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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책 어때요/ 모든 시작은 신비롭다-환경운동가·종교인으로의 헤르만 헤세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1877∼1962)평전.그의 작품에는 동양사상에 대한 통찰,자연친화적인 사상,억압에 대한 저항정신,공동체에 대한 개인 각자의 책임의식 등이 그대로 드러난다.또한 평화의 수호자,환경운동가,참된 종교가의 면모도 발견할 수 있다.저자는 12세때 이미 시인이 되겠다는 열정에 사로잡힌 헤세의 모습을 다양한 시각에서 보여준다.어린 시절,성숙 과정에서 겪은 위기와 도주,헌신적인 현실참여,모든 삶의 토대를 포기하고 창작에 몰두하려고 몬타뇰라라는 작은 마을로 은둔하는 헤세의 모습 등을 이야기한다.1만 5000원.
  • 책꽂이/ 여백의 예술 外

    ■여백의 예술(이우환 지음,김춘미 옮김,현대문학 펴냄)= 동양사상으로 미니멀리즘의 한계를 뛰어넘은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 화백의 철학 단상집.‘일본 모노파(物派)’의 창시자로 ‘그리지 않는 그림’의 철학자라고 불리는 이 화백의 단상들은 그가 끊임없이 사유하고 고민해온 시공간에 대한 미학적 해석이자 예술론이다.그가 표현하는 ‘여백’은 존재론적인 사유체계의 결정.즉 단순한 여백이 아닌 열린 세계,우주와 교감이 이루어지는 현장으로서의 여백이라 할 수 있다.2만원. ■기적을 만든 카를로스 곤의 파워 리더십(이타가키 에켄 지음,강선중 옮김,더난출판 펴냄)= 지난 99년 닛산에 파견된 카를로스 곤은 최고경영자로 취임한 지 불과 1년 만에 13조원의 적자기업을 3조원의 흑자기업으로 바꿔놨다.생존 자체가 위협받던 닛산이 ‘불가능의 꿈’을 이룬 것이다.냉철한 경영철학과 거침없는 추진력을 지닌 ‘파워 리더’ 곤의 면모를 밝혔다.1만원. ■9·11의 영웅들(리처드 피치오트 지음,최필원 옮김,인북스 펴냄) =지난해 9월11일 미국 세계무역센터 붕괴 현장에서 살아남은 고참 소방관의 생생한 증언.8500원. ■간신은 비(碑)를 세워 영원히 기억하게 하라(김영수 지음,아이필드 펴냄)=사마천의 ‘사기’중 ‘영인열전’편을 비롯한 중국 고전과 허균의 ‘허균문선’,조지훈의 ‘지조론’ 등에 나오는,지조를 버리고 거짓을 일삼는 이들을 꾸짖는 내용의 글들을 한데 모았다.제목은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나오는 글중 “흉악하기 그지없는 간신은 모름지기 관청 밖에다 비석을 세우고 이름을 새겨서 다시는 영구히 복직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말을 응용한 것이다.1만 2000원. ■해적의 역사(앵거스 컨스팀 지음,이종인 옮김,가람기획 펴냄)= 해적이란 말은 종종 자유와 강한 남성미라는 낭만적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해적행위의 대중적인 이미지는 사회의 속박에 반항하고 싶은 감춰진 욕구를 통해 폭발적 힘을 얻고 있다.뉴올리언스의 마르디그라 거리축제나 키웨스트의 판타지축제에서 해적은 가장 인기있는 분장 테마다.고대 지중해에서부터 남중국해에 이르기까지 존재한 역사적인 해적들,그들이 산 시대,범죄의 성격 등을 살펴본다.1만 5000원. ■명포수 짐 코벳과 쿠마온의 식인 호랑이(짐 코벳 지음,박정숙 옮김,뜨인돌 펴냄) =20세기 초 인도 히말라야 기슭에서 실제 있었던 호랑이 사냥 이야기.정글 탐험가이자 전설적인 사냥꾼인 저자가 악명 높은 인도 쿠마온 지방의식인 호랑이를 사냥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렸다.8000원. ■사이버 커뮤니케이션(성동규 지음,세계사 펴냄) =인터넷의 사회적 의미와 미디어적 역할,사이버 문화현상의 의미를 살폈다.‘인터넷과 사이버 저널리즘’‘사이버 문화와 문화지형’‘인터넷과 미디어리터러시’등 13장으로 이뤄졌다.1만 5000원. ■일본인의 선택(조명철 등 지음,다른세상 펴냄)=다른 동아시아 국가들과는 달리 유독 일본이 외국 문물을 받아들이는 데 너그러웠던 이유는 무엇인가,어떻게 해서 서민 생활 깊숙이 양학이 뿌리내리게 됐는가,무사도로 일컫는 일본 정신은 어떤 과정에서 배태됐고 변화됐는가 등 역사적 요소들을 들춰냈다.1만 2000원.
  • [기고] 자연·인류 상생 적극 모색을

    지구촌 가족들의 눈이 한국으로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환경주간을 보냈다.2002 월드컵의 문화주제는 상생(相生)이었다.월드컵은 모든 민족과 문명이 용광로 속에서 조화롭게 융화돼 상생의 길을 가자는 축제의 장이다. 이제 우리는 인간과 인간,문명과 문명뿐 아니라 자연과 인류의 상생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서구 물질문명의 기형적 발달로 쇠퇴일로에 있는 인류의 정신문화를 복원시키고 생태계 파괴로 위기에 처한 지구를 치유해야 한다.새 천년을 맞아 처음 동양에서 열린 월드컵 개막식의 주요 문화행사들이 동양사상의 핵인 상생을 주제로 연출됐다.상생은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함께 어울려 살자는 우리의 전통적 가치관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국제정세는 상생과는 거꾸로 가고 있다.서방 강대국들은 국제화라는 미명 아래 경제권을 독점하기 위해 다국적 기업을 앞세워 제3세계 국가와 일반대중을 빈곤으로 내몰고 있다.신자유주의는 기술개발과 경제발전의 지나친 경쟁을 불러와 자원을 고갈시키고 환경파괴를 조장한다.초강대국 미국은 가난하고약한 국가들을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시장개방을 강요하고 세계금융권을 독점하기 위한 자국 이기적인 정책들만 펴왔다. 이렇게 모든 나라들이 경제·군사적으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무한경쟁으로 질주한다면 결국 자원 과소비와 생태계 파괴로 망가지는 것은 자연과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다.더욱이 소외된 국가들의 자포자기는 자살폭탄 테러와 같은 불상사로 이어져 9·11 참사와 같은 세계적 비극은 되풀이될 것이다. 월드컵 문화주제로 채택돼 개막식 주제로 공연된 상생의 의미는 현실과 거리가 먼 이상처럼 보인다.그러나 인류 대화합을 위한 상생의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미국은 테러 방지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먼저 소외된 국가들을 도와야 한다.우리도 다른 나라들과 함께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해 미국이 스스로 지위에 걸맞은 국제사회의 맏형 노릇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나아가 미국은 대량살상용 신무기 경쟁을 촉발하기보다 미국 자신과 인류의 미래를 위해 지구온난화 극복과 같은 환경 프로젝트에 앞장서야 한다. 지구를 이대로 방치할 경우30년 내에 야생동물의 절반 이상이 멸종하고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21세기 말까지 지구 대기온도가 3∼9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학자들도 기온상승으로 빙하가 녹아 2100년에는 해수면이 1m가량 올라가 대부분의 해안도시들이 물에 잠길 것이라고 경고한다.그러나 더 우려되는 것은 기온상승으로 병원성 미생물들이 극성을 부리면서 각종 전염병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근시안적인 정치행태나 경제논리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현대인류문명 자체가 생태계 파괴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난지도 쓰레기장을 복원해 만든 상암경기장의 월드컵 개막식에서 연출한 상생의 의미는,타문명과 자연을 정복·파괴하며 성장해 온 서양의 물질문명과 달리 자연과의 조화·일치·나눔의 의미를 갖는 우리 고유의 유기체적 공동체 사상이다.월드컵을 계기로 자연과 인류의 상생을 21세기의 키워드로 삼아 죽어가는 자연과 인류의 미래를 복원시키자. 이기영/ 호서대교수, 월드컵문화협 자문위원
  • 3000년前 동양 ‘3심제’ 있었다

