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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북한 핵 인질화를 막는 선택/김상순 동아시아평화연구원장

    [기고] 북한 핵 인질화를 막는 선택/김상순 동아시아평화연구원장

    남한이 북한의 핵 인질이 되는 것은 이제 2~3년 이내다. 더 앞서서 현실화될 수도 있다. 한반도는 현재 두 갈래 길에 서 있다. 동북아 주변 국가들도 역사적인 선택을 할 시점에 와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한국은 구한말 나라를 잃고 2차 대전 후 열강에 의해 남북 분단이 결정된 것처럼 또다시 우리의 운명을 판가름할 역사적 결정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 필자의 두 가지 예상은 이렇다. 하나는 주변국들의 선택에 의해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전면전이나 핵전쟁에 돌입할 것이다. 이는 미국의 도시가 북한의 핵 인질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미국이 선제적으로 취하는 결단에 따른 것이다. 미국의 도시가 북한의 핵 인질로 전락하는 순간 미국이 한반도 전면전이나 핵전쟁을 선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른 하나는 한국이 북한의 핵 인질로 전락하는 것이다. 주변 강대국들 역시 북한의 충분한(?) 핵탄두 보유와 핵 투발 능력으로 간접적인 핵 인질이 될 것이다. 미·일은 북한과의 수교와 상호 불가침 조약 등을 미끼로 대화 모드로 돌입하고, 중·러는 휴지와 같이 무의미했던 북한과의 동맹을 존중하게 될 것이다. 북한은 한국을 핵 인질로 잡고 주변 4대 강국에 그러한 요구를 할 것이고, 미·일·중·러는 여기에 굳이 위험을 무릅쓰며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이제 한반도는 핵전쟁이 나거나 핵 인질이 될 운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역사의 흐름은 때로는 기가 막히게 반복된다. 주변 열강들이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주판알 튕기는 소리는 점점 더 명료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은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으며, 북한이 계속해서 지정학적인 가치를 중국에 제공하기를 바란다. 일부 중국 학자들은 이제 냉전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며 전향적인 사고를 보여 주고 있지만, 이러한 기본적인 중국의 관점은 변함이 없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가 사드 배치 이전의 관계로 계속 유지되기를 바란다. 대북 제재는 유엔 안보리를 통해 결정돼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도 표명하고 있다. 중국의 한반도 전략은 한반도의 현상 유지에 있고, 이 정책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한·중 사드 갈등과 북한의 5차 핵실험 등에 따른 우리의 대응은 세 가지로 말할 수 있다. 먼저 한국은 중국이 북한을 어떻게 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낮추거나 아예 하지 말아야 한다. 다음으로 대북 제재는 중국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국제 표준에 맞게 해야 한다. 끝으로 북한 핵무기 실전 배치가 가시권에 이른 지금 시간이 없는 한국이 할 수 있는 선택은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길밖에 없다.
  • 숭실대, 통일 분야 국제학술대회

    숭실대 숭실평화통일연구원이 10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 한경직기념관 김덕윤예배실에서 2016 정기국제학술대회 SS4U(Soongsil for You and Unification)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의 1부 ‘통일, 평화로 가는 길에 선 숭실인의 과제’에서는 숭실대가 지난해 5월 공모를 통해 선정한 19개의 연구과제에 대해 15개 학과에서 연구한 결과를 발표한다. 이를 통해 통일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사회 각 분야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어 2부와 3부에서는 각각 ‘동아시아 안보의 새로운 도전 과제’, ‘양안관계와 납북협력: 이슈와 대안의 모색’에 대한 주제 발표와 토론이 이뤄진다. 김민기 숭실평화통일연구원장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사드의 배치 문제 등으로 어느 때보다 평화와 통일을 생각하기에 어려운 시기지만 지금이야말로 평화와 통일의 소중함을 깊이 성찰하고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숭실평화통일연구원은 2014년 숭실대 서울 재건 60주년을 맞아 발족됐다. 숭실통일리더십연수원을 개원해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숭실통일리더십스쿨을 운영한다. 통일외교와 개발협력 융합전공(학부과정),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정(대학원과정) 등이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北미사일, 선박항행 안전에 위협” 경고문 회람중

    “北미사일, 선박항행 안전에 위협” 경고문 회람중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행위가 선박항행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담은 문서가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유엔 전문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채택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다음달 하순 열리는 IMO 해사안전위원회(MSC) 회의를 앞두고 이런 내용을 담은 문서를 제출했고 현재 현재 회원국들이 문서를 회람 중이다.  미국과 일본 등이 공동 서명해 제출된 것으로 알려진 이 문서는 MSC 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IMO 관계자는 5일(현지시간) “MSC 회의에 상정돼 논의를 거치게 된다. 합의 방식으로 채택 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IMO 회원국인 북한은 수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도 주변을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을 위해 이를 미리 알리는 항행 안전 사전통보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안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 움직임의 하나로 풀이된다.  앞서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지난달 29일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유엔 대북제재의 철저한 이행에 모든 나라가 동참하도록 유엔과 동아시아정상회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IMO 등을 포함한 다자 무대에서 3국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파나마운하 확장개통’ 부산시와 파나마시 교류협력 강화

    부산시와 미주 물류 중심지인 파나마시티의 상호교류 협력이 강화된다. 부산시는 최근 서병수 부산시장이 파나마시티를 방문해 부산시와 파나마시티 간 우호협력을 체결하고 물류, 해운, 항만, 도시교통, 쓰레기처리 등 분야에서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시는 또 다음 달 파나마운하청장의 한국 방문 때 파나마운하청과 부산항만공사 간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양해각서에는 부산항과 파나마운하 간 공동마케팅, 인적교류, 시장분석 등 정보교류 등의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부산항은 동아시아와 미국 동안 항로를 연결하는 출·도착 항구로, 파나마운하 확장 개통으로 수출입 화물을 옮겨 싣는 환적중심항 기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 시장은 이어 파나마 해사청 장관과 면담하고 부산항만공사와 파나마 해사청 간 교류협력 확대를 협의했다. 부산항만공사는 해외협력실장을, 파나마 해사청은 사무총장을 상호협의 창구로 지정하고 직원 상호파견과 파나마 항만 현대화작업 등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밖에 해사 관련 대학생 교류와 파나마 수리조선소에 부산기업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 시장은 “동아시아 항로의 관문인 부산과 파나마 간 교류협력을 강화해 부산항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필리핀의 빈곤, 토지개혁 실패가 부른 부패… 한국도 위험하다

