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동유럽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73억원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화해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고인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근원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80
  • 「유럽30국 정치회의」 리스본서 개막/동구 민주화ㆍ통독 등 논의

    ◎공동유럽기구로 발전 가능성 【리슨본 AP 연합】 23개 서방국가들과 7개 동구국 외무장관급 대표들은 23일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 「2차대전 이후 최대의 전유럽 정치회의」가 되는 유럽회의 특별회의를 개막,동구의 민주화 운동과 통독문제 등에 관한 토의에 들어갔다.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특히 과거 유럽회의가 자본주의자들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선전도구에 불과하다고 주장해온 동구 7개국 대표들도 참석했는데 이들 대표들은 동구의 민주화 진척과 독일통일 작업의 시작에 따른 상호간의 협력강화 방안에 관해 폭 넓은 견해를 나눌 예정이다. 카트린느 라뤼미에르 유럽회의 사무총장은 『인권의 수호자 역할을 해온 유럽회의가 이제 막 시작된 동구의 민주화 운동을 단시일내에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기구로서의 위치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는데 소련도 이 기구가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나토와 바르샤바 조약기구에 대신할 기구로 구상중인 유럽공동기구의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지리 딘스트비어체코 외무장관도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유럽회의는 최초의 공동유럽기구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그러한 가능성은 EEC(유럽경제공동체) 보다 높다』고 말했다. 동구국들은 이미 지난 수개월간 유럽회의와의 관계를 강화해 왔으며 헝가리,폴란드,유고슬라비아 등의 국가는 회원신청을 해놓은 상태이다. 23일 회담에서 서유럽 국가대표들은 동구와의 협력이 민주주의와 인권의 존중이라는 유럽회의의 원칙을 저해해서는 안되며 동구국들이 자국의 법적,행정적,제도적 개혁을 실행하는 것을 돕는데 우선을 두기로 합의했다.
  • 몽고,외국인 투자 허용/5월부터/진출기업엔 3년간 면세 혜택

    【울란바토르 AFP 연합】 몽고는 22일 공산당 1당 독재 종식과 때를 같이해 획기적 입법을 통해 외국 투자자들에 대한 문호를 개방했다. 오는 5월1일부터 발효될 이 법률은 완전한 외국인 소유기업의 영업활동을 허용하고 해당 외국기업의 영업개시일로부터 3년동안 각종 세금을 면제해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법은 또 외국인 소유자산의 국유화를 금지하고 몽고 정부가 외국인들의 기업활동 방식에 간섭하지 못하도록 보장하고 있다. 마타빈 펠지 몽고 부총리는 이날 66년에 걸친 몽고인민혁명당(공산당)의 권력독점을 종식시키기 위해 소집된 인민대회에서 이같은 법률을 상세히 설명했다. 동유럽경제상호원조회의(COMECON)의 몽고대표인 펠지부총리는 몽고가 이같은 법률을 통해 자본주의 세계에서와 같이 외국투자에 대해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몽고가 앞으로 외국투자에 대해 아무런 제한도 두지 않을 것이며 몽고의 국영기업 및 개인과의 합작투자는 물론 완전한 외국인 소유기업의 설립도 허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통합유럽 경제권」창설제의/콜 서독총리/35국 경협회의서 개막연설

    【본 AP 로이터 연합】 헬무트 콜 서독총리는 19일 소련블록을 포함하는 통합유럽 경제권을 창설하고 잠재적 군사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새체제를 구축하자고 촉구했다. 콜총리의 이같은 제안은 지난해 정통사회주의 정권을 전복시키고 민주화의 길로 들어선 동유럽국가들의 경제회복에 초점을 맞춘 동서경제협력에 관한 35개국회의 개막식에서 나왔다. 하루전 동독총선에서 우파연합이 승리한데 고무받은 콜총리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정부관리들과 기업인들에게 지금이야말로 편협한 국수주의를 잊고 새 경제질서를 창출할 때라고 강조했다.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에서 파생된 이번 제1차 동서경제협력회의는 통일독일의 군사력과 노선설정 같은 통독문제 등을 주요 의제로 이날 본에서 개막돼 3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콜총리는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회의참가국 대표들에게 잠재적 분쟁을 중재할 안보기구와 군축협정을 검증할 또다른 기구의 설치를 요구했다.
  • 시대 착오적 「화염병 시위」/윤남중 새순교회 담임목사(서울시론)

    ◎동구의 「평화적 시위」 타산지석 삼을때 우리사회는 바야흐로 시위시대를 맞은 것 같은 느낌이다. 노사간의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으면 으레 시위로 돌입하여 극한 투쟁이 벌어지는 것을 본다. 이른바 지성의 금자탑이라는 대학가에서 마저도 대화로 해결할 문제를 힘으로 대처하고 있다. 각목을 휘두르고 화염병과 돌을 던진다. 이에 질세라 최루탄이 날아든다. 어떤 대학은 시위로도 해결이 나지 않아 두사람의 총장이 나왔다고 한다. 심하면 이쪽도 저쪽도 아닌 또 한사람의 총장이 나와 세사람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시위가 능사가 된 사회 우리사회는 지금 수의 다소를 막론하고 시위가 무소부재하고 능사처럼 되어 버렸다. 시위가 다 나쁘거나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시민들의 강한 의사전달의 한 방법이기도 하고 민주주의의 한 산물이기도 한 것이다. 유신시절이나 5공화국 시대에는 엄두를 내지도 못한 것이 바로 시위였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시위를 할 수도,또 안할 수도 있는 사회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시위를 상상조차 할 수없는 북한사회를 떠올리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시위만으로 모든 문제를 풀려든다면 안된다. 그 이유는 지극히 상식적인 해답이 되겠지만 시위는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경제를 위축시켜 삶의 터전을 잃게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시위로 인하여 사회질서가 혼란할 때에 생기는 엄청난 틈은 국익 우선의 국가경쟁시대의 약점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은 국가가 위태롭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우리의 현실과 다를 바 없던 베트남에서 그러한 교훈을 얼마든지 듣고 보았다. 시위에는 양면성이 있다. 시위를 주도하는 쪽과 그 시위를 막는 쪽이 그것이다. 시위를 하는 쪽은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편에 속하고 막는 쪽은 들어주어야 할 입장에 선 편이다. 지금까지 시위의 양상은 시위를 하는 쪽이 능동적이고 공격적인 것처럼 보였다. 시위를 막는 쪽은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것으로 이해된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시위는 대개 막는쪽이,이를테면 정부에서는 시위를 일으킨 동기 부여의 주체가 되었기 때문에 처음은 방어적이었다가 나중에는공격적으로 변모함으로써 결국 구시대적 여러 비극을 초래하기도 했다. 그래서 시위는 과격하고 파괴적인 것으로 전락했다. 문제는 과격한 집단행동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시위를 해야만 다수의 뜻이 관철되어 왔다는 더 큰 문제성이 시위요인으로 작용해왔다는 사실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우리들이 보고 배워야 할 것,그리고 부러워 해야 할 것은 동구권 사회주의 국가들의 시위였다. ○양쪽 모두 반성해야 당시 그 현장에 있었던 미국 목사가 확인한 바로는 그 시위가 맹렬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TV 화면에 비친 시위현장에는 화염병이나 투석전이 없었다. 그리고 최루탄 연기도 보이지 않아 우리나라 시위에서 보아온 공포감 같은 것은 와 닿지 않았다. 촛불과 피켓을 든 행렬이 구호만을 외칠 뿐이었다. 그런데도 자유를 쟁취했다. 이것은 바꾸어 생각하면 동구 여러 정부당국은 평화적인 시위와 요구를 받아들여 결국은 굴복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얼마나 멋있는 사람들인가. 얼마나 차원높은 시위인가를 되돌아 보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여기서 시위도 문화와 관련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아직도 시위문화가 없다는 서글픈 현상을 보게 되는 것이다. 시위를 하는 쪽과 막는 쪽 모두가 반성해야 할 시점에 섰다. 시위하는 쪽은 시위를 힘의 문화로 착각해서 안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또 정부 당국이나 기업ㆍ학원은 시위하는 쪽을 한번쯤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인격과 인권을 존중할 줄 아는 차원 높은 아량일 수 있다. 고함을 치는 가운데 모든 것이 파괴되고 피를 보아야 하는 악순환은 모두의 책임이다. 서로가 책임을 상대방에 돌린다면 마치 「닭과 계란」의 치졸한 논쟁,그 이상의 의미가 없는 것이다. 어떻든 니체의 「권력의지」와 같은 현상은 부정되어야 한다. 「모든 가치는 새로 결정되어야 한다. 파괴하라. 낡은 법칙은 모두 파괴하라」는 허무주의 사상을 정당화 하려는 것은 망상일 수 밖에 없다. 그것은 우리의 밝은 앞날을 그리치는 위험한 발상이다. 동시에 권력을 가진 쪽도 「힘이 권력이다」라고 착각을 해서도 안된다. 그리고 물리적으로 시위를 잠재우려는 것도 수준 낮은 통치방법이라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권력이란 강화될 수록 쉽게 무너진다. 강철이 쉽게 부러진다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이는 역사가 말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달 워싱턴 어느 호텔에서 열린 미국의 국가(대통령) 조찬기도회에 참석한 일이 있다. 거기서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의 메시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힘이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것을 행동으로 성취하려는 데서 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부시 대통령을 비롯해 방글라데시,엘살바도르 대통령 등 국내의 정치가와 외교사절,각 종파의 성직자 등 3천5백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자유와 정의ㆍ우정을 강조했다. 베이커 국무장관은 『예수 그리스도의 정의가 나의 삶의 가장 중요한 본질이 되었으며 이 그리스도의 정의가 동유럽에서 부활하여 부패한 정치ㆍ도덕적 환경을 무너뜨렸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수십년간 하지 못한 일들을 전능하신 하느님이 지난 1년동안에 해냈고 이것은 「흔들리지 않는 것들은 모두 없애 버린다」는 히브리서의 예언이 성취된 것이라는 점을 역설하고 나섰다. ○인내로 화해모색 필요 내적 안전보장과 참된 진실의 성취는 믿음 즉 신뢰에서 나오고 힘의 집단에서 오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 내적 신앙의 힘과 신뢰가 비록 오랜 공산치하에서 살았다 해도 수백년을 하느님의 말씀을 가슴에 간직했던 동구사람들의 마음 속에,또 사회 밑바닥에 깔려 있었기 때문에 자유를 얻은 것이 아닐까. 각목과 화염병 없이도 자유를 쟁취한 동유럽 사람들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 사회도 신뢰하고 신뢰를 받는 성숙한 사회로 승화시켜야 한다. 행동하기 전에 먼저 생각하자. 그리고 참으면서 대화로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화해의 길임을 명심하자.
  • “북한,국제사회서 고립 심화”/노대통령,공사 졸업식서 강조

