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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경심, 뇌경색·뇌종양 진단…“조국 사퇴에 결정적 요인”

    정경심, 뇌경색·뇌종양 진단…“조국 사퇴에 결정적 요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최근 뇌종양과 뇌경색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장관과 가까운 인사들은 그가 전날 사퇴를 결심한 결정적 원인이 악화된 부인의 건강 상태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15일 정 교수 측 변호인 등에 따르면 정 교수는 최근 MRI 검사 등을 통해 뇌종양과 뇌경색 판정을 받았다.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진단 결과가 그렇게 나온 것은 사실”이라며 “심각성 여부는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전날 오전 9시 30분부터 5차 소환 조사를 받았으나, 오후 조 전 장관의 사퇴 소식이 전해진 이후 건강 문제로 조사 중단을 요청해 귀가 조치됐다. 그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이 아닌 한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정 교수는 영국에서 유학 중이던 2004년 흉기를 소지한 강도를 피하기 위해 건물에서 탈출하다 추락해 두개골이 앞에서부터 뒤까지 금이 가는 두개골 골절상을 당한 이후 두통과 어지럼증 등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의 건강 악화가 조 전 장관의 사퇴 결심을 앞당겼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조 전 장관과 친분이 있는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정 교수가) 며칠 전에 뇌경색과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며 “조 전 장관이 자신의 결심을 앞당긴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전날 사퇴 입장문에서 “저보다 더 다치고 상처 입은 가족들을 더 이상 알아서 각자 견디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며 “특히 원래 건강이 몹시 나쁜 아내는 하루하루를 아슬아슬하게 지탱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검찰은 정 교수에 대한 6차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 교수 측이 진단서 등을 제출하면 살펴본 뒤 소환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걸그룹에 청순·섹시·애교 뺐더니… “예쁜 애 말고 멋진 애”

    걸그룹에 청순·섹시·애교 뺐더니… “예쁜 애 말고 멋진 애”

    Mnet 경연 프로그램 ‘퀸덤’의 인기가 뜨겁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집계 결과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3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퀸덤’은 한날한시에 새 싱글을 발매할 케이팝 대세 걸그룹 6팀의 컴백 대전을 표방하고 나선 프로그램이다. 치열한 경쟁 콘셉트는 설핏 잔인해 보이지만, 연일 걸그룹들의 매력이 재발견되는 것이 흥미를 돋운다. 걸그룹 A.O.A의 ‘너나 해’는 슈트 차림의 강렬한 퍼포먼스와 함께 여장한 남성 댄서들의 보깅댄스(모델의 워킹에서 따온 댄스)로 성 고정관념을 타파했다는 평가를 들었고, 오마이걸의 ‘데스티니’는 동양적인 편곡과 안무로 눈길을 끌었다. ‘퀸덤’을 기화로 보이는 달라진 걸그룹들의 모습은 무엇일까. 청순·애교·섹시라는 기존 콘셉트를 넘어 제3의 영역으로 가고 있는 게 과연 맞을까. 대중음악평론가·시인·기자는 머리를 맞대 달라진 걸그룹상을 조명해 봤다.●프로 정신으로 무장한 걸그룹 이정수 기자 ‘퀸덤’ 보고 계세요? 서효인 시인 N차로 보고 있어요.(웃음) 이정수 초반부터 본 건 아닌데, 무대에만 그치지 않고 멤버들 간 케미가 흥미로워서 계속 보게 되더라고요.김윤하 평론가 아이돌 덕질하는 데 엄청나게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아이돌들끼리의 관계성이거든요. 지금까지는 남성 아이돌 쪽에서 흔하던 ‘덕질’ 방식인데, 퀸덤을 통해서 여성 아이돌 쪽에서도 얘기가 많이 되고 있어요. 같은 95년생 보컬 유닛으로 두려움 없는 직진 캐릭터 러블리즈 케이와 그런 케이의 기세에 수줍게 리드당하는 마마무 화사가 요즘 화제죠. 기존 이미지와 전혀 다르기도 하고요. 그런 식의 관계성, 캐릭터 소비가 흥미로워요. 이정수 무대는 어때요? 가장 인상 깊었던 무대를 꼽는다면. 서효인 가장 최초의 환호는 A.O.A의 ‘너나 해’였어요. 추석 때 부모님 댁에서 송가인을 못 보게 하고 ‘너나 해’를 볼 정도였죠.(웃음) 처음에 밴드로 나왔던 A.O.A가 흥행이 잘 안 되고 ‘짧은 치마’로 섹스 어필하는 모습에 거부감을 느낀 적도 있어요. 인기를 얻은 이후에도 ‘역사 의식 논란’이나 자연스럽지 못한 멤버 탈퇴 등 그룹 자체가 실력이 돋보인 적은 없었죠. 그런데 ‘퀸덤’ 무대를 보니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장난이 아닌 거예요. 역시나 연차에서 오는 구력이 있었어요. 특히 ‘너나 해’에서는 멤버 지민이 프로듀싱했던 게 무대에서 고스란히 이뤄져서 ‘능력자구나’ 했어요. 도입부의 랩도 상당했고요. 김윤하 그 도입부가 ‘솜털이 떨어질 때 벚꽃도 지겠지 나는 져버릴 꽃이 되긴 싫어 I’m the tree(나는 나무다)’로 시작하잖아요. 그 랩 가사만으로 지금의 여성 아이돌들이 처해 있는 여러 상황을 보여 줬다고 생각해요. 나이가 든다는 것만으로 인기가 하락하고 주목도가 떨어지는 상황을 얘기하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 여성들에게도 깊게 다가갈 수 있는 메시지였어요. ‘너나 해’ 끝날 때 슈트 입은 설현이 무표정을 짓다 싱긋 웃음을 지었는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여성 아이돌의 사랑스럽다거나, 사랑을 바란다거나 하는 식의 웃음이 아니라 자신만만한 웃음이어서 매력적이었어요. “봤지? 이게 우리야” 하는 느낌이랄까요.서효인 이른바 사극풍(?)이었던 오마이걸의 ‘데스티니’도 좋았죠. 멤버들 여섯 명 회의하던 내용이 그대로 무대에서 재현되는 것도 재미였고요. 댄스팀도 그렇고 편곡이 굉장히 많이 들어갔는데, 소속사나 멤버나 각별히 정성을 들인 무대인 것 같았어요. ‘데스티니’ 후반부에 흰 천이 걷히며 아린과 지호가 나란히 서서 나오는 장면이 있어요. 그 장면은 역사에 두고두고 남을 ‘짤’이다…. ●무대 구성에 목소리 내는 걸그룹 멤버들 이정수 ‘퀸덤’을 위시해서 걸그룹 이미지가 많이 바뀌고 있어요. 특히나 최근 편에는 멤버들이 무대 구성이나 프로듀싱에 직접 아이디어를 낼 때가 많더라고요. 걸그룹들은 보이그룹에 비해 작사, 작곡을 안 하는 수동적 이미지가 많이 강조됐었죠. 서효인 ‘아이들’의 전소연을 필두로 더 많이 알려지는 게 좋아요. 김윤하 사실은 일종의 고정관념이었죠. 여자 아이돌은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 만한 노래를 받아 부르고, 성적 대상화에 익숙해져 있다는 생각들이요. ‘퀸덤’은 재미있게도 출연진이 신인이나 연습생들이 아니라 경력 있는 아이돌들이라는 데서 아이돌로서의 프로페셔널함을 보여 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됐어요. 소연이나 지민 등이 셀프 프로듀싱을 하는 모습에 놀란 사람들이 많은 게 그 증거죠. 프로그램을 통한 이미지 재고도 놀라워요. 요즘 퀸덤 출연 그룹들의 프로그램 전후 이미지 변화 ‘짤’이 인기예요. 러블리즈 같은 경우에는 청순이나 여신 느낌에서 열정과 야망이 넘치는 캐릭터로 바뀌었고, 박봄은 멀게만 보이는 월드스타에서 푸근한 옆집 언니 이미지가 됐더라고요. 기존의 고정된 이미지를 타파하면서 새로운 캐릭터를 입게 된 셈인데, 그룹의 미래나 생명연장에도 좋은 효과가 있을 거라고 봐요. 팬이나 대중도 걸그룹을 좋아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새롭게 알아 가는 거죠. 서효인 다소 납작했던 여성 아이돌들의 캐릭터들이 입체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아 반가워요.●사회 전반에 상향되는 젠더 관련 기준 이정수 걸그룹들 콘셉트나 이미지에 의미 있는 변화가 있다고 하셨는데, 다시 한번 짚어 본다면요? 서효인 예전에 여자 아이돌 타깃은 주로 남성인 철새 팬이었어요. 쉽게 왔다가 쉽게 떠나는 팬들에게 어필해서 물 들어올 노 젓는 방식이었죠. 지금 아이돌들은 마마무 같은 성공 케이스를 기점으로 남녀 팬 타깃을 굳이 나누지 않고, 되레 여성팬들도 주 타깃층이 되었어요. 단순히 행사용 그룹이기보다 앨범이나 콘서트 등 활동 방향성이 커졌죠. ‘이달의 소녀’나 CLC, 로켓펀치, 에버글로우 같은 경우 나올 때부터 남성팬 눈길을 확 끌기 위한 콘셉트가 보이지 않아요. 청순, 섹시, 애교에서 벗어난 콘셉트가 오히려 잘 먹힌다는 게 시대적 흐름일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김윤하 재작년쯤부터 신 전반적으로 그런 변화가 느껴져요. 모두가 ‘걸크러시’라고 퉁쳐 버리기도 하지만, 섹시·청순·애교라는 기존의 걸그룹 프로토타입에서 벗어나 제3의 영역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할까요. 물론 ‘걸크’가 유행이라며 가볍게 접근한 기획도 많고, 아직은 성공보다 실패 사례가 많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무적인 건 어쨌든 이런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거죠. 이야기를 조금 확장시켜 보면, 전 가끔 지금 우리가 여성을 좋아하는 방식을 다양하게 배워 가고 있는 중이구나 싶은 생각도 들어요.서효인 우리나라에서 젠더 이슈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면, 여자 아이돌 좋아하는 게 괴로운 일이에요. 낮은 기준조차 통과하지 못하거든요. 우리 사회에서 논란의 유무와 상관없이 실제로 많은 분야에서 젠더 관련 기준이 많이 상향된 게 사실이고, 그 한복판에 걸그룹 산업도 있죠. 부지불식 간에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고, 갈 길은 멀지만 달라지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이정수 변화가 있는 건 맞지만, 그 변화가 유의미한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어요. ‘청순’ 말고 다양한 콘셉트가 나왔다고 하셨지만 아직도 기본은 청순이고요. 케이팝 팬덤의 해외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고, 해외에서는 애교가 먹히는 콘셉트가 아니어서 블랙핑크가 해외에서 인기가 있는 게 아닐까요. 과거에도 ‘머리하는 날’처럼 센 캐릭터를 유지했던 베이비복스 같은 그룹이 있었고, 샤크라처럼 이국적인 그룹도 있었어요. 김윤하 저도 아예 없던 게 갑자기 나타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베이비복스, 샤크라 등이 대중적 인기를 끌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들이 아이돌신의 주류인 적은 없었어요. 그들이 당시 걸그룹 가운데 좀 튀는 존재들이었다면, 지금은 최근 주목받는 걸그룹 이미지에 가깝죠. 세계의 주인공이 되겠다며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에버글로우’나 ‘절대 기 죽지말고 네 꿈을 쫓으라’는 ‘있지’처럼요. 서효인 지금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의 니즈가 달라진 것도 살펴봐야 해요. 예전엔 ‘예쁜 애 옆에 예쁜 애’였는데 이제는 누구는 춤, 누구는 중저음 하는 것처럼 각 멤버마다 특성을 부여해요. 실력에 기반한 장점과 매력을 만들고 나오는 게 중요하거든요. 김윤하 중요한 건 누구 하나만 잘해서 될 일은 아니라는 거예요. 기획하는 사람, 행하는 사람, 소비하는 사람 모두가 이러한 변화에 동의를 하고 의식적으로 노력을 해야 궁극적으로 바뀔 수 있을 거예요. 정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대담자 소개합니다 김윤하(오른쪽) 대중음악평론가. 무대에 반해 시작한 케이팝 ‘덕질’도 어언 1n년차. 서효인(가운데) 시인, 작가, 문학편집자. 그러나 무엇보다 가요 애호가일 때가 가장 평화로운 사람. 이정수(왼쪽) ‘덕업일치’를 실현 중인 문화부 대중음악 담당 기자. 그룹 소방차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던 꼬마가 몸만 자랐다.
  • “진보·보수 깊은 반목·대립… 曺장관 사퇴를 검찰개혁 기회로”

