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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전원일기] 철학을 심고 삶을 일군다…욕심 버리고 생명 키운다 …속도 줄이고 느리게 걷자

    [新전원일기] 철학을 심고 삶을 일군다…욕심 버리고 생명 키운다 …속도 줄이고 느리게 걷자

    귀농이나 귀촌, 생태운동이나 자연농법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하나같이 추천하는 ‘최고의 귀농 바이블’이 바로 일본인 후쿠오카 마사노부의 ‘짚 한 오라기의 혁명’이라는 책이다. 무농약, 무비료, 무제초, 무경운을 실천하는 완전 자연농법의 필요성을 주장한 이 책을 번역한 최성현(60) 작가는 무려 30년째 귀농 생활을 해 온 자급농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전 세계 16개국 언어로 번역돼 자연주의자들의 귀감이 됐고, 지금까지도 ‘자연에 가장 해를 덜 끼치면서 인간 스스로에게도 가장 이로운 농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나는 친구의 추천을 통해 생태적 귀농의 또 다른 대부라 할 수 있는 야마오 산세이의 ‘더 바랄 게 없는 삶’, ‘어제를 향해 걷다’를 읽으며 ‘과연 이토록 아름다운 우리말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번역자가 누굴까’ 하고 궁금해했다. 그리고 지난주 그를 만났다. 그는 충북 제천 산골에서 홀로 지내며 자연농법을 실험하다가 지금은 가정을 이루어 강원 홍천에서 3대가 함께 사는 귀농 생활의 주인공이 됐다. 그의 집에 도착했을 때 아내와 어머니께서 풍성한 시골 밥상을 그득하게 차려 놓으신 채 기다리고 계셨다. 때아닌 진수성찬을 얻어먹으며 가족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었다. 알고 보니 최씨 부부는 ‘바보 이반의 산 이야기’를 통해 작가와 독자의 인연으로 만나 결혼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최씨는 한 달에 한 번씩 ‘지구학교’를 열어 지금까지 몸으로 부딪치며 배워 온 자연농법의 기술을 가르친다. 지구학교는 커다란 건물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원두막에서 자연과 벗하며 최씨가 자연농법을 배우는 살아 있는 귀농 멘토링 장소다. 그는 ‘쥐구멍에 볕들이기’라는 정감 어린 이름의 모임도 함께 운영하며 ‘경청’을 유일한 원칙으로 삼아 그 누구도 서로에게 갑질을 하지 않는 완전한 평등을 추구하는 소통과 놀이문화도 실험하고 있다.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했다고 들었다. 귀농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100% 책의 영향이다. ‘짚 한 오라기의 혁명’이라는 책이다. 내게는 복음서였다. 그만큼 강력했다. 1988년 3월에 충북 제천으로 귀농했다. 마을과 3㎞ 정도 떨어진 산속이었다. 집 한 채가 있을 뿐인 곳이었다. 나는 그곳에서 살았다. 그런데 2007년 무렵 제천시가 새로 제정한 문화·관광 개발 지역에 그곳이 포함돼 됐다. 떠나야 했다. 그래서 고향으로 돌아왔다. 원래는 제3의 터전을 찾을 생각이었다. 부부간에 긴 대화를 나눴다. 그 결과 내 고향을 사원으로 삼기로 했다. →보통 귀농 하면 도시 생활의 염증 때문에, 복잡하고 비정한 도시로부터의 탈출을 꿈꾸는 ‘안티 도시’로서의 귀농을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최성현 농가의 귀농은 좀 다르다. -그것도 ‘짚 한 오라기의 혁명’이 준 영향 때문이다. 그 책을 읽은 뒤로 나는 누굴 만나나 자연농법을 이야기했다. 그 얘기밖에 할 줄 몰랐다. 그렇게 길이 정해졌다. 높은 곳에는 다른 사람들이 가게 내버려 두고, 나는 바닥에서 자연농법으로 자급자족을 하며, 철학을 연구하고, 시를 짓고 싶었다. 그게 가장 좋다고 그 책은 나에게 아주 강력하게 말했다. 문명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후쿠오카의 말에 나는 100% 공감했다. →주로 어떤 농작물을 어떤 농법으로 기르고 있는지, 올해 폭염 때문에 힘들진 않았나. -1000평 정도의 땅에 주곡인 벼농사를 비롯해 여러 가지 콩, 수수, 녹두, 팥, 옥수수, 보리, 호밀과 같은 잡곡 농사도 하고 있다. 감자, 고구마, 야콘, 땅콩, 배추, 무, 파, 오이, 호박, 고추, 부추, 들깨, 수박, 참외, 오크라, 딸기, 가지, 토마토, 옥수수, 토란 등이 있고, 산야초나 과일나무도 있다. 처음엔 땅이 황폐했다. 화학비료와 트랙터에 오랫동안 시달려 온 밭이라 땅이 기력을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자연농법을 실현한 지 5~6년 만에 그동안 떠났던 수많은 벌레들, 풀들, 동물들이 돌아오며 땅이 살아났다. 땅이 웃음을 찾게 된 것이다. 땅을 갈지 않기 때문에 물을 더럽히지 않는다. 비료를 쓰지 않기 때문에 땅을 더럽히지 않는다. 풀 두고 가꾸기를 하기 때문에 지구의 열기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자연농법은 가뭄에 강하다. 모든 논과 밭이 풀과 풀의 잔사로 덮여 있기 때문이다. 병충해에도 강하다. 벌레를 죽이는 농약을 쓰지 않기 때문에 천적들이 알아서 균형 있는 생태계를 유지한다. →농사 수익은 어느 정도인가. -완전 자급농이다. 상업적으로 농산물을 내다 파는 것이 거의 없다. 가족들 먹고사는 것이 풍족하지 않지만 삶의 가치를 실천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어서 좋다. →농촌에서 가정을 꾸려 간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가사노동 분담은 어떻게 하나. -아내와 어머니가 계시기에 요리는 내 차례까지 돌아오지 않는다. 가끔 설거지를 할 뿐이다. 쓰레기통 비우기와 분리 배출은 늘 내가 한다. 청소도 하고 그러지만 어머니나 아내가 보기에는 많이 부족할 것이다. 우리 애는 지금 초등학교 2학년이다.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튼튼한 몸, 둘째는 책 읽는 버릇이다. 우리 부부는 그걸 돕고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것도 아이에게 좋다. 그리고 혼자서도 자연농법으로 논밭 농사를 해낼 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자연농법은 정말 좋다. 인류의 미래가 거기에 있다. 아이 인생에 자연농법을 선물로 주고 싶다. →‘오래 봐야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에 보면 살아오면서 느낀 자연의 가르침, 일상의 지혜가 오롯이 담겨 있다. 귀농 이전과 이후의 가장 큰 차이라면. -만약 귀농을 하지 않고, 일이 잘 풀렸다면 지금쯤 대학의 철학 선생이 돼 있을 것이다. 대학은 대학 나름대로 좋은 점이 있지만 대학 바깥은 바깥대로 좋다. 무엇보다도 자유스러워 좋다. 아무도 연구비를 주지 않는 건 아쉽지만(웃음). 인류는 현재 지구를 파괴하는 부끄러운 방식으로 밥상을 차리고 있다. 인류의 농업은 환경 파괴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새로운 길이 필요하다. 나는 그 길을 찾고 있다. 씨앗을 뿌리며, 논둑을 거닐며…. 그 길에서 찾은 새로운 인생의 아름다움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것 같다. →생태적인 비전을 꿈꾸는 지구학교는 어떤 곳인가. -인류는 인류라는 우물에 갇혀 눈이 있으되 보지 못하는 청맹과니로 살고 있다. 우물에서 나와 지구에서 보면 인류는 큰 벌레다. 무서운 속도로 숫자가 늘어나고 있고, 경악스러운 속도로 지구를 먹어치우고 있다. 앞날이 걱정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큰 탈이 날게 분명하다. 자연농법은 현재까지 인류가 찾아낸 가장 지구에 좋은 길이다. 거기서 출발하자는 게 지구학교다. 교재는 나의 논밭이다. 자연농법의 철학과 실제를 배운다. 3월부터 12월까지 한 달에 한 번 모인다.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인다. 고등학교 학생, 무직자, 가정주부, 종교인, 회사원부터 정년 퇴직 대학 교수까지 다양하다. 30대가 가장 많다. →귀농·귀촌을 준비하거나 꿈꾸고 계신 분들께 조언을 해 준다면. -세상에서, 혹은 그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이 먹는 것을 먹고, 가장 가난한 사람이 사는 집에서 살아도 좋다고 여기는 자리까지 가면 좋다. 그것이 편하고 미래도 밝다. 환경과 나는 하나다. 다른 방식으로 말하면 나와 나 아닌 것은 하나다. 나는 나 아닌 것이 있어서 산다. 나 아닌 것에 잘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듯 사랑해야 한다. 남에게 욕을 하면 금방 욕이 내게로 돌아오는 것처럼 공기와 물, 땅에서도 같다. 돌아온다. 반드시 돌아온다. 소나 닭이나 돼지도 같다. 모든 것이 그렇다. 그의 농가에서 잊을 수 없는 세 가지를 경험했다. 첫 번째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농가의 밥상이었다. 그의 부인과 어머니께서 직접 차려 주신 농가의 밥상에는 고기나 생선이 전혀 없이도 최고의 맛을 내는 고유의 식재료들이 가득했다. 햇감자와 강낭콩을 가득 넣어 만든 잡곡밥, 집에서 빚은 된장의 구수함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된장찌개, 온갖 나물과 푸성귀들로 만든 밑반찬들, 그저 고추장에 찍어 먹기만 해도 맛있는 오이, 그리고 멜론처럼 연둣빛 빛깔을 내면서 멜론보다 훨씬 달콤한 맛을 내는 신기한 참외까지. 그 모든 것이 자연농법의 축복이었다. “많이들 먹어요”를 연발하시는 어머니 덕분에 배가 이미 부른데도 먹고 또 먹었던 풍성한 밥상은 잊지 못할 환대의 기억이다. 두 번째는 탐나는 작업실이었다. 툇마루와 장지문과 구들장이 남아 있는 낡은 한옥이 그의 작업실로 쓰이고 있는데, 작업실의 분위기가 너무 아늑해 저절로 글이 술술 풀릴 것 같은 설렘을 느꼈다. 밤에는 쏟아지는 별빛과 은은한 달빛을 벗 삼아 더욱 용맹정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세 번째는 바로 내가 떠날 때 그가 손에 쥐여 준 햇밤 세 알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워낙 비가 쏟아져서 차가 막힐까봐 조금이라도 빨리 출발하려고 황급히 자동차문을 닫으려는 내게 그는 ‘햇밤 세 알’을 내 손에 꼭 쥐여 주었다. 방금 밤나무에서 떨어진, ‘제때 여물어 제때 떨어진’ 밤알들이었다. 느림의 철학을 온몸으로 실천하는 그를 인터뷰하고는 나도 모르게 ‘빠름의 습관’을 버리지 못한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지금도 그 햇밤 세 알을 새하얀 접시에 담아 두고, 방 안으로 성큼 쳐들어온 때 이른 가을 향기에 뭉클한 희열을 느낀다. 남들보다 빠르고, 남들보다 뛰어나기를 바라는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까지도 착취하며 살아왔다. 뒤돌아보니 나는 어린 시절부터 ‘남들보다 더 성숙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 했고, 때로는 나 자신이 ‘조숙함’을 넘어 ‘웃자라 버린’ 느낌에 쓸쓸해지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그것은 ‘성장 신화의 내면화’였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오래 피어나는 꽃이 되고 싶었지만, 그것은 자연스러운 존재의 모습이 아니라 인공의 신화였다. 그렇게 빨리, 많이, 오래 피는 꽃은 생화가 아니라 조화인 것이다. 내 방 안에 조금 일찍 도착한 가을 소식, 이 햇밤 삼형제를 당분간 먹지 않아야겠다. 이 눈부신 가을의 징표로, 그리고 ‘지구학교’를 다녀온 ‘미숙한 청강생’의 마음으로 간절한 바람을 실어 보낸다. 아직 너무 늦지 않았기를. 우리가 자연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한 이 순간이 ‘지구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학교’에 입학하기에 너무 늦지 않은 순간이기를. 글쓴이 작가 정여울 2013년 제3회 전숙희 문학상 수상. 주요 작품으로 ‘공부할 권리’,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등이 있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글로벌 포식자’ 중국 안방보험의 수수께끼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글로벌 포식자’ 중국 안방보험의 수수께끼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무명소졸’ 중국 안방(安邦)보험은 2014년 19억 5000만 달러(약 2조 1570억원)을 들여 미국 뉴욕 맨해튼의 최고급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집어삼키며 일약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 3월에는 65억 달러를 들여 미국 16개 고급 호텔을 소유한 스트래티직호텔 &리조트를 손에 넣었다. 한국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비롯해 미 피델리티 앤드 개런티라이프(FGL), 벨기에 델타로이드은행, 네덜란드 보험사 비밧 등 세계 각국의 보험·금융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는 한편 미 뉴욕 맨해튼과 캐나다 토론토·밴쿠버 등지의 상업 부동산도 무차별 사들였다. 최근에는 웨스틴, 쉐라톤 등 유명 호텔 브랜드를 거느린 스타우드호텔앤드리조트 인수전에 뛰어들어 140억 달러 전액 현금 인수를 공언했다가 돌연 발을 빼 논란을 빚는 등 안방보험은 그칠줄 모르는 ‘탐욕’을 부리며 ‘글로벌 포식자’로 등장했다.  설립 10여년 만에 자산(2950억 달러) 기준 중국 내 3위 보험사로 급성장한 안방보험이 해외 기업 M&A에 30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으며 다크호스로 부상했지만, 서방에서는 베일에 가린 지배구조에 대해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금융당국과 투자자들은 누가 안방보험의 실제 주인인지 밝혀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금융당국은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문제 삼아 안방보험의 지난해 11월 FGL 인수건을 승인해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뉴욕 월가의 한 메이저급 투자은행(IB)은 안방보험 자회사 안방생명보험의 해외상장 주관사 입찰 신청서를 내지 않기로 했다. 안방보험의 지배구조를 자체 분석한 결과 상장 주관 업무를 맡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는 까닭이다.  미국 금융당국 등이 안방보험의 지배구조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는 대략 3가지다. 우선 2004년 회사 설립 당시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앙군사위 주석의 외손녀 사위 우샤오후이(吳小暉·49) 회장을 비롯해 중국의 혁명 원로 천이(陳毅)의 막내아들 천샤오루(陳小魯), 전 총리 주룽지(朱鎔基)의 아들 주윈라이(朱雲來) 등 막강한 정계인맥을 지닌 이들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또 2014년 들어 불과 6개월 만에 안방보험의 주요 주주(개인+법인)가 8명에서 39명으로 급증했다. 당시 새로 주주로 등록된 31개 법인 대다수가 ‘투자회사’라는 간판을 내건 정체불명의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였다. NYT 기자가 주소가 베이징의 한 낡은 업무용 빌딩의 27층으로 등재된 회사를 찾아가 본 결과 사무실을 텅비어 있었다. 다른 2개 회사의 주소는 베이징의 한 우체국 사서함으로 돼 있었다. 유일하게 확인 가능한 기업은 모두 합쳐 지분 2%도 보유하지 않은 두 개의 국유기업이 전부라고 NYT가 전했다. 그런데도 이들 31개 주주는 안방보험의 주주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75억 달러를 안방보험에 쏟아부었다. 이 덕분에 안방보험의 자본금 규모는 단숨에 4배로 불어났다. 2014년 지배구조 변경 과정에서는 안방보험의 창립멤버인 우 회장과 그의 아내 덩줘란(鄧卓苒), 주윈라이, 천샤오루 등은 주주명단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NYT는 이어 안방보험이 미 금융당국에 제출한 각종 서류와 우 회장의 고향 저장(浙江)성 핑양(平陽)현에 있는 우 회장의 친인척 및 주변 지인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31개 페이퍼컴퍼니의 주요 주주는 우 회장의 여동생 우샤오샤(吳曉霞)를 포함한 친인척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보유한 안방보험의 지분 가치는 17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안방보험의 또 다른 주요 주주는 우 회장의 오랜 사업 파트너 중 한 명인 황마오성(黃茂生)이란 인물로 드러났다. 그는 친인척 4명과 더불어 안방보험의 지분 120억 달러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핑양현 주민 메이샤오징(梅小京)은 친척 두 명과 함께 이름을 주주 명부에 올라 있는데, 그녀와 친척 2명이 보유한 지분은 무려 190억 달러에 이른다. 이 때문에 우 회장이 왜 자신은 주요 주주에서 물러나면서 친인척 및 지인 100여명이 주주로 있는 페이퍼컴퍼니를 주주로 내세웠는지, 그리고 이들이 안방보험 지분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아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중국에서 ‘바지사장’(白手套)를 내세워 기업을 소유하는 것은 비일비재하다. 기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으면 부정축재 의혹을 받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안방보험이 해외 M&A에 나서는 것은 회사 배후에 있는 중국 권력층의 자산을 해외로 빼돌리기 위해서라는 의혹을 제기한다. 2012년 최고 지도자에 오른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반부패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자 불안을 느낀 권력층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안방보험의 주주에 이름을 올렸고, 이후 M&A를 통해 자금을 해외로 도피시키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추석선물 특집] 동아제약 ‘써큐란’, 식물성 생약성분… 혈액순환에 좋아요

