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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디오스타 연우진 정유미 “공개연애…술 한잔할까?” 터널 촬영장 분위기 어땠길래? 실제로 보니 ‘깜짝’

    라디오스타 연우진 정유미 “공개연애…술 한잔할까?” 터널 촬영장 분위기 어땠길래? 실제로 보니 ‘깜짝’

    라디오스타 연우진 정유미 “공개연애…술 한잔할까?” 터널 촬영장 분위기 어땠길래? 실제로 보니 ‘깜짝’ 배우 연우진과 정유미가 서로에 대한 호감을 공개적으로 밝혀 화제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서는 ‘보기보다 웃기네?’ 특집으로 배우 손병호, 연우진, 정유미, 도희가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방송에서 MC들은 “사전 인터뷰에서 연우진이 정유미 같은 여자가 좋다고 했다더라. 공개 연해도 하고 싶다고 했다던데”고 말문을 열었다. 연우진은 정유미를 가리키며 웃었고 MC들은 ”마치 사귀는 것처럼 말한다. 유미 씨랑 공개연애 할 거냐“고 질문했다. 이에 연우진은 ”정유미 같이 털털하고 수더분한 여자가 이상형“이라면서 ”외모적으로도 정유미처럼 동양적인 얼굴이 좋다. 같이 이야기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술 한 잔 할 수 있는 여자“라고 이상형을 설명했다. 정유미는 연우진의 대답을 듣고는 ”술 한 잔 할까?“라고 물은 데 이어 ”친구같은 남자가 이상형이다. 싸워도 포장마차에 앉아서 풀 수 있는 남자가 좋다“고 밝혔다. 연우진과 정유미는 오는 20일 개봉하는 ‘터널 3D’에 출연했다. 네티즌들은 “라디오스타 터널 출연 연우진 정유미, 정말 달달한 분위기네”, “라디오스타 터널 출연 연우진 정유미, 두 사람 분위기가 심상치 않네”, “라디오스타 터널 출연 연우진 정유미, 이렇게 공개연애하게 되는 건가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우진, 정유미에 겨냥 “털털하고 수더분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칭찬같은 고백

    연우진, 정유미에 겨냥 “털털하고 수더분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칭찬같은 고백

    연우진이 정유미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보기보다 웃기네?’ 특집으로 꾸몄다. 출연진은 영화 ‘터널 3D‘의 주인공들은 배우 손병호, 연우진, 정유미, 도희다. 연우진은 “연애를 너무 오래 안해 감을 잃었냐”는 말에 “일에만 신경쓰다 보니 연애를 못했다”고 털어놨다. MC들이 “정유미 같은 스타일을 정말 좋다고 했냐”고 묻자, 연우진은 “털털하고 수더분한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수줍어하듯 말했다. 연우진은 MC들의 놀림에 멋쩍게 웃으며 “정유미 씨처럼 동양적인 외모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연우진 정유미를 접한 네티즌들은 “연우진 정유미, 좋네” “연우진 정유미, 정준영보단 연우진이랑 어울리지 아마” “연우진 정유미, 진짜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강신명 경찰청장 재산 내역 9억 5000만원…공직자 재산공개 내역 보니 아파트가

    강신명 경찰청장 재산 내역 9억 5000만원…공직자 재산공개 내역 보니 아파트가

    ‘강신명 경찰청장’ ‘강신명 재산’ 강신명 경찰청장 내정자 재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신명 경찰청장 내정자는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올해 3월 기준으로 전년도보다 1000여만원 줄어든 9억 5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정부공직자윤리위에 따르면 강신명 내정자의 재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본인 명의로 돼 있는 아파트와 아파트 임차권, 어머니 명의의 단독주택으로 총 10억 5000만원에 이른다. 강신명 내정자는 본인 명의로 성동구 하왕십리동 123.93㎡ 아파트 한 채(4억 5000만원)와 강남구 수서동 84.97㎡ 아파트 한 채의 임차권(4억 5000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또 어머니 명의로 된 대구광역시 북구 대현동의 단독주택 한 채(1억 5000만원)도 재산 목록에 기재했다. 예금 자산은 3100여만원으로 본인이 경찰공제회, 국민은행 등에 2900여만원을, 부인이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하나은행, 동양증권 등에 500여만원을 예치하고 있다. 이밖에 강신명 내정자 본인 소유인 대구 동구 동호동 109-1번지 대지 327.00㎡와 2012년식 그랜저 승용차의 가치가 각각 2억원과 2900여만원으로 신고됐다. 채무 규모는 사인간 채무 1억 7000만원, 전세보증금 2억 5000만원 등 총 4억 2000만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라디오스타 연우진 정유미 “공개연애할까?” 터널 촬영장에서 무슨 일 있었길래?

    라디오스타 연우진 정유미 “공개연애할까?” 터널 촬영장에서 무슨 일 있었길래?

    라디오스타 연우진 정유미 “공개연애할까?” 터널 촬영장에서 무슨 일 있었길래? 배우 연우진과 정유미가 서로에 대한 호감을 공개적으로 밝혀 화제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서는 ‘보기보다 웃기네?’ 특집으로 배우 손병호, 연우진, 정유미, 도희가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방송에서 MC들은 “사전 인터뷰에서 연우진이 정유미 같은 여자가 좋다고 했다더라. 공개 연해도 하고 싶다고 했다던데”고 말문을 열었다. 연우진은 정유미를 가리키며 웃었고 MC들은 ”마치 사귀는 것처럼 말한다. 유미 씨랑 공개연애 할 거냐“고 질문했다. 이에 연우진은 ”정유미 같이 털털하고 수더분한 여자가 이상형“이라면서 ”외모적으로도 정유미처럼 동양적인 얼굴이 좋다. 같이 이야기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술 한 잔 할 수 있는 여자“라고 이상형을 설명했다. 정유미는 연우진의 대답을 듣고는 ”술 한 잔 할까?“라고 물은 데 이어 ”친구같은 남자가 이상형이다. 싸워도 포장마차에 앉아서 풀 수 있는 남자가 좋다“고 밝혔다. 연우진과 정유미는 오는 20일 개봉하는 ‘터널 3D’에 출연했다. 네티즌들은 “라디오스타 터널 출연 연우진 정유미, 공개연애하는 거야?”, “라디오스타 터널 출연 연우진 정유미, 정말 재밌네”, “라디오스타 터널 출연 연우진 정유미,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라디오스타’ 연우진-정유미, 핑크빛 분위기

    ‘라디오스타’ 연우진-정유미, 핑크빛 분위기

    6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는 ‘보기보다 웃기네?’ 특집으로 정유미, 손병호, 연우진, 도희가 출연했다. 이날 MC 윤종신은 “연우진이 사전인터뷰에서 ‘정유미 같은 스타일이 너무 좋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연우진은 “정유미 같이 털털하고 수더분한 여자가 이상형”이라며 “외모적으로도 정유미 씨처럼 동양적으로 생긴 사람이 좋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공개연애를 하고 싶다던데”라는 질문에 연우진은 한 손으로 정유미 쪽을 가리키며 “공개연애는 상대방을 좀 배려해야 할 것 같다”고 쑥스럽게 말했다. 연우진의 손짓을 캐치한 MC들은 “공개연애 정유미 씨랑 할 거냐? 마치 사귀는 것처럼 이야기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라디오스타 연우진 “정유미 같은 스타일 정말 좋다”

    라디오스타 연우진 “정유미 같은 스타일 정말 좋다”

    6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는 ‘보기보다 웃기네?’ 특집으로 정유미, 손병호, 연우진, 도희가 출연했다. 이날 MC 윤종신은 “연우진이 사전인터뷰에서 ‘정유미 같은 스타일이 너무 좋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연우진은 “정유미 같이 털털하고 수더분한 여자가 이상형”이라며 “외모적으로도 정유미 씨처럼 동양적으로 생긴 사람이 좋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공개연애를 하고 싶다던데”라는 질문에 연우진은 한 손으로 정유미 쪽을 가리키며 “공개연애는 상대방을 좀 배려해야 할 것 같다”고 쑥스럽게 말했다. 연우진의 손짓을 캐치한 MC들은 “공개연애 정유미 씨랑 할 거냐? 마치 사귀는 것처럼 이야기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연우진, 정유미와 공개연애 하고 싶다? 속내 드러내..

