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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펀드 투자 ‘타이밍을 잡아라’

    해외펀드 투자 ‘타이밍을 잡아라’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가 인기다.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증권사,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의 해외주식투자 잔액이 109억 8000만달러로 지난 6월말에 비해 3개월 동안 11.5%(11억 3000만달러)나 늘어났다. 최근에는 고용·산재보험도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등 한국 시장의 잠재력이 커짐에 따라 한국 시장에 상륙하거나 상륙을 준비 중인 외국계 자산운용사들도 늘고 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경우 해외 네트워크를 백분 활용, 다양한 투자상품을 내놓는 것이 장점이다. 개인들도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 차원에서 투자처를 다양화하고 있어 해외펀드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세계냐 특정 지역이냐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펀드는 전 세계에 골고루 투자하는 펀드와 성장성이 뛰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나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 등 두 가지로 나눠진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할 경우 특정 국가에 투자하는 상품에 비해 변동성이 적은 만큼 꾸준히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의 글로벌주식펀드는 저평가된 우량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이다. 글로벌주식재간접투자신탁은 프랭클린템플턴 그룹 계열사가 운용하는 펀드에 다시 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의 형태이다. 슈로더자산운용의 올인원재간접펀드,S&P글로벌베스트 적립식 재간접펀드 등도 전 세계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올인원펀드는 주식, 채권, 부동산, 원자재 등 모든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이며 S&P글로벌베스트펀드는 신용평가회사인 S&P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해외에 투자하면서도 특정 업종에 집중 투자할 수 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이 운용하는 글로벌헬스케어펀드는 건강 관련이나 제약·바이오업체에 투자하는 펀드이다. 글로벌부동산증권펀드는 전세계 부동산 주식과 부동산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 전세계 부동산에 간접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템플턴의 테크놀로지펀드, 바이오테크놀로지 디스커버리펀드 등도 그 예다. ●특정 국가는 시기 포착이 중요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는 매우 다양하다. 아시아나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미, 유럽,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동유럽 등으로 지역을 선택할 수 있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호주, 태국 등 특정 국가를 고를 수도 있다. 피델리티와 템플턴이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를 많이 갖고 있는 편이다. 한국과 다른 한 나라에 투자할 수도 있다. 농협CA투신운용의 코리아재팬펀드는 한국과 일본에, 코리아차이나펀드는 한국과 중국에 투자한다. 농협CA투신운용의 관계사이면서 프랑스 CAAM의 자회사인 CAAM일본과 CAAM홍콩에서 각각 일본과 중국시장을 담당한다. 슈로더의 차이나밸런스드는 중국 주식에 40% 투자하면서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한국 채권에 60% 투자하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HSBC의 아시아태평양고배당주식형펀드는 지역에다 특정 테마를 가미한 펀드이다.HSBC는 국내에 자산운용사가 없고 HSBC은행을 통해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HSBC는 국내에 사무소 개설을 추진 중이나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특정 국가에 투자할 경우 시기를 잘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관심이 있는 지역을 지켜보다가 투자 시점을 골라야 한다는 이야기다. 대한투자증권의 진미경 지점장은 “중국에 투자한 펀드는 지난 1년간 수익률이 많이 난 반면 일본 투자는 1년간 부진했다.”며 일본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지난해에 중국에 투자한 펀드의 경우 5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지금 투자할 경우 이같은 수익률을 내기가 힘들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수익을 얻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중국 펀드의 환매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용산의 ‘문화 허파’, 역사민속박물관/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신마저 버린 비운의 땅과 같았던 용산미군기지가 기나긴 세월의 질곡을 벗어나 2008년 우리 정부에 반환된다는 기쁜 소식이다.‘인간만사 새옹지마’라 했듯이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일까, 이제 용산은 신이 주신 축복의 땅이 되었으니 이 모두가 함부로 예측할 수 없는 신의 뜻처럼 다가온다. 이제 우리 손에 들어온 용산기지 81만평은, 결론적으로 지속가능한 ‘민족문화의 숲’으로 가꾸어야 한다. 런던의 하이드파크와 일본의 우에노공원, 뉴욕의 센트럴파크, 파리의 튜리레정원은 국민의 휴식처이면서 세계인의 안식처이다. 거대도시의 심장에 숲과 나무·꽃·잔디에 사계절 숨 쉬는 자연공원을 조성하였기 때문이다. 심장의 좌우에는 동맥과 정맥처럼 신진대사를 분담하는 박물관·미술관 중심의 문화시설들이 보름달처럼 떠 있다. 세계의 수도를 자부하는 워싱턴에는 광활한 잔디광장에 스미소니안 몰이 있다. 이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의회 건물과 링컨기념관이 세계를 밝히는 횃불을 들고 있다. 스미소니안 몰 좌우에는 미국민의 자존심과 꿈, 미래가 깃든 14곳의 박물관이 문화적 갈등을 풀어주며, 서부개척사에서 그리스·유럽 미술은 물론 우주탐험까지 세계인의 심장을 고동치게 한다. 마침 경복궁 복원 계획에 따라 매년 340만명의 내외 관람객이 즐겨찾는 국립민속박물관이 국립역사민속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용산에 이전할 계획이다.1993년 이미 용산 민족공원 계획을 준비하였던 문화관광부는, 꿈이 현실로 잉태되는 21세기 민족문화 혁신 실천에 더이상 머뭇거려서는 안된다. 7000년 인류 역사를 함축한 서울과 대한민국의 진정성을 함의한 국립역사민속박물관(민화미술관·민속극장 포함)과 문화의 숲이 21세기에 신이 선물한 용산에 잉태되기를 기대한다. 한민족의 역사·문화·생활을 쉽고 재미있게 교육적으로 풀어낸 세계 속의 문화사절로서 기능을 두루 수행하기 바란다. 국립민속박물관이 민족 자존을 지켜온 용산 메인 포스트에 우뚝 서 동북공정으로 생떼를 부리는 중국, 태평양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일본 정부와 국민이었다는 히로시마 평화박물관과 도쿄박물관의 거짓 눈물을 참회케 하는 역사의 거울이 되어야 한다. 서울과 인천·경기도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월드컵을 개최하고 OECD 국가 가운데 10위에 드는 장엄한 역사현장이다. 뿐만 아니라 ‘아! 대한민국, 피스(peace) 코리아’를 상징하는 세계적 도시이다. 그러나 이곳에 민족학·인류학 박물관 하나 없다는 것은 문화 쇄국주의이며, 국민을 우롱하고 우민화하는 초근시안적 역대 정부의 과오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 무역대국으로서 문화 베풂으로 보답해야 할 조국은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 노동자·며느리와 국제화 2세대 한국인들의 나라인 아시아의 문화가 소개된 세계민족학박물관을 탄생시켜야 한다. 아프리카 동유럽 남북미 호주의 민속문화도 함께 전시하는 세계문화의 여창(旅窓)과 교육공간이 되어야 한다. 세계화를 지향하는 ‘서울호’의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안상수 인천시장은 달을 가리키는 손끝을 보지 말고 휘영청 밝은 달의 문화적 진실과 국격(國格)을 세계적으로 높여야 할 철학을 가지기 바란다. 세계 경제와 무역의 새로운 트렌드는 문화이다. 롤렉스나 루이 뷔통, 샤넬, 삼성,LG도 문화로 포장된 꿈과 상상적 마력일 뿐이다. 그 원가는 금속재료비·가죽·물감·플라스틱의 원자재값인 5만원 미만이다. 그 문화적 상징의 값은 수천억 달러 아닌가.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문화상징이라는 매직상징으로서 국가 브랜드를 뿌리내리게 하는 국립역사민속박물관이고 세계민족학(인류학)박물관이다. 더 나아가 공원을 섬처럼 둘러싼, 주변의 난개발된 콘크리트 건물들을 매입하여 원효로에서 이태원로까지 시야가 확 트인 천혜의 자연공원을 조성하자. 새로운 국부에 걸맞게 희망의 문화공원을 용산에 심자.7000년 역사를 지켜온 한민족의 자존심으로 만대(萬代)의 세계를 향해 다시 나아가자. 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 이병률 시집 ‘바람의 사생활’

