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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루킹이 만든 경공모의 실체···“비밀결사대, 신입은 노비, 배신자 추적”

    드루킹이 만든 경공모의 실체···“비밀결사대, 신입은 노비, 배신자 추적”

    네이버 등 포털에서 기사 추천을 조작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된 김모(49·인터넷 필명 드루킹)씨가 2014년 만든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베일이 조금씩 걷히고 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는 16일 경공모 한 회원 A씨를 음성변조로 인터뷰했다. 신분을 가르기 위한 것으로 이름도 나이도 공개되지 않았다. A씨는 경공모에서 “동양철학 또는 우주 사상 이런 것을 강의했다”며 “일반인들은 좀 황당할 수도 있겠지만 들어보면 쉽게 빠져들고 흥미를 끈다”고 말했다. 그를 이를테면 “우리 조직(경공모)은 예언서 ‘송하비결’과 서양 예언서 등에도 나오며 선택을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경공모는 회원이 한때 2500명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드루킹은 “일본은 결국은 침몰한다라고 믿고 있다. 그러니까 일본을 벗어나 정착할 자본과 그런 시점이 온다고 준비를 한다. 당연히 그쪽에서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에게 줄을 대야 되는 게 맞을 것”이라며 “침몰하면 그 많은 사람들이 어디로 가겠습니까? 가까운 우리나라라든지 북한이라든지, 심지어는 만주라든지 이런 쪽에 결국은 공간이 필요할 텐데, 우리 조직도 그런 부분을 준비해야 한다. 이런 식의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일본 쪽에 미리 기반을 다지기 위해 ‘오사카 총영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드루킹의 논리라는 것이다.A씨는 또 경공모와 관련해 “‘우리는 비밀결사다’는 이야기를 자주하고 ‘조직 내 배신자는 끝까지 쫓는다’”며 디소 강압적인 모임 분위기를 전했다. 회원들은 드루킹을 ‘추장님’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A씨는 “신입 회원은 ‘노비’ 즉 제일 천한 신분이고, 등급이 높아지면 제일 높은 ‘우주’”로 불린다”며 “5단계의 등급이 있다”고 전했다. 댓글과 관련해 A씨는 “모임 차원의 댓글 작업을 대선 때 전후로 했다”고 털어놨다. 열심히 댓글 활동을 하자는 공감대를 이룬 상황에서 자기 계정을 가지고 선풀운동을 한다고 했다. A씨는 ‘그 당시 매크로를 동원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며 “매크로 필요성은 작년 말”이라고 했다. 그런 부분들 때문에 회원들 상호간에 의견 상충이 있었고, A씨 자신은 그 뒤로 더 이상 활동하지 못했다고 했다. 보통은 회원들이 승급에 욕심이 있어서 드루킹에게 자신의 ID를 주면서 매크로를 돌리는데 동의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모은 ID가 600개에 이른다. ID 600개가 600명의 회원을 말하는 것은 아니며 한 사람이 많게는 10~20개의 ID를 줬다고 했다.드루킹이 지지자에서 비판자로 돌변한 이유와 관련해 그는 “경제적 공진화가 되고 민주화가 되고 했을 때에는 똑같지는 않겠지만 소액주주와 같은 방식의 운동을 통해서 우리도 대기업의 주인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기득권이 될 수 있다, 그런 비전을제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그렇게 하려면 정치권에 줄을 대야 빠르다. 김경수 의원 또는 다른 의원이 제일 빠른 길이라고 판단했으며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드루킹이 먼저 김경수 의원에 접근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드루킹이 김경수 의원에게 텔레그램으로 A4용지 30장 분량 보냈다는 것과 관련해 A씨는 “우리가 선플운동을 한다고 해도 이렇게 보내도 읽지도 않네, 이런 식으로 여러차례 얘기를 했다”며 “대선 끝나고도 연락이 안 된다고 여러차례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도, 나도...” 민주당 내 드루킹 피해자 증언 잇따라

    “나도, 나도...” 민주당 내 드루킹 피해자 증언 잇따라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는 15일 인터넷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민주당원 김모 씨(필명 ‘드루킹’)로부터 자신도 피해를 본 적이 있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왔다.보수 야당과 일부 언론이 드루킹과 메신저를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김경수 의원을 마치 댓글조작에 관여한 것처럼 몰아가자 오히려 민주당과 김 의원이 이 사건의 피해자일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적극적으로 엄호에 나선 것이다. 앞서 포털사이트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더불어민주당 당원 3명 중 1명이 친(親)노무현·친문재인 성향이었던 유명 블로거로 드러났다. 전날(14일) 정치권과 경찰 등에 따르면 네이버 기사 댓글 추천수 조작 혐의(업무방해)로 구속된 김씨는 ‘드루킹’이라는 필명으로 네이버에 시사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를 운영하던 인물이다. 드루킹을 직접 겪어봤다고 증언한 이들은 그가 특정 인물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인터넷상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입을 모았다. 블로그 소개란에는 좋아하는 것으로 ‘원칙과 상식’이, 싫어하는 것으로 ‘친일파, 이승만과 그 후예들 독사의 자식들’이 언급돼 있다. ‘나는 진실을 찾는 사람들을 위하여 지혜의 힘으로 삿된 어둠을 깨트린다’는 문구도 보인다. 불교철학과 동양 점성술 자미두수(紫微斗數)를 취미로 삼는다는 내용도 있다. 해당 블로그는 이날 오후까지 누적 방문자가 984만여명에 달할 만큼 인지도가 높았다. 2009년과 2010년 시사·인문·경제분야 ‘파워블로그’로 선정됐다. 그는 민주당에 주기적으로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이었고, 지난해 19대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을 온라인에서 공개 지지했다. 그해 12월까지만 해도 블로그에 ‘나는 노무현의 지지자, 문재인의 조력자이며 문 대통령의 시각으로 정국을 본다’는 글을 올리는 등 여전한 친문 성향을 드러냈다. 김씨는 자신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2014년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이라는 인터넷 카페를 열고 소액주주 운동을 통한 사회 변화에 나서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경공모 활동 과정에서 유력 정치인들을 여럿 초청해 강연을 여는 등 회원들에게 자신의 인맥과 영향력을 과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6·13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자신도 드루킹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도 작년 이 사람으로부터 음해공격을 받았는데, 그 내용이 황당무계하고 근거없는 것이었지만, 그의 큰 영향력 때문에 나는 졸지에 ‘동교동 즉 분당한 구 민주계 정치세력이 내분을 목적으로 민주당에 심어둔 간첩’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댓글 조작은 ‘조작과 허위로 정부조차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믿는 과대망상 범죄자가 김 의원과 정부를 겁박해 이익을 얻으려다 실패한 후 보복과 실력 과시를 위해 평소 하던 대로 댓글 조작을 한 개인적 일탈일 뿐”이라고 규정했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미키루크’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이상호 전문건설공제조합 상임감사도 드루킹에게 당한 경험을 공개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2년 전쯤 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자가 온갖 ‘카더라’ 정보를 짜깁기해 사실을 왜곡하고 나를 음해하는 글을 게시해 수많은 사람이 그것을 사실이라 믿고 나에게 댓글로 욕을 하도록 만든 자”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중요한 선거를 앞둔 이 시점에 어처구니없는 짓을 저질러 자유한국당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 자가 그 드루킹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머리에서 갑자기 ‘스팀’이 올라오면서 뚜껑이 확 열린다”고 꼬집었다. 당 디지털소통위원회 조승현 수석부위원장도 “드루킹은 워낙 유명했던 파워블로거로 6개월 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여러 사람을 비판해 트위터 등을 찾아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드루킹이) 글도 잘 쓰고 하니까 정치 쪽에 생각이 있었을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김 의원이 부탁을 냉정하게 거부해 앙심을 품었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드루킹은 아니지만 비슷한 열성 지지자로부터 여러 요구를 받고 응대한 경험이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한 초선 의원은 이날 “당원들이 메신저로 이러저러한 요구를 해오면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도 드루킹에게 그런 정도로 응대했을 것”이라며 “이를 드루킹의 일탈과 엮어 김 의원이 댓글조작에 관여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악의적인 정치 공세”라고 했다. 김씨는 공범 2명과 함께 자동화 프로그램(매크로)을 이용, 문재인 정부 관련 기사에 달린 비판 댓글에 ‘공감’을 클릭하는 수법으로 여론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경찰에서 “보수진영에서 벌인 일처럼 가장해 조작 프로그램을 테스트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민주당원이 문 정부를 비판하는 쪽으로 여론을 조작하는 행위가 상식적으로 민주당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진술 신빙성이 의심된다고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씨의 행적을 지켜봐 온 일각에서는 그가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을 지원한 데 대한 대가를 민주당에 바랐으나 돌아오는 것이 없자 이 같은 행위를 저지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장 지운 민낯 여성들의 ‘충격적 반전’

