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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수출주도형 경제모델의 한계

    수출주도형 동아시아 경제성장모델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목소리가 높다.대만,싱가포르 등 수출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고 있던 아시아 호랑이들이 힘이 빠진 모습이다.이들 국가는 작년에 미국경제의 침체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동남아 외환 위기시에도 없었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올해는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다시 성장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수출이라는 외부환경에 경제성장을 전적으로 의존할 경우 급변동하는 경기사이클을 완화시킬 국내의 정책수단은 많지 않다.특히 2000년대 들어 범세계적으로 수출의 추세적 전망이 매우 불투명하여 이들 국가의 장기 경제성장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세계시장 경쟁심화,제조업의 범세계적인 공급과잉,기술혁신의 신속한 전파 등으로 아시아 각국이 처한 수출 여건이 점점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세계 수출의 최종 소비자 역할을 하고 있었던 미국 경제의 힘도 기대할 형편이 못된다.전세계 수출 물량의 20%정도를 소화하고 있는 미국은 GDP의 5%에 육박하는 경상수지 적자 때문에 수출을 늘리고 수입을 감소시켜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몰려 있다.세계 수출 시장의 절대 규모가 위축될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중국의 부상도 제조업 중심의 수출주도형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주변 아시아국가들에는 악재이다.중국은 높은 가격경쟁력과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수출에 주력하여 미국,일본 등 세계 주요시장에서 점유율이 급상승하고 있다.1995년에 중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이미 한국을 추월했으며 점차 그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가전 제품에서도 일본의 과거 연간 최대 생산량을 넘어서 세계 최대의 가전 생산국으로 부상하고 있다.이러한 생산확장으로 전통제조업세계시장의 공급 과잉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생산영역도 IT등 첨단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아시아 각국의 가격경쟁력은 중국을 따라가기 힘들어 세계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물론 중국의 발전은 중국의 구매력과 국내시장을 확대시켜 아시아 각국에는 기회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그러나 수출을 위주로 하는 아시아 각국에는 세계시장의 경쟁자적인 측면이 강하다.97년 발생한 외환위기의 원인 중의 하나로 90년대 중반 단행한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거론되기도 한다.왜냐하면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주변아시아 국가들의 경상수지가 크게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디지털 혁명이라는 IT부문의 기술혁신 영향이 전산업으로 파급되면서 생산력이 확충되는 현상도 간과할 수 없다.중국의 생산기지화,기술혁신으로 제조업 제품이 세계시장에서 홍수를 이루면서 수출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수출가격 하락으로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과잉 생산설비로 몸살을 앓고 있다.이는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된다.수출을 축으로 한 동아시아 성장모델은 수명이 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새로운 성장의 원천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수출이라는 외수에 기댈 수 없다면 대안은 내수에서 찾아야 한다. 다행스럽게 한국은 작년부터 소비가 성장을 견인하면서 내수 기반이 취약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차별화되고 있다.올해 들어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의신용등급을 A수준으로 올리면서 열거한 이유중의 하나가 탄탄한 내수기반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한국은 지난 30년간 유지해 오던 수출주도형 성장유형에서 탈피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물론 한국의 내수는 저금리로 인한 가계대출 증가 때문이라고 평가절하하는 견해도 있다.가계부채 증가는 조만간 경제에 부메랑으로 되돌아온다는 비판도 경청할 만하다.그러나 가계대출확대는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의 성과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기업이 부채비율을 줄이고 직접금융을 확대함으로써 은행의 대출은 소비자금융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갔다.공적자금 투입으로 부실채권을 상당부분 해소한 금융권은 소비자 대출을 실시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음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내수의 근간을 이루는 서비스산업의 업그레이드,수출의 고부가가치화로 내수와 외수의 균형을 달성하고 성장의 질을 높여야 할 시점이다. 홍순영(삼성경제硏 상무)
  • 中 물류산업 빗장푼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김태균기자) 중국이 낙후한 물류산업의 대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들의 직접 투자를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물류산업에 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부는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톈진(天津) 등 8개 지역의 물류산업에 대해 외국인들의 직접 투자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외국인들의 물류산업 투자대상 지역은 베이징과 상하이,톈진 외에 충칭(重慶)·저장(浙江)성·광둥(廣東)성·장쑤(江蘇)성 등 8곳이며 영업기간은 최장 20년까지이다. 대외무역부는 특히 외국인들의 중국 물류산업에 대한 직접 투자는 ▲합작이나 합자 형태로 가능하며,▲등록 자본금이 최소 500만달러(약 60억원)를 넘어야 하고,▲합작시 지분은 50%를 초과하지 못하며,▲필수 영업시설을 구비한 고정된 영업장소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취급대상은 물류산업에 대한 수출입 및 수출입 유관업무를 비롯해 수출입 업무대행,해운·항운·육운 등의 수출입 화물운송 업무,도로 화물운송·창고·가공·포장 업무,물류산업의 컴퓨터 네트워크관리 업무 등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국은 물류산업 발전의 기초가 되는 사회간접자본(SOC)이 빈약하기 때문에 외국인투자를 허용하더라도 단기간에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면서 “특히 우리나라가 교통·통신 등여러 면에서 우위에 있어 우리나라의 동북아 물류중심기지 실현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조현준(趙顯埈) 박사는 “중국의 물류·유통 개방은 동아시아 경제교류를 크게 확대시킬 것으로 기대돼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상하이·톈진 등에 맞설수 있는 경쟁력을 서둘러 갖추지 않는다면 오히려 우리 경제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khkim@
  • 학술신간/동북아시아에서의 경제협력의 정치경제 등

    ◆‘동북아시아에서의 경제협력의 정치경제’(진창수 편,세종연구소) 글로벌화 및 EU 등 지역협의체 활동 본격화로 특징 지워지는 21세기에 동아시아 경제협력의 가능성과 대안을 모색한 책.동아시아 지역주의의 가능성,아시아통화기금 설립의 필요성,동아시아 자유무역지대의 가능성과 한국의 선택 등을 다루었다.7000원. ◆언어민족주의와 언어사대주의의 갈등(이민홍 지음,성균관대 출판부) 우리역사속에서 한반도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국가들의 언어,즉 중국어·몽골어·만주어 등 침략언어에 대해 우리 한민족이 어떻게 대응했는지 통시적으로 밝혔다.또 한글이 이러한 침략언어에 맞서 살아남아 찬연히 빛나는 이유가 한민족이 본원적으로 지니고 있는 언어민족주의에 기인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1만 5000원. ◆고려의 지방사회(박종기 지음,푸른역사) 한국 중세사를 전공한 저자가 고려 지방제도와 지방사회에 대한 연구 성과를 담았다.고려의 지방사회는 왕조 정부의 입장에선 지배의 거점이었던 한편,지방세력과 민의 입장에서는 자율적인 공간이었다는 점,즉 지배의 거점이자 자율의 공간이라는 결코 양립할수 없는 모순된 개념이 중첩되어 있는 곳이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2만 9500원.
  • [열린세상] 월드컵, 한일관계, 동아시아 공동체

