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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과 사는 남자’ 뜨자 엄흥도 묘소 발길 이어져

    ‘왕과 사는 남자’ 뜨자 엄흥도 묘소 발길 이어져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누적 관객 60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인 가운데 대구 군위에 있는 엄흥도 묘소를 찾는 방문객이 크게 늘어 눈길을 끈다. 엄흥도는 왕위를 빼앗긴 뒤 강원 영월로 유배된 조선 6대 임금 단종(1441~ 1457)이 숨지자 신변의 위험을 무릅쓰고 방치된 단종의 주검을 수습한 인물이다. 그와 후손은 이후 화를 피해 신분을 숨기고 지역을 떠돌며 숨어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긴 ‘왕사남’에서는 배우 유해진이 엄흥도를 연기한다. 25일 군위군에 따르면 지난 4일 ‘왕사남’이 개봉한 이후 군위 산성면 화본리에 엄흥도의 묘가 있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관광·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평일과 휴일 구분 없이 하루 수십명에 이를 정도다. 전례 없던 일이라 지역 주민들이 크게 놀라는 분위기다. 군위에 엄흥도의 묘가 있음이 공식 확인된 것은 김광순 택민국학연구원장(경북대 명예교수) 연구팀이 2009년 공동 발표한 국학연구론총 제3집 논문 ‘충의공 엄흥도의 삶과 묘소 진위에 관한 고찰’을 통해서다. 연구팀은 울산, 충북 청주, 경북 문경·안동 등 전국의 영월 엄씨 세거지를 답사하고 탐문 조사한 결과와 여러 기록을 근거로 엄흥도 묘가 장릉(단종의 묘)이 있는 영월이 아니라 군위에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그동안 엄흥도가 은거하여 생을 마치고 묻힌 묘소가 있다고 제시된 곳은 영월과 청주, 군위 세 곳”이라면서 “‘조선왕조실록’, ‘충의공실기’와 ‘영월엄씨파보’, ‘영월엄씨대동보’ 등의 기록을 보면 군위 조림산 신남촌(지금의 화본리)의 묘가 진묘”라고 설명했다. 경북도와 군위군은 이를 근거로 엄흥도 묘 일대를 정비하고 진입로 데크 및 안내 팻말을 설치하는 등 관광자원화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박용덕 군위 향토사위원은 “군위의 엄흥도 묘소는 그의 고향 영월에 가려 사실상 묻혀졌다”며 “국가가 나서 엄흥도 묘소 진위 여부를 명확히 하고 성역화 사업을 통해 역사 바로 세우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품귀 현상에 ‘金값’ 된 K김…청곱창김 양식 합법화될까

    K푸드 열풍으로 김 수출이 폭증하고 있지만 김 양식은 해양 환경 변화로 한계를 드러내자 대안으로 청곱창김(학명 하이타넨시스) 양식 합법화에 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서해안 일부 어민들은 수년 전부터 고수온에 강한 청곱창김을 도입해 상품화에 성공했다. 청곱창김은 해수 온도가 높은 9~10월에도 생산이 가능하고 맛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 주로 생산되는 방사무늬김 등이 수온이 낮은 11~3월에 잘 자라는 것과는 대비된다. 그러나 정부는 청곱창이 유전적으로 중국 단김과 유사한 불법 종자로 식품위생법상 허용된 원료가 아니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 청곱창이 국내 해역에서 자연 서식하지 않는다며 생산과 유통도 금지하고 있다. 양식용 김 포자 생산업체와 어민들은 청곱창은 중국 단김과 다른 품종이라고 반박한다. 이들은 외래종이 아니라 제주 자생 품종을 순화해 상품화한 것으로 지역 해역에서 자연산 개체를 채취해 실패와 도전을 반복한 끝에 지금의 청곱창을 배양했다고 주장한다. 정부 분석과 어민들의 현장 경험이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지역 단체들과 지역 정치권도 청곱창김 양식 합법화와 산업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도의회 강태창(군산1) 의원은 최근 ‘청곱창김 양식 합법화 및 산업화 촉구 건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강 의원은 “급변하는 해양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단속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어민 생존을 위해 신품종을 단속 잣대로만 평가할 것이 아니라 국가가 나서서 국산 신품종 등록을 지원하고 양식 가이드라인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국립수산과학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청곱창의 국내 자생 여부를 조사 중이다. 수산과학원은 이달 초 어민들이 청곱창 포자를확보한장소로 지목한 제주 탑동 북방파제를 방문해 표본을 수거했다.전북도 관계자는 “청곱창은 국내 해역에서 자연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는 게 그동안 정부 입장이었지만 수산과학원이 어민 의견을 받아들여 현지 조사를 실시한 만큼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 정교한 희극으로 비극을 몰아쳤다

    정교한 희극으로 비극을 몰아쳤다

    막베스역 맡은 김호산 무술 10단16년 전 초연 이어 화려한 무대막베스 처 역할엔 ‘소리꾼’ 김준수 애드리브 섞고 창으로 대사도고선웅 연출 “욕망에 대한 경고” 검객들이 서로를 경계하며 어슬렁거린다. 누군가 휘파람으로 연주하는 서부영화 ‘황야의 무법자’ 주제곡이 은근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때는 먼 미래의 어느 시대, 세렝게티 같은 야만의 현장이고 중국 오호십육국처럼 제후들이 명멸을 반복하는 거대한 수용소가 무대다. 이윽고 시작된 격렬한 칼부림. 엄청난 검술을 자랑하는 막베스가 현장을 평정했다. 수용소 보스에게 실력을 인정받은 막베스는 예언술사에게서 “서북구역장 막베스, 그다음은 스코틀랜드 보스가 되리라”는 말을 듣고 욕망에 휩싸인다. 15년 만에 돌아온 ‘칼로막베스’는 공연 시간 110여분을 순식간에 삼킨다. 몸을 사리지 않는 무술 장면, 쉴 새 없이 주고받는 대사들, 사이사이에 배우들의 애드리브가 휘몰아치며 저항선 없이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칼로막베스’는 고선웅 연출과 극공작소 마방진이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아 준비한 기념공연의 첫 작품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고전 ‘맥베스’를 해체하고 고선웅 특유의 방식으로 재조립했다. 2010년 단 사흘간 올린 초연으로 고 연출은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을 품에 안았다. 이듬해 재연을 한 뒤 다시 무대에 오른다. 24일 저녁 서울 강북구 연습실에서 미리 본 ‘칼로막베스’는 의상과 무대장치 하나 없는데도 ‘재미있다’. “16년 전 동아연극상 수상”, “그러니 파이팅”, “방백은 여기까지”, “막베스의 시대는 갔다. 이젠 막싸스(쐈어)의 시대다” 같은 대놓고 자랑하거나 유치한 언어유희도 연기력 좋은 배우들의 입에서 튀어나오니 웃긴 장면이 된다. 무술 장면은 정교하면서도 ‘몸개그’가 간간이 섞여 긴장과 이완을 오간다. 모든 배우가 몸을 던져 열연하는데도 목소리가 짱짱하니 훈련이 잘 됐다. 검도 5단, 택견 3단 등 도합 10단인 유단자 김호산(막베스 역) 배우가 거친 액션들을 다듬으면서 장면을 만들었다. “연극에서 보여주기 힘든 사실적인 액션을 구현하면서도 이런 장면이 부담스러운 관객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재미있고 안전한 놀이’처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초연 때 37세였던 김호산 배우도 16년이 지났지만 “(연출이) 전체적인 흐름을 잘 다듬어주셨고, 저는 힘을 조절하는 노하우가 생겨 역할이 덜 부담스럽다”고 했다. 초연 당시 대사와 움직임에 엄청난 속도감을 넣어 내용 전달이 잘 되지 않아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번에는 확실히 전달력이 좋아졌다. 빠른 대사도 발음과 발성이 좋은 배우들을 통해 이해가 수월하다. 고 연출은 “이번에 다시 공연을 준비하면서 어색한 부분은 걷어내고 너무 빨랐던 속도를 조절했다”면서 “이제는 잘 보이지 않느냐”고 조심스럽게 되물었다. 이번 공연에서 막베스 처(레이디 맥베스) 역을 맡은 소리꾼 김준수 배우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국립창극단의 간판스타였던 그는 퇴단한 뒤 처음 오르는 무대가 이 작품이다. 그동안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패왕별희’, ‘살로메’에서 여성 캐릭터를 맡았던 그는 이 작품에서 여장남자를 연기한다. 표정과 목소리를 바꿔가며 때론 교태를 부리고 때로는 표독스럽다가 끝내 탐욕에 무너지는 다층적 변화로 캐릭터의 몰입도를 높인다. 김준수는 연극 도전에 대해 “노래(소리)하는 것보다 연기가 재미있고 그런 욕심이 커지는 것을 느꼈다. ‘내가 얼마나 발전 가능성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고 연기에 대한 갈증이 커졌다”고 했다. “살로메(‘살로메’)는 즉흥적이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런 여인이라면 막베스 처는 치밀하고 남편을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을 하는 캐릭터로 표현했다”며 고민의 결과물을 내놨다. 공연에선 애드리브를 넣고, 창으로 대사를 구사하기도 한다. 그는 “첫 연극에서 연출님이 모든 과정과 의견을 열어주신 덕에 애드리브나 소리에 대해서도 위축되지 않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부연했다. 막베스 처는 김준수와 함께 마방진 원경식 배우가 열연한다. “연극은 세상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게 고 연출의 철학이다. ‘맥베스’가 욕망이 부르는 파멸을 주제 삼듯 ‘칼로막베스’ 역시 “위로 올라가려고만 하는 세상”에 대한 경고를 내비친다. 예언술사(‘맥베스’의 마녀)와 노승이 대비되는 마지막 장면은 선과 악의 구도를 형상화한다. 사람들을 현혹하는 악(예언술사)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모습은 권력 추구, 상승 욕구에 대한 은유다. ‘칼로막베스’는 27일 서울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개막해 3월 15일까지 이어진다. 4월엔 부산(4~5일)과 성남(11~12일)에서 공연한다.
  • 李 ‘자사주 소각 의무화’ 결실… LS·한진처럼 경영권 꼼수 못 쓴다

