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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쓴소리’ 참모 없이 충성파뿐… 트럼프 재집권 땐 ‘동맹 청구서’ 복잡해진다

    ‘쓴소리’ 참모 없이 충성파뿐… 트럼프 재집권 땐 ‘동맹 청구서’ 복잡해진다

    우리 정부로서는 이번 미국 대선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돌아올 ‘청구서’에 좀더 촉각이 곤두선다. 동맹국에 가차없이 비용을 압박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선 과정에서 보여 주는 언행의 강도가 재임 때보다 훨씬 세졌을 뿐 아니라 대외정책을 조언할 2기 참모들도 ‘충성파 예스맨’ 일색이라는 이유에서다. 정구연 강원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1일 “지금 워싱턴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견제하고 그에게 조언을 하거나 한미 관계에 대해 제언할 수 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전당대회에 가까워지면 참모진 구성이 윤곽을 드러내겠지만 능력과 이념보다 얼마나 충성할 것이냐가 인선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초반에는 장관과 백악관 참모 등 정책 전문가에게 의존했다가 ‘쓴소리’하는 이들과 잇달아 결별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제임스 매티스·마크 에스퍼 전 국방부 장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 전 비서실장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 부의장, 크리스토퍼 밀러 전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 등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은 생각을 가진 인사들은 2기 행정부 외교안보 분야의 핵심 요직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1기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같은 인사들이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했다면 2기에는 균형감을 갖춘 인사가 행정부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균형감 상실이 한미동맹 유지·강화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명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빅텐트’를 지향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측근들을 잘 살펴봐야 한다”며 “대표 주자 오브라이언을 비롯해 2020년 대선에서 진 뒤에도 트럼프 주변에 남아 있던 충성파 인사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예상과 달리 중동, 러시아, 동아시아 등에서 미국이 쉽게 통제하지 못하는 사안들이 계속 터져 나오면 결국 전문성 있는 인사들을 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클레이 세계 사무총장, “경기도, 기후변화 대응 국제 모범이 되고 있다”

    이클레이 세계 사무총장, “경기도, 기후변화 대응 국제 모범이 되고 있다”

    김동연-지노반 베긴 사무총장, 재생에너지 확충·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 협력 약속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지노반 베긴(Gino Van Begin) 이클레이 세계 사무총장이 경기도와 이클레이 간 기후테크 육성, 생물 다양성 전략, 재생에너지 확충 등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 지사는 11일 경기도청에서 지노반 베긴 사무총장을 만나 “한국 정부는 기후 위기 대응에 있어서 소극적인 정도가 아니라 후행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대단히 유감이다. 그러나 경기도는 기후변화에 선도적·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라면서 “이렇게 오셔서 큰 힘이 된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보다 많은 활동을 같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100% 재생에너지 도시’ 글로벌 RE100 캠페인에 경기도가 동참하고, 31개 시군도 가입을 독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100% 재생에너지 도시’는 이클레이가 전 세계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도시 차원의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독려하는 캠페인이다. 김 지사는 또 경기도가 올 하반기 개최하는 ‘기후테크 산업전’에 세계 기후테크 기업들을 초청할 수 있도록 이클레이 측의 협조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지노반 베긴 사무총장은 “경기RE100 비전은 한국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모범이 되고 있다”라며 “그런 노력이 반영돼 김동연 지사를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이클레이 세계집행위원으로 모시게 됐다. 오는 6월 브라질 세계 총회에도 꼭 오셔서 김동연 지사의 의지와 성과를 국제사회에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클레이는 1990년 유엔(UN) 본부에서 열린 ‘지방정부 세계총회’를 계기로 공식 출범한 국제기구다. 지방정부의 지속 가능한 발전 정책 추진역량 강화와 국제교류 지원을 목적으로 전 세계 125개국 2천500여 개 회원 지방정부와 함께 활동 중이다. 독일에 본부가 있으며, 대한민국 등 13개국에 각 사무소를 두고 있다. 국내에는 경기도, 수원시, 광명시 등 57개 지자체가 가입해 교류하고 있다.
  • SK, 100만 달러 걸고 한일전…2년 연속 EASL 결승행

    SK, 100만 달러 걸고 한일전…2년 연속 EASL 결승행

    프로농구 서울 SK가 안양 정관장을 꺾고 2년 연속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결승에 진출했다. SK는 8일(한국시간) 필리핀 세부의 훕스돔에서 열린 2023~24 EASL 준결승에서 정관장을 94-79로 제압했다. SK는 44-25로 크게 앞선 리바운드를 지렛대로 삼았고, 자밀 워니가 38점 1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오재현은 3점슛 5방 포함 20점을 넣으며 김선형의 부상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리온 윌리엄스도 11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정관장은 로버트 카터가 21점 9리바운드, 자밀 윌슨이 14점, 렌즈 아반도가 11점을 올렸으나 그외 최성원(11점)이 최다 득점일 정도로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지난해 3월 1회 대회 결승전에서 정관장에 패해 초대 챔피언의 영광을 내줬던 SK는 첫 정상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우승에는 100만 달러(약 13억원)의 상금이 걸렸다. 준우승해도 50만 달러(약 6억 5000만원)를 챙길 수 있다. SK는 이날 뉴타이베이 킹스를 92-84로 누른 지바 제츠(일본)와 10일 오후 8시 우승을 다툰다. 지바는 A조 조별리그에서 정관장을 상대로 2승을 거두는 등 6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한 팀이다. 정관장은 같은 날 오후 5시 뉴타이베이와 3·4위 결정전을 치른다. 3위 만 해도 상금이 25만 달러(약 3억 3000만)다. KBL 정규 1위(상금 1억원)와 챔피언결정전 우승(1억원)보다 많다. 4위는 상금이 없다. SK는 이날 야투 성공률이 떨어지며 1쿼터를 23-26으로 뒤졌으나 2쿼터 들어 윌리엄스가 리바운드, 워니가 공격에서 팀을 이끌며 45-50으로 경기를 뒤집어 전반을 마무리했다. 정관장은 홈 팬의 열성적인 응원을 받은 아반도가 외곽포를 가동했으나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67-58로 앞선 4쿼터에 돌입한 SK는 경기 종료 4분 49초를 앞두고 워니의 외곽슛으로 14점 차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정관장은 정효근(10점)의 연속 3점슛과 카터의 득점으로 추격했으나 SK는 종료 2분 51초 전 워니의 플로터가 림을 가르며 다시 두 자릿수로 간격을 벌렸다. 종료 1분 22초 전에는 안영준(13점)이 스틸에 이은 덩크로 꽂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 역대 5번째 ‘인민 K리거’ 탄생…안양, 북한 국대 출신 리영직 영입

    역대 5번째 ‘인민 K리거’ 탄생…안양, 북한 국대 출신 리영직 영입

    프로축구 K리그2 FC안양이 북한 국가대표 출신 재일교포 미드필더 리영직(33)을 영입했다고 7일 밝혔다. 북한 국가대표 출신 선수가 K리그를 뛰는 것은 역대 5번째다. 2001년 울산 HD가 량규사를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2006~2009년 안영학이 부산 아이파크와 수원 삼성에서 뛰었고, ‘인민 루니’라는 별명으로 인기를 끈 정대세가 2013~15년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현재 부산 소속인 안병준은 수원FC를 시작으로 수원, 부산을 오가며 7년째 K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다. 일본 오사카 태생의 리영직은 2015년과 2019년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등 북한 국가대표로 A매치 23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북한이 은메달을 따는 데 힘을 보탰다. 당시 금메달은 남북 대결에서 승리한 한국이 챙겼다. 리영직은 2017년 12월 일본에서 열렸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출전했을 때 한국 취재진에게 “인천 (아시안게임) 때 인상이 너무 좋아서 한국에서 한번 뛰어보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는데 6년여 만에 바람이 이뤄진 셈이다. 2013년 일본 J2리그 도쿠시마 보르티스를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한 리영직은 V바렌 나가사키, 가마타마레 사누키, 도쿄 베르디, FC류큐 등을 거쳤다. 지난해엔 J3리그 이와테 그루자 모리오카에서 뛰었다. 안양은 “187㎝의 큰 키와 탄탄한 체격을 갖춘 리영직은 대인 마크와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공격적으로도 두루 장점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센터백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라 수비 라인을 더욱 두텁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리영직은 안양을 통해 “팀 분위기도 좋고 동료들이 모두 편하게 대해주고 있어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면서 “팬들이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승리를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 우승 상금 KBL의 13배 ‘13억’… 농구 ‘亞챔스’ 4강서 정관장·SK 격돌