    【청원】 노태우대통령은 16일 하오 공사 제38기 졸업식에 참석,『북한은 세계적인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그들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여기고 있으며 변화의 강한 외압과 내부적인 어려움을 이기지 못해 그 돌파구를 도발에서 찾을 위험성이 그 어느때 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북한은 어떠한 도발책동으로도 그들이 얻을 것은 자멸의 결과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이같은 현실을 바로 볼때 그들은 개방의 길로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북한에서는 동유럽 각국에서 공산체제가 와해되고 있는데 따른 불안감과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이 심화되고 있으며 부자세습에 따른 체제내부의 문제와 경제문제 또한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우리는 한미 안보협력체제로 한반도의 안정을 지키면서 장래의 변화에 대비하여 「한국방위의 한국화」를 추진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 북한과 중국의 사회주의 고수(사설)

    중국 공산당총서기 강택민의 사흘간에 걸친 북한방문이 끝났다. 강의 이번 북한방문은 공산권의 세계적 민주화 개혁물결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중국과 북한의 만남이란 점에서,그리고 북한의 김정일 조기 권력세습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우리는 물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제나처럼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중국 당총서기의 이번 북한방문을 통해 우리는 과거의 경우와는 다른 몇가지 점을 우선 주목하고 싶다. 그것은 이번 방문이 공개적으로 이루어졌고 북한의 강택민 환영이 이례적으로 화려했으며 중요회담 내용을 제외한 모든 행사가 즉각적으로 요란하게 중국과 북한의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었다는 점 등이다. 그리고 행사장과 회담장에 빠지지 않고 그 모습을 드러냈을 뿐 아니라 강택민과 열렬히 포옹하는 모습까지 보여준 김정일의 두드러진 부각도 주목을 끌 만했다. 결국 그것은 이번 방문이 상호유대와 결속의 강화및 그것의 과시를 통해 고립의 궁지를 조금이라도 벗어나 보려는 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었던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동시에 그것은 소련ㆍ동유럽의 민주화 개혁바람에도 불구하고 현 공산당 독재의 사회주의 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과 북한의 존재를 세계와 서로의 국민에게 확인시킴으로써 국민적 불만을 완화시키려는 데도 목적이 있었던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북한은 김정일의 지위강화를 위해 이번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음도 보여주었다. 이같은 움직임과 함께 강의 이번 북한방문을 통해 분명하게 재확인된 것은 허다한 희망적 관측에도 불구하고 중국이나 북한엔 적어도 당분간은 민주화개혁의 뜻이 없다는 사실이라 하겠다. 강택민과 김일성의 연설내용들을 종합해 보면 사회주의 현 노선의 고수의지를 분명히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강은 도착성명에서 『중국은 사회주의노선을 이탈없이 걸어가기로 결정했다』고 선언했고 김일성은 환영사에서 북한도 『추호의 동요없이 사회주의 건설을 위해 중국인민과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여기서 우리가 강조해 두고 싶은 것은 사회주의를지키는 방법이며 그것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공산당독재의 현 방법은 현명한 것이 못된다는 사실이 소련ㆍ동유럽에서 이미 증명되었으며 개혁을 통한 새 방법이 모색되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동유럽의 경우와는 다른 또 하나의 사회주의 개혁의 모델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공산권 민주화개혁의 물결이 중국과 북한만은 그냥두고 지나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점진적이고 질서있는 개혁의 추진만이 중국과 북한의 살 길이라고 생각한다. 고르바초프는 질서있는 민주화개혁,말하자면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 개혁의 좋은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공산당독재의 최대 약점은 권력의 정통성 결여와 그에따른 합리적 계승의 어려움에 있다. 고르바초프는 그것을 해결했다. 북한도 위험천만의 세습을 서두르기 보다는 고르바초프를 배우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생각한다.
  • 가시화된「독일 재결합」을 보며/서병철 외교안보연 교수(특별기고)

