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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양화 필법 살려 유화로 그린 매화

    동양화 필법 살려 유화로 그린 매화

    “딱 5년만 해 봐야지 했는데, 20년이 넘었습니다.” 송필용(54) 작가는 푸석하니 웃었다. 1989년 전남 담양 옛 우체국 건물에 들어가 작업했다. 옛날식 건물이라 천장이 높아 좋았다. 이유는 하나. 매화를 그려 보고 싶었다. 엄두가 안 났다. 매화는 동양화 소재. 먹으로 그려진다. 붓의 필체에서 드러나는 힘과 은은하게 번지는 맛이다. 그런데 번지지 않고 뭉치는 유화로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거칠고 뒤틀린 가지의 느낌을 필치 하나로 표현해야 하는데 그게 어려웠다. 해서 처음엔 매화 자체보다 풍경 속 매화를 그렸다. 그러면서 붓 쓰는 법, 갈필의 느낌을 살리는 법 같은 것을 계속 연습해 나갔다. “겸재 정선의 힘있는 필체를 연구했고, 또 이전에 폭포 그리기 작업을 하면서 그 필체를 더더욱 갈고 닦았습니다.” 두터운 유화인데 동양화 방식을 고스란히 쓴다. 유화인데 덧칠을 안 한다. “느낌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한번 삐끗하면 바로 버린다. 빨리 마르는 아크릴이 작업하는 데 편할 것도 같은데 오직 유화만 쓴다. “유화를 쓰다 보니 한 작품 그리는 데 2주 정도 걸립니다. 그걸 말리느라 몇 달을 더 기다려야 해요. 그런데도 그 끈적한 느낌이 좋아서 버릴 수가 없데요.” 그렇게 연마한 끝에 팔에서 자신감이 묻어 나오기 시작한 게 4~5년쯤 됐다. 바탕색을 붉은색, 푸른색처럼 강한 색을 쓰는 것도 이 같은 자신감의 반영이다. “푸른색은 예전부터 자주 써 왔던 색이고, 붉은색은 매화의 은은한 향이 번져 나가는 것을 그림에서 직접 느껴 보라고 한 겁니다. 오래된 매화는 외로이 한 그루 서 있으면서 다른 매화보다 조금 늦게 꽃을 피우는데, 향은 다른 어떤 매화보다 은은하게 넓게 퍼져 나갑니다. 그 느낌을 살리고 싶었어요.” 작품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더 명확히 드러난다. 바탕색을 한 겹 깔아둔 뒤 그 위에다 붓질이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로 물감을 올려 매화나무 가지를 형상화했다. 동양화에서 먹이 번지면서 그리는 대상과 주변의 경계가 모호해지듯, 유화로 그린 작품임에도 대상과 경계가 모호해지는 부분이 또렷이 드러난다. 작가의 ‘달빛 매화’전은 20일까지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 (02)730-7818.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쓰레기로 우아하게 만들되 고상한 것을 끌어내리는…