    월드컵 대회 덕분에 일본의 궂은 장마철을 잊게 한 열광의 한 달을 보냈다.그러나 잔치가 끝나면 뒤치다꺼리도 해야 하고 복잡한 현실이 성큼 다가온다.축제의 막판에 터진 서해교전 사건은 우리가 처한 현실의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경고하고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북·미 대화의 재개 가능성이 후퇴하는 가운데 ‘악의 축’인 이라크에 대한 전쟁이 발발할 경우 한반도를 중심한 동북아시아 정세도 긴장격화를 피할 수 없다.한국과 미국이 선거의 계절을 맞고 있고,중국도 지도자의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다.일본도 정치적 리더십 결여로 인한 국내정치의 혼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외교의 국정화(國政化)’,즉 국내정치의 다양한 이해관계와 대중여론이 외교에 큰 영향을 미치고,외교가 정쟁의 도구로 전락하기 쉬운 구도가 동북아시아 지역 전체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냉전 종결 이후 명확한 대립관계가 소멸하고,국경을 초월한 정보혁명이 확산되는 현재의 글로벌화 시대에는 외교의 성패도 상대방 국가의 정부가 아니라 일반 시민의 마음을 어떻게사로잡는가가 관건이 된다.월드컵 대회에서 보여준 한·일관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최대한 살려서,우리의 국익이라는 관점에서도 중요한 과제인 동아시아 공동체의 실현을 향해 지혜와 노력을 모을 때다. 이번 월드컵 대회는 동아시아의 가능성과 현실을 집약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한·일 양국이 서로 경쟁을 하면서도 공동의 과제를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세계에 과시함으로써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이미지에도 커다란 공헌을 했다.무엇보다도 한국과 일본의 거리가 부쩍 좁혀진 것도 사실이다. 필자는 일본 체류 20년 가까이 되지만 일본 사회에 이처럼 한국이 깊숙이 파고들고 또 크게 부각된 예를 기억하지 못한다.개막 이전에는 공동 개최국이라는 형식적 동기에서 한국을 소개하는 보도들이 눈에 띄었다.그러나 대회 기간 중에는 한국사회의 변화와 역동성이 생생하게 전달됐다.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지만 외국 관련 뉴스는 정치나 경제면에 집중된다.한국에 대해서도 국내정치의 파당대립과 지역주의,남북긴장이 되풀이되는 이미지였다.간헐적인 소개는 있었지만,이번 대회가 경제성장과 정치적 민주화로 크게 변모한 한국사회의 모습을 일본 대중에게 각인시켰다는 의미는 매우 크다. 물론 매스컴의 보도대로 ‘4강’이라는 한국 선수단의 위업에 대해 일본 국민 대다수가 박수를 보내고 같이 환희하며,‘붉은악마’ 현상에 감동한 것은 아니다.몇몇 여론조사가 보여주는 것처럼 한국에 오히려 반감을 표현하는 비율도 절반 가까이 존재한다.젊은 세대와의 솔직한 접촉에서 얻는 체험적 비율은 이보다 높고,또 감정적이기도 하다.필자도 협력을 요청받은 ‘뉴스위크 일본판’(7월10일자) 특집기사 ‘혐한(嫌韓)무드가 비치는 공동개최의 모습’이 일본의 속마음에 오히려 가깝다.경쟁심과 질시는 자연적 반응이기도 하며,오히려 다수는 아니더라도 상당수의 일본인들이 진심에 가깝게 한국을 응원하고 감동한 현상이 주목해야 할 변화다.이같은 변화가 지난 10여년간진행된 한·일교류와 접촉의 성과라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이제 한·일관계의 개선은 국가나 정부 차원이 아니라 시민사회의 역량이 중심이 돼야 할 단계다.또 그 길이 보다 효율적이기도 하다.과거사의 틀에서만 한·일관계를 접근하는 것은 한국의 입장을 ‘피해자’로 왜소화하고 특수화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역사문제의 원칙을 국가적 차원에서 확고히 견지함과 동시에,일본보다도 개방적이고 선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좁은 일본을 바꾸는 첩경이다.일본을 한국내에 끌어들이고 또 일본 사회 안에 뛰어들어서 일본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지금의 한국은 충분히 가지고 있다.작년우경화된 역사교과서의 채택률이 0.4%에 머무른 것이 그간의 한·일 민간교류의 성과라는 사실도 이를 입증한다. 한·일관계의 심화는 양국관계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의 디딤돌로서의 의미가 보다 크다.중국의 대두 등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변화에 대한 위협의식 속에서 일본은 동아시아라는 틀에의 거부감을 증폭시키며 미·일 안보 강화로 크게 기울고 있다.일본 정부와 사회의 대북한 강경화도 이같은 전략구도와 무관하지 않다.방황하는 일본을 끌어들여 동아시아의 지역협력 틀을형성하는 것은 한국의 국익을 위해서도 중요한 과제다. 이종원/ 日 릿쿄대 교수
  • [열린세상] 동아시아 새질서, 韓·美·中