    화장 지운 민낯 여성들의 ‘충격적 반전’

    진한 화장을 지우고 민낯의 얼굴을 공개한 아시아 여성들 모습이 화제다. 지난 12일(현지시각)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은 진한 화장의 아시아 여성들이 카메라 앞에서 화장을 깨끗이 지우고 화장 전후를 비교한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 속엔 7명의 아름다운 동양 여성들이 진한 화장은 물론 멋진 장신구까지 곁들여 정성스럽게 치장한 얼굴로부터 ‘완전한 민낯’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전후 모습까지 말그대로 ‘모든 것’을 보여준다. ‘충격적인 반전’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여성들은 긴 속눈썹을 잡아 빼고 두꺼운 메이크업을 지운다. 또한 짙은 검은색 서클렌즈를 벗는 건 물론이고 가발, 귀걸이 등 각종 장신구 제거와 멋진 헤어스타일도 단정한 상태로 만든다. 그 결과는 매우 놀랍다. 과히 ‘충격적’이란 말밖에는 딱히 생각나는 단어가 없다. 하지만 화장을 통해 자신을 더 예쁘게 보이고 싶은 여성의 본능은 팔, 가슴 그리고 배의 근육을 더 멋지게 만들려고 불철주야 노력하는 남성의 본능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래서 개성은 존중되어야 한다.사진 영상=Różne ciekawostki/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김기식 논란 확산] “김기식, 선심성 용역 주고 꺾기형 자금세탁”

    [김기식 논란 확산] “김기식, 선심성 용역 주고 꺾기형 자금세탁”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9대 국회 말 연구용역을 ‘무더기 발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용역비 일부가 김 원장이 설립한 더미래연구소에 기부금 형식으로 돌아와 이른바 ‘꺾기형 자금세탁’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또 비슷한 시기에 자신이 설립한 더미래연구소에 정치후원금으로 거액을 기부할 때 이런 행위가 위법 소지가 있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답변을 듣고도 강행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 원장이 19대 임기를 한 달 앞둔 2016년 4월 5~28일 모두 8건(각 1000만원)의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20대 국회 입성에 실패한 김 원장으로서는 정책적 활용이 불가능한 용역이었다. 특히 1000만원의 연구용역을 수주한 대학교수가 더미래연구소에 이후 500만원의 기부금을 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은 더 확산될 전망이다. 2014년 4월 1000만원 상당의 연구용역을 받은 계봉오 국민대 교수는 김 원장의 의원 시절 보좌관인 홍일표 청와대 행정관으로부터 “연구소 사정이 어려워 용역대금 일부를 기부금으로 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부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계 교수는 “더미래연구소의 정책연구위원으로 참여하고는 있었지만, 연구소 활동에 적극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연구소와 관련해서 다소 빚진 마음이 있는 상태여서 연구소에 기부금을 내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대학 선후배 사이로 알려졌다. 2016년 더미래연구소에 정치후원금으로 거액을 기부한 사례는 위법 논란에 휘말렸다. 김 원내대표는 “김 원장은 2016년 3월 더미래연구소에 연구기금을 후원하는데 금액 제한이 있는지를 질의했다”면서 “선관위는 ‘운영 관례상의 의무’를 거론하며 ‘종전 범위 안에서 정치자금으로 회비를 납부하는 것은 무방하나 그 범위를 벗어나 특별회비 등의 명목으로 자금을 제공하는 것은 법 위반’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당이 공개한 선관위 자료에는 ‘공직선거법 제113조의 규정 위반’을 적시해 놓았다. 김 원장은 이 같은 회신을 무시하고 5000만원을 연구기금 명목으로 더미래연구소에 기부했다. 더미래연구소는 당시 김 원장이 쓰던 국회 의원회관 902호에 주소를 두고 있어 사실상 같은 공간에서 거액의 자금이 오고 간 셈이었다. 한국당은 김 원장의 2008~2009년 미국 스탠퍼드대 객원연구원 시절 후원자를 밝히라는 공세도 이어 갔다. 김 원내대표는 “스탠퍼드대 아시아퍼시픽 리서치센터 고액 기부자 명단에 삼성전자를 비롯해 팬텍, 동양그룹 등 국내 대기업들이 일부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참여연대 김기식 정책위원장이 이들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스폰(지원)을 받았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실제 서울신문이 확보한 ‘스탠퍼드대 한국학 10주년 자료집’에는 김 원장과 같은 기간 전직 대학총장과 팬택 직원 등도 연구원 자격으로 스탠퍼드대를 방문했다. 기부 명단에는 국내 대기업과 산업은행 등도 이름을 올렸고, 개인 자격 기부도 있었다. 포스코는 2006~2009년 ‘NGO펠로십’을 운영했지만, 김 원장을 지원하지 않았다고 거듭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도 자신을 후원한 것으로 거론되는 대기업들이 지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베네딕트 컴버배치 합장 논란, 동양인 차별? “정중한 표현 방식”

    베네딕트 컴버배치 합장 논란, 동양인 차별? “정중한 표현 방식”

    첫 한국을 방문한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때아닌 합장 논란에 휩싸였다.11일 오후 입국한 컴버배치는 두 손바닥을 맞대고 허리를 가볍게 숙이는 합장을 했다. 이를 두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컴버배치의 인사 방법을 지적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합장은 불교식 인사법이다. 합장을 동양에서 일반적으로 하는 인사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지와 편견이라는 지적들이 나온 것. 일부 네티즌들은 컴버배치의 합장이 넓은 의미의 인종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논란에 영화 홍보사 측은 12일 “컴버배치가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촬영 후부터 불교 문화에 관심이 있었다. 합장에 대해서는 인종 차별의 의도와 의미가 없다. 팬들을 향해 정중하게 인사하는 그의 표현 방식이었다”고 입장을 전했다. 다수 네티즌들 역시 컴버배치가 한국 팬들에게 예의를 갖춰 인사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12일 열린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 내한 기자회견에는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비롯 톰 히들스턴, 톰 홀랜드, 폼 클레멘티에프가 참석했다.마블 스튜디오 10주년을 기념하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는 역대급 어벤져스 군단이 우주 최강의 적 타노스에 맞서는 과정을 그린다. 오는 25일 개봉.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등 너머 베 짜는 할머니… 기억의 조각들 엮어

    등 너머 베 짜는 할머니… 기억의 조각들 엮어

    등 너머로 베 짜는 할머니의 모습이 평생 화업에 아로새겨진 잔상이 됐다. 그 기억의 조각을 엮듯 작품을 빚어내는 최혜자의 최근작이 한자리에 모였다.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열리는 개인전 ‘감성으로 만나다’에서다. 작가는 캔버스를 세워 물감을 한 방향으로 흘리고 다시 엇방향으로 물감 자국을 흘러내리게 한다. 씨줄과 날줄이 엮인 공간을 창조한 뒤 그 위에 소담한 이야기를 직조했다. 할머니의 베틀 짜기를 작품의 바탕 위로 옮겨 온 셈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금강 소나무’, ‘나무와 달’, ‘자작나무’ 등 웅숭깊은 색채, 비움의 미학을 동양적 화풍으로 풀어낸 회화 60여점이 소개된다. 무료. (02)580-130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보호아동자립통합추진사업 법제화 공청회 13일 개최

