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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한국미인

    현진건의 소설 무영탑에 ‘아사녀의 눈꺼풀이 은행껍질 같다’는 표현이 나온다.미인의 이상적인 조건을 다 갖다 붙였을 남원 광한루에 있는 성춘향의초상화를 봐도 요즈음 미인들처럼 쌍꺼풀이 아니다.신윤복(申潤福)의 미인도역시 갸름하게 내리 뜬 눈매가 맑고 어질어 요즈음 미인과는 판이하다. 우리 조상들은 여자의 눈이 크고 눈꺼풀이 두꺼우면 천상으로 여겼다.유방이 큰 것도 금기였다.요즈음은 섹시한 것이 자랑이고 섹시하게 보이기 위해수술도 하지만 옛날 여자보고 요염하다고 말했다간 뺨맞기 십상이다. 순종과 기다림의 현모양처를 미인의 이상형으로 삼은 것은 가부장적 문화의산물이다. 반대로 도발적이고 시선을 유인하는 성적 매력을 높이 사는 현대미인의 기준도 남성위주이기는 매한가지다. 더 중요한 문제는 다른 데 있다.남자든 여자든 요즈음 잘 생긴 사람의 기준이 완전히 서구 백인 중심이라는 것이다.미물에서 만물의 영장에 이르기까지생명 있는 모든 것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면서 진화한다. 즉 추운지방에서진화한 인종은 코가 길고콧구멍이 가려져 있다.폐를 보호하기 위해서다.반대로 더운지방에서 진화한 인종은 콧구멍이 넓고 길이도 짧다.마찬가지로 서양인의 피부가 희고 아프리카인의 피부가 검은 것이며 서양 사람의 눈이 파랗고 둥근 반면 동양인의 눈이 검고 갸름한 것도 그 나름의 까닭이 있다.칼슘섭취가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지방의 유전인자는 다리의 길이가 짧게 설계돼 있다.이 얼마나 놀라운 생명의 신비인가?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말라는 장자(莊子)의 명구는 펭귄의 다리가 짧다고 늘리지 말라는 말도 된다.다리가 긴 것은 길어야 할 까닭이 있고 다리가 짧은 것도 그래야 할 곡절이 있다는 뜻이다. 말인즉 인성과 프렌드십 같은 덕목을 평가기준으로 삼는다고 하지만 오늘날의 미인대회는 사람을 같은 자리에 세워놓고 품평을 한다는 자체가 비인간적이다.더구나 각자 나고 자란 풍토가 다르고 살아갈 환경이 다른 오대양 육대주 사람을 같은 기준으로 신장,가슴둘레,히프둘레를 따져서 서열을 매긴다는것은 공정하지도 않다. 진정한 미인은 가장 에스키모인다운 에스키모인,가장 흑인다운 흑인이다.학의 다리는 길어야 맛이고 펭귄의 다리는 짧아야 맛이기 때문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 [인간 게놈 프로젝트] (3) ‘포스트게놈’추진

    [더램(미 노스캐롤라이나주) 함혜리기자] 인간게놈이 완전 해독된다고 해서 불로장생의 꿈이 곧 바로 실현되지 않는다는 것을 과학자들은 잘 알고 있다. 각 유전자의 정확한 기능과 위치를 알아야만 유전자 정보를 질병의 치료와예방,신약개발 등에 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각그림 맞추기 퍼즐에 비유한다면 현 단계는 인간이라는 그림을 짜맞출유전자라는 이름의 그림 조각들이 하나하나 확인된 상태다.앞으로 이 조각들에게 제 자리를 찾아주고 각각 어떤 기능을 하는 지 알아내야 하는 작업이남아있는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의 연구주체들은 휴먼게놈 규명작업 완료의 후속 연구,즉 포스트 게놈프로젝트를 발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휴먼게놈연구소의 제인 피터슨 박사는 “휴먼게놈프로젝트는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며 “유전자의 기능을 규명하고유전정보를 통해 만들어지는 단백질의 구조를 밝혀 실제 질병의 치료와 예방에 응용하기 위한 연구를 게놈프로젝트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피터슨 박사는 “포스트게놈 연구는 염기서열 정보를 바탕으로 한 유전자의기능연구와 생물체의 유전자에 대한 비교연구,단백질의 구조를 밝히는 연구,바이오칩 등 각종 기술개발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해온염기서열 분석작업보다 훨씬 많은 노력과 예산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트게놈 연구는 지금까지의 각 유전자가 인체 내에서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 지를 밝혀내는 기능유전체학과 개인간,인종간,생물간 게놈정보 비교를통해 생체기능의 차이가 어떻게 일어나는 지를 규명하는 비교유전체학이 양축을 이루고 있다. 10만개로 추정되는 인간유전자 가운데 지금까지 기능이 밝혀진 것은 9,000여개 밖에 안된다.나머지 9만여개 유전자의 기능을 밝히는 작업이 기능유전체학이다.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을 찾아내는 프로테옴 연구는 기능유전체학의큰 줄기에 해당한다. 비교유전체학은 개인간 유전편차를 결정하는 단일염기변이(SNP·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를 발견하는 작업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SNP란 인간유전자에서 1,000개의 염기마다 1개 꼴로 나타나는 개인의 편차를 가리킨다.사람의 경우 염기쌍이 30만개이기 때문에 적어도 100만개의 변이를 갖는다.사람마다 머리색깔,피부,키,눈색깔 등이 다르고 같은 약을 사용해도 사람마다 반응이 제각각 다르게 나타나는 것도 모두 SNP 때문이다. 하나의 유전자 변이가 치명적인 유전병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95%는 유전적근접성을 알려주는 지표역할을 한다. SNP연구에 주력하고 있는 곳은 NIH 산하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노스캐롤라이나주 더램 소재).이곳의 분자 발암(發癌)학 연구소 제임스 셀커크박사는 “SNP의 차이가 모두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상인과 환자의 염기차이를 분석하다보면 질병과 관련된 SNP를 구분해 질병의예방과 치료로 연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NIEHS 연구팀은 1차적으로 백인·흑인·동양인이 골고루 섞인 정상인 90명을 모집단으로 DNA 샘플에서 SNP를 찾아내는 작업을 1년6개월째 계속해 왔다.앞으로는 당뇨병 등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DNA 가운데 SNP를 찾아내 비교하는 작업을 시도할 계획이다. 셀커크 박사는 “2∼3개월 뒤 정상인 90명의 샘플링 작업이 끝나는대로 확보된 ‘표준’ SNP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전 세계의 의사와 과학자들이웹사이트를 통해 연구에 참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국가,인종,성별,질병별로 다양한 샘플수집이 가능해진다.샘플이 많으면 많을수록 질병 등 특이한 유전적 차이를 발현시키는 SNP를 찾아내는 작업은 한층 수월해진다.개인의 체질에 따라 다르게 만들어지는 ‘맞춤의약품’이 실현될 날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美 '포스트게놈' 프로젝트. 의학 및 생명공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 휴먼게놈프로젝트(HGP)를 이끄는 NIH는 HGP 3차 5개년계획(1998∼2003년)에 유전자 및 단백질의 기능연구 등을포함시켰다.난치병 치료,신약개발 등 유전정보의 보다 효율적인 이용을 앞당기려는 의도에서다.NIH가 추진 중인 포스트게놈 프로젝트들을 소개한다. ■암게놈해부프로젝트(CGAP·Cancer Genome Anatomy Project)국립암연구소(NCI)가 주도적으로 추진 중인 CGAP는 인간의 정상조직,암전단계 조직,암 조직에 대한 유전자 성질을 규명하고 유전자 수준에서 암 연구를 하기 위한 정보와 기술을 확립해 수요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리네트 그라우스 박사는 “암 환자들로부터 염색체 변이와 관련 유전자를도출,각종 암에 적용할 수 있는 공통 암 유전자를 규명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현재 어느 정도 암과 관련되는 1만개 정도의 유전자 변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미국인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전립선암을 비롯해 난소암 유방암 간암 대장암 등 5개 암을 대상으로 연구 중이다. ■환경게놈프로젝트(EGP·Environmental Genome Project) 국립 환경보건과학연구소가 추진 중인 연구다.암 등 난치병을 포함한 모든 질병은 선천적인 유전자의 이상에서 비롯되지만 식습관,환경,약물,화학물질 등 환경적 요인이추가로 작용하면서 유전자 변이를 촉발시켜 질병에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환경적 요인에 노출됐을 경우 기능의 변이를 일으키는 개인의 유전자 변이들을 찾아내고,유전자와 환경적 요인의 상호관계를 찾아내 전염성 질환의치료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염기의 변이들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수행하고 있다. ■프로테옴(Proteom)프로젝트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규명하듯 단백질의 아미노산 서열과 3차원적 구조를 밝혀내 세포에서 일어나는 모든 생명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단백체학(프로테오믹스)을 주로 연구한다. 프로테옴 프로젝트가 중요한 것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적혈구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주체인 헤모글로빈 등 인체의 온갖 생리현상을 조절하는 주역이단백질이기 때문이다.변수가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신약개발과 직결되기때문에 셀레라 제노믹스에서도 단백질 구조및 기능연구에 막대한 예산을 설정해 놓고 있다. *美·英등 9개 제약사·5개 硏 'SNP 컨소시엄' 1년. 미국의 화이자와 브리스톨-마이어,영국의 글락소웰컴,독일의 바이엘과 훽스트,스위스 노바티스 등 9개 거대 제약회사들과 공익사업 지원재단인 웰컴트러스트,스탠포드 휴먼게놈연구소 등 5개 연구소들은 지난해 4월 ‘SNP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평소 경쟁관계에 있는 세계적 대형 제약회사들이 이처럼 의기투합한 것은 SNP 규명을 한시라도 앞당기기 위해서다.SNP는 신약개발의 핵심이자 꿈에 그리던 ‘맞춤 의약품’ 시대를 여는 열쇠다. SNP컨소시엄의 기업군에는 제약회사들 외에 IBM과 모토로라도 참여하고 있다.이들 컴퓨터·정보통신 회사들은 당장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투자전략차원에서 컨소시엄에 참여했다.정보통신기술(IT)과 생명공학기술(BT)의 결합이 21세기 지식정보사회의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SNP컨소시엄의 기업군과 웰컴트러스트는 약 15억달러를 조성,컨소시엄의 연구소들이 SNP를 개발하도록 2년간 연구자금을 지원해 주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램에 위치한 복합연구단지 ‘리서치 트라이앵글파크’에 있는 글락소웰컴 R&D의 부회장인 다니엘 번스 박사는 “휴먼게놈프로젝트가 완성단계에 이르면서 염기분석기술이나 SNP 발굴기술도 급속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SNP컨소시엄이 발굴한 SNP는 현재 12만개에 이르며내년 초까지 20만개 발굴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제약사들은 발굴된 SNP를 도구삼아 새로운 치료제들을개발한다.NIH가 수행하고 있는 SNP프로젝트에서는 정상인의 표준 SNP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지만,이들 제약사가 주축이 된 민간 컨소시엄에서는 연구결과가 곧바로 신약 개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환자들의 DNA를 분석하고 있다.미국에서는 이처럼 신약개발에 유전체 연구를 접목시키는 작업이 약리유전학(Phamacogenetics)이라는 새로운 학문분야로 정립되고 있다. 번스 부사장은 “NIH의 휴먼게놈 해독 초안과 표준 SNP연구 작업 결과가 곧공개될 예정이고,민간 컨소시엄의 SNP프로젝트도 내년 초면 1차 계획이 완료되기 때문에 이들 결과물을 기초로 한 제약회사들의 신약개발 사업도 조만간 본격 착수될 전망”이라면서 “이는 부작용이 없고 효과가 뛰어난 맞춤의약품 시대가 열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인간 게놈 프로젝트](2) 美 유전자 정보회사 셀레라 제노믹스

