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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레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K해조류 경쟁력 세계에 알린다”

    “프레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K해조류 경쟁력 세계에 알린다”

    새달 2~7일 개최… 손님맞이 총력전문가·해외 바이어·수출기업 참석해조류 매개로 기후위기 해법 제시프리·메인·포스트쇼 ‘한 편의 영화’전시·공연·학술대회·체험 행사 풍성세계 해조류 산업 현재·미래 한눈에“2026 프레(Pre)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는 글로벌 교류의 장을 통해 완도 해조류 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K해조류의 국제 경쟁력 제고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실현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입니다.” 신우철 전남 완도군수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프레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를 통해 해조류 산업의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고 해조류 산업의 성장 기반과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정부 승인 국제 행사인 ‘2028 완도국제해조류산업박람회’로 잇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박람회는 다음 달 2일부터 7일까지 완도읍 해변공원과 신지면 해양치유센터 일대에서 진행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프레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손님맞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박람회 주 행사장인 해변공원 일원의 해조류 이해관과 주제관 등 전시관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내부의 전시 연출과 각종 콘텐츠 준비도 30일까지 최종 점검을 끝낸다. 해조류 체험장과 대나무 바다낚시 등의 체험 행사, 행사장 안내 시설과 사전 예약 시스템 등 박람회 전반의 세부 실행 계획도 막판 점검에 들어갔다. 관람객 동선 등 현장 안전 관리 체계 구축에도 나섰다. 이밖에 행사장과 주요 관광지에 대한 환경 정비와 편의 시설 확충, 교통·숙박·음식 업소의 위생 환경 개선과 친절·질서 캠페인을 추진하는 한편 행사 기간에는 전기·급수 등 시설 운영과 안전에 대한 비상 대응체계도 구축·운영된다.” -이번 박람회의 성격은. “2028 완도국제해조류산업박람회의 사전 행사 성격이다. ‘기후 리더, 해조류가 여는 바다의 미래’를 주제로 엿새 동안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해양수산 관련 기관과 국내외 해조류 전문가, 해외 바이어, 해조류 수출 기업 등 200여개 기관 및 단체와 관계자들이 모여 해조류를 중심으로 기후변화 위기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해조류 이해관과 주제관, 산업관 등 3개의 전시관과 해조류 체험존을 비롯해 국제 해조류 심포지엄과 수출 상담회 등이 곁들여지는 산업형 박람회로 진행된다.” -주요 프로그램과 행사를 소개하면. “박람회 하이라이트인 주제관에서는 해조류를 매개로 기후 위기의 해법을 제시하는 3단계 쇼인 프리쇼, 메인쇼, 포스트쇼가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진다. 1단계인 ‘바다의 위기’는 빙하 융해와 산호초 백화현상 등 지구 온난화로 파괴되어 가는 해양 생태계의 현실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며 ‘바다가 보내는 구조 신호’를 생생하게 연출한다. 2단계인 ‘기후 리더, 해조류’는 해조류가 중심이 되어 생명을 품는 미래 해양 도시의 모습을 영상으로 구현해 인간과 바다의 공존을 이야기한다. 3단계인 ‘내일의 약속’은 해조류를 매개로 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완도의 미래 비전 조명을 통해 기후변화 솔루션인 해조류 산업의 미래를 제시한다. 해조류 이해관에서는 미역국과 해초비빔밥 등의 먹거리와 해조류를 활용한 마스크팩과 보습 크림 등 뷰티 제품, 생분해 종이와 빨대, 다회용 용기 등 일상생활 속 친환경 대체 제품들을 선보이며 해조류의 다각적인 가치를 조명한다. 산업관·홍보관은 오뚜기, 풀무원 등 수산 식품 대기업과 관내 21개 수출 업체가 참여하는 팝업스토어와 전시·시연·시식·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해 국립수산과학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한국수산자원공단 등 해양수산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해조류산업 정책 등 복합 콘텐츠가 운영될 예정이다.” -학술대회 등 행사와 공연도 풍성한데. “개막식에서는 세계해양복합수도 선포식과 국악단 공연, 홀로그램 퍼포먼스, 가상현실(VR) 드로잉, 인기 가수들의 축하 공연과 드론 라이트 쇼, 해상 불꽃 쇼가 진행된다. 제4회 장보고 한상 수상자 세계대회와 제14회 바다식목일 국가기념식, 해외 바이어 수출상담회도 개최된다. 바다식목일(5월 10일)에는 현대자동차의 바다숲 네이밍 프로그램과 잘피 이식 행사가 열린다. 이밖에 박람회 주 행사장에서는 바다낚시와 완도 김 아이스크림 체험, 해조류 찹쌀떡 만들기, 요트 승선, 수상 플라잉 보드 쇼, 해양환경 VR 체험, 청소년 어울림 한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체험 행사도 펼쳐진다.” -이번 박람회의 개최 의미를 짚는다면. “완도는 물론 세계 해조류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보여주고 완도 해조류 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보이는 자리다. 완도군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해조류 산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글로벌 해양바이오산업 생태계 구축을 선도하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특히 K해조류의 국제적인 위상 강화와 수출 경쟁력 제고, 세계 시장 선점과 해조류 중심지 도약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2028 완도국제해조류산업박람회의 성공 개최에 디딤돌이 될 것이다.”
  • ‘몸도 마음도 힐링’ 그 섬에 가고 싶다… 완도, 치유 산업 활성화

    ‘몸도 마음도 힐링’ 그 섬에 가고 싶다… 완도, 치유 산업 활성화

    전남 완도군이 지방 소멸 해법으로 치유산업 활성화를 통한 치유 도시 비전을 제시하고 나섰다. 23일 완도군에 따르면 국내 최초 해양치유 시설인 완도해양치유센터가 2023년 말 개관 이후 누적 방문객 100만명과 프로그램 이용객 13만명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안착했다. 그동안 숙박·식음·관광 소비 확대를 통해 200억원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군은 이 성과를 기반으로 해양치유를 단순 관광이 아닌 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핵심은 치유 인프라 구축과 데이터 기반 고도화, 체류형 치유 프로그램, 치유 상품 산업화로 이어지는 다층적 구조다. 먼저 해양치유 산업의 핵심 기반인 해양치유센터는 해수와 해조류를 활용한 전문 치유시설로 구성된 딸라소풀, 머드테라피, 해조류 거품테라피, 명상풀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한다. 해수와 해조류를 활용한 테라피는 혈액순환 개선과 근육 이완, 피부 재생 효과를 유도하고 명상 풀과 해수 미스트는 심리 안정과 스트레스 완화를 돕는 ‘치유 목적의 전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오는 11월 완공을 목표로 인피니티풀도 조성한다. 바다와 수평선이 이어지는 경관 속에서 치유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경관형 치유 인프라’다. 해양치유산업 활성화를 위해 데이터 기반 치유 효과 검증에도 나선다. 군은 오는 5월부터 해양치유센터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건강 상태와 심리 변화를 측정하는 생체인식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건강 데이터를 축적·분석해 치유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표준화된 치유 프로그램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해양치유센터에서 사용되는 테라피 제품 중 선호도가 높은 제품을 상품화하고 제품에 사용되는 미역, 톳, 다시마, 유자, 황칠 등 지역 특산물을 관광 연계 상품으로 개발해 판매하는 치유산업도 추진한다. 해양 치유의 성공 기반은 산림 치유와 체류형 치유 관광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국내 최대 난대림을 보유한 군은 국립난대림수목원에 숲속 야영장, 휴양림, 산림 레포츠 시설, 치유의 숲, 목재 문화체험장 등을 갖춘 산림치유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체류형 치유 관광사업으로 1박 2일 체험형부터 2박 3일 특화형, 3박 4일 실속형, 5박 6일 치유형 등으로 구성된 해양치유와 산림치유, 섬 투어, 해조류 채취 체험 치유, 치유 식단 등이 담긴 프로그램을 개발해 완도 전역을 하나의 치유 관광 공간으로 조성한다. 관광 동선이 아닌 신체, 심리 치유와 회복에 맞춘 체험 프로그램도 구성했다. 군 관계자는 “올해부터 힐링 풀하우스와 힐링 테마 캠핑장, 힐링 명소 거리 등의 시설 조성과 힐링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힐링해 완도 프로젝트’도 본격 추진해 힐링 관광 생태계를 완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구민이 선정하고 구민이 공감하는 ‘구로의 책’

