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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생존법/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생존법/오일만 논설위원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아직까지 세계는 기나긴 터널에 갇혀 있다. 미증유의 재앙을 맞아 우리를 포함한 세계적 수준의 동시다발적 인식의 대변환이 일어나고 있다. 정치, 경제, 산업, 교육, 보건, 환경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새로운 인식의 변화와 새로운 질서의 흐름이 형성되는 흔적이 뚜렷하다. 이른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바꿔 놓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다. 이런 공통의 인식 체험은 우리를 지배하는 정신세계의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것이 역사적 교훈이다. 대표적인 예가 중세에 창궐했던 흑사병이었다. 14세기 전 세계 인구의 3분의1가량이 죽었다는 통계도 있다. 신을 향한 간절한 기도가 무용지물이 되면서 신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이 싹텄다. 신의 대리자를 자처하는 성직자들이 무더기로 죽어 가는 것을 목도한 민중들의 마음은 교회에서 멀어졌고 급기야 신권(神權)의 몰락은 필연의 수순을 밟는다. 신권의 토대였던 정치·경제 권력도 함께 허물어졌다. 흑사병 창궐로 농노 인구가 격감되자 급격한 인건비 상승을 가져왔고 봉건경제가 해체의 길로 들어서면서 봉건영주의 권력도 스러져 갔다. 대신 베네치아를 중심으로 상업자본을 축적한 자본가 계급이 등장했고 이는 산업혁명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런 과정이 한꺼번에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흑사병이 인류의 역사를 바꿔 놓는 트리거(당아쇠)가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코로나19도 마찬가지다. 우선 기존의 권력질서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세계적 석학 헨리 키신저는 “코로나19가 세계 질서를 영원히 바꿔 놓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가뜩이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으로 촉발된 ‘미국 우선주의’가 강화되면서 쇠락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의 누적 사망자 수는 10년 이상 이어진 베트남전쟁 전사자 수(5만 8220명)를 넘어선 지 오래다. 코로나19 사태로 확진자·사망자 수 모두 압도적인 1위의 불명예를 얻은 미국은 이미 글로벌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다. 국제질서의 변화를 예견했던 니컬러스 블룸 미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로 21세기는 ‘중국의 세기’로 불릴 것”이라고 진단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다.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중국 역시 이번에 소프트파워(연성권력)에 상당한 상처를 입었다. 중국의 불투명한 정보 공개와 폐쇄적 태도가 도마에 오른 상태다. 미국 대안 세력으로서 중국 권위주의 모델에 대한 신뢰도 급격히 떨어졌다. 어느 일방의 독주가 불가능한 2인3각의 패권경쟁이 오히려 현실적이다. 이런 국제권력의 변동은 기존의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의 필연적 변화를 수반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반(反)세계화 현상’이 일상화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전 세계적으로 각국의 무역과 이주 등을 크게 제한할 것이란 분석이다. “자유질서가 가고 과거의 성곽 시대(wall city)가 다시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이런 이유에서다. 과거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던 패러다임에서 민족주의 성향이 짙어진 각자도생의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18세기 이후 뿌리 깊게 자리잡은 ‘서구 우월주의’의 커다란 균열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 수(5일 기준)는 330만명을 넘어섰다. 가장 피해가 큰 나라는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대부분 서구 국가였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그들의 형편없는 대처 능력과 부실한 공공의료 시스템의 민낯이 드러났다. 근대화 과정에서 동양인들이 그렇게 닮고 싶어 했던, 서구 선진국들의 실체를 보면서 ‘서구 콤플렉스’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는 느낌이다. 당분간 세계는 극심한 경제침체와 패권 전쟁을 동반한 이중의 혼란이 지배할 것이다. 이런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우리로선 양날의 검으로 다가올 것이다. 한국은 늘 혼돈과 위기 이후에 강점을 발휘하면서 새롭게 혁신해 왔다. 암울한 군사독재와 격렬한 민주화운동을 겪으면서도 우리는 민주주의 선진국으로 우뚝 섰다. 1997년 초유의 환란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개입을 겪으면서 우리는 재벌 구조조정과 부실기업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던 경험도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대처 방식이 세계인의 칭송을 받으며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은 사실은 우리의 자긍심을 높여 줬다. 이 자긍심은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급격한 변화가 불가피한 혼돈의 시대에 세계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의 에너지가 된다. oilman@seoul.co.kr
  • [열린세상] 코로나 시대의 감정/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코로나 시대의 감정/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감정의 시대다. 과거 억눌려 왔던 감정 표현이 봇물 터지듯 터지기 시작했다. 이모티콘을 통해 축약적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소셜미디어에서 ‘좋아요’를 누르며 감정을 주고받는다. 이미지나 비주얼은 언어와 비교하면 감정을 끌어내는 데 탁월하다. 젊은 세대는 언어 중심 소셜미디어보다 시각 중심인 인스타그램을 선호하며 미래는 점점 더 감정의 시대가 될 것이다. 감정 지능이 더욱 중요해지며 기업은 공감 경제(empathy economy)를 통해 소비자의 감정을 움직인다. 더는 소비자를 합리적 소비자로 간주하지 않으며 소비자의 감정에 주목한다. 감정에 관한 문화·정치 연구로 유명한 사라 아메드는 몸에 투사된 감정을 통해 개인이 어떻게 공동체와 연결되고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는지를 연구했다. 개인감정은 사회·정치 산물로 전이되기도 하며 사회적 의미 안에 존재한다. 아메드는 신나치(NEO-Nazi) 백인우월주의를 표방하는 ‘아리안 민족’(Aryan Nations) 웹사이트를 분석하며 어떻게 사랑과 혐오가 공동체 연대를 형성하고 감정이 문화·정치적으로 확대 재생산되는지 분석했다. 이 웹사이트에서 순수 백인 민족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영혼과 정신을 깊이 사랑한다. 이 사랑은 다른 인종에 대한 혐오를 조장한다. 백인은 자신들로부터 국가, 역사와 미래를 빼앗으려는 이방인들을 혐오한다. 이방인들에 의해 고통받는 백인 이미지는 백인에 대한 사랑과 동정을 증폭시켜 백인 간 연대를 강화한다. 이 백인우월주의 예로 볼 때, 감정은 개인 심리로 남아 있지 않고 집단 정치와 사회 동맹을 이끈다. 감정은 공동체에서 배제되는 대상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전이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의 동양인 혐오와 일맥상통한다. ‘행동 면역체계’는 질병 가능성을 감지하고 질병 감염원 접촉을 피하는 행위를 하도록 하는 심리적 메커니즘이다. 전염병과 싸움으로 점철된 인류 진화의 역사에서, 선제적으로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해 생존확률을 높이기 위해 진화한 결과가 행동 면역체계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활성화된 행동 면역체계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서는 약이 됐지만, 외국인 혐오와 같은 부작용을 낳았다. 연구에 따르면 행동 면역체계는 사람들을 순응시키고 보수적 태도를 취하게 한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의 샬러 교수는 미국 대선에서 행동 면역체계가 후보자나 특정정당 지지에 적게나마 역할을 하리라 추측했다. 그렇다면 행동 면역체계 관점에서 우리나라 총선 결과는 의외일까. 순응 측면에서 보면 현 정부가 가지는 권위에 순응하고 현 정부가 이끌어 온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성공에 대한 인정이라 볼 수 있다. 보수 측면에서 본다면 의외일 수 있지만, 대안이 없었던 것이 한몫했을 것이다. 우리의 관심은 코로나 시대에 감정이 어떻게 변화하고 표현되는지다. 마스크는 가면의 뜻을 지닌다. 감정의 시대에 감정을 감추는 마스크는 아이러니하다. 코로나 시대에는 오프라인에서 감정 표현과 공유가 제한돼 온라인에서 더욱 폭발할 수 있다. 어느 정도 강한 감정은 신체적인 반응으로 나타난다. 감정을 잘 읽는 사람들은 감정이 반영된 표정과 신체 반응을 관찰해서 타인의 감정을 감지한다. 하지만 마스크를 쓰고 있는 타인의 감정을 읽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미세표정(microexpression)은 감정을 경험했을 때 나타나는 즉각적이고 무의식적인 표정이라서 지어낼 수 없다. 다행히 미세표정을 통해 마스크를 쓴 타인의 솔직한 감정을 읽을 수 있다고 한다. 단 훈련이 필요하다. 이제 사회관계 기술로서 감정 읽기 훈련은 필수가 될 것 같다. 글로 서툴게 표현된 감정과 공감하지 못하는 이모티콘이나 이미지 사용으로 날 선 대립이 온라인에서 나타난다. 온라인에서 감정은 익명성으로 분노가 많이 표현되고 해로운 부정적 감정표현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코로나 시대에 불안과 공포가 만들어 내는 부정적인 감정은 집단 공유 과정에서 증폭되고 확대·재생산돼 폭력적으로 변한다. 이제 우리는 감정 건강을 더 염려해야 할지도 모른다.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는 명상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은 내려놓고, 달콤한 초콜릿을 먹으며 마음을 간질이는 음악을 들을 때다.
  • 원초적 감각 깨어나다 공간의 본질 깨우치다