    [추석선물 특집] 동아제약 ‘써큐란’, 식물성 생약성분… 혈액순환에 좋아요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영양을 과다 섭취하면서 각종 성인병이 늘고 있다. 나이가 들면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질병도 늘어난다. 동아제약은 혈액순환 장애를 해결하기 위해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혈액순환 개선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혈액순환 개선제인 동아제약의 써큐란은 서양산사와 멜리사엽, 은행잎, 마늘유 등 식물성 생약성분으로 구성됐다.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제품이 한 가지 성분인 데 비해 4가지 성분이 복합 함유돼 있다. 제품 이름은 ‘순환하다’라는 뜻을 지닌 ‘circulate’에서 가져왔다. 주성분인 서양산사는 동양의학서인 ‘본초강목’에 ‘머리를 맑게 하고 비장을 보호하며 특히 어혈을 풀어준다’고 소개돼 있다. 은행잎 추출물은 혈전이 생기는 현상을 방지해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멜리사엽은 말초혈관을 확장해 줘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마늘유는 몸에 이로운 콜레스테롤을 늘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혈액순환 장애와 관련이 있는 심장질환 사망률은 최근 10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뇌혈관질환 사망률은 감소 추세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을 웃돌고 있다”며 써큐란을 추천했다.
  • ‘글로벌 포식자’ 중국 안방보험의 수수께끼

