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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식 논란 확산] “김기식, 선심성 용역 주고 꺾기형 자금세탁”

    [김기식 논란 확산] “김기식, 선심성 용역 주고 꺾기형 자금세탁”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9대 국회 말 연구용역을 ‘무더기 발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용역비 일부가 김 원장이 설립한 더미래연구소에 기부금 형식으로 돌아와 이른바 ‘꺾기형 자금세탁’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또 비슷한 시기에 자신이 설립한 더미래연구소에 정치후원금으로 거액을 기부할 때 이런 행위가 위법 소지가 있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답변을 듣고도 강행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 원장이 19대 임기를 한 달 앞둔 2016년 4월 5~28일 모두 8건(각 1000만원)의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20대 국회 입성에 실패한 김 원장으로서는 정책적 활용이 불가능한 용역이었다. 특히 1000만원의 연구용역을 수주한 대학교수가 더미래연구소에 이후 500만원의 기부금을 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은 더 확산될 전망이다. 2014년 4월 1000만원 상당의 연구용역을 받은 계봉오 국민대 교수는 김 원장의 의원 시절 보좌관인 홍일표 청와대 행정관으로부터 “연구소 사정이 어려워 용역대금 일부를 기부금으로 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부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계 교수는 “더미래연구소의 정책연구위원으로 참여하고는 있었지만, 연구소 활동에 적극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연구소와 관련해서 다소 빚진 마음이 있는 상태여서 연구소에 기부금을 내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대학 선후배 사이로 알려졌다. 2016년 더미래연구소에 정치후원금으로 거액을 기부한 사례는 위법 논란에 휘말렸다. 김 원내대표는 “김 원장은 2016년 3월 더미래연구소에 연구기금을 후원하는데 금액 제한이 있는지를 질의했다”면서 “선관위는 ‘운영 관례상의 의무’를 거론하며 ‘종전 범위 안에서 정치자금으로 회비를 납부하는 것은 무방하나 그 범위를 벗어나 특별회비 등의 명목으로 자금을 제공하는 것은 법 위반’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당이 공개한 선관위 자료에는 ‘공직선거법 제113조의 규정 위반’을 적시해 놓았다. 김 원장은 이 같은 회신을 무시하고 5000만원을 연구기금 명목으로 더미래연구소에 기부했다. 더미래연구소는 당시 김 원장이 쓰던 국회 의원회관 902호에 주소를 두고 있어 사실상 같은 공간에서 거액의 자금이 오고 간 셈이었다. 한국당은 김 원장의 2008~2009년 미국 스탠퍼드대 객원연구원 시절 후원자를 밝히라는 공세도 이어 갔다. 김 원내대표는 “스탠퍼드대 아시아퍼시픽 리서치센터 고액 기부자 명단에 삼성전자를 비롯해 팬텍, 동양그룹 등 국내 대기업들이 일부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참여연대 김기식 정책위원장이 이들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스폰(지원)을 받았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실제 서울신문이 확보한 ‘스탠퍼드대 한국학 10주년 자료집’에는 김 원장과 같은 기간 전직 대학총장과 팬택 직원 등도 연구원 자격으로 스탠퍼드대를 방문했다. 기부 명단에는 국내 대기업과 산업은행 등도 이름을 올렸고, 개인 자격 기부도 있었다. 포스코는 2006~2009년 ‘NGO펠로십’을 운영했지만, 김 원장을 지원하지 않았다고 거듭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도 자신을 후원한 것으로 거론되는 대기업들이 지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라이프 톡톡] 회계사·변호사 이어 사무관… 금융위 ‘알파공’

    [라이프 톡톡] 회계사·변호사 이어 사무관… 금융위 ‘알파공’

    2년 전 63대1 경쟁률 뚫고 민경채 합격 개정안 11개 한번에 통과하는 데 ‘큰 몫’ “빽 있냐”는 시선, 실력·진심으로 극복 월급 줄었지만 정책 제대로 다루려 도전 “63대1의 경쟁률을 뚫고 공직에 입문했지만 같은 팀 선배 사무관은 ‘빽으로 들어온 것 아니냐’며 색안경을 끼고 보더라고요. 하지만 지난 2년간 스스로 대견할 정도로 열심히 일하며 11개 법안 개정을 완료하자 저를 인정해 줬습니다. 그 사무관은 이제 누구보다 친한 선배가 됐어요. 저 같은 민간 경력자가 공직에서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올해 금융위원회에선 은행법과 보험업법, 자본시장법 등 금융사 검사·제재와 관련한 11개 주요 금융법 및 시행령 개정안이 한꺼번에 국회와 국무회의를 통과해 화제가 됐다.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법안이 개정된 건 금융위 출범 후 선례를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5급 민간경력채용으로 임관한 지 2년 남짓 된 이영평(34) 금융제도팀 사무관이 거둔 성과라 더 주목받았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사무관은 공인회계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국내 최대 회계법인인 삼일PwC에서 일하던 이 사무관은 법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로스쿨행을 선택했고, 2013년 변호사 자격증까지 획득했다. 삼일로 되돌아와 사내 변호사로 활동하다 2014년 민간경력채용에 합격해 이듬해부터 금융위에서 근무하고 있다. 회계사와 변호사 외에도 금융투자분석사, 외환관리사, 국제회계기준(IFRS)애널리스트 등을 소지한 ‘자격증 수집가’다. “사실 공무원 보수는 회계법인보다 적어요. 하지만 정부에서 정책을 제대로 다뤄 보고 싶어 아내와 상의 후 도전했습니다. 민간에서 습득한 유연한 사고를 공직에도 접목시켜 보고 싶었습니다.” 이 사무관이 응시한 직무는 ‘금융정책 및 산업금융’ 분야다. 1명 채용에 63명이 원서를 냈다. 공직적격성평가(PSAT)와 서류전형, 면접을 차례로 통과하며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쳤다. 하지만 일부 동료는 비고시 출신이라며 그를 썩 달가워하지 않았다. 이 사무관은 “내가 직접 말하려니 민망하지만, 정말 열심히 일했고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렸다”며 “진심이 통했는지 지금은 나를 보던 불편한 시선이 싹 사라졌다”고 웃었다. 임관 후 2년 넘게 공들인 끝에 검사·제재 관련 금융법 개정을 완료한 이 사무관은 이제 복합금융그룹 통합감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 등 2종류 이상 금융계열사를 보유한 복합금융그룹은 기존 금융지주사와 달리 금융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에 금융위는 올해까지 이들에 대한 감독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무관이 초석을 다지고 있다. 우리보다 앞서 감독 체계를 구축한 호주와 일본 등의 제도를 연구하고 있다. 이 사무관은 “감독 시스템이 진작 도입됐다면 그룹 내 부실이 금융계열사로 전이된 동양그룹 사태 같은 문제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선 공정거래위원회와 함께 대기업에 이중 규제를 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규제가 중복되지 않도록 고심하고 있다”며 “민간에서 근무했던 만큼 업계 의견도 충실히 들은 뒤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삼성·현대차 등 재벌 금융 계열사 당국 감시 강화

