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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육아 전담” 직장 그만 둔 남편, ‘산후우울증’ 진단…이혼 엔딩

    “내가 육아 전담” 직장 그만 둔 남편, ‘산후우울증’ 진단…이혼 엔딩

    중국의 한 남성이 자신이 전담해 아기를 돌보겠다며 직장을 그만 뒀지만, 결국 산후우울증을 얻고 아내와 이혼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쓰촨성 출신의 남성 A(32)씨는 2023년 5월 딸 재스민을 얻었다. A씨 부부는 맞벌이었고, 양가 부모도 다른 도시에 있어 돌봐줄 여력이 없었다. 반려동물 사료 판매 매니저로 일했던 A씨는 공무원인 아내 대신 자신이 일을 그만 두고 양육을 도맡기로 결정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A씨가 공개한 일상을 보면 그는 재스민의 울음소리에 새벽 6시에 일어나 분유를 만들어 주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공원으로 데려가 몇 시간 동안 놀이활동을 한다. 재스민이 낮잠을 자는 동안엔 요리를 하고 SNS에 올릴 영상을 제작한다. 재스민은 밤에는 3시간마다 깼고 A씨에게도 ‘통잠’은 불가능이었다. 또 A씨는 재스민을 안느라 손목 관절에 염증도 얻었다. A씨는 재스민이 폐렴 진단을 받고 위독한 상태에 빠졌을 때에는 “잠도 자지 않고 샤워도 하지 않은 채 5일 동안 병원 침대 옆에 머물렀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돌아온 건 양가 가족의 비난과 아내의 차가운 반응이었다. A씨의 아내는 주말에만 집에 있었는데 남편을 지지하기보다는 비난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는 “제가 재스민의 옷을 갈아입히지 않으면 아내가 화를 냈다. 점점 더 감당할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러한 갈등이 이어지며 결국 이혼까지 이르렀다. SNS에 육아 일상을 공유하며 1만 1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A씨는 최근엔 산후우울증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산후우울증은 일반적으로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남성도 산후우울증을 겪을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A씨는 ‘풀타임’으로 육아를 하는 것에 대해 “기쁨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면서 “가족과 사회의 압박을 느꼈고, 삶이 낭비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가 산후우울증을 토로한 영상은 400만 이상의 조회수를 얻으며 중국에서 많은 논의를 불러일으켰다. 네티즌들은 “육아가 이렇게 힘들다”, “차라리 일하러 나가는 게 낫다”며 그의 육아 고충에 공감하는 한편, “입덧이나 호르몬 변화를 겪은 것도 아닌데 웬 산후우울증이냐”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다. 산후우울증은 출산 후 우울한 기분, 심한 불안감, 불면, 과도한 체중 변화, 의욕 저하, 집중력 저하, 자기 자신에 대한 가치 없음 또는 죄책감을 경험하며, 심하면 죽음에 대한 생각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기능 저하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주된 증상은 우울과 불안을 느끼는 것이며, 대개 출산 후 첫 10일 이후에 나타나서 산후 1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 발생률은 산모들 중 10~15% 정도이며, 초기에 서서히 증상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서 악화된다.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몇 달에서 몇 년 동안 산후 우울증을 앓을 수 있다. 지난 2월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2023년 출산한 산모 32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분만 후 산후우울감을 경험한 산모는 68.5%로 2021년(52.6%)보다 늘어났다. 산후우울감 경험기간도 분만 후 평균 134.6일에서 187.5일로 두 달 가까이 증가했다. 산후우울감을 겪었다고 응답한 68.5%의 산모 중 6.8%는 실제 산후우울증을 진단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후우울감 해소에 도움을 준 사람을 묻는 질문엔 배우자를 꼽은 응답이 57.8%로 가장 많았다. 친구는 34.2%, 배우자를 제외한 가족은 23.5%, 의료인·상담사 10.2% 순으로 나타났다.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한 경우는 23.8%였다.
  • 학생 줄고 재원 늘어 교육재정 딜레마… 대선 후보들은 ‘침묵 게임’[홍희경의 탐구]

    학생 줄고 재원 늘어 교육재정 딜레마… 대선 후보들은 ‘침묵 게임’[홍희경의 탐구]