    연우진, 정유미와 공개연애 하고 싶다? 속내 드러내..

    6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는 ‘보기보다 웃기네?’ 특집으로 정유미, 손병호, 연우진, 도희가 출연했다. 이날 MC 윤종신은 “연우진이 사전인터뷰에서 ‘정유미 같은 스타일이 너무 좋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연우진은 “정유미 같이 털털하고 수더분한 여자가 이상형”이라며 “외모적으로도 정유미 씨처럼 동양적으로 생긴 사람이 좋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공개연애를 하고 싶다던데”라는 질문에 연우진은 한 손으로 정유미 쪽을 가리키며 “공개연애는 상대방을 좀 배려해야 할 것 같다”고 쑥스럽게 말했다. 연우진의 손짓을 캐치한 MC들은 “공개연애 정유미 씨랑 할 거냐? 마치 사귀는 것처럼 이야기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라디오스타 연우진 정유미 “공개연애할까” 깜짝 발언…터널 촬영장 분위기 현장 사진으로 보니 ‘달달’

    라디오스타 연우진 정유미 “공개연애할까” 깜짝 발언…터널 촬영장 분위기 현장 사진으로 보니 ‘달달’

    라디오스타 연우진 정유미 “공개연애할까” 깜짝 발언…터널 촬영장 분위기 현장 사진으로 보니 ‘달달’ 배우 연우진과 정유미가 서로에 대한 호감을 공개적으로 밝혀 화제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서는 ‘보기보다 웃기네?’ 특집으로 배우 손병호, 연우진, 정유미, 도희가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방송에서 MC들은 “사전 인터뷰에서 연우진이 정유미 같은 여자가 좋다고 했다더라. 공개 연해도 하고 싶다고 했다던데”고 말문을 열었다. 연우진은 정유미를 가리키며 웃었고 MC들은 ”마치 사귀는 것처럼 말한다. 유미 씨랑 공개연애 할 거냐“고 질문했다. 이에 연우진은 ”정유미 같이 털털하고 수더분한 여자가 이상형“이라면서 ”외모적으로도 정유미처럼 동양적인 얼굴이 좋다. 같이 이야기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술 한 잔 할 수 있는 여자“라고 이상형을 설명했다. 정유미는 연우진의 대답을 듣고는 ”술 한 잔 할까?“라고 물은 데 이어 ”친구같은 남자가 이상형이다. 싸워도 포장마차에 앉아서 풀 수 있는 남자가 좋다“고 밝혔다. 연우진과 정유미는 오는 20일 개봉하는 ‘터널 3D’에 출연했다. 네티즌들은 “라디오스타 터널 출연 연우진 정유미, 두 사람 잘 어울리는데?”, “라디오스타 터널 출연 연우진 정유미, 설마 영화 홍보 때문에 그러는 건 아니겠죠?”, “라디오스타 터널 출연 연우진 정유미, 정말 이러다 공개연애하는 것 아닌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라디오스타 연우진 정유미 “공개연애하고 싶다” 깜짝 발언…영화 터널 촬영장에서 두사람 어떤 모습이었나 보니 ‘달달’

    라디오스타 연우진 정유미 “공개연애하고 싶다” 깜짝 발언…영화 터널 촬영장에서 두사람 어떤 모습이었나 보니 ‘달달’

    라디오스타 연우진 정유미 “공개연애하고 싶다” 깜짝 발언…영화 터널 촬영장에서 두사람 어떤 모습이었나 보니 ‘달달’ 배우 연우진과 정유미가 서로에 대한 호감을 공개적으로 밝혀 화제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서는 ‘보기보다 웃기네?’ 특집으로 배우 손병호, 연우진, 정유미, 도희가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방송에서 MC들은 “사전 인터뷰에서 연우진이 정유미 같은 여자가 좋다고 했다더라. 공개 연해도 하고 싶다고 했다던데”고 말문을 열었다. 연우진은 정유미를 가리키며 웃었고 MC들은 ”마치 사귀는 것처럼 말한다. 유미 씨랑 공개연애 할 거냐“고 질문했다. 이에 연우진은 ”정유미 같이 털털하고 수더분한 여자가 이상형“이라면서 ”외모적으로도 정유미처럼 동양적인 얼굴이 좋다. 같이 이야기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술 한 잔 할 수 있는 여자“라고 이상형을 설명했다. 정유미는 연우진의 대답을 듣고는 ”술 한 잔 할까?“라고 물은 데 이어 ”친구같은 남자가 이상형이다. 싸워도 포장마차에 앉아서 풀 수 있는 남자가 좋다“고 밝혔다. 연우진과 정유미는 오는 20일 개봉하는 ‘터널 3D’에 출연했다. 네티즌들은 “라디오스타 터널 출연 연우진 정유미, 정말 잘 어울리는 한쌍이네”, “라디오스타 터널 출연 연우진 정유미, 두 사람 너무 예쁘다. 진짜 연애하는거야?”, “라디오스타 터널 출연 연우진 정유미, 분위기 좋네. 영화도 기대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라디오스타 연우진 “정유미 같이 털털하고 수더분한 여자 이상형” 정유미 대답은?

    라디오스타 연우진 “정유미 같이 털털하고 수더분한 여자 이상형” 정유미 대답은?

