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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다저스 99번’ 류현진 메이저리그 ‘생존 V작전’ 가동

    류현진(25)의 ‘서바이벌 게임’이 내년 2월 스프링캠프에서 시작된다. 선발의 한 축을 꿰차는 것이 당면 과제인데 다저스 선발진이 빅리그에서도 최강으로 꼽혀 틈새를 파고들기가 쉽지 않다. 현지 매체들은 지난해 사이영상을 수상한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14승9패)가 1선발, 류현진에 한발 앞서 영입된 2009년 사이영상 수상자 잭 그레인키(6승2패)가 2선발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어 류현진이 조시 베켓(7승14패), 크리스 카푸아노(12승12패), 채드 빌링슬리(10승9패), 에런 하랑(10승10패) 등과 경쟁할 것으로 점쳤다. 그런데 10일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의 다저스 선수 소개란에는 류현진이 커쇼와 빌링슬리, 베켓에 이은 네 번째 선발 투수로 게재됐다. 그레인키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론 한 칸 밀린 5선발일 가능성이 높다. 내년 2월 13일 애리조나주 캐멀백 랜치에서 시작하는 스프링캠프에서 깊은 인상을 심지 못하면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그리고 같은 달 24일부터 3월 말까지 열리는 34차례의 시범경기가 류현진의 시험 무대다. 우선 겨울 훈련을 통해 체력을 키워야 한다. 메이저리그는 한국(133경기)보다 휠씬 많은 팀당 162경기를 치른다. 따라서 등판 횟수도 한국보다 다섯 차례 정도 많은 35경기 안팎이다. 게다가 하루 휴식도 없이 10연전 이상 이어지는 데다 장거리 이동을 밥 먹듯 해 강인한 체력 없이는 시즌 풀타임 소화가 버겁다. 새로운 결정구 장착도 필요하다.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직구와 낙차 큰 커브, 체인지업 등을 고루 뿌리지만 파워 넘치고 공격적인 빅리거들을 상대하려면 컷패스트볼이나 포크볼 등 신무기가 필수적이다. 박찬호를 비롯한 동양인 투수들이 생존을 위해 연마하는 구종이다. 미국 언론은 류현진이 ‘뚱보’ 데이비드 웰스(2007년 다저스 은퇴)와 투구폼이 비슷하다고 평했다. 웰스의 주무기가 낙차 큰 커브였다면 류현진은 삼진을 낚을 때 구사하는 칼날 같은 체인지업이 ‘필살기’다. 국내에서 7시즌(1269이닝) 동안 92홈런밖에 맞지 않은 것도 체인지업 덕이었다. 상대 타자 파악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특히 다저스가 속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 애리조나, 콜로라도 타자들의 강·약점과 습성 등을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영어 구사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넉살 좋기로 유명한 류현진이지만 동료들과 어울리며 정보 등 도움을 받기 위해선 영어를 빨리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대선 2차 TV토론] “朴 현실개념 필요해 李 토론개념 필요해 文 존재감이 필요해”

    대선 후보들 간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진 2차 TV토론에 대해 네티즌 역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세 후보가 자기 말만 하고 상대방의 말은 듣지 않는 ‘불통의 토론’이었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후보끼리 소통이 안 되는데 국민하고는 소통이 될까.”라고 총평했다. 트위터 사용자 Bab****는 “세 후보 모두 논지에서 벗어나 토론에 집중하기가 불편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존재감도 여전히 입방아에 올랐다. crea******는 “이정희 후보에게 필요한 건 토론 개념이고, 박근혜 후보에게 필요한 건 현실 개념이며, 문재인 후보에게 필요한 건 존재감 같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의 계속된 공격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twit****는 이 후보가 박 후보에게 최저임금을 아느냐고 꼬치꼬치 묻는 모습에 대해 “TV토론이 청문회도 아니고 기억력 테스트도 아니다.”며 “중요한 건 대선 후보의 국정 철학과 비전, 구체적인 계획과 준비가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반면 박 후보가 ‘지하경제 양성화’를 ‘지하경제 활성화’로 말한 것에 대해서는 appl********는 “마약하고 총기 합법화하고 싶다는 말을 근사하게 돌려서 하네.”라고 지적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 “오늘 토론, 박근혜 후보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죠. 일단 정책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고, 공약집 달달 외워서 발언하다가 추가 질문이 나오면 바로 버퍼링이 걸리면서 동문서답을 했죠. 박근혜 후보의 참패입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안철수 전 대선 후보 캠프에서 정책기획실장을 맡았던 이원재씨도 트위터에 “박근혜 후보님, 불필요한 규제를 풀어서 나라 곳간을 채웠다고요? 일단 무슨 말씀 논리 이해 불가. 이정희 후보가 제대로 답하네요. 재벌 규제 풀어서 재벌 곳간 채워 놓고 무슨 소리냐고.”라며 박 후보를 비판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도 “박근혜는 재벌 총수의 부담과 기업 자체의 부담을 혼동하고 있다. 문재인의 지적에 박근혜 당황! 경제 어려운 시기란 말만 반복”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반면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액수의 차이야 있겠지만, 박정희 대통령, 전두환 대통령 시절 금일봉 받고 증여세 안 낸 수많은 과학자·기술자·스포츠스타·가수 등 애국 인사들 전체를 다 문제 삼고, 청문회 개최해 단죄하겠다면 말이 되죠. 그 시대 통치 문화였어요.”라며 박 후보를 옹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이런 화사한 동양화 보셨나요?

    이런 화사한 동양화 보셨나요?

