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동아시아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특이사항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전기차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이수화학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느릅나무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715
  • “온국민 유물기증 붐으로 이어졌으면…”유창종 법무부 법무실장

    “과거 와전은 값이 싸고 수량도 많아 생활이 넉넉지 않던 공무원에게는 바랄 수 없이 좋은 수집품이었지요.” 유창종(柳昌宗·57) 법무부 법무실장은 9일 국립중앙박물관에 그동안 모은 와전(瓦塼·기와와 벽돌)을 기증하며 수집을 시작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그가 기증한 유물은 한국 와전 1100여점과 중국 것 670점,일본 것 60점,기타 동아시아 와전 10점 등 모두 1840점이다. 유 실장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와당은 가격도 형성되지 않았다.”면서“1978년 부여 고미술 가게에서 발견한 백제 소문(素紋) 수막새는 조선민화소품을 사며 덤으로 기와더미에서 고른 것”이라면서 웃었다. 그런 와전이 1980년대 이후 폭등하기 시작하여 현재는 명품은 수천만원에 이른다고 한다.따라서 유 검사장이 기증한 와전도 값을 헤아리기 어렵다고 박물관 관계자는 밝혔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지낸 현직 검사장으로 ‘기와검사’로 불리는 그는 그러나 아마추어 수준의 수집가가 아니다.1978년 충주지청 검사로 부임한 뒤 문화재 답사를 시작했고,그의 모임은 1979년 중원고구려비를 발견하는 개가를 올렸다.그가 초대 회장을 맡은 ‘예성동호회’는 대한매일의 전신인 서울신문이 제정한 제4회 향토문화상을 1984년 수상하기도 했다. 유 검사장은 “이번 기증은 시작일 뿐 앞으로도 계속 수집하고 기증해 중앙박물관의 와전류가 세계 최고라는 명성을 유지하도록 지원할 것”이라면서“이번 기증이 용산에 새로 짓는 박물관에 온 국민이 유물을 기증하는 붐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박물관은 그의 기증정신을 기려 오는 12월 ‘유창종 와전 특별전’을 여는 한편 용산의 새 박물관에 ‘유창종실’을 만들어 기증유물을 상설 전시하기로 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김정일에 부시메시지 전달”

    (도쿄 황성기특파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7일 북·일 정상회담 때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메시지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일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전달할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는 북한의 핵 또는 미사일 개발에 대한 미국의 우려와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북한측이 노력해 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한 김 위원장의 답신은 그후 외교 루트를 통해 부시 대통령에게 전해질 계획이다. 마이니치(每日) 신문은 이와 관련,고이즈미 총리는 북·일 대화 진전을 위해 북·미 관계 개선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북·미 정상간의 의사 소통을 일본이 중개해 동아시아 안정에 이바지하는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보도했다.9일 방미길에 오르는 고이즈미 총리는 뉴욕에서 열리는 9·11테러 1주년 행사 참석이 목적이었으나 17일의 평양 방문으로 그 무게가 한층 무거워졌다. 미국측은 일본의 적극적 대북 자세에 다소 불만스러운 입장이다.고이즈미 총리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일본의 현안만을 앞세워 미국의 입장을 소홀히 할 경우를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일본측이 제시할 과거 청산에 따른 거액의 경제협력이 핵·미사일 개발 등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어 고이즈미 총리는 여기에 대해서도 답변하지 않으면 안될 처지이다. 부시 행정부는 북한에 대해서도 미사일개발문제 등에서 이라크와 같은 수준의 의혹을 갖고 있다.고이즈미 총리가 전달할 부시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의 톤이 어떤 성격을 띨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marry01@
  • [국민의 정부 마무리 국정과제] (5)외교통상부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허용해야 하나,말아야 하나.” 국민의 정부 임기말 외교통상부가 숙고를 거듭하고 있는 사안의 하나다. 외교정책에는 ‘언제까지 반드시 끝내야 한다.’는 시한이 정해진 사안은별로 없다.그러나 차기 정부가 국가적 외교현안에 주력할 수 있도록,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차원의 마무리 과제는 적지 않다.최근 불교계 및 시민단체에서 티베트의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방한 추진 움직임이 다시 일고 있고,다음 정부 들어서 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외교부는 달라이 라마의 방한 허용 문제는 중국 정부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뜨거운 감자’란 점에서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올해가 한·중 수교 10주년이고 탈북자 문제의 전향적 해결 등으로 어느 때보다 한·중관계가 돈독해진 상황을 감안한 고민이다.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문제도 연내 마무리 과제의 하나다.지난달 20∼23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제5차 한·칠레 FTA협상이 열렸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채 끝났다.동북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어떤 나라와도 FTA를 체결하지 못한 우리나라로선 칠레와의 FTA를 연내 마무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오는 10월 서울에서 제6차 양자 협상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정부는 지난 2일 관계부처회의를 여는 등 조기 타결을 위한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외교부가 핵심 과제로 삼고 있는 것은 한반도 평화공존기반 구축을위한 주변국과의 외교관계 강화.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북·일 관계를 비롯,대화 재개를 앞둔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막바지 4강 외교에 힘을 쏟고 있다.한·일 관계와 관련,교과서 문제 등 7대 현안이 있으나 월드컵 공동개최 등을 계기로 대체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최근에는 국제수로기구(IHO)가 발행하는 ‘해양의 경계’ 개정판에 일본해·동해 병기,또는 일본해 삭제 문제를 두고 한·일 외교전이 벌어지고 있다.최소한 병기는 아니더라도 ‘일본해’란 단어가 삭제돼야 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다. 정부는 대북포용정책이 차기 정부에서도 지속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굵직한 다자회의도 챙기고 있다.외교부는 이달 22∼24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제4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와 10월 26∼27일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열리는 제10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회의(APEC) 정상회의를 통해 그동안 정부가 주창해온 사업을 마무리해 보고한다.11월 4∼5일 캄보디아에서열리는 아세안(ASEAN)+3 정상회의에서는 지난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제안으로 설치된 동아시아스터디그룹(EASG)이 최종 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한국이 주최하는 큰 행사도 있다.11월 10∼12일 서울에서 열리는 민주주의공동체(CD) 회의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등 세계 70여개국 외무장관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열린세상] 지식기반 경제와 한국경제