    李 ‘자사주 소각 의무화’ 결실… LS·한진처럼 경영권 꼼수 못 쓴다

    한진칼, 자사주 사내복지기금 출연조원태 우호 의결권 확보에 활용오너가 ‘백기사’에 자사주 대량 매각LS식 ‘지배권 굳히기’ 편법도 제한“지배주주 아닌 일반주주 가치 높여”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국회가 25일 자사주의 원칙적 소각을 의무화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뒤 지속적으로 강조했던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결실을 보게 됐다. 자사주를 우호 의결권 확보와 지배력 설계에 활용해 온 기업들의 꼼수에 제동을 걸고 주주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뜻이 실현된 것이다. 천준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부회장은 25일 “앞으로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재단에 출연한다든지, 당장 돈이 필요하지 않은데 대량의 자사주를 제3자에게 처분하는 것 등은 주주총회에서 승인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앞으로 주주 가치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이 지난해 자기 주식 44만 44주(663억원·지분율 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한 이른바 ‘꼼수 사례’는 사실상 재연이 불가능하다. 한진칼은 사내근로복지기금의 수혜 대상인 직원이 25명(사업보고서 기준)에 불과함에도 1인당 26억 5000만원을 출연했다. 직원들의 평균 급여액은 1억 3200만원 수준이었다.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그룹 편입에 따른 지주사 역할 강화 측면으로 설명했지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지배력 강화로 이어졌다. 자사주는 독립 의결권이 없지만 사내복지기금에 출연하면 해당 기금이 별도 주주로 인정돼 의결권이 부활한다. 결국 사내복지기금이 조 회장의 우군이 돼 조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한진칼 지분은 20.09%에서 20.75%로 늘었다. 하지만 일반 주주의 가치는 침해됐고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와 주주환원 기조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개정안으로 자사주를 소각하도록 하면 기업이 언젠가 사용할 카드로 자사주를 쌓아 두는 것이 어려워지고, 한진칼이 활용한 의결권 부활은 사실상 사용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개정안은 자사주를 처분할 경우 특정 세력에 유리하게 배정하는 행위도 제한한다. 그동안 일부 기업에선 오너 일가에 우호적인 ‘백기사’에게 자사주를 대규모로 매각해 경영권을 방어하는 수법이 활용됐다. LS그룹이 ㈜LS의 자사주를 활용해 한진그룹을 백기사로 끌어들인 게 대표적이다. LS그룹은 지난해 5월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65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교환사채는 투자자가 원하면 사채 원금을 교환 대상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회사채다. 즉 LS가 보유한 자사주 38만 7365주(지분율 1.2%)에 대해 대한항공이 교환권을 행사하면 LS 주식으로 전환된다. 당시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협업이라는 명목 아래 우군에게 자사주를 매각해 지배권을 굳히는 건 반칙”이라고 비판했다.
  • 말하는 대로… ‘6000P 시대’

    말하는 대로… ‘6000P 시대’

    5000P 달성 한 달 만에 신고가美 관세 압박에도 가속도 붙어李 “돈 흐름 부동산서 주식으로”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넘어섰다. ‘오천피’(코스피 5000) 달성 후 약 한 달 만에 세운 대기록이다.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4.22포인트(1.91%) 오른 6083.8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6000선을 돌파하며 상승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한때 2.93% 오른 6144.71까지 급등하며 하루 만에 6000선과 6100선을 차례로 돌파했다. 1980년 1월 4일 100으로 시작한 코스피는 1989년 1000선, 2021년 3000선을 넘어선 뒤 한동안 박스권에서 등락했다. 그러다 지난해 하반기 이재명 정부가 ‘오천피’를 정부 추진 과제로 내세우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해 10월 27일 종가 4000선을 돌파하고 3개월 만인 지난 1월 27일 5000선에 올랐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불확실성에도 상승 속도가 오히려 빨라졌다. 이런 상승세는세계 주요 증시 지수와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하는 국가대표지수 40개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 연초 대비 상승률이 각각44.4%, 25.9%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이어 튀르키예(24.8%), 대만(22.3%), 브라질(18.9%) 등 순이었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기관 순매수세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1조 7465억원, 326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동안 기관이 10조원 넘게 사들이며 대부분을 회수했다. 이 기간 기관 순매수 1·2위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최근 생산적 금융으로 부동산에서 돈이 흘러서 주식시장으로 가는 현상은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고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이 전했다.
  • 中언론 “美항모 ‘꽉 막힌 변기’가 승조원 전투력 약화시켜” 지적 [밀리터리+]

    中언론 “美항모 ‘꽉 막힌 변기’가 승조원 전투력 약화시켜” 지적 [밀리터리+]