    우승 상금 KBL의 13배 ‘13억’… 농구 ‘亞챔스’ 4강서 정관장·SK 격돌

    동아시아 프로농구 왕중왕전에서 2년 연속 한국 챔피언이 탄생할까. 2024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파이널 포(4강 토너먼트)가 8~10일 필리핀 세부의 스돔에서 펼쳐진다. 초대 챔피언 안양 정관장과 준우승팀 서울 SK가 8일 준결승에서 마주쳐 주목된다. 정관장과 SK는 조별리그 A조와 B조에서 나란히 4승2패를 기록하며 각각 조 2위, 1위로 4강에 올랐다. 두 팀은 KBL에서 최근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하는 등 국내외에서 흥미로운 대결을 이어 가고 있다. 이긴 팀은 지바 제츠(일본)-뉴타이베이 킹스(대만)전 승자와 10일 우승을 다툰다. 같은 날 3~4위전이 열린다. EASL은 한국을 비롯한 일본, 필리핀, 대만 리그가 참가해 지난해 출범한 국제 대항전이다. 우승 상금이 무려 100만 달러(약 13억원)다. 코로나19 여파에 단축 일정으로 치러진 지난해 1회 대회에 비해 4배로 늘었다. KBL 정규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각각 1억원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돈 잔치’다. 준우승팀은 50만 달러, 3위만 해도 25만 달러를 받는다. 4위는 상금이 없다. 토너먼트에서 딱 한 번만 이겨도 KBL 통합 우승보다 더 많은 상금을 챙기는 셈이다. 다만 정관장의 분위기가 지난해완 다르다. 2022~23시즌 통합 우승의 주축이 이적(오세근·문성곤)하거나 입대(변준형)하고 퇴출(오마리 스펠맨)되는 등 전력이 크게 약해졌다. 그 여파로 이번 정규시즌 SK에 5전 전패로 밀리고 있다. 지난 시즌엔 3승 3패였다. 또 얼마 전까지 구단 역대 최다 10연패를 당하며 9위까지 처졌다. 지난해 12월 허리뼈 골절을 당했던 아시아쿼터 렌즈 아반도(필리핀)가 복귀하며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반면 SK는 휴식기 뒤 3승 1패로 KBL 4위를 달리고 있다. 주전 가드 김선형이 발목 부상으로 이번에 뛰지 못하지만 오재현이 최근 국가대표에 뽑힐 정도로 성장했다. 자밀 워니, 오세근, 허일영, 안영준도 건재하다. KBL과 달리 EASL에서는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뛸 수 있다는 점이 또 다른 변수다.
  • ‘우승 13억’ 동아시아 프로농구 왕중왕전 2년 연속 한국 챔피언 탄생할까

    ‘우승 13억’ 동아시아 프로농구 왕중왕전 2년 연속 한국 챔피언 탄생할까

    동아시아 프로농구 왕중왕전에서 2년 연속 한국 챔피언이 탄생할까. 2024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파이널 포(4강 토너먼트)가 8~10일 필리핀 세부의 훕스돔에서 펼쳐진다. 초대 챔피언 안양 정관장과 준우승팀 서울 SK가 8일 준결승에서 마주쳐 주목된다. 정관장과 SK는 조별리그 A조와 B조에서 나란히 4승2패를 기록하며 각각 조 2위, 1위로 4강에 올랐다. 두 팀은 KBL에서 최근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하는 등 국내외에서 흥미로운 대결을 이어가고 있다. 이긴 팀은 지바 제츠(일본)-뉴타이베이 킹스(대만)전 승자와 10일 우승을 다툰다. 같은 날 3~4위전이열린다. EASL은 한국을 비롯한 일본, 필리핀, 대만 리그가 참가해 지난해 출범한 국제 대항전이다. 우승 상금이 무려 100만 달러(약 13억원)다. 코로나19 여파에 단축 일정으로 치러진 지난해 1회 대회에 견주면 4배로 늘었다. KBL 정규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각각 1억원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돈 잔치’다. 준우승팀은 50만 달러, 3위만 해도 25만 달러를 받는다. 4위는 상금이 없다. 토너먼트에서 딱 한 번만 이겨도 KBL 통합 우승보다 더 많은 상금을 챙기는 셈이다. 정관장과 SK가 전력을 다해 승부를 펼칠 이유다. 다만 정관장의 분위기가 지난해완 다르다. 2022~23시즌 통합 우승의 주축이 이적(오세근·문성곤)하거나 입대(변준형)하고, 퇴출(오마리 스펠맨)되는 등 전력이 크게 약해졌다. 그 여파로 이번 정규시즌 SK에 5전 전패로 밀리고 있다. 지난 시즌엔 3승 3패였다. 또 얼마 전까지 구단 역대 최다 10연패를 당하며 9위까지 처졌다. 지난해 12월 허리뼈 골절을 당했던 아시아쿼터 렌즈 아반도(필리핀)가 복귀하며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반면 SK는 휴식기 뒤 3승 1패로 KBL 4위를 달리고 있다. 주전 가드 김선형이 발목 부상으로 이번에 뛰지 못하지만 오재현이 최근 국가대표에 뽑힐 정도로 성장했다. 자밀 워니, 오세근, 허일영, 안영준도 건재하다. KBL과 달리 EASL에서는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뛸 수 있다는 점이 또 다른 변수다.
  • 한·인도 외교장관 공동위… “국방·방산 등 협력 강화”

    한·인도 외교장관 공동위… “국방·방산 등 협력 강화”

    한국과 인도 외교장관이 6일 서울에서 만나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양국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해나가기로 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과 이날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제10차 한·인도 외교장관 공동위원회를 주재하고 이렇게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한·인도 외교장관 공동위(JCM)는 두 나라 외교장관의 공동 주재로 양국 관계기관 대표들이 참석하는 포괄적 협의체로, 2002년 4월 서울에서 처음 열렸다. 이번 공동위는 지난 2018년 12월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제9차 공동위 이후 6년 만에 열렸고, 두 장관이 취임하고 처음 가진 대면회의였다. 한국에서 외교부·국방부·산업통상자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도에서는 외교부·국방부·산업무역진흥청·과학기술청 등에서 각각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조 장관은 이날 회의가 지난해 수교 50주년을 맞은 한국과 인도의 ‘다음 50년’을 시작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가치를 공유하는 인도는 특히 윤석열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 이행의 핵심 파트너로 꼽혀왔다. 자이샨카르 장관도 모두발언에서 “인도와 한국은 서로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파트너가 됐다”며 “양국 협력을 반도체, 원자력, 공급망 탄력성 등 분야로 확대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회의에서 두 장관은 우선 양국 간 방산 협력의 상징인 K-9 자주포(인도명 ‘바지라’) 2차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협력하고, 앞으로도 양국 간 국방·방산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인도 외교·국방(2+2) 차관회의를 조속히 여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양 장관은 한국 기업들이 전기차 등 첨단 제조업을 중심으로 인도 내 투자를 계속 넓히고 있는 등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도 계속하기로 했고, 정보기술(IT), 전자 등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공급망 협력의 폭을 더 넓혀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조 장관은 한·인도 산업협력위원회가 조속히 신설돼 미래지향적 경제협력 관계를 심화시켜 갈 수 있도록 해달라며 인도 측의 협조를 당부했다. 또 양국 간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CEPA)’ 개선 협상도 진전을 이루도록 할 계획이다. 조 장관은 특히 “우리 기업들이 인도에서 투자를 계속 확대할 수 있도록 우호적인 통상환경 조성과 수입제한 조치 완화 등과 관련한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자이샨카르 장관에게 요청했다. 두 장관은 40억 달러 한도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약정’ 체결 등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인도 내 고부가가치 기반 시설 사업 참여도 확대하기로 했다. EDCF 기본약정은 앞으로 3~5년 등 일정 기간 수원국에 대한 지원 한도와 조건을 명시하는 차관 관련 협정이다. 조 장관과 자이샨카르 장관은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 간의 핵심기술 분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 하고 한국·인도·미국의 3국 간 핵심 신흥기술 대화를 출범하고 제5차 한·인도 과학기술공동위 개최 등을 통해 양국 간 우주 등 핵심기술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두 장관은 한반도와 남아시아를 비롯한 인태지역 정세와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한국의 인태전략과 인도 정부의 인태구상 사이 조화를 이루며 역내 평화와 안정, 규칙 기반 질서를 위해 함께 기여하자고 다짐했다. 이와 관련해 조 장관은 자이샨카르 장관이 설명한 인도의 ‘인도·태평양 해양 이니셔티브’에 참여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인도·태평양 해양 이니셔티브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19년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연설에서 발표한 해양안보, 해양생태 등 분야의 협력 구상으로 현재 미국, 일본, 호주,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그리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 이토 히로부미 언급 성일종 “비유 적절치 못해 송구”

    이토 히로부미 언급 성일종 “비유 적절치 못해 송구”

    인재육성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언급한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국민의힘 의원이 사과했다. 성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장학사업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취지와 다르게 비유가 적절치 못했던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라며 짧은 사과문을 올렸다. 성의원은 지난 3일 열린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서 축사를 하던 중 일본 청년 5명의 이야기를 꺼냈다. 이들이 영국 유학을 다녀오겠다며 나라에 장학금을 요청했는데 법적으로 장학금을 줄 수 없자 재정국장이 금고 문을 열어둔 채 나갔고 덕분에 청년들이 금고 속 금괴를 갖고 공부하러 갔다는 내용이다. 성 의원은 “그중 한 분이 여러분이 잘 아시는 이토 히로부미”라며 “공부를 하고 난 다음에 일본을 완전히 개화시켰다”, “우리에게는 불행한 역사이기도 했지만 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선례를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그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요청한다”며 입단속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당직자와 공천이 확정된 후보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후보나 예비후보들은 우리 당의 얼굴”이라며 “잘못된 비유나 예시를 들지 않도록 특히 주의하자”며 ‘입조심’을 당부했다. 이는 성 의원의 이토 히로부미 발언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성 의원은 이와 관련해 전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금괴를 훔쳐서까지 공부해 일본의 근대화를 이룬 예를 들면서 이제는 장학제도가 잘 마련돼 있는 만큼 걱정 없이 공부에만 매진하라는 격려 차원이었을 뿐”이라며 “동시에 사람과 교육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조한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이날 서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조선 침략과 강점의 원흉이자 동아시아를 전쟁의 참화로 끌고 간 역사적 죄인을 인재라고 추켜세우며 일본 극우주의자의 역사 인식을 대변하다니 성 의원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냐”라고 공격하는 등 문제가 커지자 결국 사과했다.
  • ‘박용우 풀타임’ 알아인, ACL 8강 1차전서 호날두의 알나스르 제압

