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동양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저자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당국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경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파울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793
  • [명인·명물을 찾아서] 화성행궁 갔다가 박물관 투어하고 오지요

    [명인·명물을 찾아서] 화성행궁 갔다가 박물관 투어하고 오지요

    수원 화성 축성 과정 직접 볼 수 있어 서예박물관에 영·정조가 쓴 어필첩도새달부터 박물관 3곳 야간 관람 가능 경기 수원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화성 등 볼거리와 먹거리가 즐비한 곳이다. 팔달산을 중심으로 5.7㎞에 걸쳐 있는 화성은 성문, 누대 등 건축양식이 동양 성곽의 웅대함과 서양 성곽의 아름다움, 실용성을 모두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화성행궁은 정조가 융릉을 참배할 때 머물던 임시 처소로, 우리나라 행궁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수원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늘고 있다. 그런데 수원을 찾는 쏠쏠한 재미가 더 생겼다. 바로 수원박물관, 수원화성박물관, 수원광교박물관 등 수원시 박물관 3형제와 최근 문을 연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덕분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박물관의 불모지였던 곳에 볼거리로 가득 찬 박물관과 미술관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수원이 역사·문화·체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화성에 관한 모든 것… 수원화성박물관 화성행궁 인근에 있는 수원화성박물관에서는 화성의 축성과 정조에 얽힌 역사적 사실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2009년 문을 연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에 화성축성실, 화성문화실, 기획전시실 등 3개 전시실과 야외 전시장을 갖췄다. 보물 1477호 번암 채제공(1720~1799) 초상화를 포함해 252건 740점(기증 147점, 구입 593점)의 다양한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화성축성실은 화성이 어떻게, 누구에 의해,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여 준다. 정조가 화성행차 때 입었던 황금갑옷, 축성 보고서 ‘화성성역의궤’ 영인본, 정조가 화성 유수 조심태에게 보낸 어찰, 규장각과 화성박물관만 소장하고 있는 정조문집 ‘홍재전서’ 완질본, 국내 2점뿐인 사도세자의 대리청정 유훈교서 등도 전시하고 있다. 화성문화실에서는 1795년 윤2월 정조의 8일간 화성행차를 팔폭 병풍에 그린 ‘화성능행도병’ 모사도, 화성유수 채제공의 영정과 정조가 채제공에게 보낸 어찰, 필사본 번암선생집, 정조의 정예 친위부대 장용영의 복식과 무기 등을 볼 수 있다. ●수원의 과거~미래 한눈에 수원박물관 2008년에 개관한 수원박물관은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다양하게 보여 주는 ‘수원역사박물관’과 한국서예사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서예박물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수원역사박물관은 ‘수원의 자연환경’, ‘선사·역사시대의 변천사’, ‘수원로의 개설’, ‘60년대 수원 만나기’, ‘근대 수원의 문화’ 등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과거·현재·미래의 시점과 주제별로 보여 준다. 또 지방자치단체에서 최초로 건립한 한국서예박물관은 6000여점에 달하는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서예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서예의 이해’, ‘서예의 감상’, ‘문방사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중요 작품으로는 영조와 정조가 친히 쓴 어필첩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야외전시장에는 수원에서 관리를 지낸 인물들의 업적을 나타내는 선정비, 의장석물, 묘제석물, 생활 유물 등을 곳곳에 배치했으며 ‘어린이체험실’에서 다양한 역사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고 소개했다. ●‘어린이체험실’ 갖춘 수원광교박물관 2014년 3월 개관한 수원광교박물관은 수원시의 세 번째 공립박물관으로 영통구 광교역사공원에 들어서 있다. 1층 광교 역사문화실에서는 광교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출토된 빗살무늬 토기 등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의 유물을 볼 수 있다. 개발 전 광교 골짜기 마을에 대한 민속, 문화, 생태, 생활사 자료도 한데 모아 옛 정취를 보존했다. 수원 출신 역사학자 사운 이종학(1927~2002) 선생과 학창 시절을 수원에서 보낸 소강 민관식(1918~2006) 선생이 기증한 유물도 별도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사운 이종학실에서는 2004년 유족이 기증한 충무공 이순신과 독도 포함 영토 관련 사료, 일제 침략사 등 2만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소강 민관식실에 전시한 3만여점은 민관식 선생이 국회의원, 문교부 장관, 국회의장 직무대리 등을 하며 평생 수집한 것으로 2010년 기증받았다. 어린이들이 역사와 문화를 놀면서 접할 수 있는 ‘어린이체험실’도 갖춰져 있다. 시는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다음달부터 수원박물관과 수원화성박물관, 수원광교박물관 등 지역 내 박물관 3곳에서 야간 관람을 실시한다. 관람시간을 오후 6시에서 9시로 연장하며 휴관일인 매달 첫째주 월요일과 토요일, 공휴일은 제외된다. ●4개월 만에 관람객 5만명 돌파 아이파크미술관 화성행궁광장 옆에 들어선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개관 4개월 만인 지난달 말 현재 누적 관람객 5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수원 최초의 시립미술관으로 연면적 9661㎡에 5개의 전시실, 예술전문 도서관, 교육실, 카페테리아 등 관람객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통과 현재가 소통하는 곳’이란 주제로 건립된 이 미술관은 화성의 전통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주변 경관과 어울리면서도 기하학적인 현대미를 최대한 살린 게 특징이다. 미술관 전면에는 확 트인 투명창을 설치해 관객들이 전시품을 관람하면서 동시에 화성행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유도했다. 미술관 안에는 ‘포니정홀’도 마련했다. 국내 최초의 고유모델 자동차인 ‘포니’를 개발한 현대자동차 초대 사장인 정세영 명예회장을 기리는 공간이다. 미술관은 지난해 11월 나혜석(1896~1948)의 유족으로부터 ‘자화상’, ‘김우영초상’ 등 나혜석의 미공개 유작 2점을 기증받았다. 한국 최초의 여성 유화가인 나혜석의 두 작품은 한국 근대 미술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미술관 측은 밝혔다. 미술관은 오는 4월 나혜석 탄생 120주년을 맞아 나혜석 기념 전시를 개최한다. 염태영 시장은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와 수원화성 완공 220주년을 맞아 특색 있는 전시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한편 수원화성과 수원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수원화성박물관, 전통시장 등 기존의 자원과 함께 관광 인프라를 확대해 연계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부고]

    ●김종설(전 주일본한국대사관 공사)씨 별세 혜란(KBS 국제협력실 근무)혜영(KBS 국제방송부 근무)철수(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씨 부친상 류두하(계명대 경제학과 교수)남상일(전 동양물산 상무)씨 장인상 엄연희(미국 거주·변호사)씨 시부상 2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3월 1일 오전 7시 (02)2227-7597 ●최상태(전 서울경제신문 감사)상남 상길(사업)씨 모친상 박흥식(부산 해동용궁사 상임고문)씨 장모상 최동훈(SAG손해보험중개 부장)병훈(헤르메스 자산운용 이사)씨 조모상 28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일 오전 8시 (02)2258-5940
  • 氣가 휘돈다… 소리를 그린다