    재벌 개혁을 기치로 내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삼성과 현대차 등 금융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에 대한 ‘감시 돋보기’ 들이대기 작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문 대통령의 재벌 개혁 공약 중 하나인 금융그룹 통합감독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이다. 금융그룹 통합감독은 금융 자회사를 여럿 거느린 삼성·현대차·한화·동부 등 금산(금융·산업) 결합 그룹과 미래에셋처럼 금융전업그룹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제도다. 신한이나 KB금융 등 금융지주 그룹은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금융당국의 통합 관리를 받는 반면, 금산결합과 금융전업 그룹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보험·증권 등 권역별 감독을 통해 각 금융사의 부채총액과 자본금 등 건전성을 파악하고 있는데, 그룹 내 금융 자회사와 비금융 자회사 간 자금 거래로 부실이 심화되는 경우는 감독이 쉽지 않은 것이다. 2013년 자금난을 겪던 동양그룹이 동양증권을 통해 부도 직전의 자회사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판매한 ‘동양사태’가 대표적이다. 통합감독이 도입되면 금융사의 자본 적정성을 개별 회사가 아닌 그룹 차원에서 평가하게 된다. 계열사 간 출자 금액을 차감한 뒤 그룹 전체의 자본이 충분한지 확인한다. 예를 들어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 등의 순으로 출자가 이뤄진 삼성은 현행 감독 체계에선 각각의 출자분이 모두 적격자본이지만, 통합감독하에선 그룹 내 출자분은 적격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또 그룹 내 대표 금융사로 선정된 곳은 다른 금융 자회사들의 재무 상황과 리스크를 금융당국에 보고하고 공시해야 한다. 통합감독 대상이 되는 기준은 그룹 내 금융자산 5조원 이상 또는 그룹 내 금융자산 비중 40% 이상 등의 안이 거론된다. 이에 따라 삼성 등 4∼10개의 그룹이 감독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동양사태 이후 통합감독 시스템 도입을 추진했으나 업계 반발 등으로 진척을 보지 못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주 열린 새 정부 공약사항 점검 임원회의에서 금융그룹 통합감독도 안건으로 다뤘다”며 “이전부터 준비한 제도인 만큼 새 정부의 추진 의지가 확인되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최다 3회 구속도… 대기업 총수 ‘수난의 역사’

    최다 3회 구속도… 대기업 총수 ‘수난의 역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구속되면서 국내 1위 삼성그룹마저 ‘총수 구속’이라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1938년 대구에서 삼성상회를 창립한 뒤 79년 만의 일이다. 그러나 다른 기업들은 총수가 수차례 감방 신세를 진 일도 많다.이 중에서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10대 그룹 총수 가운데 ‘최초, 최다 구속’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지난 20여년 동안 검찰 조사를 받은 횟수만 다섯 차례에 이른다. 1993년 김 회장은 거액의 외화를 밀반출해 호화저택을 구입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이후 2007년 보복 폭행 혐의로 경찰 유치장에 수감됐다. 2012년에도 횡령, 배임 혐의로 구속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2003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구속됐다. 2003년에는 1조 5000억원대의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며 2012년에는 불구속 상태로 기소된 이후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며 법정구속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2013년 6월 조세포탈,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2015년 징역 2년 6개월, 벌금 252억원이 확정됐지만 건강 악화 등으로 형 집행정지 등이 반복됐고, 결국 지난해 특별사면됐다.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도 2006년 구속 기소됐다. 당시 정 회장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를 통해 비자금 1034억원을 조성하고 회삿돈 90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300시간 사회봉사명령을 선고받았다.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과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은 2011년 횡령 등의 혐의로 각각 구속 기소됐다.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은 사기성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발행한 혐의로 2014년 1월 구속됐다. 한 기업 관계자는 “총수 구속은 재계의 어두운 그늘”이라면서 “이번 최순실 사태를 계기로 투명해져 더이상 ‘재벌 총수=구속’이란 공식이 없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은행·증권 또 싸우네… ‘법인 지급결제’가 대체 뭐길래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은행·증권 또 싸우네… ‘법인 지급결제’가 대체 뭐길래

    은행은 “증권의 은행화는 위험”…속내는 ‘기업 수익 나눌 수 없다’ 증권사 “또 우리만 역차별하냐”…이유는 “큰손 기업 포기 못한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겠다며 작심 발언을 했습니다. 은행과 비교해 증권업계가 받고 있는 불합리한 규제를 빨리 고치겠다는 것인데요. 핵심은 ‘증권사 법인 지급결제를 허용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뭐길래 은행업계와 증권업계는 번번이 격돌하는 것일까요. 법인 지급결제는 말 그대로 기업 자금을 결제하는 것을 말합니다. 뭉텅이 돈이 금융사 계좌로 오고 간다는 것이지요. 기업의 판매대금이나 공과금 등 각종 자금 이체와 수납업무가 이 계좌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지요. 금융사는 이 자금을 활용해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업무가 은행에만 허용돼 있고 증권사에는 허용돼 있지 않습니다. 싸움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자본시장통합법에 증권사의 지급결제 업무 허용 방안이 포함됐습니다. 은행권은 극렬히 저항했지요. 결국 개인을 대상으로 한 지급결제만 증권사에 허용하는 중재안이 마련됐습니다. 이른바 증권사 월급통장이라고 불리는 현금관리계좌(CMA)가 그렇게 해서 등장했습니다. 은행·증권 간 ‘10년 전쟁’의 서막이기도 했지요. 은행권은 여전히 ‘증권의 은행화’는 위험하다고 결사반대합니다. 증권사는 은행과 달리 입출금 규모가 크고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만큼 예금 기능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거지요. 동양그룹 계열사들이 동양증권을 통해 회사채와 기업어음 등을 대거 조달했다가 위기가 오자 대규모 고객 자금 인출 사태가 발생했던 ‘동양 사태’를 그 예로 들이밉니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전업주의(은행, 증권, 보험사가 각각의 고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면서 “황 회장이 ‘기울어진 운동장’ 운운하지만 야구장, 축구장, 농구장은 다 목적이 다르게 설계됐고 그래서 쓰임이 다른 것”이라고 반박합니다. 증권업계는 즉각 핏대를 높입니다. 한국증권금융을 통한 예탁금담보대출로 유동성 리스크는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는 겁니다. 동양사태 재발이 우려돼 안 된다면 ‘저축은행 사태’의 주범인 저축은행에는 왜 법인 지급결제를 허용했느냐는 반박도 내세웁니다. 글로벌 잣대에 맞춰 저축은행에도 허용해 줬으면서 유독 증권사만 법인 지급결제를 계속 틀어막는 것은 심각한 역차별이라는 것이지요. ‘큰손’ 고객인 기업을 모시려는 증권사로서는 피할 수 없는 승부처이기도 합니다. 기업의 주요 금융사 역할을 맡으면 다양한 투자은행(IB) 업무를 진행할 수 있으니까요.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의 총예금은 지난해 12월 기준 383조 4597억원이나 됩니다. 은행도, 증권사도 쉽게 물러설 수 없는 이유이지요.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K뱅크·카카오뱅크, 혁신 속도 못 내는 까닭은…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K뱅크·카카오뱅크, 혁신 속도 못 내는 까닭은…

