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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층간소음 방지는 옵션이 아니다/김성곤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층간소음 방지는 옵션이 아니다/김성곤 산업부장

    1983년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세계 타악인 컨벤션.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징과 꽹과리, 장구, 북소리가 퍼져 나가자 세계 타악인들은 금세 환호성을 지른다. 단조로운 것 같으면서도 살아 있는 리듬…, 가슴을 울리는 사물의 울림은 사람의 귀가 아닌 마음을 두드렸다. 서양인도, 동양인도 마음으로 들었다. 아프리카 원초적 리듬인 북소리는 우리 심장의 고동과 맥을 같이한다. 그래서 빠져들고, 한번 들으면 잊지 못한다. 둥둥둥~하지만 이 소리가 가슴과 마음이 아닌 귀로만 들리면 어떨까.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갑자기 위층에서 쿵쿵쿵 하는 소리. 이것은 소음이다. 그래서 소음과 진동은 오래전부터 고문의 수단이었다. 사람을 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어둠 속에 가둬두고 소음으로 괴롭히니 정신이상이 됐다는 얘기도 있다. 층간소음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설 연휴에 층간소음 때문에 방화를 하고 칼부림이 벌어졌다. 층간소음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개발연대에는 집은 그저 하늘만 가려주면 됐다. 이후에도 집은 거주하되 재테크의 수단이 되어야 했고, 빵 찍어내듯 후다닥 지어야 했다. 하지만 입주자들이 쾌적성을 추구하면서 층간소음 문제가 불거졌다. 그래도 정부와 주택업체들은 거주자보다는 양적 확대와 입지, 브랜드, 화려한 외양만 내세웠다. 주민들은 불만이 있지만 집값이 떨어질까 봐 참는다. 집 안에서 윗집의 발소리가 쿵쿵거려도 관리사무소에 몇번 전화하다가 만다. 그러니 외부에 이 소문은 좀처럼 새 나가지 않는다. 주택업체는 은근히 이를 즐긴다. 요즘 층간소음은 엄밀히 따지면 진동이다. 윗집 거주자가 걸음을 걸을 때 울림이 벽을 타고 아래층에 전해져 내려온다. 소음보다 참기 어려운 게 진동이다. ‘쿵쿵쿵’ 아파트 천장이 북처럼 울리기도 한다. 층간소음 민원의 70% 안팎이 발걸음 진동 등이고, 아이들 소리 등은 30% 안팎이다. 층간소음이 살인까지 부르자 국토해양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대책을 내놨지만 신통치 않다. 상대적으로 소음 진동이 덜한 기둥식이나 벽식은 두께를 그대로 두고 울림이 큰, 보가 없는 바닥식 무량판 구조에 한해 두께를 30㎜ 늘리도록 했다. 가관인 것은 이 경우 전용면적 85㎡ 기준 최고 352만원을 분양가에서 더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분양가에서 300만원 안팎 올려서 될 것이라면 주택업체는 왜 지금까지 그것을 안 했을까. 서울에서 전용 85㎡ 아파트 분양가는 3억~6억원은 한다. 그런데도 꼭 300만원을 더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변경해야만 층간소음을 저감시킬 수 있는 것일까. 아니면 부실대책이라는 방증인가. 이젠 자동차의 에어백이나 브레이크 잠김 방지 시스템(ABS)도 경차처럼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옵션이 아닌 기본사양이다. 층간소음 차단도 기본사양이 될 수는 없는 것일까. 층간소음 때문에 고통받는 한 이웃의 얘기가 귀에 생생하다. “‘이웃과 잘 지내면 해소된다’고요? 집 잘 못 지은 주택업체와 방관한 정부 당국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는데 우리만 이웃끼리 죽어라고 싸우고 있어요.” sunggone@seoul.co.kr
  • ‘LA 괴물’ 25일 출격… “볼넷은 꿈도 꾸지마”

    ‘LA 괴물’ 25일 출격… “볼넷은 꿈도 꾸지마”

    류현진(26·LA 다저스)이 오는 25일 본격 시험 무대에 오른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25일 오전 5시 5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치르는 팀의 두 번째 시범경기에 류현진을 마운드에 올린다고 17일 밝혔다. 류현진은 우완 잭 그레인키에 이어 3~4회에 올라 1~2이닝을 소화할 예정이다. 지난 15일에 이어 이날 두 번째 불펜 피칭에 나선 류현진이 19일 타자를 세워 두고 라이브 피칭을 벌인 뒤 25일 곧바로 실전에 투입되는 것. 다저스는 24일 화이트삭스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3월 31일까지 34차례 시범경기를 치른다. 류현진은 “볼넷을 주지 않을 각오로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두 번째 불펜 투구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지난번보다 10개 늘어난 50개를 던졌다. 매팅리 감독과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마운드 뒤에서 그의 투구를 지켜봤고 매팅리 감독은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나서 류현진이 뿌리는 공의 ‘무브먼트’를 살피기도 했다. 허니컷 투수코치는 “직구 제구와 체인지업의 각도가 여전히 좋았다. 시범경기에서 류현진이 타자를 어떻게 요리할지 빨리 보고 싶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새로 받은 ‘양귀 헬멧’을 착용하고 피칭머신에서 나오는 공에 번트를 대보기도 했다. 서양인과 동양인의 두상이 다른 탓에 류현진은 양쪽 귀를 가린 큰 헬멧을 썼다. 글렌데일 연합뉴스
  • [주말 하이라이트]

    ■한국 한국인(KBS1 토요일 오전 11시 30분) 1990년대 초, 백인 중심 사회였던 워싱턴 주에서 한국계 정치인 폴 신(신호범)은 철저하게 이방인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오로지 인종차별을 없애겠다는 꿈 하나로 정계에 진출하여 오리엔털(동양인을 비하하는 말) 용어 금지법안, 한인의 날 지정 등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계 이주민들의 위상 찾기에 앞장선다. ■내 딸 서영이(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서영의 비밀을 알게 된 선우는 미경을 만나 사실을 확인하고, 미경은 우재와 부모님을 생각해서 모른 척하라고 부탁한다. 소미는 서울을 떠나라는 기범에게 사직서를 내며 서울을 떠나지 않겠다고 못을 박는다. ■무한도전(MBC 토요일 오후 6시 25분) 지난 2012년 12월 31일. 새해맞이 특별 프로젝트가 열렸다. 바로 무한도전 멤버들의 강제 미국 진출이다. 싸이, MC해머와 함께 하는 뉴욕 타임스스퀘어 쇼. MC해머와의 첫 만남에 멤버들은 놀라움과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급기야 저질 댄스까지 선보이는데….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5분) 지난 6월 경기도 부천의 한 근린공원에서 얼굴과 지문이 심하게 훼손되어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여성 시신 한 구가 발견된다. 시신 전체를 CT로 촬영하고 두개골을 3D 프린터로 스캔해 살아 있을 때의 얼굴을 복원하는 등 국내 최초의 시도가 2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신년기획 KBS 스페셜(KBS1 일요일 밤 8시) 북한의 김정은 후계체제가 구축된 지 만 1년이 지났다. 2013년은 새로운 남북관계 설정이 주목되는 해이기도 하다. 지난 1년간 북한의 변화를 점검하고, 새 정부의 대북정책과 한반도 평화 구축 방안을 살펴본다. ■TV동물농장(SBS 일요일 오전 9시 25분) 고양이 한 마리가 고립되어 있다는 제보를 받고 달려간 제작진. 그런데 고양이가 있는 곳은 다름 아닌 20층 아파트 옥상이다. 눈까지 쌓여 있어 한 걸음 내딛기도 위험천만해 보였다. 고립된 지 벌써 일주일째 접어드는 상황. 대체 녀석은 어떻게 저곳에 있게 된 것일까. ■차인태의 명불허전(OBS 일요일 밤 10시 15분) 문자로 하는 거의 모든 장르를 섭렵한 작가 신봉승. 시인 유치환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시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장한 이후 시나리오까지 영역을 확장하게 되었다. 더불어 한꺼번에 시나리오 세 편을 쓰면서, 영화 제작사의 눈을 피하기 위해 호텔 객실 3개를 잡고 글을 썼던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 나는 유럽의 한국 마에스트로