    보호아동자립통합추진사업 법제화 공청회 13일 개최

    ‘보호아동청소년자립통합지원사업 법제화 추진 공청회’가 오는 4월 13일 오후, 서울시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청회는 선진형 자립통합지원사업 모델의 제도화를 추진함으로써 자립통합지원사업의 신모델을 제시하고, 일반시민들에게 보호 아동·청소년사업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사회적 분위기 형성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한국아동복지협회, 한국아동복지학회가 주최하고, 삼성전자 임직원 기금이 후원하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한다. 공청회에는 국회의원, 보건복지부 아동복지정책과, 한국아동복지협회, 한국아동복지학회 등 유관기관 및 단체, 일반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신정찬 한국아동복지협회장의 인사를 시작으로, 남인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최도자 국회의원(바른미래당), 김연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의 축사가 이어진다. 김형모 한국아동복지학회장(경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이 발제 이후, 좌장 김성경 한국성서대학교 사회복지학과교수의 인도 아래 토론 및 질의 답변이 진행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아동복지정책과장을 비롯하여 자립지원전담기관장(강원아동자립지원전담기관장), 자립지원시설장(돈보스코자립생활관 사무국장), 자립관련전문가(신혜령 교수)가 참여한다. 또한 공청회 부대행사로 부산, 대구, 강원 자립통합지원센터의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사업홍보동영상 상영 등이 계획되어 있다. 보호아동청소년자립통합지원사업은 아동양육시설 퇴소 아동들의 안정적인 주거 지원, 개인별 욕구에 맞는 사례관리 진행, 자립체험 및 자립교육을 실시하여 퇴소(보호종결) 아동에게 자립준비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한다. 삼성전자 임직원 기부금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다. 2015년 강원, 대구, 부산 등을 사업운영지역으로 선정하고, 자립통합지원센터를 개소하였으며, 1차년도에는 지역자립인프라 구축과 매뉴얼 개발을, 2차년도에는 아동, 청소년 개별 접근 및 매뉴얼 적용, 3차년도에는 성과 평가, 매뉴얼 개정 및 보급, 법제화 등 3개년에 걸쳐 진행되었다. 이와 관련 한국아동복지협회 관계자는 “아동양육시설 퇴소 후 아동들이 안정적으로 사회에 적응하고,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보호아동청소년자립통합지원사업을 실시하였으며, 이를 법제화하기 위해 공청회 시간을 마련했다”며 “우리 사회의 소외 아동들이 없도록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지원을 위해 이번 공청회가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청회 2주 후에는 보호아동청소년자립통합지원사업 성과보고대회가 이어진다. 27일 오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예정되어 있다. 각 센터별 성과보고부터 우수자 표창, 다양한 연구 성과 보고를 다루며, 사업홍보부스 등 부대행사도 치러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숨막히는 현실, 오지 않는 희망… 그래도 나아가라는 거장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숨막히는 현실, 오지 않는 희망… 그래도 나아가라는 거장

    “자, 이제 가자.” “안 돼.” “왜?” “고도를 기다려야지.” “아, 그렇군.” 바짝 마른 나무 한 그루만 서 있는 빈 무대에 허름한 점퍼를 입은 두 사람이 앉아 구두를 벗으려 애쓴다. 에스트라공(고고)과 블라디미르(디디)는 고도가 올지 안 올지를 두고 대화한다. 도대체 고도는 누구인지, 왜 고도를 기다리는지는 설명하지 않고 싱거운 대화만 몇 번이고 반복한다. 주인과 노예가 잠시 등장하고, 소년이 등장하여 고도가 그날은 오지 않고 내일도 오지 않을 거라고 알린다. 고고와 디디는 왠지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오지 않는 고도를 기다린다. 두 사람은 무의미한 대화로 시간을 때운다. 1막에서는 고고가 가자고 하고, 2막에서는 디디가 가자고 한다. 쓸데없는 장난과 엉뚱한 대화를 듣는 관객이 왜 내가 여기 앉아 있어야 하나 고민할 때 막은 내린다.●파리로 온 작가·화가·철학자 1906년 4월 13일 아일랜드 더블린 근교에서 태어난 사뮈엘 베케트(1906~1989)는 부유한 개신교 집안에서 자랐다. 대학에서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를 전공하고, 졸업 후 파리 에콜 노르말 쉬페리외르에서 2년간 영어를 가르쳤다. 1937년 파리 몽파르나스 언덕에 정착한 베케트는 이듬해 장편소설 ‘머피’를 발표했다. 1938년 1월 6일, 친구들과 영화를 보고 나오던 베케트는 소위 ‘묻지마 폭력’을 당한다. 모르는 청년이 느닷없이 그에게 칼을 휘둘렀던 것이다. 법정에서 범인이 “왜 그랬는지 나도 모르겠다”고 하자 충격을 받은 베케트는 이해할 수 없는 부조리한 인생을 숙고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1941년 파리에서 그는 조국도 아닌 프랑스 레지스탕스 친구들을 돕는다. 더블린의 명문대학을 졸업한 부잣집 아들이 어떻게 이런 위험을 결심했는지 모르지만, 1942년 동지들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베케트는 시골 농장으로 피신하여 ‘와트’라는 소설을 썼다. 전쟁의 비극 속에서 그는 집중해서 작품을 썼다. 우주의 인연이란 기이한 바, 베케트가 태어나기 5년 전 한 인물이 옆 나라에서 태어났다. 1901년 10월 10일 스위스에서 탄생한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 스위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후기 인상파 화가였던 아버지 덕에 자코메티는 거대한 서가에서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자코메티는 10세 때부터 소묘와 그림을 그렸으며, 14세 때 동생 디에고를 모델로 처음 흉상을 만들었다. 18세 때 자코메티는 제네바 미술 공예학교에 들어갔다. 자코메티는 눈앞에서 몇 번의 죽음을 목격했다. 아이를 위해 제왕절개를 거부했던 여동생의 죽음을 보았다. 어제까지 함께 베네치아 여행을 즐겼던 병든 할아버지 이야기도 황당하다. 아침에 깬 자코메티는 죽어 있는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그때 자코메티는 깨닫는다. 죽음이란 늘 곁에 있다. 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폭격으로 잘린 팔 등 그는 죽음을 목격하고 강제로 성찰해야 했다. 그의 예술은 죽음이라는 한계에서 탄생했다.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베케트처럼 자코메티도 파리에 있었다. 그 무렵에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도 파리에 있었다. 세 사람은 양차 대전을 모두 겪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쟁의 비극으로 아수라장이었던 파리라는 공간을 작가 베케트, 화가 자코메티, 철학자 사르트르는 같은 시기에 체험했다. 세 거장은 죽음의 심연을 극복하는 실존주의 문학(베케트)-미술(자코메티)-철학(사르트르)의 연대를 보여줬다. 이후 1953년 1월 파리 몽파르나스 바빌론 소극장에서 초연한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대성공을 거두었다.●기다리는 사람과 걸어가는 사람의 만남 나무 한 그루만 서 있는 텅 빈 무대에서 ‘고도’를 기다리는 고고와 디디가 있다. 처음 이 연극을 보았을 때 홀쭉이와 빵빵이 같은 개그맨이 나와서 만담하는 줄 알았다. 노숙자 복장을 한 괴이쩍은 두 사람은 고도를 기다린다. 고도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고도가 온다는 확신도 없이, 두 사람은 그저 기다리지만 고도는 나타나지 않는다. 기다림 자체가 희망이다. 반세기를 기다렸건만, 고도는 오지 않고 다만 심부름꾼을 보낸다. 디디는 고도의 심부름꾼에게 “나를 만났다고 말해”라고 부탁한다. 두 사람은 견딜 수 없는 시간을 버티기 위해 구두끈을 풀었다 다시 감기를 반복한다. 두 인물이 대체 몇 번이나 구두끈을 풀고 다시 묶는지 세어보다가 포기할 정도다. 어찌보면 이 한심한 방법이 아우슈비츠의 죽음 앞에서도 희망을 꿈꾸었던 생명들이 견뎌내는 방식이었을 것이다. 아니 전쟁이 아니더라도 삶 자체가 얼마나 무의미한지. 베케트는 고도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영어 ‘신’(God)이 무의식에 있어서 절대자를 생각하고 썼을 수도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고 한다. 희망이란, 숨은 신의 다른 이름일 것이다.이 연극이 세계에 널리 알려진 배경에는 자코메티가 있다. 1961년 파리 오데옹 극장에서 ‘고도를 기다리며’를 공연하려 할 때 베케트는 자코메티에게 무대 디자인을 맡겼다. 두 거장은 밤새도록 나무 하나를 구부려도 보고, 꺾어도 보고, 부수고, 다시 세웠다. 목매달아 죽고 싶어도 매달리면 부러질 것 같은 연약한 나무를 구상했다. 나뭇잎이 한두 개 달린 앙상한 나무를 석고로 만들어 마치 뼈다귀 같은 느낌을 줬다. 자코메티와 베케트는 바로 이 지점에서 만났다. 석고로 만든 이 나무 하나로 자코메티는 열매 맺을 수 없는 죽은 나무의 비극을 미니멀리즘 무대 양식으로 표현했다.베케트가 무대 디자인을 자코메티에게 부탁한 까닭은 자코메티가 1년 전인 1960년에 발표한 ‘걸어가는 사람’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작품은 사진으로, 모작으로 하도 많이 봐 와서 별 감동이 없었다. 과연 저 삐쩍 마른 철사 같은 존재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었다. 파리 퐁피두센터 5층에서 저 삐쩍 마른 이상한 작품이 몇 점 있어 한참을 봤지만, 부끄럽게도 모자란 서생은 철사인간의 깊이를 공감할 수 없었다. 뭔 뜻인지 몰랐다. 이번에 예술의 전당 전시회에서 이 작품 하나만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묵상하는 방에서 나는 사십여분을 응시했다. 가까이에서 보니 운명을 쏘아보는 듯 눈알이 크고 둥글었다. 원효의 눈부처를 보듯, 저 둥근 눈에 내 눈을 겹쳐 놓으니 가슴이 떨렸다. 대지를 버티는 두툼한 발, 해골 같은 머리를 촬영하면서 저 철사 같은 인간을 내 삶에 전이시켜 보았다. 183㎝ 키의 철사인간을 자코메티는 비정상적으로 늘어뜨리고 불필요한 것은 다 덜어냈다. ‘덜어냈다’는 표현이 대단히 중요하다. 죽음을 곁에 둔 인간이 덕지덕지 무엇을 품고 걸을 필요는 없었다. 자코메티 이전의 화가들은 ‘본 것’을 만들려 했지만, 자코메티는 ‘생각’을 작품으로 표현하려 했다. 동양철학에 깊이 영향을 받은 자코메티는 쓸데없는 것을 다 덜어낸 인간의 모습을 만들었다. 그는 선배 화가 피카소를 향해 엄청난 말도 했다. “난 피카소가 예술가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냥 천재더라.” 자코메티의 말은 무서운 자세를 보여준다. 예술은 명성이나 기술이 아니라, 깊이 있는 사상에서 탄생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피카소는 기술로만 그리는 천재(기술자)일 뿐, 사상을 가진 예술가는 아니라는 비판이다. 나는 피카소와 차원이 다르다는 뜻이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리고 끝이 어딘지 알 수 없지만, 나는 걷는다. 그렇다. 나는 걸어야만 한다”라는 자코메티의 생각은 사뮈엘 베케트의 정신과 만난다. “우리는 왜 오지 않는 고도를 기다리는 걸까요?” “그건 말이야, 인간이 더이상 갈 곳이 없기 때문이지.”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기다리는 인간을 만든 베케트처럼, 자코메티는 걸어가는 인간을 말했다. “모든 것을 잃었을 때, 그 모든 걸 포기하는 대신에 계속 걸어 나아가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좀더 멀리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의 순간을 경험한다. 비록 이것이 하나의 환상 같은 감정일지라도 무언가 새로운 것이 또다시 시작될 것이다.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계속해서 걸어나가야 한다.”●걸어가는 고도가 만든 실존주의 철학 희망이 없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죽음이 앞에 있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는가.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기다리는 주인공은 베케트 자신이었다. 동지들이 죽어가는 전쟁 속에서 레지스탕스로 숨어 지내면서 그는 끊임없이 글을 썼다. 고독을 벗하며 쓰고 또 쓰면서 사망 전까지 그는 매년 작품을 발표했다. 자코메티, 베케트, 사르트르는 인간의 비극적인 죽음에서 절망하지 않고, 걷는 인간, 기다리는 인간, 실존주의 철학을 만들어냈다. 그들에게 파리는 창조의 공간인 동시에 죽음을 체험하게 한 공간이었다. ‘고도를 기다리며’에 나오는 두 등장인물의 모습은 요즘도 파리에 많은 집시, 난민, 노숙자의 모습이다. 젊은 시절 나치를 피해 도망쳐야 했던 베케트와 자코메티가 한때 저런 처지가 아니었을까. 꼭 전쟁이 아니더라도, 인간의 삶 자체는 무의미요, 전쟁의 아수라와 유사하지 않은가. 세 사람은 뜬구름 잡는 희망을 말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자살을 유도하는 염세주의를 자극하지도 않았다. 숨막히는 현실에서 오지 않는 희망을 기다리는 세 거장의 자세는 운명을 견디는 잔혹한 낙관주의라 할 수 있겠다. 이 땅에서는 식민지의 어둠 앞에서 쫄지 말고 “눈 감고 가라”고 했던 시인 윤동주, 독재 시대에 아마득한 혁명을 꿈꾸었던 시인 김수영, 제주도에서는 4·3의 비극에 숨죽이며 지금까지 많은 눈물을 삼켰던 이들의 태도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저 철사인간이 바로 내 모습,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여 눈시울이 뜨끈해진다. 무의미한 세계에서 베케트는 금욕적인 수도승처럼 살았다. 사람을 만나지 않고 글쓰기와 연출에만 전념했던 그는 1969년 노벨문학상을 받았을 때도 시상식에 가지 않았다. 자코메티와 함께 잔혹한 낙관주의를 가르쳐 준 베케트는 1989년 12월 22일에 조용히 고도가 있는 곳을 찾아 까마득한 여행을 떠났다. 시인·숙명여대 교수
  • 튤립 구경 네덜란드로? 전남에 오세요~