    “젊은층, 불공정사회 트라우마로 남을 것 ‘엘리트 지식인까지 문제있는 것’ 드러내 진보서도 가치 판단이 다르다는 것 확인 ‘괴물’ 넘어선 檢 개혁은 더 미룰 수 없어 교육 불평등·공정성 문제 해결도 고민을”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됐지만 ‘조국 사태’가 남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쟁은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은 물론 진보 내부에서도 깊은 반목과 대립을 남겼다”면서도 “조 장관의 사퇴를 검찰개혁과 정치개혁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자들은 이번 사태가 한국 사회에 남긴 가장 큰 흔적은 ‘배신감’이라고 분석했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특히 젊은 세대에게 이번 사건은 사회의 불공정성에 대한 트라우마로 남을 것”이라고 봤다. 송 교수는 “일부 보수층뿐 아니라 대다수 국민이 조 장관을 도덕적으로 심각한 하자가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했다”며 “물론 과거에 더 심한 부정부패도 있었지만, 조 장관은 많은 사람에게 강한 신뢰를 준 중요한 공직자였다는 점에서 배신감이 더 컸다”고 말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그간 각종 사회문제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은 엘리트 지식인까지도 그 안에는 문제가 있는 ‘양두구육의 사회’라는 게 드러났다”면서 “국민 여론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 조 장관을 끌고 갔다면 15일 예정된 법무부 국정감사,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영장 청구 여부 등으로 더 사태가 악화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진보 진영 내부에서도 옳고 그름에 대한 가치판단이 다르다는 게 드러났다. 같은 편인 줄 알았던 이들끼리 정치적 입장 차가 더 커졌고, 당분간 이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진보 진영 내부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진보 가치를 달성하자’는 쪽과 ‘과정도 목표만큼 중요하다’는 쪽으로 갈라졌다”면서 “이번 일로 과거 보수 세력은 말할 것도 없고, 이른바 ‘운동권’ 진보 정치인들의 시대도 저물고 있다는 게 드러났다. 정치권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조 장관의 사퇴를 기회로 삼아 검찰개혁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교수는 “검찰이 청와대와 맞설 수 있을 정도로 검찰 권력은 이미 ‘괴물’을 넘어섰고, 이에 대한 개혁은 더이상 미룰 수 없다”며 “조 장관 사퇴를 오히려 검찰개혁의 동력으로 삼아 반드시 이뤄 내야 한다”고 밝혔다. 박상인(서울대 행정학과 교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위원장은 “조 장관의 결단을 존중한다. 적절한 시점의 사퇴다. 검찰개혁이라는 게 일반 국민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조 장관의 사퇴로 의제화됐다”고 짚었다. 교육 공정성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검찰개혁도 그렇지만 특목고와 대학 입시를 둘러싼 교육 불평등과 공정성 문제 역시 큰 화두인데도 서초동이나 광화문 집회에서 나오지 않았고, 정당도 덜 중요하게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며 “계급 불평등이야말로 이번 사건이 폭발적으로 확장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수사팀 새 증거 찾아 수사 탄력받나” vs “동정 여론에 수사 부담감 가중되나”