    “어디로든 가지 않아도 됩니다/어디든 지나가도 됩니다/혼자인 것에 기대어 가고 있기에”(‘동유럽 종단열차’중)“이를테면 내가 당신의 누구인지도 모르는 것과/내가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것/알게 되면 그것을 잃는 일이므로 껴안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것”(‘아무도 모른다’중) 이병률 시인의 두번째 시집 ‘바람의 사생활’(창비)에는 삶의 풍경과 풍경 사이를 외로이 훑고 지나가는 바람의 한숨이 배어 있다. “거대한 시간을 견디는 자가 할 일은 그리움이 전부”라는 시인의 말처럼 시집 곳곳에서 비애와 쓸쓸함이 전해진다. 이는 가닿을 수 없는 것들과 쉽게 말해질 수 없는 것, 명확하지 않은 존재들에 대한 애틋한 갈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시인에게 일생은 “몇십 갑자를 돌고 도는” 시간이고,“무심히 당신 앞을 수천년을 흘렀던” 시간이다. 고독한 시간을 견디기 위해 시인은 “자꾸 먼 데를 보는 습관이 난 길 위”를 걷거나 “수많은 풍경과 풍경 너머의 풍경”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평론가 신형철은 시인을 가리켜 “혜어짐의 풍경, 공기, 기미를 가장 아름답게 노래하는 바람”이라고 평했다.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은 시집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와 여행산문집 ‘끌림’ 등을 펴냈고, 올해 ‘현대시학 작품상’을 수상했다.6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 n 조이(YTN 오전 11시35분) 때 묻지 않은 순수 자연의 고장 전북 임실로 떠난다. 국사봉을 오르면 옅은 물안개가 어루만지는 옥정호의 고요한 비경을 볼 수 있다. 또 느티마을에 가면 임실이 자랑하는 낙농업도 직접 체험할 수 있는데 송아지에게 우유도 먹이고, 신선하고 쫀득한 모차렐라 치즈를 직접 만드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행복의 오솔길(EBS 오전 6시20분) 홍제동의 한 주택가. 이곳에선 매일 아침 5시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아령 건강법의 김선태 어르신이다. 아령으로 건강을 회복한 김선태씨를 소개한다. 재활용의 달인, 쓰레기로 꽃신을 만드는 등 평생 근검절약을 몸소 실천한 이종숙 어르신도 만나본다.   ●게임의 여왕(SBS 오후 9시55분) 신전의 아버지는 신전이 어린 시절, 절친한 친구 강재호에게 호텔을 빼앗긴 뒤 자살한다. 신전은 복수를 위한 준비를 하고, 냉철한 M&A 전문가로 나타난다. 강재호의 딸 은설로 하여금 호텔 식재료 구입 차 뉴질랜드에 오게 한 후 우연을 가장해 접근하여 그녀의 마음을 빼앗기 위한 절차에 들어간다.   ●누나(MBC 오후 7시55분) 건숙은 유순에게 밍크 코트 등 혼수 품목을 늘어놓으며 해오라고 명령조로 말한다. 맘이 상한 유순은 건우 엄마에게 가서 예단이랑 혼수를 다 알아서 해 달라고 하며 통장과 도장을 내 놓는다. 유순은 건세에게 결혼하지 않겠다며 엉엉 운다. 한편, 승주는 작성한 서류 때문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한다.   ●소문난 칠공주(KBS2 오후 7시55분) 병원 청소를 하던 미칠은 어지럼증을 느끼고는 정신을 잃는다. 의사는 미칠이 임신 중임을 알게 되고, 태아를 생각해서라도 당장 병원을 그만두라고 말한다. 하지만 미칠은 지금은 그만둘 수 없다며 사정을 한다. 한편, 수표와 찬순의 관계가 의심스러운 태자는 수표에게 결혼에 대해 은근슬쩍 물어본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발칸반도에 위치한 루마니아는 동유럽에서 유일한 라틴계 국가다. 루마니아에는 중세 풍의 아름다운 성들과 잘 보존된 자연환경, 그들만이 간직한 민족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과거 독재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 더욱 아름다운 나라를 꿈꾸는 곳, 영욕을 넘어 희망을 품는 루마니아로 간다.
  • [옴부즈맨 칼럼] ‘하벨보고서’의 논리와 비중/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이 엘리 위젤 노벨평화상 수상자, 셸 망네 본데 전 노르웨이 총리와 공동으로 발주한 북한인권 보고서가 지난달 30일 공개되었다. 이번 주말쯤 유엔 총회의 북한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발표된 보고서는 여러 가지 면에서 주목의 대상이다. 먼저 서방세계의 대표적인 지식인과 정치인 3인이 민간인 자격으로 공동 발주한 보고서라는 점이 눈에 띈다. 하벨 전 대통령은 극작가 출신으로 대표적인 반체제 지식인이며 동유럽 민주화 이후 대통령을 지냈다. 엘리 위젤은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관련자료를 모으고 희생자의 증언을 기록한 업적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본데 전 총리는 국제정치의 역학관계에서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을 가진 노르웨이의 총리를 지냈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목되는 대목은 보고서에 담긴 국제법적인 논리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개입을 촉구한 권고 내용이다. 북한의 인권문제는 그동안 유엔인권위원회와 유엔총회의 의제로 채택되어 매년 논의된 사항이기는 하나 유엔 안보리의 의제로 다루어야 한다는 주장은 이번 보고서가 처음이다. 보고서는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유엔 안보리가 1차로 유엔 헌장 6조에 근거한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요청하고, 만일 북한이 이 결의안을 이행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다시 유엔 헌장 7조를 원용한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제문제에 대해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을 가지는 세 사람의 지식인이 유엔 안보리의 북한인권 결의안을 촉구한 국제법적인 논리와 근거도 눈여겨볼 만하다. 보고서가 주장하는 국제법적인 근거의 첫번째는 국가가 자국민의 인권을 보호할 책무를 이행하지 못한 경우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는 독트린이다. 즉 르완다 등지에서의 대량학살을 방치한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부각된 ‘인권보호 책무의 불이행’ 논리를 북한의 인권상황에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가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을 주장하는 두번째 논리는 ‘비군사적 평화위협에 대한 대응’의 논리이다. 이 논리의 핵심은 한 나라의 인권문제가 심각해 국제난민의 발생, 국경을 넘은 불법거래 등으로 다른 국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 국제기구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번 주말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한 유엔 총회의 결의안 상정을 앞두고 발표된 보고서의 파장이 어느 정도일지는 예견하기 어렵다. 문제는 보고서의 단기적인 파장만이 아니라,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행동을 촉구하는 새로운 국제법적 논리로 안보리의 결의안을 촉구하였다는 점이다. 그러나 보고서가 공개된 것과 거의 동시에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발표가 나오는 바람에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 언론의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서울신문은 11월1일자 사설에서 보고서와 관련해 ‘북한 주민 인권 더 이상 외면 말아야’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해 보고서의 내용을 소개하고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제시하기는 하였지만 정작 사설 이외 지면에서는 관련 기사를 게재하지 않았다.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 채택을 요구하고, 그 근거로 두가지 새로운 국제법의 논리를 제시한 이번 보고서는 충분히 중요한 보도가치가 있었다. 이번 주말 유엔 총회의 북핵관련 결의안에 대하여 고심하고 있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보고서의 국제법적 논리가 타당한지의 여부나 현재 시점에서 안보리 결의안을 채택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입장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이 보고서의 권고대로 한국인으로 처음 선출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취임 후 가장 먼저 하여야 할 업무중 하나가 북한인권 문제라면 언론의 보도도 그만큼 비중을 두는 것이 타당한 일이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 [열린세상] 민간 병원을 차별해서야/이성낙 가천의과학대 총장