    초등 1학년, 10년 전보다 22% 감소학생 1인당 교육교부금은 2배 급증교육교부금, 내국세의 20.79% 배정경제 성장하면 자동 증가하는 구조과감한 투자로 인재 양성·무상교육학령인구 줄어들며 예산 낭비 논란위에서 내려오는 정책 무분별 추진재정 투입에도 교육 수요자들 불만교육교부금 효율적 활용 방안 시급대선 후보들, 개편 방향 언급 안 해 #1. 교육재정의 역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은 35만 6258명. 10년 전보다 21.8%(9만 9421명) 줄었다. 2015년 약 608만명이던 초·중·고 학생수는 지난해 약 513만명으로 15.5%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이들을 위한 교육예산의 주요 재원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은 41조원에서 약 68조원으로 67.8%, 학생 1인당 교육교부금은 675만원에서 1342만원으로 곱절에 가까워졌다.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재정 증가라는 ‘역설’은 상수가 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는 ‘2024~2028년 국가재정 운용계획’에서 교육교부금이 2024년 68조 9000억원에서 2028년 88조 7000억원으로 28.8%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정부총지출 증가폭(15.2%)의 약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학령인구는 524만 8000명에서 456만 2000명으로 13.1% 감소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학생 1인당 교육교부금은 2015년 675만원에서 올해 1342만원, 2028년 1944만원까지 치솟게 된다. 학생 1인당 교육교부금이 이렇게 급증하는 것은 이 돈이 ‘내국세 연동 방식’으로 배정되기 때문이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은 내국세 수입의 20.79%를 교육교부금으로 자동 배정하도록 규정했다. 경제가 성장해서 세금이 늘고 물가가 상승할수록 학생수에 상관없이 교육교부금이 증가하는 구조다. #2. ‘무상’에 무심해진 학부모 내국세의 일정 비율을 교육에 쓰는 것으로 먼저 떼어놓고 세금의 다른 용처를 정하는 체계는 1971년, 산업화가 시작되던 시절에 구축됐다. 2차 베이비붐 세대가 태어나면서 학생수의 급속한 팽창이 예상되던 시기 교육투자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늘리는 방편으로 시행된 이 제도에 힘입어 한국은 고도성장을 뒷받침할 인재 양성에 성공했다. 또 2002년 중학교 무상교육, 2019년 고교 무상교육을 차례로 실현할 수 있었다. 지난 40여년간 전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빠른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 교육투자가 있었던 셈이다. 사정은 학령인구가 본격 감소하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한동안은 교육환경 개선과 교원 처우 향상을 위해 투자할 곳투성이였다. 그러나 2010년대 전국 무상급식 확대, 누리과정(무상보육) 도입, 무상교복, 무상 학용품에 이어 무상 스마트패드 보급 등 새로운 교육복지 정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마치 산유국처럼 안정적인 재정이 확보된 교육 분야에서 다른 사회 영역보다 먼저 ‘무상’ 시리즈가 꽃을 피우자 교육재정을 방만하게 운영한다는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학교 환경 개선 분야에서도 인조 잔디와 우레탄을 설치하는 ‘다양한 학교운동장 조성 사업’(2000년대 중반), ‘학교 화장실 현대화 사업’(2014~2020년)에 이어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2021~2025년) 사업에 이를 즈음부터 학부모 반발이 시작됐다.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은 5년간 18조원을 들여 40년이 넘는 노후 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공사 기간 재학생들이 임시교실에서 불안하게 생활해야 한다는 이유로 학부모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3. 수요가 먼저 vs 예산이 먼저 일반적으로 디지털 기기를 나눠 주거나 노후 시설을 개선하면 환영받는 게 마땅할 텐데도 학부모와 학생들 일각의 “누가 해달라고 했나”라는 미적지근한 반응은 교육교부금이 한국의 다른 공공재정과 다르게 작동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대부분의 재정 사업은 사회적 수요를 먼저 확인하고 그에 따라 예산이 배정되는 수요 기반 방식이다. 반면 교육교부금은 내국세의 20.79%라는 고정 비율로 먼저 확보된 후 이 예산에 맞는 사업을 기획하는 공급 중심 방식으로 작동한다. 즉 ‘쓸 곳이 있어서 돈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확보된 돈을 어떻게든 써야 하는’ 구조인 것이다. 이는 교육 현장의 실제 필요성과 괴리된 채 ‘위에서 내려오는’ 정책들이 추진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정작 학생과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사업으로 인한 불필요한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수요자 중심이 아닌 공급자 중심의 교육 정책은 아이러니하게도 막대한 재정이 투입됨에도 불구하고 정작 교육 수요자들의 만족도는 높이지 못하는 모순적 상황을 빚고 있다. 교육당국이 학생 1인당 연 1300만원에 달하는 돈을 다양한 방식으로 쓰고 있는데도, 공교육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믿음이 늘기는커녕 지난해 사교육비는 29조 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4. “과도하다” vs “아직 부족” 다른 재정사업과 대비되는 교육교부금 체계는 재정당국과 교육당국 간 견해차를 부른다. 특히 코로나19 시기 확장재정의 여파로 교육교부금 규모가 76조원에 이른 2022년을 전후해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기획재정부에선 교부금 총량을 줄이거나 사용처를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KDI는 2021년 1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행 방식대로면 2060년 학생 1인당 교부금이 5950만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학령인구 변화를 반영해 교육교부금 산정 방식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획재정부도 2024~2028년 국가재정 운용계획을 통해 “교육교부금이 정부 총지출 증가율의 두 배로 늘어나 재정 운용에 부담”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반면 교육당국은 학령인구 감소에 정비례해 교육 예산이 줄어들 순 없다고 반박한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2022년 10월 성명을 통해 “유·초·중등교육의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 미래교육으로의 전환을 고려한다면 교육교부금 개편 조치는 교육적 근거가 매우 부족한 근시안적 접근”이라고 비판했다. 윤홍주 춘천교대 교수는 교육교부금 교부율이 20.79%를 최소한 유지해야 하는 이유로 교육재정 특유의 ‘구조적 비탄력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21일 지적했다. 그는 “학생수가 줄어도 교사 수, 학교 건물 유지비, 냉난방비 등 고정비용은 거의 그대로 유지되기에 교육재정 수요가 바로 줄지 않는다”면서 “최근 통계를 보면 학생수는 감소해도 학교 수와 학급 수, 교원 수는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농어촌 소규모 학교 유지, 학급당 학생수 감축, 특수교육 확대 등 교육 여건 개선 정책이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교육 시설과 인력에 대한 수요를 유지시켰다는 것이다. #5. 통폐합 미루고 기기부터 지급? 격오지에 사는 한 아이의 교육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교육계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내국세의 일부를 매년 안정적으로 배정하는 체계가 교육 정책의 우선순위를 왜곡시켰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학생수는 감소하는데도 예산이 늘어나니까 정작 공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근본적인 구조조정은 뒤로 밀리고 당장 가시적 효과를 낼 현금성 복지 지출이 우선된다는 것이다. 당장 학생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가 2015년 1532개교에서 올해 2168개교로 41% 증가했다. 작은 학교는 지역사회의 문화적 구심 역할을 하고 학생 맞춤형 수업이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교사 확보가 어려운데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이 제한돼 교육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 무엇보다 학급당 10명 이하 소규모 집단에서는 또래 관계 형성, 협동 학습, 팀 스포츠, 합주와 같은 단체 활동 경험이 부족해 학교생활을 통한 사회성 발달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그럼에도 학교 통폐합 및 스쿨버스 운영, 적정 규모 학교 육성, 공립·사립 비율 조정과 같은 구조조정 정책들의 진전은 더뎠다. 한편으로 교육당국이 교부금을 현금 복지성 지출에 집중한 결과 2023년 감사원 감사에서 방만한 재정 운영 사례들이 적발됐다. 경기도교육청은 2021년 소득과 상관없이 모든 학생에게 ‘교육 회복지원금’으로 1664억원을 지급했고 서울시교육청은 2021~2022년 입학지원금으로 초·중등 신입생에게 총 960억원을 지원했다. 경북도교육청은 교원이 아닌 행정직 공무원과 교육공무직에게 46억원 상당의 노트북을 배포했고 전남도교육청은 교직원들에게 총 346억원의 주택임차 지원 명목의 무이자 대출을 했다. #6. 선언적인 교육 정책만 내세워 교육교부금 개편을 둘러싼 여야 간 논쟁은 대선 국면에서 잠시 멈춘 상태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2023년 교육교부금 구성 요소 중 하나인 교육세 세입 일부를 활용해 ‘고등·평생교육지원 특별회계’(고특회계)를 신설했다. 올해 말까지 3년 한시 제도로 도입된 이 제도를 활용해 교육부가 대학에 지원하는 예산이 약 3조 6000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 개정 과정에서 “교육세는 유·초·중·고교 재원으로 할당된 목적세”라면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완전 무상화를 위해 써야 한다”고 맞섰다. 부산·울산·경남 교육감들은 지난 13일 대선 후보들에게 제안한 6대 교육 정책 과제에 ‘고특회계 시한 내 일몰’을 요구하기도 했다. 반면 대학들은 고특회계의 성과를 강조하며 연장과 확대를 주장한다. 교육 주체들 간 대립이 심해지면서 대선 후보들은 모호하거나 선언적인 교육 정책을 내세운 채 교육재정 문제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피하는 분위기다. 특이하게도 고특회계에 반대해 온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가 고등교육에 막대한 재정 투입이 불가피한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고특회계에 대한 입장을 명시하지 않았다. 교육에서 먼저 달성된 ‘기본사회’는 재원 풍요의 역설이라는 딜레마에 빠졌다. 다른 재정에 비해 여유 있는 교육교부금의 효율적 활용과 학생 중심 교육의 균형점을 찾는 일이 차기 정부의 과제가 됐다. 홍희경 논설위원
  • ‘수비 탁구 달인’ 38세 서효원 라스트댄스… “최고는 아니었지만 오래 치는 꿈 이뤘다”

    ‘수비 탁구 달인’ 38세 서효원 라스트댄스… “최고는 아니었지만 오래 치는 꿈 이뤘다”

    2025 세계탁구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은퇴를 예고했던 ‘수비의 달인’ 서효원(38·한국마사회)은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비록 메달을 얻지 못했지만 좋아하는 탁구를 오래 하겠다는 꿈을 이뤄 행복하다고 말했다. 서효원은 2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카타르대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레아 라코바츠(크로아티아)에 2-4로 패하며 30년 탁구 인생을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겠다고 했던 서효원은 자신의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인 8강을 넘어 역대 최고 성적으로 은퇴하고 싶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패배가 확정된 뒤 “보통 준비한 것을 다 못했을 때 아쉬워서 눈물을 흘리는데 지금은 최선을 다했고 연습했던 기술을 여한 없이 썼는데도 눈물이 난다”면서 “그 이유는 정확하게 모르겠다”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라켓을 쥔 그는 아시안게임 단체전 동메달 2개, 세계선수권 단체전 동메달 1개, 월드컵 단체전 은메달 1개 등 굵직한 대회에서 성과를 냈다. 스포츠 선수로는 환갑인 38세인 데다 잦은 부상으로 은퇴를 고민해 왔고 이번 세계선수권을 태극마크를 반납하는 고별 무대로 삼았다. 서효원은 “청소년대표가 된 적도 없고 잘하지 못했던 선수였다. 금메달을 많이 따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탁구를 최대한 오래 치자는 꿈을 갖고 있었는데 이제 보니 그걸 이룬 것 같다”면서 “30년 동안 잘 버틴 스스로를 칭찬해 주고 싶다”고 소회를 전했다.
  • “남편이 준 신장 덕에 웃음 찾았죠… 28년 만에 첫 가족여행 떠납니다”