    [록빌(미 메릴랜드 주) 함혜리기자] ‘발견되기를 기다릴 수는 없다’(Discovery can't wait) 미 국립보건원(NIH) 주도의 휴먼게놈프로젝트를 놀라운 속도로 추격하며,미래 생명과학의 핵심기술인 인간게놈 해독작업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유전정보회사 ‘셀레라 제노믹스’(Celera Genomics)의 모토다. 이 회사의 설립자이며 기술개발총책을 맡고 있는 크래그 벤터박사는 98년 5월 휴먼게놈프로젝트보다 먼저 인간 DNA염기서열의 해독작업을 끝낼 것이라고 공언,세계 생물의학계를 놀라게 했다.약속한 대로 셀레라는 작업착수 7개월만인 지난 4월 인간게놈 서열 전체를 해독했다고 발표해 다시 한번 세계를놀라게 했다.NIH가 오는 15일 게놈서열의 90%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한발 앞서 있는 셈이다. 셀레라 제노믹스는 지난 연말 초파리 게놈분석 자료를 NIH의 유전자은행에무료로 공개했지만 인간게놈과 관련된 모든 정보는 제약회사 등 회원사에 한해 연 500만∼1,500만달러의 고가로 제공하고 있다. 메릴랜드 주 록빌에 있는 셀레라 제노믹스의 본관건물 2,3층에서는 최신 전자동 염기서열분석기 300대가 24시간 쉬지 않고 가동되고 있다.읽혀진 인간유전체의 염기 정보는 곧 바로 전산망(LAN)을 통해 지하실에 있는 슈퍼컴퓨터에 전달돼 시시각각 분석되고 저장된다.이곳 슈퍼컴퓨터에 쌓인 DNA염기에관한 디스크 저장용량은 약 20테라(1테라는 1조)바이트.올 연말이면 80테라바이트까지 확장된다.민간분야에선 세계 최대의 용량이다. 정책기획팀장 폴 길만박사는 “인간 한 개체에 대한 유전정보 해독을 완료한데 이어 5명의 유전정보를 분석 중”이라며 “내부 분석정보에 다음달 공개되는 휴먼게놈프로젝트의 염기서열 해독초안을 보완하면 올 연말이면 인종이 다른 6명(남자 3명,여자 3명)의 게놈분석작업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물론 동양인 남녀도 포함된다. 민간 벤처기업이 미 국립보건원을 중심으로 15개국 350여개 연구소가 10년을 매달려온 거대 프로젝트를 순식간에 해치운 비결은 집중적인 투자와 독특한 분석기술에 있다. 지난 99년 3월 유전체분석 작업을 시작한 이 회사가 지금까지 투입한 예산은 천문학적이다.셀레라의 모회사인 퍼킨엘머 바이오시스템이 개발한 전자동염기서열분석기 300대가 9,000만달러,모든 정보를 컨트롤하는 데이터센터와2마일이나 되는 LAN 구축 등에 7,500만달러,슈퍼컴퓨터 구입에 1억달러 등기기구입에만 최소한 2억6,500만달러가 투입됐다. 셀레라는 ‘숏건방식’(shotgun method)이라는 무작위분쇄법을 사용해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있다.미국 언론이 ‘유전자 왕’(Gene King)이라고 부르는벤터박사가 개발한 혁신적인 방법이다. 휴먼게놈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연구소들에서는 DNA를 잘게 자른 후 그것을증폭시킨 뒤 조각조각 짜맞춰 지도를 만든 다음 이들 조각들에 대해서 컴퓨터연산으로 염기를 분석해 순서를 결정하는 방법(DNA 시퀀싱)을 사용한다.정확한 대신 시간과 노력이 많이 걸린다. 반면 셀레라에서는 인간 유전체를 무작위로 골라 이를 1,000∼2,000개의 염기를 지니는 크기로 자른 다음 박테리아를 이용해 이를 증폭시킨 뒤 얻어진DNA조각을 분석,이에 대한 정보를 컴퓨터에 저장한 후 염기를 재조합하는방식을 사용한다.NIH 관계자들은 이같은 방법을 통해 얻어진 셀레라의 유전정보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듯 하지만 아직 응용사례가 없기 때문에 성급한 판단을 자제하고 있다. 길만박사는 “수억달러의 예산이 사용됐고 앞으로도 계속 투자를 늘릴 계획이지만 시간을 10분의 1 가량으로 줄임으로써 그만큼 정보의 가치를 높일 수있었다”며 “셀레라의 목표는 신뢰할만한 게놈 정보와 가치있는 지식들을최신 기술 및 도구들로 가장 빠르게 소비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세계 최고의유전자정보회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lotus@. *美 국립생물공학정보연구소…데이비드 리프만 박사. “인간의 DNA 염기서열 자체는 인류 공동의 재산입니다.따라서 특허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생물공학정보연구소(NCBI) 데이비드 리프만 박사는“미 국립보건원의 지원을 받아 게놈프로젝트를 수행하는 16개 게놈연구센터와 NCBI의 서버가 파이프라인으로 연결돼 있으며 검증을 거친 모든 정보는실시간으로 웹사이트(www.ncbi.nlm.nih.gov)를통해 공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전자 기능연구의 토대가 되는 염기서열 자체가 특허에 해당한다면후속연구에 장애가 됨은 물론,상당히 복잡한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NIH는무료공개의 일관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게놈프로젝트를 통해 분석된 유전자의 개별기능에 대한 연구와 그 결과물은 특허의 대상이 된다”고 덧붙였다. NCBI는 NIH산하 연구소들 중 가장 최근인 1988년 11월에 설립된 기관이다. 이 곳의 주요 임무는 생물공학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가공해 생물공학의 정보중추를 담당하는 것.300여명의 연구인력이 휴먼게놈프로젝트에서 얻어지는 모든 정보를 분류해 유전자은행(GenBank),의료정보공람(PubMed),게놈해부도프로젝트,인간게놈 유전자지도,특이유전자(UniGene) 등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민간기업들이 게놈프로젝트를 통해 분석한 유전자의 개별기능과 결과물에 대한 특허를 내기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며 “한국과 같은 후발주자는 게놈특허 출원이 본격화되기 전에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개별 유전자의 기능연구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함혜리기자
  • [발언대] 미국은 달을 공동묘지화 하지말라