    원초적 감각 깨어나다 공간의 본질 깨우치다

    서울올림픽으로 온 세상이 들썩거리던 1988년 여름, 나는 포르투갈의 낯선 도시 포르투에 있는 알바로 시자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일할 기회를 얻었다. 선망해 온 건축가와 일하게 됐다는 자부심과 동양인으로서는 첫 번째라는 기회는 그곳의 뜨거운 여름 볕보다 더 더운 열정으로 나를 벅차게 했다. 당시의 건축계는 모더니즘으로 시작된 20세기 사조가 종말을 고하고 있었다. 다가오는 세대를 밝혀 줄 새롭고 건강한 건축에 대한 기대는 지역주의(Regionalism)라는 이름으로 서서히 나타났다. 지역주의의 대표적인 건축가로 알려진 포르투갈의 알바로 시자, 일본의 안도 다다오는 모든 건축 견습생들에게는 압도적인 존재였다. 마치 ‘선택받은’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부푼 기대 속에서 시작된 견습 생활은 너무나도 조용하고, 평범하게 흘러갔다. 시자의 스케치로부터 시작되는 작업은 서서히 도면화하고, 수정과 보완을 거치면서 다듬어져 갔다. 왁자지껄한 서술이나 화려한 작업들이 따로 있지 않았다. 특별한 ‘그 무언가’를 갈망했을지도 모를 시작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시간은 흘렀고,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온 이듬해 1989년 여름의 끝까지 계속됐다.포르투에서 두 해 남짓 일하며 3가지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어느 것도 실제로 지어지지 못한 채 계획안으로만 남았다. 그로부터 15년여 만에 시자와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을 통해 시자의 작품을 바로 그 첫 스케치로부터 대한민국 파주라는 현실 속에서 완성하게 된 것이다. 젊고 수줍었던 견습생의 바람은 오랜 시간이 흘러, 그로부터 아주 먼 곳에서 이루어졌다. 물론, 바로 전에 안양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알바로 시자 홀(현재 안양 파빌리온으로 명칭 변경)을 완공했다. 그러나 비상식적으로 짧은 기간 내에 설치 예술품을 만들어 내듯 진행되어 알바로 시자 건축의 진수를 충분히 전달했다고 할 수는 없다. 이러한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다는 기대 속에서 미메시스는 시작됐다. 선생은 프로젝트를 시작함에 있어, 꼭 대지를 찾아보고 거기서 발견한 현장감과 지역적 가능성(재료, 기술)을 중요하게 여기신다. 그러나 연로하신 데다가 오랜 지병인 목디스크가 심해진 탓에 장시간의 비행은 어려운 일이었다. 어쩔 수 없이 긴 세월 선생과 같이 작업해 온 건축가이자 오래도록 가까운 나의 친구 카를로스가 나섰다. 그가 현장을 다녀가며 정리한 자료를 바탕으로 미메시스의 첫 스케치가 나왔다. 선생의 첫 방문은 2008년 여름, 골조공사가 막 끝났을 무렵이었다. 건조한 파주출판도시 전체적인 느낌의 전환이랄까. 무표정의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 안에 펼쳐진 에로틱한 곡선을 보신 선생은 마치 아이처럼 환한 표정을 지으셨다. 내가 알았고 기억해 온 순수한 선생의 모습이 변하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된 순간의 감사함.서울에 처음 오신 선생은 한남동의 어느 미술관을 보고 싶어 했다. 둘러보신 선생의 표정은 무언가 불편한 듯 상기된 모습이었다. 그날 저녁, 식사를 하던 선생은 “미술품들이 인공 조명 아래 놓여진 채 모욕을 당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무슨 연유로 하신 말씀일까 궁금해진 우리들은 “인공 조명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날씨가 좋지 않거나 밤에는 전시를 어떻게 하나” 여쭈었다. “안 보여 주면 돼.” 단호한 말씀에 우린 당황했지만 이내 그의 소박하고 순수한 모습 속에 내재된 원칙 같은 것이 그를 만들었구나, 느낄 수 있었다. 미메시스뿐만 아니라 많은 그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천장을 통해 걸러져 내부로 들어오는 자연 그대로의 빛, 인공 조명 역시도 자연광과 가장 가깝게 가져가는 그의 의도는 건축적 어휘만으로 이해되기에는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가 가진 예술에의 근원적인 동감이 건축의 자세로 드러난 것으로,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더더욱 뭉클하고, 스스로를 깨우치게 하는 힘을 준다. 그와 건축의 관계는 관념적, 추상적인 것으로 이해하기보다 몸을 통해 인지해 온 구체적이고 체험적인 관계로 받아들이는 것이 맞다. 또한 순간순간 주어지는 조건들에 대응하는 방법에서도 일상에 대한 혹은 상황에 대한 인간적인 의지가 드러난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건축으로부터 우리는 침묵적이고 원초적인 공감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아름다움에 대한 개개인의 차연(差延)을 고려하고서라도 말이다.핀란드의 건축가이자 이론가인 유하니 팔라스마는 저서 ‘건축과 감각’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건축을 지각하는 데 있어서, 시지각적 재현의 측면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건축을 눈에 의해 현상시킨 고정된 이미지의 예술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그 속에서 인간은 ‘세계 속의 존재’에 대한 경험 대신, 외부로부터 망막의 표면에 투사된 이미지를 관찰하는 제3의 관람자로 전락하게 되었다. 더욱이 현대 건축의 지적이고 개념적인 차원에 대한 지나친 강조는 건축에 있어 물리적이고 감각적이며 구체적인 측면의 중요성을 상실하게 했다.’ 사실 시자의 건축적 행보는 논리적으로 혹은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정리하기 어렵다. 다만 미루어 짐작하는 것은 우리들로 하여금 투명하리만치 선명한 공간을 체험하게 하는 그의 작업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켜들이 존재할 것이라는 점이다. 작게는 재료에서 크게는 관계적인 스케일에 이르기까지 켜켜이, 단단하게. 우리는 그의 건축에서 분명한 힘을 본다. 소란스럽지 않아도 감탄하게 하며, 화려하지 않아도 매혹적인 공간의 힘.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프로젝트에 시자의 로컬 건축가로서 일하고 있던 당시에 개인적으로는 공동주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종로구 평창동 약 1100㎡의 대지, 다세대주택 8세대와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 프로젝트였다. 설계의 시작은 다가구주택이었으나 건축허가를 받고 난 이후에 다세대주택으로 용도를 변경하면서 전혀 다른 계획안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었다. 다가구주택과 다세대주택은 그 이름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건축법상 다른 형태의 주거유형이다. 다세대주택은 단독소유에 가구별 임대만 가능한 다가구주택과 다르게 세대별 분양이 가능하고 따라서 주택법에 의한 각종 규제를 받는다. 당초 ‘ㄹ’자를 눕힌 형태로 두개의 마당을 가진 계획안은 동별 이격거리가 나오지 않아 전면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선생의 스케치가 문득 손에 스쳤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의 매혹적인 곡선은 평창동 산기슭을 만나 조금 느슨하고 여유로운 일상의 마당으로 다시 태어났다. 둥근 중정은 이격거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리적인 디자인 요소가 되기도 했다. 때마침 건축주도 같은 분, 그렇게 미메시스 아트 하우스가 지어졌다. 저층부에 있는 공간을 임대해 몇 년간 사무소로 사용하기도 했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마당이 있고 거기서 계절이 지나는 것을 보며 일하는 즐거움이 있다고, 일하는 곳인데 이렇게 자주 사진을 찍게 된다는 것이 놀랍다는 말을 종종 했다. 고마운 말이다. 같은 형태를 가져온다고 해도 대지의 조건과 프로그램에 따라 건축은 다른 얼굴, 다른 자세가 된다. 건축은 오직 시각적 대상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 속에 변화되는 하나의 현상으로 지각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건축은 다른 어떤 형태의 예술보다도 더욱 우리의 감각적 즉시성을 포함한다. 시간의 흐름, 빛과 그림자, 투명성, 색채현상, 텍스처, 재료, 그리고 디테일 모두 건축의 완전한 체험에 참여한다. 시자의 건축을 만난 많은 사람들이 ‘침묵의 서정성’, ‘공간의 선명함’을 얘기한다. 건축에서의 서정성은 인간 본연의 원초적인 감성에 호소한다. 침묵과 서정이라는 체험적 어휘는 글이나 도면, 사진의 정보만으로 이해하기에 아쉬움이 있을 터다. 지금 우리는 속도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우리의 본성 또한 그렇게 빠르게 변해 왔을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메시스 뮤지엄 앞에서 사람들이 ‘아’ 하고 멈춰서 둘러보는 순간을 종종 본다. 그것이 ‘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것’에 대한 놀라움은 아닐 것이다. 시자의 건축에서 우리는 잊고 있었던, 하지만 잃지 않고 가지고 있었던 우리 안의 그 무엇과 다시 마주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시자의 건축이, 좋은 건축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건축가 김준성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 대한 부분은 ‘미술관이 된 시자의 고양이’(홍지웅 지음, 미메시스)에서 발췌해 수정.
  • [여기는 호주] 동양인 직원 인종차별한 백인 여성, 경찰 앞에서 또 폭언