    라디오스타 연우진 “정유미 같이 털털하고 수더분한 여자 이상형” 정유미 대답은? 배우 연우진과 정유미가 서로에 대한 호감을 공개적으로 밝혀 화제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서는 ‘보기보다 웃기네?’ 특집으로 배우 손병호, 연우진, 정유미, 도희가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방송에서 MC들은 “사전 인터뷰에서 연우진이 정유미 같은 여자가 좋다고 했다더라. 공개 연해도 하고 싶다고 했다던데”고 말문을 열었다. 연우진은 정유미를 가리키며 웃었고 MC들은 ”마치 사귀는 것처럼 말한다. 유미 씨랑 공개연애 할 거냐“고 질문했다. 이에 연우진은 ”정유미 같이 털털하고 수더분한 여자가 이상형“이라면서 ”외모적으로도 정유미처럼 동양적인 얼굴이 좋다. 같이 이야기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술 한 잔 할 수 있는 여자“라고 이상형을 설명했다. 정유미는 연우진의 대답을 듣고는 ”술 한 잔 할까?“라고 물은 데 이어 ”친구같은 남자가 이상형이다. 싸워도 포장마차에 앉아서 풀 수 있는 남자가 좋다“고 밝혔다. 연우진과 정유미는 오는 20일 개봉하는 ‘터널 3D’에 출연했다. 네티즌들은 “라디오스타 터널 출연 연우진 정유미, 두 사람 그냥 공개연애하세요”, “라디오스타 터널 출연 연우진 정유미, 잘 어울리는데 이번 기회에 연애하는건가”, “라디오스타 터널 출연 연우진 정유미, 달달한 모습 보기 좋아요. 영화로도 대박나세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40년간 화폭에 노송 담아 온 이영복 화백

    [김문이 만난사람] 40년간 화폭에 노송 담아 온 이영복 화백

    기품이 당당하다. 스스로 길지(吉地)에서 생기와 절개를 묵묵히 뿌리내린다. 천년 세월, 어떤 모진 비바람도 견딘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그랬다. 거친 우리 민족사를 도도히 지켜왔다. 조선시대에는 소나무를 ‘생명의 나무’로 여겼다. 퇴계 이황은 34세 나이에 이렇게 읊었다. ‘바위 위에 자란 천년 묵은 저 불로송/ 검푸른 비늘같이 쭈글쭈글한 껍질 마치 날아 뛰는 용의 기세로다/ 밑이 안 보이는 끝없는 절벽 위에 우뚝 자라난 소나무/ 높은 하늘 쓸어내고 험준한 산봉을 찍어 누를 듯~/ 한겨울 눈서리에도 까닭 없이 지내노라’ 소나무가 가진 장쾌한 기운이 그대로 살아있는 느낌이다. ‘추위가 온 뒤에 그 푸르름을 더한다’는 소나무는 예로부터 나무 중에 으뜸으로 여겼다. 소나무는 한자로 송(松)이다. 흥미로운 일화가 전해져 온다.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한 직후 군대를 이끌고 산길을 가다가 갑자기 소나기를 만났다. 진시황은 엉겁결에 주변에 있는 큰 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했다. 비가 그친 후 나무를 자세히 쳐다보니 마치 용틀임하는 자세였다. 진시황은 소낙비를 가려준 고마움으로 공(公)이라는 벼슬을 내렸다. 그래서 나무 목(木)에 공(公)이 더해져 송(松)이 됐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벼슬을 받은 소나무는 ‘정이품송’으로 속리산에 있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소나무를 좋아한다. 산야 어디를 가든 만날 수 있는 것이 소나무이기도 하고 풍광이 뛰어난 곳에는 항상 소나무가 보란 듯이 의연하게 고고한 자태로 뽐을 내고 있다. 소나무를 예로부터 정절과 기개의 표상으로 삼아왔다.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주고받는 ‘시놀음’에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디 시뿐일까. 추사 김정희 ‘세한도’에 있는 소나무는 말 그대로 지조와 의리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창원(蒼園) 이영복(76) 화백은 40년 동안 전국의 고송과 노송을 찾아다니며 현장 스케치를 하고 그 기상과 기품을 오롯이 화폭에 담아와 우리나라의 대표적 ‘소나무 화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호 ‘창원’은 1970년대 초 이당 김은호 화백이 부채에 잉어 그림을 그려주면서 지어준 것이다. 그는 단순히 노송을 찾는 기행이 아니라 오랜 벗이나 스승을 찾아 떠나는 순례와 같은 여정을 통해 소나무와 교감을 이루어낸다는 점에서 쉽게 범접할 수 없는 경지의 화풍을 일구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나무를 즐겨 그리는 화가들이 적지 않은 현실에서 철저히 사생에 의한 ‘이 화백의 소나무’라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그는 작화(作畵)에 있어서 사실적 묘사보다는 그때그때 의취(意趣)와 의경(意境)에 따라 심상의 표현에 중점을 두는 것이 그만의 독특한 화풍이다. 미술평론가 오광수는 “그의 그림에서 리얼리티가 높은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단순히 그렸다기보다 화면에서 살아 걸어나오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렇듯 뻗고 휘어지는 필법의 묘를 스스로 취하고, 자연과의 합일을 통해 소나무를 되살리는 구체적 실천을 일관되게 추구해왔다. 지금까지 13회 개인전, 그리고 수많은 단체전과 특별전을 통해 이를 입증했다. 특히 그는 1955년 중학교 3학년 때 제4회 국전에서 ‘홍성교외’라는 작품으로 입선, 당시 ‘천재 화가’라는 말을 들으며 화단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때 세운 국전 최연소 입선의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필운동에 있는 작업실을 찾았다. 입구에는 부인 염지윤씨가 운영하는 작은 공방이 자리하고 있었다. 작업실로 들어서자 ‘쌍룡송’ 그림이 맨 먼저 눈에 들어온다. 크기가 500호(400×190㎝)나 됐으며 한 소나무에서 두 마리의 용이 서로 엉켜 포효하는 위용에 저절로 압도된다. 20년 전 경북 영주시 순흥면에 있는 소수서원 주변 노송군락지에 갔다가 쌍룡송을 발견하고 감동을 받아 그림을 그리게 됐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우둔하고 바보스러우나/ 격조 높은 운필(運筆)을/ 담대하게’라는 글귀였다. 구부러지고 휘어짐이 자유로워 마치 운필의 묘미를 창출해내는 이 화백의 ‘붓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소나무와 관련된 한시 100여편을 따로 정리를 해놓았으며 틈이 날 때마다 한 편씩 꺼내 다시 읽어 보며 되새기곤 한다. 그중 ‘오직 법도를 엄격히 지킨 뒤에라야만 초신진변(超神盡變)하는 것이니 유법(有法)의 극이 무법(無法)으로 돌아가는 것이다’라는 추사의 글을 좋아한다. 무법으로 돌아간다는 뜻은 이미 있어온 많은 법들을 부단히 연마하면 새로운 법이 생긴다는 뜻이라고 풀이한다. 가끔 여러 단체에서 초청을 받아 강연을 할 때 이 같은 내용도 함께 설파한다. “저에게 소나무는 어떤 가르침을 주는 스승이자 오랜 벗이기도 합니다. 충주 단호사에 있는 적룡송을 스승으로 여깁니다. 500여년이 된 소나무인데 노송이 갖고 있는 직선과 곡선이 잘 어우러지는 아주 훌륭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 개인전 때 ‘단호사 적룡송 서설’이라는 이름으로 첫선을 보였습니다. 1년에 한 번 꼭 스승을 만나러 단호사에 가지요.” 단호사 적룡송 같은 웅험한 노송은 그림이 커야 제대로 살아나기 때문에 작심하고 600호(420×200㎝) 크기의 대작을 그리게 됐다고 설명한다. 이는 그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어떻게 해서 소나무와 인연을 맺었을까. 그는 충남 홍성군 홍북면 중계리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버지는 같은 마을 사는 고암 이응로 화백과 절친한 친구사이로 지냈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을 좋아했던 그는 마을이 월산과 용봉산 사이에 있어 자연스럽게 산을 배경으로 그림을 자주 그리게 됐다. 그러던 중학교 1학년 때 학원사가 주최하는 전국 중고미술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중3 때에는 학교 교사와 주위의 권유로 국전에 입선했고 화가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홍익대 미술대학에 진학하게 됐다. 대학 1학년 때 그는 잠시 이응로 선생의 원효로 집에서 유숙을 하게 된다. “그때가 1958년인가 그래요. 고암 선생이 후암동에 살다가 원효로 집으로 이사했지요. 고암 선생은 새벽에 일어나 대청에 앉아 늘 그림을 그렸습니다.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그림을 다 찢어버리곤 했는데 그 광경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안타깝게도 고암 선생이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는 바람에 더 이상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는 대학 재학 때 우리나라 화단의 큰 인물들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고암에 이어 대학 3학년 때에는 이당 김은호와 함께 한국 동양화의 토대를 이룬 청전 이상범을 학부 담임교수로, 4학년 때에는 운보 김기창 화백을 지도교수로 모시게 된다. 졸업 후에는 이당을 좋아하는 모임인 ‘후소회’의 총무를 맡아 이당과도 자연스럽게 친분을 맺는다. 당시 ‘후소회’ 회장은 운보였다. 2001년 운보가 세상을 떠나자 운보를 사랑하는 모임인 ‘운사회’를 결성하는 일에 앞장서게 된다. 지금은 ‘운사회’의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운보 선생은 현장 수업을 많이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전통에만 얽매이지 말고 전통과 현대를 잘 조화있게 하라’고 말씀하셨지요. 제 그림에 큰 영향을 주신 분이 바로 운보 선생입니다.” 대학 졸업 후 그는 홍성 주변의 풍경, 억새 등 산수화를 주로 그렸다. 또 산수화 속에는 소나무가 들어가야 제맛이 난다는 것을 알고 산수에 소나무 그림을 그려넣었다. 어릴 적 왕솔밭에 황새가 날아오는 모습도 그렸다. 그러다가 소나무가 가지고 있는 의연함에 새삼 느낌이 꽂혀 본격적으로 소나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전국의 고송과 노송이 있다는 곳을 찾아다니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그럴듯한 노송을 찾게 되면 2~3일 민박하면서 스케치를 하곤 했다. 아침과 낮, 그리고 저녁 때 바라보는 노송의 느낌을 담아내기 위해서였다. 요즘 같으면 사진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화백은 철저히 현장 위주로 노송과 교감을 했다. 이 같은 사생첩은 스케치북으로 수십권이나 된다. “소나무의 기상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칫 현대적으로 치우치다 보면 고절함과 기상을 잃어버릴 수가 있습니다. 소나무는 우연히 가늠하는 신묘한 몸체의 변화에 있습니다. 저는 사생을 통한 노송과 고송의 재구성에 역점을 두고 있지요. 복잡한 것보다 사유하는 철학적 소나무, 간결함과 고고함이 있는 소나무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늙어가면서 추하게 보이지만 소나무는 그 격조가 더욱 깊어집니다.” 이 화백은 사생을 전제로 하면서 온유하고 담백함을 일관되게 표출해왔다. 결국 자기만의 소나무를 창출해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대표적 소나무 작가로 꼽힌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작화 일기에 나오는 대목이다. ‘나는 오늘도 선현들께서 소나무를 의인화한 까닭을 생각하며 붓을 든다.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빗줄기에도 노송은 오늘도 의연함을 잃지 않고 있다.’ 앞으로 변함없는 붓의 여정을 말해주는 듯하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이영복 화백은 1938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났다. 홍성고를 나와 홍익대 미술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1955년 16살 때 국전에 최연소로 입선했다. 대학 때는 고암 이응로, 청전 이상범, 운보 김기창, 이당 김은호 등 당대를 풍미했던 화가들과 인연을 맺는다. 졸업 후에는 산수화를 그리다가 1974년부터 소나무 그림에만 몰두했다. 동아미술제 심사위원(1992·1998년), 서울 미술대전 추진위원(1998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한국화 분과위원장(2001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2001·2008년), 남농미술대전 심사위원(2011년) 등을 역임했다. 주요 초대전으로는 서울신문사 기획 동서양화(1986년), 한국현대미술전 국립현대미술관(1987~1992년), 한국방송공사 특별기획 KBS-TV미술관 방영작가전(1989년), 예술의전당 전관개관기념(1993년), 서울정도600주년기념 서울국제현대미술제(1994년) 등이 있으며 13회 개인전과 수십 차례 단체전에 참여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자운/음양), 영남대학교 박물관(반구대), 타이베이 화강박물관(부귀도), 서울시립박물관(알터), 크리스찬 아카데미하우스(도봉영산) LG인력개발원(환희) 등에 소장돼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고문, 운사회 고문,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 강신명 신임 경찰청장 내정…재산 얼마인가 봤더니