    지구의 유일한 위성인 달.음력의 기준이 되는 달은 동양인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녀왔다.전래동화는 달에 두 마리의 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다고 묘사하고 있다.타향살이하는 사람들은 달을 보며 고향과 사랑하는 이를 떠올리며눈물짓고,새해 첫 보름을 맞은 사람들은 달에게 소원을 빈다.69년 인간이 달에 첫발을 디딘 이후로 달에 대한 동경심은 예전에 비해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인류에게 달은 신비의 대상이다. 2년전 미 항공우주국(NASA)이 슈메이커 레비 혜성의 공동발견자인 유진 슈메이커 박사의 화장한 유골을 달탐사선을 통해 달에 보냈다는 소식을 접했을때는 평생을 혜성연구에 투신한 사람이므로 그만한 자격이 있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NASA가 지난해에도 화장한 유골을 실은 로켓을 달표면에 충돌시키는방법으로 36명을 달에 매장했으며 최근 미국 셀레스티사가 달에 매장되려는희망자의 예약을 받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을 땐 충격을 받았다. 달은 로켓을 쏘아 올릴 과학력과 경제적 능력이 있다고 해서 한 나라가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지금 세계 곳곳은 기상이변과 천재지변으로 고통받고 있다.이에 사람들은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고 복구하느라 수많은 재원과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한 운동을 펼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문구는 ‘우리의 아이들에게깨끗한 자연을 물려주자’,‘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우리가 후손들에게 잠시 빌려쓰고 있는 것이다’ 등이다.달도 마찬가지다.우리의 후손들이서양인들의 유골이 안치된 달을 향해 한 해의 소원을 빈다고 생각하니 서글픈 생각이 든다.이미 안치된 것은 어쩔수 없다고 하지만 앞으로 추진될 달의묘지화는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1인당 1만2,500달러나 되는 경비를 들여 달에 묻히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그런 돈이 있으면 기아로 죽어가는 아이들과 무분별한개발로 신음하고 있는 지구를 위해 써달라고.그런 것이 캡슐에 담긴 유골이되어 달표면에 매장되는 것보다 의미있고 아름다운 죽음이 아니겠냐고 말이다. 김순희[경기도 하남시 신장2동]
  • [새세기를새롭게 비전’한국21’](13)외국인 불편천국 오명벗자

    ♧ 외국인에 얼마나 친밀한가. 세계 속의 한국이 되기 위해서는 외국인들을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마음에서우러나오는 친절은 곧 경쟁력이다. 지금처럼 외국인을 푸대접해서는 국제사회에서 따돌림을 받는다.특히 동남아,아프리카 등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 사람들을 냉대하는 것은 인도주의 차원에서도 잘못된 것이다.지구촌 시대를 맞아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느끼는 불친절과 불편, 선진국의 외국인 정책 등을살펴본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입국자는 465만9,785명에 이른다.정부가 출입국자 집계를 시작한 1961년에는 1만1,109명이 입국했다. 지난 74년,80년,96년 등 3년만 빼고는 외국인 입국자수가 꾸준히 전년도 대비 10% 안팎씩 늘고 있다.국력의 신장과 더불어 30년 사이에 40배이상 는 셈이다. 외국인 입국자는 대부분 관광이 목적이지만 최근 몇년 사이에는 국내에 취업을 하기위해 들어오는 저소득 국가의 근로자와 사업을 목적으로 방문하는기업인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여전히 일본인들이 외국인 입국자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중국인 관광객들도 제법 많아졌다. 입국자수에 비례해서 외국인들이 국내에 머물며 느끼는 불편사항 신고건수도 늘고 있다.한국관광공사가 지난 99년 한해동안 전국 23개 관광불편신고센터에서 접수한 불편사항 신고건수는 624건으로 98년 564건보다 10.6% 증가했다.매년 500건 정도를 오르내리던 신고 건수가 94년 904건을 고비로 다소 감소하다가 97년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불편사항 신고를 유형별로 보면 숙박과 관련된 내용이 129건 ▲여행사 97건 ▲택시횡포 94건 ▲쇼핑 59건 ▲공항 및 항공사 36건 ▲음식점 31건▲유객(誘客) 알선 15건 등의 순이다. 특히 이 가운데 여행사와 관련된 불편사항은 98년에 비해 무려 162.2%,공항및 항공사에 대해서는 24.1%가 늘었다. 반면 택시의 횡포는 15.3%,특정 장소로 이끄는 유객 알선은 11.8%가 줄었다. 여행사와 관련된 불만이 증가한 것은 최근 우후죽순처럼 난립한 국내 여행사끼리 과열 경쟁을 빚으며 여행 상품을 덤핑한 결과다.감당하기에도 벅찬여행 경비를 제시하며 관광객을 모집한뒤 나중에 일정을 멋대로 취소하는등의 횡포를 일삼은 데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공항 및 항공사에 대한 민원은 공항 출입국관리소나 세관 직원의 불친절이가장 많았다.홍콩인 초우만샨씨는 최근 휴가차 서울을 찾았다가 김포공항에서 입국 심사대 직원이 불친절해 이름을 물었다가 “꺼지라”는 말과 함께욕설을 들었다고 신고했다.초추만샨씨는 신고서에서 “나도 경찰관이지만 동양인을 이렇게 무시하는 공무원은 전세계에서 처음 봤다”고 적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 관계자는 “국민 소득이 높아지면서 외국인들을 인종에따라 차별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국민 모두가 편견을 버릴수야없지만 적어도 관문인 공항이나 관광과 관련된 사람들이 민족차별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동남아인 공항서부터 푸대접. 우리나라보다 생활수준이 낮은 나라 사람들은 공항 입국장에서부터 노골적으로 차별을 받는다. 22일 오후 6시30분쯤 김포공항 국제선 2청사 입국장.막 도착한 베이징발(發) 중국국제항공 125편에서 승객들이 쏟아져 나왔다.승객들은 대부분 중국인. 그러나 이들은 입국 수속을 밟기 위해 공항 청사로 들어오자마자 차별을 받는다.공항측이 출국 승객들 틈에 끼어 공항을 몰래 빠져나간 뒤 불법 취업하는 일을 막기 위해 엄격한 통제를 하기 때문.모든 승객에 적용되는 조치지만중국·태국·몽골·러시아 등 우리나라보다 못사는 나라에서 들어 오는 승객들에게는 가혹하다고 할 만큼 엄격하다. 얼마 전 동료들과 휴가를 즐기려고 입국한 중국인 리우샤허(45)는 입국심사대에서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었다.일행 가운데 한 명이 입국신고서에 방문목적을 ‘사업’이라고 적은 것이 화근이었다.그는 “주소지가 옌벤(延邊)인동료가 무심코 적은 단어를 꼬투리 삼아 그를 불법 체류자로 분류했다”고흥분했다.집단으로 항의하자 법무부 출입국관리소 직원 3∼4명은 사무실로끌고 가 범죄인 다루듯 조사를 했다.다른 승객들도 “똑바로 줄을 서라”는출입국관리사무소 고함에 주눅이 든 얼굴이었다. 푸대접을 받기는 세관 심사대에서도 마찬가지다.세관원이 휴대품을 손으로검색하는 비율은 전체 승객의 10∼20% 정도.그러나 동남아시아 승객 등은 심사대에서 가방에 든 물품을 꺼내 놓으라는 요구를 받기가 일쑤다.때때로 세관원이 포장을 뜯어 내용물을 살피기도 한다.이 때 세관원이 포장을 단단하게 잘 해 줄 리 없다.이 때문에 세관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김경운기자. *외국의 경우 “외국인 차별은 범죄”. 지난 10일 호주의 한 노동단체 간부가 한국을 방문했다.현지에서 숨진 불법체류 한국인 노동자 이수철씨(41)의 사망보상금 10만호주달러(한화 7,000만원)를 가족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98년 7월부터 시드니에서 타일공으로 일했던 이씨는 불법체류자인데다 근무외 시간에 사고를 당해 보상금을 받기 어려운 처지였다.하지만 호주 건설노조는 같은 노동자의 입장에서 사업주를 상대로 헌신적인 투쟁을 벌여 보험금을 받아 전달했다. 이같이 국경을 초월한 사랑은 동남아와 중국,몽골 등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임금체불 등을 일삼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상반된다.‘자유·평등·박애’라는 국가 이념을 가진 프랑스는 외국인 체류증 발급사무소나 경찰서에는 ‘피부 색깔에 따른 차별은 범죄다’라는 표어를 붙여놓았다.이같은 외국인 친화 정책으로 프랑스는 해마다 7,000만명의 외국인이방문, 90년 이후 WTO(세계관광기구)가 선정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최대 관광국가인 싱가포르도 마찬가지다.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인도,중국,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민족의 화합을 자원화해 관광달러수입원으로 활용한다. 스위스 누사틸주(州)는 1849년이래 일정 조약을 충족시키는 외국인 거주자에게 선거권을 인정해 왔다.같은 지역사회 안에 오래 살게 되면 국적,민족이어떻든 ‘같은 시민’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다. 스웨덴과 네덜란드는 외국인 노동자와 그 가족에게 지역참정권을 인정하고있다.또 외국인들이 장기 체류하면 납세자가 돼 복지,주택,교육에서 자국인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 조현석기자 hyun68@. *미국인 에반스 “피부색 따지는 것 정말 안타까워요”. “인정많은 한국인들이 외국인을 피부 색에 따라 차별 대우한다는 느낌이들 때 가장 안타깝습니다.”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우리 말을 배우는 미국인 제프리 에반스(28)는 자기들도 유색 인종이면서 피부 색이 짙은 아프리카나 동남아 사람들을 냉대하는한국인의 잘못된 의식을 비난했다. 에반스가 한국인을 이처럼 드러내 놓고 비난할 수 있는 것은 그의 한국 사랑이 남다르기 때문.96년 7월 처음 한국을 찾은 그는 한국인의 친절한 마음씨에 푹 빠져 97년 8월 미국으로 되돌아갔다가 98년 9월 한국을 다시 찾았다.한국에 아예 눌러 앉기 위해서다.내년 봄 결혼하기로 약속한 애인도 한국인이다. 그가 처음 한국에 들어 와 전남 목포의 한 여고에서 영어강사로 있을 때의일이다.학교 근처 조선소에는 필리핀·나이지리아 등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았는데,그 곳에서 한국인들이 그들에게 “일을 못한다”며 욕을 하는모습을 자주 목격했다. 그는 “외국인 노동자 중에도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사람들이 많았지만 피부 색 때문에 멸시를 당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또“나만 학생들과 학부모로부터 사랑을 독차지하는 것이 늘 미안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96년 한국으로 갈 준비를 할 때 미국인 친구들로부터 “한국인들은 쓸모가 없어지면 가차없이 내쫓기 때문에 취직하기 전 계약서를 반드시 받아야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실제로 그는 한국의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다중도에 해고된 외국인 강사들을 보면서 친구들의 충고를 실감했다. 에반스가 한국인의 성정(性情) 가운데 가장 비판하는 부분은 비뚤어진 성의식.“서울 곳곳의 홍등가와 신문광고의 일부분이 돼 버린 폰팅광고,원조교제등을 보면 한국인들은 서양인의 문란한 성생활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꼬집는다. 그는 한국의 정부 기관 또는 연구소의 국제관계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 몇군데 원서를 냈다.그러나 그 때마다 되돌아 온 것은 ‘이제까지 우리끼리 잘해 왔는데 외국인이 굳이 필요없다’는 차가운 답변 뿐이었다. 한국에서 평생 살고 싶다는 에반스는 “외국인을 편견없이 정직하게 대하는 한국인들을많이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무용/ 공옥진 살풀이와 탱고의 만남