    조국 법무부 장관의 갑작스러운 사퇴는 조 장관 일가를 향한 수사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검찰은 ‘장관 사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향후 수사 방향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14일 오전 9시 30분부터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다섯 번째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8월 27일 대규모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조 장관 일가 수사는 한 달 반 넘게 이어져 왔다. 검찰은 ▲사모펀드 의혹 ▲자녀 입시 특혜 의혹 ▲웅동학원 의혹 등 크게 세 갈래로 수사를 진행해 왔다. 조 장관 일가가 출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를 둘러싼 의혹으론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씨를 구속 기소하기도 했다. 자녀 입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조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난달 6일 밤 늦게 정 교수를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혐의(사문서 위조)로 불구속 기소했다. 수사팀은 이날까지만 해도 조 장관의 사퇴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이번 주중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당분간 추이를 지켜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정 교수가 피의자 신문조서에 날인을 하지 않고 귀가했기 때문에 검찰은 추가 조사 일정부터 새로 잡아야 한다. 일각에선 수사 대상인 조 장관이 인사권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수사팀의 부담감이 덜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부장검사는 “수사팀 입장에선 호재로 보인다”며 “수사팀에서 새로운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에 이를 의식한 조 장관이 물러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으론 조 장관 일가 지지층의 ‘동정 여론’이 몰려 수사 부담감이 오히려 가중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오는 18일 예정된 정 교수의 사문서위조 혐의 재판에 대한 첫 번째 공판준비기일은 이번 사퇴와는 무관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 본인이 직접 출석할 의무는 없다. 다만 정 교수 측이 지난 8일 ‘검찰 수사기록이나 증거 목록 등을 보지 못했다’는 이유로 재판 연기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기 때문에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공개 소환·심야조사 금지 속도전… 특수부 폐지는 최대 성과

    공개 소환·심야조사 금지 속도전… 특수부 폐지는 최대 성과

    취임하자마자 개혁추진지원단 등 구성 감찰 실질화·검사 파견 최소화도 추진 사퇴 입장문 속 檢개혁 중요성 재강조 조국 법무부 장관은 취임 당일인 지난 9월 9일 저녁부터 간부 회의를 소집해 검찰개혁을 논의했을 정도로 재임 한 달여간 검찰개혁에 몰두했다. 직접 검찰개혁 관련 브리핑을 두 차례 열었고, 조 장관이 위촉한 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는 5차례 회의 끝에 두 번의 권고를 내놨다. 그러나 자신도 피의자로 입건되고 가족이 수사를 받는 상황에 ‘조 장관 가족이 검찰개혁으로 수사 혜택을 받는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조 장관은 14일 사퇴를 알리는 A4 용지 네 장짜리 입장문에서 검찰개혁을 15회 언급했을 정도로 검찰개혁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9월 취임하자마자 법무부 내에 검찰개혁추진지원단을 꾸리고 곧바로 2기 법무검찰개혁위를 발족했다. 검사 등 검찰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의정부지검과 대전지검 천안지청을 연이어 방문했다. 이달 8일에는 검찰개혁 추진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무엇보다 검찰의 수사 관행을 개선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지만,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비공개 소환되는 등 조 장관 가족 수사에 영향을 미치자 검찰개혁안은 그대로 비판의 화살이 돼 돌아왔다. 조 장관은 이날 대검이 건의한 공개 소환 폐지, 조사 시간 제한과 심야조사 금지, 별건 수사 제한에 대해 이달 안으로 관련 법령을 제정한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는 한 번에 총 12시간을 초과할 수 없고, 조서 열람이나 휴식 등을 제외한 실제 조사 시간은 8시간까지만 가능하다. 밤 9시부터 새벽 6시까지 심야조사는 조사를 받는 피의자나 참고인이 자발적으로 요청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성역 없는 수사’라는 칭찬을 받으면서도 ‘정치 검찰’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검찰의 특별수사부를 대부분 폐지한 것은 최대 성과로 꼽히지만 특수수사 범위를 좁히지 못했다는 한계도 있다. 전국 18개 검찰청 중 서울중앙·인천·수원·대전·대구·광주·부산 7개청에 있던 특수부를 서울중앙·대구·광주 3개청에만 남기기로 했다. 특수부 수사 범위는 공무원 직무 관련 범죄, 중요 기업 범죄로 규정했다. 기존에는 ‘검사장이 지정하는 사건의 수사’로 포괄적이었다. 한편 2기 법무검찰개혁위원장인 김남준 변호사는 조 장관 사퇴 후 브리핑에서 “국민이 염원하는 법무·검찰개혁을 흔들림 없이 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여론·수사 압박에 졌다… 조국, 35일 만에 사퇴

    여론·수사 압박에 졌다… 조국, 35일 만에 사퇴

    “대통령·정부에 부담돼선 안 된다고 판단 만신창이 된 가족의 곁으로 돌아가겠다” 오전엔 특수부 폐지 개혁 방안 직접 발표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돌연 사퇴했다. 지난달 9일 취임한 지 35일 만이다. 자녀의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 등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취임한 조 장관은 검찰개혁을 주도해 왔지만 결국 여론과 수사의 이중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자진 사퇴하게 됐다. 정작 본인 가족이 수사를 받는 만큼 검찰개혁에 부적합하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됐다.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이날 오전 9시쯤 검찰에 다섯 번째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지만 조 장관 사퇴 소식이 알려진 뒤 귀가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입장문을 공개하며 사퇴의 뜻을 밝혔다. 조 장관은 A4용지 네 장짜리 입장문의 상당 부분을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할애했다. 법무부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느낀 소회도 털어놨다. 그 후 오후 3시 30분쯤 퇴근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하고 고맙다”고 짤막하게 소감을 밝혔다. 조 장관은 “검찰개혁은 학자와 지식인으로서 제 필생의 사명이었다”며 “검찰개혁을 위해 민정수석으로서, 법무부 장관으로서 2년 반 전력 질주해 왔다”고 말했다. 급작스레 사퇴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서는 “가족 일로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제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취임 과정에서 자녀의 입시 특혜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해 “특히 상처받은 젊은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가족 수사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참으로 송구했다”고 말했다. 가족 수사와 관련,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무척 고통스러웠다”며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가족들 곁에 있겠다”는 말을 남겼다. 조 장관은 취임하자마자 검찰개혁을 속도감 있게 밀어붙였다. 이날 오전 11시에는 직접 카메라 앞에 서서 검찰의 직접 수사 개편 방안을 발표했지만 두 시간 만에 사퇴 입장을 밝혔다. 조 장관은 오전 기자회견에서 특별수사부 명칭을 폐지하고 반부패수사부로 대신하는 내용의 특수부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특수부는 서울중앙, 대구, 광주 3개 검찰청에만 남고 나머지는 폐지된다. 조 장관이 사퇴하면서 15일 열릴 법무부 국정감사에는 김오수 차관이 장관 직무대행으로 참석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정경심 “어려울 때도 순간인 것을…그러니 담대하라”

    정경심 “어려울 때도 순간인 것을…그러니 담대하라”

    정경심, 페이스북에 박노해 시로 심경 표현 14일 전격 사퇴한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박노해 시인의 시를 인용하며 심경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정경심 교수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그대에게, 우리에게, 그리고 나에게”라면서 박노해 시인의 시 ‘동그란 길로 가다’의 전문을 올렸다. “누구도 산정에 오래 머물 수는 없다”로 시작하는 이 시는 “절정의 시간은 짧다 / 최악의 시간도 짧다”라는 구절을 담고 있다. 또 “긴 호흡으로 보면 좋을 때도 순간이고 어려울 때도 순간인 것을”이란 구절과 함께 “그러니 담대하라 / 어떤 경우에도 너 자신을 잃지 마라 / 어떤 경우에도 인간의 위엄을 잃지 마라”로 끝을 맺는다. 정경심 교수는 게시물 말미에 “감사했습니다”라고 적었다. 박노해 시인은 조국 장관이 과거 함께했던 남한사회주의노동자연맹(사노맹) 동지다. 정경심 교수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부터 검찰의 5차 소환 조사를 받다가 조국 장관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조사 중단을 요청하고 조서 열람 없이 오후 3시 15분쯤 귀가했다. 정경심 교수는 자택으로 가기 전 병원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국 사퇴 소식에 정경심, 5차 조사 중단 요청…병원행