    ◎「통독의 길」한반도까지 뻗치길… 민족자결원칙에 입각한 접근을 통한 점진적인 통일을 추구해온 서독은 미ㆍ영ㆍ불ㆍ소등 전승4대국과 주변 군소국가들의 입장을 고려하여 급속한 통일을 기대하지는 않아 왔다. 그러나 서독은 동독내 사태가 급속하게 변화함에 따라 통일정책을 시급한 현안으로 인식하게 되어 콜총리는 작년 11월28일 국가연합(Confederation)형식의 10개항 통일안을 내놓았다. 한편 겐셔외무장관(자민당)은 콜총리(기민당)가 연립정부 구성 정당간의 협의없이 통일방안을 수립한데 대하여 「통일된 독일이 나토회원이 되고 미군과 소련군이 각각 현재의 동ㆍ서독지역에 계속 주둔한다」는 내용의 독자적인 통일방안을 제시하였다. ○미ㆍ소,기선잡기 바빠 통일논의는 선거를 앞두고 더욱 가속화되었다. 동독의 경우 3월18일 총선거에서 민주사회당(전사회주의통일당)과 「노이에스포룸」등이 집권할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분당」에서 「통일」로 정책을 바꾸었으며 사민ㆍ기민ㆍ자민당도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통독논의에 열의를 보인다.서독에서도 국민의 주관심사가 통일문제로 되자 12월2일 실시될 예정인 12대총선거를 의식하여 각당이 통일문제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으며 동독총선거를 서독의 지방선거와 같은 형태로 간주하여 동독정당들의 선거운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정치지도자들이 통일이라는 역사적 사건의 주역이 되기 위하여 새로운 통독안을 제시하는등 기선을 잡으려 경쟁한다. 미ㆍ영ㆍ불ㆍ소 4대전승국은 독일의 통일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원칙적으로 통일을 추진한다는 정책을 채택하였다.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은 『콜총리의 통일방안은 동구의 개혁을 방해하는 것이며 통독은 당장 논의해야 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작년 12월6일 불ㆍ소 정상회담에서 발언하여 작년말까지도 「2개독일정책」을 고수하였었다. 그러나 그는 통독문제의 긴급성을 인식하고 금년 1월29일 모드로브 동독총리와의 회담에 이은 2월10일 콜 서독총리와의 회담에서 독일통일에 찬성한다는 정책상의 변화를 보였다. 이로써 통독의 가장 큰 장애요인이 제거된 셈이다. 소련은통독이 「신사고」에 입각한 「유럽공동의 집」구성계획에 부합되고 붕괴직전의 동독을 양보하는 대신 중립화를 통하여 독일전체를 자국에 일보접근시키는 결과를 유리하다고 판단하여 급선회하였다. 미국은 통일될 가능성이 높아진 독일문제에서 민족자결원칙에 따른 통독에 적극 협조하고 또한 소련과의 경쟁적 입장에서 기선을 잡으려 서독의 통일노력을 적극 지원한다. 미국은 통일된 독일이 북대서양조약기구의 회원이 되고 체제도 자유민주화 된다는 전제아래 통일을 추진한다. 한편 프랑스 미테랑대통령은 『통일된 독일은 지나치게 강화되어 1차대전 발발직전인 1913년 상황에 도달한다』는 이유로 통독을 반대하였으나 민족자결에 의한 통일의 불가피성을 인정하고 협조지도 정책전환을 하였다. ○양동맹기구가 걸림돌 영국의 대처총리는 최근까지 『10∼15년 후에야 통독문제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했었으나 통독추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대세에 동조하고 있다. 통독이 이루어지기 위하여는 많은 문제점이 있으며 극복하지 않으면 안될 분란이도사리고 있다. 첫째,통독은 4대전승국의 동의를 반드시 획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승국들은 독일조약에서 통독문제에 대한 결정권과 추진책임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민족자결에 따라 양독이 통일합의에 도달하더라도 미ㆍ영ㆍ불ㆍ소의 동의는 필수적이다. 2차대전을 종결짓는 평화조약이 체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현상황을 변경하는 통일은 원칙적으로 종전 네나라 결정사항인 것이다. 둘째,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의 문제이다. 몰타 미소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군사블록을 해체하는 것이 긴급한 사항이 아니라는데 의견일치를 보았고 고르바초프는 『2000년까지 군사동맹을 해체하자』는 과거의 제의를 의식적으로 되풀이하지 않았고 부시도 유럽에서의 미군 주둔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하였다. 소련은 동유럽 국가들이 바르샤바기구에 잔류할 것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어 중립화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는한 동독을 동맹권에서 서방측으로 해방시켜 줄 가능성이 없다는 점에서 11개주(서독)가 나토에 속하고 5개주(동독)가 바르샤바기구에 잔류해야하므로 이것이 가장 큰 난제이다. 셋째,주변국들이 통독에 대해 원칙적으로 저항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독이 되면 7천6백만명의 인구(서독6천만,동독1천6백만)를 묶어 서독의 자본과 기술,동독의 숙련되고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제2의 경제기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주변국들은 유럽 중심부에 강력한 국력을 갖는 독일의 부상에 위협을 느껴 현상태를 선호한다. 통독이 이루어지면 군사동맹체제가 실질적으로 붕괴되고 강력한 중부유럽이 형성되어 현존하는 유럽질서가 크게 변화할 것이다. 즉 유럽을 가르는 바르샤바 나토 군사동맹의 군사적 성격이 약화되고 정치적 기구로 변질될 것이다. 통독은 사실상 유럽분단의 종결을 의미하므로 고르바초프의 「유럽공동의 집」달성이 가시화되어 소련의 적극적인 유럽사회 참여를 유도할 것이다. ○중부유럽 새질서 형성 한편 미소의 영향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독일의 비중이 커지고 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주변국가들의 구심점이 되어 중부유럽의 발언권이 강화된 새로운 국제질서가 조성될 것이다. 2차대전후 패전국으로서 독일이 감수하지 않을 수 없었던 오데르나이세 동독ㆍ폴란드 국경선은 이미 1950년 동독이,그리고 1972년 서독이 각각 인정한 바 있으나 통일된 후에 재론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현시점에서 통독가능성에 대하여 전망해 보면 동ㆍ서독은 경제면에서 통일을 먼저 달성할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양독은 2월13일 통화단일화 원칙에 합의하고 경제통화동맹 창설을 위한 합동실무위원회를 발족시킴에 따라 경제면에서의 통일이 향후 수개월안에 이루어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서독연방은행이 양국의 통화금융을 운영하고 하루 2천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서독으로 이주하여 붕괴위기에 처한 동독경제를 서독이 흡수하게 된다. 동ㆍ서독간 최초의 합의도 경제에 관한 베를린협정(1951년 9월 체결)이었던 경험을 고려할 때 경제적 통일이 정치적 통일을 유도할 것이다. 동독총선거에서 사민당(당수­뵈메,명예당수­브란트)의 압승이 예상되며 이 당은 국민의 대다수(여론조사 결과 75%)가 희망하는 통일추진을 주요정책으로 내세우고 있어 통일논의는 선거후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마침 2월13일 오타와 나토ㆍ바르샤바조약기구 외무장관회의에서 미ㆍ소ㆍ영ㆍ불과 동ㆍ서독 6개국이 2단계의 통독방안에 합의하여 통독논의의 체계적인 추진이 제도화되었다. 이는 거쳐야할 과정과 순서를 명시적으로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통독전망을 밝게 한다. ○경제통합이 정치견인 끝으로 독일의 통일은 전후 형성된 불합리한 상황의 해결이라는 의미에서 한반도 통일에 대한 강대국의 협조의무를 상기시켜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다. 또한 통독이 한반도 통일의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북한을 대화에 응하게 하여 남북한간 접근을 촉진시킬 것이다. 북한은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을 분단을 영구화하기 때문에 거부한다고 하지만 1972년 12월 기본조약이 체결되고 1973년 9월 유엔에 동시가입하였으며 1974년 3월 상주대표부를 교환설치한 동ㆍ서독이 통일을 이루는 일은 대화조차 거부하는 북한의 이론을 오류로 만든다.
  • 외언내언

    공산주의요 민주주의요 하는 이른바 이데올로기란 무엇인가. 그것은 결국 보다 많은 사람이 보다 잘 살게 하기 위한 방법이다. 방법이란 잘못되었음이 판명될 경우 빨리 고치거나 바꿀수록 좋은 법. 공산주의가 좋다고 제일 먼저 채택하고 남에게 강요까지 한 소련이 뒤늦게 깨닫고 서둘러 고치고 바꾸는 일에 정신이 없는 것은 아주 다행스런 일이다. ◆그런데도 소련의 강요와 지원으로 공산주의를 시작한 중국과 북한 쿠바 등이 유독 그 방법을 결사적으로 고집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소련개혁의 최대 장애요인은 공산주의로 덕을 보아온 노멘클라투라라는 이름의 붉은 귀족들이라고 한다. 기득권을 지키려 하는 그들의 저항이 개혁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 소련의 붉은 귀족들은 붕괴되고 있는데 북한의 붉은 귀족들은 아직도 건재하다. ◆작년 가을 한국을 다녀간 소련망명 전북한군부참모총장 이상조씨는 일본 종합잡지 문예춘추(4월호)와의 회견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오늘의 북한은 정부도 당도 군대도 모두 김일성의 사설기관이다. 군과경찰을 포함해서 당과 정부기관의 중요직책은 모두 김일선친척ㆍ친지ㆍ심복들이 맡고 있는 거국적 족벌체제로 일종의 「운명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세계적인 물결의 흐름은 개화 이전엔 중국대륙을 통해서 한반도를 거쳐 일본으로 갔으나 개화 후엔 일본열도를 통해 한반도를 거쳐 중국으로 향했다. 소련ㆍ동유럽의 개혁물결이 몽고에 와서 머물고 있는 사이 일본에서 새 물결이 일고 있다는 소식이다. 소련ㆍ동유럽물결에 고무된 조총련내의 개혁파반란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전조총련 중앙조직부 부부장 하수도씨등 조총련계 인사 30여명이 「김일성 독재타도 조국통일촉진 조선인궐기대회」를 오는 5월 중에 개최한다는 것. ◆지난 11일의 준비모임에서 하씨는 『지난 40년간 김일성이 추구해온 것은 민족의 통일도,북한인민의 행복도 아닌 김일성 왕조의 확립뿐이었다』고 주장했다. 북한계 한인에 번진 첫 불길로 일본 전역의 조총련이 흔들리고 있다고 한다. 조총련을 태우기 시작한 이같은 불길이 평양으로,북한 전역으로 번질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 미 국방부의 소 문제 전문가가 내다 본 「미래의 판도」