    한 사건에 대해 세번 재판한다는 ‘3심제’는 서양문명에서 발달해 우리사회가 뒤늦게 받아들인 제도인가.아니다.3000년전 중국 주(周)나라는 3심제를 이미 시행했다.우리나라에서도 조선 세종임금 때 사형죄에 관한 한 3심으로 한다는 원칙을 세웠고,이는 ‘경국대전’에서 법제화했다.주나라 행정제도는 지금 시대의 것보다 더욱 정교한 측면이 있고,적어도 ‘인간을 배려한다.’는 측면에서는 더욱 선진적인것이었다. 주나라의 행정조직 및 복무지침을 규정한 책 ‘주례(周禮)’가 국내 처음으로 완역돼 최근 발간됐다(자유문고 간,지재희ㆍ이준영 해역).주나라의 주공 단(周公 旦)이 썼다는 주례는 예기(禮記)의례(儀禮)와 함께 삼례(三禮)로 꼽히며 그 가운데서도 국가조직 전범(典範)으로는 동양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고려 예종 때 주례를 가르쳤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일찍이 활용됐다. ‘주례’에는 소사구(小司寇=법무장관 격)의 임무중 하나로 ‘3번 묻는 방법으로서 민들의 송사와 옥사가 적당한지 판단한다.’고 규정했다.구체적으로는 ▲첫째 모든 신하에게 묻는다 ▲둘째 모든 관리에게 묻는다 ▲셋째 모든 백성에게 묻는다고 부연설명돼 있다.곧 3심제이며,나아가서는 국민 여론을 최종판단의 근거로 삼았음을 알 수 있다.병역 의무도 명확하게 정해놓았다.‘나라에서 크게 군사를 일으킬때는 백성을 징발하고 큰 변고가 있을 때는 경(卿)이나 대부(大夫)의 아들도 징발한다.’고 했다.귀족층 자제라 해서 병역에서 제외되지 않음을 천명한 것이다.또매씨(媒氏)라는 벼슬을 두어 남자는 30세,여자는 20세가 되면 결혼할 수 있게끔 백성을 짝지어 주는 구실을 하도록 했다.이 정도면 왜 공자가 주나라를 이상향으로 여겼는지 짐작된다. 600여쪽 분량에,직책마다 그 직위와 임무를 간결하게 서술한 법전 형태여서 읽기에 쉽지는 않다.그러나 각 항목을 곱씹어 보면 ‘인간을 위한 제도’라는 주나라 사상의 진수가 모습을 드러낸다.주석을 꼼꼼히 단 것은 물론 250여컷의 그림을 덧붙여 설명한 것은 해역자들의 열정의 결과다.정치에 관한 동양사상의 원류를 알고자 하는 이,법률·행정 업무에종사하는 이들에게는 필독서라 할 만하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책/ 마테오 리치

    ◆히라카와 스케히로 지음/동아시아 펴냄. 콜럼버스 이전에 바이킹들이 유럽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갔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그럼에도 1492년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가 후세에 기려지는 까닭은 ,콜럼버스 이후부터 아메리카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1552∼1610)와 동양문화의 만남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이미 로마제국 시대에 중국과 유럽의 교류는 시작됐지만,그것은 불연속적이고 불완전한 것이었다.마테오 리치는 비록 선교 목적으로 중국에 첫 발을 디뎠지만 동양문화와 서양문화에 있어 최초로 접점에 있었던 인물이다.그의 도착 이후 중국에선 서양학이,유럽에선 중국학이 본격 시작됐던 것이다. ‘동서문명교류의 인문학 서사시’란 부제가 붙은 ‘마테오 리치’(노영희 옮김,동아시아)는 일본의 히라카와 스케히로(平川祐弘) 도쿄대학 명예교수가 동서비교문화사적인안목으로 마테오 리치의 일생을 다룬 책이다.비교문화학의 세계적 석학으로 평가받는 저자가 작업 시작 30년 만인지난 97년 3권으로 완간했다. ‘리치의 육안을 빌려 역사를 복안(複眼)으로 보려고 노력했다.’고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저자는 마테오 리치라는 한 인물의 전기를 통해 16∼17세기 동서양문화 교류사를 입체적으로 짚어내고 있다. 마테오 리치(한자명 利瑪竇)는 우선 서구의 시각으로 동양을 보지 않았다.중국어와 한문을 배우면서 동양의 사상과 인문주의에 감탄했고 실제로 사서(四書)를 라틴어로 번역하는 등 적극적으로 동양사상을 서구에 소개했다.또 ‘천주실의’(天主實義)를 비롯,철학인생론 번역서인 ‘25언’(二十五言),‘교우론’(交友論) 등을 한자로 저술, 중국에 서양문명과 사상을 소개했다.4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가 쓰는 ‘天主’‘亞細亞’‘歐羅巴’‘幾何’ 등 서양언어의 한자표기도 그가 만든 것이다. 저자는 마테오 리치가 선교사의 신분임에도 유생의 복장을 하는 등 중국인의 가치에 맞추기 위해 종교 교리와 충돌해가면서까지 서로 화해하고 융합하는 길을 모색하는 과정에 주목한다.그리고 마테오 리치를 단순한 종교인을 넘어선 ‘인문주의자’로 정의한다. 마테오 리치의 일생은 이 책 중간에서 끝난다.저자는 책의 5분의 3을 마테오 리치의 저작과 사상을 중심으로 한문화사로 채우고 있다.천주실의,25언 등 수많은 그의 저작들을 동서사상사적 측면에서 풀어냈다.또 이들 저작들이중국은 물론,조선,일본 문화에 미친 영향,동양문화에 대한 유럽의 반향 등을 꼼꼼하게 서술했다. 저자는 미래의 세계에서 이데올로기나 종교의 일방적 세뇌는 배격돼야 한다는 전제 하에, ‘최초의 세계인’으로평가받는 마테오 리치가 여전히 인류사회의 선구자로 유효함을 강조하며 30년 대장정을 마무리한다.3만6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
  • 이주일의 아동도서/ 만화 그리스 신화

    신화는 상상력의 보고이자 예술의 영감을 주는 마르지 않는 샘물이다.그리스 신화를 동화로,만화로 꾸며 동심을 촉촉히 적셔주는 책이 잇따라 나왔다.또 동서양의 신화를 넘나들며 독창적 글쓰기를 시도하는 김진경 시인의 ‘고양이 학교’ 3권도 얼굴을 내밀어 아이들에게 ‘상상력의 젖’을 물리고 싶은 부모들을 설레게 한다. ◆만화 그리스 신화(황금가지)= 일본의 인기 만화가 사노나카 마치코가 그리스신화를 8권으로 나눠 만화적 상상력으로 꾸몄다.단순히 이야기 중심의 얼개가 아니라 각 장 마다 숨은 이야기를 소개하고 신화를 바라보는 이론들을 곁들였다.예를 들어 인간에게 불을 훔쳐 갖다준 프로메테우스의 형벌과 형기에 대한 여러가지 이론을 설명하면서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최은석 옮김,이윤기 감수.각권 6,000원. ◆동화로 읽는 그리스 신화 제2부(파랑새 어린이)= ‘그리스 신화는 그리스 작가의 눈으로’를 내건 시리즈의 2부로 모두 6권.올림푸스 열두 신과 세상 창조를 그린 1부에 이어 다른 신들의 모습을 담았다.신과 인간이 어우러지던 그리스인의 상상력이 실감나게 다가온다.신과 영웅이 펼치는 꿈과 야망의 세계는 바로 인간의 얼굴이다.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가 쓰고 야니스 스테파니데스가 그렸다.이경혜옮김.각권 7,500원. ◆고양이학교-시작된 예언(문학동네)=고양이 학교에 사로잡힌 아이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3탄.자연 그대로가 가장 신비한 마술이라는 동양사상(‘수정동굴의 비밀’)과 어둠의 세계를 섬기는 그림자 고양이들에 맞서는 고양이들(‘마법의 선물’)이 땅으로 내려왔다.“전생에 고양이였다”는 민준이가 등장해 다른 고양이들이 펼치는 모험의 세계가동심을 한껏 빨아들인다.7,500원. 이종수기자 vielee@
  • 서양과 동양이 127일간 e-mail 을 주고 받다/ 휴머니스트 펴냄