    중국 언론이 장기간 항해로 심각한 화장실 고장 문제를 겪고 있는 미 해군 항공모함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내놨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전문가를 인용해 “미 항모의 장기 배치 및 설계 결함이 작전 능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제럴드 R. 포드함이 지속적인 하수 처리 시스템 고장을 겪고 있어 승조원들이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최대 45분 동안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포드함은 2017년 취역한 미국의 최신 항공모함으로 4500명 이상의 승조원이 탑승한다. 이 함정은 지난해 11월 카리브해에 투입된 뒤 지난달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에 참여했다. 예정대로라면 지난해 6월 버지니아주 노퍽항을 떠났다가 오는 3월 초 귀국해야 하지만 이란을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파견 명령을 내리면서 귀국 시기가 4월 말 또는 5월 초로 연기됐다. 일반적으로 미 해군 항공모함의 배치 기간은 6개월을 넘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해가 8개월 이상 장기화하면서 승조원 4500명이 사용하는 화장실의 하수 시스템 등 선체 곳곳이 고장 나기 시작했다. 애초에 포드함의 화장실 수가 부족하게 설계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해군 관계자를 인용해 “포드함 하수 시스템에서 하루 평균 1건씩 유지 보수 요청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中전문가 “항모의 화장실 고장, 전투력 저하 문제 악화”중국 군사 전문가인 왕윈페이는 글로벌타임스에 “항모가 장기간 해상에 배치될 경우 승조원의 사기와 정신 건강이 약화하며 이는 전투 효율성 저하로 이어진다”면서 “포드함의 화장실 시스템 고장은 이런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장기간 고강도의 대비 태세 임무에 노출되면 승조원의 정신 상태가 필연적으로 변화한다. 그로 인해 오랜 기간 엄격한 기강을 유지하기가 어렵게 된다”면서 “포드함이 예정된 배치 기간을 넘어 강제로 연장 운용된 사실은 미 항공모함 전력에 상당한 부담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은 미국의 세계 패권적 야망과 현실적인 역량 사이의 간극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수 시스템에서 티셔츠·밧줄이 나오는 이유포드함 화장실 문제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승조원들의 부주의한 사용이 꼽힌다. 지난달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은 포드함의 정비 책임자 이메일을 인용해 승조원들이 매일 하수 시스템을 함부로 다뤄 훼손하고 있으며, 기술병들이 이를 수리하기 위해 “하루 19시간씩 근무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포드함의 정비팀은 함내 하수 시스템이 티셔츠부터 1.2m 길이의 밧줄 등으로 막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승조원들이 함내 하수 시스템을 부주의하게 다룬 것이 화장실 고장의 원인 중 하나”라고 전했다. 왕 전문가는 글로벌타임스에 “승조원들이 하수 시스템에 물건을 던지는 행위는 함정 내 기강 해이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승조원들이 엄격한 기강을 유지하지 못하는 상황이 전투력 약화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해군참모총장·전문가들, 복무 연장 지적했지만…미 해군 내에서도 포드함의 복무 기간 연장에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트럼프 행정부가 포드함 연장 배치 결정을 내리자 대럴 코들 미 해군참모총장은 “복무 기간 연장을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연장은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며 “해군참모총장으로서 반대 의견을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크 몽고메리 전 해군 소장도 “8개월이나 항해를 하게 되면 장비 고장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계획된 일정에 맞춰 정비하지 못하면 다른 함정의 정비와 훈련 주기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과도한 임무 부담은 포드함뿐만 아니라 해군 전체의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4∼5월 해리 트루먼 항공모함이 홍해에서 후티 반군의 공격에 대응하던 중 전투기 여러 대를 잃었는데 사고 원인으로 지나치게 높은 작전 강도가 지목된 바 있다. 해군 당국은 성명을 통해 배치 연장에 따른 어려움을 인정하며 장병들과 가족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중동에는 포드함과 더불어 니미츠급 항공모함인 USS 에이브러햄 링컨이 배치돼 있다. 항모 2척이 동시에 중동 인근 해역에서 운용되는 것은 미국이 해당 지역을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이 항모 2척과 더불어 다수의 함정과 전투기 수십 대를 동시에 배치하자 일각에서는 2003년 이라크전 이후 최대 수준의 중동 배치라는 평가도 내놓는다.
  • 칫솔 교체 시기, 논쟁은 끝났다…“○개월마다 바꾸세요” [건강을 부탁해]

    칫솔 교체 시기, 논쟁은 끝났다…“○개월마다 바꾸세요” [건강을 부탁해]

    국적과 문화에 관계없이 전 세계 욕실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칫솔의 교체 시기는 꾸준히 논쟁의 대상이었다. 최근 영국 레스터대학의 전문가가 오랜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임상미생물학과 부교수인 프림로즈 프리스톤 박사는 영국 데일리메일에 “구강이나 잇몸에 감염이 없다면 칫솔은 3개월마다 교체해야 한다”면서 “다만 구강이나 잇몸에 감염이 있는 경우 재감염을 막기 위해 더 자주 칫솔을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은 흔히 칫솔을 얼마나 자주 바꾸는지가 아니라 사용 후 칫솔을 세척하고 보관할 때 실수를 저지른다”고 덧붙였다. 프리스톤 박사에 따르면 양치질 후 칫솔에 남아 있는 음식물 찌꺼기는 박테리아와 곰팡이의 번식을 촉진할 수 있다. 입 안에는 500종 이상의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서식하는데 양치질을 할 때마다 이 중 일부가 칫솔에 묻기 때문에 칫솔의 꼼꼼한 세척이 필수다. 그는 “칫솔질 후에는 칫솔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치약, 박테리아 또는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해 최소 30초 동안 뜨거운 물로 헹궈야 한다”면서 “칫솔을 더욱 철저하게 세척하려면 베이킹소다나 과산화수소, 항균 구강청정제에 30분 정도 담가주거나 주전자에서 나오는 뜨거운 증기에 1분간 쐬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미생물학자인 나는 매주 항균 손 세정제로 칫솔을 세척한다. 이렇게 하면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할 뿐만 아니라 뜨거운 수돗물로 씻어도 제거되지 않는 미생물까지 없앨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칫솔의 교체 주기와 사용 후 세척 방법과 더불어 칫솔의 보관 장소도 매우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칫솔을 변기 옆에 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 이는 변기 물을 내릴 때 나오는 물줄기가 칫솔에 대변 속 세균을 묻힐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욕실은 습하고 따뜻해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인 탓에 물기가 남은 상태로 뚜껑을 닫거나 밀폐된 공간에 두면 세균과 곰팡이가 더 빠르게 증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마모된 칫솔모는 세정력이 떨어져 잇몸을 더 자극할 뿐 아니라 플라그 제거력이 떨어져 충치와 잇몸 질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경고한다. 또 잘못된 장소에 보관돼 오염된 칫솔은 세균이 다시 입안에 들어가 구취가 심해질 수 있다. 이어 감기나 구내염 이후에도 칫솔을 교체하지 않으면 재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증상이 호전된 후에는 새 칫솔을 쓰는 것이 좋다.
  • 러시아 男 25명 중 1명꼴로 사상했는데…“푸틴, 전쟁 지속할 ‘능력’ 있다” [핫이슈]

    러시아 男 25명 중 1명꼴로 사상했는데…“푸틴, 전쟁 지속할 ‘능력’ 있다” [핫이슈]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지 만 4년 동안 전선에서 사망한 러시아 병사들의 신원이 확인됐다. 영국 BBC와 러시아 독립 매체 미디어조나(Mediazona)가 24일(현지시간) 공동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전 이후 최근까지 최소 20만 186명의 러시아 군인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의 57%는 2022년 2월 개전 이전까지 군사적 소속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용병이나 동원령에 따라 소집된 시민, 포로 등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 1년 동안 전쟁의 규모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사상자도 빠르게 증가했다. 러시아 온라인 탐사 매체인 아겐스트보(Agenstvo)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18~49세 러시아 남성 25명 중 1명꼴로 전장에서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었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는 이날 위 조사 자료를 언급하며 “이러한 막대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영토 확장은 미미했다”면서 “한 해 동안 러시아가 차지한 우크라이나 영토는 전체의 1% 미만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조사는 러시아가 전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비정규군’을 점점 더 많이 동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BBC 조사에 따르면 전사한 용병 등 비정규군의 평균 연령은 43세이며 많은 비정규군이 계약 체결 후 불과 3~5일 만에 고강도 공격 작전에 투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배경에는 전쟁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요인이 지목된다. 안정적인 고용 부재와 러시아 경제 침체로 인해 소도시 및 빈곤한 지역 주민들은 비정규군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용병이 되어 전선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러시아 투바 공화국이나 부랴티야 공화국 등의 지역 인구 대비 전사자 비율이 모스크바보다 33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지역은 러시아 연방 내에서 1인당 소득이 최하위권에 머무는 지역으로 꼽힌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전사자 수는 20만 186명이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사상자 수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전 이후 만 4년 동안 러시아 측 사상자는 120만~14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 수치는 소련이 10년 동안 지속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입은 사상자 수의 17배에 해당한다. BBC는 “확정된 사망자 명단은 실제 사망자의 45~65%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 전장에는 아직 수습되지 않은 시신이 많이 남아있다”면서 “실종자와 점령지 내 대리군 사상자까지 포함하면 2022년 이후 친러시아 측 사망자 수는 32만 9000명에서 46만 8500명 사이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푸틴, 올해도 전쟁 지속 능력 충분”자국민이 25명 중 1명꼴로 죽어가는데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는 전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침공 4년을 맞은 24일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이미 많은 목표를 달성했다”면서도 “목표를 완전히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특별 군사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회의에서 “러시아의 적대세력은 핵을 사용할 경우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이해하고 있다”면서 “적대세력은 러시아를 패배시키기 위해 어떤 방법이든 찾고 있으며, 결국 극단적 선을 넘고 나중에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개전 이후 서방의 경제 제재 등을 받았지만 여전히 전쟁 지속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이날 발표한 ‘군사 균형 2026’ 보고서를 보면 러시아는 지난해만 국방비로 국내총생산(GDP)의 7.3%에 달하는 1860억 달러(한화 약 266조원)를 지출했다. 이는 전쟁 전인 2021년 국방비보다 두 배 증가한 규모다. IISS는 러시아가 이 같은 막대한 군사 지출을 바탕으로 군사 장비 확보와 병력 모집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해 당분간 우크라이나에서 끊임없는 지상·공중 공격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종전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가운데, 미국이 참여하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3자 종전 협상은 이번 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재개될 예정이다. 다만 러시아는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등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영토의 러시아 편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은 상황이다.
  • 식품 회사가 특허 사자마자 로봇기업 소송…中 법원 “악의적” 비난 [여기는 중국]