    氣가 휘돈다… 소리를 그린다

    화가 곽훈(75)의 작품은 얼핏 보면 난해하다. 어떤 사물을 떠올릴 만한 구체적인 형상은 보이지 않고 수없이, 즉흥적으로 붓으로 칠한 선(線)과 나이프로 긁어 나간 흔적들이 뒤엉켜 화면을 이룬다. 드로잉의 기반을 이루는 선들은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흐르기도 하고 다양한 소용돌이를 일으키기도 한다. 자유분방하고 활기찬 그의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하는 소용돌이는 많은 상상과 함께 강한 정서적인 자극을 가능하게 한다. 생명의 근원 같기도 하고 무한대인 우주에서 솟구치는 에너지를 보여 준다. 그런가 하면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블랙홀을 연상하게도 하는 소용돌이에 집중하다 보면 눈앞에 당장 포착되지 않는 그 무엇이 캔버스를 박차고 나오는 것 같다. 사람들은 그를 ‘기’(氣)의 화가라고 부른다. ‘기’를 평생의 화두로 삼아 예술적 실험을 멈추지 않고 있는 곽 화백이 그의 고향 대구에서 3년 만에 개인전을 갖고 있다. 대구시 대봉로의 갤러리 신라는 올해 첫 기획전으로 화업 50년을 맞은 곽 화백을 초대해 2014년부터 최근까지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장에는 그의 전작인 ‘다완’(차 사발), ‘겁’(劫), ‘씨앗’ 시리즈와 일맥상통하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이 걸렸다. 대부분 갈색조인 그림들과 달리 파란색을 기조로 팽이 같은 것이 돌고 있는 작품이 눈에 띈다. “팽이는 돌면 서 있고, 돌지 않으면 쓰러지는 것이 인간의 삶과 생명 현상을 은유적으로 보여 줍니다. 다완은 안으로 침잠하는 것, 선(禪) 적이고 불교적이며 관조의 세계를 표현하지만 팽이는 그와 정반대로 역동적인 힘과 에너지를 보여 줍니다. 세상 만물에는 양면성이 있지요.”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스님이 화두를 가지고 참선에 들어가듯이 작가는 영혼 속에서 무언가를 가지고 매달리는 데 나의 경우 그것은 불가사의한 힘으로 우주를 지배하는 ‘기’를 재현하는 것”이라면서 “팽이 시리즈는 선비적이고 우아한 것에 대한 반감으로 시도했던 야수파적이고 표현주의적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소리’를 그린 작품도 선보였다. 브라운과 회색을 섞어 바닷속 동굴처럼 둥글둥글한 형상이다. 소리와 기의 관계에 대해 그는 단호한 어조로 “기가 소리 아니냐?”고 반문한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소리를 내잖아요. 목소리뿐 아니라 심장이 뛰는 소리 말이에요. 무생물은 소리가 없어요. 생명체가 죽으면 소리가 없어지죠. 예술이란 소통하는 것이죠. 화가는 시각예술을 하니까 소리를 시각적으로 이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이번에 발표한 작품은 소리를 드로잉한 것이지만 그는 이미 20년 전부터 소리에 접근했었다.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의 옹기설치작업은 대지의 소리를 공명하는 피리 모양으로 표현한 것이었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1941년 대구 현풍에서 태어나 서울대를 졸업한 후 이화여고에서 교편을 잡다가 1975년 도미한 그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롱비치 대학원에서 순수미술학 석사를 받았다. 동양적인 관조의 정서를 담은 작품으로 미국에서 주목받기 시작해 한국과 미국,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작업하다 20년 전 뉴욕으로 작업실을 옮긴 것과 동시에 경기도 이천에도 작업실을 만들고 옹기가마도 설치해 작업하고 있다. 그는 최근 6개월 동안은 도자기 작업에 매달려 있다. 찻잔에서 뭔가 쏟아지는 것 같은 도자 설치작업도 2개월 전에 여주의 도자기 가마에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흙을 빚어 진사를 칠하고 불 온도를 조절하며 미묘한 표현을 하는 과정 자체를 즐긴다”는 작가는 느닷없이 “내가 보기에 곽훈의 예술은 아직 영글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스터리하게 어디로 갈지 모르고 헤매고 있지요. 곽훈은 실은 헤매는 작가에요. 예술이라는 게 ‘이것이다’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니 항상 뭔가 완성되지 않은 것 같아 불만이죠.” 전시는 3월 25일까지 열린다. 대구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짜장면과 탕수육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짜장면과 탕수육

    짜장면은 마음 저편에 떠오르는 추억이다. 어릴 적 가족 외식 땐 이만한 맛이 없었고 학창 시절엔 친구들과 눈을 마주하며 웃음꽃을 피우게 하던 성찬이다. 중년이 되고도 그 느끼한 기름 맛이 가끔 생각나는 것은, 한국인의 ‘국민 음식’이라는 의미다. 여기에 탕수육 한 접시를 곁들이면 부러울 게 없다. 그러나 짜장면과 탕수육에는 중국인들의 고단한 역사가 담겼다. 짜장면의 유래를 따지다 보면 1882년 구한말 임오군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식 유신(維新) 움직임 탓에 형편없는 처우를 받던 조선군 병사들이 무장봉기를 하자 일본군은 유혈 진압을 했고, 이에 맞서 청나라 군대가 한반도에 진주했다. 이후 중국과의 교역이 크게 늘었는데, 주로 산둥 지역 상인들이 인천항을 통했다. 인천항에는 중국에서 온 일용 노동자들도 많았다. 이때 산둥식 된장을 밀국수에 간단히 비벼 먹는 음식이 등장한다. ●중국집 2만 4000여곳… 화교 500여곳 운영 산둥 출신 중국인의 음식점은 춘장에 물을 타서 푼 뒤 양파와 돼지고기 등을 넣고 단맛의 소스를 곁들인 짜장면을 탄생시켰다. 산둥 된장 본래의 짠맛을 줄이고 달짝지근하고 구수한 맛을 더했다. 그러나 중국 화교는 1940년대 최대 8만여명에 이르다가 남북이 분단되고 중국이 공산화되면서 하나둘씩 한국을 떠났고, 1960~70년대에는 우리 정부가 그들의 재산권 행사를 의도적으로 제한하면서 눈물을 훔치며 돌아갔다. 또 1990년대에는 중국 인민국 수교와 대만의 국교 단절로 귀향 행렬이 계속된다. 중국인들이 떠난 음식점은 한국인들이 인수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중국집 2만 4000여곳 가운데 화교가 직접 운영하는 곳은 500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탕수육도 물고 뜯기는 19세기 제국주의 패권 다툼 시절에 탄생한 음식이다. 대영제국의 기세를 자랑하던 영국은 청나라에서 수입한 차와 도자기, 비단 등에 열광했다. 영국은 동양의 신기한 물건들을 수입하면서 매년 막대한 양의 은을 지불했으나, 나중엔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난 무역 적자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 ●녹말 등 입혀 튀긴 돈육 포크 쓸 수 있게 고안 그러자 영국 상인들은 몹쓸 꾀를 냈는데, 식민지 인도에서 재배한 아편을 귀해진 은 대신에 지불 대금으로 유통시킨 것이다. 그러자 중국 정부는 백성들의 아편 사용을 금지시키고 영국 상인들의 아편을 압수해 불에 태웠다. 결국 영국과 중국 사이에 아편전쟁이 터졌고, 1842년 해전에서 패전한 중국은 강화조약을 통해 영국인들의 상주를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 땅에서 마치 주인처럼 굴던 영국 상인들은 중국의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불만이었고 젓가락을 쓰는 음식 문화도 마땅치 않았다. 눈치만 살피던 중국인들은 하는 수 없이 돼지고기를 한 입 크기로 썰어 간장, 생강, 후추 등으로 밑간을 하고 계란 흰자와 녹말가루를 푼 물로 튀김옷을 입혀 튀겼다. 소스는 녹말가루와 설탕, 간장 등을 푼 물에 버섯, 당근, 오이 등 채소와 식초를 넣어 만들었다. 탕수육은 ‘달고 신맛이 나는 고기’라는 뜻이다. 또 포크로도 충분히 찍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이후 탕수육은 일제강점기의 조선에도 전해져 고급 청요릿집에서 맛볼 수 있게 된다. 졸업식 날 어머니가 사주신 짜장면과 탕수육은 그동안 학교생활을 잘해줘 고맙고 기특하다는 애정이 담긴 부모님의 마음이다. kkwoon@seoul.co.kr
  • [부고] ‘한국화 대가’ 이열모 화백 美서 별세

    [부고] ‘한국화 대가’ 이열모 화백 美서 별세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한국화의 대가’ 창운 이열모 화백이 24일(현지시간) 별세했다. 83세. 고인은 서울대 미술대와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후 조지워싱턴대학과 하워드대학원에서 회화를 공부했으며, 성균관대 사범대학장과 교육대학원장을 역임했다. 현장에서 밑그림을 그린 뒤 화실에서 마무리하는 기존의 방식 대신 사생 현장에서 직접 붓과 화선지로 작품을 완성하는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하는 등 한국의 실경산수화를 독자적인 방식으로 개척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향인 충북 보은에 건립될 이열모미술관 프로젝트를 위해 평생 그린 200여점의 작품을 기증하기도 했다. 장례식은 새달 1일 오후 6시 LA한인타운 윌셔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다.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종교 초월한 경전 전문 번역가 정창영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종교 초월한 경전 전문 번역가 정창영