    나는 유럽의 한국 마에스트로

    한해를 마무리하는 2012년 12월 31일. 110년 역사를 가진 독일 함부르크 라이스할레 대공연장은 관객으로 가득찼다. 2023석은 물론 입석까지 촘촘하게 자리했다. 장내가 잠잠해지자 검은 머리에 넉넉한 풍체를 지닌 동양인 지휘자가 등장했다. 송년음악회장을 찾은 현지인들에게는, 외국인인 그가 독일의 자부심과 철학이 담긴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지휘하다니, 의심반 기대반이었을 터. 4악장 ‘환희의 송가’가 끝나는 순간 기립박수가 터지고 함성과 휘파람이 이어졌다. 엄숙한 독일 공연장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었다. 이 지휘자는 2013년의 첫날,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음악으로 같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한국에서는 생소한, 하지만 유럽에서는 지휘자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이영칠(43)이다. 10일 불가리아 소피아필하모닉의 신년 정기연주회, 15일 러시아 모스크바필하모닉 신년음악회 등 줄줄이 이어지는 음악회 준비로 그는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프랑스에서 불가리아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그는 이메일로 이날 공연의 소감을 알려왔다. “베토벤 9번으로 독일인들에게 인정받았다는 건 자랑스럽고 감사하고, 즐겁고 북받치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이 잘 모르는 한국의 지휘자가 그들을 일어나 박수치게 했다니, 어떤 느낌인지 알겠죠?” 그는 미국 뉴욕 메네스대에서 호른을 전공하고, 2000년 뉴욕 주립대에서 연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3년 불가리아 소피아의 음악 아카데미에서 지휘를 수료하며 지휘자의 길로 들어섰다. 불가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등 동유럽에서 차곡차곡 경력을 쌓았다. 불가리아 플로브디프 필하모니의 종신 객원지휘자(2006), 보스니아 사라예보 필하모니의 객원 상임지휘자(2007)가 된 데 이어 불가리아 소피아 필하모닉과 플레벤 필하모닉의 종신 객원지휘자(2009), 폴란드 오폴레 필하모닉의 2012년 시즌 상임지휘자, 체코 야나체크 필하모닉 객원 지휘자로 임명됐다. 지난해에는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상주하는 유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선임됐다. 환경운동가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는 민간교향악단으로, 로만 헤어초크 전 독일 대통령, 클라우스 퇴퍼 전 독일 환경부 장관,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국장,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 등이 후원하고 있다. ‘최초’라는 수식어도 다양하게 달고 있다. 2010년 터키 이즈미르 국립교향악단과 한국 국적 음악인으로 최초로, 2011년 모스크바필하모닉과는 아시아인 최초로 초청연주를 했다. 한국음악을 사랑하는 그는 2009년에는 영국 런던 카도간홀에서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초청으로 지휘한 자리에서 박재은 작곡가의 ‘아리랑’을 초연하기도 했다. 유럽을 사로잡은 비결이 무엇일까. 그는 “솔직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대답했다. “있는 그대로 느끼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것, 그게 음악의 본질이죠. 요즘 음악은 내면보다는 외형을 중시해서 감정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전 연주를 할 때는 어린아이처럼 마냥 즐겁고, 음악이 사랑스럽습니다. 아마도 이 느낌이 전달돼 관객들이 좋아해주는 것 아닐까요.” 물론 오늘에 이르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그동안 겪은 텃세와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텃세보다 힘든 건, 한국의 무관심이다. “함부르크 신년음악회에, 제가 알기로는 한국인 관객은 없었습니다. 독일에서 가장 중요한 무대에 한국인 지휘자가 서는데 한국 사람이 아무도 안 온다는 것을 독일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고, 어떤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부끄러웠죠.” 그는 이어 “중국과 일본은 예술인들에게 무한한 관심과 격려가 있지만 우리는 유명해져야 관심을 갖는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많은 한국인 예술가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여준다면 외국인들의 텃세 정도는 이겨낼 수 있다”면서 애정을 당부했다. “지휘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올 상반기에도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오는 2월 13일에는 멕시코 오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3월 20일과 22일에는 일본 NHK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연주회를 할 예정이다.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LA다저스 99번’ 류현진 메이저리그 ‘생존 V작전’ 가동

    류현진(25)의 ‘서바이벌 게임’이 내년 2월 스프링캠프에서 시작된다. 선발의 한 축을 꿰차는 것이 당면 과제인데 다저스 선발진이 빅리그에서도 최강으로 꼽혀 틈새를 파고들기가 쉽지 않다. 현지 매체들은 지난해 사이영상을 수상한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14승9패)가 1선발, 류현진에 한발 앞서 영입된 2009년 사이영상 수상자 잭 그레인키(6승2패)가 2선발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어 류현진이 조시 베켓(7승14패), 크리스 카푸아노(12승12패), 채드 빌링슬리(10승9패), 에런 하랑(10승10패) 등과 경쟁할 것으로 점쳤다. 그런데 10일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의 다저스 선수 소개란에는 류현진이 커쇼와 빌링슬리, 베켓에 이은 네 번째 선발 투수로 게재됐다. 그레인키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론 한 칸 밀린 5선발일 가능성이 높다. 내년 2월 13일 애리조나주 캐멀백 랜치에서 시작하는 스프링캠프에서 깊은 인상을 심지 못하면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그리고 같은 달 24일부터 3월 말까지 열리는 34차례의 시범경기가 류현진의 시험 무대다. 우선 겨울 훈련을 통해 체력을 키워야 한다. 메이저리그는 한국(133경기)보다 휠씬 많은 팀당 162경기를 치른다. 따라서 등판 횟수도 한국보다 다섯 차례 정도 많은 35경기 안팎이다. 게다가 하루 휴식도 없이 10연전 이상 이어지는 데다 장거리 이동을 밥 먹듯 해 강인한 체력 없이는 시즌 풀타임 소화가 버겁다. 새로운 결정구 장착도 필요하다.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직구와 낙차 큰 커브, 체인지업 등을 고루 뿌리지만 파워 넘치고 공격적인 빅리거들을 상대하려면 컷패스트볼이나 포크볼 등 신무기가 필수적이다. 박찬호를 비롯한 동양인 투수들이 생존을 위해 연마하는 구종이다. 미국 언론은 류현진이 ‘뚱보’ 데이비드 웰스(2007년 다저스 은퇴)와 투구폼이 비슷하다고 평했다. 웰스의 주무기가 낙차 큰 커브였다면 류현진은 삼진을 낚을 때 구사하는 칼날 같은 체인지업이 ‘필살기’다. 국내에서 7시즌(1269이닝) 동안 92홈런밖에 맞지 않은 것도 체인지업 덕이었다. 상대 타자 파악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특히 다저스가 속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 애리조나, 콜로라도 타자들의 강·약점과 습성 등을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영어 구사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넉살 좋기로 유명한 류현진이지만 동료들과 어울리며 정보 등 도움을 받기 위해선 영어를 빨리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고국의 발레 사랑에 작은 기여 보람”

    “고국의 발레 사랑에 작은 기여 보람”

