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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련터널 백리길」은 어떤가(박갑천칼럼)

    호암 문일평은 그의 「화하만필」에 『목련은 경성안에도 산정과 별장 같은데는 간혹 심는 수가 있다』고 써놓고 있다.이는 60년전 일제때의 서울 여염에서는 목련을 거의 볼수 없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늘의 서울은 문호암이 살던 때와는 다르다.목련이 여염이고 어디고간에 적잖이 심어져 봄을 예찬한다.자목련이 없는건 아니지만 대체로 백목련쪽이다.그동안 날씨가 쌀쌀했던 탓인지 서울의 목련은 이제 한창때를 넘어 꽃잎이 하나둘 이울어가는 중이다.엄정행교수의 목련화 노래가 더많이 심게한 촉매 구실을 했던건 아닐는지. 선녀의 옷자락 같은 꽃잎에 취하는 것인지 천사의 가슴에서 나는듯한 향내에 취하는 것인지 모른다.목련꽃 아래 서면 그 고고한 기품에 휩싸여 황홀해진다.구원의 여인상을 그려보게도 한다. 『너/아기의 첫니 같은 그 흰빛/온겨우내 온 천지에 쌓였던/그 많던 백설의 정화냐/춤의 극치로/존재의 종막을 장식하는/저 백조의 눈빛이냐…』.운향 유영인은 이렇게 노래하며 넋을 앗긴다.옛날의 시인 매월당 김시습도 어느 산사의 목련을 보면서 무심할수 없었던 것이리라.『…바람 불면 하늘하늘 흰깃 부채 흔들리고/달 아래선 저만 유독 항아랑 함께 자네…』하고 읊는다.그 흰빛 목련에는 소복여인의 한이 서려있는 것인지 모른다.맑디맑게 살다간 어느 선비의 새하얀 심성이 숨쉬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목련의 꽃망울은 북쪽을 향해 핀다고 했다(최영전의 백화보).그러면서 그렇게 피어나게 된 전설을 싣고 있다. ­옛날 하늘나라 왕이 사랑하는 미모의 공주가 북쪽 바다지기를 흠모하여 찾아갔으나 그에게는 아내가 있어서 비관하여 바다에 빠져죽는다.바다지기는 공주를 땅에 묻어주고 자기 아내한테도 잠자는 약을 먹여 묻은 다음 홀로 살았다.그후 하늘의 왕은 공주를 백목련으로 바다지기 아내는 자목련으로 만들었다.그래서 북쪽을 향한다는 것인데 자세히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식물학적으로는 겨울동안 북쪽은 발육이 더디고 남쪽은 생장이 빨라서 부풀게 된 현상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벚꽃과는 피는 시기도 같다.벚꽃 명소의 놀이소식에 접하면서생각해보는 목련명소이다.꽃을 두고 타박하는 뜻은 아니지만 금방 일본이 연상되는 벚꽃의 명소만 있을 일은 아니다.「목련터널 백리길」도 조성해 볼 만하잖은가.
  • 추리작가협 창립10돌 기념 「겨울 추리여행」 현장을 가다

    ◎눈덮인 덕유산서 펴본 상상의 나래/추리문학원 회원·독자·작가 등 참여/강의·산행·추리게임 2박3일 체험 눈덮인 덕유산 자락으로 스릴 만점의 추리여행을 떠나자.우리 추리문학의 선두주자인 김성종씨가 지난해 여름 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에 문을 연 「추리문학관」과 추리문학사가 올 겨울부터 추리여행을 마련했다. 「제1회 겨울추리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2박3일동안 무주 리조트와 덕유산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추리문학관」회원들을 비롯해 일반독자와 추리작가등 50여명이 참가했다.이들은 때이른 봄볕이 조금은 화사하다고 느껴지는 산자락을 구비구비 따라 추리를 앞세운 여행길에서 상념의 날개를 폈다. 「겨울추리여행」은 한국추리작가협회(회장 이상우)가 창립10주년을 맞아 추리문학인구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획된 행사.전국 곳곳의 외딴 명산과 해변에서 여행에 동반한 「여행자」들의 추리적 상상력을 자극시킨다.그래서 참가자들로 하여금 한편의 추리소설을 구상토록하는 기회가 됐고또 책장속에서나 맛보던 추리소설의 묘미를 몸소 체험할 수도 있었다. 「제1회 겨울추리여행」은 크게 추리문학및 범죄와 상상력 전반에 걸친 강의와 산행·추리게임등 강약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도록 짜여졌다.강의는 숙소인 유성장호텔에서 5분거리에 있는 구천국교 1학년 교실에서 이루어졌다.도심생활에 경직됐던 상상력의 나래를 펴보기엔 제격인 작고 호젓한 공간.장난감처럼 작은 책상앞에 걸상을 놓고 앉으면 병풍처럼 둘러쳐진 한적한 덕유산자락이 시야로 들어왔다. 정해조교수(부산수산대)의 「추리문학의 개념과 과제」와 추리작가 유우제씨의 「범죄와 상상력」,박상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생물학과장의 「과학수사일화」가 시작됐다.그리고 소설가 윤정규씨(부산소설가협회 회장)의 「산업사회와 문학」,추리작가 김성종씨의 「추리문학의 이해」등 다양한 내용의 강연이 3일동안 연속되면서 참가자들의 머리속에는 한권의 소설을 쓸만한 분량의 추리력이 꿈틀거렸다. 한국추리작가협회 회원이기도 한 박상규박사의 강의는 일반독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타액,머리카락,혈액,지문,정액및 DNA 감식법등 말로만 듣던 범죄증거물수사에 얽힌 이야기들이 쏟아졌다.실제로 자신이 담당했던 사건들을 예로 들어가며 생생하게 들려주었기 때문에 듣는 사람들이 모두 사건현장에 빨려드는듯 했다. 이번 여행동안 참가자들은 덕유산 정상을 오르면서,또 무주 리조트 야간스키장을 눈앞에 두고 무엇을 생각했을까.조명등이 켜진 야간스키장 기슭에서 한 미모의 여인이 스키를 신은채 외상 하나 없이 시체로 발견됐다.또 백련사 부근 한적한 산속에 등산복을 차려입는 40대 부부가 나란히 살해돼있었다는 등등의 사건이 선정되고 그 사건을 쫓는 추리력이 발동됐을 것이다. 추리문학은 소설이 끝날때까지 독자들로 하여금 누가 범인인지 모르도록 모든 트릭을 동원하는 작가와 이를 풀려는 독자와의 고도의 「지적 게임」이다.독자들은 이번 추리여행에서 작가들이 즐겨 쓰는 추리기법을 문틈으로나마 엿보게 됨으로써 게임규칙을 숙지한 운동선수처럼 작가들과의 멋진 승부를 준비한 자리가 바로 「겨울추리여행」이었는지 모른다.
  • 배우자외도,고금의 고민이라(박갑천칼럼)

    얼마전 오스트리아 빈대학의 거짓말 연구가인 사회학자 페터 슈티그니츠 교수의 한 주장이 외신으로 전해진바 있다.독일의 잡지에 기고한 내용인데 그 가운데 남성의 경우 결백과 사랑의 맹세는 85%가 거짓말이라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슈티그니츠 교수의 이 설은 「사내란 믿을게 못된다」는 우리네 속설과도 궤를 함께 한다는 인상이다. 이와 관련하여 도스토예프스키가 여행중에 그의 부인에게 했다는 편지도 한번쯤 생각해 봄직 하다.『…당신에게 천번의 키스를 보내오.천번의 키스는 틀림없이 할수 있겠지만 당신의 편지 속에 쓰인 천만번의 키스란 말은 분명 거짓이라 생각하오…』라고 썼던 그 편지.「85%」설에 의할 때 도스토예프스키도 그 여행중에 다른 여성과 「천번의 키스」를 나누는 가운데 그 아내에게는 가짓부리 편지를 썼던 것인지 모를 일이다. 「85%」설이 무색해지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조선조 초기 정난공신(정란공신)1등으로 연산군(연산군)에 봉해지는 양효공 김효성(양효공 김효성)이 그런 사람이다. 그에게는 사랑하는 여인이 많았고또 그런만큼 부인의 시새움도 대단했던 듯하다.어느날 밖에서 돌아오던 그는 부인의 자리 옆에 놓인 검정물 들인 모시 한필이 눈에 띄었다.어디다 쓸 것이냐고 묻자 부인이 대답한다. 『대감이 여러 첩한테 빠져 본처를 원수같이 대하기 때문에 나는 결연히 여승이 될 마음으로 이것을 물들여 놓은 것입니다』 이에 대한 「바람둥이 남편」의 대답은 이러했다.­『(웃으면서)… 내가 호색하여 여기(여기)·여의(여의)로부터 양가(양가)의 여자·천한 여자·코머리(현수)·바느질하는 종 할것 없이 얼굴이 뱐뱐하기만 하면 사통(사통)하여 왔으나 여승에 이르러선 아직 가까이해본 적이 없소.그대가 여승이 된다면 이건 내가 바라던 바이오』.바람둥이란 본디 넉살이 좋다던가.「청파극담」(청파극담)에 나오는 얘기이다. 하기야 사내들 바람기는 신화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던가.그리스 신화에서의 최고신인 제우스만 해도 그렇다.그는 스파르타왕의 아내 레다의 미모에 반한다.레다는 여름날 오후 깊은 숲속우물에서 목욕하는 것이 취미였다.제우스는 그 우물에 떠있는 백조로 변신하여 레다와 교접한다.헬레네는 이 결과로서 태어난 절세의 미녀였다.제우스의 「권리남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남편 암피트뤼온과 행복하게 사는 정숙한 아내 알크메네까지 탐한다.그래서 싸움터에 나간 남편으로 변신하여 침실로 침범한다.그리스 신화 최강의 영웅 헤라클레스는 이 관계에서 탄생한다. 「사랑의 전화」가 지난 한햇동안 전화상담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가 알려졌다.그에 의할 때 부부문제가 가장 많았고 부부문제 가운데서도 「배우자의 외도」로 고민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32.2%).고금에 변함없는 바람기.다만 옛날과는 달리 지금은 아내의 바람기로 고민하는 남편의 경우도 있는 것이리라.
  • 한국무용가 최현씨(이세기의 인물탐구:14)