    성인들의 참뜻을 알고 싶어 경전을 집어 든다. 하지만 너무 어려워서 그냥 덮는다. 사전을 뒤적이며 읽어 보지만 무슨 말인지 도통 이해되지 않아 쉽게 포기한다. 한글 번역본이지만 우리글이 아닌 것 같을 정도로 어려워서다. 많은 사람이 이런 경험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종교·철학 전공자도 어렵다는 경전을 쉽게 번역하고 풀어 쓰는 데 몰두한 전문가가 있다. 종교 경전 10여권을 번역, 해석하고 저술한 정창영 선생을 충남 보령 성주산 계곡 전원주택 작업실에서 만났다. →신학대를 나왔다. 불교·동양철학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우연이었다. 신학대 3학년 때로 기억한다. 선택과목으로 종교학을 들었는데 개괄적으로나마 다양한 종교가 전하는 메시지를 접할 수 있었다. 불교 경전, 힌두교 경전을 처음 맛보았다. 이때 힌두교의 중요한 성전 중 하나인 ‘바가바드기타’를 알게 됐다.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 뿌리까지 기독교 신자였기에 바가바드기타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어리석은 얘기 같지만 ‘다른 종교에도 메시지가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첫 문장을 읽는 순간 가슴에 확 와 닿는 무엇이 있었다. →가슴을 울린 그 무엇은. -나 스스로 특정 종교에 둘러싸인 좁은 울타리에 갇혀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때부터 다른 종교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바가바드기타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말 경전을 찾았지만 헛수고였다. 우리말로 번역된 경전이 없으니 영어 번역본이라도 구하려고 무진 애를 썼다. 어렵게 불교 전문 서점에서 영어 번역본을 구했다. 인도 대통령을 지낸 저명한 분이 번역한 경전이었는데 문장이 참 수려했다. 그게 인연이 돼서 경전 연구에 빠지게 됐다. →당시 국내 번역본이 전혀 없었나. -함석헌 선생이 바가바드기타를 번역하고 강의했다. 반가워서 읽어 봤는데 사실 너무 어려웠다. 영문본보다 더 어려웠다. 번역본이 너무 어려워 공부를 더해 우리말로 옮겨 보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일상적인 언어로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번역본을 내놓고 싶은 욕망이 굴뚝처럼 솟아올랐다. 이때가 신학대 4학년 때다. 경전의 참뜻을 여러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지만 제대로 된 번역본이 없었다. 이따금 나온 번역본은 원본보다 더 어려웠다. 이런 건 아니다 싶어 경전 번역에 뛰어들었다. →신학대를 졸업하고 자연스럽게 목회의 길을 걸었던 것으로 안다. -목회 활동을 7년 정도 했다. 그러면서도 불교, 힌두교, 심지어 조로아스터교 등에도 관심을 가졌다. 아마 기독교 공부보다 이들 종교 공부에 더 빠졌던 것 같다. 다른 종교의 경전을 해석하면서 공부하다 보니 그곳에도 주옥같은 메시지가 넘쳐흐른다는 것을 알았다. 동시에 목회 활동에 대한 반성도 있었다. 목회는 남을 가르쳐야(설교) 하는데 그럴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그래서 목회를 접고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된 분야에 파고들어 보자는 생각을 했다. 20대 후반~30대 중반이었다. 목회 활동을 접은 것은 저술과 경전 번역에 매진하기 위해서였다.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 -당장 먹고살 길이 막막했다. 목회 활동을 그만뒀으니 수입이 끊겼다. 그러던 차에 잘 알고 지내던 목회자가 기독교 잡지사를 소개해 줘 편집장 일을 맡았다. ‘몇 푼이라도 월급을 받으면서 생활할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사실 편집장이 뭔지도 모르고 시작했다. 이때 성서 연구도 열심히 했는데 현대어 성서 번역팀에 합류했다. 신학자들이 번역해 오면 원본과 대조, 놓친 부분을 체크해 토론하고 보충하는 일을 3년 정도 했다. 그러나 성서 번역만으로는 먹고살 길이 없어 일반 번역도 병행했다. 조직 문화에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낙향해 경전 번역만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전문 직업으로서 번역을 택했던 것이다. 열심히 했다. 원고지 쓰던 시절이었는데 얼마나 일을 많이 했는지 손가락 마디가 45도로 휠 정도였다. →동서양을 넘나들고 종교를 초월해 경전을 번역했다. 경전이 주는 메시지는 다른가. -백그라운드는 개신교지만 종교 관계없이 경전에 손을 댔다. 수십 권의 번역·저술에 매달렸지만 특정 종교에 빠지지 않고 편협된 시각을 버리려고 했다. 그래서 특정 종교를 넘어 다양한 경전을 접할 수 있었다. 종교가 다르더라도 경전이 주는 메시지는 ‘비슷하다’가 아니라 ‘같다’고 해도 된다. 도덕경이나 붓다의 가르침이나 예수님의 메시지 등이 모두 한길로 통한다는 것을 알았다. 종교에 따라 강조점이 약간 다를 뿐이지 진리를 가르치려는 이야기다. →그런데도 종교, 이념을 놓고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가 대화의 장벽이다. 기독교는 하나님이라고 하는데 불교는 불성이라고 한다. 힌두교는 브라만이라고 하는데 같은 존재의 상태다. 다만 언어 표현을 놓고 오해가 생기고 분쟁으로 이어진다. 모든 종교가 추구하는 수준이 다 같지는 않다. 전체를 보지 못하고 특정 층(수준)만 들어 종교를 이야기하다 보면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고 나아가 우월성을 따지고 싸움으로 이어진다. 서로 다른 종교라도 최상위층에 도달하는 정신이나 철학은 같다고 본다. →종교가 무엇이냐고 묻는다. 경전에 답이 있던가. -종교는 진리다. 근본을 가르치는 것이 종교다. 진리는 종교마다 다 있다고 본다. 흔히 종교가 주는 메시지는 사랑이라고 하는데 이는 중간 단계의 계층이 추구하는 메시지다. 사랑에는 감정이 실린다. 하지만 종교의 최상위층은 감정을 초월한다. 부처나 예수의 말씀을 평면에 놓고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려다 보니 저항이 생기고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어 불교 반야심경은 최고 수준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경지가 최고조에 오른 제자 사리자에게 주는 메시지였으니 일반인에게는 얼마나 어렵겠나. 불경 안에도 수많은 층의 메시지가 있듯이 모든 종교가 그렇다. 종교마다 서로 배척할 것이 아니라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최근 손을 댄 경전이 있나. -법구경을 잡아들었다. 널리 회자되고 친숙해 불자가 아닌 사람이 번역한 법구경을 내려고 한다. 법구경은 부처의 가르침을 모은 책이다. 그 안에는 초등학생에게나 해당하는 도덕 같은 말씀부터 최상층의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말씀까지 들어 있다. 법구경 안에서 최상의 말씀은 전체의 10분의1에 불과하다.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주는 메시지가 대부분이다. 쉽게 풀어 쓰는 데 목적을 뒀다. →종교 경전에 매달리는 특별한 이유는. -그동안 나온 번역서는 대부분 교계에 있는 분, 아니면 철학자들이 번역했다. 그래서 표현 대부분에 그분들 세계의 언어를 사용했다. 일반인이 그 책을 읽으려면 또 공부해야 한다. 부처님이 활동할 당시는 종교로서의 불교가 성립되지 않았던 때다. 일반인을 상대로 진리를 전파하려고 했던 분이다. 예수님 활동 당시에도 기독교는 없었고 복음서도 없었다. 성경도 없었다. 모두 일반인을 상대로 얘기한 것이지 않나. 그러니 일반인으로서 경전을 번역할 자격이 있지 않나. 수준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말씀을 잘 전달할 수 있는 경전을 내고 싶다. 밑줄 그어 가며 확실히 이해하지는 못해도 ‘그런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번역본을 내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경전이 주는 메시지를 모든 사람이 조금이나마 쉽게 받아들이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 →종교 비교 관련 서적 출간이나 토론에 나갈 생각은 없나. -종교를 놓고 논쟁을 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비교하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 토론하다 보면 싸움으로 이어진다. 에피소드가 있다. 경전 번역서가 나오고 대학 강의를 하다 보니 여러 곳에서 당시 한창 방송에서 인기를 끌었던 유명한 철학자 김모 교수와 토론을 붙여 보자는 얘기도 있었다. 하지만 종교, 경전이 주는 메시지를 놓고 토론할 경우 진리를 도출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거절했다. →천문에도 관심이 많다. 미신이라는 비판도 있지 않나. -천문(天文)은 하늘의 글이다. 천체물리학(과학)을 천문이라고 하는데 이는 잘못이다. 천문 해석은 논리적인 통계 학문이라고 본다. 사주처럼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있는데 이를 쉽게 풀어 쓸 생각으로 접근했다. 별은 한 곳에 박혀 있지 않다. 모든 행성이 다 그렇듯이 늘 움직인다. 천문은 맞다, 안 맞다의 영역이 아니다. 이해하는 영역이다. 별자리에 따른 인간 성격유형 분류는 통계로 증명한다. 칼 융(의사, 심리학자)도 천문을 기본으로 인간의 성격유형을 분류한다. 글 사진 보령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정창영은 경전 전문가, 천문 해석가로 유명하다. 1955년 충남 연기군 전동(세종시) 출생. 서울신학대 졸업. 어려운 경전을 일반인 시각으로 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종교와 나라를 넘나들며 고전을 쉬운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직업으로 여기고 있다. ‘바가바드기타’, ‘도덕경’, ‘열자’, ‘예언자’, ‘동양정신과 서양정신의 결혼’, ‘성경에 관한 논쟁’, ‘탈무드’,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 ‘티벳 사자의 서’ 등 20여권의 번역서와 저서가 있다. 동시에 ‘별들에게 물어봐’라는 책을 내면서 천문 해석가로도 활동 중이다.
  • 대구미술관서 기증 받은 작품까지… 이인성 ‘연못’도 진위 논란