    [여기는 호주] 동양인 직원 인종차별한 백인 여성, 경찰 앞에서 또 폭언

    최근 호주 국영 통신회사인 텔스트라 매장에서 동양인 직원에게 인종차별적 폭언을 해 비난을 받았던 백인 여성이 경찰에 조사를 받고 나와서는 경찰관들이 보는 앞에서 또 다른 동양계 시민에게 또다시 인종차별적인 폭언을 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28일(이하 현지시간) 경찰서에서 나오자마자 재차 인종차별적인 폭언을 하는 이 여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안젤라 위돈(38)이라는 이름이 공개된 이 여성은 지난 9일 오전 11시쯤 시드니 남부 미란다 웨스트필드 쇼핑센터에 위치한 텔스트라 매장에서 동양인 직원에게 "중국으로 돌아가라", "당신 가족 모두 추방당하게 될 것"이라는 막말을 퍼부었다. 이 여성은 매장에서 떠나면서도 "우리 가족이 이 매장을 당장 문 닫게 할 것"이라고 협박하고 다른 인도인 직원에게도 "인도로 돌아가라"고 인종차별적인 폭언을 했다. 텔스트라 직원은 이 여성을 경찰에 신고했고, 이 여성은 27일 시드니 서리 힐스 경찰에 체포됐다가 보석이 인정돼 일단 경찰서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이 여성은 경찰서 밖으로 나와서도 다른 동양인 행인을 향해서 폭언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경찰관 3명에게 둘러싸여 경찰서 밖으로 나온 이 여성은 스마트폰을 들고 자신을 촬영하는 동양인을 향해 “이 구더기야, 너도 날 소송해 보지 그래”라면서 “넌 불법체류자라 돈이 없어서 못 할 껄, 인도 개야”라는 막말을 퍼부었다. 경찰관 한 명이 “조용히 해라, 이곳은 경찰서이고 공공장소이다”라고 제지했지만 이 여성은 막말을 계속 이어갔고 결국 경찰관이 “당장 멈추지 못해”라고 화를 내는 장면으로 영상은 끝난다. 호주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이번 텔스트라 직원을 향한 인종차별 이외에도 지난 4월 초에는 시드니 전철 안에서 한 인도인 노인에게 “내 나라는 당신을 환영하지 않는다. 이 불법체류자야”라며 괴롭힌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여성은 공공장소에서의 위법행위로 6월 25일에 법정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여기는 호주] 백인 남성, 산책 중이던 동양인과 반려견 폭행 논란

    [여기는 호주] 백인 남성, 산책 중이던 동양인과 반려견 폭행 논란

    호주 시드니에서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을 하던 동양인이 백인 남성으로부터 인종차별적인 폭언과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채널7 뉴스의 보도에 의하면 이번 사건은 지난 24일 저녁 7시경 시드니 피어몬트의 대로 한가운데서 발생했다. 피해자의 국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이름은 강승원(33)씨로 한국계로 추정되며, 토이 푸들 종인 반려견 지코(2)를 데리고 지난 금요일 저녁 산책을 하고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피어몬트의 중심도로인 해리스 스트리트를 지나는 중에 갑자기 술에 취한 듯한 백인 남성이 강씨에게 접근했다. 이 백인 남성은 강씨에게 심한 욕설과 함께 “너의 나라로 돌아가라”며 인종차별적인 폭언을 퍼붇기 시작했다. 백인 남성은 이어 강씨의 얼굴을 두차례 주먹으로 폭행했고, 지코가 주인을 보호하기 위해 백인 남성을 향해 짓기 시작하자 발로 차는 만행을 벌여 지코가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에 강씨가 항의하자 백인 남성은 다시 견주의 머리를 3차례 공격했다. 마침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백인 남성을 제지하면서 공격은 끝났고 이 남성은 현장에서 도주했다가 지난 26일 경찰에 자수했다. 강씨는 “그 남성은 기본적으로 싸움을 원했던 거 같다. 심한 욕설과 공격적인 행동으로 접근해 네 나라로 돌아가라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지코는 근육이 놀라는 부상을 입었지만 치료를 받아 조만간에 완치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7일 법정에 선 해당 가해 남성은 지코가 먼저 짖어대서 한 행동이라고 변명했지만 이 남성은 지역 내에서 이미 동양계 시민에게 수시로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남성은 이미 보호 감찰 기간에 있었고, 동물학대죄, 폭행죄등의 혐의로 기소되어 보석이 허락되지 않아 구속된 상태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여기는 호주] “코로나19는 중국 탓”…中 영사관서 채찍질한 남자 논란

    [여기는 호주] “코로나19는 중국 탓”…中 영사관서 채찍질한 남자 논란

    지난달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중국 영사관에서 채찍을 들고 난동을 피운 호주인 남성이 자신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데일리 텔레그래프등 현지 언론은 이 난동을 피운 남성이 시드니 북부 디와이에 사는 레이몬드 켈리(55)라고 신분을 공개하고 그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레이몬드 켈리는 시드니 서부 캠퍼다운에 위치한 중국 영사관 앞에서 “코로나19는 중국이 의도적으로 퍼뜨린 것”이라고 주장하며 채찍질을 하는등 난동을 부렸다. 그는 바닥에 채찍질을 하며 “공산주의에게 죽음을, 호주여 깨어나라”고 외쳤고, 영사관 일을 보기 위해 입구에 대기하고 있던 무고한 중국계 시민들을 향해 “중국은 의도적으로 코로나19를 세계에 퍼뜨렸다. 우리는 중국인 500만 명이 중국을 떠나 세계에 그 더러운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뜨린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남성은 심지어 자신이 “중국 영사의 머리에 총알을 박을 것”이며 “중국 지도자를 죽이겠다”는 협박을 서슴없이 퍼부었다.이 남성은 난동 후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해 그냥 집으로 돌려 보내졌다가 동영상이 언론에 보도되고 논란이 생기면서 10일 후에야 기소됐다. 이 남성은 “나는 백혈병에 걸렸던 암환자로 코로나19가 면역체계가 약한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을 죽이는 것에 화가 나서 한 행동”이라면서 “중국이 코로나19 발병과 환자수를 은폐하고 진실을 숨기는 것을 비판한 정치적인 행동이지 동양인을 차별하자는 인종차별주의적 행동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이어 "자신은 주변 사람들이 채찍으로 다치지 않게 조심하면서 채찍질 했다"면서 "일부러 경비 카메라 앞에 서서 코로나19는 중국정부 당신들의 잘못이라는 것을 말해 주고 싶어 한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의도가 어떻든 그의 행동은 당시 영사관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주었으며, 중국계 동양인을 향한 인종차별로 논란이 되었다.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준 그의 행동은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혐의로 기소돼 7월 1일 재판정에 설 예정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여기는 호주] “당장 떠나라!”…백인 여성, 무릎으로 중국 유학생 폭행 파문