    최근 결혼하자마자 아이까지 낳았다니까, 작업하는 것에 대해 전폭적으로 이해해주는 남편이라 좋다 하니까, 그래서 2년간에 걸친 작업을 힘내서 마무리 잘 했다니까, 결국 질문은 여러번 도돌이표를 찍을 수밖에 없다. 왜 하필 무채색이냐고. 답변도 도돌이표다. “글쎄요. 저에겐 그게 무한한 가능성 같은 거예요.” ●색이 화려해 그림만 봐선 얼른 감이 안와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scene-場面’전을 여는 박상미(36) 작가의 작품은 약간 의외인 구석이 있다. 동양화를 공부했고 동양화적인 작업 방식을 고수하지만 그림만 봐서는 얼른 감이 오지 않는다. 색들이 화려하다. 유화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두꺼운 느낌도 상당하다. 물감을 쌓아 올려 붓놀림이 느껴지는 곳이 아주 많다. 동양화의 상징이랄 수 있는 먹은 숲, 그늘, 잔디 같은 곳에 쓰이긴 하지만 배경처리된 느낌이 강하다. 주연이기보다는 조연처럼 멀찍이 뒤로 물러난 느낌이다. 동양화 공부한 여성작가가 동양화이긴 한데 화려한 그림을 그렸다면, 당연히 뭔가 화려한 색채에다가 주제를 넣었을 법한데, 작가가 자신을 투영한 대상은 무채색, 그러니까 화려한 색의 건물들이 아니라 검고 회색톤의 식물들이라 했다. “학교 막 졸업했을 때 내가 너무 초라한 것처럼 느껴졌을 때가 있었다.”는데 그때 “아스팔트 틈 사이로 돋아난 식물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없는 것만 같은데 실은 생생하게 살아내고 있었다는 것, 그게 용기를 주는 요소였다. ●“아스팔트 틈새로 돋아난 식물 보고 용기 얻어” 그러면 그걸 왜 마치 시들어 죽은 것처럼 보이게 무채색으로 칠했을까. 그러고 보니 이런저런 건물이 가득한 풍경은 아무래도 화려한 건물색 때문에 식물들이 가리워지니 그렇다 치더라도, 식물을 주 대상으로 그린 그림들은 약간 특이하다. 정말 동양화(?)스러운 식물 줄기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에고, 마이 플랜트’(Ego, my plant) 같은 작품에서 식물은 무채색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무성하고 탄력이 넘친다. ‘신, 스테어 어라운드Ⅰ’(Scene - stare aroundⅠ)에서도 식물 자체는 무채색이고 작고 초라해 보이는데, 벽과 바닥에 드리워진 그림자는 어디 100년 묵어 풍성한 가지를 자랑하는 나무처럼 짙은 녹음을 풍긴다. “부각되지 않는 식물”, 그럼에도 “무성함을 꿈꾸는 식물”, “다른 색을 입히는 데 가장 바탕이 되는 무채색의 식물”이라는 작가의 설명이 겹쳐지는 부분이다. 작가는 한 술 더 떠 “식물이 자신의 가장 화려한 색깔을 주변에 나눠줬다고 봐줘도 좋다.”고까지 했다. ●분채를 이용해 일일이 손으로 만들어낸 색 그래서일까. 역시 처음 눈길을 탁 잡아채는 것은 건물들의 화려한 색깔들. 더구나 복잡하다기보다 건물이라 직선으로 분할한 공간에다 색을 올렸기 때문에 화려한 덩어리감이 상당하다. 몇몇 작품은 너무 화사해서 기분이 좋아질 정도다. 이 색들은 단청에 쓰이는 분채를 이용해 작가가 일일이 손으로 만들어낸 색이다. 전통 기법을 쓰기 때문에 화려하면서도 번쩍이지 않고 고운 느낌이다. 아, 의외인 것은 하나 더 있다. 이런 작품을 그리는 작가니까 예쁜 식물들 고이 모아 잘 기를 것만 같은데 정작 자기가 손만 대면 다 죽는단다. 지난 2006년 한국미술대전 한국화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신예작가다. (02)730-7817.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오래된 지혜’ 펴낸 신화학자 김선자 교수

    [저자와 차 한 잔] ‘오래된 지혜’ 펴낸 신화학자 김선자 교수

    동양과 서양의 신화(神話)는 여러 면에서 차이점이 많다고 한다. 그리스·로마신화를 비롯한 서양의 신화들이 주로 인간의 근원적 탐욕을 비추고 있다면 동양의 신화는 대개 협력과 합심을 통한 공동체의 안녕과 질서를 담고 있다. 그 속성의 차이는 살아가는 환경과 사회적 배경의 다름이 큰 이유일 것이다. 그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신화는 ‘옛 사람들이 후대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란 점에서 공통의 맥이 통한다. 연세대 김선자(55) 교수는 그 신화의 묘미에 흠뻑 빠져 사는 독특한 인물이다. 지난 10여년간 동아시아 소수민족들이 간직해 온 신화를 발굴해 그 속의 메시지를 건져내는 작업을 벌여 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화학자’다. 그 작업의 결실로 펴낸 ‘오래된 지혜’(어크로스 펴냄) 역시 요즘 사람들이 잊고 살지만, 되새김 직한 삶의 소중한 가치를 전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처음 신화에 흥미를 갖고 덤벼들기 시작했을 때는 문헌적 접근에 치우쳤던 것 같아요. 그런데 꼼꼼히 들여다보니 중국 소수민족의 신화들이 국가와 민족주의에 이용되는 경향이 짙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요.” 그래서 소수민족 사람들을 직접 만나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지난 10여년간 그 현장을 돌며 체험해 오고 있다. “놀랍게도 그 신화는 박제된 옛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생활 속에 이어지고 있는 산 교훈이었어요. 그네들의 제의며 풍습, 일상에 여전히 남아 있으니까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많은 서양 신화 속 주인공들은 정복과 통치의 영웅으로 드러난다. 김 교수가 만나고 파악한 동아시아 소수민족들의 신화 속엔 그 정복과 압제의 다스림 대신 소통과 희생이 짙게 깔렸단다. 그리고 김 교수가 알아낸 그 소통과 희생의 바탕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공존의 철학이다. “척박하고 거친 땅에서 살아가면서도 그들은 자연과 생태를 훼손하지 않으려 부단히 애를 씁니다. 마을 뒷산의 나무 한 그루를 베어 낼 때도 경건한 의식을 치르고, 땅을 파헤칠 때면 꼭 다시 흙으로 덮어줘야 한다고 믿지요.” 현대인들은 그 노력을 미신이나 오래된 종교의 흔적으로 볼 수 있을 터. 하지만 김 교수는 그들의 몸짓과 습관을 오랜 세월 축적돼 온 배려와 공존의 지혜로 본다고 강조한다. “고대 그들의 먼 조상들도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차원에서 자연과 환경을 무시한 채 훼손하는 시행착오를 숱하게 겪었을 테지요. 그래서 돌아오는 재앙도 적지 않았을 것이고요. 그들의 신화는 그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교훈과 다름없다고 봐요.” 그들 소수민족이 지금도 새와 쥐에게 먹을 것을 남겨주는 배려의 풍습은 우리에게도 스며 있다. 감나무에 까치 몫으로 남겨두는 감이 그 배려와 닮았다. 그래서 소수민족들의 신화에 담긴 순기능과 역기능의 교훈은 우리도 눈여겨볼 대목이 많단다. “흐르는 물을 억지로 제어하기 위해 무리하게 댐을 쌓았다가 대 재앙을 만난 신화 속 사례는 벌써 후유증이 일고 있는 우리의 4대강사업을 다시 보게 만들지 않나요.” 타고 다니는 차와 살고 있는 집의 크기에 따라 능력과 수준이 저울질되는 세태. 그 무한경쟁의 살벌한 현실에서 ‘나눔과 배려를 보라.’는 외침이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까. “강의를 할 때 많은 학생들이 그 나눔과 배려엔 공감하지만 과연 그렇게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는 김 교수. 그래서 그 소수민족들의 신화에 담긴 ‘오래된 지혜’가 더 빛이 나는 것 아니냐며 웃는다. “아직도 미처 만나지 못한 소수민족 사람들이 많아요. 동아시아 소수 민족들의 신화에 담긴 추악한 인간 본성을 끄집어내 거꾸로 소중한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는 작업을 생각 중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런 사례를 별로 찾지 못한 것 같아요.”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삼성전자株 내년 200만원?