    7월 산업생산 지수가 전년 동월대비 9% 가까이 증가하여 연초부터 시작되었던 경기회복세는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경기의 더블딥(재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의 성장세가 크게 꺾이지 않은 것으로 보여 다행스럽다.세계경제의 침체 속에서도 한국경제만이 나홀로 성장을 한다는 차별화 주장을 부분적으로 입증하는 통계이기도 하다. 최근의 성장세가 외환위기 이후 추진하였던 구조조정의 열매를 수확하기 시작하는 징조였으면 좋겠다.그러나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설비투자와 생산능력이 감소하여 경제의 기초체력이 떨어졌다는 비판이다.7월 중 설비투자는 3.3% 감소하여 6월에 이어 연속 하락했고 생산능력도 0.1% 감소했다.설비투자는 우리나라의 자본스톡을 증가시켜 미래의 성장을 담보하는 중요한 변수로 알려져 있다.경제가 제조업중심으로 돌아가고,투자 확대가 경제성장으로 직결되었던 과거의 관행으로 판단하면 설비투자 감소로 성장잠재력이 훼손되고 있다는 주장은 경청할 만하다.그러나 경제의 기초체력을 설비투자의 양적 증대로만생각해서는 최근 경제의 흐름과 외환위기 이후 우리경제가 경험하고 있는 구조변화라는 큰 그림을 놓칠 수 있다. 우리경제는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산업구조의 축이 바뀌고 있으며,경제운영의 패러다임도 양적 팽창에서 질적 고도화로 옮겨져 가는 구조적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최근 몇 년간 화두가 되고 있는 지식기반 경제가 바로 이것이다.경제의 글로벌화,정보화가 바탕이 되어 진행되고 있는 지식기반 경제에서는 제조업의 설비투자문제는 과거와 같이 한국경제를 좌우하는 변수가 되지 못할 전망이다.경제의 디지털화로 특징지워지는 지식기반 경제에서는 과거 통용되었던 상식이 더 이상 통용되지 못한다.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제조업을 축으로한 대량생산체제에서는 ‘수확체감’이라는 생산법칙이 적용되었다.즉 자본과 노동이라는 생산요소를 투입하면 할수록 생산성은 감소하고 비용이 증가하여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외환위기 직전 크루그만 교수는 동아시아 성장의 한계를 이러한 수확체감의 법칙에서 찾았다.그러나 지식기반 경제에서는 지식자본,인간자본이 가장 중요한 생산요소가 된다.지식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생산성이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증가한다.수확체감이 아니라 수확체증의 원리가 생산에 적용되는 환경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기계 등과 같은 설비가 문제가 아니라 지식의 창출과 이용으로 기존의 생산설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부가가치를 올리느냐가 관건이다.우리나라의 경우 전통 제조업부문에 있어서 생산설비는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실제로 경제성장률이 6% 이상 올라갔는데도 생산설비의 가동률 수준은 70% 중반에 머물러 있다.생산능력을 증가시키기 위한 설비투자의 필요성은 높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기존 설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소프트웨어,신기술을 위한 R&D,창조성을 살리기 위한 교육 등이 지식기반 경제에서 중요한 투자대상이다.이러한 부문에 대한 투자는 지금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다만 기존의 설비투자 항목에 집계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지식기반 경제에서는 경제의 디지털화 및 글로벌화로 경제성장이 지속되는데도 인플레이션이발생하지 않는 신경제 현상도 나타난다.이를 감안하여 거시정책의 틀도 다시 짜야 한다.종전에는 경제성장이 지속되면 과열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하여 총수요를 어느 정도 억제할 필요가 있었다.그러나 전자상거래로 인한 거래비용의 하락,유통구조의 개선,글로벌화로 인한 기업간 경쟁 등으로 경제성장이 반드시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되지 않는다.이 경우 금리를 인상할 경우 경제를 불필요하게 위축시키는 우를 범하게 된다.따라서 과열의 유무를 일반물가상승률이 아닌 주가,부동산 등 자산가격으로 판단할 필요도 있다.금리정책의 기준에서 자산가격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최근 부동산 과열과 관련하여 금리정책에 대한 논의가 지상에 보도되었다.과거의 눈이 아니라 지식기반 경제라는 새로운 시각에서 거시정책에 대한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 홍순영 삼성경제연구소 상무
  • 北·日 정상회담/ ‘고이즈미 방북’ 누가 가나 - 日 정부관계자 50~60명 수행

    (도쿄 황성기특파원)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에는 취재단을 빼고도 50∼60명의 정부 관계자가 수행할 것으로 어림되고 있다. 당일치기 방북 일정이긴 하지만 정상이 움직이는데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이 예정돼 있어 정상회담을 위한 다른 외국 방문과 거의 차이가 없는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통의 정상회담과는 달리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은 수행하지 않는다.정부 대변인 격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지난 30일 방북 발표 때 “각료는 가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국교정상화를 마무리짓는 성격의 회담이 아닌 대화의 물꼬를 트는 정상회담인 만큼 각료 수행의 필요성이 없다는 판단에서이다. 지금까지 확정된 방북 수행단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부장관이 최고위직이다.고이즈미 방북을 성사시킨 주역인 외무성의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비롯한 북동아시아과장 등 실무자와 각 성청의 관계자들도 수행한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북한측이 취재진을 제한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사상 첫북·일정상회담에 최대 규모의 취재진의 신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일본 정부는 취재신청이 쇄도할 경우 전세기 운항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부산아시안게임/종목별 판도 분석 육상/ 높이뛰기 이진택 금 ‘담금질’

    육상에는 전체 금메달(419개) 가운데 10%가 넘는 45개가 걸려있다.부산아시안게임 38개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다.그러나 한국은 불과 2∼3개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86년 서울대회(금7)는 물론이고 98년 방콕대회에서 거둔 4개보다도 하향 조정한 것이지만 이것마저 불투명하다.전통의 강호 중국과 일본이 버티고 있는데다 카타르를 필두로 하는 중동세,그리고 파워의 중앙아시아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남자마라톤 이봉주(32·삼성전자)를 제외하고 한국에 금메달을 안길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는 남자높이뛰기의 이진택(사진·30·대구시청)과 남자 800m의 이재훈(26·경찰대). 방콕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진택은 이후 긴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지만 아시아권에서는 아직까지 적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자신이 갖고 있는 한국최고기록(2m34)을 넘지 못하더라도 2m28 정도면 우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훈은 지난해 열린 동아시아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카타르 카자흐스탄 선수들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또 같은 종목의 김순형(29·대구시청)은 방콕대회에선 이진일(은퇴)에 밀려 은메달에 머문 한을 이번 기회에 풀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한국육상이 가장 신경쓰는 것은 다양한 종목에서 최대한 메달권에 진입하는 것.최근 급속한 기록 향상을 보이고 있는 투척종목에서도 은근히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여자 창던지기의 이영선(28·정선군청)과 여자 포환던지기의 이명선(26·익산시청)은 은메달을 향해 맹훈련 중이고 남자 창던지기의 박재명(21·한체대)과 남자 포환던지기의 김재일(28·울산시청)도 메달권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여자 1500m에선 ‘제2의 임춘애’를 꿈꾸는 노유연(15·간석여중)의 메달획득 여부가 관심거리다.여자트랙 종목에서 약세를 보여온 한국은 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임춘애가 3관왕에 오른 이후 90년 베이징대회에서 동메달 1개를 딴 것이 전부다. 박준석기자
  • 北·日 정상회담/ 회담 전망과 쟁점 - 일본인납치·과거청산 ‘빅딜’?