    ◎절제된 몸짓… “여백의 미” 표현 일품/고고한 기품 넘치는 타고난 재능의 예인/김해랑문하서 승무·태평무 등 두루 이수/완벽주의적 성격… 대선배와의 불화 “천추의 한”으로 갓쓰고 도포입고 부채들고 최현이 무대에 나타나면 이도령이 광한루에 나선듯 화사하고 눈부시다. 뚜렷한 이목구비에 헌칠하고 단정한 매무새,운신의 폭이 조용하면서도 민첩하다.삭풍이 이는 한겨울에도 그의 분위기에는 오월 단오같은 싱그러운 신록이 묻어있다. 부채끝으로 오작교(오작교)를 가리키고 부채를 펴서 얼굴을 가리면 그때마다 한양의 풍류와 선비의 기품이 동시에 엇갈린다. 무용계에서 「푸르름을 몰고다니는 예인」으로 불리는 것처럼 그는 20대 미장부의 멋과 미를 변치않는다.나이와는 상관없이 언제나 젊고 기개에 넘쳐있다.언제 어디서나 누구앞에서나 당당하다. 우선 그의 춤솜씨부터가 그렇다.타고난 재능과 기량으로 그는 빠르고 느린 어떤 곡조에도 절묘한 춤의 경지를 보여준다. 정중동이 절제된 그의 「승무」나 「살풀이」등 그의 춤의 매력은 그 움직임마다에 여백의 미를 살리는데 있다.뿌리치고 내뻗는 손짓하나에도 선과 배경을 치밀하게 계산하여 마치 한폭의 수채화를 그리고 있는듯 하다.힘이 들어가지 않은,몸속으로부터의 흥취가 절로 살아나 어느땐 멈추고 어느땐 다시 흐른다.그리고 조각처럼 푸르고 흰 얼굴에는 한과 슬픔을 자제한 인고가 담겨있다. 그는 춤뿐아니라 춤과 관련된 영화와 연극,창극과 뮤지컬을 두루 섭력한 예술가다. ○춤관련 영화·연극 출연 완벽주의자인만큼 한가지를 알아도 끝까지 파고들어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쌓고있다.대강대강 그럭저럭은 그에게는 통하지 않는다.사람을 사귀어도 한번 사귄 사람은 절대로 놓지않는다. 이렇게 흑백이 분명하기때문에 무용계에서의 그의 위치는 자칫 외롭기 십상일수가 있다.그러나 서로서로 인맥·학맥,제자 스승으로 얽히고 설킨 속에서 그가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할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타고난 재능,탁월한 춤솜씨 하나뿐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춤추는 사람이 춤잘추는데야 누가 뭐라하겠는가.위로는 막강한 선배들이 기라성처럼 좌정하고 이리저리 끈이 닿는 무용풍토에서 최현자신은 그런 자부심과 오기 하나만으로 고고하게 버티어왔다 할수 있다. 그가 춤으로 무용계에 어필하기 시작한 것은 65년 그가 안무·출연한 무용극 「초라니」에서다.조택원이후 송범 김진걸 이매방으로 이어지는 남자무용수중 수려한 춤과 미모마저 갖춘 그의 출현은 무대에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였다. 51년이후 한때 영화에 심취하여 조미령 김승호 허장강 등 당대 스타들과 영화 「춘향전」「시집가는날」등에서 주연,이후 그가 안무·출연한 무용극 「춘향전」「마의태자」「황진이」등은 노련미 넘치는 춤기교와 함께 영화에서 닦은 연기솜씨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작품들이다. 특히 그의 대표작인 「비상」은 그 자신이 끊임없이 추어왔고 지금도 무용인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의 하나다. 소매가 긴 백삼에 상투관 차림,부채 하나만으로 무대를 누비는 이 「비상」은 희로애락의 일상사를 살고있으나 저 하늘을 향한 끝없는 의지,꿈을 잃지않으려는 인간의 끈질긴 열망이 춤속에 담겨져 「마음을 비운 춤」「생의 환희와 승리를 득도의 경지로 이끈 춤」「아무도 비상을 최현만큼 출수 없다는 경계선을 확실하게 그을수 있다」고 시인이며 무용평론가인 김영태가 쓴적이 있다. 영화·연극 못지않게 그의 음악취미또한 광적이다. 76년 호암 이병철회장의 도움으로 독립문쪽에 무용연구소를 개설하고 최현무용단을 창단했을때 그의 연구소는 무용연구소라기보다는 마치 음악연구소처럼 사방벽이 온통 오리지널 디스크로 둘러싸여 있었다.그의 오디오 취미는 「마니아」급으로 오디오전문지들은 걸핏하면 드보르자크에서 수재천에 이르는 그의 음악취미·오디오기기들을 탐방취재하고 있다.이 방면에서는 특히 김영태와 의기투합하여 두사람은 충무로에서 용산전자상가를 곧잘 기웃거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음악취미도 “광적” 최현은 마산에서 성장했지만 본래 부산사람이다.본명은 최윤찬,후에 영화계에 데뷔하면서 최현이란 예명을 가졌다. 16세때 전국가요경연대회에서 특상한 것을 계기로 「천재소년가수」가 되어 지평선 가극단을 쫓아 마산에 정착,마산의부호이자 한량으로 소문난 김해낭문하에 입문하여 그곳에서 궁중무에서 승무·살풀이·태평무·탈춤·기방무를 고루 이수했다. 그러나 스승이 초기엔 장작이나 패게하고 집안청소를 하게 할뿐 도무지 춤을 가르쳐주지 않아 그때도 당돌했던 그는 『왜 춤을 가르쳐주지 않느냐』고 스승에게 항의하곤 했다. 『예술은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는 것이다.네가 보고 느끼고 깨달아라』그는 머리속에 꽉 찼던 안개가 걷힌 듯 스승의 이 말을 단번에 알아들을 수 있었다.그때부터 춤이 몸속에서 피돌기처럼 돌고 흥이 기운처럼 솟구치기를 기다렸다.스승은 그제서야 그에게 춤 한자락씩을 지도해나갔다. 예술의 겸손을 엄숙하게 익히고도 인격수양이 덜 됐거나 춤을 잘 춘다는 주변의 칭찬에 우쭐한 나머지 지금까지도 가슴에 남아 잊히지 않을 큰 「잘못」을 하나 저지른 적이 있다. 58년 서울 명동 시공관에서 스승 김해랑 안무로 「독무」를 출때였다. 당시 명고수인 지영희씨가 장단,그의 부인인 성금련씨가 가야금을 연주,진양조에서 중머리 중중머리로 넘어가는 대목에서 지영희씨가 그만 잦은몰이 장단을 잘못친 것이다. 박자와 호흡,시간조절에 의해 손의 움직임을 감을 수도 펼수도 있는 그로서는 리듬이 맞지않아 크게 당황했고 무대는 막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물불 가리지 않고 다짜고짜 지영희씨에게 덤벼들었다. 『무대는 생명입니다.단 한번의 실수도 있어선 안돼요.관객에게 손가락질 받으면 나는 이것으로 끝납니다』 지영희씨는 『최선생 내가 정말 잘못했네.큰 실수였다』고 백배사죄했으나 그로서는 이를 용납할 수 없었다.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없는 망발.당대의 명인이자 대선배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자신의 방만함을 후회했다고 탄식한다. 이제 그는 참다운 예술가가 되고 싶다.밖에서 안을 들여다 보고 진지하게 나를 점검하여 「몸짓」하나 「소리」하나에도 자연의 질서가 깃든 지혜와 노의 경지에 이르고 싶다.그리고 내 춤속에 관객을 끌어들여 나의 한과 정취와 풍류의 빛,내가 살아온 춤의 굽이굽이를 함께 향유하고 싶다고 말한다. 최현의 많은 이야기중에서 그가 54세때 27세 연하의 신부를 맞아들인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는 화제중 하나다. ○54세때 27세 신부 맞아 84년 12월,일밖에 모르던 까다로운 성품의 최현이 갑자기 결혼을 발표,더구나 신부는 서울예고를 졸업,그가 지도위원으로 있던 국립무용단 단원이라고 해서 주변의 놀라움은 한층 컸다. 신부인 원필녀씨는 나이보다 깊고 의젓한 성품으로 춤추는 스승을 멀리서 지켜보면서 혼자서 그를 사모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두사람의 결혼은 올해로 만 9년.제자로서 스승으로서 아내로서 남편으로서 결혼초기때의 사랑과 정성과 존경을 변함없이 나누고 있다. 최현씨는 그동안 부인을 한성대와 이대대학원에 다니게 했고 지금은 한성대에 출강.『내가 아프면 밤새 내 머리맡에 앉아 나를 지켜준다』고 자랑한다. 지난해 6월엔 제1회 원필녀개인무용발표회를 주선해 주었다.그리고 그가 사랑해마지않던 그의 춤 「비상」을 부인에게 추게 했다. 그는 88올림픽 폐막식때는 10만군중과 수천명의 출연자들에게 청사초롱 「안녕!」을 추게 하여 방대한 스케일로 각계의 시선을 모았었다.지난해엔 청소년예술제에 「파란풍선」에 이은 「비단안개」를 안무,서울예고 무용단을 이끌고 일본 도쿄 무장야시민문화회관에서 「시집가는날」을 공연,올해는 문예진흥원 창작지원기금을 받아 그의 개인발표회를 준비중이다.작품은 정철의 「사미인곡」. 차범석극본·최종원음악의 이 작품은 그의 춤 60평생을 정리한 집대성의 일환으로 그의 특기인 「춤에서의 여백의 미」를 유장하게 전승시킨다는 집념을 담고 있다. 그는 아무리 춤을 잘추어도 훈련된 춤,숙련된 춤은 단호하게 부정한다.긴 세월 스스로 깨달아 마음속에서 몸속에서 자연스러운 율동으로 우러나오는 극미(극미)에 이르러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리고 손가락 마디마디가 기를 축적시키면서 이를 어느 한순간 우주의 무한한 공간속에 힘차게 내뿜는다.장삼자락을 낙화로 흩날리며 탄식의 숨결을 하공에 흩뜨려놓듯,그래서 그의 춤의 한끝은 결국 끝없는 비상임을 그는 알고 있다. □연보 ▲1929년12월 부산 영도 출생.최재용씨와 이말념씨의 2남5녀중 장남 ▲1946년 마산으로 이사 ▲1953년 마산상고졸업 ▲1959년 서울대 사대 체육과 졸업 ▲1988∼1990년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 예술학과 수학 ▲1946∼1953년 마산 김해랑 무용연구소 입문 전통무용 유형과 기법사사 ▲1953년∼ 오광대일인자 장재봉,민속춤의 김숙자씨등에게 승무·살풀이·태평무·탈춤·기방무 등 이수 ▲1955년 최윤찬무용연구소 개설 ▲1961∼1962년 서울대 음대 무용강사 ▲1965∼1985년 서울예고 강사 ▲1967∼1974년 서울대 사대 체육과강사 ▲1976년 최현 무용단 창단 ▲1980∼1981년 중앙대 예대 무용과 강사 ▲1981∼1985년 서울예전 무용과 주임교수 ▲1982년 최현 무용연구실 개설,한국무용협회이사,한국문화예술단체 총연합회(예총)이사,문공부 문화재 전문위원,국립무용단지도위원,한국무용협 부이사장,대한민국 무용제 심사위원 문예진흥원 지원기금 심사위원역임 (영화)「삼천리의 꽃다발」 「시집가는날」 「춘향전」 「불멸의 성좌」 (무용·안무출연)무용극 「초라니」 「춘향전」 「시집가는날」 「마의태자」 「황진이」국립창극 「심청가」 「강릉매화전」 「광대가」 「변강쇠타령」 「시집가는날」 「대춘향전」 「허생전」 「심청」 「서동가」 「이춘풍전」 「놀부전」 「소태산」 「아리랑」 ▲1970년 일본 EXPO70 한국의날 안무·출연 ▲1971년 국립무용단 유럽지역 10개국 순회공연 안무·출연 ▲1975년 국립무용단 일본 10개도시 순회공연 안무·출연 ▲197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예술제 「녹」 「비상」안무·출연 ▲1980년 국립무용단 동남아 9개국 순회공연 안무·출연 ▲1982년 시립무용단 「한국 명무전」에 「비상」출연 ▲1985년 호암아트홀 개관 초청공연 「헌화가」안무·출연 ▲1987년 88서울예술단 창단공연 「새불」구성·안무 ▲1988년 서울올림픽 개·폐회식 안무총괄 「안녕」 ▲1990년 국제문화협 주최 일본 지역 공연 창극 「심청전」안무 ▲〃 동아일보창간70주년기념 모스크바지역등 5개국 순회공연 창극 「아리랑」안무·출연 ▲1991년 국립극장주최 청소년예술제 「파란풍선」안무 ▲1992년 국립극장주최 「비단 안개」안무 ▲〃 서울시립무용단 무용극 「춘향전」객원안무 ▲현재 문화부 문화재 보호협회 「한국의집」예술총감독,서울예고 무용과장 서울올림픽 안무총괄 공로 대통령 표창
  • 수준급 새 영화 10여편 제작 활기/관객층 기호 계산,기획력 발휘