    튤립 구경 네덜란드로? 전남에 오세요~

    “튤립 보러 네덜란드 가신다고요? 가까운 전남으로 오세요.”장성군과 신안군이 화려하게 수놓은 튤립 축제로 관광객을 유혹한다. 장성군은 7~8일 장성역과 장성공원 일대에서 노란 튤립이 가득한 ‘장성 2018 빈센트의 봄’을 개최한다. 올해 4회째로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4월에 가야 될 축제 10선’에 꼽히며 입소문을 탄 뒤 포털사이트의 자동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장성군은 컬러마케팅인 ‘옐로우시티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노란색으로 특유의 감성을 표현했던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이름을 딴 ‘빈센트의 봄’은 노란 튤립을 테마로 하고 있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교통편이 뛰어난 만큼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부담 없이 들러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행사”라고 말했다. 오는 11일부터 22일까지 신안군 임자도 대광해변 일원에서는 ‘제11회 신안튤립축제’가 열린다.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12㎞ 백사장과 함께 백만송이 튤립을 감상할 수 있다. 장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한국전통 창작무용극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 시즌 첫 공연 시작

    한국전통 창작무용극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 시즌 첫 공연 시작

    춤극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이 오는 4월 14일과 15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시즌 첫 공연의 막을 올린다. 제작기간 3년, 제작비 총10억 원, 참여인원 80명이 투입됐으며 예술총감독에 김사라, 안무연출에 김나영, 기획 및 제작은 아리예술단이 맡았다. 춤극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은 2016년 10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전통예술지역브랜드 상설공연 공모사업에 최우수작품으로 선정이 됐으며, 2017년 안동유교랜드 원형극장과 안동예술의 전당에서 13회 공연을 펼친 바 있다. 이 공연은 세월 속에 묻혀 있던 한 여인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를 부활시켜 창의적으로 재구성한 한국전통 창작무용극이다. 물질주의와 기계주의, 이기주의, 무도덕주의가 만들어낸 거대한 괴물에게 짓밟힌 무력한 현대인들의 감성과 영혼에 울림을 주는 보편적 진리, 즉 사랑의 숭고함을 심미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해당 극은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되었다. 지난 1998년 4월 14일, 경북 안동 고성 이씨 댁 자손 이응태의 무덤을 이장하던 중 무덤 속에서 썩지 않은 유물이 발견되었는데, 이응태의 아내 ‘원이엄마’가 쓴 사별한 남편을 향한 절절하고도 애틋한 사랑의 편지와 머리칼을 잘라 삼과 함께 꼬아 만든 미투리 등 유물이 450여년 동안 썩지 않은 채 고스란히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극은 ‘원이엄마’의 편지글에서 모티브를 얻어 그래서 ‘미투리’와 ‘머리카락’을 불멸의 사랑의 ‘심미적 상징’으로 형상화하고, 편지의 내용을 가사에 붙여 율동적인 무용극으로 구성했다. 공연 관계자는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은 생명의 신과 죽음의 신이 쌍둥이로서 원래는 하나라는 동양철학의 일원론에 바탕을 두면서 인간의 사랑과 생명에 대한 신념이 두 신을 화해시킨다는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더욱 자세한 공연 정보는 티켓링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두산 호랑이’ 동양화 전시회…백두대간수목원 6월 3일까지