    다음달 중 K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할 예정입니다. 지난달 은행 본인가를 신청한 카카오뱅크도 뒤이어 문을 열 예정이지요. 그런데 인터넷전문은행이 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 같은 일반 시중은행들과 똑같은 건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네요. 국회에서 인터넷은행에 한해 ‘은산분리’를 완화하네 마네 싸우는 건 또 왜일까요?‘은산분리’란 말 그대로 은행자본과 산업자본을 엄격히 분리한다는 겁니다. 즉 일반 대기업(산업자본)이 은행을 소유하거나 지배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인데요. 우리나라 현행법은 산업자본이 가질 수 있는 은행 지분을 최대 10%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은행 경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지분, 즉 의결권 있는 지분은 4%에 불과합니다. 삼성증권, 롯데보험, 현대카드 등은 있어도 삼성은행, 한화은행 등이 없는 이유는 바로 여기 있습니다. 그런데 이거랑 인터넷전문은행이 무슨 상관이냐고요? K뱅크와 카카오뱅크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K뱅크는 정보통신기업인 KT가, 카카오뱅크는 인터넷 포털서비스 카카오가 각각 주도하는 은행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지점(오프라인)만 없을 뿐 대출이나 예금 업무 등을 취급하는 건 일반 시중은행과 똑같습니다. 모든 게 인터넷으로 이뤄지니 각종 수수료는 더 싸고 예금이자는 더 줄 수 있다는 게 경쟁력의 근원입니다.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는 이미 2000년대 초반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했습니다. 문제는 은산분리 규정입니다. 일부 진영은 인터넷전문은행도 은행이니 똑같이 은산분리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 다른 진영은 전통적인 은행 형식을 깬 새로운 시도이니 별도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고 반박합니다. 후자 진영은 앞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을 점점 키워 나가려면 KT나 카카오가 대주주가 돼 자본금도 늘리고 여러 가지 서비스를 도입해야 하는데 고작 4% 지분 가지고는 도저히 대주주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 한도를 대폭 완화하는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동양 사태’(동양그룹이 동양증권 등을 통해 자금난을 편법 해결하려다 투자자들의 피해를 키운 사례)에서 보듯 기업 오너가 인터넷전문은행을 사금고로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정 산업자본이 인터넷전문은행을 갖고 싶으면 이런 지분 제약이 없는 저축은행으로 하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그러나 반대 측에서는 지역을 기반으로 두고 활동하는 저축은행과 공간 제약 없이 모바일·인터넷으로 영업하는 인터넷은행은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고 반박합니다. 임형석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터넷은행이 금융산업의 메기가 돼 주기를 바란다면 은산분리 규제도 탄력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사금고 전락 우려 등은 대주주와의 거래 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방법 등으로 풀면 된다”고 주장합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개미 무덤’ 된 한진해운… “부실 경보” vs “한탕 대가”

    ‘개미 무덤’ 된 한진해운… “부실 경보” vs “한탕 대가”

    “회생 희박한데 수 개월 정상 거래” 불만… “뻔히 위험 알면서 고수익 베팅도 문제” 폭탄 돌리기의 끝은 ‘개미 무덤’이었다. 파산 선고를 앞둔 한진해운 사태의 최대 피해자는 결국 또 개인 투자자들이 됐다. 회생 가능성이 희박했던 한진해운이 수개월째 주식시장에서 정상 거래된 데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뻔히 위험을 알면서 고위험 고수익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들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외국인은 거래정지 직전까지 180만주 던져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전날 서울중앙지방법원이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 주당 780원에 거래가 중단됐다. 전날 한진해운 매매거래 정지 직전까지 개인은 178만주, 2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고 외국인은 180만주를 던지고 시장에서 빠져나갔다. 한진해운 주식은 오는 17일 법원의 파산선고가 내려지면 이후 7거래일 동안 정리매매 기간을 거친 뒤 상장폐지된다.회생을 기대하고 투자한 개미들은 날벼락을 맞았다. 대형 악재가 터지면 개미들만 피해를 보는 전형적인 잔혹사가 이번에도 재현됐다. 과거 대표적인 사례가 ‘동양그룹 사태’다. 2013년 동양시멘트 등이 거래정지되기 전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사들였고 기관과 외국인은 팔았다. 2014년 STX조선해양 상장폐지 때는 개인 투자자 손실만 1000억원에 달했다. 2011년 제일저축은행 상장폐지 때도 정보에 어두웠던 2000여명의 개인 투자자들만 손실을 봤다. 한진해운 사태에서도 개미들만 피해를 보자 투자자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주의가 필요할 경우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등 3단계로 시장 경보를 발동한다. 경보 상태에서도 주가 급등락이 심하면 한시적으로 매매거래를 정지시킨다. ●거래소 “거래정지 강화는 재산권 제약… 신중을” 한진해운 주가가 올해 들어 종가 기준 371원에서 1430원까지 롤러코스터를 타자 거래소는 지난달 11일과 13일 거래를 정지시켰다. 그리고 지난달 31일 주가가 732원까지 내려가자 규정에 따라 지난 1일부터 투자위험 종목에서 투자경고 종목으로 경보 수준을 낮췄다. 1일 한진해운은 다시 상한가까지 올랐고 2일에는 장중 24%까지 급등했다가 파산설이 나오자 다시 급락한 뒤 거래가 중단됐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무모한 투기 형태가 나오지 않도록 거래정지 기준을 강화하는 것이 시장 안전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정지는 기존 투자자들의 재산권에 제약을 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성숙하지 못한 투자 문화도 문제로 지적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상식적으로 절대 투자하면 안 되는 종목을 개인 투자자들이 로또를 사는 심정으로 사들인 것”이라면서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지 않고 고수익 환상을 좇는 투자 문화가 초래한 비극적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전경환씨 서훈 부적격 27년 만에 취소 ‘논란’

    전경환씨 서훈 부적격 27년 만에 취소 ‘논란’

    ‘정재계 눈치보기’ 비판 속 정부 “77만명 파악 곤란” 토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경환씨가 받은 국가 훈장이 징역형을 선고받은 지 27년 만에 뒤늦게 취소되면서 정부가 부적격자에 대한 서훈 취소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4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정부는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지난달 14일 전씨 등 39명에 대한 서훈을 취소하고 같은 달 30일 이를 관보에 게재했다. 전씨 외에도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 강신성일 전 국회의원 등이 포함됐다. 상훈법 제8조에 따르면 3년 이상 징역이나 금고형을 받은 경우 서훈을 취소하게 돼 있다. 전씨는 1987년 새마을훈장자립장을 받고 2년 뒤인 1989년 횡령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부적격 기간이 27년이나 된다. 정태수 회장도 금탑산업훈장(1982년)과 체육훈장맹호장(1986년), 체육훈장청룡장(1989년)을 받았지만 1991년 뇌물공여 등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취소 사유가 발생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감사원이 행자부를 감사하며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살인범이나 성폭행 범죄자도 훈포장을 박탈하지 않는 등 대상자 관리에 허점이 많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감사원은 8개 훈포장을 받은 민간인 2만 6162명을 표본으로 범죄 경력을 조회한 결과 중대한 형사처벌을 받았음에도 서훈을 유지하는 수상자가 40명(49건)이라고 밝혔다. 감사원 지적이 아니더라도 서훈 대상자 관리 문제는 오래전부터 논란이 돼 왔지만 그간 정부는 이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서훈 취소자 상당수가 속해 있는 정재계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77만명이나 되는 서훈자 전체를 조사할 수 없어 현황 파악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정영준 행자부 상훈담당관은 “일선 부처에서 (전씨 등에 대한) 서훈 취소 요구가 올라오지 않았을 뿐 누구의 눈치를 보거나 한 적은 없다”면서 “최근 관련법 개정을 통해 서훈자에 대한 범죄 전력 조회가 가능해진 만큼 앞으로는 1년에 한 번씩 이들을 조사해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오너 아닌 오너…영원할 수 없는 재벌가 ‘백년손님’

