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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북정책은 전략적 不인내…압박·제재 기조 변함없다”

    “美 대북정책은 전략적 不인내…압박·제재 기조 변함없다”

    “미국의 대북정책은 ‘전략적 인내’가 아니라 ‘불인내’가 맞다. 대북 압박·제재정책을 유지할 것이다.”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30일(현지시간)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가 ‘북·미 제네바 합의’ 2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청문회에서 “북한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지 않으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데이비스 대표는 “대북 제재는 가치 있는 수단이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추가 제재를 할 수 있다”면서 “세 차례에 걸친 핵실험이나 핵보유국을 천명한 헌법 개정 등 지난 수년간 북한이 보인 행동은 북한이 비핵화에 관심이 없다는 신호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정권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동맹 및 우방들과 협력해 다양한 제재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북한이 불법행위를 하는 데 따른 비용을 높이고 무기 수출로 벌어들이는 수입 원천을 줄임으로써 북한의 선택지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이 실패했다고 몰아붙였다. 스콧 페리 공화당 의원은 “많은 사람이 전략적 인내 정책은 효과가 없다고 비판한다. 도대체 얼마나 더 인내해야 한다는 의미인가”라고 추궁했다. 이에 데이비스 대표는 “나는 한번도 우리 정책을 전략적 인내라고 말한 적이 없으며 그 같은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 오히려 불인내가 맞다”며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가도록 압박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계속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시진핑의 한국 방문이 남긴 여운/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시진핑의 한국 방문이 남긴 여운/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을 다녀갔다. 한국은 지정학적 여건상 주변 국가들 모두와 화평스럽게 지내는 것이 상책이라서 중국과의 관계가 좋아지는 것을 마다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시진핑이 한국을 다녀가고 나서 머리는 이래저래 복잡해진 느낌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과의 관계를 맺으면서 역사상 가장 가까운 한·미동맹으로 발전한 지금 한국은 세계가 놀랄 만한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역사 이래 가장 풍요로운 시절을 보내고 있다. 국제적 위상도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미국이 한국의 안보를 지켜주고 평화의 60여년을 지날 수 있었기에 한국은 세계의 무역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중국이 급속한 경제성장에 성공하고 막강한 경제력을 근간으로 동북아의 최강자로 군림하고자 하는 야망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한국 주변의 안보 역학구도는 빠른 속도로 대립의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중국이 이제 때가 됐다는 결심을 하고 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센가쿠 열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본격적으로 거론하자 일본은 집단자위권을 해석변경하며 전쟁을 치를 수 있는 나라로 변모하고 있다. 중국은 센가쿠 열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기에 앞서 동중국해, 남중국해를 중국의 내해(內海)로 만들기 위한 역사적인 작업을 착착 진행시켜 왔다. 여기에는 황해도 포함돼 있다. 중국 대륙 최남단의 해남도를 남해함대 본거지로 삼고 1000㎞나 남쪽으로 떨어져 있는 남사제도의 영유권을 1988년부터 거론하기 시작했고 그 중간에 위치한 서사제도는 1974년에 베트남으로부터 탈취해 군사 요새화했다. 이제는 해남도에 탐지가 쉽지 않도록 물밑으로 드나드는 잠수함기지를 건설했고 항공모함 부두도 마련 중이다. 대륙간탄도탄을 발사할 수 있는 원자력 잠수함도 배치돼 있다. 미국 항공모함보다 허술하기는 하지만 항공모함 랴오닝호가 실전 배치됐고 차기 항모도 배치할 예정이다. 시간을 두고 이런 준비를 해온 중국이 드디어 일본의 센가쿠 열도의 영유권을 주장하자 일본은 잠수함 16척 체제에서 22척 체제로 전환해 중국에 맞서기 시작했고 이지스함도 6척에서 8척으로 증강됐다. 그 와중에 한국도 군비증강에 동참해야 하니 눈덩이 같은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한국 경제의 앞날은 불안하기만 하다.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하겠지만 국방만큼은 더욱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바닥을 다져야 한다는 것을 실감케 된다. 일본이 집단자위권을 용인하면서 군사력 확장과 전쟁을 치를 수 있는 나라로 변모하는 현실을 견제하고 경계해야 하겠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북아의 안보평형 상태를 뒤흔들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란 사실을 명백히 알아야 한다. 급속히 성장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중국은 세계를 지배하는 G2 체제를 미국과 중국으로 각인시키며 서태평양 제해권을 미국에 양보하도록 종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 어떤 국가도 국력이 강해지면 그에 걸맞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국제정세지만 1970년대부터 중국이 보여준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갈등은 지역패권주의의 모습이 강해 안보불안이 증폭돼 왔다. 동북아시아에는 당사국들이 원하든 원치 않든 영토분쟁으로 불리는 사례가 몇 곳 있다. 한국은 전혀 인정하지 않지만 일본이 독도영유권을 주장하고 있고, 일본은 러시아에 홋카이도 북쪽 북방영토를 돌려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의 센가쿠 영토를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중·일 군비경쟁이 촉진되고 있는 중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되고 그나마 조용했던 영토분쟁의 갈등을 중국이 본격적으로 거론하면서 영토분쟁은 해결책도 없이 무기 사재기로 돌변해 가고 있다. 중국이 걱정스러운 것은 서해바다뿐만 아니라 동해바다에도 수백척의 어선을 보내 한국의 수산업을 위협하고 있으니 중국의 힘이 더 강해지면 어떻게 나올지 짐작이 간다. 시진핑이 한국에 와서 친척집에 온 것 같다는 말이 어째 친근하게 느껴지기보다는 “중국이 한국의 형님”이라는 말로 들려 섬뜩하다. 21세기 개명천지에 국가 간의 관계는 친구로 불리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옛 그림으로 보는 동양의 이상향