    공옥진의 질펀한 춤과 정열의 탱고가 한자리에서 만난다.어울리기는 커녕 전혀 융화하지 않을 듯한 두 춤세계가 어우러질 무대는 서울 종로5가 연강홀에서 15일 막이 오르는 ‘공옥진,그리고 탱고’. 이같은 공연이 가능한 까닭은,공옥진과 합동무대를 갖는 탱고댄서 공명규가그의 친조카이기 때문이다.공명규는 원래 태권도사범으로 아르헨티나에 갔다가 그곳에서 탱고의 매력에 빠져 정식으로 배웠다.그 결과 동양인 최초의 프로 탱고댄서가 됐다. 성격이 전혀 다른 두 춤은 지그재그로 맞물려 무대에 나선다.플라멩고로 시작해 공옥진의 살풀이·심청전이 이어지면 다시 라콤파르시타가 뒤를 받치는식이다.공명규의 파트너로는 송연희가 출연한다. 30일까지 수·목·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3시,월·화없음.연강홀(02)476-2030. 이용원기자 ywyi@
  • 페루 大選 결선투표 ‘새국면’

    지난 9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의 부정시비로 혼돈에 빠져든 페루의 정치상황이 제2라운드를 맞게 됐다. 늑장 개표로 조작시비를 불러일으켰던 페루의 선거관리위원회(ONPE)는 12일밤 “97.68%의 개표가 완료된 현재 후지모리 후보가 49.84%,야당후보인 알레한드로 톨레도 후보는 40.31%의 지지를 얻었다”고 밝혔다. 해외유권자 등록서류가 도착해야 나머지 개표를 할 수 있으나 남은 표중 0. 05%를 추가하는데 불과,개표결과에 관계없이 2차투표로 들어간다.결선투표는국가선거위원회(JNE)의 결정으로 오는 5월 말이나 6월 초에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의 발표가 나온 뒤 톨레도 후보는 수도 리마 쉐라톤 호텔 광장에 몰려든 수만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국민의 목소리가 이겼다.결선투표가 있을것이다”며 헌법을 어기고 출마한 뒤 부정선거를 자행한 후지모리 독재를 종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지모리 1차 투표 당선’을 발표할 것으로 점쳤던 정치 분석가들은 10년철권통치를 하고서도 권력연장을 시도한 후지모리가 국내 시위가 확대되고미국 등의국제 압력이 거세지자 우선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고 있다. 2차투표로 갈 경우 상황은 전혀 새로운 국면에 돌입한다. 부정선거의 재연가능성과 함께 국제사회의 압력 강도,톨레도의 인기상승 등이 맞물려 복잡한양상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톨레도는 2차투표의 전제조건으로 공정한 언론매체 접근,국제·국내 선거감시단 활동 보장,개표 실시간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일단 시간과 상황 자체는 톨레도편이다.톨레도 진영에는 이미 5명의 중소야당후보들이 연대,‘남미 민주화’운명이 달렸다며 후지모리를 공격하고 있고 국민들 사이에서도 동양인 후지모리는 ‘중국식 독재자’라는 정서가 커가고 있다.9일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후지모리 대통령의 전 부인 수자나 히구치도 톨레도와 나란히 서서 후지모리 비난대열에 끼었다. 대 마약 정책상 페루를 전략적 요충지로 여기는 미국 정부도 후지모리 견제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백악관과 국무부가 부정선거를 우려한 성명을 내고 제재조치를 취할 움직임을 보인데 이어 12일 미 하원은 “국제선거감시단이 부정이라고 판단한 경우 대 페루 정책을 재검토 한다”는 ‘결의안 43호’를 승인했다. 또한 미국은 12일 페루가 대통령선거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국무부의 한 관리는 “지난 9일 실시된 페루 대선 1차 투표에서과반수 획득 후보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 데 대해 미국 정부는환영한다”고 말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톨레도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페루 군부도 톨레도편에서기 시작했다고 전망한다.톨레도는 12일 존 해밀턴 주 페루 미 대사를 만난데 이어 군 고위급인사를 만나 정국 안정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따라서 2차 투표시 후지모리 진영의 부정선거를 위한 운신의 폭이 좁아질것이며 후지모리가 3선 대통령 자리에 다시 앉는다 하더라도 그의 정치적 입지나 국제적 위상은 급추락할 것이 자명하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최희섭·김병현등 4명 ML 미래스타에 선정

    한국인 유망주들이 무더기로 메이저리그를 빛낼 스타로 뽑혔다.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은 27일 공식 홈페이지(www.majorleaguebaseball.com)에 ‘미래의 스타 100명’을 게재하면서 최희섭(21·시카고 커브스)과김병현 (21·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김선우(23 보스턴 레드삭스) 백차승(19·시애틀 매리너스) 등 4명을 포함시켰다. 특히 동양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야수를 꿈꾸는 최희섭에 대해서는 2년안에시카고의 주전 1루수이자 간판 타자인 마크 그레이스를 대체할 선수라고 극찬했다.또 김병현은 176㎝·70㎏의 왜소한 체격에 사이드암임에도 볼 스피드가 뛰어나고 슬라이더는 타자들이 제대로 치기 어려울 만큼 위력을 지닌 훌륭한 재목이라고 소개했다. 올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보인 김선우 역시 2년안에 메이저리그선발투수로 성장할 유망주로 꼽았고 백차승은 지난해 루키리그에서 불과 8경기에 등판했지만 19살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기량을 갖춘 시애틀의 ‘차세대 특급’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수기자
  • 최희섭 ML 첫 안타