    (도쿄 황성기특파원) 사상 처음으로 평양에서 대좌하는 북한과 일본의 두정상은 양국 최대 현안인 ‘일본인 납치’와 ‘과거 청산’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정치생명을 걸고 평양에 가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로선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충분히 납득할 만한 ‘선물’을 받고 돌아와야 하는 처지이다. ‘과연 몇명의 납치자를 데리고 돌아올까’라는 일본 여론의 압박처럼 그의 어깨는 무겁다. 김정일 위원장도 세계가 주목하는 러시아를 제외한 서방 정상과의 첫 회담인 만큼 양국의 교착상태를 푸는 진전을 내놓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 고이즈미 총리의 평양 방문이 성사된 것도 북측이 납치와 관련된 일정한 해법을 일본측에 제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은 이같은 정세로 인해 가능하다. 일본측 최대 현안인 납치 문제에 대한 김 위원장의 대응은 여러 갈래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첫째,북한 당국에 의한 납치를 전면 시인하는 것이다.정치적 효과가 가장 크고 북측이 요구하는 과거 청산과 관련해서도 일본측의 대폭 양보를 받아낼 수 있는카드이다.김 위원장의 ‘광폭 정치’를 과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북한의 납치와 공작으로 얼룩진 대외 정책을 국제사회의 정상적인 외교로 끌어내는 전환점으로 삼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둘째,납치의 전면시인을 보류하고 일부 시인하거나 납치에 대한 성의있는 조사를 확약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다. 셋째, 납치된 일부 일본인이 제3국에 나타나 일본으로 귀국하는 기존의 ‘제3국 출현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다.일본 정부의 한 정보관계자는 “대표적인 납치자인 아리모토 게이코(有本惠子·83년 실종)가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에 맞춰 중국 베이징(北京) 등 제3국에 나타나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어느 쪽이든 김 위원장의 결단에 달린 것이지만 이 역시 북측 최대현안인 과거 청산과도 함수관계를 갖는다. 그동안 실무협의에서 일본측이 한·일 청구권협정과 같은 경제협력 방식의 해결책을 제시한 것처럼 고이즈미 총리도 일단 이 방식의 해결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교착상태에 빠진 과거 청산 교섭의 알맹이가 일본이 얼마만큼의 돈을 내놓는가였던 만큼 구체적인 액수는 아니더라도 일정한 수준에서의 타진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납치에 관해 북측이 어느 정도 ‘성의’를 보이고 그같은 성의에 대해 일본이 과거 청산의 방식과 금액을 어떻게 제시할 것인지가 긴밀히 연동돼 있다고 볼 수 있다. 31일 북측과의 사전 실무협의차 베이징을 방문한 일본 외무성 대표단에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아시아대양주국장,북동아시아과장 외에 조약과장이 포함돼 있는 것은 이들 두 현안에 대한 북·일의 대타협을 전제로 국교정상화교섭 재개의 급진전까지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 marry01@
  • 변화 격류타는 北/ 北·日관계 전망 - 수교협상 재개 ‘급물살’

    (도쿄 황성기특파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북한 방문으로 북·일 관계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바로 국교정상화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양국 현안을 두 수뇌가 직접 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셈이기 때문이다. 양국간 최대 현안은 식민지배의 과거청산을 위한 보상(북측)과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일본측)을 꼽을 수 있다.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이 성사된 것은 적어도 납치 문제에 관한 북측 태도가 전향적으로 바뀌었음을 시사한다. 북·일 관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지난 25∼26일 외무성 국장급 평양회담을 전후로 납치 문제 해결에 관한 중대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이즈미 총리가 납치 문제에 관한 ‘해답’을 들고 오지 못할 때 입을 정치적 상처를 생각한다면 문제 해결에 관련된 사전교감이 있었을 것이란 설명이다.이 소식통은 “납치 문제는 김정일 위원장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상회담을 통해 곧바로 국교정상화가이뤄질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다.다른 외교소식통은 “남북정상회담의 예를 보더라도 한번의 회담으로 북·일이 수교에까지 이른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따라서 과거 청산과 납치 문제라는 양국의 최대현안을 일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밝히고 구체적 대화는 2000년 10월 이후 중단된 수교협상을 재개시켜 진행시킬 가능성이 높다. 사상 첫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되게 된 배경은 납치나 과거 청산 같은 고도의 정치적 현안은 김정일 위원장의 결단없이는 풀 수 없다는 계산을 일본측이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어느 정도 일본과 미국간의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이라크와의 전쟁 돌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미국은 동아시아의 안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그 역할을 정권말기인 김대중 정권의 한국이 아니라 일본에 맡긴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일본으로서도 북·일관계에 적극 나섬으로써 동북아 정세를 주도하겠다는 속셈도 있다.그 단초는 평양 북·일 국장급 협의 때 일본이 제기한 6자협의 제안에서도 드러났다.고이즈미 총리로서는 내정개혁이 진척되지 않는 상태에서 대북 외교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뜻도 엿보인다. 북한도 적극적 외교자세를 보여 미국 내 대북 강경파의 발언을 누그러뜨리고 세계적으로 개방의 이미지를 과시할 좋은 기회라고 판단,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을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marry01@
  • 라플레어 美 국무副차관보 대선후보 잇따라 만나

    방한중인 크리스토퍼 J 라플레어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수석부차관보가 29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을 잇따라 만났다. 노 후보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라플레어 부차관보를 예방하고 “지금은 세계가 너무 가까워져 미국 여론이 한국선거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본다.”면서 “내가 잘 알려져 있지 않거나 잘못 알려져 있어 선거에 불리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노 후보는 “나는 변화와 보수 가운데서 약간 변화쪽에 가 있는 사람으로 안정된 토대 위에서의 변화,변화를 통한 안정이 내 생각의 토대”라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에 대해서는 ‘변화’를 요구하고,우리 국민들에게는 ‘천천히 변화하자.’고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나름대로 자부심이 강한 성격으로,내 생각과 다른 얘기를 하거나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다.”면서 “합리적인 일이면 미국에 대해서도 싫어하는 얘기를 할 것”이라며 할 말은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라플레어 부차관보는 “국민의 의견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을 때 설득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좋다.”고 답했다. 한편 라플레어 부차관보는 30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도 예방할 예정이다. 그의 이같은 행보는 한·미관계와 대북정책 등에 대한 유력 대선주자들의 입장과 시각을 탐색하기 위한 수순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
  • 한반도 기상이변 왜 오나/ 온난화로 생긴 中대륙 고온기단탓