    [여기는 호주] “당장 떠나라!”…백인 여성, 무릎으로 중국 유학생 폭행 파문

    호주에서 백인 여성이 무릎으로 중국인 유학생의 얼굴을 가격하는등 충격적인 폭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코로나19로 인한 동양인 차별 논란이 다시 거세게 불고 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채널9뉴스등 현지 언론은 멜버른 시내에서 발생한 중국인 유학생이 겪은 인종차별적 폭행 사건 동영상과 피해자 인터뷰를 보도해 큰 이슈가 되고 있다. 호주 언론 보도에 의하면 지난 15일 오후 5시30분경 멜버른 대학교에 재학중인 2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멜버른 시내 퀸 빅토리아 마켓 주변인 엘리자베스 거리에서 백인 여성으로부터 인종차별적인 폭행을 당했다. 동영상에는 20대로 보이는 백인 여성이 중국인 유학생의 머리를 수차례에 걸쳐 폭행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어 백인 여성은 “당장 우리나라를 떠나라. 당신들은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고 외치며 중국인 유학생의 머리채를 잡아 바닥에 넘어뜨렸다. 이어 넘어진 중국인 여학생의 머리채를 잡은 상태에서 무릎으로 넘어진 여학생의 얼굴을 가격하는 충격적인 장면이 담겨있다.마침 반려견을 데리고 지나가던 백인 남성이 폭행을 하는 백인 여성에게 “멈춰”라고 소리를 지르며 막아 서면서 일단 폭행은 중단됐다. 백인 여성은 다시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욕설을 하며 친구로 보이는 다른 백인 여성과 현장을 떠났다. 해당 피해자들은 멜버른 대학교에 재학중인 중국인 유학생들로 밝혀졌으며 이들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 상황이 너무 무섭다”며 울면서 진술했다. 던컨 마스켈 멜버른 대학교 부총장은 “우리는 폭행을 당한 우리 학생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하며 “이번 사건은 매우 역겹고 수치스러운 행동으로 우리는 이번과 같은 폭행 행위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법을 적용해 가해자들에게 정당한 처벌을 받게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샐리 캡 멜버른 시장도 “이번 사건은 매우 소름끼치는 사건”이라며 “우리는 절대 이번 폭력행위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멜버른은 살거나 공부를 목적으로 오는 세계인을 환영하는 것을 가치로 여기는 도시로, 폭력, 학대, 괴롭힘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피해 여학생들은 큰 상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가해 여성들의 신원 파악을 위해 조사중이며 시민들의 제보도 받고 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CCTV에 찍힌 염산테러 현장…동양인 혐오 범죄 기승

    CCTV에 찍힌 염산테러 현장…동양인 혐오 범죄 기승

    쓰레기 버리러 나왔다가…동양여성 염산테러 당해 전 세계로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로 인해 동양인에 대한 혐오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3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동양인 염산 테러 사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의 한 주택가에서 동양인 여성 A씨가 의문의 남성에게 염산 테러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39세의 동양인 여성 A씨는 자신의 집 앞에 쓰레기를 버리러 나왔다가 염산 테러를 당했다. 집 앞에 앉아있던 정체불명의 남성이 빠르게 다가오더니 A씨에게 염산을 뿌린 것이다. A씨는 남성이 뿌린 염산에 고통스러워하며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올라 집으로 들어갔다. 씨는 염산테러로 인해 상반신과 얼굴, 그리고 양손에 2도 화상을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A씨는 지역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인을 비롯한 동양인에 대한 혐오 범죄와 인종 차별 사례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현지인이 “코로나바이러스를 가져왔다”며 베트남계 여성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지난 1일 SNS에는 미국인이 개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양인 혐오 계정이 등장하기도 했다. ‘안티아시안클럽뉴욕’ 계정에는 “내일 우리는 총으로 차이나타운에서 만나는 모든 아시아인을 쓸어버릴 예정이다. 그게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계정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역이나 인종 차별을 피하기 위해 전염병에서 특정 지역이나 국가, 사람의 이름을 붙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기는 호주] “중국으로 돌아가!”...동양인 직원에 막말하는 백인 여성

    [여기는 호주] “중국으로 돌아가!”...동양인 직원에 막말하는 백인 여성

    호주의 한 백인 여성이 통신회사 매장에서 동양인 직원에게 "중국으로 돌아가라", "네 가족 모두 추방 당할 것"이라는 인종차별적인 막말을 퍼부어 비난이 일고 있다. 호주 스카이 뉴스, 데일리메일 호주판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의하며 이 사건은 지난 9일 (이하 현지시간) 오전 11시경 시드니 남부 미란다 웨스트필드 쇼핑센터에 위치한 텔스트라 매장에서 발생했다. 텔스트라는 호주 최대의 국영통신회사이다. 마스크를 한 동양인 직원은 매장에 들어온 이 여성 손님에게 코로나19 전염 방지를 위해 손세정제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고, 혹시 최근 해외를 여행한 적이 있는지, 혹은 독감과 유사한 증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이 여성 손님과 직원 사이에 논쟁이 발생했고, 이 여성은 동양인 직원한테 상담 받을 것을 거부했으며, 직원은 손님에게 매장을 떠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여성은 "내가 아니라 당신이 떠날 것이며, 당신 가족 모두 추방 당하게 될 것"이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이에 동양인 직원이 "나는 호주서 태어났다"고 하자 이 여성은 "여기서 태어났던 말던 상관 없다. 나는 호주서 태어난 호주의 여왕"이라고 대답 했다. 이에 동양인 직원은 "잘 났어"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당시 이 논쟁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 되었으며 해당 여성은 마스크를 착용하지도 않고 1.5m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 채 자신의 휴대폰을 동양인 직원에게 들이대며 촬영하기도 했다. 여성은 자신의 휴대폰으로 촬영을 하며 "당신 가족 모두 추방 당할 것"이라고 말하고 "당신 이름이 뭐냐"며 동양인 직원의 이름을 재차 물어 보았다. 동양인 직원도 "당신 이름은 뭐냐"며 "나가 달라"고 요청했다. 매장 내에서 촬영된 동영상은 여기서 끝나고, 결국 여성은 매장을 나간 것으로 보이며 매장을 떠나기 전 또 다른 막말을 퍼부었다. 해당 여성은 매장을 떠나기전 동양인 직원에게 "중국으로 돌아가라"라고 소리쳤고, 다른 2명의 직원에게도 "우리 가족이 이 매장을 당장 문 닫게 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이어 매장을 떠나던 여성은 다시 돌아와서는 다른 유색인 직원에게 "당신도 (돌아가라), 인도인"이라고 소리치며 매장을 떠났다. 텔스트라 직원은 "호주내 중국계 동양인들이 불쌍하다는 느낌이 든다"며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우리를 조롱하고 마치 2류 시민인 것처럼 대한다"고 토로했다. 우리는 "우리는 여기서 일을 하는 거지 욕을 얻어 먹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당 여성은 쇼핑 센터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뉴사우스웨일스(NSW) 경찰 대변인은 "해당 사건의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발표했다. 호주 인권 위원회는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호주내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10일 오전 현재 호주는 6109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발생해 이중 51명이 사망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여기는 호주] 한국인 운전자에게 기침 흉내내며 조롱하는 백인男