    사회복지 개념이 강한 유럽인들은 교육 및 보건의료 제도 같은 공공성 짙은 분야를 민간이 주도하는 우리나라 현실을 보고 퍽 놀라워한다. 때론 필자에게 그 이유를 묻는 사람도 있는데, 그때마다 필자는 한세기 전후 우리나라가 여러면에서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이야기를 해주곤 한다. 당시 나라의 앞날을 걱정한 사회 지도층 인사들은 인재육성만이 나라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믿었다. 그분들이 사재를 털어 교육 사업에 뛰어들었고, 그 결과 오늘날과 같은 발전이 가능했다. 이는 비단 교육 분야뿐만이 아니다. 보건의료 분야 역시 맥을 같이한다. 이런 설명을 하면 그들은 감탄하면서도 한편으론 이상하다는 듯 머리를 갸웃하지만, 필자로선 새삼 옛 선각자들께 경이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국내 교육계가 그러하듯 의료 분야 역시 2000년도 통계자료에 의하면 총 22만 7000여 병상 중 민간 병원이 19만개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국공립 병원은 3만 5000 병상만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점유율로 보면 공공병원이 15.5%, 민간병원이 84.5%이다. 이러한 수치는 국가가 지금까지 보건의료 분야를 얼마나 소홀히 다뤄왔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만약 사립병원들이 이 엄청난 사회복지 공백을 감당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우리 의료계는 오늘날의 동유럽 국가들처럼 빈사 상태로 헤맬 것이다. 이는 국내 민간병원이 그동안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해왔는지, 역으로 우리 정부가 의료 분야를 비롯한 사회복지에 얼마나 무신경했는지를 방증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근래 들어 정부가 사회복지 분야에 각별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실로 괄목할 만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한 예로 희귀 난치성 환자에 대한 정부의 의료보험 혜택을 들 수 있겠다. 정부가 인정한 희귀 난치성 질환은 2001년 6종을 시작으로 2004년 11종,2005년 71종,2006년 89종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와 같은 의료비 지원사업을 위해 정부는 2001년 226억원을 예산에 반영하였고,2006년에는 391억원을 책정하여 5년간 73%의 증가율을 보였다. 세계보건기구가 공인한 난치성 희귀 질환이 5000여가지에 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턱없이 미흡하다. 하지만 지난 5∼6년을 돌아볼 때 뚜렷한 성과가 있었음은 분명하다. 정부가 발표한 2007년도 총예산 규모에서도 사회복지 예산의 증가 추세는 괄목할 만하다. 또 사회복지 분야에서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들이 사립 민간병원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정부 주도 권역별 응급의료센터 프로젝트나 임상시험센터 육성책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때 느닷없이 ‘국공립 병원 우선’이라는 이해하기 힘든 정책이 공공연하게 나와 필자로선 심히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정부는 암 전문병원 육성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국립 대학병원에만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인천은 국내에서 세번째로 큰 인구 260만의 대도시이다. 게다가 병상 1000개 규모의 대학병원이 2개나 있다. 하지만 국립대학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정부 주도 암 전문병원 육성 프로젝트에서 제외되었다. 단지 자기 고장에 국립대학이 없어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천시민들이 과연 수긍할 수 있을까? 게다가 일반 수가나 의료보험 수가의 적용 기준에 사립 병원과 국공립 병원의 차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진료의 역할 분담에서도 전혀 차별이 없지 않은가? 민간병원을 도외시하는 정책이 아쉽기만 하다. 어려웠던 시절 정부가 감당하지 못해 민간 의료계에 떠넘긴 채무를 그새 까맣게 잊어버린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정부가 이처럼 공공연하게 국공립 병원만을 ‘챙길’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의리가 있듯 국가와 국민 사이에도 지켜야 할 의리가 있는 법이다. 이성낙 가천의과학대 총장
  • 구청장들 ‘글로벌 동분서주’