    “남편이 준 신장 덕에 웃음 찾았죠… 28년 만에 첫 가족여행 떠납니다”

    위암 발견돼 신장 이식 수술 지연10년 넘게 남편 손잡고 병원 다녀부부의날 맞아 이씨 사연에 ‘감동’ “부부라고 해도 신장을 떼어 주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남편이 ‘당연히 해야지. 이렇게라도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아’라고 말해 줘 고마웠어요. 이런 사람이 곁에 있어서 다행이에요.” 지난해 1월 서울성모병원에서 남편이 기증한 신장을 이식받고 건강을 되찾은 이보영(51)씨는 2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씨가 신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20년 전. 쉽게 피곤하고 머리가 아파 동네 병원을 찾았다가 만성콩팥병을 진단받았다. 걱정하던 이씨에게 용기를 준 건 남편 김성환(52)씨였다. 김씨는 10년 넘게 아내 손을 잡고 전주에서 서울로 외래를 다녔다. 하지만 신장 기능은 점점 떨어져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됐고, 2019년부터 혈액 투석을 했다. 그래도 상황이 호전되지 않자 2021년 남편이 신장을 기증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검진을 받던 중 이씨에게 위암이 발견됐다. 위암 수술을 받고 2년간 회복한 뒤 이식 수술을 준비하던 중 이번엔 대장 용종이 발견됐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이씨에겐 고역이었지만 그때마다 남편이 곁에 있었다. 이씨는 “가족이나 친구 모두와 연락을 끊고 숨어 지낼 동안 남편이 내 핸드폰으로 오는 연락을 모두 받아 줬다. 병원에 갈 때도 늘 함께해 줬다”고 말했다. 이씨는 혈액 투석과 혈액 내 항체를 없애기 위한 혈장분리교환술을 번갈아 받은 끝에 지난해 1월 남편 신장을 이식받았다. 둘(2)이 결혼해 하나(1)의 부부로 성장한다는 뜻에서 제정된 부부의 날(5월 21일)을 하루 앞두고 치료 경과가 좋고 건강관리도 잘 되고 있다는 소견을 들었다. 이씨는 결혼 후 28년간 하지 못했던 말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아픈 사람과 결혼해서 힘들었을 텐데, 내색 한번 안 해서 정말 고맙고 미안해요. 당신이랑 결혼한 게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같아요. 아파서 가지 못했던 가족여행도 다음달부터는 함께 다녀요.”
  • 어머! 과학이었네… 인생은 말하는 대로

    어머! 과학이었네… 인생은 말하는 대로

    찰스 다윈은 생물 진화는 물론 언어 진화에도 관심이 많았다. 1871년 출간된 ‘인간의 유래와 성 선택’에서 다윈은 세대를 거쳐 변이가 쌓이고 선택되고 유전되는 것이 생물 진화뿐만 아니라 언어 같은 문화의 진화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봤다. 실제로 많은 학자가 인간의 의식과 문화를 연구할 때 사용하는 것 중 하나가 언어다. 그런 관심은 뇌 신경과학자들에게 이어지고 있다. 언어가 사람의 정신 건강과 의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와 눈길을 끈다. 영국 노섬브리아대, 시티 런던대 공동 연구팀은 긍정적인 표현을 사용한 글쓰기가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심리적 건강과 웰빙을 향상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5월 22일자에 발표했다. 일기처럼 개인적 이야기를 꾸준히 쓰면 글솜씨도 늘고 스트레스나 부정적 감정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긍정적 표현의 글쓰기가 실제 그런 효과를 주는지에 대한 실증 연구는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1930년부터 2023년까지 글쓰기, 특히 긍정적 글쓰기에 관한 논문 51편을 메타 분석했다. 그 결과 ‘감사 글쓰기’, ‘최고의 나’, ‘나의 장점’처럼 긍정적 표현의 글쓰기는 심리적 안정감과 주관적으로 느끼는 웰빙 지수를 일관되게 개선한 것으로 관찰됐다. 특히 행복감, 삶의 만족도, 주변에 대한 긍정적 인식 같은 지표에서 두드러진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람마다 차이를 보였지만, 개인의 불안 경향을 나타내는 ‘특성 불안’이나 우울증 같은 정신 건강 지표도 전반적으로 긍정적 글쓰기 이전보다 나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중국 베이징 사범대, 산시의대 제1병원, 시안 북서대 부속병원, 베이징대 심리·인지과학부, 인공지능 연구소, 기계 인식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언어란 단순히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감각적 경험을 뇌에 저장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수단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 ‘플로스 생물학’ 5월 21일자에 실렸다. 보통 ‘바나나’라는 단어를 들으면 반사적으로 노란색을 떠올린다. 물체의 인식과 시각 정보를 처리해 기억하는 데 관여하는 뇌 부위인 배측후두측두피질(VOTC)과 언어와 관련된 등측전방측두엽(ATL)이 자극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런데 ATL에 손상이 있는 치매 환자는 시각 처리 영역이 정상이더라도 색상을 떠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에 연구팀은 뇌의 언어 시스템과 감각 연합 시스템을 연결하는 신경 통로가 손상된 뇌졸중 환자 33명과 일반인 35명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색종이를 보여 주면서 색깔을 말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실험 대상자들이 색을 보고 말로 표현하는 동안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 활동을 기록하고, 확산 영상(DI)으로 언어 영역과 VOTC 사이의 백질 연결 관계를 매핑했다. 그 결과 언어 처리 영역과 시각 처리 영역 사이의 연결이 강할수록 VOTC에서 물체의 색상 표현이 더 강하게 나타났으며, 물체의 색상 지식 과제에서 더 나은 수행 능력을 보였다. 뇌졸중이나 치매 환자에게 나타나는 문제는 병변의 차이, 관련 인지 과정, 초기 시각 처리 단계 문제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뇌에서 시각과 언어 간 정교한 연결 관계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 나~ 요즘 우울… 다~ 국가 책임![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나~ 요즘 우울… 다~ 국가 책임![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지난 3월 ‘2025년 세계행복보고서’(WHR)를 발표했습니다. 세계 147개국을 대상으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실시한 삶의 만족도 조사를 바탕으로 평가한 결과 행복한 국가 1위는 핀란드, 2위는 덴마크, 3위는 아이슬란드, 4위는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이 싹쓸이했습니다. 또 다른 복지 선진국 노르웨이, 룩셈부르크도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고품질의 건강, 교육, 사회적 지원 시스템을 국민에게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국가의 사회적, 경제적 복지 정책이 개인의 정신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새로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의대, 암스테르담 대학병원, 암스테르담 도시 정신 보건 연구센터, 국립 정신보건·중독 연구소, 위트레흐트대 공동 연구팀은 출산 휴가, 실업자 지원, 공공 교육 강화 같은 사회, 경제 복지 정책이 우울증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5월 22일자에 실렸습니다. 우울증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발병률이 높은 정신건강 관련 질환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3.8%가 우울증을 앓고 있습니다. 국내 우울증 유병률은 5.7%로, 세계 평균을 웃돕니다. 우울증 치료와 예방을 위한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고 있지만, 전체 우울증 발병률을 낮추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이에 연구팀은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 변화가 우울증, 불안증 등 신경정신 질환 발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적한 135건의 연구를 메타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유급 출산 휴가, 고용 및 주거 안정성, 소득 지원 정책은 우울증 발병과 심리적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는 데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대로 사회 복지 축소와 재정적 불안정성은 정신건강 악화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특히 결손 가정과 저소득 가구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연구를 이끈 메리 니콜라우 암스테르담대 교수(보건 행동학)는 “이번 연구는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 중 하나인 고용 촉진과 경제적 안정성 보장에 대한 사회의 적극적 개입이 개인의 정신건강 개선과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강력한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니콜라우 교수는 “인간은 본능적으로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국가나 사회의 정책적 개입 없이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빈곤과 같은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 부산 최초 클래식 전용 공연장… ‘악기의 제왕’이 몸 풀었다