    지난 11~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러시아 발레의 진수, 마린스키발레단이 ‘백조의 호수’로 명불허전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중에서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주역은 김기민(20). 동양인 최초로 마린스키발레단에 입성한 데 이어 솔리스트로 우뚝 선 그가 첫 한국 공연의 소회를 담아 서울신문에 감사의 편지를 전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안녕하세요. 발레리노 김기민입니다. 이렇게 편지로 서울신문 독자 여러분과 한국 관객들께 인사드리는 것은 처음이네요. 저는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과 타이완, 한국 공연을 끝내고 일본 도쿄에서 ‘라 바야데르’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 공연은 러시아에서 첫 주역으로 데뷔한 ‘해적’보다 더 떨리는 무대였습니다. 응원해 주는 가족, 친구, 선생님들, 한국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많은 연구를 했죠. 한국 관객들이 큰 박수와 환호로 맞아 주셔서, ‘고국의 공연은 이런 뜨거운 느낌이구나.’ 하는 생각과 벅찬 감동을 느꼈습니다. 함께 무대에 오른 무용수들은 관객 반응에 놀라며 “마이클 잭슨 같았다.”고 하더라고요. 제 오랜 스승 블라디미르 김이 “섬세함이나 연기력이 더 좋아지고 주역다워졌다.”고 말씀해 주셔서 더욱 행복했습니다. 공연 다음 날에야 실수나 아쉬움이 하나 둘 떠오릅니다. 눈치 챈 관객도 계실 텐데, 1막에 무용수가 제게 꽃모자를 씌어 주고 왕비랑 대화를 나누는 다소 긴 장면이 있어요. 그런데 꽃모자를 씌어주지 않아서 이 장면을 다른 마임으로 채워야 했답니다. 아찔했죠. 11일 공연에서는 KDB대우증권 대표 인사말이 공연 시작 전으로 예정돼 있었는데 파벨 부베르니코프 지휘자와 무대감독의 사인이 맞지 않아 서곡 연주를 시작해 버리기도 했습니다. 지휘자가 상황을 깨닫고 연주를 멈춘 뒤 인사말 후 다시 서곡이 들어가는 해프닝도 있었죠. 공연 예술이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이런 갑작스러운 상황들, 무용수도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진정한 프로의 자질을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한국 공연을 무사히 마쳐 기쁩니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한국 발레의 대중화라는 제 꿈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었고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한국 관객들의 반응을 보면서, 내가 열심히 노력해 수준 높은 공연을 계속 보여 드린다면 더 많은 분들이 발레를 사랑해 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겼습니다. 더 성장하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도쿄에서, 발레리노 김기민
  • 2000년전 동·서양인 사이서 태어난 혼혈 유골 발견

    2000년전 동·서양인 사이서 태어난 혼혈 유골 발견

    몽골 알타이산맥에서 2000년 전 서양인과 동양인의 유전자를 반반씩 나눠가진 스키타이 전사의 유골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사이언스데일리 등 전문매체의 15일 보도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자치대학교(Universitat Autònoma de Barcelona)연구팀은 프랑스·몽골 학자들과 함께 2005~2007년 몽골 알타이산맥에서 발굴한 전사의 유골 19구의 뼈와 이에서 미토콘드리아 DNA를 추출해 정밀 분석을 실시한 결과, 기원전 10~7세기 청동기시대 유골 3구는 모두 아시아계 DNA 혈통인 반면, 기원전 7~2세기 철기시대 유골은 유럽인과 아시아인 DNA가 거의 5:5 비율로 섞여 있었다. 스페인 연구팀은 알타이산맥에 살던 아시아계 원주민이 영역을 확장해 서양인과 접촉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아시아계 원주민이 스키타이의 문명을 받아들여 발전하면서 서쪽의 유럽인과 DNA가 섞였다는 것. 현재 중앙아시아인들은 유럽과 아시아인의 DNA가 섞인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이를 두고 학계에서는 유럽인의 동쪽으로의 영역 확장인지, 아시아인의 서쪽으로의 확장인지를 두고 논란이 계속돼 왔다. 동양과 서양이 만난 DNA유전자의 주인인 스키타이는 기원전 8~7세기 중앙아시아에서 러시아 남부 지방으로 이주한 유목민족으로 기원전 6세기에 남러시아의 키메르 인을 몰아내고 강대한 왕국을 세웠다. 이들은 주로 유목, 농업에 종사했으며 그리스인 등 서양인과 교역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전투력이 매우 뛰어났을 뿐 아니라 수준 높은 문명을 건설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다. 사진=스페인 바르셀로나 자치대학교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국 다문화 공감해야 갈등 치유”

    “한국 다문화 공감해야 갈등 치유”

    ‘미국의 TV는 미키 마우스와 도널드 덕을 팔았지… / 미국 사회는 싸구려 노동과 자기 증오를 팔았지 / 어린 중국 아이들에게 / 그리고 철로변 싸구려 아파트 가득한 게토 지역과 막다른 골목엔 개 사육장이….’(차이나타운3)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처음으로 문화적 정체성 회복을 호소한 시인 겸 화가인 페이 치앵(60)이 최근 한국을 방문, “다문화 사회를 맞은 한국이 ‘모두 같은 인간’이란 공감대를 강화하고 대화를 위해 더 노력해야 도래할 사회 갈등을 치유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권력·제도와 항상 싸워… 시집 6권 치앵은 최근 한국문학번역원이 개최한 ‘2012 서울작가축제’에 참가해 “급속한 발전을 이룬 한국의 모습에서 1970년대 미국의 고도성장을 떠올린다. 이럴 때일수록 사회적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의 헌터칼리지(CUNY)에서 미술을 전공한 치앵은 1970년대 초반부터 아시아 미술 부흥을 위한 ‘베이스먼트 워크’ 운동과 기부 단체인 ‘프로젝트 리치’를 활발하게 이끌어 왔다. 그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이주한 초창기 ‘아메리칸 차이니즈’의 2세다. 아버지는 11세 때인 1925년 중국 광둥성에서 출항한 화물선에 몸을 싣고 뉴욕에 도착했다. 산시성 시안의 대지주 딸인 어머니는 1928년 뉴욕에 닿았다. 청운의 꿈을 품은 치앵 부모의 삶은 작은 세탁소에 딸린 음습한 방 한 칸으로 축약된다. 쉴 새 없이 일했지만 빚만 늘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병마에 시달리던 치앵의 오빠는 자살했다. 부모님의 기대를 모은 치앵은 1970년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베트남 반전 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치앵의 삶은 미국계 동양인에 대한 주류 사회의 편견·차별에 저항하는 싸움으로 점철된다. ‘무기’는 촌철살인의 시였다. 1970년 첫 시를 발표했고, 9년 뒤 첫 시집을 내놨다. 지금까지 발간한 6권의 시집은 마약과 도박에 찌든 차이나타운 뒤켠의 암울한 자화상부터 동양의 정서와 가족애까지 소재가 다양하다. ‘절친’인 심보선(42) 시인은 “권력과 싸우고 제도와 싸우고, 그렇게 페이는 항상 싸웠다.”면서 “그가 단호하게 ‘하하’ 웃으면 마치 뱃속에서 천둥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심씨는 1990년대 중반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한 치앵이 생면부지의 에이즈 환자를 도와 인도적 의료지원을 끌어낸 사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말기 암 환자로 수술 8번 받아 매년 뉴욕의 치앵 아파트에서 열리는 생일축하 파티에는 인종과 연령이 다른 100여명의 영화감독, 시인, 음악가, 에이즈 환자 등이 모여든다. 말기 유방암 환자로 무려 여덟 번의 수술을 받은 치앵을 위한 일종의 축하연이다. 심씨는 “그의 생일 초대장은 ‘나는 살아 있어. 염려하지 마’라는 인사말과 같다.”면서 “친구들은 생일파티 말미에 그가 좋아하는 비틀스 노래에 맞춰 ‘내년에 또 함께 놀아요. 페이’라고 외치곤 한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깊어가는 가을, 3色 ‘백조의 호수’에 빠져볼까