    ‘글로벌 포식자’ 중국 안방보험의 수수께끼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무명소졸’ 중국 안방(安邦)보험은 2014년 19억 5000만 달러(약 2조 1570억원)을 들여 미국 뉴욕 맨해튼의 최고급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집어삼키며 일약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 3월에는 65억 달러를 들여 미국 16개 고급 호텔을 소유한 스트래티직호텔 &리조트를 손에 넣었다. 한국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비롯해 미 피델리티 앤드 개런티라이프(FGL), 벨기에 델타로이드은행, 네덜란드 보험사 비밧 등 세계 각국의 보험·금융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는 한편 미 뉴욕 맨해튼과 캐나다 토론토·밴쿠버 등지의 상업 부동산도 무차별 사들였다. 최근에는 웨스틴, 쉐라톤 등 유명 호텔 브랜드를 거느린 스타우드호텔앤드리조트 인수전에 뛰어들어 140억 달러 전액 현금 인수를 공언했다가 돌연 발을 빼 논란을 빚는 등 안방보험은 그칠줄 모르는 ‘탐욕’을 부리며 ‘글로벌 포식자’로 등장했다. 설립 10여년 만에 자산(2950억 달러) 기준 중국 내 3위 보험사로 급성장한 안방보험이 해외 기업 M&A에 30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으며 다크호스로 부상했지만, 서방에서는 베일에 가린 지배구조에 대해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금융당국과 투자자들은 누가 안방보험의 실제 주인인지 밝혀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금융당국은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문제 삼아 안방보험의 지난해 11월 FGL 인수건을 승인해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뉴욕 월가의 한 메이저급 투자은행(IB)은 안방보험 자회사 안방생명보험의 해외상장 주관사 입찰 신청서를 내지 않기로 했다. 안방보험의 지배구조를 자체 분석한 결과 상장 주관 업무를 맡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는 까닭이다. 미국 금융당국 등이 안방보험의 지배구조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는 대략 3가지다. 우선 2004년 회사 설립 당시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앙군사위 주석의 외손녀 사위 우샤오후이(吳小暉·49) 회장을 비롯해 중국의 혁명 원로 천이(陳毅)의 막내아들 천샤오루(陳小魯), 전 총리 주룽지(朱鎔基)의 아들 주윈라이(朱雲來) 등 막강한 정계인맥을 지닌 이들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또 2014년 들어 불과 6개월 만에 안방보험의 주요 주주(개인+법인)가 8명에서 39명으로 급증했다. 당시 새로 주주로 등록된 31개 법인 대다수가 ‘투자회사’라는 간판을 내건 정체불명의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였다. NYT 기자가 주소가 베이징의 한 낡은 업무용 빌딩의 27층으로 등재된 회사를 찾아가 본 결과 사무실을 텅비어 있었다. 다른 2개 회사의 주소는 베이징의 한 우체국 사서함으로 돼 있었다. 유일하게 확인 가능한 기업은 모두 합쳐 지분 2%도 보유하지 않은 두 개의 국유기업이 전부라고 NYT가 전했다. 그런데도 이들 31개 주주는 안방보험의 주주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75억 달러를 안방보험에 쏟아부었다. 이 덕분에 안방보험의 자본금 규모는 단숨에 4배로 불어났다. 2014년 지배구조 변경 과정에서는 안방보험의 창립멤버인 우 회장과 그의 아내 덩줘란(鄧卓苒), 주윈라이, 천샤오루 등은 주주명단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NYT는 이어 안방보험이 미 금융당국에 제출한 각종 서류와 우 회장의 고향 저장(浙江)성 핑양(平陽)현에 있는 우 회장의 친인척 및 주변 지인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31개 페이퍼컴퍼니의 주요 주주는 우 회장의 여동생 우샤오샤(吳曉霞)를 포함한 친인척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보유한 안방보험의 지분 가치는 17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안방보험의 또 다른 주요 주주는 우 회장의 오랜 사업 파트너 중 한 명인 황마오성(黃茂生)이란 인물로 드러났다. 그는 친인척 4명과 더불어 안방보험의 지분 120억 달러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핑양현 주민 메이샤오징(梅小京)은 친척 두 명과 함께 이름을 주주 명부에 올라 있는데, 그녀와 친척 2명이 보유한 지분은 무려 190억 달러에 이른다. 이 때문에 우 회장이 왜 자신은 주요 주주에서 물러나면서 친인척 및 지인 100여명이 주주로 있는 페이퍼컴퍼니를 주주로 내세웠는지, 그리고 이들이 안방보험 지분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아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중국에서 ‘바지사장’(白手套)를 내세워 기업을 소유하는 것은 비일비재하다. 기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으면 부정축재 의혹을 받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안방보험이 해외 M&A에 나서는 것은 회사 배후에 있는 중국 권력층의 자산을 해외로 빼돌리기 위해서라는 의혹을 제기한다. 2012년 최고 지도자에 오른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반부패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자 불안을 느낀 권력층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안방보험의 주주에 이름을 올렸고, 이후 M&A를 통해 자금을 해외로 도피시키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태수의원 “용마산역 ‘용마폭포공원’ 병기 청원 통과”

    서울시의회 김태수의원 “용마산역 ‘용마폭포공원’ 병기 청원 통과”

    용마산역의 ‘용마폭포공원’ 병기로 공원의 인지도 상승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주민들이 나섰다. 청원 소개의원인 서울시의회 김태수 의원(중랑2. 더불어민주당)은 5일 서울시의원회관 교통위원회에서 열린 270회 임시회 상임위원회에서 오화근 외 1,276명의 주민이 지난 8월 25일 중랑구를 통과하는 7호선 용마산역의 ‘용마폭포공원’ 병기를 해달라는 청원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지하철 역명 제개정과 병기는 해당 자치구에서 지역주민 의견 수렴과 구(區)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출된 안건을 지리, 교통, 역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서울시지명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한다. 용마산역은 중랑구 면목4동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동양최대의 인공폭포인 용마폭포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폭포공원은 1991년 개장 이래 중랑스포츠 클라이밍경기장, 대형 잔디광장, 높이 21미터와 51미터의 인공폭포와 연못 등 다양한 체육․여가 시설이 들어서 있어 서울시 최고 수준의 공원 규모로 탈바꿈했다. 문제는 공원의 인지도가 낮아 지역주민 외는 방문객이 뜸한 실정이다. 이에 김 의원과 주민들은 용마산역의 역명에 용마폭포공원 병기에 나서게 됐다. 여기에 서영교 국회의원도 힘을 보탰다. 서 의원은 공원 인지도 상승과 함께 방문객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용마산역의 용마폭포공원 병기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역명 병기는 국가·시 정책 추진에 필요한 경우 등에 한하여 극히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그 외에는 기관과 단체 등의 민원해소 및 지하철 운영기관의 수익 창출을 위해 역명병기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태수 의원은 “1996년 11월 7호선 개통과 함께 영업을 시작한 용마산역은 2010년 이후 승객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에 있음에도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만한 유인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면서 “용마폭포공원을 용마산역에 병기함으로써 용마폭포공원의 인지도 향상은 물론 방문객 증가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지하철 운영기관의 수익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매개자로서의 예술 vs 실험에 빠진 예술

    매개자로서의 예술 vs 실험에 빠진 예술

    아시아 최대의 미술축제, 광주비엔날레와 부산비엔날레가 잇따라 개막해 2~3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2년마다 열리는 비엔날레는 다양한 종교와 문화를 가진 세계 각국의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류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담론을 각자의 방식으로 펼쳐 보이는 미술축제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지나치게 실험적인 거대 담론에 이끌려 길을 잃을 수 있지만 특징을 잘 찾아 작품들을 감상하면 신선한 예술적 충격을 맛볼 수 있다. 마리아 린드가 예술총감독을 맡은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를 주제로 37개국 101명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 설치,영상 등 252점을 선보인다. 린드 감독은 “예술의 도구화, 상업 예술시장의 팽창 등 예술 제반조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시점에서 예술을 중앙무대에 놓고 사회의 매개체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예술과 시민 사회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참여작가의 25%가 지난 1년여 동안 현지에서 지역 공동체와 협업 및 역사성에 주목한 신작을 제작했다. 전시 장소도 광주비엔날레전시관 이외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의재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우제길미술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서구문화센터 앞 전광판 등 8곳의 외부 전시장으로 확대했다. 예술의 본질에 충실하고 삶 속에서의 예술적 개입을 실천하기 위해 전시 공간도 인위적인 구분 없이 작품들이 자유롭게 열린 공간에 배치되면서 관람객들에게 상상과 사색, 쉼의 여백을 제공하고 있다. 전시 작품들은 전 세계 곳곳에서 일상이 되어 버린 재난과 테러뿐 아니라 지구온난화, 인공지능의 문제 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 준다. 1전시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주요 거점이자 토론의 장이었던 광주 계림동 녹두서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도라 가르시아의 신작 ‘녹두서점-산 자와 죽은 자, 우리 모두를 위한’이다. 1980년대 광주의 상징적인 장소를 보다 광범위한 대중과 만나도록 개입한 가르시아는 이 작품으로 이번 광주비엔날레 눈예술상을 받았다. 도시의 공동체 문화와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연구해 온 인도네시아의 줄리아 사리레티아티는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들이 자리잡고 있는 안산의 커뮤니티센터와 비디오 공유 플랫폼을 만들어 노동인구의 이주에 예술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모색했다. 독일의 미하엘 보이틀러는 지역학생들과 함께 과일 담는 망과 인쇄소의 폐지를 ‘종이 소시지’로 재활용하는 ‘대인 소시지가게’를 선보였다. 암스테르담에서 활동하는 사스키아 누어 판 임호프의 설치작품 ‘# +26.00’는 무등산 자락에 위치한 우제길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무등산 국립공원 내 의재미술관에서는 스웨덴의 구닐라 클링버그가 한국의 풍수지리와 오행, 자연 환경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비가시적 에너지의 흐름을 시각화한 ‘고요함이 쌓이면 움직임이 생긴다’를 전시하고 있다. 11월 6일까지. 광주비엔날레가 예술을 매개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시험적인 성찰의 무대라면 전시 형식으로서 비엔날레의 본질을 묻는 부산비엔날레는 스펙터클한 작품들로 가득하다. 윤재갑 중국 하우아트뮤지엄 관장이 전시감독을 맡아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이라는 주제로 부산시립미술관과 고려제강 수영공장에서 열리는 부산비엔날레에는 23개국 121명이 참여해 미술뿐 아니라 건축, 디자인, 공연, 세미나를 펼친다. 윤 감독은 “전통과 현대, 아날로그와 디지털, 동양과 서양, 자본과 기술이 어우러진 세상이 혼혈하는 지구”라며 “90년대 이전의 자생적인 로컬아방가르드 시스템과 90년대 이후 대두한 글로벌 비엔날레 시스템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비엔날레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프로젝트1은 1960~1980년대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아방가르드 미술을 다룬다. 나라별로 큐레이터를 배치하고 각국의 섹션 전시로 세 나라의 아방가르드 미술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도록 했다. 한국작가 김구림, 이건용, 이승택, 이강소 등이 참여하고 중국에서는 쉬빙과 왕광이 등이, 일본에서는 시노하라 우시오와 야나기 유키노이 등 3개국 총 65명이 참여한다. 본전시에 해당하는 프로젝트2는 전시공간 F1963부터 볼거리다. F1963은 고려제강이 1963년부터 55년 동안 전 세계로 수출하는 와이어를 생산하던 공장을 조병수 건축가가 리모델링한 것으로 공장 본연의 모습을 간직한 채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노동의 시간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3000여평의 공간에서 다양한 국적의 예술가들이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제공한다. 네덜란드 작가 조로 파이글의 거대한 ‘오피움’, 김학제의 ‘욕망과 우주 사이’, 윤필남의 ‘손에서 손끝으로’ 등 스케일이 큰 작업들이 눈길을 끈다. 남아공의 자넬레 무홀리는 환희와 죽음이 교차하는 삶을 보여 주는 ‘사랑과 상실에 대하여’를, 중국의 진양핑은 평면회화 작업 위에 고무풍선을 매달고 공기총으로 쏴서 맞히는 ‘풍선맞추기’와 ‘스탠바이’를,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은 ‘혼혈하는 지구’라는 제목으로 미디어와 가상현실의 붓질이 접목된 신작을 선보인다. 부산비엔날레는 구글과의 협찬으로 구글컬쳐인스티튜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11월 30일까지. 글 사진 광주·부산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화려한 시절도 한 줌의 먼지로…화염 속 홀로 견딘 철불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화려한 시절도 한 줌의 먼지로…화염 속 홀로 견딘 철불