    최희섭(21·시카고 커브스)이 메이저리그 공식경기에서 첫 안타를 뽑았고 이상훈(29·보스턴 레드삭스)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동양인 야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최희섭은 19일 애리조나주메사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 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회초 4번타자 겸 1루수 마크 그레이스 대신 수비에 들어가 7회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최희섭은 9회 마지막 타석 때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 2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 등 시범 3경기를 통해 4타수 1안타를 마크,기대를 모았다.커브스가 7-8로 패배. 이상훈은 이날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서 벌어진 토론토 블루 제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0-3으로 뒤진 4회 두번째 투수로 등판,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이상훈은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나머지 3타자를 범타와 삼진으로 요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시범경기 초반 2경기에서 연속 홈런을내주는 등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이상훈은 지난 17일 피츠버그전에 이어무실점 경기를 계속했다.보스턴이 2-3으로 패배. 김민수기자
  • [여성 선언] 노련한 의술보다 따뜻한 인술

    TV드라마 ‘허준’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듯하다.나도 열심히 보고 있는데,힘없고 돈없는 병자에게 성심성의껏 의술을 베푸는 그를 보면 마음 뻐근하고 든든해진다.나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기에 더욱 그렇다.7년간의 세계일주를 떠나기 전 나는 세가지 원칙을 세웠다.땅이 붙어있는 한 육로로만 이동한다,한 나라에서 적어도 한달 이상 머문다,현지인들과 똑같이 먹고 자고 일한다.이 원칙 덕분에 나는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며,의학상식이 전혀 없는 ‘무늬만 허준’이 되곤 했던 것이다. 여행 5년째 방글라데시의 한 ‘깡촌’에 머물 때의 일이다.그곳은 병원은커녕 의사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오지였다.첫날,묵고 있는 집 며느리의 손놀림이 이상해 자세히 보니 손목이 곪아터져 뼈가 드러날 지경이었다. 저런 상처는 한시바삐 고름을 짜내고 마이신을 바르면 나을 것 같았다.당장정수알로 소독물을 만들고 캡슐 마이신을 깨 바셀린과 섞어 발라주었다.워낙약을 쓰지 않아서였을까,다음날 상처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물론 내 기분도좋아졌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겼다.아픈 사람들이 줄줄이 내게 오는 것이었다.옆집 할아버지는 이가 아파 잠을 이룰수 없다고 하소연했다.입안을 들여다보니 어금니들이 완전히 썩어 있었다.통증의 원인은 알았으나 치과의사가 아닌 다음에야 이를 뽑을 수는 없는 노릇.궁여지책으로 진통제를 반으로 갈라6시간마다 드시라고 했다.한시간 후에 다시 오신 할아버지는 치통이 말끔히나았다면서 오른 손등을 이마에 얻으며 몇 번이고 고맙다고 하셨다. 배가 탱탱하게 부풀어 오른 꼬마아이도 엄마 등에 업혀왔다.아이는 아프다며 몸을 뒤틀고 난리였다.이것은 오지여행중 자주 보았던 횟배인 것같아 구충제를 주었다.다행히 다음날 그 아이도 다른 아이들처럼 뛰어놀게 되었다. 좁은 동네에 내 얘기는 마른 풀에 불붙듯 퍼져나갔다. 마을에 동글 납작한 동양인 의신(醫神)이 나타났다고.소문은 이웃동네로 번져 나갔는데,급기야는 아주 먼 동네에서 젊은 남편이 하혈하는 부인을 들것으로 데리고 오기에 이르렀다.정말 난감했다.치통이나 곪은 것은 그렇다해도하혈을 무슨 수로 멈추게 할 수가 있는가.이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큰 도시로 가는 차비는 댈테니 제발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해도 목숨만살려달라며 막무가내다.이미 날도 저물었기 때문에 병원에 간다고 해도 어차피 하룻밤은 묵어야 할 형편이었다.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비상식량 삼아 가지고 다니는 포도당가루를 꺼내물에 타서 먹였다.잘 먹지도 못하는데 피까지 쏟고 있으니 영양보충이 필요할 터이고,포도당가루라면 적어도 해가 되지 않을 듯해서였다.‘플라세보 효과’를 노리며 가짜약을 주었는데도 부인과 남편의 얼굴에는 당장 안도의 기운이 돌았다.나는 제발 내일 아침까지 저 부인이 잘 견뎌주기만을 바랄 뿐이었다.이틀후 남편이 만면에 웃음을 띠며 망고 한 바구니를 선물로 가지고 왔다.덕분에 부인이 하혈을 멈추고 뱃속의 아기도 무사하다면서. 그후 마을사람들은 나를 무슨 신흥종교 교주처럼 대하게 되었고 그곳을 떠날 때는 온 동네가 울음바다가 되었다.나도 굳이 눈물을 감추지 않았다.마을에서 ‘의신’노릇을 하며 지내는동안 내가 제대로 의학을 전공했거나 긴요한 약품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안타까워했다.그러면 더 큰 도움이 되었을텐데.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마을사람들이 정말 필요하고 고마워했던 것은의학지식이라기보다 그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허준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은 그의 뛰어난 의술 때문이 아니라 따뜻한 인술 때문인 것처럼 말이다.사람 사이에는 뭐니 뭐니 해도 정이 오가야한다.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하든. 한비야 오지여행가
  • 이상훈 “쑥스럽네”…1이닝 2안타·2실점

    ‘야생마’ 이상훈(29·보스턴 레드삭스)이 구원에 실패하고도 팀 타선의도움으로 쑥스러운 첫 승을 올렸다. 이상훈은 14일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팀이 6-4로 앞선 9회 구원 등판했으나 1이닝동안 2안타 2볼넷으로 2실점,동점을 내줬다.그러나 보스턴은 연장 10회초 카를로스 로드리게스와 더넬 스텐슨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뽑아 8-6으로 승리,메이저리그 공식경기에서 처음 승리투수가 됐다. 한편 동양인 야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나선 최희섭(21·시카고커브스)은 이날 애리조나에서 벌어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7회 수비에 나선 뒤 8회 타석에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카를로스 알만사에게 아쉽게삼진을 당했다. 김민수기자 **
  • 외대 최정화교수, 佛통역상 수상

    [파리 연합] 국제회의 통역사로 활약해 온 최정화(崔楨禾)교수(외대 통역번역대학원)가 11일 파리에서 국제통역 부문의 공로를 인정받아 다니카 셀레스코비치상을 받았다. 이 상은 파리3대학(소르본 누벨) 명예교수이며 ESIT(통역번역대학원) 전 원장인 다니카 셀레스코비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91년 제정된 것으로,통역계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국제회의 통역사나 통역번역학 및 국제회의 통역부문에서 독창적인 연구활동을 수행한 사람들에게 주어진다. 이 상은 2년마다 다니카 셀레스코비치상 협회에서 수여하는 것으로 동양인으로는 최교수가 처음이다. 최교수는 외대 불어과,파리3대학 ESIT를 졸업하고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국제회의 통역사 자격을 획득했으며,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통역번역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동양인 최초 침례교 세계회장 김장환목사

    “개인적으로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교단과 국내 교회,국력이 모두 뒷받침됐습니다.앞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인의 인권과 종교자유의 확대를 위해 힘을 모아나갈 계획입니다”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제18차 침례교 세계대회에서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침례교 세계총회장에 선출된 뒤 귀국한 김장환(金章煥·66·수원 중앙교회 담임·극동방송 사장)목사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물질·세속주의로 흐르는 기독교계에 순수한 복음을 전파해 나가는 사역에 몰두하겠다고 밝혔다. 침례교 세계총회장은 전세계 1억5,000만 신자를 대표하는 임기 5년의 명실상부한 침례교 수장.매년 3월 집행부 회의와 7월 실행위원회를 주재하고 50개 분과 위원장을 직접 임명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이번 총회장 피선때 제3세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김 목사는 북한을 비롯해 쿠바 인도네시아 등 어려운 제3세계에 대한 복음전도와 인권향상에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탈북자에 대해 잘 몰라 안타깝다”는 그는 탈북자의 UN난민지위 획득을 포함해 북한의 종교자유와 인권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해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국내에서 침례교가 감리교,장로교에 비해 열세에 있음을 시인하는 김목사는 “세계침례교연맹이라는 거대한 조직이 있지만 국내 교단의 적극적인 지지를 통해 한국교회의 역량을 발휘해야 하며 여기에는 개교회주의 탈피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특히 “이젠 교회가 소모주의성 경쟁에서 벗어나야 하며 이 땅에기독교가 처음 전래됐을 때처럼 교회문화가 일반에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문화사역을 적극 지원하고 인재를 키우는 일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시베리아 대탐방](4)바쉬코르토스탄共의 수도 우파