    깊어가는 가을, 3色 ‘백조의 호수’에 빠져볼까

    ‘발레음악’을 독자적인 지위에 올려놓은 차이콥스키의 유려한 음악과 다양한 버전의 뛰어난 발레 기술이 만나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사랑을 받는 작품, 바로 ‘백조의 호수’다. 올가을에는 특히 ‘백조의 호수’를 눈여겨볼 수밖에 없다. 원조와 재해석 버전을 비교하거나, 한국무용으로 태어날 가능성을 발견할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백조의 호수’가 처음 세상에 나온 것은 1877년이다. 1875년 러시아 볼쇼이극장의 블라디미르 베기체프가 차이콥스키에게 신작 발레 작곡을 의뢰했다. 이미 4년 전부터 차이콥스키에게는 구상이 있었다. ‘백조성’이라 불리는 노이슈반슈타인성에 살다가 호수에 투신한 독일 바이에른의 왕 루드비히 2세의 비극과 독일의 동화다. 두 이야기를 접목해 전곡을 만들고, 줄리우스 라이징어가 안무를 더해 발레 ‘백조의 호수’가 탄생했다. 공연은 러시아 볼쇼이 극장에서 왕립발레단이 선보였다. 음악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안무에는 혹평이 쏟아졌다. 수정을 거듭해도 관객 반응이 여전하자 작품은 극장 레퍼토리에서 사라졌다. 원조의 위용…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프티파 버전 생트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의 마리우스 프티파 예술감독이 작품을 부활시켰다. 프티파는 볼쇼이극장에서 총 악보를 발견한 뒤 조감독 레프 이바노프와 안무해 1895년 마린스키극장에서 차이콥스키 추도공연 프로그램으로 올렸다. 달빛이 비치는 호숫가에서 추는 백조들의 처연한 군무, 백조와 흑조로 분한 여성 무용수의 1인 2역, 흑조의 32회전 푸에테 등 많은 면에서 관객을 홀렸다. 이로써 ‘잠자는 숲 속의 미녀’(1890), ‘호두까기인형’(1892)과 함께 고전발레의 3대 걸작이 완성됐다. ‘백조의 호수’의 초연과 부활의 중심에 있던 그 발레단이 내한해 원조의 위용을 자랑한다. 러시아 왕립발레단의 후신인 마린스키발레단이 11월 12~13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예술감독 유리 파테예프 아래 무용수가 무려 200여 명에 이르는 ‘발레 명가’가 프티파 버전 그대로 선보인다. 여기에 마린스키극장 소속 오케스트라가 협연해 몸짓과 선율이 완벽한 조합을 이루는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공연에는 지난해 11월 동양인 최초로 이 발레단에 입단한 김기민과 다닐 코르순체프와 블라디미르 쉬클리야로프가 지그프리트를 연기하고, ‘백조의 대명사’ 울라아나 로파트키나와 올레샤 노비코바, 옥사나 시코릭이 백조를 열연한다. 5만~27만원. 1577-5266. 철학적 해석… 국립발레단의 그리가로비치 버전 앞서 19~20일 국립발레단이 경기 성남아트센터에서 유리 그리가로비치(85) 버전의 ‘백조의 호수’를 올린다. 현존하는 최고의 안무가로 불리는 그리가로비치는 1963년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하면서 차이콥스키 발레를 다듬었다. 프티파의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궁정 축배의 춤(1막)이나 각국 민속무용(2막)에서 군무의 짜임새와 기교에 변화를 주며 안무력을 과시한다. 도드라지는 차이는 악마 로트발트를 지그프리트 왕자의 무의식 속의 악(惡)으로 해석했다는 점이다. 1막에서 지그프리트가 로트발트의 꼭두각시인 양 움직이다가 어디론가 끌려가는 듯한 장면은 그래서 독특하다. 왕자와 백조로 드러나는 선(善)과 악마·흑조의 악은 결국 분리된 것이 아니라 인간 모두에게 있는 양면성이라고 봤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에 철학을 곁들인 것이다. 그리가로비치의 독창성, 기술과 감정을 조화한 무용수들의 연기와 기량이 돋보이는 공연이다. 김지영-이동훈, 이은원-김기완이 백조·흑조와 지그프리트로 무대에 선다. 국립발레단은 오는 12월에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이 공연을 올린다. 3만~10만원. 1544-8117. 한국식 창작… 서울시무용단의 한국무용 접목 버전 창작무용극도 눈에 띈다. 서울시무용단은 25~2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임이조 전 단장의 대표작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다. 발레로 잘 알려진 작품을 한국무용으로 과감히 도전한 2010년 초연에는 호불호가 엇갈렸다. 새로운 창작 모티브를 발견하고 영역 확장이라는 가능성을 보인 반면, 강력한 발레 이미지에 한국무용을 접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국내외에서 꾸준히 공연을 올리고 기술적으로 다듬어 한국무용과 발레의 접점을 찾았다. 이야기의 한국식 해석이 재미있다. 배경은 고대 한반도 북부 만주지역, 지그프리트는 강대국 부연국의 지규 왕자, 백조는 비륭국 공주 설고니로 만들었다. 공주를 백조로 만든 로트발트는 만강족 족장 노두발수라고 지었다. 서울시무용단의 작품에서는 백조와 흑조가 1인 2역이 아니라 여성 무용수 두 명으로 분리했다. 새로 태어난 흑조 거문조가 특히 매력적이다. 부연국의 친위대가 충성을 맹세하는 검무에서는 남성 군무의 강렬한 힘이 충만하고, 꽃을 들고 추는 꽃춤을 비롯해 한삼무, 부채춤, 향발무 등 여성 군무는 선이 곱고 아름답다. 무용수들의 손짓과 발디딤 하나하나가 차이콥스키 음악과 절묘하게 조화돼 있다. 2만~7만원. (02)399-1114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美신혼부부 ‘강남스타일’ 완벽 패러디 동영상 인기

    美신혼부부 ‘강남스타일’ 완벽 패러디 동영상 인기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이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동양인 부부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강남스타일’ 패러디 뮤직비디오를 찍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신혼부부인 스테파니 응우엔과 제레미 우에노 커플은 결혼 기념으로 유튜브에서 1억5000만 건의 클릭수를 기록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완벽하게 따라했다. 원본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관광버스와 주차장, 길거리 씬 등을 지인들을 동원해 촬영했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이어가는 ‘말춤’도 완벽하게 따라해 눈길을 끌었다. 패러디 뮤직비디오에 함께 출연한 사람들은 모두 신랑신부의 결혼식에 참석했던 친구들이며, 특히 남자 목욕탕 장면을 패러디한 부분에서는 출연자들이 상의를 벗는 등 ‘완벽한 모방’을 위해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신부 역시 친구들과 드레스를 맞춰 입거나 짧은 상의를 입고 댄서를 자청한 친구들과 완벽한 재연에 힘썼고, 신랑은 ‘오빤 강남스타일’ 한글 가사를 따라하는 등의 노력으로 실제 싸이 뮤직비디오를 연상케 하는데 성공했다. 이 패러디 영상을 소개한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강남스타일’ 노래제목이 뜻하는 의미를 자세하게 설명하는 한편, 한국의 래퍼 싸이와 그의 곡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영수증에 동양인 비하…재미교포, 후터스 상대 소송

    한국계 미국인 커플이 동양인 비하를 이유로 유명 레스토랑을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한국에서 이민 온 차기석(25)과 여자친구가 유명 레스토랑인 후터스를 상대로 15만 달러(약 1억 7000만원)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차씨 커플이 소송에 나선 것은 그들이 음식을 주문하고 받은 영수증 때문이다. 지난 7월 1일 이들은 프레시 미도우즈에 위치한 후터스를 찾았다. 주문한 음식을 받으러 간 차씨 커플은 그러나 종업원들이 낄낄대며 비웃는 것을 목격했다. 그리고 주문 영수증을 본 차씨 커플은 경악했다. 영수증에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속어인 ‘CHINX’라는 단어가 적혀있었기 때문.      차씨는 “영수증을 본 순간 너무나 충격받았고 굴욕감마저 느껴졌다.” 면서 “이런 대접을 받으려고 미국시민이 된 것이 아니다.” 라며 분노했다. 결국 차씨 커플은 지난 10일 인종차별로 인해 심각한 고통을 겪었다는 이유로 브루클린 법원에 15만 달러에 이르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사실이 알려지자 후터스 측은 부랴부랴 사건 조사에 나섰다. 후터스 오브 아메리카의 법무 자문위원 클라우디어 레비타스는 “이 사건은 단일 점포에서 일어난 것으로 후터스 차원에서 지시한 것이 아니다.” 면서 “소송 역시 후터스 전체가 아닌 단일 점포 업주를 상대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소송 당한 후터스 점포의 변호사인 에드워드 맥카베는 “사건을 일으킨 20살 종업원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자신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깨닫지 못했다.” 면서 “차씨 커플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한다.” 며 사과했다.   차씨의 소송을 맡은 변호사 다니엘 D. 백은 “이 사건 이후로 차씨는 제대로 음식을 못 먹을 만큼 충격받았으며 지금까지 정신적 고통을 받고있다.”고 밝혔다. 한편 후터스는 지난 1983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처음 오픈한 레스토랑 프랜차이즈로 술과 음식을 서빙해주는 섹시한 후터스걸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휜 다리 중년女 폐경 겹치면 관절염 더 악화