    구민이 선정하고 구민이 공감하는 ‘구로의 책’

    서울 구로구가 구민이 직접 선정하는 ‘구로의 책’ 사업을 새롭게 시작한다. 지금까지는 전문가가 선정했던 책을 함께 읽는 정도였지만 앞으로는 구민의 의견이 출발점이 된다. 구로구는 23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외로움’을 주제로 ‘구로의 책’에 대한 의견을 수집한다고 밝혔다. 구청과 ‘지혜의 등대’ 홈페이지와 구립도서관에서 참여할 수 있다. ‘구로의 책’은 다양한 책과 매체를 연계한 구민 참여형 독서문화로 운영된다. 수집된 의견은 주제별로 분류·분석한 뒤 큐레이션단 회의를 통해 올해의 질문으로 선정된다. 구는 이를 바탕으로 도서, 영화 등 다양한 매체와 연계한 큐레이션 목록을 구성할 예정이다. 특히 설문조사 플랫폼을 변경해 참여 절차를 간소화하고 접근성을 높였다. 그동안 구는 독후활동 위주로 ‘구로의 책’을 운영해 왔다. 지역 현안과의 연계나 자료 활용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구로구 관계자는 “구민 의견을 출발점으로 다양한 주제와 매체를 아우르는 방식으로 사업을 재구성해 지역사회 현안을 함께 공감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참여형 도서문화 환경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구로문화누리도서관 등 구립도서관 13곳에서 전시, 토론 등 다양한 독서문화 행사도 마련할 예정이다. 장인홍 구청장은 “정답을 찾는 독서에서 나아가 좋은 질문을 던지는 독서로 전환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라며 “구민의 생각과 경험이 반영된 새로운 독서문화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어린이날 ‘서울형 키즈카페’ 60곳 무료 개방

    어린이날 ‘서울형 키즈카페’ 60곳 무료 개방

    서울시가 어린이날을 맞아 다음 달 1일부터 7일까지 도시 곳곳에 놀이터를 만드는 ‘서울 키즈위크’를 연다. 시는 어린이날 당일 ‘서울형 키즈카페’ 60여곳을 무료로 개방하는 등 특별 이벤트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서울 키즈위크’는 어린이날과 징검다리 연휴 동안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행사다. 어린이날 당일 모든 ‘서울형 키즈카페’는 문을 연다. 시는 마술 공연, 클래식 악기 체험 등 특집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무료 이용이 가능한 60여곳을 제외한 시설은 추첨을 통해 ‘무료 이용권’을 받을 수 있다. 주말에 야외형으로 운영되고 있는 놀이공간 ‘여기저기 키즈카페’는 2~3일 무료 개방한다. 특히 여의도한강공원, 북서울꿈의숲 키즈카페는 5일까지 운영 기간을 연장한다. 서울숲에서는 1일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과 함께 숲속 야외 놀이공간인 ‘초록초록’ 서울형 키즈카페가 열린다. 이곳은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서울식물원 식물문화센터에는 레고 정원 콘셉트의 서울형 키즈카페가 28일 새롭게 문을 연다. 민간 키즈카페 이용 부담을 덜기 위한 ‘서울형 키즈카페머니’도 푼다. 시는 24일 오전 10시 올해 2차분인 15억원 규모의 키즈카페머니를 발행한다. 민간 인증 키즈카페에서 20% 할인된 금액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마채숙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아이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놀 권리를 누리고 양육자의 부담은 덜어드릴 수 있도록 놀이·돌봄 정책을 지속해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엄마. 나야.(곽수인 외 12명 지음, 난다) “노란 종이배에 적어 보낸 수없이 많은 소망들이/ 별이 되어 빛나는 우주의 한끝에/ 그리움이 연둣빛 새순처럼 자라는 곳/ 사시사철 분홍 꽃 피는 봄날의/ 우주 한 끝에서 저는 살고 있어요/ 함께 지내던 친구들과/ 이제는 아프지 않은 이모와/ 더없이 좋은 날들 보내고 있어요”-곽수인(2학년 7반) 어느 봄날에 중 이제는 세상에 없는 경기 안산시 단원고 아이들의 시선으로 쓰인 생일시 모음집이다. 시인들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시로 썼다. 2015년 초판 이후 이번 개정판까지 모두 서른네 명의 단원고 아이들과 서른네 명의 시인들이 만났다. 아이들과 시인들의 조우는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눈물이 필요한 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일 듯. 260쪽, 1만 3000원. 다정한 지옥(김인정 지음, 아작) “연정은 갈망이 되고 갈망은 곧 원념이 되느니 그리움은 그리움만을 낳아 헛된 줄 알면서도 지극히 약해지기만 하더이다.” 전작 ‘차마 봄이 아니거니와’로 고어체의 문장을 좋아하는 독자들을 잔뜩 현혹했던 김인정 작가가 새로 내놓은 소설집이다. 8편의 작품 모두 매혹적이면서도 치명적인 핏빛 연정이 한가득하다. 이미 잉태된 파국을 향해 기어이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사람들이 거기 있다. 여자와 무협, 얼핏 어울리지 않는 길을 걷는 이유에 관해 그는 “싸우는 사람들을 오래 동경한다. 끝까지 버티는 사람들. 그리고 부서지고 깨질 때 누구도 완전히 혼자가 아니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312쪽, 1만 6800원. 바라건대(강경애·한유주 지음, 작가정신) 나는 강경애의 ‘소금’을 읽으며 그간 목격해온 짐 진 여자들을 떠올렸다. … 개중에는 남편이 죽고, 남편의 아이가 아닌 아이를 낳고, 남의 아이를 먹이는 동안 자신의 아이들을 잃고, 한 몸 보전하기 위해 생사를 가르는 강을 건너야 하는데, 한 발이라도 삐끗하면 온몸을 짓누르는 소금을 모두 잃고 마는 여자도 있을 것이다. 근대와 현대 여성 작가의 100년 시공을 뛰어넘는 만남을 위해 기획된 ‘소설, 잇다’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 ‘빈궁문학’으로 유명한 강경애의 대표 중단편인 ‘소금’, ‘원고료 이백 원’, ‘지하촌’과, “그간 목격해온 짐 진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한유주의 ‘바라건대’를 묶었다. 256쪽, 1만 6800원.
  • 폐허가 된 세계, 신은 죽었다…우리가 끝없이 방랑하는 이유