    [우파 이도운 특파원] 99년 10월26일 새벽 러시아에서 ‘인종의 섬’으로불리는 바쉬코르토스탄 공화국의 수도 우파에 도착했다.우랄산맥 서편 기슭에 자리잡은 우파는 시베리아의 다른 도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했다.일단 우파역에서부터 만나기 시작한 주민들의 생김새가 독특했다.서양인이보면 동양인이고,동양인이 보면 서양인의 모습이었다.그들은 몽골의 피가 섞인 무슬림(회교도)인 바쉬키르인이다. 이날 오전 10시 무르따자 라히모프 공화국대통령의 공보수석비서관인 세르게이 니콜라예비치 시묘노프를 만나기 위해 정부 청사에 도착했다.청사에 도착하자 ‘명당’이라는 말이 절로 입가에 맴돌았다. 평야지역인 도시 한가운데 해발 300미터쯤 되는 우파산이 솟아 있다.산 아래 북쪽편으로 폭 70미터의 아기델 강이 휘돌고 있다.공화국 정부는 산 정상에 자리잡아 시 전체를 바라다 본다.청사 서쪽 저편에 또하나의 작은 산이있고,거기에는 공화국 의회가 자리잡고 있다. 우파는 한마디로 석유 공화국이다.공화국 전체가 원유 위에 떠있다.1년에5,000만t의 원유를 생산하는 러시아의 첫번째,유럽의 두번째 석유생산지이다. 우파시와 주변지역 어딜가도 석유 펌프가 쉽게 눈에 띈다.그저 우리나라 시골에서 우물 물을 퍼내듯 이곳 사람들은 소규모 펌프로 쉽게 석유를 꺼내 쓴다.석유 1ℓ 값이 1루블(48원)이다. 석유가 많이 생산되다 보니 당연히 석유화학도 발달됐다. 우파는 쿠웨이트처럼 석유만 팔아도 먹고 놀 수 있는 나라다.그러나 생산량의 대부분은 러시아 연방정부가 가져간다.그것이 바쉬키르(바쉬코르토스탄의 별칭)의 불만이고,그 때문에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그러나 공화국 정부의 관계자는 “결코 체첸과 같은 식의 독립은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바쉬키르는 러시아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금융이 튼튼한 지역이다.시묘노프공보수석은 “바쉬키르인들은 많이 벌고 적게 쓴다”면서 “러시아가 최근몇년간 경제위기를 겪었지만 공화국 내의 은행은 단 한군데도 문을 닫지 않았다”고 말했다.공화국의 대표적인 은행인 바쉬키레디트뱅크는 정부와 민간 합동 소유로 미국,독일의대형은행과 활발하게 업무협조를 하고 있다고 한다. 시묘노프 수석은 “바쉬키르의 석유제품을 한국에 보내고,한국에서 전자제품을 들여오면 좋을 것 같다”면서 “한국이 모스크바를 통하지 않고 바쉬키르에 직접 회사를 만들면 세제 등 갖가지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바쉬키르인은 400만명 공화국 인구의 25%를 차지한다.공화국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자리는 대부분 바쉬키르인이 맡고 있다.그러나 주민의 다수는 역시슬라브계 러시아인으로 40%이다.러시아는 소수민족의 자치와 문화를 존중하지만 이들의 독립은 결코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지역이든 주민의 다수는 슬라브인이 차지하도록 만들고 있다. 인구의 나머지 35%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소수민족이다.우파에만 14개의소수민족 학교가 있고 7개 언어의 신문이 발행된다. 바쉬키르인들의 민족 정신은 남다른데가 있다.공화국 정부 청사에서 조금떨어진 언덕에 살라바트 율라이브 장군의 동상이 자리잡고 있다.제정 러시아의 에카테리나 여제(女帝) 시절 22세의 율라이브는 폭정에 항의하는 바쉬키르 반군을 이끌고 싸우다 잡혀 25년 동안 에스토니아에 유배됐다가 숨졌다. 바쉬키르인들은 그를 민족의 영웅으로 기린다.그의 이름을 딴 문학상과 하키팀을 만들어 추앙하고 있다. 우파시의 남쪽으로 200㎞쯤 가면 바쉬키르의 민속마을이 있다.우리의 용인민속촌 같은 곳이지만 바쉬키르인들이 실제로 생활한다.유목민족인 바쉬키르인은 임시주택인 유르타를 만들어 살았다.유르타의 바깥쪽은 마름모와 막대기 문양이 새겨져 있다.바쉬키르인들은 늘 초원을 옮겨다녔기 때문에 마름모와 막대기의 모양과 수로 동서남북의 방향을 잡고,자신들의 위치를 표시했다고 한다. 우파의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는 전문적인 의료진과 풍부한 온천을 이용한종합치료휴양시설 세나토리이다.주정부 공보실 직원 살리모의 안내로 시내외곽의 ‘파란 숲속’이라는 이름의 세나토리를 방문했다.전문의 갈리모프리모비치는 치료·입원시설,운동·식당 등 부대시설을 일일이 안내하며 “온천과 투약,중국에서 배워온 침술 등을 통해 위와 폐 등 내장관련 질병과 관절염 등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설명하고 “로시야 호텔(취재진이 묵던 호텔)의 일주일 값이면 여기서 한달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인과에서 만난 여의사 엘미라 레그카야 박사는 “최근 한국인들이 눈 수술(라식수술을 말하는 듯)을 받기 위해 이곳으로 왔다”면서 “한국에서 불임여성이 오면 원인을 밝혀내고 치료해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그녀가환자를 앉혀놓고 치료하는 의료기에는 ‘중외메디칼’이라는 한국 상표가 붙어있었다. dawn@ *우파에서 만난 두 한국인 市長 바쉬코르토스탄은 소수민족의 공화국이다.석유대학을 졸업하고 석유회사를운영하다 92년 대선에서 당선된 무르따자 라히모프 대통령의 가장 큰 관심은 소수민족간의 화합과 협력이다. 그런 연유로 98년 재선된 라히모프 대통령은 공화국 50여개 주·시의 수장을 소수민족으로 채웠다. 놀랍게도 그 가운데 2곳은 한국인이 차지하고 있었다.지난해 10월 28일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두 도시를 방문했다.바쉬키르 정부는 살리모 공보관과기사가 딸린 승용차를 제공해줬다. 우파에서승용차를 타고 북쪽으로 5시간쯤 달려 굴곡이 약간 있는 평야지역에 자리잡은 인구 4만9,000의 소도시 이리셰브스키에 도착했다. 이 도시의 시장 김(金) 알렉산드르 알렉세예비치는 한국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한국인 2세다.극동 아무르강 주변에 살던 김시장의 부친이 스탈린 시대에 카자흐스탄으로 강제이송된 뒤 그곳에서 러시아 여인과 결혼,김시장을 낳은 것이다. 김시장은 대학을 졸업한 뒤 이 지역 기계공장에서 일하다 공장장이 됐다.한국인답게 부지런하고 성실한 그를 주변에서 눈여겨 보기 시작했으며,그 사실이 공화국 정부까지 알려져 시장에 선임됐다.김시장은 “밀 농사와 축산업이 주요 산업이지만 석유도 생산한다”고 도시의 현황을 설명한 뒤 취재진을시볼레 지프에 태워 관할지를 한바퀴 돌았다.참으로 넓고도 비옥한 영토였다.지프는 돌연 자작나무 숲으로 들어갔고 한참을 달리니 숲속의 휴양지가 나왔다.그곳에서 김시장이 준비해 놓은 바쉬키르식의 ‘성대한’ 만찬을 함께했다.음식은 한국인 입맛에도 맞았다. 이리셰브스키에서 또다시 북서쪽으로 3시간쯤 달리니 인구 12만명의 공업도시 네프테캄스크가 나타났다. 이 도시의 시장 림(林) 이고르 테니콜라예비치는 부모가 모두 한국인이다. 림시장의 부친은 연해주에서 소년시절을 보낸 뒤 역시 스탈린 시절 이주해우파에서 비행기 대학을 졸업했다고 한다.림시장은 17세가 되던해 패스포트(신분증)를 만들게 되면서 국적란에 뭐라고 쓸까를 망설였다.여러가지 불편하고 불이익도 많겠지만 한국이라고 썼다.림시장의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고 한다. 올해 47세인 림시장은 이 도시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36년째 살고 있다.림시장은 요즘도 직접 김치를 담아 먹는다고 했다. 림시장은 “하느님이 세계를 돌며 한 지역에 선물 하나씩을 줬는데 이 도시에서는 주머니를 놓쳐버리고 말았다”고 말했다.석유와 온갖 종류의 광물등지하자원과 천연자원,강·호수 등 풍부하다는 얘기다.정유와 섬유,트랙터 생산 등이 주요 산업이다. 림시장은 라히모프 대통령이 자신을 시장으로 임명하면서 “인종이 무슨 상관이냐 함께 열심히일해보자”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나 스스로도 그런 태도로 주민들을 받들고 있다”고 말했다.
  • [기고]‘문화월드컵’성공의 조건