    식품 회사가 특허 사자마자 로봇기업 소송…中 법원 “악의적” 비난 [여기는 중국]

    특허를 사들인 지 닷새 만에 중국의 대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사인 유니트리(Unitree)에 배상금 8000만 위안(약 167억원)을 청구한 회사가 중국 최고인민법원의 강한 질타를 받았다. 법원은 “정교하게 계산되고 일관성 없는 행태”라며 원고의 소송 전략을 이례적으로 비판했다. 25일 중국 언론 지난일보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유니트리가 판매한 ‘Gox’라는 로봇개가 한 회사의 발명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으로부터 시작됐다. 루웨이메이라는 회사는 해당 제품이 자사가 보유한 로봇개 특허에 포함된 기술을 모두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항저우 중급인민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는 사지 관절 구동, 두경부 복합 센서, 무선 제어, 색상이 변하는 생체 모사 모피까지 특허에 포함된 핵심 요소가 유니트리 제품에 적용됐다고 주장했다. Gox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누적 7800만 위안 이상 매출을 올렸고, ‘세계 최초 일반 소비자용 생체 모사 로봇’이라고 홍보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배상 청구액은 표면상 500위안(10만원)이었으나, 실제로는 “법원 감정 결과에 따른 3~5배 징벌적 배상”을 요청해 총액이 7000만 위안(약 130억원)을 넘을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대해 유니트리는 제품 구조가 특허의 핵심 요소와 다르다고 반박했다. 해당 특허에 명시된 ‘액위 센서’, ‘가스 센서’, ‘가변 색상 모피’ 3개 기술이 자사 로봇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1심 법원 역시 같은 판단을 내렸다. 도색 처리나 외피 교체가 ‘가변 색상 생체 모사 모피’와 동일하다고 볼 수 없다고 적시하며 2025년 9월 유니트리 승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원고는 항소심에서 뜻밖의 행동을 보였다. 2심 심문이 끝난 다음 날, 그동안 8000만 위안까지 올렸던 손해배상을 다시 처음 청구했던 500위안으로 낮춘 것이다. 지식재산 전문 변호사는 “1심 500위안, 2심 8000만 위안, 다시 500위안이라는 변화는 매우 이례적이며 신의성실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법원 조사 결과는 더 충격적이었다. 루웨이메이는 지난해 6월 25일 해당 특허를 양수받았으며, 원래 사업 범위는 포장식품·생활용품 취급으로 로봇 산업과 전혀 관련이 없었다. 특허 취득 5일 만에 소송을 제기했고, 한편으로는 수천만 위안의 침해 이익을 주장하면서도 실제 청구액은 500위안으로 유지해 고액 소송 비용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법원 감정 결과에 따르자’며 피고에게 압박을 가하는 방식이었다고 법원은 판단했다. 최고인민법원은 판결문에서 “원고의 소송 행위는 신의성실 원칙에 반한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또한 특허법 제20조를 인용해 “특허 신청과 권리 행사는 성실신용 원칙을 따라야 하며, 공익과 타인의 합법적 권익을 해치는 특허 남용은 금지된다”고 강조했다. 이달 3일 최고법원은 항소를 기각하고 1심을 그대로 유지했다. 소송 비용은 모두 원고가 부담한다. 이번 판결은 유니트리의 권익을 지켜낸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법원은 “특허권은 협박 도구가 아니며, 소송은 흥정의 수단이 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남겼다.
  • “트럼프, 미성년자에 성적 행위 강요” 의혹 충격…‘사라진 조사 기록’ 논란 [핫이슈]

    “트럼프, 미성년자에 성적 행위 강요” 의혹 충격…‘사라진 조사 기록’ 논란 [핫이슈]

    미 법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성폭력 혐의를 포함한 자료를 고의로 누락하고 은폐하려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의 2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로버트 가르시아 하원 감독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몇 주 동안 민주당 위원들은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제기된 미성년자 성폭력 혐의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처리 단계를 조사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위원들은 법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을 끔찍한 범죄 혐의로 고발한 피해자와 FBI 심문 기록을 불법적으로 은폐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언급된 심문 기록은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관련 문서이며 일명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법무부가 고의로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된 부분을 은폐했다는 게 민주당 측 주장이다. 사라 게레로 민주당 감독위원회 대변인 역시 엡스타인의 공범으로 현재 20년형을 복역 중인 기슬레인 맥스웰의 변호인단에 제공된 증거 목록에 있는 사건 파일과 공개 파일을 대조하는 와중에 누락된 자료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은 더욱 구체적인 사례를 공개했다. NPR은 “법무부가 50페이지 이상의 FBI 면담 기록과 대화 메모를 은폐했다”면서 “(누락된 문건에는) 1980년대 13~15세 무렵 엡스타인을 통해 트럼프를 만났고 트럼프에게 성적 행위를 강요당한 뒤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의 연방수사국 면담 기록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의혹은 연방수사국이 2025년 내부적으로 작성한 ‘엡스타인 사건 관련 주요 인물’ 프레젠테이션 문서와 연방수사국 내부에 배포된 ‘미확인 제보’ 문건에는 등장하지만 정작 대중에게 공개된 데이터베이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미성년자 성착취 의혹과 관련해 MSNBC 역시 같은 주장을 내놨다. MSNBC는 “연방수사국이 피해 여성과 최소 네 차례 면담을 가진 것과 달리 현재 공개된 자료에는 트럼프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2019년 7월의 1차 면담 기록 단 한 건만 존재하며 자필 메모 등은 전면 누락됐다”고 보도했다. 법무부·공화당 “정치 공방이자 마녀사냥” 반박법무부와 백악관은 해당 언론 보도에 거세게 반박했다. 법무부는 SNS를 통해 민주당 위원들에게 “극단적인 반트럼프 지지층을 선동해 대중을 오도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엡스타인 파일에서) 삭제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피해자 정보 삭제 또는 개인 식별 정보 삭제를 위해 일시적으로 파일이 삭제되는 경우 해당 문서는 즉시 온라인에서 복원돼 공개적으로 열람할 수 있다”며 “중복 문서, 기밀 문서 또는 진행 중인 수사와 관련된 문서를 제외하곤 모든 문서는 제출됐다”고 강조했다.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 관련 사안에서 완전히 면죄부를 받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그 누구보다 엡스타인 피해자들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밝혔다. 공화당은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정치 공방이자 마녀사냥을 위한 허위 사실 유포”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부터 빌 게이츠, 빌 클린턴, 앤드루 전 왕자까지…‘파묘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엡스타인 파일에는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앤드루 전 영국 왕자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빌 게이츠 등 유명 인사들이 대거 언급돼 있어 수년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보기관의 한 취재원은 데일리메일에 “(위에 언급된) 인사들이 ‘세계 최대의 허니 트랩’(로맨스나 성관계를 미끼로 공작 대상자를 함정에 빠뜨리는 것)에 걸려들었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의 경우 2013년 엡스타인이 쓴 이메일에 “빌 게이츠가 러시아 여성과의 성관계로 성매개감염병(STD)에 걸려서 치료를 위한 항생제를 구하려고 했으며 이를 부인인 멜린다 게이츠에게 숨기려고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빌 게이츠 측은 “터무니없고 완전히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매매·성착취 조직 운영하고 유력 인사들과의 연결·알선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나 2008년 당시에는 경미한 형량 합의로 논란이 됐다. 2019년 재기소 후 구치소에서 사망했고 자살로 판결이 났으나 그의 죽음을 두고 여전히 의혹이 지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1990년대 사교 행사에서 알고 지낸 사이로 다수의 사진과 영상이 존재하나, 그는 엡스타인을 사석에서 몇 차례 만났을 뿐 미성년자 성매매 등 범죄에 가담하거나 공모한 적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 [영상] 우주에서 본 ‘미사일 폭격’ 속 우크라…요격 성공 순간 포착 [밀리터리+]