    폐허가 된 세계, 신은 죽었다…우리가 끝없이 방랑하는 이유

    정치적 이유로 고국 떠났던 시인기존 정형시 탈피한 대담한 구조아랍시 새로운 가능성 개척 평가신의 죽음으로 기댈 곳은 자신뿐익숙한 모든 것 파괴하는 동시에방랑자로서 자유로운 운명 개척 아도니스(96)의 시는 폐허 위를 떠도는 방랑자의 노래다. 파괴된 몸과 광기에 찬 언어로 간절히 기도하는 그의 시는 장대하고도 비참한 신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시리아 태생으로 현대 아랍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 아도니스의 본명은 알리 아흐마드 사이드 이스비르다. 그의 시집 ‘다마스쿠스인 미흐야르의 노래’가 시인 황유원을 통해 한국어로 옮겨졌다. 정치적인 이유로 고향인 시리아를 떠나 레바논으로 이주했던 아도니스는 1985년 이후 레바논 내전을 피해 프랑스로 망명했고, 현재까지 파리에 거주하고 있다. 시뿐만 아니라 평론과 번역도 활발히 했던 아랍계 문호로 최근 몇 년 동안 강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나는 나의 심연을 짊어지고 걷는다. 끝나는 길들을 지워버리고, 하늘만큼 길고 대지만큼 드넓은 길들을 시작하게 하며, 발걸음마다 적을 창조한다, 내게 걸맞은 적을. 심연은 나의 베개, 폐허는 나의 중재자./ 정녕, 나는 죽음이다.”(‘시편’ 부분) 심연이란 발을 디딜 바닥이 없는 공간이다. 바닥이 없는 곳에서 우리는 존재의 근거를 잃어버린다. 그러나 방랑자는 그 ‘근거 없음’을 근거로 삼아 발걸음을 내디딘다. 마주치는 것은 오직 적과 폐허뿐. 하지만 슬퍼하지 않는다. “나는 이 시대에 대한 반론이다.”(같은 시) 부정을 동력 삼아 세계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마련한다. ‘다마스쿠스인 미흐야르의 노래’는 아도니스의 세 번째 시집으로 1961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표됐다. 아랍의 전통 정형시 형식에서 벗어난 대담하고 자유로운 구조를 통해 아랍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젖힌 것으로 평가된다. “어느 신이 죽었다, 그는 떨어졌다/ 저 너머에서, 하늘의 두개골에서.// 어쩌면 공포와 파괴 속에서,/ 절망의 한복판에서, 황야에서,/ 나의 심연에서 그 신은 일어날 것이다.// 어쩌면, 왜냐하면 대지는 나의 침상이자 신부이기에,/ 세상 자체가 고개 숙여 절하기에.”(‘어느 신이 죽었다……’ 전문) 신의 죽음은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큰 절망이다. 아도니스는 시집에서 ‘죽은 신’을 반복적으로 찾는다. 이는 분명 “신은 죽었다”고 선언한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의 영향이다. 신은 죽을 수 있는가. 신의 죽음 이후 인간은 무엇에 기대야 하는가. 신이 죽었다는 선언은 단순히 종교와 신학의 종언에 그치지 않는다. 역사와 시간의 방향 자체를 없애버리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원문을 살펴봐야겠지만, ‘어느 신’이라는 표현도 하나의 징후로 읽힌다. 신은 전지전능한 동시에 유일한 존재다. 그러나 그 앞에 ‘어느’라는 관형사가 붙는 순간 그 의미는 완전히 퇴색된다. 그저 많은 신 가운데 하나라는 말이니까. 그러므로 그 신은 ‘나의 심연’에서 일어날 수 있다. 신의 죽음 이후 내가 기댈 곳은 오직 나 자신이다. “설령 그대가 돌아간다고 해도, 오디세우스여, 설령 그 먼 곳들이 그대를 가두기 시작하고/ 그 증거가 그대의 비극적인 얼굴에/ 혹은 그대의 은밀한 두려움에/ 불길로 새겨진다 해도,/ 그대는 여전히 떠남의 역사일 것이다,/ 여전히 기약 없는 땅에 남을 것이다,/ 여전히 돌아갈 곳 없는 땅에 남을 것이다,”(‘돌아갈 곳 없는 땅’ 부분) 방랑은 오디세우스의 운명이자 시인의 운명이고 동시에 인간의 운명이다. 오디세우스가 그리던 고향 이타카는 존재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오디세우스가 기대했던 대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 세계에서 우리가 머물러 쉴 곳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떠남’만이 영원하다. 방랑자의 운명을 안고 시인은 자연을 향해 명령한다. 익숙한 모든 걸 파괴하라고. “너 어디 있느냐, 천둥이여, 홍수의 전령이여? 우리의 성소들을 폭풍처럼 덮쳐라. 우리가 성스럽게 여기는 모든 것을 덮쳐라. … 공기처럼 수척한 나라여, 소금 덩이들이여, 책의 재로 피부를 물들인 그대여, 백발의 군인이여, 나의 조국이여 —/ 나는 너를 내 안에서 걷게 하고, 너를 내 발걸음과 함께 신음하게 한다. 탄식하라, 고독한 자여, 나처럼 탄식하라, 골반이 부서진 채로, 절망 속에서 탄식하라.”(‘첫 번째 세기를 위한 애가’ 부분)
  • 신체 치수부터 학력·직장까지…회원 43만명의 삶 통째로 유출…‘듀오’의 배신

    신체 치수부터 학력·직장까지…회원 43만명의 삶 통째로 유출…‘듀오’의 배신

    DB 기본적 방어 시스템도 없어보유기간 지난 정보도 파기 안 해피해 회원에 사고 사실 늑장 통지 국내 최대 결혼정보회사 듀오 회원인 A(39)씨는 자신의 가입 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을 뉴스로 처음 접했다. 유출 시점은 지난해 1월인데 지금껏 듀오로부터 통보받지 못했다. 그는 “가입할 때부터 정보 수집이 과하다고 느꼈다. 다 털렸다고 생각하니 세상 앞에 발가벗겨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정보가 어디서 어떻게 활용될지 걱정된다. 남은 만남 횟수 2회를 다 쓰고 나면 다신 가입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해 1월 듀오 직원의 업무용 PC가 해킹되면서 정회원 42만 7464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23일 밝혔다. 해커는 악성코드를 감염시킨 뒤 서버 계정을 확보했다. 개인정보위가 유출을 확인한 정보만 최소 24가지가 넘는다. 아이디와 비밀번호(암호화), 이름, 생년월일, 주민등록번호(암호화), 성별, 이메일, 휴대전화 번호, 주소, 신장, 체중, 혈액형, 종교, 취미, 혼인경력(초혼·재혼), 형제 관계, 장남·장녀 여부, 출신학교, 전공, 입학·졸업 연도, 학교 소재지, 직장명, 입사 연월 등이다. 개별 동의 후 선택적으로 수집된 정보로는 본관, 주거 유형 및 소유 여부, 자가용 유무, 본인·가족 소유 부동산, 안경 착용 여부, 병역, 직업, 성격, 외모, 경제력, 시부모 동거, 건강 상태 등이 있다. 회원 본인이 먼저 밝히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지극히 개인적인 정보들이다. 소득과 재산을 제외한 모든 ‘삶의 기록’이 통째로 유출된 것이다. 조사 결과 듀오의 보안 체계는 ‘결정사 1위’라는 명성이 무색할 만큼 허술했다. 데이터베이스(DB) 접근 시 인증 실패에 따른 제한 조치 등 기본적인 방어 기제조차 없었다. 기업의 과도한 정보 욕심과 무책임한 관리 실태도 확인됐다. 듀오는 법적 근거 없이 주민등록번호를 수집·저장해 왔으며 보유 기간(5년)이 지나 파기했어야 할 회원 29만 8566명의 정보까지 고스란히 들고 있다가 피해를 키웠다. 2차 피해 방지 대응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다. 듀오는 민감한 회원 정보 유출 사실을 파악하고도 72시간 동안 신고하지 않고 방치했다. 게다가 정보가 유출된 피해 회원에게 개인정보위의 발표가 있은 날까지 통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정보위는 듀오에 과징금 11억 9700만원과 과태료 1320만원을 부과하고 유출 사실을 즉시 회원에게 통지하도록 명령했다. 아울러 관련 처분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표하도록 했다. 듀오 측은 이날 “회원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죄송하다”면서 “2차 피해는 아직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10조 전분당 담합’ 대상·사조·CJ 등 임원진 25명 기소

    ‘10조 전분당 담합’ 대상·사조·CJ 등 임원진 25명 기소

    전분당 및 부산물 가격 담합 의혹을 받는 식품업체 대상, 사조CPK, CJ제일제당 등 법인·임직원 25명이 무더기 기소됐다. 검찰은 8년간 담합 금액이 10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나희석)는 23일 국내 전분당 및 부산물 시장을 과점하는 전분당 3사와 관련 협회, 임직원 등 25명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전분당 업체 중 삼양사는 리니언시(자진신고 감면제도)를 통해 이번 기소 대상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17년 7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8년 3개월 동안 국내 시장에서 각종 음료·주류, 과자, 가축 사료 등에 사용되는 전분당 및 그 부산물 가격을 담합한 혐의를 받는다. 전분당은 전분을 원료로 한 물엿, 과당, 올리고당 등으로 주로 과자와 음료, 유제품 등을 만들 때 쓰인다. 대형거래처(서울우유·한국야쿠르트·농심·하이트진로 등)에 대해서도 낙찰업체와 투찰가격을 미리 합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담합 이후 전분 가격이 담합 전보다 최고 73.3% 급등했고, 전분당 및 부산물 담합 규모는 10조 152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3조원 규모의 설탕 가격 담합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CJ제일제당과 삼양사 전현직 임직원들에 대해서는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류지미 판사는 이날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모 전 CJ제일제당 식품한국총괄, 최모 전 삼양사 대표에게 징역 2년 6개월과 집행유예 3년, 벌금 1억원을 각각 선고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법인에는 벌금 2억원씩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CJ제일제당과 삼양사가 담합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폭리를 취한 건 아니라고 밝혔다. 담합 1호 기소 사건 판결에 대해 나 부장검사는 “법원 판단을 존중하지만 전례를 봤을 때 공감이 가지 않는다. 판결문을 확인한 뒤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 생후 4개월 ‘해든이’ 학대 살해 친모 무기징역