    ◎작품·흥행성 등 고루 갖춰 눈길 새해를 맞아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건 수준급 영화제작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이들 영화는 하나같이 탄탄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작품성과 흥행성 및 완성도의 3박자를 고루 갖춰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야심작들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촬영에 돌입했거나 내달 촬영을 목표로 제작이 추진중인 작품은 「백한번째 프로포즈」「그의 이야기 그녀의 이야기」「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결혼하지 맙시다」「커피 카피 코피」「미스터 맘마2」「키드 캅」「투 캅스」등 10여편. 이 가운데 「백한번째 프로포즈」(오석근 감독)는 슬픈 옛사랑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한 미모의 첼리스트와 그녀를 향해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랑을 쏟는 한 남자의 환상적인 러브스토리를 담은 작품. 사랑의 실체와 가치를 추구한 고전적 멜로영화로서 문성근이 주역을 맡았다.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김영빈 감독)는 충족된 수혜자로서 차별적 집단을 형성하고 있는 압구정족들의 삶을 통해 우리사회가 앓고 있는 병폐를조명하는데 기획의도를 맞춘 작품. 향락적이고 말초적인 문화에 대한 영상탐구를 재치프레이즈로 내건 영화로 문성근과 전미선이 주역으로 캐스팅됐다. 「결혼하지 맙시다」는 현재 시나리오작업중으로 유치원시절부터 대학시절까지 이어가는 두 남녀의 사랑의 감정변화와 결혼후의 갈등을 통해 참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감각을 내세운 표피적인 재미에 안주하지 않고 무게있는 사랑영화로 만들 예정이다. 「커피 카피 코피」는 당차고 매력적인 캐리어 우먼과 CF감독의 투철한 직업의식과 야망 그리고 사랑을 다룬 작품.포스트 모던한 이야기 전개로 젊은 관객층을 겨냥해서 만들어지고 있는 작품으로 세련된 영상미에 주력,CF촬영기법을 도입하는 해외로케도 예정하고 있다. 「미스터 맘마2」(강우석감독)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신세대 아빠의 육아와 사라져가는 부성애를 따뜻한 시각으로 묘사하는데 기획의도를 둔 코미디물. 그러나 전편이 일상적인 이야기를 그린데 반해 이번 속편에서는 보다 깊은 감동을 자아내기 위해 디테일하면서도다채로운 극적 상황묘사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의 이야기 그녀의 이야기」(김의석 감독)는 지극히 개인주의적이며 자유주의적인 방송국 PD와 간호사의 이야기를 그린 애정물.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삶의 방식,그리고 고독을 진솔하면서도 파격적인 영상에 담을 계획이다. 또 「키드 캅」(이준익 감독)은 어린이들을 주역으로 내세운 가족용 오락코믹액션물. 예년과는 달리 연초부터 제작러시를 이루고 있는 이들 영화는 무비판적인 유행의 추구에서 벗어나 각기 고유의 색깔을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또 주먹구구식이 아닌 관객층의 기호를 충분히 계산해 제작에 임하는 등 사전 기획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개성과 의욕을 앞세워 만들어지고 있는 이들 신작영화가 그동안 외화의 위세에 가위눌려온 한국영화계에 얼마나 숨통을 트이게 할는지 자못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김일성­정일/“최후의 과대망상증환자”/불 주간지「괴상한 부자」특집

    ◎김정일의 파티걸들,총리 이상의 권세/체제비판땐 무조건 정치범 수용소행/세균공포 대단… 대사신인장 줄때 예방접종증 요구 프랑스의 일간신문 르 피가로가 내는 발행부수 50만부의 주간잡지 「르 피가로 마가진」은 2일자 최신호에 「북한­괴상한 부자」라는 제목으로 김일성·김정일부자에 관한 이야기를 7페이지에 걸쳐 7장의 사진및 1장의 삽화와 함께 머리기사로 게재했다. 기사에 함께 실린 그림은 붉은 깃발들을 배경으로한 김일성의 흉상으로 영화스크린처럼 네모난 눈에 붉고 매서운 눈동자를 지닌 것으로 묘사,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의 빅 브라더의 이미지를 연상시키고 있다. 「최후의 과대망상증 환자」라는 제목이 붙은 3장의 사진은 거대한 카드 섹션속의 김일성모습,특권층의 차량만 지나갈 수 있다는 장대한 개선문,김부자의 영광과 안락을 위해 전국에서 뽑혀온 「여성접대원」들이 고급벤츠 앞에서 머리 숙여 절하는 광경이다.그밖의 사진들은 원래 금박을 입혔다가 등소평의 핀잔을 듣고 금박을 벗겼다는 거대한 김일성의 동상,외국인방문자 눈을 속이기 위한 급조 통행인,가짜교회,전시용백화점등이다. 중견언론인 미셀 토리아크가 최근 귀순한 북한의 고위외교관 고영환씨를 인터뷰하고 쓴 김부자의 이야기를 간추려본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은 늘 미소를 짓고 어린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한 말투를 쓴다.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항상「친애하는 위대한 수령」이라는 칭호를 써야지 그렇지 않으면 어떤 처벌을 받을지 모른다.그의 모습이 든 배지를 의무적으로 달아야 하고 초상화는 항상 깨끗하게 간수되어야 한다. ▷김정일의 모습과 성격◁ 거칠고 충동적이다.인사를 하면 받지 않고 딴 곳을 본다.85㎏의 비만 때문에 하루에도 몇번씩 계단에서 쓰러질 만큼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다.1백65㎝의 작은 키에 다른 사람을 내려다보기 위해 뒷굽이높은 구두를 신는다.화가 나면 총을 꺼내들고 상대방에게 겨누거나 재떨이를 던지기 일쑤다.관현악 연주중 곡이 마음에 안든다고 연주를 중단시킨 일도 있다.술취해 있을 때가 많고 꼭 수입한 헤네시 코냑만 마신다.술에 취하면 못하는 짓이 없다.미모의 유명한 여배우가 김정일과 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을 폭로하자 그녀의 남편과 수백명의 고급관리들이 보는 앞에서 총살했다고 한다.생일축하 파티에서 내기에서 지자 화풀이로 무용수를 발가벗기거나 삭발시킨 일도 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원수로 임명되자 단번에 자신의 추종자 6백명을 장성으로 임명했다. ▷파티와 여자들◁ 김정일은 1주일의 반 이상을 파티로 밤을 새운다.스웨덴 핀란드 일본 태국의 미희들과 각국 별미음식들로 파티를 벌인다.별도로 30명 가량의 젊고 예쁜 북한 여성들이 아주 사소한 것까지 시중을 들고 있다.이 여자들이 누리는 권세는 총리보다 높아서 메르세데스 벤츠600을 타고 다니거나 해외로 쇼핑을 나가 공관원들을 성가시게 하기도 한다. ▷12개의 정치범 수용소◁ 고씨가 12년동안 외국어공부를 하는 사이 1백20명의 친구중에 20여명이 가족과 함께 사라졌다.비판적인 발언 때문이었을 것이다.북한에서 비판적 발언은 위험하다.김부자에 관한 경우이면 더욱 그렇다.정치범수용소에는 15만명 정도 수용돼 있다.거기 들어가게되면 소금과 성냥만 주고 알아서 하라고 한다.북한에서는 가족들마저 믿을수 없다. ▷건강에 집착하는 김부자◁ 지방에 김부자만을 위한 약초재배 농장이 있다.김정일은 그밖에도 자신의 재배장을 따로 두고 있으며 여기서 기른 외국것을 더 좋아한다.세균에 대한 공포가 대단해 외국의 신임대사가 신임장을 줄때는 예방접종확인증을 요구할 정도다.평양장수원에는 5백여명의 연구원이 있어 김일성의 건강을 유지시키기위한 온갖 연구와 실험을 하고 있다. ▷1백50개의 별장◁ 김일성은 수많은 별장을 지니고 있다.평양 근처의 장수각이라는 곳은 시내와 지하철로 연결돼 있고 3천여명의 젊은 여자들과 1만2천여명의 호위병들이 있다.김정일은 아버지 것보다 더 많은 1백50개의 별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국제관계 김일성은 1981년 프랑스 사회당의 미테랑이 대통령으로 뽑히자 박수를 쳤다고 한다.사회당의 집권으로 프랑스와 북한간의 관계가 호전될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별 변화가 없자 『미테랑은 신식민주의자』라고 비난했다.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관계는 훨씬 수월한 것이었다.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이 바라는 선물을 기대 이상으로 주었다.한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가 3만명 수용규모의 운동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자 김은 『너무 작지 않느냐,7만명 들어가게 지어주겠다』고 한적도 있다.이러니 아프리카 나라들의 지도자들이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만수무강』을 세번씩 외쳐대지 않을수 없었을 것이다.
  • 「장관실 윤양」 공직생활 마감 국방부장관비서관 윤혜준씨(인터뷰)