    남원 출신인 청계(靑溪) 양대박(梁大樸·1543~1592)은 아버지가 종3품 사헌부집의를 지냈지만 서자라는 한계로 벼슬길을 포기했다. 하지만 경제적 풍요를 바탕으로 명산대천을 유람하고 시를 쓰면서 유유자적 살았다. 한편으로 낮에는 말타기와 활쏘기를 익히고 밤에는 병서를 읽었다. 남원부가 선조 16년(1583) 광한루를 중건하자 “십 년 안에 불타 버릴 테니, 성밑에 도랑을 파거나 진지를 쌓느니만 못하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임진왜란 의병 일으키고 허균 찬사받은 문인 결국 임진왜란이 일어나 영남 일대가 순식간에 왜군의 수중에 떨어지자 청계는 의병을 일으킨다. 그리고는 담양의병장 고경명을 흔쾌히 상장군(上將軍)으로 세우고 스스로는 부장(副長)으로 몸을 낮추었다. 이들은 임실 운암에서 왜군과 대적해 무려 1300급을 베는 대승을 거둔다. 하지만 청계는 음력 6월 무더위에 병을 얻어 진중에서 세상을 떠난다. 정조 20년(1796) 병조참서가 추증되고 충장(忠壯)이라는 시호도 더해졌다. 뛰어난 문학적 감식안을 자랑한 교산(蛟山) 허균(許筠·1569~1618)으로부터 ‘시를 안다’(知詩)는 찬사를 받은 청계가 지은 시는 1만편이라고도 하고, 1000편이라고도 한다. 남원부윤으로 있던 남언경이 시첩을 빌려 갔다가 왜란통에 잃어버렸다. 아들 형제가 외우던 70수 남짓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작품을 모두 모았지만 320편에 그쳤다. 청계에게 지리산은 고향의 어머니품이나 다름없다. 지리산을 유람한 것은 모두 네 차례인데, 명종 15년(1560) 섬진강을 따라 화개로 접어들어 쌍계사와 청학동, 신흥사, 의신사를 돌아본다. 5년 뒤에는 백장사를 거쳐 천왕봉에 올랐고, 선조 13년(1580)에는 연곡사에서 출발해 지리산 일대를 둘러봤다. 선조 19년(1586)에는 곡성 청계동을 출발해 운봉과 황산, 인월, 백장사를 거쳐 실상사와 군자사, 용유담을 지나 천왕봉에 오르는 지리산 유람에 나선다. 친구인 춘간 오적과 삼촌인 양길보에, 소리꾼 애춘, 아쟁과 피리 잡이 수개와 생이도 11일 동안의 여정에 동행했다. 이때 ‘두류산기행록’과 다음의 ‘폐허가 된 실상사 옛터’(實相寺廢基)를 비롯한 일련의 기행시를 남겼다. 흥망은 한결같이 참 사유의 지침이요/밝고 어두움은 천 겁 세월의 먼지네 용천(龍天)들도 또한 사라져 없어지고/금지(地)는 이미 잡목 숲이 되었네 이끼 낀 비석에는 글자 하나 남지 않았고/텅 빈 산에 불상만 혼자 앉아 있네 흐르는 시내 다정도 하여/울며 불며 가는 길손 전송하네 ●한국 선풍 발상지… 부도·부도비 등 보물도 10점 실상사는 신라 흥덕왕 3년(828) 창건된 것으로 전한다. 우리나라 선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구산선문(九山禪門) 가운데서도 가장 먼저 세워졌다. ‘한국 선풍(禪風)의 발상지’라는 자부심이 과장이 아니다. 중요한 문화재도 많다. 실상사 사역(寺域) 자체가 국가지정 문화재인 사적이다. 실상사를 창건한 증각대사 홍척의 부도와 부도비를 비롯해 보물도 10점에 이른다. 산내 암자인 백장암의 삼층석탑은 국보로 지정됐다. ●병화로 소실된 실상사… 옛 절터만 덩그러니 역사가 화려한 절이지만 ‘두류산기행록’에서 청계는 ‘실상사는 100년 전쯤 병화로 소실되었다고 하는데, 깨진 비석은 길옆에 쓰러져 있었고 전각은 모두 불타 버려 철불도 벌판의 대좌 위에 그저 앉아 있다’고 했다. 철불을 모신 약사전은 세조 14년(1468) 불탄 이후 효종 10년(1659) 중창됐고 숙종 27년(1701) 삼창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오늘날 실상사로 들어가려면 만수천에 놓인 해탈교를 건너야 한다. 만수천은 지리산 노고단에서 발원하여 달궁계곡을 거쳐 남강으로 흘러들어 낙동강에 합류한다. 폐허가 된 실상사를 안타까워하는 길손을 전송하던 만수천 물길은 지금도 여전하다. 청계가 묘사한 대로 벌판에 덩그라니 앉아 있던 실상사 철불은 보물로 지정된 철조여래좌상일 것이다. 높이가 269㎝에 이르는 당당한 모습으로 2014년 해체 보수한 약사전에 모셔졌다. 지난해는 ‘지리산 생명 평화의 춤’이라는 후불탱도 새로 조성했다. 기존 불교 미술의 범주에서 완전히 벗어난 후불탱의 불모(佛母)는 동양화가 이호신이다. 이 화백은 “아프고 병든 이를 치유하는 약사여래와 ‘내 손이 약속이오’ 하던 어머니 마음을 품은 지리산 마고할멈의 만남을 시절 인연으로 삼았다”고 말한다. 화개장터와 운조루, 서천리 장승, 산천재 같은 의미 있는 주변 지역 모습도 담았다. 새 후불탱은 전통을 잃어버린 시대, 불교 미술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 또한 작지 않다. dcsuh@seoul.co.kr
  • 집념의 동양고전연구회 24년 만에 ‘사서’ 완역

    집념의 동양고전연구회 24년 만에 ‘사서’ 완역

    국내 동양철학자들이 참여한 ‘동양고전연구회’가 24년 동안 주석을 달고 번역한 중국 고전 ‘논어’, ‘맹자’, ‘대학’, ‘중용’ 등 ‘사서’(四書)가 민음사에서 완역 출간됐다. 논어는 1992년 시작해 꼭 10년 만인 2002년 역주본으로 출간됐다. 이번 책은 개정본판이다. 중용과 대학은 8년이 걸렸고 맹자는 3년 만에 종료됐다. 논어를 제외한 나머지는 첫 역주본들이다. 고전인 사서의 우리말 번역은 400여년 전 언해본 출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늘날 논어의 경우 번역서만 최소 100여종, 해설서까지 포함하면 700여종에 이르지만 주석에 따라 의미가 다르거나 생소한 고어들이 적지 않아 읽기가 쉽지 않았다. 동양고전연구회는 1992년 6월 이강수 전 연세대 철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한국·중국 철학 전공자들로 구성돼 동양 사상의 근본 문헌이자 유학의 경전인 ‘사서’를 첫 번역 작업 대상으로 정했다. 동양철학자 12명이 24년간 매달린 완역 작업은 방대한 주석을 종합하고 경전의 원 뜻을 최대한 살리는 데 노력을 다했다. 번역문은 격렬했던 토론을 거쳐 합당한 뜻과 용어를 찾아 오역을 예방했고 사서 모두 현대적 언어로 풀어 썼다. 편집에서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논어와 맹자는 원문과 주석을 왼쪽 면에, 번역문과 해설은 오른쪽 면에 배치했다. 대학과 중용은 번역 전문을 실었다. 2002년 동양고전연구회가 펴낸 논어는 당시 ‘교수신문’이 선정한 ‘최고의 고전 번역서’로 꼽힌 바 있다. 20여년의 완역 작업 중 연구자들이 바뀌면서 최종 12명이 참여하게 됐고 김병채 한양대 명예교수는 지난해 고인이 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애 키우기 힘든 한국… 혼인이주여성도 안 낳는다