    오너 아닌 오너…영원할 수 없는 재벌가 ‘백년손님’

    “요즘은 때로 은퇴 후의 생활을 설계하면서 너무 신남…은퇴하면 현카(현대카드)가 카드 한도 줄이려나?” 지난 11일 정태영(56) 현대카드 부회장이 자기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페이스북을 통해 회사 소식 또는 자신의 생각을 틈틈이 알리는 그가 뜬금없이 은퇴 얘기를 꺼냈다. 그러자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성과를 확실히 인정받은 그의 입에서 ‘은퇴’라는 단어가 튀어나올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는 카드업계 유일한 ‘오너가(家) 최고경영자(CEO)’다. 2003년 현대카드·캐피탈 사장으로 취임해 13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게다가 현대차그룹에서 부회장직은 특별하다. 단순히 최고경영자가 아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가신’ 그룹에 포함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이 당장 은퇴를 하겠다는 발언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앞으로 10년 이상 충분히 회사를 경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그가 이런 고민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오너이면서 오너 아닌’ 애매한 입지를 잘 보여준다. 정경진 종로학원 설립자의 장남인 그는 잘 알려진 것처럼 정몽구 회장의 둘째 사위다. 다만 현대카드 지분은 없다. 사위는 ‘백년손님’이라고 하는데 재벌가 사위는 ‘남자 신데렐라’라고 부른다. 잠시 재벌가의 일원이 될 뿐 영원할 수는 없다는 뜻에서다. ●신데렐라 마법은 끝났다 지난 19일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은 현재현(67) 전 동양그룹 회장은 사위가 경영권을 물려받은 재계의 몇 안 되는 ‘행운아’였다.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나온 검사 출신으로 동양그룹 창업주 고(故) 이양구 회장의 큰딸 이혜경 전 부회장과 인연을 맺으면서 경영에 참여했다. 1983년 이양구 회장이 지병으로 경영 활동에서 물러나자 현 전 회장은 34세 나이에 동양시멘트 사장을 맡았다. 이후 6년 뒤 이 회장이 별세하면서 동양그룹 회장에 올랐다. 시멘트 회사를 금융 회사로 변모시키고, 외환위기 때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위기를 극복하면서 2001년 그룹을 재계 서열 17위(자산 기준)까지 올려놨지만 ‘마법’은 오래가지 못했다. 보험, 시멘트 업종 불황 등의 직격탄에 그룹 재정은 금세 바닥났고, 부채비율은 치솟았다. 급기야 동양그룹은 2013년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해 4만여명의 투자자에게 피해를 안겼다. 이듬해 사기죄로 구속수감된 현 전 회장은 대법원 판결에 따라 징역 7년형을 확정받았다. 현 전 회장의 손아래 동서인 담철곤(61) 오리온 회장도 어려움에 처해 있긴 마찬가지다. 이양구 회장의 둘째 딸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과 결혼한 그는 1989년 동양제과 사장에 취임하며 현 전 회장과 함께 사실상 그룹의 투톱 체제를 이뤘다. 그러다 2001년 동양제과를 동양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뒤 오리온그룹으로 사명을 바꾸고 회장직에 올랐다. 하지만 담 회장은 10년 뒤 300억원대 그룹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2013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8월 특면사면 기회를 엿봤으나 전직 임원들이 (사면을) 반대하고 나서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몽구 회장의 셋째 사위인 신성재(48) 전 현대하이스코 사장도 안타까운 결말을 맞았다. 1995년 현대정공에 입사한 그는 2년 뒤 정 회장의 셋째 딸 정윤이씨와 백년가약을 맺고 현대가(家) 일원이 됐다. 이후 고속 승진을 거듭한 뒤 2005년 현대하이스코 사장에 올랐다. 이후 10년 동안 경영을 맡으면서 1조원대 회사를 4조원대로 끌어올렸다. 특히 그는 임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웠다. 오너가 경영자이면서도 직원 친화 경영에 심혈을 기울인 덕분이다. 사내 패션쇼를 열어 직원들이 어떻게 하면 격식을 차리면서도 옷을 잘 입고 다닐 수 있는지를 고민했던 그다. 가을에는 옥상정원에서 치맥 파티를 열고, 연말에는 샤롯데, 블루스퀘어 등 공연장을 통째로 빌려 직원들과 가족, 고객사 관계자들을 모두 초청해 뮤지컬 공연 등을 관람하도록 했다. 직원들 기(氣)를 살려주는 게 CEO의 역할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3년 말 현대차그룹이 현대하이스코의 냉연부문을 현대제철로 넘기면서 신 전 사장의 입지는 급격하게 위축됐다. 그래도 주저앉지 않고 고부가 강관(송유관) 등 남은 사업으로 해외 쪽에서 사업을 키워보자고 직원들을 다독였지만 이듬해 3월 부인 정윤이씨와 이혼을 하면서 신 전 사장은 얼마 뒤 회사를 떠나야 했다. 현재 그는 부친이 운영하는 중견기업 삼우의 부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삼우는 현대제철의 냉연강판을 가공해 현대차에 공급하는 업체로 지난해 80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신 전 사장이 현대차 가문을 떠나면서 삼우의 매출이 크게 줄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현대차와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현대차가 그래도 의리를 지킨다”는 얘기가 돌았다. ●성과로 보여주는 실세 사위들 재벌가 사위 중 실세로 떠오르는 경우도 있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사위인 안용찬(57)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재학 때 장 회장의 장녀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을 만나 애경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기업가였던 부친을 꼭 빼닮은 그는 처가에서도 ‘경영 DNA’를 한껏 표출했다. 1995년 애경산업 사장으로 취임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시켰다. “1등 브랜드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그의 지론에 따라 성과를 못 내는 제품은 과감히 철수시키는 등 구조조정도 주저하지 않았다. 이후 저비용항공사(LCC) 설립을 적극 추진해 제주항공을 세웠다. 초반에 제주항공 재무 상태가 악화돼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그룹을 설득해 여러 차례 유상증자를 시행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안 부회장의 추진력 속에 제주항공은 국내 3위 항공사로 대형 항공사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그는 장 회장의 장남인 채형석(56) 애경 총괄부회장과는 막역한 사이이기도 하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사위인 문성욱(44)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도 나름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SK텔레콤 기획조정실, 소프트뱅크 벤처스 코리아 등에서 근무한 그는 2001년 경기초등학교 동창인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을 만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이후 신세계 기획팀 부장, 신세계I&C 전략담당 상무를 거쳐 이마트 해외사업총괄 부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2014년 말부터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 깔끔한 업무 처리 등으로 직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위와 아들의 경쟁에서 사위가 월등한 성과를 보이기도 한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사위인 신정훈(46) 해태제과 사장은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삼일회계법인과 베인앤컴퍼니에서 근무하다 장인의 명을 받고 해태제과에 입성했다. 2000년대 중반 해태제과 인수 작업 때부터 장인을 도운 그가 직접 경영에 나선 것이다. 신 사장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신제품을 내놓다가 허니버터칩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해 매출은 798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7%가 올랐다. 반면 윤 회장의 장남인 윤석빈(45) 크라운제과 대표는 11년 전 제과업계 2위 해태제과를 인수한 이후 모기업인 크라운제과(당시 4위)가 승자의 저주에 빠지지 않도록 건실한 재무구조를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주목할 만한 히트제품이 없어 아쉽다는 평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동양 어음 사기’ 현재현 개인파산