    부산 최초 클래식 전용 공연장… ‘악기의 제왕’이 몸 풀었다

    비수도권 유일 파이프오르간 설치9년 만에 2011석 규모 공연장 완공포도밭 연상케 하는 빈야드 객석어디에 앉든 걸림 없이 무대 관람예술감독 맡은 정명훈의 힘‘개관 공연’ 아시아필하모닉 지휘 시범 공연부터 매진 행렬 이어져부산시 “문화예술 향유 기회 보장”부산 첫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부산콘서트홀’ 개관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그간 인프라 한계로 세계적 수준의 공연을 부산에서 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부산콘서트홀 개관으로 부산에서도 수준 높은 클래식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개관 전 이뤄진 5차례 시범 공연이 모두 2분 만에 매진을 기록하는 등 시민들의 관심도 높다. 부산시는 다음달 20일 부산콘서트홀을 정식 개관한다고 21일 밝혔다. 도심 한복판 대형 공원인 부산시민공원에 있는 부산콘서트홀은 2만 9408㎡ 면적에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1만 9862㎡ 규모로 조성됐다. 외관은 파도를 헤쳐 나가는 배를 형상화했으며 내부에는 2011석 규모의 콘서트홀, 400석 규모의 소공연장 챔버홀, 리허설실 등이 있다. 부산콘서트홀은 2016년 11월 설계공모를 시작한 뒤 개관까지 약 9년의 시간이 걸렸고 사업비 1107억원이 투입됐다. 부산에 객석 수 2000석이 넘는 대형 공연장이 생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시민회관, 부산문화회관, 영화의전당 등 다목적 공연장은 있었지만 부산콘서트홀은 클래식만을 위한 공연장이라는 것도 차별점이다. 오랜 준비를 거쳐 개관하는 만큼 최상의 공연 환경을 자랑한다. 콘서트홀은 무대와 객석을 빈야드 스타일로 배치했다. 무대를 가운데 두고 경사진 객석이 둘러싼 형태인데 포도밭을 연상케 해 빈야드라고 한다. 이런 형태가 도입된 것도 부산이 처음이다. 객석 어디에서든 무대를 보는 데 걸림이 없고 고르게 음향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파이프오르간이다. 건반과 음색과 음높이를 바꾸는 스톱의 조합을 통해 다채로운 소리를 낼 수 있어 ‘악기의 제왕’이라고 불린다.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 비수도권 공연장은 부산콘서트홀이 유일하다. 부산콘서트홀 파이프오르간은 파이프 4423개, 스톱 64개, 4단 건반으로 구성돼 있다. 악기 높이가 9m, 너비가 16m에 달한다. 독일 유명 제작사에서 만들었으며 설치하는 데 2년 넘게 걸렸다. 무대는 20조각으로 나뉘어 오르내리고, 천장에는 가변 반사판이 설치돼 있어 오케스트라 편성, 공연에 따라 최적의 음향을 낼 수 있다. 공연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무대예술 전문자격증을 보유한 무대 기술 직원 7명이 근무하면서 최고의 상태를 유지한다. 세계적 수준 연주자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피아노, 하프 등 최상급 악기도 구매했다. 부산콘서트홀과 2027년 개관 예정인 부산오페라하우스 운영을 담당하는 부산시 산하 사업소인 ‘클래식부산’은 개관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과 효율적인 공연장 운영 체계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 클래식에 대한 관심, 부산콘서트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부산시민공원 잔디광장에서 다음달 7일 조수미 소프라노 콘서트, 8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정명훈(72) 클래식부산 예술감독 지휘로 베토벤 5번 교향곡 협주를 연다. 베토벤을 주제로 한 개관 페스티벌이 예정된 점을 고려해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챔버홀에서 베토벤 탐구 특별강연도 7회 개최한다.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씨가 클래식부산의 예술감독을 맡은 것도 부산콘서트홀 개관에 대한 기대를 더 높인다. 부산시가 음악을 통해 문화도시로 거듭나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예술감독직을 제안했을 때 정 감독은 공연장 건립 일정 등 세부 내용, 클래식 관객 개발과 저변확대를 위한 구체적 계획 등을 물으며 관심을 보였고 현장 방문,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면담 끝에 예술감독직을 수락했다고 한다. 정 감독은 최근 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 이탈리아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의 음악감독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임기는 2027년부터 3년간이다. 라스칼라 극장은 1778년 개관해 247년 역사를 지닌 세계 최고 권위의 오페라 극장이다. 정 감독이 라스칼라와 부산오페라하우스 감독을 겸임하게 되면서 두 극장 간 시너지도 기대된다. 정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부산오페라하우스 오프닝 공연을 라스칼라와 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클래식부산 관계자는 “해외 오케스트라, 오페라 극장과 일할 때 ‘마에스트로 정에게 부산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호의를 보일 때가 많다”며 “세계적 예술가가 부산 무대에 서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오기도 해 정 감독의 영향력을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대를 증명하듯 공연은 매진 행렬이다. 클래식부산은 개관에 앞서 시민에게 새로운 문화공간을 선보이고 음향과 시스템 등을 점검하기 위해 4, 5월 두 달 동안 콘서트홀에서 시범 공연한다. 지난 3월 예매를 시작했는데 모두 2분 만에 매진됐다. 지난 16일까지 네 차례 공연을 3400여명이 관람했으며, 23일 마지막 공연까지 포함하면 총관객 수는 5100명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21일부터 8일간 이어지는 개관 기념 페스티벌 공연도 대부분 예매를 시작하고 5분 이내에 매진됐다. 지난 2월 26일 개설한 부산콘서트홀 홈페이지 회원 가입자도 현재 1만 7533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유료 회원은 2700여명인데 25%가 경남과 서울, 경기 등에서 가입해 전국에서 관심받고 있다. 부산콘서트홀은 세계적 음악가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다음달 21일부터 28일까지 개관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지역 첫 클래식 전용 공연장의 시작을 알린다. 다음달 21일 개관 공연은 정 감독 지휘로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APO)가 연주하는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과 교항곡 제9번 합창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쇼지 사야카, 첼리스트 지안 왕, 소프라노 황수미 등 정상급 성악가, 2025 클래식부산 시즌합창단, 창원시립합창단이 함께한다. APO는 세계적인 교향악단에서 활동 중인 아시아인 단원들이 구성한 오케스트라로 이번 부산콘서트홀 개관 페스티벌의 모든 연주에 함께한다. 오는 9월에는 라스칼라 오케스트라·라이프치히 성토마스 합창단, 10월에는 런던필하모닉, 11월에는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공연이 예정돼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보장하는 건 일자리 창출만큼이나 청년 유입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높은 수준의 콘텐츠를 선보이는 부산콘서트홀을 만들어 도시를 살리는 힘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 광주 전통시장 살아있는 가금 유통 금지