    조국 사퇴 소식에 정경심, 5차 조사 중단 요청…병원행

    조서 열람 없이 오후 3시 15분쯤 귀가자택 대신 병원행…검찰, 추가 소환 방침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4일 조국 장관의 사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조사 중단을 요청해 귀가 조치됏다. 정경심 교수는 건강상 문제로 서울 방배동 자택이 아닌 서울의 한 병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정경심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그러나 정경심 교수가 조국 장관의 전격 사퇴 소식이 알려진 오후 2시 이후 조사 중단을 요청함에 따라 오후 3시 15분쯤 검찰청을 떠났다. 정경심 교수는 이날 조서 열람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경심 교수는 건강상의 이유로 오후 5시쯤 귀가했던 지난 3일을 제외한 모든 조사에서 조서 열람을 꼼꼼히 마치고서 밤늦게 귀가했다. 그만큼 이날 조국 장관의 사퇴 소식에 심적 동요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정경심 교수 측 변호인은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으로 이동했다”면서 “의료진과 상의한 뒤 향후 조사 일정 협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국 장관은 이날 오후 사의 발표 후 별도 퇴임식 대신 마지막 간부회의에서 간단히 소회를 밝힌 뒤 법무부 청사를 떠났고, 오후 4시쯤 방배동 자택에 도착했다. 검찰은 5차 조사가 도중에 중단된 만큼 정경심 교수를 추가 소환해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경심 교수는 앞선 조사에서 수사 중인 의혹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경심 교수의 사라진 노트북의 행방도 쫓고 있다. 정경심 교수의 자산 관리를 도와온 한국투자증권 김경록(37) 한국투자증권 차장은 조국 장관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난달 6일 자신의 승용차에 있던 정경심 교수의 노트북 가방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정경심 교수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노트북에 정경심 교수 관련 의혹을 입증할 만한 자료가 담겨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조국 장관 사퇴 이후에도 예정대로 정경심 교수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경심 교수에 대한 영장 청구 및 발부 여부가 이번 수사의 성패를 결정할 ‘분수령’으로 여겨지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국 부인 정경심, 조사 중단하고 귀가…추후 다시 소환

    조국 부인 정경심, 조사 중단하고 귀가…추후 다시 소환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퇴 의사를 밝힌 14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중단하고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정 교수를 비공개 소환해 조사했다. 그러나 조 장관의 사퇴 소식이 알려진 오후 2시 이후 정 교수가 조사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해 오후 3시 15분쯤 귀가하도록 했다. 검찰은 조사에서 정 교수를 상대로 조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관련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운용에 개입하고 차명으로 지분 투자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교수는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사가 도중에 중단된 만큼 정 교수를 추후 다시 불러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중국의 미래를 결정한 시안사변(西安事變)

    중국의 미래를 결정한 시안사변(西安事變)

    70년 전인 1949년 10월 1일, 중국공산당 (이하 중공) 중앙위원회 위원장인 모택동(毛澤東)이 북경 천안문 광장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중앙인민정부의 성립을 선포함으로써 중국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그 후 중국은 복잡한 역사를 거쳤으며 중국공산당의 지도 밑에 경제적으로 미국과 경쟁할 수 있는 초강대국이 되어가고 있다. 중공의 당사(黨史) 연구자들도, 중국근현대사 연구자들도 중국혁명 승리의 뿌리는 중국의 역사를 완전히 바꾼 1936년 12월에 발생한 ‘시안사변’에 있다고 간주한다. 이번에는 중공에 의한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을 기념하면서 이 사건의 배경과 경과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중국공산당은 당시 공산주의운동을 지도했던 국제조직인 코민테른의 대표 2명이 참여한 1921년 7월 1일 제1차전국대표대회에서 창건되었다. 유럽혁명의 실패 후 소련과 코민테른은 민족 및 식민지문제에 관한 결의를 채택하면서 중국, 조선 등 제국주의 열강의 압박에 대항하는 동양민족 공산당들에게 사회주의혁명 대신 민족해방운동에 전념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내전을 겪어 큰 피해를 입은 소비에트 러시아는 열강에 의한 국제적 봉쇄를 돌파하기 위해 중국의 국민혁명을 통해서 통일을 목적으로 했던 국민당의 당총리인 손문(孫文)과 관계를 맺었다. 만일 공산당원들의 국민당 가입을 허가하면 군사·정치적 지원을 제공할 것을 제안하였으며, 손문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것은 바로 제1차 국공합작이다.소련의 지원을 받은 국민당은 국민혁명군을 창설하고 중국의 무장통일을 위해 북벌(北伐)을 진행하였다. 하지만 손문은 1925년에 죽었다. 그 후계자인 장개석(蔣介石)은 극우파로 공산당원들을 숙청해야 할 내부의 적으로 보았다. 때문에 1927년 4월 상해를 점령한 장개석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국민혁명군과 함께 중국통일을 위해 싸웠던 노동자들로 구성된 소부대들을 무장해제시키고 잔인한 숙청을 단행했다.결국 국민당의 배신을 당한 중공은 국민당에 대해 혁명적 공세를 결정하고 남창폭동(南昌暴動) 등을 일으키면서 공산당 무력조직인 홍군(紅軍)을 창설하였다. 그 후 중공은 혁명근거지를 중심으로 중화소비에트공화국을 설립하고 국민당과의 투쟁을 전개하였다. 1931년 만주사변을 통한 일본의 중국침략에도 불구하고 안내양외(安內攘外)정책을 선포한 장개석은 대일저항을 사실상 포기하고 중공에 대한 토벌을 고수했다. 1933~34년 독일 군사고문의 지도를 받은 장개석의 군대는 코민테른 군사고문의 잘못된 전략을 이용하여 대부분의 혁명근거지를 없애는 데에 성공했으며, 중공은 모택동을 따라 장정(長征)을 실시하고 심각한 병력피해를 입으면서 중국 북부에 있는 연안(延安)이라는 지역으로 도피했다. 연안에 도달한 중공은 항일전쟁을 계속 호소하면서 1936년에 그 정권의 명칭을 중화소비에트인민공화국으로 변경한다. 중화인민공화국이란 국명의 기원이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이때 국민당 내부에 일제의 위협을 무시하고 중공 소멸에만 집중하던 장개석의 정책을 반대하고 중공을 동정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었다. 결국 연안 지역에서 중공 토벌이 맡긴 장학량(張學良)과 양호성(楊虎城)이 일제 침략이라는 상황에서 내전의 무의미함을 깨달아 공산당과 연락을 취하면서 정전했으며 장개석의 정책을 바꾸기 위해 음모를 꾸몄다. 중공과 손잡고 대일전쟁의 준비에 나선 장학량은 대화를 통해서 내전보다 항일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장개석에게 몇 개월 동안 설명하고자 했으나 장개석은 귀를 기울이지 않고 공격을 계속하라고 지시하였다. 1936년말, 장개석은 공격을 강행하기 위해 시안에 도착했다. 장학량과 양호성이 장개석을 다시한번 설득해봤으나 장개석은 즉시 공격하지 않으면 그들의 군대를 남부로 보내고 대신 중앙군대를 파견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장과 양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게 되어 반란을 일으키기로 결심했다.12월 12일 오전 5시, 장학량 친위대가 장개석을 체포하려고 그가 머물렀던 별장을 급습했다. 장개석은 잠옷을 입고 맨발인 채 별장에서 나가 도망치려고 했으나 오전 9시에 잡혔다. 반란군 사령부에 호송 후 장학량은 8개의 조건을 내세우고 내전을 중지하고 항일에 나설 것을 요구했으나 장개석은 압박 하에서 아무 타협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것은 힘으로라도 장개석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장학량과 양호성은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같은 날 저녁, 장학량은 중공 중앙위원회에게 전보를 보내 상황을 설명했다. 중공은 긴급회의를 열어 장개석 문제의 해결 방법을 논의했다. 이 회의의 기록이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지만, 그 회의에 참석했던 장국도(張國燾) 중공중앙위원의 회의록에 따르면 상황은 다음과 같았다. “우리 중공중앙 책임자들 중에 시안사변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우리는 장개석을 살려주면 향후 큰 화를 초래할 수 있다(養癰遺患)고 생각했다. 어떤 사람은 공개 재판을 통해 그 반공분자를 죽일 것을 주장했고, 어떤 사람은 그를 비밀리에 구금하고 인질로 삼아 남경으로 하여금 항일을 강요할 것을 주장했다.”하지만 중공 중앙위원회는 행동하기 전에 우선 교섭을 위해 주은래(周恩來)를 시안에 파견하고 코민테른의 의견을 확인하고 결정하기로 했고 모스크바에 전보를 보냈다. 소련과 코민테른에게 이 소식은 몹시 충격적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잘 인식했던 소련의 지도부는 장개석을 죽이고 통일전선을 결성하지 못하면 아시아 전체가 일제의 지배에 들어가고 식민지 민족 해방은커녕 소련 자체가 독일과 일본의 양면침략을 당해 패망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장개석이 죽으면 국민당이 분열되고 대도시에서의 지지기반이 비교적으로 약한 중국공산당이 통일전선을 형성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스탈린은 그 소식을 받은 후 즉시 소련 정부 기관지인 ‘이즈베스티야’에 시안사변을 신랄하게 비난하는 ‘장학량의 봉기’라는 기사를 발표할 것을 지시했고 12월 16일 코민테른 집행위원회 위원장 디미트로프가 중공에 시안사변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라는 전보를 보냈다. 재미있게도, 중공 당사(黨史) 교재에는 12월16일자 디미트로프의 전보는 암호에 문제가 있어 해독하지 못해서 재전송을 요구했다고 실려있다. 하지만 그 후 모스크바로부터 연락이 없어서 시안사변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운명적인 19일자의 결정을 모스크바의 지시에 의거해서 내려진 것이 아니라 중국공산당이 독립적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양규송(楊奎松) 등 중국 연구자들에 의해 중국문서보관소에서 시안사변을 비난하는 소련 신문기사의 내용이 17일에 중공에 알려졌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문서가 발견되었기 때문에 19일자의 결정은 소련의 영향을 받고 내려진 것으로 확인된다.이와 동시에, 중국에서의 상황은 급변하고 있었다. 장개석 구금의 소식을 받은 국민혁명군 장군 하응흠(何應欽)은 12월 16일 자신을 토벌군의 사령관으로 임명하고 시안 부근에 대해 폭격을 실시했다. 이 폭격의 인명피해는 수백명에 달했다. 하지만 직접 시안에 가서 장학량과 만난 장개석의 부인 송미령(宋美齡)은 토벌 작전을 중지하도록 장개석을 설득했다. 긴장이 고조되어가는 상황에서 양측은 회담을 계속해 나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공 중앙위원회는 12월 19일 확대회의에서 시안사변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결정했고 장개석과의 대화를 본격적으로 지지했다. 흥미롭게도, 장학량과 양호성과의 대화를 거부하던 장개석은 소련이 창설한 황포(??)군관학교 총수 시절에 그 부하이었던 주은래와 대화를 시작했다. 결국 장개석은 중공이 그 정부와 홍군을 해산하고 국민혁명군에 들어가면 내전을 중지하고 통일전선을 결성하겠다고 약속했고 12월 26일에 석방된 후 비행기를 타고 남경(南京)으로 향했다. 약 반년 후인 1937년 7월 7일, 일본이 루거우차오 사건을 통해 중국에 대한 침략을 전면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다. 하지만 이때 내전이 이미 중지되었고 제2차 국공합작이 형성되어 가는 중이었기 때문에 유격대 전술에 능숙한 중공과 정규군을 가진 국민당은 통일전선을 결성하고 일본 침략에 맞설 수 있었다. 중국은 1945년 9월 2일에 승전국이 되었다. 하지만 전쟁과정에서 국민당과 중공 간의 모순이 완전히 해결되지 못해 내전이 재발하였고, 그 결과로 중화인민공화국이 설립되었다.글 사진: 바실리 블라디미로비치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 ‘조국 처남이 세월호 항해사’ 루머…법무부 “악의적 허위사실”