    지난 5월8일 간판을 올린 휴머니스트 출판사가 건장한 첫 아이를 낳았다.‘서양과 동양이 127일간 e-mail을 주고받다’라는 약간 긴 제목의 책이 눈길을 확 끄는 것은 생산적 논쟁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책은 서양철학자 김용석 전 그레고리안대학 교수와 동양철학자 이승환 고려대 교수가 127일 동안 주고 받은 대담을 정밀묘사한 것이다.30여 시간의 대담,개별 인터뷰 8시간,다섯 달 동안 주고 받은 이메일 210여 통 등을 정리했다. 의례적인 인사 뒤 새벽2시 술자리까지 이어진 첫 만남부터 상대를 존중하려는 배려,날세운 이견 대립 등이 살아있다.또 대담 분위기를 잘 살린 사진을 적절히 배치해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을 준다. 첫 대면부터 두 사람은 의기투합한다.먼저 철학이란 거대한 세계에 몸 담은 배경,유학 경험 등 가벼운 문답을 주고 받으며 긴장을 푼 뒤 ‘효율성과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태와 그로 인한 ‘인문학의 위기’ 등을 함께 우려하면서 대화의 속도가 빨라진다. 이 공감대는 최근 불고 있는 ‘동양 사상’ 붐으로 이어진다.동양사상에 관심이 쏠리는 까닭을 이 교수가 “‘도구적 합리성’만 판치는 세상에서 ‘의미’를 찾아 헤매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하자 김용석씨는 “어쩌면 자본활동의 논리조차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거들며 논의를 풍성하게 한다. ‘의도한 만남’이라해서 매번 의견이 일치한 것은 아니다.서양철학의 특성을 질문받은 김씨가 애지(愛知),형이상학과 과학의 밀접성,상식 뒤집기로서의 패러독스 등으로답하자 이 교수의 반격이 시작된다.동양철학도 그런 특성이 많다는 것.이에 김씨는 ‘특성’이 배타적 의미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며 반론,논쟁의 불씨를 지핀다.그간 온축된 학문의 곳간통은 한번 빗장이 풀리자 서구 중심주의,근대성 등을 주제로 곡식낟알을 끝없이 쏟아냈다. 책 뒤에 딸린,두 철학자가 주고 받은 장문의 편지는 그동안의 과정이 실감나게 담겨있다.서로의 소감을 주고 받으면서 “10년 뒤에 다시 만나 이런 토론을 벌이자”는 유쾌한 제의로 끝맺는다. 두 철학자의 대화는 동서양 철학,나아가 그것을 ‘먹고사는’ 두 지성의 세계가 만날 수 있는 점과 없는 지점을동시에 보여준다.또 출판사가 기획한 것이라 ‘점잖은 진행’이라는 테두리가 있지만 우리 논쟁 문화를 되돌아 보게 한다.시비를 걸려고 작정한 글은 예외로 하더라도 학문 방법론 차이에 대한 논쟁에서조차 서로를 보듬어 안는 자세가 부족한 현실을 테메우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지성들이 벌이는 감성 커뮤니케이션’을 내건 이번 기획은 인문학과 자연과학(도정일 경희대교수-최재천 서울대교수),한·일 역사학자(임지현 한양대교수-사카이 나오키미 코넬대교수)의 만남으로 이어진다.1만3,000원. 이종수기자 vielee@
  • [편지로 본 1940년대 문단秘史](9)월북작가 김남천

    편지를 잡문 차원에서 본격적인 문학 토론의 마당으로 격조있게 끌어올린 사람은 김남천(金南天,본명 孝植·1911∼?)이다.평남 성천군청에 근무했던 아버지나,일본 유학중 결혼하게 된 첫 번째 부인의 아버지가 성천 군수였다는 사실은 김남천의 가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육중한 몸매에 미남이기도 했던 그는 일본 호세이(法政)대 시절부터 좌익운동에 투신,당대 운동권의 주역 임화,최승희의 남편 안막 등과 도쿄에서 카프 활동을 전개하면서 일약 지도적 인물로 부상한다. 이후 그의 이름은 언제나 임화와 나란히 붙어 다니면서 카프 후반기를 제압하는 주역으로,비단 문학활동만이 아니라 평양고무공장 파업(1930년)에 참여하는 등 현장성 강한 운동으로 제1차 카프 검거(1931년 8월)때 2년 실형을 선고 받았다. 1933년초 병보석으로 출옥하나 두 딸을 남겨둔 채 아내가죽어 조신하던 터라 이듬해 카프 제2차 검거 때는 구속을 면할 수 있었다.1935년 평양에서 상경한 그는 임화,김기진과함께 경기도 경무부에 카프 해산계를 제출하여,10년에 걸친한국문학사에서 카프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고,이 사실 때문에 이들 셋은 두고두고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여운형이 발행인이었던 조선중앙일보(1933년 2월 창간)에입사했던 그는 근대 민족언론사의 획을 그었던 손기정 일장기 말소사건의 간접적인 피해자가 된다.베를린 올림픽(1936년 8월1일)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의 사진을 국내에 처음소개한 것은 8월 25일자 동아일보였고,이 사건으로 사회부장이었던 작가 현진건이 언론계를 떠난 이야기는 다 아는 사실이다.신문사 끼리의 경쟁심리 때문에 조선중앙일보는 손기정 가슴에 새겨져 있는 일장기를 없애고는 그 위에다 희미한태극까지 부각시켜 자진 휴간(9월5일)을 거쳐 아예 폐간되었다.바로 김남천의 실직 사연인즉슨 이러하다.이즈음 그는 창작과 비평의 양수잡이로 맹활약하면서 문단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는데,최정희에게 보낸 편지는 이런 내막이 담겨있다. 그는 최정희의 소설 ‘흉가’에 대하여 월평 ‘여류작가의난관과 ‘흉가’ 검토의 중점’(조선일보 1937년 4월8일)에서 기대와 비판을 동시에 가하고 있다.당시 김남천의 태도에 대해서는 출옥후 이미 전향했다는 관점과,탄압 속에서도 꾸준히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을 고수했다는 주장이 다 있는데,이 편지로 미뤄볼 때 후자 쪽의 모습이 확연히 드러난다. 문학사적으로 매우 의미있는 글이다.김남천의 비평활동에 불만을 품은 작가들은 많았는데,편지에서 가장 노골적으로 그를 비난한 건 극작가 김진수(金鎭壽.1909∼1966년)였다.평남 중화군 출신인 그는 릿교(立敎)대학 졸업 후 만주국 간도성 연길현(延吉縣) 용정가(龍井街) 은진(恩眞)국민고등학교에근무(1938∼45년)했다.1920년 캐나다인 부두일(富斗一)이 창립한 이 학교는 송몽규 문익환 윤동주가 다녔던,민족의식이강한 명문교인데 1946년 ‘룡정중학’으로 병합되어 오늘날중국 동북지역의 관광명소로 남아있다. 그가 최정희에게 보낸 편지지는 바로 이 학교 공문서 서식용지이며,내용은 김남천의 평문 ‘동시대인의 거리감-9월 창작평’을 화두로 삼는다.최정희의 ‘지맥(地脈)’을 언급한이 평문이 김진수에게는 무척 못 마땅했었던 것으로 썼지만속내는자신의 분풀이가 더 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글을 쓴 날자가 9월28일,책방에서 ‘문장’지를 샀다면서 그는 김남천을 한껏 물어뜯는다.누가 읽어도 편견과 속좁음이 느껴지는 이 글을 왜 썼을까.김진수는 일본 유학시절부터 황순원등과 학생예술좌를 창립(1935년),연극활동을 했는데,문단활동은 극예술연구회(1931년 김진섭 유치진 이헌구 등이 창립) 공모에서 장막극 ‘길’이 당선(1936년)되고서였다.그가 단막극 ‘향연’을 ‘조광’에 발표한 것은 1938년 11월호였는데,김남천은 발 빠르게 조선일보 창작평 ‘미성년의 문학-김진수와 권명수’(1938년 11월11일)에서 “극연(劇硏) 당선작가(불행히 나는 당선작을 읽지 못했다)김진수씨의 희곡 ‘향연’을 읽고 나서 나는 이 분이 미혼자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였다”는 서두로 시작하여 그리 탐탁찮은 평을 가해댔다. 김남천에 대한 유감은 아마 이때부터 똬리를 튼 것 같다. 불만은 또 있다.김진수는 애시당초 문학에서 사회니,민족이니 하는데는 별 관심이 없었다.그러나 김진수의 울분 속에는 나름대로의 심미안이 탄탄하게 드러난다.작가 최명익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바로 김진수의 미학적 체질을 엿볼 수있는 대목이다.친일작가 장혁주와 최대의 친일평론가 김문집은 긍정하면서 김남천에 대해서는 못마땅하게 비꼰 김진수가 8·15 후에 어떤 자세를 취했을까는 물으나마나다.“유치진과 더불어 해방 이후부터 50년대 희곡계의 주도적 세력이었던 보수주의적 극작가들의 보편적인 유형”(박명진 ‘한국희곡 이데올로기’)이었다는 게 정평이다. 김진수에게 그렇게도 못 마땅했던 김남천은 8·15 후 임화와 함께 화려하게 재기,그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다가 월북,남로계의 몰락으로 남북한 문학사의 지평으로부터 사라져버린 별이 되었다.통일은 아마 이들의 복권과 더불어 다가 올것이다.역사는 어떤 탄압으로도 그 흐름을 막을 수 없다.평북 의주에서 태어나 니혼(日本)대학을 중퇴한 정비석(1911∼1991년)이 ‘성황당’으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1937년)되어 상경을 꿈꾸다가 매일신보 기자가 된 것이 1941년 10월이니,그가 최정희의 소설 ‘인맥’(1940년 4월)을읽고 감동하여 보낸 편지는 이즈음의 것이다.그가 상경 직전 있었던 곳은 평북 용천군.황해도 연백 출신으로 백천(白川)온천을경영하며 많은 문인들에게 휴식을 제공했던 장만영(1914∼1975년)은 뭔가 최정희와 토라짐 같은 게 내비치는 사연을 담고 있다.마음껏 상상의 날개를 펼쳐 보시라. 이렇게 한쪽에서는 싸우며 고뇌하는 다른 한쪽에서는 그 고뇌하는 사람들에게 욕설을 퍼붓고,또 어느 다른 곳에서는 친일에 열을 올려 그 대가로 호사를 누리는가 하면 어느 곳에서는 유유자적 즐기고 있는 속에서 역사는 흐른다.이럴 때대체 남도출신 문학인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지냈을까.김동리(金東里,본명 始鍾·1913∼1995년)는 이 무렵 참담한 심경으로 경신학교에다 휴학계를 내고 형 범부(凡父,1897∼1966년)가 살던 부산으로 내려갔다.동양사상의 대가인 이 당대의 수재이자 기인인 범부가 어렵사리 꾸려가는 살림살이에 얹히게 된 동리는 영도다리에 떨어져 죽어 버릴까도 생각했으나,어찌 연이 닿아 형이 은신처로 삼았던 경남 사천군 다솔사(多率寺)로 거처를옮긴 게 1935년이었다.신춘문예 당선상금을 밑천 삼아 창작에 몰두하겠다는 결의였다. 김종직(金宗直)의 17대손인 이들 형제의 성공담에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없지 않다.무오사화에 얽혀 부관참시형을 당한점필재 김종직의 후손들은 그 화를 피하여 월성군 서면 계림골로 숨어들어 정쟁을 피하곤 했다.이런 문중일수록 풍수지리에 밝아 김동리의 할아버지도 선산을 보유했는데,한 권세가가 그 터에다 묘를 쓰자 그는 겁도 없이 그걸 파헤쳐 버렸다고 전한다.권세가는 할아버지를 귀양보냈는데 돌아와서는또 그 권세가의 무덤을 파헤쳐 다시 귀양,또 귀향하여 파헤치기를 세 번 되풀이하자 세도가의 기가 꺾여 포기했다는 전설 아닌 사실이 전한다.그 할아버지의 본댁은 이 와중에서자살해 버렸고 재혼하여 얻은 아들이 김동리의 아버지 김임수(壬守)이다.권력의 피해를 입으면 이를 피하거나 동경하거나 혹은 도전한다.아니면 이 세가지를 다 겸하기도 한다.김동리 일가가 지녔던 이런 가풍은 그의 문학과 무관하지 않다.샤머니즘적 인습에서 가장 먼저 기독교로 입문한 것은 어머니였고,그녀의 영향으로 동리는 경주 제일교회 부속학교를나와 대구 계성학교에 다니다가 서울의 경신으로 전학했지만 중퇴했다. 다솔사에서 이내 해인사로 거처를 옮긴 김동리는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자 약간은 들떠서 상경하나 이 시골뜨기 신인에게 인정을 베풀기에는 당시 경성(京城,현 서울)문단은 너무 재재다사(才才多士)에다 각박했다.같은 해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동료인 서정주와 어울리면서 울분을달래던 그는 이듬해에 다솔사가 세운 광명학원 교사로 내려가게 된다.처음에는 다솔사에 기거하며 광명학원까지 걸어다니던 김동리는 그 지방의 몰락 토호집에 하숙하다가 그 집 딸 김월계와 결혼(1938년),학교 부근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이때 그는 쇠약과 우울증으로 수필 한 편도 쓸 수 없었던 지경인데도 선비의 후예다운 기개를 보여준다. “현실적으로 아무리 큰 불평이 있더라도 내 자신의 신념이,일테면 천지의 정기(正氣)와 통하는 것이라고 철칙같이 믿고 있으니까,그른 것은 현실의 그것이요,그 그른 현실은 천지의약속에 따라 시정될 것이라고,이건 ‘만만디’식이라고 웃으실는지 모르지만 여기엔 조곰도 독기(毒氣)가 들어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그러니까 말하자면 결코 염세자(厭世者)도 아니겠습니다.”이 편지들은 대략 1940년부터 1943년 그가 징용을 피해 사천읍에서 양곡조합 촉탁이 되기 이전에 보낸 것들인데,입장이달랐던 선배에게 꺼내기 어려운 화두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이만큼한 절조 위에서라야 순수문학은 제 자리를 찾을 수있을 터이다.그의 발신지 주소는 정확히 ‘사천군 곤명(昆明)면 원전(院田)' 이다. ▲임헌영 문학평론가·중앙대 겸임교수
  • 2001 길섶에서/ 자아도취