    광주 전통시장 가금판매소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형 AI)가 검출되면서 정부가 긴급 방역 조치에 나섰다. 또 광주 전통시장 내 살아있는 가금 유통을 금지하고 전국 오리농장을 모두 검사하는 등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농림축산식품부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1일 전날 광주 광산구 전통시장 가금판매소 2곳에서 판매 중인 오리 4마리에서 고병원성 AI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검출은 지난달 19일 충남 아산의 토종닭 농장에서 AI가 발생한 이후 31일 만이다. 이로써 2024∼2025년 유행기 전국 가금농장과 시장에서 확인된 고병원성 AI는 모두 48건으로 늘었다. 철새의 북상으로 감염 위험이 줄어든 상황이지만, 잔존 바이러스로 인한 산발적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중수본은 해당 판매소에 즉각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출입을 통제하고, 보유 중이던 살아 있는 가금류 145마리를 살처분했다. 역학조사도 병행 중이다. 정부는 확산 차단을 위해 광주·전남·전북 지역 가금농장과 축산차량에 대해 20일 오후 7시부터 24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검출 지역 주변 도로와 진입로 등에는 모든 가용 자원을 투입해 집중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방역 조치도 대폭 강화했다. 광주 내 가금농장 6곳은 21일부터 3일간 일제검사를 실시하며,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광주 전통시장 내 살아있는 가금 유통이 전면 금지된다. 이와 별도로 2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2주간 전국 전통시장에서 살아있는 오리 유통이 금지되며, 매주 수요일은 ‘일제 휴업·소독의 날’로 지정해 전통시장에 대한 방역을 강화한다. 전국 오리농장 480호에 대한 일제검사도 21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다. 이와 함께 농장, 축산시설, 차량에 대한 전국 일제 소독주간도 21일부터 27일까지 운영한다. 특히 AI 발생 위험이 높은 광주·전남·전북 지역의 전체 가금농장에는 전화 예찰과 방역수칙 준수 여부 확인 등 집중 관리가 시행된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광주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됨에 따라 관련 지자체와 유관기관이 조속히 방역 조치를 이행해달라”며 “특히 오리를 공급한 농장에 대한 정밀검사와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금호타이어 화재 年 1조 생산 손실… 광주 경제 빨간불

    광주의 대표 제조기업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연간 1조원에 달하는 생산 손실이 불가피해지면서 지역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21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발생한 화재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시설 복구 등에 1년 이상의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광주공장 핵심 공정이 집중된 제2공장동(연면적 14만㎡)의 50% 이상이 소실된 것으로 잠정 추산되면서 생산 재개까지 최소 1년 6개월에서 최장 3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광주공장은 금호타이어의 8개 글로벌 생산기지 가운데 최대 규모로 2300여명이 상시 근무하며 하루 3만 3000본, 연간 1400만본의 타이어를 생산했다. 특히 유럽 수출을 겨냥한 고부가 전략제품을 생산했다.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기록한 매출액 4조 5000억원 중 광주공장 매출액은 8900억원으로 20%가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타이어 제조의 핵심공정 중 하나인 정련공정 등이 진행되는 2공장동이 이번 화재로 대부분 불타 생산시설을 복구하는 동안 생산은 중단된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물론이고 광산구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급감할 수밖에 없다. 광주시의 2021년 기준 GRDP는 43조7425억원, 광산구는 15조 619억원이다. 지역경제 관계자는 “공장 복구까지 1년 이상 소요될 경우 1조원 가까운 매출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현재 노사 간 단체협약에 따라 휴업 시 근로자에게 평균임금의 70% 이상이 지급되지만, 장기 휴업할 경우 구조조정 가능성도 있다. 수백개 협력업체의 연쇄 부도 위기와 소비 위축으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겹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노동계는 “휴업수당 외엔 대책이 없는 상태에서 장기 복구가 진행되면 해고 수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광산구, 광주상공회의소 등은 정부에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건의했다. 
  • 7월부터 ‘상장 직전 분기 보고서’ 공시 의무화

    7월부터 ‘상장 직전 분기 보고서’ 공시 의무화

    제2의 파두 사태를 막기 위해 7월부터 신규 상장사의 공시 의무가 강화된다. 금융위원회는 기업공시 의무를 강화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 및 하위규정이 7월 22일부터 시행된다고 21일 밝혔다. 핵심은 신규 상장법인의 최근 보고서 공시가 추가된 것이다. 지금까지는 직전 회계연도 사업보고서만 제출하면 됐지만, 앞으로는 직전 분기 또는 반기 실적도 5일 이내 반드시 공시해야 한다. 상장 전 실적이 부진했지만 상장 후에야 공개돼 투자자가 피해를 보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사례가 ‘뻥튀기 상장’ 논란을 낳은 파두 사태다. 반도체 설계기업 파두는 2023년 8월 1조 5000억원대 몸값으로 코스닥에 상장됐지만, 그해 11월 발표된 2분기 매출이 59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며 주가가 급락했다. 파두가 상장을 위해 제출한 투자설명서에는 1분기 실적(매출 176억 6000만원)까지만 포함됐다. 바뀐 제도를 적용한다면 파두는 상장 직후인 8월에 2분기 매출을 공시하게 된다. 또 사모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발행공시 의무가 납입기일 당일→일주일 전으로 강화된다. 그동안은 납입기일 직전 발행 사실이 공시되는 경우가 많아 발행에 문제가 있어도 주주들이 발행중단을 청구하기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다. 대량보유 보고 의무(5%룰) 위반에 따른 과징금 한도가 10배 높아진다. 투자자들에게 ‘큰손’들의 지분 보유 현황을 알려주는 중요 공시지만, 위반 시 과징금 한도가 낮다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 에버랜드가 자체 개발한 신품종 정원 장미 ‘퍼퓸에버스케이프’ 국내 최초로 일본 진출

    에버랜드가 자체 개발한 신품종 정원 장미 ‘퍼퓸에버스케이프’ 국내 최초로 일본 진출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는 자체 개발한 신품종 정원 장미 ‘퍼퓸에버스케이프’가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고 21일 밝혔다. 그동안 꽃다발용으로 쓰이는 절화 장미의 해외 진출 사례는 있었지만 땅에 심어 키우는 정원용 장미 수출은 국내 최초다. 정원용 장미는 병충해와 기후 변화에 강한 내성이 필요해 해외 진출이 쉽지 않았다. 퍼퓸에버스케이프는 2022년 일본 기후세계장미대회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포함해 총 4개 부문에서 수상한 바 있다. 에버랜드는 사계절 내내 꽃을 피우며 병충해와 기온 변화에 강한 장미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2013년부터 현재까지 2만회 이상의 인공 교배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퍼퓸에버스케이프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40종의 신품종 장미를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 건진 “잃어버렸다”던 샤넬백… 金여사 비서에 최소 2개 전달 확인

    건진 “잃어버렸다”던 샤넬백… 金여사 비서에 최소 2개 전달 확인

    2개 모두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듯檢, 명품백 추가 전달 여부 확인 중도이치재수사팀도 강제수사 돌입김 여사 휴대전화 압수해 분석 중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디올백 사건’을 지난해 모두 무혐의 처분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과 조상원 중앙지검 4차장 검사의 동반 사의 표명으로 현재 검찰이 맡고 있는 김 여사 관련 수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사실상 지휘부 공백 상태가 되는 중앙지검의 경우 ‘김 여사와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의 수사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샤넬백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김 여사의 비서에게 가방 여러 개가 전달된 정황을 포착하면서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명태균 의혹 전담 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김 여사 측에 지난 14일까지 출석해 조사받으라는 1차 소환요구서를 보냈지만, 김 여사 측은 진단서를 제출하며 건강상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법조계는 김 여사가 ‘대선 영향’을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밝힌 만큼 검찰이 무리하게 추가 소환을 통보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출석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본다. 심우정 검찰총장도 이날 ‘김 여사를 대선 전에 소환할 계획이 있나’란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다만 대선 후에도 김 여사가 재차 불출석하면 강제구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2022년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65)씨에게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건넨 샤넬백이 김 여사의 비서인 유모씨에게 전달된 정황을 포착했다. 유씨에게 전달된 샤넬백은 1000만원 이상 제품 1개, 1000만원 이하 제품 1개 등 2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씨에게 추가로 더 전달된 가방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전씨에게 가방을 받은 유씨는 이후 샤넬 매장을 방문해 추가 비용을 내고 가방 2개 모두 다른 가방으로 교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씨는 그동안 검찰 조사에서 “샤넬백을 잃어버렸다”고 진술했다. 다만 유씨는 검찰 조사에서 “샤넬백을 교환해 달라는 전씨의 부탁을 받아 심부름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씨는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에서도 일했던 김 여사 측근으로, 고문을 맡았던 전씨와 인연을 이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측 변호인은 “전씨로부터 샤넬백 등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유씨가 교환한 가방의 행방을 확인하고, 김 여사의 지시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김 여사를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재수사 중인 서울고검은 앞서 남부지검이 확보한 김 여사 휴대전화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며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 깜짝 방한 클린턴, 美사모펀드 자문위원으로 韓시장 문 두드렸다