    ‘조국 처남이 세월호 항해사’ 루머…법무부 “악의적 허위사실”

    정씨 2014년 입사해 두우해운 자회사 근무 중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관련성 아직 없어조국 법무부 장관의 처남이자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동생인 정모(56)씨가 2014년 4월 16일 당시 304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세월호 참사 당시 항해사였다는 루머가 인터넷에서 확산되자 법무부가 “악의적 허위사실”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14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최근 보수성향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조 장관의 처남이 세월호에 탑승한 두 명의 항해사 가운데 한 명이다”, “1등 항해사 A씨가 정씨 회사에서 세월호로 옮기자마자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등의 글이 퍼지고 있다. 참사 직후 유기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된 세월호 1등 항해사 신모(38)씨가 포승줄에 묶인 채 조사받으러 가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세월호 참몰 당시 말짱한 모습으로 해경에 연행되는 정○○”라고 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도 유포됐다. 법무부는 이날 “SNS 등을 통해 장관 처남이 세월호 참사 당시 항해사였다는 내용이 확산되고 있으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닌 악의적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처남 정씨는 2014년 해운업체 두우해운의 자회사인 물류업체 보나미시스템에 입사해 근무하고 있다. 세월호 선사는 인천에 기반을 둔 청해진해운이었다. 두우해운은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가 해양안전 문제를 집중 점검하는 과정에서 검찰 수사를 받은 적이 있지만 세월호나 청해진해운과의 관련성이 드러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최근에는 두우해운이 한국해운연합(KSP) 가입 과정에 특혜를 받았고, 소속 선박을 신분 세탁해 북한에 석탄을 밀반출했다는 의혹이 언론을 통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부인 정 교수 동생 정씨는 2017년 3월 코링크프라이이빗에쿼티(PE)에 5억원을 투자한 이후 코링크PE로부터 자문료 명목으로 매달 833만원씩 총 1억원가량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씨가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36)씨가 실질적 운영자였던 코링크PE 사이에 이면계약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정씨를 소환해 수사를 벌였다. 검찰 등에 따르면 정씨는 코링크PE에서 일을 하거나 자문을 해준 일이 없지만 해당 이면계약에 따라 투자금의 연 10%에 해당하는 돈을 자문료 형식으로 받았던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코링크PE는 정씨가 1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계산해 돈을 줬다. 코링크PE 핵심 관계자는 “2016년 정 교수가 조씨에게 투자한 돈 5억원을 포함해 총 10억원 투자금에 대한 대가를 정씨에게 몰아 준 것이다”고 말했다고 중앙일보는 보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일본 내 친한파·온건파 목소리 커져… 이제 대화 분위기 형성”