    [여기는 호주] 한국인 운전자에게 기침 흉내내며 조롱하는 백인男

    한국인 운전자를 향해 과장된 가짜 기침을 하며 조롱하는 백인 남성의 동영상이 호주 언론에 보도되어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늘어나고 있는 동양인 인종차별에 대한 비난이 다시 한번 일고 있다. 8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채널9 뉴스, 데일리메일 호주판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찰리 리라고 소개된 한국인 운전자는 지난 7일 호주 퀸즈랜드주 케언즈에서 운전을 하던 중 몹시 불쾌한 경험을 당했다. 백인 여성이 운전하는 차량의 조수석에 앉아 있던 백인 남성이 한국인 운전자를 향해 조롱하듯 비웃음과 과장된 가짜 기침을 하기 시작한 것. 운전석의 여성이 “그만하라”고 다그침에도 불구하고, 이 백인 남성은 계속해서 조롱하듯 비웃음과 과장된 기침소리를 내며 입을 막는 시늉을 하였다. 호주 언론은 이 백인 남성이 코로나19로 발생하고 있는 동양인 인종차별과 같은 동기를 가지고 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해당 불쾌한 경험을 한 한국인 운전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호주에서의 당혹스런 인종차별, 얼마나 바보스런 행동인가”라는 글과 함께 해당 동영상을 올렸다. 해당 동영상에는 “호주에서 이러한 불쾌한 경험을 하게 되어 미안하다”라는 현지인들의 사과글과 해당 남성을 비난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케언즈에 사는 한 일본인은 “자신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케언즈 국회의원인 마이클 힐리 의원은 “어떠한 인종차별도 용납될 수 없다”며 “케언즈 주민 모두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실망하며, 해당 남성의 행동을 몹시 혐오스럽고 수치스럽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내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면서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 사건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시드니에서 한 백인 여성(17)이 베트남계 자매에게 “코로나 걸린 동양개”라는 욕설과 함께 얼굴에 침을 뱉어 큰 이슈가 되어 해당 백인 여성이 경찰에 검거되었다. 또한 지난달 25일 멜버른 경전철 안에서는 한 백인 여성이 마스크를 한 두 동양인 남성에게 “코로나를 퍼뜨린다”며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폭언을 하는 모습이 공개되었고, 한국인도 현지인으로부터 인종차별과 폭행을 당한 사건이 보도되었다. 한편 9일 오전 현재 호주에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6000명을 넘어서 6052명이 되었고 이중 50명이 사망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여기는 호주] 중국 영사관에 백인男 난동...”중국이 코로나 퍼뜨렸다!“

    [여기는 호주] 중국 영사관에 백인男 난동...”중국이 코로나 퍼뜨렸다!“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중국 영사관 앞에서 한 백인 남성이 채찍질을 하며 "중국이 코로나19를 의도적으로 퍼뜨렸다"며 인종차별적인 난동을 부려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이하 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호주판의 보도에 의하면 이 사건은 지난달 28일 시드니 서부 캠퍼다운에 위치한 중국 영사관 앞에서 발생했다. 이 남성은 호주를 상징하는 대표 브랜드인 '아쿠브라' 모자를 쓰고 채찍질을 하며 수분동안 난동을 부렸다. 그는 바닥에 채찍질을 하며 "공산주의에게 죽음을, 깨워나라 호주여"라고 외쳤다. 이 남성은 마침 영사관 일을 보기위해 영사관에 대기하고 있던 마스크를 쓴 중국인들을 향해 "중국은 의도적으로 코로나19를 세계에 퍼뜨렸다. 우리는 500만 명이 중국을 떠나 세계에 그 더러운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뜨린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스크를 한 시민들에게 "당신들이 마스크를 쓴 이유를 당신도 알지 않는냐"며 " 내가 가만 안두겠다. 나는 당신들이 코로나를 세계에 의도적으로 퍼뜨린 것을 알고 있다"며 채찍질을 해 공포감을 주었다. 이 남성은 심지어 자신이 "중국 영사에게 총알을 박을 것"이며 "중국 지도자를 죽이겠다"는 협박까지 서슴없이 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은 해당 사건 당시 아무런 신고도 받지 못했으며, 현장에 경찰이 출동하지도 않았다고 발표했다. 경찰이 이 남성을 체포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중국 영사관 측에서도 공식적인 발표는 없는 상태다. 한편 2일 현재 호주의 코로나10 확진자가 5108명을 넘고 사망자도 23명이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상승 하면서 동양인에 대한 인종혐오 사건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시드니에서 한 백인 여성이 베트남계 자매에게 "코로나 걸린 동양개"라는 욕설과 함께 얼굴에 침을 뱉어 큰 이슈가 되었다. 해당 백인 여성은 경찰에 검거되었다. 또한 지난 주에는 멜버른 경전철 안에서 한 백인 여성이 마스크를 한 두 동양인 남성에게 "코로나를 퍼뜨린다"며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폭언을 하는 모습이 공개되었고, 한국인도 현지인으로 부터 인종차별과 폭행을 당한 사건이 보도되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여기는 호주] “코로나 걸린 동양개”…동양인 자매에 욕하며 침뱉은 백인 여성

    [여기는 호주] “코로나 걸린 동양개”…동양인 자매에 욕하며 침뱉은 백인 여성

    호주 시드니 시내를 걷던 동양인 자매가 한 백인 여성으로부터 “코로나에 걸린 동양개”라며 심한 인종차별적 폭언과 함께 위협을 당해 호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이하 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호주판 보도에 의하면 지난 30일 오후 3시경 소피 도(23)와 로사(19) 자매는 시드니 서부 메릭빌의 피터셤 로드를 걷고 있었다. 이때 회색 상의를 입은 백인 여성과 그녀의 친구가 이들 자매를 지나치며 “재들 코로나에 걸렸어 가까이 가지마”라고 소리쳤다. 인종차별을 그냥 간과할 수 없었던 대학생 동생 로사는 “당신 지금 뭐라고 그랬어, 다시 이야기해봐”라고 항의하자 백인 여성은 “어디다 대고 말대꾸냐”며 화를 내고 가다가 다시 돌아와 폭언을 이어갔다. 백인 여성은 자매에게 “코로나를 들여온 동양개, 박쥐 좀 더 먹어보지”라며 소리치고 심지어 “가방에 흉기가 있다”며 위협했다. 백인 여성은 동생 로사를 발로 차려고도 했고, 지나가던 한 백인 남성이 공격하는 백인 여성을 말리기도 했다. 백인 여성은 욕설과 함께 로사의 얼굴에 침을 뱉어 로사의 눈에 들어갔다. 침을 뱉은 백인 여성과 그녀의 친구는 계속 욕을 하고 소리치다 사라져 갔다. 자매는 바로 경찰서로 가서 이 여성을 신고했으며, 혹시 모를 감염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병원을 찾아가 검사도 받았다.로사는 “코로나19로 세계 여러 곳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동양인 인종차별 동영상을 보았지만 그것이 내게 일어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물론 이런 여성을 만나면 피하는게 상책이라는 것을 알지만 도저히 인종차별을 참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해당 동영상이 SNS와 호주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 회색 상의 백인 여성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한 SNS 사용자는 “인종차별주의자들은 현실 삶에 있어서 패배자”라고 비난했으며, 다른 사용자는 “그 백인 여성은 스스로 창피한줄 알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인종차별 행동은 몹시 수치스러운 범죄”라며 해당 여성의 신원을 알려줄 시민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해당 여성에게는 약 5000호주달러(약 380만원)의 벌금형이 부과될 예정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생방송 난입’ 로버트 켈리 교수네 3년 뒤에도 힘겨운 인터뷰

    ‘생방송 난입’ 로버트 켈리 교수네 3년 뒤에도 힘겨운 인터뷰

    재택 근무의 진수(?)를 일찍이 보여줬던 부산대 로버트 켈리 교수도 코로나19로 인해 바깥 출입을 자제해야 하는 지금의 상황이 힘겹기만 하다고 털어놓았다. 켈리 교수가 누군가 하면 지난 2017년 3월 10일 부산 자택에서 영국 BBC와 인터뷰를 하던 중 두 자녀가 난입하는 ‘방송사고’로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당시 네 살이던 딸 매리언이 마침 생일 잔치를 끝내고 돌아와 흥이 넘쳐 생방송 인터뷰를 하던 아빠의 방에 들어온 데 이어 8개월 아들 제임스가 보행기를 끌고 들어와 어머니 김정아 씨가 화들짝 놀라 뛰어들어오는 동영상으로 온 세상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집에서 인터뷰할 때 켈리 교수는 방문을 잠그는데 이날만은 깜박했던 탓이었다. 당시 부인 김씨는 미국 CNN 인터뷰를 통해 일부 서구 언론이 자신을 ‘동양인 보모’로 보도해 인종주의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사람들이 논란을 벌이지 말고 그냥 즐겼으면 좋겠다”고 인터뷰했다. 이들 가족은 따로 닷새 뒤 부산대 주최로 기자회견을 열 정도로 유명세를 누렸다. 그런데 두 사람이 3년 만인 26일(현지시간) 다시 BBC와 생방송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에는 매리언을 옆자리에 앉히고서였는데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사회적(물리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느라 가족 전체가 집안에만 머무르니 어떤가를 둘러싸고 진행자와 켈리 교수 부부가 주고받는 일문일답에는 도저히 집중이 안 된다. 매리언이 계속 아빠의 머리를 쓰다듬고 몸을 나대고 엄마에게 투정을 부려서다. 뒤에 제임스도 따라 들어와 침대에 철퍼덕 몸을 내던져 허공에 계속해 발장난을 쳐댄다. 인터뷰 내용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가 않는다. 뭐 힘겹다는 얘기다. 3주 전부터 꼼짝없이 집에 갇혀 게임을 하고 퍼즐을 맞추고 시간을 보내는데 바깥에 나가 놀아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아이들이 집에만 있으니 너무 힘들다는 얘기다. 김씨가 애써 표정 관리를 하는 것도 재미있기만 하다. 며칠 전 국내 영자 신문 코리아 헤럴드에도 ‘집에 있는 것도 쉽지 않네’란 제목의 기사가 실려 한참 웃은 적이 있다. 어려운 시기, 모두 함께 웃으며 즐겁게 이겨냈으면 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동유럽 출국 전날 공항 닫혔다… 무작정 티켓 끊고 2박3일 분투”