    구청장들 ‘글로벌 동분서주’

    서울 자치구 구청장들의 해외 순방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민선 4기 출범 100일을 넘어서면서 구청장들은 해외 자매도시 등과 경제·행정·문화 교류활동을 펼치는 한편, 관내 기업들의 해외 판로를 마련하기 위해 직접 세일즈맨을 자처하고 있다.25일 현재 25개 자치구들은 중국과 미국, 일본, 프랑스, 벨기에, 멕시코 등의 전세계 86개 도시와 자매결연 또는 우호협력을 체결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활동을 벌이고 있다. ●세일즈맨으로 변신한 구청장들 정동일 중구청장은 지난 21일부터 6일 동안 세계 최대 액세서리 시장인 중국 저장성 이우시를 방문했다. 관내에 있는 남대문·동대문시장 상품의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우시와 우호교류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세계 30여개국이 참가한 ‘2006 중국일용품 엑스포’를 방문, 시장 조사도 벌였다. 김도현 강서구청장은 다음달 2∼11일 관내 중소기업인들과 함께 카자흐스탄과 아랍에미리트, 중국, 홍콩 등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 관내 중소기업인들의 설문 조사를 거쳐 대상국을 확정했으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협조를 받아 상담 일정을 잡았다. 앞서 김형수 영등포구청장은 지난달 11∼21일 관내 중소기업 대표들과 함께 불가리아,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등 동유럽 3개국에서 시장 개척활동을 벌여 1146만달러(약 110억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 ●2주간 지구 한 바퀴 강행군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지난 10∼22일 2주 동안 미국과 중남미, 프랑스 등 3개 대륙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했다. 다녀온 거리만도 무려 3만 4260㎞에 이른다. 그는 지난 1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을 방문해 우호교류 협력을 맺은 데 이어 곧바로 중남미로 날아가 12∼16일 과테말라와 베네수엘라, 페루 등 3개국을 잇달아 방문했다. 수출상담으로 3개국 185개 업체와 79만 8700달러(약 7억 6000만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수출 상담을 끝낸 뒤 16일에는 자매결연 도시인 프랑스 파리 인근의 이시레물리노시로 날아가 ‘구로거리 명명식’에 참석했다. 그는 “힘든 일정이었지만 이시레물리노에 ‘구로’라는 이름이 새겨지고, 시청 광장에 태극기가 올라갈 때 가슴이 벅차 올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영섭 마포구청장은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베이징 석경산구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청소년 축구 교류전을 위한 것으로 구청장배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한 서교초등학교 학생들이 오는 30일 석경산구를 방문해 현지 초등학생들과 친선 축구시합을 벌일 예정이다. ●전세계 86개 도시와 교류 가장 활발하게 해외 교류를 펼치고 있는 자치구는 강동구(구청장 신동우)로 스페인 세고비아와 미국 워싱턴 켄트, 몽골 울란바토르, 필리핀 로보시, 일본 무사시노시 등 9곳과 해외 교류를 하고 있다. 이어 서초구(구청장 박성중)가 일본 도쿄 스기나미구와 러시아 모스크바 유고자파트니 등 8곳, 관악구(구청장 김효겸)가 미국 몽고메리카운티와 중국 베이징 대흥구 등 5곳, 강북구(구청장 김현풍)가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와 일본 도야마현 다테야마정 등 5곳이다. 송파구(구청장 김영순)도 파라과이 아순시온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5곳과 교류를 하고 있다. 또 강남구(구청장 맹정주)는 벨기에 브뤼셀 월루에 생 피에르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등 4곳,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중국 베이징 둥청구, 미국 펜실베니아 랭카스터시티 등 4곳, 용산구(구청장 박장규)는 베트남 빈딩성 퀴논시 등 3곳, 금천구(구청장 한인수)는 호주 시드니 버우드카운실 등 3곳과 활발한 교류활동을 펴고 있다. 조현석 박지윤기자 hyun68@seoul.co.kr
  • 유럽계 펀드도 한국시장 ‘노크’

    유럽의 펀드 산업이 한국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퇴직연금과 변액보험 등의 도입으로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5일 룩셈부르크 펀드산업협회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세미나를 열었다.조세피난처인 룩셈부르크는 등록된 펀드들의 총자산이 1조 7000억유로(2045조원)로 세계 2위 규모의 펀드 국가이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서는 유럽뮤추얼펀드(UCITS)가 중점 소개됐다.UCITS란 유럽연합(EU)의 한 국가에 등록되면 다른 EU국가에서도 팔 수 있는 상품이다. 룩셈부르크는 UCITS에 법인세와 부가가치세를 면제해주는 방식으로 펀드를 유치하고 있다. 이에 앞서 세계 5위의 스위스계 자산운용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자산운용 경영진이 한국을 방문, 동유럽에 투자하는 펀드를 소개한 바 있다.CS자산운용은 지난 6월 우리자산운용 지분 30%를 인수, 이름을 우리CS자산운용으로 바꿨다. 지난달에는 도이치투신운용이 아시아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보였다. 국내 47개 자산운용사 중 외국계가 참여한 곳은 18개사이다. 이 가운데 농협CA투신운용(프랑스), 슈로더투신운용(영국), 알리안츠자산운용(독일) 등 8개 운용사가 유럽계이다. 자산운용협회 김정아 홍보실장은 “가계금융자산 대비 펀드 투자비율이 우리나라는 6%지만 미국은 20% 수준”이라면서 “우리나라 펀드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외국계 운용사의 움직임이 활발한 편”이라고 평가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이건호의 뷰피풀 샷] 실내촬영 제대로 하기