    옛 그림으로 보는 동양의 이상향

    ‘이상향’(理想鄕)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오랫동안 널리 언급된 회화의 주제다. 올여름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화폭에 옮겨진 동양의 유토피아를 원 없이 만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9일부터 오는 9월 28일까지 동아시아의 이상향을 담은 산수화 109점을 모은 특별전 ‘산수화, 이상향을 꿈꾸다’를 개최한다. 이인문의 ‘강산무진도’(江山無盡圖), 도미오카 뎃사이의 ‘무릉도원도’(武陵桃源圖)를 비롯해 리움미술관,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중국 상하이박물관, 일본 교토국립박물관 등에서 빌려 온 주요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전시 작품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2점은 국내에 처음 전시되는 중국과 일본의 명작들이다. 시인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를 그린 작가 미상의 ‘귀거래도’(歸去來圖)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소장한 중국 회화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또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문징명과 동기창 등의 중국 산수화는 상하이박물관에서 어렵게 구해 왔다. 문징명은 샤오수이(瀟水) 강과 샹수이(湘水) 강이 합류하는 곳의 경치를 여덟 가지 소재로 풀어낸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를, 동기창은 초기작인 ‘연오팔경도’(燕吳八景圖)를 선보인다. 교토국립박물관에서 온 도미오카 뎃사이의 대작인 ‘봉래선경도’(蓬萊仙境圖)는 무릉도원도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다. 국내 작품으로는 18세기 조선 화단에서 쌍벽을 이룬 이인문과 김홍도의 대작 산수도가 모처럼 대중에게 모습을 나타낸다. ‘강산무진도’(江山無盡圖)와 ‘삼공불환도’(三公不換圖)다. 조선시대 문인들이 꿈꾼 이상적인 국가와 개인의 삶이 화폭에 아름답게 구현된 점이 특징이다. 강산무진도는 길이만 8.5m에 이른다. 전시는 이 밖에 정선, 안중식, 장욱진 등 7세기 삼국시대부터 1980년대의 한국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아우른다. 다음달 20일과 9월 3일에는 전시회와 연계된 학술강연회도 연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6·25참전 해외영웅들 한시도 안 잊어”

    “6·25참전 해외영웅들 한시도 안 잊어”

    한국전쟁 정전 61주년(27일)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에서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뜻깊은 행사들이 열렸다. 한·미 정부는 이날 오전 알링턴 국립묘지 원형극장에서 한국전 정전 61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안호영 주미대사와 김정훈 새누리당 의원, 데이비드 핼비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 래리 키나드 참전용사협회장과 참전용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헌화를 시작으로 연방우정국의 ‘한국전 명예훈장 우표’ 헌정식 등이 열렸다. 오후에는 알링턴 셰라톤호텔로 자리를 옮겨 오찬을 겸한 기념행사가 이어졌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신경수 국방무관이 대독한 기념 축사에서 “어떤 이는 한국전쟁을 ‘잊혀진 전쟁’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모르는 나라에 와서 만나 본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참전용사들의 영웅적인 희생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며 “참전용사들의 희생은 한·미 동맹의 뿌리가 돼 지금도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알링턴 하야트호텔에서는 한국전쟁유업재단(이사장 한종우 시러큐스대 교수)이 개최한 참전용사 후손 청년봉사단 행사가 열렸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13개국에서 온 후손 70여명이 참전용사 10여명과 만나 이들의 경험을 기록하는 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특히 조지아주 고교 역사교사 2명을 초청, 미 고교 역사교과서의 한국전쟁 기술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한국전쟁 관련 내용이 소홀히 취급됐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개선하기 위한 청원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한 이사장은 “미 고교 역사 교과서에 등장하는 한국전쟁 관련 부분은 베트남전쟁에 비해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고작 한두 문단으로 처리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행사를 후원한 국가보훈처 최완근 차장은 “여러분의 할아버지는 여러분의 나이에 전쟁의 공포와 추위를 겪으면서도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않았다”고 격려했다. 낙동강 전투에서 한·미 합동작전을 이끌었던 백선엽 장군 딸 백남희씨도 행사에 참석, “할아버지의 활동을 돌이켜 보려는 젊은이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통도사·법주사 등 7개 산사 세계유산 등재 본격 추진

    한국의 전통 산사(山寺)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한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다음달 6일 오후 2시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문화재청·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한국 전통산사 세계유산 등재 추진위원회 발족식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발족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나선화 문화재청장, 충북·충남·전남·경북·경남도 등 5개 광역단체장, 7개 자치단체장, 전통산사 주지 스님 등 추진 단체장이 참여해 협약식을 갖는다. 국회 정각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및 해당지역 소속 국회의원 등 관계자들과 조계종 본사 주지 스님들도 초청된다. 추진위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대상으로 선정한 사찰은 양산 통도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해남 대흥사, 순천 선암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등 7개 사찰. 2011년 5월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세계유산 등재 작업을 시작해 이듬해인 2012년 6월 전문가 협의회가 전통사찰 45곳을 실사해 잠정목록 대상으로 지정한 곳들로 2013년 12월 유네스코 잠정목록에 모두 등재됐다. 이들 사찰은 중국과 동아시아적 요소를 갖췄으면서도 한국의 독창적인 선·교 융합의 통불교 사상을 간직한 공통점을 갖는다. 특히 의식·생활·문화 등 종합적인 기능을 유지·계승해 생명력을 지닌 유산이란 점에서 세계유산의 가치를 충분히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와 관련해 유네스코 산하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자문위원회 존 허드 회장은 2012년 양산 통도사에서 열린 학술대회를 통해 “한국사찰은 인도로부터 불교가 전파되는 동안 다양한 변화를 거치면서도 하나의 핵심 원칙과 종교철학이 올곧게 전승돼 왔다”고 평가한 바 있다. 추진위는 8일 발족식을 시작으로 2018년 등재 목표로 2017년까지 등재를 위한 연구와 조사, 국내외 학술대회를 열어 유네스코 현지 실사를 준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조계종과 각 지자체가 MOU를 체결, 해당 기관 간 업무교류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등재 사업에는 7개 지자체가 각 1억원씩, 조계종이 1억원을 출연해 조성된 연 8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조계종 총무원은 “전통사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한국사찰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전통사찰을 찾게 될 것”이라며 “한국 전통사찰이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글로벌 시대] 시진핑과 인문학/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글로벌 시대] 시진핑과 인문학/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여운이 아직도 묵직하다. 역대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처음으로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했다는 것 외에, 주요 2개국(G2) 정상 시진핑이라는 인물이 갖는 상징성 때문에 많은 언론은 그의 정치적 성장기를 집중 보도했다. 그리고 양국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한·중 FTA 연내 타결, 원·위안화 직거래 등에 합의했다. 여러 합의 내용 중에서 언론이나 일반인들이 주목하지는 않았지만 인문학자인 필자의 시선이 간 부분이 있었다. 바로 한·중 양국이 인문 유대 강화 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는 보도였다. 양국 간 인문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인문교류 정책포럼을 개최하고, 한·중 청소년 특별 교류를 실시하며, 이를 실무적으로 뒷받침할 한·중 인문교류 공동위원회를 출범시키는, 구체적 계획이었다. 현재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문사철(文史哲) 열풍과 인문 소양 중시 분위기에 비추어 참으로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내용으로 평가된다. 바야흐로 신(新)르네상스의 시대라 할 수 있는 시점에 한·중 정상이 인문 분야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이라 하겠다. 한·중 양국은 인문교류의 훌륭한 토대를 이미 갖추고 있다.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인문교류가 한자와 한문이라는 매개물을 통해 자연스럽게 진행돼 왔기 때문이다. 우리 선조들은 한자와 한문으로 언어생활을 했고, 중국의 경전, 사상서, 인문 소양서 등을 받아들여 수학하면서 문화, 사상, 인문이 자연스레 하나의 문화권으로 형성된 것이다. 인문학의 시각에서 시진핑은 중국의 역대 지도자 중 인문 소양을 제대로 갖춘 정치 지도자로 평가할 수 있다. 마오쩌둥이 정치사상을 강조한 정치관료였다면 덩샤오핑은 실용경제를 중시한 경제관료, 후진타오는 과학기술을 중시한 기술관료, 시진핑은 역사지능과 인문소양이 높은 인문관료라고 칭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시안(西安) 량자허(梁家河) 토굴에서 7년 동안 잡곡밥, 벼룩과의 사투, 고된 작업량으로 상징되는 ‘하방’(下放) 생활을 거친다. 중국 영화 ‘발자크와 소녀재봉사’에는 하방된 대학생이 프랑스 소설가 발자크(Balzac)의 작품을 읽으면서 고난을 극복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시진핑도 이 시기 여러 인문 교양서들을 읽으면서 어려움을 극복했다. ‘독서가 리더십의 수준을 결정한다’고 스스로 말하는 것도 이런 배경이다. 또한 그는 고사성어와 격언 등을 자주 인용해 격조와 함축미가 풍겨 나는 수사학(修辭學)을 구사한다. 이번 방한 중 기고문과 연설에서 논어(語), 당시(唐詩), 고금현문(古今賢文)을 인용했는데 이는 중국의 다른 지도자와 극명하게 차별되는 인문 소양 중심의 사고를 보여주는 것이다. 인문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타분야와의 융복합이 주목받는 시점에서, 한·중 인문유대는 양국 간 무형의 자산을 활용해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한자문화권인 일본, 베트남을 포함한 동아시아 인문교류의 장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젊은 세대들과 중국의 90년대 이후에 태어난 ‘주링허우’(九零後)들은 인문 소양이 부족한 세대들이다. 한·중 인문유대사업으로 ‘신(新)채근담’, ‘신(新)명심보감’ 같은 인문 교양서를 공동 개발해 양국의 청소년들이 함께 공부하고, 인문소양과 역사지능을 갖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 아시아적 시선으로 잰 아름다움의 기준은?