    “동유럽 출국 전날 공항 닫혔다… 무작정 티켓 끊고 2박3일 분투”

    “인천공항에 발을 딛는 순간 ‘혹시 감염됐더라도 이제 치료는 받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긴장이 풀리면서 나도 모르게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어요.” 동유럽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재학 중이던 박진혁(24·가명)씨는 지난 22일 코로나19로 국경이 폐쇄된 상황에서 천신만고 끝에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동유럽 탈출기를 서울신문에 소개했다. 박씨는 세르비아 현지 공항이 전격 폐쇄된 가운데 프랑스 항공사가 세르비아 거주 자국민 귀국을 돕기 위해 띄운 임시편 항공기를 타고 파리를 거쳐 극적으로 귀국에 성공했다.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세르비아에 도착했을 때만 하더라도 아무런 조짐이 없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에서 코로나19가 확산 중이었지만 베오그라드 시내는 평온했다. 그러다가 지난 6일 세르비아 내 첫 확진환자가 발생했고 12일에는 갑자기 휴강할 수 있다는 공지가 나왔다.박씨는 “환자 수도 적고 거리도 평온해 곧 수업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평소처럼 지냈다”며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미리 마스크를 구입해 두라고 연락했지만 마트에선 아예 마스크를 팔지 않았다”고 말했다. 환자가 늘어나면서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지난 15일부터 베오그라드 시내 병원에 군인들이 배치되는 등 사정이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당시 모든 학교 6월까지 휴교, 야간 통행금지, 외국인 입국 금지, 카페 및 음식점 운영 시간 단축 등 조치가 내려졌다. 동양인을 보면 “코로나, 코로나”라고 화내며 고개를 돌리는 현지인들 때문에 불안에 떨기도 했다. 박씨는 “공항이 폐쇄될지 모른다는 소식까지 들려오자 밤을 새우다시피 하며 인터넷을 뒤진 끝에 20일 출발 두바이 경유 인천행 티켓을 구해 짐을 챙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발 하루 전날 청천벽력 같은 비보를 들었다. 19일부터 베오그라드 니콜라 테슬라 국제공항이 폐쇄됐다. 다음날인 20일에는 육로 및 수로 국경도 전면 폐쇄됐다. 당시 현지 확진환자는 103명으로 늘었고 앰뷸런스가 도로를 질주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감염이라도 되면 외국인은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불안감은 극대화됐다. 망연자실하고 있던 중 현지 대사관에서 21일 프랑스행 임시 항공편 운항 소식을 알려 왔다. 베오그라드~파리~인천공항까지 환승 연결 티켓 예매가 불가능했고 프랑스는 한국인 입국도 금지된 상태였지만 무작정 티켓을 끊었다. 세르비아를 떠나는 날 공항 발권데스크에서 ‘프랑스 입국 의사가 없다’고 밝히고 한국까지 환승으로 연결해 달라고 요청해 가까스로 환승 티켓을 발권받았다. 현지 대사관 직원이 공항까지 직접 나와 귀국길에 감염 우려가 있다며 마스크 한 장을 건네줄 때는 눈물이 핑 돌았다. 박씨는 지난 22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 유럽 지역 입국자 특별검역 조치에 따라 인천의 한 호텔에서 1박을 하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다음날인 23일 음성 판정을 받아 현재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박씨는 “유학생이 많은 이탈리아에는 전세기를 띄운다고 하는데 세르비아를 비롯한 인근 헝가리, 폴란드, 체코 등 동유럽 지역은 공항이 폐쇄돼 우리 교환학생이 남아 있다”며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진까지 발생해 항공편이 여의치 않아 관심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지난 21일 현재 세르비아는 확진환자가 188명(사망 2명)으로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동유럽 지역까지 덮치기 시작했다. 한편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현지 유학생과 교민의 귀국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감염자가 5만명을 넘어서자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한국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천~뉴욕, 인천~LA 노선 항공권 가격도 평소보다 3배 가까이 올랐지만 표를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남미에서 발이 묶인 한국인들도 귀국길에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입출국을 금지한 페루에서는 여행자와 봉사자 등 200여명이 26일 한국행 특별기를 이용하기 위해 수도 리마로 이동 중이다. 에콰도르와 온두라스에서도 한국인들이 제3국을 경유해 귀국했다. 유럽에서는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이탈리아에서 교민 600여명이 전세기로 귀국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당신 중국인이지!”…인종 혐오 당하던 동양여성 구한 남성

    “당신 중국인이지!”…인종 혐오 당하던 동양여성 구한 남성

    코로나19 관련 혐오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인종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지만, 개중에는 혐오의 대상이 된 동양인을 돕는 현지인도 있어 화합의 실마리가 엿보인다. ABC뉴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흑인 남성의 위협을 받던 중국계 여성이 백인 남성의 도움 덕에 위기를 모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4일 뉴욕 지하철에 몸을 실은 에밀리 첸에게 같은 칸에 탄 한 흑인 남성이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헤드폰을 벗어보라”고 위협하는 남성에게 웃으며 “좋은 아침”이라고 대답했지만, 싸움은 이제 시작이었다. 남성은 그녀에게 “당신 중국인이지, 왜 미국에 바이러스를 옮기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여성은 “나도 당신처럼 그저 귀가하는 중일 뿐”이라며 “제발 나를 내버려두라”고 맞대응했다. 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 남성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지껄였다. 얼른 일어서서 자리를 떠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흑인 남성이 계속해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내뱉었으나 말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때 다른 백인 남성 한 명이 흑인 남성을 제지하고 나섰다. 여성을 그만 괴롭히라며 싸움에 개입한 그는 첸을 대신해 흑인 남성과 언쟁을 이어갔다. 이 장면은 첸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촬영해 SNS에 공유하면서 대중에 공개됐다. 백인 남성과 실랑이를 하던 흑인 남성은 첸이 자신을 촬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자마자 성큼성큼 위협적으로 첸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싸움을 말리던 백인 남성이 재빨리 흑인 남성 앞을 가로막았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지만, 백인 남성의 민첩한 행동 덕에 다행히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첸은 코로나19 사태 속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가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서 “한 명이라도 나를 옹호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가 나를 지켜주지 않았더라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누가 알겠느냐”며 고마움을 표했다. 또 지하철에 사람이 별로 없긴 했지만, 백인 남성이 나서기 전까지는 아무도 자신을 도우려 하지 않아 실망스러웠다면서 비슷한 상황에 놓인 누군가를 발견하면 제발 그냥 앉아있지만 말고 도움의 손길을 건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호주] 시드니 전철서 동양인 여성 인종차별 하던 남자의 최후