    극적인 연출을 위해 잔뜩 뜸을 들이던 ‘월드컵 캐릭터’가 모습을 드러냈다.매스컴에서는 앞을 다퉈 한국과 일본에서의 캐릭터 등장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이에 대한 반응도 함께 소개했다.“한국의 정서는 전혀 담고 있지 않은 것 같다”“괴상하게 생겼다”“동양적 이미지를 너무 무시했다”“디자인이 수준 미달이다” 등 갖가지 비판이 있었지만 어쨌거나 국제축구연맹(FIFA)의 캐릭터 발표 이벤트는 성공적이었다.세계적으로 동시에 알려졌고 그들이 하고 싶은 메시지들은 거의 전달했기 때문이다.디자인 개발자는 일약 세계적으로 부각됐다. 어느 일간지는 ‘세계적 디자인 회사인 영국의 ○○사가 개발한 월드컵 캐릭터’라고 디자인 개발자를 추켜세우기도 했다.반대로 일본이나 한국은 그만한 수준도 디자인해내지 못하는 나라들로 전락했다.세기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동양인의 손으로 디자인하겠다고 별러 온 한국과 일본의 디자이너들은축구 외교관들의 결단에 어이없어하고 있다.불과 한달 전 청와대에서 국가전략사업으로 디자인산업을 육성하겠다던 대통령이나 산업자원부 그리고 산업디자인진흥원은 침묵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이 국적없는 잔치를 홍보하는 ‘도우미’로 전락했다.디자인 개발과정에서 쉬쉬하며 ‘FIFA의 힘 앞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하던 월드컵 조직위 관계자들은 스포츠 문화외교 실패에 대해 한마디의 사죄도 없다. 엠블렘이나 캐릭터는 주최국의 문화를 세계적 브랜드로 부각시키는 첫 단추란 사실을 도외시한 채 행사만‘대과없이’ 치르려는 속셈일 것이다.‘최첨단 3차원 그래픽 과학’이니 ‘스토리 캐릭터’ ‘여럿의 캐릭터가 조화된새로운 개념’이라는 말장난에 한·일 디자이너들은 세계적 놀림감이 됐다. 66년 영국이 ‘유니언잭’을 형상화한 ‘윌리’ 이래로 98년 프랑스의 ‘푸틱스’에 이르기까지 역대 월드컵에서 주최국의 정서가 이처럼 철저히 무시된 경우는 없었다.공동주최이기 때문이라는 것도 이유가 안된다.양국에서 하나씩 디자인해 두 개의 캐릭터가 화합을 이루게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까짓’ 엠블렘이나 캐릭터 디자인 하나가 왜 그리 중요한가.이번 캐릭터에 있어서 디자인 수준은 나중 문제다.어차피 사용권도 FIFA에 있다.문제는 월드컵 이후의 시너지 효과를 상실했다는 점이다.엠블렘과 캐릭터 개발에는 디자이너·애니메이터·프로그래머·문화상품개발자·웹디자이너·음악가등 다양한 문화산업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월드컵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들이 만들어내는 브랜드나 상품들은 고부가가치를 보장받게되는데 그런 기회가 사라졌다. 영국 디자인회사가 디자인 개발비로 받았다는10억원의 수천배 상승가치가 물거품이 됐다. 문화마인드 없는 스포츠외교의‘따로국밥’이 이렇게 엄청난 손실을 가져왔다. 편하게 축구시합 보자고 월드컵 유치에 민심을 모아온 것은 아닐 것이다.표몇장 더 팔아보려고 거대한 경기장을 짓고 친절연습하기 위해 문화월드컵 캠페인을 벌이는 것도 아니다.경제·문화적 파급효과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벌써 각 분야에서 문화월드컵 경기가 물건너 간다고 하지만, 월드컵 이후 마당만 빌려주었다는 비난을 면하려면 다음 몇 가지라도 관심을 가져야겠다. 첫째,월드컵 시민문화운동을 문화산업과 접목해 생산적 캠페인으로 실시한다.이를 위해 민간차원에서 월드컵 캐릭터를 능가할 수 있는 캐릭터 문화상품을 개발,문화산업 전분야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지원한다.둘째,일본의 도쿄나 중국의 베이징까지 한국 이미지 문화상품 마케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한다.셋째,FIFA 영향권 밖에 있는 각종 문화행사나 상품 및시설 등에 월드컵 주최국의 고유 이미지를 부여한다.넷째,지금부터라도 스포츠외교에 문화마인드를 강조해 각종 응원행사나 홍보시 동양적·한국적 이미지의 국제화를 중시한다. [강 우 현.문화환경 대표.그래픽디자이너]
  • 인류 최대의 정신적 유산 ‘인도철학사’ 완역판 나와

    ‘리그 베다,우파니샤드,바가바드 기타,요가철학…’.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정신적인 유산을 꼽으라면 반드시 빠지지 않는 것들이다.모두 인도철학의 중심뼈대를 이루는 서적이나 사상들이다.리그베다의경우 BC 6,000년∼BC 1,500년에 등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이들 철학은 멀리 수천년전부터 수백년전 사이에 인도에서 구전되거나 쓰여졌다. 이같은 인도철학을 현대적 언어로 바꿔 세계 무대에 첫 선을 보인 기념비적인 저작이 한길사에 의해 ‘인도철학사 Ⅰ∼Ⅳ권’으로 완역됐다.원전은 영국 옥스포드대 교수였던 라다 크리슈난의 1929년판 ‘인도철학사’.라다 크리슈난은 동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1936∼1938년 영국 옥스포드대학에서 철학교수로 강단에 섰으며 1962∼1967년 인도대통령도 지낸 철인정치가이다. 한길사는 96년 Ⅰ∼Ⅱ권을 먼저 출간했으며 당시 두권을 합쳐 8,000여권이나 팔렸다.이같은 판매량은 철학서적으로는 극히 예외적인 것이다.이번에 새로 번역된 부분은 Ⅲ·Ⅳ권.이거룡씨(동국대 강사·인도철학)가 7년여에 걸쳐 Ⅰ∼Ⅳ권 모두를 번역했다.비영어권에선 대만에 이어 두번째로 완역된 것이며 일본도 Ⅰ권만 번역됐을 뿐이다. 라다 크리슈난의 책은 현대철학과 신학에 영감을 불어 넣고 있는 인도철학의 대부분을 다룬다.따라서 주요 주제가 이루 거론하기 힘들 만큼 많다.우주와 종교,윤리,종말,창조,궁극적 실재,지성과 직관,해탈,업(業),내생(來生),지식,열반,행위,정의,지각,인과,기억,의심,오류,운동,보편성,육체의 수련,감각의 제어,선정,신,정신집중,초자연력,공간,경험,자아,환영,물질 등등. 저자는 서문에서 ‘베다 시성(詩聖)들의 꾸밈없는 노래,우파니샤드의 놀라운 함축,불교도들의 탁월한 심리분석,그리고 샹카라의 웅혼한 철학체계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혹은 칸트와 헤겔 철학에 못지않게 흥미있고 교훈적이다’라고 적고 있다.Ⅰ권은 1만8,000원,Ⅲ권은 2만2,000원,Ⅱ·Ⅳ권은 각2만5,000원. 박재범기자 jaebum@
  • 임헌정의 부천 필 ‘말러 대장정’ 출사표