    쓰레기로 우아하게 만들되 고상한 것을 끌어내리는…

    영화 ‘하녀’ 마지막에 전도연이 매달렸다가 떨어진, 바로 그 샹들리에라고 했다. 샹들리에? 그 화려하고 어여쁘고 고급스럽고 사치스러운 그것? 그런데 알고 보면 그게 깨진 소주병과 맥주병처럼 ‘천한’ 재료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제목도 술의 신 이름을 빌려 ‘불면증 - 디오니소스의 노래’다. 그러고 보니 영화의 테마인 날카로운 욕망에 딱 어울린다. 배영환(43) 작가의 2008년 작이다. ●깨진 병조각을 샹들리에로 소재는 그렇다 치고 영화판과는 어떻게 인연이 닿았을까. “미술 작업은 수많은 얘기를 극도로 응축시킨 결과물을 내놓는 거잖아요. 그래서 미술만 하면 서사의 결핍을 느끼는 순간이 와요. 영화 시나리오 작업도 그래서 했었지요.” 단편 쓰다 감독과 인연이 닿아 장편도 하나 썼다. “그 왜, 저주받은 걸작이라고 하죠. 2000년에 개봉한 안성기·박신양 주연의 ‘킬리만자로’라고…. 실패라곤 생각 안 해요. 한 20만 정도 들었을려나. 제 전시 와 주신 분들에 비하자면 많은 거죠.” 농담처럼 툭툭 말을 던지다 쑥스러운 웃음을 흘리고 만다. 작가는 5월 20일까지 서울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 개인전 ‘유행가 - 엘리제를 위하여’를 연다. 그간 작업을 농축한 것이다. 작업에서 눈에 띄는 것은 앞서 말한, 깨진 소주병과 맥주병 같은 것을 응용한 것들이다. 그 조각들로 웅장하고 화려한 샹들리에도 만들고, 유행가 가사를 캔버스 위에 수놓기도 했다. 버려진 나무판자나 가구의 자개를 이리저리 조합해 기타를 만들기도 했다. 2004년 광주비엔날레, 200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이름을 쌓아 갔다. 전시 제목도 그렇게 나왔다. 쓰레기로 우아하게 만들되 우아한 것을 끌어내리는 것. 고상한 것을 끌어내리는 키치, 저급한 것을 끌어올리는 팝아트의 충돌이자 접점이다. 안소연 큐레이터는 이를 ‘버내큘러’(Vernacular·자생적)라는 키워드로 요약했다. 안 큐레이터는 “자생적이라 하면 동양적인 기법이나 소재를 차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작가의 작품은 기법이나 소재를 의도적으로 따 왔다기보다 그 자체가 이미 충분히 우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기사 수많은 사연과 눈물의 영원한 동반자는 자취방에서 소주 한 병 앞에 놓고 기타 뚱땅거리며 불러 댔던 유행가가 아니었던가. 이제 청춘의 시간은 지나갔고, 밤새 통음한 뒤 게워 낼 것은 다 게워 냈다. 이제 무엇으로 이 텅 비어 있는 쓰린 속을 달랠까. 상황은 대조적이다. 전시장 입구에 설치한, 실제 사각의 링을 4분의1로 축소한 ‘황금의 링 - 아름다운 지옥’은 소주병 움켜쥐고 울게 만드는 현대사회의 정글이 여전함을 드러낸다. 서울 시내 사찰 30곳의 종소리를 한데 합성해 둔 ‘걱정-서울 오후 5:30’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가에 은은히 퍼져 나가고 있는 위로와 위안이 있음을 일깨워 준다. ●“추상동사 작품 더 이어가고 싶어” 작가는 ‘추상동사’ 작품을 더 이어 나가고 싶다고 했다. 추상명사는 있는데 추상동사는 왜 없느냐는 질문에서 시작한 작품이다. 해서 살풀이춤 추는 장면과 장구 두드리는 장면을 찍어 놨는데 사람을 깨끗하게 지웠다. 말 그대로 추상동사다. 살풀이춤에는 ‘댄스 포 고스트 댄스’, 장구에다가는 ‘노크’라는 제목을 붙여 뒀다. 해장국으로 ‘저주받은 걸작’ 영화 대신 영상 작품을 택한 셈이다. 입장료 3000원. 1577-7595.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성과관리심의관 고형권△인사과장 이정도 ■교육과학기술부 △대구광역시 부교육감 이성희△경남도 〃 김명훈△강릉원주대 사무국장 박융수△충북대 〃 정연한△대학선진화과장 김재금△홍보기획담당관 최정옥△학술인문과장 이강복△사교육대책팀장 신문규 ■특허청 ◇승진 △심사품질담당관실 정진갑△운영지원과 김주민△기획조정관실 성과관리팀 설민숙△고객협력국 고객협력정책과 김미순△상표디자인심사국 상표심사정책과 오상진△〃 상표3심사팀 서용태△특허심판원 심판정책과 최정태△기획조정관실 행정관리담당관실 정기현△정보기획국 정보관리과 김곤희△기계금속건설심사국 일반기계심사과 강동구△화학생명공학심사국 환경에너지심사과 이경열△정보통신심사국 통신심사과 남기영△특허심판원 송무팀 김현우◇전보△정보통신심사국 네트워크심사팀 장현근 ■한국연구재단 △자연과학단장 김동호 ■서울과학기술대 ◇대학원장 △일반 이태근△철도전문 박용걸△주택 오상근△NID융합기술 홍석기△IT정책전문 홍정식△에너지환경 손재익◇대학장△공과 박병규△정보통신 이선희△에너지바이오 김래현△조형 노미선△인문사회 조현석△기술경영융합 김삼수◇처장△교무 정선균△기획 안재경△학생 배재근◇관장△도서 조유진△생활 이명호△공동실험실습 박민기◇본부장△입학홍보 최성진△국제교류 서진환◇실·단·센터장△홍보실 이명아△산학협력단 이동훈△공학교육혁신센터 주원종◇원장△정보전산 이영일△어학 정혜진△평생교육 손기상◇주간△신문방송사 남기헌 ■충북대 ◇대학장 △전자정보 최호용△생활과학 윤혜미△수의과 성연희◇학부장△자율전공(융합학과군장 겸임) 박재승 ■충남대 ◇부총장 △교학 박광섭△대외협력 오덕성◇대학원장△분석과학기술 정광화△교육 천세영△평화안보 윤석경◇대학장△사회과학 김교헌△자연과학 김홍기△경상 오근엽△농업생명과학 임용표◇관장△도서 최준하△공동실험실습 강준길△박물 우재병◇본부장△산학연구 강용△입학 최동오◇실장△총장 김방룡◇원장△정보통신 최훈△평생교육 한상훈△과학영재교육 박병윤◇주간△신문방송사 김재영 ■경상대 ◇대학장 △인문 김석근△사회과학 강수택△간호 안황란◇원장△국제지역연구 안병곤△교육연구 최정혜△기초교육 좌용주◇소장△인권사회발전연구 강욱모 ■한밭대 △대학원장 연기석◇대학장△공과 이철우△정보기술 소상균△건설환경조형 류병로△인문 김양순△경상 조복현◇원장△국제교류 김응규◇학부장△글로벌융합 임준묵△교양 정해두 ■환경보전협회 △기획관리본부장 채창운 ■메리츠화재 ◇임원 △상품·업무총괄 전무 황순설△전략지원본부장 부장 강현우 ■동양생명 ◇센터장 △HB리치 백승재△HB대전 박종구△플러스(롯데) 오승현△GS SHOP 우종국 ■세방 ◇신임 △대표이사 전무 김학용△상무보대우 손현무 ■세방전지 ◇승진 △상무보 김윤중 박광희◇신임△상무보대우 김영권 김대웅 ■세방산업 ◇신임 △대표이사 전무 원성연 ■세방익스프레스 ◇신임 △상무보대우 최영규 ■해외항공화물 ◇승진 △전무 이희수△상무보 주창로 ■오주해운 ◇신임 △상무보대우 문상연
  • “동양철학 우수성 알리는데 매진”

    “동양철학 우수성 알리는데 매진”

    김정일(47) 중천철학재단 대표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영문판 철학서적을 출판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학작품의 경우 영어로 번역되는 일은 있지만 처음부터 영어로 출판된 책은 없었다. 그것도 철학분야에서는 더욱 드문 일이다. 김 박사가 출판한 영문판 철학서적의 제목은 ‘시공여인생2’(Space, Time and Life 2), 처음 출판된 책에 두 번째를 의미하는 ‘2’를 붙은 것은 이 책이 그의 아버지로부터 이어져 내려오기 때문이다. 김 박사의 아버지는 2008년 고인이 된 중천 김충열 전 고려대 교수로, 도올 김용옥 선생의 스승으로 더 유명하다. 김용옥 선생은 대학시절 김충열 교수와의 만남을 통해 동양학 연구를 필생의 업으로 삼게 된다. 당시 김용옥 선생은 “김충열 교수의 노자강의 세 번째 시간에 동양 철학의 사유야말로 인류의 미래를 구원할 수 있는 예지라고 믿게 되면서 일생을 이 학문을 연구하는 데 바치기로 결심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김충열 교수는 아시아권에서 유가와 불가, 도가를 통합하고, 감정과 이성의 융합철학을 이끌어 낸 동양철학의 거장으로 손꼽힌다. 이런 김충열 교수가 불혹의 나이에 첫 집필한 책이 다름아닌 ‘시공여인생’이었고, 한국어가 아닌 중국어로 출판된 국내 첫 서적이었다. 43년의 시간을 두고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제목의 책을 출판하면서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한 것이다. 당시 5살이던 김 박사는 아버지의 책 표지에 붓글씨를 직접 써 넣었다. 김 박사는 “책에 대한 발상은 아버지로부터 나왔다. 나의 아버지는 동양철학의 아버지였기도 했고, 지금도 그러하다.”며 “처음에는 철학이라는 학문과 아버지에 대한 반발도 심했지만 지금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대학에 입학하면서 철학에 대한 반발심리로 물리학을 선택하기도 했지만 미국 유학 도중 철학으로 전공을 바꿔 지금에 이르게 됐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부고]

    ●전민식(작가)경하(서울신문 경제부 차장)민호(한국가스공사 과장)씨 부친상 김보선(조선매거진 부장)씨 장인상 최민경(작가)씨 시부상 29일 수원 아주대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31)219-4112 ●장광빈(코레일 전략사업본부장)동빈(동양상사 대표)씨 모친상 2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30분 (02)2227-7566 ●조진협(삼창감정평가법인 경기북부지사장)씨 부친상 28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2일 오전 5시 (02)923-4442 ●오영진(코리아타임스 경제부장)영희(시립동부노인요양센터 과장)씨 모친상 29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2)923-4442
  • 대기업계열사 74개 中企업종 진출…총수자녀 돈벌이 쉬운 식·음료 선호