    ◎한자리서 30년 근무… 54살 노처녀/장관 15명 모신 여직원들의 “시어머니”/“여성 능력 무궁무진… 일할 기회 많아야” 「장관실 윤양」이 공직생활30년을 마감한다.­국방장관비서관 윤혜준씨. 20대초반에 시작하여 쉰넷의 초로가 될 때까지 국방부건물 2층 한귀퉁이,장관실의 한의자에서만 한평생을 보냈기에 이제 공직을 떠나는 그의 감회는 남다르다. 『서운한 마음 그지 없지만 큰 잘못 없이 일을 마쳐 하늘에 감사 드릴 뿐입니다』­윤비서관의 두눈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엷은 화장은 그녀의 미모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공직사회에서도 사람교체 자리바꿈이 가장 빈번한 직책이 비서관임에도 「장관실 윤양」은 고집스레 한자리만 지켜왔다.때문에 윤비서관의 퇴임은 국방부는 물론 전체 공직사회에 잔잔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윤비서관은 63년 10월 1일부터 장관실에서 일해왔다.이달 30일자로 퇴임하니 정확히 29년1개월을 근무한 셈이다. 그동안 15명의 장관을 모셨다. 김성은 최영희 임충식 정래혁 유재흥 서종철 노재현 주영복 윤성민 이기백 정호용 오자복 이상훈 이종구,그리고 현재의 최세창장관­모두 이나라 군맥의 기라성들이다. 5·16 이후 월남 파병,요도호 납북사건,실미도사건,1·21사태,푸에블로사건,10·26,12·12등등 「큰 일」들을 처리하는 장관들을 지켜 보았다. 그러나 윤비서관은 격동의 순간들에 대한 얘기는 한마디도 하지않는다.입을 열지않는 습성이 몸에 배었다. 그녀는 기자와 만난 한시간 남짓동안 역대장관들의 훌륭한 점만 얘기했을 뿐이다. 그녀는 30년동안 휴가 한번 가지않았다.장관이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같은 출장을 떠나면 사무실에서 넉넉한 시간에 글읽는 것이 휴가라고 생각했다.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그녀 또한 마음은 항상 열여섯살 기분으로 산다.아마도 그러한 마음가짐이 스스로 자신의 직책을 천직으로 여기게 만들었는지 모를 일이다. 윤비서관은 역대장관들이 모두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참군인,원만함,엄격함,자애로움,지극한 효성,행정가,성실성,날카로움,투철한 역사관……등등이 그녀가 배운 「장관들의 삶」이다.그들의 좋은점만 새기고 간직했음이리라. 『앞으로 어디서 일을 해도 그런 가르침들을 맘에 새겨 열심히 하겠습니다』 최세창장관의 배려로 공직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열흘간의 휴가를 다녀온 그녀는 이제 차분한 마음으로 공직생활30년을 정리하고 있다. 『여성의 능력은 무궁무진합니다.그런데 사회는 여성들에게 선뜻 기회를 부여하지 않아요.사회는 얼마나 많은 고급여성인력을 사장시키고 있습니까?』 맑은 눈에 이슬방울이 맺혔지만 그녀는 결코 부드럽지만은 않다.국방부 여직원들은 자기들끼리만 모였을 때 아직미혼인 그녀를 두고 「시어머니」라고 불러왔다. 윤비서관은 지난 76년 후배여직원들을 규합,「한마음회」라는 동아리를 만들었다.그것은 소극적인 여성들을 적극적인 여성으로 만들기 위함이었다. 50여명의 회원들은 눈에 띄지않게 봉사활동을 하고있다.고아원,양로원,장애자복지원등이 그들의 활동무대이다.요즈음엔 난지도에 있는 소년촌을 찾아간다. 윤비서관은 그러나 여성운동가가 아니다.결혼을 안한대신 할 일이 많다.유난히 친구들이 많고,등산과 여행을 자주 다니며,틈만 나면 손에 책을 잡는다.그중에서도 으뜸은 일흔여덟 되신 홀어머니를 모시는 일이다.
  • 퍼스트레이디 힐러리/미 1백대 변호사로 뽑힌 맹렬여성

    「급진적 여권주의자」 「미국 역사상 최초의 직업을 가진 퍼스트 레이디」. 미국의 새로운 퍼스트레이디 힐라리 클린턴여사를 말할때 수식어처럼 따라붙는 말들이다. 지난 2백년동안 백악관의 「안주인」들이 조용한 내조자역할을 해온 전통으로 볼때 힐라리여사는 이러한 성향때문에 역대 어느 퍼스트레이디보다 미국정치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화제를 뿌릴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사회활동을 위해 첼시아라는 외동딸만 두었다는 힐라리는 88년과 91년 미국의 1백대 명변호사로 뽑힌 유능한 전문직여성.활발한 사회활동으로 닦은 세련된 매너,능란한 화술에 빼어난 미모를 겸비한 여성이다. 결혼초기 남편의 성을 따르지않는 등 개인주의성향이 강한 그녀는 실제로 남편과 다른 교회에 나가며 은행구좌도 따로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여성계에서는 이 모든점이 미국여성들에게 새로운 정치감각과 함께 독립심을 심어줄 것이라고 반색하는 분위기다. 47년 시카고태생.예일대 법대를 수석으로 졸업했으며 이때 이 대학동창인 클린턴을 만나 75년결혼했다.
  • 「누드집 화제」 리에 결혼선언/상대는 인기 스모선수 다카하나다

    ◎“최고 스타커플 탄생” 일 열도 떠들썩 일본 연예계의 우상 미야자와 리에(19)와 일본씨름 스모계의 스타 다카하나다(귀화전·20)가 27일 가까운 장래에 결혼하겠다고 밝혀 일본열도가 인기절정의 「스타커플」탄생 화제로 떠들썩하다. 「산타페」라는 누드집으로 한국에도 알려진 미야자와 리에와 형제 스모선수로 일본에서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는 다카하나다의 결혼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곧 결혼할 것이라고. 미야자와 리에는 결혼과 관련,『너무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으며 다카하나다는 『책임이 무겁다.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코멘트. 미야자와 리에와 다카하나다는 지난 89년말 일본의 한 스포츠신문 대담에서 처음만났다.미야자와 리에는 다카하나다에게 팬레터를 보내기도 하고 스모경기를 하는 국기관에 직접나가 응원하기도 하며 그동안 결론을 전제로 교제를 해왔다고. 동양적 미모에 서구적 이미지를 풍기는 미야자와 리에는 영화·모델·TV등 연예계 각분야에서 최고의 인기스타.그녀는 네덜란드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태어났으나 2살때 부모가 이혼,아버지는 네덜란드로 돌아가고 어머니와 함께 살아오고 있다.국민학교 5학년때 모델로 데뷔했으며 88년도에는 신인여우상을 수상하기도.
  • 바버라/힐라리/보수­진보 대변 첨예 대립

    ◎미 대선 막판전략의 초점… 후보보다 두여성에 관심집중/백악관 다음 안주인은 누구/버버라/다섯자녀 뒷바라지… 전통적 주부/힐라리/여성 사회참여 주장… 「현대」의 전형/바버라 압도적 인기… 공화당,힐라리 공격을 목표로 바버라 부시(66)와 힐라리 클린턴(44)두 여성 가운데 누가 백악관의 다음 안주인이 될것인가? 오는 11월3일 실시되는 미국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민주­공화 양당은 백악관 고지를 향한 막판 선거전략의 초점을 예비 퍼스트레이디에 맞추고 있다.따라서 이번 선거는 부시대통령과 클린턴 후보의 대결이라기 보다는 그 부인들의 장외대결로 집약되고 있는데 미국의 언론은 물론 유럽의 언론들까지 이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프랑스의 시사주간지 「르포엥」 최근호도 바버라­힐라리의 장외대결을 2페이지에 걸쳐 다루면서 「미국에서의 여성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하고 있다. 어느때보다 퍼스트레이디에 초점이 모아지는 것은 이번 선거가 탈냉전 이후의 미국의 위상정립이나 세금문제,경기부양책등 본질적인 정치문제보다는 낙태,미혼모문제등 「가정의 가치」와 「여성문제」를 쟁점화 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버라여사와 힐라리여사의 이미지가 「보수­진보」의 상반된 성향을 대변하며 첨예하게 맞부딪치고 있기 때문이다. 바버라와 힐라리는 여러 각도에서 지극히 대조적이다.바버라는 다섯자녀를 키우고 남편을 묵묵히 뒷바라지하며 평생을 보낸 평범한 주부로 「전통적인 여성」의 표상.『가정이란 여성이 희생할만한 가치가 있는곳』이라고 믿고 있으며 지난 84년 전미국 어머니의 날 위원회에 의해 「올해의 가장 훌륭한 어머니」로 선정된 바 있다.보스턴의 명문여자대학 웰슬리대학의 90년도 졸업식 연사로 초청됐을때 일부 학생들로 부터 『남편덕에 오늘의 위치에 올랐을 뿐 자력으로 무언가 이루어낸 여성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배척당하기도 했으나 인자하고 푸근한 이미지로 폭넓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반면 힐라리는 여성의 사회참여를 적극 주장하는 현대여성의 전형이다.예일대 법대 수석졸업자로 「미국의 영향력 있는 변호사 1백인」에두차례나 뽑힐만큼 직업적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힐라리는 능수능란한 화술,세련된 매너,빼어난 미모를 겸비하고 있다.소녀시절엔 「최초의 여성우주비행사」를 꿈꾸었고 예일대 동창인 클린턴과 결혼한후 오랫동안 관습을 무시하고 남편의 성을 따르지 않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자신의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위해 딸 하나만 낳았을 정도. 지난 7월의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바버라에 호감을 표시한 응답자는 77%인데 비하여 힐라리에 대해선 29%에 불과했다.그러나 최근 타임·CNN이 공동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클린턴을 지지하는 유권자 74%가 힐라리에 대해 상관하지 않고 투표하겠다고 답했다.물론 「힐라리가 좋아서 클린턴을 찍겠다」(9%)보다는 「그녀때문에 안찍겠다」(14%)는 의견이 여전히 앞서고 있어 바버라를 「가정의 가치」의 상징으로 부각시키는 한편 힐라리를 「급진적 여권주의자」로 비난한 공화당의 공격전략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프랑스의 시사주간지 「르 포엥」은 『이번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수십년간지켜져온 전통적인 대통령부인의 역할,즉 남편의 영광을 함께 하며 자선행사에나 참여하는 그런 장식적인 역할을 하는 퍼스트레이디의 시대는 바버라 부시로서 끝날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 소프라노 홍혜경씨 독창회

    ◎메트로폴리탄 데뷔이후 첫 고국무대/21일 예술의 전당서 가곡 등 11곡 불러 메트로폴리탄오페라의 주역가수로 활약하고 있는 소프라노 홍혜경씨가 21일 하오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창회를 갖는다.이번 공연은 홍씨가 80년대초 대한민국음악제에서 국내에 선을 보인지 10년만이며 84년 미국 메트로폴리탄오페라무대에 데뷔한 뒤에 처음으로 갖는 고국무대로 한국에서의 첫번째 독창회이기도 하다. 지난 3월의 신영옥독창회와 지난달 조수미의 서울페스티벌오케스트라협연에 이어 홍씨가 이번에 독창회를 가짐에 따라 올해는 한국이 낳은 국제수준급의 소프라노 3명의 목소리를 모두 국내에서 들을 수 있게됐다. 홍씨는 지난 82년 메트로폴리탄오페라오디션에 최종우승자가 된뒤 84년 모차르트의 「라 클레멘자 디더토」에서의 성공적인 데뷔로 주목을 받기시작해 85년에는 거장 제임스 레바인에 의해 「라보엠」의 미미역으로 전격 발탁돼 성공적인 공연을 치러냄으로써 일약 세계 정상급의 성악가로 대우받기 시작했다. 홍씨는 이후 해마다 메트로폴리탄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91·92시즌에도 4개의 오페라에 주역을 맡았다. 홍씨는 그동안 「리골레토」에서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지난해에는 「라보엠」에서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공연했으며 오페라뿐 아니라 뉴욕필·로스엔렐소필,몬트리올심포니등 유명교향악단들과도 협연한 경력을 갖고 있다. 뛰어난 미모와 무대를 압도하는 연기력으로 정평이 있는 홍씨는 다가올 시즌에는 암스테르담오페라에서 「라보엠」,내년 4월에는 바스티유오페라에서 정명훈이 지휘하는 「카르멘」등에 출연키로 예정되어 있다. 이번 독창회의 반주는 임헌정씨가 지휘하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맡는다. 홍씨는 이 독창회에서 모차르트와 롯시니,레하르,구노,마스카니,푸치니등의 오페라아리아 8곡과 윤용하의 「보리밭」,김동진의 「내마음」,최영섭의 「그리운금강산」등 우리가곡 3곡도 부른다. 공연문의 751­5862.
  • “고국의 농어촌총각에 시집갈래요”(일요화제)