    쥐에는 네가지 부류가 있다.첫째가 곳간의 쥐이고,둘째는집쥐이며,셋째가 들쥐이고, 넷째는 뒷간의 쥐이다. 곳간의쥐는 뒷간에서 살지 못하고,뒷간의 쥐는 곳간에서 살지 못한다.들쥐는 집에서 살지 못하고 집쥐는 들에서 살지 못한다.뒷간의 쥐가 뒷간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것은 곳간에곡식이 많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까닭이다. 심백강의 ‘에세이 동양사상’에 나오는 구절이다. “바다를 구경한 사람에게 웬만한 물은 물로 여겨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그것은 “우물안 개구리에게는 바다를이야기할 수 없다(井蛙不可以語於海)”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근시안적이고 편협한 소견에 얽매이거나 자아도취에빠지지 말라는 경구일 것이다.뒷간의 쥐가 평생 뒷간을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것도 생각이나 도량이 좁고 편벽되어 있기 때문이다. 요즘 정치권에 난무하는 ‘색깔논쟁’을 보면서 문득 ‘뒷간의 쥐’를 생각해 본다.사회주의와 민주주의의 간격이좁혀지고 ‘제3의 길’ 얘기가 나오는 것이 요즘 세상 아닌가. 박건승 논설위원
  • “50개 막대 이용 주역占 배우세요”

    “태극기의 태극 부분을 반으로 잘라보세요.어떻게 자르든 붉은 부분과 파란 부분이 조금씩 섞이게 됩니다.주역사상은 이렇듯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음양의 조화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다음달 2일부터 EBS에서 방영될 ‘성태용의 주역과 21세기’(월∼금요일 오후 10시30분)의 강의를 맡은 성태용 건국대 철학과 교수는 주역은 ‘조화’라고 간단하게 풀이한다.그는 음양오행의 조화를 읽어서 미래를 내다보는 학문이라고 주역의 본질을 정의한다.따라서 주역을 하찮은 점괘 쯤으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이의를 달 생각은 없지만,이번 강의를 통하여 주역이라는 학문이 대중에게 친숙하게다가가기를 바랄 뿐이란다. “주역은 타고난 사주나 관상과는 달리 인생의 기로에서중요 사안을 결정할 때 괘를 이용해서 보는 점입니다.예를들면 대학에 붙을 지 떨어질 지를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A대학과 B대학 중 어디를 가야 할 지 감을 잡기 어려울 때보는 것이죠.” 성교수는 주역의 개념부터 심어주기 위해 열심이다.전반적으로 일상생활에 깊게 침투해 있는 동양사상과다르게‘주역’은 미신쯤으로 치부되었기 때문이다. “언젠가 아내가 만삭으로 출산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장인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 지몰라 주역점을 쳤습니다.중산간(重山艮)괘가 나왔죠.산 위에 산이 있으니 무덤 아니겠습니까? 직감적으로 장인이 곧돌아가실 거라고 생각해 장인에게 갔습니다.실제로 사흘뒤 장인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주역점이 이렇듯 어떻게 해야 할 지 결정을 내리기힘들 때 인생의 도움이 되는 실용적 학문이라고 설명한다. “50개의 가는 막대를 이용하는 주역점은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지만 특히 자신과 관련한 문제는 욕심이 개입되기쉬어서 괘를 얻더라도 어떤 상황과 괘를 맞춰 설명하기는쉽지 않습니다.또 주역점을 나쁜 일에 이용하거나 결과가뻔한 일에 이용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주역의 오묘함을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 3개월간 계속될 강의를 모두 들었다고 해서 어줍지 않게 이 사람 저 사람 점 봐주러 다니지말라”고 농담을 던졌다. ‘도올의 논어이야기’‘임동창이말하는 우리 음악’‘김홍경이 말하는 동양의학’등 동양학문이 21세기 학문으로 부각된 이때 주역도 새롭게 각광받을 수 있을 지 관심거리다. 이송하기자 songha@
  • 美 제퍼즈 상원의원 태권도 유단자