    아시아적 시선으로 잰 아름다움의 기준은?

    인도 아름다움은 신과 같아/이옥순 지음/서해문집/288쪽/1만 5000원 오늘날 아름다움의 기준은 서구와 근대 중심으로 재단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다 보니 미에 대한 지역적·계층적 다양성이 옅어지고 획일적인 미가 기준이 된다. 비단 한국에서만의 현상이 아니다. 인도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옥순 인도연구원장이 쓴 책은 서구의 표준이 대두되기 이전 인도 미인의 표준이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변화해 오늘에 이르렀는지를 역사적·문화적으로 추적한다. 인도에서 미의 개념과 여성들이 화려한 장식으로 치장하는 문화의 기원을 설명하고 모든 인도여인들이 닮고 싶어하는 이상형을, 이상형을 추종하는 여성들의 실제 삶에 연계된 아름다움을 들여다 본다. 인도에서는 가슴을 움직이는 것, 즉 감동을 주는 주체를 아름다움이라고 부른다. 힌두교에서는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경험하는 것이 해탈에 이르는 한 과정이자 수단으로 보았으며 여성의 아름다움을 신과 동일시하는 것이 전통이었다. 때문에 기원전 5세기부터 불교와 자이나교 사원을 장식한 하늘나라의 요정 약시와 압사라, 힌두여신 데비 등은 공통적으로 큰 눈과 높은 콧대를 가진 둥근 얼굴, 길게 늘인 검은 머리카락, 가느다란 허리, 큰 가슴과 풍성한 엉덩이, 통통한 몸매에 딱 붙는 옷을 걸치고 있다. 또 아름답게 꾸미는 행동은 신의 축복과 번영을 보장받는 하나의 수단인 까닭에 신전과 신상은 물론 여성의 몸을 화려한 장신구로 치장한다. 서구·근대 중심적 미(美) 개념을 탈피해 아시아적 아름다움의 연원과 특성을 분야별로 두루 살피는 총서 성격의 기획서 ‘아시아의 미’ 시리즈 첫 번째 책이다. 시리즈는 그리 어렵지 않은 대중 인문교양서를 추구하지만, 책에 따라 전공자들을 위한 학술서적 성격이 될 수도 있다. 2권은 박선희 전북대 주거환경학과 교수가 쓴 ‘동아시아 전통 인테리어 장식과 미’로 같은 유교문화권이지만 각자의 문화를 이어 온 한·중·일 세 나라의 전통인테리어 장식을 비교했다. 아모레퍼시픽재단이 책 기획과 출간을 위임한 미지(美知)위원회가 2012년부터 매년 아시아의 미와 관련한 연구 과제를 공모해 연구비를 지원하며 서해문집에서는 향후 5년간 총 20권으로 완간할 예정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우리 민족이 사랑해 온 山의 문화사