    동아시아에 새 국제질서가 형성되어 가고 있다.이 질서는 경제적으로 강력한 중국의 등장에서 비롯되는 것이다.싱가포르의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가 2050년에는 중국이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 된다고 예견하고 있다.만약 중국이 내재적인 뿌리깊은 부패를 빠른 시기에 척결하고 계약사회의 기본인 법치주의 수준을 지금의 구미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는 데 성공하기만 하면 그 시점은 이보다 더 빨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동아시아는 공식화는 되어 있지 않지만 사실상 중국과 일본을 두 기둥으로 하는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되어가고 있다.동아시아를 공동체로 묶는 기본적 요소는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공약(commitment)이다.공동체에서는 상품과 서비스의 교역 뿐 아니라 자본과 기술그리고 노동까지도 자유롭게 이동하는 단계를 예상하여야 한다.그래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동아시아의 경제의 축이 중국쪽으로 옮겨가게 될 것이다.그리하여 중국은 명실공히 동아시아의 패자(헤저몬)로서의 지위를 굳혀가게 될 것이다. 이러한 중국을 내다보고 일본과 미국 나아가서 EU는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규정하고 어떻게 대응하는가를 놓고 긴 논쟁중이다.논쟁의 근저에는 중국이 위협적인 도전자인가 아니면 선의의 경쟁자인가라는 문제가 있다.다만 한가지 확실한 공통인식은 중국이 적어도 2050년까지는 군사적으로 미국에 맞서는 대국이 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그리고 또 한가지 글로벌 시대 즉 경제일체화의 시대에는 지역‘헤저몬’의 역할에도 제약과 의무가 수반한다는 현실이다.중국에 그러한 제약과 의무를 상기,설득,시행하여 주는 역할을 크게는 미국,EU 그리고 세계의 국제기구 등이 담당하게 될 것이다.중국은 우리에게 이미 제2의 교역상대국이며 2010년 이전에 제1의 교역상대국이 될 것이다.또한 중국은 북한의 최후의 후견국이자 생존의 보장국이므로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은 남북한의 평화공존 내지 평화통일로 가는 과정에서 미국과 같은 수준의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중국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떠한 방향으로 한·중관계를 관리하여 나가는가,또한 미국과의 맹방관계를 어떻게 내다보고 어떻게관리하여 나가야 하는가 하는 것이 21세기 한국의 중요한 외교과제이며 국가과제라고 말할 수 있다.먼저 중국과의 관계를 볼 때에 우리는 이미 중국과 같은 지역경제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있음을 인지하여야 한다.어떻게 하면 한·중 양국이 법과규범에 기초한 동반자 관계(rule-based partnership)를 확고히 하는가,그래서 상호존중·상호신뢰하는 같은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어야 하는가 하는 데우리 대중정책의 기본 목표를 두어야 할 것이다.어떻게 하면 중국이 한국이 가진 남북평화공존에의 의지,통일한국에 관한 비전을 공유하게 하는가 하는것이 우리의 외교과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평화와 안정,개발과 번영,복지와인간의 존엄성에 관한 생각과 비전을 공유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미국은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미국은 우리가 추구하는 자유민주주의 가치관과 시장경제의 원칙을 실천하며 현대 문명을 선도하고 있는 모델국가이다.우리는 미국의 지원과 선도에 힘입어 오늘 이만큼의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룩하였다고 볼 수 있다.우리는 미국을 모델로 삼고서 ‘미국 문화권’에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한·미 맹방관계는 북한의 모험주의적 도발에 대한 최후적 억지력이다.통일 후에는 주한 미군은 대북 억지력으로부터 동아시아의 안정자(stabilizer)로 그 역할이 바뀔 것이다.아시아의 안정이라 함은 동아시아 지역에 어떤 헤저몬이 압도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견제한다는 뜻이며 또한 지역국가간의 갈등과 충돌을 견제하고 지역의 안정과 화합을 도모한다는 뜻이다.지정학적으로 미국은 동아시아 국가라고 말할 수 있다.미국은 아시아의 안정과 번영에 직접적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미국은 통일한국에도 여전히 가치관을 공유하는 파트너 국가이다. 따라서 우리는 중국과 미국이 점진적으로 선의의 경쟁적 동반자 관계를 향하여 움직여 나가는 데 큰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중국과 미국이 한반도 문제에서,그리고 나아가서 국제안보,경제질서의 문제에서 갈등과 충돌을 한다고 가정하여 보면 중·미간의 동반자 관계가 우리에게 얼마나 중대하고 사활적(死活的)인 문제인가를 쉽게 짐작할수 있다.우리에게도 중·미관계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어떤 역할이 있을 것이다.이것을 찾아 행하여야 한다.이 글로벌 시대에 지혜 있는 외교는 국가경영의 필수 요소이다. 홍순영 전 외교부장관
  • 2200년전 竹簡 2만점 발굴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이 2009년 준공되는 싼샤(三峽)댐 공사와 함께 수몰지역을 대상으로 벌여온 매장 문화재 발굴작업에서 지난 6월4일 진(秦)나라(BC 221∼207) 때 제작된 죽간(竹簡) 2만여 점 등 2200년 전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귀한 문물들이 출토됐다고 홍콩의 중국계 신문 문회보(文淮報)가 15일 보도했다. 문회보는 충칭(重慶)시와 경계를 이루는 후난(湖南)성 서부 리예(里耶) 고성(古成)에서 발굴된 이 죽간들은 “중국의 5000년 역사가 단 한순간도 단절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고고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발굴”이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또 죽간 2만여 점이 후난에서 대거 출토된 것도 시안(西安)의 진시황 병마용(兵馬俑) 발굴 이후 최대의 고고학적 발견 중 하나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발굴 관계자들은 진시황이 분서갱유(焚書坑儒)로 의약ㆍ농업 등 실용서적을 제외한 수많은 유교 및 도교 관련 정치ㆍ철학 서적을 태워버린 만큼 당시 분서를 피하기 위해 학자들이 숨겨둔 경전 원본이 많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특히 대량의 죽간이 출토됨에 따라 서적 외에 토지매매,재산상속,호구조사 문서라든가 판결문 등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 2200여 년 전 동아시아의 국제관계는 물론 정치,사회,경제,문화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충칭시를 비롯한 싼샤댐 공정에 관계된 각 지방 정부들은 수몰 예정 지역을 대상으로 문화재 발굴 작업에 진력하고 있다.수몰 지역 중 문화재 발굴 대상 장소는 모두 1080곳으로 이중 충칭시에만 752곳이 몰려 있으며 506곳은 고고학 연구 가치가 높은 곳으로 추정된다. khkim@
  • 책꽂이/쿠오바디스,역사는 어디로 가는가 등