    [여기는 호주] 시드니 전철서 동양인 여성 인종차별 하던 남자의 최후

    호주 시드니 전철 내에서 한 남성이 동양인 여성과 그녀를 보호하려는 남성을 향해 6분 동안 인종 차별적인 언어 폭력을 행사하다 처절한 복수극을 당하는 동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18일(현지시간) 시드니 전철에서 벌어졌던 사건을 동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동영상은 시드니 전철의 2층 좌석에 혼자 앉아 있는 동양인 여성을 향해 인종차별 언어 폭력을 하는 공격남과 이 여성을 보호하려는 다른 백인 남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종차별 남성은 동양인 여성을 향해 “너 XXXX 필리핀이지? XXXX 마닐라로 당장 돌아가라!”라며 욕설과 손가락질을 한다. 이 여성은 “난 필리핀 사람이 아니고 인도네시아인이다”라고 방어했지만 이 남성은 “어디서 왔든 상관없어 XXXX”라며 욕설을 이어갔다. 이때 흰색 모자를 쓴 백인 남성이 인종차별 공격남과 동양인 여성 중간에 서서 동양인 여성을 보호하기 시작했다. 인종차별 공격남은 흰색 모자 남성에까지 욕설과 조롱을 이어갔다. 흰색 모자 남성은 기관사와 연락할 수 있는 비상전화를 이용해 상황을 신고했다. 공격남은 신고하는 흰색 모자남을 따라가 시비를 걸다 모자남이 상대를 해주지 않자 다시 동양인 여성에게 돌아와 언어 폭력을 이어갔다. 이에 흰색 모자남이 다시 다가와 “연약한 여성한테 그러지 말고 덤비려면 나한테 덤벼라”라고 말했고, 공격남은 이 남성에게 욕설을 하며 시비를 걸었다. 공격남의 치졸한 시비에도 불구하고 흰색 모자남은 시종일관 침착하게 대응했다. 침착하게 대응하는 흰색 모자남에게 더욱 화가 난 공격남은 흰색 모자남의 모자를 쳐서 바닥에 던져 버렸다. 모자가 벗겨지자 그동안 참을 만큼 참았단 듯 흰색 모자남의 통쾌한 복수극이 펼쳐졌다. 전철이 시드니 남서부인 허스트빌 역에 도착하고 공격남이 전철에서 내리기 위해 아래층으로 내려가려는 순간 갑자기 흰색 모자남이 이 공격남을 층계에서 밀어 버렸다. 공격남은 아래층 전철 바닥에 내동댕이 쳐지고, 흰색 모자남은 자신의 모자를 챙겨 윗층으로 여유있게 다시 올라왔다. 바닥에 쓰러진 공격남은 한동안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다가 전철역 밖으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동영상이 소셜 뉴스 사인트인 레딧에 올라오면서 인종차별남에 대한 비난과 흰색 모자남의 침착한 대응과 함께 통쾌한 복수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한 사용자는 “6분 동안 보는 내내 혈압이 올라 왔는데 마지막에 공격남을 층계에서 밀어버리는데 완전 통쾌했다”고 적었고, 다른 사용자는 “흰색 모자남이 정말 신사적으로 행동하다 모자가 벗겨지는 순간 폭발한 듯하다”며 “동양인 여성을 구한 영웅”이라고 칭송 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美 중국계 기자 면전에 “쿵플루”(쿵푸+플루) 발언 날린 백악관 관리

    美 중국계 기자 면전에 “쿵플루”(쿵푸+플루) 발언 날린 백악관 관리

    백악관 관계자가 중국계 기자에게 ‘쿵플루’(Kung-Flu)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내뱉은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미국 CBS 소속 기자 웨이지아 장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아침 백악관 관리가 내 면전에 대고 ‘쿵플루’라는 말을 언급했다”면서 “그들이 내 등 뒤에서 뭐라고 떠들지 궁금해진다”라고 밝혔다. 장 기자는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자랐다. ‘쿵플루’는 중국 무술 쿵푸(Kungfu)와 인플루엔자, 플루(Flu)의 합성어로, 코로나19가 중국발 전염병이라는 사실에서 비롯된 인종주의적 표현이다.이 같은 내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중국 책임론을 강조한 직후 나온 것이라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NBC 법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는 케이티 팡은 “단순히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이런 불쾌한 인종차별에 시달려야 한다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라면서 “트럼프가 이런 헛소리가 나올 수 있는 풍조를 만든 것은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MSNBC 진행자인 조이 레이드도 “끔찍한 일이다. 지금 행정부가 그 어떤 자부심도 가져서는 안 되는 이유”라며 트럼프 행정부를 저격했다.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막내딸로 역시 인권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버니스 킹 목사는 “인종차별은 옹졸하다. 인류가 서로를 가장 필요로 하는 시기에도 편협함과 편견, 갑질이 난무한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동양인 혐오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실제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유럽은 물론 미국 전역에서 동양인을 겨냥한 증오 범죄가 잇따랐다. 뉴욕 경찰은 최근 동양인을 표적으로 한 증오 범죄 사건의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지난 12일 맨해튼에서는 20대 한인 여성이 ‘바이러스’라는 모욕과 함께 폭행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에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까지 나서서 “동양인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책임이 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라며 동양인 혐오범죄에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공개적으로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17일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TF 언론 브리핑에서는 “(코로나는) 중국에서 왔다”라면서 ‘중국 바이러스’, ‘외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이 매우 정확하다고 못 박았다. 이후 백악관 관리가 중국계 기자를 모욕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트럼프의 발언이 동양인에 대한 혐오 프레임 강화를 부채질한다는 분노가 번지고 있다.이번 사건을 폭로한 장 기자는 13일 국가비상사태 기자회견 자리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는 것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라는 질문 끝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결국 검사를 받겠다는 대답을 끌어낸 장본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플로리다주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일행과 만났는데, 이 자리에 참석했던 브라질 대통령의 보좌진 중 한 명이 닷새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기자들은 확진자와 접촉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차례 검사 여부에 대한 질문을 던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설전을 이어갔다. 그러다 회견 막바지 장 기자의 끈질긴 질문에 결국 "빠른 시간 안에 (검사를) 받을 수 있다"라며 백기를 들었다. 장 기자는 인종차별 발언을 내뱉은 백악관 관계자가 누구인지 이름을 밝히라는 일각의 요구를 거절했으며, 백악관 역시 입장 표명을 해달라는 언론의 요구에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17일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501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도 100명에 육박하는 등 감염 속도는 점점 빨라지는 모양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유럽 애들, 날 보고 기침 시늉… 마치 바이러스가 된 느낌”

    “유럽 애들, 날 보고 기침 시늉… 마치 바이러스가 된 느낌”

    초등학생들이 갑자기 입 막는 행동해 마스크 쓰면 공포감 조성돼 눈총 받아 국경 통제 불안… 귀국 땐 학업 불투명“휴교를 기점으로 인종차별이 심해졌어요. 지나가면 ‘코로나, 코로나’ 하며 우릴 향해 기침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올해 초부터 폴란드 포즈난에 머물고 있는 교환학생 이예슬(22)씨는 유럽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전에 겪지 못했던 인종차별을 경험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씨는 “초등학생들이 나를 보고 갑자기 입을 막는 등의 행동을 해 내가 바이러스가 된 느낌”이라며 “폭행 같은 극단적인 상황은 없었지만 혹시나 싶어 친구들과 꼭 함께 다닌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현지시간으로 15일 오전 국경이 폐쇄돼 이씨는 일단 현지에 머물고 있다. 코로나19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교환학생으로 유럽에 파견된 우리나라 대학생들도 곤란을 겪고 있다. 현지 대학들은 연이어 휴교령을 내렸고, 마트는 사재기로 텅텅 비었다. 이들은 국경을 통제하는 유럽 국가가 늘어날수록 동양인을 향한 시선도 차가워지는 것을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신문은 16일 폴란드와 독일, 이탈리아에 파견 간 교환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었다.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지내는 신혜빈(23)씨도 귀국을 고민 중이다. 해당 주는 독일에서 확진환자가 가장 많이 나온 곳으로 16일 기준 확진환자 수가 2000명이 넘었다. 신씨는 “한국행 비행기가 차례로 끊기고 있어 빨리 귀국해야 하나 싶지만 유학 준비 기간이나 비용, 복학 가능성 등까지 생각하면 결심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 대학들은 대부분 교환학생 파견 철회를 권고하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다음 학기나 내년으로 파견을 미룰 기회를 주기도 했다. 그러나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고, 대부분 한국 대학의 수강신청이 끝나 돌아간 뒤 학업을 정상적으로 지속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더욱 난감한 상황이다. 마스크나 손소독제 등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특히 마스크는 ‘환자만 착용하는 것’이라는 인식 탓인지 공급량도 부족하다는 게 학생들의 공통된 설명이었다. 독일 콘스탄츠에서 지내는 정나영(23)씨는 “한국에서 들고 온 마스크가 있지만 마스크를 쓰면 ‘공포감을 조성하기만 한다’는 식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는다”고 전했다. 피부로 느껴지는 인종차별도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학생들은 “최근 기류의 변화를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정씨 역시 “지나가면서 날 보고 ‘코로나’라고 외치더라”며 “홍콩 친구들은 낯선 사람들에게 ‘바이러스 옮기지 말고 너희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고 말했다.결국 귀국을 선택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 관련 커뮤니티에는 시시각각 변하는 유럽 국가들의 국경 통제 상황을 묻고 귀국을 고민하는 학생들의 글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로 파견을 갔던 신현지(21)씨는 도시가 봉쇄되기 직전 영국으로 대피했다. 신씨는 “개강 2주 만에 확진환자가 늘어 휴교하는 등 갑자기 상황이 빠르게 전개돼 두려웠다”며 “이탈리아 학교에서 온라인으로 강의를 수강할 수 있도록 해 한국에 들어가 마저 수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지나가면 ‘코로나’라고 불러, 바이러스된 기분” 동양인 차별 겪는 유럽 교환학생들