    ‘박용우 풀타임’ 알아인, ACL 8강 1차전서 호날두의 알나스르 제압

    박용우가 풀타임으로 출전한 아랍에미리트(UAE)의 알아인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틴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알아인은 5일(한국시간) UAE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 알나스르와의 홈 경기에서 전반 44분 수피안 라히미의 결승골을 지켜 1-0으로 이겼다. 알아인은 오는 12일 열리는 8강 2차전에서 최소 무승부 이상 거둘 경우 4강에 진출하게 된다. ACL은 서아시아 지역의 클럽과 동아시아 지역의 클럽팀이 결승에서 우승을 다툰다. 동아시아 지역 8강에서는 울산 HD와 전북 현대의 맞대결이 5일 펼쳐진다. 박용우는 이날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로 나와 호날두, 사디오 마네 등 쟁쟁한 공격수들을 막아내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알나스르는 호날두가 주장 완장을 차고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알나스르는 전반 추가시간 수비수 애머릭 라포르테의 퇴장이 뼈아팠다. 알아인은 전반 44분 라히미의 선제 결승골로 앞서갔다. 알레한드로 로메로의 침투 패스를 라히미가 알나스르 골키퍼까지 제친 뒤 밀어 넣었다. 반격에 나선 알나스르도 호날두가 전반 막판 박스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알아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호날두는 후반에도 여러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총공세를 펼치던 알나스르는 후반 49분 비디오판독(VAR) 끝에 라포르테가 팔꿈치로 알아인 선수를 가격한 것이 드러나 퇴장을 당하며 추격 동력을 잃었다. 호날두는 이날도 원정팀 팬들로부터 ‘메시’ 연호를 들어야 했다. 하프타임 때 고개 숙여 들어가는 호날두를 향해 관중들은 그의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를 연호하며 조롱했다.
  • “중국이 쳐들어오면 선제 핵 보복” 러시아 핵 독트린 유출

    “중국이 쳐들어오면 선제 핵 보복” 러시아 핵 독트린 유출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A국이 고용한 가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한다. 혼란을 틈 타 A국은 파괴 공작원을 보내 경찰서와 군 막사 등 러시아 안보 인프라를 은밀하게 공격한다.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자 A국은 러시아의 ‘대량 학살’을 비난하며 국방물자 생산을 확대하는 등 방위력을 증강하고 국경에 군대를 배치한다.”러시아군 기밀문서中여기서 A국은 어디일까. 미국? 틀렸다. 중국이다.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2008∼2014년 러시아군 훈련을 위해 작성된 총 29건의 러시아군 기밀문서를 입수해 28~29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동아시아를 담당하는 러시아군 동부 군관구는 이처럼 우호국인 중국의 침공을 가정한 다수의 시나리오에 맞춰 전술핵 사용 예행연습을 했다. 이 중 한 훈련은 러시아를 침공한 중국이 “후속 제대(梯隊)를 배치하면 총사령관은 ‘북부 연맹’(Northern Federation)이라 불리는 러시아 부대는 ‘남쪽’(중국)의 공격을 막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하도록 명령했다”는 대응 시나리오를 담았다. 이는 중국군이 러시아에 대한 최초 공격을 감행한 뒤 바로 다음 부대를 투입할 경우 핵무기로 반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크렘린궁은 28일 “유출된 문서의 진위를 강력하게 의심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러시아를 의심할 근거가 없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영원한 우정을 법적으로 확립했다”고 내용을 부인했다. 그러나 FT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제한 파트너십’을 체결했음에도, 러시아 군 당국은 중국에 대한 깊은 의심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 소재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알렉산드르 가부예프 국장은 “러시아는 중국을 상대로 이런 워게임을 정기적으로 수행했다. 항상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주 위협이며 중국은 파트너라고 말하면서도, 러시아는 다양한 새 무기 시스템을 극동에 먼저 배치했다”고 지적했다.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의 윌리엄 앨버크 역시 중국과 러시아가 서방에 맞서 서로 밀착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중국과 국경 지역 근처의 핵미사일 전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지난해 말 러시아가 중국과의 국경 근처에서 핵 미사일 시스템 훈련을 한 것은 여전히 전술 핵무기 관련 분쟁이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 충돌 초기부터 전술핵무기 사용 교리 마련● 전문가 “전술핵 사용 문턱 매우 낮은 듯” FT가 입수한 기밀문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중국은 물론 주요 세계 강대국과의 충돌 시 초기 단계에서부터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는 방안을 연습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매체는 특히 전술핵 사용의 문턱이 러시아가 그간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보다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 해군 훈련 문서는 ▲적군의 러시아 영토 내 진입 ▲국경 경비 책임을 진 부대의 패배 ▲재래식 무기를 이용한 적의 공격 임박 등 폭넓은 전술핵 공격 기준을 제시했다. 이 문서는 전술핵 사용 기준이 러시아군의 손실로 인해 적군의 주요 공세를 멈추는 게 변경 불가한 수준으로 실패하는 경우, 러시아의 안보가 위태로운 경우 등 여러 요인의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군 전략핵잠수함(SSBN) 전력의 20% 이상, 핵추진잠수함(SSN)의 30% 이상, 순양함 3척 이상, 공군 기지 세 곳 이상이 파괴될 경우도 각각 잠재적인 전술핵 사용 조건으로 꼽혔다. 이 밖에도 외국이 공격하거나 군사적 충돌을 확대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려는 경우, 러시아군의 전투 패배나 영토 상실을 방지하려는 경우 등 폭넓은 목표를 위해 전술핵을 쓸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러시아의 핵무기 교리상 ▲적의 핵무기 선제공격에 대한 보복 공격인 경우 또는 ▲재래식 무기가 사용됐는데도 러시아라는 국가의 존립 그 자체가 위협받을 경우 등 두 가지의 핵무기 사용 가능 요건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핵무기 사용 문턱을 낮추라는 러시아 내 강경파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이 두 가지 기준 중 어느 것도 충족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러시아군의 핵무기 사용 기준은 푸틴 대통령의 언급보다 한층 낮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유사시 러시아의 핵 공격 가능성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10년 지난 문건이지만 여전히 현 교리와도 연관”● ‘우크라 파병론’ 속 파장 주목…핵위험 현실화 우려 독일 소재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알렉산드르 가부예프 국장은 이 문건들이 작성일이 10년은 지난 문서들이지만 여전히 현 러시아군 군사교리와 관련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문서가 공공 영역에서 보도된 것은 처음 본다”면서 “이들 문서는 (러시아가) 전통적인 방식으로 원하는 결과를 달성할 수 없을 경우 핵무기 사용의 문턱이 매우 낮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FT는 러시아군이 핵전력을 국가 방어전략의 주춧돌로 본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으로, 어떤 전장 조건에서 선제 핵 공격을 가할 수 있도록 훈련했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러시아와 나토 등 서방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과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불을 지핀 ‘우크라이나 파병론에’ 러시아는 “직접 충돌”이라는 표현으로 보복 공격 태세를 언급한 바 있다. 실제 충돌이 이뤄질 경우 핵 위험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러시아가 서방 인공위성을 파괴할 수 있는 위성 요격용 우주 핵무기를 지구 궤도에 배치할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이에 미국이 러시아와 직접 접촉해 “배치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등 러시아와 서방 간 대립도 심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의 ‘핵무기 감축 조약’ 참여 중단을 선언하고,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거론하며 핵 위협 수위를 높여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나토 3개국과 국경을 접한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 냉전 종식으로 해외 배치 핵무기의 국내 이전을 마친 1996년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자국 핵무기를 해외로 반출했다. 앞서 지난해 6월 푸틴 대통령은 전술핵 공격에 대해 부정적으로 느낀다고 밝혔지만, 러시아의 전술핵 전력이 나토를 넘어선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최소 2000기의 전술핵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한다. 다만 FT는 러시아 전술핵은 미국을 겨냥한 전략핵무기와 달리 유럽·아시아의 전장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 대외 교류 확대하는 北… 서방 외교관 방북, 러 세계청년축제 참가 등

    대외 교류 확대하는 北… 서방 외교관 방북, 러 세계청년축제 참가 등

    독일 외무부 당국자, 北 외무성 초청으로 방북통일부 “코로나19 이후 첫 서방 인사 방문”외교부 “北 철수 국가들과 교류 동향 주시” 북한이 코로나19로 사실상 중단했던 대외 교류를 확대해나가는 모양새다. 독일 외무부 당국자가 북한 외무성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한 것이 27일 알려졌으며, 북한 조선청년대표단은 2024 세계청년축전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 방문에 나섰다.북한 주재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마르틴 튀멜 독일 외무부 동아시아·동남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이 북한을 방문해 전날 평양 소재 중국대사관에서 펑춘타이 중국 공사와 면담했다. 주북 중국대사관 측은 “튀멜 일행은 조선(북한) 외무성의 조직·안배로 조선에 방문한 것”이라고 전하면서도 북한 외무성과 독일 외무부 관계자 간의 회담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코로나19로 국경 봉쇄 이후) 중국·몽골·쿠바 대사의 부임 외에 서방 인사의 방북이 알려진 건 처음”이라면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조금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코로나19로 북한에서 철수한 국가들과 북한의 교류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문철동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선청년대표단이 전날 러시아 소치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대표단은 러시아에 머무는 동안 ‘양국 청년단체 간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북한 청소년 여자배구 대표팀도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출국했다. 또 박인철 직총중앙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선직업총동맹대표단은 전날 세계직업연맹 위원장이사회 정기회의 참가를 위해 브라질 상파울루로 향했다. 지난 9일 러시아를 찾았던 농업기술대표단은 같은 날 귀국했다.
  • 격차 벌리는 TSMC, 추격하는 인텔…불꽃 튀는 반도체 ‘나노 경쟁’