    [영상] 우주에서 본 ‘미사일 폭격’ 속 우크라…요격 성공 순간 포착 [밀리터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향해 쏜 탄도미사일 등을 우크라이나가 요격하는 모습이 우주에서도 포착됐다. 이탈리아 ISAA(우주항공 및 우주 협회)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공개한 영상은 지난해 12월 26일 밤부터 27일 새벽까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탑재된 카메라로 촬영된 결과물을 모은 타임랩스 형식의 영상이다. 영상을 보면 이날 키이우와 주변 지역 상공으로 발사된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비행 궤적을 확인할 수 있으며, 러시아의 일부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에 요격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특히 키이우와 트리필스카 화력 발전소 인근에서 발생한 미사일 요격 시도 및 미사일 충돌로 추정되는 폭발 장면이 생생하게 포착됐다. 영상 마지막 몇 초 동안에는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두 발이 성공적으로 요격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는 “이 영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와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기 드문 ‘우주 시점’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우주에서도 포착된 지난해 12월 27일 공습을 두고 “개전 이래 가장 큰 규모의 겨울 공습”이라고 규정했다. 당시 러시아의 공습으로 주택 파손과 민간인 사상자가 다수 발생하고, 전력 및 난방 기반 시설도 피해를 봤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12월 26~27일 밤사이 드론 500대와 미사일 40발로 키이우의 에너지·민간 시설을 공격했다”면서 “10시간 넘게 지속된 러시아의 공격으로 최소 2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힌 바 있다. EU 수장 “물러서지 않겠다”미국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종전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전쟁 만 4주년을 맞은 가운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키이우를 직접 방문해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의 정당한 투쟁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평화가 회복될 때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dpa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이날 키이우를 방문한다. 두 EU 수장은 전쟁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에 참석하고 우크라이나와 연대를 표명할 계획이다. 이어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손된 에너지 인프라 시설도 방문한다. “트럼프, 푸틴에게 충분한 압박 가하지 않아”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개전 4주년 하루 전인 23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에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는 키이우에서 미국 CNN과 인터뷰를 하던 중 ‘트럼프가 전쟁 종식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충분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답한 뒤 “만약 미국 행정부가 진정으로 푸틴을 막고자 한다면 미국은 충분히 강력하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푸틴 대통령을 움직이거나 혹은 제재를 통해 전쟁을 멈추게 할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고의적으로’ 그렇게 하지 않았음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은 단 한 사람(푸틴)과 싸우는 민주주의 국가 편에 서야 한다”며 “푸틴 그 자체가 곧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러시아는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등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영토 약 20%를 점령한 상태다. 러시아는 해당 지역 점령 영토의 러시아 편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이 참여하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3자 종전 협상은 이번 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재개될 전망이다.
  • “대만·일본 다 꺾는다”… 시동 건 ‘마줄스 농구’

    “대만·일본 다 꺾는다”… 시동 건 ‘마줄스 농구’

    현재 조 2위… 8년 만에 본선 노려첫 외인 감독 “신인 3명 열정적”에이스 이현중 “실력으로 증명” 한국 농구대표팀 첫 외국인 사령탑인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데뷔전 필승을 다짐했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농구 대표팀은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첫 경기를 치르기 위해 24일 대만으로 출국했다.대표팀은 26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대만과 아시아 예선 B조 3차전을 치른 뒤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3·1절에 한일전을 치른다. 앞서 중국에 2연승을 거둔 한국은 대만을 누르며 2연승을 거둔 일본에 골득실에서 밀려 조 2위에 올라 있다. 한국은 2019년 대회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린다. 대표팀은 지난 2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소집돼 4박5일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선수들을 지도한마줄스 감독은 “훈련 시간이 짧아 세부 전술을 원하는 만큼 다듬지는 못했지만 항상 강조하는 ‘팀 스피릿’ 만큼은 선수들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며 “선수들이 짧은 시간 안에 서로의 플레이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준비가 잘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동유럽 농구 강국 라트비아 출신인 마줄스 감독은 지난해 12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다. 지난 4일 첫 소집 명단을 발표하면서 신인선수인 에디 다니엘(SK)과 문유현(정관장), 강지훈(소노)을 대표팀에 포함시켜 관심을 끌었다.대표팀 평균 연령도 26.6세로 대폭 낮췄다. 그는 “그들은 이번 훈련에서도 내가 경기장에서 봤던 그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면서 “그 선수들은 높은 열정과 높은 에너지를 보였기 때문에 팀에 뽑혔으며 꼭 대표팀에 있어야 할 선수들이기 때문에 뽑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줄스 감독이 “코트 안팎에서 리더 역할을 해주는 선수”라고 치켜세우며 필승 열쇠로 지목한 에이스 이현중(나가사키)도 대만과 일본전을 모두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대표팀 경기는 어떤 경기든 다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에도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전 이전에는 우리 팀이 약체로 평가받으며 관심도 낮았지만, 이제 우리가 왜 2위인지를 실력으로 증명하겠다”면서 “일본 선수들의 압박이 거세겠지만 오히려 내가 더 성장하고 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 SK이노 E&S, 호주서 직접 생산한 LNG 국내 첫 도입

    SK이노베이션 E&S가 호주 가스전에서 생산한 액화천연가스(LNG)를 국내에 들여오면서 장기 LNG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 국내 민간 기업이 해외 가스전 탐사부터 개발, 생산, 도입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해 LNG를 들여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LNG가 지난 23일 충남 보령 LNG 터미널에 처음 입항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도입된 LNG는 호주 북서부 해상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다윈 LNG 터미널에서 액화해 국내로 운송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이번 도입을 시작으로 향후 20년 동안 연간 약 130만t, 총 2600만t 규모의 LNG를 국내에 공급한다. 이는 우리나라 연간 LNG 도입량의 약 3%에 해당한다. SK이노베이션 E&S는 2012년 바로사 가스전 지분 투자 이후 약 14년 동안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해외 가스전 지분을 직접 확보해 생산한 LNG를 장기적으로 도입하면서 에너지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에너지 안보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업체는 보고 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신규 터미널을 건설하는 대신 기존 다윈 LNG 터미널을 개조해 재활용하는 ‘브라운필드’ 개발 방식을 택해 초기 투자비를 줄였다. 또 미국이나 중동보다 가까운 호주를 거점으로 삼아 물류비용을 낮췄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LNG 도입은 고 최종현 SK 선대회장이 1983년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에 투자하며 시작한 무자원 산유국의 꿈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SK는 1984년 북예멘 마리브 광구에서 석유를 발견하고 민간기업 최초로 1987년 상업 생산에 성공했다. 이후 LNG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현재 전 세계 11개국에서 연간 약 2000만 배럴의 원유와 가스, 약 600만t의 LNG 자산을 확보했다. 이종수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은 “자원개발 노력을 지속해 국가 경제 발전과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씨줄날줄] 촉법소년 나이 낮추기