    대기업계열사 74개 中企업종 진출…총수자녀 돈벌이 쉬운 식·음료 선호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식·음료 사업 등 중소기업 업종에 진출한 대기업 계열사가 74개다. 특히 최근 4년간 30개사가 무더기로 진입했다. 대기업 총수 자녀들이 직접 지분을 갖고 있거나 경영에 참여한 회사가 17개나 돼 재벌 2~3세의 손쉬운 돈벌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 가운데 6개사는 ‘동반 성장’을 강조한 현 정부에서 신규 진출했다. 계열회사의 지원만 받으면 영업이 수월한 식·음료소매업, 수입유통업 등에 대한 재벌 일가의 선호가 두드러졌다. ●삼성·신세계 7개社씩 1위 2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집단 계열회사 변동현황 정보공개’에 따르면, 중소기업 업종에 진출한 계열사가 많은 곳은 삼성과 신세계로 각각 7개다. 이어 롯데와 GS(각각 6개), CJ와 효성(각각 5개) 등의 순이었다. 삼성·CJ·두산·GS 4개 그룹은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다. 이들 그룹은 모두 식·음료소매업에 진출했으며 교육서비스업과 수입품유통업, 웨딩서비스업 등에 진출한 경우도 있었다. 최근 4년간 중소기업 분야를 가장 많이 탐낸 그룹은 효성으로 4개사가 진출했다. SK·롯데·동양이 각각 3개, 삼성·LG·포스코는 각각 2개다. 효성과 SK는 발광다이오드(LED) 램프 제조업과 수입품 유통업 등에, 롯데는 식·음료소매업 등에 각각 진출했다. 이중 그룹 총수 2~3세가 참여한 곳은 효성의 효성토요타(조현준·3세), 삼성의 보나비(이부진·3세)와 콜롬보코리아(이서현·3세), 롯데의 블리스(장선윤·3세)와 시네마푸드(신영자·2세), 현대차의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정성이·3세)다. 이전에 2~3세들이 진출한 업종까지 합해 업종별 진출현황을 보면 식·음료소매업이 8개, 수입유통업이 5개로 가장 많다. 공정위 관계자는 “총수 자녀의 상당수가 몇십억, 몇백억원의 자본금을 갖고 계열사 도움을 얻어 쉽게 사업을 하고 있다.”며 “기업가 정신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분야를 중소기업 업종으로 봐야 할지 기준을 정하기가 힘들었다.”며 “동반성장위원회가 지정한 ‘중소기업 적합업종’과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조정이 신청된 업종 등을 중소기업 영역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4년새 35개 대기업계열사 393개 ↑공정위는 2007년 4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4년간 35개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수를 분석한 결과, 393개사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계열사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대기업은 포스코(38개)였으며, 롯데(34개)와 SK(29개), LG(28개), GS(28개) 등도 많았다. 정중원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출자총액제한제도가 폐지된 2009년 이후 2년간 계열사 증가율은 폐지 전과 비교해 낮거나 비슷했다.”며 “총수일가의 사익 추구나 종소기업 영역 잠식에 맞는 맞춤형·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커피·베이커리 전문점인 보나비와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블리스는 지난달 골목 상권 침해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지금&여기] ‘해품달’과 한류/이은주 문화부 기자

    [지금&여기] ‘해품달’과 한류/이은주 문화부 기자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이 지난 23일 전국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마침내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올라섰다. 시청률 20%를 성공의 기준으로 삼는 드라마 시장에서 40%는 좀처럼 쉽게 오르기 힘든 고지다. 특히 요즘처럼 뉴미디어가 발달되고 TV 본방송을 챙겨보는 시청자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해품달’이 국민드라마에 등극한 이유는 뭘까. 물론 훌륭한 원작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뒷받침되었겠지만, 무엇보다 주인공 훤과 연우의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애틋하고 순수한 첫사랑의 이야기가 극의 중심을 탄탄하게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이 온 세상을 빠르게 휘감는 2012년의 벽두부터 다소 진부해 보이기까지 하는 첫사랑을 소재로 한 사극이 인기를 끄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지점이다. 독설 화법이 유행하는 요즘 시대에 “잊어달라 하였느냐. 잊어주길 바라느냐. 미안하구나. 잊으려 하였으나 너를 잊지 못하였다.”처럼 고전적인 대사가 회자되는 것 또한 되새겨 볼 일. 얼마 전 해외 출장 때 만난 외국 방송사 기자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녀는 한국 드라마가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를 바로 이 고전적인 가치에서 찾았다. 그녀는 “한국 드라마에는 순애보적인 사랑, 인간에 대한 예의, 가족 간의 정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이런 가치는 같은 동양 문화권에서도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태국에서 무례한 행동과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한 신인 아이돌 그룹의 추태는 유감스럽기 짝이 없다. 하지만 이런 일은 이전부터 예고되어 온 사태였을지도 모른다. 한류 관련 콘퍼런스가 열릴 때마다 현지의 한류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경제적 이익만을 노리는 K팝 가수들의 상업성에 대해 경고했다. 준비 없는 무분별한 해외 공략은 지금 불붙는 K팝의 확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엇이 한류의 진정한 가치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실험은 이제 끝 책임질 수 있는 세계 선보이고 싶어”

    “실험은 이제 끝 책임질 수 있는 세계 선보이고 싶어”