    깜짝 방한 클린턴, 美사모펀드 자문위원으로 韓시장 문 두드렸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대형 사모펀드 자문위원 자격으로 한국을 깜짝 방문, 국내 금융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대규모 자금을 바탕으로 아시아 및 한국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인 미국 사모펀드 회사 아이스퀘어드캐피탈과 한국 금융시장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사모펀드 아이스퀘어드캐피탈 세미나에서 국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과 하나·NH농협은행 부행장, KB국민은행 실무인사 등이 행사에 참석해 클린턴 전 대통령의 강연을 들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강연에서 과거 국제 무역과 분쟁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행사에 참석한 금융권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현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등 금융 관련 현안과 글로벌 투자에 필요한 시각 등의 주제를 자신의 재임 시절 경험·사건과 연결해 설명했다”며 “행사를 주최한 사모펀드 아이스퀘어드캐피탈의 구체적인 아시아·한국시장 투자 계획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강연은 클린턴 전 대통령과 사덱 와바 아이스퀘어드캐피탈 회장과의 대담 형식으로 약 1시간 15분 동안 진행됐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한국시장 투자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아이스퀘어드캐피탈의 자문위원 자격으로 방한해 강연한 만큼 업계 관계자들은 사실상 한국 금융시장과의 가교 역할을 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2012년 미국에서 설립된 글로벌 인프라 투자 사모펀드인 아이스퀘어드캐피탈은 최근 2027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50억 달러(약 6조 90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조만간 서울에도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방문 일정 역시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보탠다. 한국에 방문하기 전 일본을 먼저 찾았던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아이스퀘어드캐피탈 세미나 하루 뒤인 20일 저녁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모두 아시아 금융투자업계의 허브 또는 중심지로 평가받는 곳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영사인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과도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의 극우 논객 로라 루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클린턴 전 대통령이 한국에서 가장 부유한 억만장자 마이클 킴의 자택에서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 회장의 영어 이름은 마이클 병주 킴(Michael Byungju Kim)이다. 다만 MBK 측은 김 회장과 클린턴 전 대통령 간의 회동에 대해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 특사단 만난 홍준표 “대선 후 돌아간다”… 국힘, 우군 비협조 모드

    특사단 만난 홍준표 “대선 후 돌아간다”… 국힘, 우군 비협조 모드

    6·3 대선 선거운동이 반환점을 맞은 가운데 국민의힘은 ‘원팀 선거’에 좀처럼 가속을 내지 못하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여전히 ‘비협조’ 모드다. 다만 한동훈 전 대표는 21일 대구에서 ‘김문수 승리’를 처음으로 직접 언급했다. 김대식·유상범 의원 등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하와이 특사단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 후 “홍 전 시장이 김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이는 물리적 귀국보다 더 강한 정치적 복귀이며, 지금 이 순간부터 김 후보와의 연대는 현재형이 됐다”고 홍 전 시장과의 면담 결과를 밝혔다. 그러나 특사단은 잇단 노력에도 홍 전 시장에게 당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승낙은 받지 못했다. 홍 전 시장은 “탈당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선대위 합류에 명분이 없다”고 했다고 한다. 아울러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모두 돌아갔습니다. 대선 끝난 후 돌아간다는 입장 변함없습니다”는 글을 올렸다. 결국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직접 돕진 않겠다는 뉘앙스로 해석되면서 홍 전 시장의 협조를 끌어내지 못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김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저는 용병이 아니라 여러분과 3년간 함께 싸워 온 동지”라고 했던 한 전 총리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한다. 입당까지 했지만 후보 교체가 불발되자 아예 등을 돌린 듯한 모습이다. 반면 한 전 대표는 이날 대구 서문시장 유세에서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직접 호소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시민들에게 “저를 외치지 말고 국민의힘 승리 김문수를 외쳐 달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보수를 재건하는 새로운 불꽃을 살려 보자”고 말했다. 전날 부산에서 현장 유세를 시작한 한 전 대표는 김 후보의 이름이 없는 옷을 입고 나서는가 하면 김 후보 이름 대신 ‘우리 국민의힘 후보’라고 지칭했다. 친한동훈계 인사들과 별도로 움직인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선 당권을 위한 개별 선거운동이란 분석도 나왔다.
  • 이재명 “기초연금 부부감액 완화” 김문수 “하위 50%에 月40만원”[6·3 대선 공약 대해부]

    이재명 “기초연금 부부감액 완화” 김문수 “하위 50%에 月40만원”[6·3 대선 공약 대해부]