    휜 다리 중년女 폐경 겹치면 관절염 더 악화

    흔히 ‘오(O)자형 다리’나 ‘안짱다리’로 불리는 ‘휜 다리’는 서양인보다 동양인,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다. 좌식 생활, 가사 노동 등과 관련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좌식 생활은 무릎 안쪽에 많은 하중이 가해져 대퇴골과 경골(정강이뼈) 사이의 연골을 쉽게 닳게 하는데 50대를 넘긴 중년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에 함유된 단백질 구성 성분이 줄어 휜 다리 변화가 한층 뚜렷하다. 문제는 휜 다리를 방치할 경우 관절염은 물론 반월상연골판 파열 등의 문제까지 동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용곤 서울 연세사랑병원 원장은 “한번 손상된 연골은 스스로 재생되지 않으며 손상 범위가 계속 확대되기 때문에 무릎 안쪽의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한다.”면서 “이 때문에 골반이 처지거나 척추가 굽어 어깨가 결리는 것은 물론 다리 변형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도 혹시?… 무릎 간격을 재보라 고용곤 원장팀이 최근 관절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41∼60세 여성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폐경이 무릎관절에 뚜렷하게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엑스레이의 일종인 ‘파노라마뷰’로 대퇴골과 경골 사이의 각도를 측정했더니 폐경 전 환자가 평균 5.8도였던 데 비해 폐경이 진행된 환자는 6.9도로 1.1도나 컸다. 폐경 후 여성이 폐경 전 여성에 비해 다리가 더 많이 휘었다는 뜻이다. 고 원장은 “똑바로 서서 양 무릎 사이의 벌어진 간격이 5㎝ 이상이면 ‘O자형 휜 다리’라고 판정한다.”면서 “이 상태에서는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만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손상된 연골 복원해야 휜 다리를 동반한 연골 손상의 특징은 한쪽만 비정상적으로 닳는다는 것이다. 소모성 조직인 연골은 충격을 받는 만큼 손상이 가속화된다. 고 원장은 “이런 경우 수술로 휜 다리의 각도를 교정한 뒤 손상된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를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전문의들은 연골이 손상된 환자의 연령대가 30∼50대로 비교적 젊을 경우 자가 조직으로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를 권장한다. 최근에 부각된 ‘자가 골수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이 이런 치료법의 일종이다. 자가 골수 줄기세포 치료는 자신의 골수 속 성체줄기세포로 연골을 재생시키는 방식이다. 따로 배양 과정을 거치지 않고 관절내시경으로도 시술이 가능해 치료 절차도 간편하다. ●조직재생술 후에는 뼈 정렬치료 이런 조직 재생 치료 후에는 어긋난 뼈를 정렬해줘야 한다. 다리가 휜 상태에서는 연골의 편측 마모가 심해 관절염을 다시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적용하는 치료술이 ‘근위경골절골술’이다. 무릎 관절을 수술하는 게 아니라 무릎 관절 안쪽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켜 통증을 줄이고 관절의 수명을 연장하는 치료다. 이 수술법은 인공관절수술과 달리 자기 관절을 보존하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무릎 운동에 불편이 없으며 격렬한 운동도 가능한 게 장점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피나’의 몸짓을 기억하는 도나타 벤더스의 렌즈

    ‘피나’의 몸짓을 기억하는 도나타 벤더스의 렌즈

    춤판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두근거리는 소식이 있다면 이번 달 말 개봉예정인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피나’일 것이다. 1970년대 무용에다 연극적 상황설정과 대사를 집어 넣은 ‘탄츠테아트르’(Tanztheater)라는 장르를 만들어 내 현대 무용계의 대모로 꼽히는 피나 바우슈(1940~2009)를 다룬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다. 파격적 예술을 선보인 예술가를 예술영화계에서 지명도 높은 감독이 다루는 영화인 셈이다. 이 영화 개봉에 맞춰 오는 30일부터 10월 26일까지 서울 서교동 갤러리잔다리에서 독일 사진작가 도나타 벤더스의 개인전이 열린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는 작가는 빔 벤더스의 부인. 출발은 영화 촬영감독이었으나 1995년부터 사진작가로 변신했다. 초기 작업들은 영화에서 출발한 이답게 영화 세트를 다룬 작품들이었으나 점차 인물이나 도시 풍경을 다루면서 현대사회의 소통 문제를 다루는 작품들로 넘어갔다. 작가는 남편의 영화 작업에도 관여했을 뿐 아니라 그 중간중간에 작업한 다른 작품들, 그리고 이전부터 해왔던 대표작이라 부를 수 있는 작품들도 함께 선보인다. 전시작을 둘러보다 보면 웬 동양인이 눈에 딱 띄는데 바우슈가 이끌었던 부퍼탈무용단의 유일한 한국인 무용수 김나영이다. (02)323~4155.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커버스토리] ‘피겨여왕’ 김연아 유·무형 경제효과 5조원

    [커버스토리] ‘피겨여왕’ 김연아 유·무형 경제효과 5조원

    여성이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것은 1900년 열린 제2회 파리 대회부터다. 그러나 경제적 가치 측면에서는 여성 올림픽 스타들은 여전히 남성에 비해 ‘변방’에 머무르고 있다. 상품성을 인정받는 올림픽 스타들은 대부분 프로에서도 활동하는 이들이고, 프로스포츠 자체가 남성 편향적이기 때문이다. 20일 산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 역시 남성 스포츠 스타들이 먼저 주목받고 있다. ‘번개’ 우사인 볼트(육상 남자 100m 등), 박태환(남자 수영 자유형 400m 등),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남자 농구) 등이 주인공이다. 특히 볼트의 경제적 가치는 2억 5000만 유로(약 3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역대 올림픽 최고의 여성 스타는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전설의 체조요정’으로 등극한 루마니아의 나디아 코마네치가 꼽힌다. 그녀는 은퇴 이후 미국에서 여러 광고모델로 출연, 막대한 부(富)를 거머쥐면서 여성 올림픽 스타의 상업적 가치를 처음으로 증명했다. 개인 브랜드 가치만 놓고 봤을 때 이번 올림픽에서 최고의 여성 스포츠 스타는 러시아의 미녀 테니스 선수 마리아 샤라포바다. 지난해 10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조사에 따르면 샤라포바의 브랜드 가치는 900만 달러(약 100억원)로 평가받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500만 달러),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600만 달러), 르브론 제임스(2000만 달러) 등에는 못 미치지만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10대 브랜드 가치 스포츠 스타(8위)에 이름을 올렸다. ‘피겨 여왕’ 김연아조차도 순위에 들지 못했다. 더구나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샤라포바의 상업적인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 이미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우승을 한 데다 올림픽까지 평정한 선수에게 붙여지는 ‘골든 슬래머’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샤라포바가 골든 슬래머가 된다면 슈테피 그라프(독일·테니스) 이후 여자 선수로는 두번째다. 국내에서의 여성 스포츠 스타로는 김연아가 독보적이다. 이번 하계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않지만 그녀의 인기와 경제적 가치는 여전하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을 획득했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당시 김연아의 전체 경제 효과는 5조 2350억원에 달했다. 김연아 개인 수입과 관련 광고 제품의 매출 증대, 국가 이미지 홍보 효과 등을 모두 합친 수치다. 서구인들의 독무대로 여겨졌던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동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희소성’ 덕분이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내 여성 스포츠 스타 중에서는 손연재(리듬체조)가 두드러진다. 이미 귀여운 외모로 LG전자 등의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올림픽 결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한다면 김연아 못지않은 ‘블루칩’이 될 전망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한국 현대음악 개척 강석희 前서울대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한국 현대음악 개척 강석희 前서울대 교수