    ‘동양 어음 사기’ 현재현 개인파산

    법원이 대규모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으로 4만여명에게 피해를 안긴 현재현(67) 전 동양그룹 회장에게 개인파산을 선고했다. 채권자들이 낸 개인파산 신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파산3단독 권창환 판사는 19일 동양 사태 피해자 A씨 등이 낸 현 전 회장의 개인파산 신청을 받아들였다.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파산 신청은 채무자뿐 아니라 채권자도 할 수 있고, 채무자가 채무를 지급할 수 없을 땐 법원이 파산을 선고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법원은 파산 관재인을 선정해 현 전 회장의 개인 재산을 조사한 뒤 이를 매각해 채권자들에게 나눠 주게 된다. 현 전 회장의 재산으로는 서울 성북동 주택과 미술품 경매 대금 공탁금, 현 전 회장의 티와이머니대부 주식 16만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고된 채권자는 3700명이다. 향후 채권자 보정을 거친 뒤 1회 채권자 집회가 오는 12월 21일 열릴 예정이다. 현 전 회장은 거액의 사기성 CP와 회사채를 발행해 일반 투자자 4만여명에게 피해를 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으로 기소돼 지난해 대법원에서 징역 7년형을 확정받았다. 1심은 검찰이 기소한 1조 2000억원 상당의 CP와 회사채 모두를 사기 금액으로 인정해 징역 12년을 선고했지만 2심과 대법원은 현 전 회장이 부도를 예견할 수 있었던 시점을 2013년 8월 중순으로 판단해 사기 금액을 1700여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CJ, 동양매직·한국맥도날드 다 먹을까

    CJ, 동양매직·한국맥도날드 다 먹을까

    CJ매직? CJ맥도날드? 현대매직? 매일맥도날드?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가전 대여업체 동양매직과 패스트푸드 한국맥도날드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양매직의 우선협상대상자는 오는 27일 발표된다. 당초 한국맥도날드는 추석 전후로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매일유업의 뒤늦은 참여로 일정이 불확실해졌다. CJ그룹과 KG-NHN엔터테인먼트 컨소시엄 두 곳이 경쟁을 벌였는데 매일유업이 사모펀드 칼라일과 함께 인수 의사를 밝혔다. 두 인수전에 모두 참여한 CJ가 어느 쪽을 인수하게 될지도 관심사다. 대여 사업의 성장성이 주목받으면서 동양매직의 인수전이 특히 뜨겁다. 지난달 11일 끝난 예비입찰에 CJ, 현대백화점, SK네트웍스, AJ네트웍스, 유니드 등 전략적투자자(SI) 이에도 스틱인베스트먼트, CVC캐피탈 등 재무적투자자(FI) 등 모두 7곳이 인수의향서를 냈다. 동양매직은 가스레인지, 정수기 등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대여 사업도 한다. 최근 얼음 정수기의 납 검출 파동으로 성장세가 주춤한 1위 업체 코웨이를 추격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됐다. 동양매직은 정수기 2위 업체인 청호나이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인수의향서를 낸 업체들은 동양매직을 인수해 대여 사업을 크게 확장시킬 생각이다. SK네트웍스와 AJ네트웍스는 이미 자동차 대여 사업을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현대렌탈케어를 설립해 대여업에 뛰어들었다. CJ는 새로운 영역이지만 CJ오쇼핑과의 시너지 등 그룹의 성장동력 측면에서 매력적이다. 동양매직이 FI에 인수됐다가 매력적인 매물로 나왔다는 점에서 SI의 우세를 점치기는 어렵다. 동양매직은 동양그룹 사태로 2014년 FI인 NH-글랜우드PE에 인수됐다. 당시 2800억원에 팔렸던 회사가 6000억∼7000억원대 매물로 나온 것이다. 매물 가격이 1조원에 육박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은 조용한 편이다. 한국맥도날드의 매각 조건은 한국 내 매장 430여개를 모두 인수하고 미국 본사 측에 로열티를 지불하는 것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오는 28일 그동안 나눠져 있던 두 개의 유한회사(한국맥도날드와 맥킴)를 하나로 합병하기로 하는 등의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맥도날드 본사는 한국 외에 홍콩과 대만 등의 맥도날드도 매물로 내놨다. 맥도날드의 희망 매각가는 5000억원대로 알려졌다. 택배회사인 ‘옐로우캡’, 전자결제 업체 이니시스 등을 갖고 있는 KG그룹은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인수 의지가 높다. 매일유업은 이미 한국맥도날드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코리아후드서비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있다. 매일유업은 외식업에 진출했다가 여러 브랜드를 접고 현재 중식당 크리스탈제이드,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살바토레 키친, 커피전문점 폴 바셋을 운영하고 있다. CJ는 CJ푸드빌을 통해 뚜레쥬르, 빕스, 계절밥상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맥도날드를 인수하면 제품 라인이 더 확장된다. CJ는 그동안 그룹 총수인 이재현 회장의 부재 등으로 M&A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번에 이 회장이 사면, 복권되면서 그룹 차원에서 공격적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여 이번에는 CJ가 최소 한 곳에는 인수자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증권사 “법인통장 허하라”… 은행 “동양악몽 잊었나”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증권사 “법인통장 허하라”… 은행 “동양악몽 잊었나”