    애 키우기 힘든 한국… 혼인이주여성도 안 낳는다

    “일본이었다면 둘째를 낳았겠죠. 하지만 교육비 부담 때문에 한국에서는 아니에요. 일본에서는 초등학생 대부분이 방과 후에 학원을 가지 않는데, 한국 아이들은 대부분 선행학습을 하니까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것 같아요.” 2010년 한국에서 결혼해 5살 딸을 키우는 우메키 가오리(35)는 “시댁은 경북 상주여서 아이를 맡기지 못하는 데다 언어 문제와 문화 차이까지 있어 아이를 그만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계출산율 1.74명서→1.37명 ‘뚝’ 한국 남성과 결혼해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혼인이주여성의 출산율이 급격히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율이 높은 국가의 여성들도 우리나라에 정착하면 출산을 주저하는 것이다. 이유를 물으니 신뢰할 만한 양육기관이 적고, 과도한 사교육비로 많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며 우리나라 여성들과 비슷한 답변을 했다. 1일 한양대 대학원 유정균(36) SSK 다문화사업단 연구원의 박사 논문 ‘혼인이주여성의 출산력’에 따르면 혼인이주여성의 합계출산율(여성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의 수)은 2010년 1.74명에서 2012년 1.69명으로 줄었고 2014년에는 1.37명까지 떨어졌다. 2014년 우리나라 전체의 합계출산율은 1.14명이었다. 2012년부터 주요 가임 연령대인 25~34세의 출산도 급격하게 줄고 있다. 25~29세 혼인이주여성 1000명당 출산아 수는 2010년 83.1명에서 2012년 77명으로 6.1명 줄었지만 2014년에는 59.3명으로 2012년보다 무려 17.7명이나 감소했다. 30~34세의 경우 2010년 65.4명에서 2012년 70명으로 늘었지만 2014년에는 61.3명으로 8.7명이 줄었다. ●국내 열악한 양육 환경에 영향받아 유 연구원은 사는 지역에 따라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이 달라져 출산 역시 지역 특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문적으로는 ‘이웃 효과’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해 팍팍한 경제 사정이나 열악한 양육 환경으로 출산을 기피·연기하는 한국 사회의 모습에 영향을 받아 혼인이주여성들도 자연스레 출산을 하지 않는 것이다. 또 상대적 소득수준, 소수자로서의 지위도 출산에 영향을 준다고 봤다. 몽골인 나와차델게르 알기르마(35)는 “몽골에선 가족이 한데 모여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데, 한국은 어린이집에 보내는 3살까지 부모가 전적으로 길러야 해 맞벌이를 하기 너무 힘들다”며 “아이가 아프면 몽골에서는 가정 음식으로 치료를 하는데, 한국은 무조건 병원에 가서 의료비 부담도 꽤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등학교에서 다문화교사로 일하며 형제의 필요성을 느껴 아이를 둘 낳았지만 주변의 사정은 전혀 다르다”고 전했다. 몽골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2.22명으로 우리나라(1.21명)보다 1명이나 많다. ●“출산 기피 않도록 제도적 지원 필요” 일본인 주부 와타나베 사치코(57)는 “일본은 아이가 12살이 될 때까지 지원금을 주고, 매일 3~4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며 양육비도 벌 수 있는데 한국은 다르다. 아이들을 믿고 맡길 양육기관의 경쟁률이 너무 높아서 맞벌이 부부는 스트레스가 크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혼인이주여성의 출산율 상승은 국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계층적인 불리함이나 주변의 도움 부족으로 출산을 기피하거나 연기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지원을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인사]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장 겸임) 금용한△대변인 주명현△세종시 부교육감 이승복△한국선진학교 교장 박주열△학교정책실 이화 송교준 최창수△평생직업교육국 송인발△교육부(서울대학교 파견 연장) 문진△교육부(해외동반 휴직) 김율리 김은선△중앙교육연수원 최성보 김한승△교육안전정보국 곽은우△교육부(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파견) 강혜영△대변인실 이영진△평생직업교육국 이재선 ■농림축산식품부 △정책기획관 서해동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위공무원단 <신규임용>△소비자위해예방국장 김장열<전보>△의료기기안전국장 김성호△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김관성 ■헌법재판소 사무처 ◇과장 신임△정보화기획과장 권순모 ■통계청 ◇과장급 복직△통계데이터기획과장 공미숙 ■농촌진흥청 ◇도원장 승진△전라북도 농업기술원장 김학주◇과장급 승진△국립농업과학원 농업공학부 재해예방공학과장 신승엽 ■해양환경관리공단 ◇실장 전보△기획조정실장 김욱◇부서장 및 지사장 전보△기획예산팀장 이정대△사업개발팀장 박흥식△노무복지팀장 김진배△법무팀장 박한식△재무회계팀장 이영군△방제대응팀장 지동희△방제자원팀장 김성란△대산지사장 진흥재△마산지사장 양석준△동해지사장 최제광△제주지사장 최호정△사업TF팀장 이한중 조찬연◇부서장 보임△인적자원팀장 김형남 ■KBS미디어텍 △뉴스제작국장 최현주△콘텐츠제작국장 이원균△뉴스제작국 뉴스진행부장 허정숙△콘텐츠제작국 콘텐츠특수영상부장 이철호 ■한국감정원 ◇부원장△부원장(혁신경영본부장 겸임) 변성렬◇본부장△부동산가격공시본부장 박상열△적정성조사본부장 김양수△전략사업본부장 이승재 ■한국금융연구원 ◇보직 발령△연구조정실장 구본성 ■한국국방연구원 △부원장 안병성 ■한국법제연구원 △연구본부장 최환용△행정법제연구실장 이세정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국제기술혁신협력센터장 임덕순 ■중소기업중앙회 △통상본부장 김한수△회원지원본부장 유영호△산업지원본부장 최윤규△부산울산지역본부장 김기수△공제사업부장 이찬민 ■한겨레신문사 △사업이사 황충연△광고국 부국장 김영배△광고기획부장 박상유△미래전략부장 지정구△전략사업부장 정연욱 ■서울여대 △대학원장(교육대학원장·사회복지기독교대학원장·특수치료전문대학원장·보육교사교육원장 겸임) 박승호△자연과학대학장(자연과학연구소장 겸임) 김해권△정보보호영재교육원장 김명주△에코캠퍼스추진사업단장 이은희 ■동양대 △기획조정실장 김영동△교수학습개발센터장 이경하 ■국민대 △대외협력부총장 윤경우 ■아주대 △경영대학장 박호환△의과대학장(의학전문대학원장 겸임) 주일로△간호대학장 유문숙△정보통신대학원장(정보통신전문대학원장 겸임) 김민구△경영대학원장 조영호△교육대학원장 이정태 ■아주대학교병원 △병원장 탁승제△기획조정실장 한상욱 ■강북삼성병원 △진료부원장 김흥대△건강의학본부장 손정일△기획총괄 진성민△퀄리티혁신실장 성기철△진료지원실장 신헌규△대외협력실장 신준호△교육수련실장 이원영△연구지원실장 김원석△정보전략실장 박용래△중앙수술센터장 김윤홍△응급의료센터장 신현철△진료협력팀장 박정호△글로벌헬스케어팀장 성은주△외래지원담당 김홍주△입원지원담당 조영삼△의학정보담당 이은정△통계지원담당 현영율△기업건강코호트연구소장 유승호△기업건강디자인담당 김찬원△맞춤건진디자인담당 윤경은△삼성헬스디자인팀장 오형석 ■딜로이트 안진 ◇승진△부대표 김점표 오동익 전성기 전용석(감사) 김용훈(재무자문)△전무 노영근 박재균 박재관 서정욱 송우헌 이현승 장형수 조용호(감사) 백인규 오용진 홍순호(재무자문) 정익호(IT)
  • [경제 브리핑] 새주인 찾은 동양생명 실적 개선

    지난해 9월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동양생명이 1년 만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순이익(1555억원)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지급여력비율(RBC)은 252.4%로 금융 당국의 권고치인 150%보다 100% 포인트 이상 높다. 비슷한 규모의 생보사들과 비교해도 50% 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매출액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76.6% 증가했다.
  • 경영 체질 바꾼 삼성물산 “내실 성장 기반 닦았다”

    경영 체질 바꾼 삼성물산 “내실 성장 기반 닦았다”