    최근 몇년간 한반도에는 장마기간에 비가 거의 오지 않다가 장마가 끝난 뒤 국지성 호우가 내리는 ‘2차 장마’현상이 뚜렷하다.올해에는 장마기간 강수량의 1.6배가 넘는 비가 ‘2차 장마’기간에 쏟아졌다.‘가을 장마’라고도 불리는 ‘2차 장마’는 최근 심화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발생한다는 분석이다.일부 기상학자는 ‘장마 이후 호우’ 현상이 자주 발생하자 아예 ‘장마’라는 용어 대신 ‘여름 우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을장마 원인과 대책 ◆2차 장마 원인- 기상청은 98년 이후 강화되고 있는 ‘2차 장마’현상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중국 내륙지역의 지면온도 상승’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7월 이후 지면이 가열되면서 몽골을 중심으로 중국 북부내륙 지역에 형성된 상층 고압대가 기류의 동서 이동을 억제하고 남북간 열교환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이 고압대는 남쪽의 더운 공기를 북쪽으로 옮기고,북쪽의 차가운 공기를 고기압의 동쪽에 위치한 동아시아 지역으로 강하게 끌어내리는 역할을 한다. 중국 내륙의 고온경향이 지속되면서 장마기간에는 중국에서 접근하는 따뜻하고 건조한 대륙 기단의 영향으로 장맛비가 소강상태를 보인다. 그러나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으로 수증기의 양이 늘어나는 7월 하순 이후에는 북쪽에서 찬공기가 내려와 우리나라 부근의 기층이 불안정해지면서 국지성 호우가 자주 내린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지구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장마 뒤 호우가 발생하는 여름철 기후 형태가 앞으로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피해와 여파-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올여름 장기간의 호우로 16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8172억 35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계속되는 비로 전국 대부분의 유명 피서지는 ‘개점 휴업’상태였고,일사량 부족 등으로 농작물 피해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빙과 등 여름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도 울상이었다.하지만 비 때문에 외출을 삼가는 시민들로 백화점 매출액은 다소 줄어든 반면 홈쇼핑 업체나 습기제거제 등 장마 관련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렸다. ◆2차 장마 대책-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의 최인영(63) 부대표는 “건축할 때 환경 및 교통영향평가와 함께 재난영향평가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습침수지역에서 건축을 하거나 신도시를 개발할 때는 우선 재해방지시설부터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상습 침수지역이었던 서울 영등포구 목동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배수펌프시설을 제대로 갖추게 돼 수해가 사라졌다.”면서“개인이 배수시설을 다 갖출 수는 없으므로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말했다. 집중호우로 인해 쉽사리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취약지역을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재해위험구역으로 지정하는 작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재해위험구역은 전국적으로 경기도 시흥 1곳에 지나지 않는다.재해위험구역에서는 지하에 건축을 할 수 없고,벽돌 대신 반드시 콘크리트를 사용해야 하는데 지역주민들이 이러한 건축물 규제에 심하게 반발하기 때문이다. ◆업계 동향- 산업계는 8월 들어 무더위 대신 집중 호우가 계속되자 가을 신상품을 앞당겨 출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LG패션측은 “최근 들어 8월초 가을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 분위기를 파악한 뒤 8월 중순부터 물량을 집중적으로 풀고 있다.”면서 “올해에는 신제품 출하시기가 더욱 빨라졌다.”고 밝혔다. 빙과업체는 여름철 기온이 예년보다 내려가면서 시원한 청량제품보다 유지방이 많은 맛 위주의 고급 아이스크림을 예년보다 일찍 내놓고 있다. 기업들은 기상이변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지만,장기 기상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상청은 “일기예보의 예측기간이 일주일 이상 늘어나면 실제와 상당히 달라지며,2주일 이상 내다보는 날씨 예상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기상청 예보관실의 이우진 박사는 “기상이변 시대에는 예보의 불확실성을 정량적으로 산정하고 이를 활용하는 능력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창수기자 geo@ ■지구촌 곳곳 기상재해/ 中 三峽댐 건설 기상이변 부추겨 과거 20년동안 엘니뇨다 라니냐다말들은 많았지만 올 여름만큼 기상이변이 집중적으로 지구촌을 할퀴고 상처를 낸 적은 일찍이 없었다. 2주일 이상 계속 퍼부은 호우로 다뉴브강과 엘베강이 범람,프라하와 드레스덴 등 중세 문화유적을 간직한 도시들이 잇따라 침수됐고 화학공장의 침수로 독성물질 오염 우려가 유럽에 만연돼 있다. 4개국 정상과 유럽연합 집행위가 힘을 합쳐 홍수방지 기금 창설을 논의할 정도로 이번 홍수는 유럽 대륙에 충격을 던졌다. 싼샤(三峽)댐 건설로 양쯔강을 ‘합리적으로’ 관리하려던 중국 당국의 원대한 계획은 오히려 기상이변을 재촉해 중국 2대 담수호인 둥팅(洞庭)호의 범람 위기로 후베이(湖北)성과 후난(湖南)성 주민 수천만명이 피난 짐을 풀지 못하고 있다. 인도와 방글라데시,네팔 역시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피해를 입어 동남아시아에서만 이달들어 1000명 가까이 희생됐다. 인도와 파키스탄 등 서남아시아에는 가뭄으로 200만마리 이상의 가축이 폐사했다. BBC방송은 최근 남아시아에 폭우와 가뭄 등 기상이변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시아의 갈색구름’때문이라고 보도했다.갖가지 오염물질이 뒤섞여 있는 이 구름은 목재나 가축 배설물을 사용하는 난방,산불,매연 등에 의해 생긴 것으로 기상학자들은 보고 있다.사하라 사막 이남 남아프리카 지역은 극심한 가뭄으로 350만명이 굶주릴 위기에 처해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있다. 올 초 모스크바에는 때아닌 겨울비가 내렸고 서남부 흑해 연안에는 홍수와 해일이 덮쳐 5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남반구도 예외는 아니어서 칠레는 이달 초 엄청난 한파와 폭설로 인해 도로가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같은 기상이변으로 인해 ‘기후변동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은 향후 100년동안 지구 평균기온은 1.5∼6도 상승,해수면은 지금보다 14∼80㎝ 올라갈 것으로 우려했다. 임병선기자 bsnim@ ■권원태 기상청 기후연구실장/ “온실가스등 감축 온난화 방지해야” “내년 여름에도 비가 많이 올지는 알 수 없습니다.하지만 앞으로 10년 뒤평균 기온이 오를 것은 확실합니다.” 기상청에서 여성 ‘장마 박사’로 통하는 권원태(47·사진) 기후연구실장은 최근 몇년간의 날씨 경향이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강조했다.기후변화 시나리오 등을 연구하고 있는 권 실장은 “앞으로 수년동안 강수량 추이는 기후 예측 모델마다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같은 기후예측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최근 세계적인 기상재해와 이에 따른 피해의 주범으로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가 지목되는 것만은 명확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950∼60년대에는 열흘씩 계속 비가 오는 전형적인 장마날씨가 뚜렷해 빨래를 말리기 힘들 정도였는데 요즘 장마기간에는 비가 예전처럼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구온난화와 엘니뇨간 상관관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페루 앞바다의 수온이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은 16세기부터 발생한 자연 현상인 반면 지구온난화는 인간에 의한 대기오염 등이 원인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권 실장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이에 따른 기상이변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페루에서는 엘니뇨가 발생해 비가 많이 오자 건조한 날씨에서 자라는 목화 대신 밭벼를 심어 농작물 생산량이 줄어드는 것을 막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유엔 산하 기후변화 정부간 회의(IPCC) 보고서에 따르면 이산화탄소농도가 높아지면 집중호우가 잦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면서 “온실가스 감축을 규정한 기후변화협약의 실천지침인 교토의정서가 곧 정식으로 발효되면 우리나라도 적극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차원에서는 아직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할 의무가 없지만,기업들은 ‘선진형 온실가스 감축경영’으로 전환하는 등 미리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창수기자
  • 北무역副相 극비 訪日,동포·日재계 투자유치 타진

    (도쿄 황성기특파원) 북한의 무역성 김용술 부상이 일본을 비밀리에 방문중인 것으로 25일 확인됐다.김 부상은 24일 일본에 도착,9월3일까지 머물며 도쿄·오사카 등을 방문하면서 재일동포 경제인은 물론 일본 경제인들과 접촉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국제 합영총회사 총사장 자격으로 대표단 3명과 함께 방일한 김 부상은 일본 경제계의 투자유치를 위한 사전조사를 주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 부상(차관급)은 북한에서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위원장도 겸하고 있는 거물 경제통이다. 재일조선인총연합(조총련)의 한 관계자는 “북·일 무역은 물론 동아시아무역 등의 촉진을 위해 일본 현지사정을 듣기 위해 온 것”이라고 밝혔다.조총련 사정에 정통한 한 외교소식통은 “최근 북한의 경제개혁과 일본과의 관계개선 움직임 속에서 일본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시장조사 성격이 짙다.”고 풀이했다. 북한은 지난 1990년 중반 김정우 당시 대외경제협력추진위 위원장(숙청됨)을 일본에 보내 나진·선봉 투자유치를 시도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김 부상은 9월2일에는 도쿄 시내에서 ‘조선경제교류협회’주최의 ‘조선인민민주주의 공화국 경제정세 세미나 및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marry01@
  • [한·중 수교10돌] (下-2)좌담·인터뷰