    생후 4개월 ‘해든이’ 학대 살해 친모 무기징역

    생후 4개월 아들을 잔혹하게 학대해 숨지게 한 친모가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1부(부장 김용규)는 23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살해 등 혐의로 기소된 A(34)씨에게 무기징역을,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남편 B(36)씨에게 징역 4년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아동 관련 기관 취업 제한 10년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친부모로서 아이를 안전하게 양육할 무한 책임이 있는데도 이 사건 피해 아동은 세상의 전부와 같은 부모의 학대로 생후 133일 만에 사망했다”며 “살아있던 기간의 절반인 60일 동안 학대를 당해 비참하게 사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를 기르면서 웃고 우는 부모들을 비롯한 국민에게 충격과 분노를 줬다”며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고 결과 또한 매우 중대해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전남 여수의 자택에서 어린 아들을 무차별로 때리고 아기 욕조에 방치해 다발성 골절과 출혈 등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같은 해 8월부터 19차례에 걸쳐 학대 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학대를 방치하고 사건 참고인을 고소하겠다고 협박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검찰은 이들에게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최근 시사 고발 방송 프로그램에서 학대 장면 등이 담긴 홈캠 영상 일부가 공개된 이 사건은 ‘해든이 사건’으로 불리며 국민적 공분을 샀다. 전국의 부모들은 지난달 결심 공판에 이어 이날도 법원 주변에 근조 화환 200여개를 설치하고 집회를 열어 엄벌을 요구했다.
  • 주한미군 “한국을 권역지원 허브로”…인태지역 美 무기 보수·정비 맡길 듯

    주한미군 “한국을 권역지원 허브로”…인태지역 美 무기 보수·정비 맡길 듯

    주한미군이 한국을 ‘권역 지속지원 거점’(Regional Sustainment Hub·RSH)으로 활용하는 구상을 공식화하며 무기체계 유지·보수·정비(MRO) 협력 확대에 나섰다. 한국 방산업체들이 미군 전력 정비 지원에 더 깊게 참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K방산’의 새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22일(현지시간) 미 의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자료에서 “주한미군은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를 지원하기 위해 권역 지속지원 거점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지구 분쟁 등에서 얻은 교훈은 보급망이 이전보다 더 쉽게 교란·차단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위기나 분쟁 상황에 대비해 작전 환경을 미리 구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2024년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권역 지속지원 체계’(Regional Sustainment Framework·RSF) 개념을 제시했다. 기존에는 정비와 부품 공급의 상당 부분이 미 본토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RSF는 권역 내 거점으로 이를 분산하는 구상이다. 이번에 제시된 RSH는 RSF를 한국형 모델로 구체화한 것이다. 주한미군은 그동안 F-15·F-16 전투기, C-130 수송기, UH-60 블랙호크, CH-47 치누크 헬기 등을 중심으로 국내 방산업체들과 MRO 협력을 해 왔다. 주한미군은 이에 더해 선박, 방공 요격미사일 패트리엇 포대, 스트라이커 장갑차, 드론 등의 전력으로까지 협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패트리엇 시스템은 이미 한미 정부 간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런슨 사령관은 “한국의 방위산업 기반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했다”면서 “한국 방산 기반을 활용한 MRO 등을 통해 작전지역 전반에서 ‘거리의 제약’을 크게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 자산뿐만 아니라 주일미군 전력 등 전 세계의 미군 전력들도 MRO를 위해 한국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대한항공 등 한국 기업들에 상당한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트럼프, 중국 못 막는다…“사드 고작 70발 남아, 회복 최대 4년 예상” [밀리터리+]

    트럼프, 중국 못 막는다…“사드 고작 70발 남아, 회복 최대 4년 예상”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시작한 이란 전쟁에서 핵심 무기 상당수를 소진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예산 자료를 토대로 전쟁 39일 동안 사용된 주요 무기체계의 소모 수준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전쟁 개전 이후 미국의 목표물은 1만 3000개 이상이었으며 해당 목표물들을 파괴하기 위해 핵심 전력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연구소는 장거리 타격과 미사일 방어에 투입되는 7개 핵심 전력의 소모량을 분석했고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력 방공망인 패트리엇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였다. 패트리엇은 총 2330발 중 최대 1430발이 사용돼 61.4%가 소진됐다. 남은 물량은 약 900발로 38.6%에 불과하다. 사드는 360발 중 290발이 쓰여 80.6%가 소진됐으며 잔여는 70발(19.4%)이다. 또 지상 타격용 정밀유도무기인 프리즘은 절반가량, 토마호크 역시 전체 4분의 1 이상 사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전쟁 초기에는 재즘(JASSM)과 토마호크 등 고가의 정밀 타격탄을 주로 사용하면서 주요 무기의 비축량이 급감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상대할 수 있지만 중국은 글쎄…CSIS는 “이란전쟁 이전부터 미국의 탄약 비축량이 동등한 경쟁국과의 충돌에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번 전쟁으로 격차가 더욱 커졌다”면서 “7가지 핵심 전력 규모를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최소 1년에서 최대 4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미국이 남은 무기 비축량으로 이란을 상대로 한 전쟁을 수행하는 것은 가능하나, 중국과 같은 ‘동등한 경쟁국’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미 당국은 미군의 미사일 재고 우려를 일축했다.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미군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며 대통령이 선택한 시기와 장소에서 작전을 수행할 모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강조했던 것처럼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미 해군 전력은 10%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방부도 생산 기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5일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주요 제조기업과 무기 생산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공장들을 군수 공장으로 전환한 ‘민주주의의 무기고’ 전략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방위 산업 역량을 강화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비대칭 전력 건재미국 미사일 창고가 바닥나고 종전 협상은 단기간에 이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전력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CBS뉴스는 22일 당국 관계자 3명을 인용해 “지난 8일 휴전이 시작될 당시 이란의 탄도 미사일 재고와 관련 발사 시스템의 약 절반이 무사한 상태였다”면서 “현재 혁명수비대의 해군 부문 전력 중 약 60%가 유지되고 있으며 여기에는 고속 공격정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휴전 연장을 발표한 직후인 22일 혁명수비대의 해군 선박들이 상선들에 발포한 뒤 이 중 2척을 나포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의 군사 역량 대부분이 파괴됐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세스 장관의 주장과 배치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우리는 이란의 해군을 제거했고, 공군을 제거했고, 지도자들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8일 브리핑에서 “‘장대한 분노 작전’은 이란군을 궤멸시키고 향후 수년간 전투 불능 상태로 만든 역사적 승리”라고 자평했다. 전문가들은 미군의 공격이 주로 이란의 정규 해군에 집중된 탓에 비대칭 전력을 담당하는 혁명수비대의 소형 함정들은 피해를 덜 입었고, 이를 이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제임스 애덤스 국방부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연방하원 군사위원회 정보·특수작전 소위원회에 보낸 서면 답변서에서 “이란은 전력 저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역내 미군과 파트너 국가를 위협할 수 있는 미사일 수천 발과 편도 공격 UAV(자폭 드론)를 보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 네타냐후 역시나 ‘휴전’ 통수…레바논 공습에 기자 포함 5명 사망 [핫이슈]