    격차 벌리는 TSMC, 추격하는 인텔…불꽃 튀는 반도체 ‘나노 경쟁’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의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제1공장 개소식이 24일 열린다. TSMC는 2027년까지 제2공장도 완공해 매달 10만장 이상의 반도체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도 올해 연말부터 1.8나노(㎚·10억분의 1m) 공정(18A)의 양산에 들어간다. TSMC를 따라잡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운 삼성전자는 미 정부·빅테크(대형기술기업)의 지원을 등에 업은 인텔의 추격도 따돌려야 한다.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불꽃 튀는 반도체 ‘나노 경쟁’도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TSMC, 日 1공장 개소…대만에도 최첨단 공장 구마모토현 농촌 마을인 기쿠요마치(菊陽町)의 약 21만㎡ 부지에 들어선 1공장은 클린룸이 들어서는 FAB동과 오피스동, 가스 저장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수인 클린룸은 4만 5000㎡ 크기다. 반도체 산업 부활을 노리는 일본 정부의 지원 정책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제1공장에 4760억엔(약 4조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2027년 말 가동을 목표로 구마모토현에 들어서는 제2공장에는 약 7300억엔(약 6조 5000억원)을 지원할 것이란 일본 언론 보도(교도통신)도 있었다. 보도가 현실화된다면 1공장과 2공장에 대한 일본 정부 지원금만 10조원이 넘는 셈이다. 제1공장 운영은 ‘일본첨단반도체제조’를 뜻하는 JASM이 맡는다. 대주주인 TSMC 이외에 소니, 덴소 등 일본 기업도 출자에 참여했다. 1공장에서는 12∼28나노 공정의 제품을 한 달에 약 5만 5000장(300㎜ 웨이퍼 환산 기준) 생산할 예정인데 제조 장치의 반입, 설치 등 남은 작업을 고려하면 올해 안에는 양산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공장에선 6~7나노 공정 반도체가 양산할 예정이다.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는 나노는 선폭이 좁을수록 소비전력이 줄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TSMC는 대만 중부 타이중 과학단지와 남서부 타이바오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TSMC는 타이중에 1나노 혹은 1.4나노 공정 반도체 공장, 타이바오에는 1나노 공정 제품을 생산할 공장을 각각 착공할 계획이다. 대만 행정원도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대만판 실리콘밸리를 조성한다. 대만 북서부에 위치한 타오위안·신주·먀오리에 16㎢에 달하는 과학단지용 부지를 마련하고, 2027년까지 4년간 1000억 대만달러(약 4조 2000억원) 이상의 공사비를 투입한다는 게 핵심이다.●인텔, 올해 1.8나노 공정 양산…2030년 2위 목표 파운드리 후발 주자인 인텔도 지난 21일(현지시간) ‘파운드리 전략 발표 IFS(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다이렉트 커넥트’ 행사에서 “2030년까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위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냈다. 1.8나노 공정 양산 계획도 내년에서 올해로 1년 앞당겼다. 상위 두 업체인 TSMC(시장점유율 57.9%, 지난해 3분기 기준)와 삼성전자(12.4%)는 내년 2나노급 공정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인텔이 이 두 업체를 앞지르겠다는 것이다. 인텔은 2027년 1.4나노 공정을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TSMC와 삼성전자도 2027년 1.4나노 공정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가장 앞선 양산 기술은 3나노다. 3나노를 생산하지 않는 인텔이 역전을 노릴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도 있다. 그러나 미 정부의 파격 지원이 단숨에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정부는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등으로 인텔에 100억 달러(약 13조 3550억원)가 넘는 금액을 지원하는 방안을 인텔과 논의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인텔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의 1.8나노 공정에서도 MS 칩이 생산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칩 종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MS가 지난해 발표한 AI 칩(마이아)을 생산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이스라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지정학적 위기를 극복하려면 동아시아에 80%가량 쏠려있는 반도체 공급망을 북미와 유럽으로 재배치해야 한다”며 가장 안정적이고 탄력적인 생산망을 지닌 파운드리는 인텔이라고 자평했다.●삼성 파운드리 분사?…“반도체 3개 사업 시너지 총력” 삼성전자는 2019년 4월 시스템 반도체(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 분야에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내놓았다. 3년 뒤인 2022년 6월 세계 최초로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적용한 3나노 공정 기반의 양산을 시작했다. 최근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설계 자산(IP)을 GAA 공정에 적용하기 위해 Arm과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GAA 공정 수율 확보가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좁히는 승부처로 보고 있다. TSMC와 인텔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기술력을 높이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이 자체 경쟁력을 키우려면 현재 사업부 차원의 조직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아예 분사를 시켜 ‘홀로서기’를 하는 게 장기적으로 고객사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막대한 설비투자 자금 조달을 위해 분사 후 미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메모리사업을 모두 수행하면서 시너지를 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삼성전자로서는 분사를 결정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수년 뒤 반도체 시장을 내다보고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 A치 8강 대진 퍼즐 완성…최강희 감독의 中산둥, 8년 만에 8강 진출

    A치 8강 대진 퍼즐 완성…최강희 감독의 中산둥, 8년 만에 8강 진출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대진 퍼즐이 맞춰졌다. AFC가 23일 발표한 ACL 8강 대진표를 보면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 2팀, 중국과 일본에서 각각 1팀이 8강에 올랐다. 서아시아 지역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소속 3개 구단과 아랍에미리트(UAE) 소속 알아인이 8강에 올랐다. K리그1 전북 현대와 울산 HD는 ‘현대가 더비’를 치른다. 8강 역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르는 가운데, 전북과 울산은 내달 6일 전북의 홈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1차전을 치른 뒤 13일 울산문수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2차전을 연다. ‘울산 HD FC’로 구단 명칭 변경을 발표했던 울산은 이번 ACL에서는 변경 전 명칭인 ‘울산 현대’로 나선다. 전북은 포항을 1·2차전 합계 3-1로 눌렀고, 울산은 반포레 고후(일본)에 합계 5-1로 완승을 거두고 16강을 통과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산둥 타이산(중국)은 2016년 이후 8년 만에 8강에 진출해 일본의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준결승 길목에서 만났다. 박용우가 뛰는 알아인(UAE)과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활약하는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가 맞붙는다. 또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등으로 구성된 알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는 네이마르, 마우콩 시우바 등이 포진한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4강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 한국문학 지평 넓힌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 제30회 용재학술상

    한국문학 지평 넓힌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 제30회 용재학술상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가 제30회 ‘용재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문학을 동아시아 문명사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를 비교문학 연구로 확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 교수는 근대 소설가 이해조를 새롭게 발굴하고 근대 계몽기 연구를 혁신했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근대소설사론’(창비)을 집필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일본, 중국, 한국, 대만 등 동아시아론이 부상하는 가운데서 분단된 한반도에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소국주의’, ‘천하삼분지계’ 등 동아시아 평화와 연대를 위한 개념을 제시하기도 했다. ‘문학의 귀환’(창비), ‘제국 이후의 동아시아’(창비) 등에 잘 나타나 있다. 최근에도 ‘문학과 진보’(창비), ‘이순신을 찾아서’(돌베개), ‘기억의 연금술’(창비) 등 깊이 있는 연구서를 냈다. 용재학술상은 연세대 총장을 역임한 용재 백낙준 박사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1995년 제정된 상으로 1995년 이후 올해 30회를 맞았다. 한국학 및 관련 분야에서 두드러진 업적을 쌓은 석학에게 주어진다. 아울러 젊은 연구자에게 주는 ‘용재신진학술상’에는 강경현 성균관대 조교수와 진 율리아 이바노브나 ‘사할린 주립 박물관 소식’ 책임편집자가 받는다. 시상식은 다음달 7일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열린다.
  • 역사의 흐름을 바꾼 고려거란전쟁의 위대한 영웅 [한ZOOM]

    역사의 흐름을 바꾼 고려거란전쟁의 위대한 영웅 [한ZOOM]