    삼성전자 주가가 내년에 200만원까지 치솟을 거라는 전망이 다시 나왔다. 삼성전자는 7일 148만 8000원으로 장을 마감해 전날보다 2만 6000원(1.79%) 올라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종가(105만 8000원)보다 40.6% 올랐다. 코스피는 같은 기간 동안 7.2% 오르는 데 그쳤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8개 증권사가 제시한 내년 삼성전자 목표 주가는 평균 177만원이다. 대신증권과 동양증권이 각각 가장 높은 200만원을 예상했다. KDB대우증권이 190만원, 한국투자증권은 185만원, 우리투자증권이 180만원을 예상했다. 하나대투증권은 가장 낮은 150만원을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상승 전망의 이유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은 33.9%로 2위인 애플(16.0%)과 큰 차이를 내며 정상을 지켰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부문의 성공을 토대로 내년에는 태블릿PC 성장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면서 “스마트폰 사업의 성공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의 동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길섶에서] 서산대사와 눈/임태순 논설위원

    눈이 오면 서산대사의 선시(禪詩) ‘눈길을 밟으며’가 생각난다. “눈 덮인 벌판을 지날 때 어지럽게 걷지 마라. 오늘 내 발자국은 뒷사람들의 길이 된다.”는 내용이다. 읽을수록 ‘처신을 바로 하라.’는 경구를 눈에 빗대어 참 절묘하게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눈이 펑펑 내린 엊그제 회사 근처 사무실에 들렀다. 엘리베이터에 오르니 귀퉁이에 붙어 있는 ‘금주의 명언’이 눈에 쏙 들어왔다. “당신이 올라갈 때 사람들에게 잘하세요. 왜냐하면 내려올 때도 그들을 다시 만날 것이므로.” 미국의 극작가 윌슨 미즈너가 한 말이라고 한다. 일을 마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올 때 다시 마주쳐 조금 전 올라가면서 뭐 잘못한 게 없나하고 돌아봤다. 동양과 서양에서 300년의 시차를 두고 비슷한 경구가 나온 것이 신기하다. 밖으로 나오니 눈이 수북이 쌓여 있었지만 두 사람의 말이 생각나 발걸음을 떼기가 여간 조심스럽지 않았다. 눈 내린 날에는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말을 실감한다. .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대선 첫 TV토론] 네티즌 반응…朴 멘탈 사라짐, 李 대통령 가능성 사라짐, 文 그냥 사라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의 대립이 도드라졌던 TV토론회에 대해 네티즌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 ‘박근혜 저격수’를 자청한 이 후보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이 이어져 토론회 중간에는 실시간 검색어 1~10위 모두 이 후보와 관련된 검색어가 차지하기도 했다. 토론이 끝나고 나서도 이 후보와 그가 말한 박 전 대통령의 일본식 이름 ‘다카키 마사오’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인기검색어 1, 2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이정희 한때 검색어 1~10위 차지 네티즌은 “박근혜:멘탈(정신)이 사라짐, 이정희:대통령 가능성이 사라짐, 문재인:사라짐”, “이정희:나는 잃을 게 없다, 박근혜:나는 읽을 게 없다, 문재인:나는 낄 때가 없다.”는 촌철살인의 평을 내놓기도 했다. 트위터 이용자 @mica****는 노랫말을 바꿔 “이정희 후보의 거친 발언과 불안한 그네 공주의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문재인, 그건 아마도 전쟁 같은 토론”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다른 트위터리안 @rih**도 “세상에 대선 토론회가 아침 막장드라마보다 재밌을 줄이야. 지금 대선토론이 그렇다.”고 말했다. ●진중권 “李 80점 文 60점 朴 40점”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트위터에 “이정희 80점, 문재인 60점, 박근혜 40점”이라고 평가했다. 진 교수는 또 “문 후보는 차분하고 침착한 자세를 보여주었지만 야권 주자라면 다소 직선적이고 공격적인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며 “그 역할을 이 후보가 맡아버리는 바람에 한편으론 토론을 쉽게 풀어간 반면 다른 한편으론 존재감이 가려진 부분도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트위터 이용자 @djte****도 “TV토론 박 후보가 많이 힘들어 보였지요. 이 후보의 난타와 동문서답을 문 후보는 즐기고 있었지요. 염려 마세요. TV토론은 박 후보 대세에 영향 ‘무’”라고 주장했다. TV토론 룰이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방송인 김미화씨는 “대통령 후보 첫 토론인데 1분만 묻고 1분 30초만 답하고 끝. 상대가 재질문 재반박 입도 뻥긋 못하도록 도대체 누가 정해놓고 꼼수를 부린 것인지”라며 “시간 안에 자유롭게 묻지도 따지지도 못하게 누가 못 박아 놓은 것인지 세상에 이렇게 한심한 대선토론 처음 봅니다.”라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찬바람 불면 우울해지는 사람 ‘이것’ 먹으면 효과

    쌀쌀한 겨울이 되면 유독 기분이 가라앉고 우울함 또는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다. 이는 의학적으로 ‘계절성 우울증’(SAD)이라 부르는 증상인데, 이는 여름철 우울증과 겨울철 우울증으로 크게 나뉜다. 학계에서는 겨울철 우울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일조량의 감소를 든다. 일조량이 줄어들어 에너지와 활동양이 떨어지면서 멜라토닌의 조절에 문제가 생기고 과식 또는 과수면 등의 습관으로 신체리듬이 깨지는 것. 특히 노인의 경우 건강이 점차 악화되거나, 배우자가 떠나고 자녀들이 출가한 뒤 고독감을 느끼면서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이렇듯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겨울철 우울증, 어떤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 최근 해외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싼 값에 쉽게 접할 수 있는 토마토가 우울감을 해소하고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70세 이상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수집한 정신건강기록과 식습관 등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주일에 2~6번 토마토를 섭취하는 사람들은 일주일에 한 번 이하로 섭취하는 사람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46%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일 토마토를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52%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토마토를 제외한 다른 과일이나 채소에서는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양배추나 당근, 양파, 호박 등의 식품은 육체적인 건강에는 유익하나 심리적인 건강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중국 천진의과대학의 니우카이쥔 박사는 “토마토에 든 리코펜(로틴과 비슷한 성질의 색소로 항암작용을 한다)성분이 노화 예방과 암 또는 심장마비를 예방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면서 “육체적인 건강 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우울증 감소에 도움이 되는 등 심리적인 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정신의학 전문지 ‘정서장애 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세종 고속버스 신설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에 맞춰 이달 말부터 서울~세종 노선의 고속버스가 신설된다. 국토해양부는 서울 강남터미널과 세종시를 오가는 고속버스 노선을 하루 왕복 4회 운행한다고 2일 밝혔다. 요금은 8000원이며, 동양고속과 금호고속이 일반형 고속버스 2대를 배차한다. 국토부는 “고속버스 노선 추가 신설 등을 통해 세종시에 대한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용인~창원 간 고속버스 노선도 신설하기로 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인사]