    우리 민족이 사랑해 온 山의 문화사

    사람의 산, 우리 산의 인문학/최원석 지음/한길사/639쪽/2만원 우리 겨레는 산의 정기를 타고나서 산기슭에 살다가 산으로 되돌아가는 여정을 살았다. 그만큼 우리는 유난히 산을 좋아한다. 산을 좋아하다 보니 산에 대한 여행서나 등산 잡지가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 산의 동식물이나 자연 자원 등을 소개한 글이나 산촌, 산악신앙 등의 역사·문화 요소를 분야별로 연구한 것도 적지 않다. 신간 ‘사람의 산, 우리 산의 인문학’은 우리 산의 문화사를 인문학의 입장에서 종합적으로 쓴 책이다. 바다의 인문학, 길의 인문학, 강의 인문학, 숲의 인문학 등 다방면으로 해석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 마당에 산의 인문학을 새롭게 들고 나온 것이다. 저자는 ‘과연 우리에게 산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글을 써 나간다. 그러면서 우리 산은 ‘어머니 산’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산은 어머니로 상징화되고 인격화된 곳이라고 말한다. 서양과 달리 동아시아에서는 산을 어머니로 생각해 왔다는 것이다. 사람은 산을 닮고, 산은 사람을 닮아 한 몸이 되었다는 논리가 흥미롭다. 한국인이 역사적으로 가장 사랑한 취미 생활의 순위를 매긴다면 아마도 어느 시대에서나 등산이 우선 순위권 안에 들어 있을 것이다. 심지어 오늘날 한국의 등산인구는 1500만명에 육박할 정도다. 아웃도어 브랜드가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등산복이 중장년층의 대표적인 평상복으로 자리 잡은 지도 오래됐다. 말 그대로 한국인에게 산은 애정의 대상인 것이다. 책은 ‘산의 전통지리학’인 풍수와 근대적 학문인 지리학의 연구방법론을 통해 한민족과 산의 오랜 관계를 밝혀낸다. 저자는 특히 한국의 산은 사람과 산이 함께 어우러진 ‘사람의 산’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사람들이 오랫동안 산과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산의 역사와 문화가 독특하게 빚어져, 그 결과 우리의 산은 자연과 생태의 산보다 역사의 산, 문화의 산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했다는 것이다. 한민족이 산을 어떻게 생각해 왔는지 알 수 있게 한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한·미 관계 기여”… 성 김 대사 명예서울시민에

    “한·미 관계 기여”… 성 김 대사 명예서울시민에

    한국계 미국인인 성 김(52) 주한미국대사가 명예서울시민으로 선정됐다. 첫 한국계 미국대사로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한·미 지침개정 등 양국 간의 현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공로가 인정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17일 “성 김 대사는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다양한 외교활동을 펼치며 양국 관계를 질적으로 높여왔다”면서 “다음달 5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특별명예시민증을 수여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별명예서울시민증은 서울시를 방문하는 외빈 또는 외국인 중 한국을 위한 공로가 인정되는 경우 수여한다. 증서와 함께 메달과 시민증 등이 주어진다. 시는 지난 10년간 풋볼선수 하인스 워드(2006), 거스 히딩크 감독(2002)등 62명의 외빈을 명예서울시민으로 선정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성 김 대사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가 20세였던 1980년 미국시민권을 취득했다. 서울, 도쿄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한 후 2006년부터 2년간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을 역임했고, 동아태 부차관보를 거쳐 2011년 11월부터 주한미국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1882년 한·미 수교 이래 132년 만에 처음으로 부임한 한국계 미국대사로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 및 한국인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심이 돋보인다”면서 “누구보다 한·미 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서울시는 웨이 홍(60) 중국 쓰촨성장에게도 명예서울시민증을 준다고 했다. 그는 오는 28일 서울시를 방문해 우호도시 협정을 맺을 계획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열린세상] 의지의 기억/이정옥 대구 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의지의 기억/이정옥 대구 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선량한 일본인 아주머니가 조선인 이웃을 향해 부엌칼을 휘둘렀다.’ 관동대지진이라는 자연재해에 대한 불안을 사회적 범죄인 조선인 학살, 제노사이드‘로 도피한 것이다. 가해자의 잠재적 불안이 피해자에 대한 과잉방어로 나타난 것이다. 학살의 피해 기억이 생생한데도 도쿄 공습의 공포로 피난 온 일본인들을 ’조선인‘들은 품에 안아 주었다. 피해자의 관용으로 만들어진 평화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최근 관동 대지진 때를 연상시키는 혐한(嫌韓)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에다가와는 해수면보다 낮은 쓰레기 매립지였다. 도쿄 올림픽 개최를 이유로 도심에 살고 있던 조선인들이 1941년 강제이주됐던 곳이다. 해수면보다 낮은 쓰레기 매립지를 삶터로 바꾸면서 끈끈한 공동체가 만들어졌다. 공동체의 저력으로 1945년 3월 도쿄공습 때 쏟아지는 소이탄을 보이는 대로 꺼버리면서 그곳은 공습의 피해를 가장 적게 받은 피난처가 되었다. 소문을 듣고 피난을 왔던 일본인들을 조선인들은 관동 대지진 때의 조선인 학살의 기억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게 맞아들였다. 이런 이야기를 묻은 채 2014년 일본에서는 재특회의 ’혐한‘의 목소리가 증폭되고 헌법 재해석을 통한 재무장이 시도되고 있다. 물론 일본에서도 ’망언‘을 범죄로 다스려야 된다고 주장하는 깨어 있는 시민도 많다. 2014년 6월 20일에서 22일까지 도쿄에서 열린 ‘역사 NGO 대회’에는 한국과 일본은 물론 미국, 유럽, 러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지에서 참가한 깨어 있는 시민들이 목소리가 한데 모아졌다. ‘대회’에서 마에다 아키라 교수는 ’위안부의 거짓말‘, ‘난징 대학살 거짓‘등 역사부정 발언이나 헤이트 스피치를 처벌하는 법률을 만들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EU가맹국들이 다양한 헤이트 스피치 처벌법을 제도화하고 있는 것을 근거로 들고 있다. 독일에는 ’아우슈비츠의 거짓말‘ 범죄법이 있다. 즉 아우슈비츠에 가스실이 없었다고 하면 민중 선동죄로 처벌된다. 아우슈비츠의 거짓을 범죄로 정하는 나라는 스위스, 스페인은 물론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마케도니아 루마니아, 알바니아, 이스라엘 등 여러 나라들이다. 프랑스에서는 인종주의 반인도주의에 해당하는 발언은 처벌의 대상이 된다.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분명하게 정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일찍이 ’ 탈아입구 (脫亞 入歐 : 아시아를 떠나 서구로)‘를 내세우면서 아시아를 떠났다. 서세동점의 위기를 맞이하여 아시아에는 같이 연대할 파트너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청나라와 ’ 조선‘ 이 연대의 파트너가 되기는커녕 자신의 한 몸 가누기도 어렵다는 외교관 보고서가 일본의 이와나미 문고 제1권의 내용이다. ‘대동아 공영권‘을 파기한 것에 대한 내부 해명이기도 하다. 아시아와의 경제 협력이 활발해지면서 아시아로 돌아오려는 노력을 보인 적도 있다. 고노담화도 그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었다. 2014년 현재 일본은 고노담화라는 작은 성과도 무너뜨리고 헌법 재해석을 통한 재무장으로 다시 탈아입구의 노선으로 가고 있다. 그렇지만 이제는 한국도 구한말의 ‘조선’이 아니고 현재의 중국은 더구나 청나라 말기가 아니다. 모방의 대상이 되는 서구도 옛 서구가 아니다. 전쟁 범죄에 대한 참회를 토대로 인권과 민주주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동아시아의 시계는 15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미래를 향한 발걸음에 과거사가 발목을 잡고 있다. 과거를 봉합한 채 경제협력만을 강조했던 것이 한계를 드러내게 된 것이다. 과거의 올가미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과거를 잊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것이다. 역사는 ‘현실의 거울’이고 죽은 과거의 기록의 더미가 아니라 살아 숨쉬는 현재와 끊임없이 대화를 통해 재구성되고 재해석되는 것이다. 미래의 모습을 어떻게 설정하는가에 따라 과거사를 대하는 모습이 달라지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아시아의 미래 기획이 무엇인지를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사 때문에 미래 기획이 없는지 아니면 미래 기획이 없기 때문에 과거사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는 것인가.
  • [문화 In&Out] 한·일 역사인식 이보다 다를 수 있을까