    필리핀의 빈곤, 토지개혁 실패가 부른 부패… 한국도 위험하다

    동아시아 부패의 기원/유종성 지음/김재중 옮김/동아시아/568쪽/2만 2000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으로 온 나라가 어수선하지만 국민의 대다수는 이 법이 권력 엘리트 집단의 구조화된 부패를 해소하고 불평등을 완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다면 부패가 먼저일까, 불평등이 먼저일까. ‘동아시아 부패의 기원’을 쓴 유종성 호주국립대 정치 및 사회변동학과 교수는 경제적 불평등이 각종 부패를 야기한다고 확신한다. 경제적 불평등은 이념과 정책이 아닌 개별적인 특수 혜택을 제공하면서 표를 얻는 후견주의적 선거, 능력이 아니라 연고와 정치적 영향에 따라 임용되는 엽관주의 관료제, 국가의 정책이 엘리트 등 특수층의 이익으로 독점되는 국가포획의 위험성을 증가시켜 정치부패, 관료부패, 기업부패를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과 대만, 필리핀의 부패 역사를 통시적으로 비교함으로써 불평등이 부패에 인과적 영향을 끼친다는 경험적 증거를 제시한다. 동아시아의 세 나라는 모두 1945년 식민지 지배에서 해방되어 독립을 맞이했고 당시 비슷한 사회·경제적 조건을 갖추고 있었으며 친미 성향을 지닌 채 50년대 이후 발전국가로 발돋움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그러나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인식지수를 보면 2011년 기준 필리핀 2.6, 한국 5.4, 대만 6.1로 차이를 보인다. 저자는 부패 수준의 차이를 토지개혁의 성패에서 찾았다. 저자는 “토지개혁에 실패한 필리핀과 토지개혁에 성공한 한국과 대만 사이에는 경제적 불평등 수준의 차이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 차이는 부패 수준의 차이로 이어졌고, 나아가 경제성장에도 차이를 가져왔다”고 강조한다. 한국과 대만은 성공적인 토지개혁을 통해 지주계급을 해체했다. 이로 인해 소득과 부의 분배가 이뤄짐으로써 비교적 평등한 사회가 됐다. 반면 토지개혁에 실패한 필리핀은 소수의 지주가문이 산업·금융 자본을 소유하고 정치·경제정책까지 포섭해 저성장과 빈곤의 늪에 빠졌다. 저자의 논리에 따르면 토지개혁의 분배 효과가 사라지고 경제양극화가 극심해지는 오늘날 한국사회는 그만큼 부패에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 이어진 재벌집중산업화로 경제집중도가 높아지고 강력한 기업이익집단에 의해 정책이 포획된 것이 그 증거다. 저자는 “성공적인 반부패 개혁을 위해서는 부패 자체에 대한 공격뿐 아니라 경제 불평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불평등과 빈곤이 적절하게 해결되지 않고 후견주의, 엽관주의, 국가포획을 겨냥한 효과적인 조치들이 없다면 반부패 개혁에 대한 협소한 접근은 쓸모없다”고 단언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무자비한 마약전쟁, 필리핀 외교까지 흔들다