    “정부가 소중한 예술가 하나를 살린거죠. 하하하.”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지난 세월 고생이 묻어난다. 어릴 적부터 그림만 생각하고 살았다 했다. 고작 ‘환쟁이’이냐는 반대에 가출까지 감행하면서 화가를 고집했다. 홍익대 미대를 졸업한 뒤 작가 생활에 필요한 실탄 장전에 나섰다. 여중에서 3년간 선생님 노릇하고, 이어 이대 앞에 학원도 차렸다. 수입이 꽤 쏠쏠했다. 서울 목동에다 집까지 장만했다. 그런데 학원하다 보니 작업할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3년 만에 친구에게 넘기고 전업작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고야의 ‘거인’보고 미친 듯 그리기 시작 “1988년이었어요. 그동안 많이 벌어놨으니 그 돈으로 1년 반 정도 유럽 미술 여행을 떠났습니다. 스페인에서 고야의 ‘거인’을 보고 시쳇말로 ‘빡’ 돌았지요. 귀국해서 미친 듯 그렸습니다.” 그 시절 그린 그림은 툭하면 7~8m짜리 대작이었다. 미술관 벽면을 꽉 들어차게 채우고서는 마냥 흐뭇했다. “그런데 그렇게 두번 전시하고 났더니 그 많던 돈이 다 사라지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수묵 실경산수를 그리다 유럽 여행 뒤 서양 재료를 대거 차용했다. 여기다 거침없이 작업하다보니 스스로 보기에도 “난해하고 난잡하고 난폭하고 단도직입적”이었다. 집 팔고 경기도 광명 월세방으로 옮겼다. 그 와중에 외교부에서 연락이 왔다. 1994년이었다. “집사람한테 딱 한번만 전시 더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슈퍼마켓에라도 취직해서 아이들을 책임지겠다고 했던 때였어요.” 유엔 에스캅(UN ESCAP·유엔 아시아 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정부 간 고위급회의) 건물에 들어갈 작품이 필요한데 그의 작품 ‘일월도’를 넣자고 한 것. 이 작품은 지금도 태국 방콕 그 건물 로비에 걸려 있단다. “덕분에 작가로서의 생명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웃는다. ●한지 위에 석채·옻칠 올려… 유화 느낌 물씬 3월 6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자연과 생명’전을 여는 임효(57) 작가 얘기다. 이번 전시는 2007년 이후 5년 만의 대규모 전시다. 그럼에도 더 새롭단다. “그때는 옛 작품까지 한데 냈는데 이번에는 2010년, 2011년에 작업한 최신작을 위주로 삼았습니다. 역시 최신작을 전시해야 그럴 듯해 보이더라고요.” 작업은 한지 위에다 석채와 옻칠을 올리는 방식이다. 수묵을 썼음에도 무척 두터운 느낌이어서 유화 냄새가 물씬 난다. 최근작에는 독일 체류 경험이 반영됐다. 2009년 12월에서 2010년 2월 동안 바트 도버란이라는 도시에 머물렀다. 독일 북쪽, 그러니까 함부르크 동쪽으로 차로 1시간 30분 걸리는 이 도시는 세계적 휴양지다. 아직 아시아쪽에 널리 알려지지 않아 동양인은 그가 유일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머무르는 동안 30년 만의 폭설이 휘날렸다. 그 좋다는 휴양지, 구경 한번 제대로 못했다. 그런데 오히려 다행이라 했다. “꼼짝없이 작업실에 갇혀서 하늘만 봤거든요. 그런데 문득 누구나 보는 하늘이지만, 느끼는 만큼 가져가는 게 바로 하늘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어디 하늘뿐이랴. 인간사 모든 것이 그렇지 않느냐 싶었단다. ●“팔십엔 부끄럽지 않은 세계 만들고 싶어” 그래서 나온 작품이 ‘교감’, ‘심화’처럼 감사한 마음을 담은 작품이다. 작업실과 호텔을 오가는 단조로운 시간, 호텔 식당 매니저가 늘 혼자 식사하는 그를 위해 테이블에다 서양란 하나를 가져다줬다. 이 작품들은 그 난초가 주는 뭉클한 교감을 표현해본 것이다. 또 옻칠을 예전보다 많이 썼다. 광택과 보존성 때문이다. “실크로드 발굴품을 보면 옻칠 해놓은 것들이 1500여년 전임에도 잘 보존되어 있더라고요. 비싼 재료이긴 한데 포기할 수 없었어요.” 지난 30년간 화업을 정리한다고 하니 회고전인 셈인데, 회고전 대신 굳이 ‘청년 작가를 졸업한다.’는 표현을 쓴다. “이전까지는 실험하고 모색하는 작업을 했다면, 이제부터는 책임질 수 있는 세계를 표현해보고 싶다는 겁니다. 한 10년 그림 그리고 나서 자기 세계를 구축한 작가?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오십줄에 들면 청년작가를 면한거죠. 육십에 자기가 책임질 수 있는 세계를 만들고, 칠십에 많은 사람들이 쳐다볼 수 있는 세계를 만들고, 팔십에 우리 역사와 문화 앞에 부끄럽지 않은 세계를 만들어 내보고 싶어요. 그게 제 목표입니다.” 1실에는 최근작, 2실에는 이전 작품을 전시한다. 모두 70여점이다. (070)7404-8276.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2012 여수세계박람회] 따개비 본떠 바다 위에 지은 주제관… 5대양 美 오롯이