    [이건호의 뷰피풀 샷] 실내촬영 제대로 하기

    지난 9월 촬영을 위해 떠난 곳은 독일의 베를린. 개인적으로 가장 가보고 싶었던 도시 중 하나이다. 패션 사진을 하다보면 가고 싶은 도시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행복해진다. 촬영의 주제는 가을 ‘코트’였다. 그래서 베를린 남부의 ‘미테’란 도시를 촬영지로 정하고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통일 독일후 가장 활력이 넘치는 도시가 베를린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들이 설계한 멋진 건물이 지어지고 있고, 물가가 싸기 때문에 세계 각국 예술가들이 모여 들면서 새로운 문화와 예술의 도시로 변신하고 있었다. ‘미테’는 동유럽풍의 고풍스러운 건물과 을씨년스러운 예술가의 작업실이 밀집한 곳에서 ‘따뜻한’코트의 이미지를 대비시키려는 마음으로 갔다. 하지만 항상 예기치 않은 변수가 생기는 것이 해외 로케이션이다. 현지 가이드가 초보여서인지 현지 촬영을 위해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아 낭패를 당했다. 우리나라도 고궁이나 유명 건물에서 촬영을 하려면 미리 공문을 보내 허가를 맡아야 하는데 하물며 ‘외국’은 이런 규제가 더욱 심하다. 차선책으로 정한 것이 근사한 호텔을 찾는 것이다. 통일 이후에 지어진 멋지고 근사한 호텔에서 도시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로 했다. 그래서 결정된 촬영장소는 베를린시내의 한 멋진 호텔인 Q호텔. 브레드피트와 안젤리나졸리 등 해외 유명 스타들이 묵었던 곳으로 변변한 간판도 하나 없지만 아는 사람들만 오는 그런 개인 별장 같은 호텔이다. 게다가 호텔의 여주인도 전직 모델이라 섭외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촬영은 호텔 내의 모던한 공간과 가구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모던하고 깔끔한 인테리어가 도회적인 표현에 충분한 도움을 주었다. 팬트하우스로 들어오는 자연광이 차가운 느낌이 나도록 색온도를 낮추어 도회적인 느낌을 강조했으며, 후반 작업을 통해 의자의 길이를 늘려 합성, 사진의 중앙에서 밸런스를 잡아줄 수 있게 해주었다. 사진작가
  • 반기문 장관 ‘헝가리 자유의 영웅’ 메달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23일 헝가리 정부로부터 메달을 받았다. 반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시트반 토르자 주한 헝가리 대사로부터 ‘헝가리 자유의 영웅’ 기념 메달을 받았다.1956년 발생한 헝가리 의거 5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이 메달은 의거를 지지한 공적이 있는 세계 각국 인사들에게 수여된다. 반 장관이 메달을 받게 된 것은 그가 12살의 초등학생이던 1956년 일어난 헝가리 의거 때 지지 편지를 학생대표 자격으로 낭독한 일이 계기가 됐다. 편지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 중인 헝가리 국민들을 도와주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다그 함마슐트 당시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것이었다. 반 장관은 지난 13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차기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뒤 수락연설을 하면서 이런 사연을 짧게 소개했다.1956년 10월 부다페스트를 중심으로 스탈린 체제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일으킨 헝가리 의거는 소련군의 개입으로 진압됐으나 그 뒤 동유럽 여러 나라에서 반스탈린 운동이 일어나는 계기가 됐다. 한편 반 장관은 이날 라바 하디드 주한 알제리 대사로부터 한-알제리 전략적 파트너십 수립에 역할을 하는 등 양국 관계 증진에 노력한 공으로 알제리 정부가 수여하는 국가유공훈장을 받았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외국인 경영인이 본 북핵이후 한국금융시장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한 이후에도 한국의 금융시장은 커다란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핵실험 발표가 있은 지난 9일 하루만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오르는 등 불안했으나 이후 빠르게 회복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이 통과한 지난 16일에도 시장은 좀처럼 출렁이지 않았다. 이를 두고 금융전문가들은 북한 문제에 대한 시장의 ‘내성’ 때문이라는 시각과 안보 불감증에서 원인을 찾는 등 다양한 분석들을 내놓고 있다. 과연 외국인 투자자들은 핵 정국에 놓여 있는 한국의 금융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진단하는지,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의 두 경영인의 얘기를 직접 들어봤다. ■ “우려 있지만 철수 고려안해” 자산운용 규모 3278억달러(336조원)로 세계 20대 자산운용사 중의 하나인 크레디트스위스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블루머(38) 회장은 북핵 정국에 휩싸여 있는 한국시장에 대해 낙관론을 폈다. 우리나라를 방문 중인 블루머 회장은 1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북핵 문제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를 빌미로 철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북핵 우려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시장을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예의주시할 것이나 자산운용 관리자로서 항상 비즈니스를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봐야 한다.”면서 “시장은 일단 스트레스 요인이 발생하면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스트레스가 완화되면 곧바로 회복력을 보이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지금의 북핵 문제가 주가에는 단기 악재임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또 “자산운용, 투자은행, 프라이빗뱅킹(PB) 등 크레디트스위스의 전 사업부문에서 우선순위가 높은 중요한 시장”이라고 평가한 뒤 “한국시장 투자에 의지를 갖고 있다.”며 한국시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지정학적인 불안정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확대를 유발할 것인지에 대해 “해외 투자 확대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어느 지역에서나 증가 추세”라면서 “한국이 아닌 다른 신흥국가(이머징 마켓)에 투자하는 것은 한국이 지금 처해 있는 북핵 관련 사항 때문이 아닌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항상 일반적이고 장기적인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우리크레디트스위스운용이 지난해 6월 출범한 지 처음으로 크레디트스위스의 펀드상품인 ‘동유럽 주식 펀드’와 ‘글로벌 천연자원 주식 펀드’의 관련 기업 설명회도 있었다. 우리크레디트스위스자산운용은 우리금융이 우리자산운용의 지분 30%를 크레디트스위스사에 양도해 만든 합작회사다. 한국시장 공략의 첫 작품으로 이번에 출시된 동유럽 펀드는 유럽연합을 기반으로 꾸준히 5∼8%대의 지속적 성장을 보이고 있는 동유럽 기업들의 주식에 주로 투자하게 된다. 글로벌 천연자원 주식형 펀드는 에너지, 철강, 목재, 화학원료 등을 생산하는 전 세계의 천연자원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천연자원에 대한 수요의 지속적인 확대로 관련 기업들의 높은 성장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낙관적 판단 내리기는 일러” “북한 핵 실험에 대한 외국인의 우려가 없다고 판단을 내리기에는 시간이 아직 이르다.” 농협CA투자신탁운용의 필립 페르슈롱 상무(자산운용본부)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핵 위기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행태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농협CA투자신탁운용은 농협과 프랑스 최대 금융그룹인 크레디 아그리콜의 자산운용사가 공동출자,2003년에 만들어진 회사이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올 들어 10조원가량을 순매도(판 금액이 산 금액보다 많은 것)했고, 북한의 핵 실험을 전후로 잠깐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이후 여전히 순매도세”라고 전했다. 실제 외국인들은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주식시장에서 8146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으나 이후 12일부터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페르슈롱 상무는 “주식시장도 북핵 실험 직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하는 등 V자 곡선을 그리며 이전 상황으로 돌아갔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가 본격적인 실행단계에 접어들지 않았기 때문에 북핵 사태에 대한 외국인의 입장이 아직은 중립적”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한국 경제라고 지적한 페르슈롱 상무는 ‘물리적 충돌(군사행동을 지칭)’이 없다는 가정 아래에서 한국 경제는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국내 소비 위축은 “북핵 사태 이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지만 북핵 사태가 낙관적인 기대치는 낮췄다.”고 밝혔다. 원·달러환율에 대해서는 북핵 사태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많은 투자가들이 우려했던 1달러당 900원대로 내려가지 않고 940∼980원대를 유지할 전망이고, 이는 자동차나 정보기술(IT) 등 수출기업들에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국 채권이나 주식시장은 여전히 좋은 투자처라고 평가하면서도 “북핵 사태가 한국 소비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핵 사태 이후 프랑스에 있는 친구들로부터 안부를 묻는 이메일이나 전화를 많이 받았다는 페르슈롱 상무는 “상황이 심각하고 심각성의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도 한국민은 50년간 이 상황에 살아서 그런지 익숙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국에 산 지 1년이 조금 넘은 페르슈롱 상무는 “북한이 외부 세계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은 맞는데 지금과 같은 행동이 도움을 바라는 사람의 행동은 아닌 것 같다.”며 의아해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서울 자치구 “수출길 넓혀라”