    구조조정하고 패션 부문 통폐합 신성장 동력 ‘바이오’ 상장 방침 인수·합병으로 실적 회복해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한 통합 삼성물산이 다음달 1일 출범 1주년을 맞는다. 통합 전부터 시끄러웠던 삼성물산은 공식적인 행사 없이 조용히 1주년을 지내기로 했다. 조촐하게 직원들에게 떡을 돌릴 것이란 얘기는 나온다. 삼성물산은 30일 “지난 1년간 꾸준히 경영 체질을 개선해 내실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1년간 실적은 합병 시너지 효과 미흡 그러나 1년 전 삼성물산이 합병 시너지를 강조하며 내세운 ‘2020년 60조원 매출 달성’이라는 원대한 목표에 비춰 보면 중간 성적은 신통치 않다. 지난해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 ‘적자 기업’이란 오명을 얻었다. 17만원으로 시작한 주가(지난해 9월 1일 종가)가 6월 말 11만원대까지 주저앉았을 정도다. 지난 2분기 건설 부문이 살아나면서 주가(15만 2500원, 8월 30일 종가)가 회복 추세에 있지만 아직 1년 전 수준에는 못 미친다. 시장은 삼성물산의 성장 가능성에 확신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다. 지난 1년간 성적표를 뜯어보면 상사 부문만 제 역할을 해줬을 뿐 건설·패션·리조트 부문은 부침이 심했다. 특히 건설 부문이 지난해 3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까먹은 영업손실 규모만 8610억원에 이른다. 패션 부문도 지난해 4분기 150억원의 수익을 내며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지만 올 2분기 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치며 체면치레만 했다. 기대만큼 합병 시너지가 나지 않고 있다. 삼성물산이 그동안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우선 건설 부문에서는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지난해 9월 8392명이던 건설 부문 ‘식솔’이 7084명(지난 6월말 기준)으로 1300명 넘게 줄었다. 내부적으로 옛 삼성물산 건설 부문과 옛 제일모직 리조트 부문 건설조직도 통합했다. 지난 7월 패션 부문에도 손을 댔다. 실적이 부진한 중저가 남성복 브랜드(엠비오)와 여성 잡화 브랜드(라베노바)는 내년 2월 이후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남성복 브랜드, 유아용 브랜드의 일부 통합 작업도 진행됐다. 통합 과정에서 잃은 신뢰를 만회하기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도 설치했다. 삼성물산의 연결 실적으로 잡히는 바이오부문(삼성바이오로직스)도 연내 상장을 통해 신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측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고 설명했다. ●‘SDS 물류 편입’ 사업 재편 가능성 하지만 이런 노력만으로는 올해 30조원이 안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매출을 목표한 대로 4년 뒤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사실상 부문별로 개별 기업이나 마찬가지인 현 조직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치고 인수·합병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짜지 않는 이상 제자리걸음을 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건설·부동산 경기 악화로 건설 부문이 타격을 입으면 곧바로 수익이 반 토막 나는 구조라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는 불가피하다”면서 “계열사인 삼성SDS의 물류 사업을 편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한용운·백석·윤중식 족적 따라 걸으면 예향이 ‘물씬’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한용운·백석·윤중식 족적 따라 걸으면 예향이 ‘물씬’

    서울미래유산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할까. 미래유산은 서울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집단 기억이나 감성 대상이면 모두 가능하다. 문화유산의 가치를 이미 평가받은 문화재일 경우에는 미래유산에서 제외한다. 즉 국가나 서울시 지정문화재·등록문화재로 선정되지 않은 유·무형 자산 중에서 서울 시민이 공감하는 동시에 미래세대에 전승할 가치가 있는 게 주된 대상이다. 건축물, 장소, 경관, 인물은 물론 서울 생활문화를 이해하는 데 현저하게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선정 가능한 셈이다. 서울시는 이렇게 선정한 미래유산을 홍보하기 위해 서울신문·문화지평과 함께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오는 12월까지 매주 토요일 진행하고 있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신청이 가능하다. 아침부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13일 성북구 성북동 지역 답사를 위해 모인 시민들 사이에서 할머니 한 분이 딸의 부축을 받으며 인사를 건넸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서촌에서 오셨다는 주복희(74) 할머니다. 날씨가 무더워 걷기에 다소 무리가 아닌지 물으니 손사래를 치신다. “매일 인왕산 산책로를 두 시간가량 걷기 때문에 이 정도는 문제없어요.” 맑은 눈매의 주 할머니 곁에서 손을 꼭 붙들고 있는 딸 이수영(46)씨도 괜찮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답사는 이씨가 신청해서 어머니를 모시고 나왔다. 일흔넷 할머니가 답사를 나오는 경우가 흔치 않았기에 사연이 있을 거라 짐작됐다. 나중에 물어보기로 마음먹고 문향(文香)의 거리 성북동 답사를 시작했다. 성북동 답사 코스는 시인 백석, 조지훈, 정지용, 이은상, 소설가 이태준, 이효석 등 근현대 문학의 기라성 같은 문인들의 족적을 더듬어 볼 수 있는 곳이다. 또 만해 한용운, 혜곡 최순우, 법정 스님 등 근현대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이 이웃과 살 비비며 살았던 집터를 둘러볼 수 있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미술가들의 집도 대거 운집해 있어 예향(藝香)이 물씬 풍기는 지역이다. 성북동 쪽에는 높은 담을 가진 집들이 많다. 서울의 전통적인 부촌 1번지로 지금도 재벌 총수들과 권력층이 많이 산다. ‘힘 있는’(?) 구민이 많이 사는 관계로 성북구는 구청, 문화원을 중심으로 문화유산을 비교적 잘 보존한 지역으로 꼽힌다. 시인·소설가 문향 가득한 골목길문화유산 잘 보존된 지역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와 조금만 걸으면 가로공원이 나온다. 이곳에는 한·중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져 있다. 최헌수(50·대한약사회 국장)씨는 “항일운동가 만해 한용운을 만나러 가는 길에서 마주친, 분노의 주먹을 움켜쥔 맨발의 소녀상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며 “최근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건국절 논란은 일제강점기 질곡을 살아온 선조들을 욕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로공원에서 첫 방문지인 최순우 옛집을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자 나폴레옹 과자점이 있다. 1968년 삼선교에서 문을 열었다가 2007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미래유산은 아니지만 반세기 동안 한성대입구 사거리를 지켰다. 1972년 설립된 한성대보다 형님뻘이다. 나폴레옹 과자점 옆 골목으로 들어가 영양탕으로 유명한 정주집을 지나서 뒤편으로 가면 서울미래유산인 성북동 ‘국시집’을 만날 수 있다. 1969년 개업해 같은 장소에서 2대째 이어오는 안동식 칼국수 전문 식당이다. 한우사골로 우려낸 육수가 일품인데 그 때문에 국수치곤 가격이 만만치 않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자주 찾은 곳으로 유명하다. 안동식 성북동 ‘국시집’김영삼 前대통령이 자주 찾던 곳 다시 나폴레옹 과자점으로 와서 조금만 오르면 골목 안쪽에 ‘최순우 옛집’ 이정표가 보인다. 이 집은 제4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최순우 선생이 1976년부터 1984년 68세의 일기로 작고할 때까지 살았던 곳이다. 개발 과정에서 사라질 뻔한 것을 시민운동단체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시민문화유산기금을 모금해 사들여 ‘시민문화유산 제1호’로 관리하고 있다. 이날 해설을 맡은 한선영(46·여) 서울미래유산 해설사는 “관이 아닌 민간 차원의 문화유산 보존이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한 해설사를 도와 진행을 맡은 박광규(55) 해설사는 “집의 담벼락만 봐도 시대적 특성을 알 수 있다”며 이동 중에 깨알 같은 팁을 준다. 건너편 골목길로 들어서면 시 ‘승무’로 유명한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집터가 나온다. 누군가 표지석을 세웠는데 승무를 하는 비구니 모습과 시가 적혀 있다. 경북 영양 출신인 조지훈에게 30년을 살다 간 성북동은 제2의 고향인 셈이다. 발길을 조금 옮기자 선잠단지가 나온다. 선잠단은 누에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조선 정종 2년(1400년)에 설치된 제단이다. 한 해설사는 “일제강점기인 1908년 이후 잠신의 신위는 사직단으로 옮겨지고 현재는 터만 남은 상태”라며 “발굴 작업으로 인해 문을 잠갔고 곳곳이 파헤쳐져 있어 어수선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들르진 않았지만 성북구에는 가옥 형태의 서울미래유산이 제법 된다. 특히 이들의 공통점은 화가들이 살았다는 것이다. 서양 미술 도입에 선구적 역할을 한 화가 윤중식이 생전에 거주했던 가옥, 1965년 이후 반세기 이상을 버텨 온 서세옥 화가의 가옥은 정통 동양화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주택으로 보존가치를 인정받았다. 화가 변종하의 집은 시적인 정서에 한국적인 이미지 결합을 추구해 온 화가가 생전에 거주했던 곳으로 보존가치가 있다. 동소문 2가 일대 한옥밀집 지역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이 지역은 1936년 돈암지구 토지구획 정리사업을 통해 조성됐다. 우리나라 근대기 주택유형 가운데 하나로 보존가치가 있다. 서양 미술 도입 선도 윤중식 옛집화가들 집 미래유산 많아 답사단은 성북지역 최대 규모 서울미래유산인 길상사에 다다랐다. 한 해설사는 ‘길이 고운 절집’이라는 책자를 낼 정도로 사찰에 전문성이 있다. 이날도 길상사 구석구석에 담긴 내력과 이야기를 술술 잘도 풀어냈다. 길상사는 조계종 송광사의 말사로 1997년 창건됐다. 원래는 삼청각(서울미래유산), 오진암과 함께 서울 3대 요정으로 손꼽혔던 대원각이었다. 1951년 무렵 기생 김영한(필명 자야)씨가 일제강점기에 ‘청암장’이라 불리던 별장을 매입해 1980년대 말까지 대원각을 운영했다. 시인 백석과의 로맨스로 유명한 그에게는 후사가 없었다. 그래서 198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던 법정 스님에게 대원각을 시주하려 했으나 거절당했다. 한 해설사는 “김영한은 10년간 끈질기게 법정 스님을 설득해 마침내 1997년 길상사를 세웠다”며 “요정이라는 세속의 때를 벗고 선방(禪房)으로 거룩하게 재탄생한 의미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뒤늦게 최돈선 시인이 길상사에서 합류했다. 지난 3월 한강 발원지 태백 검룡소에서 강화까지 3년 계획으로 걷는 ‘한강수야’ 대장정을 시작한 그다. 시인은 “한 달에 한 번 탐사에 나서는 한강수야 답사도 언젠가는 서울미래유산답사단과 만날 수 있겠다”며 “길상사는 법륜 스님 법문 때 와 봤는데 사부대중이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회고했다. 출발 때 인사를 나눴던 주 할머니를 찾았다. 길상사에 이르려면 제법 오르막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노구가 걱정됐기 때문이다. 저 멀리 경내를 찬찬히 뜯어보는 주 할머니를 발견했다. 그의 얼굴엔 만감이 교차한 표정이 가득하다. 심우장을 가기 전에 작심하고 주 할머니에게 길상사와 무슨 인연이라도 있느냐고 물었다. 머뭇거리던 주 할머니 입에선 뜻밖의 답이 나왔다. “실은 제가 김 보살님(김영한) 수양딸 노릇을 했지요. 10대 때부터 스물일곱까지 있으면서 김 보살님이 아프면 미음도 끓여 주고 식사도 챙겼어요.” 주 할머니에 따르면 조모와 김씨의 친분이 두터웠다. 이 때문에 자신과도 인연이 닿았고, 김씨가 자신을 수양딸로 삼아 “결혼하면 집도 주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주 할머니의 조모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두 집안은 자연스레 멀어졌다. 공증되지 않은 구두로 이뤄진 약속은 공중으로 휘발되고 말았지만, 주 할머니는 “김 보살님을 살아생전 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지금 이 자리가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길상사는 주 할머니에게 기억의 박물관이자 추억의 마중물이다. 백석 연인 ‘자야’ 수양딸 답사 나와길상사 경내서 만감 교차 답사단은 상허 이태준이 월북 전까지 머물며 많은 작품을 집필했던 수연산방과 만해 한용운이 살았던 심우장을 둘러봤다. 심우장은 만해가 1933년 지은 것으로 조선총독부를 등지기 위해 일부러 북향으로 지었다고 한다. 심우장에서 나와 오른편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북정마을과 서울 성곽길로 이어진다. 애초 이 일대와 삼청각까지 둘러볼 계획이었지만 날이 더워 코스를 줄였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복자사랑 피정의 집이다. 원래 명칭은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피정의 집이다. 1953년 자생적으로 설립된 한국의 첫 방인 남자수도회다. 건축물은 1954년 짓기 시작해 1959년 완공된 근대 절충주의 양식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건물 외벽에 성모상을 비롯해 순교 성인상 등 13개 부조가 붙어 있다. 한 해설사는 “부조는 원형 보존을 위해 따로 보관하고 있고 모조품을 부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상 잦은 해외출장으로 외국인에게 한국문화를 소개할 일이 많다는 김유림(40·넥스나인 대표)씨는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곳이 많았는데 우리 역사나 문화를 좀더 깊이 알았더라면 외국 손님들에게 설명을 잘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느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조선시대 한 문인의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그전과 같지 않다’는 말이 떠올랐다”며 “무더위 속에서 1만 5000보를 걸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고 아쉬워했다. 답사를 마친 후 답사단 일부는 서울미래유산인 장수마을을 지나 서울 성곽길을 걸어 낙산공원을 거쳐 동대문으로 내려갔다. 한성대 입구에서 동대문으로 넘어가는 길이 빠르게 느껴지는 게 놀라웠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2017 대학 수시 뚫어라] 덕성여자대학교, 학생부100%전형…지정 교과별 석차 적용