    [2012 여수세계박람회] 따개비 본떠 바다 위에 지은 주제관… 5대양 美 오롯이

    여수세계엑스포장은 23개동의 주요 전시시설과 4개동의 특화시설로 구성된다. 주요 전시시설은 주최국 전시관 6개동과 참여 전시관 14개동, 체험시설장 3개동으로 크게 나눠진다. 주최국 전시관은 주제관, 한국관, 4개 부제관 등 총 6개관이다. 참여 전시관에는 기업 전시관, 지자체들이 참여한 전시관 등 14개동, 원양어업과 연안어업 체험장, 바다숲, 에너지파크 등 체험전시 3개동이 있다. 주최국 전시관은 조직위원회와 주최국인 한국 정부의 것을 뜻하며 나머지 전시관을 통틀어 참여 전시관으로 구분 짓는다. 이 밖에 특화시설장으로는 빅오(Big-O), 엑스포디지털갤러리, 스카이타워, 아쿠아리움 등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기다린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미리보는 주최국 전시관 3] ●주제관 주제관은 국내 최초로 바다 위에 세워지는 건축물이다. 육지에서 보면 갯지렁이의 모습이지만, 바다에서 보면 갯바위에 촘촘히 붙어 있는 따개비 형상으로 바다의 아름다움을 건축적으로 보여 준다. 전시실 내부에는 20m 길이의 벽면 스크린과 지름 5m의 반구형 스크린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5대양의 모습이 실감 나게 연출돼 실제 바닷속에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준다. 특히 생명의 바다를 되찾은 소년과 듀공의 모험을 연출하는 메인 쇼는 주제관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면적은 3350㎡로 관람시간은 35분이 걸린다. ●한국관 거대한 태극 문양을 본뜬 전시관과 영상관, 두 개의 공간에서 한국인의 해양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 준다. 한 폭의 동양화 같은 다도해의 풍광, 몽돌해변, 갯가의 생업 현장, 바닷가 다랑논, 반구대 암각화와 장보고 이야기 등이 실제 규모로 축소한 디오라마와 영상으로 펼쳐진다. 영상관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높이 15m, 지름 30m 돔 스크린을 통해 블록버스터 영화에 버금가는 압도적인 영상을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마치 돌고래처럼 바닷속을 유영하는 듯한 기분을 체험할 수 있다. 연면적 3000㎡로 관람시간은 35분 정도다. ●기후환경관 지구 기후의 조절자로 바다의 역할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엑스포 열기가 무르익는 한여름에 남극의 눈보라와 북극 빙하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의 중요성 인식과 지구 기후, 환경의 위기를 경고하는 공간으로 연면적 1437㎡, 관람시간은 27분이 예상된다. [참여 전시관] ●국제관 100여개국의 전시 공간으로 엑스포장에서 가장 큰 건물이다. 서울 코엑스의 3배, 주제관의 12배에 이른다. 바다를 주제로 하는 엑스포답게 국제관의 건물 외관은 안갯속에 보이는 다도해의 섬들을 형상화한 모양이다.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 3대양별로 국가관을 구분·배치했다. 국제관 2층은 참가국들이 운영하는 식당 등이 자리 잡는다. 전 세계의 음식을 맛보고 특산품을 구입할 수 있는 다문화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전망대가 중앙에 있어 남해안의 절경과 엑스포장을 조망할 수 있다. 연면적 7만 3602㎡ 규모다. ●지자체관 개최 도시인 여수시를 비롯해 순천·광양시, 보성·고흥·남해·하동군 등 6개의 인근 기초단체와 16개의 광역단체 등 모두 23개의 지자체가 참여해 엑스포 주제와 부합할 수 있도록 지역별 특색과 자율성이 돋보이는 건축과 전시를 선보인다. 연면적 2327㎡ 규모. ●해양베스트관 주제관 2층에 있는 해양베스트관은 바다와 관련한 같은 시대 인류의 업적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고 세계 최고의 우수 사례들을 선별해 집중 전시하는 체험형 아날로그 전시장이다. 전 세계에서 수집한 희귀한 시료와 살아 움직이는 듯 섬세한 모형, 사실적이고도 입체적인 실물 전시를 통해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관람객이 전시 주제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QR코드를 활용한 해설서를 제공하는 한편, 전문 해설사의 시연 및 세미나 등으로 교육적 가치와 대중적 흥미를 두루 갖췄다. 특히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일방적 전시 연출이 아닌 체험 프로그램 중심의 소통형 심층 학습 공간으로 꾸며진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연면적 1855㎡로 관람시간은 1시간이 소요된다. ●국제기구관 유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국제사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10개 국제기구들이 참여한다. 국제기구관은 국제기구의 활동과 특징을 보여주는 공간으로서 박람회의 주제에 맞춰 해양의 보존과 지속 가능한 이용에 관련된 국제기구들의 활동 내용을 소개한다. 해양의 보존과 이용에 관한 전 인류의 공동 노력을 촉구하는 내용을 제시한다. ●BIE관 엑스포를 관장하는 세계박람회기구(BIE)에서 엑스포의 중요성과 역사를 소개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과거와 미래의 엑스포 역사 관련 자료를 시대별로 분류해 전시하는 시대 역사관과 아이치, 사라고사, 상하이 등 최근 주요 엑스포와 개최 도시 관련 홍보 자료를 전시하는 개별 전시관으로 꾸며진다. ●한국해운항만관 한국의 우수한 항만 시스템과 해운의 위상 제고를 위해 한국 해운항만관을 운영해 우리나라 항만과 선박의 발달사 및 미래의 항만 기술과 조선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한다. ●대우조선해양로봇관 엑스포 후원사인 대우조선해양이 참여한 해양로봇관은 ‘해양과 인간,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세상 구현’을 주제로 만들었다. 첨단 로봇을 정보기술(IT)과 화려한 영상, 다채로운 음향으로 엮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8m의 자이언츠 로봇 전시를 비롯해 물범, 돌고래 등 각종 물고기 로봇쇼가 펼쳐진다. ●독립기업관 롯데, 삼성,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공간을 조성해 독립기업관을 운영한다. 체험 위주 전시로 교육성과 오락성을 동시에 충족하며 다양한 분야의 첨단기술과 미래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그룹관, GS칼텍스 에너지 필드, 삼성관, SK텔레콤관, LG관, 롯데관, 포스코관 등 7개 기업관이 들어선다. 현대자동차그룹관은 연면적 2335㎡규모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동행’을 연출하며, GS칼텍스 에너지 필드는 1355㎡에 ‘결코 멈추지 않는 무한한 에너지의 지속’을 선보인다. 삼성관은 2662㎡로 ‘창조적 공존, 함께 그리는 블루아트’를, 2175㎡의 SK텔레콤관은 ‘행복한 항해를 함께 떠나는 삶의 동반자’를, LG관은 3733㎡에 ‘그린재충전’을 전시한다. 롯데관은 2617㎡에 ‘롯데가 만드는 즐거움이 더욱 커지는 세상’을, 포스코관은 2194㎡ 규모로 ‘바다가 인류에게 주는 선물’을 전시하는 등 국내 대기업들이 회사 이름을 내걸고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 정선, 동양최대 ‘집 와이어’ 5월 개장

    정선, 동양최대 ‘집 와이어’ 5월 개장

    강원 정선군 군립공원의 에코랜드 집와이어(Zip-Wire) 자연체험시설이 오는 5월 개장한다. 정선군은 22일 군비 17억원과 민자 18억원 등 모두 3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정선읍 북실리 병방치 스카이워크와 광하리 생태체험학습장을 연결하는 동양 최대 규모의 길이 1.1㎞, 높이 325.5m, 4개 라인의 집와이어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80% 진척됐으며 휴식과 동강 전망이 가능한 스카이라운지 공사는 20% 공정률을 보이고 있어 4월까지는 마무리 공사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워크 관람료와 집와이어 탑승료 등 통합 요금을 확정한 뒤 5월에 문을 연다. 집와이어는 최고 시속 90~110㎞로 설계됐으나 70~120㎞로 속도 조절이 가능해 동강의 아름다운 풍광 감상과 함께 짜릿한 스릴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군은 지난해 9월 원주지방환경청으로부터 휴게시설과 관리실 등을 갖춘 스카이라운지 시설이 과다한 병방치 절벽 절토가 불가피해 자연환경 훼손이 우려된다는 지적을 받은 뒤 설계변경을 통해 743㎡에서 694.4㎡로 축소시켰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부산·울산·경남 “관광 활성화 중점”

    울산과 경남, 부산 등 영남권 지자체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지역 관광 활성화에 나섰다. 이들 지자체는 ‘2013년 부·울·경 방문의 해’를 앞두고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과 도시 간 교류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내년 방문의 해를 앞두고 올해 1600만명과 내년 1700만명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체험과 배움, 감동이 있는 신 관광도시 울산’ 시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울산 방문 관광객은 2009년 1235만 8000명에서 2010년 1527만 1000명, 지난해 1588만 7000명 등 증가 추세다. 이에 따라 시는 관광상품 개발, 관광객 유치, 교류협력 등 3대 시책을 중점 추진한다. 관광상품은 산악·해양·고래·산업·역사문화 등 관광객별, 테마별, 계절별로 세분화해 모두 15개의 상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여기에다 부산, 경남, 경주 등 인근지역과 연계한 광역 관광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 온라인 마케팅을 시행하고, 단체관광객에 대한 인센티브도 확대한다. 신불산 일대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활성화를 위해 ‘알프스’를 공동 브랜드로 사용하는 스위스, 중국, 일본, 뉴질랜드 등과 국제교류도 추진한다. 경남도도 올해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 유치에 나섰다. 도는 24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관광전에 참가하는 등 국제박람회 5회 참석과 팸투어 12회 실시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다. 지난해 40만명에 그쳤지만 각종 국제 행사를 활용해 올해 목표를 달성할 방침이다. 도는 지난해 합천 대장경천년축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 이어 올해 열리는 고성 공룡엑스포와 여수세계박람회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여행사 관계자들과 일본·중국을 찾아 관광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도는 이 같은 분위기를 내년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와 대장경축전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팔만대장경과 동의보감은 아시아권 관광객에겐 친근감을 주고, 구미 지역 사람들에겐 불교문화와 동양 의약의 신비를 보여줄 수 있는 관광상품이 될 것으로 경남도는 보고 있다. 부산시도 일본 후쿠오카와 손을 잡고 한·일 수도권 지역 관광객 유치에 뛰어들었다. 양 도시는 지난 1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관광설명회를 열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金의 귀환… 어떻게 투자할까