    오는 27일 런던올림픽이 열린다. 올림픽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성화가 아닐까. 시곗바늘을 잠시 1988년 서울올림픽 현장으로 돌린다. 9월 17일 저녁 잠실 올림픽 주 경기장. 숱한 곳을 돌고 돌아온 성화가 드디어 경기장 안으로 들어섰다. 잠시 침묵이 흐르는가 싶더니 여태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음악이 흘러나왔다. 제우스 신, 천둥, 번개, 투창대회, 춤 등의 이미지가 컴퓨터와 트럼펫, 여성 보컬 등에 의해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선율로 형상화됐다. 그 음악을 타고 성화대에 점화가 되는 순간 이 광경을 지켜보던 전 세계 음악인들이 놀라움과 찬사를 아낌없이 보냈다. 역사상 처음으로 컴퓨터 음악을 성화에 접목시켰기 때문이다. ‘프로메테우스 오다’라는 제목에 걸맞게 문명의 다양성을 잘 조화시켜 세계 음악사적으로 잊을 수 없는 감동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10월 2일 저녁 성화가 꺼질 때에도 이 같은 광경이 다시 연출됐다. 당시 이 음악을 직접 작곡하고 감독까지 맡았던 주인공이 바로 강석희(77) 전 서울대 교수다. 지금도 그날의 광경을 잊지 못한다. 그의 이름 석 자를 세계 음악인들에게 각인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음은 물론이다. 그는 1966년 국내 최초의 전자음악 ‘원색의 향연’을 작곡했다. 이를 시작으로 30인의 타악기 주자를 위한 ‘예불’, 관현악을 위한 ‘생성69’, 피아노를 위한 ‘정점’ 등의 작품을 연이어 쏟아냈다. 196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는 음악의 암흑기나 다름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전자음악을 비롯한 음악극, 칸타타, 독주곡, 관현악곡, 협주곡, 실내악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만들어내 음악계를 놀라게 했다. 아울러 1969년 그가 처음 주도한 ‘판 뮤직 페스티벌’은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오면서 세계 음악과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 특히 1970년 일본 오사카 국제박람회 때 그의 창작곡이 연주되면서 일본과 유럽의 음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1984년 국제현대음악협회(ISCM) 주최 세계 음악제에서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부회장에 선출돼 세계 무대에서 확실히 인정받기에 이른다. ●11월 도쿄·내년 4월 루브르박물관서 연주 올해로 그의 음악 인생은 55년째다. 지금까지 세상에 내놓은 작품은 모두 80여 곡에 달한다. ‘가야금을 위한 다섯 개의 정경’, 국악 관현악을 위한 ‘취타향’ 등 전통과 접목시킨 것도 있고 김수용 감독의 ‘화려한 외출’ 등 영화음악을 작곡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국내에서보다 유럽과 미국, 남미 등 해외에서 초연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는 작품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솔로, 오케스트라, 오페라, 실내악 등 전통적 형식의 작품들을 형식에 따라 각기 적합한 어법으로 소화해 낸다.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젊은 청년처럼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에 있는 작업실에서 그를 만났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악보와 여러 음악 관련 책들이 이리저리 널려 있었다. 그런데 피아노가 보이지 않았다. 자리에 앉으면서 그 까닭을 먼저 물었다. “저는 원래 피아노가 없습니다. 작곡할 때 미리 다 소리를 알고 하기 때문에 피아노를 전혀 쓰지 않습니다. 물론 피아노 앞에 앉아 소리를 들어보며 작곡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들어 알고 있습니다. 그건 자신이 원하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방법이지요. 제 경우는 창작할 때 고도의 집중력을 가져야 하거든요.” 그렇다면 곡을 다 쓰고 나서 어떻게 듣느냐고 했더니 “연주하는 무대 객석에서 처음 듣습니다. 연주는 연주가의 몫이니까.”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괜히 물어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서 요즘에는 어떤 일로 바쁜지 물었다. “작년에 일본으로부터 위촉받은 ‘8중주’가 있는데 8월 말까지 끝내야 합니다. 오는 11월 도쿄에서 첫 연주회가 예정돼 있거든요. ‘8중주’가 끝나면 곧바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판타지’를 써야 합니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측에서 오래전에 위촉을 받아 놓은 상태거든요. 이 곡은 내년 4월에 루브르박물관에서 연주될 예정입니다.” 이렇듯 그의 곡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찾는다. 최근 브라질 상파울루와 미국 뉴욕에서 그의 오케스트라곡이 연주됐다. 11월에는 일본, 그리고 12월에는 토론토 연주회가 있으니 하반기에만 4차례 해외에서 연주되는 셈이다. “오사카엑스포 당시 오케스트라곡인 ‘생성69’와 실내악 2곡이 연주됐을 때 일본의 신문이나 음악잡지에 크게 게재됐습니다. 얼마 뒤 독일에 갔을 때였지요. 저를 알아보는 음악가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기분이 좋더라고요. 하루아침에 유명해졌다는 말이 있잖아요(웃음).” 고개를 끄덕이다가 그에게 대중들이 현대음악을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음악이 어려우냐 쉬우냐가 문제가 아니라 좋은지 아닌지가 중요합니다.”라면서 “좋은 음악은 분명 감동을 던져 줍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대개 현대음악에는 기립 박수가 없다고들 하지만 1997년 ‘피아노 콘체르토’ 파리 연주 때와 서울 연주 때 등 그동안 기립 박수를 많이 받았습니다. 작품의 성공적인 연주는 형언할 수 없는 행복함과 자신감으로 이어집니다.”고 말했다. 대중들도 음악을 자주 접하다 보면 그런 행복과 감동을 맛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1년에 2곡 정도 작업… 지금까지 80여곡 탄생 그는 한 해에 2곡 정도 쓴다. 곡을 쓸 때마다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고 고통을 이겨내며 난해한 수학문제를 풀 듯이 논리적으로 연결해 나가는 작업을 한단다. 마치 건축가가 설계해 놓은 전체의 디자인에 따라 그려 나가듯이. “작곡가가 작곡한다는 것은 순수한 음과의 대결을 의미합니다. 소리는 차갑고 냉정한 것이지요. 그런 소리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 작곡가가 할 일입니다. 음악은 보이지 않는 예술이기 때문에 그 구조가 분명해야 합니다. 그래서 흐르는 건축물이라는 표현을 쓰지요.” 어떻게 해서 작곡과 인연을 맺었을까. 초등학교 때만 하더라도 탐정과 추리소설에 심취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외증조부와 손을 잡고 집을 나섰는데 도착한 곳이 경성공업고등학교 교장 선생 댁이었다. 당시 할아버지는 고종 때 장원급제하고 1900년에 일본 유학을 다녀올 만큼 공부를 많이 한 분이었고 경성공고 교장은 바로 할아버지의 제자였다. 이때 할아버지는 경성공고 교장에게 손자를 부탁했다. “그런 인연으로 나중에 음악과 전혀 관계없는 경성공고에 진학했습니다. (잠시 생각하다가) 그런데 대개 좋아하는 선생님을 만나면 그 과목을 잘하게 되잖아요. 미술 선생님이 좋으면 미술을 공부했고 음악 선생님이 좋으면 음악을 열심히 했습니다. 그렇게 미술과 음악, 수학 등을 좋아했지요. 또 32권짜리 세계문학전집을 독파했는데 그게 나중에 음악에 대한 집중력과 저력을 키우는 원천이 됐습니다.” 그는 음악대학에 진학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도 말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종로6가에 살 때였다. 하루는 서울대 음대에 놀러갔다. 우연히 작곡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을 먼발치에서 볼 수 있었고 그 모습이 아주 멋있게 다가왔다. 문득 작곡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는 청음 실력이 남다르다는 얘기를 듣고 있던 터였다. 곧바로 책을 몇 권 읽고 서울대 음대에 응시했다. 당시 47명이 시험을 치렀는데 8명이 합격했다. 이강숙, 백병동, 송해섭, 장광열, 이영욱, 임종영, 장성덕 등이 동기들이다. “1964년 급성간염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였습니다. 대학 동기 백병동이 ‘전기와 전자’라는 책을 놓고 갔습니다. 평소 관심이 있어서 단숨에 읽었지요. 전자음악이란 이렇게 만드는 것이구나 하는 것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퇴원하자마자 KBS 스튜디오를 빌렸고 3개월의 작업 끝에 전자음악을 만들어 냈지요.” 이후 전자음악과 컴퓨터를 접목시키는 등 오늘날까지 한국의 현대음악을 개척하며 꾸준히 이끌어 오고 있다. “예술가란 기존에 닦아 놓은 길을 따라서 가는 것이 아니라 험한 정글에서 길을 찾아 나가는 모험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작곡가 강석희는 국내 첫 전자음악 ‘원색의 향연’ 발표 1934년 서울 종로에서 태어났다. 1946년 경성공고 토목과에 진학했다가 6·25전쟁 때 경북 안동으로 피난 가서 안동고를 졸업했다. 이 무렵 성가대 활동을 통해 음악을 접했다. 이후 서울대 음대에서 작곡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 6년 동안 정신여고 음악 교사로 재직했다. 1960년대 초반부터 서양의 현대적 작곡 방식에 관심을 가졌으며 1966년 한국 최초의 전자음악 ‘원색의 향연’을 첫 작품으로 발표했다. 1968년 잠시 한국에 와 있던 윤이상 선생에게 작곡을 배웠다. 1969년 ‘판 음악제’의 모태가 되는 ‘서울 현대음악 비엔날레’를 개최했다. 1970~1971년 독일 하노버 음악대학에서 작곡을 배웠다. 이후 베를린 공과대학에서 음향학자 프란츠 빈켈 등을 사사했다. 1982~1999년 서울대 작곡과 교수로 재직했다. 1984~1990 국제현대음악협회(ISCM) 부회장을 맡았다. 이후 서울올림픽 폐회식 음악감독(1988), ISCM 서울 세계음악제 집행위원장 및 예술감독(1997), 계명대 특임교수(2000) 등을 지냈다. 주요 수상으로는 대한민국문화예술상(1990), 보관문화훈장(1998), 서울사랑시민상(2004) 등이 있으며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다.
  • 흥과 한 뒤틀린 몸짓에 서민 울고 웃었다