    [문화 In&Out] 한·일 역사인식 이보다 다를 수 있을까

    순간 귀를 의심했다. “이 갈등을 누가 초래했느냐. 그래서 (필요하다면) 일본의 시민과 유권자가 새로운 ‘무엇’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구도 야스시(56) 겐론NPO 대표의 발언 때문이다. 최근 방한한 구도 대표는 한·일 관계에 대한 양국 국민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양국, 특히 일본의 일부 정치인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나비효과’를 몰고 왔다고 주장했다. 아베 정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 결정’으로 양국의 거리감이 점점 멀어지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이목을 끌었다. 행사 뒤 따로 구도 대표를 만나 일본 유권자가 바꿀 수 있다는 ‘무엇’이란 정권교체를 뜻하는지 물었다. 그가 속한 겐론NPO는 아베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때 거의 유일하게 반대 성명을 낸 일본의 민간 싱크탱크이며 구도 대표가 편집장을 지냈던 경제잡지 ‘동양경제’는 과거 2차 세계대전을 반대하는 논지를 펼치기도 했다. 단체의 이름 앞에 붙은 겐론(言論·언론)은 일본에선 ‘여론’이란 뜻에 가깝다. 그의 성향으로 미뤄 ‘무엇’은 현 정권에 대한 반대 노선으로 추정할 수 있었으나 그의 입에선 사뭇 다른 답변이 나왔다. “아베 정권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 결정은 분명 잘못됐으나, 이 또한 아베 정권이 선거 당시 내건 공약의 하나로 결국 여론을 반영한 것”이라는 것이다. 선거공약을 지키려는 매니페스토운동에 충실했다는 표현까지 튀어 나왔다. 나아가 “이 결정의 배경에는 미·일 협약이 자리하고 주변국의 오해도 상당하다”면서 “일본의 극우 정치인들이 벌이는 언행도 문제지만 이를 요란하게 보도해 여론을 왜곡하는 일본 매체들도 문제”라는 양비론을 꺼내 들었다. 이 같은 오해를 외교로 풀어야 하는데 아베 정권은 이런 점에서 부족하다는 자평도 내놨다. 최근 동아시아연구원(EAI)과 겐론NPO가 함께 발표한 양국 여론조사 결과는 팽팽한 긴장관계를 대변한다. 양국에 대한 호감은 더욱 떨어졌고, 심지어 한국인들은 북한(83.4%)에 이어 일본(46.3%)을 군사적 위협이 되는 두 번째 국가로 꼽았다. 일본인들도 한국(15.1%)을 네 번째 위협국으로 바라봤다. 양국의 군사충돌을 전망하는 한국인과 일본인은 각각 40.8%와 9.2%를 보였다. 여론조사 발표 뒤 “왜 일본인들은 위안부에 대한 문제의식이 부족한가”라는 질문이 겐론NPO 측에 쏟아졌다. “일본인의 약 60%는 양국의 악화된 국민감정이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두루뭉술한 답변이 돌아왔다. 구도 대표가 “한국인들은 과거 일본의 잘못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사죄를 요구하는 반면 일본인들은 현재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는 답을 줄 뿐이었다. 역사 인식의 현격한 벽만 확인한 대화였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한·일 관계를 시작하자”며 동아시아연구원과 겐론NPO가 매년 이어가는 ‘한·일미래대화’는 새로운 좌표 설정이 필요할 듯 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중량급 보수 원로… DJ· 정부 인사 일부 합류

    중량급 보수 원로… DJ· 정부 인사 일부 합류

    15일 공식 발족한 통일준비위원회에는 정·관계와 학계 등의 중량감 있는 원로들이 민간 위원으로 다수 포진했다. 특히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 수립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던 인사들도 일부 이름을 올렸다. 민간 몫의 부위원장에는 주중대사를 지낸 정종욱 인천대 석좌교수가 임명됐다. ‘중국통’인 정 교수는 김영삼 정부 때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지냈고, 주중대사 당시인 1997년 황장엽 망명 사건을 처리하며 외교·안보적 능력을 평가받았다. 고건 전 총리, 외무부 장관을 지낸 한승주 한미협회 회장,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상임고문 등 관료를 거친 인사들과 학계에서는 장달중 서울대 명예교수, 하영선 동아시아연구원 이사장, 문정인 연세대 교수 등 국내 석학들이 안배됐다. 전체 민간 위원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보수 일색의 통준위 균형을 맞추기 위해 문 교수, 고유환 동국대 교수, 박명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장 등 대북 교류 협력을 강조해 온 진보적 인사들도 참여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의 탈북자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실장도 위원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고 전 총리와 노무현 정부 때 동북아시대위원장을 지낸 문 교수, 김대중 정부에서 국정원 차장을 역임한 라종일 한양대 석좌교수 등은 햇볕정책 입안 및 추진에 관여했던 인사들로 꼽힌다. 경제 분야에서는 조동호 이화여대 교수를 포함해 김동근 한국산지보전협회 명예회장,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 소장, 함범희 전 코레일 센터장 등 실무형 인사들이 참여했다. 이 밖에 대북 지원사업을 펼쳐 온 월드비전의 양호승 회장과 탈북자들의 심리적 고통을 연구해 온 전우택 연세대 의대 교수,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 사업에 참여한 권재일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 등이 사회문화 분야 위원으로 발탁됐다. 통준위에 참여한 유호열 고려대 교수와 제성호 중앙대 교수의 경우 민주평통에서도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어 역할이 중복되는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으로, 정부 출범 전 인수위에서 석연찮은 이유로 중도 사퇴했던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는 민간·전문 위원 모두에서 빠졌다. 정부 측 부위원장인 류길재 통일부 장관, 당연직 위원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함께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인 김재천 서강대 교수,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외교안보 전문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통일준비위원회 위원 명단 면면 살펴보니…진보 쪽 인사 적다는 지적도 있어