    金의 귀환… 어떻게 투자할까

    금이 돌아왔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지난해 8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온스당 19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연말 1500달러대까지 주저앉은 뒤 올 들어 다시 17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에 따라 금에 관심을 두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에는 한동안 뜸했던 금 통장 및 금 펀드 투자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금값이 오른다고 해서 반드시 수익률이 높지 않고,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 등 유의할 점이 적지 않다. ●中 ‘용의 해’ 맞아 금소비 증가 예측 원자재 투자 전문가들은 올해 금값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유동성을 공급할 가능성이 있고, 유럽중앙은행(ECB)과 중국, 인도네시아 등 각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잇달아 낮추고 있다. 이 역시 시중에 풀리는 유동성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돈이 많이 풀리면 화폐의 가치는 떨어지지만 실물 귀금속인 금의 가치, 즉 금값은 올라간다.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들이는 것도 금값 상승을 예상하는 근거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국, 터키, 러시아 등 신흥국을 포함한 전 세계 중앙은행은 60t의 금을 매입했다. 외화보유고 다변화 차원에서 금 비중을 늘리려는 중앙은행들의 수요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용의 해’를 맞아 중국의 금 소비가 증가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 중국의 소매판매 가운데 귀금속 부문의 증가액은 2005년 23억 5000만 위안에서 지난해 말 180억 위안으로 7.6배 늘었다. 이승제 동양증권 연구원은 “금값의 흐름은 단기적으로 상승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면서 “1분기 금값은 온스당 1600~1850달러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 투자는 금 실물 거래와 금융상품 등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나뉜다. 실물 투자방법은 부가가치세 10%가 붙고, 소매업체의 마진율이 10~20%에 이른다. 또 보관에 어려움이 있어 일반 소액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금값 상승에 따른 차익을 노리려면 금과 관련된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2년 전부터 골드뱅킹이라고 부르는 금 통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신한·국민·우리은행 등 3곳에서 판매한다. 신한은행 ‘골드리슈’는 지난 17일 기준 가입계좌 수가 11만 1906계좌로 지난해 말(10만 55계좌)보다 1851계좌 증가했고, 잔액도 지난해 말 7215㎏에서 현재 7530㎏으로 315㎏ 늘었다. 국민은행은 2010년 11월 골드뱅킹 업무를 중단했다가 지난해 9월부터 ‘KB골드투자통장’을 내놓고 신규 가입을 재개했다. 현재 가입계좌 수 및 잔액이 9868계좌와 531㎏으로 지난해 말 대비 각각 6.7%와 6.4%씩 증가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6일 ‘우리골드투자’, ‘우리골드적립투자’ 등 골드뱅킹 상품 2종을 출시했다. 고객이 지정한 목표 수익률 또는 허용 손실률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무료 제공한다. ●골드뱅킹, 예금자보호 제외 유의 골드뱅킹은 통장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다. 또 거래기준가격이 국제 금값과 원·달러 환율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금값이 올라도 원화 가치가 더 오르면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환율 손실이 부담스럽다면 금 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금 펀드는 상품 구조 안에서 환 변동 위험을 제거해 주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금 상장지수펀드(ETF)는 금값이 오르는 만큼 수익률이 올라가므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금 관련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간접펀드는 경기가 나빠서 회사 실적이 하락하면 수익률이 내려갈 수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금 펀드의 수익률은 연 10~12%를 기록하고 있다. 공성률 국민은행 서울 목동PB센터 팀장은 “금은 전체 투자자산의 10~20% 이내에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린’의 명품 슛 ‘타이거 맘’을 움직였다

    ‘린’의 명품 슛 ‘타이거 맘’을 움직였다

    “전에는 내가 농구하는 것을 어머니가 성적 떨어진다며 말렸는데 요즘엔 생각이 바뀌셨어요. 어머니가 TV로 제러미 린의 경기를 보더니 ‘얘야, 만약 네가 저 정도로 잘할 수 있다면, 내가 더 이상 돈 벌러 나갈 필요가 없겠구나’라고 말씀하셨어요.” 미국 메릴랜드주 실버스프링에 있는 ‘몽고메리 블레어 고교’ 농구팀 선수 오스틴 류(17)는 타이완 출신인 어머니의 변화상을 이렇게 소개했다. 타이완계 미국인 프로농구(NBA) 선수 제러미 린(24·뉴욕 닉스)이 일으키고 있는 ‘황색 돌풍’이 공부와 클래식 악기만을 중시하는 동양계 학부모, 이른바 ‘타이거 맘’들의 교육관을 뒤흔들어 놓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몽고메리 블레어 고교 농구팀 감독 데이비드 캉은 분위기를 이렇게 전한다. 전에는 동양계 자녀가 식탁에서 “엄마, 나 NBA 농구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면 엄마는 머리에 꿀밤을 매기면서 “너,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니. 네가 동양계라는 사실을 까먹었니?”라고 야단쳤다면, 지금은 “좋아. 한번 해보자.”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타이거 맘들이 린의 성공담에 솔깃하는 것은 공부뿐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동양계가 미국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특히 린이 동양계 학부모들이 선망하는 하버드 출신이라는 점이 타이거 맘들에게 학벌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운동’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타이완계로 학교에서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여고생 르 앤 영(17)은 “전에는 어머니가 운동은 단지 재미로만 하라며 탐탁지 않게 생각했는데, 요즘은 나보다 더 린의 경기에 빠지셨다.”면서 “어머니는 린이 공부를 잘해서 하버드대에 간 사실을 알고 ‘아, 동양계는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린은 캘리포니아 최고 명문고인 팔로알토 고교를 평균 학점 4.2로 졸업했으며, 고교 시절 학보사 편집장, 상원의원실 인턴 등 특별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여기에 남달리 농구까지 잘한 게 다른 동양계 학생들과의 차이점이었다. 그는 원래 스탠퍼드나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등의 농구 장학생으로 가고 싶었지만 농구 선수치고는 작은 키(191㎝)에 동양계라는 편견이 겹쳐 받아 주는 대학이 없었다. 그는 결국 농구 장학생 제도가 없는 하버드대(경제학)에 입학한다. 공부도 잘하고 농구도 잘하는 그를 약체 농구팀을 갖고 있는 하버드가 선택한 것이다. 하버드는 농구 장학생 제도가 없기에 그는 농구와 공부를 병행해야 했고, 결과적으로 운동선수치고는 그리 나쁘지 않은 평균 3.1의 학점을 유지했다. 2009년 12월 대학농구 강팀 코네티컷주립대와의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장면이 전문가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주면서 린은 하버드 역사상 NBA에 진출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재능협회장인 그레이스 정 베커는 “린의 사례는 동양계 학부모들의 마음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만약 어떤 동양계 어린이가 운동에 재능을 보인다면 그의 부모들은 하버드에 입학한 린이 운동뿐 아니라 공부도 잘한 사실을 보고 ‘여기 내 아이의 롤모델이 있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지리산 댕기 동자’ 박사님 되셨네!