    ◎유럽ㆍ소련지도 “2천년엔 EC 축으로 재편”/노르딕ㆍ중ㆍ서부유럽 등 5그룹으로 분리/탈소 발트3국ㆍ동구국,EC 가입… 소는 준회원으로/소연방 붕괴… 러시아ㆍ백러시아공만 잔류 『소비에트제국은 붕괴로 치닫고 있으며 크렘린도 이 사실을 알고있다』 미국방부의 소련문제 수석전문가인 필립 피터슨씨가 최근의 새로운 연구를 통해 내린 결론이다. 전DIA(국방정보국)분석가였으며 펜터건에서 7년째 근무하고 있는 피터슨씨는 『증대된 긴장에 적응하는 능력이 소련 사회엔 없다』고 지적하면서 『점증하는 폭력추세에 대처하여 소비에트 연방을 유지하기 위한 소련군 사용 능력이 반군선전과 무기력성 때문에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리처드 체니 미국방장관과 브뤼셀 주재 나토 회원국 대사들에게 배포될 보고서에서 『소련의 비 대결 정책 수용은 유럽의 안보가 나토와 바르샤바 기구보다 대륙의 경제그룹에 더 의존하게 될것임을 뜻한다』고 말했다. ○소도 “자체붕괴”감지 이 보고서가 역점을 두고 작성한 서기 2000년의 유럽 판세지도는 피터슨과 펜터건의 동유럽 연구팀이 소련 안보 문헌과 바르샤바조약기구 전문가들과의 토론에서 끌어낸 결론을 나타낸 것이다. 이들은 소련 공산당 서기장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수석 군사고문 세르게이 아크로메예프와도 폭넓은 토론을 가졌다. 이지도는 기본적으로 경제관계를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국제안보가 점점 경제관계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 지도는 장래의 유럽 안보에 대한 안내서나 준거로 생각할 수 있다고 피터슨은 말했다. 나토의 소련문제 전문가는 이 지도에 대해 『기본적으로 소련의 견해를 요약한 것』이라며 『소련 사람들의 생각에서 군사문제가 얼마나 많이 배제됐는지를 알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 타임스지는 전했다. 피터슨의 연구에 따르면 유럽 안보에 대한 소련의 새 견해는 고르바초프가 아니라 그의 전임자 유리 안드로포프로부터 비롯됐다. 핀란드 문제 전문가였던 안드로포프는 84년 타계하기 전에 페레스트로이카의 핵심 인물인 페도르 불라츠키,게오르기 아르바토프,알레산더 보빈,올레그 보고몰로프 등을 요직에 기용했다. 고르바초프는 이들의 아이디어를 채택해서,소련의 안보가 점차 경제력에 의존하게 될것이라는 자각에 입각한 「혁명적 실용주의」를 발전시킨 것이라고 피터슨은 주장했다. ○미,유럽안보에 중요 소련의 안보 이론가들은 독일이 비무장 중립화되면 유럽을 「핀란드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그의 보고서는 밝혔다. ▷2000년의 유럽과 소련에 대한 크렘린의 전망◁ ▲모든 동유럽 국가가 EC(유럽공동체)에 가입할 것이다.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는 독립할 뿐만 아니라 EC에 가입할 것이다. 소련은 터키와 함께 EC의 준회원이 될것이다. ▲오스트리아와 헝가리는 단일 경제권이 돼,이탈리아가 지배하는 EC의 중부유럽 그룹에 유고슬라비아및 체코슬로바키아 등과 더불어 합류할 것이다. ○쿠릴열도 일에 반환 ▲영국ㆍ포르투갈ㆍ스위스는 EC내의 서유럽연맹(독일ㆍ프랑스ㆍ스페인ㆍ벨기에ㆍ룩셈부르크ㆍ네덜란드)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다. 영국은 미국ㆍ캐나다가 포함되는 북대서양 그룹에 합류할지모른다. ▲미국과 캐나다는 유럽 안보에 중요하고 적법한 존재로 소련에 의해 간주돼 동유럽에서 소련군이 전면 철수하더라도 영국ㆍ이탈리아ㆍ포르투갈에 주둔군을 유지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독일,나토에… ▲통일된 독일은 나토에 잔류할 것이다. 다만 소련군의 동독철수에 따라 영국군과 미국군은 서독에서 철수할 필요가 있다. ▲소련은 내부적으로 해체돼 백러시아와 러시아공화국만 USSR(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연방)에 남을 것이 확실시 된다. 우크라이나와 카자흐의 분열은 종식되고,그루지야가 독립할 경우 기독교인들의 아르메니아는 고립될 것이다. 회교 원리주의에 대한 정치적 장벽이 소련의 아제르바이잔,이란의 아제르바이잔,그리고 터키의 연합을 촉진시킬것이다. 쿠릴열도는 일본에 반환될 것이다.
  • 파,팀스피리트 참관/대령 2명 내한/9일간 체류… 땅굴도 시찰

    팀스피리트훈련사상 처음으로 동유럽공산국가인 폴란드군 로만 유지비크대령(49ㆍ포병)과 마씨에즈 페트리카대령(46ㆍ보병)등 영관급장교 2명이 팀스피리트90 훈련을 참관하기 위해 12일 하오 대한항공 914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체코슬로바키아ㆍ스위스ㆍ스웨덴등과 함께 휴전협정 중립국감독위원회 4개 국가의 일원인 폴란드는 팀스피리트90 훈련 참관을 위해 군사대표단을 한국에 파견키로 하고 이들 2명을 오늘 보냈다. 이들은 20일까지 9일간 한국에 체류하면서 훈련상황을 참관하고 산업시찰과 관광도 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폴란드외에도 브라질ㆍ인도ㆍ스위스 등 3개국도 도쿄에 상주하고 있는 무관을 파견해 미ㆍ일ㆍ영ㆍ불 등 주한무관단 27명과 함께 훈련상황을 참관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지비크대령등 폴란드 군사대표단은 14일 새벽 경북 포항에서 실시되는 상륙훈련과 19일의 비상활주로 이ㆍ착륙훈련을 참관하며 15일에는 지상군구성군 통제부및 한국1군단,16일에는 미 25사단과 한국군20사단을,17일에는 북한의 제2땅굴및 전방op를방문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밖에도 포항제철과 현대자동차ㆍ삼성전자 등 산업체를 시찰하고 경주ㆍ서울ㆍ용인민속촌 등을 관광한 뒤 21일 출국할 예정이다.
  • 외언내언