    미국 공화당 탈당으로 워싱턴 정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제임스 제퍼즈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이 태권도 유단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제퍼즈 의원의 탈당을 커버스토리로 다룬 4일자 최신호에서 “제퍼즈 의원이 유순하지만 유순함에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그가 1980년대에 미국태권도계의 대부인 이준구씨로부터 태권도를 배운 검은 띠의 유단자라고 소개했다. 뉴스위크는 이씨가 지난 1970년대에 TV에서 태권도를 선전하면서 ‘아무도 나를 귀찮게 할 수 없다(Nobody bothers me)’는 문구를 사용했음을 상기시키고 제퍼즈 의원이 “4월무렵 매우 심하게 귀찮음을 당하고 있다고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해 그의 탈당 결심을 태권도 정신과 연계시켰다. 수많은 상·하원 의원들을 태권도 제자로 길러낸 이씨는 1985년 입문한 제퍼즈 의원이 92년 초단을 땄으며 상원 중진의원이 되면서 일정이 매우 바빠질 때까지 4∼5년은 더 수련했다고 말했다.이씨는 “제퍼즈 의원은 조용하고 침착하면서도 강단있는 외유내강형”이라면서 “그는태권도를 통해 동양사상에서 배울 게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고 밝혔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도올의 동양학’ 무엇이 문제인가

    TV 강의를 통해 동양학 대중화 붐을 일으킨 도올 김용옥은 찬사에 못지 않게 비판도 끊임없이 받고 있다.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찬반 논란이나,신문·잡지 기고를 통한지적은 무수히 많은 가운데 책으로 나온 것은 이제까지 2종.도올의 불교관을 꾸짖은 ‘김용옥 선생 그건 아니올시다’(변상섭,시공사)와 노자 해석에 직격탄을 날린 ‘노자를 웃긴 남자’(이경숙,자인)이다.거기에 1종이 또다시 보태졌다.도올의 공자 해석에 동양철학계가 마침내 이의를제기하고 나선 것. 이기동 성균관대 유학·동양학부장 겸 유학대학원장은 ‘도올 김용옥의 일본 베끼기’(동인서원)를 펴내고 “동양사상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왜곡되게 알리는 것은 알리지 않는 것보다 더 큰 폐해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해 비판서를 쓰기로 했다”며 칼날을 빼들었다. 김원장이 지적하는 도올의 무비판적 일본 베끼기 사례는크게 두가지.공자가 무당의 아들이라고 단정지었고,공자의 핵심사상인 인(仁)을 도외시한 채 예(禮)만을 강조했다는 것이다.일본 시라카와시즈카는 ‘공자전’에서 공자의 어머니 안징재가 이구산에서 기도를 해 공자를 낳았다는 사실만을 토대로 무당일 것이라고 추측,지구상에서 유일하게 공자의 ‘무당 아들설’을 제기했다.일본에는 일반인이기도를 해서 아이를 낳는 습관이 없기 때문에 기도를 하는 사람은 무당이라고 착각할 수 있지만,아이가 생기지 않으면 누구나 삼신할머니든 부처님에게든 기도를 하는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이상할 것이 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도올은 추측을 단정으로 바꿔 앵무새처럼 외쳤단다. 또 한국사상이 성선설에 가깝고 도덕과 양심을 중시하는반면 일본사상은 성악설에 가까워 예법을 중시한다.그같은 일본인의 한계 때문에 소라이가 공자 사상의 핵심으로 인 대신 예를 강조,공자사상을 왜곡시킨 점도 도올은 아무생각없이 답습했다는 지적이다. 저자는 일본적 시각을 주체적으로 분석,수용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나 그 시각에 매몰돼 우리 것을 잃어버린다면일본적 시각을 통해 한국을 비판하는 꼴이 된다며 엘리트들의 망국적 행태로 인한 일본 사상·문화의 침략을우려했다. 공저자인 배요한은 정작 도올에 대해 학자·전문가 집단이 비판에 나서야 함에도 침묵하는 이유는 그의 학문에 대한 태생적인 반감과,그에 대한 비판이나 평가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생각 때문이며,그의 사상체계가 너무 방대해 일개인이 나서기에는 역부족일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한편 도올은 이같은 비판을 의식,얼마전 TV강의를 통해 자신의 학문 자세 등에 대해 해명하며,비판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올 비판이잇따르는 것은 그의 논리에 결함이 있기 때문인데다,불교나 유교 등 종교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데 대한 반발이나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도 작용하고 있지 않겠느냐는시각이 지배적이다. 김주혁기자 jhkm@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5)김지하시인의 율려운동

