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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텅 빈 냉장고”…복지 손 못 뻗고 사망한 수원 세 모녀, 공영장례로

    “텅 빈 냉장고”…복지 손 못 뻗고 사망한 수원 세 모녀, 공영장례로

    암·희귀병 투병과 생활고에도 불구하고 복지서비스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수원 세 모녀의 장례가 공영장례로 치러진다. 경기 수원시는 60대 여성 A씨와 40대 두 딸에 대한 공영장례를 지원한다고 24일 밝혔다. 수원시는 A씨의 먼 친척으로 알려진 연고자의 시신 인수 포기로 A씨 가족이 무연고자가 되자 이같이 결정했다. 공영장례는 무연고자·저소득층 사망자 등을 위해 사회가 지원하는 장례의식으로 공공이 애도할 수 있도록 빈소가 마련되고 추모의식이 거행된다. A씨 가족의 시신이 안치된 수원중앙병원의 장례식장에 이날 빈소가 차려진 뒤 삼일장을 치른다. 추모의식은 25일 오후 2시 원불교 경인교구에서 거행한다. 수원시는 공영장례 대상자의 종교가 확인되면 해당 종교 추모의식을 진행하고 종교를 알 수 없는 경우 분기별 담당 종교가 추모의식을 하도록 하는데 A씨 가족의 종교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후 26일 오전 발인을 하고 오후 1시 수원시 연화장에서 화장한 뒤 연화장 내 봉안담에 유골을 봉안할 예정이다. 수원시는 안치료·염습비·수의·관 등 시신 처리에 드는 비용과 빈소 사용료, 제사상 차림비, 위패, 향, 초, 국화 등 장례의식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지원한다. 수원시의 공영장례 지원 대상은 ‘수원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관내에서 사망한 시민이거나 공영장례 지원이 필요하다고 시장이 인정하는 경우’다. A씨 가족의 주소는 화성시이지만 이재준 수원시장은 A씨 가족에 대한 공영장례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세 모녀가 수원시에서 거주하다가 사망한 점 등의 이유로 공영장례 지원 결정을 했다”며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냉장고에 식재료 전혀 없는 집 처음…식기는 접시 3개뿐” A씨 가족은 지난 21일 오후 2시 50분쯤 수원시 권선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시신으로 발견됐다. A씨는 암 진단을 받아 치료 중이었고 두 딸 역시 각각 희귀 난치병을 앓았으며, 유서에 “지병과 빚으로 생활이 힘들었다”고 적을 정도로 경제적으로도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화성시에서 2020년 2월 수원시의 현 주거지로 이사할 때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화성시와 수원시 모두 이들의 행방을 알지 못했고, 이에 따라 이들에 대한 긴급생계지원비나 의료비 지원 혜택, 기초생활수급 등 복지서비스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세 모녀가 세상을 떠난 집의 냉장고는 텅 비어있었고, 식기는 접시 3개와 수저뿐이었다. 여기에 신발 6켤레와 이불 2채, 약간의 옷가지 등이 살림살이의 전부였다고. 해당 집을 청소한 유품 정리업체 직원은 “10년 동안 일했지만 냉장고에 식재료가 전혀 없는 집은 처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근 주민들은 세 모녀에 대해 “이웃과 교류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세 모녀를 기억하는 화성시 기배동의 한 주민은 “(남매의) 아버지는 다리 난간을 만드는 사업을 했는데, 2000년대 초반부터 사업이 어려워졌고 이후 빚 독촉에 시달렸다”고 했다. 이후 장남이 택배 일을 하면서 생계를 책임졌는데, 루게릭병으로 2년 전 세상을 떠났다. 그해 부친도 빚을 남기고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둘째 딸이 남긴 유서에는 “아픈 어머니와 언니 대신 모든 걸 책임져야 하는데 오빠, 아버지가 죽고 빚 독촉으로 힘들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尹 “특단의 조치 필요”…지자체들, 사회안전망 재점검 나서 A씨 가족의 죽음이 알려진 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복지 정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주거지를 이전해서 사는 분들을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긴급 관계부처장관회의를 열고 “복지 사각지대 발굴·지원 체계를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경기도 지자체들은 사회안전망 재점검에 나섰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동연 경기지사는 위기 상황에 놓인 도민이 도지사에게 직접 연락할 수 있는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이번 사건과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을 때 그래도 도지사에게 한번 연락해볼 수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자책해본다”며 “반드시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는 관련 부서 회의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추가 대책 마련을 검토 중이다. 수원 세 모녀의 주민등록상 주소지였던 화성시에서는 정명근 시장 특별 지시로 ‘고위험가구 집중발굴 TF’가 꾸려졌다. TF는 올해 들어 4차례 이뤄진 행복e음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서 세 모녀처럼 주거가 불명확하다는 이유 등으로 복지서비스 ‘비대상’으로 등록된 1165가구에 대해 전수 조사에 나섰다. 또 건강보험료나 전기료를 장기 체납한 8952가구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조사할 방침이다. 숨진 세 모녀가 실제 거주했음에도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이들의 생활고는 물론 거주한 사실조차 알지 못했던 수원시는 일단 보건복지부와 경기도의 복지정책 보완 대책을 지켜보며 이에 맞춰 관련 제도를 개선한다는 입장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복지서비스 대상 안내문을 곳곳에 배포하고 통반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가구 방문 등을 통한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안산시도 중앙정부와 협력해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기관리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사건이 주민등록 주소지와 실거주지가 달라 생긴 복지 사각지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위기 가구 발굴 조사 때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면밀히 살핀다는 계획이다.
  • 커지는 핵무장 목소리…“월성 플루토늄으로 2년 안에 100개 제조 가능”

    커지는 핵무장 목소리…“월성 플루토늄으로 2년 안에 100개 제조 가능”