    [2017 대학 수시 뚫어라] 덕성여자대학교, 학생부100%전형…지정 교과별 석차 적용

    덕성여대는 수시모집에서 신입생 684명을 모집한다. 올해는 자기 주도적 탐색활동을 통해 꿈을 위해 노력해온 잠재력과 덕성을 갖춘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 인원을 늘리고 농어촌학생전형, 희망나눔전형의 지원 자격을 확대했다. 학생부100%전형으로 404명을 뽑는다. 학생부는 지정된 교과영역의 석차 등급을 적용한다. 인문과학대학·사회과학대학·예술대학은 국어·영어·사회 3개 교과, 자연과학대학·정보미디어대학은 수학·영어·과학 3개 교과를 반영한다. 수학과, 컴퓨터학과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수학을 반영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덕성인재전형 174명을 비롯해 사회기여자전형 9명, 농어촌학생전형 40명, 특성화고교전형 18명 등 245명을 선발한다. 서류평가 60%, 학생부(교과) 40%를 반영한다. 서류평가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 기재된 내용을 종합적으로 정성 평가한다. 서류평가에서 지원 모집단위에 적합한 인재인지 평가하므로 충실한 고교 생활과 성실한 자기소개서가 중요하다. 이용수 입학처장은 “자기소개서의 경우 단순히 활동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의미 있는 활동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희망과 포부를 잘 나타내야 한다”고 말했다. 35명을 모집하는 예체능전형은 동양화과·서양화과·실내디자인학과·시각디자인학과·텍스타일디자인학과에서 실시한다.
  • 마음의 빚 갚겠다는 이철성 “임기 전 정부 바뀌면 나가겠다”

    마음의 빚 갚겠다는 이철성 “임기 전 정부 바뀌면 나가겠다”

    과거 ‘음주운전 후 신분 은닉’ 논란으로 물의를 빚고도 청와대의 임명 강행으로 경찰청장이 된 이철성 경찰청장은 자신의 23년 전 비위와 관련해 “시작은 이랬지만 마무리는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법에서 임기(2년)가 보장된 경찰정장직임에도 “정부가 바뀌면 자리를 내려놓고 가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이 청장은 29일 출입기자단과 첫 간담회에서 과거 음주운전 비위 행위에 대해 “이유를 막론하고 변명의 여지 없이 제가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과 경찰 동료들에게 마음의 빚을 갚는다는 심정으로 열심히 일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야당에서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는 데 대해서는 “(야당 입장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라며 “제가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되 조직을 책임진 입장에서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좀 지켜봐 주시고 열심히 하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청장은 경찰청장 교체 이후 경찰 고위직 인사에 대해 “조만간 빨리 하려고 하는데 정부 인사여서 검증이 있고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추석 전에는 고위직 인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청장의 법적 임기는 2018년 8월까지 2년이다. 경찰청법에서 경찰청장의 임기를 2년으로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1958년 6월생이기 때문에 경찰공무원 정년을 고려하면 2018년 6월 말 퇴임해야 한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같은 임기 기준의 모호함이 지적된 바 있다. 그런데 이 청장은 “(경찰청장은) 정부가 바뀌면 자리를 내려놓고 가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니 나가는 게 맞다고 본다. 동양적 사고로는 정부가 바뀌면 새로운 분이 (경찰청장을) 하는 게 맞다”고 했다. 다음달 28일 시행을 앞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부정청탁금지법)에 대해 경찰의 준비 상태를 묻는 질문에 “17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부정청탁금지법 관련 수사 매뉴얼 초안을 만들었다”며 “다음달 8일까지 보완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부정청탁금지법이 지난해 3월 공포된 이후 시행 일정과 내용이 충분히 알려졌고, 수사기관의 자체 인지수사뿐 아니라 일반인 신고로도 처벌이 가능한 만큼 별도의 계도 기간을 둘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다만 부정청탁금지법 시행 초기에 법과 관련한 공권력 남용 논란이 없도록 원칙적으로 실명인 서면 신고만 접수하고, 112나 전화 신고에 따른 출동은 범죄 혐의가 명백하고 증거인멸 등 우려가 있을 때만 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빚내서 주식투자’ 신용융자 잔고 8조원 육박…연중 최고치

    ‘빚내서 주식투자’ 신용융자 잔고 8조원 육박…연중 최고치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개인 투자자들이 나날이 늘면서 ‘빚 투자’ 규모가 8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26일 연합뉴스는 금융투자협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말을 인용해 지난 2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신용융자 잔고) 합계는 7조 785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연중 최고치다. ‘신용융자 잔고’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올해 들어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던 신용융자 잔고는 6월 중순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가 6월29일 6조 7347억원으로 저점을 다진 뒤 다시 급증하고 있다. 잔고 증가세는 코스닥 시장이 이끌고 있다. 코스피 신용융자 잔고는 최근 3조 2000억∼3조 3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에 코스닥 시장은 지난달 초 3조 7000억원대에서 4조 4000억원대로 급격히 불어났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가 4조 414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는 제약·화장품주를 중심으로 코스닥 시장이 상승 랠리를 펼쳤던 지난해 수준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저성장·저금리 기조의 고착화에 따른 구조적인 변화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큰 틀에서 저성장·저금리 환경에 따른 가계 자산 배분 과정의 일환으로 분석된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미래기술이나 테마 이슈가 많은 코스닥 시장과 중소형주에 관심을 집중하면서 벌어지는 하나의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용거래 비중이 큰 종목은 변동성이 크고,지수가 하락할 때 매물 부담으로 주가 하락폭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24일 기준으로 코스닥 종목 중에는 영우디에스피(15.62%), 피엔티(13.15%), 에스엠코어(12.30%), 와이엠씨(12.28%), 넥스턴(11.16%)의 신용융자 잔고율이 높다. 신용융자 잔고율은 상장 주식 수를 신용잔고 수량으로 나눠 계산한 수치다. 코스피 상장사 중에는 선도전기(10.13%),에이엔피(9.73%),유양디앤유(8.42%),경인양행(8.18%),동양물산(8.03%)의 신용 잔고 비중이 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 “베풀기 위해 배워요” 한의학에 빠진 강서구 ‘고 과장’

    “베풀기 위해 배워요” 한의학에 빠진 강서구 ‘고 과장’