    “일본 내 친한파·온건파 목소리 커져… 이제 대화 분위기 형성”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일 갈등에 대한 최근 일본 내 분위기에 대해 “온건파·친한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대화를 위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7월 무소속 서청원 의원이 단장을 맡았던 방일 의원외교단이 방문했을 때, 일본 여당인 자민당의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만남을 불과 30분 남기고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을 감안하면 소위 격세지감이라고 했다. 다만 강 의원은 “이제 이야기를 할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라며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했다. 강 의원은 한일의원연맹 소속인 50여명의 국회의원들을 이끌고 오는 31일 일본 도쿄를 방문해, 양국 국회의원들의 친선 모임인 한일·일한의원연맹 합동총회에 참석한다. 합동총회는 한일 양측이 매년 번갈아 열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는 22일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고, 문희상 국회의장도 다음달 4일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 참석차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 한일 의원 합동총회에 대한 관심도 여느 때보다 높다. 특히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전범 기업의 배상 판결이 나온 뒤 악화일로를 걸었던 한일 관계에 대화의 돌파구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강 의원은 향후 한일 간 협의 기조에 대해 “일본이 단행한 한국의 화이트리스트(수출 간소화 우대국) 배제, 한국 정부의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등 세 개의 축으로 따로따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쿄대에서 동양사 석·박사를 취득한 강 의원은 20대 국회의 대표적 일본통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일의원연맹 총회가 한일 경제 갈등 이후 처음으로 열린다. “우선 한국의 한일의원연맹과 일본의 일한의원연맹이 합동총회에 참석하는데 양측 모두 한일 관계가 좋아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다. 일본 측 연맹도 초당적인 구성을 갖고 있으며 공산당도 들어와 있다. 일본 측에서도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은 잘못됐다는 목소리가 꽤 있다. 그럼에도 한일 관계가 계속 꽁꽁 묶여 있는 형국이니 양국 국회의원 차원에서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아는 의원 물밑 접촉해도 공식 해법 안 나올 것 -한일의원연맹 총회의 의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통상적인 한일 관계 간 의제들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것과 별개로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 지소미아 종료,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하려고 한다. 그러나 한일 경제 갈등과 관련해서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그들만의 입장이 있으니 우리 측에서는 ‘그래선 안 된다. 빨리 풀자’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공식 총회 외에 물밑 접촉 등을 통해서도 한일 갈등을 다루게 되나. “한일 의원들이 서로 잘 아는 사이이니 비공식 만남도 있을 수 있겠지만, 뭔가 공식적인 해법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 논쟁보다는 갈등을 풀어나가는데 초점 맞춰야 하니, 우선은 양국의 우호 협력에 대한 이야기가 더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한일의원연맹 총회가 한일 의원 외교의 복원으로 이어질까. “사실 한일 의원연맹의 회원끼리는 사이가 좋다. 일본 측 참가자들도 지한파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이가 좋아도 최근과 같이 워낙 분위기가 안 좋으면 대화 자체가 쉽지 않다. 하지만 요즘에는 연맹의 많은 사람들이 그래도 긍정적으로 풀릴 거라고 이야기를 하더라. 결과적으로 우리는 우리 뜻을 전달해야 한다. 쉽게 말해 소위 경제 보복을 지속해서 일본이 덕을 볼 게 무엇이 있느냐고 해야 할 것이고, 일본이 이런 방식으로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어 무엇을 할 것이냐 등을 말할 것이다.” -한일 갈등으로 일본 교포들의 사정도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번 한일의원연맹 총회 참석차 방문할 때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등 재일 교포도 만날 계획이다. 고생하는 교포들을 만나서 만찬도 하고 최근 상황에 대해 듣기도 할 예정이다. 한일갈등으로 (일본에서 생계를 유지하는) 재일동포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고충을 들어봐야 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듣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공식적으로, 초당적으로 가는 것이니 의미가 다르다.” ●한일 갈등에 고생하는 재일교포 고충 들을 것 -그간 한일 간 대화를 하기에는 상황이 워낙 안 좋았다. “7월에 방일의원외교단이 일본에 갔을 때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정부 간에 대화를 했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대화가 끊기면서 분위기가 더욱 험악해진 부분이 있다. 이번에 가서 풀어 보려고 한다.” -연례 한일의원연맹 총회가 개최되는 시기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고 다음달 초에는 국회가 한일 국회의장 회담까지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하지만 그간 일본은 대화에 일절 응하지 않는 구도였는데 바뀔 수 있을까. “우선 ‘글쎄’라고 답하겠다. 과거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그 측근들, 즉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나왔는데 최근에는 온건파나 지한파들이 목소리를 크게 내놓고 있다. 그래서 대화를 응하지 않던 분위기가 바뀌지 않느냐 기대를 하고 있다. 대화 중단은 일본에도 도움이 안 된다. 다만 일본 내 강경파가 세게 나오는 건 (요즘도) 마찬가지여서 문제가 근본적으로 풀릴지는 알 수 없다.” -과거와 비교해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는 의미로 들린다. “의원들이 7월 일본을 찾았을 때보다 한결 나아졌다. 당시에는 아베 독주체제여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거기에 더해 내각과 당직 등이 아베 총리의 손에 있었다. 이제는 당직과 내각이 결정돼서 할 말들을 한다. 그러니 대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 참의원 선거도 끝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간사장이 최근 “일본이 양보할 수 있는 것은 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수사적인 표현 정도로 봐야 하나. “수사적 표현이 아니다. 일본 측 일한의원연맹의 간사장인 가와무라 다케오 전 일본 관방장관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갈등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양국 간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고 했다(해당 인터뷰에서 가와무라 간사장은 “한일은 서로에게 가장 가까운 국가로 어떻게 잘해 갈지를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한일 파트너십 선언을 발표한 1998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다른 일본 의원들이 이전에 한국에 왔을 때도 비슷한 이야기들을 했었다.” -결국 핵심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판결을 둘러싼 한일 간 입장 차 아닐까. “우리는 우선 협상 테이블에 앉으라는 거다. 일본 일각에서 지소미아 종료 문제하고 일본 경제 보복 중 화이트리스트 문제를 서로 풀자는 주장도 나오는 것으로 안다. 또 한국은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강제징용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 대화하면서 진지하게 대화하다 보면 풀린다. 대화하지 않는 것이 문제지, 한국은 열려 있다.”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을 위한 일본 (전범) 기업의 자산 매각 결정이 이르면 12월에도 나올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 문제를 풀 시간이 많지 않은 상태다. “지소미아 종료 문제. 화이트리스트 문제, 또 대법원의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 문제가 따로따로 ‘스리트랙’으로 논의돼야 한다. 한국과 일본이 각각 지소미아와 화이트리스트 문제를 양보하고. 강제징용 판결문제와 관련해서는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대화하면서 서로 이야기하면서 풀어 가자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한국은 열려 있다.” -한국 국민들 사이에서 일본 여행 취소, 일본 제품 구매 운동 등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36년 일제강점의 한이 서려 있는 곳이다. 일본 측이 도발적으로 나오니 국민들이 당연히 자발적으로 그렇게 나오는 것이다. 다만 정치인들이 반일, 반한 감정을 선동해서는 안 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한국당 “패스트트랙 충돌, 법적 책임 없다”… 檢, 소환 없는 기소 고심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로 고소·고발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검찰의 잇따른 소환 압박에도 여전히 출석에 불응하고 있어 소환 조사 없는 일괄 기소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족에 대해 고강도 수사를 펼치고 있는 만큼 형평성을 의식해 한국당 의원에 대한 수사 강도를 더욱 높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3차례에 걸쳐 수사 대상 한국당 의원 60명에게 소환을 통보했으나 현재까지 아무도 출석하지 않았다. 이번 주중으로 소환 통보된 나머지 의원도 불출석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황교안 대표는 계속 당 의원들에게 “출석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리고 있다. 지난 1일 출석 요구를 받지 않았던 황 대표가 자진 출석했으나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검찰은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감금 사건과 관련해 나 원내대표가 직접 지시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종료 이후 일자를 협의해 (검찰에) 출석하겠다”면서도 “(패스트트랙 반대가) 정치 행위에 불과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책임을 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국회에 체포동의안을 요청하는 방법과 소환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하지만 야당 의원 60명에 대해 무더기로 체포를 시도하는 건 부담이 커 소환 없이 기소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경찰 수사 단계에서 개인 식별이 가능한 고화질 1.4TB(테라바이트)의 국회 폐쇄회로(CC)TV를 확보했고, 검찰도 관계자 증언 등을 통해 당시 상황을 입증하기에 충분한 증거를 수집했다. 다만 한국당 의원들이 향후 절차상 문제점을 제기하지 못하도록 명분을 쌓기 위해 최대한 소환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충분한 수사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기소 전 소환 조사가 일반적이지만 확보한 증거가 확실할 때 검찰은 소환 없이 기소할 수도 있다. 지난달 6일 서울중앙지검은 공소시효 임박을 이유로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관련 증거만으로 기소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정경심 “김경록에게서 노트북 받은 적 없다”

    17시간 조사… 사모펀드 의혹 집중 추궁 18일 ‘총장상 위조’ 혐의 공판준비기일 조국 동생 구속영장 주초 재청구 방침 검찰이 지난 주말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불러 약 17시간 동안 조사했다. 검찰은 정 교수를 한두 차례 더 조사한 뒤 이르면 이번 주 후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1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전날 오전 9시부터 이날 오전 1시 50분까지 정 교수를 조사했다. 실제 조사는 전날 오후 5시 40분에 끝났다. 정 교수는 나머지 시간 동안 조서를 열람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 교수 측 변호인이 심야 열람을 신청해 자정 이후까지 진행됐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지난 3일, 5일, 8일에 이어 네 번째 조사에도 비공개로 출석했다. 정 교수가 조서 열람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이 실제로 그를 조사한 시간은 길지 않다. 정 교수는 네 차례 소환돼 약 52시간 동안 검찰에 머물렀는 데 이 중 절반 가까이를 조서 열람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사 시간이나 휴식 시간을 제외하면 실제 조사 시간은 더 줄어든다. 검찰은 앞선 세 차례 조사에서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을 주로 물었고, 네 번째 조사에서는 사모펀드 의혹 위주로 조사를 진행했다. 또한 조 장관의 인사청문회 당일인 지난달 6일 정 교수 요청을 받고 서울 켄싱턴호텔에서 노트북을 전달했다는 자산관리인 김경록씨의 진술 내용에 대해서도 캐물었다. 정 교수는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거나 노트북을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주초쯤 조 장관의 동생인 조모 전 웅동학원 사무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계획이다. 앞서 법원에서 조 전 사무국장에 대한 구속영장뿐만 아니라 조 장관 가족의 계좌추적 영장, 휴대전화 압수수색 영장 등이 수차례 기각된 만큼 검찰은 정 교수 구속영장 청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법원은 조 전 사무국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하며 건강 상태를 사유로 들었는데, 정 교수도 건강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정 교수의 사문서 위조 혐의 재판은 오는 18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강성수) 심리로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린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 참석 의무가 없어 정 교수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정 교수 측은 검찰에서 수사·사건 기록을 열람, 복사해 주지 않아 재판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일을 미뤄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기일 변경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검찰은 정 교수의 다른 혐의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사건 기록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조국 블랙홀’에 정책 실종 최악의 국감…이번 주 절정