    ◆윤 소장 = 한류 열풍을 경제적 시각에서 보고 싶다.한류는 중국 수출에 긍정적인 쇼크를 줄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아이템이다.이를 지속시켜야 한다.정부가 민간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민간과 협력해 대대적인 사업을 벌여 경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확대시켜야 할 것이다. 교육부문과 관련,관계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인식하고 정부정책이 세워져야 한다.언어가 문제다.중국에 투자계획을 세우는 것과 동시에,몇 만명씩 단기간에 중국 언어를 습득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 한다.정부가 국공립 대학교에 투자하는 돈의 일부를 돌려 중국에 유학하는 학생들에 투자를 한다면,앞으로 5∼10년 뒤에는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원이 된다고 본다. ◆박 심의관 = 동감한다.유럽인들의 경우 보통 사람들도 주변국의 언어를 할 줄 안다.우리는 중국·일본과 빈번히 교류하면서도 일본어나 중국어를 할 수 있는 국민이 많지 않다.영어는 당연히 제1외국어로 초등학교 때부터 가르쳐야겠지만,중학생 때부터는 제2외국어로 일본어나 중국어를 동시에 가르쳐야한다.지금까지 제2외국어로 사용돼 왔던 불어,독일어는 이를 필요로 하는 일부 학생들만을 가르치면 된다는 생각이다.교사 확보 등 어려움이 많겠지만,교육 당국에서 획기적인 결심을 해,중국어와 일어를 중학교 때부터 가르치는 교육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문 교수= 중국의 대 한반도 역할과 관련,남북한의 특수상황은 한·중관계발전의 걸림돌이 돼왔다.중국은 북한과는 우호협력,남한과는 호혜협력관계를 지향한다고 공식화하고 있다.북한과는 정치이념적 우호관계를 형성하고,남한과는 경제적 측면에서 호혜관계를 만들어 간다는 입장이다.따라서 중국은 나름의 기준으로 남북한간 균형을 맞추고 있다. 사실 우리가 중국에 바라는 것이 지나치게 많다.북한을 압박하거나 설득하는 등 남북한간 다리 역할을 요구한다.하지만 중국이 우리의 요구에 따라 행동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중국 나름대로 주판을 굴려 이로운 쪽으로 행동방침을 정할 뿐이다.따라서 남북문제와 대 중국 정책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뒤섞어 놓으면 문제 해결은어렵고 언제나 중국에 한수 물리고 협상하는 꼴이 돼 버린다. 한·중관계에서 현재 북한은 걸림돌이지만 북·중관계 역시 변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혈맹관계’라 말하지만 혁명 1·2세대가 권력을 장악할 때와 분명 달라졌다.중국 지도부도 북한의 정책에 회의적이며 엘리트간의 교류 단절도 심각하다.중국혁명 3·4세대는 북한과 동지애를 느끼지 못한다. 과거에 북·중 사이엔 제3국이 끼어들 틈이 전혀 없었다.요즘은 미국,유럽연합,일본 등이 두 나라 사이에 파고 들고 있다.러시아도 마찬가지다.이제 탄탄하고 배타적이던 혈맹관계는 흔들리고 있다.북·중관계는 한·중관계의 큰 변수다. ◆박 심의관 = 중국과 북한은 과거 혈명관계였다.중국은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여러 단계로 구분하는데,그 중 최상의 단계가 혈맹관계이다.그러나 92년 한·중수교와 김일성 주석 사망 이래 북·중관계는 일시적으로 소원해졌다.2000년 5월과 지난해 1월 김정일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다시 양국관계가 정상화됐지만,과거와 같은 혈맹관계로 복원된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는 그간 우리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과 남북한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적극 지지해 왔다.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중국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지만,중국에게 북한에 압력을 넣어 통일이 빨리 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선 안된다.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방향은 중국이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에 관해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중국 지도자들은 북한보다는 한국의 지도자들과 더 자주 접촉하고,생각을 공유하고 있다.따라서 우리와 중국이 한반도의 평화·안정 문제에 같은 인식을 공유하도록 설득하는 일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문 교수 = 탈북자문제는 남북한과 중국이 얽혀있는 대표적 경우다.탈북자와 남북한,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은 없다.인식의 차이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중국의 탈북자문제 처리방식을 보면 분명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은 탈북자 문제에 대해 두가지 상반된 정책을 세우고 있다.하나는 옌볜등 북·중 국경지대의 탈북자를 계속 북한으로 송환하는 작업이다.그 수가 1주일에 600명에 이른다는 말도 있다.하지만 외국공관에 진입,국제여론의 주목을 받게 된 탈북자에게는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보낸다. 사실 탈북자는 중국에게 있어 귀찮은 존재다.인권문제로 대두되면 중국내 민주화 운동,종교문제들과 얽히지 않을 수 없다.중국이 국제무대에서 제자리를 찾기 위해 타협안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우리도 중국의 입장을 인식하고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정치권 일부에선 모든 탈북자을 한국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한다.하지만 탈북자들이 배가 고파 북한을 탈출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북한경제가 회생하도록 도와줘야 함에도 ‘퍼주기식 외교’라며 핏발을 세운다.남북관계는 정치적 논리로만 계산해서는 안된다. ◆윤 소장 = 중국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전후로,사고방식이 점점 국제화된다는 느낌을 받는다.탈북자 인권 문제에 있어,중국 정부가 대외적으로 과거의 방식을 답습하는 것 같지만,되도록 마찰을 만들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이를 보면 인권 문제 등 다방면에서 국제적인 패러다임이 점차 중국에 침투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중국 정부 지도부도 글로벌화된 국제사회에서지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변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박 심의관 = 앞으로 중국은 경제적으로 동아시아 경제를 리드하는 강국으로 등장할 것이며,언젠가는 미국에 필적하는 경제강국이 될 가능성도 있다.따라서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를 확대 심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또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동북아 지역에서의 다자협력의 틀을 발전시키고 이를 위해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문 교수 = 한·중 관계와 함께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잊어선 안된다.어떤면에서는 대립도 있겠지만 분명 21세기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임에 틀림없다.우리는 언젠가 중국과 안보적 측면에서 동반자적 관계를 맺길 원한다.이는 동맹관계인 미국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사실 조화되기 힘든 관계다.어떤 학자는 우리가 용과 독수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대북정책에대한 남남갈등이 존재하는 가운데 중국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높아지고 한국과 중국 사이의 정치·문화·안보관계가 심화되면 우리는 어디에 좌표를 설정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냉엄한 현실인식 속에서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윤 소장 = 독일의 빌리 브란트 전 총리는 “독일이 통일된 것은 경제력 덕분”이라고 말했다.우리는 경제부문에서 중국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중국의 거대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지금이 위기인지,호기인지 논쟁이 되고 있는데,나는 지금 중국과의 관계에서 제2의 중동 오일 특수를 맞이했다고 생각하고 우리에게 새로운 광대한 시장이 열리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리 오석영·정은주 기자 palbati@ ■리쭝루 타이완 주한대표부 대표 “韓·타이완 경제 보완협력 가능” 대한매일은 한·중 수교 10주년에 즈음해 1992년 중국 수교와 함께 단교된 타이완의 주한 대표부 리쭝루(李宗儒·57) 대표를 만나 양국간 우호증진 방안에 대해 인터뷰를 가졌다.이 대표는 “나라와 나라간에는 서로의 이익이 존재하고,그것을 상대방 국가가 존중해줘야 한다.”고 밝혀 한·중 수교 등 국제적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완곡하게 표현했다.리 대표는 “양국의 경제발전 과정이 비슷하기 때문에 상호 보완적 경제협력이 가능하다.”며 양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리 대표는 33년 경력의 직업 외교관으로 특히 ‘옥(玉) 전문가’로서 문화·예술 분야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과 타이완의 정치외교 관계는 단절됐지만 경제협력은 강화되고 있는데. 양국간 교역규모는 2000년 130억달러,지난해는 100억달러 규모다.지난해는 세계 경제불황 여파로 줄어들었지만 앞으로 경제협력을 비롯한 각종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양국의 경제협력 방향은. 양국 모두 농업국에서 공업국으로 전환됐고 상당한 수준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해왔다.특히 양국이 컴퓨터 관련 부품 분야에서는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한국의 경우 자동차와 건설분야,전자부품 분야에서는 타이완보다 한발 앞서가고 있다.전자·컴퓨터 부품에서 양국이 상호 보완되는 부분에서 경제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경제협력을 위한 가시적 조치가 필요한데. 정부 차원에서 민간 기업이 상호 많은 왕래를 할 수 있도록 ‘구조적 틀’을 만들어줘야 한다.양국의 투자협정,과세감면 협정 등 안전장치를 만들게되면 보다 많은 민간 기업들이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런 장치는 특히 정치외교 관계가 없는 나라로서 더욱 필요하다.타이완은 정치외교 관계가 없는 많은 나라들과 이같은 협정을 체결했지만 아직 한국과는 협정체결이 안됐다. ◆중국의 ‘1국(一國) 2체제(二體制)’ 정책으로 양안관계가 매우 유동적인데. 타이완이 지방정부로 취급받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타이완은 홍콩과 마카오와 달리 분명 하나의 국가다.현재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은 중간노선을 유지하고 있다.독립과 통일을 요구하는 계층은 20∼30%에 불과하고 대다수는 지금의 현상유지를 원한다.하지만 우리는 양안관계 개선를 위해 항공·바다·우편 개방 등의 3통(三通)정책을 주장하고 있으며 중국정부와 실질적 협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정치 관계와 달리 중국과 타이완의 경제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 타이완의 중국대륙 투자액은 400억달러를 넘었고 심지어 1000억달러를 초과했다는 설도 있다.중국은 경제개혁을 진행함으로써 국제추세에 맞는 국가발전을 할 것으로 본다.1인당 국민소득이 약 3000달러에 도달하면 경제개혁이 곧 정치개혁으로 전환되고,나아가 민주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우리들의 관측이다. ◆중국의 경제개혁이 결국 정치개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인데. 대학에서 정치학과 국제관계를 공부한 학도로서 이론적으로 이렇게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아마 과거 한국과 중화민국의 성장과정 역사를 돌이켜 보면,오늘날 중국 대륙이 발전하는 유사한 점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천수이볜 타이완 총통이 10월쯤 자유민주연맹(CALD) 총회 참석차 방한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우리도 외신 보도를 통해 알았다.아시아 자유민주연맹은 지역조직이며 한국의 민주당이나 타이완 집권당인 민진당도 회원으로 가입된 상태이다.10월에 서울에서 회의가 개최된다는 것을 외신보도에서 알았다. ◆최근 타이완이 중화민국이라는 국명으로 유엔 가입을 신청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타이완이 현재 세계 18대 경제대국이고 외환보유액은 세계 제4위인데도 불구하고 유엔이 타이완의 참여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불공평하다.중국은 22년 동안 노력해서 유엔에 가입했다.타이완은 93년부터 9년밖에 노력하지 않았다.따라서 우리는 앞으로 더욱 더 노력해야 할 것으로 믿는다. ◆한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중 수교에 대해 불만은 없다.나라와 나라간에는 서로간의 이익이 존재하고,그것을 상대방 국가가 존중해야줘야 한다.하지만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좀더 확실히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중국이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중국의 헌법을 보면,아직까지 명확히 공산당이 일당 독재로 통치하고 있다는 것이 문헌에 있다. 중국이 향후 경제개혁을 통해 정치개혁을 가져옴으로써 민주화도 될 것이라 기대하지만,그때까지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보다 마음속 깊이 새겨둬야 할것은 중국은 인민공화국이라는 사실이다. 오일만 오석영기자 oilman@
  • 韓·中정상 수교10돌 친서 교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3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에게 친서를 보내 “뜻깊은 한·중 수교 10주년을 계기로 우리 두 정상과 양국 정부가 쌓아온 신뢰와 우정이 한층 깊어지고 양국 관계가 미래를 향해 더욱 더 전진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우리 양국은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도적극 협력해 왔다.”면서 “양국은 2000년의 ‘전면적 협력관계' 구축 합의를 계기로 동아시아 지역과 국제무대에서 더욱 긴밀한 협력의 동반자가 되고있다.”고 말했다.장 주석도 이날 리빈(李濱) 주한 중국대사를 통해 김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왔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WEF 동아시아 지도자회의, 공동의장에 최태원회장