    1010년 11월 거란 황제 ‘야율융서’ (耶律隆緒∙972~1031)가 ‘강조의 정변’을 빌미로 40만 대군을 이끌고 고려를 침공했다(2차 고려거란전쟁). 12월 28일 현종은 수도 개경을 떠나 남쪽으로 피난을 떠났다. 다음해 1월 13일 나주에 도착한 현종은 이 곳에서 태조 왕건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왕건은 호남지역을 두고 후백제의 견훤과 전투를 준비하고 있었다. 왕건이 깜빡 잠이 들었는데, 꿈에서 용(龍)을 탄 백발노인이 나타나 지금 당장 바다를 건너라고 소리쳤다. 잠에서 깬 왕건은 무엇에 홀린 듯 서둘러 병사들을 이끌고 오늘날 영암군에 있는 남해포(南海浦)로 가서 배를 타고 떠났다. 덕분에 견훤의 기습공격에서 피할 수 있었다. 한편 배를 타고 무안에 도착한 왕건은 매복하고 있다가 뒤따라온 견훤을 공격해 무찔렀다. 이 전투를 계기로 왕건은 나주와 영암 지역을 장악할 수 있었다. 이야기를 들은 현종은 남해포로 가서 왕건이 꿈을 꾸었다고 전해지는 자리에 제단을 만들었다. 그리고 거란의 침공으로부터 고려를 지켜달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제사를 지냈다. 현종의 간절함이 닿았는지 이후 고려군의 반격이 시작되었고, 현종은 며칠 후 나주를 떠나 개경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구국영웅, 양규(楊規) ‘예전 당나라에서는 강태공(姜太公)을 무성왕(武成王)으로 삼고 사당을 지어 64명 장군들의 위패를 모셨습니다. 우리도 무성묘를 세워 김유신, 을지문덕, 유금필, 강감찬, 양규, 윤관, 조충, 김취려, 김경손, 박지, 김방경, 안우, 김득배, 이방실, 최영, 정지, 하경복, 최윤덕 등 장군들의 위패를 모셔야 할 것입니다’ (조선왕조실록 세조실록 편집) 1456년(세조 2년) 재상 ‘양성지’ (梁誠之∙1415~1482)가 역사에 이름을 남긴 장군들의 위패를 모시자는 상소를 올렸다. 상소에 적힌 이름에는 고려의 구국영웅으로 존경받았던 ‘양규’ (楊規∙미상~1011) 장군이 포함되어 있었다. 2차 고려거란전쟁이 일어나자 양규는 고려 최북단 ‘흥화진’에서 3천명의 병력으로 40만 거란군과 맞서 싸웠다. 흥화진이 쉽게 함락되지 않자 거란황제는 40만 대군 중 20만은 흥화진 인근 ‘무로대(無老代)’에 남겨두고 20만을 이끌고 ‘통주성’으로 향했다. 통주성으로 가는 길에는 고려 총사령관 강조(康兆)가 기다리고 있었다. 강조는 몇 차례 승리를 거두었지만 결국 거란군에게 패해 처형되었고, 남은 고려군은 뿔뿔이 흩어졌다. 강조의 패전 소식을 들은 양규는 700명의 결사대를 이끌고 흥화진을 떠나 통주성으로 향했다. 양규는 통주성 주변을 지키던 거란군 정찰대를 물리치고 통주성으로 들어갔다. 통주성의 전열을 가다듬은 양규는 추가 징발한 1000명을 포함한 1700명 결사대를 이끌고 통주성 아래 ‘곽주성’으로 향했다. 이미 함락된 곽주성에는 6000명의 거란군이 주둔하고 있었다. 양규는 한밤중에 곽주성에 들어가 거란군을 전멸시키고 7000명의 포로를 구했다. 양규의 곽주성 탈환으로 거란군의 보급로가 차단되었고, 전쟁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양규는 거란황제가 20만군을 남겨둔 무로대를 기습해 2000명의 포로를 구했다. 양규와 결사대는 기동력을 활용한 기습공격에서 연전연승을 거두었다. 양규가 구해낸 포로는 약 3만명에 달했다고 한다.1011년 1월 28일 양규는 퇴각하는 거란군 선봉대 1000명을 전멸시켰다. 겨우 전투를 끝냈을 무렵 거란황제가 이끄는 대규모 본대가 도착했다. 양규는 대규모 거란군 본대를 상대로 치열하게 싸웠으나 결국 포위되어 온 몸에 화살이 박힌 채 전사했다. 이 전투로 거란군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게다가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거란군이 늘어갔으며 때마침 내린 큰 비로 인해 거란군의 갑옷과 병기가 녹슬어 갔다. 거란군이 압록강을 건너고 있을 때 흥화진을 방어하던 정성(鄭成)이 군대를 이끌고 나타나 후방에서 거란군을 공격했고 수많은 거란군이 압록강 속에서 죽어갔다.현종의 리더십 2차 고려거란전쟁 이후 약 8년이 지난 1018년 12월, 거란의 총사령관 소배압이 10만 대군을 이끌고 압록강을 건너면서 3차 고려거란전쟁이 일어났다. 소배압은 강동 6주의 성을 정복하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판단하고 주력부대와 함께 빠른 속도로 고려 황제가 있는 개경을 향했다. 2차 고려거란전쟁 당시 현종은 끝까지 개경을 지키려고 했다. 하지만 거란군이 개경 입구까지 몰려오면서 어쩔 수 없이 피난을 떠나야 했다. 지난 8년 동안 현종은 백성을 버린 왕이 되지 않기 위해 백성들의 믿음을 얻는 동시에 국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현종은 개경의 백성들을 모두 성 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그리고 개경 주변의 모든 들판을 불태웠다. 적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물자와 식량을 없애 적을 지치게 만드는 청야전술(淸野戰術)을 쓴 것이었다. 그리고 개경성 안에 있는 백성들을 안심시키며 거란군을 상대했다. 주변에서 고려군이 몰려오고 있었기 때문에 소배압은 어쩔 수 없이 퇴각을 결정했다. 돌아가는 거란군을 강감찬이 뒤쫓았고 귀주성 동쪽 벌판에서 거란군을 전멸시켰다. 역사는 이 전투를 한국사 3대 전투의 하나인 귀주대첩(龜州大捷)으로 기록한다.자랑스러운 고려인 우리나라는 코리아(Korea), 우리나라 사람들은 코리안(Korean)이라고 한다. 고려시대 아라비아 상인들이 고려를 코리아로 부르면서 우리는 ‘코리아에 살고 있는 코리안’이 되었다. 해석하면 ‘고려에 살고 있는 고려인’인 것이다. 조선인, 조선사람이 익숙했는데 막상 코리아를 고려로 번역하고 나니 재미있다는 느낌도 든다. 고려는 태조 왕건이 세웠고, 무신정권에 의해 나라가 흔들렸으며, 몽골에 의해 지배를 받았던 나라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고려는 동아시아 최강국 거란을 물리쳤고, 이후 거란, 송나라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한 강대국이었다. 우리가 대외적으로 고려인인 만큼 이제 고려에 대해서도 관심을 높였으면 한다. 우리는 반만년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진 고려인이기 때문이다.
  • ‘40년간 발굴’ 집념… 운봉고원서 잠든 가야 문명 깨우다