    ‘백두산 호랑이’ 동양화 전시회…백두대간수목원 6월 3일까지

    경북 봉화에 있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4일부터 오는 6월 3일까지 ‘백두대간, 호랑이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동양화 전시회가 열린다.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시베리아 호랑이’(백두산 호랑이)를 그린 동양화가 안창수씨의 작품 50점이 호랑이 울음소리와 함께 전시된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에서 방사 훈련 중인 3마리의 호랑이와 ‘백두’를 의미하는 102마리의 호랑이 작품 등도 만나 볼 수 있다. 또 2015년 전일본수묵화수작전 수상작인 ‘포착’이 특별 전시된다. 김용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전시회를 통해 백두대간의 생태계 보호와 한반도에서 멸종된 호랑이에 대한 종 보존의 필요성을 알리고 산림생물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톱모델 혜박, 결혼 10년 만에 임신 “감격스럽고 신기해 펑펑 울었다”

    톱모델 혜박, 결혼 10년 만에 임신 “감격스럽고 신기해 펑펑 울었다”

    모델 혜박이 결혼 10년 만에 임신했다.4일 세계적인 모델 혜박(34·박혜림)이 엄마가 된다. 이날 혜박 소속사 YG케이플러스 측은 “혜박이 현재 임신 3개월 차로, 소중한 새 생명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오는 11월 출산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혜박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임신 소식을 알렸다.혜박은 “여러분들에게 너무나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게 됐다. 드디어 엄마가 된다”며 “너무 떨리고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초음파로 처음 아이의 심장이 뛰는 걸 보고, 팔다리를 움직이면서 춤을 추는데, 너무 감격스럽고 신기해서 펑펑 울었다”며 “올해 결혼 10주년이 되는 해인데, 너무나 크고 소중한 선물이 와줘서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혜박은 당분간 태교에 전념하며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활동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혜박은 2005년 뉴욕 안나수이, 마크제이콥스 컬렉션을 통해 데뷔했다. 동양인으로는 처음 프라다 쇼 모델로 발탁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혜박은 국내외 각종 패션쇼 무대에 서면서 세계적인 모델로 거듭났다. 지난 2008년에는 5살 연상 한국인 유학생 브라이언 박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다음은 혜박 소속사 YG케이플러스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YG 케이플러스입니다. 저희 소속 모델 혜박이 기쁜 소식을 알려와 공식 입장을 전해드립니다. 혜박은 현재 임신 3개월차로 소중한 새 생명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다가오는 11월에 출산 예정입니다. 혜박은 소속사를 통해 “결혼 10년 만에 너무나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가슴이 벅차고 행복하다”며 “아직은 부모가 된다는 것이 낯설고 많이 서툴지만, 차근차근 배워나가며 태어날 아이에게 현명하고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항상 변함 없이 응원해 주시고 보내주신 사랑 잊지 않고 받은 사랑 나누며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혜박은 2005년 뉴욕에서 안나 수이와 마크 제이콥스 컬렉션을 통해 데뷔, 프라다 쇼에 첫 동양 모델로 발탁되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현재 국내외를 오가며 각종 매거진, 화보, 캠페인,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모델로서의 삶 등을 솔직하게 풀어낸 에세이를 출간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는 앞으로 건강한 아이를 순산하기 위해 태교에 전념하며,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활동을 계속 할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축복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진=bnt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진중권, 정봉주 ‘오징어 먹물’ 전술 비판…“엉뚱한 시간대 먹물 뿌리고 내뺐다”

    진중권, 정봉주 ‘오징어 먹물’ 전술 비판…“엉뚱한 시간대 먹물 뿌리고 내뺐다”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김용민도 싸잡아 비판“덮고 가고 싶은 유혹에도 카드 결제 공개? 웃기는 얘기”“정봉주의 거짓말, 대중이 만든 것”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성추행 의혹으로 서울시장 후보에서 사퇴한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 “엉뚱한 시간대에 먹물을 뿌리는 ‘오징어 먹물’ 전술을 시전했다”고 비판했다.여기에는 김어준이 진행하는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블랙하우스와 시사평론가 김용민도 일조했다는 게 진 교수의 주장이다. 진 교수는 2일 오마이뉴스에 직접 쓴 ‘정봉주 미투 사건의 재구성-아직 남은 거짓말들’을 통해 정 전 의원이 “떠나는 그 순간까지 거짓말을 했다”면서 “팟캐스트 나는꼼수다(나꼼수) 멤버들이 정봉주의 거짓말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김어준은 블랙하우스로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했다. 김용민 역시 SNS에 수차례 피해여성과 프레시안을 공격하는 악의적 글로 그를 지원했다”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실제 성추행이 일어난 시각은 오후 5시 이후였지만 정 전 의원은 “제멋대로 3시와 5시 사이로 규정했다”면서 “한마디로 엉뚱한 시간대에 먹물을 뿌리고 오징어는 내빼버린 셈이다. 그 먹물을 헤쳐 그 안에 오징어가 없음을 공인한 것이 블랙하우스다. 김용민도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진 교수는 정 전 의원이 유리한 증거가 많이 있어 덮고 가고 싶은 유혹이 있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진 교수는 “그냥 덮고 갈 수도 있었을 결제내역을 자신이 ‘쿨’하게 내놓았다는 것인데 웃기는 얘기”라면서 “수사기관이 특정인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반드시 확인하는 게 바로 카드 결제 내역이다. 덮는다고 덮어질 게 아니다. 어차피 나오게 돼 있으니까 미리 선수를 친 것뿐”이라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정 전 의원이 대중을 속인 게 아니라 대중이 그를 속였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는 “정봉주가 한 거짓말은 외려 대중이 만들어줬다. 그들은 당사자보다 더 적극적으로 알리바이 확보에 나섰고 당사자보다 더 격렬하게 피해자와 프레시안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포토 다큐&뷰] 신비의 소리 천년의 울림…장인의 손끝 열정의 떨림