    서울 자치구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발벗고 나섰다.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는 지난달 11∼21일 동유럽 3개국(불가리아, 루마니아, 크로아티아)에서 시장 개척활동을 벌여 1146만달러(한화 약 112억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김형수 구청장을 단장으로 ㈜로얄 라이프,㈜토산산업개발, 협신실업 등 관내 7개 중소기업 대표들이 참여한 해외시장 개척단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를 통해 현지의 정보를 발빠르게 수집하고, 현지에 상담장을 마련해 이 같은 성과를 올렸다. 주요 계약 품목은 자동차 정비시설과 수동도어록, 공구, 와이어로프, 반도체장비 프레임, 실내 건축인테리어 자재 등이며, 국가별로는 루마니아가 5건 781만달러, 불가리아가 5건 257만달러, 크로아티아가 5건 108만달러를 각각 수주했다. 김 구청장은 “해외시장 개척단 참가기업에 대해 향후 6개월간 수출계약에 관한 상담 및 각종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해외시장 개척은 유가 불안과 환율하락, 내수부진 등 국내외 경제 여건 악화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 경쟁력 확보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지난 12∼17일 6일 동안 중남미 지역인 베네수엘라와 페루, 과테말라를 방문해 해외시장 개척 활동을 벌였다. 구는 지난 7월 참가업체 모집공고와 간담회를 거쳐 해외시장 진출을 희망하지만 인력과 정보 부족으로 독자적인 마케팅이 미흡한 유망 종소기업 10개업체를 선정, 해외개척단을 꾸렸다. 해외시장 개척단에는 무선 송수신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넥스트로닉스와 텐트 제조업체인 디지텍스, 자동차정비기기 개발업체인 ㈜석영기기공업 등 구로를 대표하는 첨단 기업들이 참가했다. 구는 시장 개척을 위해 홍보용 카탈로그 제작비 50%와 관심 국가별 바이어 조사, 상담장 설치, 업체별 통역 등을 지원했다. 양 구청장은 “이번 시장개척단을 시발점으로 중남미뿐만 아니라 해외 각 지역 진출에 대해 계속적인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관내 기업들과의 멋진 하모니를 통해 구로구가 세계적인 도시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조현석 정은주기자 hyun68@seoul.co.kr
  • [길섶에서] 역발상/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한 기업체의 TV광고에서 칭기즈칸이 말에서 포효하다가 양치기의 모습으로 바뀌더니 “칭기즈칸에게 열정이 없었다면 이름없는 양치기에 그쳤을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기업의 ‘열정’을 강조한 광고였다. 하지만 칭기즈칸이 양치기에 그쳤다면 어땠을까 하는 역발상을 해본다. 칭기즈칸은 중국과 중앙아시아, 동유럽 등을 정복하는 과정에서 저항하는 민족은 잔인하게 도륙했다. 그의 ‘정복을 위한 정복’ 때문에 실로 많은 사람들이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갔다. 또 다른 ‘대표 영웅’ 나폴레옹도 마찬가지다. 무모한 정복욕 때문에 수백만명의 병사가 의미없이 사라졌으며, 이들은 죽어서도 이름 하나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칭기즈칸과 나폴레옹은 절세의 영웅으로 남아 아직까지 영화와 책 등에서 살아 있다. 수많은 죄과를 저지른 이들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까지 본받아야 할 표상처럼 여겨진다. 칭기즈칸이 양치기에 불과했다면 이 기막힌 ‘모순’은 일어나지 않았으리라는 발상은 TV광고만큼이나 부질없는 것일까. 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kimhj@seoul.co.kr
  • ‘마르크스 평전’/자크 아탈리 지음