    이재명, 소득 따른 감액제도 개선근로 의욕 꺾고 은퇴 후 현실과 괴리‘부부 수급’ 이유로 감액한 것도 문제“고소득 집단 위한 포퓰리즘적 접근‘부부 감액 폐지’ 年 3조 대책도 없어”김문수, 기초연금 차등 지급취약 계층에 기초연금 6만원 인상연금급여·보험료율 ‘자동조정’ 도입“국민연금 삭감·기초연금 인상 ‘모순’대상 축소 없이 인상 땐 재정부담도”이준석 ‘신구 연금 분리’ 기존 가입자는 ‘구 연금’에 남기고청년 세대, 별도 계정에 따로 운용“정부가 1700조 부채 떠안아야 가능국채 발행 등 경제 전반 부담 불가피”노인과 청년 모두 연금에는 진심이다. 지난 3월 국민연금 보험료율(내는 돈)과 소득대체율(받는 돈)을 조정하는 과정이 세대 갈등으로 번졌던 까닭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노인이 일해서 돈을 벌면 연금이 깎이는 제도를 고치고, 부부라는 이유로 기초연금을 덜 받는 문제도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빈곤 노인(소득 하위 50%)의 기초연금을 지금보다 6만원 많은 4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국민연금을 신구 연금으로 분리해 새로 가입하는 청년과 과거 가입자 계정을 따로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세 후보 모두 공적 연금의 재정난 해결과 구조 개혁의 큰 그림을 그리기보다 노인과 청년의 표심을 겨냥한 단편적 공약에 머물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김문수 후보는 연금을 받더라도 급여 수준이 낮은 ‘수급 사각지대’ 개선에 집중했다. 국민연금 수급 시점에 월 309만원을 초과하는 근로·사업소득이 있으면 최대 절반까지 5년간 연금이 감액되는데 이를 손보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개선을, 김 후보는 폐지를 약속했다. 이 제도로 연금이 삭감된 사람은 지난해 말 기준 14만명으로 1인당 월평균 약 19만원씩 깎였다. 퇴직하고도 일하는 노인이 늘어나는 현실에 맞지 않을뿐더러 근로 의욕을 꺾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견이 적지 않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대표는 21일 “월 309만원 기준은 소득공제 후 소득이고, 실제 소득은 월 411만원가량이다. 연소득이 5000만원을 넘어야 국민연금이 월 4만원 정도 감액된다”며 “이들은 은퇴 후에도 고소득을 올리는 집단인데, 그럼에도 감액 제도를 손보겠다는 건 포퓰리즘적인 접근”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의 기초연금 부부 감액 완화 공약도 논란이다. 현재 부부 모두 수급 시 기초연금이 20% 감액되는데 이를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2022년 기준 부부 감액 대상 가구는 전체 수급자의 43.2%다. 부부 가구는 주거비 등을 공동 지출해 1인 가구보다 생활비 부담이 적다. 호주·뉴질랜드 등은 부부 감액률이 한국보다 높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이 제도 폐지 시 연평균 3조원이 추가 소요된다고 추산했지만, 이 후보 공약에는 재정 대책이 없다. 이 후보는 또 군복무 전체 기간을 연금 가입 기간으로 인정하고 18세 청년의 첫 보험료를 국가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두 공약 모두 이견은 적지만 재정 조달 방안은 없다. 김 후보는 기초연금을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 지급하겠다고 했다. 소득 하위 50% 노인(65세 이상)은 월 40만원, 50~70%는 34만원을 받게 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기초연금 40만원 인상’ 공약을 일부 차용하되 인상 대상을 취약 계층으로 좁혀 현실성을 높였다. 기초연금 차등 지급 논의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지급 대상 축소는 언급하지 않아 구조 개편으로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다수의 연금 전문가는 기초연금 대상을 소득 하위 70%에서 40~50%로 줄이는 대신 지급액을 늘려 ‘최저소득 보장’ 제도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초연금 대상을 줄이지 않고 급여를 인상하면 소득 하위 50%에 한정하더라도 재정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연금 급여와 보험료율이 자동 조정되는 ‘자동조정장치’ 도입도 공약했다. 연금 제도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려는 시도이지만 급여 삭감의 우려도 있다. 김우창 카이스트 교수(전 국민연금 재정추계위원)는 “재정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 급여는 줄이고 기초연금 급여는 올려 재정 부담을 늘리는 모순된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오 대표는 “빈곤 노인을 제대로 지원하려면 최소 50만원은 돼야 한다. 40만원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가장 과감한 개혁 구상을 내놓은 이는 이준석 후보다. 지난해 2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제안한 ‘신구 연금 분리’ 방안을 공약으로 채택했다. 기존 국민연금 가입자는 ‘구 연금’에 남기고, 앞으로 새로 가입하는 청년 세대를 ‘신 연금’이라는 별도 계정에 넣어 보험료와 운용 수익에 따라 연금을 받게 하자는 것이다. 문제는 재원이다. 제대로 분리하려면 구 연금의 막대한 부채(국민연금연구원 추정 1700조원·KDI 추정 609조원)를 정부가 대신 갚아야 하는데, 그의 공약에는 구체 방안이 없다. 김 교수는 “세금만으로 1700조원을 메울 수는 없다. 국민연금이 들고 있는 국채를 시장에 내놓고 정부도 국채를 대량 발행해야 하는데, 그러면 금리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자본시장과 실물경제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석재은 한림대 교수는 “지금 필요한 건 연금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종합적 청사진”이라며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퇴직연금 강화 등 그동안 논의된 개혁 과제를 공약에 담지 않으면, 향후 개혁 추진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보편 복지 정책이 ‘퍼주기’라고? 헛소리!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보편 복지 정책이 ‘퍼주기’라고? 헛소리!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지난 3월 ‘2025년 세계행복보고서’(WHR)를 발표했습니다. 세계 147개국을 대상으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실시한 삶의 만족도 조사를 바탕으로 평가한 결과, 행복한 국가 1위는 핀란드, 2위는 덴마크, 3위는 아이슬란드, 4위는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이 싹쓸이했습니다. 또 다른 복지 선진국 노르웨이, 룩셈부르크도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고품질의 건강, 교육, 사회적 지원 시스템을 국민에게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국가의 사회적, 경제적 복지 정책이 개인의 정신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새로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의대, 암스테르담 대학병원, 암스테르담 도시 정신 보건 연구센터, 국립 정신보건·중독 연구소, 위트레흐트대 공동 연구팀은 출산 휴가, 실업자 지원, 공공 교육 강화 같은 사회, 경제 복지 정책이 우울증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5월 22일 자에 실렸습니다. 우울증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발병률이 높은 정신건강 관련 질환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3.8%가 우울증을 앓고 있습니다. 국내 우울증 유병률은 5.7%로, 세계 평균을 웃돕니다. 우울증 치료와 예방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전체 우울증 발병률을 낮추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이에 연구팀은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 변화가 우울증, 불안증 등 신경정신 질환 발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적한 135건의 연구를 메타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유급 출산 휴가, 고용 및 주거 안정성, 소득 지원 정책은 우울증 발병과 심리적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는 데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대로 사회 복지 축소와 재정적 불안정성은 정신 건강 악화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특히 결손 가정과 저소득 가구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연구를 이끈 메리 니콜라우 암스테르담대 교수(보건 행동학)는 “이번 연구는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 중 하나인 고용 촉진과 경제적 안정성 보장에 대한 사회의 적극적 개입이 개인의 정신 건강 개선과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니콜라우 교수는 “인간은 본능적으로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국가나 사회의 정책적 개입 없이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빈곤과 같은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 “홍준표, 김문수 적극 지지…선대위 합류는 안해” 국힘 특사단 귀국

    “홍준표, 김문수 적극 지지…선대위 합류는 안해” 국힘 특사단 귀국

    국민의힘 특사단이 미국 하와이에 있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만나 김문수 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이끌어 냈다. 다만 홍 전 시장은 선대위 합류는 명분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거절했다. 김대식 의원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서 열린 귀국 브리핑에서 “홍 전 시장은 김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말했다”며 “이는 물리적 귀국보다 더 강한 정치적 복귀이며, 이 순간부터 김 후보와의 연대는 현재형이 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특사단은 홍 전 시장과 보수대통합은 필수라는 방향성을 공유했다”며 “홍 전 시장은 ‘대한민국의 안정을 위해 보수대통합은 피할 수 없는 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우리는 분열보다 통합이 우선이라는 정치철학으로 손을 맞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불필요한 정치혼란도 차단했다”며 “홍 전 시장의 더불어민주당 이적설이 퍼지면서 일부 오해와 넥타이 해프닝 등 정치적 해석에 대해 선을 긋고 혼란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보수대통합 현수막을 들고 홍 전 시장과 특사단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키로 했다. 또 특사단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한나라당 시절 찍은 파란색으로 바꿨으나, 오해가 일어나자 다시 붉은 넥타이를 맨 사진으로 바꿨다고 한다. 김 의원은 “홍 시장은 우리가 하와이에 가기 전부터 정치포스팅을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앞으로 (대선기간 동안) 정치포스팅은 더이상 하지 않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다만 특사단이 홍 전 시장에게 당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설득했으나 승낙을 받지 못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을) 탈당한지 얼마 되지 않아 선대위 합류에 명분이 없다”며 “하지만 김 후보가 반드시 선전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지지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유상범 의원은 ‘홍 전 시장이 대선 이후 돌아오면 어떤 정치적 역할을 할 거 같냐’는 질문에 “(홍 전 시장이) 보수대통합을 말씀하셨고 귀국해 만약 정치활동을 재개하신다면 보수대통합의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틀간 대화중에 보수대통합과 관련된 부분을 여러차례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홍 전 시장이 김 후보에게 특별히 한 말이 없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어떤말을 전한건 없다”면서도 “이틀간 대화중에 후보를 ‘문수형’이라고 칭하면서 애정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오늘 홍 전 시장이 SNS에 저희들이 떠났고 본인은 귀국을 안한다고 하셨던데 그걸 가지고 김 후보에 대한 지지가 없다고 비판의 글과 기사가 나오더라”며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홍 전 시장은 저희를 통해 분명히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혔고, SNS 때문에 폄하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대선 경선 탈락 뒤 정계은퇴를 선언한 홍 전 시장의 선대위 합류를 위해 김대식, 유상범 의원등 특사단이 지난 18일 미국 하와이로 출국했다. 이들은 지난 19일 4시간 20여분간 홍 전 시장과 대화를 하고, 20일에도 회동을 했다. 홍 전 시장은 21일 페이스북에 “모두 돌아갔다”며 “대선이 끝난 후 돌아간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는 짧은 글을 남겼다.
  • 설난영 “청렴 김문수냐, 부패·막말 후보냐”