    ◇쿠오바디스,역사는 어디로 가는가-2(한스 크리스티안 후프 엮음,정초일 옮김)=지난 2월 출간해 인기를 모은 시리즈의 두번째 권.‘인류의 운명을 바꾼 스캔들과 배신,재판’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역사의 흐름에 큰 변화를 가져온 사랑과 음모,계략과 파멸의 이야기를 다루었다.푸른숲,2만 3000원. ◇대통령과 장군(김준하 지음)=제2공화국 윤보선 대통령 밑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이의 회고록.1961년 5·16쿠데타 발발에서 63년 대통령 선거까지 윤보선(대통령)과 박정희(장군) 두 인물의 대결을 집중적으로 서술했다.특히 쿠데타 직후 윤보선이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밝히는 증언으로서 가치가 높다.나남출판,1만 2000원. ◇유쾌한 정치반란,노사모(노혜경 등 지음)=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를 지지하는 모임인 ‘노사모’를 본격적으로 분석했다.노사모는 과연 ‘한국 최초의 정치인 팬클럽’에 불과한가,아니면 ‘시민들의 자발적인 정치축제’인가? 그 해답을 얻고자 각계 전문가 9명과 노사모 회원 9명의 글을 함께 실었다.개마고원,1만원.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프란시스코 페레·박홍규 지음,이훈도 옮김)=1901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스페인에 자유학교를 세웠으나 정부로부터 군사반란을 배후에서 조종했다는 누명을 쓰고 총살형을 당한 프란시스코 페레의 생애와 사상을 소개한다.박홍규 영남대 법대 학장이 쓴 페레 평전과,페레가남긴 글 ‘모던스쿨의 기원과 이상’ 두 부분으로 구성했다.우물이 있는 집,1만 1000원. ◇포스트콜로니얼(고모리 요이치 지음,송태욱 옮김)=일본의 과거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에 대한 도쿄대 교수의 자기 비판서.메이지유신 시절 ‘근대화=문명화’라는 일본 내 인식이 실은 구미 제국주의 열강을 모방하려 한 ‘자기 식민지화’에 지나지 않으며,그러한 자기 식민지화를 은폐하려고 일본이조선 등지에 침략을 감행한 것으로 파악한다.저자는 식민주의 의식이 전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일본사회 재편에 그대로 반영돼,동아시아에 대한 경제적 재진출이라는 형태의 신식민주의가 가능하게 된 것으로 분석했다.삼인,1만원. ◇20세기 유전학의 역사를 바꾼 초파리(마틴 브룩스지음,이충호 옮김)=초파리는 20세기 유전학의 총아였다.1910년 미국 컬럼비아대의 모건 교수는 초파리에서 발견한 하얀 눈의 돌연변이를 통해 멘델의 유전법칙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이를 시작으로 초파리는 유전학에서부터 발달생물학에 이르기까지,행동유전학에서 노화 연구에 이르기까지 위대한 생물학적 발견의 핵심에 있었다.초파리 이야기가 한편의 소설처럼 재미있게 전개된다.이마고,9800원. ◇생태학,그 열림과 닫힘의 역사(도널드 워스터 지음,강헌·문순홍 옮김)=현대 생태학의 중요한 흐름을 조성한 역사적 변천시기를 구분해 각 시기에서 핵심적인 몫을 한 인물들의 생태사상과 그 사상의 시대사적 의미를 다루었다.아카넷,2만 7000원. ◇씨름(이만기·홍윤표 지음)=우리의 전통 스포츠인 씨름의 기원과 역사,기술,장사 열전 등을 두루 다루었다.프로 씨름대회 출범후 1세대 선수 가운데 최고로 꼽히는 이만기 인제대 교수와 체육기자 경력 20년인 홍윤표 일간스포츠 부국장이 함께 썼다.다양한 씨름기술을 그림으로써 자세히 설명한 점이 돋보인다.대원사,4800원. ◇쇠똥마을 가는 길(이호신 글·그림)=탄자니아 주재 한국대사관의 초청으로아프리카를 방문한 동양화가가 50일간의 여정을 수묵화에 담아냈다.제목의‘쇠똥마을’이란 아프리카의 마사이족 마을을 말한다.화선지에 수묵으로 그린 아프리카 전경이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친근하게 다가온다. 열림원,1만 2000원. ◇인생의 황혼에서(헬렌 니어링 엮음,전병재·박정희 옮김)=어떻게 나이들어가야 하며 어떻게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가를 제시한다.타고르·위고·슈바이처·키케로·톨스토이 등 240여명에 달하는 인물이 남긴 빛나는 성찰을 실었다. 민음사,8500원.
  • 한국경제성장률 올 6.1%로 상향,아시아개발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6.1%,내년 6.0%로 상향 조정했다. 9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ADB는 전일 발표한 ‘2·4분기 아시아 경제보고서’에서 “한국 및 동아시아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에 대한 전망치를 수정했다.지난 4월초에는 올해 우리나라가 4.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ADB는 실업률 감소와 외환보유고 증대,금융·기업 구조조정,역내 통화 및 금융 협력증진,기업부채 감소 등을 전망치 상향조정의 이유로 들었다.또 미국 증시침체와 소매판매 감소 등은 동아시아 경제회복의 가장 주요한 불안요인이지만 아직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최고권위 인도학 불교학대회 6·7일 서울 동국대서

    세계적으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불교학 학술대회인 ‘인도학불교학 학술대회’가 6·7일 서울 동국대에서 열린다. 동국대와 일본 인도학불교학회(이사장 마에다 에가쿠)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타이완 인도 미국 등지에서 500여명의 불교학자들이 인도·티베트 불교 등 10개 분과에서 총 250편의 논문을 발표할예정이다. 특히 한국불교학과와 관련한 2개 분과가 마련돼 국내학자 25명,외국학자 26명 등 51명이 한국불교에 관한 논문을 발표해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 불교를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는 자리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 불교 관련 논문으로는 동아시아 불교사상사 및 화엄학 분야의 권위자인 기무라 기오타카 교수가 발표할 ‘해인삼매고’,이시히 코우세이 교수의‘원효 화엄사상의 원류’가 국내외 학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 미토모 겐요 교수는 ‘일한 불교학 교류의 아버지,김동화 박사의 일고찰’,후지 요시나리 교수는 ‘원효의 도솔천 왕생관’,사토 아츠시 교수는 ‘한국불교에 있어 화엄교학과 밀교와의 융합’을 각각 발표한다. 1951년 도쿄대 인도철학과 미야모도 쇼우존 교수가 창립한 이 학회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불교학자를 배출하는 요람 역할을 통해 권위와 전통을 인정받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2500여 회원이 가입해 있다. 학회에서 매년 2차례 발간하는 ‘인도학 불교학회지’는 불교학·인도학 연구자들의 필독서로 평가받을 정도다. 국내에서는 학자와 유학생 등 1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김성호기자
  • 문화광장/부채에 깃든 역사와 예술-9월29일까지 화정박물관서

    ‘손으로 흔들어 바람을 일으키는 도구’라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부채에깃든 역사와 예술성을 조명하는 이색 전시회가 화정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한빛문화재단과 화정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800점 가운데 엄선된 200여점이 출품된 ‘유럽과 동아시아 부채전’은 한국을 비롯,유럽 중국 일본의 다양한 부채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부채가 무슨 예술품인가 싶은 사람이라면눈이 휘둥그레지는 전시회다. 르네상스 이후 여성의 필수적인 액세서리로 발전한 유럽의 부채는 패션 기능을 담당한 종합예술.특히 17∼18세기 그리스·로마신화나 궁정 장면 등이 그려졌는가 하면 부조 도금 칠보 등 다양한 기술로 장식된 부채는 그 정교함과 화려함이 상상을 뛰어넘는다.19세기 이후에는 추상적 미와 단순함이 강조돼 서양미술사의 양식과 변화를 같이했다. 19세기의 알록달록한 색채로 꾸며진 채색풍속화접선,20세기 깃털부채 등 중국의 부채도 다양함을 자랑한다.접선 태극선 효자선(孝子扇) 등 단아한 멋을 한껏 내뿜는 한국의 부채와 간결하면서도 화려한 일본의 부채를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부채 하나하나에 정직하게 반영된 시대상과 생활풍습,기술수준,미술과 공예의 흐름을 통해 살아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9월29일까지 화정박물관.(02)2287-2991. 김소연기자 purple@
  • 한일정상 공동메시지