    ‘조국 블랙홀’에 정책 실종 최악의 국감…이번 주 절정

    정쟁 얼룩진 20대 마지막 국감 반환점조국 나오는 15일 법무부 국감 이어17일 대검 감사에는 윤석열도 출석14일 중앙지법 감사는 조국 국감 예고충북대,부산대, KBS 감사도 ‘지뢰밭’ 20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 일정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소위 ‘조국 블랙홀’로 정책이 실종된 최악의 국감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야 모두 산적한 민생 현안을 외면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미다. 여야는 앞으로 남은 ‘후반전 국감’도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둘러싼 정쟁으로 치를 전망이다. 법제사법위원회는 15일 법무부를, 이틀 뒤인 오는 17일에는 대검찰청을 감사한다. 두 자리 모두 조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접 국감장에 나서기 때문에 공방은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대정부질문에 선 적은 있지만 국감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특히 대검 국감에서 야당은 윤 총장을 두둔하고 여당은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여당의 지원으로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통과했지만 이번에는 여당의 공격을 받는 ‘반대 상황’이 됐다. 출퇴근길에도 언론 접촉을 극도로 삼갔던 윤 총장이 여야 의원들을 처음 마주하고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윤 총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에 국감 증인으로 나와 국가정보원의 수사 외압을 폭로한 바 있다. 14일 열리는 서울중앙지법 국감에서는 조 장관 5촌 조카의 구속영장 기각을 두고 야당의 비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여당은 수사 과정에서 조 장관 일가에 대한 각종 압수수색 영장이 ‘남발’됐다고 맞설 가능성이 높다. 이 외 국감장 곳곳이 지뢰밭이다. 교육위원회는 14일 충북대, 15일 부산대 감사에서 조 장관 자녀의 입시 의혹을 다룬다. 14일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감사에서는 서초동·광화문 집회와 관련한 인원수 논란이 예상된다. 17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KBS 국감에서는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인인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차장과 관련한 KBS 보도에 대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감 본연의 기능이 상실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2015년에 열린 19대 국회의 마지막 국감에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노동·공공·금융·교육 4대 개혁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은 안정민생·경제회생·노사상생·민족공생 등 ‘4생(生)’을 발표하며 경쟁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조국 이슈가 크니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피로감이 너무 크고 결과물 없이 정쟁적·소모적”이라며 “정치 실종, 대의제 무력화에 여야 모두 공동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여야 모두 여러 출구를 모색하는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나경원 “KBS 사장 위에 유시민 있나…조국 개혁안은 맹탕”

    나경원 “KBS 사장 위에 유시민 있나…조국 개혁안은 맹탕”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정부와 여당이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어 검찰 특수부를 축소하는 등의 검찰개혁을 논의한 것에 대해 “한마디로 수사 방해 당정회의이자 ‘조국 구하기’용 가짜 검찰개혁 당정”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특수부를 폐지하기로 한 한국당의 검찰개혁안이 더 개혁적이라며 조국 법무부 장관이 내놓은 개혁안은 “맹탕”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인과 인터뷰를 하고도 보도하지 않았다며 KBS에 문제를 제기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서는 “KBS 사장 위에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언론장악저지 및 KBS수신료 분리징수 특위’ 회의에서 이런 주장을 폈다.그는 “한국당이 이미 제출한 (검찰개혁) 안은 더불어민주당의 안과 달리 특수부 폐지를 담았었고 기소와 수사에 있어서도 수사 권한을 원칙적으로 경찰에 부여하는 등 훨씬 더 개혁적이었다”며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 개혁을 하겠다고 요란스럽게 발표하는데 그 내용이 사실상 맹탕인 게 다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골자로 한 신속처리 안건(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시점에 대해서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당 모두 10월 말 운운하는데 불법 사보임을 주도해 놓고 이제는 불법상정마저 강행하겠다는 것”이라며 “체계·자구 심사 기간을 보장하지 않고 그대로 상정하겠다는 것은 의회민주주의의 파괴”라고 말했다. 그는 “여야 원내대표들과 검경 수사권 조정을 논의할 의원들이 참여하는 ‘투 플러스 투’(2+2) 논의 기구를 다음 주부터 가동하자”며 “검찰 독립에서 중요한 것은 검찰총장의 임기보장인데 혹시나 이를 해치려는 불순한 시도가 있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나 원내대표는 KBS에 대한 유시민 이사장의 외압 논란에 대해서는 “경영진 내리찍기와 무시무시한 사람 자르기도 부족해서 이제 보도지침까지 내리며 공영방송을 흔들어 댄다”며 “KBS 사장 위에 유시민 이사장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독재 국가에서 1면이 하얗게 칠해진 신문이 나오는 것과 공영방송이 이렇게 휘둘리는 것이 도대체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며 “이 모든 사태에 대해서 우선 양승동 KBS 사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조국 가족 의혹’ 법정 공방 시작…정경심 18일 첫 재판

    ‘조국 가족 의혹’ 법정 공방 시작…정경심 18일 첫 재판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법원 심리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먼저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에 대한 첫 재판 절차가 오는 18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강성수 부장판사)는 18일 오전 11시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이 반드시 참석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정 교수는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 교수 측은 지난 2일 검찰이 사건 기록의 열람·복사를 허용해주지 않아 재판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며 기일을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정 교수의 다른 혐의에 대한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사건 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첫 공판준비기일은 정 교수 측 변호인이 사건 기록의 열람·복사 허용을 요구하는 선에서 그칠 전망이다. 정 교수는 딸 조모씨가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봉사상)을 위조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정 교수가 아들이 받은 동양대 총장 명의의 상장을 스캔한 뒤 일부를 다른 파일에 붙이는 방식으로 딸의 표창장을 위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정 교수 측은 딸이 동양대 교양학부가 주관하는 인문학 영재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실제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친 후 표창장을 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정 교수 측은 검찰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무리하게 기소권을 남용했다며 법정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검찰은 공소시효가 임박하다는 이유로 조 장관의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이던 지난달 6일 밤 정 교수를 소환 조사 없이 관련 증거만으로 기소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 결과 특정일에 위조한 과정이 명백히 확인되는 파일을 확인했다며 재판 과정에서 증거를 공개해 정 교수의 혐의를 입증한다는 전략이다. 검찰이 사모펀드 및 웅동학원, 증거인멸 등 의혹과 관련해 정 교수를 추가 기소하면 향후 이 재판과 합쳐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조 장관 5촌 조카 조범동씨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소병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송인권 부장판사)는 30일 오전 10시 조국 가족펀드 연루 의혹을 받는 특수잉크 제조업체 녹원씨엔아이(옛 큐브스) 전 대표 정모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연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정경심 ‘4차 소환’ 17시간만에 종료…다음 주 영장 청구 검토

    정경심 ‘4차 소환’ 17시간만에 종료…다음 주 영장 청구 검토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네 번째 검찰 조사를 받고 새벽에 귀가했다. 정 교수 조사는 지난 3일과 5일, 8일을 포함해 열흘 동안 총 4차례 이뤄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12일 오전 9시 정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비공개 소환해 13일 오전 1시 50분까지 총 16시간 50분간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정 교수의 실제 조사는 전날 8시간 40분가량 진행됐다. 조사가 끝나고 정 교수 측이 조서를 열람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전날 이뤄진 조사에서는 사모펀드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수는 조 장관이 2017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되면서 주식 직접투자를 할 수 없게 되자 사모펀드를 활용해 사실상 직접투자와 차명투자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또 사라진 노트북의 행방에 대해서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자산관리인 김경록씨로부터 조 장관의 인사청문회 당일인 9월 6일 정 교수의 요청을 받고 서울 켄싱턴 호텔에서 노트북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 8일에는 김씨를 소환해 노트북을 정 교수에게 전달했는지 재차 확인하고 폐쇄회로(CC)TV 영상을 검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 교수는 노트북을 받은 적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 교수에 대한 추가 조사 필요성을 검토하고, 이르면 다음 주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정 교수가 건강상 문제를 호소하고 있어 영장 청구 여부를 최대한 신중히 결정할 방침이다. 법원이 조 장관 가족에 대한 계좌추적 영장을 여러 차례 기각한 점도 참고할 계획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검찰에 최후통첩”, “개싸움은 우리가”…다시 타오른 서초동 집회