    설난영 “청렴 김문수냐, 부패·막말 후보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설난영씨는 21일 “청렴과 정직, 정정당당 김문수를 선택하느냐 아니면 부패와 비리, 거짓말·막말하는 후보 선택하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고 주장했다. 설씨는 이날 오후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여성본부 필승 결의 대회’에서 김 후보의 승리를 기원하며 이같이 말했다. 설씨는 “나라와 국민이 굉장히 어려운 이 시점”이라며 “정치와 행정, 지방자치 등을 성공적으로 경험한 유능한 김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여론조사를 보니 김 후보가 상대 후보를 오차 범위 내에서 맹추격 중”이라며 “김 후보의 30년 선거 경험을 비춰봤을 때 결국은 김 후보가 승리할 것을 확신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설씨는 “알고 보니 진짜는 김문수, 김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달라”며 “우리 함께 승리를 향해 나아가자”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문수 “방탄유리가 범죄자 지켜줄 수 있나…방탄독재 심판해야” 같은날 경기 고양·김포·파주 유세에 나선 김 후보는 “방탄 독재,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대한민국에 지금 독재의 위기가 왔다. 이제 대한민국에는 새로운 민주주의 운동이 필요한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방탄유리를 앞에 쳐놓고 안에 들어가서 이렇게 연설한다고 하는데 유리가 앞에 막아서 국민들과 소통이 되겠느냐. 그렇게 더운데 (방탄)조끼 입고 방탄유리 안에 들어가서 이렇게 유세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감옥에 가서 앉아 있는 게 안 좋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두꺼운 방탄유리를 몇 개 치더라도 민심을 거스르고 죄를 많이 지어서 재판을 5개나 받는 범죄자를 방탄유리와 방탄조끼, 경호원이 지켜줄 수 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또 “저는 감옥을 2번 갔다. 2년 반 동안 감옥살이를 했는데 감옥에 앉아 있으니까 방탄조끼 입을 필요도 없고 방탄유리도 필요 없고 제 아내가 돈 가져오라는 소리도 안 하고 법인카드 긁을 필요도 없고 일제 샴푸 쓸 필요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을 겨냥한 발언이다.
  • [영상] “장애·이혼·고립” 벼랑 끝에 섰던 엄마…깊은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이유

    [영상] “장애·이혼·고립” 벼랑 끝에 섰던 엄마…깊은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이유

    “사회적고립 경험자가 치유활동가로 변신”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 이인숙씨 인터뷰 “아무것도 하기 싫고, 먹기도 싫고, 움직이기도 싫고, 그냥 내가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한동안 늪에 빠졌다는 느낌이었는데 어느 날 보니까 제 옆에 두 애들이 있더라고요.” 이인숙(55)씨는 2개월차 편의점 직원이다. 이씨가 ‘서울 마음편의점’에서 거래하는 것은 물건이 아닌 마음이다. 이 편의점은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는 서울시민 누구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서울신문은 14일 치유활동가 이인숙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씨는 스스로 깊은 고립의 시간을 견딘 뒤, 이제는 같은 아픔을 겪는 사람들을 돕고 있다. 그는 2014년 성격 차이로 이혼한 뒤 2년간 깊은 고립감에 빠졌다. 당시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쳐 하루하루를 견디기 조차 힘들었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두 자녀의 눈빛이 ‘이렇게 무너지면 안 되겠다’는 강한 책임감으로 돌아왔다. 이씨는 초등학교 동창이 건넨 생활비 카드를 토대로 품앗이 일거리를 구하며 조금씩 자립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랫동안 고립되어 있던 이씨가 집에서 나와 처음 시작한 것은 운동이다. 다리 장애를 지닌 그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를 타고 농구를 시작했다. 이씨는 “장애인들에게 체육시간은 참여가 아니라 관람의 시간이었는데, 휠체어를 밀기도 힘든데 거기에다 공을 갖고 움직이는 제 모습을 보고 너무 놀랐다”고 전했다. 농구를 통해 희망을 되찾고 무기력을 벗어난 이씨의 다음 선택은 공부였다. 사이버대학교에 들어가서 사회복지사 공부를 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고립 경험을 활용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자신의) 고립 경험이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치유활동가로 일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서울시복지재단의 고립 치유활동가 교육을 수료한 뒤 서울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에 파견돼 근무 중이다. 치유활동가는 매주 수요일 오전, 이용자 등록과 고립체크리스트 작성부터 시작해 1차 상담까지 책임진다. 고립 정도에 따라 ‘이음·새싹·마음’ 회원으로 분류해 초기 상담을 진행하고, 필요에 따라 전문 의료기관과 연계하는 통합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은 2023년 7월 기준 고립∙은둔 청년(19~34세 인구) 54만 명 시대를 살고 있다. 마음편의점은 바로 이런 시민들을 위한 ‘첫 문’ 같은 공간이다. 마음편의점은 우울감과 외로움을 겪는 모든 시민들에게 열려 있다. 이씨는 “우울할 땐 누구나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진다”며 “정신과 문을 두드리기엔 망설여지고, 그렇다고 가족이나 지인에게 털어놓기엔 걱정을 끼칠까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신과 방문이 낯선 분들도 마음편의점만은 부담 없이 찾아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마음편의점은 서울시 4개구(관악·강북·도봉·동대문)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2027년에는 자치구별 1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씨는 “이런 공간이 시·구 곳곳에 생겨 고립을 경험하는 모든 이가 가까이서 도움받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개소 한 달 만에 총 4483명이 마음편의점을 찾았다. 하루 평균 40여 명 이상이 방문해 외로움 자가진단, 고립 상담, 마음챙김 프로그램 등을 이용하고 있다.
  • 방사선도 거뜬…중국 우주정거장서 신종 박테리아 발견

    방사선도 거뜬…중국 우주정거장서 신종 박테리아 발견

    중국 우주정거장에서 지구에 없는 신종 박테리아가 발견됐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해외언론은 중국 과학자들이 우주정거장 ‘톈궁’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이전에 알려진 적 없는 신종 박테리아 균주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우주정거장 톈궁에서 이름을 따 ‘니알리아 티안공젠시스’(Niallia tiangongensis)로 명명된 신종 박테리아는 지구에는 없지만 토양과 하수에서 흔히 발견되는 ‘니알리아 서큘란스’(Niallia circulans)의 사촌뻘이다. 이 샘플은 2023년 중국 선저우 15호 승무원들이 톈궁에 도착해 객실에서 면봉으로 채취했으며 후속 연구를 통해 새로운 특징들을 발견했다. 선저우 우주 생명공학그룹 등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N. 티안공젠시스는 젤라틴을 분해해 질소와 탄소를 생성해 이를 통해 보호막을 형성하는 독특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연구팀은 N. 티안공젠시스가 극한 환경인 무중력과 방사선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비결이 신속한 DNA 복구 능력과 독성을 느낄만한 물질에 대한 저항력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다만 연구팀은 N. 티안공젠시스가 우주인의 건강에 위협이 되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연구팀은 “N. 티안공젠시스는 지구의 유사한 박테리아보다 200배 더 강한 방사선 저항성을 보였다”면서 “미세중력 환경에서의 번식에도 성공적으로 적응했으며 극저온 심지어 진공 상태에서도 오랫동안 생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박테리아에 관한 연구는 장기 임무에 나서는 우주인의 건강과 우주선의 기능을 보호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미생분류학회지’ 최신 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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