    ‘증권사 법인통장’ 논란이 재점화됐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최근 “3000억원이나 되는 지급결제망 진입 비용까지 냈는데 법인만 막는 것은 공정거래법 위반”이라며 ‘작심 발언’을 했다. 현재 증권사는 개인 고객에 대해서는 지급 결제가 허용돼 있지만 법인 고객(기업)은 못 하도록 돼 있다. 예컨대 개인이 증권사에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같은 월급통장을 개별적으로 만들 수 있지만 회사는 직원들의 급여 통장을 증권사에 일괄 개설하지 못한다. 수출 대금도 증권사 통장에 넣어 놓을 수 없다. 증권업계는 오래전부터 “구태의연한 대못 규제”라며 법인 통장 허용을 주장한다. 논란이 재점화되자 금융 당국과 한국은행은 허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은행권은 “동양사태 악몽을 벌써 잊었느냐”며 결사 반대다. 그룹 위기가 계열 증권사로 전이되면 지급결제가 ‘먹통’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업권 간 공방전의 원인은 법인 시장의 파급력 때문이다. 저금리, 저성장 기조에서 ‘큰손 법인’은 양보할 수 없는 수익원인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의 총예금은 올 5월 말 기준 340조 8733억원이다. 가계(569조 4653억원)보다는 적지만 결코 놓칠 수 없는 규모다. 증권업계는 “자본시장 좀 키워 보자”고 외친다. 법인 지급결제 불허와 같은 대못이 시장 발전을 가로막고 업계 경쟁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지급결제 장벽이 완전히 없어지면 은행과 증권사 간의 경쟁으로 서비스 질이 도리어 개선되고 고객 편의도 향상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증권금융에 별도로 예치된 투자자 예탁금 범위에서 개인 지급결제를 하는 만큼 은행권에서 제기하는 ‘결제대금 부족 위험’도 기우라고 일축한다. 증권사가 대기업 계열일 경우 ‘재벌 사금고’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계열사와의 거래를 엄격히 제한하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충분히 방어 가능하다”고 반박한다. 증권업계의 또 하나의 논리는 ‘차별’이다. 은행은 이미 펀드와 보험을 팔며 겸업을 하고 있고 저축은행도 법인 지급결제가 허용됐는데 유독 증권사만 계속 틀어막는 것은 심각한 차별이라는 것이다. 은행권은 ‘증권의 은행화’는 위험하다고 반대한다. 2008년 리먼 사태 직후 증권사들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채권을 대거 팔았다가 신용 경색으로 고생했던 예가 대표적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2013년에도 동양그룹 계열사들이 동양증권을 통해 회사채와 기업어음 등을 대거 조달했다가 위기가 오자 대규모 고객 자금 인출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느냐”면서 “증권사는 은행과 달리 입출금 규모가 크고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만큼 예금 기능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황 회장 발언의 오류를 찾아내는 ‘깨알 반박’도 나온다. 황 회장이 “법인 지급결제 허용은 9년 전 이미 국회에서 논의돼 통과된 사안”이라고 말했지만 개인에 대한 지급결제 기능을 허용했던 2007년엔 법인 지급결제는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 국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박영선 재정경제소위원회 위원이 “법인 고객을 제외한다는 내용을 시행령에 명시해 달라”고 하자 김석동 당시 재정경제부 1차관이 “심사보고서와 금융결제원 규약에 반영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은행연합회 측은 “황 회장은 공정거래법 위반이라고도 주장했지만 2008년 공정위에서 ‘(증권사의 법인 지급결제 불허는) 금융소비자 보호 등 효율성 효과가 상당하므로 부당한 공동행위에 해당될 소지가 없다’는 내용의 유권해석 공문을 이미 받았다”고 밝혔다. 은행권은 세계적 추세에도 역행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경우 예금 취급 기관만 지급결제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일본도 증권사의 지급결제 업무는 막고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기본적인 방향은 법인에도 풀어야 한다는 것이지만 업권 간 이견이 커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수의 입은 스타검사 홍만표…법정서 연신 ‘두리번두리번’

    “공소장에 기재된 인적 사항 중에 잘못된 건 없습니까?” “(작은 목소리로) 없습니다.” 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502호 법정. 피고인석에 앉은 홍만표(57·구속) 변호사에게 형사합의21부 김도형 부장판사가 직업, 주소 등을 물었다. 하늘색 반팔 수의 차림의 홍 변호사는 들릴락 말락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재판부가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측으로부터…”로 시작하는 공소사실을 읽어 내리자 홍 변호사는 연신 법정 천장과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홍 변호사 맞은편에 앉아 있던 후배 검사들과는 되도록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애쓰는 기색이 역력했다. 1996년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수사에서 날 선 신문으로 이들을 궁지로 몰아넣은 ‘특수통 스타검사’의 면모는 찾기 어려웠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는 이날 변호사법 위반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기소된 홍 변호사에 대한 본격 심리에 앞서 1차 공판 준비 작업을 벌였다. 이날 홍 변호사 측 변호인은 “기록이 7000여쪽이라 다 볼 시간이 없었다”며 혐의에 대한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재판이 끝날 무렵 동양그룹의 사기성 기업어음 피해자 두 명이 직접 재판장에게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홍 변호사는 두 눈을 감고 피해자들의 주장을 묵묵히 들었다.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8월 10일로 잡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정운호 게이트 수사] 홍만표, 정운호 수사팀 접촉 두 차례 직접 만나 선처 호소

    [정운호 게이트 수사] 홍만표, 정운호 수사팀 접촉 두 차례 직접 만나 선처 호소

    ‘변호사법 위반·탈세’ 구속기소 ‘현관 로비’ 의혹은 가시지 않아 검사장 출신 홍만표(57·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의 사건 수임 비법은 다름 아닌 ‘가짜 친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변호사법 위반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조세포탈)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홍 변호사가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 선임료 명목으로 받은 돈은 5억원이다. 지난해 8월 서울중앙지검 원정도박 수사 당시 자신과 친분이 있는 당시 검사장과 3차장 검사를 만나 사건을 무마하겠다는 명분으로 정 대표에게 먼저 3억원을 받았다. 이후 홍 변호사는 실제로 3차장을 두 차례 직접 만나고 20여 차례에 걸쳐 전화 통화를 하면서 ‘선처’를 부탁했다. 그러나 로비는 실패로 끝났다. 3차장으로부터는 선처를 거부당했고, 검사장과는 아예 접촉이 없었다는 것이 수사팀의 결론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전수조사 결과 홍 변호사가 적극적인 변론 활동을 하지 않아 의뢰인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검사장 출신이라는 ‘명패’를 내세워 수임료만 올려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동안 전관(前官)예우 비판이 나올 때마다 판검사 출신 변호사들은 홍 변호사에 대해 “일반 변호사보다 변론 능력이 뛰어난 것뿐”라고 말해 왔다. 2011년 9월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끝으로 개업,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 사건을 싹쓸이하다시피 하며 한 해 최대 100억원 가까운 돈을 벌어들인 홍 변호사는 수사 결과 돈이 된다면 브로커 행위까지 마다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퇴직 직후인 2011년 9월 서울메트로 매장 임대와 관련해 서울시 고위 관계자에게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정 대표 측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대학 동창인데다 동향이라 잘 안다”며 친분을 과시했다. 홍 변호사는 그러나 서울메트로 측에 로비를 하지 않았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탈세 규모도 적지 않다. 수임 내역 미신고·축소로 수임료 36억여원을 누락했고 현재현(67) 전 동양그룹 회장 ‘기업어음(CP) 사기’ 사건 등에서 챙긴 미신고 수임료 가운데 30억원을 자신의 부동산업체 A사를 통한 재산증식에 활용했다. 이날 검찰은 서울지방변회에 홍 변호사의 징계 개시를 신청했다. 범죄수익에 대한 추징보전 절차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검찰의 “전관예우는 없었다”는 잠정 결론에도 ‘현관’ 관련 의혹들은 가시지 않고 있다. 현직 검사가 1억원 수수하거나 고교 동문회 등을 명분으로 브로커와 검사가 만난 정황도 수사 결과 확인됐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사설] 홍만표 수사 제대로 해야 검찰 신뢰 얻을 것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의 핵심 인물 가운데 한 명인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가 어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최유정 변호사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사이에 벌어진 50억 수임료 분쟁이 대형 법조 비리로 확대된 지 대략 한 달 만이다. 홍 변호사는 검찰 내에서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혔지만 퇴임 5년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전락했다. 싹쓸이 수임에다 수억원대의 로비 자금, 100억원대의 부동산 투자 등 끝없이 불거진 의혹 속에 홍 변호사는 스스로 “참담하다”고 했다. 검찰·법원을 포함한 법조계 전체의 심경도 참담하기는 마찬가지다. 팍팍한 현실과 전혀 다른 세계의 홍 변호사와 주변 인물들을 지켜보는 일반 서민들은 분노를 넘어 오히려 허탈할 뿐이다. 검찰 수사의 핵심은 명확하다. 홍 변호사의 전관예우에 대한 실체를 속 시원하게 규명하는 것이다. 홍 변호사를 둘러싼 다른 의혹도 소홀히 넘길 수는 물론 없다. 구속 수감 중인 정 대표는 2013년 이후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세 차례 수사를 받았지만 두 차례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홍 변호사가 사건을 수임하고서다. 말인즉슨 검찰이나 법원 고위직 출신의 변호사를 통하면 죄를 가볍게 하거나 형량도 낮출 수 있음을 보여 준 셈이다. 정 대표의 회사 돈 횡령과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는 아예 수사 대상에서 빠졌다. 이 때문에 홍 변호사에게 전관예우를 해 준 현직 검사를 조사하지 않을 수 없다. 제 식구 감싸기식으론 안 된다. 홍 변호사의 ‘봐주기 수사’ 청탁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홍 변호사는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 등 재계 거물들의 사건에 변호인 선임계를 내지 않고 몰래 변론한 사실도 드러났다. 게다가 개업 이후 4년 동안 형사사건을 400건이나 수임했다. 싹쓸이다. 변호사법에 금지한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사건을 받는가 하면 다른 변호사에게 사건을 소개해 주고 알선료를 챙기는 행위’도 마다하지 않았다. 2013년 한 해 신고한 소득이 91억원에 이르렀다. 홍 변호사는 본인과 가족, 회사 명의로 오피스텔만 무려 123실을 갖고 있다. 낯선 별세계의 일 같다. 소득을 은닉하거나 세탁하려던 냄새가 풍기는 대목이다. 검찰은 모든 의혹을 있는 그대로 밝히겠다는 결연한 자세로 수사에 나서야 한다. 홍 변호사는 전직 검사장이 아닌 피의자 신분이다. 전직과의 관계 고리를 끊어야 실체를 볼 수 있다. 홍 변호사와 연루됐을 현직에 대한 조사도 엄정하게 이뤄져야 한다. 국민들이 눈을 곧추 뜨고 있다.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다름 아닌 검찰에 달렸다.
  • ‘특수통 검사’ 홍만표 검찰 소환 “참담하다”…탈세 혐의 사실상 인정