    서방지도자 가운데 제일 먼저 고르바초프를 알아보고 높이 평가한 것은 영국의 대처수상이었다. 소 공산당서기장에 취임하기전 영국을 방문한 그를 보고 대처는 『함께 일을 해나갈 만한 인물로 보인다』고 평가했었다. 공산당지도자 같지 않은 세련된 옷매무새와 언행에 웃는 얼굴의 미남형인 그에게서 느낀 여성다운 호감 때문이었을지 모른다. 그보다도 반공투사답게 그때 벌써 그에게서 탈공산주의의 냄새를 맡았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11일로 그 고르바초프가 소 공산당서기장에 취임한지 꼭 5년이다. 그리고 대처가 예감했던 대로 그는 그동안 세계가 아는 공산주의와는 거리가 먼 엄청난 개혁사업을 벌여 왔다. 페레스트로이카(개혁),글라스노스트(개방),노보에미슐레니(신사고),데모크라티자티아(민주화) 등의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그의 사업은 레닌이후 70년의 공산주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어가고 있다. ◆공산당권력독점 포기가 이루어지고 대통령중심제 개혁으로 빠르면 12일쯤 고르바초프대통령이 탄생할 모양이다. 경제면에서도 자본주의 방식이 도입됐으며 동유럽은 해방되고 미소협력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일을 시작하고 벌이는데는 일단 성공했으나 수습하고 정착시키는데는 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경제는 악화하고 소연방은 붕괴되려 하고 있다. 한마디로 고르바초프 소련의 미래는 불확실하고 불안하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페레스트로이카는 지난 5년동안 우리를 위기와 무정부상태,그리고 경제적 파탄으로 몰아 넣었을 뿐』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으며 그나마 안정은 있었던 옛날에의 향수마저 일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보도하고 있다. ◆『그는 청사진 없는 즉흥건축을 하고 있으며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비판도 있다. 그가 지탱할 수 있는 것은 일을 너무 엄청나게 벌여놔 누구도 그를 대신해 사태를 수습할 자신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는 평도 있다. 『잘못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으나 그게 두려워 아무 일도 않는것은 최대의 과오』라고 그는 반박하고 있다. 그가 진정 새로운 「소련혁명의 아버지」로 성공할지 세계의 염려스런 시선이 쏠리고 있다.
  • 「신사고」 앞세워 동서데탕트시대“견인”/고르바초프 집권5년의 평가

    ◎새로운 「자결원칙」 제시,동구 대변혁 “촉발”/강력한 대통령제 신설,개혁 가속화의 기틀 다져/“발등의 불”경제난ㆍ민족분규등 현안 “첩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겸 최고회의의장이 11일로 집권 5주년을 맞았다. 고르바초프는 그동안 사고의 대전환을 통한 대담한 개혁정책 추진으로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역사적 업적을 남겼으면서도 소연방내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민족주의 물결과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경제난 때문에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고르바초프는 12ㆍ13일 열리는 인민대표대회에서 비상대권 등 막강한 권한을 지닌 소련 최초의 서방식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그런가 하면 자신의 취임 5주년 기념일인 11일에는 리투아니아공화국 최고회의가 독립국가를 선포하기 위한 표결을 준비하는 등 그에대한 도전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이같은 시련에도 불구하고 고르바초프는 개혁정책과 신사고외교를 성공리에 추진,소련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었을 뿐아니라 끝없는 군비경쟁으로만 치닫던 냉전체제에 종지부를찍으며 국제적인 데탕트 기류를 몰고 온 장본인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대담하게 개혁 추진 지난 85년 체르넨코 서기장 사후 그의 뒤를 이어 권좌에 오른 고르바초프는 지난 88년말 유엔총회연설에서 일방적인 국방비삭감과 50만명의 소련군 감축을 선언,세계의 군비경쟁에 결정적 브레이크를 걸었다. 또 소련의 동구개입을 뜻하는 브레즈네프독트린을 폐기하고 이른바 시내트러독트린(프랭크 시내트러의 히트곡「My Way」처럼 각국이 제갈길을 찾아가라는 의미)이라 불리는 새로운 자결원칙을 제시,지난해 동구의 민주화변혁을 가능케 했다. 고르바초프의 신사고가 없었다면 베를린장벽의 제거와 루마니아 독재자 차우셰스쿠의 몰락도 이뤄지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와함께 아프가니스탄 주둔 병력을 철수시키는등 지역분쟁 해결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ㆍ재편)와 글라스노스트(개방ㆍ정보공개)를 세계적인 유행어로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세계평화의 위협자에서 수호자로,동구제국의 지배자에서 해방자로,혁명수출국에서 분쟁중재국으로 소련의 역할전환을 이룩해낸 것이다. 시사주간 타임지는 고르바초프를 지난 87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플라톤의 정치의 도를 터득한 사람』이라고 극찬하면서 「80년대의 인물」로 선정했다. 지난달 미CNN방송이 고르바초프의 서기장직 사임설을 보도하자 뉴욕ㆍ도쿄등 자본주의 사회의 주요 증권시장에서 주가폭락을 초래했을 정도로 그는 이미 전세계의 기대와 희망을 한몸에 받고 있다. ○군비경쟁에 쐐기 국내에서도 국제무대에서 만큼 가시적인 효과를 얻어내지는 못했으나 나름대로 소련의 정치체제를 뒤흔드는 일련의 개혁정책을 성공리에 추진하고 있다. 볼셰비키혁명이후 70년이 넘도록 유지돼온 공산당 권력독점을 포기,고질적인 관료제를 타파하고 정치적 다원주의의 물꼬를 텄다. 강력한 대통령직을 신설,개혁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기틀도 마련했다. 인민대표대회의 권한을 강화,자유로운 토론의 장으로 변모시켰는가 하면 각급 선거를 복수후보경쟁에 의한 비밀투표로 실시토록 했다. 정치범 석방,언론ㆍ종교ㆍ출입국 자유화 등의 민주화 조치도 취했다. 경제적으로도 관료적인 중앙집중식 계획경제의 비능률성을 개선하기 위해 기업의 독립채산제를 채택하고 협동조합기업(코페라티브)설립과 합작을 통한 외국자본의 유입을 허용하는등 시장경제를 부분적으로 도입했다. 그러나 침체의 늪에 빠져든 소련 경제를 소생시키지는 못했다. 생산수단 사유화및 임금노동과 토지의 개인영구임대 및 상속을 허용하는등 보다 실질적인 조치들이 곧 입법화될 예정이지만 실효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물자부족등 피부에 와닿는 경제혼란으로 인해 주민들의 불만과 급진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팽배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정보의 공개와 언론자유에 힘입어 소수민족공화국들의 민족적 자각과 그에 따른 분리독립요구가 높아져 연방해체 위기로까지 치닫고 있다. 이같은 페레스트로이카와 신사고에 대해 고르바초프는 관료체제를 타파하고 「인간의 얼굴을 가진 민주적 사회주의」로의 발전을 위한 제2의 혁명이며 「보편적 인간 가치」를 위한 자본주의 국가와의 협력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지역 분쟁해결 앞장 일부 서방전분가들이 지적하는 「공산주의에 대한 민주주의의 승리」「마르크스­레닌주의의 포기」「자본주의로의 전환」이 아니라 인간이 중심이 되는 진정한 의미의 사회주의의 재생이라는 주장이다. 개정된 공산당 강령은 레닌주의를 전적으로 받아들여도 안되지만 완전히 무시해서도 안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생산수단의 국유 또는 사회소유에 반하는 사적소유와 인간노동의 착취행위로 금지돼왔던 임금노동을 허용하는 문제들을 놓고 한바탕 논쟁이 벌어졌던 것처럼 아직도 사회주의적 「사회정의」와 「경제적 효율성」이라는 상반된 개념중 어느 것을 취할 것인지 완전한 의견의 일치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소련과 동구의 변혁이 일방적이 아닌 상호영향을 주고받는 것처럼 소련내의 개혁도 집권층과 국민들간의 상관관계속에서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지 에측불허인 것이다. 그러나 소련의 개혁작업이 어떤 동기에 의해 추진됐건간에 전임자들도 똑같이 느꼈던 문제를 고르바초프만이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일단 그의 대담한 실천력은 높이 평가할만 하다고 볼 수 있다. 고르바초프는 이제 대통령으로서 집권2기를 맞으며 앞으로 4년의 임기동안 실각의 우려를 덮어둔채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게 된다. ○부분적 시장경제로 개혁을 가속화시켜 국민들로부터 계속 지지를 받게될지 아니면 일부의 우려처럼 독재자로 변신할지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적어도 오는 94년의 2대 대통령은 국민들의 직접비밀투표에 의해 선출된다는 점에서 스탈린식 강권통치로의 회귀는 불가능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자유의 맛을 느낀 소련국민들도 두번다시 과거행 타임머신에 동승하기를 거부할 것이다. 강제이주 이전 거주지인 크림반도로 돌아가겠다는 타타르족등의 단순한 요구로부터 발트해연안 3국의 즉각 분리독립요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민족문제들이 고르바초프의 발목을 붙들고 있다. 또 루블화의 태환성 부여,가격ㆍ금융제도의 개선,완전자유시장의 도입등 근본부터 흔들어 놓아야 할 경제 문제들도 산적해 있다. 세기의 영웅 고르바초프가 70년동안 타율성과 의욕상실증에 찌들대로 찌든 국민들을 다독거려 이같은 난제들을 얼마나 슬기롭게 극복해나갈 것인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취임5돌 고르바초프 공과 ■외교 정책 ▲동구 각국에 대한 불간섭정책을 선언함으로써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등 동유럽에 엄청난 변혁이 일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 ▲핵전쟁 발발 가능성의 공포와 유럽 및 중국에 대한 소련의 선제공격 우려를 현저히 불식. ▲국방비를 삭감하고 병력 50만명과 탱크 1만대 감축을 일방적으로 선언 ▲중부유럽 주둔 병력의 철수를 미국과 잠정적으로 합의 ▲미국과 중거리핵미사일 폐기를 합의한데 이어 오는 90년까지 장거리 핵미사일도 절반으로 삭감한다는 목표를 협상중. ▲아프가니스탄에서 병력 11만5천명을 철수. ▲앙골라ㆍ나미비아ㆍ캄보디아ㆍ니카라과 등 분쟁국에 대해 협상을 종용 ■민주화 ▲지난 89년 경선제를 도입하고 공산당의 권력독점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지도부를 설득,동의얻어냄. ▲강력한 대통령제 도입을 제안. ▲언론ㆍ집회ㆍ종교의 자유와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 등을 법으로 보장하겠다고 약속. ▲정치범 수백명을 석방하고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에 대한 탄압을 종식 ■경제정책 ▲일반시민들의 일상생활과 생화수준 개선을 위한 노력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 ▲당지도부가 공장의 개인소유제도를 받아들이게 하는데 성공 ▲개인이 토지를 임대차하는 것은 물론 이 권리를 상속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으나 개인의 토지소유는 거부. ▲합작을 통한 외국자본의 유입을 대폭 완화. ▲90년도 적자가 1천5백억달러에 이른다고 발표함으로써 재정적자를 처음으로 공개. ■국내정책 ▲발트해연안 3개 공화국의 독립요구 운동을 묵인. ▲아제르바이잔 공화국 등 일부 공화국에서 민족분규가 발생해 진압군 수십만명을 파견. ▲관료들의 부정 근절 실패,폭력범죄도 계속 증가. ▲환경보호주의자들의 주장을 인정하면서도 환경개선에는 아직 별다른 업적을 남기지 못했음. ▲주택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다짐했으나 성과는 별로 나타나지 않았음.
  • 한반도 통일과 미소의 책임(사설)