    ‘40년간 발굴’ 집념… 운봉고원서 잠든 가야 문명 깨우다

    월산리고분서 가야 흔적 첫 발견유곡리·두락리 32호분 추가 발굴청동거울·철기 등 140여점 출토학술가치 인정받아 세계유산 등재남원, 체계적 유산 보존관리 마련인근 토지 매입·농경시설물 철거훼손된 고분 원형복원 사업 추진 주민·미래세대에 가치 전승 앞장 ‘신선의 땅’이라 불리는 전북 남원 운봉고원. 이곳은 조선 중기의 예언서인 ‘정감록’에 사람들이 난리를 피해 살기 좋은 열 곳을 일컫는 십승지지(十勝之地) 중 하나로 꼽혔으며,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운봉이 없으면 호남도 없다”고 했을 정도로 예로부터 정치·국방의 요충지였다. 한반도의 물줄기를 동서로 가르는 백두대간 동쪽의 고원지대로 남강과 섬진강이 시작되는 곳이다. 동시에 동쪽으로는 팔량치를 넘어 경남 함양으로 이어지고, 서쪽으로는 여원치로 내려오면 남원, 치재를 지나 임실과 장수로 갈 수 있는 교통의 요충지이자 동서 문화교류의 관문이었다. 운봉고원의 가야 세력은 이러한 지리적 특징 때문에 백제와 신라를 이어 주는 큰 대문 역할을 했다. 그러나 경북과 경남에 밀려 전북 동부지역의 문화유산은 가야사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운봉고원에서 꽃피운 남원가야문화 대한민국의 티베트고원으로 불리는 운봉고원에는 고분군, 제철유적, 산성, 봉수 등 200곳이 넘는 남원 가야의 유적이 있다. 특히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은 2018년 호남지역에서 최초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42호로 지정됐고, 지난해 한국의 16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쾌거를 거뒀다. 가야고분군은 1~6세기 중엽에 걸쳐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가야’의 7개 고분군으로 이뤄진 연속유산이다. 7개 고분군은 지산동고분군(경북 고령), 대성동고분군(경남 김해), 말이산고분군(경남 함안), 교동과 송현동고분군(경남 창녕), 송학동고분군(경남 고성), 옥전고분군(경남 합천), 유곡리·두락리고분군이다. 이 중 유곡리·두락리고분군은 5~6세기 가야연맹에서 가장 서북부 내륙에 있는 운봉고원의 가야 정치체를 대표하는 고분군이다. 가야연맹의 최대 범위를 드러내면서 백제와 자율적으로 교섭했던 가야 정치체의 모습을 잘 보여 줘 높은 평가를 받았다.●가야사 불모지의 화려한 비상 전북 동부지역의 가야 문화유산의 실체 파악은 1960년대 고 전영래 교수의 지표조사로 시작됐다. 전 교수는 지표조사를 통해 월산리고분군,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 등 운봉고원 내 흩어진 다수의 고분을 확인했고,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학계에 보고했다. 하지만 당시 연구자들은 운봉고원의 행정구역 위치로 인해 백제시대 고분군으로 인지했다. 이후 1982년 남원 아영면 월산리고분군이 88고속도로 개설 공사 구간에 포함되면서 발굴돼 수혈식 석곽묘로 대표되는 가야묘제가 확인됐고 유개장경호, 발형기대 등 다양한 가야토기가 출토됐다. 고분군을 만든 주체가 가야로 밝혀지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2010년 월산리고분군 추가 발굴조사를 기점으로 운봉고원 가야문화에 대한 조사·연구는 정부와 학계의 재조명을 받았다. 그중 하나가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의 국가 유산 사적 지정이었다. 2013년 고분군 사적 지정의 당위성 확립 등을 위해 32호분을 발굴했다. 고분군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에게 무참히 도굴됐음에도 금동신발, 청동거울, 토기, 철기 등 140여점의 유물이 나왔다. 무령왕릉 출토품과 흡사한 수대경(청동거울)과 금동신발은 가야 영역에서 한 점씩만 출토되는 최고의 위세품(威勢品)이었다.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은 이러한 탁월한 학술 가치를 인정받아 2018년 3월 국가 유산 사적으로 지정됐다. 같은 해 5월에는 호남지역에서 유일하게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대상으로도 선정됐다.●“고대 문명의 다양성 보여 주는 유적”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2013년 대성동·말이산·지산동고분군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탁월한 보편적 가치 확립과 연속유산으로서의 완전성을 보완하기 위해 2018년 5월 가야 고분군 유산 범위를 3곳에서 7곳으로 확대하면서 유곡리·두락리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불을 댕겼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는 2013년 시작돼 10년 만인 지난해 세계인의 유산이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는 가야고분군에 대해 “주변국과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하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 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은 운봉고원의 가야 정치체를 대표하는 유적이다. 특히 지리산 줄기인 연비산에서 내려오는 언덕 능선을 따라 조성된 40여기의 무덤은 전북지역에 있는 가야고분군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에서 백제 왕릉급 무덤에서만 나오는 청동거울, 백제계 금동신발이 출토돼 백제와 자율적으로 교섭했던 운봉고원 가야 정치체의 위상을 보여 준다. ●남원의 체계적인 유적 보존 관리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배경에는 남원시의 체계적인 보존관리가 큰 역할을 했다. 시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유산 구역 내 토지 매입, 농경 시설물 철거 및 사적지 지목 변경 등 역사 인식 부족으로 잘못 정비된 것들을 재정비했다. 미래세대에 유산을 전승함과 더불어 세계유산의 가치를 지역민과 향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시는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따라 다양한 활용방안을 마련하고자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 세계유산 활용 전략 수립 용역을 추진한다. 유산 관리와 관람객의 이해도·편의성 증진을 위해 가야고분군 홍보관 건립도 계획 중이다. 시는 유산의 학술 가치 확립을 위해 연차적으로 발굴조사하고, 도굴 및 경작지 조성으로 훼손된 고분 원형복원 사업을 추진해 1500년 전 찬란했던 운봉고원 가야문화 유산의 생활상을 복원할 계획이다.
  • 안보 지형 닮은 韓·대만… 주주친화 정책에 증시 성적표 엇갈렸다 [경제의 창]

    안보 지형 닮은 韓·대만… 주주친화 정책에 증시 성적표 엇갈렸다 [경제의 창]

    ‘코리아 디스카운트’란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한국과 비교 대상이 되는 나라가 대만이다. 지리적으로도 동아시아에 있는 두 나라는 비슷한 점이 많다.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경쟁하듯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나란히 3만 달러 초반에 걸려있다. 반도체 등 국가 경제에서 특정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 삼성전자가 코스피에서 약 20%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처럼, TSMC는 대만 자취안지수에서 약 24%를 차지한다. 심지어 두 나라는 지정학적 리스크도 닮았다. 잊을 만하면 머리 위로 미사일 쏴대며 전쟁을 외치는 이웃(중국과 북한)과 공존해야 한다는 점도 신기하리만큼 닮았다. 반도체 수출 비중·GDP 규모 비슷지정학적 리스크마저 유사하지만 글로벌 투자 지표·증시 흐름 희비 그런 대만 증시가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지난 15일 대만 자취안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3% 오른 1만 8644.57로 거래를 마감해 2022년 1월 기록했던 종전 사상 최고치(1만 8526.35)를 2년여 만에 넘어섰다. 생각해보면 그리 놀랄 일만도 아니다. 대만 전체 상장사의 시가 총액은 이미 2022년 한국을 넘어섰다. 향후 대만 증시 전망도 밝다. 글로벌 투자 지표로 활용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에서 대만은 15.89로 신흥시장 24곳 가운데 3위다. 해당 지표는 향후 12개월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기업들의 주식 가치가 시장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럼 우리는 어떨까. 역사상 최고점은커녕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중 수익률 꼴찌를 기록했다. MSCI 선행 PER도 10.20으로 대만은 물론 인도네시아·필리핀·페루 등 경제 규모가 더 작은 개발도상국에도 밀린 13위에 그쳤다. 정치와 경제를 넘어 지정학적 리스크마저 닮은 우리나라와 대만의 증시 흐름을 갈라놓은 건 무엇이었을까. 서울신문은 19일 대만 현지 전문가와 글로벌 투자자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해 원인을 분석했다. “외국 투자자가 투자처를 고르는 주요인은 결국 ‘총수익’입니다. 즉 다 합쳐 얼마를 버느냐는 것인데 여기엔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이익은 물론 배당이익까지 모두 포함됩니다.” 글로벌 경제 연구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 위베르 드 바로체스 수석연구원의 평가는 간단명료했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외국인 투자자 눈에는 한국은 대만에 비해 자본이익도 배당도 떨어져 돈을 벌지 못하는 시장이라는 뜻이다. 우선 지난 10년간 평균 주가 상승률에서 한국은 대만에 한참 뒤처졌다. JP모건자산운용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4∼2023년) 한국 증시의 연평균 수익률은 3.6%로 대만(12.3%)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미국(12.0%), 유럽(4.7%)은 물론 중국(4.5%·상위 300대 기업으로 구성된 CSI300 기준)에도 밀렸다. 배당 역시 한국은 ‘짠물’ 수준이다. 지난 2022년 우리나라 코스피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 비율)이 2.2%에 그쳤을 때도 대만은 세계 최고 수준에 가까운 5%의 배당수익률을 주주들에게 안겼다. 심지어 배당을 늘리는 속도도 더디다. S&P글로벌에 따르면 대만은 최근 4년(2018~2022년) 동안 총배당금을 2.6배 늘렸지만 우리나라는 1.4배에 그쳤다. 우리나라는 중국(2.4배)과 인도(1.8배)보다도 상승 폭이 떨어졌다. ‘해외 자본 유치’를 전면에 내세운 대만 정부는 기업들에게 배당을 대폭 늘리도록 하고 있다.韓증시, 자본이익 등 한참 뒤처져“배당을 오너가 재산 뺏기로 인식”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력도 하락 모하마드 하산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 이사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낮은 배당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우려의 대상”라고 지적했다. 그는 “심지어 한국기업들은 배당을 하지 않는 기업이 많다. 배당금을 지급하더라도 변동성이 크거나 가이드라인에서 벗어나 배당을 정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상장사들이 배당에 상대적으로 인색한 이면에는 지배주주 오너가 위주의 거버넌스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적은 지분만으로 기업을 장악한 사주들이 본인들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이 적다는 이유로 주주들에게 배당 늘리는 걸 가로막고, 대신 사내에 현금만 차곡차곡 쌓아놓는 경우가 많다. 이동섭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사무국장은 “우리나라에서는 배당금 지급이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에게 정당한 이익을 분배하는 과정이 아니라, 오너가의 재산을 빼앗는 것처럼 잘못 여겨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20년 전 대만은 한국처럼 기업의 족벌 경영, 불투명한 재무 구조, 과도한 순환 출자 등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1997년 아시아를 강타한 금융위기에 이어 2000년에도 연거푸 경제 위기를 겪으며 심지어 “대만은 아시아의 용 아닌 종이 호랑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대만 정부는 재도약을 위해 주주 보호를 목표로 대대적인 제도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 과정에서 태어난 것이 대만의 ‘투자자보호법’과 ‘증권 및 선물 투자자 보호센터’(SFIPC)다. SFIPC는 특정 기업이 회사법이나 증권 규정을 위반했을 경우 20명 이상 일반주주를 대신해 해당 이사회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진행한다. 금융사고가 터지면 투자자를 모아 중재자 역할은 물론 집단 보상을 요구하며 민사소송도 내준다. 센터가 설립된 이후 20년간 개미 투자자 18만명에게 총 75억 대만달러(3188억원)에 달하는 피해 보상지원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금융사고 예방할 제도 재정비 엄격한 투자자보호법·사외이사제 주주 이익 막는 ‘쪼개기 상장’ 억제 SFIPC는 주주이익에 반하는 기업들의 행위도 막는다. 대표적인 것이 무분별한 ‘쪼개기 상장’(물적분할 후 동시상장) 등이다. 린지엔중 대만 국립양명교통대 과학기술법률대학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에서도 한국처럼 쪼개기 상장과 비슷한 사례가 이따금 발생한다”면서 “다만 이런 일이 생기면 SFIPC가 개인 주주를 대신해 민사 소송에 즉각 나서는 등 기업 이사회에 압력을 가한다. 덕분에 쪼개기 상장과 같은 주주 이익 침해 사례가 어느 정도 억제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대만은 2007년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 1998년 사외이사제를 본격 도입한 한국보다 9년 늦게 시작했지만, ‘회사를 견제하고 감시한다’는 사외이사제의 본래 취지는 우리나라보다 단단하다. 대만 회사법 193조에는 “이사회 결의가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경우 참여한 (사외)이사는 회사에 대해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면서 “다만 반대 의견이 기록되거나 서면으로 표현된 이사는 책임이 면제된다”는 규정을 뒀다. 린 교수는 “대만의 규제 기관은 소액주주 이익을 먼저 고려하는 사외이사 비중을 높이기 위해 압력을 가해왔다. 현재 대만 대부분 기업의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비중은 3분의 1에서 최대 2분의 1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대만은 최근 인수합병법 12조를 바꿔 인수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회사를 상대로 ‘공정 가격’에 매수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는 내용을 신설하고 소액주주 주식 가격도 대주주와 동일한 가격에 평가하고 있다. 인수 합병과정에서 통상 ‘프리미엄’이 붙는 대주주 주식보다 일반주주 주식을 값싸게 평가해 차별하는 우리나라와 대조되는 대목이다. 우리나라에서 개미들을 위한 제도 개선은 여전히 먼 얘기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은 주주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상법 개정안을 2022년 발의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가 아닌 ‘주주의 비례적 이익과 회사’로 개정했다는 점이다. 이사회가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내릴 경우 개미들이 소송을 제기할 근거를 마련했지만, 법안은 제대로 논의조차 거치지 않고 사실상 폐기됐다. 이용우 의원실 관계자는 “재계의 거센 반대가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법안이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원회로 넘겨진 뒤 단 한 차례도 논의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韓개미 권익 보호책 마련 하세월 재계반대 부딪쳐 논의 없이 폐기소액주주 피해 봐도 소송 어려워 그사이 중국도 지난해 회사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주주 권리 보호와 기업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 중국은 기존 회사법에 228개 조항을 추가하고 수정했다. 7월부터 시행되는 개정안에는 국내 상법엔 없는 ‘주주 이익’ 보호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이상훈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내 법은 이사회의 주주보호 의무가 없다. 단적으로 회사에만 손해가 없으면 개별 주주는 피해를 보더라도 소송을 통해 구제받기 어렵다”면서 “변화가 없다면 한국은 중국보다도 후진적인 법과 제도를 가진 국가로 남게 된다”고 말했다.
  • [경제의 창]‘닮은 꼴’ 대만과 엇갈린 韓증시…주주친화 배당·법이 승패 갈랐다