    ■감사원 ◇승진△감사청구조사국장 김명운◇전보△재정·경제감사국장 김상윤△공공기관감사국장 강경원△감찰정보단장 박찬석△감사품질관리관 한정수△특별조사국장 손창동△행정지원실장 유병찬△재정·경제감사국 제3과장 이병식△공공기관감사국 제2과장 김용범△특별조사국 조사4과장 백맹기△감찰담당관 엄광섭△심사2담당관 황광돈△사회복지감사국 제1과장 마광열△특별조사국 조사3과장 조승현◇신규보임△감사청구조사국 대전사무소장 정진석△감찰정보단 제1과장 박준홍△결산담당관 김성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실장△기획조정 조규상△조사연구 김종성◇국장△방송심의 최옥술△통신심의 박행석△권익보호 박순화◇팀장△감사 정호근△방송심의기획 김형성△유료방송심의1 이대열△유료방송심의2 장경식△방송광고심의 양귀미△통신심의기획 한명호△권리침해정보심의 송명훈△뉴미디어정보심의 이원모△정보건전화지원 이희영△명예훼손분쟁조정 성호선△민원상담 김철환◇전문위원△방송심의국 김인곤△통신심의국 김양하△조사연구실 함상규 박우귀◇연구위원△조사연구실 김희철 염상민 이종민 이선영 이현희◇사무소장△광주조기진△대구 이종대△대전 이은경△강원 강희영 ■교육과학기술부 △체육예술교육과장 송근현△주명현 ■문화체육관광부 △2013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세계대회조직위원회 문화행사1부장 김승규△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사무처 예방치유과장 최태경 ■환경부 △상하수도정책관 이재현△한강유역환경청장 김진석△영산강〃 정회석 ■조달청 ◇승진△품질관리단장 이상윤△대변인 이계학△국유재산기획조사과장 이미숙△경영지원팀장 임근자△쇼핑몰단가계약〃 배완△원자재비축과장 김주생△부산청 장비구매팀장 이석규△인천청 〃 유재봉△감사담당관실 임중식△규제개혁법무담당관실 이영생△물품관리과 최인기△자재장비과 김기분△시설기획과 홍기수△기술심사팀 문영철◇전보△청장실 비서관 류재일<담당관>△행정관리 고임세△규제개혁법무 박영태<과장>△정보기획 이현호△국유재산관리 유문형△원자재총괄 김종환△국제협력 이형식△정보기술용역 김응걸△쇼핑몰기획 김일수△시설총괄 설동완△예산사업관리 김자연<팀장>△기술심사 차원섭<품질관리단>△품질총괄과장 김경만<서울청>△경영관리과장 김영국△시설〃 문병모<지방청장>△광주 권수혁△충북 정진만△전북 김대수 ■우정사업본부 ◇우체국장△부산금정 김용모△익산 김승만 ■축산물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원 △전략기획실장 조재진△경영지원처장(직대) 김영수△심사1처장 박민서△심사2처장 김병훈△중부지원장 배도권 ■국립산림과학원 <과장>△산림경제경영 전현선△산림병해충연구 정영진△산림생명공학 문홍규△특용자원연구 김세현<연구소장>△남부산림자원 박용배△난대·아열대산림 박정환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국제협력실장 김형하◇센터장△바이오임상표준 김숙경△무기분석표준 임용현△유기분석표준 김병주△신기능재료표준 추민철△에너지소재표준 남승훈△진공기술 윤주영△나노측정 조현모△안전측정 윤동진△첨단측정장비 안상정△양자측정 하동한△나노바이오융합 한상윤△뇌인지측정 김기웅△의료융합측정표준 임현균△표준보급 박종선△중소기업협력 김윤배△기술사업화 강우현△국가참조표준 채균식 ■보훈공단 △관리이사 정하태 ■한국환경공단 △대기관리처장 정석현△수질오염방제센터장 김종◇임용△기후대기본부장 안연순 ■서울대 △국제협력본부장 정종호 ■연세대 △경영대학장(경영전문대학원장 겸임) 박영렬 ■신세계 경영전략실 ◇승진 <상무>△홍보팀 한정일△S.com총괄 영업담당 김예철<상무보>△신사업T/F팀장 조두일 ■신세계백화점 ◇승진 <부사장보>△상품본부장 손영식<상무>△의정부점장 김재억△인사담당 김정식△인천점장 손기언△광주점장 유신열△마산점장 이종묵△기획담당 정건희<상무보>△영등포점장 곽웅일△재무담당 오용진△패션연구소장 최민도△충청점장 최주경△패션담당 손문국◇업무위촉변경△본점장 조창현 ■이마트 ◇승진 <부사장>△고객서비스본부장 이갑수<부사장보>△비식품본부장 이영수<상무>△시스템담당 김기곤△마케팅담당 김형석△패션레포츠담당 이연주<상무보>△HMR담당 전병구△생활용품담당 한용식△트레이더스담당 노재악△신선식품담당 민영선◇업무위촉변경△식품본부장 최성재△기획담당 남윤우△CSR담당 이규원△가공식품담당 이태경△재무담당 박성규△점포지원팀장 제용현 ■신세계인터내셔날 ◇승진 <부사장보>△지원담당 양춘만<상무>△해외3사업부장 강효문△해외2사업부장 장철원△GAP사업부장 최영익<상무보>△PL사업부장 서원식 ■신세계푸드 ◇승진 <상무>△외식담당 구태서◇업무위촉변경△지원담당 황진하 ■신세계건설 ◇승진 <부사장보>△지원담당 박근용<상무>△공사담당 문길남<상무보>△기술담당 배진모 ■신세계I&C ◇승진 <상무보>△시스템개발사업부장 전창우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업무위촉변경△지원담당 정철욱 ■조선호텔 ◇승진 <상무>△지원담당 김진영 ■신세계사이먼 ◇승진 <상무보>△지원담당 정의철 ■신세계SVN ◇승진 <상무보>△영업1담당 방종관 ■에브리데이리테일 ◇승진 <상무>△신사업담당 오재경<상무보>△매입담당 최영두◇업무위촉변경△판매담당 성열기 ■동양시멘트 ◇선임△대표이사 전무 김종오◇승진△해운사업본부 대표이사 상무 이상화 ■㈜동양 ◇승진△이사대우 이완형 황정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윤문균 김종도 김환구 한상익 김지원△전무 한영석 김정생 김봉남 윤경구 주영걸 김종민 김문현 김재훈△상무 강영석 이윤식 이성건 이상균 이종욱 김태현 윤종양 조종필 최규명 김종석 김경열 이태영 김명조 조만규 김영환 이상기 공기영 김장천 조성우 정봉기 양동빈△상무보 박승용 박학준 배영만 박영규 윤기영 정일진 김규태 이찬호 안광헌 김지헌 박정락 이호형 김근안 손득균 강성우 김헌성 서덕원 박인권 ■현대미포조선 △전무 이태동 강철수 임상흔△상무 안수복 정동희 문우진 한영삼 서호원 유희철 박태욱△상무보 정성두 홍성구 ■현대삼호중공업 △전무 이택봉△상무 이성규 주종흥△상무보 은희석 유영호 신용완 ■현대오일뱅크 △부사장 문종박△전무 강달호△상무 주영민 정희진 한환규 박주윤 ■코오롱그룹 ◇대표이사 선임·승진△코오롱워터앤에너지 이두원◇승진 <전무>△코오롱 김승일△코오롱인더스트리 안태환 홍성안△코오롱글로벌 김채식<상무>△코오롱 임성만△코오롱인더스트리 최영백 윤재은△코오롱글로벌 한인호△코오롱글로텍 강신혁 노춘식△코오롱패션머티리얼 조충환△코오롱워터앤에너지 전달근<상무보>△코오롱인더스트리 한경애△코오롱글로벌 정용훈△코오롱글로텍 최지철 안정선△코오롱패션머티리얼 김영세△코오롱플라스틱 박상봉◇전보 <상무>△코오롱 김영범△코오롱인더스트리 박성미△코오롱플라스틱 장희구△코오롱베니트 손선익<상무보>△코오롱글로벌 이기원 ■한솔그룹 △한솔PNS 대표이사 서재우◇승진 <부사장>△한솔제지 경영지원본부장 이천현<상무>△한솔제지 대전공장장 이창훈△〃 구매담당 이계성△한솔케미칼 울산공장장 이정우△한솔CSN 영업2담당 하동호△한솔EME 사업관리담당 조희준△신텍 구매담당 선관주△경영기획실 커뮤니케이션팀장 김진만 ■한진해운 ◇승진△전무 송영규△상무 김종훈 박진기 심대식 이석현 조재희 정국위 정윤한 정재순△상무보 권기현 김광대 김명성 김종백 박정삼 이국종 이성호 조명덕 ■CJ E&M △대표이사 강석희 ■CJ게임즈 △대표이사 김홍규
  • [열린세상] 다스림의 바탕과 기소이연/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열린세상] 다스림의 바탕과 기소이연/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다스림이란 누군가 일정한 목적에 따라 보살펴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을 말한다. 동양 현자들은 이를 하늘과 땅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하고 준비해서 섬세한 옷감을 짜듯이 천하 만물을 생육시키는 경천위지(經天緯地)의 현상이라고 이해한다. 다스림의 본질을 지배와 피지배의 개념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도움이 되도록 각자의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함으로써 제 본분을 다하는 조화의 미학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가 이행을 요구하거나 강제하는 통치와 같은 부정적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스림의 바탕에 깔린 밑그림은 사람이다. 천지 만물의 근본이 사람이니, 하늘과 땅의 마음은 곧 사람의 마음이라고 보는 것이다. 다스림은 결국 사람들의 마음에서 싹을 틔우기 시작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다스림은 늘 백성들의 마음이라는 거울을 통해 비춰지고 다듬어진다. 다스림이 결과의 우월성이나 효율성보다 절차와 과정을 중요시하는 까닭은 거울이 항상 모두를 아우르고 현실의 이익보다 미래를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으로 나갈 것을 주문하기 때문이다. 만일 길거리 어느 곳에도 쓸모없이 버려진 것이 하나도 없고, 크든 작든 각자의 균형 잡힌 역할들이 수행될 수 있다면 분명 하늘과 땅이 키우고자 하는 뜻에 부합하는 바람직한 다스림이 일어날 수 있다. 다스림은 날줄과 씨줄이라는 두 개의 축에 의해 돌아가며 날줄은 하늘이 만들어 내는 기회이고 씨줄은 땅이 엮어 내는 소통이라는 수단이다. 다스림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날줄로서, 수시로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때에 맞추어 반드시 진퇴를 결정해야 하고 만약 그 시기를 놓치거나 잘못 판단한다면 임진왜란과 같은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하며 때로는 하늘의 뜻(天心), 즉 민심까지 떠나는 결과를 초래한다. 씨줄은 백성들의 마음이 거울을 통해 바르게 비춰질 수 있도록 쌍방향의 대화 언로가 열려 있어야 함을 뜻한다. 언로가 막히면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통로가 사라지기 때문에 일방적인 독선의 다스림이 나타나는데, 이때 바른 견해가 숨어 버리기 때문에 참과 거짓이 혼재됨으로써 사회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물론 날줄과 씨줄의 축은 백성을 아끼는 마음에서 작동되어야 한다. 기소이연(其所以然)이란 열자의 설부편에 나오는 말로, 그렇게 되어버린 까닭을 살핀다는 뜻이다. 열자는 활쏘기에 재미를 붙여 화살을 날려 과녁에 잘 맞힐 수 있게 되자 은근히 으스대고 싶어 스승인 관윤자를 찾아가 자랑했다. 그러자 스승은 열자에게 “화살이 과녁에 꽂힌 까닭을 아느냐.”고 물었고 “그냥 쏘다 보니 맞은 것 같습니다.”라고 답하자 “한참 멀었다.”고 지적했다. 열자는 돌아가 3년 동안 활쏘기를 거듭한 다음 스승을 찾았다. 다시 화살을 과녁에 맞힐 수 있는 까닭을 묻는 스승의 질문에 열자는 “화살이 과녁에 꽂힌 까닭을 알았습니다.”라고 대답하자 “그럼 되었다.”고 말한 데서 유래한다. 세상의 모든 일들을 결과에만 치우치거나 따지지 말고 그렇게 이루어진 연유를 살핀다면, 다스림의 소홀함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음을 비유한 말이다. 요즈음 새 시대를 이끌고 나갈 주인을 선택하는 문제로 무척 시끄럽다. 많은 사람들이 무척 고심하는 것처럼 보인다. 우선 다스림의 주관자를 선택하기에 앞서 누가 진정 열린 마음으로 백성을 아끼고 사랑하는지 가늠해 보아야 한다. 특히 후보자들이 경쟁적으로 내세우는 공약들이 시기적으로 적절한지, 실현가능한 약속인지를 알아봐야 한다. 춥다고 서까래를 장작으로 헐어 쓰는 근시안적인 자해이익보다는 미래를 내다보고 고심하는 흔적이 나타나는지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아울러 수시로 민심을 아우르는 소통의 대화창구가 열려 있는가도 짚어보되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유·불리의 외부적 조건에 대해 변함없는 원칙을 고수하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작금의 세계촌은 경제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달콤한 선심보다 고통을 분담하자는 호소가 오히려 절실한 실정이다. 훗날, 선택의 후회가 남는다면 급변하는 지구촌에서 그리스와 같이 못난이 나라로 전락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19세기 말 유럽서 5년간 공연 ‘한류’ 발레 ‘조선에서 온 신부’ 全악보·줄거리 발굴