    흥과 한 뒤틀린 몸짓에 서민 울고 웃었다

    “통섭의 시대에 춤과 소리와 이야기를 아우르는 큰 별이 스러졌습니다.” 전통 공연 기획자인 진옥섭 한국문화의집 코우스 예술감독은 고(故) 공옥진 여사에 대해 이렇게 회고한다. 한과 해학을 담아 소리를 하고 춤을 추면서 창조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1인 창무극’의 창시자이고 곱사춤과 동물춤으로 사람들을 웃겼다가 울리고 상처를 어루만지는 예인이기도 했다. ●최승희 일본집서 문틈으로 춤 배워 호적으로는 1933년생이지만 고인은 1931년 전남 영광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판소리 명창 공대일(1910~1990) 선생이고 아버지의 팔촌형 공창식(1887~1936)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으뜸가는 소리꾼이자 명창 임방울의 스승이기도 하다. 전라도 유명 예술인 집안에서 자라 사람이 북적거리는 환경에서 어릴 적부터 소리를 접했다. 아버지에게는 단가(판소리를 부르기 전에 하는 짧은 노래)를 배웠다. 단가를 모두 뗀 뒤에야 사설을 배울 수 있다는 가르침 때문에 사랑채 심부름을 하거나 부엌에서 흥얼거리면서 판소리 사설을 익혔다. 일곱 살쯤에 옥진은 일본으로 떠났다. 당시 일본으로 가던 ‘신무용의 대가’ 최승희 선생에게 아버지가 1000원을 받고 부엌데기로 판 것이다. 아버지는 그 돈으로 강제 징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어린 옥진은 최승희의 일본집에서 집안일을 하며 틈틈이 문틈으로 춤을 배웠다. 10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 해방을 맞고, 열일곱 살에 경찰관과 결혼했다. 6·25전쟁 통에 경찰관 가족이라는 이유로 몇 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했다. ●야속한 세월 견디며 삶의 애환을 예술로 전쟁 뒤에 딸을 하나 낳아 어엿한 가족을 꾸리는가 싶었는데 남편이 동네 처자와 눈이 맞아 버렸다. 미련 없이 딸을 둘러업고 집을 나와 세상과 맞닥뜨렸다. 절에 얹혀살면서 스님들 밥을 지어 주고 때때로 절 뒤편에서 즐거운 일, 슬픈 일을 떠올리며 혼자 웃고 울었다. 1960년대에는 임방울 창극단, 김연수 우리악극단, 박녹주 국극협회 등 여러 국악 단체에 참여하면서 무대를 만들었다. 야속한 세월을 견디면서 몸에 익은 삶의 애환을 고스란히 풀어낸 것이 ‘1인 창무극’이다. 1978년 서울 공간사랑 개관 기념 공연에서 첫선을 보인 ‘1인 창무극’은 그야말로 ‘빅히트’를 쳤다. 전통 무용에 해학적인 동물춤을 접목한 ‘1인 창무극’은 수십년간 서민을 웃기고 울렸다. 그 후 동양인 최초로 미국 링컨센터에서 단독 공연을 하기도 했고 일본, 영국 등지에서 공연하면서 “가장 서민적인 한국 예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980~90년대는 ‘1인 창무극’ 전성기였다. 1995~1996년 서울 대학로 두레극장 공연에서는 500석 공연장에 1000여명이 몰려들었다. 이쯤이면 국악계 어르신으로 대접을 누릴 만도 한데 고인은 한사코 호텔 숙식을 거부했다. 최고의 스타였지만 올 때마다 김치를 담아 와 제작진을 일일이 불러 먹이는, 그저 어머니 같은 분이었다고 했다. “서울 종로3가에 있는 운당여관이라는 곳에서 늘 묵었고 함께 올라온 아주머니와 직접 밥을 해 드셨어요. 방값도 못 내던 무명의 서러움을 생각하면서 이만큼이나 됐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이냐면서요.” 당시 공연기획을 한 진옥섭 대표의 말이다. 대중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공옥진의 ‘1인 창무극’이 무형문화재로 인정받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1998년 고인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듬해 ‘1인 창무극’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그러나 전남도 문화재위원회는 ‘전통을 계승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창작한 작품’이라는 이유로 거부했다. 10년이 지난 2009년 재신청을 할 때는 건축물이 주로 대상이 되는 ‘등록문화재’ 지정을 추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 2010년 무형문화재로 인정 2010년 5월 마침내 ‘판소리 1인 창무극 심청가’가 전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되고 그해 11월 최종 인정됐다. 2010년 6월 서울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 고인은 “맺히고 맺힌 한을 풀었다. 이젠 죽어도 원이 없다.”며 온 힘을 다해 생애 마지막 춤을 췄다. “공옥진 선생 하면 ‘곱사춤’부터 떠올려요. 하지만 이건 본질이 아닙니다. 곱사춤은 심청가에 나오는 맹인잔치에서 공 선생이 표현한 많은 맹인 중 하나일 뿐입니다. 곱사춤이나 동물춤은 공 선생만이 할 수 있고 그분밖에 못 하는 ‘1인 창무극’의 일부인 거죠. 어떤 공연을 봐도 관객의 눈물과 콧물을 쏙 빼는, 그러다가도 또 언제 그랬느냐면서 웃겨주는 명공연을 보지 못한다는 게 우리 문화계에는 큰 상실일 겁니다.” 빈소는 전남 영광 농협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11일 오전 8시로 잠정 결정됐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양현미 KT 전무 동양인 첫 GSMA 고위직에

    양현미 KT 전무 동양인 첫 GSMA 고위직에

    양현미(49) KT 전무가 동양인 최초로 세계이동통신협회(GSMA) 고위직 임원에 발탁됐다. KT는 31일 양현미 통합고객전략본부장이 GSMA의 최고략책임자(CSO)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양 전무는 그동안 GSMA 산하 각국 통신사 전략본부장으로 구성된 CSO그룹 멤버로 활동했다. GSMA CSO는 회장 다음 직급으로 동양인 선임은 양 전무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양 전무는 오는 15일부터 영국 런던 본사에서 GSMA 정식 직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양 전무는 “세계 통신 산업의 중심에서 중책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며 “통신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전 세계 통신 사업자들의 공통적 이슈를 발굴해 협력·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굿모닝 닥터] 비립종 vs 한관종