    대구미술관서 기증 받은 작품까지… 이인성 ‘연못’도 진위 논란

    미술품감정평가원 2004년 위작 판정… 2년 뒤 화랑협회는 2차 감정 때 “진품”“위원들 ‘너무 조악하다’ 의문 제기도” 고 천경자 화백, 이우환 화백 작품의 진위 논란이 잇따라 제기된 가운데 대구시립미술관이 지난해 한 기업인으로부터 기증 받아 처음으로 공개한 화가 이인성(1912~1950)의 작품 ‘연못’이 2004년 1월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에서 위작 판정을 내린 작품으로 밝혀졌다. 한국화랑협회는 2년 뒤인 2006년 이 작품에 대해 1차에서는 감정 불능을 내렸다가 2차에서 진품으로 감정한 바 있으나 이 작품의 진위에 대한 이견은 여전하다. 당시 감정위원으로 참여했던 근대미술 전문가 정준모(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씨는 25일 “이 그림은 이인성의 필치나 화풍과 달라서 위작 판정을 내렸던 것과 동일한 작품”이라며 “한국화랑협회가 2년 뒤 진품 판정을 내렸다고 해도 이견이 있는 작품을 공공미술관에서 기증 받아 전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예술애호가인 김인한 유성건설 회장이 지난해 6월 대구미술관에 기증한 예술품 578점 가운데 하나로, 미술관은 지난 22일부터 ‘아름다운 선물’이라는 제목으로 ‘김인한 컬렉션 하이라이트’전을 열고 있다. ‘연못’은 대구 출신 천재 화가 이인성이 일제강점기인 1933년 그린 가로 33.4㎝, 세로 24㎝의 유화 작품으로, 김 회장의 기증 작품 중에서도 가장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미술관은 이인성의 또 다른 작품 ‘향원정’(1940년쯤)과 함께 ‘연못’을 이번 전시의 간판 작품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구미술관 김선희 관장은 “김인한 회장의 기증 작품 중 이인성의 작품은 매우 귀한 작품인 데다 화랑협회가 발행한 진품보증서가 첨부돼 있었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두 차례 열어 기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대구미술관의 심의위원은 “여러 위원들이 심의 과정에서 작품이 이인성의 것이라고 하기엔 너무 조악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정준모씨는 “감정이란 사람이 하는 것이어서 뒤집힐 수도 있지만 이 작품은 이인성이 22세 때 그린 것이라고 하기엔 여러 가지로 무리가 있다”면서 “화가 서동진으로부터 수채화를 사사한 이인성의 작품은 가볍고 경쾌한 터치와 물감의 농도를 묽게 그린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고, 대부분 흰색을 거의 모든 색에 섞어 쓰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파스텔 톤이 나거나 동양화의 호분을 칠한 듯한 느낌이 나는 특징이 있지만 ‘연못’은 그런 특징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인성의 사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 그림에 있는 사인은 주로 수묵화에서 사용한 것이라는 점도 진품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 준다”고 강조했다.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이 2013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감정 의뢰를 받은 이인성의 작품 69점 중 54점이 위작으로 감정됐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원로 인문학자 박이문 선생의 60여년 ‘지적 여정’ 속으로

    원로 인문학자 박이문 선생의 60여년 ‘지적 여정’ 속으로

    원로 인문학자이자 시인인 박이문(86) 선생의 글이 10권의 전집으로 23일 출간됐다. 미다스북스에서 펴낸 ‘박이문 인문학 전집’은 선생이 20대 시절인 1950년대 후반 발표한 시부터 최근까지 60여년 동안 남긴 글을 추려 묶었다. 박 선생은 현대 지성사에서도 인문학적 넓이와 깊이를 가진 대표적인 르네상스적 지성인으로 꼽힌다. 1950년대 프랑스에서 유학한 후 국내외에서 수십년간 철학을 가르쳤고, 저서인 ‘철학이란 무엇인가’와 ‘둥지의 철학’은 철학계의 스테디셀러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 2월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 그는 1955년 사상계에 ‘회화를 잃은 세대’라는 시를 발표하며 등단한다.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27세에 ‘폴 발레리에 있어서 지성과 현실과의 변증법으로서의 시’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곧바로 이화여대 전임강사로 발탁되지만 안정된 교수직을 버리고 프랑스로 떠난다. 그가 소르본대에서 불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으며 낸 논문이 출판됐을 때 당시 파리에 유학 중이던 하스미 시게히코 전 도쿄대 총장이 책을 서점에서 접하고 저자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동양인도 이런 논문을 쓸 수 있구나” 하고 용기를 얻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평생 세계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탐구한 그는 불문학에 이어 다시 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자신의 학문적인 관심을 책으로도 활발하게 저술해 100여권 이상의 저작을 남겼다. 전집은 병석에 있는 박 선생의 동의를 받아 선생과 깊은 인연을 맺고 지낸 김병익 문학과지성사 상임고문과 정대현 이화여대 철학과 명예교수, 강학순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철학교수, 이승종 연세대 철학과 교수 등으로 이뤄진 전집발간위원회가 구성했다. 전집은 1978년 발간된 단행본 제목이자 박 선생의 가치관을 대변하는 말인 ‘하나만의 선택’(1권)으로 시작해 ‘나의 문학, 나의 철학’(2권), ‘동양과 서양의 만남’(3권), ‘철학이란 무엇인가’(4권), ‘인식과 실존’(5권), ‘죽음 앞의 삶, 삶 속의 인간’(6권), ‘예술철학’(7권), ‘생태학적 세계관과 문명의 미래’(8권), ‘둥지의 철학’(9권), ‘울림의 공백’(10권)으로 구성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재테크 특집] 주가·금리 무너져도… 솟아날 재테크는 있다

    [재테크 특집] 주가·금리 무너져도… 솟아날 재테크는 있다

    중국의 성장세 둔화와 유가 하락,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역풍까지 글로벌 경제에 먹구름이 짙다. 국내 시장 상황도 썩 좋지 않다. 주가 폭락 등으로 불안하게 출발했던 한국 경제는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와 개성공단 전면 중단이라는 큰 암초를 만났다. 어디에 돈을 넣고 어떻게 돈을 불려야 할지 불안하기 그지없다. 이럴 때일수록 깐깐하고 현명한 재테크가 필요하다. 수수료나 추가 보험료 등 무심코 새 나가는 돈은 최대한 줄이면서 기회가 왔을 때 승부수를 던질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다. 동양생명과 한화생명은 중도에 계약을 해지한 고객에게 돌려주는 환급금을 줄이는 대신 보험료를 대폭 깎은 알뜰한 상품을 내놨다. KB국민카드는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맞춤형 카드를, KDB대우증권은 저평가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올해 금융 소비자가 주목할 만한 금융상품을 모아 봤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재테크 특집] 동양생명, 보험료 15%까지 낮추고… 특약 90%도 ‘비갱신형’

    [재테크 특집] 동양생명, 보험료 15%까지 낮추고… 특약 90%도 ‘비갱신형’

    보험을 중도에 해약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최근 보험료를 낮춘 상품을 눈여겨볼 만하다. 동양생명은 중도해약 환급금을 줄이는 대신 보험료를 대폭 깎은 ‘(무)수호천사알뜰한종신보험’(저해지환급형) 알뜰형을 출시했다. 중도 해지 시 고객에게 돌려주는 환급금이 표준형의 50% 정도에 불과하지만, 보험료가 최대 15%가량 저렴하다. 또 28개 특약 중 26개를 ‘비갱신형’으로 설계해 보험료가 올라갈 걱정도 줄였다. 또 다른 장점은 사망은 물론 입원, 수술, 암 진단 등에 대해서도 주보험과 특약을 통해 다양하게 보장한다는 것이다. 사망보험금을 미리 받는 연금설계 옵션을 추가하면 은퇴 이후의 노후 소득까지 보장해 준다. 알뜰형이 싫다면 기존 종신보험과 같은 구조의 ‘표준형’을 선택할 수 있다. 상품 가입자는 가입 직후부터 사망보험금 지급 효력이 발생하는 ‘기본형’(1종)과 보험 계약 1년 뒤부터 사망보험금이 매년 5%씩 늘어나는 ‘체증형’(2종)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가입 조건은 만 15세부터 70세까지다. 5000만원 이상의 고액 계약자는 금액에 따라 최대 5%의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질병이나 재해로 50% 이상 장해를 입을 시 보험료 납부가 면제된다.
  • 내 아이 소중한 이름 짓기, 핵심은 ‘사주맞춤 용체작명’

    내 아이 소중한 이름 짓기, 핵심은 ‘사주맞춤 용체작명’

    이름은 사람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듣기에 좋고 세련된 이름은 장소불문 그 사람의 이미지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사주를 비롯한 역학이 발달한 동양에서는 팔자와 이름의 관계를 매우 중요시해서, 이름을 ‘고르는’ 서양과 달리 ‘짓는다’고 말할 만큼 작명을 개인의 고유명사로 중하게 여겼다. 아름답고 귀함이 묻어나는 좋은 이름에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발음하기에 편하고 들을 때에도 어감이 좋아야 한다. 시대감각에 맞는 이름을 짓는 것도 중요하다. 한자 문화권에서는 글자가 지니는 뜻도 잘 골라야 하며, 뜻이 좋은 한자라 할지라도 ‘불용&불길문자’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33년 작명 외길 인생을 걸어온 ‘참이름’ 홍승보 원장은 개개인의 격(格)에 맞는 사주맞춤 작명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홍 원장에 따르면 작명의 근본은 사주이며, 사주의 핵심은 용신(用神)이다. 용신은 사주를 판단, 조정하는 절대 기준점으로 가장 중요한 오행이다. 개개인의 사주 명에서 나타나는 음양오행과 용, 희신을 면밀히 분석해 본인에게 부족하거나 필요한 오행을 적절하게 보완할 수 있는 이름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용체(用體)는 용신과 체신을 붙여 이르는 말로 음양의 가장 기본적인 이론이다. 동양철학에서 우주의 존재 요건은 태극의 음양인데, 이 둘은 언제나 조화를 이룬다. 용신과 체신도 태극의 음양처럼 조화를 이루는 것인데 타고난 명운에서 명(命)인 사주를 용(用)이라고 한다면 운(運)인 대운은 체(體)가 된다. 따라서 사주를 보고 명(命)에 맞게 용체를 조화시키는 기법이 가장 중요한 작명이론이다. 참이름 홍승보 원장은 이러한 용,희신 사주맞춤기법을 토대로 이름을 짓는 정상급 작명가로 전국에 몇 안 되는 소문난 명인이다. 2014년에 출판한 원장의 저서 ‘홍승보의 좋은이름 쉽게 짓기’에 용체 기법을 정립 발표한 바 있다. 이런 홍 원장은 KBS ‘무한지대’ 출연, 대구매일신문 운세해설 10년 집필연재, 네이버 작명분야에 파워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홍승보 원장은 "대구를 본점으로 하는 참이름은 인근의 경산, 영천 등에 널리 알려진 작명소다"며 "현재 서울지점도 운영하면서 수도권부터 제주에 이르기까지 전국을 아우르는 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신생아 작명, 개명, 상호, 출산택일 등 자세한 정보는 참이름 홈페이지(www.cn114.co.kr)를 방문하거나 전국 전화 문의를 통해서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느낌이 좋아 새 얼굴 6인