    서울신문 29일자 27면 서울광장 ‘커지는 핵무장 목소리’ 보러가기 보이지 않으면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729027028지면 사정 때문에 미처 소개하지 못한 미국 학계와 정치권의 핵우산과 3축체계 한계를 지적하는 내용, 한국 핵무장론 관련 주장들을 싣습니다. 핵 비확산협정(NPT) 탈퇴가 협정 10조 1항에 근거해 가능하며 국제사회의 제재가 두려워 이를 미루면 지금의 우크라이나처럼 훗날 처절하게 후회할 수도 있다는 경고는 심각하게 고려할 만하다고 판단합니다. 박용수 한국해양대 교수의 논문을 위주로 정리했음을 알려드리며, 앞으로의 진지한 논의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동북아 핵확산 및 군비경쟁 분야 전문가 조슈아 폴락은 2022년 1월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킬 체인 언급과 관련하여 재래식 무기로 핵무기를 선제 타격하는 전략은 좋은 전략이 아니라고 지적 노르웨이 국방연구원의 이안 바우어스, 헨릭 스톨하네 히임도 2021년 공저로 발간한 논문 ‘재래식 반격의 딜레마: 한국의 억제 전략과 한반도의 안정’에서 한국의 킬 체인을 포함한 재래식 무기에 의한 북핵 대응책의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답을 내놓았다. 갈수록 북한의 목표물을 모두 찾거나 또는 찾은 것을 파괴하는 것에 대한 확신이 어려워지고 있음 존 미어샤이머는 2013년 중앙일보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핵 포기를 유도하거나 강제할 방법이 더 이상 없기 때문에 한국은 미국의 핵우산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는데 한국으로선 미국 핵우산의 신뢰성을 확신할 수 없는 경우에 대비해 자체 핵무장 옵션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 아서 웰던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교수도 2014년 12월 도쿄 국제학술회의에서 미국의 확장억지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며 일본과 한국의 핵무장이 타당성 있다고 주장 핵무기 전문가인 찰스 퍼거슨 미국과학자협회(FAS) 회장은 2015년 4월 비확산 전문가 그룹에 비공개 회람한 ‘한국이 어떻게 핵무기를 확보하고 배치할 수 있는가’ 보고서를 통해 핵무장의 기술적, 정치외교적 측면에서 비교적 상세히 다뤘는데 경제제재, NPT, 한미관계 등 한국의 핵무장 가능성을 억제하는 요인들에 대한 반론들을 제시하고, 동북아 정세 변화 속에서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에 직면할 경우 한국은 결국 핵무장에 나설 가능성이 있고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국이 월성에서 추출한 플루토늄을 통해 2년 안에 100개 이상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NPT 탈퇴가 국제제재로 이어질 수 있지만, 원자력산업 분야에서 한국과 합작 중인 미국, 프랑스, 일본 등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심각한 제재를 가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2017년 9월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다음달에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으므로 한국이 핵무기를 갖는 것으로 대응하려는 것은 예상할 수 있는 일”이라고 언급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는 2019년 9월 6일 모교인 미시건대 강연에서 키신저의 견해를 인용하며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실패하면 한국과 일본도 핵무장에 나서는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언급(미국 행정부의 고위 인사가 공개 발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란 반응) 미국 국방대  2019년 7월 ‘21세기 핵억지력: 2018 핵 태세 검토 보고서 작전 운용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핵무장이 북한, 중국, 러시아의 핵 공격 위협을 일차적으로 한국에서 차단하는 이점을 미국에 제공한다고 주장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캠페인 내내 미국의 방위비 부담 감축을 위해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을 긍정했으며 2020년 대선 캠페인 기간에는 재선 되면 한국의 핵무장이 정부의 주요 논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발언 트럼프 행정부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2017년 초 방한 뒤 동아일보 인터뷰를 통해 “북핵은 임박한 위협인 만큼 상황 전개에 따라 미국은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 허용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 6자회담 특사와 한국에너지개발기구(KEDO) 미국 대표를 역임했던 조지프 디트라니도 2017년 10월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공인 받는다면 한국, 일본을 포함한 역내 국가들이 미국의 핵억지 공약에도 불구하고 독자적 핵무장을 추진할 수 있다고 언급 미국 의회조사국(CRS)도 2020년 “미국의 핵우산에 대한 신뢰가 감소한다면”조만간 한국이 독자적 핵무장을 할 수 있다고 전망 제니퍼 린드 다트머스대학 교수와 대릴 프레스 교수가 2021년 10월 7일 워싱턴포스트(WP)에 공동 기고한 ‘한국은 핵무기를 만들어야 하나?’는 한국이 핵무기를 보유하면 미국은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지금보다 더 잘 보호할 수 있으며, 중국의 힘과 영향력으로부터 정치적 독립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한국의 핵무장은 핵확산 방지를 목표로 하는 미국이 원하는 길은 아니지만 한미동맹의 기반이 약해진 현 상황을 감안하면 최선의 길일 수 있다고 강조 두 교수는 북핵 위협이 지난 20여년 국제적 논란을 불러왔지만 그 어떤 국가도 해결하지 못했으며 이제는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비상사태에 이르렀는데 한국만 NPT 탈퇴를 못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한국이 북한의 불법적 핵보유와 동아시아 안보환경의 급변을 들어 NPT를 탈퇴하면, 거부권을 지닌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중 중국과 러시아는 반발하며 제재를 가하려 들겠지만, 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한국 편에 설 것이라고 주장 프레스 교수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를 통해 학계와 정치권 등 많은 이들로부터 지지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소개 조 바이든 대통령도 부통령이던 2016년 6월 20일 PBS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은 사실 하룻밤에라도 핵무기를 만들 능력이 있다”라며 “중국은 이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해 바이든 행정부는 물론 차기 행정부도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이 미국의 대중봉쇄를 위한 전략적 이익과 부합한다고 판단하면 이를 용인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암시
  • 서점·카페·비행기·지하철… 박찬욱이 머무는 곳은 그의 서재가 됐다[김언호의 서재탐험]

    서점·카페·비행기·지하철… 박찬욱이 머무는 곳은 그의 서재가 됐다[김언호의 서재탐험]