    ‘특수통 검사’ 홍만표 검찰 소환 “참담하다”…탈세 혐의 사실상 인정

    정운호(51·구속)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둘러싼 전방위 ‘법조 비리’ 의혹으로 검사장 출신 홍만표(57·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가 27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이날 오전 홍 변호사를 변호사법 위반과 탈세 등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오전 9시 52분쯤 검찰청에 나온 홍 변호사는 ‘몰래 변론한 의혹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신속하게 수사가 마무리되도록 협조하겠다”면서 “제기된 몰래 변론 의혹은 상당 부분 해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탈세 의혹에 대해서는 “퇴임 이후 밤 늦게까지 열심히 일하다보니 다소 불찰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그 부분도 검찰에서 충분히 설명하겠다”며 사실상 혐의를 인정했다. 홍 변호사는 다만 자신이 ‘전관 변호사’로서 수사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한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특수통 검사’ 출신으로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나와 조사를 받는 심경을 묻자 그는 “참담하다. 근무했던 곳에서 피조사자로 조사받게 됐는데…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감당할 부분은 감당하겠다. 성실히 검찰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홍 변호사는 지난 2013~2014년 정운호 대표가 원정도박 혐의로 경찰과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 변호인으로 활동하며 검찰 등에 구명·선처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정 대표로부터 수임료로 1억 5000만원을 받았다고 했으나 최근 정 대표가 검찰에서 그보다 더 많이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고액 수임료의 사용처 등에 의혹이 증폭됐다. 또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 부부, 강덕수 전 STX 회장, 임석 전 솔로몬저축은행 임석 회장, 김광전 전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회장,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 등의 비리 사건에서 정식 선임계를 내지 않고 고액의 ‘몰래 변론’을 한 의혹도 있다. 검찰은 홍 변호사를 상대로 이렇게 취득한 수익을 축소신고하거나 누락해 세금을 탈루했는지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홍 변호사가 실소유한 부동산업체 A사의 역할도 조사 대상이다. 그는 A사를 통해 오피스텔·상가 등 100억원대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사가 불법 수임료 ‘세탁·은닉 창구’로 쓰인 게 아닌지, 이 과정에서 탈세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홍 변호사 조사 중간에 정 대표 또는 ‘법조 브로커’ 이민희(56·구속)씨와의 대질 신문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변호사와 서울 D고교 선후배 사이인 이씨는 정 대표에게 홍 변호사를 소개해줬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지명수배로 도피 중이던 이씨와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두 사람 사이에 말맞추기나 증거인멸 모의가 없었는지도 확인하기로 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증거인멸 사주나 범인도피 방조 등의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할 분량이 많다. 시간이 꽤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홍 변호사의 조사를 마무리한 뒤 추가 조사의 필요성을 검토할 방침이다. 조사가 끝나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홍만표 오늘 소환… 현직 판·검사 수사로 확대되나