    한·일 양국의 역사적인 공동작업으로 이루어진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는 전세계인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안겨주었다.금번 대회는 인종과 문화,이념과종교를 초월하여 전세계인들을 하나가 되게 하였다. 대회에 참가한 각국 선수들의 건투에 마음으로부터 찬사를 보내며,국제축구연맹(FIFA) 등 관계자들의 노고에 사의를 표하는 바이다.또한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함께 손잡고 땀흘린 한·일 양국 국민들에 대해서도 경의를 표한다. 금번 월드컵 공동개최는 한·일간의 굳건한 우호관계를 세계에 과시하였다.세계가 주목한 이번 행사를 양국 국민들의 지지와 협력 속에 안전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은 앞으로 한·일관계를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귀중한 자산이 되었다.월드컵을 계기로 조성된 한·일 우호의 기운을 유지하여 양국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양국 국민과 정부가 모든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우리 양국은 우의와 신뢰관계에 기초하여 정치,경제,사회,문화의 각 분야에 걸친 양국민간 교류를더욱 확대하고 협력을 심화시켜 나갈 것이다.이를 위해 앞으로 양국간 스포츠,청소년 교류 확대를 위한 한·일 공동프로젝트 등을 추진해 갈 것이다. 또한 한·일간 경제분야에서의 협력관계 강화는 양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경제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 양국은 한·일 자유무역협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월드컵 축구대회를 사상 최초로 공동개최한 한국과 일본에 주어진 사명으로 생각한다. 우리 양국 정상은 그러한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표명하면서,한·일 양국 국민의 협력과 노력을 기대한다.
  • 이종원 릿쿄대 교수가 본 월드컵 결산 “”한·일 공동성취감 큰 자산””

    (도쿄 신인하 객원기자) “한·일 월드컵은 큰 공동 프로젝트를 달성했다는 만족감,좋은 기억이라는 커다란 자산을 양국에 남겼습니다.” 일본 릿쿄(立敎)대학의 이종원(李鍾元) 교수는 “한·일은 관리되는 관계,부자연스러운 관계로부터 보통의 나라로서 사귈 수 있게 된 출발점에 섰다.”면서 “서로의 다른 점을 여러 시각으로 다원적으로 볼 수 있다면 서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일 공동개최의 의미라면. 공동개최는 처음부터 우호적으로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타협의 산물이랄까,그런 것이었다.‘JAPAN’이 먼저냐,‘KOREA’가 먼저냐 티격태격했고,뚜껑을 열기 전까지만 해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던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막상 대회를 시작하니까 함께 달아오르지 않으면 안되는 같은 배에 탄 공동운명체가 되어버렸다.양국이 모두 성적이 좋아서 순식간에 분위기를 타고 언론들도 갑자기 ‘공동개최,공동개최’를 외쳤다. 지금 생각해 보면 큰 문제없이 모두가 행복하게 되어 공동 개최해서 좋았다는 달성감이 있었다. ◇한·일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는가. 한·일은 라이벌 의식이있는 것이 사실이고 이것이 월드컵에서 경쟁심을 부추겨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다.우연도 겹쳤지만.걱정했던 것보다 뒷맛이 나쁘지 않다.성취감과 함께 뭔가를 이룰 수 있었다는 감동을 남겼다. 우연의 요소를 빼고 냉정히 생각하더라도 한·일은 축구 승부처럼 양쪽이 상대방에게 라이벌 의식을 갖고 서로 옥신각신하며 경쟁하면서 그것이 자극이 되어가는 그런 관계이다.그래서 한·일 양국이 앞을 향해서 나아갈 수 있게 된 것 같다. 인간의 인식이나 이미지는 소중한데 한·일간에는 최근 몇년 공통의 좋은 기억이 없었다.그런 면에서 비록 상업적인 대회라고 하지만 월드컵이라고 하는 누구나 부르기 쉬운 대중 차원,넓은 단계에서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억을 남겼다. ◇한·일 관계에 어떤 기대를 하는가. 두 나라가 보통의 교류를 시작한 것은 겨우 10년이다.큰 것을 기대할 수 없다.상호의존이 깊어지고 교류가 늘어나면 사이가 좋아지지만 거꾸로 교류나 접촉이 많아지면 사소한 마찰이 늘어나고 서로 다른 점이 눈에 띄고 보기 싫은 면도 봐야 한다. 상호의존이라고 하는 것은 교류가 깊어지고 넓어짐으로써 한국이나 일본이 서로에게 느끼는 이미지가 다원화해가는 것이다.그래서 사소한 정보조작이나 단순한 이미지에 양국이 휘둘리는 일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단순한 이미지로 적대시한다거나 전쟁을 한다는 일이 없어지는 것이다. 분쟁이 있어도 협상으로 처리할 수 있고 마찰이 있으면 그것을 질질 끄는 한이 있더라도 함께 해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사이가 되는 것이다.이것이 상호의존이라고 하는 본래의 모습으로 한·일은 이제 그러한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그것이 비록 스포츠이지만 최초로 하나의 이벤트가 된 것이 월드컵이 아닐까 한다.역사라든지 여러 가지 문제가 한·일간에는 있지만 하나를 같이 해보니까 됐다는 그런 마음이 됐다. ◇양국 관계를 전망하면. 단기,중기적으로는 아직 교과서문제 등 여러 가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비관은 하지 않고 있다.양국은 공통점이 꽤 많고 라이프스타일이라든가 가치관이라든가문화라든가 다른 점도 있지만 세계인들이 볼 때는 대단히 가까운 관계이다. 양국을 모두 경험한 바에 의하면 다른 점은 세세한 부분이다.밥그릇을 들고 먹느냐,놓고 먹느냐 하는 것이다.밥을 먹느냐,빵을 먹느냐 하는 차이보다는 가깝다. 경제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많고 정치적으로도 의회제 민주주의로 공통적인 부분이 많다.젊은 사람들의 문화를 보더라도 비슷하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접근하고 있다고는 해도 머리 속에서는 뒤틀려 있다는 느낌이다.의식 차원에서는 부딪치고 있는 것이다.한반도와 일본은 역사의 이미지가 다르고 역사관의 거리는 상당하다. 교과서 문제만 보더라도 문제가 되는 것 자체가 나쁘지 않다.보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가야 할 것이라고 본다.이상한 역사를 가르치는 것을 차별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자국과 관련된 사항이라서가 아니라 보편적인 가치에 맞지 않는 점을 지적해 나가는 것이다. ◇한국 국민에 어떤 제언을. 일본은 아시아 나라라는 인식이 약하다.같은 아시아라는 인식은 한국쪽이 강하다.축구에 한정하지 않더라도 한국에서는 경제를 비롯,동아시아를 공동체로 하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나 일본은 아시아와의 연대랄까,아시아와의 공통성은 한국이 느끼는 만큼 강하지 않다.일본은 어느쪽인가 하면 유럽이나 미국에 가깝다. 그런데 월드컵을 계기로 일본에서 우리도 아시아 나라라는 의식이 싹트고 있다.한국-이탈리아전의 감동적인 장면이 그랬지만.아시아인 의식,한국과의 공통성을 좀더 적극적으로 자극하길 바란다.일본을 끌어당기고 계속 공을 던져야 한다. 일본이 속좁은 얘기를 해도,공을 받지 않더라도 일본을 동아시아의 일원으로 한국이 끌어 당기길 바란다. ◇아쉬운 점,걱정되는 점은. 개막 전에 일왕을 부르고,미국·러시아·중국의 정상을 부르자는 얘기가 있었다.모두를 불러 월드컵이 동북아시아 화해의 제전처럼 되기를 바랐지만 유감스럽게도 실현되지 못했다. 걱정도 있다.중국의 성장,남북 통일의 무드에 일본이 위협을 느끼고 우경화 흐름이 나오기 시작했다.미국이나 중국,북한과의 관계에서 이해가 다른 점도 한·일 관계의 불안정요소라고 지적할 수 있다. yinha-s@orchid.plala.or.jp ◆이종원 교수는 1953년 대구생.서울대 중퇴 후 일본 국제기독교대학 졸업.도쿄대학 법학박사.도호쿠(東北)대학 법학부 조교수 거쳐 1996년부터 릿쿄대 법학부 교수(국제정치).저서 ‘동아시아 냉전과 한미일 관계’,‘일본,미국,중국’등 다수.
  • 동아시아축구대회 내년 日개최, 韓·日·中등 4개국 출전