    네타냐후 역시나 ‘휴전’ 통수…레바논 공습에 기자 포함 5명 사망 [핫이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또 휴전 국면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스라엘이 22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를 재차 공습해 종군기자를 포함한 5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난 18일 열흘 휴전이 발효된 뒤 하루 기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날이다. 미국이 중재하는 평화협상을 앞두고 공습이 이어지면서 이스라엘이 사실상 휴전 약속을 또 흔든 것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AP와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레바논 일간지 알아크바르 소속 아말 칼릴 기자는 남부 알티리에서 전황을 취재하다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숨졌다. 함께 있던 프리랜서 사진기자 제이나브 파라즈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두 사람은 앞서 폭격당한 차량 인근을 취재하던 중 다시 공격을 받았다. 이들은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바로 앞 차량이 폭격을 받자 인근 주택으로 몸을 피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이 주택도 곧바로 다시 폭격했다. 이 과정에서 칼릴 기자가 목숨을 잃었고 파라즈는 중상을 입은 채 구조를 기다려야 했다. 구조대는 현장 접근을 시도했지만 추가 공격과 사격 때문에 한동안 수색을 중단했다고 레바논 당국은 밝혔다. 같은 날 알티리에서는 다른 주민 2명도 공습으로 숨졌다. 레바논 보건당국과 외신 집계를 종합하면 이날 하루 레바논에서 최소 5명이 사망했다. 이는 이번 열흘 휴전이 발효된 뒤 하루 기준 최다 사망자 수다. ◆ 기자 숨진 날, 휴전 뒤 최다 사망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칼릴 기자를 수색하고 시신을 수습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압박해 달라고 촉구했다. 구조대는 약 4시간 뒤 현장에 다시 접근했고 3시간 넘는 수색 끝에 칼릴 기자 시신을 찾아냈다. 시신 수습은 자정 무렵에야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AP는 칼릴의 죽음으로 올해 레바논에서 숨진 언론인이 9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군사 시설에서 차량 2대가 출발했고 이들이 휴전 조건을 위반해 즉각적 위협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차량 1대를 먼저 공습한 뒤 현장에서 달아난 이들이 숨은 구조물도 다시 타격했다고 밝혔다. 또 기자를 겨냥하지 않았고 구조대 접근도 막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레바논과 언론단체의 판단은 다르다. 휴전이 유지돼야 할 시점에 취재진까지 숨졌고 구조 작업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AP는 레바논 관리들과 언론 자유 단체들이 이번 공격을 국제법 위반이자 전쟁범죄라고 규정하며 국제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도 이날 저녁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휴전 위반에 대응했다”며 레바논 남부의 이스라엘군 표적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휴전 발표 뒤에도 양측 충돌이 이어지면서, 휴전이 이름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 협상 직전 또 공습…반복된 휴전 훼손 논란 이번 공습을 두고 단발성 사건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2024년 11월 휴전도 발효 다음 날부터 위반 공방에 휘말렸다. 당시 로이터는 이스라엘이 남부 레바논에 탱크 사격과 공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후에도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거의 매일 공격을 이어왔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가자지구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반복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2025년 3월 하마스가 휴전 연장안을 거부했다며 직접 대규모 공습을 지시했고 그 공격은 두 달 가까이 이어진 휴전 국면을 사실상 깨뜨렸다. 이후 로이터는 이스라엘이 가자 휴전을 깨고 레바논 전선에서도 다시 공습 수위를 높였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번에도 시점이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는 2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 중재 아래 대사급 평화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협상 직전까지 공습과 사망자가 이어지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과 협상 국면을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AP도 이번 기자 사망 사건이 예정된 휴전 회담을 바로 앞두고 벌어졌다고 짚었다. 결국 이번 공습은 휴전이 얼마나 불안정한지 다시 보여줬다. 발표문상으론 열흘 휴전이지만 현장에선 폭격도 보복도 멈추지 않았다. 기자까지 숨진 이번 공격은 레바논 전선의 불씨가 아직 꺼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 “이란 군사력 소멸” 트럼프 발표는 거짓?…“전력 절반 이상 멀쩡해” [핫이슈]

    “이란 군사력 소멸” 트럼프 발표는 거짓?…“전력 절반 이상 멀쩡해” [핫이슈]

    이란의 실질적인 군사력이 ‘사실상 완전히 소멸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과는 상반되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는 정보 당국에 정통한 관계자 3명의 발언을 인용해 여전히 이란이 상당한 수준의 전력을 유지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해군 전력 60%, 공군 3분의 2 유지 이들 관계자에 따르면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발사 시스템 비축량의 절반 정도는 4월 초 휴전 시작 시점에도 여전히 온전한 상태였다. 또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해군 전력 중 약 60%가 여전히 남아 있으며 여기에는 고속 공격정도 포함된다. 실제 22일 IRGC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2척의 대형 선박을 나포했는데, 이 작전에 동원된 것이 바로 고속정이다. 익명의 관계자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집중 공습으로 이란의 저장 및 생산 시설을 포함한 수천 개의 목표물이 타격을 입었지만 이란 공군의 3분의 2는 여전히 가동할 수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CBS의 이 같은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트럼프 대통령 “미군 공격으로 이란 재래식 군사력 궤멸”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여러 차례 미군의 정밀 타격으로 이란의 재래식 군사력이 궤멸적인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해 왔다. 대표적으로 그는 “이란 공군은 폐허가 됐다”거나 “이란 해군은 이제 바다 밑바닥에 있으며 완전히 소멸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지난 21일에도 “우리는 그들(이란)의 해군을 제거했고, 우리는 그들의 공군을 제거했고, 우리는 그들의 지도자들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대한 논평 요청에 대해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미군은 40일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이란 정권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다”면서 “이란 해군의 가장 큰 함정 중 92%가 파괴됐고 기뢰 부설함 약 44척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단일 국가 해군을 상대로 미국이 3주간 올린 파괴 실적으로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최대 규모”라면서 “주류 언론이 그들의 노력을 폄하하려는 데 집착하는 것은 의미심장하다”고 비판했다.
  • 이란 드론에 뚫린 미군…‘트럼프 퇴짜’ 우크라 방공망 결국 도입 [밀리터리+]

    이란 드론에 뚫린 미군…‘트럼프 퇴짜’ 우크라 방공망 결국 도입 [밀리터리+]