    19세기 말 유럽서 5년간 공연 ‘한류’ 발레 ‘조선에서 온 신부’ 全악보·줄거리 발굴

    일본에 침략당한 조선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19세기 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5년간 장기 공연됐던 발레의 악보와 줄거리를 모두 확보했다. 이는 2003년 ‘아트뱅크’의 윤형원 대표가 작곡가 요제프 바이어(1853~1913)의 발레곡 ‘조선에서 온 신부’ 중 ‘두 번째 접속곡’의 피아노 편곡 악보를 확보한 지 9년 만의 쾌거다. 당시 악보의 출간 연대를 토대로 발레 공연이 1897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지만 작품의 줄거리 등은 파악하지 못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단은 29일 박희석 박사(베를린자유대 한국학과 박사 후 과정 연구원)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클래식 전문 출판사 창고에서 4막 9장 전곡 악보와 표지, 포스터 등을 모두 확보했다고 밝혔다. 총 543쪽 분량의 악보와 함께 발레 줄거리가 쓰인 15쪽의 문서도 함께 발견됐다. 이번 발굴은 베를린자유대 한국학과(학과장 이은정 교수)와 보쿰대 한국학과가 공동 진행하는 해외 한국학 중핵 대학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줄거리는 일본의 침략을 받은 조선의 왕자가 나라를 구하려고 전쟁터에 나가고 그를 사랑하는 조선 여인이 함께 전장에 뛰어든다는 이야기다. 사업단은 “당시 동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던 유럽에서 일본 배경의 오페라 ‘나비부인’(1904)이나 중국 소재 ‘투란도트’(1926)에 앞서 한국 소재의 공연이 사랑받았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 공연은 1897년 5월 당시 궁정오페라하우스(현 국립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된 이후 5년간 정식 레퍼토리로 꾸준히 무대에 올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安, 26일 서울서 孫과 비밀회동했다