    서재, 책이 있는 공간은 한 사람의 취향과 관심사, 내면과 정신의 풍경입니다. 우리 시대 대표 출판인 김언호가 한국 사회 각 분야에서 자기 세계를 구축한 명인들의 서재를 찾아 그들의 오늘을 있게 한 책 읽기와 삶에 대한 품격 있는 담론을 펼칩니다. 세계인이 사랑하는 영화감독 박찬욱의 서재 이야기를 시작으로 2주마다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난 6월 29일 편집실 친구들과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을 보았다. 제75회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 작품을 개봉 첫날에 보는 즐거움을 누렸다. 상영시간 138분, 파주 출판도시의 영화관 메가박스, 다른 관객 20여명과 함께 우리는 문제작에 몰두했다. 고수의 뛰어난 연출에 다소 긴장하는 표정들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우리는 카페로 자리를 옮겨 즐거운 합평회를 펼쳤다. “프로이트, 도스토옙스키, 히치콕이 다 녹아 있는 영화야. 사랑이 무엇인지를 박찬욱이 우리에게 묻고 있네.” “마지막 장면, 쏟아져 들어오는 파도가 압권입니다.” “맞아, 롤랑 조페 감독의 ‘미션’. 이구아수폭포 장면을 연상시키는 파도, 그 파도가 순간 멈추면서 영화가 끝나네요.” 나는 이튿날 다시 그 영화관으로 갔다. 자세히 보고 싶었다. 박찬욱 감독의 사랑론, 아니 인간론을 탐구해 보고 싶었다. 역시 그 대사들이 나의 주목을 끌었다. 클래식한 이미지의 대사들. “당신이 나를 사랑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당신을 떠났고, 이제 내가 당신을 사랑하려 하니 당신이 나를 떠나네.” “산에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 ‘마침내’ 죽을까 봐.” “그 친절한 형사의 심장을 갖고 싶어.” ‘헤어질 결심’을 다시 보면서, 나는 참 시적(詩的)인 영화라고 생각했다. 이 폭풍우 같은 소음의 시대에, 그의 영화는 절제된 언어를 구사한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사랑과 죄가 무엇인가를 시적 언어로 우리들에게 묻고 있다. 그의 영화는 시적이다.●박찬욱 감독의 영화 또는 인간탐구 15년여 전 나는 헤이리 회원들과 포르투갈을 여행했다. 거장 알바로 시자의 건축들을 보러 가는 것이었다. 박찬욱 감독의 아버님 박돈서 선생과 동행했다. 포르투의 세랄베스미술관! ‘시적 건축’을 언명하는 알바로 시자의 세랄베스미술관은 한 편의 시였다. “선생님, 건축이 시가 될 수 있군요.” “알바로 시자의 건축미학·건축철학을 실감합니다.”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다운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무엇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순간 나는 추사 선생의 ‘문자향 서권기’(文字香書卷氣)란 말을 떠올렸다. 가슴속의 청고(淸高)하고 고아(古雅)한 뜻은 문자향과 서권기에서 비롯되고, 문자향 서권기는 자신의 서예 작품의 근원이 된다는 추사의 예술정신. 내가 박 감독을 처음 만난 것은 2004년이었다. 1995년부터 시작된 예술마을 헤이리, 나는 2003년에 입주했고 2004년 박 감독도 부모님과 함께 입주한 직후였다. 그때 나는 박 감독에게서 영화 이야기뿐 아니라 책 이야기를 들었다. 1970년대부터 출판과 책은 나에게 운명 같은 주제였다. 박정희 유신 권위주의와 전두환 신군부의 통치시대에, 우리는 ‘위대한 책의 문화’를 주창하면서, 책만들기 책읽기가 우리의 자랑스런 ‘운동’이었다. 1990년대 파주출판도시 건설작업이 한창 진행되던 무렵, 나는 책의 마을, 책방마을을 구상하고 있었다. 열화당 이기웅 사장과 나는 볼로냐 아동도서전을 참관하러 가는 길에, 영국 웨일스 지방, 폐허가 된 탄광촌에 들어선 고서마을 헤이온와이를 찾아갔다. 1994년 봄날이었다. 헤이온와이 ‘고서마을의 황제’ 리처드 부스 선생과의 인연은 그렇게 맺어졌다. 당초 책방마을로 구상된 헤이리에 미술가·도예가·음악가·영화인·인문학자들이 동참하게 되면서 책방마을은 예술마을로 확장되었다. 오래전부터 책의 집, 책을 위한 집은 나의 꿈이었다. 책방과 전시, 담론과 공연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북하우스’는 그렇게 탄생했다. 동아일보사에서 함께 일하다 해직된 독서인 이종욱 시인도 헤이리 만들기에 동참했다. 그의 서재가 북카페 ‘반디’가 되는 것이었다. 황인용의 음악카페 ‘카메라타’와 함께 북하우스와 반디는 영화인이자 독서인인 박찬욱의 열려 있는 서재이자 휴식공간이 되었다. “독서는 내 영화의 원천입니다. 좋은 책 이야기하기는 영화를 잘 찍는 일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영화인 박찬욱에게 서재란 여느 사람의 서재와는 다르다. 세계가 그의 활동영역이 되면서 여유를 갖고 서재에서 한가하게 책 읽을 시간을 내기가 더 어려워진다. 그가 머무는 공간이면 다 서재가 된다. 서점이, 카페가, 비행기가, 호텔이, 지하철이 그의 독서공간이 된다. “저희 집에도 서재라고 부를 만한 공간이 있지만 서재라기보다 서고라고 할까요.”●영화 보는 시간보다 독서 시간 길어 헤이리에 지어 입주한 아버지 박돈서와 아들 박찬욱의 자하재(紫霞齋)는 참 독특한 구조를 가진 주택이다. 건축가 김영준의 작품인 자하재는 한 집인데 두 집이다.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인 주택. 겉으로는 하나이지만 내부는 독립되어 있다. 현관도 따로따로다. 가운데에 같이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다섯 평짜리 정원부터 반 평짜리 정원까지 정원만 26개나 된다. 대지 130평, 건평 110평이다. 박 감독의 서재 또는 서고는 공공도서관 서고처럼 여러 서가들이 병렬하고 있다. 많은 책은 이렇게 해야 수장할 수 있다. 서가 구석에 작은 탁자와 의자가 있다. 책을 꺼내와 잠깐 보다가 꽂아 놓는다. 더 읽을 책은 거실로 갖고 나온다. 서고 옆에는 작은 영화관처럼 큰 스크린이 있고, 계단식 관람석이 있어 10여명이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들을 수 있다. 박 감독은 오디오 마니아다. 헤이리 회원들은 자하재를 여러 차례 구경하면서 독특한 공간 경험을 하곤 했다. 서울에서, 지방에서 많은 인사들이 견학하러 왔다. 헤이리에는 실험 적인 건축물이 제법 많지만, 자하재는 나에게 영화 ‘공동경비구역’을 떠올리게 한다. 2005년에 한국건축가협회로부터 ‘올해의 베스트 건축’의 하나로 선정되었다. 뉴욕현대미술관의 건축실에 도면과 모형이 전시된 후 소장되고 있다. 박 감독은 자신이 “평범하게, 무탈하게 성장해 왔다”고 하지만, 82학번인 그에게도 1980년대는 ‘격동의 시대’였을 것이다. “사회과학 독서보다는 인문·문학 독서를 했습니다. 조금 외로움을 느꼈지만, 주로 문학에 몰두했지요.” 영화 ‘아가씨’ 같은 경우에도 조진웅 배우가 친일파로서 대부호 역할을 한다. 원작은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이야기이지만, 굳이 이야기를 일제강점기의 조선 땅으로 가져와 그 인물과 시대를 보여 준다. 채만식의 ‘탁류’ 같은 소설은 우리 문학사의 빛나는 리얼리즘의 성과다. 그런 작품을 읽은 영화인 박찬욱의 가슴엔 어떤 형태로든 역사 같은 것이 잠재되어 있을 것이다. ‘헤어질 결심’의 조선족 송서래(탕웨이)의 할아버지도 조선 독립운동가로 ‘역사성’이 환기된다. 박 감독의 가슴엔 이문구의 ‘관촌수필’이 선연하게 살아 있다. “이문구 선생의 ‘관촌수필’은 저에겐 아주 결정적인 작품입니다.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를 이렇게 조탁해서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을까요. 이런 아름다운 문학예술이 우리에게 있다고 자부합니다. ‘관촌수필’은 영화로 만들지 않고 그냥 보존하고 싶습니다.” 영화인 박찬욱에게는 영화를 보는 시간보다는 책 읽는 시간이 더 길다. 책에 관련된 일에 참여하는 일을 마다한 적이 없다. 좋은 책을 널리 알리는 일은 자신이 제작한 영화를 알리는 일 못지않게 소중하다. 책은 그의 삶에서 가장 즐겁고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건축학자인 아버지가 사다 놓은 ‘을유세계문학전집’은 중·고교 시절 그가 씨름한 주제였다. 그의 문학적 지향을 형성한 책들이었다. ‘삼중당문고’와 ‘동서추리문고’도 그의 취향과 문제의식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책 읽는 집안의 전통 손에 늘 책을 들고 있는 어머니 심성구 여사로부터도 박 감독은 책읽기를 체득했을 것이다. “책이 있는 곳에 찬욱이가 있었어요. 사람들이 내다버린 책더미를 뒤지곤 했어요.” 동생 박찬경도 책 읽기로 자신의 미술세계를 구현하고 있을 것이다. 여동생 박찬희가 영어교육 전문가로 활동하는 것도 독서하는 집안의 분위기에서 기원할 것이다. 시서화(詩書畵)를 즐기는 집안의 전통. 아버지 박돈서 선생도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참 좋아한 독서인이었다. 박돈서 선생은 사시집(寫詩集) ‘인향만리’(人香萬里)와 시화집(詩集) ‘묵향천리’(墨香千里)를 펴낸 시인이기도 하다. 언젠가 박 감독의 영화에 등장할 만한 한 미장센. 노부인이 벽난로 옆에서 무릎에 담요를 덮고 흔들의자에 앉아 추리소설을 읽고 있다. 고양이가 그 옆에서 졸고 있다. 중학생 박찬욱이 언젠가 어머니에게 이야기한 풍경이다. ●진리는 모호한가 박찬욱 영화의 일관된 주제라면,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한다. 그러나 정답은 없다. 진리는 모호할 것이다. 참, 박 감독이 주관하는 영화사 이름이 ‘모호’다. 그의 영화철학의 일단일까. ‘헤어질 결심’에서 정훈희와 송창식이 ‘안개’를 부른다. 인간의 삶은 안갯속 같은 것일까. 박 감독이 지금까지 읽은 그 수많은 책 중에서, 우리 젊은이들에게 권독하고 싶은 책 다섯 권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안갯속을 헤매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약간의 가이드가 되지 않을까 해서다. 그가 문자로 보내왔다. 이문구의 ‘관촌수필’, 카프카의 ‘성’, 존 르 카레의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성 연대기’, 그레이엄 그린의 ‘브라이턴 록’. 인터뷰하는 그날 박 감독은 ‘강화학파의 서예가 이광사’(이진선 지음)를 구입했다. 북하우스의 그 많은 책들 가운데 ‘이광사’를 딱 집어드는 선책(選冊)의 안목. 나는 연세대 영문학과 이경원 교수가 30년의 연찬 끝에 써낸 거작 ‘제국의 정전 셰익스피어’를 북하우스 방문 기념으로 박 감독에게 증정했다. 그는 셰익스피어를 탐독하는 영화예술가다. 한길사·한길책박물관 대표
  • 카카오, 남궁훈-홍은택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ESG·지속가능성장 강화”