    이란의 값싼 자폭 드론이 미군의 고가 군사자산을 잇달아 파괴하자, 미군이 결국 우크라이나의 지휘 플랫폼과 미국산 요격체계를 결합한 대드론 방어망을 중동 기지에 실전 배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퇴짜 놨던 우크라이나 기술도 결국 일부 받아들였다. 값싼 드론이 비싼 방공망을 압박하는 전장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우크라이나의 대드론 지휘통제 플랫폼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지는 중동 미군의 핵심 거점 가운데 하나다. 우크라이나군 장교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이 기지를 찾아 이란 드론 탐지법과 요격 드론 운용법 등을 미군에 직접 교육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이 받아들인 핵심은 미사일 포대가 아니라 ‘스카이 맵’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식 지휘 플랫폼이다. 이 체계는 레이더와 1만개 이상 음향 센서에서 들어온 정보를 한 화면에 모아 드론의 접근 방향과 예상 타격 지점을 빠르게 파악하고, 인근 대응 전력에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이란제 샤헤드 드론 공습에 맞서 이 체계를 실전에서 다듬어 왔다. 미군의 메롭스 대드론 체계에 쓰이는 서베이어 요격 드론이 폴란드에서 열린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2025년 11월 촬영. 미 육군 제공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스카이 맵이 탐지와 지휘 역할을 맡고, 미국 측은 프로젝트 이글의 메롭스와 RTX의 코요테 같은 요격체계를 함께 시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번 배치는 우크라이나식 탐지·지휘 기술과 미국산 요격 수단을 결합한 다층 대드론 방어망 구축으로 보는 게 더 정확하다. ◆ 값싼 드론에 고가 자산 잇단 피해 우크라이나 지휘 플랫폼의 강점은 값싼 탐지망으로 드론을 빨리 찾아내고 정보를 신속히 공유해 저비용 수단으로 대응할 수 있게 만드는 데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휴대전화 기지국과 건물 옥상 등에 설치한 1만개 이상 음향 센서로 샤헤드 드론 특유의 엔진음을 포착해 왔다. 여기에 레이더 정보와 인공지능(AI) 분석을 결합해 비행 경로와 예상 타격 지점을 추적하고 이를 디지털 지도에 띄워 인근 요격 부대가 기관총이나 요격 드론 등으로 대응하도록 한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우크라이나 업체 스카이 포트리스는 2022년 군과 연계된 엔지니어들이 세운 회사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군사혁신 플랫폼 ‘브레이브1’은 이 회사의 스카이 맵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원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장에서 쌓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 체계를 단순한 방공 보조 장비가 아니라 드론전 시대의 저비용 지휘통제 해법으로 키웠다. 미군이 이런 체계를 받아들인 배경은 분명하다. 값싼 드론이 고가 자산을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서는 지난달 미 공군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E-3 센트리가 이란 드론 공격으로 파괴됐다. 공중급유기 5대도 공습으로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E-3 센트리는 ‘하늘 위 지휘소’로 불리는 핵심 전략자산이다. 수천억원대 몸값이 거론되는 항공기가 수천만원 수준의 자폭 드론에 당하면서, 이란의 비대칭 전술 위력이 다시 부각됐다. 문제는 비용이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그동안 이란 드론을 막기 위해 패트리엇 같은 첨단 방공무기를 동원했다. 하지만 공격 수단과 방어 수단의 가격 차가 워낙 커 기존 방식으로는 장기 소모전을 버티기 어렵다는 지적이 커졌다. 값싼 자폭 드론을 막으려고 수십억원대 요격 미사일을 계속 쏘는 방식은 한계가 뚜렷하다는 뜻이다. ◆ 우크라 지휘 플랫폼에 미군 요격체계 결합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변화와 맞물려 더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기술 전수 제안을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그러나 미군 핵심 자산이 잇달아 타격을 입자 결국 우크라이나의 실전 해법을 부분적으로 받아들였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요르단 등 중동 국가들에 드론 요격 전문가를 보내 이란 드론 대응을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미군 기지 배치는 우크라이나 전장의 경험이 미국의 중동 방공망 재편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배치는 전장의 흐름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값싼 드론이 비싼 전투체계를 압박하는 시대에 미국도 우크라이나 지휘 플랫폼과 자국 요격체계를 결합한 새 대드론 모델을 서둘러 시험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뜻이다.
  • 목소리로 지은 붉은 도시, 모로코 ‘마라케시’ [한ZOOM]

    목소리로 지은 붉은 도시, 모로코 ‘마라케시’ [한ZOOM]

    해가 기울면 마라케시의 ‘제마 엘프나’(Jemaa el-Fna) 광장에는 커다란 원(圓, Circle)이 그려진다. 한 남자가 광장 가운데 서서 목청을 가다듬으면 행인들이 하나둘 발길을 멈추고 그 남자를 중심으로 둘러앉는다. 이 형태를 ‘할카’(Halqa)라고 부르는데, 아랍어로 ’원‘(圓)을 뜻하는 이 말은 모로코의 오래된 구전 이야기 예술을 의미한다. 수 세기 동안 모로코인들은 이 원 안에서 역사와 신화, 해학이 뒤섞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문화를 지켜왔다. 이야기꾼은 오로지 목소리와 몸짓만으로 전쟁과 사랑, 사막과 별의 세계를 그려낸다. 이야기가 끝나면 원은 흩어지지만, 다음 날에도 해가 저물 때면 제마 엘프나 광장에는 어김없이 또다시 원이 생긴다. 마라케시는 이 ‘이야기의 원’이 천 년째 사라지지 않는 도시다. ■ 붉은 성벽이 품은 신의 땅, ‘메디나’ ‘마라케시’(Marrakesh)는 베르베르어로 ’신의 땅’(Land of God)을 의미한다. 이 이름이 훗날 ‘모로코’(Morocco)라는 국명의 어원이 되었을 정도로, 이곳은 오랫동안 모로코의 상징이자 중심이었다. 이 도시의 핵심적인 장소가 어디인지 물어본다면 단연 ‘메디나’(Medina)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아랍어로 ’도시‘를 의미하는 이 말은, 오늘날 현대식 신도시와 대비되는 ’오래된 구시가지‘를 의미한다. 11세기 사막 유목민들이 세운 이 고도는 도시 전체가 주변 황토로 지어져 ’붉은 도시‘라는 별명을 얻었다. 성벽 안쪽 메디나는 미로 같은 골목과 전통 시장 ‘수크’(Souq)가 빽빽이 얽히고설킨 공간이다. 외부에서 볼 때는 투박한 흙담만 보이지만, 일단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정교한 타일과 분수가 펼쳐지는 전통가옥 ’리아드’(Riad)가 모습을 내민다. 외부의 열기와 소음으로부터 일상을 보호하려는 유목민의 지혜가 담긴 이 반전 구조가 바로 메디나 건축의 본질이다. ■ 처형장에서 인류 무형유산의 터전으로 매일 저녁이 되면 커다란 원(圓) 안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제마 엘프나 광장은 메디나의 심장이다. 그런데 활기에 가득 찬 이 장소가 사실은 과거에는 죄수들을 사형하던 장소였다. 그래서 ‘죽은 자들의 광장’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 비극적인 역사적 장소는 이제 지구상에서 가장 생동감 넘치는 공간이 됐다. 2001년 유네스코는 이례적으로 제마 엘프나 광장의 물리적 공간이 아닌, 그곳에서 형성된 분위기와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를 ‘세계무형유산’으로 선정했다. 형태를 가진 건물이 아니라, 그 위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목소리와 몸짓이 인류가 지켜야 할 유산으로 인정받은 전례 없는 사건이었다. ■ 사라져가는 목소리, 그럼에도 살아있는 도시 오늘날 마라케시는 세계적인 관광지가 됐지만, 그 이면에는 소멸의 위기가 느껴지고 있다. 지금도 광장에서는 이야기꾼들이 매일같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지만, 서서히 디지털 매체에 밀려 이야기꾼의 자리는 좁아졌고 전통을 계승하려는 젊은 세대도 줄어들고 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가 지켜야 할 전통유산이 역설적으로 조용히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메디나는 여전히 살아있다. 밤이 되면 광장을 가득 채우는 음식의 연기와 불빛, 향신료 냄새와 노랫소리는 이곳의 생명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광장에서 나고 자란 이야기꾼들이 전하는 마법 같은 이야기들은 여전히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그 이야기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해가 기울면 광장에는 다시 원이 생긴다. 그렇게 이 도시는 벽돌이 아니라 그 안에 흐르는 이야기에 의해 완성되고 있다.
  • “트럼프, 왜 우리 배만 노려?!”…중국, ‘이란에 미사일 배송설’ 입장 내놨다 [핫이슈]