    [포토 다큐&뷰] 신비의 소리 천년의 울림…장인의 손끝 열정의 떨림

    지난 2월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세계인의 축제이며 평화잔치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화려한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지구촌에 울려 퍼졌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범종으로 알려진 ‘오대산 상원사 동종(銅鐘)’(통일신라 725년·국보36호)을 표현한 ‘평화의 종’ 소리에 맞춰 개회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을 한 것이다. 한국의 문화유산을 홀로그램 영상으로 구현하며 70억 세계인에게 ‘평화를 향한 염원과 희망’이라는 메시지로 감동을 주었다. 범종(梵鐘)은 사찰의 법구사물(法具四物) 중 하나로 고대부터 현재까지 오랜 기간 만들어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범종은 정교한 세부장식과 웅장한 울림소리로 동양 삼국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종 안에 추를 매달고 종 전체를 흔들어 소리를 내는 서양종과 달리 표면에 치는 자리를 만들고 그 부분을 당목(撞木)으로 쳐서 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마치 사람이 우는 듯 소리가 죽었다 되살아나기를 1분 넘게 반복하는 ‘맥놀이 현상’은 듣는 이로 하여금 환희심을 일으킨다.●백제 제철단지 진천… 원광식 주철장 평생 바쳐 신라 종소리 재현·7000개 종 제작 예부터 살기 좋은 고을이라 ‘생거진천’(生居鎭川)으로 불리던 충북 진천은 고대 철(鐵) 생산 유적지와 고대 제철로가 발견된 곳으로 일대가 철을 대량 생산, 공급했던 백제의 중요한 제철단지(製鐵團地)의 하나로 판단되고 있다. 원광식(77·국가주요무형문화재 제112호·범종제작성종사 대표) 주철장(鑄鐵匠)은 통일 신라의 종소리를 찾아 평생을 바친 장인이다. 경기 화성에서 태어난 그는 평생 종 제작을 업으로 살아온 할아버지와 8촌 형에게서 기술을 전수받았다. 17살 때, 충남 예산 수덕사가 광복 후 최대 규모의 종 제작 계획을 세웠다는 소식은 원씨가 범종 제작에 평생을 걸기로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원씨는 머리를 깎고 수덕사에 들어가 대웅전이 보이는 한구석에 주물공장을 세운 뒤 꼬박 3년을 보낸 끝에 “종소리가 30리를 간다”는 수덕사의 종을 완성했다. 그 사건을 계기로 그는 전국적으로 입소문을 타며 범종 제작자로서 명성을 얻어 나갔다. 하지만 옛날 장인들이 만들어낸 신비의 소리를 재현하지 못했던 까닭에 가슴 한구석은 여전히 허전했다. 천년의 종소리를 재현해 내겠다는 열망에 빠진 그는 종 제작 비법을 밝혀내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 절을 방문해 일제가 빼앗아간 신라·고려시대의 종 5개를 실리콘으로 복제해 이 중 1개를 주물기법으로 복원했다.결과는 참담했다. 신라종의 은은한 소리와는 영 딴판이었다. 그래서 옛 조상들이 사용했던 ‘밀랍주조’ 기법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기법은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을 뿐 조선 중기 이후 맥이 끊겨 국내 어느 문헌에서도 기록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스스로 비법을 찾아내는 도리밖에 없었다. 혼자서 종을 만들고 부수기를 수없이 되풀이했다. 밀랍주조법의 비밀이 종 틀의 주재료인 흙의 성분에 있다는 판단에서 종 틀로 쓸 흙을 찾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녀야 했다. 마침내 신라 수도인 경주 일대를 샅샅이 뒤져 문양을 새기거나 미려한 거푸집을 만들기에 좋은 뻘돌(이암·泥巖)을 발견했다. 7년간의 연구 끝에 흙틀을 재현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그가 재현해낸 전통밀랍주조기술은 범종의 모형을 정교하게 만든 뒤 이를 곱게 빻은 이암 가루에 전분 등을 섞은 흙으로 거푸집을 만들어 싸고, 안의 밀랍을 녹여낸 자리에 1200도의 쇳물 (동과 주석 합금)을 부어서 만들어내는 작업이다.●“은은한 소리 오래가도록 종 밑 울림통 파 놓아” 외길 인생도 맥놀이 같아 그의 공장인 성종사(聖鐘社)의 작업장은 때마침 주문이 들어온 범종을 만드는 작업으로 분주했다. 거푸집에 쏟아지는 펄펄 끊는 쇳물은 빨갛다 못해 샛노랗게 끓어 올랐다. 쇳물을 운반할 용기가 레일을 타고 용해로에 다가가자, 커다란 쇠갈고리로 들어 올려 시뻘건 쇳물을 들이붓는다. 다시 서서히 공장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온 용기 속의 쇳물이 마지막 거처로 옮겨갈 차례다. 거푸집을 해체하고 열흘가량 마무리 잔손질을 하면 비로소 맑고 긴 여운을 지닌 아늑한 ‘신라의 소리’를 제대로 품은 범종이 태어나는 것이다.원 장인은 “은은한 소리가 오래가도록 종 밑에 울림통을 파 놓은 것이 우리 선조들의 지혜” 라고 말했다. 종 표면의 아름다운 문양도 최적의 소리를 낼 수 있는 곳에 자리해야 한다. 그는 “표면의 무늬가 종의 좌우를 비대칭으로 만들어 맥놀이를 극대화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달려온 외길 인생은 범종 소리의 맑고 긴 맥놀이에 사로잡힌 세월이었다. 지금까지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종만도 조계종의 본산인 조계사를 비롯해 오대산 상원사 범종, 광주 민주의 종, 충북 천년대종, 싱가포르 복해선원 종 등 70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절이나 지방자치단체에 걸린 이름값 하는 종들은 모두 그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장 앞마당에는 크고 작은 범종 서너개가 매달려 있다. 원씨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마당에 나와 종을 친다. 그는 “인간은 기껏 백년을 살지만 종은 천년 이상을 간다”며 “지나온 시간은 천년 전 장인의 지혜를 배우는 과정일 뿐”이라고 말을 이었다. 종을 치는 그의 손끝에서 식을 줄 모르는 장인의 열정이 뿜어져 나왔다. 글 사진 진천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일룸, 취향에 따른 4가지 가구·인테리어 가이드 제안

    일룸, 취향에 따른 4가지 가구·인테리어 가이드 제안

    일룸은 프랑스 글로벌 트렌드 전문 기업 ‘넬리로디’(Nelly Rodi)사와 손잡고 소비자들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네 가지 세그먼트로 분류해 이에 따른 가구·인테리어 가이드를 제안한다. 일룸과 넬리로디가 제안하는 네 가지 스타일은 ▲유행을 타지 않는 고급스럽고 우아한 스타일의 ‘클래식’(Classic) ▲자연스럽고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내추럴’(Natural) ▲현대적인 무드와 빈티지한 요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캐주얼’(Casual) ▲톡톡 튀는 컬러와 형태로 리듬감 있는 공간을 구성하는 ‘팝’(Pop) 등이다.●특별한 삶을 추구하는 소비자 위한 ‘클래식’ 높은 이상과 특유의 안목으로 특별한 삶을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오래 두고 사용해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운 소재와 섬세한 디테일이 특징이다. 특유의 푹신함과 퀼팅 디테일이 돋보이는 일룸 ‘이카리아 모션베드’를 비롯한 ‘이카리아 시리즈’가 해당된다. 원형 협탁으로 공간에 포인트를 주거나 어두운 원목 느낌 소재의 화장대로 한층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벨벳, 헤링본, 청동 등으로 만든 장식이나 소품을 곳곳에 놓아두면 세련된 느낌을 강조할 수 있다. ●편안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소비자 위한 ‘내추럴’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한 스타일이다. 밝은 컬러의 나무 소재 가구, 베이지·그레이 계열의 컬러가 주를 이루며 수납 기능을 강화해 공간을 깔끔하게 연출할 수 있다.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일룸 ‘쿠오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코튼, 리넨, 캔버스 같은 패브릭 소품이나 식물 등을 함께 두면 자연스러운 느낌을 더욱 살릴 수 있다. ●새로움을 반기는 합리적인 소비자 위한 ‘캐주얼’ 가구의 본질을 추구하되 새로움을 반기는 합리적인 사람에게 추천하는 스타일이다. 다양한 스타일을 조화롭게 배치할 수 있도록 언제 어디서나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디자인과 소재의 가구가 특징이다. 중후한 느낌의 가죽 소재보다는 안락함을 주는 패브릭 소재로 된 가구를 선택하면 더욱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일룸의 ‘보스턴 패브릭 소파’가 있다. 동양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그림이나 도자 같은 소품을 활용해 포인트를 주면 한층 개성 넘치는 공간으로 완성할 수 있다. ●변화·새로움을 추구하는 소비자 위한 ‘팝’ 변화와 새로움을 추구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한 스타일로 한 가지 분위기로 통일된 차분한 인테리어보다 톡톡 튀는 색감과 개성 있는 형태의 가구로 리듬감 있게 꾸밀 것을 제안한다. 부피가 큰 가구는 나무 소재로 선택하되 의자나 소품, 패브릭 제품 등을 감각적인 디자인과 컬러의 제품으로 선택하면 공간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 목재와 컬러감 있는 철재 프레임의 조합으로 탁 트인 홈 라이브러리로 연출해주는 일룸의 ‘글렌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레진, 착색 아크릴 소재의 소품을 놓아두면 더욱 생동감 있게 연출할 수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공직자 재산공개] 요트장비 3110만원… 희귀석 1800만원

    부부 헬스장 회원권 5600만원 청동 조각 작품 7점 1100만원 ‘2012년식 세일링요트 수상레저캐스캐이드 8.55’, ‘2016년식 수상오토바이수상레저 PARAMITA 0.2’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공개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재산 목록 중 하나다. 이름도 생소한 이 수상레저 장비들은 강 장관 배우자 명의로 돼 있다. 요트와 수상오토바이의 현재 금액은 각각 3110만원, 450만원이다. 감가상각으로 전년 신고액보다 각각 345만원, 50만원 줄었다. 재산신고 대상자인 고위공직자 1711명의 이색 재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골동품을 아끼는 고위공직자들이 눈에 띈다. 유운영 대한석탄공사 상임감사는 본인 소유로 청동조각 7점(여인상 6점, 기타 1점)을 1100만원에 신고했다. 또 청나라 중국 접시 1점과 한나라 청동주전자 1점 등 총 2점을 1000만원에 신고했고 희귀석 30점을 1800만원에 신고했다. 그림을 사랑하는 고위공직자들도 있다. 신현수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은 김종학 화백의 ‘아주까리밭’을 5000만원에, 신흥우 화백의 ‘도시의 축제’를 3200만원에 신고했다. 박동훈 지방공기업평가원 이사장은 본인 소유로 동양화(500만원)와 회화(670만원) 각각 1점을 신고했다. 서정인 외교부 기획조정실장은 본인 소유로 16세기 중세 유화 1점과 조각 1점을 각각 200만원에 신고했다. 비싼 바이올린을 신고한 공직자도 있다. 정상환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은 배우자 소유로 ‘SEBASTIAN KLOZ’ 바이올린을 3500만원에 신고했다. 고급호텔 헬스권을 가진 공직자도 있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본인 명의로 신라호텔 헬스권(1163만원)을 신고했고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호텔신라 반트의 헬스권(각각 2800만원)을 신고했다. 해외에 부동산을 보유한 공직자도 있다.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미국에 본인과 배우자 공동 명의로 단독주택(9억원)과 상가(10억원)를, 이일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미국에 본인 명의로 단독주택(10억원)을 갖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봄날에 생각하는 진정함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봄날에 생각하는 진정함