    카카오, 남궁훈-홍은택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ESG·지속가능성장 강화”

    홍은택 CAC 공동센터장, 카카오 신임 각자대표로카카오가 홍은택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공동센터장을 각자대표로 신규 선임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남궁훈 현 대표가 선임된 지 3개월 만에 단독대표에서 각자대표 체제로 돌아가게 된다. 홍 신임 대표는 동아일보와 NHN를 거쳐 2012년 카카오에 콘텐츠 서비스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메이커스를 런칭하는 성과를 낸 홍 신임 대표는 2018년부턴 3년간 카카오커머스 대표를 맡았다. 올 초 발생한 카카오페이 경영진 블록딜 매각 사태 이후 카카오 공동체를 관리하는 CAC 조직이 신설되면서 공동센터장을 맡았다. 동시에 카카오 사내이사도 맡아 카카오 공동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도 총괄했다. 남궁 대표가 카카오 서비스와 비즈니스를 총괄한다면, 홍 신임 대표는 기존에 맡고 있던 ESG 경영과 지속가능성장 전략을 총괄할 계획이다. 홍 신임 대표는 현재 맡오고 있는 CAC 공동센터장과 카카오임팩트 재단 이사장직은 유지한다.홍 신임 대표는 “카카오가 그간 만들어왔던 혁신과 가치를 바탕으로, 우리가 가진 기술과 서비스를 이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아갈 것”이라며 “카카오가 이 사회에서 필요한 존재로 인정받고 비즈니스도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드는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궁 대표도 “앞으로 홍은택 각자 대표와 함께 각자의 위치에서, 때로는 함께 고민하며 카카오의 글로벌 확장과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유나양 가족車 블랙박스 분석…“1시간 정차 후 바다 돌진”

    유나양 가족車 블랙박스 분석…“1시간 정차 후 바다 돌진”

    ‘극단적 선택’ 내부 결론사인 ‘익사’ 추정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후 사망한 채로 발견된 조유나(10)양과 그의 부모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내부 결론을 내렸다. 지난 12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광주 남부경찰서는 전남 완도군 신지도 바다에서 인양한 조양 가족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해 차량이 1시간가량 송곡항 주변 방파제에 정차돼 있다가 바다로 돌진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이 복원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유나양의 아버지 조씨(36), 어머니 이씨(35)가 정차 중에 서너 마디 대화를 나눈 뒤 차량을 바다로 돌진시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유나양은 뒷자리에서 잠들어 있었다. 또한 조양 가족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조양과 어머니 이씨의 몸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아버지 조씨의 시신에선 수면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이들이 얼마나 수면제를 복용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추가 분석 중이다. 3명의 사인은 모두 익사로 추정됐다. 한편 초등학교 5학년생인 조양은 지난 5월 19일부터 6월 15일까지 ‘제주도 한 달 살기 체험’을 하겠다며 학교에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했다. 하지만 체험학습이 끝난 16일부터 조양이 등교하지 않자 학교 측은 6월 22일 경찰에 신고했다. 조양 가족은 5월 24일부터 30일까지 제주가 아닌 전남 완도군의 한 숙박업소에서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조양 가족은 지난달 29일 송곡항 근처 바다에서 인양된 차량에 숨진 채 발견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아베 사망에… 文 “비통한 마음” 이낙연 “충격에 밤새워”

    아베 사망에… 文 “비통한 마음” 이낙연 “충격에 밤새워”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피격 사망에 애도를 표했다. 문 전 대통령은 9일 페이스북에 “아베 전 총리의 급작스러운 비보에 매우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이라며 “아베 전 총리의 명복을 빌며 가족들과 일본 국민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는 최장수 총리로 일본 국민에게 많은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며 “본인과는 한일관계 발전과 동북아 평화·번영을 위해 20차례가 넘는 회담과 전화 통화를 통해 오랫동안 많은 대화를 나누며 함께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전 대표는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전날 “아베 전 총리의 명복을 빈다. 가족과 일본 국민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충격이다. 아베 전 총리 피격 소식을 접하고 그대로 밤을 새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아베 전 총리와는 국회의원으로 일하던 2000년대부터 총리로 함께 일하던 최근까지 서울, 도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여러 차례 만났고 회담도 몇 차례 했다”며 “정치·외교 문제에서 늘 생각이 같았던 건 아니지만 개인적 신뢰는 지키며 지냈다. 그런 만남의 기억이 하나하나 떠오른다”고 회고했다.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아베 전 총리 피격에서도 민주주의의 위기를 느낀다”며 “인류가 수많은 희생을 치르며 성숙시켜 온 민주주의가 여기저기서 부서지는 것을 목도한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다시 지혜를 짜고 용기를 낸다”며 “극단세력의 무도한 폭력이나 일부 지도자의 일그러진 성정 등 그 무엇으로도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는 다시 경계하며 결의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 재직 시절 도쿄 특파원을 지냈던 이 전 대표는 지일파(知日派)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2019년 10월에는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맞춰 방일해 한일 총리 회담을 갖기도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도 전날 아베 전 총리의 유족인 아키에 여사에게 조전을 보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 헌정 사상 최장수 총리이자 존경받는 정치가를 잃은 유가족과 일본 국민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베 총리를 사망케 한 총격 사건은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며 깊은 슬픔과 충격을 표했다. 아베 전 총리는 8일 오전 11시 30분쯤 나라시에서 가두 유세를 하던 도중 7∼8m 떨어진 거리에서 쏜 총에 맞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과다 출혈로 같은 날 오후 5시 3분에 숨졌다. 참의원 선거 다음날인 오는 11일 아베 총리의 친척과 지인들이 유족을 위로하며 밤을 새운 뒤 12일 장례식을 치른다.
  • [부고]