    安, 26일 서울서 孫과 비밀회동했다

    안철수(왼쪽)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다음 주부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지자를 다독이기 위해 미뤘던 캠프 해단식은 다음 달 3일로 결정됐다. 지지율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는 문 후보로서는 안 전 후보 지지층과 중도·무당파층을 흡수하기 위해 안 전 후보의 지지가 절실한 상황이다. 안 전 후보 캠프 해단식이 결정됨에 따라 그동안 속을 태웠던 문 후보 측은 한숨 돌리게 됐다. 안 전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29일 “캠프 해단식을 새달 3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열 예정”이라며 “안 전 후보도 참석해 발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해단식에는 캠프 구성원들과 자원봉사자, 정책포럼 및 지역포럼 관계자 등 200~300명이 참석한다. 당초 지난 27일 예정됐던 해단식은 지지자 투신 소동 등으로 연기됐다. 안 전 후보가 캠프 해단식에서 어떤 메시지를 표명할지도 관심을 끈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구체적 지원 방법 등을 밝힐 것이냐는 것이다. 원론적인 수준의 지지 표명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안 전 후보 캠프 관계자는 “안 전 후보가 국정 운영에 대해 해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지지자들에게 문 후보를 찍어 달라고 말할 수 있느냐.”면서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을 설득하는 것은 문 후보의 능력이고 몫”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서도 안 전 후보 특유의 ‘타이밍 정치’가 또 빛을 발할지 주목하고 있다. 캠프 해단식 바로 다음 날인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TV토론회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해단식에서 안 전 후보의 문 후보에 대한 지지 발언에다 TV토론이 더해지면 초반 박빙으로 흐르던 여론 지지율이 요동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이날 트위터에 안 전 후보의 행보에 대해 “안철수 특유의 타이밍 정치일 가능성이 크다. 문 후보는 자기 시간표에 따라 묵묵히 제 길을 가면 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안 전 후보가 지난 26일 서울 모처에서 문 후보의 당내 경선 상대였던 손학규(오른쪽) 상임고문과 단독 회동, 식사를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 측 유 대변인은 “손 고문으로부터 연락이 와 두 사람이 만났다.”면서 “후보 사퇴를 위로하는 자리로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워낙 민감한 시기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후보가 신당 창당 등 정치세력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선 이후 비노무현계와 세력화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안 전 후보는 내년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로 진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 전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을 한 번 하고 이 길(대선후보)을 걸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23일 후보 사퇴 기자회견 직전 참모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내년에 재보궐 선거도 있지 않나.”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山神은 단군사상 대표… 한국 자연·문화의 상징”

    “山神은 단군사상 대표… 한국 자연·문화의 상징”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산신은 단군을 대표하는 것이고 한국의 자연과 문화의 상징입니다.” 백두대간 홍보대사로 2011년 1월부터 한국의 산을 세계에 알리는 일에 열중하고 있는 데이비드 메이슨(55) 동국대 교수는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인터뷰를 하는 내내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말을 반복했다. 한국의 산신을 소개하는 책을 영문판과 한글판으로 2003년에 낸 메이슨 교수는 한국인들이 미신으로 생각하고 있는 산신이나 산신제, 무당 등 샤머니즘을 높이 평가했다. 산신이야말로 한국인의 정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대표적인 상징이라는 것이다. 메이슨 교수는 “사찰의 삼성각이나 삼신각에는 한국 고유의 문화인 도교, 유교, 불교, 샤머니즘, 기독교까지 5개 종교의 신이 모두 표현돼 있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하다. 한국의 사찰은 종교의 종합 과자세트 같다. 산신은 악마(devil)나 귀신(ghost)이 아니라 ‘산의 신령한 신’(Mountain-spirit-spirit)으로 한국만의 아주 독보적인 존재다. 단군사상을 대표하는 존재이니 산신이야말로 한국의 대표자”라고 말했다. 그는 “산신은 자연을 대표하는 존재로 산신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은 자연, 즉 물과 공기, 산, 나무를 보호하는 것이다. 자연을 보호하면 사람이 건강해지기 때문에 산신이라는 것은 아름다운 상징이자 과학적 존재”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1970년대에 새마을운동을 하면서 무당, 산신 등 샤머니즘을 미신으로 치부하고 미신퇴치운동을 벌였다고 설명하자 그는 “산신이야말로 근대적 정신”이라며 “산신을 보호하는 것이 서양의 웰빙”이라고 했다. 그는 “나에게는 더 미신적이고 덜 미신적인 것은 없다. 기독교에서는 악마니 천사니 유령이니 하는 것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그 점이 훨씬 미신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합리적인 학자이자 과학자인 조선의 선비들도 산신제를 지냈는데 특히 퇴계 이황이 그러했다.”면서 “산신이나 산신제는 공동체의 단합과 단결을 위해 필요한 것이었으며 미신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라고 했다. ●20년간 산신 사진 1000여장 수집 메이슨 교수는 20여년째 한국 사찰을 빠짐없이 찾아다니며 산신을 그린 탱화를 사진에 담고 있다. 현재 그가 보유한 전국 각지의 산신 사진은 1000장이 넘는다. ‘호랑이를 거느린 산신’이 한국인의 눈에는 평범한 그림에 불과하지만 그에게는 어느 산신도 똑같은 것이 없다. 하나같이 다르게 생겼단다. 산신을 그린 6m 길이의 대형 작품은 물론 작은 소품조차도 정교하고 완벽한 예술이라고 말한다. 산신 탱화는 350년 된 조선 중기의 민화부터 현대의 산신 작품, 심지어 북한의 최신 산신 작품까지 확보했다. 그는 “내가 수집한 산신들은 전체 산신 탱화의 25~30%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원래 산신은 호랑이를 데리고 다니지만 제주도에서는 용을 데리고 다니기도 한다. 또 한라산 백록담 때문인지 흰 사슴이 상징으로 그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랑이나 용, 백록 등은 사람들이 잘못을 저지르면 벌을 주는 역할을 하는 상징물이다. 그는 영지버섯, 인삼, 푸른 소나무, 소년 등 산신 그림에 등장하는 소재에 대해서도 무한한 애정을 표현했다. 메이슨 교수는 종교는 없지만 직접 산신의 현신을 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1997년 6월 산신 탱화 앞에서 기도를 하고 주문을 외우면서 3일이나 기도법회에 참여한 일도 있다고 했다. 메이슨 교수는 언제부터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을까? 그는 고등학교 때 중국의 문화와 철학에 푹 빠져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당시 중국과 미국은 미수교 상태여서 타이완에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중국인 친구들이 그때 한국에 가 보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산신 옆 동물은 잘못한 사람 징계 역할 배낭 차림으로 한국 땅을 밟은 그는 “한국 스타일로 처음 만난 게 남대문이다. 중국과는 전혀 다른 나라였다. 그래서 좀 더 지내면서 알아보고 싶어 서울 종로에서 학원 영어 강사를 시작했다.”고 했다. 그렇게 시작된 한국 생활이 지난 7월로 30년이 됐다. 산을 좋아해 한국의 사찰을 찾게 됐고 사찰 내부의 칠성각이니 삼신각이니 하는 것들과 만났다. 내처 산신을 주제로 1997년 연세대 국제대학원 한국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강원도의 한 대학에서 교수로 지내다 서울 경희대 교수를 거쳐 동국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백두대간 홍보대사 일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메이슨 교수는 지난 14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주최한 ‘미래 사회와 문화·관광’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목록 중 ‘신령한 산’ 카테고리에 한국의 신령한 산들을 등재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현재 중국은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한 38개 경관 중 10개가 신령한 산이며 2011년에 6개의 신령한 봉우리를 추가했다. 일본도 9개의 신령한 산을 등재했고 북한도 3~4개를 등재해 놓은 상태다. 한국만 유일하게 한곳도 등재하지 않았다. 메이슨 교수는 “중국은 무신론 국가인데도 ‘신령한 산’을 등록했다.”면서 “개개인의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훌륭한 한국의 관광 자원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신령한 산으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한국만의 기준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 산에 얼마나 많은 절이 있는지, 그 절에서 숭배하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등이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성한 산을 갖고 있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10개 산만 지정해도 된다. 한국 전통 민담과 신화에 나오는 신령한 산 10곳, 죽기 전에 꼭 가 봐야 할 신령한 산 10곳, 풍수지리적으로 신령한 산 10곳 또는 현대적인 신령한 산과 전통적인 신령한 산으로 나눌 수도 있다. 한라산이 현대적 관점으로는 신령한 산에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인들은 한국의 삼성, K팝, 강남스타일 노래, 한류를 좋아한다. 그러나 전통적인 한국에 대한 관심은 떨어지는데 그것은 한국인 스스로 전통을 다소 부끄러워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뼈 있는 지적도 했다. 그는 “‘템플스테이’를 내가 제안해서 시작했는데 서양인들이 매우 좋아한다. 한국인은 서양인들이 불편하고 귀찮아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데 1000년이 넘은 아름다운 절에서 발우공양하고 녹차를 마시면서 느리게 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특히 한국의 산은 아름다운 데다 영적인 요소가 잘 섞여 있어 그런 점을 외국인들도 쉽게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진짜 공주…‘마지막황제 후예’인 中미녀배우