    각종 식물에서 어김없이 잎이 돋고 꽃이 피는 아름다운 봄날을 어지럽히는 것은 미세먼지만이 아니다. 과거에 행한 불법과 거짓들이 밝혀져 추한 모습으로 뉴스에 등장하는 사람들 말이다. 우리가 마음 가볍게 봄을 맞이하는 것을 방해하는 그들의 공통점은 한때, 이른바 잘나가던 시절에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기는커녕 이용하고 심지어 괴롭히며 자신만의 이익을 탐한 것이다. 하늘을 향해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봄의 화사함과 반대로 끝 모르게 추락하는 인생들을 보며 인간의 추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이토록 날카롭게 가르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 본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조화에 있고, 조화는 다른 요소들을 배려하는 질서에서 얻어진다. 식물의 잎들은 제멋대로 돋지 않고 엄밀한 질서를 따른다. 그 질서란 줄기를 중심으로 일정한 간격으로 가능한 한 아래의 잎을 가리지 않는 위치에 나선형을 이루며 돋는 것이다. 위에서 잎들을 내려다볼 때 서로 겹치는 것이 드문 이유는 잎 하나하나가 정성을 다해 다른 잎을 배려하며 돋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질서를 잎차례라고 한다. 잎차례는 첫 번째 잎 바로 위, 정확히 같은 위치에 다른 잎이 올 때까지 그리는 나선의 회전수를 분자로 하고, 첫 번째 잎을 제외하고 그동안 만나게 되는 잎의 수를 분모로 한 분수다. 예로 질경이의 잎차례는 8분의3인데, 잎이 8개가 나올 때까지, 곧 질경이가 식물로서 충분히 성장할 때까지 위에서 보아 잎들이 서로 겹치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식물의 종을 서로 구분해 주는 것이 바로 잎차례이니, 잎들이 정성을 다해 지키는 질서가 그 식물의 존재 조건이자 정체성인 셈이다. 꽃잎에게도 질서가 있다. 꽃술을 허점 없이 감싸면서도 서로 배려해 꽃잎들을 최대로 노출함으로써 벌레들을 유혹해 꽃가루받이가 가장 잘 이루어지도록 한다. 꽃잎들이 정성을 다해 지키는 이러한 배려의 질서 덕에 꽃나무는 열매를 맺고 종족을 이어 갈 수 있다. 누구에게나 식물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잎들과 꽃들이 따르는 배려의 질서 속에 놀라운 미학의 원리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신기하게도 잎차례의 분모와 분자, 꽃잎의 수는 모두 피보나치 수열을 이루는 수다. 중세 유럽의 가장 탁월한 수학자로 꼽히는 피보나치는 1202년 “암수 한 쌍의 다 자란 토끼가 매달 한 쌍의 새끼를 낳고 새끼는 두 달 뒤부터 생산을 시작한다면 한 쌍의 새끼 토끼가 1년에 몇 쌍의 토끼를 생산하겠는가?”라는 다소 엉뚱한 문제를 제시한다. 달별로 토끼 쌍의 수를 계산하면 1, 1, 2, 3, 5, 8, 13, 21…가 된다. 앞의 두 항을 더하면 다음 항이 되는 재미있는 수열이다. 19세기에 피보나치 수열이라 이름 붙여지는 이 수열이 갖는 매우 중요한 특성은 인접한 두 항 사이의 비율이 황금비, 곧 1:1.618…을 중심으로 커졌다 작아졌다 하면서 점차 황금비에 접근한다는 점이다. 황금비는 누구나 아름다움을 느끼는 가장 조화로운 비례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일찍이 생물학자 톰슨이 “황금비는 대립하는, 어느 면에서는 경쟁관계에 있는 요소들이 지나침이나 부족함이 없이 조화를 이루는 것을 상징하는 비례”라고 말했듯이 황금비의 아름다움은 배려와 조화의 질서가 낳은 것이다. 공존을 위한 배려와 조화의 질서를 따르는 정성스런 마음을 성실함 혹은 진정함이라고 한다. 아름다움은 질서에서 얻어지는 것이니 자연이든 사람이든 그 아름다움의 출발점은 진정함이다. 무릇 미학은 진정함이 질서를 낳고 질서가 아름다움으로 표현되는 논리적 과정을 거쳐 생성된다. 진정함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려면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가 지은 것으로 전하는 동양의 고전 ‘중용’을 읽는 것이 좋다. 이 책의 25장에 “진정함(誠)은 (자연이) 스스로 이루는 것이고, 도(道)는 (사람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진정함은 만물의 끝이자 시작이며, 진정함 없이는 만물이 존재할 수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진정함을 귀하게 여긴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진정함은 우주 만물이 존재하는 기본 조건으로, 우리는 그것을 자연으로부터 배워 인간답고 아름다운 삶을 꾸려 가야 한다.
  • 네가 아름다울수록 나는 아프다