    최태원(崔泰源·사진) SK㈜ 회장이 18일 세계경제포럼(WEF)의 ‘동아시아지역경제 지도자회의’ 공동의장으로 선임됐다. 우리나라는 1990년 이후 WEF 총회와 지역회의에 참석하기 시작했으며 한국인이 대회 전체를 주관하는 지역회의 공동의장으로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SK측은 밝혔다. 모하메드 하산 마리칸 페트로나스 사장,말콤 윌리엄슨 비자 인터내셔널 사장,우베 되르켄 DHL 사장,피터 파이어트 에이즈예방 국제기구 의장 등이 최회장과 함께 5명의 공동의장에 선임됐다. 이번이 11번째인 ‘동아시아 지역경제 지도자회의’는 오는 10월6일부터 8일까지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다. 최회장은 회의진행,폐막연설과 함께 정보통신 관련 세미나에서 ‘3세대 이동통신의 발전전망’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도 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우리나라를 비롯,각국의 기업,정부,학계,NGO지도자 500여명이 참가해 대체에너지,3세대 이동통신,도시화와 중산층 문제 등 경제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고촉통 싱가포르 총리,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 등동남아시아 지역 정상들도 참석한다. 98년부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하기 시작한 최회장은 99년에는 이 포럼이 선정한 ‘차세대 지도자 100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열린세상] 방황하는 日사회와 내셔널리즘