    세계는 지금 크고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를 겪고 있다. 소련에서 비롯된 공산주의체제의 몰락이 가져온 세계질서 재편의 소용돌이다. 전후 45년의 냉전질서가 붕괴되고 미소 화해와 협력의 새 질서가 구축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소냉전 질서의 상징인 이 한반도에서만 유독 변화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유럽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동서독통일 노력의 순조로운 진전을 바라보는 우리의 심정은 답답하기 그지없다. 소ㆍ동유럽 민주화 개혁에서 미소해빙을 거쳐 동ㆍ서세계의 화해및 베를린장벽 붕괴,그리고 동서독의 사실상의 통일상태라는 일련의 상황이 일사천리로 전개되었다. 통독의 경우 특히 우리의 주목을 끄는 것은 세계적인 관심이다. 미ㆍ영ㆍ불ㆍ소의 이른바 전승 4대국과 동서독이 참여하는 통독문제 논의 6개국 회의까지 구성이 된 것이다. 우리는 그런 상황이 한반도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대했고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반도문제에 대한 국제적 내지는 미소의 관심과 노력이 보다 고조되고 강화되어야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사실 따지고 보면 한민족과 한반도는 전후 미소냉전 질서의 최대ㆍ최악의 희생자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의 분단은 미소냉전에도 원인의 일단이 있지만 전쟁을 일으킨 게르만민족 자체에 큰 원인과 책임이 있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반도의 경우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 분단의 책임은 주로 미소냉전의 이데올로기 싸움에 있는 것이었다. 죄가 있다면 일제의 식민지였다는 사실밖에 없는 것이다. 그 미소냉전은 해소되고 있고 이데올로기 싸움은 사회주의의 패배로 일단 끝장이 났다. 그리고 동서독의 분단상태는 사실상 이미 해소되었으며 형식적인 통일절차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소냉전의 유산인 남북대결의 분단상태만 완화는 커녕 오히려 심화되는 조짐마저 보이고 있는 것은 모순이요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냉전의 주역으로 한반도분단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고 할 수 있는 미국과 소련,특히 소련은 동서독 통일에 대한 관심보다 훨씬 더 큰 관심과 노력을 한반도 통일내지는 긴장완화에 돌려야 할 것이다. 「결자해지」란 말을 거론할 필요도 없이 미국과 소련은 한반도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남북한 당사국 다음으로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한국은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했으나 북한은 요지부동인 상태이며 온갖 구실을 동원해 대화를 중단시키고 의도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공존 그리고 종국적인 통일분위기 조성을 위해선 미소등의 국제적인 지원노력의 강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중 파리에서 개최되는 미소 외무차관급 「아태지역 협의회」에서 한반도의 평화보장책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환영할 움직임이다. 지난 2월10일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강조한 미소외무장관회담 이후 처음 열리는 실무적 회담이란 점에서 주목되기도 한다. 유엔등에서 한국과의 접촉을 증대시키고 있는 소련의 북한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영향력 행사를 촉구하고 싶다. 한반도문제 해결을 위한 미소및 남북한 4국회의라도 구성했으면 한다.
  • 외언내언

    미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서 미국의 도시 이름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는 제퍼슨. 28개 도시가 그 이름이다. 더 많이 쓰일 것 같은 워싱턴이나 링컨은 각각 27개로 2위. 지난해 USA투데이지가 컴퓨터로 조사,분석한 결과다. ◆같은 고유명사인 사람이름과 땅이름은 연관성을 갖는 경우가 많다. 사람이름이 땅이름따라 지어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땅이름이 사람이름따라 지어지기도 한다. 영암에서 낳은 아이라서 영암쇠라 한 경우나 이은상의 노산,김준연의 낭산 같은 아호의 경우가 전자. 서울 중림동의 허백당터는 조선 성종때의 학자 성현의 아호에 말미암는 후자의 경우이다. 충무로ㆍ을지로ㆍ퇴계로… 등이 다 그렇다. ◆외국의 경우 사람이름에서 출발된 땅이름은 제퍼슨시나 워싱턴ㆍ링컨에 그치지 않는다. 우선 아메리카만 해도 그렇다. 이는 아메리고 베스푸치라는 이탈리아 탐험가의 라틴어 이름인 아메리쿠스 베스푸키우스의 아메리쿠스에서 온 것이기 때문. 탐험가이름으로 땅이름에 많이 쓰인 것이 콜럼버스. 미국에도 이런 땅이름이 많지만 콜럼버스의 이탈리아어 이름 콜롬보를 딴 땅이름,그 스페인어 이름 콜론을 딴 땅이름이 세계 여기저기에 있다. ◆정치지도자 이름을 땅이름에 쓰기 좋아한 나라는 소련이었던 듯하다. 스탈린까지 거스르지 않고 비교적 최근에 속하는 브레즈네프만 해도 그가 82년에 죽자 12개의 도시가 그이름을 따서 이름을 바꾸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소련에서는 옛이름 되찾기 운동이 벌어졌다. 그래서 예컨대 안드로포프시는 리빈스크시로. 이 운동은 동유럽으로 번져나 레닌 동상을 넘어뜨리는 데 그치지 않고 그이름의 도시이름ㆍ공장이름들까지 뜯어 고치고 있다. ◆땅이름이야 말로 자연스러운 민의의 합의가 뒷받쳐야 하는 것. 권위주의의 입김이 서린 것은 언젠가 스러지게 마련이다. 한데 우리의 북녘에는 김정숙군도 있고 김책시도 있다. 그 이름의 운명도 눈에 보인다.
  • 소ㆍ동유럽의 자유선거(사설)