    무자비한 마약전쟁, 필리핀 외교까지 흔들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6월 30일 대통령 취임연설에서 “불법 마약이 개인과 가족 관계를 어떻게 파괴하는지 지켜봐 왔다”며 “마약 등 범죄와의 전쟁을 가차없이 지속적으로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취임 전 “마약 범죄 용의자가 저항하면 총을 쏴도 좋다”고 발언해 ‘유혈 소탕’을 부추긴 바 있다. 두테르테 취임 70여일 뒤인 지난 11일 필리핀 정부는 3000여명의 마약 사범이 사살됐다고 공개하며 마약과의 전쟁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반면 미국, 유엔 등 서방국가와 국제기구는 마약 범죄 소탕 과정에서 ‘초법적 살인’이 저질러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두테르테에게 기본적 인권 보장을 압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두테르테는 “최후의 마약 밀매업자가 거리에서 사라질 때까지 수많은 사람이 죽임을 당할 것이며, 최후의 마약 제조업자가 죽임을 당할 때까지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무자비한 피의 소탕’을 예고했다. ●70일간 3000여명 사살… “작전 6개월 연장” 현지 언론 래플러는 필리핀 경찰청 자료를 인용해 7월 1일부터 지난 29일까지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마약 범죄 용의자 3509명이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1276명은 경찰의 단속 현장에서 숨졌으며, 2233명은 자경단 등 괴한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틴 안다나르 대통령 공보실장은 지난 11일 “경찰의 마약 소탕전이 성공했다”고 평가하며 “경찰이 아닌 괴한이 용의자를 사살한 사건은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로널드 델라로사 경찰청장도 “마약과의 전쟁으로 불법 마약 공급이 90%까지 줄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의 유혈 소탕 작전으로 필리핀 사회에 공포가 만연해지면서 마약과 조금이라도 연루됐던 이들은 앞다퉈 자수하는 모습이다. 지난 26일 필리핀탐사보도센터는 7월 1일부터 8월 28일까지 약 두 달간 18세 미만 미성년자 마약 사범 2만 684명이 경찰에 자수했다고 보도했다. 자수한 미성년자 중 98.4%가 마약을 투약했으며, 나머지는 마약 판매와 운반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경찰은 범죄를 저지른 미성년자에 대해 범죄 경중에 따라 가족에게 인계하거나 소년원, 재활센터 등으로 보내고 있다. 또 필리핀 경찰은 관할 내에 있는 가정집을 방문해 마약 밀매와 연루됐는지 확인하고 마약 중독자에게 자수를 권고하는 ‘톡항’ 작전을 실시해 25일까지 72만여명의 자수를 이끌어 냈다. 이러한 성과에도 두테르테는 지난 18일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마약 문제가 이렇게 심각한지 몰랐다”면서 “모든 것을 깨끗이 정리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마약과의 전쟁을 6개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 후 3~6개월 안에 마약 범죄를 뿌리 뽑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두테르테는 대선 기간 갖은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마약 범죄 근절을 공약해 광범위한 지지를 얻으며 당선됐다. 그는 필리핀 인구 1억명 중 370만명이 마약 중독자라며 국가가 ‘마약 위기’에 빠졌다고 규정했다. 필리핀 마약단속국은 2015년 전체 4만 2036개의 기초 행정구역 중 26.9%에 해당하는 1만 1321곳이 마약에 노출됐다고 발표했다. 마약단속국은 행정구역 내에 마약 중독자, 밀매업자, 제조업자, 마리화나 재배업자 등이 존재할 경우 그 행정구역은 ‘마약에 노출됐다’고 규정한다. 특히 수도 마닐라 내 기초 행정구역은 92%가 마약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는 2011년 필리핀의 16세 이상 64세 미만 국민 중 필로폰 오남용자는 2.1%로, 동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샤부’라고 불리는 필로폰은 2015년 마약 중독자의 96.7%가 이용할 정도로 필리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마약이다. 일각에서는 필리핀의 마약 문제가 두테르테의 주장과는 달리 과장됐다는 반론도 나온다. 현지 언론 필리핀스타는 필리핀의 위험약물위원회와 유엔의 마약범죄국의 통계를 인용해 필리핀의 마약 오남용자 비율이 1.69~1.8% 수준이며 두테르테가 주장한 3.7%에 못 미친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인 5.2%에 비해서도 매우 낮은 수치다. 아울러 처벌에만 의존하는 마약 정책은 마약 오남용을 근절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앞서 태국의 탁신 친나왓 총리도 2003년 대대적인 마약과의 전쟁에 나서 1년간 마약 사범 7만 3231명을 체포하고 32만여명을 자수시키는 ‘인상적인’ 성과를 냈다. 탁신 전 총리의 당시 지지율도 90%로 수직 상승했다. 전쟁을 선포한 지 3개월 만에 2800여명이 사살되기도 했는데, 이 중 절반만 마약 범죄와 연루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태국서 실패한 정책… 재활·치료 없어 효과 의문 강력한 마약 범죄 소탕에 처음에는 마약 가격이 두 배로 치솟으면서 마약 소비가 잠시 주춤했으나 마약 수요는 줄어들지 않았다. 마약 중독자에 대한 치료와 재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자비한 마약 단속을 피하기 위해 마약 중독자들은 더욱 음지에 숨기 시작했고 비위생적인 마약 주사 등을 통해 각종 전염병이 창궐하기 시작했다. 결국 태국 정부는 탁신 전 총리의 마약 정책을 폐기했으며, 마약 중독자를 양지로 끌어내 재활시키기 위해 필로폰을 비범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필리핀도 72만여명에 달하는 자수한 마약 사범을 재활시켜 사회로 복귀하게 하는 시설과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타임은 전국적으로 정부의 승인을 받은 마약 재활센터가 매우 적어 고작 수천명의 중독자만을 수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감시설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마닐라의 라스피냐스 교도소의 경우 3㎡(약 0.9평)의 감방에서 50명의 수감자가 함께 지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타임은 전했다. 국제 비정부기구인 오픈소사이어티재단의 카시아 말리노우스카 글로벌 마약정책 프로그램 담당자는 “우리는 태국의 마약 정책이 얼마나 헛되고 파괴적이었는지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13년이 지난 지금 필리핀이 이러한 끔찍한 접근 방법을 다시 시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빈곤층, 밀매에 유입… 근본 대책은 빈부차 해소 두테르테가 마약과의 전쟁에 몰두하다 보니 빈곤 문제 해결과 같은 중요한 문제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지적했다. 필리핀은 2012년부터 연 6~7%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하루 1.25달러(약 1400원) 이하로 생활하는 빈곤선 이하의 인구 비율은 25~26% 선에서 요지부동이다. 특히 필리핀에서 많은 빈민이 소득을 올리기 위해 마약 밀매에 발을 들여놓고, 물질적·정신적 고통을 잊기 위해 마약에 빠져들고 있다. 이에 빈곤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마약 문제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미국과 ‘인권 마찰’… 중국·러시아에 접근 두테르테의 마약 정책은 외교안보 정책과 대외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가 마약과의 전쟁을 두고 전통적 우방인 미국, 유럽연합(EU)과 충돌하자 이들과 거리를 두는 대신 중국, 러시아에 접근하는 모습이다. 두테르테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서 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남중국해에서 미군과의 합동 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을 선언한 반면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구매하겠다고 말하며 ‘반미친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리처드 헤이다리안 필리핀 데라살레대 교수는 “필리핀이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과 소원해지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중국과의 협상에서 입지가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두테르테가 중국과 가까워 보이지만 필리핀 마약 조직에는 콜롬비아 등 중남미뿐만 아니라 중국 폭력조직 삼합회도 활동하고 있어 언제든지 결별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온다. 기존 엘리트 계층 출신이 아닌 두테르테는 마닐라에서 정치적 기반은 취약하지만 마약과의 전쟁을 통해 확보한 91%라는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행사하고 있다. 그는 최근 마약과의 전쟁을 조사하는 상원 법사위원회의 레일라 데 리마 위원장을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야당 자유당의 대통령 탄핵 시도를 폭로하면서 정국의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미국 컨설팅업체 테네오인텔리전스의 밥 헤레라 림 애널리스트는 “두테르테 정권의 국외 평판이 낮아져 해외 투자가 빠져나가고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두테르테 반대 세력이 집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北 국제금융망 원천 봉쇄” ‘SWIFT’도 제재 대상에