    강신명 신임 경찰청장 내정…재산 얼마인가 봤더니

    강신명 신임 경찰청장 내정…재산 얼마인가 봤더니 강신명(50) 경찰청장 내정자는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올해 3월 기준으로 전년도보다 1000여만원 줄어든 9억 5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정부공직자윤리위에 따르면 강신명 내정자의 재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본인 명의로 돼 있는 아파트와 아파트 임차권, 어머니 명의의 단독주택으로 총 10억 5000만원에 이른다. 강신명 내정자는 본인 명의로 성동구 하왕십리동 123.93㎡ 아파트 한 채(4억 5000만원)와 강남구 수서동 84.97㎡ 아파트 한 채의 임차권(4억 5000만원)를 각각 신고했다. 또 어머니 명의로 된 대구광역시 북구 대현동의 단독주택 한 채(1억 5000만원)도 재산 목록에 기재했다. 예금 자산은 3100여만원으로 본인이 경찰공제회, 국민은행 등에 2900여만원을, 부인이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하나은행, 동양증권 등에 500여만원을 예치하고 있다. 이밖에 강 내정자 본인 소유인 대구 동구 동호동 109-1번지 대지 327.00㎡와 2012년식 그랜저 승용차의 가치가 각각 2억원과 2900여만원으로 신고됐다. 채무 규모는 사인간 채무 1억 7000만원, 전세보증금 2억 5000만원 등 총 4억 2000만원이다. 네티즌들은 “강신명 신임 경찰청장 내정, 앞으로 치안유지에 힘 쏟아주시길 바랍니다”, “강신명 신임 경찰청장 내정, 유병언 사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길”, “강신명 신임 경찰청장 내정, 완전히 엘리트 길을 걸었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늑대인간 소년 ‘스캇’과 여우 요괴의 막강 대결