    김지하의 율려,그리고 생명사상 법문은 잔치국수로 점심을때우면서 자연스럽게 단초가 열렸다. ●생명과 가장 직결되는 것은 역시 먹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봐야지요.미각이 모든 감각의 근원인 것 같아요. 내가 원래 입이 좀 짧은 편인데 얼마 전부터 ‘맛’을 개의치 않기로 했어요.그랬더니 입맛이 둔해졌는데 문제는 다른감각도 같이 둔해졌어요.아랫녘 사람들의 예술에 대한 감수성이 그 쪽의 섬세한 미각하고 관계가 있는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밥이 하늘이다’라는 말씀을 참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습니다.1985년인가,그 때가 생명운동 시작이었지요? 그 무렵이지요.그러나 반드시 ‘밥이 귀하다’는 뜻 만은아닙니다.밥에 들어 있는 우주의 섭리를 말한 것이지요.볍씨가 싹이 터서 나락이 되기까지 바람,물,햇빛,메뚜기,거미줄 등 우주의 협동이 있습니다.여기에다 농부의 노동이 들어가지요.‘밥한그릇이 만사지’라는 해월(海月)선생님의말씀을 천주교 식으로 말한 겁니다.농업이야말로 생명을 모시는 일입니다.농업노동은 벼의 타고난 결을 존중하고 거기서 나오는 여백을 취합니다. ●그런 식의 재래식 농업이 21세기 인류의 욕구를 충족시켜줄수 있겠습니까? 유전자 변형 농산물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도 식량위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신자유주의의 맹목적인 질주가 농업을 사양산업으로 치부해 버렸는데 농업이 다시 살아나야 합니다. 오늘의 생명공학은 유기농을 효율적으로 하는데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유전자 변형 식량혁명은 대중철학적 사기입니다.더 중요한 것은 멸종의 위기이고 오염되지 않은 종자의확보입니다.지금 유전자 변형 종자는 미국과 독일이 독점하고 있지요.과학기술의 성과가 기형적으로 이용되는 것입니다.이 질서를 재편하는 것이 생명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명공학도 생명운동의 한 흐름이 아닐까요? 생태주의[환경)와 함께 두 흐름중 하나라고 볼수 있지요. 생태주의 등은 동양사상과 맥이 닿아 있고 생명공학은 쪼개고 분석하는 근대 서양과학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아무튼생명을 복제하겠다고 나선 것은 철학의 빈곤에서 나온 발상입니다.생명은 생성이지 결과물이 아닙니다. ●그 대안으로 생명운동,특히 문화운동이 얼마나 실효성이있을까요? 이제까지 정치,경제 중심의 담론이 문화,미학,예술적인 담론,콘텐츠 중심으로 변하고 있습니다.문화를 통해서 세계를보면 낡은 정치, 낡은 경제가 새로워지고 생활의 즐거움을주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겁니다.물론 생명문화 운동이 문화결정론은 아닙니다.새로운 메시지를 발신하자는 운동이지요. ●생명문화운동,그 방법론으로 음악을 많이 강조 하셨습니다.과연 춤과 노래로 문명의 전환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공자가 왜 거문고를 들고 왔다 갔다 했을까요.또 옛날 성군들은 나라가 어려워지면 거문고 명인을 찾아 갔습니다.근본으로 돌아가 영감을 얻으려는 것이지요.우주질서에 맞는음악은 사람들의 생각을 바로잡아 줍니다.시경에 ‘정(鄭]나라의 음악이 썩었다’고 한 것은 우주 질서에 어긋났다는뜻입니다. 따라서 오늘의 헤비메탈과 우주의 중심음,생명질서에 합치되는 리듬이 만나면 인간의 심층으로부터 변화가일어 납니다. ●생명의 질서와 합치되는 음악이란 이를테면 아악,종묘제례악입니까? 그 속에 우주질서의 숨은 비밀이 있을 겁니다.희로애락 중심의 대중음악이 수명이 짧은 것은 생명리듬과 맞지 않기때문입니다.그러나 에로스는 그것대로 필연성이 있어요.그래서 폭발력이 있습니다.비틀스 음악이 왜 수명이 긴지 압니까? ‘스톡하우젠’의 우주음악에는 동·서양,그리고 바흐까지 들어 있습니다.그런데 비틀스 음악에 바로 스톡하우젠 요소가 있다는 거예요.정악(正樂)의 음률을 젊은이들의헤비메탈에 넣으면 서양에 팔아 먹을 콘텐스가 될 것입니다.그것이 다 ‘율려’에 있어요. ●조선조의 ‘이기론’(理氣論)이 백성과 무관했던 것처럼율려가 아무리 심오해도 대중이 생소하게 느끼면 고담준론에 그치고 말지요. 율려는 원래 우리가 흔히 접하는 말이었습니다.천자문 다섯째 줄에 나오니까요. 100년 전,동양문명 해체기에 율려에관한 책이 엄청나게 쏟아졌는데 뭔가 어려워지면 근본으로돌아가기 위해 찾는 것이 율려였습니다. 이 율려가 어려운것은 한문을 몰라 그래요.서양 사람들은 희랍어를 기본으로한 덕택에 궁하면 고전에서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 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한문을 안 배우니까 우리 고전을 외면하고서양 사람들이 해 놓은 것을 베껴 먹기만 합니다.사실은 우리 고전에는 서양을 능가하는 세계관이 있습니다.거기에는물질의 마음을 읽는 영성이 있어요.최수운,김일부 등은 이를 바탕으로 동서양을 아우를 새로운 메시지를 터득한 분들입니다. ●현대인들에게는 그 영성이 왜 퇴화했을까요? 불교적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는데 분별지 때문입니다.보이는 것만을 인정하고 미시적으로 쪼개서 보는 서양과학의 영향으로 통으로 보는 직관,영성을 잃어버렸어요. ●강연과 글 속에 ‘흰 그늘’이 자주 등장합니다.우리 속에 내재해 있는 변증법적인 모순,그런 뜻인가요. 변증법은 토론이든지 투쟁이든지 승자 입장에서 결과에 대한 합리화지요.변증법으로는 생명의 기원,즉 무기물이 유기물로 변하는 과정을 설명하지 못합니다.‘그늘’이 웃녁에서는 부정적으로 쓰이는데 아랫녁에서는 신산고초 끝의 달관과 유사한 뜻이 있어요. 흰 것은 밝음,그래서 그늘이되어두운 그늘이 아니라흰 그늘입니다.이는 들뢰즈가 말한카오스모스,질서와 무질서,최수운의 태극(太極)과 궁궁(弓弓)의 균형적 공존이요 균형이되 기우뚱한 균형,이 기우뚱한 균형이 바로 역동성입니다. 대담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율려운동의 율려란?. 시경(詩經)에 [강건너 장사치 여인은 망국한도 모르고,후정화를 부른다(商女不知亡國恨,隔江猶唱後庭花)]라는 대목이 있다.‘후정화’라는 음탕한 노래가 퍼진뒤 정(鄭)나라가 망한 것을 한탄한 내용이다.고대 사회에서는 예(禮)와악(樂)으로 나라를 다스렸다.음악이 썩으면 예(禮)가 무너지고 시속이 문란해져 마침내 정치가 망가진다고 믿었던 것이다.그래서 옛날 성군들은 나라가 어려우면 거문고 명인을 찾았다. 김지하(金芝河)가 천착하고 있는 생명문화 운동의 이론적바탕이다.문화의 새바람으로 정치,경제를 바꾸고 상극의 문명을 상생의 문명으로 바꿀수 있다는 것이다.이때 음악과율동은 메시지 전달의 의미를 넘는 사회치유력(治癒力)을가지고 있다. 이런 김지하 사상의 핵심에는 율려(律呂)가 있다.율려는우주 질서의 근본이며 생명의 리듬이다.음악이 이 리듬과합치되고 그 리듬에 따라 가사가 붙고 율동이 일어날 때 우주적 치유가 일어난다.김지하가 말하는 율려의 방대한 내용중 가장 의미있는 대목이며 그가 율려를 치켜 든 이유이기도 하다.부언(復言)하면 이렇다. 우주질서의 체(體)를 태극이라 한다면 율려(律呂)는 그 용(用)이다.그러므로 우주,삼라만상의 생성 변화가 다 율려에서 나온다.이 삼라만상의 생성 변화의 리듬과 오늘의 에로스,감각,헤비메탈이 만날때 우주적 용틀임 같은 영성의 분출이 일어난다는 것이다.이 때 신인간 신천지가 열린다는것이다. *시대를 앞서간 '두번의 開眼' 김지하 시인. 김지하는 부단히 새로운 것을 찾는 사람이다.그리고 ‘이것이다’ 싶은 것이 잡히면 온 몸을 던진다.민주화 투쟁이그랬고 생명운동이 그랬다.‘민주’‘정의’‘혁명’‘생명’‘밥’‘여백’‘그물코’’흰그늘’‘카오스모스’‘율려’ 등은 의식의 변화가 올 때마다 그가 참구했던 화두(話頭)들이다. 생명운동의 큰 틀 안에서도 그의 운동 주제는 환경,유기농직거래,생명자치,그리고 생명문화운동으로 변천을 거듭했다. 시인 특유의 통찰력인가? 그가 천착했던 주제들은 길게는20년,짧게는 10년은 앞선 것들이었다.‘생명’이 그랬고 ‘유기농’이 그랬다. 김지하는 생애에서 크게 두번,선승의 견성(見性)에 비유되는 개안을 경험한다.첫 체험은 유신 말기,독방에 수감됐을때다.천장이 내려 앉고 사방 벽이 좁혀 들어오는 ‘면벽증’에 시달리던 어느날 창틈으로 날아 들어온 하얀 민들레씨,그리고 벽돌틈 사이에 뿌리를 내린 개가죽 나무를 보는순간 까닭 모를 울음이 터진다.하루종일 울고 난 어느 순간허공이 진동하면서 ‘생명’이라는 글자가 나타나더란다.동시에 저 무소부재한 생명의 이치만 터득하면 안에 있으나밖에 있으나 자유자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참선을 시작한다.그리고 석달열흘만에 박정희(朴正熙) 사망소식을 듣는다. 두번째 체험은 5년 전이다.부안 변산 바닷가에서 이런저런상념에 골몰하던중 불현듯 사람들의 마음이 밑바닥부터 바뀌지 않고는 환경운동이고 생명운동이고 시시포스의 바위굴리기라는 생각이 들더란다. 동시에 계시처럼 떠오른 단어가 율려다.그 때부터 그는 “율려야 말로 왜곡된 질서를 일거에 바로잡고 사람은 물론 물질까지 신명으로 춤추게 하는치유라고 믿는다. △김지하 시인. ▲1941년 전남 목포에서 출생(본명 金榮一),서울대학교 미학과 졸업. ▲1968년 ‘시인’지에 ‘서울길’ 발표로 작품활동 시작,▲1964년 대일 굴욕외교 반대투쟁으로 구속,그 이후 유신반대,담시‘오적필화 사건으로 8년간 복역▲아시아,아프리카 작가회의의 ‘로터스 특별상’‘크라이스키 인권상’, 세계 시인대회의 ‘위대한 시인상’등 수상▲시집,‘황토’‘타는 목마름으로’‘별밭을 우러르며’‘이 가문날의 비구름’▲산문집,‘밥’‘남녁 땅의 뱃노래’‘사림’‘대설’‘난’‘생명 등 다수
  • 메스트셀러/ 서점가는 지금 ‘동양사상’ 열풍

    아침저녁의 서늘함에도 불구하고 한낮의 따스한 햇살은 봄소식을 기분 좋게 전합니다.지난 겨울 서민들의 가슴을 얼어붙게 했던 여러 문제들이 아직 외진 응달의 잔설처럼 남아있지만,이젠 양지에 돋아나는 새싹에 더 시선이 가는군요.서점도새학기를 시작하는 학생들로 가득해 연중 어느 때보다 푸르게 보입니다. 2월에는 도올 김용옥에 관해 서지문 교수를 중심으로 비판논쟁이 뜨거웠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도올의 인기를 과시하듯 신간 ‘도올논어2’가 단숨에 인문과학 분야 1위로 뛰어 올랐습니다.도올의 또 다른 비판자 이경숙의 ‘노자를 웃긴 남자’도 3위를 달리며 도올의 독주를 견제(?)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일본 동양학 연구의 상징적 인물인 모로하시 데츠지의 동양학 입문서 ‘공자 노자 석가’가 출간과 동시에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세 성인의 생애와 사상을 한권으로 읽을 수 있다는 매력과 함께,가상 토론회를 통해 본인들의 목소리로 말하는 형식을 취한 기획이 돋보입니다. 모두 동양사상을 다룬 이 세 권의 책들은그 방법론과는 별개로 인문서의 대중화에 성공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4위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6위 유홍준의 ‘나의 북한 문화유산 답사기’ 등 다른 책에서도 확인할수 있습니다.깊이를 잃지 않으면서,새로운 해석과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일반 독자들에게 한발 더 다가서려는 이러한 활발한 시도가 침체된 인문학에 새로운 활로가 되는 것 같아흐뭇합니다.종합에서는 ‘국화꽃 향기’(김하인,생각의나무)가 여전히 1위네요. 홍석용[교보문고 홍보팀] adam@kyobobook.co.kr
  • 신간 엿보기