    [씨줄날줄] 촉법소년 나이 낮추기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촉법소년 연령을 ‘14세 미만’에서 ‘13세 미만’으로 한 살 낮추는 문제를 두 달 동안 공론화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법무부 업무보고에서 논의 지시를 내린 지 두 달 만에 구체적 시한을 제시했다. 국회에는 촉법소년 연령을 13세 또는 12세로 낮추자는 법률안이 여러 건 계류 중이다. 72년간 유지된 연령 기준이 바뀔 여지가 어느 때보다 커졌다. 독일, 일본 등 많은 나라들이 우리처럼 14세부터 형사책임을 지운다. 영국은 10세부터다. 1993년 10세 소년 두 명이 2세 아이를 살해한 사건으로 여론이 들끓자 1998년 10~13세에 적용되던 보호 원칙을 폐지하면서다. 소년범죄 중에는 살인·강도·성범죄 등 강력범죄가 적지 않은데 국내에선 14~18세 소년범은 최대 20년형, 10~13세 촉법소년은 형사처벌 자체가 불가능하다. 국내 촉법소년 범죄는 2019년 1만건, 2023년에는 2만건을 넘었다. 처벌 면제를 노리고 촉법소년을 끌어들이는 범죄가 꾸준히 늘어난 데다 디지털 범죄의 급증이 겹친 결과다. 강력범죄의 마무리역, 딥페이크 같은 신종 성범죄의 명의자, 마약 거래의 운반책 등 증거가 명확한 범죄에 촉법소년이 동원된다. 실제 2024년 딥페이크 성범죄 피의자 중 촉법소년 비율이 15%였고, 마약 범죄로 검거된 촉법소년은 2021년 3명에서 2023년 두 자릿수로 늘었다. 최근 15세에서 13세로 하향을 추진 중인 스웨덴도 범죄 조직이 아동을 모집해 범행에 동원한 것이 논의의 기폭제였다. 그럼에도 연령 기준이 유지된 이유는 소년범죄를 직접 다루는 현장의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소년범죄의 흉포화 인식이 과장됐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13세의 책임 능력을 단정 짓기 어렵다”는 입장이고, 유엔도 “14세 미만을 범죄자 취급 말라”는 입장이다. 디지털 범죄와 촉법 제도 악용이 도를 넘은 현실에서 난수표처럼 어려운 문제다. 청소년 전체의 범죄 예방과 교화까지 아우르는 심도 깊은 논의가 절실하다.
  • [이광호의 어찌보면] 계엄의 밤들을 지나서

    [이광호의 어찌보면] 계엄의 밤들을 지나서

    ‘86세대’는 생애를 통해 적어도 세 번의 계엄을 통과했다. 유년 시절에는 박정희 유신 시대의 계엄령들이 있었다. 집에 찾아온 대학생 어른들의 낮은 수군거림과 불안한 목소리의 톤으로만 간신히 기억할 수 있는 한 시대의 소음은 청각적인 기억에 가깝다. 또렷한 계엄의 이미지를 새기게 해 준 것은 1979·1980년의 계엄이다. 재래식 고등학교 교복을 입는 마지막 세대로서 숨 막히는 시절이 지나가고 있었다. 십대의 모호한 불안과 이름을 알 수 없는 갈증은 어떤 출구도 찾지 못했고, 불투명한 예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1979년 10월의 광화문 거리에서 대통령의 죽음을 슬퍼하는 군중들 사이로 교복을 입은 학생이라면 당연히 애도를 표해야만 할 것 같은 압박을 느꼈다. 그때 광화문에서 느꼈던 날카로운 공기의 감각을 완전하게 떠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학에 입학하고 그동안의 제도권 교육의 모든 지식이 허위인 것처럼 여겨질 때, 청소년기 계엄의 기억은 무거운 부끄러움으로 돌아왔다. 제도권 교육의 언어와 매스컴의 정보들 바깥에 엄청난 세계가 있었다. 무지에 대한 치욕감과 자기혐오가 비장함의 정동(精動)을 만들었다. 1987년 6월, 서울 명동 미도파백화점 앞을 가득 메운 엄청난 인파 속에서 한 시대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 것은 자연스러웠다. ‘계엄’이라는 단어는 절차적 민주주의가 정착된 나라에서는 역사적 유물처럼 보였다. 계엄의 핵심이 ‘언어’를 불가능하게 하는 것이라면, 황동규의 시 ‘계엄령 속의 눈’에 나오는 문장들, “아아 병든 말(言)이다/발바닥이 식었다/단순한 남자가 되려고 결심한다”처럼, ‘병든 말’의 시대는 이제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2024년 12월 3일 밤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텔레비전에 등장해 내뱉은 말들은 너무나 시대착오적이어서 초현실적이었다. ‘종북 반국가 세력 척결’ 같은 낡고 녹슨 언어들이 잊고 있던 계엄의 밤들을 소환하며 ‘농담처럼’ 다시 찾아왔다. 이 장면들이 21세기에 재등장했다는 사실, 그리고 포고령 언어들의 폭력성이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어처구니없는 사실이 놀라웠다. 농담 같은 계엄은 ‘5시간’ 만에 끝났지만, 이 기이한 농담을 끝낸 것은 진부한 언어의 발설자가 아니라 일상을 파괴하는 조작된 ‘예외 상태’를 용납하지 않은 시민들, 주권자들이었다. 그 계엄의 밤 바로 다음 아침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떠나기로 예정된 날이었다. 주최 측에서 공지한 노벨상 시상식 참석자들의 표준 옷차림은 연미복이었다. 수상자와 왕족이 아닌 일반 참석자들까지 모두 연미복을 입어야 한다는 보수적 규정에 대한 어설픈 반감 때문에 준비를 미루다가, 출국일이 임박해서 간신히 연미복을 대여해 급하게 트렁크를 싸고 있던 그런 개인적인 밤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밤은 이 모든 개인들의 사소한 순간들에 공동체적 의미를 새겨 넣어 주었다. 계엄 포고령에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는 믿을 수 없는 조항이 있었다. 세계 무대에서 한국문학의 위상이 극적으로 드러나는 행사를 앞두고 이런 조치를 할 수 있는 것은 망상적 인지부조화에 가깝다. 국회와 시민들이 계엄을 무력화시킨 그날 아침, 내가 속한 출판 단체(한국출판인회의) 명의의 계엄 규탄 성명을 서둘러 발표하고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계엄이 내려졌던 나라의 땅에서 육중한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의 기이한 착잡함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계엄이라는 ‘예외 상태’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정치적 역설이다. 조르조 아감벤이 말한 것처럼, 법질서를 수호한다는 명분으로 법질서 자체를 정지시키는 기이한 역설이 계엄이라는 예외 상태다. 스스로를 보존하기 위해 법 바깥의 폭력이 동원되는 것은 법이 그 정당성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다. ‘정상’과 ‘예외’를 판단할 수 있는 힘은 독선적인 권력자에게서 나와서는 안 된다. 예외 상태를 결정하는 것은 특정 권력이 독단적인 의지여서는 안 되며, 그것은 권력의 공백이어야 한다. 불법 계엄을 종식하려는 시민들의 싸움은 86세대가 경험한 무거운 비장함과는 달랐다. 최루탄 연기 자욱한 시야에서 손에 움켜쥔 돌의 광물적 두려움을 감당할 필요는 없다. 다중적인 주체들과 시위의 퍼포먼스를 둘러싼 사회 문화적 몸짓들은 촛불 시위에서 이미 볼 수 있었다. 창의적이고 발랄한 투쟁에서 빛과 색을 바꾸는 응원봉은 저항의 리듬 자체를 변화시켰다. 촛불의 따뜻하고 아날로그적인 빛과는 달리 LED 응원봉은 다른 전자적인 유동성과 리듬을 가진다. 자신들이 누리는 문화적 레퍼토리와 집단적 표현 방식은 다른 정치적 신체와 언어를 생성한다. 정치와 취향, 놀이와 저항의 경계를 허무는 퍼포먼스는 새로운 시민성의 탄생을 보여 준다. 혁명은 거대한 명분과 이야기와 정치인들의 입에서 실현되지 않는다. 저 다른 언어들, 몸짓들, 스타일들, 리듬들, 그리고 ‘그냥 익숙하게 살던 대로 사는 것’을 거절하는 것. 저 새로운 빛들의 리듬 앞에서 계엄의 밤들은 흩어져 버린다. 세대적 간격에 대한 질투가 아닌 척하면서, 나는 저 빛들의 잔광 속에서 눈을 한번 떠 본다.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
  • “한국 축구의 틀을 깨겠습니다”