    ●김인순씨 별세, 강영두씨 부인상, 강상규(사업)·현숙·현경(국민일보 부국장)·서영(강서영심리상담센터장)씨 모친상, 성백민(화성이지 대표)·유종헌(전 동아일보 기자)·안병옥(한국환경공단 이사장)씨 장모상 = 7일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9일. (02)2227 -7500 ●최돈녀씨 별세, 김홍규(강릉시장)씨 모친상 = 7일 강릉동인병원, 발인 9일. (033)650-6165
  • 하객룩 화제 이재용 딸…깜짝 소식 전해졌다

    하객룩 화제 이재용 딸…깜짝 소식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원주씨가 미국 콜로라도 칼리지에 진학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30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원주씨는 미국 명문 ‘리버럴 아츠 칼리지’ 중 하나인 미국 ‘콜로라도 칼리지’ 진학을 결정했다. 콜로라도 칼리지는 미국 ‘US뉴스&월드리포트’의 전국 대학 랭킹에서 혁신·교육 분야에서 상위에 오르는 등 명문으로 꼽힌다. 2022년 리버럴 아츠 칼리지 최상위 34개 대학 중 2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04년생으로 올해 만 18세가 된 이원주 씨는 서울 용산국제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명문 기숙학교인 초트 로즈메리 홀에서 유학했다. 졸업 후 현재는 미국 서부에 있는 콜로라도 칼리지 진학을 앞두고 있다. 지난 27일 서울에서 열린 정의선 현대차 회장 장녀 진희씨 결혼식에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참석해 화제가 됐다.
  • “성남총각도 野지도자, 잘 헤쳐나가라”…홍준표, 이준석에 조언

    “성남총각도 野지도자, 잘 헤쳐나가라”…홍준표, 이준석에 조언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성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을 받고 있는 이준석 대표를 향해 “잘 헤쳐나가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남총각도 멀쩡하게 야당 지도자가 되어 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홍 당선인은 26일 자신이 운영하는 정치플랫폼 ‘청년의꿈’의 홍문청답 게시판에 올린 ‘제가 40년 공직생활 동안 여성스캔들이 없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말했다. 홍 당선인은 이 글에서 배우자인 이순삼씨를 언급했다. 홍 당선인은 “40여년전에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공직생활에 들어온 이래 지금까지 여성스캔들 없이 살아온 것은 전적으로 우리 순삼이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그 당시 방만하던 검사시절 자칫하면 옆길로 샐 수도 있었는데 엄처시하에 살다보니 밤 11시까지는 귀가 하라는 엄명에 그걸 지킬 수밖에 없었다”며 “1991년 3월 광주지검 강력부 검사로 부임했을 때는 광주는 조폭들이 검사들을 엮는 경우가 많으니 여성 접객부 있는 술집에는 가지 말고 술도 무슨 술이든 두잔이상 마시지 말라는 엄명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것을 지금까지도 지키고 살다보니 여성스캔들이 있을 수가 없었다”면서 “당시는 그 통제가 답답하고 부담스러웠지만 지나고 보니 참 잘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했다. 홍 당선인은 “요즘 각종 스캔들로 고초를 겪고 있는 정치인들을 보면 참 안타깝게 보이기도 한다”면서 “세상 살다보면 실수할 때도 있는데 그걸 모든 가치판단의 중심으로 치부해 버리는 세상이 되다보니 참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남총각도 멀쩡하게 야당 지도자가 되어 있지 않나”라고 언급했다. 이는 과거 ‘여배우 스캔들’에 휩싸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당시 배우 김부선씨는 이 의원을 ‘가짜 총각’이라고 칭하며 총각을 사칭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이준석 “尹 회동과 윤리위는 전혀 무관…정치적 의도 과해” 이 대표는 이날 ‘성상납 증거인멸 의혹’ 징계 심의 전에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을 추진했다가 직전 취소됐다는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과 여당의 상시소통과 최근 당내 현안은 전혀 무관한데 이를 엮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참 사실 관계를 말하기 뭐하지만, 대통령실과 여당의 소통에 대해 윤리위와 엮어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부적절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동아일보는 전날(25일) 이준석 대표가 ‘성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 징계 심의(22일) 전에 윤석열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이 성사됐으나 직전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TV조선은 두 사람의 만남이 20일에 잡혔다가 막판 취소됐으며, 이달 중순쯤에도 이 대표가 만남을 요청했지만 윤 대통령 측에서 거절했다고 보도했다.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윤리위 징계 심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이른바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 구애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았지만, 이를 윤리위와 연계하는 해석에 대해서는 거듭 부인했다. 한편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이 대표의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 징계 결정을 새달 7일로 미뤘다. 윤리위는 이 대표에게 새달 윤리위 회의에 출석해 소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지난 22일 “이 대표가 출석해 (소명을) 청취하는 절차를 일단 하는 것”이라며 “징계를 할지, 안 할지 소명을 다 들어야 한다. 징계를 결정하고 소명을 듣는 것은 아니다. 모든 윤리위 회의는 기준을 정하고 결정해 놓고 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 김어준 “‘김건희씨’ 호칭, 본인이 원한 것…뭐가 인권침해냐”

    김어준 “‘김건희씨’ 호칭, 본인이 원한 것…뭐가 인권침해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김건희씨’라고 부른 방송인 김어준씨가 한 시민단체로부터 ‘인격권 침해’라는 지적을 받은 것에 대해 “본인이 원하는 대로 불렀을 뿐”이라고 응수했다. 김씨는 6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난 주말 (보수단체인) 법세련(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이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라는 호칭은 인격권 침해라면 인권위에 진정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지난 4일 법세련은 “방송 공정성과 정치 중립성이 요구되는 공영방송 진행자가 자신의 정치성향에 따라 현직 대통령 배우자 호칭을 여사가 아닌 씨라고 하는 것은 인격권 침해”라면서 “대통령 배우자의 호칭을 ‘여사’라고 할 것을 권고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을 인권위에 제기했다. 이에 김씨는 “이상한 일”이라면서 자신이 김 여사를 ‘김건희씨’라고 부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지난 3월 10일 김건희씨는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영부인이 아니라 대통령 배우자라는 표현이 좋다’며 자신이 어떻게 불리고 싶은지 밝혔다”며 “특별한 호칭을 원치 않는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또 김건희 여사가 말한 ‘배우자’ 단어에 대해선 “배우자는 부부로서 서로에게 짝이라는, 호칭이라기 보다는 관계를 드러내는 말”이라면서 특정인을 호칭하는 용어로 사용하기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자신이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라고 호칭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씨는 “‘부인’은 남의 아내를 높여 부르는 말, ‘씨’는 그사람의 신분을 나타내는 명사 뒤의 높임말”이라며 “이 둘을 병렬해서 당사자가 원하는 대로 특별하지 않지만 여전히 높임말인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라고 했는데 어떤 부분이 인권침해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그는 “법세련은 대통령 부인의 뜻을 잘못 이해한 것 아니냐, 당사자가 여사로 불리고 싶은 게 맞는가”라며 “잘 알아보고 연락하면 원하는 대로 불러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인권위가 아니라 국립국어원에 문의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 HK 여행작가아카데미 수강생 모집