    [요코하마(일본) 황성기특파원] 한국·일본·중국 등 4개국이 출전하는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가 내년 일본에서 처음 열린다.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은 28일 일본 도쿄에서 이사회를 열어 2002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국제적 위상이 크게 높아진 동아시아 축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내년 6월부터 7월에 걸쳐 일본에서 제1회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2년마다 열릴 이 대회에는 한국·일본·중국 등 3개 시드국,같은 해 4월 홍콩에서 열리는 예선을 1위 통과국 등 모두 4개국이 출전해 풀리그로 우승팀을 가릴 예정이다. 지난 5월28일 정식발족한 EAFF의 회원국은 한국·일본·중국·홍콩·마카오·타이완·괌·몽골 등 8개국이며 북한에도 가입을 촉구할 방침이다. 임기 2년의 EAFF 회장을 맡은 오카노 ^^이치로 일본축구협회장은 “동아시아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전력강화는 물론 한국과 중국이 강세인 여자축구의 육성과 몽골의 미니축구 보급 등 동아시아 지역의 축구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marry01@
  • 책꽂이/환경사회학 등

    ◇환경사회학(정대연 지음) ‘자연은 인간없이 살아남을 수 있지만 인간은 자연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관점에서 국가와 이념을 초월해 세계의 공통관심사가 되고 있는 환경과 인간의 관계를 다뤘다.1920년대부터 다뤄온 환경사회학의 이론과 연구방법의 변천 등이 기술된 지침서.아카넷,2만 5000원. ◇사회적 상상력과 한국시(김응교 지음) 선뜻 다루기 어려운 한국 현대시인들의 시를 사회적 상상력의 시각에서 다룬 책.신동엽과 박두진,북한 시인 리찬은 물론 이상화 문병란 정현종 이성복 김진경 이산하 최승호 이진명 문부식 등 내로라는 시인들이,와세다대 객원교수인 작가의 해부대에 오른다.소명출판,2만원. ◇동아시아의 정치와 경제(정갑영외 지음)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이 지난 2년간의 연구실적을 정리해 엮은 책.‘유럽의 정치와 경제’와 나란히 나온 책으로 동아시아 지역질서와 한국 입법과정의 변화,일본의 군사혁신과 중국의 경제적 위상,그리고 클린턴 행정부의 북·미관계 등 관심을 끄는 동아시아 현안들을 밀도있게 다루었다.나남출판,1만원. ◇고흐가 되어 고흐의 길을 가다(노무라 아스시 지음,김소운 옮김) 숱하게 쏟아져 나온 고흐 평전이나 작품해설과 달리 고흐의 탄생지부터 그가 잠들어 있는 프랑스의 오베르 쉬르 우아즈 묘지까지 삶의 궤적을 샅샅이 추적해 썼다.화가로서의 삶뿐 아니라 인간 고흐의 체취가 물씬 묻어나는 역저.마·주翰,1만 5000원. ◇중국 개혁-개방의 정치개혁 1980-2000(정재호 편저) 지난 20여년간 숨가쁘게 진행돼 온 중국의 정치·경제 분야 개혁·개방 정책을 다룬 책.분야별로 8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저술한 공동연구서.중국 개혁·개방의 역사성과 체제개혁 내용,도전과 갈등의 시각으로 본 개혁,대외관계의 변화와 전망 등을 깊이 있게 파헤쳤다.부록으로 중국 개혁·개방 연대기와 공산당 정치국의 인적구성 변화,개혁기 핵심 통계지표 등을 실었다.까치,2만 3000원
  • 울산, 아시아 4번째 생산도시

    (도쿄 연합) 울산광역시가 한·중·일 3국 가운데 지역별 공업생산액이 4번째로 많은 도시로 조사됐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25일 각의에 제출,승인받은 ‘2002년 통상백서’에 따르면 99년 생산실적 기준 한·중·일 3국의 지역별 공업생산액 상위 20개 지역에 한국에서는 울산광역시가 4위,서울은 17위를 차지했다.일본은 상위 5개 도시에 도쿄(東京)23구(1위),도요다(豊田)(2위),오사카(大阪)(5위) 등 3개시가 포함됐으며 중국은 상하이(上海)가 4위에 올랐다. ‘동아시아의 경제 중심지 경쟁’이라는 제목의 백서에 따르면 도쿄 23구의 생산액은 905억달러였고 울산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생산액이 493억달러,서울은 출판·인쇄를 중심으로 247억달러였다. 상위 20개 도시에는 일본과 중국이 각 9개,한국은 2개가 포함됐다.한편 백서는 “대도시에 있는 산업은 지금도 국제경쟁력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 탈북자 문제-고삐죄는 美,궁지몰린 中