    “트럼프, 왜 우리 배만 노려?!”…중국, ‘이란에 미사일 배송설’ 입장 내놨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을 사실상 무기한 연기한 가운데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에 불똥을 맞은 중국이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미 해군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오만만에서 이란 국적 화물선 투스카호를 나포하고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 5000개를 일일이 수색하고 있다. 이후 로이터 통신 등 일부 언론에 따르면 중국에서 출발한 해당 화물선에는 탄도미사일 관련 물자가 적재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해운 정보업체 케이플러(Kpler)의 선박 자동식별장치(AIS) 자료 분석 결과 투스카호는 중국 남동부 주하이의 가오란항을 출항해 이란으로 귀항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중국 가오란항은 고체 로켓 연료의 핵심 물질인 과염소산나트륨 등 화학 물질 적재지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현지 언론에 “(나포한 선박 안에는) 불쾌한 것들이 있었다. 아마도 ‘중국의 선물’이었는지도 모른다”고 비꼬았다. “악의적인 연관성과 과장일 뿐”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일부 언론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내가 알기로 (나포된 선박은) 외국 국적의 컨테이너선이다. 중국은 악의적인 연관성과 과장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군은 투스카호 나포 이후 인도양에서 이란산 원유를 운반하던 제재 대상 유조선인 티파니호를 나포했는데, 원유 200만 배럴을 가득 실은 해당 선박의 목적지가 중국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미국의 호르무즈 역봉쇄로 불똥을 맞은 중국은 경제적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13%가 이란에서 들여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중 정상회담 전 ‘광폭 행보’ 보이는 중국중국이 오는 5월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협상의 지렛대로 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유리한 협상 테이블을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캄보디아·태국·미얀마의 초청으로 3국을 방문한다. 캄보디아에서는 둥쥔 국방부장과 함께 ‘2+2 전략 대화’ 첫 회의도 개최한다. 앞서 왕 주임은 지난 9~10일 2019년 9월 이후 약 7년 만에 북한을 찾아 최선희 외무상과 전략적 소통과 협력 강화를 논의했고, 14일에는 베이징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양자 관계와 국제 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왕 주임이 평소보다 더 적극적인 대외 행보에 나선 것은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방국과의 관계를 다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간선거 앞두고 진퇴양난에 빠진 트럼프중국이 미·중 정상회담 전 유리한 카드를 확보하기 위해 애쓰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정반대의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의 긍정적 성과를 이용해 오는 11월 예정된 중간선거를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고자 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등이 오히려 중국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더불어 이번 전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과 유가 상승이 심화하면서 지지율도 추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은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40% 아래까지 추락해 33%를 기록했다. 한 달 새 5%포인트가 빠지며 집권 2기 들어 최저치에 머물렀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최저 지지율 36%를 두고 ‘실패한 정부’라며 맹비난했지만 이제는 자신이 그보다 더 낮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에 공화당 내부에서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대로는 전멸한다”는 위기감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 트럼프, 전 세계 뒤통수 쳤다…“기뢰 제거 시작도 못 해” 국방부 보고서 충격 [핫이슈]

    트럼프, 전 세계 뒤통수 쳤다…“기뢰 제거 시작도 못 해” 국방부 보고서 충격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힌 것과는 정반대의 미 국방부 비공개 브리핑 내용이 공개됐다. 워싱턴포스트는 2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하원 군사위원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기뢰 제거에 6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란이 설치한 기뢰 제거 작전은 이란과의 전쟁이 끝날 때까지 시행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 20개 이상의 기뢰를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고 일부는 GPS 기술을 이용해 원격 부설됐기 때문에 미군이 탐지하기 어렵다는 보고 내용도 포함됐다. 이러한 내용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SNS에 “우리는 중국·일본·한국·프랑스·독일 등 전 세계 국가들을 위한 호의로 호르무즈 해협 정리 작업을 지금 시작하고 있다”면서 기뢰 제거 작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지난 17일에도 보수단체 ‘터닝포인트 USA’ 행사에 참석해 “이란이 미국의 도움을 받아 모든 기뢰를 제거했거나 또는 제거하는 중”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국방부의 이날 비공개 브리핑 내용이 사실이라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작전은 아직 시작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기뢰 제거 작전이 거의 마무리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도 거짓인 셈이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끝나는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고 유가가 급락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위해 기뢰가 제거되기까지 최소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해협 개방으로 인한 유가 안정도 전쟁 종료 후 6개월 후에나 가능하다는 의미다. 현지 언론은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국방부 보고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내색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보도했다. 특히 공화당의 경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과 유가 상승으로 인해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는 만큼 경제 위기 타개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이 중간선거를 패배로 이끌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나서는 영국미 국방부의 보고서와 별개로 영국 국방부는 해군 소속 잠수부들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 제거 작전을 수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기뢰 무력화 및 제거 훈련을 받은 영국 해군 전문가들이 무인 시스템과 함께 추가적인 대응 수단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또 호르무즈 해협을 보호하기 위한 다국적 작전 계획의 일환으로 자율형 기뢰 탐지정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약 50개국이 참여한 ‘호르무즈 해협 해상 항행의 자유 이니셔티브’ 화상 정상회의를 공동 주재했다. 더불어 22~23일 이틀간 런던 북부 노스우드 영국군 상설합동본부에서 30여 개 국가가 참여하는 군사계획 회의도 열린다. 참여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적대 행위가 종료되는 대로 해협에서 다국적 군사 임무를 운용하기 위한 세부 계획을 논의할 방침이다. 폴리티코는 “영국의 이번 조처는 페르시아만 내 주요 항로의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미국에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3일 이내에 2차 종전 협상 개최 가능” 주장한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차 종전 협상이 무산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시한을 일방적으로 연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앞으로 36~72시간 안에 추가 회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지시간으로 24일, 늦어도 3일 이내에 2차 종전 협상 개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를 풀기 전까지 협상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 트럼프와 웃던 20대 女간부…‘스폰 의혹’ 폭로 끝에 사실상 퇴출 [핫이슈]

    트럼프와 웃던 20대 女간부…‘스폰 의혹’ 폭로 끝에 사실상 퇴출 [핫이슈]

    미국 국토안보부(DHS) 대테러 정책 라인에 있던 20대 고위 간부가 전 남자친구의 폭로 뒤 사실상 자리에서 물러났다. 전 연인이 그를 위해 석 달 동안 수만 달러를 썼다고 주장하자 DHS는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고 해당 인사를 행정휴직 조치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DHS 대테러 담당 부차관보인 줄리아 바르바로(29)는 현재 행정휴직 상태이며 더 이상 해당 직책을 수행하지 않고 있다. DHS는 성명을 통해 “줄리아 바르바로는 조사에 따라 행정휴직 상태이며 더 이상 부차관보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바르바로는 2024년 대선 국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인물로 알려졌다. 그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논란은 전 남자친구의 진정에서 시작됐다. 보도에 따르면 바르바로의 전 남자친구는 데이팅 앱으로 그를 만난 뒤 약 3개월 동안 해외여행, 고급 호텔, 명품 가방, 보석, 식사 비용 등에 4만 달러(약 5900만원)를 썼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사실상 ‘슈가 대디’ 취급을 받았다며, 이런 문제가 단순한 연애 갈등이 아니라 재정 취약성과 연결된 “보안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해 말 데이팅 앱에서 만나 아루바, 이탈리아, 스위스 등지를 함께 여행했다. 전 남자친구는 첫 데이트에만 1400달러(약 200만원)를 썼고, 이후 더 비싼 호텔과 명품 쇼핑 요구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유럽 여행에서는 3500달러(약 510만원)짜리 보테가 베네타 가방과 카메라, 스키 장비, 외투까지 사줬다고도 덧붙였다. 일부 보도는 바르바로가 생활비와 신용카드 지원까지 요구했다는 주장도 전했다. 다만 이런 내용은 전 남자친구 측 주장에 기반한 것이어서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태다. 바르바로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데일리메일에 “화가 난 전 남자친구가 꾸며낸 이야기”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두 사람의 관계도 단지 짧게 사귀다 끝난 것뿐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논란이 더 커진 건 그의 보직 때문이다. 바르바로는 DHS 전략·정책·계획실 산하 대테러 담당 부차관보를 맡아온 인물이다. 단순한 사생활 잡음이 아니라 대테러 정책을 다루는 핵심 인사가 사적 관계와 금전 문제 의혹으로 조사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졌다.
  • 인도, 이대로 괜찮나…또 女 외국인 관광객 성폭행, 수상한 음료 건넸다 [핫이슈]

    인도, 이대로 괜찮나…또 女 외국인 관광객 성폭행, 수상한 음료 건넸다 [핫이슈]