    미국 하원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가 북한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 SWIFT까지 제재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초강경 법안을 발의했다. 핵과 미사일 도발을 일삼는 북한을 SWIFT의 국제금융거래망에서 퇴출하는 것보다 훨씬 강경한 조치로 SWIFT가 북한과의 거래를 아예 중개하지 못하도록 원천봉쇄하겠다는 뜻이다. 29일(현지시간) 의회에 따르면 공화당의 맷 새먼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태 소위원장은 북한이 직접은 물론 간접으로도 암호화된 특수금융메시지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북한 국제금융망 차단 법안’(H.R.6281)을 지난 28일 발의했다. 암호화된 특수금융메시지 서비스는 국제금융 거래 시 필수 서비스로 SWIFT가 대표적이다. 북한 조선중앙은행이나 핵 프로그램 지원에 연루된 기관에 의도적으로 국제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국제금융망 접근을 돕는 모든 이를 조사해 대통령이 직접 제재하도록 했다. 북한에 국제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 SWIFT도 제재 대상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벨기에에 본부를 둔 SWIFT는 유럽과 미국 시중은행이 국가 간 자금거래를 위해 1977년 설립한 기관이다. 하루 평균 1800만 건의 대금이 SWIFT를 통해 이뤄지는데 각국 시중은행은 SWIFT를 통해 대금지급·송금업무 등을 위한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1만 1000여개의 금융기관이 매일 SWIFT를 이용해 돈을 지불하거나 무역대금을 결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WIFT에까지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법안이 발의되면서 사실상 북한에 대한 국제금융서비스는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안은 미 정부와도 조율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27일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 청문회에서 “북한을 SWIFT의 국제 금융거래망에서 배제하고자 유럽연합(EU)을 포함한 다른 파트너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EU는 2012년 3월 이란 중앙은행을 비롯한 30곳을 SWIFT에서 강제 탈퇴시켜 이란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英 축구팀 감독 해임 위기

    英 축구팀 감독 해임 위기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바람 잘 날이 없다. 이번에는 지난 7월 지휘봉을 잡은 샘 앨러다이스(61) 대표팀 감독이 사업가로 위장한 일간 텔레그래프의 탐사보도팀에게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을 회피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40만 파운드(약 5억 7000만원)어치 해외 여행을 약속한 것이 들통났다. 27일 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탐사보도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과 관련한 사업을 추진하려는 동아시아 국가의 에이전트로 꾸미고 영국 축구계의 부패 실상을 취재했다. 지난달 두 차례 탐사보도팀을 만난 앨러다이스 감독은 FIFA와 각국 축구협회가 금지한 ‘제3자 소유 금지’ 규정을 피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제안했다. 이 규정은 구단과 선수가 아닌 제3자가 이적료 일부를 대신 내주고 선수 소유권을 갖고 선수를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그런 우스꽝스러운 규정은 어겨도 문제가 안 되고, 피하는 방법도 있다. 큰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조언의 대가로 앨러다이스 감독은 가공의 에이전트 회사 홍보대사 자격으로 싱가포르와 홍콩을 방문하기로 약속했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다음달 8일 웸블리구장에서 열리는 몰타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오는 2일 발표할 예정이었는데 이달 초 슬로바키아전 한 경기만 지휘하고 물러나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내몰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정몽규 AFC 부회장 선임

    정몽규 AFC 부회장 선임

    정몽규(54)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아시아축구연맹(AFC) 부회장에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동아시아축구연맹 소속 10개 회원국과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바레인) AFC 회장의 추천을 받은 정 회장이 AFC 집행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부회장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AFC 부회장은 총 5명으로, 동아시아 지역 부회장은 장지룽(중국)이 맡아 왔지만 지난 6월 건강 악화로 사임해 공석이 됐다. 정 회장은 이날 인도 고아에서 열리는 AFC 총회에 참석, 활동을 시작한다. 정 회장은 “한국 축구의 영향력을 넓히고 아시아 축구를 세계 정상권으로 올려놓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WHO “세계 인구 10명 가운데 9명은 공기오염에 노출”

    전 세계 인구의 92%가 공기 오염 기준치를 초과하는 대기 환경 속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세계보건기구는 새로운 연구모델로 대기오염과 사망률의 관계를 추적해 펴낸 보고서에서 2012년 한해에만 650만명이 실내외 대기오염으로 숨졌으며 이는 전체 사망자 수의 11.6%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WHO의 대기오염 기준치는 미세먼지(PM-10·지름 10㎜ 이하 먼지)가 일평균 50㎍/㎥, 연평균 20㎍/㎥ 이하이고 초미세먼지(PM-2.5)가 일평균 25㎍/㎥, 연평균 10㎍/㎥이하 이다.  실외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300만명 정도로 추산됐지만 실내 공기 오염으로 숨진 사망자 수는 더 많아 실내 공기 관리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대기오염과 관련된 사망자의 90%는 남동 아시아, 서태평양 지역의 소득 수준이 낮은 국가에 살았고 49%가 심혈관계 질환과 뇌졸중, 만성폐쇄성 폐 질환, 폐암 등 질병을 앓았다.  공기오염의 주원인은 비효율적인 교통수단과 가정용 연료, 폐기물 소각, 화력발전, 산업 활동 등이었지만 사막 지역에서는 모래 폭풍 등도 공기 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의 도시·교외 지역 연간 농도는 국가별 소득 수준에 따라 확연히 갈라졌다. 지름 2.5㎛ 이하로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인 초미세먼지는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포까지 침투하기 때문에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WHO는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다.  호주(6㎍/㎥), 캐나다(7㎍/㎥), 핀란드(7㎍/㎥), 덴마크(10㎍/㎥), 프랑스(12㎍/㎥), 독일(14㎍/㎥), 벨기에(15㎍/㎥) 등 부자 나라들은 연간 초미세먼지 중간값이 WHO 기준치를 밑돌았다. 한국은 26㎍/㎥로 페루(26㎍/㎥), 폴란드(24㎍/㎥), 니카라과(24㎍/㎥), 앙골라(27㎍/㎥) 등과 비슷했다.  일본(13㎍/㎥)은 벨기에보다 나은 공기 수준을 보였고 중국은 54㎍/㎥로 기준치를 훨씬 초과했다. 조사 대상국 중에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108㎍/㎥로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지중해 동부(104㎍/㎥), 남동아시아(59㎍/㎥), 서태평양 저소득지역(54㎍/㎥), 아프리카(37㎍/㎥) 등으로 나타났다.전 세계 평균은 43㎍/㎥였다.  한국은 대기오염으로 인한 질병 때문에 사망하는 수(남녀 합산)가 인구 10만명당 23명이었고 연령을 보정했을 때 16명이었다. 중국은 각각 76명, 70명이었고 일본은 24명, 9명이었다. 이번 조사는 103개국 2972개의 도시를 대상으로 위성과 지상 관측장비를 이용해 이뤄졌다.  한편 2008∼2013년 초미세먼지 농도는 매년 8% 가량 나빠졌다. 유럽과 서태평양고소득 지역은 공기질이 개선됐지만 다른 지역은 악화하는 등 경제력에 따라 크게 달라졌다.  플라비아 부스트레오 WHO 사무차장은 “공기 오염은 여성, 어린이와 노약자 등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인류의 건강을 위해서는 태어날 때부터 마지막까지 깨끗한 공기로 숨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잉글랜드 축구협회, 위장 취재에 넘어가 호화여행 약속 받은 대표팀 감독 수사