    느낌이 좋아 새 얼굴 6인

    매년 신진 작가들을 발굴해 전시 기회를 제공해 온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에서 ‘2016 예감’전이 열리고 있다. 올해 5회째인 이번 기획전은 ‘여섯 개의 시선’이라는 부제를 달고 남재현, 문선미, 문호, 오상열, 이상원, 이영지 작가를 소개한다. 선화랑 1, 2층 공간에 작가별로 5~10점씩 총 80여점이 걸렸다. 2009년 서울대 동양화과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남재현(35)은 현대인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재치 있게 풀어낸다. 장지에 채색기법으로 일상 속 공간에 또 다른 공간을 담아내 생경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문선미(47)는 보테로의 작품처럼 뚱뚱하면서도 익살스러운 인물들을 독특한 눈빛과 몸짓으로 표현하며 삶이 어떠한가를 묻는다. 성신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작가는 6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문호(37)는 거대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인물들 간의 미묘한 관계를 주제로 담아낸다. 직접 촬영한 이미지를 컴퓨터 작업으로 색과 면을 분할한 뒤 또 다른 화면을 구성한다. 제작 과정에서 원본이 재구성되고 이미지가 캔버스에 옮겨지면서 개별적으로 존재했던 요소들이 서로 얽히고 더 큰 단위의 유기적 결합체가 된다. 중앙대 서양화과를 나와 미국 로체스터공대(RIT)에서 시각예술을 전공했다. 현대인의 소소한 단면을 그리는 오상열(37)은 비슷한 모습의 여러 군중을 한 화면에 나란히 그려 넣고 그중 눈길이 가는 중심인물을 선택해 이 시대의 화제와 스토리를 부여한다. 제주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 성균관대 일반대학원 미술학과(서양화)를 졸업했다.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 온 이상원(38)은 이번 전시에서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다양한 이미지들을 시각화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분별력을 상실하는 일상과 몰개성적인 현대인의 습성을 보여 주는 작품들이다. 홍익대 회화과와 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이영지(41)는 사랑을 주제로 따뜻한 정서를 담아낸다. 배접된 장지를 물에 적시고 오래된 회벽 느낌이 날 때까지 여러 번 밑색을 칠한 뒤 파릇한 풀과 나무, 화사한 꽃을 그려 찬란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담아낸다. 성신여대 대학원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전시는 3월 8일까지. (02)734-0458.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신생아 작명·성인 개명, 좋은 이름으로 지어야 성공한다

    신생아 작명·성인 개명, 좋은 이름으로 지어야 성공한다

    좋은 이름을 갖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태어날 때부터 나의 의지와는 별개로 결정된 이름. 어떤 사람은 너무도 만족스럽게 자신의 이름을 자랑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반면, 누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기만 해도 기분이 좋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국내 작명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을 함부로 바꾼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이름에 대한 만족도가 모두 다르다 보니 최근에는 개명이나 작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당시 7만 명 정도에 이르던 개명 신청 건수는 지난 2010년에는 무려 16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매년 2~3만명 정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만약 작명이나 개명을 결심했다면 좋은 작명소를 찾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요즘은 잘못된 이론을 바탕으로 작명을 해주는 작명소가 늘다보니 피해를 입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어느 정도 전통과 명성을 갖춘 작명소 선택은 앞으로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만큼 중요할 수 있다. 지난 2006년 특허청에 작명법 서비스 등록이 되기도 한 천기작명법에 대해 성민경 이름박사는 “각자의 운명에 맞는 천기를 맞춘 시간에 개명 또는 아기 이름 짓기를 하는 것이 천지우주의 기운과 맞물려 좋은 이름을 만들게 되는 천기작명법”이라며, “이처럼 각 개인에게 맞는 사주도 모른 채 이름을 짓는 것은 몸의 치수를 모르고 양복을 만드는 것과 똑같은 원리이기 때문에 사주 풀이를 통해 타고난 성격을 바탕으로 좋은 이름으로 작명과 개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작명 업계에서 성민경 이름박사의 이러한 주장은 상당히 신빙성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고. 실제 성 박사의 독자적인 이론인 천기작명법을 통해 개명한 정치인, 기업인, 연예인 등이 성공을 이룬 사례가 많이 알려졌기 때문. 뿐만 아니라 성민경 박사는 국내 유수의 육아잡지, TV 등 언론매체에 소개됐으며, 뛰어난 통찰력으로 유명 정치인들의 자문 역할도 맡았다. 국내 ‘파동성명학’ 분야의 1인자인 성민경 이름박사는 동양 사상의 근간이 되는 음양오행설 및 원설을 토대로 성명의 음양, 획수, 음운, 자의 등을 연구, 분석해 그 사람의 운명과 길흉화복을 판단, 성민경 이름박사만의 천기작명법을 완성시켰다. 성민경 이름박사가 30년간의 연구 끝에 완성한 천기작명법은 천지음양오행 성명학 법칙을 이용하여 각자의 운명에 맞는 천기를 맞춘 시간에 작명하는 것을 뜻한다. 성 박사에 따르면 이름도 하늘과 땅과 우주 정기를 받고 태어나야 무병장수, 학업성취, 사업번창, 만사형통의 대운을 이룰 수 있다. 성민경 박사는 “최근 개명 열풍이 불며 검증되지 않은 작명소가 난립하고 있어 좋은 작명소를 찾는 방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며 “10만원의 작명료로 이름을 3개 이상 여러개 지어주는 곳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으며, 작명을 위해 관상을 봐야 한다며 방문을 유도하는 곳 역시 사이비 작명소일 가능성이 높다. 작명에서 중요한 것은 얼굴이 아니라 세월이 변해도 불변하는 개인의 생년, 월, 일, 시이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왜 이름을 함부로 짓는가’, ‘파동성명학’의 지적재산권 대법원 판결에서 승소하며 널리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성 박사는 현재 서울강남작명소와 대구작명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중 서울강남작명소는 성 박사의 장남 성정홍 수석연구원이 대표로 운영 중이며, 대구작명소는 성민경 이름박사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특히 ‘유명한 작명소’, ‘예쁜이름 잘 짓는곳’, ‘작명개명 소문난 곳’, ‘작명소 유명한 곳’, ‘작명개명 유명한곳’, ‘유명한 작명소 추천’, ‘개명 잘하는 곳’, ‘아기이름 짓기’ 등의 키워드로 유명한 두 작명소는 서울, 부산, 인천, 일산, 고양, 분당, 김포, 군포, 안양, 수원, 광주, 전주, 순천, 대전, 천안, 울산, 공주, 포항, 경주, 구미, 김해, 거제, 아산, 진해, 춘천, 강릉, 원주, 김천, 김해, 진주, 제주 등 전국에서 방문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성민경 이름박사로부터 개명 및 작명을 직접 상담 받고 싶은 사람들은 홈페이지(www.name114.com)와 전화(080-253-3333), 카카오톡을 통해 문의할 수 있다. 또한 서울강남작명소와 대구작명소에서 방문 상담 받는 것도 가능하다. 성민경 박사의 홈페이지에서는 이밖에도 이름감정, 한자획수와 운명, 개명 절차 등 이름에 관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감염병 이야기] 인수공통감염과 인간 면역 체계