    ■고삐죄는 美 탈북자 문제에 대해 미 의회가 행정부를 압박하고 있다.행정부는 탈북자들의 망명 신청에 대해 망명은 신청자 본인이 미 국내나 국경에 있을 때만 요청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반면 미 의회는 탈북자들에게 ‘준난민’지위를 부여해 망명을 허용하자고 주장하고 있다.탈북자에 대한 미 의회내 관심이 급증하자 미국은 22일 방미하는 중국 외교부 왕이(王毅)부부장을 통해 외교적 압력을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주) 주재로 21일(현지시간) 열린 상원 법사위 이민소위 탈북자 청문회에서 아서 듀이 이민·난민담당 국무부 차관보는 미국에 이미 입국했거나 국경에 있을 경우에만 정치적 망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이 김한미양 가족의 미국 망명 희망과 관련해 미국의 입장을 밝힌 것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그러나 듀이 차관보는 중국내 탈북자들에게 준난민보호지위를 부여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 행정부의 미온적자세와 달리 의회는 난민법을 수정하거나 옛소련 붕괴 당시 소련연방에 살고 있던 유대인과 베트남 패망 이후 태국에 흩어져 살고 있던 베트남 사람들을 미국에 데려와 난민자격을 부여했던 ‘로텐버그 수정안’을 원용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중이다. 미국의 난민법은 매년 대륙별로 난민수를 할당한다.올해 수용할 난민수는 8만명인데 이중 동아시아에 4000명이 할당돼 있다.케네디 의원을 비롯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공화·캔자스) 등이 이를 수정,한정된 수의 중국내 탈북자들을 준난민자격으로 망명을 받아들일 용의가 없는지를 듀이 차관보에게 거듭 추궁했다.듀이 차관보는 먼저 한국이 탈북자를 받아들이고 유엔고등난민판무관실(UNHCR)에서 중국과 북한국경에 접근,탈북자실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단계적 노력이 선행된다는 조건하에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원은 로텐버그 수정안을 탈북자들에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빠르면 내주 정도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전경하기자 lark3@ ■궁지몰린 中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탈북자 문제를 둘러싼 한·중간 협상은 일단 이들을 제3국으로 추방한 다음 한국으로 보낸다는 대원칙에는 타결을 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도 지난 13일 강제 연행한 탈북자 원모(56)씨에 대해서도 인도적으로 처리하겠다고 강조함으로써 한국행을 시사한 데 이어,21일 임신 8개월인 최모(28)씨를 먼저 한국에 보낼 수도 있다고 밝혀,인도적인 처리방침을 거듭 시사하고 있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베이징(北京)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진입해 있는 임신부 탈북자 최씨를 먼저 한국으로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입장은 외교공관에 진입한 탈북자 사건이 부각되면 될수록 국제사회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게 돼 득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중국 정부에 대해 탈북자 문제를 인도적으로 처리하라고 강력히 촉구하는 국제사회 여론이 비등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임산부인 최씨의 신병을 선별적으로 내보내겠다는 방침을 밝힘으로써 일괄타결을 바라는 우리정부와 미묘한 입장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당국은 탈북자들의 한국대사관 추가진입에 대한 대책 등을 우리정부에 강력히 요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양국이 이에 대해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초 예상됐던 빠르면 내주초 일괄타결은 힘들지도 모른다는 게 우리정부 관계자의 분석이다. 그러나 중국이 인도적인 해결원칙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만큼 다소 시일이 걸리더라도 제3국 경유 한국행이라는 큰 틀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편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사면위원회(AI)는 21일 성명을 통해 중국내 외교공관에서 발생한 외교적 사건들은 중국 정부가 탈북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의 결과라며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국제사면위원회가 탈북자 문제에 공개적으로 관심표명을 함으로써 중국당국은 이번 사건 처리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될 것으로 보인다. khkim@
  • 재계 ‘포스트 월드컵’ 선점 경쟁

    ‘월드컵 신화를 업그레이드 코리아로.’재계의 ‘포스트 월드컵’선점 경쟁이 치열하다.월드컵 개최국의 위상을 기업의 이미지 제고와 이익창출로 연결시키려는 대기업들의 ‘글로벌 초일류 브랜드’ 개발노력이 불을 뿜는다.한국 상품이 ‘메이드 인 재팬’을 누르고 아시아 대표주자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고가·고급’이미지 심기= 삼성·LG·SK 등 대기업들은 세계시장에서 브랜드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일제히 마케팅 강화와 일류상품 육성에 나섰다. 삼성은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이 디지털·IT(정보기술) 강국으로 입증받은 것에 고무돼 ‘삼성’ 브랜드의 세계 일류화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아시아지역에서 IMT-2000 등 차세대 이동통신 장비 수주전에 적극참여키로 했다. 이미 세계 일류상품 대열에 올라선 휴대폰·DVD·디지털TV 등 첨단 전자제품의 수출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또 부산 아시안게임의 공식스폰서로서스포츠 마케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유럽·남미시장 적극공략= LG는 월드컵 이후‘강한 한국’의 이미지를 살려 LG전자를 중심으로 ‘1등 LG’를 굳히는 데 주력키로 했다.이를 위해 유럽·브라질·멕시코 등 해외 전략시장을 중심으로 브랜드 광고 및 마케팅 강화에 대대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LG안양연구소에 해외 바이어를 대거 초청,앞선 IT기술력을 지속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제품 제값받기 주력= SK는 한국-중국-일본 3개국의 축구리그를 창설,축구붐을 조성할 계획이다.축구라는 단일 소재를 내세워 이동통신시장에서 동아시아 협력권 구축을 앞당기기로 했다. SK텔레콤은 한국-중국-일본-동남아시아를 잇는 범CDMA벨트를 구축,향후 이동통신시장의 주도권을 잡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SK차이나로 대변되는 중국 사업도 꾸준히 확대하기로 했다.이번 월드컵에 선보였던 IMT-2000 서비스의 안정적인 공급에도 심혈을 쏟고 있다.관계자는 “내년 창업50돌에 앞서 이번 월드컵이 사세 융성의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공식 스폰서로 참여한 현대자동차는 1억달러를 들여 80억달러 이상의 광고효과를 본 것으로 추산하고 이를 해외판매 확대로 연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관계자는 “오는 2010년 생산량을 500만대로 늘려 제너럴모터스(GM)·포드·도요타에 이어 세계 4위 업체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정했다.”고 말했다. 박건승 강충식기자 ksp@
  • 亞 정보격차 해소 사업 정통부 올부터 적극 추진

    정보통신부는 18일 ‘동아시아 정보격차 해소 특별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정통부는 ASEAN(동남아 국가연합) 등 IT(정보기술) 후발국의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IT 산업의 해외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이 사업을 주도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지난 2000년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ASEAN+3(한·중·일)’정상회의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IT 후발국에 대한 정보격차 해소 지원노력을 제안한 데 따라 추진되고 있다.올해부터 매년 100만달러씩 5년간 모두 500만달러가 투입된다. 이 사업은 IT 인프라 구축,IT 기술·정책 자문단 파견과 정보격차 해소 연구사업발굴,국제 정보격차 해소 포럼 개최,ASEAN+3 정보통신 민간협의회 활성화 지원 등 4개의 세부사업으로 진행된다. 박대출기자
  • 역사소설 자리매김 논쟁 본격화