    늑대인간 소년 ‘스캇’과 여우 요괴의 막강 대결

    해외 TV시리즈를 선보이는 케이블채널 AXN은 8월 밤을 장식할 블록버스터 시리즈를 쏟아 낸다. 통제 불능 늑대인간을 다룬 ‘틴울프’ 세 번째 시즌을 비롯해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SF 블록버스터 ‘폴링 스카이 4’, 두뇌와 직감으로 무장한 수사물 ‘크리미널 인텐트 8’가 나란히 시청자를 만난다. 6일 저녁 7시에 전파를 타는 ‘틴울프 3’는 24부작으로 구성된 시즌 3의 후반부(13~24부)를 펼친다. 늑대인간으로 성장하는 10대 소년 스캇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매 시즌마다 새로운 캐릭터와 치열한 종족 전쟁을 보여 주면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번에는 스캇과 그의 친구들이 마을과 가족을 위협하는 알파팩 무리를 물리친 이후를 이야기한다. 꿈과 현실의 혼란, 살인 충동 등 정신적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주인공들은 역대 최악의 여우 요괴와 맞닥뜨린다. 동양인 캐릭터 키라와 코요테 인간 말리아 등 새로운 여성 캐릭터가 등장해 강렬한 매력과 색다른 로맨스도 선사한다. 17일 밤 10시에는 ‘폴링 스카이 4’를 첫 방송한다. 외계 함대와 인류의 처절한 전쟁 속에서 희망과 인류애를 전하는 ‘폴링 스카이’는 시즌 4에서 인류 최후의 전쟁을 12부에 걸쳐 그려 낸다. 인류 마지막 군대의 수장 탐 메이슨은 마지막 전쟁을 준비한다. 인간과 외계인의 피가 섞인 탐의 딸 렉시는 몇 개월 만에 성인으로 성장해 돌아온다. 지난 1일부터 새 시즌을 시작한 ‘크리미널 인텐트 8’은 매주 금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뛰어난 두뇌와 수사 본능을 발휘하는 고렌 형사와 새로 합류한 잭 니콜스 형사가 흥미진진하게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시론] 수학강국 대한민국을 기다리며/최영주 포스텍 수학과 교수

    [시론] 수학강국 대한민국을 기다리며/최영주 포스텍 수학과 교수

    옛 서독의 수도 본에 위치한 막스플랑크 수리과학연구소를 처음 방문한 것이 1990년도 초였다. 내가 평생 몸담을 학문에서 최고로 꼽히는 연구소로부터 초청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갓 학위를 받은 난 너무나 설렜다. ‘기라성’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수학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들의 열정과 기를 한 공간에서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었다. 연구소에 들어선 순간, 동양인을 그린 커다란 초상화가 눈에 들어왔다. 주인공은 일본인 수학자 다카기 데이지(1875~1960)였다. 20세기가 시작될 때만 해도 수학 후진국이었던 일본이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메달 수상자를 3명이나 배출할 수 있었던 것은 다카기 같은 선배 수학자들의 공이다. 다카기는 당대 수학 최강국인 독일 괴팅겐에서 유학을 마친 뒤 귀국해 정수론 분야의 근간이 되는 이론을 완성했다. 또 활발한 저술활동과 교육으로 일본에 본격적인 현대 수학을 전파하게 된다. 그는 은퇴할 무렵(1936년) 세계수학자연맹 부회장이 돼 제1회 필즈메달 수상자를 선정하는 수상위원회에 참여했다. 일본인 필즈메달 수상자가 나온 것은 이로부터도 약 20년이 지난 1954년이었다. 결국 교육을 통해 뚜렷한 열매가 맺히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우리나라 대학에서 수학과가 생긴 것은 해방 이후다. 한국 최초의 현대수학자는 이임학(1922~2005) 교수를 들 수 있다. 경성제국대학에 입학한 그는 서울대 수학과 교수로 선출된다. 1947년 어느 날 남대문 시장 부근에서 미군이 버린 쓰레기 더미 속에서 미국 수학회지를 줍게 되었고 그 안에 제시된 미해결 문제를 해결해 저자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는 당시 논문을 어떻게 투고해야 하는지 아무도 몰랐기 때문이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지속적으로 외국 수학자와 교류했고,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의 초청으로 유학길에 오른다. ‘Ree군’이라 불리는 군(群·수학 분류의 한 종류)이 존재할 정도로 이 교수는 핵심 수학이론을 발전시켰지만, 캐나다에서 교수로 영구 재직하게 된다. 주변인들과 이 교수가 다카기처럼 귀국해 국내 후학 양성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오늘날 한국 수학의 위상이 달라질 수 있었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 지금이야 대다수 국내 대학이 연구와 교육 모두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포스텍이 1987년 개교할 때만 해도 국내 최초 연구중심대학이란 모토를 내걸었을 정도로 국내 연구 환경은 척박했다. 늦은 출발을 했던 한국 수학계는 이제 전 세계 수학자들을 초청해 함께 즐기는 세계수학자대회(ICM)를 13일부터 9일 동안 서울 코엑스에서 열 수 있는 수준이 됐다. 국제수학연맹이 개최하며 전 세계 수학자 5000여명이 참가하는 기초과학 분야 최대의 국제학술대회이자 축제다. 개회식이 열리는 첫날에는 개최국의 최고 통치자가 직접 수여하는 필즈메달 시상식이 열린다. 필즈메달은 뛰어난 수학 업적을 이룬 40세 이하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최고 영예의 상이다. ICM은 1897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첫 대회가 시작된 이후 1, 2차 세계대전을 제외하고는 4년마다 개최됐다. 유럽에서 19회, 북미에서 4회가 열렸다. 특히 제2회 1900년 파리에서 개최된 ICM에서는 당대 최고 수학자인 힐베르트가 100년을 이끌 23개의 힐베르트 문제를 제시해 현대 수학의 물줄기를 바꿨다. 최근 들어 세계수학계에서 아시아 수학의 위상이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수학강국 일본(1990)을 시작으로, 중국(2002), 인도(2010)가 세계수학자대회를 개최했고 한국은 아시아에서 4번째로 개최지가 됐다. 서울 ICM은 과학강국을 꿈꾸는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하는 축제이며, 한국 수학계가 한 단계 전진하는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다. 20년 전 내가 독일을 찾은 것처럼 빠른 시일 내에 세계 최고 수학자와 젊은 학자들이 한국의 수학 연구소를 찾아 감탄하는 날을 꿈꾼다.
  • SK가스·삼탄, 동부발전당진 인수 2파전

    동부발전당진 인수전에 SK가스와 삼탄 2개 업체가 맞붙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이날 동부발전당진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실시한 결과 SK가스와 삼탄이 최종적으로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동부발전당진은 동부그룹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놨다. 이번 매각 대상은 동부건설이 보유한 동부발전당진 지분 60%다. 업계에서는 동부발전당진 매각 규모를 3000억원 안팎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동양파워 매각가를 웃돌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월 동양파워는 4300억원에 포스코에너지의 품으로 돌아갔다. 동부발전당진은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매물 중 유일하게 남은 곳이다. 지난달 실시된 예비입찰에서는 LG상사, GS EPS, SK가스, 삼탄,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6개 업체가 인수의향서(LOI)를 냈다. 매각주관사인 산은과 삼일PwC는 6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이달 말까지 매각 절차를 끝낼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이순신 함대, 세계최강 영국 함대도 이긴다? -영화’명량’ 계기로 본 조선 수군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이순신 함대, 세계최강 영국 함대도 이긴다? -영화’명량’ 계기로 본 조선 수군