    임헌정(48·서울대교수)이 지휘하는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구스타프말러(1860∼1911)의 교향곡 전곡연주에 도전한다.오는 27일부터 2002년 11월29일까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10차례 연주회에서 10곡을 모두섭렵한다.말러는 유태인으로 보헤미아에서 태어나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활동하며 독자적 음악세계를 구축한 작곡가.자신이 토로했듯 “오스트리아인에게는 보헤미아인,독일인에게는 오스트리아인,세계속에서는 유태인”이라는 소외감속에,지성을 바탕으로 사랑과 구원,부활을 노래하고,나아가 대우주를 형상화하려는 의지를 교향곡에 담았다. 말러는 그 스케일과 깊이 만큼이나 동양인들에게는 서양음악 컴플렉스를 분명하게 드러나게 하는 작곡가다.이웃 일본에서는 이미 60∼70년대 ‘말러 붐’이 일었다.한국에도 말러 팬들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사실 서양 고전음악을 듣기 시작하여 웬만큼 ‘경력’을 쌓다보면 큰 봉우리들이 하나 둘씩 나타난다.많은 사람에게 말러는 그렇게 처음 다가온다.말러의 음악이 귀에 처음으로 제대로 들렸을 때 희열은 크다.그러다 보면 모차르트나 베토벤에 ‘머물고’ 있는 ‘초보자’들을 내려다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마련이다.‘말러 붐’이란 이처럼 음악적 개발도상국에만 있는 일종의 속물근성에 얼마간 근원을 두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런 속물취향 조차 아직은 세력화하지 못한 것 같다.지금도 말러 연주는 일종의 ‘문화운동’에 가깝다.그런 점에서 임헌정과 예술의 전당의 결단은 하나의 전환점으로서 의미가 있다. 어쩌면 부천필이 말러 전곡연주에 나서는 것은 무리한 일인지도 모른다.부천시민의 상당수는 자신들이 낸 세금이 잘 알지도 못하는 음악을,그것도 서울에 가서 연주하는데 쓰여진다는 사실이 곤혹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KBS교향악단이나 서울시향이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그러나 그들은 이런 일을 당분간 하지 못할 것이다.장기기획을 할만큼 지휘자 지위에 안정성이 없기 때문이다.부천필이 기초자치단체 소속 교향악단 답지않게 그동안 여러가지 기획연주를 한 것도 10여년 동안 상임지휘자 임헌정의 지위에 흔들림이 없었던 데 가장 큰 이유가 있다.지휘자의 안정적인 수급이 교향악의 발전 혹은 퇴보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예술의 전당이 이 연주회를 열기로 한 것도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첫 연주회는 성공을 거두겠지만,당장 두번째부터 관객동원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크다.청중없이 연주하는 횟수가 늘어나면 더 이상의 야심찬 기획연주는 어려워진다는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내년 8월 연주 때 세계적인 소프라노 에디트 마티스를 독창자로 초청키로 하는 등 관객동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임헌정은 “말러의 교향곡은 대단한 기획력과 에너지가 필요한 데다,한국 교향악단에는 쌓여진 레퍼토리가 아니어서 연습에 오랜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면서 “모든 곡을 초연한다는 기분으로 만족스러울 때 까지 연습하여무대에 오를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외언내언] 브리지트 바르도와 야만인

    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이 점령한 싱가포르 연합군포로수용소에서 겪은 일을 소재로 한 영국작가 제임스 클레이블의 소설 ‘킹 랫’(King Rat)에는 포로들이 삶은 개고기를 걸신들린 사람들처럼 먹어치우는 장면이 나온다.아무리 고기가 먹고 싶더라도 동료가 기르던 개를 먹을 수 있냐며 한마디하던 영국군 포로에게 다른나라 포로들이 ‘영국사람 아니랄까봐 따진다’며 핀잔을 주고. 결국 그 영국포로도 개고기 성찬파티에 합류하고 포로들은 ‘맛있다’를 연발하며 맹렬하게 먹어댄다.물론 소설제목이 가리키듯 쥐고기도 먹는다. 점령일본군이 급식을 전혀 안해서 굶어죽지 않기 위해 개·쥐고기를 먹는다기보다는 거의 하루도 고기를 빼놓지 않는 육식위주의 음식문화 때문이다.채식위주로 고기를 적게 먹는 동양인과는 체질적으로 확실히 다른 음식문화다. 소든 무엇이든 고기를 먹어야 인간으로서 가장 억누르기 힘든 식욕(食欲)본능을 잠재우고 직성이 풀린다고나 할까.그렇다고 아무리 경험담을 옮긴 소설이라 하더라도 하필 그들이 그토록 혐오한다는 개고기 먹는 일을 다룬 것은적잖이 놀랄 만할 일인 듯 싶다. 이 개고기 먹는 일로 브리지트 바르도라는 프랑스 여배우겸 동물애호가가걸핏하면 ‘한국인은 야만인’이라고 비난하자 최근 경기도의 중학교학생 수십여명이 그녀에게 항의편지를 보냈다는 뉴스가 눈길을 끈다.학생들은 “프랑스사람들이 달팽이요리를 먹는다고 우리가 야만인이라고 하면 좋겠습니까”로부터 “각 나라 음식문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것이므로 함부로비판하지 말라”“동의보감이란 옛 의학서에도 병든 사람에게 보신효과가 있다고 나와 있으니 이러한 우리문화를 이해해 달라”는 등 항변과 이해를 구하는 내용들을 적고 있다.특정 음식물에 대한 호·오(好·惡)가 어떠하든 전래의 우리 것에 애착을 갖고 옹호하려는 어린 학생들의 마음 씀씀이가 가상하다 할 수 있겠다. 그 나라 고유의 식습관을 갖고 왈가왈부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진정으로 의도하는 바가 어떻든 자칫 잠재적 우월의식이 작용해서 다른 민족을 얕보는 심리적 폭력행위로 오해될 수 있다.또 혐오스런 식습관으로 말 할 것같으면 서양인들의 말고기·악어고기 먹기에서 진귀한 고급요리로 치는 산 개미 쌈싸먹기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캥거루고기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고개를 돌릴 텐데 호주에서 먹는다고 야만인 운운하지는 않는다.우리에겐 쥐처럼 더러운 동물도 드물어 예나 지금이나 먹는다는 일은 상상조차 할수 없지만 근대 초기 기근이 휩쓴 프랑스 등지에서는 쥐를 잡느라 오랫동안소동이 벌어졌고 관련 삽화도 사실(史實)로 전해진다.먹거리를 잣대로 야만인과 문명인을 구분할 수는 없다. 우홍제 논설주간
  • 미국 금융계 거물 손성원씨 성공비결과 한국경제 진단

    걸프전 직후 미국에 불황조짐이 만연하던 때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과 담판지어 금리인하를 유도한 이는 당시 미은행협회(ABA)의장이던 한국인 손성원씨. 이 조치는 미국은 물론,붕괴위험에 놓인 남미 및침체돼 가던 유럽경제를 되살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3일 오후8시 KBS-1TV일요스페셜 시간에는 미국생활 37년만에 미국 금융계의 거물로 성장한 손씨의 이야기를 다룬다. 광주일고 학생인 17세때 100달러를 들고 도미,피츠버그 대학사상 최단기 박사 취득,26세에 닉슨정부의 백악관 경제비서,38세에 동양인 최초의 미 주립대 총장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아 FRB이사 후보에 단골로 거론되는 그의 성공비결을 파헤쳐본다.IMF체제 2년을 맞은 한국경제에 대한 손씨의 분석도 곁들인다. 손정숙기자 jssohn@
  • 골수이식에 대한 ‘편견 벗기기’

    MBC가 골수이식과 관련된 ‘미신 벗기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미 몇몇 프로를 통해 골수이식만이 희망인 ALD병 환자들의 사례를 제기한MBC-TV는 교양제작국 차원에서 후속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이 문제를 사회이슈화 해나갈 계획이다. 골수이식에 대한 몰이해로 고통받는 윤관·용해·홍주 세 어린이의 사연이지난 9일 ‘생방송!임성훈-이영자입니다’와 21일 ‘PD수첩’을 통해 잇달아 방송되자 MBC측엔 기증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쳤으며 PC통신으로도 네티즌의 격려가 쏟아졌다. MBC측은 이를 발판삼아 이번주에도 ‘생방송…’(29일 오전9시45분)과 ‘MBC스페셜’(10월1일 오후11시15분)등을 통해 골수이식만이 살길인 또다른 환자들의 사례에 메스를 댄다.‘생방송…’은 수소문끝에 조직이 일치하는 골수공여자를 찾았으나 갑작스런 기증의사 철회로 난관에 부딪힌 12세 백혈병환자 선종이를 소개한다.이와 함께 남들이 한번도 꺼리는 골수기증을 세번씩이나 마다하지 않은 이연(25)씨를 만나 배경얘기를 들어본다. ‘MBC 스페셜’은 백혈병중에서도 희귀병인 ‘필라델피아 크로모좀’에 걸린 호영이의 투병기를 담은 ‘여섯살 호영이의 두번째 전쟁’편을 방송한다. 미국 조지아주에 사는 호영이는 ABC방송과 지역신문 등에서 잇달아 대서특필,지역 유명인사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껏 맞는 골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아이의 병엔 특이한 동양인 골수가 필요한데 한국을 비롯한 동양인들의 골수기증률이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 이 프로에서는 호영이의 눈물겨운 병상일지와 함께 골수기증률을 높일 수 있는 의식적·제도적 보완책을 짚어본다. 우리 사회의 골수기증률이 낮은 것은 채취 절차 및 후유증에 대한 두려움과편견이 만연해 있기 때문.골수를 뽑으려면 뇌수술을 해야 한다고까지 오해하는 이들이 있지만 실제는 헌혈만큼 간단하며 재생산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도 아무 지장이 없다.골수기증이 필요한 환자는 줄잡아 3만여명에 이르는데정부가 지원하는 골수검사 비용이 고작 3,000명분 뿐이라는 점도 걸림돌 꼽힌다. MBC 교양제작국 장덕수CP는 “잘못된 편견을 바로잡고 소외지역을 밝히는 것도 방송의 큰 역할”이라면서 “앞으로도 교양제작국내 여러 프로들이 손잡고 사회의 모순을 발굴해 부각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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