    얼마전에 일본의 한 월간지에 ‘전동차안에서 죽지 않는 방법’이라는 글이 실린 적이 있다.내용보다 자극적인 제목이 화제가 되었다.전동차 안에서의 승객간 시비가 살인까지 빚은 사건들이 배경이다.대부분 몸이 조금 부딪쳤다거나 좌석에 앉는 방법,휴대폰 사용을 둘러싼 주의 같은 정말 사소한 다툼이 계기다.‘잃어버린 10년’으로 표현되는 일본사회의 방황과 침체 속에서 일반인들이 느끼는 좌절과 불만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준 사건들이었다. 사실 지금 도쿄에서 전동차나 지하철을 타면 격세지감의 변화를 느낀다.필자가 20여년전 일본에 처음 왔을 때 지하철 풍경은 감동적이기까지 했다.승객 모두가 묵묵히 문고판이나 신문을 꺼내들고,옆사람과 부딪칠세라 각기 자리에 조그맣게 몸을 움츠려 앉은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다.신문을 정확히 절반으로 접어서 이리저리 뒤집어가며 기사를 읽는 묘기를 넋을 잃고 관찰하기도 했다. 지금도 이러한 미풍양속이 조금은 남아있다.하지만 많이 변했다.이어폰과 휴대폰의 소음은 일상적 풍경이 된 지 오래다.혼잡한시간에도 다리를 벌려두 사람분 좌석을 차지하고도 태연한 젊은이,화장도구 꺼내들고 눈썹그리기에 여념이 없는 여중·고생,이들을 보면서도 ‘보복’이 두려워 주의도 못주고 속만 끓이고 있는 넥타이 아저씨,할아버지들.젊은 세대들의 행태에는 다분히 기성세대의 무기력과 실패에 대한 반항이 엿보인다. 지금 일본의 전동차 풍경은 일본사회의 해이와 더불어,세대간 개인간의 적의와 일촉즉발의 긴장을 느끼게 한다.이런 사회적 이완현상은 일본의 우파국가주의자들에게도 걱정거리다.그래서 그들은 국가체제를 재정비한다는 사명감에서 일련의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국기 국가법 제정,히노마루 기미가요의 교육 현장에서의 실행 등과 같은 사회·정신교육 강화에서 중장기적으로는 평화헌법 개정,군사력에 대한 제한철폐 등까지 광범위한 국가개조다. 물론 이러한 움직임을 모두 복고적인 ‘군국주의 부활’로 단순화해서는 안된다.무차별적인 글로벌화에 대해 일정한 대응적 질서를 확보하기 위해서도 국가체제 정비는 필요하다는 인식이 한편에 있고,이와 병행해서 개방화,국제화,동아시아 지역과의 협력관계 구축의 필요성을 이해하는 합리적 사고가 아직은 정부와 사회내에서 주류라 볼 수 있다. 문제는 정계에 구세대의 우파 국가주의자들이 비대칭적으로 많이 분포해서 실체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이다.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정당화하는 구실로 외부의 위협,즉 ‘중국 위협론’ ‘북한 위협론’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중들도 또한 불만의 배출구,모든 불행을 설명해주는 속죄양을 찾으려는 심리에서 낡은 내셔널리즘의 선동에 쉽게 휘말리는 경향이 있다.‘잔혹한 범죄는 중국인의 DNA 때문.’‘북한과 전쟁을 해서라도 납치 일본인을 구출해야한다.’고 공언하는 이시하라 도쿄도지사가 여전히 총리 대망론의 필두 후보로 등장하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 당장 이시하라 극우 정권이 탄생할 가능성은 제도적으로 그리 높지 않다.그러나 굴절된 일본사회와 정치가 당분간 요동을 치며,병적 히스테리와 같은 위협론을 증폭시킬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이럴 때일수록 일관되고 유연한 대일정책이필요하다고 본다. 첫째로 최근의 우경화가 일본의 침체에 따른 병리현상의 측면이 있다는 사실에 대한 객관적 이해이다. 둘째로 일본 사회내에 아직은 다수를 차지하는 합리적 개방적 흐름에 대한보다 적극적인 ‘전략적 공세’가 필요하다.이 점에서는 정부보다 시민사회가 더욱 큰 역할이 가능하다. 셋째로 의도적이고 과장된 위협론을 넘어서 중국이나 북한과 일본 사이에 다리를 놓는다는 넓은 시야와 기개가 한국의 국익을 위해서도 필요하다.특히 지금 일본에서 성행하는 ‘북한 때리기’에는 한반도에 대한 일본인들의 굴절된 편견도 적지 않게 엿보인다.한반도 평화체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도,또한 통일후의 한반도와 일본과의 바람직한 관계를 위해서도 일본사회의 일그러진 북한 인식은 조금씩 개선해 가야 한다.폭 넓어진 한·일관계를 디딤돌로 활용하는 것도 민족적 사명이 아닐까. 이종원 日 릿쿄대 교수 국제정치학
  • “실종된 한민족역사 바로잡아야죠”새달 탑골공원서 ‘한민족사 사진전’여는 김경한씨

    “한민족은 동아시아 역사를 주도한 위대한 민족입니다.일제강점기에 잠시맥이 끊겼지만 이제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야만 합니다.실종된 역사를 바로잡고 싶었습니다.” 지난 6월3∼8일 서울 종묘공원에서 ‘한민족사 사진전’을 열었고 새달 1일부터 탑골공원에서 2차 사진전을 여는 ‘한민족사 사진전 운영위원회’김경한(85)위원은 13일 “사진전은‘역사바로잡기 운동’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운영위에는 서영훈 대한적십자사 총재,진태하 명지대 교수,유준기 총신대 사회교육대학원장,안수길 서울대 전자공학과 교수 등 각계 저명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운영위와 충·효·예 실천운동본부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이 사진전에서는 김 위원이 모은 단군시대부터 광복 때까지의 역사자료와 사진 등 160점을 공개한다. 지난 56년부터 동성 중고교에서 30여년간 교편을 잡은 김 위원은 평생 역사바로잡기 운동을 펼쳤다.아울러 ‘어문춘추’라는 격월간 어문학예지를 82년 8월부터 20년동안 자비로 발간하는 등 어문바로잡기 운동에도 힘써왔다.김위원은 “어문·역사·철학은 불가분의 유기체”라면서 “이것을 올바르게 인식해야 밝은 내일을 기약할 수 있다.”고 각종 활동의 동기를 설명했다. “예부터 동방의 중심은 한민족이었는데 젊은 세대는 여기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고 아쉬워한 김위원은 “월드컵을 통해 보여준 젊은이들의 정열과 힘을 올바르게 활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가져야 아시아의 중심민족으로 다시 태어날 수있다면서 앞으로도 어문·역사·철학을 중심으로 타락한 민족정기를 바로잡는 민족계몽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우리고장 NGO] 제주 4·3연구소

    제주 4·3연구소(소장 강창일 배제대 교수)는 1989년 5월 제주도 안팎의 문화예술·학계 인사들이 4·3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기 위해 설립한 순수 민간 연구단체다. 4·3의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이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통해 우리 역사 발전에 올곧게 기여함을 목표로 하고 있다.‘순이삼촌’‘변방에 우짖는 새’의 작가 현기영이 초대 소장이었고,고창훈 제주대 교수(2·3·4대)와 지금의 강창일 소장 체제로 이어지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는 ▲4·3피해 증언조사 및 자료 수집 ▲4·3유적지 발굴 및순례 ▲4·3학술세미나 ▲4·3추모 및 대외사업 ▲출판사업 ▲역사교실 개최 등을 꼽을 수 있다. 4·3피해 증언조사와 자료 수집 활동은 연구소 개소 1년 전부터 진행된 북제주군 애월·조천읍 지역에 대한 증언 채록과 피해조사를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지난 92년 4월 북제주군 구좌읍 다랑귀굴에서 4·3피해 유골 11구를 발굴,4·3 진상 규명에 획기적인 단초를 마련했고 2년 뒤인 94년 3월에는 애월읍발이오름에서 유골 1구를 추가로 발굴하는 개가를 올렸다. 4·3 당시 제주도내 유일한 일간지였던 제주신보의 1947년 1월부터 48년 4월까지의 4·3관련 기사를 찾아내 영인본으로 출간했고 47년에 작성된 남로당 문건을 발굴,연구자료로 공개하기도 했다. 4·3유적지 발굴 사례로는 남제주군 안덕면 큰넓궤,북제주군 조천읍 낙선동 4·3성터 등 10여개소가 있으며,89년부터 매년 2회이상 이들 유적지 순례행사를 갖고 있다. 4·3연구단체라는 특징에 맞게 학술세미나와 토론회 개최,출판 및 교육 등의 활동도 왕성하다. 90년 ‘제1회 사월제 학술세미나’를 시작으로 ‘제주4·3 치유를 위한 도민토론회’‘제주4·3 제50주년 기념 동아시아 평화와 인권 국제학술대회’‘4·3특별법 시행과 그 과제’ 등 그동안 10여회에 걸쳐 전국 규모의 세미나와 학술토론회를 주관했다.‘4·3연구회보’ 등 정기간행물 5종과 ‘이제사 말햄수다’ 등 단행본 10여권을 발간하는 한편 ‘제주민중항쟁사’‘다랑쉬의 슬픈 노래’ 등 다수의 영상자료를 제작,4·3 홍보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88년부터 92년까지 제주도내 일간지와 중앙지,주간지 등에 보도된 4·3관련 기사를 모은 ‘제주4·3 신문자료집’을 발간,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제주의 선사유적,고려·조선시대 유적,일제 강점기 시대의 일본군유적,4·3유적지 등의 기행문화를 선도하면서 제주섬에 점철된 고통과 수난의 역사를 극복하며 살아온,제주인의 독특한 공동체 정신을 이해시키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아시아 오염구름이 세계 기상이변 주범