    김한민 감독의 ‘명량’이 개봉 6일 만에 전국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 흥행 역사를 새로 써가고 있다. 화려한 캐스팅과 압도적인 컴퓨터 그래픽으로 뜨거운 화제몰이 속에 개봉 첫날부터 전국 68만 명의 개봉 영화사상 최고 오프닝스코어 기록을 시작으로 매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영화는 제목 그대로 정유재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12척으로 333척의 일본 수군을 격파했던 기적과도 같은, 세계 역사상 위대한 전쟁으로 회자되는 ‘명량대첩’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본수군은 명량해전 뿐만 아니라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내내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수군에게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비록 칠천량해전에서 조선수군을 사실상 전멸시키며 체면치레를 했다고는 하지만 칠천량에서의 승리는 비열한 계책으로 이순신 장군을 쫓아낸 뒤 자리를 꿰찬 우장(愚將) 원균에 대한 기습 공격을 통해 얻어낸 것이었으니 온전한 승리라고 보기 어렵다. 일본수군은 거의 모든 해전에서 이순신 함대에 대패했고, 거의 모든 전투에서 이순신 함대에 생채기 하나 내지 못하고 원거리에서 일방적으로 학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도대체 당시 이순신 장군의 조선수군이 얼마나 막강했기에 일본이 이리도 심각하게 당했던 것일까? -’세계 최강의 화력’을 가진 함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년전인 1591년 전라좌도 수군절도사로 부임한 이순신 장군이 군사들의 훈련만큼이나 중시했던 것이 함선과 화포의 확충이었다. 그는 부임과 동시에 전력을 정비해 임진왜란 직전까지 최소 26척 이상의 판옥선과 수 백문의 화포, 충분한 화약을 준비해 놓을 수 있었다. 그는 일본수군과 숱한 전투를 치르면서도 단 한 척의 배도 잃지 않았고, 사력을 다해 전선(戰船) 건조를 독려했다. 조선왕조실록에 나온 도원수 권율의 장계 내용을 보면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직을 잃기 직전까지 얼마나 거대한 규모의 수군을 건설했는지 알 수 있다. 당시 조선수군의 본영이었던 한산도에는 정박중인 판옥대선이 무려 134척에 달했다. 여기에 48척이 추가 건조가 마무리 단계에 있었고, 다른 곳에 배치해 놓았던 함선이 6척이 있었기 때문에 당시 조선수군에는 180여 척 이상의 판옥대선이 있었다는 사실을 짐작해볼 수 있고, 일부 사료에는 1593년에 250척 이상의 판옥대선을 보유했다는 기록도 있다. 당시 조선수군의 주력 전투함이었던 판옥대선(板屋大船)은 세계최강의 연안전투함이었다. 바닥이 평평한 평저선(平底船)이었던 판옥선은 일반적인 배의 형태인 첨저선(尖底船)보다는 속도 성능은 떨어졌지만, 급격한 방향전환 등 기동성은 더 우수했고, 내구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비록 흘수가 낮아 악천후 항해 성능이 떨어지고, 대양에서의 운용이 어려웠지만, 이 배를 왜구의 침략에 대비해 철저히 연안 방어용으로만 사용하려 했던 조선수군의 의도를 감안하면 큰 단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당시 일본수군의 주력함이었던 안택선(安宅船)이 화포의 반동을 견딜만한 선체 내구력을 갖지 못해 1~3문 이상의 대포를 싣지 못했던 것과 달리 판옥대선은 24문 이상의 각종 화포를 탑재해 압도적인 화력 우위를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탑재되었던 화포 가운데 천자총통(地字銃筒)과 지자총통(地字銃筒)은 대형 화포로써 일반적인 포탄으로써 철환(鐵丸)은 물론 오늘날 대함 미사일을 연상케 하는 대장군전(大將軍箭)을 발사할 수 있었다. 특히 대장군전은 강력한 관통력을 가지고 있어 적함에 큰 구멍을 내 침몰시키는데 대단히 위력적인 무기였다. 판옥선은 천자총통과 지자총통을 중심으로 2km에 달하는 사거리를 가진 장거리 화포인 현자총통(玄字銃)과 로켓무기인 신기전(神機箭), 폭발형 포탄인 진천뢰(震天雷)를 발사하는 대완구(大碗口) 등의 무기를 탑재했는데, 이들의 사거리는 짧게는 500m에서 길게는 2km 이상의 사거리를 가지고 있었다. 조선수군은 연안에서의 방향 전환과 선회 등 기동력이 우수한 판옥선에 긴 사거리와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화포를 탑재해 다양한 진법을 쓰면서 화력을 퍼붓는 전술을 구사했다. 이것은 적함에 도선(渡船)하여 백병전으로 배를 탈취하는 형태의 해전이 일반적이었던 당시의 해전 양상에서 적어도 한 세기 이상 앞서간 전투 방식이었다. 이 때문에 일본수군은 도선하거나 조총 사거리인 50m 이내의 거리까지 접근하기 전까지는 조선수군에 생채기 하나 낼 수 없었다. 판옥선과 화포, 그리고 전장 환경을 너무도 완벽하게 이해하며 이를 이용해 전투를 지휘하는 이순신 장군에게 일본은 죽었다 깨어나도 이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연안에선 이순신 함대...대양에선 대영제국 함대 당시 조선수군이 동양 최강이었다면, 서양에는 스페인 무적함대(Armada Invincible)을 격파하며 일약 세계 최강으로 떠오른 영국해군이 있었다. 드레이크(Francis Drake) 제독이 이끄는 영국 해군은 규모 면에서는 조선수군을 압도했다. 가장 큰 배였던 헨리대왕(Great Henry)은 1,000톤이 넘었고, 드레이크 제독이 탔던 기함인 리벤지(Revenge) 등은 800톤이 넘는 배였다. 판옥대선이 300톤이 채 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덩치에서는 영국이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당시 영국은 해군과 상선, 사략선을 모두 긁어모아도 위와 같은 대형 함정은 13척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모두 150톤이 채 되지 않는 상선을 개조한 배들이었다. 리벤지와 같은 800톤급 전선조차 20 ~ 36문 정도의 화포 탑재가 가능했고, 상선을 개조한 나머지 배들은 대부분 10문 안팎의 소형 화포만 탑재했는데, 칼레(Calais)와 그라블린(Gravelines) 해전에 동원되었던 197척의 영국 함대가 동원한 총 화포는 약 2,000문 정도였다. 무적함대를 격파하던 칼레 해전 당시 영국해군 함대는 캘버린(Calverin)으로 불린 화포를 주력으로 탑재하고 있었는데, 이 화포의 사거리는 최대 2,000m 가량의 사거리를 가지고 있었다. 영국해군은 300 ~ 2,000m 가량의 사거리를 가진 다양한 화포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화포들은 폭발력이 없는 8kg짜리 덩어리 포탄(Solid projectile)을 썼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적함을 격침시키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당시 해전은 포격을 통해 적의 조타기나 돛대를 파괴해 꼼짝 못하게 만든 뒤 총과 칼로 무장한 병력이 적선에 붙어 도선하여 함상 전투를 벌여 배를 빼앗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만약 드레이크 제독이 이끄는 영국함대와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함대가 맞붙는다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 결과는 ‘전장 상황에 따라서’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전투가 대양에서 벌어진다면 속도 성능이 우수한 영국함대가 스페인 무적함대에게 썼던 전술, 즉 긴 사거리의 캘버린을 이용한 치고 빠지기 전술을 반복해서 사용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수심이 얕은 연안 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첨저선 위주의 영국함대가 가진 기동력 우위가 사라지기 때문에 영국함대는 압도적인 화력 우위를 가진 조선함대에 대패할 공산이 크다. 사거리가 대등하지만 조선함대의 화력을 압도적으로 평가한 것은, 화포의 성능과 운용전술 때문이었다. 조선왕조실록 명종실록을 보면 조선의 화포는 화약을 제조할 때 다른 나라들과 달리 버드나무의 재를 사용해 그 성능이 ‘맹렬’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것은 현대적인 용어로 바꿔 말하면 포구초속이 빨랐다는 것이고, 포구초속이 빠르다는 것은 그만큼 명중률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중국이나 유럽 등 화약무기를 운용하던 다른 나라들은 장전수가 눈짐작으로 화약을 채워 넣고 사격했는데, 조선은 사거리에 따라 통일된 규격의 화약량을 정해 종이에 미리 싸 놓았고, 이를 통해 당시로서는 대단히 정밀한 포격을 가할 수 있었다. 특히 대장군전이나 일반 철환처럼 정밀한 사격이 필요하지 않을 때에는 진천뢰와 같은 폭발식 포탄이나 조란탄(鳥卵彈)이라 하여 수 백발의 쇠구슬을 사격해 인마 살상에 썼기 때문에 동일한 구경의 화포라 하더라도 위력에서 영국함대에 비할 것이 아니었다. 즉, 당시 조선함대는 영국함대에 비해 전선의 속도와 내파성을 제외하면 화력과 운동성에서 앞섰고, 제한적인 포격전과 도선 방식으로 이루어지던 당시 해전보다 한 세기 이상 앞선 원거리 포격전술을 구사하는 선진 해군이었다. 때문에 연안에서 맞붙는다면 영국함대를 크게 격파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같은 시기 영국은 비슷한 전력의 해군으로 대영제국을 건설했지만, 조선은 그렇게 강력한 해군력을 갖고도 스스로 문을 걸어 잠금으로써 망국의 길을 걸어갔다. 역사에는 가정이라는 것이 없지만 만약 400년 전 조선이 바다 밖으로 눈을 돌렸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 역사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았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아시나요, 1명이 100명 살리는 방법