    얼마 전, 한 방송에서 유명 연예인의 피부가 화제가 됐다. 클로즈업된 그녀의 눈가에 좁쌀처럼 오돌토돌 난 것이 비립종이라는 말이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됐던 것. 그러나 방송을 본 피부과 전문의들은 모두 크기나 모양으로 미뤄 비립종이 아니라 한관종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한관종은 2~5㎜ 정도의 살색이나 황색 구진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동양인 특히 사춘기 이후 여성에게 흔한 여성형 피부질환이다. 주로 눈꺼풀과 그 주위에 생기지만 드물게 목·가슴·겨드랑이나 성기에 생기기도 한다. 원인은 땀샘의 구조 이상이며, 나이가 들면서 숫자도 늘고 크기도 커진다. 한관종은 자연 치유가 되지 않으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게 좋다. 간혹 손으로 짜거나 바늘로 터뜨리기도 하는데 피부에 흉터를 남길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한관종과 헷갈리기 쉬운 비립종은 각질 덩어리가 눈밑 피부에 좁쌀처럼 쌓여 생긴 1~2㎜ 정도의 작은 알갱이로, 염증이나 흉터를 유발하지는 않지만 피부가 지저분해 보여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비립종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특히 20~40대 여성에게 흔하다. 유심히 보면 백색이나 황색의 점 같은 알갱이가 들어있어 물사마귀 등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비립종은 특별한 증상을 동반하지 않기 때문에 나둬도 괜찮지만 저절로 사라지지는 않는다. 더러는 번진다고 생각하지만 바이러스 질환이 아니어서 확산되지는 않는다. 일단 치료를 받으면 거의 재발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 성과도 좋은 편이다. 비립종은 레이저를 이용해 비교적 쉽고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다. 최근에는 질병을 치료할 때 건강상의 문제 뿐 아니라 미용까지 고려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그런 탓에 레이저 등을 이용해 흉터를 남기지 않고 정교하게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관종이나 비립종도 마찬가지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 낯선 땅으로 입양됐던 아이…佛내각 최고의 女정치인으로…

    낯선 땅으로 입양됐던 아이…佛내각 최고의 女정치인으로…

    1974년 2월 어느 날 프랑스의 샤를드골 공항. 하얀 강보에 싸인 동양인 아기가 프랑스 여성의 가슴에 안겼다. 생후 6개월이었던 그 아기는 38년 뒤 프랑스인들이 부러워하는 최고의 여성 엘리트 정치인이 됐다. 문화·방송·디지털 경제 전문가로 새로 출범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정부에서 입각이 유력시되는 플뢰르 펠르랭(39). 최고 수준의 엘리트 교육과정을 거쳐 성공한 여성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남들보다 2년 빠른 16세때 바칼로레아 합격 그녀는 1973년 8월 29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태어난 직후 거리에서 발견돼 고아원으로 보내졌고 6개월 뒤 프랑스에 입양됐다. 입양된 가정의 분위기는 지적이고 자유로웠다. 아버지 조엘은 핵물리학 박사로 국립과학연구소(CNRS )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핵안전청에서 일하다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 엄마 아니는 인자하고 자상한 주부. 이들 사이에 두 아들이 있었지만 유전 질환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두 아들을 잃은 직후 한국에서 여자 아이를 입양했는데 어찌나 예쁘고 똘똘한지 이름을 플뢰르(프랑스어로 꽃)라고 지었다. ●파리정치대학 졸업 등 여성 엘리트 종결자 펠르랭은 2년 월반을 해서 16세에 바칼로레아(대학입학자격시험)에 합격했고 명문 상경계그랑제콜 ESSEC(고등경영대학원·1994년 졸업)를 나왔다. 2000년 고위공무원 양성 학교인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했다. 졸업 성적이 상위 15% 이내에 들어 원하는 부처를 선택할 자격도 주어졌다. 재정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펠르랭은 감사원을 지망했다. 2002년 대선 당시 사회당 리오넬 조스팽 후보의 연설문안 작성에 참여하면서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 2007년 당적을 초월해 소수 인종 출신의 사회 진출을 지원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엘리트그룹 ‘21세기 클럽’에 들어가 2010년 회장에 선출됐다. 그해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도 졸업해 프랑스 최고 엘리트 코스의 종결자가 됐다. 리베라시옹 등 프랑스 언론은 그녀를 일찌감치 눈여겨보았다. 피가로 매거진은 펠르랭을 ‘내일의 정치인 7인’의 한 명으로 꼽았을 정도다. 함혜리 영상에디터 lotus@seoul.co.kr
  • ‘입각 유력’ 올랑드 최측근 플뢰르 펠르랭 인터뷰

    ‘입각 유력’ 올랑드 최측근 플뢰르 펠르랭 인터뷰

    사회당 정권의 출범과 함께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한국계 입양인 플뢰르 펠르랭(39).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디지털 경제 특보로 종횡무진 활약해 입각이 유력시되는 펠르랭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출생 때문에 한국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느낀 적은 없다.”면서도 한국의 정보기술(IT) 분야 발전과 한·프랑스 협력에 관심을 보였다. 다음은 펠르랭과의 이메일 인터뷰. →올랑드가 승리한 이유는. -승리의 결정적 이유는 프랑스인들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제대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프랑스인들은 기존 정치와 정부의 운영 방식에 식상했으며 변화를 진심으로 원했다. 그(올랑드)는 자신의 비전과 사회당의 정치적 가치를 중심으로 프랑스인들을 결집시키는 데 성공했다. →강한 프랑스를 외치던 니콜라 사르코지가 연임에 실패한 원인은. -사르코지 대통령 시절 나랏빚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재정은 극도로 악화됐다. 실업률은 10%에 달했으며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됐다. 경제상황이 우려할 수준으로 나빠진 것은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 게 아니라 집권 대중운동연합(UMP)당의 정책운용 방식이 잘못됐기 때문이었다. 올랑드가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한 반면 사르코지는 극우파의 표를 얻기 위해 이민자를 희생양으로 삼아 사회 분열을 조장했다. 정치·사회적으로 부정적 결과를 낳았고 국민들의 반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새 정부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현안은. -경제를 성장 국면으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를 통해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를 창출해 심화된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 또한 정치권의 신뢰 회복도 중요하다. →사회당 집권이 프랑스 우경화에 제동을 걸 수 있을까. -우리(사회당)가 국민과의 약속을 얼마나 지킬 수 있는지의 역량에 달려 있다. 즉 얼마나 공평한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정치를 하느냐의 문제다. 극우파인 국민전선(FN)의 약진이 의미하는 바는 매우 복잡하다. 정치와 사회, 경제 문제에 대한 우려의 표명이다. 새 정부는 바른 정당정치가 실현될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 줘야 한다. →사회당을 택한 이유. -2002년 대선 당시 리오넬 조스팽 사회당 후보 캠프에서 연설문 작성에 참여했고, 2007년 대선 때도 사회당에서 디지털 경제 전문가로 언론을 담당했다. 앞서 1997년 총선 때 사회당 지지자로 활동했으니까 정치에는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져 온 셈이다. 사회당을 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좌파 성향이 강하고 진보적 가치를 매우 존중한다. →특별히 관심 있는 분야는. -문화, 커뮤니케이션 등 다방면에 관심이 있지만 재무, 기업의 가치 창출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이번 대선 캠프에서는 디지털 경제 특보였고, 신기술과 경제 통합 분야에도 관심이 있다. →프랑스인이지만 한국 태생이다. 한국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끼나. -한국은 짧은 시간에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룬 놀라운 나라다. 정보기술(IT)을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한국은 롤모델이 되고 있다. 태생 때문에 한국에 대해 특별히 다르게 느끼는 건 없다. 나는 외모는 동양인(한국인)이지만 사고 방식이나 행동 양식은 프랑스인이다. →여권에 ‘종숙’이란 이름이 남아 있다. -부모님은 내가 출생지를 잊지 않도록 본래 이름을 호적에 일부러 남겨 두었다. 종숙이라는 이름의 뜻이 ‘완성된 여자’라는 굉장히 특별한 이름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아주 평범한 이름이란 걸 알고 조금 실망했다. 솔직히 그 이름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기분이 묘하다. →낳아 주신 한국인 부모나 가족을 찾고 싶은지. -한국의 가족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 나를 입양한 가족은 나에게 언제나 따뜻하고 큰 사랑을 주었으며 그들이 나의 진정한 가족이다. →출생이나 외모가 달라 불이익을 당한 적은. -나는 국가고시(콩쿠르)를 통해 공정하게 실력을 겨뤄 한 단계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갔다. 우수한 사람을 인정하는 것이 프랑스 사회이고, 그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차별을 느낀 적은 없다. 그러나 분명히 사회적 차별은 존재하며, 그것을 없애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입각한다면 한국과 협력할 의향은 있나. -물론이다. 한국의 초고속 통신망이나 디지털 경제 시스템, 기술혁신에 대한 재정지원 시스템과 주식시장의 위기에 대한 정부 대응, 대학 및 기업과의 연구 협력 등에 관심이 많다. 올랑드 대통령이 나를 신기술과 관련된 분야의 각료로 기용한다면 한국을 방문해 이런 문제들을 논의하고 싶다. 함혜리 영상에디터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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