    [감염병 이야기] 인수공통감염과 인간 면역 체계

    유목민 조상 둔 백인, 결핵균 먼저 접해… 오랜 세월 거치며 선천적 면역력 생겨흑인은 유럽·미주 이주로 균 접촉 시작 같은 결핵균에 노출되더라도 흑인은 백인보다 결핵에 더 잘 걸리며 치명률도 높다. 우리와 같은 동양인의 결핵 발생률은 흑인과 백인의 중간 정도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999년 자국의 인종별 결핵 발생률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흑인 결핵 환자는 인구 10만명당 16.8명으로, 백인(2.2명)의 8배다. 생활환경, 교육 수준 등이 변수가 될 수는 있지만, 통계가 보여 주듯 생활환경만 놓고 원인을 따져 보기에는 흑인과 백인의 결핵 발생률 차이가 너무 크다. 결핵균이 흑인을 더 선호하는 것은 아닐 텐데, 인종 간에도 결핵 발생률이 이렇게 차이 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원인을 각 인종의 조상으로부터 찾는다. 결핵은 애초 사람의 병이 아니라 소의 병이었다. 소를 가축화하면서부터 소의 결핵균이 사람으로 옮겨 왔다. 이렇게 가축으로부터 온 감염병을 ‘인수공통감염병’이라고 부른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vCJD), 일본뇌염 등이 해당하며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병원체 1415종 중 60%를 차지한다. 일찌감치 소를 가축화한 백인은 흑인보다 먼저 결핵균을 접했다. 결핵균과 오랜 세월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선천성 면역이 생기기도 하고 치명률도 떨어졌다. 수백만 년간 공존하며 공생관계를 터득한 셈이다. 하지만 흑인은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해 이미 사람 간 전파되기 시작한 결핵균을 처음 접했고 아직도 상호작용 중이다. 같은 종(種)에서도 감염병의 증상 정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호주 토끼 사례에서도 입증됐다. 1759년 토머스 오스틴이란 사람이 토끼 24마리를 호주로 들여가 방목했고, 방목장을 탈출한 토끼 일부가 호주 대륙으로 확산해 농사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1759년 이전까지 호주에는 토끼도, 토끼의 천적도 없었다. 호주 당국은 토끼를 박멸하고자 1950년 브라질 토끼의 점액수종 바이러스를 호주 토끼에 접종했다. 점액수종 바이러스는 브라질 토끼에게 가벼운 감기 증상 정도를 일으키지만 호주 토끼에게는 치명적이었다. 바이러스 접종 결과 1차 점액수종 바이러스 유행지에서 호주 토끼의 99%가 사멸했다. 호주 토끼에게는 점액수종 바이러스가 ‘신종 바이러스’였던 셈이다. 이후 이 바이러스가 호주에서 2차, 3차 유행하면서 치명률은 점차 떨어졌고 5차 유행 땐 50%까지 낮아졌다. 현재 치명률은 40% 정도로, 병원체와 숙주가 상호 공생하는 방향으로 적응해 가고 있다. 숙주의 죽음은 바이러스의 죽음을 뜻하기 때문에 인간과 오래 교감한 바이러스는 치명적이긴 해도 숙주를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지는 않는다. 바이러스는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없다. 중세 유럽 인구 3분의1의 목숨을 앗아간 페스트는 196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감소했고, 1990년대 이후로는 흔치 않은 질병이 됐다. 2013년 전 세계 페스트 발병 사례는 783건이며 사망자는 126명뿐이다. 항생제로 치료 가능한 정도로 치명률이 낮아졌다. 조선시대만 해도 콜레라는 ‘호열자’로 불리는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그다지 무서운 질병이 아니다. 에이즈도 최근 잠복기가 길어지고 치명률이 낮아졌다. 현재 매독은 치료하지 않아도 수주 후 사라지며 통증이 아예 없는 환자들도 적지 않지만, 15세기 의학서에는 ‘머리가 빠지고 살이 썩으며 피부에 반점이 생기고 벗겨져 수개월 만에 사망하는 질병’이라고 기록돼 있다. 문제는 신종 감염병이다. 인류가 처음 접한 만큼 치명적이다. 소두증과 길랭바레증후군의 연계 가능성이 의심되는 지카바이러스 역시 1947년 우간다 붉은털원숭이에게서 최초로 확인됐으며, 1952년 우간다와 탄자니아에서 사람 감염 사례가 보고된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원숭이를 숙주로 삼던 바이러스가 모기를 매개로 사람으로 옮겨 와 이제 막 ‘공생’의 초기 단계를 걷기 시작했다. 개발이 계속될수록 지구상 어딘가에 깊숙이 숨겨져 있던 이런 신종 바이러스들은 계속 출몰할 것이다. 메르스로 이미 한 차례 홍역을 치렀고, 지카바이러스 유입을 눈앞에 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과천현대미술관 설계美는 자연과의 어울림”

    “과천현대미술관 설계美는 자연과의 어울림”

    영주 부석사·수원 화성 디자인 차용… “내 건축 철학은 단순함과 간결함” 올해로 신축 개관 30년을 맞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을 설계한 건축가 김태수(80)의 삶과 작품을 조명하는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2014년 시작된 현대미술작가 시리즈 건축분야의 두 번째 전시를 겸해 열리는 이번 전시에선 그의 학창시절부터 미국 예일대 유학시절, 건축사무소 운영 초반부터 최근까지의 활동이 연대기 순으로 펼쳐진다. 서울공대 건축과 졸업 후 1961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그는 50년 넘게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작업해 왔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미국에 도착했을 때 큰 문화충격을 받고 나에게만 있는 나만의 것을 찾고자 했다. 그때 떠오른 것이 해방 직후 피신해 1년간을 보낸 경남 함안의 마을 이미지였다”면서 “주변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마을의 초가집 지붕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모습을 졸업작품에 담았다”고 말했다. 서양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건축보다는 한국의 정서와 풍경을 바탕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은 그는 저소득층을 위한 ‘밴블록 주택’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1970년대 후반부터 공공건물로 작업의 영역을 확대해 뉴잉글랜드 지역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룬 ‘미들버리 초등학교’ 등으로 자신만의 건축언어를 인정받아 다양한 매체에 소개됐다. 지명 공모전으로 진행된 과천관 설계에 대해 “주변 청계산을 둘러보니 웅장하고 아기자기한 우리 산의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이 자연을 그대로 살리고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한다는 원칙으로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주 부석사와 수원 화성에서 전통적인 동양건축의 디자인을 차용했다. 그리고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화강석으로 외벽을 마감하는 방식으로 1986년 부지면적 6만㎡, 연면적 3만㎡ 이상이면서도 우리 자연과 어우러진 미술관을 완성했다. 과천관은 언뜻 보면 서양의 성곽을 떠올리게 하지만 축대와 정자, 봉화와 같은 요소들, 사찰 건축의 도입부 등에서 한국성을 지닌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단순함에 관한 이야기라고 요약한다. 스스로에 대해 “단순하고 소탈한 사람이고 작품도 역시 단순함과 간결함에서 건축의 궁극적인 아름다움을 찾고자 한다”면서 “좋은 건축이라는 것은 최소한의 크기와 기본적인 형태만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별한 건축 철학은 없다”는 그는 “건물이 두드러져 보이는 게 아니라 그 장소와 땅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축가로서 자신이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를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못하는가를 알아내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나는 조각적인 화려한 작품은 못한다. 그래서 건축 구조적으로 단순하고도 간결하면서 기능적인 건축을 구사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6월 6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와우! 과학] 로봇도 선악 배운다…AI 학습시스템 개발

    [와우! 과학] 로봇도 선악 배운다…AI 학습시스템 개발

    인간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역시 ‘독서’를 통해 선악을 학습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인텔리전스 연구소(Entertainment Intelligence Lab)와 조지아공대 대화식 전산학과(School of Interactive Computing) 공동 연구팀은 최근 키호테(Quixote)라는 명칭의 AI 학습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사람은 동화나 소설 등에 등장하는 가상의 사건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면서, 혹은 직접적인 가르침을 통해 사회적으로 용납 가능한 행동이 무엇인지를 학습해 나간다. 키호테는 이와 유사하게 AI들로 하여금 독서를 통해 인간사회에서의 행동규범을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드는 시스템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하고 있다. 키호테는 조지아공대에서 과거 개발했던 또 다른 AI 시스템 셰에라자드를 기초로 만들어진 것이다. 셰에라자드는 인간처럼 스스로 새로운 이야기 구조를 창조해낼 수 있는 ‘인공지능 작가’ 소프트웨어다. 이 소프트웨어는 인간 독자들이 봤을 때에도 상당히 합리적이며 뚜렷한 인과관계를 지닌 사건 전개를 구성할 수 있는데, 이것은 실제 작가들의 이야기를 무수히 분석함으로써 인간 사회의 통념에 부합하는 행동 및 상황의 특성에 대해 파악해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셰에라자드가 이렇게 독서를 통해 정립해 놓은 ‘가치관’을 물려받은 키호테는 이러한 가치관에 비추어 적절한 행동이 이뤄질 때는 ‘보상 신호’를 발산하고, 반대로 적절치 못한 행동이 실행될 경우 ‘처벌 신호’를 발산하는 방식으로 AI 훈련시킨다. 비유적으로 설명하면 AI가 일반적 이야기 속 주인공들처럼 정상적인 행동을 할 때는 ‘상’을 줘 향후 유사한 행동을 반복하도록 유도하고, 반대로 악당처럼 행동하거나 전후맥락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면 ‘벌’을 줌으로써 이러한 행동을 차단한다는 것. 키호테 시스템의 핵심 목표는 AI로봇들로 하여금 주어진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 인간사회의 통념을 어기지 않도록 돕는 데 있다. 이를테면 ‘인간에게 약을 가져다 준다’는 임무를 부여받은 한 로봇을 가정해 보자.이 로봇은 첫째, 약국을 습격해 약을 훔쳐서 도망치거나, 둘째로 약사와 대화해 약을 얻어내거나, 셋째로 줄을 서서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한 뒤 어떤 방법을 선택할지 판단하게 된다. 이때 인간사회의 통념을 학습하지 못한 로봇은 첫 번째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빠르면서도 비용이 적게 드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키호테 시스템의 개입이 있을 경우 이 로봇은 인간의 예절에 따라 줄을 서서 약을 받음으로써 ‘보상’을 얻고자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로봇들에게 인간이 만든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주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직접 지시 없이 로봇의 행동을 교정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키호테 시스템을 통해) 로봇들은 인간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목표하는 바를 이루는 행동양식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영화 '터미네이터'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목포·강진-시간이 멈춘 남도에서