    통일준비위원회 위원 명단 면면 살펴보니…진보 쪽 인사 적다는 지적도 있어

    ‘통일준비위원회 위원 명단’ 통일준비위원회 위원 명단이 공개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으로 통일 논의를 주도할 민관 협업 기구인 통일준비위 명단이 15일 발표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관심이던 민간위원 30명의 면면도 드러났다. 민간 몫 부위원장에는 주중대사를 역임한 정종욱 인천대 석좌교수가 임명됐다. 정 전 대사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그리 인지도가 높은 인물은 아니지만 학계와 공직 현장에서 남북관계와 통일 문제를 오랫동안 고심해온 적합자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통일 준비를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성격을 띠는 통일준비위 민간위원에는 정·관계와 학계의 중량감 있는 원로들도 다수 합류했다. 고건 전 총리, 외무부 장관을 지낸 한승주 한미협회 회장,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상임고문 등이 참여키로 했고 학계에서는 장달중 서울대 명예교수, 하영선 동아시아연구원 이사장, 문정인 연세대 정외과 교수, 박명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경제 분야는 김동근 한국산지보전협회 명예회장, 김영훈 농촌경제연구소 글로벌협력연구부장,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 소장, 함범희 전 코레일 센터장 등 해당 분야에 밝은 실무형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오랜 대북지원 사업을 펼쳐온 월드비전의 양호승 회장, 통일교육에 헌신해온 최경자 서울공덕초 교장, 탈북자들의 심리적 고통 해소에 노력해온 전우택 연세대 의대 교수, 겨레말큰사전 남북 공동 편찬 사업에 참여해온 권재일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 등도 포함됐다. 탈북자 중에서는 북한 외교관 출신으로 1991년 입국, 국가안보전략연구소에서 북한 문제를 연구하는 고영환 실장이 외교안보 분야 위원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민간위원 중에는 고건 전 총리를 비롯해 노무현 정부 시절 동북아시대위원장을 지낸 문정인 교수,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 차장을 지낸 라종일 한양대 석좌 교수 등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대북정책 수립 등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민 의견을 두루 수렴해 백년대계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출범한 통일준비위원회에 진보 진영의 비중이 너무 적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그중에는 위원직을 사양한 분도 전혀 없지 않다”며 “현재 포함된 위원으로도 그쪽(진보진영)의 성격을 충분히 대변할 수 있는 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수석은 이어 “저희로서도 통일 문제는 국론이 총체적으로 집약돼 나아가는게 좋다. 야당도 들어가 있고 학계뿐 아니라 다른 계통도 포함하려 애를 썼기 때문에 위원에 포함된 분들이 광범위한 의견 수렴에 도움을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통일준비위가 통일부나 민주평통과 역할이 중첩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중복되지 않는다”고 일축한 뒤 “통일준비위는 통일준비를 위한 민관협의 및 연구가 주요 역할이라는 점에서 통일부나 민주평통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3개의 기구가 합쳐서 시너지를 이루고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위한 효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소통과 협업이 잘되는 게 중요하고 통일준비위가 옥상옥이 되지 않도록 유의해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통일준비위원회 명단 발표…위원장에 박근혜 대통령, 민간 부위원장은 정종욱 교수

    통일준비위원회 명단 발표…위원장에 박근혜 대통령, 민간 부위원장은 정종욱 교수

    ‘통일준비위원회 위원’ 통일준비위원회 위원 명단이 발표됐다. 한반도 평화통일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대통령 소속 통일준비위가 위원장인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총 50명의 위원으로 15일 공식 발족했다. 박 대통령은 민간 부위원장에 주중대사를 역임한 정종욱 인천대 석좌교수를 임명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대통령소속 통일준비위 인적구성 및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첫 회의는 다음 달 초 열린다. 주 수석은 “앞으로 통일준비위는 민관 협업을 통한 내실있는 평화통일기반 구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며 “정부와 민간 위원이 협력해 통일한국의 미래상과 통일 추진의 구체적 방향성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투명성있게 통일논의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통일준비위가 박 대통령이 집권 2년차를 맞아 국정화두로 제시했던 ‘통일대박론’을 뒷받침할 기구로 발족함에 따라 향후 북한 민생인프라 구축 등을 담은 ‘드레스덴 구상’ 등의 구체화를 비롯한 ‘통일 이니셔티브’를 주도할 전망이다. 통일준비위원 50명은 위원장인 박 대통령 외에 민간위원이 30명, 국회의원 2명, 정부위원 11명, 국책연구기관장 6명 등으로 구성됐다. 부위원장은 2명으로 정 교수가 민간 부위원장, 류길재 통일부장관이 정부 부위원장에 각각 임명됐다. 정 부위원장은 서울대 교수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 주중대사를 역임한 인사다. 주 수석은 “민간위원 30명은 통일에 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을 선임했다”며 “통일한반도의 청사진을 만들기 위해 학계, 관계, 경제계, 사회단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훌륭한 역량을 갖춘 분을 모셨다”고 말했다. 또 통일준비위는 외교안보와 경제, 사회문화, 정치법제도 등 분야에서 4개의 분과위를 구성해 분야별 과제에 따른 실질적 성과를 도출할 계획이라고 주 수석은 설명했다. 30명의 위원에는 외교안보분야에 탈북자 출신인 고영환 국가안보전략 연구소 실장을 비롯 라종일 한양대 석좌교수·문정인 연세대 정외과 교수·하영선 동아시아 연구원 이사장·한승주 한미협회 회장, 경제분야에 한범희 전 코레일 센터장, 사회문화분야에 고건 전 총리, 정치와 법제도 분야에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상임고문·장달중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각각 포함됐다. 국회의원으로는 새누리당 주호영,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등 여야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했다. 정부위원에는 부위원장인 류길재 통일부장관을 포함해 기획재정부, 외교부, 국방부 장관 등과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NSC 사무처장, 민주평통 사무처장 등이, 국책연구기관에는 통일연구원장 등 6개 기관장이 각각 참여했다. 이 밖에 통일준비위는 분야별 전문위원 30명과 시민·언론·통일교육 자문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의 情에 반해… 통일 대비 北 지원을”