    아시나요, 1명이 100명 살리는 방법

    김광일(6)군은 갓 돌이 지났을 때 뜨거운 물을 뒤집어쓰고 얼굴·목·어깨·팔 등 상반신 대부분에 화상을 입었다. 울산·부산의 병원을 옮겨 다니며 누군가가 기증한 피부를 급히 이식받아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을 막을 수 있었지만, 화상을 입은 피부는 사고 5년이 지나도록 재생되지 않았다. 김군처럼 신체에 큰 화상을 입은 중증 화상 환자들은 자신의 몸에서 피부를 채취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아 피부를 기증받지 않고서는 정상적인 재건 수술이 힘들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기증자가 거의 없어 한 해 유통되는 인체조직 30여만 건의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인체조직 기증은 사후에 피부·뼈·연골·인대·혈관·심장판 등을 기증하는 생명나눔이다. 장기기증으로 살릴 수 있는 생명은 제한돼 있지만 인체조직을 기증하면 1명의 기증자가 최대 100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장기이식은 기증자와 이식자의 조직형이 일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반면 인체조직은 누구에게나 이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증한 인체조직은 가공을 거쳐 골육종(뼈에 생기는 암) 환자, 화상 환자 등에게 돌아간다. 김군 외에도 네 살 때 물이 펄펄 끓는 가마에 빠져 엉덩이에 심한 화상을 입고 평생 바로 앉을 수 없었던 김명민(44·가명)씨, 13세에 골육종에 걸려 수술을 받고서 20년간 무릎을 구부릴 수 없었던 황연옥(34·여)씨 등 수많은 이들이 누군가 기증한 인체 조직으로 새 삶을 찾았다. 하지만 사고를 당하거나 병에 걸린 환자 누구나 인체조직을 기증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관계자는 “국내 인체조직 기증자가 워낙 적어 외국에서 대부분 인체조직을 수입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이마저 물량이 부족해 피부이식재는 동이 난 상태”라면서 “병원마다 이식재를 구하느라고 발을 구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식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수급불균형이 고착화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이식재의 질 저하도 우려된다. 아무래도 자국 국민을 우선적으로 신경 쓸 수밖에 없다 보니 질 좋은 인체조직을 먼저 사용하고 남은 물량을 우리나라로 수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장기·인체조직 등 인체 유래물을 자국 내에서 자급자족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피부이식재는 큰 문제가 없지만 뼈는 같은 인종의 것이 크기와 모양 면에서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조직 기증에 대한 제도 미비, 홍보 부족, 사회적 무관심 등으로 기증 문화가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올 6월 기준 인체조직기증을 서약한 사람은 26만 1805명으로 장기기증 서약자 82만 2573명의 3분의1 수준이다. 심지어 이식재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진료과의 의사조차 인체조직 기증을 낯설어한다. 의료진을 대상으로 인체조직 기증에 대한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도 없고, 수업 시간에 이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의과대학도 드물다. ‘가족의 인체조직을 기증하시겠습니까’라는 의료진의 한마디에서부터 생명 나눔이 시작되지만, 의사들도 좀처럼 기증운동에 나서지 않다 보니 일반인은 아예 인체조직 기증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가 지난해 인체조직 기증에 대한 국민 인식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39.1%만이 ‘알고 있다’고 답했고 10명 중 4명은 인체조직기증과 장기기증을 같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실제 우리나라의 인체조직 기증자 수는 2009년 기준 인구 100만명당 3명에 그쳤다. 인체조직 기증이 가장 활발한 미국은 같은 기간 100만명당 133명, 스페인 58.5명, 호주 19.5명, 영국 6.6명이 인체 일부를 기증했다. 한국에서 기증문화가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는 동양권 특유의 유교 문화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양과 달리 아시아 대부분의 나라는 고인이 생전 인체조직기증 서약을 통해 기증 의사를 밝혔더라도 반드시 유족 한 명의 동의가 있어야 기증할 수 있도록 법적 제한을 두고 있다. 생전에 가족을 설득하지 못하면 인체조직 기증은 물론 장기 기증도 할 수 없다. 적지 않은 가족들이 ‘사후 고인의 시신을 훼손하고 싶지 않다’며 가족의 기증 의향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족이 걱정하는 것만큼 시신 훼손이 심하지는 않다. 피부는 등이나 허벅지에서만 2㎜ 정도의 두께로 기증을 받고 뼈는 양팔과 다리에서만 적출한다. 그다음 대체재를 넣어 시신을 복원·정돈하고 유가족에게 인계한다. 유족이 봤을 때는 일반 시신과 별 차이가 없다. 생명나눔 문화를 정착시키려면 유족에게 합당한 예우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인체조직기증자 유족에게는 장례 보조비, 위로금, 진료비를 포함해 최대 540만원까지 금전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생명나눔 활동가들은 금전적 보상 제도가 오히려 기증자와 유족의 생명나눔 정신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정신적 예우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은 매년 열리는 캘리포니아 축제 ‘로즈퍼레이드’에 기증자의 유가족을 참가시키고 있다. 유족은 기증자의 사진을 들고 퍼레이드 꽃마차에 앉아 수많은 인파의 박수를 받는다. 기증자와 그 가족에게 존경심을 표하는 것이다. 홍콩에는 기증자 추모공원이 있고 스페인에서는 기증자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장례식 때 의료진이 대거 참석한다. 미국·캐나다에서는 유족의 심리 치료를 위해 전문 상담사와의 상담을 주선하기도 한다. 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기증 장려 운동도 필요하다.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관계자는 “인체조직기증 독려 조례안을 만들어 시민들이 생명 나눔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자체장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영국의 역사를 ‘홍차’와 ‘찻잔’으로 배운다