    “지나가면 ‘코로나’라고 불러, 바이러스된 기분” 동양인 차별 겪는 유럽 교환학생들

    [인터뷰] 코로나19 확산된 유럽 파견 교환학생들식자재·손세정제 사재기에 학교는 휴교령“국경 닫히기 전 귀국해야 하나” 고민 늘어일부 현지인, “코로나”라며 손가락질도 “휴교를 기점으로 인종차별이 심해졌어요. 지나가면 ‘코로나, 코로나’하며 저희를 향해 기침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거든요. 심할 때는 하루 3번도 경험했어요.” 올해 초부터 폴란드 포즈난에 머물고 있는 교환학생 이예슬(22)씨는 유럽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전에 겪지 못했던 인종차별을 경험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이씨는 “어린 초등학생들이 나와 친구들을 보면 갑자기 입을 막거나 상점에 가면 갑자기 손소독제를 뿌리는 등의 일을 당해 (내 자신이) 바이러스가 된 느낌”이라면서 “폭행처럼 극단적인 상황은 없었지만 혹시나 싶어 친구들과 꼭 함께 다닌다”고 했다. 폴란드는 현지시각으로 15일 오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이 폐쇄돼 일단 이씨는 현지에 머물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코로나19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교환학생으로 유럽에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 학생들도 곤란을 겪고 있다. 현지 대학들은 연이어 휴교령을 내리거나 개강을 미뤘고, 마트는 사재기로 텅텅 비었다. 국경을 통제하는 유럽 국가들이 늘어나고, 갈수록 동양인을 향한 시선이 차가워지는 것도 학생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서울신문은 16일 폴란드와 독일, 이탈리아에 파견 간 교환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은 “남아도, 떠나도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준비기간에 체류비까지···귀국 철회 결심 쉽지 않아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에서 지내는 신혜빈(23)씨도 귀국을 고민 중이다. 해당 주는 독일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곳이다. 16일 기준 확진자 수가 2000명이 넘었다. 신씨는 “유럽발 한국행 비행기가 차례로 끊기고 있어 빨리 귀국해야 싶으면서도 준비 기간이나 체류비, 또 돌아가서 한국 학교에 복학할 일까지 생각하면 결심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 대학들은 대부분 파견 철회를 권고하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다음 학기나 내년으로 파견을 유예할 기회를 주기도 했다. 그러나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을 뿐더러, 이미 대부분 수강신청이 끝난 학교들이 많아 돌아간 뒤 학업을 정상적으로 지속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더욱 난감한 상황이다. “마스크 착용도 눈치보여”··· 귀국 선택하는 학생 늘어 유럽에서는 마스크나 손소독제 등을 구하기도, 착용하기도 쉽지 않다. ‘마스크는 환자만 착용하는 것’이라는 인식 탓인지 공급량도 부족하고 인식 차이도 있다는 게 학생들의 공통된 설명이었다. 독일 콘스탄츠에서 지내는 정나영(23)씨는 “한국에서 들고 온 마스크가 있지만 마스크를 쓰면 ‘공포감을 조성하기만 한다’는 식으로 따가운 눈초리를 받는다”고 했다. 폴란드에 머무는 이씨 역시 “중증환자만 마스크를 끼고 다닌다고 생각해 수요가 없어 마스크 생산을 아예 조금만 한다고 들었다”면서 “구하기도 어렵고 거리에서 마스크를 낀 사람을 본 적도 없다”고 했다.피부로 느껴지는 인종차별도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학생들은 “물리적 폭행처럼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니지만 기류의 변화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정씨 역시 “지나가면서 ‘코로나’라고 외치는 경우를 직접 들었다”면서 “홍콩 친구들은 직접적으로 낯선 사람들에게 ‘바이러스 옮기지 말고 너네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라’는 소리까지 들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결국 귀국을 선택하는 학생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관련 커뮤니티에는 시시각각 변하는 유럽 국가들의 국경 통제 상황을 묻고 귀국을 고민하는 학생들의 글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로 파견을 갔던 신현지(21)씨는 밀라노가 봉쇄되기 직전 영국으로 ‘대피’했다. 신씨는 한국 직항편 티켓을 겨우 구해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일을 기다리고 있다. 신씨는 “개강 2주만에 확진자가 늘어 휴교하는 등 갑자기 상황이 빠르게 전개 돼 두려웠다”면서 “이탈리아 현지 학교에서 온라인으로 강의를 수강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 한국으로 귀국한 뒤 마저 수료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너 코로나구나!” 뉴욕 한복판서 얻어맞은 한국인 여학생 논란

    “너 코로나구나!” 뉴욕 한복판서 얻어맞은 한국인 여학생 논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한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동양인 혐오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한국인 여성이 위협을 당한 데 이어, 10일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한국인 유학생이 폭행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ABC뉴스는 10일 오전 9시 30분쯤 맨해튼 웨스트 34번가에서 23세 한국인 여학생이 동양인 혐오 범죄에 휘말렸다고 보도했다. 맨해튼 34번가는 아마존 오프라인 매장이 자리한 번화가다. 피해 학생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어떤 여성이 쫓아와 다짜고짜 주먹을 날렸다”라고 설명했다.“마스크는 어디에 있느냐”며 학생의 어깨를 거칠게 밀친 여성은 “너 코로나 바이러스를 갖고 있구나, 이 아시안X”이라는 욕설을 퍼부으며 머리끄덩이를 잡고 폭행했다. 피해 학생은 “그 사람이 내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그저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 했을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얼굴을 맞은 여학생은 턱뼈가 탈구됐을 가능성이 있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용의자는 현장에서 달아났다. 현지언론은 용의자가 분홍색 머리띠를 두르고 있었다며 제보를 독려했다. 뉴욕경찰(NYPD)은 이번 사건을 전형적인 동양인 혐오 범죄로 보고 있다. 뉴욕주지사는 경찰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코로나, 인종차별 변명 될 수 없어"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사건이 벌어진 다음 날 자신의 트위터에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종차별에 대한 변명이 될 수 없다. 역겨운 사건”이라며 관련 기사를 공유했다. 이어 “가해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증오 범죄 전담반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뉴욕은 아시아 공동체와 함께한다”라고 밝혔다. 주지사는 공식 성명을 통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쿠오모 주지사는 “동양인 여성이 신체적 폭행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혐오감을 느꼈다”면서 “분명히 말하지만, 동양인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책임이 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뉴욕의 어느 누구도 자신의 외모 때문에 위축되거나 위협을 느껴서는 안 된다. 다양성은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이며, 뉴욕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라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강한 결속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11일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281명, 사망자는 37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뉴욕주는 물론 29명의 사망자가 나온 워싱턴주 등 12개 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뉴욕주에서는 이날까지 2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뉴욕에 퍼지는 코로나, 배경에는 '슈퍼전파자'CNN에 따르면 뉴욕주에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된 배경에는 ‘슈퍼전파자’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슈퍼전파자로 지목된 50대 남성은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뉴 로셸에 거주하며 뉴욕시 맨해튼으로 출퇴근을 하던 변호사로, 이 남성을 매개로 감염된 환자는 5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그가 뉴욕주에서 두 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추가 확진자가 줄줄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11일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을 선언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라고 밝혔다. 사무총장은 그러나 “팬데믹은 가볍게 혹은 무심하게 쓰는 단어가 아니다”라며 “그것은 잘못 사용하면 비이성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키거나 전쟁이 끝났다는 정당하지 못한 인정을 통해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을 팬데믹이라고 묘사하는 것은 코로나19가 제기한 위협에 대한 WHO의 평가를 바꾸지 않는다”라며 “WHO가 하는 일과 각국이 해야 하는 일을 바꾸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2만6000여 명, 사망자는 4600여 명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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