    ◆힐링 소사이어티(이승헌 지음,한문화 펴냄)깨달음을 추구만 할 게 아니라 실천하는 것만이 사회와 지구를 치유하는가장 빠른 길이라고 역설.누구나 깨달을 수 있고,깨달음의대중화를 통해서만 인류의 미래에 희망이 있다고 강조.개인의 뇌호흡,집단의 뉴휴먼공동체,인류 전체의 깨달음의 문화운동 등 깨달음을 향한 3단계 방법을 통해 영적으로 진화한뉴휴먼 1억명이 10년안에 탄생할 것이라고 단언.지은이는 단학선원의 설립자.지난해 미국에서 출간된 영문판은 한국인저서로는 최초로 인터넷서점 아마존의 베스트셀러 1위에 한때 올라 화제가 됐다.7,800원◆공자 노자 석가(모로하시 데츠지 지음,심우성 옮김,동아시아 펴냄)가상 토론회 형식을 빌려 세 성인의 사상을 간명하게 정리한 동양사상 입문서.일본 동양학의 거두 모로하시 데츠지(諸橋轍次)가 지난 82년 100세 때 쓴 책이다.유교 도교불교 등 3대 동양사상을 일목요연하게 비교,구별이 안되던개념을 명확하게 해준다.유불도(儒佛道)사상의 핵심을 이루는 천(天),공(空),무(無)와 인(仁),자비(慈悲),자(慈)의 개념,석가의 ‘중도’와 공자의 ‘중용’,세 성인의 생애·인간관·사생관·기호 등을 알기 쉽게 설명.9,000원◆75가지 위대한 결정(스튜어트 크레이너 지음,송일 옮김,더난출판사 펴냄)기업의 운명을 바꾼 의사결정 사례와 의미를분석.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지난 81년 MS-DOS의사용권을 IBM에 주는 대신 IBM을 제외한 모든 PC에 대한 사용권을 양도받은 계약 등 75가지 탁월한 결정을 소개.비전은 성공을 좌우하고,운은 스스로 만들며,능력이 부족하면 능력있는 사람을 찾아 제휴하라고 실전 경영 노하우도 제시.반면 애플사가 맥킨토시 운영시스템 등 자사 제품의 사용을 불허한 것을 비롯,최악의 의사결정 사례 25가지도 지적.1만5,000원◆놀자 깨자 비틀자(김종휘·안이영노 지음,해냄 펴냄)문화게릴라들이 말하는 놀기에 관한 문화 보고서.문화관광부가주최했지만 기획과 진행을 젊은 민간 예술인들이 주도한 1999년 ‘새천년 청소년 문화축제’의 기획담당자들이 행사의전말과 제안을 담았다.늑장행정으로 변신을 거듭한 축제기획안,축제 첫날 도로변 설치 작품 철거 실랑이 등 관(官)의 서비스정신 부재로 인한 고충과 충돌 장면들로 가득하다.‘놀자’가 ‘일하자’‘공부하자’와 어울리지 못하고 반대편에 자리잡는 한 똑같은 우를 범할 수밖에 없으며,과감하게 변화와 실험에 몸을 던지는 간 큰 공무원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1만2,000원
  • KAIST 강연 ‘碧眼의 불자’ 현각스님

    “진리를 아는 방법은 오직 마음공부,즉 참선 뿐입니다.‘나는 무엇인가’ 묻는 데서 마음공부는 시작됩니다” ‘벽안(碧眼)의 불자’ 현각(玄覺·36) 스님이 속인들에게 가르침하나를 던졌다.5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다. 그는 앞으로 대중 앞에 드러내는 것을 많이 자제하겠다고 했다.수행에 정진하기 위해서란다.이날 그는 과학지식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지혜를 젊은 과학 영재들에게 깨우쳐 주었다. 나는 무엇인가.그는 ‘모른다’고 답했다.이 말이 존재를 가장 깊이이해하는 길이다. 모르는 마음이 ‘참 나’다.그렇지만 모르는 것,자체는 안다.여기서 마음공부가 시작된다.생각이 만들어지기 전이 사람의 본성품이다.그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사람들은 다람쥐와 같이 산다.쳇바퀴를 돌리듯 경쟁적으로 살아가며‘내가 무엇인지’를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진리를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미국 뉴저지주의 독실한 카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되고 싶었던 신부를 포기한 것도,부유한 집안의 윤택한 삶을 마다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했다. 예수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고 했다.그러나 학교에서그 진리를 찾을 수 없다.학교수업은 지식만 가르칠 뿐이다. 예일대에서 철학을 배우고 유럽에 갔을 때 한 교수로부터 불교서적을 선물로 받았다.서양의 지식인들이 동양철학에 경도돼 가던 때였다.그래서 89년 하버드대 신학대학원에서 비교종교학을 공부했다. 그해 말 화계사 숭산(崇山)스님의 강연을 듣고 마음이 열렸다.그건‘죽은 말’이 아니라 단전에서 나오는 말이었다.사구(死句)가 아니라 활구(活句)였다.지식과 진리의 차이를 처음 느꼈다.오직 이 순간을 사는 존재의 마음이 진리다.이 때 예수님의 뜻에 다가갈 수 있는방법을 불교에서 찾았다.기독교는 지도자들이 길을 보여주지 않고 ‘오직 믿어라’라고 말해 만족을 주지 못했다.이후 철학책을 집어 던졌다. 그리고 한국으로 들어와 선불교에 입문,구도자의 길을 걸었다.벌써9년째다.‘왜 사나,왜 먹나,왜 죽어야 하나’는 원천적 공포로 벗어날 수 있었다.그는 해탈을 “나는 지금 여기에서 강의하고 있다”라고 정의했다.들을 땐 들을 뿐,볼 때는 볼 뿐,마실 땐 마실 뿐,오직 ‘할 뿐’이란 마음으로 사는 게 진리라고 했다. 그는 “마음을 만들지 마라”고 말했다. 맹목적 믿음이 예루살렘을가장 폭력적 도시로 만들었다.종교는 중요하지 않다.마음공부가 더중요하다. 현각스님은 “9시 TV뉴스가 금강경보다도 더 재미있다”며 한나라당,민주당으로 나눠 지역당을 고집하고 싸우는 것 또한 맹신이라고꼬집었다.종교는 경계를 만들고 맹신은 고집을 낳는다.그러면 보는 세상도 좁아진다. “서양문화에는 명상방법이 없어 마음을 가르쳐주는 곳이 없다”라고도 말했다.동양사상이 서양의 지식인과 리처드 기어,해리슨 포드,리키 마틴 등 스타에게 인기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거꾸로 한국은 서양화하고 있다.국가발전을 위해서라고 하고 있지만급격한 변화는 곤란하다고 그는 진단했다. 강당을 가득 메운 신세대과학도들은 그의 재담에 웃음과 박수로 답했다. 현각스님은 이날 강의를 들으러온 이들에게 “한국전통을 버리지 마라”고 일침한 뒤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충남 계룡산 무상사 수행지로떠났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현각스님 약력 ▲1964년 미국 뉴저지 가톨릭 집안에서 출생 ▲87년 예일대 졸업(문학·철학 전공) ▲89년 하버드대 신학대학원 입학(비교종교학 공부) ▲90년 11월 첫 방한,신원사 동안거■저서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숭산 스님의 설법집 ‘선의 나침반’‘세계일화’‘오직 모를 뿐’ 영역
  • 美 프레드 앨퍼드교수 ‘한국인의 심리에 관한 보고서’