    민주화개혁을 서두르고 있는 소련ㆍ동유럽 제국에 전후 처음이 되는 서구식 복수정당제의 자유민주선거바람이 불고 있다. 4일 소련에서는 이미 공산당의 참패를 가져온 리투아니아 공화국에 이은 러시아,백러시아,우크라이나 등 소 전체인구 50% 이상을 차지하는 3대 공화국의 최고회의및 지방의회 자유선거가 실시되어 예상했던대로 개혁파가 현저한 진출을 보였다. 동유럽에선 통독문제가 최대의 쟁점인 동독의 자유총선이 18일 실시되는 것을 시발로 헝가리(25일),루마니아(5월20일),불가리아(5월중),체코슬로바키아(6월8일) 등 제국이 금년 상반기중에 일제히 자유총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소련ㆍ동유럽 자유선거는 공산권에서는 전후 처음 실시되는 참된 의미의 자유민주선거라는 점에서 뿐 아니라 정치ㆍ경제적 개방ㆍ개혁이후 처음 실시되는 개방과 개혁에 대한 국민 전체의 직접적인 평가 내지는 심판이란 점에서 특별히 주목되고 있다. 소련의 경우 이번 선거는 공산당 독재의 포기및 서구식 다당제 도입과 토지등 사유재산제도의 인정및 대통령중심제 실시 등 정치ㆍ경제적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고르바초프서기장에 대한 신임투표적 의미까지 부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선거결과는 물론,개혁파에 대한 압도적 지지가 예상되는 나머지 10여개 공화국 선거결과를 발판으로 하는 고르바초프의 정치ㆍ경제개혁은 앞으로 보다 본격화하고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것은 고르바초프의 개혁에 대한 소련국민 일반의 공식적이고도 직접적인 추인 내지는 지지의 의미를 갖는 것이며 완강한 보수파의 반대에 대한 효과적인 방어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동유럽의 경우 금년 상반기중에 일제히 실시되는 자유총선은 우선 89년 하반기의 국민적 봉기사태가 빚은 결과를 정리하고 새출발 하기 위한 의미와 성격의 총선이라 할 수 있다. 지금 동유럽 제국은 공산당 독재체제의 붕괴이후 권력 내지는 힘의 공백사태속에서 무정부상태의 혼돈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파괴는 이루어졌으나 건설은 아직 제대로 시작도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자유총선을 통한 새 정부의 구성이 이루어진 후에라야 새로운 시작이 가능할 것이며 이 때문에 선거일정들이 앞당겨 지기도 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형편이지만 경험도 없고 제대로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시되는데 따른 혼돈과 부작용이 동유럽 각국 총선의 공통된 특징이 되고 있다. 복수후보의 출마는 인정되었으나 제대로 조직을 갖춘 정당다운 정당이 없는 상황이며 그동안 절대적인 조직의 위력을 발휘해온 공산당마저도 유명무실의 군소정당으로 전락,살아남기에 급급한 형편이다. 이름을 바꾸었든 안바꾸었든 기존 공산당후보의 몰락사태는 이번 동유럽 총선의 또하나의 특징이 될 것으로 진작부터 예상되고 있다. 이번 동유럽 총선에서 특히 중요하고 비상한 관심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은 역시 동독총선이다. 콜 서독수상,브란트 전사민당수 등의 동독 선거유세가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사회당으로 이름을 바꾼 동독공산당의 궤멸이 예상되고 있다. 동독 총선을 주목하는 것은 이같은 공산당 궤멸의 결과가 독일인들의 조기통독 추진노력의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 틀림없을 것으로보기 때문이다.
  • “주한미군 감축계획에도 영향” “제4땅굴,남침도구 확실”

    ◎“미ㆍ일외신 지적 한반도 긴장상태 불변 입증” 【워싱턴=김호준특파원】 미국의 뉴욕 타임스지와 워싱턴 포스트지는 한국의 휴전선 부근에서 4일 제4땅굴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서울발로 크게 보도하고 한미군 관계자들은 모두 이 땅굴이 북한측에 의해 남한 침략준비를 위한 도구로 만들어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군 정보총책임자 제임스 그랜트소장의 말을 인용,이번에 발견된 땅굴이 북쪽에서 시작하여 남쪽으로 파헤쳐져 온 분명한 물질적 증거가 있다고 밝히고 『북한측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파내려온 것이라는 증거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임스는 이번 제4땅굴이 74년과 75년,78년에 발견됐던 3개의 땅굴보다 더 깊숙이 패어진 땅굴이라는 관계자들의 말을 보도하면서 양구 동북쪽 26㎞쯤에 위치한 군사분계선 근방에서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한미 합동조사팀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지는 이날 북한이 남침용으로 판 제4땅굴 발견에 관한 기사를 사진과 함께 크게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미 양국은 북한이 남침시 이용하기 위해 수년전에 판 비무장지대의 땅굴을 발견했음을 이상훈국방장관이 전국 TV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고 전했다. 【도쿄=강수웅특파원】 일본 언론들은 4일 휴전선부근에서 북한의 남침용 땅굴이 발견됐다는 한국 국방부 발표내용을 주요기사로 다루고 관심을 표시했다. 도쿄(동경)신문은 이날 북한의 새로운 남침용 땅굴 발견으로 한국의 일반여론이 굳어져 남북대화 분위기를 냉각시키는 한편 주한미군삭감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을 외신면 머리기사로 크게 보도한 도쿄신문은 새 땅굴 발견이 남북간의 군사적 긴장에 곧바로 이어질지는 속단할 수 없지만 소련및 동유럽의 개혁등 세계적인 긴장완화 무드속에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태는 변하지 않고 있음을 새삼 되새겨준다고 말했다. 마이니치(매일)신문은 제4땅굴 발견 발표와 관련,해설기사에서 『남침땅굴 발견은 한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한국의 대북정책이 변화하리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이 신문은 그러나 남침용 땅굴이 20개이상으로 추정되며 이번에 발견된 땅굴에서 최근까지 모터소리가 들렸다는 점에서 지금도 땅을 파고 있을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했다.
  • 외언내언

    최근 일본에선 「고르바초프의 암살」(낙합신언)이란 가상의 시나리오를 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을 파괴하기 위해 그를 암살하려는 국제테러단의 음모가 영국 첩보기관에 의해 탐지되어 마지막 순간에 저지되는데 그 배후엔 중국이 관련되어 있었다는 줄거리다. 황당무계한 내용이지만 그런 책이 출판되고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은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그럴 듯하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미국으로부터 연이어 들려오는 북한 도발 가능성을 경고하는 소리가 우리의 신경을 건드리는 것도 비슷한 이유 때문인지 모른다. 소련ㆍ동유럽의 개방ㆍ개혁에서 비롯된 미 소의 해빙무드속에 미국은 소련의 군사위협이 전후 최저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 미국의 일각에서 「얼음은 녹을 때가 더 위험하다」며 느닷없는 경고성이 들리니 이상하지만 마음 편하게 무시하고 넘겨버릴 수만도 없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달 25일 북경 외교관들의 견해를 인용,북한 지도층은 소ㆍ동유럽의 혁명적 변화가 북한의 대외정책을 훼손시키고 있는데 대해 위험한 방법으로 대응할지 모른다고 보도하면서 외교관들은 올림픽 직전의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와 같은 만행도 서슴지 않았던 북한의 전력을 우려했다고 지적했다. ◆미 국무ㆍ국방부 관리들은 지난달 27ㆍ28 양일간의 하원증언에서 미소냉전청산에도 불구하고 미소의 영향력행사가 힘든 북한과 중동지역에서의 전쟁발발 가능성은 오히려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로웬 미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는 『만약 중요 전쟁이 발발한다면 그 전쟁은 다른 지역보다는 북한에 의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이 아무런 근거없이 무책임하게 이런 말을 했을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 ◆소련ㆍ동유럽의 민주화 개방ㆍ개혁으로 지금 제일 궁지에 몰려있는 것이 중국과 북한 그리고 쿠바다. 가능하다면 그것을 뒤흔들어 세계의 분위기를 바꾸어 놓고 싶을 지도 모른다. 경고가 경고로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지만 화해분위기와 승리감에만 도취할 게 아니라 정신차려 경계할 일은 해야 할 것 같다.
  • “와해 위기” 정예 동독군/베를린장벽 무너진 뒤 탈영자 속출