    HK 여행작가아카데미 수강생 모집

    ‘시즌2’를 맞은 ‘HK 여행작가아카데미’가 제 1기 수강생을 선착순 모집한다. 베스트셀러 ‘대통령의 글쓰기’로 화제를 모은 강원국 작가, 주옥같은 시어의 정호승 시인과 이병률 시인, 강제윤 섬연구소장, 박명화 사진작가, 조성하 전 동아일보 여행기자, 시인이자 여행작가인 최갑수 작가, 유려한 문체로 열혈 마니아 독자를 거느린 박경일 문화일보 여행기자 등이 강사로 나선다. 강의는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 역 인근의 ‘동교동 JU’에서 6월 20일~9월 5일 매주 월요일 1회 진행된다. 총 12회 강의와 3회의 현장 실습, MT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수강료는 65만원(대학생은 60만원)이다. 파이브네이쳐스 누리집(www.5natures.co.kr) 참조. 손원천 기자
  • “70% 부동표를 잡아라”…임태희·성기선 경기교육감 후보 , 막판 유세전

    “70% 부동표를 잡아라”…임태희·성기선 경기교육감 후보 , 막판 유세전

    6·1일 지방선거 하루 앞두고 경기교육감 자리를 놓고 보수 진영의 임태희 후보와 진보 진영 성기선 후보가 마지막 유세에 서 ‘7% 부동층’의 표심을 얻기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전국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의 경우 보수와 진보진영 모두 처음으로 단일화해서 임태희 전 청와대 대통령실장과 성기선 전 교육과정평가원장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경기도에서 직선제 교육감 선거 이후 중도보수·진보간 맞대결이 성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론조사에서 임 후보가 성 후보를 다소 앞선 것으로 조사됐지만, 선거 결과를 막판까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10명 중 7명이 부동층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사 3사가 지난 14~15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경기도교육감 후보 여론조사에서 임 후보가 15.2%의 지지율을 얻어 13.9%를 얻은 성 후보를 오차범위 내 앞섰지만, 지지 후보가 없거나 모른다는 응답자가 무려 70.9%나 나왔다.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임 후보가 16.2%의 지지율을 얻어 성 후보(13.1%)를 3.1%p 앞섰지만,부동층은 70.7%나 됐다. 양 후보 측은 교육감 선거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른바 ‘깜깜이’ 선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부동층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임 후보는 ‘9시 등교제 폐지’ ‘초등학교 아침급식’ 등 파격적인 공약을 앞세워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성 후보는 과밀학급 해소는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기차가 왜 여기서 나와…숨어있던 조선 유물, 처음으로 관객 만난다

    기차가 왜 여기서 나와…숨어있던 조선 유물, 처음으로 관객 만난다

    조선인으로서 미국에서 풍경화를 그린 청운 강진희(1851~1919)의 작품, 책, 사진 등이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된다. 서울 강남구 예화랑에서 열리는 한미수교 140주년 기념 전시 ‘연: 이어지다’는 조선 후기 관료이자 서화가인 강진희에 대해 집중조명하는 전시다. 1888년 대한제국공사관으로 미국에 간 강진희는 공관원 중 유일한 서화가로 조선인 중 처음으로 미국에서 직접 풍경화를 그린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번 전시에서 일반에 처음 선보이는 ‘화차분별도’는 워싱턴DC 인근에서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현지에서 구매한 것으로 보이는 종이에 수묵 세필로 그린 풍경화인데, 두 철길을 달리는 기차 두 대와 서양식 5층 건물 등이 표현됐다. 이 그림은 워싱턴에서 볼티모어로 향하는 과정에서 기차가 지나는 모습을 보고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간송미술관이 소장 중인 이 작품은 가로 34㎝, 세로 28㎝의 크기의 이 그림은 1981년 동아일보 지면에 소개됐지만, 원본이 공개되는 건 처음이다.이번 전시에는 강진희의 저작 ‘악부합영’도 처음으로 일반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 책은 조선 후기 판소리 연구가 취송 송만재의 관우희, 신위의 소악부, 그리고 자신이 모은 악부를 엮은 것이다. 송만재의 관우희는 지금까지 연세대, 선문대가 보관 중인 2종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악부합영의 발견으로 총 3종으로 늘었다. 강진희가 공사관으로 미국에 갔을 당시 워싱턴의 한 사진관에서 촬영한 사진의 원본도 공개된다. 1888년 미국에 최초로 도착한 공관원 일행의 사진 가운데 유일한 원본으로 사진관 주소도 적혀 있다. 예화랑 김방은 대표는 “지난해 4월 서화협회의 전시 역사 100주년을 기리는 전시에서 ‘악부합영’을 알게 된 것을 인연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했다. 강진희는 김 대표 부친의 외증조부다. 전시는 6월 18일까지.7월부터는 미국 시카고 미술관에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보존처리 작업에 참여한 ‘곽분양행락도’ 병풍도 공개된다. ‘곽분양행락도’는 중국 당나라 장군 곽자의가 호화로운 저택에서 가족과 함께 연회 즐기는 모습을 그린 조선 후기 회화다. 조선 왕실에서 부귀와 다복을 기원하며 만들어 소장하는 등 당대 유행했다. 현재 미국 시카고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은 19세기 후반 만들어진 8폭 병풍이다. 현존하는 ‘곽분양행락도’ 가운데 필치가 고르고 우수하며, 색채도 잘 남아 있는 편에 속한다. 재단은 보존처리 과정에서 19세기 조선 행정문서가 ‘곽분양행락도’의 배접지(종이, 헝겊 또는 얇은 널조각 따위를 여러 겹 포개어 붙인 것)로 사용된 사실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제작시기가 1867년 이후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이낙연 “文 사저 시위, 비참한 현실…협박, 민주주의 아냐”