    잉글랜드 축구협회, 위장 취재에 넘어가 호화여행 약속 받은 대표팀 감독 수사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사업가로 위장해 접근한 신문 탐사보도팀에게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을 회피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계약을 제안했던 샘 앨러다이스(61)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 조사에 착수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이 신문 탐사보도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과 관련한 사업을 추진하려는 동아시아 국가의 에이전트로 위장하고 영국 축구계의 부패 실상을 취재했다.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지난달 런던과 맨체스터에서 텔레그래프 탐사보도팀을 만난 앨러다이스 감독은 FIFA와 각국 축구협회가 금지한 ‘서드파티 오너십’ 규정을 피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제안했다. ´빅 샘´ 감독의 에이전트와 재정고문도 배석했는데 탐사보도팀은 몰래카메라로 4시간 분량에 이 모든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서드 파티 오너십이란 구단과 선수가 아닌 제3자가 선수 소유권을 갖고 선수를 물건처럼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제3자가 이적료의 일부를 대신 내주고 선수의 권한을 갖는 식이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그런 말도 안 되는 규정은 어겨도 전혀 문제가 안 되고, 피하는 방법도 있다. 큰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내가 아는 에이전트는 서드 파티 오너십 규정을 한 번도 지킨 적이 없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금지 규정을 어겨도 처벌받지 않는 방법을 알려준 대가로 앨러다이스 감독은 가공의 에이전트 회사 홍보대사 자격으로 싱가포르와 홍콩을 방문하기로 약속했다. 신문은 이 여행 경비가 40만 파운드(약 5억 7000만원)가량이라고 설명했다. 또 앨러다이스 감독은 몰래카메라 앞에서 로이 호지슨 전임 감독을 조롱하고, 웸블리구장 재건축을 결정한 잉글랜드 축구협회를 “멍청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7월 잉글랜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앨러다이스 감독은 챔피언십(2부리그) 볼턴과 웨스트햄을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키는 한편 강등 위기에 빠진 블랙풀과 선덜랜드를 프리미어리그에 잔류시키는 등 위기 해결사로 명성을 쌓았다. 그는 다음달 8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몰타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오는 1일 발표할 예정이었는데 제대로 몰타전 준비에 매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천호진 장현성 태인호 ‘맨투맨’ 합류..박해진x김원석 작가 “캐스팅 환상”

    천호진 장현성 태인호 ‘맨투맨’ 합류..박해진x김원석 작가 “캐스팅 환상”

    배우 천호진 장현성 태인호가 ‘맨투맨’에 합류했다. 27일 JTBC 새 드라마 ‘맨투맨’ 측은 “천호진 장현성 태인호의 캐스팅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맨투맨’은 초특급 한류스타 여운광(박성웅 분)의 경호를 맡게 된 국정원 고스트 요원 김설우(박해진 분)와 그를 둘러싼 수많은 숨은 맨(Man)들의 활약을 그린 드라마. 박해진, 이창민 PD, 김원석 작가의 환상 콜라보에 박성웅, 연정훈, 채정안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존재감 甲 배우들이 속속 합류하며 점점 기대를 높이고 있다. 먼저 천호진은 국정원 출신 3선 국회의원 백의원 역으로 돌아온다. 자신의 야망을 숨기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이용해 송산 그룹 재벌 2세 모승재(연정훈 분)의 수족이 되어 힘이 돼 주는 권력형 인물이다. ‘내딸 서영이’, ‘닥터 이방인’에 이어 박해진과 어느덧 3번째 호흡을 맞추게 된 천호진은 전형성에서 벗어난 새로운 권력형 캐릭터로 다시금 박해진과 흥행 바통을 이어갈 전망이다. 드라마부터 예능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며 열일 중인 배우 장현성은 국정원 제2차장이자 화이트 요원 장차장 역을 맡았다. 특히 출연작마다 다양한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내 온 장현성은 이번엔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같은 국정원 동료를 향한 배신도 서슴지 않는 섬뜩한 야심가로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에 나선다. ‘태양의 후예’, ‘굿와이프’,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까지 최근 더욱 맹활약 중인 태인호는 국정원 블랙요원이자 극동아시아 지역 팀장 서기철 역을 맡았다. 특전사 알파팀 출신답게 말보다 행동이 빠른 국정원 블랙 요원으로 박해진과 대립하며 신스틸러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내년 상반기 방영을 목표로 100% 사전제작으로 진행될 ‘맨투맨’은 다양한 캐릭터의 맨(Man)들이 계속해서 합류할 예정이며, 곧 여주인공 차도하를 비롯해 남은 캐스팅을 마무리 짓고 오는 10월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일합의로 위안부 문제 끝내선 안 돼”

    “한일합의로 위안부 문제 끝내선 안 돼”