    “한국의 情에 반해… 통일 대비 北 지원을”

    “한국에서 으뜸은 정(情)이지요. 독일에도 비슷한 감정이 있지만 유독 ‘짙은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은 한국뿐입니다.” 푸른 눈에 하얀 피부, 금발머리까지 외모는 누가 봐도 서양인이지만 한국어를 유창한 억양과 발음으로 구사하고 한국 문화에 대한 무한 애정을 뽐내는 것을 들으면 영락없는 한국인이다. ‘강미노’(江美努)라는 한국식 이름도 있고 청국장을 좋아한다. 독일 베를린자유대 한국학과 하네스 베냐민 모슬러(38) 조교수 얘기다. 최근 이화여대 주최로 열린 ‘제13회 한·독 포럼’ 참석차 방한한 그는 13일 “20년째 한국과 연을 맺어 오고 있는데 여전히 한국의 계절과 음식, 경치에 중독돼 있다”며 웃었다. 모슬러 교수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1994년 홀로 6주간 배낭여행을 하면서 한국의 매력에 처음 빠졌다. 이후 독일 훔볼트대에서 문화학, 한국학으로 학·석사학위를 받고 2011년에는 서울대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가 한국에 애착을 갖게 된 데는 부친이자 세계적인 석학인 홀거 하이데(74) 전 독일 브레맨대 경제학 교수의 영향도 있었다. 하이데 교수는 한국 등 동아시아 노동운동에 대해 연구했으며 강수돌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등 한국인 제자를 여럿 배출했다. 모슬러 교수는 통일 문제가 거론될 때 배워야 할 사례로 독일이 언급되는 데 대해 “당시 독일은 통일에 대비한 준비가 부족했다는 평가가 많다”면서 “북한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퍼주기’라는 비판도 있지만 결국 대북정책은 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심각한 ‘남남 갈등’ 역시 해결하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면서 “북한만 잘못됐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남한 내부의 갈등이 분단 극복에 결정적인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데스크 시각] 서울과 베이징 사이/이순녀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서울과 베이징 사이/이순녀 국제부장

    한 주 차이로 서울과 베이징에서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외교적 이벤트가 잇따라 열렸다. 지난주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서울을 방문해 한·중 정상회담을 가졌고, 어제와 그제 베이징에선 미국과 중국이 양국 현안과 글로벌 이슈 등을 안건으로 제6차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진행했다. 시 주석의 방한이 한·미 동맹과 한·미·일 공조 등에 미칠 영향을 둘러싸고 나라 안팎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와중에 갈등 국면인 미국과 중국이 바로 옆에서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현실이 우리로선 얄궂은 게 사실이다. 북한보다 먼저 한국을 방문한 시 주석의 이례적 외교 행보는 양국 관계를 보다 긴밀하게 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동시에 한국 외교의 방향과 입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졌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바람직한 좌표는 이쪽저쪽 눈치만 보는 샌드위치 신세가 되지 말고 균형 외교를 펼쳐 전략적 가치를 높이라는 것이다. 백번 지당한 얘기이나 이해득실에 따라 변화무쌍하고 예측 불가한 외교 각축전이 숨 가쁘게 펼쳐지는 실전에서 이를 제대로 구현해 내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당장 중국이 설립을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눈앞의 과제로 떨어졌다. 시 주석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AIIB에 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미국은 AIIB를 통해 아시아에서 새로운 경제질서를 구축하려는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정상회담 이전부터 AIIB의 한국 참여에 제동을 걸어온 미국은 정상회담 이후에도 연달아 중국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의 AIIB 참여 요청에 “시의적절한 시도”라고 평가하는 선에서 무마했지만 앞으로 미국과 중국 모두로부터 양자택일을 강요받는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허용과 일본의 과거사 인식 등에 대한 한·중 공조 문제도 풀기 어려운 고난도 함수다.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일본에 대한 언급이 빠진 데 대해 의아해하는 여론이 일자 청와대가 뒤늦게 외교적 관례를 깨면서까지 양국 정상이 비공개적으로 논의했던 일본 우경화에 대한 우려의 메시지를 공개한 것은 그런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서울과 베이징 사이에는 미국 이외에 북한이라는 또 하나의 변수가 놓여 있다. 물리적으로도 북한을 가운데 두고 양국은 길항 관계를 지속해왔다. 우리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와 한반도 통일 구상에서 중국의 진전된 지지를 이끌어 냈다고 자평하고 있으나 바깥의 시선은 회의적이다. 월스트리저널은 지난 9일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많은 이슈에 대해 뜻을 같이했지만 북한 문제는 예외였다고 전하면서 “시 주석이 동아시아 지역에서 지역 안보 체제를 재설계하려는 욕망이 있음에도 한반도의 현재 상태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는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미·중 전략경제대화 개막 연설에서 “양국 대립은 세계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대화로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미국은 중국을 봉쇄할 생각이 없다”고 화답했다. 시작은 훈훈했으나 주요 현안에 대한 양보 없는 이견으로 뚜렷한 합의 없이 끝난 전략경제대화는 우리가 냉철히 직시하고 창의적으로 헤쳐나가야 할 살벌한 외교 현실에 다름 아니다. coral@seoul.co.kr
  • 美 해군작전본부에 해상자위대 연락관 상주키로… 日 기살리는 美

    미국 국방부가 해군작전본부에 일본 해상자위대 연락관을 상주시킨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교도통신이 9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지난 1일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는 일본 정부의 각의(국무회의) 결정 이후 예상되는 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의 연대 강화를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은 복수의 미·일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8월부터 해상자위대의 3등 해좌(해군 중령급) 1명이 미 국방부의 해군작전본부에 파견된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들이 중국의 해양 진출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등을 견제하기 위해 미·일 동맹을 강화해 미군과 자위대의 운용 일체화를 진행하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미 해군작전본부에는 현재 영국과 호주의 군 고위 간부가 상주하고 있으며 일본 해상자위대 대원이 상주하는 것은 처음이다. 파견되는 연락관은 조너선 그리너트 미 해군 참모총장을 보좌하는 작전 부문에서 일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보도했다. 미·일 정부는 올해 안에 재개정을 목표로 하는 미·일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과 함께 미 해군의 작전 입안에도 일본 정부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 내용을 반영시킬 방침으로, 해상자위대 연락관은 이와 관련된 업무에 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신조 일본 정권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을 통해 타국 군에 대한 자위대 보급과 의료 지원 등의 후방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미 공군 참모본부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항공자위대 1등 공좌가 연락관 임무를 맡고 있다. 미 공군에 이어 해군에도 자위대가 상주하면서 동아시아 유사시와 자연재해, 해적 대책 등에 있어 미군과의 긴밀한 공조가 가능해진다고 통신은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12일 오후 7시 韓·中·日 3국 예술로 하나가 된다