    남아시아와 인도양을 뒤덮고 있는 거대한 ‘오염구름층’이 최근의 전세계적 기상이변의 주범으로 지목됐다.유엔환경계획(UNEP)은 1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아시아의 갈색 구름층:기후와 환경에 대한 영향’이라는 보고서 초안을 발표했다. ‘인도양 실험’으로 명명된 이 연구에 참가한 과학자들은 오염구름층이 현재는 서남·동남아시아에 기상이변을 가져왔지만 더 늦기 전에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기상이변이 전세계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과학자들은 대기오염의 영향은 앞으로 30년간 인구급증과 맞물려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UNEP 주관으로 전세계 200여명의 기상학자들이 참여한 이번 연구 보고서는 1995∼2000년까지 아시아권 국가들의 기상연구소 기상자료와 2대의 특수선박,비행기,기상위성 등을 통해 수집한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축 배설물을 태우면서 발생하는 재와 공장 매연,산(酸) 등 여러 오염 미립자들이 뒤섞인,무려 3㎞에 달하는 두꺼운 오염구름층이 인도양과남아시아·동남아시아와동아시아 상공을 뒤덮고 있다. 특히 오염구름층의 80%는 인간의 각종 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인재’라고 강조했다. 이 구름층은 과학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전체 일조량의 10∼15%를 차단해 대지와 해수면을 냉각시키고 지열을 흡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이로 인해 구름층 윗부분의 대기층이 데워져 기상이변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서남아시아의 겨울철 몬순 비구름의 성격이 변화돼 방글라데시와 네팔,인도 북동부에서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반면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인도 북서부는 근접지역임에도 강수량이 40% 가량 급감,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클라우스 퇴퍼 UNEP 사무총장은 “오염구름층이 지구 반바퀴를 도는 데 1주일 정도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이동 중”이라며 구름층에 의한 기상이변이 전세계로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역사학회 창립50주년 학술대회

    역사학회(회장 이주영 건국대 교수)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학술대회를 15∼18일 서울대 호암관 및 연구공원 본관에서 연다. 세계사학회(World History Association·회장 R 크로이지어)와 공동으로 주최하여전세계에서 200명 이상의 학자가 참여하는 대규모 학술대회이다.이번 대회는 ‘역사속의 한국과 세계’라는 대주제 아래 기조강연과 공동주제회의 및 37가지 개별 토론으로 진행된다. 15일 개회식에 이어 16일에는 ▲한국전통사회 속의 과학·의학·서양과학 ▲근세 인쇄,문화 그리고 정치문화 ▲동아시아 역사교과서의 사회사 등의 발표가 있다. 17일에는 ▲16∼18세기 한국의 대외교역과 ▲19세기 아시아인들의 노동이민 ▲역사속 아시아인들의 정신,18일에는 ▲고등학교 세계사 교육의 위상과 ▲20세기 아시아속의 미국 등의 분과별 발표가 이루어진다.자세한 사항은 대회 조직위 홈페이지(www.history2002.or.kr)를 참고하면 된다. 서동철기자
  • [글로벌 시각] 변화하는 일본, 희망은 있다

    일본을 보는 세계의 시각이 흔들리고 있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정권이 탄생했을 때 지나친 기대를 했던 사람은 큰 실망에 빠져 ‘일본은 안된다.’는 논리가 극도로 강하다. ‘3월 위기’를 일본은 그럭저럭 극복했지만 ‘예금보호 상한제(페이오프)’의 부분 유보가 뜻하는 금융시스템의 구조적 문제가 금융위기를 일으킬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이런 의견은 부시 미 행정부 내에도 강하다.부시 대통령이 일본에 취하고 있는 입장에 의문을 표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부시는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달리 일본 정부에 외압을 가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그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그러나 고이즈미 정권은 부실채권의 신속한 처리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도 과감히 처리하지 않고 디플레이션 현상에 제동을 거는 정책도 취하지 않은 채 도로공단이나 우정사업의 민영화에만 에너지를 쏟는다. 중요한 세제정책에 대해서 “개혁은 필요하지만 어떤 개혁이 좋은지 모르기 때문에 공부를 시키겠다.”고 할 뿐 지도력을 발휘하지 않는다.그러나 이런 추세가 부시 정권의 대일 정책을 크게 바꿀 것 같지는 않다.부시는 고이즈미 총리를 마음에 들어 하고 있고 고이즈미를 대신할 힘 있는 정치가는 없다고 생각한다.부시 정권은 대일(對日) 정책을 바꾸지 않고 대신 일본에 대한 관심과 주목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일본 때리기’가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일어나고 있다.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면서도 ‘변화하지 않는 일본’은 매력을 잃고 ‘잊혀지는 나라’가 되고 있다. 이것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유감이고 또한 위험하기조차 하다.뭐라고 해도 일본이 세계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은 강하고 동아시아의 안정에 있어 떠맡고 있는 역할도 크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일본은 안된다.’는 논리를 펴는 사람들이 현재 물밑에서 일어나고 있는 획기적인 변화를 무시하고 있는 점이다.일본의 1990년대는 ‘잃어버린 10년’이 아니고 일본 근대사의 큰 분수령이었다고 몇차례 지적한 바 있다. 정치도 그렇다.이제 막 끝난 최악의 ‘의혹 국회’를 되돌아보면 정치가 좋아질 조짐이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나가타초(永田町·일본 정계)의 논리’는 보통의 가치관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어 이제 허용될 수 없다.낡은 수법밖에 알지 못하는 정치가가 정계에서 사라져가는 중요한 전환기인 셈이다.젊은 정치가 가운데에는 정책에 밝은 사람이 많다. 또한 ‘가스미가세키(霞が關·일본 관청)의 논리’라고 일컬어지는 관료의 오만함도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냈다.관료제도의 신뢰 상실이 정부의 정책 결정 시스템과 국가와 시민사회의 관계를 바꾸는 요인이 된다. 최근 1년간 제1야당인 민주당이 만든 의원입법은 70개를 넘는다.어떤 것도 그대로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관료에 의존하지 않고 법안을 만드는 것은 새로운 정책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연습’의 의미가 크다. 고이즈미 총리는 자민당을 바꾸든가 부수든가 하겠다고 했다. 의도적으로 자민당을 부술 의도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결과론으로서 고이즈미 정권 아래에서 전통적인 일본 정치는 붕괴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이즈미는 ‘일본의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될 것 같다.이처럼 일본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데도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에서 ‘일본 때리기’로 일관하는 것은 유감이다. 제럴드 커티스(미 컬럼비아대 교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