    “검찰에 최후통첩”, “개싸움은 우리가”…다시 타오른 서초동 집회

    “언론·경제·교육은 물론 종교 개혁까지”주최 측, “당분간 집회 잠정중단검찰 개혁 미진하면 다시 올 것”인근에선 조국 파면 맞불집회정경심 교수, 10시간 넘게 檢 조사조국(54) 법무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12일 네 번째 검찰에 나와 조사받는 가운데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 다시 모였다. 주최 측은 이날 시위를 ‘최후통첩 집회’로 이름 붙였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검찰 개혁과 조 장관 수호를 주장하며 서초역 사거리에서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누에다리부터 교대입구 교차로(삼거리), 대법원 정문부터 교대역 사거리까지 8차선 도로를 점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날 참여 인원을 따로 추산해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직전 주말인 지난 5일 집회 때보다 참여자 수가 5% 더 늘었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검찰과 언론을 싸잡아 비판하며 조 장관을 향한 수사가 검찰 개혁을 가로막기 위한 적폐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치 검찰 아웃’, ‘기레기 언론 아웃’, ‘친일잔당 아웃’ 등의 구호를 수차례 외쳤다. 집회에 참가한 우희종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검찰 개혁 촉구 시국선언에) 동참한 교수와 연구자가 8000명이다. 우리가 서명을 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촛불 시민들의 힘 때문이다. 우리는 앞으로 검찰 개혁에 머무는 게 아니라 언론·경제·교육 개혁은 물론 더 나아가 종교개혁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장관 반대 취지의 광화문 집회를 두고는 “광화문에 몰린 숫자(인파)는 대부분 특정 종교의 신자들”이라고 깎아내렸다. 최민희 전 의원도 이날 연단에 올라 기성 언론이 문재인 정권의 실적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소식을 공유하겠다. 세계경제포럼에서 대한민국 국가순위를 발표했는데 13위다. 2013년 박근혜 때 40위권이었다”면서 “또 거시경제 안정성은 세계1위, 정보통신보급률 세계1위다. 이렇게 문재인 정부가 잘하는 게 아주 많은데 언론이 보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 전 의원은 “권력 비판이 언론의 사명이라면서 왜 검찰은 비판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시민들의 지지 발언도 이어졌다. 최윤 5·18민주화운동유공자단체 전국협의회 상임의장은 “5·18과 서초동 집회는 성격이 비슷하다. 5·18의 본질이 국민에게 주어진 권력을 군인이 사유하려는 것에 대한 저항이라면 서초동 집회는 검찰이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데 대해 국민들이 저항한 운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초동 집회를 제2의 5·18 민주화운동이라고 지칭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 무주에서 올라왔다고 밝힌 한 고교 3학년생은 “수능을 한달 남짓 남기고 검찰의 잔혹한 모습을 이대로 가만히 쳐다볼 수 없어서 나왔다”면서 “검찰이 수사와 기소를 독점하며 자신의 입맛대로 사건을 조작하고 혐의가 명백하지 않은데 끝까지 몰아붙이고 있다. 이게 과연 정의로운 검찰인가”라고 되물었다.조 장관과 정 교수 등을 지지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집회에 참여한 양희삼 목사는 “조국 장관이 우리가 길거리에 나와 ‘조국 수호’, ‘검찰 개혁’ 외치는 걸 보고 감격해 하시면서 ‘미안하고 송구하고 감사하다’고 하셨다”면서 “왜 장관님이 그래야 하느냐. 개싸움은 우리가 한다. 장관님은 검찰 개혁에 모든 것을 거십시오. 문재인 대통령 깨어 있는 시민 우리가 반드시 지킨다”고 주장했다. 집회 측은 이날 집회 제목을 ‘우리는 언제든 다시 모인다(We‘ll be back)’로 정했다. 당분간 주말 집회를 잠정 중단하지만 검찰개혁이 미진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나오겠다는 의미다. 한편, 정 교수는 이날 오전 9시 검찰에 출석해 10시간 넘게 조사 받고 있다. 앞서 3차례 조사에서는 자녀들의 입시 비리 의혹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이날은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검찰에 최후통첩”…정경심 소환 날 서초동 메운 촛불 인파

    “검찰에 최후통첩”…정경심 소환 날 서초동 메운 촛불 인파

    검찰·언론 개혁 주장…“개싸움은 우리가”“언론·경제·교육은 물론 종교 개혁까지”주최 측, “당분간 집회 잠정중단검찰 개혁 미진하면 다시 올 것”인근에선 ‘조국 파면’ 맞불 집회조국(54) 법무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12일 네 번째 검찰에 나와 조사받는 가운데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 다시 모였다. 주최 측은 이날 시위를 ‘최후통첩 집회’로 이름 붙였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검찰 개혁과 조 장관 수호를 주장하며 서초역 사거리에서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누에다리부터 교대입구 교차로(삼거리), 대법원 정문부터 교대역 사거리까지 8차선 도로를 점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날 참여 인원을 따로 추산해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직전 주말인 지난 5일 집회 때보다 참여자 수가 5% 더 늘었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검찰과 언론을 싸잡아 비판하며 조 장관을 향한 수사가 검찰 개혁을 가로막기 위한 적폐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치 검찰 아웃’, ‘기레기 언론 아웃’, ‘친일잔당 아웃’ 등의 구호를 수차례 외쳤다. 집회에 참가한 우희종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검찰 개혁 촉구 시국선언에) 동참한 교수와 연구자가 8000명이다. 우리가 서명을 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촛불 시민들의 힘 때문이다. 우리는 앞으로 검찰 개혁에 머무는 게 아니라 언론·경제·교육 개혁은 물론 더 나아가 종교개혁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장관 반대 취지의 광화문 집회를 두고는 “광화문에 몰린 숫자(인파)는 대부분 특정 종교의 신자들”이라고 깎아내렸다. 최민희 전 의원도 이날 연단에 올라 기성 언론이 문재인 정권의 실적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소식을 공유하겠다. 세계경제포럼에서 대한민국 국가순위를 발표했는데 13위다. 2013년 박근혜 때 40위권이었다”면서 “또 거시경제 안정성은 세계1위, 정보통신보급률 세계1위다. 이렇게 문재인 정부가 잘하는 게 아주 많은데 언론이 보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 전 의원은 “권력 비판이 언론의 사명이라면서 왜 검찰은 비판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조 장관과 정 교수 등을 지지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집회에 참여한 양희삼 목사는 “조국 장관이 우리가 길거리에 나와 ‘조국 수호’, ‘검찰 개혁’ 외치는 걸 보고 감격해 하시면서 ‘미안하고 송구하고 감사하다’고 하셨다”면서 “왜 장관님이 그래야 하느냐. 개싸움은 우리가 한다. 장관님은 검찰 개혁에 모든 것을 거십시오. 문재인 대통령 깨어 있는 시민 우리가 반드시 지킨다”고 주장했다. 이날 사회를 본 방송인 노정렬씨는 “정경심 교수가 4번째 소환 조사를 받고 있다. 두 달 반을 털어도 털 것이 없다. 정 교수님이 눈도 아프고, 머리 쪽도 편찮으시다”면서 “(검찰이) 망신주기와 미세먼지떨이식 수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측은 이날 집회 제목을 ‘우리는 언제든 다시 모인다(We‘ll be back)’로 정했다. 당분간 주말 집회를 잠정 중단하지만 검찰개혁이 미진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나오겠다는 의미다. 한편 누에다리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서는 조 장관 파면을 촉구하는 ‘맞불 집회’가 열렸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낮 12시30분부터 서울역에서 ‘조국 구속 태극기집회’를 연 데 이어 이후 오후 4시부터는 서울성모병원 앞으로 장소를 옮겨 2부 집회를 열었다. 우리공화당의 서초동 주말 집회는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성모병원 정문 앞에서 국립중앙도서관 앞까지 이르는 7개 차로 약 250m를 차지한 우리공화당 당원과 지지자들은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성모병원 쪽을 향해 “대통령님 힘내세요” “탄핵 무효” 등 구호를 외치며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기도 했다. 발언대에 선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은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 노릇을 하며 민중 민주주의, 사회주의를 하려는 거짓의 세력”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수호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자”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후 서울성모병원 앞에서 반포대교 남단 고속터미널역 사거리 600m 구간을 행진했다가 돌아와 마무리 집회를 열고 오후 7시10분쯤 해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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