    목포·강진-시간이 멈춘 남도에서

    타임머신처럼 버스는 근대의 아픔이 서린 1930년대의 목포로, 정약용 선생이 유배 길을 걷던 조선 후기의 강진으로 데려다 주었다. ●목포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전남 목포 온금동溫錦洞의 옛 이름은 ‘다순구미’다. 따사롭다는 뜻의 사투리인 ‘다순’과 몽골어로 후미진 곳을 뜻하는 ‘구미’가 합쳐진 이름이다. 언뜻 보면 통영의 동피랑마을이나 부산의 감천문화마을을 닮은 듯하지만, 관광지화되어 버린 두 마을에선 찾기 힘든 포근함과 한적함이 있다. 일제 강점기의 조선내화공장이 아직도 그 자리에 있고, 70년대 대통령선거 포스터가 여전히 붙어 있을 만큼 옛 모습이 많이 남아 있는 다순구미. 사람의 인생을 닮은 듯 오르막내리막을 반복하는 작은 골목들이 얽힌 동네의 모습이 계속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은 잠시 들렀다 가는 여행자의 욕심일까. 지금 다순구미는 재개발지구로 선정되어 주민들이 하나둘 떠나가고 있다. 뱃사람들이 모여 살던 온금동에서는 아이들을 ‘조금새끼’라고 부르곤 했다. 조금새끼는 선원들이 어업을 나갈 수 없는 조금(썰물) 때 생겨 태어난 아이를 부르는 말이다. 한날에 태어난 아이들은 아버지의 생업을 물려받아 바다로 나갔다가 풍랑에 부딪혀 다시 한날에 바다에 묻힌다. 그래서 다순구미의 남자들은 생일과 제삿날이 같은 경우가 많다고. 목포에 있는 근대역사관은 우리나라 근대 역사의 슬픔과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근대역사관 본관은 과거 일본영사관으로 사용됐던 건물이다. 외벽에 새겨진 동그란 문양은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와 닮아 있으나 시기적으로 들어맞지 않아 일본 왕실의 문양인 국화로 추정된다. 외벽의 부서진 흔적들은 6·25 전쟁 당시 포탄의 흔적이다. 건물 뒤편에 자리한 굴은 일본인들이 전쟁 때 조선인을 강제 동원해 만든 방공호로 지금은 방공호가 지어지던 당시 노동착취의 현장을 재현해 전시하고 있다. 본관에는 일제 수탈에 대한 흔적, 일제강점기 당시 목포의 모습을 비롯해 근대 교육, 종교 등 목포와 우리나라의 근대사에 대한 기록이 전시되어 있다. 유달동 사거리를 지나 한 블록 더 직진하면 과거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로 사용됐던 근대역사관 별관을 만날 수 있다. 사진자료 위주로 전시된 별관 2층에는 과거 동양척식회사에서 사용했던 금고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금고 안에는 일제의 만행을 가감 없이 담은 사진들이 걸려 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잔혹해 임산부나 노약자, 어린 아이들이 관람할 때는 주의가 필요할 정도다. 목포에서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영산강 하구에는 명물이 하나 있다. 한 쌍의 바위가 삿갓을 쓴 사람의 형상으로 보인다고 해 이름 붙은 ‘갓바위’다. 천연기념물 500호이자 목포 8경 중 6경에 해당하는 이 바위는 오랜 시간 풍화와 해식을 겪으며 만들어졌다. 소금장수와 아버지, 아라한과 부처님에 얽힌 두 개의 흥미로운 전설도 깃들어 있다. 목포 근대역사관(본관)전남 목포시 영산로 29번길 6 목포문화원(별관)전남 목포시 번화로 18 (본관)061 242 0340 (별관)061 270 8728매일 09:00~18:00 월요일 휴관 성인 2,000원, 청소년 1,000원 ▶more목포의 문화예술 쉼터 성옥기념관 목포의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성옥기념관 로비에 들어서면 다양한 조각품과 거대한 보석, 그림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성옥기념관은 ‘기업인이 되지 않았다면 소리꾼이 되었을 것’이란 고故 성옥 이훈동 선생에 대한 기록이 담긴 기록실과 3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각 전시실에는 성옥 선생이 일본으로부터 지켜낸 우리의 문화재와 해외에서 가져온 진귀한 물건과 미술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품들은 작가들이 기증했거나 성옥 선생이 ‘문화보국’을 위해 직접 구입한 것들이다.전남 목포시 영산로 11 061 244 2527 화요일~일요일 09:00~12:00, 13:00~17:00 월요일, 공휴일, 명절 휴관 무료 www.sungok.or.kr ●강진의 옛길을 걷다 차나무가 많아 ‘다산茶山’이란 별명을 지닌 만덕산. 그 안에 다산 정약용 선생의 흔적이 남아 있는 남도유배길이 있다. 남도유배길의 4개 코스는 각각 13km가 넘는 길이다. 하나를 완주하는 데 최소 4시간 이상 걸리므로 도전하기가 만만치 않다. 여행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남도유배길의 ‘맛보기’이자 핵심 코스는 2코스의 다산오솔길 중 다산초당-백련사 구간이다. 백련사와 다산초당을 잇는 오솔길은 빨간 동백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동백림으로 유명하다. 겨울철에 방문하면 하얀 눈 속에서도 고고한 자태를 지키는 동백꽃을 볼 수 있고, 낙화시기에 찾으면 레드 카페트처럼 동백꽃이 깔린 길을 만나게 된다. 이 오솔길은 쉬지 않고 걸으면 약 25분이 소요되지만 풍경을 만끽하며 천천히 걷고 싶은 사람이라면 40분 정도를 예상하는 게 좋다. 다산초당은 정약용 선생이 강진에서 보낸 18년의 유배생활 중 10년을 보낸 곳이다. 정약용의 호인 ‘다산’도 여기서 유래됐다. ‘다산초당’이라고 적혀 있는 현판은 추사 김정희 선생의 글씨다. ‘보정산방’ 현판은 김정희 선생이 중년 무렵에 직접 쓴 것으로 ‘조선의 보배 정약용이 있는 방’이란 의미다. 다산 선생은 주로 이 방에서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하며 긴 유배생활을 보냈다고 한다. 강진에는 바다와 벗 삼아 걸을 수 있는 길도 있다. 강진의 8개 섬 중 유일한 유인도인 ‘가우도’에 조성된 함께 해海길이다. 가우도 입구에서 출렁다리를 건너 가우도 마을까지 섬 한 바퀴를 잇는 2.43km 길이의 코스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가우도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첫 번째 출렁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난 데크 길을 따라 걷다가, 두 번째 출렁다리를 지나는 짧은 코스로 트레킹을 한다. 섬 한 바퀴를 도는 데는 약 2시간이 소요되고, 첫 번째 출렁다리부터 두 번째 출렁다리까지 짧은 코스는 약 30분이면 걸을 수 있다. 시간 여유가 많다면 전망대와 가우도 마을까지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남도유배길 코스1코스 | 주작산 휴양림길(해남 북일면 장수마을-다산수련원) | 20.7km | 9시간 소요2코스 | 사색과 명상의 다산오솔길(다산수련원-영랑생가) | 15km | 5시간 소요3코스 | 시인의 마을길(영랑생가-대월 달마지마을) | 13.4km | 4시간 30분 소요 4코스 | 그리움 짙은 녹색향기길(대월 달마지마을-천황사) | 16.6km | 5시간 30분 소요 ▶more 선조들의 삶이 그림 속에 강진 한국민화뮤지엄 강진 한국민화뮤지엄은 2015년 5월에 문을 연 ‘신상’ 박물관이다. 선조들의 삶과 소망을 담아 그려낸 전통 민화를 볼 수 있다. 민화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학습도 가능. 단 한국, 중국, 일본의 ‘므흣한(?)’ 춘화가 전시되어 있는 춘화전시는 만 19세 이상 성인만 관람이 가능하다. 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 청차촌길 61-5 061 433 9770~1 www.minhwa.co.kr/korea 09:00~18:00 (입장마감 17:30, 월요일 휴관) 성인 5,000원, 학생 4,000원 500년 역사를 담은 청자의 모든 것 고려청자박물관 고려시대 가마터에 세워진 고려청자박물관에서는 500년 역사를 담아 빚어낸 강진 고려청자의 역사와 제조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바로 옆에 자리한 고려청자 디지털 박물관은 청자를 소재로 한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통해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다. 박물관 일대에서 매년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강진청자축제’도 열린다.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 청자촌길 33 061 430 3755 www.celadon.go.kr 에디터 고서령 기자 글·사진 트래비스트 심서정 취재협조 솔항공여행사 1688 3372, 강진군문화관광재단 061 434 7999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탈북학생 연아야, 더이상 방황하지 마!