    이낙연 “文 사저 시위, 비참한 현실…협박, 민주주의 아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30일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앞에서 일부 보수단체들이 연일 집회를 하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 고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평산의 소란, 이대로 두지 말라’는 제하의 글을 올리며 이렇게 요청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 48가구가 살던 시골 마을이 오랜 평온을 잃고 최악의 소요에 시달리고 있다”며 “차마 옮길 수 없는 욕설 녹음을 확성기로 온종을 틀어댄다”고 했다. 이어 “이런 일을 처음 겪으시는 마을 어르신들은 두려움과 불면으로 병원에 다니신다”며 “주민들의 그런 고통에 전직 대통령 내외 분은 더옥 고통스럽고 죄송스럽다. 부당하고 비참한 현실이다”라고 전했다. 이 고문은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우리 민주화의 결실”이라면서도 “그것이 주민의 일상을 파괴하고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벗어난다. 더구나 끔찍한 욕설과 저주와 협박을 쏟아내는 것은 우리가 지향한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지경이 됐는데도 정부와 지자체, 특히 경찰은 소음 측정이나 하고 있다”며 “업무 태만을 넘어 묵인이 아닌지 의심받아도 할 말이 마땅찮게 됐다”고도 했다. 이 고문은 “주민의 평온한 일상이 깨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옳다”며 “국회는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본질적으로 제약하지 않되 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할 입법을 강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 민주주의의 성숙을 위해 증오연설(헤이트 스피치) 규제 입법을 서두를 것도 국회에 주문한다”며 “일본에서도 일부 지방은 재일한국인에 대한 증오연설을 규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동아일보는 문 전 대통령이 사저 앞에서 매일 시위를 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을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저 앞에선 문 전 대통령이 귀향한 지난 10일부터 보수단체 등이 돌아가며 시위를 하고 있다.
  • [서울광장] 명당 찾기와 명당 만들기/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명당 찾기와 명당 만들기/서동철 논설위원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겠지만, 조선왕조는 한양에 도읍하면서 궁궐을 어디에 앉힐 것인지 고민이 컸다. 인왕산을 주산으로 삼아야 한다는 세력과 북악산을 주산으로 해야 한다는 세력이 맞섰다. 결국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자리에 경복궁이 지어졌다. 발복 풍수가 아니라 양택 풍수에 기반한 결정이었다. 막 출범해 생기발랄한 청년 국가답게 건강하고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삼청동과 이웃한 정독도서관 담장 아래 화동에 살았다. 대여섯 살 무렵 삼청동 계곡에서 발원해 동아일보 사옥 옆 골목에서 청계천에 합류하는 중학천 복개 공사가 이루어졌다. 경복궁의 서쪽 백운동 계곡에서 발원해 광화문 사거리에서 청계천의 본류가 되는 백운동천의 복개 공사는 1925년부터 시작됐다. 두 하천의 복개는 경복궁 및 정부청사 밀집 지구라고 할 수 있는 육조거리가 얼마나 완벽한 터전에 앉혀졌는지를 철저하게 가리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깝다. 경복궁과 육조거리는 북쪽으로 북악산이 가로막고 있고, 서쪽과 동쪽으로는 백운동천과 중학천이 감싸듯 흐르고 있다. 한양도성의 설계자들은 백운동천과 중학천을 왕궁과 정부 주요 기관을 보호하는 일종의 자연 해자로 상정했다. 남아 있는 옛 사진을 봐도 백운동천과 중학천의 수직 석축은 외적이나 불순 세력이 오르기 어렵도록 매우 높았다. 조선 초기에는 다리조차 제한적으로 설치됐다. 말할 것도 없이 내부를 보호하려는 조치다. 한양도성의 건설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태종 시대만 해도 도성과 궁궐의 입지가 외적의 방어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데 대한 이견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태종의 아들인 세종 시대만 되어도 경복궁 자리가 길지(吉地)니 흉지(凶地)니 하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조선 왕실이 임진왜란으로 불타 버린 경복궁을 고종 시대에 이르도록 복원하지 않은 것도 표면적으로는 막대한 재정을 이유로 내걸었지만 실제로는 경복궁 터를 탐탁지 않게 생각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경복궁이 풍수적으로 명당이니 아니니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것처럼 그 북쪽에 지어진 청와대 역시 광복 이후 줄곧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청와대와 그 이전 경무대에 들어 있던 권력자들의 ‘이후’가 대개 좋지 않았던 것도 불필요한 논쟁을 부채질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청와대의 풍수적 길지 논란’을 이어 온 분들의 관점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왕조시대 궁궐은 국왕이 주인공이다. 국왕 한 사람의 발복에 초점을 맞춘 풍수적 관점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민주 국가의 대통령 관저 및 집무실 입지는 완전히 달라야 한다. 대통령 한 사람의 발복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행복이 목적이어야 한다. 돌이켜 보면 청와대 터는 권좌에 있던 몇몇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국민에게는 달랐다. 청와대가 그 자리에 있는 동안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진입했고 민주화도 이루었다. 드물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으니 국민에게 청와대는 더할 수 없는 길지다. 윤석열 정부의 출범과 함께 용산 집무실 시대가 열렸다. 용산을 두고도 풍수전문가들 사이에 말들이 많다고 한다. 자고 나면 전에 없던 고층빌딩군(群)이 산맥을 이루는 시대다. 용산 미군기지 내부에 있다는 65m짜리 둔지산이 여전히 ‘풍수적 약발’이 넘친다는 일부의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 민주공화국 시대 대통령 공간은 길지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길지로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집무실이 들어선 땅이 길한 땅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그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국민의 미래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느냐가 문제다. 길지도 사람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결국 용산 집무실 자리가 길지인지 아닌지도 새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 [알기 쉬운 우리 새말] 로테크? 단순 기술!

    [알기 쉬운 우리 새말] 로테크? 단순 기술!