    [경제의 창]‘닮은 꼴’ 대만과 엇갈린 韓증시…주주친화 배당·법이 승패 갈랐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란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한국과 비교 대상이 되는 나라가 대만이다. 지리적으로도 동아시아에 위치한 두 나라는 비슷한 점이 많다.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경쟁하듯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나란히 3만 달러 초반에 걸려있다. 반도체 등 국가경제에서 특정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 삼성전자가 코스피에서 약 20%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처럼, TSMC는 대만 자취안지수에서 약 24%를 차지한다. 심지어 두 나라는 지정학적 리스크도 닮았다. 잊을 만하면 머리 위로 미사일을 쏴대며 전쟁을 외치는 이웃(중국과 북한)과 공존해야 한다는 점도 신기하리만큼 닮았다. 그런 대만 증시가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지난 15일 대만 자취안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3% 오른 1만 8644.57로 거래를 마감해 2022년 1월 기록했던 종전 사상 최고치(1만 8526.35)를 2년여 만에 넘어섰다. 생각해보면 그리 놀랄 일만도 아니다. 대만 전체 상장사의 시가 총액은 이미 2022년 한국을 넘어섰다. 향후 대만 증시 전망도 밝다. 글로벌 투자 지표로 활용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에서 대만은 15.89로 신흥시장 24곳 가운데 3위다. 해당 지표는 향후 12개월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기업들의 주식 가치가 시장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럼 우리는 어떨까. 역사상 최고점은커녕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중 수익률 꼴찌를 기록했다. MSCI 선행 PER도 10.20으로 대만은 물론 인도네시아·필리핀·페루 등 경제 규모가 더 작은 개발도상국에도 밀린 13위에 그쳤다. 정치와 경제를 넘어 지정학적 리스크마저 닮은 우리나라와 대만의 증시 흐름을 갈라놓은 건 무엇이었을까. 서울신문은 19일 대만 현지 전문가와 글로벌 투자자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해 원인을 분석했다.외국인 투자 결정짓는 배당…한국 1.4배 늘릴 때 대만은 2.6배 “외국 투자자가 투자처를 고르는 주요인은 결국 ‘총수익’입니다. 즉 다 합쳐 얼마를 버느냐는 것인데 여기엔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이익은 물론 배당이익까지 모두 포함됩니다.” 글로벌 경제 연구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 위베르 드 바로체스 수석연구원의 평가는 간단명료했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외국인 투자자 눈에는 한국은 대만에 비해 자본이익도 배당도 떨어져 돈을 벌지 못하는 시장이라는 뜻이다. 우선 지난 10년간 평균 주가 상승률에서 한국은 대만에 한참 뒤처졌다. JP모건자산운용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4∼2023년) 한국 증시의 연평균 수익률은 3.6%로 대만(12.3%)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미국(12.0%), 유럽(4.7%)은 물론 중국(4.5%·상위 300대 기업으로 구성된 CSI300 기준)에도 밀렸다. 배당 역시 한국은 ‘짠물’ 수준이다. 지난 2022년 우리나라 코스피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 비율)이 2.2%에 그쳤을 때도 대만은 세계 최고 수준에 가까운 5%의 배당수익률을 주주들에게 안겼다. 심지어 배당을 늘리는 속도도 더디다. S&P글로벌에 따르면 대만은 최근 4년(2018~2022년) 동안 총배당금을 2.6배 늘렸지만 우리나라는 1.4배에 그쳤다. 우리나라는 중국(2.4배)과 인도(1.8배)보다도 상승 폭이 떨어졌다. ‘해외 자본 유치’를 전면에 내세운 대만 정부는 기업들에게 배당을 대폭 늘리도록 하고있다. 모하마드 하산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 이사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낮은 배당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우려의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심지어 한국기업들은 배당 자체를 하지 않는 기업이 많다. 배당금을 지급하더라도 변동성이 크거나 가이드라인에서 벗어나 배당을 정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상장사들이 배당에 상대적으로 인색한 이면에는 지배주주 오너가 위주의 거버넌스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적은 지분만으로 기업을 장악한 오너가들이 본인들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이 적다는 이유로 주주들에게 배당 늘리는 걸 가로막고, 대신 사내에 현금만 차곡차곡 쌓아놓는 경우가 많다. 이동섭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사무국장은 “우리나라에서는 배당금 지급이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에게 정당한 이익을 분배하는 과정이 아니라, 오너가의 재산을 빼앗는 것처럼 잘못 여겨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는 다시 꼬리를 물고 외국인들의 한국 투자를 꺼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산 이사는 “한국 대기업을 지배하는 오너가로 인해 정작 일반주주들은 (배당 등의 이익 배분에 있어)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우려가 있다”고 털어놨다.금융위기 겪은 대만의 절치부심…‘주주 보호’ 제도 개혁 드라이브 “언제부턴가 국제사회서 대만은 ‘아시아의 용’ 아닌 ‘종이 호랑이’로 불린다.” ‘종이호랑이’는 2000년대 중반까지 대만 현지 매체에서 자주 인용되던 자조 섞인 문구다. 종이호랑이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꺼내 든 것은 1990년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기사였다. 다만 대만은 국제 사회의 비아냥을 흘려듣지 않았다. 이후 정부와 학계는 머리를 맞대고 자국 기업 발전과 증시의 발목을 잡는 근본적인 원인 찾기에 나섰고, ‘부적절한 기업 거버넌스’를 지목했다. 20년 전 대만은 한국처럼 기업의 족벌 경영, 불투명한 재무 구조, 과도한 순환 출자 등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에 2003년 이후 대만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일반주주 보호를 목표로 대대적인 제도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다. 대표적인 것이 대만의 ‘투자자보호법’과 ‘증권 및 선물 투자자 보호센터’(SFIPC)다. SFIPC는 특정 기업이 회사법이나 증권 규정을 위반했을 경우 20명 이상 일반주주를 대신해 해당 이사회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진행한다. 금융사고가 터지면 투자자를 모아 중재자 역할은 물론 집단 보상을 요구하며 민사소송도 내준다. 센터가 설립된 이후 20년간 개미 투자자 18만명에게 총 75억 대만달러(3188억원)에 달하는 피해 보상지원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SFIPC는 주주이익에 반하는 기업들의 행위도 막는다. 대표적인 것이 무분별한 ‘쪼개기 상장’(물적분할 후 동시상장) 등이다. 린지엔중 대만 국립양명교통대 과학기술법률대학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에서도 한국처럼 쪼개기 상장과 비슷한 사례가 이따금 발생한다”면서 “다만 이런 일이 생기면 SFIPC가 개인 주주를 대신해 민사 소송에 즉각 나서는 등 기업 이사회에 압력을 가한다. 덕분에 쪼개기 상장과 같은 주주 이익 침해 사례가 어느 정도 억제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대만은 2007년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 1998년 사외이사제를 본격 도입한 한국보다 9년 늦게 시작했지만, ‘회사를 견제하고 감시한다’는 사외이사제의 본래 취지는 우리나라보다 단단하다. 대만 회사법 193조에는 “이사회 결의가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경우 참여한 (사외)이사는 회사에 대해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면서 “다만 반대 의견이 기록되거나 서면으로 표현된 이사는 책임이 면제된다”는 규정을 뒀다. 린 교수는 “대만의 규제 기관은 소액주주 이익을 먼저 고려하는 사외이사 비중을 높이기 위해 압력을 가해왔다. 현재 대만 대부분 기업의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비중은 3분의 1에서 최대 2분의 1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대만은 최근 인수합병법 12조를 바꿔 인수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회사를 상대로 ‘공정 가격’에 매수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는 내용을 신설하고 소액주주 주식 가격도 대주주와 동일한 가격에 평가하고 있다. 인수 합병과정에서 통상 ‘프리미엄’이 붙는 대주주 주식보다 일반주주 주식을 값싸게 평가해 차별하는 우리나라와 대조되는 대목이다. 국내선 주주 보호 법안 폐기 수순…“韓 주식시장 제도, 이제 중국에도 뒤처져” 우리나라에서 개미들을 위한 제도 개선은 여전히 먼 얘기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은 주주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상법 개정안을 2022년 발의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가 아닌 ‘주주의 비례적 이익과 회사’로 개정했다는 점이다. 이사회가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내릴 경우 개미들이 소송을 제기할 근거를 마련했지만, 법안은 제대로 논의조차 거치지 않고 사실상 폐기됐다. 이용우 의원실 관계자는 “재계의 거센 반대가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법안이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원회로 넘겨진 뒤 단 한 차례도 논의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사이 사회주의를 지향한다는 중국도 지난해 회사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은 오는 7월 1일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 일반주주를 보호하고 기업 거버넌스를 개선한다는 취지에서 중국은 기존 회사법에서 228개 조항을 추가하고 수정했다. 개정안에는 우리나라가 입법에 실패한 ‘주주 이익’ 보호 내용도 구체적으로 담겼다. 실제 제192조에는 “회사 지배주주가 이사들에 ‘회사 또는 주주’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행위를 지시한 경우 이사와 연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적혀 있다. 이상훈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이사회의 주주보호 의무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물적분할 상장처럼 회사에만 손해가 없으면 개별 주주는 피해를 보더라도 소송을 통해 구제받기 어렵다”며 “획기적인 변화가 없다면 우리나라 주식시장 제도는 지배주주와 이사 등의 직접 책임을 규정한 중국보다도 후진적으로 남게 된다”고 우려했다.
  • 죄와 벌, 그 이상의 고뇌 새겨진 판결문들