    30년간 올곧은 저널리스트로 살아온 기자에게 치욕을 주는 건 ‘팩트’를 왜곡하는 기자라는 일방적인 중상 비방일 게다. 게다가 그 공격이 자신뿐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살해 예고로 이어진다면 그런 참혹한 협박에 자신이 쓴 기사의 ‘진실’을 부인해야 할까. 이는 우에무라 다카시(58) 전 아사히 신문기자의 얘기다. 그는 1991년 8월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을 보도한 언론인이다. 아베 신조 정부가 들어서면서 그가 쓴 기사가 별안간 날조 기사로 둔갑하고 공격이 쏟아졌다. 이른바 일본 우익들의 ‘우에무라 공격’ 현상이다. 2014년 그가 대학교수로 부임하기로 했던 고베쇼인여자학원대와 오쿠세이학원대는 ‘학교를 폭파하겠다’는 협박에 굴복해 그의 임용을 취소했다. 인터넷과 블로그에는 그의 딸의 사진과 실명 아래 섬뜩한 내용을 담은 글들이 꼬리를 물었다. 그가 쓴 ‘나는 날조 기자가 아니다’(푸른역사)는 바로 25년 전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보도를 지키기 위해 우익들과 벌인 투쟁을 담은 책이다. 일본어판 제목이 ‘진실’인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가톨릭대 초빙교수로 한국에 머물고 있는 우에무라는 26일 한국어판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12월 박근혜 정부와 일본 아베 정부가 맺은 양국 위안부 합의부터 강하게 비판했다. “10억엔을 내고 위안부 문제를 더이상 거론하지 말라는 게 조건입니다. 이 합의가 한국과 일본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위안부 문제는 끝난 문제로 하자는 겁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재일조선인 차별과 인권 문제를 주로 다뤄 온 아사히신문 사회부 기자 우에무라는 1991년 8월 10일 서울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실에서 테이프에 녹음돼 있던 김 할머니의 증언을 듣고 첫 위안부 기사를 내보냈다. 사흘 뒤 김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증언하면서 마침내 우에무라의 특종은 역사 앞에 일본군 위안부의 민낯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결국 일본 정부는 1993년 8월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까지 발표했다. 최근 우에무라에 대한 공격은 일본 내 역사수정주의 세력들의 반격이다. 위안부 문제를 날조로 만들려는 시도다. 그는 책에서 우익들의 날조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론을 제기하고 고통스러운 협박과 폭력의 기억을 담담히 진술한다. 우에무라 교수는 “내 개인 문제가 아니라 용기를 내어 증언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진실을 보도하려는 언론에 대한 압박”이라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매주 도쿄와 삿포로에서 진행 중인 명예훼손 소송을 위해 양국을 바쁘게 오가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그의 딸이 자신에게 인신공격을 가한 중년 남성과의 재판에서 첫 배상 판결을 받아 내 그에게 큰 용기를 줬다. 우에무라 교수가 가톨릭대에서 맡은 강의 이름은 ‘동아시아 평화와 문화’다. 그는 “정말 소망하는 건 일본과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우호 관계를 맺도록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열린세상] 지진을 버텨낸 첨성대/한필원 한남대 건축학과 교수

    [열린세상] 지진을 버텨낸 첨성대/한필원 한남대 건축학과 교수

    필자가 중국 베이징에서 연구하던 1996년 2월 윈난성 리장(麗江)시에 리히터 규모 7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중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한 ‘리장 옛 시가지’를 실사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베이징에 들어온 직후였다. 실로 난감한 상황에서 설왕설래가 있었겠지만 실사는 강행됐다. 리장은 오래된 건축물들 사이로 깨끗한 시내가 종횡으로 흐르는 아름다운 도시다. 대지진 직후 실사단이 그곳에 갔을 때 신축 건물은 많이 무너졌는데 놀랍게도 오래된 건축물들은 여전히 우뚝 서 있었다고 한다. 실사단은 수리와 복구를 거치면 리장은 여전히 전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고 다음해 리장은 세계유산이 됐다. 리장의 오래된 건축물들이 강진을 버틴 것은 목가구조라는 구조 방식 덕이었다. 동아시아 전통건축의 목가구조는 목재 기둥을 세우고 보와 도리(서까래를 받치는 수평 부재) 등 가로 방향의 부재를 설치해 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지붕틀을 짜 얹어 수직, 수평으로 가해지는 힘을 받는다. 기둥 사이 벽은 칸막이 역할만 하고 하중을 받지는 않는다. 기둥과 보·도리 등 구조 부재들은 연성으로 짜 맞춰진다. 동아시아 목가구조의 큰 특징이 이 연성 결구인데, 부재들을 서로 옴짝달싹 못 하게 꽉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움직임을 허용함으로써 지진 같은 횡력을 일정 부분 흡수하는 부드러운 접합을 말한다. 지난 12일 저녁 경주에서 규모 5.8의 큰 지진이 일어났다. 1905년 인천에 지진계를 설치하고 지진을 계측한 이래 한반도에서 일어난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이 지진으로 많은 사람이 다치고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문화재도 기와가 파손되고 떨어져 내리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목가구조 건물들은 지진을 잘 버텨서 구조체가 크게 손상된 목조 문화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진이 나자 TV에서 첨성대가 흔들리는 장면이 반복해 방영됐다. 이를 보며 많은 사람이 걱정했지만 다행히 첨성대가 심각한 구조적인 피해를 보지는 않았다. 이미 북쪽으로 20㎝ 정도 기울어져 있던 첨성대는 이번 지진으로 북쪽으로 2㎝ 더 기울고, 상부의 정자석(우물 정(井) 자 모양의 돌 구조물) 남동쪽 모서리가 5㎝ 더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첨성대는 기본적으로 돌을 쌓아 만든 조적조 구조물이고 조적조는 지진에 가장 취약함을 고려할 때 첨성대의 손상이 이 정도로 그친 것은 놀라운 일이다. 국보 31호 첨성대. 7세기 선덕여왕 때 기단 위에 27단의 돌을 쌓아올린, 높이 9m가 넘는 구조물이다. 779년과 1036년에도 지진 피해를 보았다고 전한다. 하지만 이 모든 재해에도 불구하고 첨성대는 1300년 넘게 당당히 그 자리에 서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의 연구를 종합할 때 첨성대가 지진을 버텨 내는 비결은 지진으로 인한 변위를 줄여 주는 네 가지 요소에 있다. 첫째는 맨 꼭대기에 있는 두 단의 정자석이다. 긴 돌이 우물 정자 모양으로 서로 맞추어져 있어 재료만 돌이지 목가구조 방식의 구조물이다. 둘째는 상층부(19~20, 25~26단) 내부에 우물 정자 모양으로 가로질러 놓인 비녀석이라 불리는 긴 돌들이다. 이 또한 재료는 돌이지만 목가구조의 보나 도리같이 횡력을 버텨 준다. 이 두 요소를 볼 때 첨성대는 순수 조적조 구조물이 아니라 조적조에 지진에 강한 목가구조 요소를 결합한 복합 구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는 개구부 아래 12단까지 내부를 채우고 있는 자갈과 흙, 곧 적심이다. 첨성대는 꽃병같이 생겼는데, 하부에 적심이 채워져 있어 빈 병이 아니라 반쯤 물을 채운 병이 돼 지진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마지막 넷째 요소는 첨성대의 몸통을 이루는 돌들의 가공 상태다. 바깥쪽은 네모 반듯하게 다듬어졌지만 안쪽은 거친 상태여서 석재들이 서로 맞물리고 마찰력도 크다. 지난 19일 저녁 첨성대가 또다시 TV 화면에 등장했다. 경주에 규모 4.5의 강한 여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정자석 일부가 조금 이동하긴 했지만 첨성대는 중심을 조금도 잃지 않았다. 아주 오래전 우리 조상이 창안한 비장의 네 요소가 다시 한번 지진의 충격을 버텨 낸 것이다.
  • 美 백악관 ‘한국 핵무장론’ 제동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한국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체 핵무장 주장에 대해 미국 백악관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존 울프스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군축·핵비확산 담당 선임국장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재단·윌슨센터 공동주최 ‘제4회 한·미 대화’ 기조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5차 핵실험 도발에 따른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 “한국이 자체 핵무기 보유를 추진하는 것은 우리(미국)의 이익에, 또 한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울프스탈 국장은 “우리는 어떤 나라의 어떤 위협으로부터 한국과 일본을 방어할 능력이 있다”며 “필요시 우리는 항상 동원 가능한 모든 범위의 완전한 방어능력을 갖춰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우리 동맹 체제의 중추이자 자신들에게 혜택이 되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자발적으로 가입했고 법적으로 구속돼 있다”며 “한국의 자체 핵무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에 대해서도 “핵무기의 한반도 배치가 북한의 핵 포기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이 억지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북핵에 전용된다면 연필 하나도 안 돼”