    ‘한국의 역사문학’에서 한국사는 무엇인가. 그동안 생산된 우리의 역사문학,그 중 역사소설이 ‘대중화보다 더 천박한 오락성의 산물’이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면 ‘역사를 이끄는 척후’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진지하고 긍정적인 궁구(窮究)가 필요하다는 데서 논의는 출발해야 한다.최근 평론가 임헌영씨가 대산문화 6월호에 기고한 ‘한국문학의 역사 수용양식’을 통해 ‘역사소설의 역사성’문제를 짚어 본다. 우리나라 근대 역사소설은 1916년부터 매일신보에 연재된 ‘해왕성’에서 시작됐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그러나 해왕성은 ‘몽테 크리스토 백작’의 일본어판인 ‘암굴왕’을 이상협이 번안한 작품으로,조악한 상업주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해 동양고전의 빼어난 전통을 왜곡시키는 출발점이기도 했다. 이후 우리 역사소설은 1920년대 애국계몽기를 거치면서 ‘친일문학’이라는 강요된 주제를 벗어나는 유효한 피난처였는가 하면,장지연 박은식 신채호 등을 통해서는 ‘민족의식 고취’라는 역사적 임무를 수행하는 매개체가 되기도한다. 비록 ‘문학성이 뒤진다.’는 일부 평가를 받으면서도 암흑기에 주체적 역사의식을 저변에 깔고 맥을 이어온 역사소설은 근대 이후 이런 전통에서 일탈,오락성에 기운 작품이 양산되기에 이르렀다.임씨는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이후 모든 근대 역사소설이 오락성과 대중성이란 전제 아래 씌어졌다.”고 지적한다.특히 예외없이 신문연재로 발표되는 역사소설이고 보면 당대의 지배 이데올로기와 신문이 추구하는 대중적 상업주의에 매일 수밖에 없었으며,이런 점에서는 예술·민중·상업성을 동시에 이룬 것으로 평가되는 ‘임꺽정’이나 ‘장길산’도 예외일 수 없다고 지적한다. 그는 “역사소설로 볼 때 동아시아에서 가장 민족의식이 박약한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라고 지적한다.‘도쿠가와 이에야스’등 국수적이기까지 한 역사소설과 외세항쟁 문학이 일본 중국에 범람하고 있으나 우리는 민족적 허무주의를 조장하는가 하면 조상에 대한 비판이 지나쳐 ‘공판장’같기만 하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역사소설이 치열한 민족적 각성을 담아내지 못했다면 이는 역사학의 빈곤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임씨의 지적마따나 역사소설은 작가의 노력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역사학적 성과를 바닥에 깔고 태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역사소설이 역사학을 추월하거나 견인한 사례도 없지 않다.임씨는 황석영의 ‘장길산’이나 송기숙의 ‘녹두장군’,조정래의 ‘태백산맥’등은 역사학의 토대 위에서 이뤄진 작품이나 역사학을 초월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장길산의 경우 부마항쟁에 맞춰 난민들이 세곡창을 털게 했고,남민전사건때는 검계(劍契)와 살주계(殺主契)를 내세웠으며 광주민중항쟁 때는 관군이 구월산토벌에 나서도록 해 작가의 역사·시국관이 창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또 이 작품속 곽말득은 해남 기독교농민회 정광훈 총무,마감동은 광주항쟁때의 윤상원,산진이는 시인 김남주를 투사시켜 역사를 문학으로 복원해 내기도 했다고 풀이했다. 이런 우리의 역사소설이 1990년대를 고비로 급속하게 퇴보하고 있다.흥미로 치장한상업주의가 민족적 역사관을 몰아내 제대로 된 역사소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어떤 이유도 역사소설이 민족사를 바로 수용하지 못한 데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없다면 지금,우리 역사소설의 죄는 무엇인가? 심재억기자 jeshim@
  • 월드컵/ 스타플레이어 동점골 안정환 - ‘킬러본색’ 진정한 해결사

    안정환이 해냈다.그것도 후반 교체투입돼 ‘큰 일’을 냈다.안정환의 성공이자,거스 히딩크 감독이 거둔 작전의 개가였다.안정환으로서는 그동안 이름뿐인 ‘한국최고의 스타’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진정한 스타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긴 머리를 날리며 그라운드를 휘젓다가 슈팅을 성공시킨 뒤 반지에 키스를 하는 '골 세리머니'는 최근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지난달 16일 가진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2골을 터뜨린 장면은 그의 감각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그가 이번에도 큰 일을 해냈다.그것도 패배의 수렁으로 빠져들던 한국에 희망을 되살려준 소중한 ‘한방’이었다. 그는 축구에 ‘오빠부대’를 등장시킨 주역이다.그러나 이런 그의 스타성은 일부 전문가로부터 멋진 플레이에 집착하다 보니 오히려 타이밍을 놓치는 등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도 처음에는 안정환에게 냉담했다.몸싸움을 좋아하지 않는데다 수비가담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불만이었다.히딩크감독은 그러나 최근 “안정환은 그동안 TV가 만들어낸 스타였으나,이제는 제몫을 하는 선수가 됐다.”고 평가를 바꾸었다.안정환이 바랄 수 있는 최상의 찬사였다.미국전 골은 히딩크 감독의 믿음에 대한 안정환의 보답이라고 할 만하다. 인정환을 바꾸어놓은 것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보낸 두 시즌의 경험이었다.이른바 ‘빅 리그’에 진출했다지만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던데다,한국대표팀에서도 믿음을 주지못한 위기감이 그를 달라지게 했다.공을 잡는 순간부터 슈팅까지 혼자서 다 해치우려는 개인주의도 개선됐다.최근에는 대표팀에서 가장 간결한 슛동작을 보여주는 선수가 됐다. 안정환은 100m를 12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을 갖고 있다.특히 20∼30m 정도의 짧은 거리에서 보여주는 순간스피드는 그를 일찌감치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케 했다.부산 대우 시절 안정환을 발탁한 이차만 감독은 “문전에서의 슈팅력은 말할 것도없고 경기의 흐름을 읽는 감각,순간 판단력 등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났다.”고 말하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는서울 대림초등학교 시절 축구에 입문한 뒤 남서울중과 서울기공 아주대를 거치면서 ‘엘리트코스’를 밟았다.93년 고교대표,94년 19세 이하 청소년대표,97년동아시아대회 및 하계유니버시아드대표를 지냈고,같은 해 월드컵대표팀 상비군에도 들었다. 프로축구에 뛰어 든 98년에 당장 ‘베스트 11’에 선정됐다.이듬해에는 최고영예인 MVP가 됐다.2000년 7월에는 부산 아이콘스에서 이탈리아 페루자로 임대됐다.그는 이번 대회에서의 맹활약으로 페루자 팀에서도 주전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커졌다.이국땅에서 “왜 내가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는지 모르겠다.”던 서글픔도 날려보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 박준석기자 pjs@ ●프로필 생년월일 1976년 1월 27일 출생지 경기도 파주 출신교 대림초-남서울중-서울기계공-아주대 가족관계 부인 이혜원(25)씨 체격 177㎝ 71㎏ 혈액형 AB형 별명 테리우스,꽃을 든 남자 주력(100m) 12초F 특기사항 경기 있는 날은 절대 머리를 감지 않는다 주량 소주 1병 취미 등산,여행,당구(250) 경력 94년 청소년대표,97년 부산동아시안게임·월드컵상비군,2000년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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