    네가 아름다울수록 나는 아프다

    4·3 사건 당시 제주도는 말 그대로 초토화됐다. 이념과는 무관한 마을 공동체들이 하릴없이 스러졌다. 군경 토벌대는 무장대와 주민들의 연계를 막는다는 명분을 내세워 주민들을 강제로 소개했다. 방화와 학살이 자행되기도 했다. 이렇게 사라진 마을이 100여곳에 이른다. 제주에선 이를 ‘잃어버린 마을’이라 부른다.사라진 마을 가운데 대표적인 곳은 현 제주 화북동의 별도봉 자락에 있었던 곤을동 마을이다. 곤을동은 화북천이 바다와 합류하는 기수역의 해안 마을이다. 비가 오면 늘 침수 피해를 겪는 데다 땅도 척박해 예부터 가난한 사람들이 주로 모여 살았다. 비극은 1949년 1월 4일 찾아왔다. 마을 뒤 해안절벽인 별도봉으로 무장대가 숨어든 게 화근이었다. 안내판에 따르면 이를 빌미로 국방경비대 소속 1개 소대가 들이닥쳐 안곤을과 가운데곤을, 밧(밖)곤을 등 3개 마을 67가구의 집을 불태워 없앴다. 마을 주민 20명도 이틀에 걸쳐 총살했다. 설촌 역사가 700년을 헤아리던 마을은 불과 이틀 사이에 폐허로 변했다.주민들이 오손도손 살던 집들은 흔적없이 사라졌다. 반면 검은 돌로 올린 담장과 올레(집과 마을길을 연결해 주는 작은 길)는 여태 오롯이 남아 있다. 제주 돌담이 사라져 가는 최근의 현상에 비춰보면 의도하지 않게 원형이 남게 된 역설의 현장이다. 높은 곳에 올라 아래를 굽어보면 마을 전체가 눈에 들어온다. 비극의 역사가 잠긴 공간이긴 하나 마을 풍경은 더없이 평화롭고 아름답다. 바람에 흔들리는 누런 사초와 검은 돌담, 초록빛 뜨락과 파란 바다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곤을동 마을 뒤는 별도봉이다. 바다 쪽으로 드러난 현무암 절벽의 자태가 웅장하고 독특하다. 절벽에 가래떡 모양으로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바위들이 파이프 오르간처럼 조밀하게 이어져 있다. 절벽 아래에는 안드렁물이 있다. 안곤을 주민들이 식수와 허드렛물, 빨랫물로 쓰던 곳이다. 우물은 3단으로 이뤄졌다.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았다는데 지금은 사용할 수 없다.다랑쉬 오름 인근에도 잃어버린 마을이 있다. 구좌읍 세화리의 다랑쉬 마을이다. 다랑쉬는 ‘제주 오름의 여왕’이라 불린다. 오름 자체의 모습도 유려하지만, 능선에 올라 굽어보는 풍경이 워낙 빼어나 이 같은 고운 이름을 얻었다. 한데 고운 풍경과 달리 깃든 역사는 섬뜩하다. 10여 가구 40여명의 주민이 살던 다랑쉬 마을은 1948년 군경토벌대의 소개 작전 때 불타버리고 만다. 마을 주민 가운데 일부는 마을에서 300m가량 떨어진 굴로 도망쳤다. 여기가 바로 다랑쉬굴이다. 굴 한쪽은 다랑쉬 오름, 다른 한쪽은 용눈이 오름으로 이어진다. 제주의 대표적인 두 오름 사이에 비극의 현장이 놓인 셈이다. 굴의 길이는 30m 남짓 정도다. 당시 군경토벌대는 입구에 불을 지펴 굴 안에 있던 주민들을 질식사시켰다. 이후 무려 44년이 흐른 1992년에 이 사실이 알려졌고, 당시 희생된 것으로 보이는 유골 11구를 발굴했다. 아이(1명)와 여성(3명)으로 보이는 유골도 나왔다. 아이가 이념이 뭔지 알았을까. 무지와 증오만 날뛰던 광란의 시대가 순결한 아이까지 죽음으로 내몰았던 거다.제주 한경면의 아홉굿 마을도 인상적이다. 초대형 의자 등 다양한 형태의 의자들을 마을 곳곳에 전시해 ‘의자 마을’로도 불린다. ‘굿’은 샘, 웅덩이란 뜻이다. 그러니 아홉굿 마을을 풀면 웅덩이 아홉 개가 몰려 있는 마을이란 뜻이다. 마을엔 예부터 좋은 점토가 많았다고 한다. 이를 채취하다 보니 토취장이 물웅덩이로 변했다는 것이다. 아홉굿 마을 역시 4·3 당시 초토화되는 비극을 겪었다. 조용하던 마을은 2007년 공공미술 사업의 하나로 ‘1000개 의자 프로젝트’가 시행되면서 새 명소로 떠올랐다. 마을에 들면 동양 최대 규모라는 초대형 의자를 비롯해 ‘국데워라 금순아’ 등 재치 있는 이름의 의자들이 전시돼 있다. 다리쉼하기 딱 좋다. 한편 제주관광공사에서 4월에 가볼 만한 제주 여행지 10선을 발표했다. ‘나에게 선물하는 휴식, 케렌시아 제주’가 주제다. 4·3 유적지도 몇 곳 포함됐다. 제주 여정에서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선정된 곳은 ▲녹산로, 조랑말체험공원 등 제주유채꽃축제 ▲제주 4·3을 가장 잘 표현했다고 평가받는 영화 ‘지슬’의 촬영지인 큰넓궤와 도엣궤 ▲오름 많기로 소문난 송당리의 유려한 능선을 감상할 수 있는 안돌·밧돌 오름 ▲효돈동, 방선문~오라 CC 입구 사이의 벚꽃길 ▲항몽유적지 가파도의 청보리밭 ▲용암 덩어리의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룬 큰엉해안경승지 ▲명품 숲길로 꼽히는 숫모르편백숲길 ▲서울과 제주 곳곳에서 열리는 제주 4.3 70주년 기획전 ▲버려진 소라껍질 등을 활용해 나만의 소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공방 탐방 ▲‘궐채’라고 불리며 임금님께 진상됐던 한라산 고사리축제 등이다. 글 사진 제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정경화 “‘레전드’ 소리 들으면 몸이 근질해요”

    정경화 “‘레전드’ 소리 들으면 몸이 근질해요”

    “제 이름 앞에 자꾸 ‘레전드’를 붙여 주는데,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몸이 근질근질해서 견딜 수가 없어요. 레전드 정도가 되면 뭘 해도 쉽게 쓱쓱 나올 것 같은데 전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바이올린 여제’라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칠순을 맞아 27일 서울 광화문 문호아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33번째 앨범 발표를 겸한 자리다. 6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한 정경화는 1967년 당시 최고 권위의 미국 레벤트리트 콩쿠르 우승에 이어 1970년 영국 런던 로열페스티벌홀에서 차이콥스키 협주곡을 연주하며 유럽 클래식계의 스타로 부상했다. 공기를 벨 듯한 예리함과 무대를 압도하는 강렬한 사운드로 ‘동양의 마녀’ ‘아시아의 암호랑이’ 등으로 불렸다. 그는 “본인의 상황에서 잠시 벗어나 음악 속에서 함께 흔들리고 미움도 받고 사랑도 느끼는 게 바로 음악이 줄 수 있는 위로”라며 “그런 걸 관객에게 주고 싶어서 평생 1만%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의 음악인생에서 가장 큰 위기는 2005년 갑작스럽게 찾아온 왼쪽 손가락 부상이었다. 그는 이 부상으로 5년간 바이올린 연주를 중단하고 줄리아드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는 다시 바이올린 연주를 하게 된 것을 늘 ‘기적’이라고 부른다. 무대 위로 돌아온 그는 2016년 평생 숙원으로 남아 있던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을 녹음한 데 이어 올해 33번째 정규 앨범 ‘아름다운 저녁’을 발매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곡가 포레와 프랑크, 드뷔시의 작품들로 채운 앨범이다. 그는 “33번째 앨범을 낸다니까 익숙한 일이겠거니 생각할 수도 있지만, 녹음할 때마다 힘들어서 다신 못하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온 기력과 정성을 다했다”며 웃었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도 수년째 호흡을 맞춰 온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와 함께했다. 이전에 사용했던 1734년산 과르니에리 델 제수 ‘로데’ 대신 1702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킹 맥스’도 그와 ‘친해지고 있는’ 새 친구다.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그 안에서 아름다움을 찾으려고 합니다.” 연합뉴스
  • 그리움이 점이 되어 광활한 우주 수놓다

    그리움이 점이 되어 광활한 우주 수놓다

    ‘동양의 지혜로/가로 놓인//은하수/먼 별들의 다리//일 년에 한 번/만났다 헤어지는 사랑을 위한/하늘의 다리//이것은 사랑하는 사람 마음 사이에만 놓이는/동양의 다리다//그리움이여/너와 나의 다리여’(조병화의 시 ‘오작교’ 가운데)그리움으로 찍은 점 하나하나가 서양과 동양, 우주를 잇는 ‘초월의 화폭’이 됐다. 푸른빛을 주조로 한 섬세한 색채의 변주가 돋보이는 ‘오작교’(1965). 시인 조병화가 동명의 시를 바친 이 작품은 재불 서양화가 이성자(1918~2009)가 품었을 지구 반대편에 있는 가족, 고향에 대한 작가의 그리움과 간절함이 치밀한 붓 터치에서 배어 나온다.한국 추상회화의 거장,이성자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대표작을 모은 ‘이성자: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전이 7월 2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신여성 도착하다’전(덕수궁관·4월 1일까지)과 연계해 그간 우리 미술사에서 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여성 미술가들을 다시 주목하고자 기획된 자리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 세계를 시기별로 조망할 수 있는 회화, 판화, 모자이크, 도자 등 127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서양화의 기법과 동양적 정서, 사유가 경계 없이 어우러진 이성자의 독특한 작품 세계는 우리 미술사를 살찌우는 토양이 됐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불어 한마디 할 줄 모르던 그는 프랑스로 떠났다. 남편의 외도로 12년간의 결혼 생활이 깨지고 사랑하는 세 아들, 어머니와 생이별을 한 채였다. 의상 디자인을 공부해 곧 돌아오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순수미술에 대한 재능이 눈에 띄어 회화 공부를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고 돌보는 마음으로 그림에 매달렸던 그는 프랑스 화단에서 먼저 인정받으며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60년 화업을 이어 가게 됐다. 개인적 불행이 미술사에는 행운이 됐다는 아이러니는 그의 화폭에 더 시선을 머물게 한다.전시를 기획한 박미화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은 “한 작가의 가치 있는 삶에 대한 정의를 개인적 경험을 보편적 진리로 끌어내는 데 있다고 봤을 때 이성자는 그 반열에 올릴 수 있는 작가”라며 “한국현대미술사에서 김환기, 박수근 등과도 견줄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30년 전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 이후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몰두한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시리즈와 ‘우주’ 시리즈가 새로 소개된다.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는 여정 속에 본 시베리아 극지의 풍경과 원, 반원 등 단순한 기호들로 채운 우주의 풍광은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던 그가 자유와 해방의 본향에 이르렀음을 보여 준다. (02)2188-600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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