    브로커 이민희와 대질 가능성… 소환 후 전관 로비 수사로 전환 지난해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7일 홍만표(57) 변호사 소환 조사를 계기로 수사를 현직 판·검사들에 대한 로비 의혹 수사로 확대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홍 변호사는 검사장 출신으로 지난해 정 대표의 100억원대 해외 원정도박 사건 검찰 수사단계 변호를 맡아 검찰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홍 변호사에 대해 일단 탈세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두고 있다. 검찰은 2011년 9월 개업 이후 수임한 400여건의 사건에 대한 전수조사 및 신고한 소득내역, 150억여원대 부동산 자산 등의 취득 과정 등을 분석해 일부 사건의 수임료가 신고되지 않았거나 축소 신고된 정황 등 홍 변호사의 자금 흐름과 관련된 내용을 상당 부분 파악했다. 또 지난 2014년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의 1조 3000억원대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사건 등에 대해 홍 변호사가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고 ‘몰래 변론’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다수의 참고인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26일 “홍 변호사에 대해 조사 내용이 방대하다. 소환 조사해 보고 재조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필요에 따라 정 대표 및 브로커 이민희(56·구속)씨와의 대질 신문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정 대표에게 홍 변호사를 소개한 인물로 홍 변호사의 고교 1년 후배다. 홍 변호사 소환 이후 검찰 수사는 탈세 등 홍 변호사의 개인 비위에서 실제로 경찰·검찰·법원에 대해 전관 변호사들의 로비 및 영향력 행사가 있었는지에 대한 수사로 전환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1~2월 정 대표의 항소심 과정에서 서울중앙지검은 이례적으로 구형량을 1심 때의 3년보다 낮은 2년 6개월로 낮추고, 보석허가에 대해 “적의 처리”(법원이 알아서 처리)하라는 의견을 제출했다. 또 2014년 정 대표의 또 다른 원정도박 사건 수사과정에서 경찰·검찰이 두 차례에 걸쳐 무혐의 처리하는 등 정 대표에 대해 각종 ‘호의’를 베풀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홍 변호사 조사 과정에서 본인이 사건 검사·수사관과 접촉해 사건 왜곡을 시도했는지 캐물을 방침”이라면서 “보석 로비 부분도 다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현대·한진 회사채 ‘폭탄 돌리기’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간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회사채가 ‘폭탄 돌리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격이 급등락하고 있는 것이다.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회사채를 중심으로 투기성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만기가 다음달 27일인 ‘한진해운71-2’ 회사채(액면 1만원)는 자율협약이 신청된 지난달 25일 장내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557원(-26.8%) 급락한 42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탄 이 채권은 지난 13일 5140원까지 올랐다. 오는 7월 7일 만기인 ‘현대상선 177-2’는 지난달 25일 4450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11일엔 5850원까지 치솟았다. 보름여 만에 30% 넘게 오른 채권 가격은 지난 13일 5530원에 마감됐다.일부 한진해운 회사채는 자율협약 신청 직전의 가격을 웃돌고 있다. 한진해운이 2012년 6월 발행한 5년 만기 회사채(한진해운76-2)는 지난달 25일 4130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13일 5132원까지 올랐다. 자율협약 신청 직전 가격(5051원)보다 높은 것이다. 투기등급인 이들 회사채 값이 오르는 것은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적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회사가 법정관리로 가지 않고 기사회생한다면 지금보다 비싼 값에 되팔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자율협약에 실패해 법정관리로 들어가면 원금 회복이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법정관리 위험에도 이들 회사의 채권 가격이 오르는 것은 시장에서 일부 투자자들이 법정관리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양대 국적선사 중 적어도 하나는 어떻게든 살리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방 연구원은 “다만 법정관리로 들어간다면 막대한 투자 손실을 입을 수도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금융당국은 이들 회사채의 가격 변동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구조조정 대상 기업 회사채 중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회사채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일반 투자자에게 위험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경보발령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과거 동양그룹 사태처럼 증권사 창구에서 위험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불완전 판매가 이뤄졌는지를 알아보는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다만 그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금감원, 한진해운·현대상선 회사채 판매 실태 조사

    금융당국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발행한 공모 회사채의 판매 실태를 조사한다. 2013년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의 부실 기업어음과 회사채 불완전 판매로 1조원 이상의 피해가 접수된 동양그룹 사태의 재발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모든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공모채 보유와 판매 현황 자료를 요구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두 회사의 회사채 투자자가 최대 3조원대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공모채 판매 실태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판매 실태가 파악되면 투자자에게 손실 위험을 충분히 알렸는지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일부 증권사가 절차를 준수하지 않고 무리하게 판매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과거 동양그룹 사태처럼 계열 증권사를 통한 대규모 불완전 판매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진해운은 계열 증권사가 아예 없고, 현대상선은 현대증권이 판매한 공모채 수량이 많지 않아 동양 사태 때와는 다르다”면서 “해운업종 회사채의 투자 위험을 상세히 안내하도록 관련 조치를 충분히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국내외 투자자에게 판매한 사채 규모가 3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한다. 당장 채무 재조정을 받게 될 처지에 놓인 올해 만기 채권이 각각 2210억원(한진해운), 3600억원(현대상선)에 이른다. 한편 재벌닷컴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권이 조선·해운업계의 주력 5개사에 빌려준 자금은 19조 4050억원에 이른다. 특히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3조 5688억원을 빌려주는 등 조선·해운 5개사에 7조 2847억원을 대출해 줘 규모가 가장 컸다. 수출입은행이 4조 7167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은 3조 7431억원의 대출금이 물려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2500억원)과 한국투자증권(1000억원)이 이들 5개사에 자금을 빌려줬다. 5개사는 외국계 금융기관에서도 2조 2431억원의 장·단기 자금을 차입해 썼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뉴스 분석] 동양사태 여파 신탁형 ISA 규제에 울상

    [뉴스 분석] 동양사태 여파 신탁형 ISA 규제에 울상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된 지 보름이 지났지만 갑론을박이 여전하다. 은행권은 ‘동양 사태’ 이후 특정금전신탁(ELS·ELT, DLB·DLT) 판매 조건이 까다로워졌는데 이 여파가 신탁형 ISA에까지 미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한다. “새 술(ISA)은 새 부대(규정)에 담아야 한다”며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정금전신탁은 고객이 맡긴 돈을 특정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 기업어음(CP), 간접투자상품 등에 투자하는 상품을 말한다. 원금은 보장되지 않는다. 금융 당국은 “동양 사태 악몽이 2년도 안 됐는데 규정을 느슨하게 하는 것은 안 된다”며 완강하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파생결합사채(DLB) 등 특정금전신탁 상품을 ISA 바구니에 담으려면 신탁형과 일임형의 계약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 신탁형 ISA는 고객이 직접 영업창구를 방문해 ‘자필계약서명’을 해야 특정금전신탁 편입이 가능하다. 반면 일임형 ISA는 은행이나 증권사가 직접 만든 포트폴리오에 특정금전신탁이 담겨 있어도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다. A은행 자산운용부 관계자는 “ISA 출시 전부터 금융 당국과 TF(태스크포스)에서 특정금전신탁을 포함한 신탁형 ISA의 비대면 가입 허용을 은행권이 수차례 건의했지만 무산됐다”며 일임형 ISA와의 형평성 문제를 지적했다. 논란의 출발점은 2013년 동양 사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동양그룹의 대규모 구조조정(법정관리)으로 이 회사의 CP나 회사채(혹은 회사채가 편입된 특정금전신탁)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은 대규모 손실을 봤다. 동양증권이 계열사 CP를 불완전 판매한 금액만 7500억원이었다. 이후 금융 당국은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뜯어고쳐 특정금전신탁 판매 기준을 강화했다. 고객의 자필 계약 서명을 의무화한 것이다. 금융사 직원 역시 상품 설명이나 투자 위험도를 반드시 고객에게 알려야 한다. 신탁형 ISA에 담는 ELS나 DLB 역시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은행권 불만은 잘 알고 있지만 개정한 지 2년도 안 된 시행령을 ISA 때문에 또다시 뜯어고칠 수는 없다”며 “무엇보다 불완전판매 위험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다만 금융위원회는 신탁형 ISA의 위험도를 ‘하향’하는 경우엔 예외적으로 비대면 판매를 허용하는 개정안 발의를 검토 중이다. 현재 ISA는 위험도를 분석해 고객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포트폴리오)을 권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정금전신탁을 둘러싼 갈등 이면엔 은행과 증권사 간 ‘신경전’도 자리한다. 증권사는 지난 14일부터 신탁형·일임형 ISA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은행권은 금융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탓에 다음달부터 한발 늦게 일임형 ISA에 뛰어든다. B은행의 ISA TF팀 관계자는 “길게 보면 은행은 신탁형 ISA를, 증권사는 일임형 ISA로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이 아무리 전국적인 영업 채널을 갖고 있다고 해도 비대면 채널(일임형 ISA)의 편의성은 무시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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