    ◎중국교포처녀 340명 청혼/중매전문지 「가교」 여름호에 고졸이상의 20∼24세 신부감/재색 겸비… 전문직 종사자가 대부분/봄호게재 16명,월말 맞선보려 내한 『고국의 농어촌 총각과 결혼하고 싶습니다』 최근 결혼중매전문 계간잡지인 「가교」지(발행인 김정수·57)가 우리나라 농어촌 총각 장가보내기운동의 일환으로 중국교포처녀들에게 고국 청년들과의 결혼 주선에 나서자 교포처녀들의 신청이 쇄도,무려 3백40명이 중매를 부탁했다. 「가교」지 발행인 김씨에 따르면 중국의 연변·심양·장춘·흑룡강등지에 살고 있는 우리핏줄인 조선족은 2백만명에 달하고있으며 그들은 아직까지도 우리말과 풍습을 그대로 사용하고 간직하면서 고국을 그리워하고 있다는것.또 교포들은 중국인들보다는 넉넉하게 살고있으며 많은 교포처녀들이 고국청년들과의 결혼을 희망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교포처녀들 가운데는 이미 지난봄에 발행된 「가교」지를 통해 고국의 청년들과 서신교환으로 교제를 하고 있으며 대상은 대부분이 우리나라농어촌 총각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말에는 그동안 교제를 해오면서 뜻이 맞은 교포처녀 16명이 직접 만나 혼인여부를 최종결정하기위해 우리나라로 올 예정으로 있다. 고국의 청년들과 교제를 하고 있거나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신부감의 대부분은 고등학교졸업이상의 학력을 가진 인텔리들. 집에서 가사를 돌보며 결혼수업을 하고 있지만 교사·간호사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들도 많으며 미모도 겸비한 처녀들이라고. 나이는 중국이 우리보다 조혼을 하는탓인지 20∼24세 사이나 대부분이 상대방의 나이가 10살이상 많아도 상관이 없다고 해 농어촌 노총각들에게는 희소식이 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씨는 이와함께 「가교」지가 중국은 물론이고 독립국가연합등에 있는 교포들에게도 전달되고 있는만큼 소개된 사람에게 연락만을 취할게 아니라 「가교」지를 통해 자신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도 좋은 방법중의 하나라고 조언했다. 김씨는 또 「가교」지를 통해 연락을 취하다 결혼에 관심이 있을경우 「가교」지에 문의하면 초청절차등을 안내해 주고 있다면서 『교포처녀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고국을 그리워하고있는만큼 그들을 무시하고 오해하지는 말아줄것』을 당부했다. 연락처는 서울 795­9285·794­5599.
  • 명예훼손/반사회적 인권 침해… 어떤 처벌받나

    ◎「사실」을 퍼뜨렸어도 유죄 글이나 말로써사람의 인격을 침해하는 명예훼손에 관한 송사가 부쩍늘고있다.80년대 후반부터 민주화·자율화의 사회조류에 따라 신문·잡지·방송등 언론매체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출판물이나 방송매체등에의한 명예훼손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때문이다.명예훼손시비는 그동안 정치인이나 연예인등을 중심으로 벌어졌으나 최근 들어서는 「이름없는」 개인간의 민·형사시비도 잦아지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언론매체의 급증에 따른 지나친 경쟁의식이 빚어내는 무책임한 편집자세에도 기인하는 것이나 피해를 당하는 개개인의 인권의식 이 매우높아진데도 그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명예훼손의 실태와 법적구제방법, 범죄구성요건, 처벌등에 관해알아본다. ◎신문·잡지 난입… 「폭로기사」 남발/정간물법개정뒤 극성… 에이즈복수극등 날조/중재신청 4년새 5배로 급증 ▷피해실태와 사례◁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모든 국민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받지 아니한다」 우리 헌법 제10조와 제17조에 명시되어 있는 개인의 기본적 인권과 사생활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조문들이다. 그러나 최근 출판물이나 방송등 각종 언론매체에 의해 개인의 인격과 명예를 침해당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또 이에따른 피해구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것도 문제이다. 명예훼손은 피해당사자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상처를 줄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사회구성원들의 여론을 호도,사회질서 자체를 흔들리게까지 하는 반사회적인 폐해를 낳기도 한다. 이러한 명예훼손 사례는 지난 87년 11월 「정기간행물 등록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법의 개정으로 정기간행물의 등록요건이 크게 완화되면서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각종 신문과 잡지 등이 공적 책임의식을 외면하고 판매량 증가에만 혈안이 돼 개인과 공인에 대한 뜬소문 등을 사실여부나 앞뒤 사정을 가리지 않고 흥미위주로 취급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명예훼손을 구제하기 위해 설립된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신청이 들어온 침해사례를 보면 지난 88년까지만해도 해마다 30∼40건 안팎이던 것이 89년 87건,90년 1백36건,지난해에는 1백92건으로 4년만에 무려 5배나 늘어났으며 올들어서도 1·4분기에만 벌써 70건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롭다』는 등의 이유로 피해를 당하고서도 관련기관에 신고나 고발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실제로 직·간접적인 명예훼손을 당하는 사례는 이보다 엄청나게 많을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명예훼손의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해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웅진여성」의 「에이즈 여성 복수극」사건이라 할수있다. 10월에 창간한 신생 여성 월간지 「웅진여성」은 12월호에 자칭 르포작가라는 이상령씨(32)의 자료를 토대로 『미모의 20대 여배우인 김모양이 에이즈에 걸려 작고한 김모의원과 변호사등 각계 유명인사들과 성관계를 가진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충격적인 기사와 함께 「김양의 사진」과 「일기장」까지 게재했다. 검찰 수사로 「에이즈 복수극」은 철저히 날조된 허위였던 것으로 판명돼 이씨등이 구속됐지만 사자등 개인에 대한 피해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던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이씨와 관계자들은 「웅진여성」을 자진폐간하고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을 하여 석방됐으나 이씨는 지난1일 성폭행을 당해 살인까지 한 「김부남씨사건」을 실명으로 외설스럽게 소설화해 또다시 명예훼손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7일 검찰에 구속된 월간잡지 「인사이더 월드」발행인 손충무씨(51)사건도 비슷한 사례.손씨는 아무런 사실확인 절차도 없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발행되는 교포신문에 실렸던 허위기사와 사진을 가지고 「인사이더 월드」5월호에 김모정치인에게 일본 이름을 쓰는 30살의 딸이 있다는 터무니없는 기사를 실어 구속되기에 이르렀다.문제의 교포신문 발행인은 과거 허위보도와 관련,철창신세를 진 일이 있는 문제인물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주간 「매스컴신문」(발행인 이연)도 지난 1월 『여수주재기자들이 기사와 관련해 여수시로부터 사례비를 받았다』는 내용의 허위기사를 게재,고소를 당하고 일부 직원이 구속되는등 물의를 빚자 자진 폐간하기도 했다. 이밖에 모주간지는 지난해 5월 『육영수여사 저격사건의 배후 조종자는 따로 있다』는 황당한 내용의 기사를 실으면서 사건당시 현장에 있지도 않았던 사람까지 구체적으로 거명해 검찰에 고소돼있는 상태이다. 이같이 얄팍한 상흔에 의해 이뤄지는 출판물등에 의한 명예훼손 말고도 특정 목적이나 이익등을 위해 집단간 또는 개인간에 유인물등을 통해 악의적으로 명예를 훼손하는 사례도 적지않다. 지난 3·24총선때 일부 몰지각한 안기부 직원들이 특정후보의 여성편력을 비방하는 흑색 유인물을 뿌린것도 그 예의 하나다. 법원은 최근 의사표현의 수단인 대자보를 통해 회사간부를 비방한 노조에 대해 명예훼손에 따른 정신적인 손해를 배상하도록 판결을 내려 개인의 명예를 보다 광범위하게 보호해야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법조문엔 이렇게/「허위 비방」 5년이하 징역형/출판물 이용엔 최고 7년형으로가중/피해자 불원땐 처벌불가… 사자는 유족고소 필요 우리 형법은 「명예에 관한 죄」로 명예훼손죄와 모욕죄에 관한 6개 조항을 규정하고 있다. 고대 로마법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는 명예에 관한 죄는 독일 형법에서 체계화됐으며 우리 형법의 관련 조항들은 독일법체계를 수용한 일본 형법에서 따온 것이다. 그러나 이 조항들은 형법이 제정될 때 구법보다 형량을 높였고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등 몇개 조항을 보강 해놓은 상태여서 이번 형법개정 과정에서도 벌금형을 올린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손질되지 않았다. 명예에 관한 6개 조항은 제307조의 명예훼손죄,제308조의 사자의 명예훼손죄,제309조의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제310조의 위법성의 조각,제311조의 모욕죄,제312조 반의사불법규정 등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307조 1항에서는 공연히 사실을 적시해 사람의 명예를 훼손했을 때는 2년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60만원이하의 벌금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2항에서는 그 사실이 허위일 때는 5년이하의 징역 또는 10년이하의 자격정지를 내리도록 처벌을 더 무겁게 하고 있다. 죽은 사람의 명예를 훼손했을 때는 2년이하의 징역·금고 또는 1백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제308조에 규정돼 있다. 그러나 이미 죽은 사람의 인격적 가치를 보호해 주기 위한 이조항은 오로지 허위의 사실을 적시했을 때만 처벌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다르다. 사실을 공표했을 때도 처벌을 한다면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가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폐간된 월간지 「웅진여성」의 「AIDS복수극」사건도 명예훼손의 대상이 죽은 김모의원이었기 때문에 이 조항이 적용됐었다. 최근에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제3·9조의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이다. 형법은 명예훼손죄의 수단이 신문·잡지·라디오나 출판물인 때와 그목적이 사람을 비방하는데 있을 때는 이 조항의 규제를 받도록 따로 규정하고 있다. 이때도 비방내용이 사실일 때는 3년이하의 징역·금고 또는 1백만원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나 허위의 사실을 퍼뜨렸을 때는 7년이하의 징역이나 10년이하의 자격정지로 형이 가중된다. 명예훼손죄에 관한 특칙으로는 죽은사람의 명예훼손죄는 친고죄라는 것과 일반 명예훼손죄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는 피해자의 의사에 거슬러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법 규정이다. 다시말해 죽은 사람의 명예훼손은 유가족등의 고소가 있어야 처벌이 가능하며 다른 조항들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을 할 수 없는 것이다. 명예훼손죄는 다른 한편으로 표현의 자유 또는 언론의 자유와 상충되는 점이 있기 때문에 범죄성립을 놓고 논란이 많다. 명예와 인격을 지나치게 보호하다 보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진실한 사실을 적시한 때에는 처벌하지 않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형법 제310조는 이같은 내용의 위법성조각 규정을 두고 있다. 이 경우에도 적시된 사실은 반드시 진실이어야 하며 오로지 국가·사회등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어야함은 물론이고 적용조항도 진실한 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의 처벌규정인 제307조 1항 뿐이다. 따라서 허위의 사실로 명예를 훼손한 행위는 여기서 제외된다. 한편 형법의 처벌규정과 함께 민법 제751조는 사람의 명예를 침해하는 행위를 불법행위로 인정,손해배상의 책임을 지도록 하는 민사상의 책임규정도 함께 두고 있다. ◎범죄구성의 요건/인격의 사회적평가 해치면 “범죄”/공연성은 외부전파가능성 유무로 판별/윤용호 변호사 명예라 함은 사람의 인격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말한다. 사람의 성격·혈통·용모·지식 등이 모두 사회적 평가의 자료가 된다. 따라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이상 누구라도 어느 점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명예를 가지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명예를 침해하는 행위가 명예훼손죄를 구성하게 됨은 물론이다. 즉,사람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만한 사실을 드러내어 사람의 명예를 침해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범죄가 명예훼손죄인 것이다. 우리 형법은 「공연히 사실을 적시하여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에 처한다」(제307조 제1항)고 하여 명예훼손죄를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서 문제되는 것은 공연히 사실을 적시한다는 것,즉 「공연성」(공연성)의 의미이다. 이에 관하여는 논의가 있으나,이는 불특정 또는 다수인이 인식할 수 있는 상태를 뜻하는 것으로 파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불특정인」이라 함은 행위시에 상대방이 특수한 관계에 의하여 한정된 자가 아니라는 의미이다.길거리의 통행인이나 공개된 광장에 있는 청중은 여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다수인」이라 함은 숫자에 의하여 한정할 수는 없으나 상당한 인원수임을 요한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공연성은 불특정 또는 다수인이 「인식할 수 있는 상태」이면 족하고,현실로 그 내용이 알려졌음을 요하지는 않는다. 명예훼손죄의 구성요건의 하나인 공연성이 위와 같은 의미를 지니는 까닭에,불특정 또는 다수인이 아닌 특정의 개인이나 소수인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과 같은 행위는 공연성이 없는 것이 된다.그런데 이 경우에도 불특정 또는 다수인에게 전파 또는 유포될 개연성이 있는 때에는 문제가 된다. 대법원은 이에 관하여,비록 개별적으로 한 사람에 대하여 사실을 유포하였다하더라도 이로부터 불특정 또는 다수인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공연성을 충족한다고 할 것이나,이와 달리 전파될 가능성이 없는 경우에는 특정한 한 사람에 대한 사실의 유포는 공연성을 결여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공연성이 있느냐,없느냐의 문제는 적시된 사실이 객관적으로 외부에 전파될 가능성이 있느냐,없느냐의 문제를 말한다고 할 것이다. 이와같은 명예훼손죄는 그 형태가 좀 다르기는 했어도 로마시대부터 법에 규정될 만큼 예부터 중요범죄의 하나로 여겨져 온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부귀영화보다 명예를 지키려 애쓴 옛선비들의 모습을 역사속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최근 명예훼손 문제가 새삼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뿌리깊은 우리의 전통과 무관하지 않을 듯 싶다. 명예훼손에 관한한 동양과 서양을 가림없이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여겨온 전통들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 K­TV 「형」서 거지대모역 이덕희(인터뷰)