    진짜 공주…‘마지막황제 후예’인 中미녀배우

    최근 중국의 한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한 미모의 여배우가 영화 ‘마지막 황제’로 잘 알려진 청나라 황족의 후예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7일 중국 광포도시망(广佛都市网)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중영(中英) 국제영화제에서 배우 아이신줘러 치씽(愛新覚羅·啓星)이 영화 ‘옌밍후즈롄’(雁鸣湖之恋)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으로 중국 언론은 아이신줘러 치씽을 “새로운 시대의 여배우”라고 칭하고 있다. 또한 이번 보도로 치씽은 중국의 마지막 황제로 유명한 청나라 14대 황제 아이신줘러 푸이의 후손으로 알려졌다. 정확하게는 그녀의 조부가 푸이 황제의 사촌이다. 만약 청나라가 멸망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공주 대접을 받고 있을 것이다. 치씽은 긴 흑발에 고양이 같은 눈동자가 인상적인 전형적인 동양 미인이다. 차이나 드레스와 만주족 의상은 물론 중국의 여고생 교복과도 잘 어울린다고 한다. 또한 일각에서는 그녀가 무표정일 땐 시원한 이목구비가 인상적이면서도 웃을 땐 청초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준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치씽은 지난 2001년 베이징 전영학원 연기학과에 입학했으며 졸업 뒤에는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다. 하지만 이름을 알린 건 최근으로 알려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조국 “安에 빚졌다”… 진중권 “마지막 진정성 확인”

    조국 “安에 빚졌다”… 진중권 “마지막 진정성 확인”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3일 전격 사퇴를 발표하자 각계각층의 인사들은 트위터를 통해 어려운 결단을 내린 안 후보를 성원하는 글을 쏟아냈다. 안 후보의 사퇴는 아쉽지만 정권 교체를 위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함께 매진하자는 뜻을 밝히는 목소리가 많았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가교 역할을 자임했던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안철수 후보에게 깊이 감사한다.”면서 “우리 모두 안철수에게 빚을 졌다. 힘을 합쳐 정권 교체를 이루는 것만이 빚을 갚는 방법이다.”라고 밝혔다. ●황석영 “安 헌신 헛되이 해서는 안 될 것” 대표적인 진보 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서 “진정한 의미의 단일화는 이제부터”라면서 “두 분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 달라. 지지자들도 하나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 교수는 “안 후보 캠프가 결정적 실책을 범했고 그 때문에 여론이 악화됐다.”면서 “굳이 이렇게 끌고 왔어야 하는가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마지막 진정성은 확인한 것 같아서 안심”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정권 교체 의지를 다졌다. ‘트위터 대통령’으로 불리는 이외수 작가는 트위터에 “오, 안철수!”라는 짧은 글을 남긴 뒤 “정치인으로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안철수”라고 적었다. 소설가 황석영씨는 “문 후보와 민주당은 안철수 후보의 희생과 헌신을 결코 헛되이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정권 교체에 앞서 정치 개혁의 의지를 다잡고 국민 앞에 겸허한 자세로 나서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네티즌들도 크게 들썩거렸다.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1000건 내외였던 ‘안철수 사퇴’가 언급된 트위트 수는 기자회견 1시간 만에 8000건으로 뛰었다. 안 후보 지지자들은 안타까움을 나타낸 반면 반대자들은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1시간 만에 8000건 트위트… 네티즌 들썩 트위터 아이디 ‘jolly****’는 “내 손으로 뽑은 첫 대통령이 안철수이길 바랐다. 그분의 뜻대로 문재인 후보에게 성원을 보내기로 했다. 정말 슬프지만 아름다운 밤이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metta****’는 “이젠 분열하지 말고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사퇴한 안 후보에게 보답하는 길이다.”라며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일부 지지자들이 “투표하기 싫어진다.”면서 실망의 기색을 감추지 못하자 ‘happy****’는 “안 후보가 사퇴했다고 투표하지 않겠다는 것은 안 후보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면서 “분열이 아니라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안 후보의 사퇴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리는 이들도 있었다. ‘yoon****’는 “대통령 후보 자격을 갖추지 못한 안 후보의 사퇴는 당연한 것”이라면서 “출마 선언 및 단일화 과정 등이 불쏘시개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삼척火電 선정 ‘진흙탕 싸움’… 지경부 탓?

    삼척火電 선정 ‘진흙탕 싸움’… 지경부 탓?

    삼척시 화력발전소 선정을 둘러싸고 경쟁 기업 간의 ‘진흙탕 싸움’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발전소 선정의 주무 부처인 지식경제부는 ‘교통정리’는커녕 구경만 하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23일 지경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양파워와 동부발전삼척, 포스코에너지, STX에너지, 삼성물산 등 5개 회사가 강원 삼척에 화력발전소 건설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경쟁이 심화되면서 ‘~카더라’식의 기업 간 흑색비방전은 물론 일부에서는 선물과 여행 등 선심성 물량공세가 펼쳐지는 등 과열혼탁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싸움의 빌미는 지경부가 제공했다는 지적이 있다. 지경부가 이번 화력발전소 선정부터는 지역 수용성 부문(주민 동의 15%, 시의회 10%) 점수를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현재 전력수급 불안의 원인이 발전소 건립 지연에 따른 것”이라면서 “때문에 이번 평가부터는 지역 주민의 동의 비중을 늘려 지역 반대를 차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발표한 원칙에 따라 평가만 할 뿐이고 부작용 등에 대해서는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하고 있다. 삼척 화전에 입찰한 A기업 관계자는 “일부 불리하다고 판단한 기업의 주도로 주민들 사이에 경쟁사를 비방하는 문건이 나돌기도 하고, 홍보성 안내장이 범람하고 있다.”면서 “후보 기업 선정 이후에도 ‘정당성’을 두고 잡음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심지어 지역 단체가 특정 기업 주민설명회를 반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가 하면 마을잔치 등을 통해 각종 선물이 전해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김모(54·삼척시 근덕면)씨는 “모 기업에서는 인근 주민의 자녀들을 화력발전소에 고용하겠다는 약속까지 나도는 등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삼척시의회가 주민 동의 80% 이상을 받은 STX에너지와 삼성물산에 특별한 이유 없이 의회 점수를 ‘0’점 처리하면서 후보기업 간의 비방전도 한층 거세지고 있다. 0점을 받은 기업은 재심의를 요구했고, 10점을 받은 동양파워 등은 재심의는 부당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삼척시의회 관계자는 “원칙 없이 일부 기업에 ‘0’점 처리했다는 비판도 거세고 재심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지금으로선 정해진 원칙이 없다.”고 말했다. 현지 사정이 이렇게 법과 원칙이 무시되고 있지만 지경부는 ‘평가 기준’대로 처리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즉, 유치 과정에서의 불법행동은 경찰 등 사법기관에서 처리할 일이고 전력당국은 결과만 가지고 판단할 뿐이라는 것이다. 지경부 고위관계자는 “유치 과정에서 불법, 탈법이 있었다면 경찰 등에서 처리할 부분이고 이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유치 취소’ 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척시 지역단체 관계자는 “전력당국이 진흙탕 싸움의 구조를 만들어 놓고 구경만 하는 꼴”이라면서 “빨리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서 교통정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文, 지지층 ‘집토끼’ 지키기… 安, 중도 ‘산토끼’ 잡기”