    미국 백악관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전용될 수 있는 전략물자의 대북 수출 금지 필요성을 역설하며 중국의 협력을 촉구했다. 중국 측의 대북 제재 압박과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22일 베이징에서 회동했다. 존 울프스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군축·핵비확산 담당 선임국장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재단·윌슨센터 공동주최 ‘제4회 한·미 대화’ 기조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전략물자 대북 유입 차단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필요성을 역설했다. 울프스탈 국장은 ‘랴오닝훙샹(鴻祥)그룹이 북한에 건넨 산화알루미늄 등은 핵무기를 개발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내용은 분명하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을 지원하거나 조금이라도 관련된 물질이라면 그것이 연필 한 자루든, 금 1온스(28.35g)든, 석탄 (운반선) 한 척 분량이든 그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그는 그러면서 “인도적 목적의 물질이라는 것이 확실히 증명되지 않는 한 대북 수출은 금지된다”고 덧붙였다. 울프스탈 국장은 이어 ‘미 재무부가 랴오닝훙샹그룹에 대한 대북 거래 정보를 중국에 넘긴 것이냐’는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피한 채 “(미·중) 양국 관계가 어떻게 작동되는지 구체적인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현재 유엔을 통해 추가 대북 압박 조치를 취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중국과) 향상된 협력 관계를 지속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울프스탈 국장은 또 유엔 안보리의 추가 대북 제재 논의 상황에 대해 “언제쯤 초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확실하게 단언할 수 없지만 그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에 현재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롄구이 중국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교수는 한·중 6자회담 대표 간 회동에서 “김 본부장은 육로 수송 금지를 통해 북한에 대한 완벽한 교역 봉쇄를 해 달라고 중국 측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중국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장 교수는 또 “김 본부장은 모든 중국의 공기업 또는 민영기업으로 대북 교역 금지 대상을 확대해 달라”고 중국 측에 요청할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터키는 어떻게 우리의 혈맹이 되었나/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터키는 어떻게 우리의 혈맹이 되었나/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우리에게 터키는 형제의 국가로 기억된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한국과 터키 간 3~4위전은 승패를 떠나 진한 감동으로 기억되는 두 나라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예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비행기로 12시간이나 걸리는 유라시아 반대편의 터키가 피를 나눈 형제국가가 된 상황은 잘 모른다. 흔히 6·25전쟁 때 4번째로 큰 1만 4000여명이라는 대규모 원조군을 파견했던 인연을 떠올린다. 하지만 파병 16개국 중 태국, 필리핀처럼 대규모 파병을 한 이웃 나라들을 제쳐놓고 유독 터키에 그런 명칭이 붙여진 데에는 터키의 사정이 더 컸다. 원래 알타이 지역에서 기원해서 서쪽으로 이동, 정착한 터키는 19세기 후반 국가 존망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자신들의 기원인 유라시아를 강조한 역사관을 확립했다. 그에 따라 터키는 과거 튀르크 계통의 주민이 거주했던 모든 지역을 자신의 역사에 포함했다. 그 결과 터키 역사의 시작은 중국 북방과 몽골에 있는 흉노에서 시작된다. 흉노는 고조선과 인접해 있었고 고구려 시기에는 돌궐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와 접경했으니 한국은 그들에게 이웃한 형제 같은 나라가 된다. 나아가서 터키는 동부 시베리아 북극권에서 살고 있는 사하(야쿠티아)족까지도 자신들의 일부로 본다. 1904년에 일어난 러일전쟁도 그들이 머나먼 동아시아를 형제의 국가로 인식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망하기 직전의 제정 러시아였다고 해도 유럽의 제국이 동양인의 작은 나라였던 일본에 패했다는 것은 전 세계적인 충격이었다. 유럽의 변방에 있었지만 머나먼 동방인 알타이에서 기원한 터키로서는 극동에 있는 일본의 약진은 큰 위로가 되었다. 오스만 튀르크 제국이 무너진 이후 아타튀르크(케말 파샤)가 터키를 재건하고 그들의 국가를 보존하는 데에 유라시아 사관은 큰 역할을 했고, 6·25전쟁 때 한국에 대한 대대적인 파병과 원조로 이어지면서 형제국가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1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터키는 유라시아 대부분을 자신의 역사적인 영토로 간주하고 있다. 제삼자는 차치하고서라도 이 지역을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러시아나 칭기즈칸의 역사가 아직도 생생한 몽골이 그런 관점에 동의할 리 없다. 더욱이 1990년대 이후 독립한 중앙아시아의 여러 나라도 유라시아 전역을 자신의 역사로 간주하는 팽창적 사관을 도입하고 있다. 예를 들면 1992년 독립한 카자흐스탄은 국가의 상징으로 알마타 근처에서 발굴된 2500년 전의 유목민인 사카인의 황금유물을 국가의 상징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현재 카자흐인들이 그들과 직접 관련되었다는 증거는 희박하다. 유라시아를 자국의 역사로 바꾸려는 각국의 경쟁은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속의 실크로드로 표출되고 있다. 터키의 쿠데타로 어수선하게 마무리된 2016년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회의에서는 터키의 아니(Ani) 유적은 실크로드로 공인받게 되었다. 하지만 고고학적으로 본다면 아니 유적에는 동서 문명교류의 증거가 별로 없어서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었다. 그런데 광활한 유라시아가 한민족의 영토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한반도와 유라시아는 많은 문화적 교류를 했음이 다양한 고고학적 증거로 확인되고 있다.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자료나 빈약한 고고학 자료를 근거로 다른 나라를 자신의 땅임을 주장하는 것은 오히려 나라의 위신을 깎아 먹을 수 있다. 예컨대 몽골이 칭기즈칸의 정복을 근거로 유럽에서 한반도를 전부 자신의 영토로 간주할 수 없으며, 오바마가 케냐계 이주민의 후손이라는 이유로 케냐 역사에 미국사를 포함할 수 없는 이치이다. 잊힌 과거의 광활한 영토를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객관적인 근거를 통해서 자신의 역사를 밝히고 그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800년 전 세계를 제패했던 몽골과 100년 전 아시아를 정복했던 만주족이 21세기 사회에서 초라한 위치를 차지한 이유가 자신의 역사를 몰라서가 아니라 냉혹한 현실의 관계 때문이었다. 최근 유라시아 각국의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자국의 거대한 영토의 역사를 강조하는 것을 보노라면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실 사회를 외면하고 마치 진통제처럼 찬란했다고 생각하는 과거 역사에 의지하는 것은 아닌지 우리를 돌아보게 된다.
  • ‘동아시아 질서’ 국제 학술회의