    ◎“제가 맡은 역할 실감나게 연기하고 싶어” 『이제까지 제가 맡았던 역이 주로 청순가련형이거나 순종적인 여성상이었는데 이제는 그러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랄한 역이나 악역에도 도전해볼 작정입니다』 고전적인 미모에 차분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연기자 이덕희씨(36)의 올해 목표는 자신의 연기의 폭을 넓히는 것. 그래서인지 현재 KBS의 월화드라마 「형」에서 거지들의 대모역을 맡고 있는 그녀는 남루한 옷차림,숯검댕이 분장에도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거지역은 「왕도」의 월례역에 이어 두번째입니다.브라운관에 자기 얼굴이 예쁘게 비춰지기를 바라는 것은 연기초년생때의 얘기지요.이제는 자기가 맡은 배역을 얼마나 실감나게 그려내는가로 평가받고 싶어요』 KBS 6기생으로 연기생활을 시작한 지 벌써 12년째.브라운관에서의 비중이나 인지도에 비해 꽤 오랜 경력이다. 『성격탓이에요.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이 저를 그런 역에만 붙들어 매둔것 같고 늘 연기생활에 회의를 갖고 뒤돌아보는 시간이 많다 보니 발전이 더뎠던 것 같아요』 하지만 12년 동안 그가 겪은 마음고생이나 연기생활은 그녀를 늘 한 자리에만 머무르게 했던 건 아니라고 덧붙인다. 『전 스타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한 연기자가 되기 위해 이 길로 들어섰다고 생각하게 됐어요.하루아침에 얻은 인기는 쉽게 무너지게 마련이니까요』 자신이 소화하기 어려운 역은 절대 넘보지 않았고 대신 한번 맡은 역에서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녀 특유의 연기관때문인지 주위에서는 흔히 같은 동기생인 김미숙이나 선우은숙과 비교해 그녀를 대기만성형의 연기자라고 평한다. 「소장수」·「약속의 땅」·「빛과 그림자」·「시집가는 날」·「역사는 흐른다」등에 출연했고 묵묵히 쏟아붓는 열정으로 스탭들사이에서 성실한 연기자로 평가받고 있다.
  • “「에이즈 복수극」 보도는 사실 무근”

    ◎보사부,공보처에 제재 요청… 형사 고발 검토/20대 여우 유명인사들과 성관계 파문 확산 최근 창간된 여성월간지 「웅진여성」이 에이즈에 감염된 미모의 20대 여배우가 전직장관·국회의원등 사회저명인사를 상대로 「에이즈 복수극」을 벌였다는 기사를 12월호에 게재,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충격적인 내용이 일반인들에게는 물론 정·관계에도 갖가지 소문과 더불어 널리 퍼지자 방역행정의 주무부처인 보사부가 이례적으로 5일 『문제의 기사를 확인한 결과 사실무근임이 판명됐다』며 공보처에 해당잡지의 제재를 공식요청한데 이어 형사고발및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방침을 굳히고 있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 여성지에 따르면 86년 아시안게임의 피켓걸이며 영화배우였던 김모양(67년생)이 86년부터 몇차례 단역배우로 출연해오다 강남의 요정 호스티스로 전락,2년뒤인 88년10월쯤 한 일본인과 성관계를 갖고 에이즈에 감염됐다는 것이다. 김양은 헌혈과정에서 감염사실을 처음 통보받고 이때부터 불특정 남자들을 상대로 복수극에 나서 2년여동안 전직장관·국회의원·변호사·대학교수·회사사장등 저명인사 40여명과 관계를 가졌으며 지난해 11월 자살했다는 것. 이같은 내용이 최근 시민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문제가 확산되자 보사부는 관계당국자회의를 열어 이 기사에 대한 반박자료를 냈다. 이 자료에서 보사부는 ▲현재까지 67년에 태어난 여자 감염자가 없고 ▲배우등 연예인 감염자 역시 이제까지 없었으며 ▲기사처럼 헌혈과정에서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을 알고 자살한 경우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보사부 관계자는 『이번 보도가 국민들로 하여금 국가정책의 불신을 조장하는등 그 파장이 매우 크다』고 우려하고 『검찰·공보처등 관련부처와 함께 해당출판사에 대한 제재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기사는 지난해 모여성월간지 8월호에 실린 것과 소재·구성·내용등이 모두 흡사한데다 게재한 사진까지 똑같은 것이어서 기사자체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사부 관계자들은 보고있다. ◎보사부서 고발땐/「웅진여성」 수사/경찰 한편 경찰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웅진여성」기사에 대해 『보사부가 형사고발해오면 관계자를 소환하는등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 “주민에 더 가까이” 친절운동 정착

    ◎민원실 대민봉사 아이디어 만발/혈압측정기·운동기구 비치/대기시간 활용하게/분수대등 휴식시설도/농촌선 농기계·가전품수리 코너까지 어떻게 하면 민원인들에게 좀더 친절한 봉사를 할수 있을까. 내무부가 최근 「친절봉사 1백일운동」을 독려하고 나서자 전국의 시·도·군·구·읍·면·동사무소 직원들 사이에 대민봉사행정을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가 백출,민원인들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민원실 직원들은 민원실 입구에 「안녕하십니까.어서 오십시오」라고 말하는 대형 인형을 세워놓는가 하면 지역미인 선발대회 입장자들을 직접 민원안내 자원봉사원으로 채용,민원실을 한결 부드럽게 하고 있다. 이들 기발한 대민봉사 아이디어 가운데엔 민원서류가 발급되는동안 민원인들이 기다리기에 지루하지 않도록 하기위해 체중기·혈압기에서부터 간단한 운동기구를 설치해 놓는 것을 비롯,돋보기와 신간서적등을 비치,민원인들이 활용토록 하는 것 등이 있다. 특히 어린이와 함께 오는 주부민원인들을 위해 유모차와 장난감까지 마련해 놓은 곳도 있다.비교적 민원실운영예산이 풍부한 시도단위 민원실에선 자동응답전화기를 설치,24시간 민원및 일반상식을 안내하고 직장인들을 위해 업무개시 1시간전과 일과후 2시간까지 직원들이 교대로 연장근무를 하고 있으며 농촌지역에선 생활민원 기동처리반을 운영,일반민원업무이외에 농기계및 가전제품수리업무까지 맡고 있다. 서울 노원구 민원실의 경우 민원실안에 소형 물레방아까지 갖춘 분수대를 설치하고 새장도 갖다 놓아 실내를 아예 민원인들의 휴식공간으로 꾸몄다. 부산시의 경우는 생활백과 정보실을 운영,자동응답전화기 16회선으로 24시간 구·동민원 9백여종을 안내해주고 있으며 장애자용 인터폰을 민원실입구에 설치,안내하고 있다. 대전시에선 민원창구직원들의 의견을 모아 동사무소마다 회의실을 주민들의 취미모임장이나 독서실등으로 이용할수 있게하고 있으며 일부 구청에서는 지역미인선발대회 입상자들을 일일민원안내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충북도청에서는 이웃집 민원서류대서해주기와 차한잔 담배한대권하기,민원인 일어서서맞기운동을 벌이는 한편,시·군·구민원실에 구두닦기함을 둬 민원인이 이용할수 있도록 했다.진천군은 민원실에 돋보기 4개를 갖다놓고 노인우대민원제를 도입,노인에게는 민원대서까지 해주고 있다. 충남도청은 민원실을 주민의 휴양장소로도 활용한다는 기발한 착상아래 건강및 체력측정기등을 설치했다. 30일 노원구청을 찾은 김호섭씨(34·회사원)는 『오랜만에 서류발급때문에 민원실에 왔는데 분위기가 너무 달라졌으며 공무원들도 예전보다 훨씬 친절해진 것 같다』면서 『이같은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국민들의 공무원에 대한 신뢰도가 보다 두터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 여고 리듬체조선수 실종 석달째/전북대표 차영선양