    부정적 선입견을 품게 하는 낱말이 있다. 분명 가치중립적으로 사용했는데도 어느샌가 ‘좀 열등한 개념’으로 느끼는 표현이다. ‘로테크’(low tech)라는 외국어를 우리말로 다듬는 작업은 ‘선입견을 주는 표현’을 피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로테크란 ‘차원이 낮은 단순한 기술이나 기본적인 기술’을 일컫는 말이다. 개인이나 소규모 집단에서도 쉽게 제작하거나 수리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이다. 환경친화적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이미 20년 전부터 사용되기 시작해 널리 쓰이고 있는 말로, 언론에서는 ‘낮은 기술’, ‘과거 기술’, ‘단순 기술’에 심지어 ‘낡은 기술’로도 쓰이곤 한다. “요즘 소비자들은 최신 기술 못지않게 과거 기술에도 주목하고 있다. 첨단 기술로 무장한 하이테크에 비해 기술 수준은 낮지만 과거 향수를 자극하는 이른바 ‘로테크’ 제품”(동아일보 2021년 8월 9일자), “장애인들에게는 비싸고 접근하기 어려운 하이테크보다 ‘로테크’, 즉 그렇게 비싸지는 않지만 일상에 도움이 되는 기술이나 서비스가 더 필요한 경우가 많다”(아주경제 2019년 1월 30일)와 같은 예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해킹이나 조작 위험이 큰 하이테크 대신 물증이 남고 개입 위험이 적은 ‘낡은 기술’, 즉 로테크로 선거를 치르자는 논설(조선일보 2020년 2월 14일자)도 나왔다. 그렇다면 로테크를 우리말로 옮길 때 가장 적절한 표현은 무엇일까. 먼저 로테크라는 단어를 곧이곧대로 번역한 ‘낮은 기술’, ‘하위 기술’을 먼저 떠올릴 수 있다. 또한 첨단 기술을 뜻하는 ‘하이테크’(high tech)에 대칭이 되는 개념이라는 점에서 ‘비첨단 기술’이라고 부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앞서 이야기한 고민이 시작됐다. 단어가 주는 부정적 느낌. ‘낮은 기술’(기술 수준이 높지 않다), ‘하위 기술’(기술 난도의 층위에서 아래쪽에 속한다)이라는 표현을 혹시라도 ‘열등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하지만 로테크를 기술의 다양한 층위에서 열등한 기술이라고 볼 수는 없다. 예를 들어 공장에서 편물 기계로 만들어 낸 옷과 손뜨개로 만든 옷을 비교해 보자. 손뜨개질은 편물 기계의 작동만큼 복잡해 보이지 않고 인간의 노동 외 별도의 에너지를 요구하지도 않지만, 작업 자체의 기술이 편물 기계의 작동보다 ‘못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편물 기계가 개발될 수 있는 ‘기본 기술’을 제공한 것이 손뜨개질이다. 그래서 새말모임의 위원들은 비록 ‘의미상 틀린 말’이 아닐지라도 혹여 부정적이거나 열등하게 느껴질 만한 낱말은 제외하기로 했다. 대신 ‘복잡하지 않고 접근하기 쉬워 요즘 그 가치가 새롭게 각광받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단순 기술’ 혹은 ‘기초 기술’이라는 표현을 선택했다. 한편 로테크가 첨단 기술이 개발되기 전 단계에 쓰였고, 이들 기술을 바탕으로 하이테크가 발전했다는 점에서 전통 기술, 원시 기술, 원초 기술 등의 용어도 새말로 적합하지 않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이들 표현은 시대에 뒤처진 느낌이 들 수 있다. 요즘 ‘로테크’가 디지털 첨단 기술을 대체해 급부상하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여러 논의 끝에 새말모임의 위원들은 ‘단순 기술’을 가장 적합한 대체어로 골랐고, ‘기초 기술’과 함께 ‘첨단 기술’에 반대되는 뜻으로 ‘비첨단 기술’을 다음 순위 후보로 올렸다. 국민 수용도 조사 결과 시민들은 ‘로테크’를 쉬운 우리말로 바꿔 써야 한다는 데 73.1%가 동의했고, 가장 적합한 우리말 대체어로 ‘단순 기술’을 택했다(전체 응답자의 75.5%가 선택). 여담 한 가지를 덧붙이며 글을 마무리한다. ‘로테크’를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우리말 발음으로는 로테크라고 똑같이 표기하지만, 뜻이 다른 단어가 하나 더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바로 ‘로테크’(law tech)다. 법(Law)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법률 분야에 빅데이터, 기계학습, 인공지능과 같은 정보기술을 융합한 기술이다. 로테크라고만 쓰면 독자들은 단순 기술과 법 관련 정보기술 중 어느 것인지 헷갈릴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앞으로 동음어인 ‘로테크’를 쓸 때마다 매번 영어 단어와 뜻을 병기해 줘야 할 것인가? 그러지 말자. 그럴 필요가 없다. 두 단어 모두 우리말로 쓰면 된다. ‘로테크’(low tech)는 ‘단순 기술’로, ‘로테크’(law tech)는 ‘법 관련 정보기술’로. 로테크를 서둘러 우리말로 순화해 써야 할 또 하나의 이유다. ※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래 새말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다듬어 국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국어, 언론, 통번역, 문학, 정보통신, 보건 등 여러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모임을 꾸리고 있다.
  • 효성 부사장… 신문·방송 30여년 경력

    효성 부사장… 신문·방송 30여년 경력

    윤석열 정부 첫 홍보수석에 최영범(62) 효성그룹 부사장이 내정됐다. 서울 출신인 최 내정자는 서울 영동고·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했다. 1985년 동아일보 기자를 시작으로 1991년 SBS에 입사해 정치부장·보도국장·보도본부장·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치며 30여년간 언론계에 몸담았다.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과 관훈클럽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신문·방송을 막론하고 언론계 인맥을 탄탄하게 다졌다는 평을 받는다. 2018년부터는 효성그룹 커뮤니케이션실장(부사장)으로 재직해 왔다. 윤 당선인과 직접적 인연은 없으나 ‘기업인 출신 방송언론인’을 선호한 윤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1일 인선 발표에서 “언론계에서 쌓은 전문성과 현장 경험은 물론 기업의 CI 구축 및 홍보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하는 등 역량을 두루 갖춘 분”이라며 “국내외 언론 및 국민과 적극적인 소통 역량을 보여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대통령실 홍보수석 최영범 거론

    대통령실 홍보수석 최영범 거론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홍보수석으로 현재 효성그룹 부사장으로 있는 최영범 전 SBS 보도본부장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는 27일 “홍보수석으로 전현직 언론인 출신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최 부사장이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라고 했다. 1960년생인 최 부사장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로 입사한 뒤 1991년 SBS로 이직해 보도본부장을 거치는 등 30여년간 언론계에 몸담았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어 다른 장관 후보자들의 청문 일정도 연기되며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인사청문회 정국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한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27일 전체회의를 열고 한 후보자 인사청문 일정을 다음달 2~3일로 변경하는 안을 의결했다. 당초 인사청문회는 지난 25~26일 예정됐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한 후보자 측의 소극적인 자료 제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일정을 연기했다. 당초 이번 주 예정됐던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 일정도 줄줄이 재조정되고 있다. 이날 국방위원회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28일에서 다음달 4일로 연기했다. 각각 28, 29일로 예정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자료 제출과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 간 신경전이 벌어지며 5월 초로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밖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날짜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실 인선도 빨라야 다음주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 尹 측, 문 대통령 ‘MB사면’ 관측 질문에 “평가는 국민이 할 것”

    尹 측, 문 대통령 ‘MB사면’ 관측 질문에 “평가는 국민이 할 것”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전 이명박 전 대통령(MB) 등을 특별사면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그걸 행했을 때 결과에 대한 평가는 국민이 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26일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에서 “사면은 현직 대통령이 가진 고유 권한”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배 대변인은 “당선인이 언급하고 평가할 문제는 아닌 것 같고 문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당선인의 입장보다 문 대통령과 현재 집권 여당이 누구를 사면할지가 가장 궁금한 사항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5월 8일 석가탄신일을 맞아 이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도 앞서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사면 요청이 각계에서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국민의 지지 또는 공감대 여부가 여전히 우리가 따라야 할 판단 기준”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 “MB사면 평가는 국민이” 일일 브리핑하는 배현진

    “MB사면 평가는 국민이” 일일 브리핑하는 배현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전에 이명박 전 대통령(MB) 등을 특별사면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그걸 행했을 때 결과에 대한 평가는 국민이 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에서 “사면은 현직 대통령이 가진 고유 권한”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배 대변인은 “당선인이 언급하고 평가할 문제는 아닌 것 같고 문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당선인의 입장보다 문 대통령과 현재 집권 여당이 누구를 사면할지가 가장 궁금한 사항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동아일보는 문 대통령이 다음 달 8일 석가탄신일을 맞아 이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사면 요청이 각계에서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국민의 지지 또는 공감대 여부가 여전히 우리가 따라야 할 판단 기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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