    ◎17만병력 4개월새 절반으로 줄어/일부 부대선 소군과의 합훈도 거부 불과 수개월전만 해도 바르샤바조약기구의 자랑이었던 동독군이 수천명씩의 탈영자가 발생하고 기강이 무너지는 등 붕괴되고 있다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소식통들이 밝혔다. 상세한 정보 보고서에 접근이 가능한 나토의 한 고위관리는 『동독군은 이미 군대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면서 『이것은 동유럽의 여타 사태와는 다른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나토측은 작년 11월의 베를린장벽 붕괴 이전까지 17만3천명의 병력수에 공산주의 이념으로 확고히 무장된 동독의 국가인민군(NPA) 병력수가 지금은 약 절반정도인 9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나토의 또 다른 소식통은 『동독 병사들이 단순히 근무처에 나타나지 않는 것만이 아니다』면서 『일부 병사들은 서독으로 넘어갔고 다른 병사들은 직장을 구하러 군대를 이탈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병사들 가운데 다수는 이제 군대가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과거 유명했던 독일군의 기강도 이젠 사라졌다』고 전했다. 지난주 동독군 1개대대는 아직도 동독에 주둔하고 있는 약 38만명의 소련군 가운데 일부가 선도하는 군사훈련에 참가하기를 거부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또한 고위장교들이 훈련에 참가할 의사가 이는 부대들을 찾아다니는 사태도 벌어졌다. 동독군부대 가운데 일부는 국가산업 인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공식적으로 현역근무를 떠났으며 수천명의 병사들은 자발적으로 병영을 이탈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 장교들도 서독군에서 자리를 얻기 위해 서독으로 떠났으며 동독군 참모총장인 만프레드 그라에츠 총장은 이들을 탈영자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지난 1월에는 엄격한 군사훈련,스파르타식 병영생활,18개월간의 의무 군복무 등을 반대하는 항의시위가 군대내에선 벌어졌다. 군 당국은 이들 요구를 고려하겠다고 약속했다. 테오도르 호프만 동독 국방장관은 지난주 통일독일의 군대로 병력수 약 15만의 제한된 화력을 가진 통합군을 창설하자고 제의했다. 한 나토 외교관은 『현재 다른 동유럽국가 정부들은 일정한 정통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군대도 나름대로 존재할 이유를 느끼고 있어 상당부분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동독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베를린장벽이 붕괴되기 이전까지 동독군은 바르샤바조약기구 내에서 가장 훈련이 잘 된 충성스럽고 장비가 충실한 군대였다. 동서독은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가 국경을 접하고 있는 국가들로 세계에서 가장 군사화가 이루어진 지역가운데 하나이다.
  • 니카라과 좌익정권의 붕괴(사설)

    중미 니카라과의 대통령선거 결과가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좌익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 오르테가 현직 대통령의 패배가 갖는 의미 때문이다. 그것은 우선 소련과 동유럽을 휩쓸고 있는 공산권 개혁바람의 중미 상륙을 의미하며 79년 집권후 오르테가대통령이 추구해온 사회주의 혁명노선의 패배를 뜻한다. 그것은 또 오르테가가 지향해온 반미ㆍ친소노선의 패배 내지는 미국의 승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르테가는 79년 소모사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좌익정권을 세우면서 사회주의 혁명노선을 통한 평등사회의 건설을 공약하고 그러한 목적의 달성을 위한 미국의 영향력 배제 곧 반미를 내세웠었다. 독재정권하의 극심한 빈부격차에 시달리고 전통적 반미감정에 젖어있던 국민의 환영을 그때는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을 외면한 지나친 이상주의로 판명되었다. 사회주의 혁명을 통한 평등사회의 건설은 성장을 통한 부의 평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체를 통한 가난의 평등이란 사실은 사회주의 혁명의 종주국인 소련에서이미 증명이 되었으며 뒤늦게 개혁이 서둘러지고 있다. 오르테가의 퇴장을 재촉한 또하나의 중요한 요인은 미국이라는 현실의 외면이었다. 이번 오르테가 패배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되는 모든 문제의 배후는 미국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천7백%에 달한 89년의 인플레율을 비롯,25%에 달한 실업률,산디니스타정권지배 11년동안의 국민소득 90% 감소등의 경제침체는 주로 미국의 경제봉쇄에 따른 결과라 할 수 있다. 6만의 희생자를 낸 10년 내전의 배후에도 미국의 그림자가 결정적인 작용을 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오르테가는 그동안 소련및 쿠바의 정치ㆍ경제적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면서 미국의 압력에 저항해왔다. 그러나 고르바초프 등장이후 소련의 쿠바ㆍ니카라과에 대한 지원은 약화되었으며 작년의 몰타 미소 정상회담에선 소련의 중남미 불개입원칙이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원색적 반미주의의 오르테가도 대미 타협의 자세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고 미국인 참관단이 대거 감시하는 공정선거의 실시를 약속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의외의 참패로 나타났으며 미국은 파나마에 이은 또하나의 뒤뜰 정리에 성공을 거둔 것이다. 결국 오르테가의 몰락도 동유럽제국의 공산당 몰락을 가져온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 바람의 결과인 셈이다. 그것은 개혁바람의 또 한차례 세계적 확산이며 지금부터 오는 6월에 걸쳐 실시되는 소련의 각 공화국과 동유럽제국의 첫 자유선거의 결과가 어떤 것이 될 것인지를 예고하는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싶다. 이로써 쿠바의 카스트로는 더욱 고립되고 어려운 궁지에 몰리게 되었으며 이미 소ㆍ동유럽으로부터의 식량ㆍ석유공급 감소로 경제파탄 상태에 이른 쿠바가 「굶어 죽을지언정 사회주의는 지킨다」는 자세를 언제까지 고집할 수 있을지도 지켜보고 싶다. 쿠바의 개혁은 외고집의 북한에 대한 또한차례의 중요한 개혁촉진 요청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동구변화로 대외정책 훼손/북한,“위험대응”가능성/뉴욕타임스 분석

    【워싱턴=김호준특파원】 북한 지도층은 동유럽의 혁명적 변화가 북한의 대외정책을 훼손시키고 있는 데 대해 위험스런 방법으로 대응할지 모른다고 뉴욕타임스가 외교관들의 견해를 인용,25일 북경발 기사로 보도했다. 타임스는 북한의 대응방법을 외교관들이 우려하는 이유로 ▲1987년 탑승자 1백15명 전원을 몰살시킨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과 같은 북한의 테러행위 전례 ▲현재 진행중인 북한의 핵폭탄 제조 노력 ▲조심성 없고 위험한 인물로 알려진 김정일에 대한 권력이양 증대 등을 열거했다. 타임스는 『평양은 한 때 사회주의 동맹국이었던 동유럽 여러나라가 서울 정부와 다투어 유대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것을 어안이 벙벙하게 쳐다보고 있다』면서 『평양에 가장 큰 상처를 입힌 것은 작년 12월 모스크바가 서울과 영사사무소를 교환키로 한 합의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