    통일연구원이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급변하는 동아시아 질서와 한반도’를 주제로 ‘KINU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국제질서의 변화와 통일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심도 있게 다루고 새로운 변화에 대한 대응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세계 각국의 북한 전문가가 참석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회의에 앞서 홍용표 통일부 장관, 카렐 드 구트 전 유럽연합 통상장관 등의 축사도 예정돼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오바마 - 리커창, 오늘 뉴욕서 북핵 대응 논의] 美 “대북 제재 동참하라” 中 조이기

    [오바마 - 리커창, 오늘 뉴욕서 북핵 대응 논의] 美 “대북 제재 동참하라” 中 조이기

    “세컨더리 보이콧으로 中 압박을”美상원의원 19명, 오바마에 서한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오후(한국시간 20일 오전) 뉴욕에서 리커창(李克强·오른쪽) 중국 총리와 만나 북한 핵실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이에 앞서 미국 상원의원 19명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관과 기업을 압박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제재 대상 국가와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과 은행도 제재) 시행을 촉구했다. 조지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과 리 총리가 유엔 총회 참석을 하루 앞둔 19일 뉴욕에서 만나 미·중 간 현안과 북한 도발 등의 문제를 논의한다고 18일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퇴임이 얼마 남지 않은 오바마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대한 고별 무대 성격의 이번 총회를 앞두고 중국을 설득해 강도 높은 대북 제재를 이행하도록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리 총리의 회담에서 북핵 대응을 위한 진전된 방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중국 측은 지난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제재 방안이나 강도에 대한 언급을 피했고,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반대해 왔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치권은 대북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인 코리 가드너 의원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을 지원하는 중국 기업과 기관에 대한 제재, 사드의 신속한 한반도 배치, 한·미·일 3국 공조 강화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이 서한에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캠프의 좌장 제프 세션스 의원과 경선 주자였던 테드 크루즈, 마코 루비오 의원 등 동료 공화당 상원의원 등 19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안보리의 추가적인 대북 제재 결의 추진을 요구하면서 “새 대북 제재 결의에서는 중국이 그동안 제재를 회피하는 데 이용해 온 ‘민생 분야에는 예외를 두자’는 조항을 제거하는 등 모든 구멍을 차단해야 한다”면서 세컨더리 보이콧의 시행을 통해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두테르테 “민다나오 주둔 미군 떠나라”

    두테르테 “민다나오 주둔 미군 떠나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막말 파문 이후 정상회담을 거치며 가라앉는 듯하던 필리핀과 미국의 관계가 다시 경색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국은 몇 달 전만 해도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중국에 맞서 연대를 과시했지만 마약과의 전쟁을 둘러싼 인권침해 문제로 냉기류가 지속되자 중국이 ‘어부지리’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필리핀 남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특수부대의 철수를 요구했다고 AP 등이 13일 보도했다. 두테르테는 “민다나오 지역의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며 “미군이 철수하지 않으면 (반정부 이슬람 무장단체인) 아부 사야프 등의 손에 죽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는 “라오스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이런 방침을 발표할까 했으나 예의를 지켜 거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에르네스토 아벨라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자주 외교 정책지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다나오 지역은 필리핀 정부에 대항하는 이슬람 반군 단체의 활동이 활발한 곳으로, 미국은 2002년부터 특수부대원 1300여명을 군사지원단 명목으로 파견해 이슬람 반군 단체 소탕전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필리핀의 자주 노선은 미국에 반발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두테르테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마약 운반 혐의로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은 자국민의 사형집행을 용인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말 대통령에 취임한 두테르테는 그동안 미국의 안보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고 지난 8일 라오스에서 열린 미국·아세안 정상회의에 불참했다. 두테르테는 지난 6일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전날 두테르테가 막말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취소됐다. 이후 당일 저녁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 정상을 위한 만찬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과 잠시 만나 갈등설은 가라앉는 듯했다. 필리핀이 미국에 공공연하게 반감을 드러내면서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적 확장을 저지하려던 미국도 복잡한 상황을 맞게 됐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필리핀으로부터 미군 철수에 대한 공식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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