    ‘지리산 댕기 동자’ 박사님 되셨네!

    22살 때까지 지리산 등지에서 서당교육을 받다 검정고시를 거쳐 고려대 철학과에 입학, 화제를 모았던 ‘지리산 댕기 동자’ 한재훈(41) 씨가 박사가 됐다. 한씨는 오는 24일 열리는 고려대 학위 수여식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7살부터 전남 구례서당, 남원서당 등지에서 한학을 배우다 1993년 상경, 2년여 만에 중·고·대입 검정고시를 각각 차석·수석·차석으로 합격했다. 27살이라는 늦깎이로 고려대 철학과에 합격했다. 당시 입학식에 댕기 머리에 흰 적삼 차림으로 참석, 눈길을 끌었다. 박사학위 논문 제목은 ‘퇴계 예학사상 연구’다. 퇴계의 예학사상이 학위 논문으로 다뤄지기는 처음이다. 한씨는 “조선이 개국과 함께 유학을 국시로 내세웠지만, 실제 성리학의 나라로 거듭난 것은 퇴계 때”라면서 “퇴계 이전과 이후로 구분할 정도로 퇴계의 영향은 엄청나다.”고 평가했다. 석사학위도 퇴계의 심성론 연구로 받았다. 성공회대 교양학부 외래교수인 한씨는 최근 노숙자, 재소자들에게 동양고전을 가르치고 있다. “동양고전에는 내면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는 게 한씨의 설명이다. 한씨는 “빵만으로는 (재소자도 노숙자도) 만족감을 느끼게 할 수 없다.”면서 “자존감을 회복해야 진정으로 자립할 수 있는데 인문학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무너져내린 자존감을 되찾게 한 다음 직업교육을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프랑스 초기 유학파 작가·작품 조명… ‘1958 에콜 드 파리’展

    프랑스 초기 유학파 작가·작품 조명… ‘1958 에콜 드 파리’展

    지금은 많이 약해졌지만 파리는 곧 예술의 중심지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19세기 이후 유럽의 문화수도라고까지 불리면서 단 한번도 가보지 못한 사람들조차도 파리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가지게 한다. 실제 파리가 예술도시로 명성을 날리게 되는 것은 1차 세계대전 뒤 파리에 몰려든 일군의 예술가들, 가령 마크 샤갈, 파블로 피카소, 모딜리아니 같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들이 주목을 받으면서다. 나중에 이 시기 파리에서 전위적 작업을 선보인 작가들을 묶어 ‘에콜 드 파리’(Ecole de Paris)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식민지, 분단, 전쟁을 겪은 한국 작가들이 본격적으로 파리에 진출하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이후다. 이들 한국 작가들에게도 ‘에콜 드 파리’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까. 3월 19일까지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12층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리는 ‘1958 에콜 드 파리’전은 ‘그렇다’고 답한다. 6·25전쟁의 참화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1950년대 중반부터 파리로 건너가기 시작한다. 이들은 파리에 머물면서 그동안 유럽 작가들이 진행한 서정적인 추상운동을 고스란히 온몸으로 빨아들이면서 새로운 화풍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한국적인 소재나 주제, 미의식을 놓지않기 위해 애썼다. 동시에 이들은 한국으로 돌아가 전시회를 열면서 그동안 일본을 통해 간접적으로 수입되던 서양화풍을 직접 소개함으로써 후대 한국 화단에 큰 영향을 끼쳤다. 전시를 통해 이 영향의 뿌리를 확인해보는 셈이다 가령 남관(1911~1990)은 1955년 파리로 건너간다. 원래는 인물과 풍경을 주제로 삼았지만, 파리 생활을 거치면서 앙포르멜 추상화를 그리기 시작한다. 권옥연(1923∼2011)도 마찬가지. 원래 평면적 이미지 작업을 위주로 했는데 유학 기간 동안 추상적 실험 작업으로 전환했다. 1960년 작품 ‘추상’은 두툼한 질감, 절제된 색채, 형태가 없는 그림으로 추상화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자신이 걸어갈 길에 대해 더 확신을 얻고 온 경우도 있다. 원래 국내에 있을 때부터 추상적 화풍을 선보였던 김환기(1913∼1974)는 파리에서 감격적인 경험을 했다. 그는 거장들의 작품을 보니 작품들마다 모두 노래가 숨어있었는데, 그 덕분에 이제껏 자기가 부르기 위해 애썼던 노래가 무엇인지 알게 됐노라 고백했다. 한국적 소재를 바탕으로 한 1950년대 작품 ‘항아리’ ‘산월’ ‘새’ 같은 작품들에서는 이 노래의 리듬을 느껴볼 수 있다. 거꾸로 오히려 한국적인 맛에 더 깊이 빠져든 작가도 있다. 이세득(1921~2001)은 파리로 건너간 직후 마티스를 떠올리게 하는 화려한 작품들을 많이 그렸다. 그런데 나중에 가서는 오히려 향토적인 주제에 천착하되 추상적 기법을 합치는 작품들을 남긴다. ‘념’(念)과 ‘허’(虛)를 키워드로 삼은 작품들이 대표적이다. 손동진(91)도 시간이 흐를 수록 탈춤과 달빛, 어릴 적 경험이 녹아 있는 경주의 풍경 같은 토속적인 소재에 집중했다. 독특한 융합도 있다. 이성자(1918~2009)는 동양적인 향취를 절제된 한국적 미감으로 잡아내면서도 서양적 해석을 통해서 동서양 모두의 공감을 얻어냈다는 평을 받는다. 덕분에 재불 1세대 작가 가운데 드물게 프랑스 화단 중심에서 그들과 직접적으로 경쟁했다. 본점 전시 뒤 인천점(3월 21일~4월 23일)과 센텀시티점(4월 25일~5월 21일)에서 순회전시된다. (02)310-1924.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브라질리언만큼…한국 관객들 리액션 화끈”

    “브라질리언만큼…한국 관객들 리액션 화끈”