    죄와 벌, 그 이상의 고뇌 새겨진 판결문들

    ‘19세의 편지는 오히려 더 어른스럽고 그래서 우리를 더욱 부끄럽게 한다.’ 한국으로 시집온 19세 베트남 여성을 남편이 살해한 ‘베트남 신부 살해 사건’ 2심 판결에 적힌 문구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판결문에 ‘우리를 더욱 부끄럽게 한다’는 식으로 판사의 개인감정이 담겨도 되나 싶어서다. 2심 판사는 신부가 생전에 베트남어로 꾹꾹 눌러쓴 편지 상당 부분을 판례에 직접 인용하기도 했다. 1심에서 나온 징역 12년형을 그대로 확정하면서 피고인을 설득하려는 노력으로도 여겨진다. 2014년부터 10년간 판사로 재직해 온 저자가 판결은 무엇이고 판사란 어떤 사람인지를 28개의 사례로 바라봤다. ‘땅콩회항’, ‘얼음정수기 중금속 검출’, ‘모다모다 샴푸 사건’부터 친부 성범죄, 아이 바꿔치기 사건까지 세간의 이목을 끈 판결을 중심으로 살핀다. 특히 판결을 내리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판결문에 드러난 언어에 초점을 맞췄다. 예컨대 저자는 전 국민을 공분케 한 2014년 땅콩회항 사건에서 ‘항로’에 대해 ‘공중의 개념을 내포하고 있다’는 식으로 정의한 부분에 주목한다. 항공기가 뜨지 않고 활주로를 운항하다 되돌아온 것이어서 ‘항로 변경’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짚어 낸 것이다. 2021년 초등교사의 자살 사건에 대해 1심과 2심에서는 자살 당일 교사가 평온했다고 주장한 보험회사의 손을 들어 줬지만 대법원은 이를 뒤집었다. 판결문에서는 ‘정신과 전문의의 견해를 고려하지 않은 잘못이 있다’고 지적한다. ‘가을 들녘에는 황금물결이 일고 집집마다 감나무엔 빨간 감이 익어 간다’는 구절이 담긴 2006년 대전고법의 이른바 ‘황금들녘 판결’은 한 편의 시를 연상케 한다. 판사가 판결문을 쓸 때 무엇을 신경 쓰는지, 판결을 내릴 때 무엇에 기대는지, 판사와 판결의 색다른 면모 등은 무엇인지를 쉽게 풀어 썼다. 판결에 담긴 단어, 문장에서 드러나는 판사의 고민과 성찰, 의외의 생각과 감정 등을 통해 인간 판사의 체취를 느낄 수 있을 터다.
  • “韓, 냉전시대 北동맹국 쿠바와 수교”…외신도 비상한 관심

    “韓, 냉전시대 北동맹국 쿠바와 수교”…외신도 비상한 관심

    한국과 쿠바가 14일 외교관계 수립을 발표하면서 미수교국 쿠바를 향해 오랫동안 공들여온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보게 됐다. 주요 외신들도 한국과 쿠바의 첫 외교 관계 수립 뉴스를 발 빠르게 보도하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이 북한의 냉전 시대 동맹국 중 한 곳인 쿠바와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며 ‘중남미 지역에서의 외교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한국 외교부 성명 내용을 보도했다. 로이터는 또 과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쿠바 혁명 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를 ‘전우’라고 호칭한 사실을 전하며, 북한과 쿠바 간 긴밀한 관계 속에서도 이런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을 부각했다. AFP통신은 쿠바 싱크탱크인 국제정책연구센터의 2021년 연구자료를 인용, “최근 몇 년간 한국과 쿠바는 자동차, 전자 제품, 휴대전화 산업에서 중요한 사업 관계를 구축했다”고 짚었다. 또 쿠바 정부는 남북한 갈등에 대해 “항상 협상을 통한 해결책을 선호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신화통신은 연합뉴스 보도를 인용해 쿠바가 1949년 대한민국을 승인했지만, 1959년 쿠바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 간 교류가 단절돼 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EFE통신의 경우 한국 기획재정부를 출처로 “한국은 쿠바를 미주 지역 의료 및 관광 산업의 잠재적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 20년 외교 숙원, 극비리 협의 끝 결실…한밤 깜짝 발표 한국에게 쿠바와의 관계 개선 추진은 길게는 2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가는 숙원이다. 양국은 1959년 피델 카스트로가 바티스타 정권을 타도하고 사회주의 혁명을 성공한 후 일절 교류를 끊고 국제무대에서도 접촉을 삼갔다. 체제의 상이함을 바탕으로 냉전 시기 계속되던 양국 간 냉기류는 1999년 한국이 유엔 총회의 대(對)쿠바 금수 해제 결의안에 처음으로 찬성표를 던지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미국을 의식해 결의안에 기권해오던 한국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입장을 선회했고, 이를 계기로 쿠바 측의 대(對) 한국 인식도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 때 특히 양국 수교에 공을 들였다. 지난 2016년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이 한국 외교수장으로는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해 공식 외교장관 회담을 갖기도 했지만 수교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쿠바와의 관계개선 드라이브를 한층 강화하면서 다시 논의에 동력이 붙었다. 한국과 쿠바가 나란히 참석하는 다자회의 계기마다 꾸준히 문을 두드린 끝에 고위·실무급 접촉이 이어지며 몇 차례의 중요한 모멘텀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유엔총회 등 계기 접촉으로 모멘텀…뉴욕·멕시코 채널로 협의 지난해 5월 박진 당시 외교부 장관이 과테말라에서 개최된 카리브국가연합(ACS) 정상회의와 각료회의에 참석하면서 호세피나 비달 쿠바 외교 차관을 만나 양국 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어 같은 해 9월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양국 인사가 나란히 참석한 것이 또 한 번의 결정적 모멘텀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한국 측은 물밑 접촉에서 영사관계 수립 같은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수교하는 방안을 제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국이 모두 참여하는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 협력포럼(FEALAC) 같은 다자회의 계기로 실무급 당국자들도 비공개로 상호 방문을 이어왔다. 아울러 한국과 쿠바는 그동안 뉴욕의 양국 주유엔 대표부 채널, 그리고 멕시코 주재 양국 대사관 채널 등 두 비공식 채널을 활용해 왔다. 이번 수교 협의도 양쪽 채널로 모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유엔대표부는 뉴욕에서 열린 쿠바와의 외교 공한 교환 준비 작업을 위해 설 연휴를 반납했다는 후문이다. 경제·통상·문화 등 민간 교류가 이어져 온 것도 수교 성사 자양분이 됐다. 코트라(KOTRA)가 2002년 쿠바와 처음으로 무역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05년에는 쿠바 수도 아바나에 무역관을 개설했다. 최근에는 한국 드라마와 K팝 등 한류가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한국 국민들 사이에서도 쿠바가 인기 관광지로 조명받으면서 양국 국민 간에 ‘마음의 장벽’은 상당 부분 이미 사라졌다는 평가다. 쿠바 현지에는 규모 약 1만 명의 한류 팬클럽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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