    12일 오후 7시 韓·中·日 3국 예술로 하나가 된다

    한날 한시 94개의 공연이 한·중·일 3개국을 동시에 습격한다. 역사·영토 분쟁 등으로 갈등이 끊일 날 없는 동아시아를 하나로 잇는 더하우스콘서트의 ‘2014 원데이페스티벌’이다. 국경을 넘나드는 예술가들의 문화 교류는 클래식, 재즈, 아카펠라, 실험음악, 국악, 마임, 무술무용 등 경계도 없고 편견도 없다. 공연 잔치가 벌어지는 결전의 날은 오는 12일 오후 7시(중국 현지시간 6시).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 피아니스트 김태형, 더블베이스 연주자 성석제, 색소포니스트 김오키 등 3개국 아티스트 400여명은 이날 이 시간만큼은 한마음으로 뭉친다. 이날은 12년 전 하우스콘서트가 첫발을 내디딘 의미 있는 날이기도 하다. 피아니스트인 박창수 더하우스콘서트 대표가 지난해 초부터 한·중·일 원데이페스티벌을 구상한 데는 날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3개국의 현실에 대한 우려가 깊이 반영됐다. “세 나라는 공통의 문화권을 공유하고 있지만 분쟁과 갈등이 지속되면서 한 번도 서로 동지의식을 가진 적이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장기적으로 서로를 묶을 필요가 있고 그 바탕을 밑바닥에서부터 다져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작은 공연들이지만 이렇게 문화적인 씨앗을 뿌려 본 거죠.” 공연장을 벗어나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하우스콘서트의 취지답게 한·중·일 94개 공연장은 저마다 다른 이야기와 성격을 품고 있다. 한국에서는 전국 28개 시·군에서 47개 공연이 열린다. 일본의 젊은 여성 연주자들(브룸콰르텟&앙상블)이 전방인 강원도 철원에 있는 육군 6사단 7연대를, 한국의 앙상블그리오는 경남 창원검찰청을 찾아가 예술의 향취를 불어넣는다. 1934년에 지은 한옥 건물에 자리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헌책방, 대오서점(종로구 누하동)을 찾은 관객들은 대청마루에 앉아 포크밴드(김포크밴드)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율하우스(강남구 도곡동)에서는 피아니스트 박창수, 중국 구젱 연주자 쑤펑시아, 일본 일렉트릭 고토 연주자 겐이치 다케다 등 한·중·일 아티스트들의 재기 넘치는 즉흥연주가 여름밤을 깨운다. 일본에서는 29곳, 중국에서는 18곳에서 공연이 펼쳐진다. 중국 경제특구 선전에서는 요양원에서 중국과 한국 연주자로 구성된 아르누보앙상블이 치유의 음악을 들려 준다. 난닝의 한 호텔 연회장에서는 우리 가야금과 타악, 판소리가 울려 퍼진다. 춘천마임축제 예술감독을 지낸 마이미스트 유진규와 홍콩의 마임·유리 아티스트 황궈중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는 홍콩의 한 아트센터에서 마련된다. 일본 도쿄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즉흥음악의 거장으로 불리는 하라다 요리유키와 한국 대표 국악단 노름마치, 피리 연주자 곽재혁의 신명나는 한마당이 벌어진다. 일본에 정착한 지 22년이 되는 중국 전통악기 얼후 연주자 장빈은 나고야의 한 라이브클럽에서 자신의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중국 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파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시진핑 방한] 냉정한 美…WSJ “中은 한·미·일 동맹 균열 노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동맹국 북한 대신 남한을 먼저 방문한 것은 북한을 버린다는 신호인가? 외신들은 시 주석의 이런 조처가 북한에 대한 ‘모욕’(Snub)이라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하고자 하는 한국 언론들도 이 부분을 무척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시 주석이 북한을 버렸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해야 할 영미권 언론들은 오히려 더 냉정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시 주석의 이번 방한 목적이 과거사 문제로 사이가 벌어지고 있는 한국과 일본 사이를 파고드는 것이라 보도했다. 북한을 버리는 게 아니라 한·미·일 삼각동맹에 균열을 내려 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한국을 떼어낼 기회를 감지했다”는 미국 싱크탱크 맨스필드재단의 프랭크 자누지 사무총장의 분석을 인용,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미국의 동아시아 지역 동맹을 동요시키고 중국 중심의 지역안보를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IBT)는 아예 “그간 북·중 관계를 볼 때 이번 조처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며 그런 의미에서 시 주석의 이번 한국 방문은 그 자체로 훌륭한 볼거리이지만, 지역 구조에 끼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애덤 캐스캐트 영국 리즈대학 북중관계 전문가의 의견을 전했다. 캐스캐트는 중국이 기본적으로 남한에 주둔한 미군 병력 4만명과 북한 붕괴 시 발생할 대량난민에 대해 강한 거부감이나 불안감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이런 조건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중 정상회담] 美 “한·미 동맹 약화 우려”

    미국 언론은 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대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시 주석은 미국의 우방인 한국을 방문해 미국과 동맹을 약화시키면서 중국이 주도하는 지역 안보를 강화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동아시아 내 새로운 안보 논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도 말했다. 한국 정부의 일본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이용해 미국의 오랜 우방인 일본을 견제하고 미국의 기반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이 이례적으로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한 점을 언급하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냉랭한 관계라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주변국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시 주석의 방한이 갖는 상징성은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북한을 따돌리고 한국에 밀착한 점에도 주목했다. 블룸버그는 김 제1위원장의 핵 야심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핵 문제에 대한 양국의 입장을 정하기 위해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로널드 휘스킨 호주 국립대 국방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의 말을 빌려 “중국의 중장기적 목표는 한반도를 자신의 영향권 안에 두고 미국과 일본을 정치·경제·안보 분야 모두에서 몰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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