    소녀가 태어난 곳은 1962년 브라질 상파울루.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라틴 리듬에 심박동을 맞췄다. 한때 음악가를 꿈꿨던 아버지가 위대한 브라질 기타리스트 바든 포웰의 에이전트인 동시에 라이브 클럽을 운영했던 덕분이다. 소녀가 열 살이 됐을 때 가족은 일본으로 이주했다. 이후에도 소녀는 아버지를 따라 1년의 절반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보냈다. ●“브라질·日 제외하면 韓 가장 편한 곳” 시간이 흘러 소녀의 아버지는 일본에서 브라질 식당을 개업했다. 소녀가 15세가 됐을 때 그곳 라이브 무대에 서기 시작했다. 1989년 첫 앨범 ‘카투피리’(Catupiry)를 발표하면서 보사노바란 낯선 음악을 일본에 퍼뜨린다. 중저음의 남성 가수들이 툭툭 던지던 기존의 보사노바 창법과 달리 그의 노래는 구름 위를 사뿐사뿐 걸어다녔다. 1990년대 중반 보사노바의 전설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1927~1994), 삼바의 거장 주앙 도나투(78)와 앨범 작업을 함께하면서 비로소 보사노바 흉내를 내는 동양인이 아닌, 브라질 정서를 담아내는 보사노바 뮤지션으로 우뚝 섰다. 새달 3~4일 내한 공연을 앞둔 리사 오노(50)를 15일 일본 교토의 오쿠라 호텔에서 만났다. 전날 이곳에서 밸런타인데이 공연을 마친 뒤라 이른 아침 인터뷰가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노래할 때처럼 산들바람 같은 목소리로 기자를 맞이했다. 오노는 2005년과 2006년 내한 이후 6년 만에 한국에서 공연한다. 오노는 “일본이나 중국, 타이완 팬과 달리 한국 관객은 열정적인 브라질 사람들처럼 리액션이 화끈하다. 첫 내한공연 때 맨 앞자리에 앉아 있던 관객이 벌떡 일어나 주먹을 불끈 쥐며 고함을 지르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오노는 개인적으로도 한국과 남달리 인연이 깊다. 일본군 장군이던 오노의 할아버지는 유독 아끼던 한국 병사가 있었다고 한다. 전장에서 중상을 입은 그를 살리려고 장군 군복을 입혀 일본으로 후송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종전 이후 그 장병은 고마움을 표현하려고 일본으로 찾아왔단다. 지난해 여름에는 부모와 언니 내외, 가족과 함께 한국에서 휴가를 보낼 만큼 일본과 브라질을 제외하면 가장 편안한 곳이다. 오노에게는 보사노바의 전도사란 별명이 따라다닌다. 삼바가 쿨 재즈(1950년대 유행한 백인 재즈)와 화학작용을 일으킨 보사노바는 1960년대 이후 재즈의 한 축으로 음악팬의 사랑을 받았다. 조빔에 의해 보사노바가 탄생했고, 스탄 게츠(1927~1991)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면, 오노를 통해 생활 속으로 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사노바는 공기… 듣는 이를 편하게 만들어” 오노는 “보사노바는 공기와 같다. 듣는 이를 릴렉스하게 만드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일본으로 이주한 뒤에도 브라질의 공기가 너무 그리웠고,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다가 보사노바를 선택했다. 한 번도 (브라질인이 아닌) 외국인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 정서를 표현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 자라지 않았다면 일본에서 엔카(일본 전통가요) 가수라도 되지 않았을까.”라며 웃었다. 새달 공연의 레퍼토리와 관련, “나와 함께 브라질 감성을 입힌 세계 음악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조빔의 ‘가로타 데 이파네마’(Garota de ipanema), 스티비 원더의 ‘마이 셰리 아모르’(My cherie amour), 카펜터스의 ‘잠발라야’(Jambalaya), 에디트 피아프의 ‘라비앙 로즈’(La Vie en rose) 등은 물론 한국 민요 ‘아리랑’도 선물한다. 3일 용인시 여성회관,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4만~15만원. (02)599-5743. 글 사진 교토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제 브리핑] 이달곤 정무수석, 동양증권 감사 사임

    동양증권은 15일 이달곤 청와대 신임 정무수석이 일신상의 사유로 감사위원을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이 수석은 지난해 7월 임기 3년의 동양증권 감사로 취임했었다.
  • [부고]

    ●이용희(한국자산관리공사 인사부장)씨 부친상 성광진(대전고 교사)박삼철(법무법인 율촌 고문)김병규(현우논술원장)씨 장인상 12일 대전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50분 (042)220-9971 ●조성남(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민제(부산노인요양병원 재활의학과장)철제(밝은사회클럽 국제본부 사무총장)씨 부친상 1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2227-7580 ●정상곤(베네세 고문)동곤(대륜전자 대표)씨 모친상 김문환(동양기계 공장장)윤국진(삼성SDS 수석)씨 장모상 1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30분 (02)2227-7563 ●최영옥(동성제약 이사)씨 모친상 13일 의정부 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11시 (031)820-5053 ●고규한(GLS코리아 차장)진아(한국외대 중국어학과 강사)씨 모친상 이상덕(한화건설 부장)씨 장모상 박소현(현대증권 대리)씨 시모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02)3010-2292 ●조관호(캐나다 거주)준호(전 삼성물산 금속사업 부장)동호(미국 거주)씨 부친상 김의일(사업)권태형(한국외대 상경대 교수)씨 장인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03 ●박원도(지성의원 원장)씨 부친상 강병국(변호사·경향신문 법률고문)씨 장인상 13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02)2258-5959 ●전성수(대웅제약 고문)씨 부인상 13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31)787-1505 ●김석기(거제시 부시장)씨 부친상 13일 경남 삼성창원병원, 발인 15일 낮 12시 (055)290-5641
  • 아시아나, ATW광고 최고상 받아

    아시아나, ATW광고 최고상 받아

    아시아나항공은 1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38회 ATW 광고대상(Air Transport World Ad Awards) 시상식에서 광고부문 최고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광고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ATW 광고 대상은 1964년에 창간한 항공업계 최고 권위의 월간지인 ATW 매거진에 매년 게재된 모든 광고를 대상으로 총 13개 부문에서 금상과 은상을 선정하며, 그중 단 하나의 광고가 전 세계 ATW 독자들에 의해 ‘올해의 광고상’으로 선정된다. 이번 수상 광고 시안인 ‘노리개’는 미주 지역에서 2011년 실시한 광고로, 아시아나 특유의 컬러인 색동을 담아 동양의 미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노선 네트워크를 강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경남영상위원장 탤런트 정한용

    경남영상위원장 탤런트 정한용

    탤런트 겸 기업인 정한용(58)씨가 사단법인 경남영상위원회의 제2대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경남도는 12일 정씨가 지난 9일 창원시 경남도민의집에서 열린 경남영상위원회 제3회 정기총회에서 임기 2년의 위원장에 선출됐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뉴욕대에서 매스미디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 동양방송 22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한 뒤 편안한 이미지와 연기력으로 드라마, 영화, 연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1996년에는 제15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도는 정씨가 영화, 드라마 등 영상분야에서 경남과 중앙의 소통·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009년 12월 출범한 경남영상위는 지난해 모두 78건의 영상물 촬영을 유치했다. 도는 지리산, 가야산, 한려해상 국립공원 등 수려한 자연경관과 역사유적을 최대한 활용해 경남이 영화, 드라마 촬영의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촬영지원 및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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