    “文, 지지층 ‘집토끼’ 지키기… 安, 중도 ‘산토끼’ 잡기”

    전문가들은 지난 21일 열린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단일화 TV토론에 대해 전반적으로 밋밋했고 비전 전달에 실패했다는 평을 내렸다. 후보 단일화로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 향후 협력해야 할 상대인데도 차이점만 부각됐을 뿐 본선 경쟁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 대한 비판은 거의 없어 의아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종합적으로는 문 후보가 민주당 지지층에 비중을 두고 ‘집토끼’전략을 쓴 반면 안 후보는 중도층을 잡기 위한 전형적인 ‘산토끼’ 전략을 썼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내영 고려대 교수는 22일 “국민들에게 단일화의 필요성과 명분을 잘 전달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다. 단일화를 하면 새로운 정치가 열린다는 것에 대한 국민 설득이 미흡했다.”며 “두 후보 모두 준비가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TV토론을 보고 단일화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두 후보의 서로 다른 점들만 확인하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면서 “정치, 경제, 외교, 복지 각 사안마다 이견이 많아 접점을 찾기도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반면 조국 서울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TV토론은 짧았지만 서로 짚을 점은 다 짚었다. 서로 ‘구존동이’(求存同異)하며 같이 가야 함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후보들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TV토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메시지 전달 능력인데 문 후보가 모두발언에서부터 시종 ‘위기에 강하고 국정 운영 능력도 있으니 자신이 적임자다. 지지해 달라’고 한 반면 안 후보는 정치를 바꾸자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던졌다.”며 “TV토론에 영향을 받을 유권자는 새 정치를 원하는 중도층인데 안 후보의 전략은 메시지 전달 측면에서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서 “두 후보의 정책적 고민이 충분히 묻어난 토론이었다. 진지하면서도 몰입력이 있었던 고품격 토론”이라면서 “백중세”라고 점수를 매겼다. 가 교수는 “문 후보가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를 감성적으로 접근하려는 모습이 보였다.”고 지적했다. 다만 “안 후보도 전반적인 업무 파악 면에선 문 후보에 비해 미진했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도 “안 후보는 원칙적인 얘기를 하고 소극적으로 임하다 보니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새로운 비전이 열린다고 설득하는 데 실패한 게 아닌가 싶다.”고 문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 역시 “안 후보는 감성코드로 모두발언과 마무리발언을 잘했는데 토론 전개 과정에서는 좀 버거워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자율고 4년 연속 미달 사태

    2013년도 서울 지역 24개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율고’)의 신입생 원서 접수 마감 결과 지원자가 모집정원에 못 미친 학교가 8개에 달했다. 이로써 서울 지역 일부 자율고는 4년 연속 모집 정원 미달을 기록했다. 22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오후 5시까지 2013학년도 자율고 신입생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전체 9517명 모집에 1만 2867명이 지원해 평균 1.3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26대1을 기록한 지난해 경쟁률보다는 소폭 오른 것이지만 지난해 11개 자율고에서 정원 미달이 발생한 데 이어 올해도 8개교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미달 학교는 ▲경문고(0.52대1)▲대광고(0.52대1)▲동성고(0.89대1)▲미림여고(0.39대1)▲선덕고(0.86대1)▲숭문고(0.63대1)▲우신고(0.71대1)▲장훈고(0.86대1) 등이다. 이 학교들은 지난해에도 모두 미달 사태를 빚었다. 특히 경문고와 우신고는 모집 정원을 지난해보다 70명씩 줄였지만 이번에도 신입생 모집에 곤란을 겪었다. 지난해 1차 모집에서 정원이 미달된 동양고와 용문고는 각각 지난해와 올해 자율고 지정이 취소돼 일반고로 전환된 바 있다. 지난해 미달됐다가 올해 지원자가 모집 정원을 넘긴 곳은 보인고가 유일하다. 한편 지원율이 가장 높은 학교는 이화여고로 4.18대1을 보였으며 한대부고(2.69대1), 한가람고(2.28대1)가 뒤를 이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증권특집] 동양증권

    [증권특집] 동양증권

    동양증권은 지난달 해외채권펀드에 분산투자하는 ‘마이 W 007 본드 플러스 랩’을 내놨다. 신흥시장국의 국채와 공사채, 선진국의 하이일드채권(위험은 크지만 수익률이 높은 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선진국의 경우 부도위험이 낮다는 점에 착안했다. 신흥시장은 위험도를 고려해 국채와 공사채로 투자 대상을 한정했다. 이에 따라 주식보다 변동성은 낮지만 수익성은 높고, 분산 투자를 통해 위험요소를 줄였다는 것이 동양증권 측의 설명이다. 낮은 정기예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주식투자의 변동성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 대안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채권 이자수익을 확보함과 동시에 채권값 상승에 따른 자본이익을 동시에 추구한다. ‘정기예금금리+α’가 수익 목표다. 투자대상 해외채권펀드는 금융상품전략본부와 리서치센터 등에 근무하는 전문가들이 3개월마다 회의를 열어 결정한다. 상시 모니터링도 별도로 진행한다. 수익 대비 위험도 분석을 마친 뒤 3~4개 해외채권펀드가 선별되며 주기적 펀드 분석을 통해 펀드의 편출입과 편입 비중이 조절된다. 지금은 신흥시장국 채권펀드의 경우 지역별 편중을 줄이기 위해 중국, 브라질, 터키 등으로 분산투자하는 펀드가, 하이일드펀드는 미국에서만 발행되는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가 선택됐다. 조원복 랩 운용팀장은 “과거 시뮬레이션 결과 해외 채권형 펀드에 대한 포트폴리오 투자는 국내외 주식 및 원자재, 국내 채권과도 낮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분산투자 효과는 물론 코스피 대비 낮은 변동성으로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려 왔다.”고 강조했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이며 수수료는 연 1.3%로 먼저 뗀다. 만기는 랩 상품인만큼 연(年) 단위로 고를 수 있다. 중도 해지 시 남은 기간에 따라 선취 수수료의 20%를 돌려준다. 판매수수료나 판매보수는 없다. 동양증권 전국 지점에서 가입할 수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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