    역사는 결국 반복되는 것일까. 최근 중국과 일본의 발언권이 강화되면서, 동북아 정세를 19세기 구한말에 비유하는 주장이 한국에서 유행했다. 그런데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광풍이 번져 나가면서, 이제는 아예 세계적인 차원에서 지금을 19세기에 비유하는 주장이 유행할 조짐이다. 동유럽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이 ‘혁명’의 관점에서 레닌을 복권시키더니(서울신문 9월19일자), 이번에는 마르크스가 다시 불려 나왔다. 이번에는 프랑스의 석학이라 불리는 자크 아탈리가 ‘마르크스 평전’(이효숙 옮김, 예담 펴냄)을 냈다. 프랑스에서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한다. 냉전부터, 아니 그 자신이 서른살이던 시절부터 마르크스는 이미 ‘악마’였다. 현실사회주의의 모든 악을 낳은 원흉이었다. 엄밀히 말해 이론과는 무관하다 할 수 있는 무능한 생활력 같은 것까지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아탈리는 전혀 다르게 얘기한다. 각 장의 제목이 이를 웅변한다. 헤겔과 나폴레옹의 영향 아래 ‘독일의 철학자’에서 ‘유럽의 혁명가’로, 그 뒤 불어닥친 반동의 물결 속에 ‘영국의 경제학자’이자 ‘인터내셔널의 스승’이자 ‘자본의 사상가’로 그리고 죽어서는 마침내 ‘세계의 정신’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아탈리가 보기에 마르크스는 “기독교로부터는 구원의 미래”를,“르네상스로부터는 이성”을,“프로이센으로부터는 철학”을,“프랑스로부터는 혁명”을,“영국으로부터는 민주주의, 경험주의와 정치경제학에 대한 열정”을 물려받아 “처음으로 세계를 정치적이고 경제적이며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총체로 파악한 사상가”였다. 유럽문명사의 저수지라는 얘기다. 지금은 쓸모없지 않으냐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한다. 그의 사상은 “자유교역과 세계화를 예찬”하고 “혁명은 오로지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자본주의를 극복함으로써 가능하다고 예견”했다는 점에서 전지구적 자본주의화가 추진되는 바로 지금, 가장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요즘 한국을 배회하고 있는 유령에 비유하자면 일종의 ‘마르크스의 재인식’에 해당하는 셈인데, 재인식 찬미론자들이 이런 재인식까지 환영할지는 미지수다.2만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오스트리아 극우파 약진… 좌파 ‘어부지리’ 勝

    오스트리아 극우파 약진… 좌파 ‘어부지리’ 勝

    1일 치러진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중도좌파 사민당이 35.7%를 득표,34.5%에 그친 집권 우파 인민당을 누르고 제1당에 올랐다. 사민당이 집권당과 이념이 다른 야당이란 점에서 이번 선거를 최근 유럽정치의 두드러진 특징인 좌·우파간 ‘정치적 진자운동’의 결과물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내부를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르다. 좌파의 선전보다 극우파의 약진이 판세를 가른 결정적 변수로 작용한 까닭이다. ●“이슬람 대신 조국을” 극우세력 15% 득표 집권 우파의 패배는 지난달 스웨덴 좌파의 패배만큼이나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오스트리아 경제가 기록한 3.1%의 성장률은 유로화 사용지역에선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도 인민당은 사민당에 근소한 차이로나마 우세를 지켰다. 문제는 사민당의 승리가 정책 대안을 제시한 결과라기보다 극우파의 약진에 따른 ‘어부지리’ 성격이 짙다는 점이다. 사민당 득표율이 2002년 총선 당시의 36.5%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반면 극우정당인 자유당과 최근 자유당에서 독립한 ‘오스트리아 미래를 위한 동맹(BZOe)’은 각각 11.2%와 4.2%를 얻었다. 두 당의 득표율을 합하면 2002년 선거에서 자유당이 기록한 10.1%보다 5.2%포인트나 높다. ●집권우파, 강화된 극우정서 간과 극우정당들은 노골적인 ‘반이민·반이슬람 정서’에 호소함으로써 정부의 미온적 이민정책에 반감을 품은 우파 지지자들의 표를 끌어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자유당의 선거 구호는 “이슬람 대신 조국을”이었다. 반면 인민당은 시민권 획득절차를 강화하는 등 강경한 이민정책을 내세웠음에도 보다 급진적 이민규제를 바라는 지지층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점이 패인으로 꼽힌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강화된 극우정서를 과소평가한 것이 우파 패배의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업률 악화의 원인을 유럽연합(EU) 확대에 따른 동유럽 이민자들의 유입에서 찾는 대중 정서를 간과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실업률 4.9%는 2차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대연정 유력…우파연정 가능성도 서유럽 국가들보다 강한 특유의 극우정서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스트리아의 지정학적 특징을 원인으로 꼽는다. 정치 매거진 ‘프로파일’의 헤르베르트 라크너 편집장은 “루마니아·불가리아 등 동유럽 빈국들의 EU 가입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인데, 문제는 오스트리아가 일자리와 부를 찾아 ‘서쪽’으로 움직이는 동유럽인들에게 첫번째 ‘관문 국가’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민당은 인민당과 ‘대연정’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녹색당과의 지지율 합이 46%에 그쳐 최상의 카드로 꼽히던 ‘적록연정’이 물 건너 갔기 때문이다.2차대전 이후 34년 동안 대연정을 통해 정부를 구성했던 전례도 있다. 문제는 인민당의 태도다.1일 쉬셀 총리는 TV 인터뷰에서 “최근 독일을 보면서 (대연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친 바 있다. 두 당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인민당과 2개 극우정당의 우파연정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올해 미스월드’ 체코 쿠차로바

    ‘2006 미스월드 선발대회’에서 미스 체코 출신인 타타나 쿠차로바(사진 가운데·18)가 영예의 왕관을 차지했다. 쿠차로바는 30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 56회 미스월드 선발대회에서 103명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심사위원단 및 전 세계 TV시청자들의 투표를 통해 올해의 미스월드로 뽑혔다. 2위는 미스 루마니아의 요아나 발렌티나(17)가,3위는 미스 호주인 사브리나 후세이미(20)가 각각 차지했다. 푸른 눈과 긴 금발머리의 쿠차로바는 테니스와 승마를 즐기는 고교생이다. 대학에 진학한 뒤 모델이 되고 싶다면서 “낙천주의자가 되는 것”을 삶의 모토라고 소개했다.올해 미스월드 결선은 인터넷을 통해 세계적으로 가장 폭넓은 시청자 투표참여 기회를 제공했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유럽의 수도에서 미스월드 대회가 열리는 것은 영국 런던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이며 옛 공산권이었던 동유럽에서 열리기는 바르샤바가 처음이다.바르샤바 연합뉴스
  • “北 핵포기땐 ‘동북아개발銀’ 세워 지원”

    |베를린 박지연 특파원|유럽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28일(현지시간) “북한이 핵무기 등 대량 살상무기를 포기한다면 주변국과 국제 기관이 참여해 북한의 경제 개발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동북아개발은행(NEADB)’ 설립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독일 베를린의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에서 초청연설을 통해 “북한이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 살상 무기를 포기한다면 남북관계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을 것이고, 그럴 경우 국제 사회는 대담한 지원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대표의 구상에 따르면 이 개발은행에는 6자회담 당사국은 물론이고 유럽연합(EU)과 국제개발부흥은행(IBRD),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출자해 북한의 경제개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게 된다.박 전 대표는 “유럽도 예전에 동유럽 국가를 지원하기 위해 EBRD를 설립해 10배 정도의 투자유발 효과를 거뒀다.”면서 “우리도 50억달러를 총자본금으로 개발은행을 설립하면 그 10배인 500억달러 정도의 투자유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으로는 “아시아 국가가 30억달러를, 미국·캐나다 등 역외 국가가 20억달러를 조성하되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는 한국이 15억달러를 부담하면 된다.”면서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의 동북3성과 러시아의 극동, 몽골 등 동북아 지역의 개발에도 투자하자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를 수행 중인 최경환 의원은 “초기 자본금 50억달러로 500억달러의 투자를 유도할 수 있다고 보는데 그 중 절반만 북한 경제에 투자하더라도 10년 안에 북한 경제 성장률을 10%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anne02@seoul.co.kr
  • 스위스 ‘우향우’