    ◎“대회 참가”… 운동복 입고 나가 감감/키 1m63㎝에 미모 갖춘 유망주/유흥가등 수색 허탕… 피납 가능성/경찰,공개수사 착수 【전주=임송학기자】 최근 잇따른 부녀자납치·유괴·인신매매사건이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전라북도 리듬체조 대표 선수인 미모의 여고생이 실종된 사건이 또다시 발생,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7일 전북 전주경찰서는 중학시절부터 리듬체조 전북대표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전주유일여고 3년 차영선양(18)이 학교에 간다며 집을 나선후 3개월째 행방이 묘연하다는 가족과 학교측의 신고에 따라 공개수사에 나섰다. 경찰과 차양의 아버지 차춘호씨(50·전주시 덕진구 산정동 325)에 따르면 차양은 지난 8월15일,다음날인 1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전국회장배쟁탈 리듬체조선수권대회에 참석할 계획이라며 트레이닝복차림으로 차비 1만원을 갖고 집을 나간후 소식이 끊겨 지금까지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차씨는 『영선이는 평소 성격이 온순하고 부모들의 말을 잘 들었을뿐 아니라 대회를 앞두고 연습에 열중했었으며 대회하루전날 행방불명돼 가족과 학교,친구들이 동원돼 갈만한 곳은 모두 찾아보았으나 영선이를 봤거나 소식을 들은 사람이 없어 이때부터 온가족들이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애를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또 영선이가 행방불명된뒤 며칠동안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으나 전화나 편지 한장 없어 지난달 5일 전주경찰서에 가출인 신고를 하고 인신매매단등에 의해 납치됐을 것을 예상,서울이태원·강남등의 유흥가에 찾아가 영선이의 사진을 보여주며 소재나 연락처를 찾고 있지만 헛수고 였다고 말했다. 학교측에서도 『차양의 실력과 컨디션이 정점에 이르러 금년도에는 전국우승을 바라보는 유망주였는데 갑자기 행방불명돼 친구와 동료선수들이 실의에 빠져있다』며 하루빨리 차양이 돌아와 선수생활을 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신장 1백63㎝의 체조로 단련된 날씬한 몸매에 미모인 차양은 2남2녀중 맏딸로 전라여중 2학년부터 리듬체조를 시작해 전북도내 대회에서는 항상 금메달을 받는등 리듬체조 전북대표선수로 활약해왔다. 차양의 담임교사 김민곤씨(35)는 『차양은 평소 운동하는 학생답지 않게 성실하고 예의바르며 얌전하다는 평을 받았다』면서 『운동선수이기 때문에 성적은 하위권이었으나 가출할 이유가 없는 것으로 미루어 불길한 예감이든다』고 말했다. 차양의 부모들은 전주시 외곽인 산정동에서 1천5백평의 논밭을 경작해 생활하고 있는 영세농이다.
  • 비 야당,이멜다 대통령후보 추진