    “건강한 노년기의 삶을 위해서는 중장년기의 균형 잡힌 생활습관과 질병 예방을 위한 자연치유 처방이 필요하다”면서 “자연치유요법인 약선식이(식이요법)과 침, 뜸 등으로 면역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 한의학을 전공한 한의사에게 들을 수 있는 말들은 고병득 서울 강서구 공보과장이 거침없이 쏟아낸다. ‘직업 공무원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해박한 한방 지식을 고 과장은 가지고 있었다. 그의 ‘한의학’에 대한 애정은 공직자로서 누린 모든 것을 사회봉사로 되갚겠다는 의지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전통의학을 제대로 공부해 퇴직 후 전문 봉사자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주민을 보살피겠다는 의지다. 2000년도에 우연히 모 대학교의 평생교육원을 통해 전통 한방을 접한 고 과장은 중국에 건너가 장침교육과 해부교육까지 수료하는 열정을 보였다. 또 평생교육원에서 1년간의 교육과 중국유학을 바탕으로 희명양로원(금천구 시흥동)에서 7년간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한방봉사를 하기도 했다. 한의학에 대한 열정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국내 정규 대학 한방건강학과에서 한의학 과정을 이수하는 동시에, 자연건강상담사와 약선식이상담사 과정 등을 공부해 한방 관련 여러 개의 자격증까지 갖췄다. 그뿐만 아니라 고려침뜸회와 사단법인 동양학전수협회가 공동으로 인정(발행)하는 침구사(민간) 자격시험에 합격했다. 고 과장은 “50살이 넘어서 공부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노년을 보람 있게 보내기 위해 준비했다”면서 “내가 배우고 가진 것을 나누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첫걸음으로 고 과장은 오는 31일 강서구민회관에서 ‘자연건강’(자연치유)이라는 제목으로 무료 특강에 나선다. 지역 주민에게 자연건강과 약선식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자연치유 비법을 공유할 예정이다. 고 과장은 “항생제 오·남용으로 병들어 가는 우리의 몸을 자연건강법으로 되찾게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앞으로 자연건강과 약선식이 관련 강의를 개설하여 지역사회에 자연건강을 전파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 정치와 행정에서 법의 역할/이성엽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국 정치와 행정에서 법의 역할/이성엽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오늘의 칼럼 제목은 필자가 20년 이상 공직과 로펌을 거쳐 지난해 가을 처음으로 학교에 몸담으면서 학부생을 대상으로 개설한 강의인 ‘정치, 행정과 법’의 목차 중 하나다. 행정고시, 외무고시 등 공직으로의 진출이나 로스쿨 진학을 통해 법조인을 꿈꾸는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정치학, 행정학, 법학개론, 헌법, 행정법의 기초 이론을 전달하고자 했으나 필자의 능력에 비한 과도한 욕심으로 만족스러운 강의는 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정치, 행정, 법은 기술, 경제, 문화 등을 제외하면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직접적인 동인이니만큼 이들의 관계를 적절하고 조화롭게 구성하는 것은 우리네 삶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원론적으로 보면 정치란 데이비드 이스턴에 따르면 사회의 가치들을 권위적으로 배분하는 것이고, 행정은 정치권력을 배경으로 공공정책 형성 및 구체화를 이룩하는 행정 조직의 집단행동이며, 법은 국가의 강제력이 수반되는 사회 규범이다. 3자의 관계를 보면 먼저 국가와 국민에게 중요한 정치, 행정 활동은 반드시 법률의 근거를 필요로 한다. 또한 정치, 행정 활동의 한계를 지어 주는 것도 법률이다. 결국 법은 정치, 행정조직의 설립 규범, 정치, 행정활동의 근거 규범, 정치, 행정 활동을 규제하는 한계 규범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법의 역할을 법치주의고 한다. 법치주의 또는 법 지배의 목적은 국가 권력의 행사를 제한함으로써 국민의 자유, 평등을 비롯한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현실은 이런 이상으로부터 멀리 있는 것 같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몇몇 법조인들은 자기들이야말로 최고의 엘리트로서 특별한 대우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또한 어떤 법조인들은 사회 구성원의 행동양식을 변화시키는 데 법의 역할이 결정적이라고 믿는 것 같다. 반대로 정치, 행정은 법을 그들을 위한 도구쯤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정치와 행정은 국회가 적법한 절차를 거쳐 법을 제정했다면 그 법의 목적이나 내용은 문제 삼지 않겠다는 생각에서 법을 만드는 일에 몰두한다. 최근 다른 측면에서 정치, 행정의 법 의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것이 소위 ‘정치의 사법화(司法化)’라고 하는 것인데, 이는 신행정 수도 건설, 김영란법 관련 헌법재판소의 위헌 여부 결정과 같이 사법에 의해 중요한 정치적, 사회적 현안들이 해결되는 현상을 일컫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정치 영역과 민주적 공론 영역에서 다루어져야 할 사안들이 소수 엘리트 법관들에 의해 결정됨으로써 민주주의 발전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이 처한 법 현실 중 가장 큰 문제는 비현실적 엄격한 법령과 행정의 재량권 확대로 인해 잠재적 처벌 대상이 무한정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법 집행이나 법 준수가 어려운 엄격한, 과도한 수준의 법령이 계속 제정되고 있다. 예를 들어 개인정보 보호 관련 법령의 경우 보호와 이용의 조화가 아닌 보호에만 치중하면서 누구도 준수하기 어려운 법령이 되고 있다. 이런 경우 행정도 법 준수를 강요하기 어렵다는 것으로 알고 집행을 망설이다가 여론상 필요한 경우 제재에 착수한다. 수범자인 국민이나 기업은 어차피 법을 지키기 어려우니 단속을 피하면 되는 것으로 보다가 제재를 받게 되는 경우 제재의 형평성에 대해 불만을 가지게 된다. 또한 제재의 효과를 배가하기 위해 각종 행정규제법은 모두 형사처벌 조항을 두면서 과잉범죄화의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사회의 전과자 수는 2010년 기준 1100여만명으로, 15세 이상 인구 대비 비중이 26.5%에 이르고 있다. 정치, 행정, 법은 사회에서 조금은 다른 역할을 하고 있지만 국민의 행복한 삶의 보장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상호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한편이 다른 한편을 도구로 삼거나 그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 정치, 행정, 법은 모두 공공부문에 속해 공익을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사익을 추구하는 민간 부문과는 달라야 한다. 그들에 주어진 권한은 특별한 사익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공익 추구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기능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 “포스코 원샷법 참여 계획 없다”

    “포스코 원샷법 참여 계획 없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24일 “현재는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일명 원샷법)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아트홀에서 열린 ‘스틸코리아 2016’에 참석한 권 회장은 “포스코는 2년 전부터 구조조정을 해 현재 60% 정도 진행된 상태”라며 “원샷법과 관계없이 (현재 진행 중인 자체 구조조정이) 100%가 될 때까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과잉공급 상태인 철강업은 현재 중국을 시작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기업활력법은 정상 기업의 자율적 사업 재편을 돕는 법으로 상법·세법·공정거래법 등 관련 절차와 규제를 간소화해 주고 세제·자금·연구개발(R&D)·고용안정 등을 한 번에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시행 첫날인 지난 16일에만 한화케미칼 등 4개 기업이 신청했다. 철강업계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연구용역을 맡긴 철강산업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그 내용을 듣지 못했다”며 “결론 내기가 확실치 않은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철강협회 회장 자격으로 개회사를 한 권 회장은 “국내 철강산업은 세계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국내 수요 산업의 약화로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며 “우려가 현실이 된 대내외 환경은 우리 산업에 근본적인 체질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철강 무역대전에서 살아남으려면 민관이 합심해 각국의 통상규제 움직임을 주시하고 현지 철강업계, 통상 당국과의 대화 채널을 강화해 사전 통상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권 회장을 비롯해 유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 손봉락 TCC동양 회장 등 철강업계 대표들과 학회 관계자 300여명이 참가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베일에 가려진 글로벌 포식자 中 안방보험, 실체 드러나나

    베일에 가려진 글로벌 포식자 中 안방보험, 실체 드러나나

     베일에 가려진 ‘글로벌 포식자’ 중국 안방(安邦)보험그룹이 생명보험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회사 상장을 기점으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안방보험의 지배구조 및 해외기업 인수전략이 드러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안방보험그룹은 최근 수주일에 걸쳐 투자은행들과 IPO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안방생명보험이 내년 중반까지는 홍콩 증시에 상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안방보험은 2014년 미국 뉴욕에 있는 힐튼의 최고급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19억 5000만달러에 사들이며 유명세를 떨쳤다. 올 초에는 미국 내 16개 고급 호텔을 소유한 스트래티직호텔 &리조트를 PEF(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으로부터 65억 달러에 손에 넣었다. 한국(동양생명)과 미국, 벨기에, 네덜란드의 보험사를 인수하기도 했으며 미국과 캐나다의 상업부동산도 사들였다. 올해 초에는 스타우드 호텔 체인을 140억 달러에 사겠다고 제의했다가 돌연 철회한 바 있다.  WSJ는 “기업공개는 안방생명보험의 경영상태를 알아보는데 어느 정도 단서를 제공하겠지만 모기업의 석연치 않은 지배구조에 대한 의문까지 다 풀어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안방보험의 지배구조는 여전히 의혹투성이다. 안방보험의 등기부에는 39개의 법인 주주가 올라 있지만 대부분이 실체가 불분명하고 복잡한 관계로 얽혀 있다. 이에 따라 서방 언론들은 안방보험에 고위 정치권과의 연결고리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안방보험의 급성장은 고위층의 보호와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중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의 세 번째 부인이 중국 개혁개방을 이끈 덩샤오핑의 손녀사위이며, 안방보험 이사인 천샤오루가 중국의 혁명 원로 천이의 막내아들이다. 우샤오후이와 천샤오루의 배경이 이른바 혁명 원로 인맥인 태자당 계보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꾸준히 나온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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