    스위스 ‘우향우’

    ‘제네바 난민협약’의 탄생지이자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사무소(UNHCR)가 있는 스위스의 ‘인권 시계’는 거꾸로 가고 있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24일(현지시간) 전역에서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망명·난민자와 이민자의 입국을 제한하는 새 법안이 26개 전체 주(州)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새 난민법은 전체의 67.8%, 이민법은 68%가 찬성했고, 노인연금 지원안 도입은 58.3%가 반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스위스 내 우경화 바람과 뿌리깊은 ‘외국인 혐오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위스는 더 이상 ‘망명자 천국’이 아니다.2004년 망명 신청자는 1만 8633명, 지난해 1만 8844명으로 지난 20년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 1995년 이후 망명 허용자는 전체의 35%에 불과하다. AFP통신과 BBC 등은 실효성도 없는 난민법으로 ‘인도적 권리’마저 제약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유엔 유럽본부(UNOG),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등 22개의 국제기구와 170개의 비정부기구(NGO)가 있는 ‘인도주의 중립국 스위스’의 이미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는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새 난민법으로 망명·난민 신청자는 입국 48시간 이내에 신원확인 서류를 제시해야 한다. 추방을 거부하면 기소가 없어도 성인은 24개월, 어린이는 12개월까지 구금할 수 있다. 망명·난민자에 대한 재정 지원은 엄격하게 제한된다. 법안 제정을 주도한 극우파 스위스국민당(SVP) 소속인 크리르토프 블로셔 연방 법무장관은 “스위스의 인도주의적 전통을 지탱하기 위해서라도 망명과 난민이 남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몰려드는 난민 신청자가 스위스에서 고비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표적 극우파인 스위스국민당은 2003년 총선에서 외국인·이민자와 유럽통합 반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어 1당이 됐다. 이에 대해 UNHCR는 새 난민법이 신원확인 서류없이도 난민 지위를 인정하는 1951년 ‘제네바난민협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상식적으로 정치적 압박에다 고문과 처형 등을 피해 탈출한 망명자들이 본국으로부터 신원확인 서류를 48시간 이내에 확보하는 게 가능하냐는 지적이다. 스위스 출신의 잔 치글러 유엔 특별보고관은 “인종주의적이고 외국인 혐오적이어서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저임금 노동 인력의 이민도 원천봉쇄했다. 이주가 자유로운 유럽연합(EU) 시민권자 이외의 모든 이민자는 기술을 가진 고급 노동력만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5년이 지나야만 영주권을 신청할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동유럽에서 들어오는 비숙련 노동자의 이주를 차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순수 공연예술 향연

    순수 공연예술 향연

    올해 6회째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예술감독 김철리)가 새달 7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서강대 메리홀 등에서 열린다. 연극, 무용, 음악, 거리극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해 총 15개국 26개 작품이 참가한다. 상업성을 배제하고 순수 공연예술축제를 지향하는 행사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은 단연 개막작. 올해 개막작으로는 20세기 마지막 천재로 불리는 영국 출신 여성 작가 사라 케인의 ‘정화된 자들(Cleansed)’이 선택됐다. 남자가 되기로 결심한 한 여자의 이야기를 격렬하고, 노골적으로 묘사한 잔혹미학극이다. 폴란드의 젊은 거장 크쥐스토프 바를리코프스키가 2001년 초연한 작품으로, 유럽에서 호평을 얻었다. 사라 케인이 스물여덟의 나이에 자살하기 전 쓴 ‘4.48 싸이코시스’도 극단 풍경 박정희 대표의 연출로 무대화된다. 동유럽 연출가들이 들고오는 안톤 체호프의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헝가리의 천재 연출가 아파드 실링의 ‘갈매기’와 루마니아 출신 알렉산드루 다비자의 ‘세자매’는 일찌감치 눈밝은 관객들로부터 입도선매 당했다.‘갈매기’는 완전 매진이고,‘세자매’도 남은 좌석이 별로 없다는 게 사무국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광대들의 학교’로 매진사례를 기록한 러시아 포르말리니이극단이 선보이는 ‘개와 늑대사이’도 관심이 쏠리는 공연이다. 복잡한 국제 정세를 반영한 작품도 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카메리시어터의 연극 ‘풀리지 않는 매듭’은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다룬다. 이스라엘 배우 5명과 팔레스타인 배우 4명이 출연해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밖에 중국 연출가 톈친신이 연출한 중국 정통 곤극 ‘도화선’, 프랑스 무용 ‘콜렉시옹 파티큘리에’등도 볼 만하다. 국내 작품 중에서는 브레히트 서거 50주기를 맞아 김광보가 연출하는 ‘억척어멈과 자식들’이 기대를 모은다. 이윤택이 연출한 동명의 작품과 비교 감상하는 재미도 클 듯싶다. 자세한 공연 일정은 인터넷 홈페이지(www.spaf21.com)참조.1만 5000∼4만원(02)3673-2561∼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경제 플러스] 두산인프라코어 유럽공장 3배 증설

    굴착기 등 중장비 전문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합기계)가 유럽공장의 생산 설비를 내년 말까지 3배 증설한다. 이를 위해 약 800억원을 투자한다. 두산그룹이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한 이후 단행하는 첫 대규모 신규 투자다. 현재 세계 7위인 시장점유율을 2010년까지 5위권 안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김상규 유럽법인장은 24일(현지 시간)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와 동유럽 수요가 연간 30% 이상 급성장하고 있어 신흥시장 선점 등을 위해 생산능력 증대가 필수적”이라고 신규 투자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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