    외국인이 바라보는 한국,한국인에 관한 이야기는 더이상 낯설지 않다.그것은 멀리 17세기 제주도에 표류한 네덜란드인 하멜,구한말 비숍 여사의 이야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남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타인의 시선을 유난히 의식하는 한국인으로서는 늘 관심사가 아닐수 없다. 최근 출간된 ‘한국인의 심리에 관한 보고서’(C.프레드 앨퍼드 지음,그린비 펴냄)는 한 미국인 교수(메릴랜드대 정치학과)의 한국인에대한 특별한 시각이 담긴 책이다.원래 제목은 ‘Think No Evil(악의부재를 생각한다)’.원제가 암시하듯 저자는 한국인의 심리에는 ‘악(惡)’의 개념이 없다는 데서 출발,한국인의 자아와 세계화를 펼쳐가는 한국인의 심리를 포괄적으로 다룬다. ‘악’이란 다분히 서구적인 개념이다.서구의 이원론적 사고의 산물이다.서구는 그리스도교라는 유일신앙의 역사를 전개해오면서 악을탄생시킬 수밖에 없었다.전지전능한 신으로부터 파생된 사탄이라는존재를 만들어내게 된 것.이에 비해 동양사상에서는 조화와 하나됨을강조한다. 모든 것이 하나로 조화를 이루는 세계에서 악이 생겨날 틈은 존재하지 않는다.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도 악이 존재하지 않는 조화로운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저자가 말하는 ‘악의 부재’는 어디까지나 추상화된 개념,추상적으로 정의하고 이해하는 개념으로서의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예컨대 한국사람들이 ‘나쁜 날씨’‘나쁜 친구’‘나쁜 물건’이라고 하는 말에는 그것을 하나로 묶을공통점이 없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나아가 ‘죄가 밉지,사람은 밉지 않다’는 식의 사고방식이야말로 악의 정체를 스스로 은폐하며 그책임소재를 모호하게 만드는 ‘죄악’이라는 비판도 곁들인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두 차례 한국을 찾아 250여명과 인터뷰를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인들이 세계화를 일종의 악으로 경험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찾아냈다.세계화는 과연 악인가.저자에 따르면한국의 세계화 논의의 핵심에는 집단적 환상이 자리잡고 있다. 그것은 바로 세계화는 정(情)에 기초한 모든 것을 순전히 도구적인 관계로 바꿔놓을 것이라는 두려움의 환상이다.막스 베버는‘정’을 비합리성의 전형으로 보았다.저자는 이러한 속성의 정을 그토록 부여잡고있는 한 진정한 세계화의 길은 요원하다고 강조한다. 마치 조선 개화기 때처럼 한국사람들은 동도서기(東道西器)나 구본신참(舊本新參)혹은 계지술사(繼志述事)의 자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저자는 끝으로 세계화를 계몽과 연관짓는다.그가 말하는 계몽이란칸트가 이야기한 바 ‘발언 또는 대화로서의 계몽’이다.남들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사고의 유연성을 갖추지 못한다면 아무리 훌륭한생각이라도 공감을 얻기 힘들다.칸트가 적절히 지적했듯이 인간은 ‘남들과의 공동체 속에서’가장 잘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러한계몽에 대한 실험이 성공하려면 선택의 원칙과 유형을 만들어야 한다.세계화 또한 그런 토대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게 이 책의 결론이다.남경태 옮김,1만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뚜웨이밍 교수 “동양사상이 21세기 보편적 윤리될 것”

    “공존공생 측면의 심각한 상황을 맞은 지구촌에서 종교의 위상은더욱 강조될 것입니다.같은 맥락에서 나보다는 남을 중시하는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는 동양 사상은 21세기 세계질서를 바로잡아가는데 보편적인 윤리로 작용할 것으로 봅니다” 지난 21·22일 익산 원광대가 주최한 ‘미래사회와 종교’ 국제학술회의에 참가한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소장 뚜웨이밍(杜維明·60) 교수는 전통적인 동양 사상이 그동안 지구촌의 중심사상이 돼온 서양사상을 대체해 지구촌을 이끌 중심 가치관으로 자리잡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뚜웨이밍 교수는 유교 불교를 포함해 아시아 각국에 남아있는 동양의 전통사상이 미국의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는 등 서구에 동양사상을확산시키고 있는 중심적인 인물. 내년 UN이 정한 ‘세계문명간 대화의해’ 준비위원으로 위촉돼 있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각국이 IMF위기상황을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동양의 전통 가치관의 힘이 작용한 증거로 봅니다.이런 전통 사상이 서양의 자유 인권을 중시하는 계몽주의사상과 조화를 이룬다면 더욱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뚜웨이밍 교수는 한국의 종교 상황과 관련,“기독교 등 외래종교가한국에선 더욱 본연의 종교적인 특성을 갖춰나가는 특징이 있다”며“그러나 이같은 창조성 때문에 생겨나는 갈등과 마찰을 극복해 내는게 한국 종교지도자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에선 종교간 대화가 진전되고 있지만 깊은 뿌리없이 형식적인 절차에 머물고 있다고 봅니다.종단과 교리를 떠나 상호신뢰를쌓아나가는게 우선이라고 봅니다” 한국을 다양한 갈등을 경험한 ‘한’의 나라로 표현한 그는 한국이지역감정과,남성본위의 문화,권위주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의 큰문제에 봉착해 있다며 종교 지도자들은 각 종단의 이해를 떠나 나라의 공동관심사에 참여해 ‘공적인 지성’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익산 김성호기자 kimus@
  • 올 상반기 베스트셀러 집계

    올해 상반기 독서시장은 외국어와 경제·경영,컴퓨터 등 IMF이후 지속돼온실용서 강세현상이 두드러지고 명상류가 약진한 반면 국내소설은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교보문고와 종로서적의 상반기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기존 영어학습법을 전면 부정한 정찬용의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가 종합1위를휩쓸었다.외국어 분야 서적이 반기 정상에 오르기는 사싱 처음 일이다.이 책에 단 한 줄 언급된 ‘콜린스 코빌드 영영사전’의 판매 부수가 덩달아 3배이상 급증하며 한때 품절사태를 빚기도 했다.‘미국 영어발음 무작정 따라하기’(길벗) 등도 50위권에 들었다. 김용옥교수의 ‘노자와 21세기’나 법정스님의 ‘오두막 편지’,현각스님의‘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등 서구적 가치를 대신할 동양사상과 명상류의 책들도 상위에 대거 랭크됐다. 국내 소설로는 조창인의 가시고기가 종합2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신경숙의 ‘딸기밭’(문학과지성사)이 15위권을 차지한 정도다.해마다 상위권을 장악했던 데 비하면 올해는 다소 부진을 면치못했다.아사다 지로의 ‘철도원’이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문학사상사) 등 일본 작가의 책들은 꾸준하게 팔렸다. 사회과학부문에서는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현대북한의 지도자’(을유문화사),‘김정일의 통일전략’(살림터)등 북한 관련 책들이 약진했다. 신재용의 ‘TV 동의보감’(학원사)과 이은성의 ‘소설 동의보감’(창작과비평사),아동용인 ‘허준과 동의보감’(예림당) 등 동의보감 관련 책들은 분야에 관계없이 드라마 허준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아동부문에서는 이원복교수의 ‘새 먼 나라 이웃나라(7)-일본’이 선두를 지켰다. 한편 책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교보문고가 14%,종로서적이 12%각각 증가했다.그러나 소형서점들은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 사례가 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혁기자 jhkm@
  • ‘거지성자’의 우리山河 만행기

    ‘페터 노이야르’.독일의 퀼른대 호수가에서 누더기 한벌만 걸친채 20여년동안 구도의 길을 걸어온 ‘나무 밑의 수행자’이다.국내에도 지난해 ‘거지 성자’란 책으로 소개돼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었다. 불교학자 전재성씨가 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선재 펴냄)는 페터 노이야르씨의 두번째 수행 이야기로,지난해 말 한국을 방문해 우리 산천을 돌아본 만행기를 담고 있다.서양의 수행자가 바라본 한국의 모습으로,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책은 전편인 ‘거지 성자’에서 충분히 다루지 못했던 페터씨의 무소유 수행과 생태주의적 사상을 따뜻한 에피소드를 통해 전한다.읽다 보면 절로 마음이 풍요로워진다.송광사의 보성 방장스님과 학승들,실상사 도법스님,섬진강에서 만난 김용택 시인,생태주의적 농법을 실천하는 농부들,지리산 수행자들과 나눈 이야기를 사진을 곁들어 싣고 있다.특히 지리산 자락에 사는 한노파가 손수 기른 목화로 만든 두루마기를 선물하는 장면은 잔잔한 감동을안겨준다. “사람들은 매일 거울앞에 서서 얼굴을 가꾼다.그런데 왜 영혼은 가꾸지 않는가.머리카락은 자르면서 왜 영혼속에 자라는 욕망은 자르지 않는가” 페터씨는 현대문명의 이기(利器)에 집착하는 인간의 심성을 이같이 비판하면서“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야 말로 깨달음의 길이며,자유에 이르는 길”이라고 설파한다. 저자는 페터씨의 수행이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소개한다. 즉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모두가 ‘나’이고 거기에는 내 것도 네것도 없다”는 피터씨의 수행 자세는 인간의 물질적 욕망이 부질없는 일임을 일깨워준다. 페터씨는 사랑했던 연인의 갑작스런 죽음과 서구 문명에 대한 회의로 방황과 여행을 거듭하다가 동양사상과 불교에 심취,붓다가 살았던 방식인 집 없는 수행자의 길을 걷고 있다. 값 7,500원. 정기홍기자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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