    영국의 역사를 ‘홍차’와 ‘찻잔’으로 배운다

    최근 향긋한 차, 맛있는 디저트와 함께 아름다운 찻잔까지 감상하는 ‘차’(茶) 문화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애프터눈 티’, ‘티 파티’ 등과 같은 형태로 ‘차’를 즐기는 문화가 대중에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흐름에 차를 즐길 때 필요한 찻잔에 대한 관심 역시 날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이에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대표 정승호)은 찻잔으로 서양의 차(茶) 문화를 알 수 있도록 정리한 서적 <티소믈리에를 위한 영국 찻잔의 역사>를 출간한다. 이 책은 영국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차와 찻잔, 그리고 그것으로 이뤄진 차 문화를 상세히 담아낸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문화의 변화와 함께 변형되어 온 찻잔의 모습을 조명함으로써, 독자가 서양 문화의 중요한 부분인 차 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를테면, 차는 동양에서 시작됐지만, ‘홍차’의 발전은 서양인들에 의해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 책으로 알 수 있다. 홍차는 서양인에 의해 주로 음용되어 그들의 정서와 문화를 가득 담고 있는 차로, 찻잔 역시 동양에서 사용하는 다기와는 확연히 다른 형태로 발전하면서 그 나름의 역사와 의의를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서양차의 발전은 상당 부분 영국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독자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책의 감수를 맡은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 정승호 대표는 “영국의 역사는 서양 차의 역사, 나아가 서양 문화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영국 역사의 흐름에 따른 홍차와 찻잔의 변화상을 살펴보는 것은 서양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이 책은 상세한 설명과 다량의 사진으로 서양 차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테이블 세팅이나 파티 플래닝을 하는 전문가들에게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소믈리에를 위한 영국 찻잔의 역사>는 8월 중 출간 예정이며, 자세한 사항은 전화(02-3446-7676)로 문의할 수 있다. 한편,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은 국내 최초의 티(TEA) 전문가 양성 교육기관 및 연구기관으로 <티소믈리에 가이드> 1, 2권과 <티소믈리에를 위한 허브티 블렌딩> 등 티소믈리에와 차 입문자를 위한 전문 서적을 지속적으로 출간해 왔다. 또한 외식음료 산업의 티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하여 백차, 녹차, 우롱차, 홍차, 보이차, 허브차, 과일허브차 등 방대한 종류의 차를 시음하며 향미를 감별하는 훈련과정(Tea Tasting&Cupping) 교육프로그램과 차의 산지 연수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제공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동양 불완전판매 배상 23%뿐… 반발 거세

    동양 불완전판매 배상 23%뿐… 반발 거세

    금융감독원은 ‘동양 사태’ 피해자의 평균 배상 비율을 22.9%로 확정했다. 또 분쟁조정을 신청한 피해자 1만 6000여명 가운데 1만 2000여명을 불완전판매 피해자로 인정했다. 이들은 동양증권으로부터 배상금 625억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평균 배상 비율이 낮고, 비율도 15~50%로 차등 적용해 피해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동양 사태 피해자들은 불완전판매가 아니라 사기판매여서 집단소송과 함께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양 사태의 책임과 관련, 금융 당국의 업무 태만을 지적한 감사원 지적 사항이 향후 법정에서 얼마나 유효할지 관심을 모은다. 금융감독원은 31일 분쟁조정위원회를 열고 상정안건 3만 5754건 가운데 2만 4028건(67.2%)을 불완전판매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불완전판매가 인정된 투자자는 분쟁조정을 신청한 1만 6015명 중 1만 2441명(77.7%)이다. 동양증권이 이들에게 지급해야 할 손해배상액은 모두 625억원이다. 피해자별 배상 비율은 15~50%로 정해졌고, 평균 배상 비율은 22.9%다. 불완전판매 피해자들은 기업회생절차에서 법원이 인가한 회생계획에 따라 발행회사로부터 피해액 5892억원 가운데 3165억원(53.7%)을 변제받고, 이번 분쟁조정으로 동양증권에서 625억원의 손해배상을 받는다. 총투자액의 64.3%인 3790억원을 회수하는 셈이다. 금감원은 동양증권이 동양시멘트와 동양레저 등 동양 계열사의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부당 권유와 설명 의무 위반 등의 불완전판매가 있었다고 확인했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투자자별로 배상 비율의 차등을 둔 것은 불완전판매의 정도, 투자자 연령, 투자 경험, 투자 금액, 회사채와 CP 간 정보 차이 등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양 피해자들은 금감원의 분쟁조정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태는 명백한 사기판매이며 금융 당국의 업무 과실이 있기 때문에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성준 투기자본감시센터 사무처장은 “금감원도 1만 2000여명의 불완전판매 피해자를 인정했다”면서 “이 정도의 불완전판매가 있었다는 건 동양증권이 정상적인 회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상 범죄 집단으로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금감원도 공범 내지는 방조 책임이 있는 만큼 함께 처벌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양피해자대책협의회 관계자는 “동양 사태는 대국민 사기 사건으로, 조정 비율을 피해액 100%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분쟁조정위 결정 사항은 통지 후 20일 이내에 분쟁조정 신청자와 동양증권이 모두 조정 결정을 수락해야 중재가 성립된다. 양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결국 소송으로 판가름 난다. 동양 사태는 투자자 4만 1000여명이 동양 계열사 CP와 회사채에 투자해 1조 7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었던 초대형 금융 사고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제습기 효율 최대 32% 차이

    최근 습한 여름철을 맞아 제습기 판매량이 늘고 있지만 제품별로 제습 기능에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9개 업체의 11개 제습기를 대상으로 가격·품질 비교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품별 제습효율이 최대 32%나 차이가 났다고 31일 밝혔다. 제습효율이란 하루 동안 제습하는 물의 양(ℓ)을 소비 전력()으로 나눈 값으로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ℓ당 제습효율은 위니아만도(WDH-164CGWT) 제품이 2.36로 가장 높았고, 코웨이(AD-1514B)가 1.79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제품별로 제습효율에 큰 차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은 같은 등급으로 분류돼 있어 기준을 고쳐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매직(DEH-254PD), 신일산업(SDH-160PC), 오텍캐리어(CDR-1607HQ) 등 3개 제품은 10도 기울어진 경사면에서 뒤로 넘어져 전기용품 안전기준에 맞지 않았다. 3개 업체는 제품이 넘어지지 않도록 고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습기의 평균 소음은 최대 40㏈, 최소 35㏈로 나타났다. 삼성전자(AY15H7000WQD) 제품이 최대 36㏈, 최소 30㏈로 소음이 가장 작았다. 콜러노비타(DH-162YW) 제품은 최고 소음이 44㏈로 가장 컸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밀폐된 곳이나 어린이, 노약자가 있는 곳에서 제습기를 오래 켜 두면 산소 부족으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제습기를 눕히거나 기울여서 보관하면 열교환기 안의 가스와 기름이 섞여 소음과 고장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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