    “한국 축구의 틀을 깨겠습니다”

    현역 때 인터뷰도 못 해본 ‘흙수저’감독 취임 첫 해 광주 K리그2 우승2023년 시즌엔 K리그1 3위에 올려“한계 넘고 싶어”… 수원 부활 새 도전 “한국 축구의 틀을 깨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한국 프로축구사에서 ‘흙수저 지도자’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이정효(51)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 감독이 K리그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감독에게 주는 ‘올해의 지도자’ 상을 받았다. 충남 천안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4일 열린 ‘2025 대한축구협회(KFA) 어워즈’에 자신을 상징하는 검정 가죽재킷 차림으로 참석한 이 감독은 ‘틀을 깨겠다’는 다짐과 함께 지난 4년간 동고동락했던 광주FC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K리그에서 통산 10시즌 200경기 이상을 뛰었지만, 인터뷰 한 번 제대로 해본 적 없는 ‘무명 선수’에 가까웠다. 국가대표에는 후보에도 들지 못한 비주류였다. 하지만 아주대와 전남 드래곤즈, 성남FC, 제주SK 등에서 코치 경험을 쌓은 뒤 2022년 광주 사령탑에 오르면서 ‘흙수저의 반란’을 일으켰다. 이 감독은 광주 취임 첫 해 팀을 K리그2 우승으로 이끌며 1부리그로 올려놨고, 2023시즌은 K리그1 3위로 마무리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티켓까지 손에 쥐었다. 광주는 2025년에는 코리아컵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이 감독은 올해부터는 ‘추락한 명가’ 수원으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는 시상식 직후 취재진과 만나 “(수원은) 51% 정도 준비가 됐다. 반에서 이제 한 발 내디뎠다는 의미다. 그래서 상당히 긍정적이다”면서 “훈련하는 동안 선수들이 잘 따라와 주고 있어 경기를 치르다 보면 100% 정도가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적당하게 높이 올라가는 건 생각하고 있지 않는다. 그래도 이왕 올라가는 거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한계를 뛰어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의 선수’ 남자 부문은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25)이 처음으로 선정됐다. 이강인은 영상으로 전한 수상 소감에서 “2025년은 저에게 매우 뜻깊은 한해였다. 2026년엔 월드컵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의 영플레이어상 남자 부문은 지난 시즌 전북 현대의 2관왕(더블)에 이바지했던 강상윤이, 여자 부문은 김민지(서울시청)가 받았다. ‘올해의 선수’ 여자 부문은 장슬기(32·경주한수원)가 선정됐고, 올해의 지도자 여자 부문은 강선미(47·화천KSPO) 감독이 받았다.
  • 광주·전남 바꾸는 ‘Y4-노믹스’… 첨단 ‘4축 클러스터’ 시동

    광주·전남 바꾸는 ‘Y4-노믹스’… 첨단 ‘4축 클러스터’ 시동

    광주·서부·동부·남부 4대 권역 재편132㎢ 규모 첨단산업 신도시 조성450조 투자 유치·80만명 유입 목표도지사 단장으로 특별 전담반 가동첨단산업 유치에 ‘전력 확보’ 필수 변전소 건설 등 국가계획에 반영 통계청이 발표한 수도권 인구 이동 자료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24년까지 20년 동안 광주·전남 청년 22만명이 수도권으로 떠났다.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앞둔 전남도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인공지능(AI)과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전환과 광주·전남을 4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하는 ‘Y4-노믹스’ 비전을 제시했다. 도는 이를 통해 최대 450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Y4-노믹스 비전은 광주·전남을 기존 광주권, 서부권, 동부권 3축 권역에 새로 남부권을 추가한 4대 권역으로 재편해 각 권역에 세계적인 특화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청사진으로 한다. 4대 권역에 132㎢ 규모의 첨단산업 신도시 조성과 핵심 기업 이전을 실현해 450조원 투자 유치와 더불어 인구 80만명 유입 등 ‘400만 통합특별시’를 이룬다는 구상이다. 특히 도는 4대 권역 산업 대부흥 실현을 위해 도지사를 단장으로 ‘400만 특별시 기업유치 특별 전담반’ 가동에 나선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번 광주·전남 행정통합의 핵심은 바로 경제”라며 “산업을 일으켜 기업이 투자하고 일자리가 늘어나고 청년이 돌아오고 인구가 증가하는 ‘400만 통합특별시’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광주권 ‘AI·반도체·모빌리티·바이오’ 먼저 광주권에는 산업 용지 1653만㎡와 배후도시 1653만㎡ 등 총 3306만㎡부지에 AI·반도체·미래모빌리티·바이오 중심의 글로벌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국내 최초 자율주행 실증도시이며 AI 집적단지가 있는 광주권에는 727만㎡의 미래차 산업벨트 구축과 국가 신경망처리장치(NPU) 전용 컴퓨팅센터, AX(AI 전환) 실증밸리, AI 모빌리티 기반 실증형 신도시를 선보인다. 광주 민간·군 공항 이전 부지에는 반도체 클러스터 헤드인 ‘첨단 융복합산업 콤플렉스’와 컨벤션·호텔 관광시설을 갖춘 첨단 신도시를 만든다. 광주·장성 첨단 산단에는 첨단 패키징 클러스터를 조성해 앵커 기업과 지역 소부장 기업을 연계하는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 설계와 후공정을 아우르는 기술 생태계를 완성할 예정이다. 광주와 화순을 연계한 호남권 첨단 바이오헬스 복합단지는 시제품 제작, 임상시험, 인허가, 사업화를 종합 지원하는 초광역 의료산업 거점을 구축한다. ●서부권 ‘에너지·해양·첨단 반도체’ 서부권에는 산업 용지 1322만㎡와 배후도시 2446만㎡ 등 총 3768만㎡ 부지에 에너지·해양엔지니어링·첨단 반도체 중심의 동북아 에너지·해양 허브를 구축한다. 햇빛과 바람이 풍부한 서부권은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값싼 전기를 공급하는 RE100 산단을 조성할 계획이다. 992만㎡ 규모의 솔라시도에 국가AI컴퓨팅센터와 글로벌 AI데이터센터는 물론 전력 다소비 기업인 오픈AI, 구글, 아마존 등 세계적 빅테크 기업과 고부가 반도체 팹도 유치한다. 국내 최고 해상풍력 앵커 기업 유치와 기자재 클러스터를 조성해 해상풍력 전주기 공급망을 완성한다. 무안국제공항 일대에는 글로벌 항공 특화 유지보수·수리·운영(MRO) 산업을 키우고 반도체 항공 물류의 관문으로 육성한다. ●동부권 ‘이차전지·반도체·로봇·항공우주’ 동부권에는 산업 용지 1752만㎡와 배후도시 1785만㎡ 등 총 3537만㎡ 부지에 이차전지·반도체·로봇·항공우주 중심의 스마트 혁신제조 수도를 조성한다. 특히 로봇의 두뇌인 반도체 팹과 피지컬 AI, 로봇생산 공장을 유치해 동부권을 세계 최고의 첨단 소재·부품 공급망이자 스마트 제조의 전진기지로 구축하는 구상이다. RE100 미래 첨단 국가산단 후보지도 애초 397만㎡에서 661만㎡ 규모로 늘려 ‘미래첨단산업 복합콤플렉스’를 조성하고 이차전지와 반도체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주력 산업인 석유화학산업은 반도체 특수원료(스페셜티 케미칼) 생산 등 고부가 산업으로, 철강산업은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해 저탄소 고부가가치 산업 구조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고흥에는 최첨단 발사장을 갖춘 제2우주센터 유치와 우주발사체 사이언스 콤플렉스를 구축하고 우주산업과 연계한 K우주·방산 클러스터를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남부권 ‘K푸드·그린바이오’ 남부권에는 산업 용지 992만㎡와 배후도시 1620만㎡ 등 총 2612만㎡ 부지에 K푸드·그린바이오 핵심 거점을 구축한다. 넓은 농경지와 청정해역이 있는 남부권은 농수산–가공–유통을 연결하는 융합 산업벨트를 구축하고 저온유통 체계와 스마트 물류, 수출 인프라를 확충해 글로벌 수출 허브를 조성한다. 대규모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기반 RE100 식품산업 모델을 조성해 친환경·저탄소 식품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농수산식품 수출 전문기업을 유치, 육성해 식품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만들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역 대표 농수산물인 김, 전복, 말차 등의 가공·유통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역 특산품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식품산업과 전통 식품을 산업화하는 등 푸드테크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전력 요금 경쟁력 강화 전남도는 또 4개 권역 개발을 위해 산업 유치 경쟁력의 관건인 전력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특히 재생에너지 공급능력이 첨단 기업 유치의 핵심 조건인 만큼 재생에너지 공급 시기와 입지, 물량, 방식 등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첨단 기업 입주에 필요한 변전소 등 전력 인프라를 국가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안’에 에너지 자립도시 조성과 분산에너지 활성화 전력망 구축 지원 특례, 재생에너지 계통포화 해소에 대한 국가 지원 특례 등을 반영할 예정이다.
  • 노원 장애인 친화 미용실 ‘더 휴’, 오픈 4년 이용자 1만명 누렸다