    탈북학생 연아야, 더이상 방황하지 마!

    심리상담·중국어 가능 교사 등 연내 300명 늘려 2500명으로 2010년 초등학교 5학년 때 중국에서 한국에 들어온 탈북자 가정 이연아(가명)양은 2012년 인천 동양중학교 입학 때 누구의 보살핌도 받지 못했다. 부모가 막노동과 식당일에 치여 딸에 대해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 탓이다. 한국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연아에게 손을 내민 사람은 탈북 학생 멘토링을 담당했던 최윤아(35) 교사였다. 국어를 담당했던 최 교사는 연아에게 연극을 보여 주기도 하고 경기 파주 출판단지에 데려가 미래의 꿈을 키워 주기도 했다. 중국에서 태어나 한국어가 어눌했던 연아에게 대학생 과외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해 학업성적도 보충할 수 있게 해 줬다. 지난해 특성화고 관광학과에 입학한 연아는 “최 선생님이 이끌어주지 않았으면 여태껏 방황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연아처럼 심리적, 정서적으로 불안을 겪는 탈북 학생이 성공적으로 한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심리·학습 상담을 담당하는 멘토링 교사를 현재 2200명에서 25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16년 탈북 학생 교육지원 사업계획’을 19일 발표했다. 현재 탈북 학생에 대한 교육은 입국 초기 유치원·초등생의 경우 경기 안성 삼죽초등학교에서, 중·고교생은 탈북자 사회정착 기관인 하나원의 하나둘학교에서 이뤄진다.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은 일반 초등학교에서 정착기 교육을, 중·고교생은 한겨레 중·고교에서 전환기 교육을 받고 난 뒤 일반 학교로 전학한다. 한국어 구사 능력이 낮은 중국 등 제3국 출생 학생이 증가함에 따라 한국어와 중국어가 가능한 이중언어 강사도 삼죽초교와 한겨레중 외에 한겨레고에 신규로 1명 배치키로 했다. 제3국 출생 학생은 2011년 608명에서 2015년 1249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교육부는 또 탈북 학생의 진로 및 직업 교육 내실화를 위해 지난해 6월 시작한 하나원 내 탈북 학생 부모 대상 진로 교육도 올해부터 매월 2차례로 정례화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하나원 내 하나둘학교에 국어, 영어 등 중등교사 8명을 올해 파견할 계획”이라며 “남북한 어휘나 음운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재도 개발해 보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멈춘 24초’ KBL·오리온 대승적 결단을

    프로농구 오리온이 계시원의 실수로 24초를 그냥 흘려보낸 지난 16일 KCC와의 경기를 다시 열 것을 프로농구연맹(KBL)에 공식 요구했다. 오리온 구단은 18일 “경기규칙 제4장 경기시간 8조 1항에 ‘경기는 쿼터당 10분씩 총 4쿼터로 진행된다’고 명시돼 있는데도 이날 3쿼터는 10분24초가 진행돼 명백히 성립될 수 없으며 10분 이후 기록은 공식 기록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한다”며 재경기를 공식 요구했다. 또 주최단체(KBL)와 경기감독관의 감독(홈팀 주관)하에 진행된 경기에서 기본적인 경기 시간을 명확하게 진행하지 않은 점은 기록원의 단순한 실수가 아닌 주최, 주관자의 귀책사유이므로 KBL이 최고의 프로농구 리그가 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단은 KBL이 17일 황급히 재정위원회를 열어 계시원과 심판, 경기감독관 등을 중징계 처분하기 전에 관리 감독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 책임을 팬들 앞에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계시원 관리를 홈 구단에 일임한 KBL이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구단은 “KBL이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을 근거로 재경기 불가 원칙을 내세운 만큼 구단이 직접 FIBA의 판단을 받아 보겠다”고 덧붙였다. KBL은 2002~03시즌 대구 동양(현 고양 오리온)과 원주 TG(현 원주 동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 4쿼터 도중 멈춰 선 15초 때문에 재경기 결정을 내렸던 상황과 지금은 다르다고 강변한다. 당시는 24시간 안에 이의제기를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경기 종료 20분 안에 두 팀 대표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기명 날인을 하기 때문에 재경기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장의 누구도 24초가 멈춰 섰는지를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두 팀 대표가 기명 날인을 했기에 이것이 유효한지는 따로 따져야 한다. KBL은 재경기 결단을 내리고 오리온은 대승적으로 양보해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 유일하고도 현명한 해법으로 보인다. 2003년에도 오리온은 그렇게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시론] 도난 문화재에 대한 반성과 성찰/황평우 은평역사한옥박물관장·전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시론] 도난 문화재에 대한 반성과 성찰/황평우 은평역사한옥박물관장·전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문화라는 화두가 요즘처럼 다양하게 언급되고 실행되는 때가 있었는가 싶다. 문화는 경직된 하나의 형태와 단합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과 여러 형태로 존재해야 할 것이며 서로를 인정해 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경직된 것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문화의 기본이라면 반성과 성찰의 기본 소재는 역사라고 생각한다. 필자 역시 옛 기록과 결과물을 연구하면서 많은 담론, 반성과 성찰을 도출하는 편이다. 고전을 보면 볼수록 풍부하고 재미있는 재해석과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고전 중에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고 볼 때마다 새로운 생각을 떠오르게 하는 책이 동양의 신화로 풍부한 상상의 콘텐츠가 녹아 있는 ‘산해경’과 ‘삼국유사’다. 삼국유사는 고조선 부여에 이어 고구려·백제·신라 3국 정립, 발해와 고려 건국으로 이어지는 우리 고대사를 체계적으로 제공해 주며, 이는 우리 역사를 반만년 역사라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아마도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응할 수 있는 근거도 삼국유사 같은 대하 역사가 존재하기 때문이며, 현재 우리에게 풍부하고 다양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제공해 주는 것도 삼국유사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삼국유사는 국보 2종, 보물로는 4종 정도가 국가문화재로 지정돼 있고, 일부 지방문화재와 비지정으로 존재한다. 그런데 최근 개인이 소장했고, 보물로 지정된 성암박물관 판본과 동일한 것으로 여겨지는 삼국유사 한 권이 1999년에 도난당한 장물임이 밝혀졌다. 충격적인 사실은 공개된 경매시장에 버젓이 등장했다는 것이고, 영인본(모사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사진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진이라도 제대로 공개했다면 불법 거래가 쉽지 않았을 것이고 더군다나 공개 경매에 등장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반면 사진이 없거나 공소시효 10년이라는 제도가 있었기에 도난당한 지 17년 만에 우리 앞에 다시 모습을 보인 어처구니없는 아이러니가 일어날 수 있었다고 할 것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1985년 이후 도난 신고된 문화재가 705건, 2만 8181점인데 찾은 것은 4757점에 불과하다고 한다. 특히 도난당한 문화재 중에는 국보 ‘소원화개첩’과 보물인 ‘원종새다혜진탑’ 상륜부, 청와대에서 없어졌다고 알려진 보물 ‘안중근 의사 유묵 치악의악식자 부족여의’(恥惡衣惡食者, 不足與議) 등도 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도난 사고가 많을까. 대안은 없을까. 이 부분에 대한 우리 사회의 반성과 성찰이 필요한데 ‘문화재’라고 불리는 고약한 이름이 가장 큰 문제다. ‘문화재’라는 명칭이 단순히 돈이 되는 재화로 불리면서 투기와 불법 거래, 도난 도굴이 자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는 말이 있는데 단순 재화인 문화재가 아니라 물려받아서 후세에 길이 전달해야 할 유산, 즉 ‘문화유산’으로 불러 우리 의식에서 소중한 유산으로 여겨지게 할 필요가 있다. 또 문화재에 부여한 번호도 속히 폐지돼야 한다. 모두 다 중요한 문화재를 서열처럼 보이게 하며, 설사 관리번호라 해도 이미 서열번호로 각인돼 있다. 문화재 번호가 있는 국가는 남한과 북한뿐이다. 일부에서는 도난문화재 공소시효를 10년에서 25년으로 늘리자는 의견과 공소시효를 폐지하자는 의견이 있으나 공소시효 폐지는 헌법재판소에서 결정할 일이다. 공공의 유산보다는 사유재산권을 우선 인정한 셈이다. 그나마 공소시효가 없다면 도난문화재는 영구히 우리 앞에 나오지 않고 더욱 불법적으로 거래될 수 있다는 염려도 있다. 그렇다 해도 공소시효 10년은 너무 짧다. 최소 30년 정도의 공소시효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 이유는 30년이라는 기간이 도난품을 가지고 있는 인내의 한계라고 보며 공소시효를 두고 있는 다른 법률과의 형평성 때문이다. 아울러 품위 있고 믿을 만한 매매업자에 대한 양성과 교육, 문화재 매매 허가제, 문화재 거래 사전신고제 같은 적극적인 제도 보완이 필요하겠다. 또 개인이 소장하는 문화재를 공식 기관에서 위탁 보관해 주는 제도도 필요하다. 그러나 제도보다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중요한데 문화재 도난에서도 우리 사회의 반성과 성찰이 필요한 때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