    인도를 여행 중이던 미국인 여성이 수상한 음료를 마신 뒤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도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온 여성 관광객이 인도 남서부 카르나타카주 코다구 지역을 여행하던 중 한 민박집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정신이 아득해지는 물질이 든 음료수를 건네받아 마신 뒤 성폭행을 당했다. 현지 경찰은 피해 여성의 주장에 따라 용의자 1명과 민박집 주인 등 2명을 체포했다. 용의자가 투숙객인지, 음료를 건넨 사람이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민박집 주인이 사건 발생 후 사흘 동안 피해자가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도록 와이파이를 차단하는 등 범죄에 가담한 사실을 확인했다. 피해자는 사건 발생 사흘 후 해당 민박집을 빠져나온 뒤 미국 수사당국과 접촉했고, 미 당국이 인도 경찰에 해당 사건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된 용의자와 민박집 주인은 다음 달 3일까지 구금된 상태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인도서 외국인 겨냥한 성폭행 범죄 꾸준히 발생성폭행 사건이 수시로 발생하는 인도에서는 여행 중인 외국인 여성도 안전하지 않다. 지난해 3월 영국 BBC 등 외신은 “인도를 방문했던 이스라엘 관광객 등 여성 2명이 집단 성폭행당하고, 이들과 동행하던 남성 한 명은 물속으로 던져져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들은 지난 6일 밤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州) 함피시의 한 호수 부근에서 별을 보며 산책을 하던 중 변을 겪었다. 당시 현장에는 이스라엘 여성 관광객과 그가 홈스테이 형식으로 묵는 집의 인도인 여성, 그리고 또 다른 인도인 2명과 미국인 1명 등 남성 3명이 있었다. 인도인 남성 3명은 이스라엘 여성 관광객과 인도인 여성 2명을 구타한 뒤 집단 성폭행 했다. 또 현장에 있던 남성 관광객 3명을 주변 운하에 던졌다. 운하에 던져진 남성 중 미국인을 포함해 2명은 목숨을 건졌지만 나머지 인도인 1명은 이틀 뒤인 9일 오전 익사체로 발견됐다. 2024년 3월에는 역시 인도를 여행 중이던 스페인 국적의 여성이 현지 괴한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동부 자르칸드주 둠카를 여행하던 20대 여성 페르난다는 텐트에서 자던 중 갑자기 들이닥친 괴한들에게 폭행에 이어 성폭행을 당했다. 당시 그녀는 남편과 함께 수개월째 오토바이를 타고 인도를 여행 중이었다. 사건 발생 후 페르난다는 SNS에 게재한 영상에서 “폭행은 끝나지 않을 것처럼 이어졌다”면서 “그들은 나를 강간했고, 교대하며 2시간 정도 현장에 머물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나는 우리가 (사건 당시)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신께 감사하게도 우리는 이렇게 살아있다”면서 “나는 (성폭행 피해자인 것이) 부끄럽지 않다. 왜냐하면 이 일은 나의 잘못이 아니었고, 지금까지 이런 괴물들이 (내 주위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300야드 장타 여왕, 올해는 ‘조건부’ 딱지 뗀다[권훈의 골프 확대경]

    300야드 장타 여왕, 올해는 ‘조건부’ 딱지 뗀다[권훈의 골프 확대경]

    키 183㎝, 야구 선수서 골프로 전향25세 이후 근육량 20㎏ 늘리고 운동마무리 약해 1부 대회 10~15회만 참가매일 6시간 퍼트·웨지 등 연습해 보완“대회 잦아 행복… 마지막 기회라 생각”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장타 부문 1위는 22일 현재 김나현(28)이다. 그는 이번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271.13야드에 이른다. 2위 김민솔(259.43야드)보다 10야드 이상 더 멀리 쳤다. KLPGA투어가 드라이브샷 비거리 통계를 낸 2008년 이후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에서 270야드를 넘긴 선수는 없었다. 박성현, 방신실, 윤이나 등 장타를 앞세워 투어를 지배한 선수는 여럿이지만 김나현은 이들을 훨씬 뛰어넘는 압도적인 장타자다. 가볍게 툭 치면 270야드, 좀 세게 치면 290야드, 마음먹고 치면 300야드도 거뜬하다. 그만큼 김나현의 장타력은 남다르다. 3번 우드로 티샷을 자주 치는 그는 “드라이버로 친 거리가 내가 3번 우드로 친 티샷과 비슷하면 장타자 소리를 듣는다”며 싱긋 웃었다. 그의 3번 우드 티샷 거리는 250야드쯤 된다. 김나현은 키 183㎝에 몸무게는 78㎏이다. 건장한 남자 체격이다. KLPGA투어 최장신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학교 야구부 선수였다.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소프트볼을 하라고 권유받았는데, 공을 언더핸드로 던져야 하는 소프트볼은 하기 싫었다. 마침 오빠가 골프를 배우고 있어서 골프채를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야구를 했던 덕분인지 골프채를 잡았을 때부터 멀리 쳤던 김나현이 아무도 넘보지 못하는 장타자가 된 것은 의외로 25살이 넘어서다. 일과에서 빼놓지 않은 근력 운동 효과다. “20살 때 몸무게가 58㎏이었다. 그때보다 근육량만 20㎏ 늘렸다고 보면 된다”는 김나현은 “일요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매일 연습 끝나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하체, 등, 가슴을 분할해서 날마다 1시간 30분에서 2시간씩 중량 운동을 한다”고 말했다. 장타를 치면서도 OB는 거의 내지 않는 그는 “야구를 해서 그런지 공을 정확하게 맞힌다. 티박스에 들어서서 OB가 날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들면 차라리 스윙을 더 세게 한다. 그러면 오히려 공이 똑바로 간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나현이 올해 장타여왕에 오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나현을 위협하는 경쟁자가 있어서가 아니다. 그는 이른바 조건부 시드권자다. 시드 순번은 36위. KLPGA투어 대회에서 뛸 기회가 10~15번에 불과하다. 16개 대회 이상 출전하지 않으면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2018년 KLPGA에 입회한 9년차 프로 선수지만 그는 2023년 딱 1년만 KLPGA투어에서 뛰었을 뿐 주무대는 드림투어(2부)였다. 올해도 드림투어 대회를 주로 참가하면서 기회 있을 때마다 KLPGA투어 대회에 나서야 하는 신세다. 그는 “풀시드로 1부 투어를 뛰었던 2023년에 퍼트 순위가 133명 중 133등으로 꼴찌였다. 쇼트게임과 퍼트 연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조차 몰랐고, 그냥 스윙 연습에 치우쳐 있었다”고 털어놨다. 장타를 쳐도 남은 거리에서 웨지와 퍼트로 마무리하지 못하니 비거리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던 셈이다. 그동안 그가 ‘장외 장타여왕’이었던 이유다. 드림투어를 전전한 세월이 쌓이면서 조바심이 날 법도 하지만 김나현은 의외로 담담했다. 그는 “5년째 연습장, 운동, 집만 오가는 생활을 하고 있다. 예전엔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안 될까’라는 생각에 힘들었다”라면서도 “하지만 이제는 ‘열심히 하니까 무조건 돼야 한다’는 기대는 버렸다. 직장인이 출근하기 싫어도 출근하듯, 나는 골프 선수니까 공이 잘 맞든 안 맞든 매일 연습을 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달라질 때가 됐다는 솔직한 심정도 조심스럽게 밝혔다. 지난 겨울 이시우 코치와 함께 포르투갈에서 치른 45일간의 전지훈련에서 “뭔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훈련 내내 하루 3시간씩 30m부터 70m까지 10m 단위로 끊어 치는 웨지 샷 연습만 했다. 거기에 퍼트 연습 3시간을 더해 매일 6시간을 쇼트게임에만 쏟아부었다. 그는 올해 출전한 KLPGA투어 대회에서 두 번 모두 컷을 통과했고 iM금융 오픈에서는 공동 11위라는 꽤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희망이 보였다. 이제는 골프가 뭔지 알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김나현은 최근 드림투어와 KLPGA투어 대회를 번갈아 치르느라 14일 동안 11라운드를 돌았다. 9일부터 14일까지 내리 엿새를 코스에서 보냈다. 김나현은 “그래도 행복하다. 대회를 자주 치르면 치를수록 실력이 늘 것 아닌가”라면서 “늘 이 대회가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치겠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고 여기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보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김나현은 24일 시작하는 KLPGA투어 덕신 EPC 챔피언십 출전 선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앞서 두 차례 대회에서 입소문이 날 만큼 났던 김나현의 폭발적인 장타는 이번 대회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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