    ◎미 망명 5년8개월만에 어제 귀국 【마닐라 외신 종합】 고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필리핀대통령의 부인 이멜다여사가 미국으로 망명한지 5년8개월만에 4일 필리핀으로 귀환했다. 이멜다여사의 이날 귀국은 지난 86년 「마르코스 타도」를 외치던 피플파워에 밀려 쫓겨가야 했던 상황과는 대조적일 정도로 지지자들의 대대적인 환영속에서 이루어졌다. 아키노필리핀정부는 지난 8월 이멜다의 귀국을 허용했었다. 한편 이멜다여사는 내년 5월로 예정된 대통령선거에 관여하거나 야당후보로 추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돌고 있어 필리핀정계는 이제 그녀의 귀국후 동정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알바노 하원의원은 그녀가 분열된 필리핀 야당세력을 「중재통합」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우익계야당인 국민당 전당대회에서 이멜다여사를 대통령후보로 지명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이멜다여사는 귀국후 아키노대통령을 만나 남편의 유해를 본국으로 옮겨 마닐라에 안장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바란다고 밝혔으나 필리핀정부는 마르코스의 유해가 고향인일로코스 노르테주에 묻힐 경우에만 유해의 귀국을 허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멜다여사는 탈세를 비롯,20년에 걸친 마르코스 전대통령의 집권기간동안 수십억달러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있으나 정부당국은 당장은 체포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 ◎“격세지감”… 이멜다 귀국 현장/정치인등 1만여명 공항서 “이멜다” 환호/하루 숙박비 1백50만원… 초호화 호텔 투숙 ○…이멜다 마르코스여사가 도착한 마닐라공항에는 살바도르 라우렐부통령을 비롯,과거 구마르코스계열의 정치인들과 1만여명의 환영인파가 나와 「이멜다」를 연호하며 대대적인 환영. 흥분된 표정의 이멜다 여사는 『첫번째 할 일이 남편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셔오는 일』이라면서 『나는 그를 데리고 와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영원히 쉬도록 할 기회를 가지기를 바란다』고 귀국 첫 소감을 피력. 그녀는 또 『나는 이순간 남편이 지금 여기 있었으면 하고 그를 생각하고 있으며 오늘은 위대한 순간이며 위대한 날』이라고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이멜다는 귀국후 코라손아키노대통령을 만나 남편의 유해를 본국으로 옮겨 마닐라에 매장하는 문제를 논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으나 필리핀 정부는 마르코스 전대통령 유해가 고향인 일로코스 노르테주에 묻힐 경우에만 유해의 귀국을 허가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 이멜다는 현재 탈세를 비롯하여 20년에 걸친 마르코스 전대통령의 집권중 수십억달러의 공금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기소되어 있으나 정부당국은 그녀가 귀국하더라도 당장은 체포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고. ○…지난 86년 민중혁명이 있은후 국외로 망명한 마르코스 일가중에서 제일 먼저 지난달 29일 귀국한 마르코스 아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2세(34)는 2일 필리핀 북부지방에 있는 아버지의 세력기반이었던 지역들을 순방하여 수천명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았으며 이들은 마르코스2세를 「미래의 대통령」이라고 환호. 마닐라 북쪽 4백㎞의 일로코스 노르테주 환영군중들은 가로에 도열하여 마르코스2세의 승용차 대열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는데 그의 순방은 마치 국회의원 선거운동을 방불케 하기도. 그러나 마르코스2세는 내년 5월로 예정된 총선거에 출마할 것인지 밝히지 않은채 아버지의 고향인 일로코스 노르테주 지지자들과 협의한후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조국에서 쫓겨난후 미국에서 병사한 마르코스 전필리핀 대통령의 미망인 이멜다 마르코스는 귀국후 하루 투숙료만 2천달러(약1백50만원)가 넘는 초호화판 호텔에 투숙. 마닐라 프라자호텔 관계자들은 이멜다가 예약한 임페리얼 스위트가 2천달러의 투숙료에 13.5%의 세금과 10%의 봉사료가 추가되며 리무진 사용과 식사는 별도라고 귀띔. 미웨스틴 체인이 운영하는 이 호텔의 최고급 객실인 이 방은 세계 제일의 부자로 알려진 브루나이 국왕 등이 투숙한 적이 있으며 마르코스가 집권중인 지난 70년대에 건립된 프라자호텔은 초호화호텔중의 하나. ○…이멜다여사는 어려서 부유한 친척들에게 버림을 받은채 차고에서 생활했으며 성인이 되어서는 미모와 카리스마적 자질을 이용,세계에서 가장 돈많고 유명한 여성의 한사람. 그녀는 사치를 즐기고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재능을 타고났다.이같은 스타일은 「이멜다식」이라고 불리기도 했으며 어떤 사람들은 그녀를 육체적으로는 허약하나 철의 의지와 결심을 지닌 「강철 나비」라고 불렀다.
  • 부의 세습/외국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 일가의 주식 변칙증여·상속 사실을 계기로 재벌그룹을 중심으로 한 「부의 변칙세습」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현행 세법에 규정된 상속·증여세를 제대로 물고는 재벌그룹이 2세에게 그대로 세습되기가 어려운데도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모든 재벌기업의 세습이 어떻게 이루어져 왔으며 미국·일본·독일등 외국의 경우는 어떤지 알아본다. ◎미국/기업 경영권등 이사회전속 제도화/상속세 기초공제 초과땐 최고 55% 누진과세 미국에서는 부의 대물림이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회사경영 형태를 살펴보면 실질적 경영권이나 의사결정권은 전적으로 이사회에 속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석유 부호였던 록펠러 2세의 경우 1934년 부인과 자녀 6명의 장래를 위해 총1억달러를 신탁하면서 3천5백여만 달러의 증여세를 물었다.부인을 위한 신탁금이 1천8백30만달러로 가장 많았는데 석유회사 주식으로 납입했다. 그는 또 록펠러 센터등 소유재산을 처분했던 1952년 후손들에게 6천3백30만달러의 재산을 나눠주면서 3천2백20만달러의 증여세를 냈다.그의 재산 양여는 이때도 대부분 신탁으로 이뤄졌다. 록펠러가의 이같은 재산상속및 관리방식은 미국부호들의 세계에선 「전형」으로 통한다. 록펠러 2세는 「1934년 신탁기금」에 대한 통제권을 자신의 보좌관들로 구성한 피신탁인 위원회가 행사하도록 했으며,위원들에겐 후임자 임명권이 주어졌다.기금관리는 체이스 내셔널 뱅크 신탁부가 맡았다. 그는 자녀들에게 기금에서 생기는 수익은 갖게했지만 기금 자체를 소유케하지는 않았다. 미부호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의 하나는 재산관리및 상속과 관련하여 어떻게 하면 면세혜택을 많이 받고 절세를 극대화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때문에 뉴욕의 부촌에서 이같은 세무를 담당하고 있는 변호사들은 미국에서도 가장 수입이 좋은 직종으로 꼽힌다. 미국의 상속세 기초 공제액은 60만달러이며 이를 초과할 경우 최저 18%에서 최고 55%(3백만달러 이상부터)의 누질세율이 적용된다. 재산세를 배우자에게 상속하거나 자선단체에 기증하는 경우 상속세와 증여세가 면제된다.미국에서 많은 부자들이 생전에사재를 털어 문화재단을 세우거나 유산을 자선단체에 상속시키는 것은 사회적 관행이기도 하지만 이같은 세제와 무관하지 않다. 현재 미10대 재벌기업들의 계열사에 대한 지분율은 10%정도에 불과하다.록펠러가의 엑슨이 8%,US스틸 11.8%,제너럴 모터스 9.9%,제너럴 일렉트릭 9.4%등이다. 이들 재벌의 가족 지분율은 엑슨이 0.8%,US스틸 1.2%,제너럴 모터스 0.75%,제너럴 일렉트릭 0.4%등으로 나타났다. ◎일본/기업경영·소유 분리… 직계승계 없어/도요타사등 창업주 주식지분 1%도 안돼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창업자인 도요타 에이지(풍전영이)는 평생을 바쳐 도요타를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그러나 그가 현재 가지고 있는 주식은 전체주식의 0.18%에 불과하다.도요타는 자신의 기업이 아닌 것이다. 창업자의 아들인 도요타 쇼이치로가 소유하고 있는 주식비율도 0.86%에 지나지 않는다.창업자와 그의 가족이 가지고 있는 모든 주식을 합쳐도 전체주식의 겨우 1%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비단 도요타자동차만이 그런 것은 아니다.일본의 대표적인 위스키회사 산토리의 창업자 도리씨와 그의 가족의 주식 지분역시 1%미만이다. 마쓰시타(송하)전기의 신화를 창조한 마쓰시타가 생전에 가지고 있었던 주식 지분도 2.8%에 불과했다.일본의 기업들은 이같이 창업자와 그 가족들이 소유하고 있는 주식지분율이 매우 낮다.일본기업들은 족벌경영과 부의 세습을 위해 각종 비리를 일삼는 많은 한국의 대기업들과는 다르다. 일본 대기업의 주인은 창업자나 그의 가족이 아니다.한국의 대기업은 가족중심적이지만 일본의 대기업은 금융기관등 법인소유가 일반화되어 있다. 일본통계에 의하면 지난 89년3월 현재 일본기업의 개인지주 비율은 22.4%에 불과한 반면 법인지주비율은 73%에 이르고 있다.특히 법인인 은행,보험회사등의 투자재원이 국민으로 부터 나온다는 점에서 일본의 대기업은 「국민기업」이라는 측면이 강하다. 일본 대기업에 있어서 자본가의 영향력은 갈수록 약화되어 가고 있다.이같은 현상의 역사적 배경은 제2차대전후 맥아더사령부에 의한 재벌해체작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맥아더사령부는 기업을 독점하고 있던 재벌가족의 기업지배를 배제하고 주식소유를 분산시켰다. 미국에 의해 해체된 재벌들은 개별기업들의 연합체적 성격을 띤 거대한 기업집단으로 변신했다.미쓰비시,미쓰이,스미모토등이 대표적인 기업집단들이다.그러나 이들의 경영과 소유는 분리되어 있다.이들 뿐만이 아니다 거의 모든 상장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대기업들은 이같이 자본과 경영이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기업의 세습승계란 거의 없다.혼다의 창업자인 혼다 소이치로(본전종일낭)는 직계가족을 자신의 회사에 입사조차 시키지 않았다.그는 스스로 젊고 유능한 후계자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기까지 했다.그러나 한국의 기업풍토는 창업자의 직계라는 이름만으로 후계자로 선택된다.한국과 일본의 기업가정신은 한일간의 기술수준 만큼이나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독일/주식 2세 이전땐 증여세 80% 중과/「국민기업화」 정착… 부의 대물림 제도적 봉쇄 독일은 자본과 노동의 갈등을 오랫동안 경험해온 만큼 2차세계대전이후 기업운영의기본방향을 사회보장에 바탕을 두어왔다.또 기업 뿐만 아니라 사회분위기가 전체적으로 공개되어 있어 탈세나 주식의 위장공개등으로 한 기업의 부가 후계세대에게 불법적으로 이전될 수 없다. 모든 경제활동이 은행이나 공증인을 통해 이루어지도록 제도화되어 있어 불로소득이란 있을 수 없으며 기업의 주식이 은밀하게 다음세대로 인계될 수 있는 소지가 막혀있어 재벌총수의 세습은 불가능하다. 더욱이 자본과 경영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 아무리 대주주라도 경영에는 참여할 수 없으며 회사의 운영은 전문경영인들과 종업원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독일대기업의 2대 지주는 사원지주제와 사원경영참여권으로 기업이 국민기업으로 뿌리내리는데 모태가 됐다.사원지주제는 75년 법제화돼 한 기업의 주식 30%이상을 사원들에게 배당하도록 되어있다. 사원경영참여제도의 정착으로 인해 근로자들도 일정기간 근속하게 되면 회사경영에 책임을 지게되며 기업의 추가이윤을 배당받기 때문에 기업경영의 감시자로 독일 기업이 국민기업으로 정착하게 되는데 큰역할을 담당해왔다. 창업주가 생존시 기업의 주식을 2세에게 넘겨줄 경우에는 상속세·증여세가 80%이상 부과되며 사후에 인계될 경우에는 소득세가 따라붙기 때문에 한 기업의 부가 후계세대에 이전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더욱이 독일의 주식회사들은 완전히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부의 위장이전이 이루어질 수 없어 창업주는 자신의 부를 자식에게 물려주기보다는 기업에 돌려주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어 기업의 부는 기업에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이 때문에 독일의 대기업인 지멘스·메르세데스 벤츠·보쉬등의 계열기업의 경영진중에서는 창업주의 성인 지멘스·벤츠·보쉬의 성을 찾아볼 수 없으며 단지 많은 주주중의 한사람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몇년전 독일의 신문재벌인 악셀 스프링거가 사망하고 그의 부인이 이 재벌을 인계했으나 신문사 경영문제로 베르리너 모르겐포스트지등 독일 유수의 신문사종업원들과의 마찰로 주식의 대부분을 회사에 반납하고 일개 주주로 남아있는 것은 그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경우는어떤가/기업합병·물타기 증자… 변칙상속 일쑤/작년 상속세,국세의 1.5%… 일과 큰 격차/세제개선·금융실명제등 보완이 과제로 우리나라 재벌기업의 역사가 40여년에 이르면서 많은 기업들이 2세들에게 물려졌다.그러나 지금까지 세습에 의해 규모가 줄었거나 전문경영인에게 맡겨진 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오히려 2세에게 물려지면서 더욱 비대해진 경우가 많다.그만큼 재벌들이 부의 세습을 어렵게 하고 있는 현행 세법을 거의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현행 우리나라의 상속과 증여에 관한 세법에는 상속의 경우 10억원이상일때 55%,증여의 경우는 5억원이상일때 60%의 세율의 상속·증여세를 물도록 규정하고 있다.법을 제대로 지킨다면 기업을 세습할 경우 규모가 절반으로 줄어야 하며 3대 4대에 가면 아무것도 남지 않아야한다. 그러나 80년이후 우리나라에서 재벌기업들의 실질적 기업경영권이 2세 또는 3세에게 넘어간 경우는 모두 27개 그룹이지만 이들이 낸 상속및 증여세는 최고 2백77억원에서 최저 1억여원 정도에 지나지 않은 것은 이들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세금을 탈루해 왔는지를 쉽게 짐작케 해주고 있다.물론 이들이 탈법적 수단을 동원할 수 있었던 데는 세제의 미비와 금융실명제의 허실이 「합법」을 가장한 수법을 도왔다는 지적도 없지는 않다. 80년 이후 국내 재벌그룹중 상속·증여세를 가장 많이 낸 사람은 한국화약그룹의 김승연회장.그는 지난 81년 7월 부친 김종희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 가운데 증여세 2백8억1천2백만원,상속세 69억2천만원등 모두 2백77억4천만원의 세금을 냈다. 또 삼성그룹의 경우는 이병철회장 사망후 이건희회장이 상속세 1백76억2천9백만원,증여세 4억7천8백만원을 물었다. 또 한진그룹의 조중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아들 양호·정호·수호씨도 증여받은 재산에 대해 각각 33억4천만원,32억6천만원,20억4천만원의 세금을 냈다. 이밖에 그룹별 상속·증여세액을 보면 ▲범양상선(박승주)1백37억5천만원 ▲동아그룹(최원석)80억3천만원 ▲삼미그룹(김현철)70억6천만원 ▲현대그룹(정주영)54억7천만원 ▲한일합섬(김중원)51억3천만원 ▲럭키금성(구자경)16억5천만원 ▲금호그룹(박성용)14억3천만원 ▲쌍용그룹(김석원)12억6천만원등이다. 그러나 이같은 세액 규모는 창업주들의 유산 규모와 비교해 볼 때 턱없이 낮거나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액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국세청 집계에 따르면 상속·증여세는 81년이후 매년 0.1%정도씩 꾸준히 증가,90년 현재 국세의 1.5%에 이르고 있다.그러나 일본의 4.1%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선진국의 상속·증여세의 납부 수준이 높은 데는 일본의 경우 상속및 피상속인들이 상속세및 증여세의 탈세는 가장 큰 불명예라는 인식이 기업인들 사이에 뿌리박혀 있고 과세 체제가 치밀한데도 원인이 있다. 일본 최대의 재벌인 마쓰시타(송하)전기그룹의 창업주 마쓰시타가 지난 89년 사망했을 때 보유재산 규모가 1조엔(한화 5조원)을 넘은 것과 우리나라 제1의 갑부였던 삼성그룹의 고 이병철회장의 사망시 재산이 3백억원이었다는 점은 우리나라재벌들의 부의 세습과 관련,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우리나라 창업주들이 세금을 피해 2세들에게 재산을 상속하는 수단으로는 현대그룹의 예에서 보듯이 ▲주식을 상장전에 증여대상자에게 념겨주고 상장후 차익을 챙겨주는 「물타기증자」 ▲기업의 흡수·합병과정에서의 대주주(창업주)의 실권을 위장한 합법적 변칙 증여 ▲기업합병시 감자를 통한 변칙상속등이 주로 동원되고 있다.
  • 2차대전후 최대 축하집회/걸프 승전 퍼레이드 이모저모

    ◎1,200만불 투입… 80만 시민 참가/장병 9,000명·장갑차 행렬 4㎞ 【워싱턴 UPI 연합】 걸프전 참전미군 귀국환영대회가 8일 워싱턴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 요인과 시민 등 모두 80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려 제2차대전 종전 이후 최대규모의 승전축하집회라는 기록을 남겼다. 걸프전의 영웅 슈워츠코프 장군과 예하부대 장병 8천8백명이 일부는 도보행진으로,일부는 장갑차에 탄 채 백악관과 미모리얼교를 지나 컨스티튜션가에 이르는 4㎞의 거리를 행진하는 동안 군중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열광적인 박수를 보내며 이들의 귀향을 축하했다. 시민들은 이들이 지나갈 때마다 성조기를 흔드는가 하면 「축 귀향」 「잘했다」 혹은 「댕큐」라고 쓴 포스터를 높이 쳐들어 열렬한 환영을 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슈워츠코프 사령관과 악수하기 위해 사열대 계단을 내려오면서 감격적인 어조로 『오늘은 위대한 날』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사열에 앞서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거행된 걸프전 전사자 3백76명에 대한 추도식에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 채 떨리는 목소리로 『오늘 우리가 추모하는 사람들은 우리들 개개인보다 더 커다란 원칙,즉 국가라는 심장의 근육과 힘을 동시에 형성해주는 원칙들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저버린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하오 10시의 불꽃놀이를 포함,이른 아침부터 하루 종일 계속된 이날 환영행사에는 모두 1천2백만달러의 경비가 소요됐으며 백악관 뒤편에서 열린 군인가족 야유회에서만도 핫도그 2만5천개,통닭 4만쪽,캔디 5만개가 소비되면서 3t의 쓰레기가 나왔다.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앨런 이터씨는 『베트남전이나 한국전 참전용사를 위해서는 이런 행사가 없었다』면서 『오늘의 행사는 승리의 축하며 모두를 위한 퍼레이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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