    노원 장애인 친화 미용실 ‘더 휴’, 오픈 4년 이용자 1만명 누렸다

    이동 리프트·전용 화장실까지 갖춰전문 미용사·사회복지사 함께 지원반값 비용에 고품질… 만족도 높아 휠체어를 타고 미용 시술을 받을 수 있는 서울 노원구 장애인 친화 미용실 ‘헤어카페 더 휴(休)’가 개관 4년 차를 맞아 누적 이용자 1만명을 돌파했다. 기분 전환을 위해 머리 스타일을 바꾸는 간단한 일도 여의치 않았던 장애인에게 문턱을 낮춘 장애인 친화 미용실이 자리 잡고 있다. 노원구 관계자는 24일 “‘헤어카페 더 휴’는 일반 미용실 이용이 어려운 장애인들의 불편을 해소해 삶의 질 향상에 큰 역할을 해왔다”며 “미용 서비스를 받은 이용자들이 다음 이용일을 예약한 뒤 귀가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헤어카페 더 휴는 노원구가 2022년 9월 전국 최초로 선보였다. 상계동의 1호점과 공릉동의 2호점이 운영 중이다. 휠체어를 타고 진입부터 미용 시술을 받는 공간, 화장실을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다. 맞춤형 샴푸 도기, 장애인 이동 리프트, 전동휠체어 충전소, 장애인 전용 실내 화장실 등 여러 장애 유형별 편의시설을 갖췄다. 일반 미용실은 바닥의 전선과 머리카락 등이 휠체어를 타고 이용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헤어카페 더 휴 이용자 최모씨는 “휠체어를 타도 막힘이 없다”며 “자리를 옮기지 않고 바로 머리를 감을 수 있고, 장애인 화장실도 가까워서 이용하기가 편하다”고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길면 3~4시간은 걸리는 미용 시술 동안에도 편안하게 머물 수 있다. 특히 전문 경력 미용사와 함께 사회복지사가 배치돼 장애인들의 이용 편의를 돕고 있다. 가격은 장애인의 생활 편의와 권리 증진을 위한 사업을 감안해 시중가 대비 50% 이상 저렴하게 책정됐다. 저렴한 비용이지만 고품질의 운영 방식을 유지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용 대상은 노원구에 거주하는 등록 장애인이며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노원구는 서울시 자치구 최초 장애인 전동보장구 보험 가입, 전동휠체어 운전연습장 설치, 장애인 친화 병원 확대 등 장애인 복지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장애인 친화 미용실은 단순히 머리를 하는 곳이 아니라, 장애인들이 이웃과 소통하며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권리의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장벽 없는 장애인 친화 도시를 위해 지속적으로 정책 발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서울 고령운전자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 지원

    최근 페달 오조작 사고가 연평균 2000건 가까이 발생하는 가운데 서울시가 70세 이상 고령 운전자 200명을 대상으로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시는 “고령 운전자의 급가속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실증 특례 시범 사업’을 진행한다”면서 “실제 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급가속 억제 효과를 분석하고, 고령 운전자 교통안전 강화를 위한 정책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사업”이라고 24일 밝혔다.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는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잘못 밟아 발생하는 급가속 상황을 억제하는 장치다. 정차하거나 시속 15㎞ 이하 저속 주행 중 급가속을 제한하고, 주행 중 엔진 회전수가 분당 4500회 이상으로 올라가는 등 경우엔 엔진 출력이 제어된다. 지원 대상은 서울에 사는 70세 이상 고령 운전자와 70세 이상 서울시 고령 택시 운전자다. 다음 달 3일부터 17일까지 신청을 받고 4월부터 차량 200대에 순차적으로 무상 설치한다. 다만 2010년 이후 생산된 차량만 설치 가능하고 1.5t 이상 화물차나 외제차 등 일부 차종은 제외된다. 선정된 대상자는 5월부터 내년 4월까지 1년 동안 장치를 장착하고 효과 분석을 위한 운행 기록을 제공하며 설문조사에 협조해야 한다. 앞서 시는 지난해 8월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지자체 시범 사업 1차 대상 지역에 선정됐다. 시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협력해 페달 오조작 방지 효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고령 운전자의 안전을 실질적으로 높이기 위한 현장 중심 시범 사업”이라며 “효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고령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정책적 기반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대전, 세계상이군인체육대회 유치 본격화

    아시아 최초 ‘세계상이군인체육대회’(인빅터스 게임) 개최에 도전하는 대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24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인빅터스 게임재단(IGF) 실사단이 대전을 방문해 2029 대회 유치 후보 도시 실사에 나섰다. 실사단은 롭 오웬 재단 대표 등 4명이 참여해 국제 스포츠 행사 유치 절차의 하나로, 상처를 극복한 용기의 정신 구현 여부와 ‘보훈과 회복을 우선 가치로 삼는 도시’로서 역할을 종합 점검한다. 실사단은 방문 첫날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한 뒤 주 경기장인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보훈부·대전시·상이군경회의 대회 총괄 브리핑을 청취했다. 이어 충남대 종합운동장(육상)·유성 종합스포츠센터(양궁) 등 9개 경기장과 선수·가족의 숙박 시설, 선수 라운지(네이션스 홈)와 인빅터스 빌리지 예정지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인빅터스 게임은 2014년 영국의 해리 왕자가 창설한 상이군인 대상 국제 스포츠 대회로 그동안 영국·미국·캐나다·독일 등에서 개최됐다. 2029년 대회는 한국(대전)과 미국(샌디에이고), 덴마크(올보르)가 경쟁 중이다. 개최지는 5월 유치신청서 제출과 6월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7월 결정될 예정이다. 2029년 대회는 10월 6~15일 육상과 양궁·수영 등 9개 기본 종목과 e스포츠·레이저 사격·파크골프 등 추가 3개 종목이 진행된다.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대전은 국립대전현충원을 중심으로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 문화가 도시 전반에 깊이 자리 잡았고 경기 시설뿐 아니라 숙박·교통·접근성 등 국제대회를 개최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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