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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cus人] “1이닝 사이클링 홈런, 100년간 불가능하죠!”, 이종훈 KBO기록위원

    [Focus人] “1이닝 사이클링 홈런, 100년간 불가능하죠!”, 이종훈 KBO기록위원

    “오늘 열리는 LG-SK전의 두 사령탑인 류중일 감독과 염경엽 감독이 제 첫 공식기록 경기에 삼성과 태평양선수로 등록됐었죠. 그래서인지 그 기록지를 볼 때마다, ‘참, 오래됐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1992년 8월 30일 인천 도원구장에서 열린 삼성-태평전에서 첫 1군 경기 기록을 시작한 후, 올해로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기록원으로 29년째 활동하고 있는 이종훈 기록위원. 2003년 7월 1일 대전 현대-한화전에서 1000경기, 2011년 6월18일 잠실 SK-LG 전에서 2000경기를 달성하고 마침내 지난 5월 12일 한화-LG전을 통해 KBO 최초 30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세웠다. 하루하루 자신의 기록을 다시 써 나가고 있는 이종훈 기록위원은 “3000경기를 했으니깐 3500, 4000경기까지 하라고 하는데, 후배들도 있고 기록위원회 내부사정도 있기 때문에 그런데 치중하는 것보다는 제가 가진 역량을 후배들에게 많이 알려주고 그들이 공식기록원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겸손해했다. 지난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SK전을 준비하는 이 위원을 심판 뒤쪽 바로 뒤 기록실에서 만난 날은 그의 출장 ‘3065’번째. 그와의 만남을 정리했다.(Q) 어떻게 이 일을 하게 됐는지야구장 오는 야구팬들처럼 야구를 엄청 좋아했습니다. 선수는 아니었지만 그저 야구가 좋았죠. 대학교도 야구 동아리에 가입할 정도로 야구에 미쳐 살았죠. 그러던 중 KBO 기록강습회가 열리는 걸 알고 직접 찾아가서 89년, 90년에 듣게 됐고 결국 KBO에 입사하게 됐어요. (Q) 기록위원들의 현황 및 운영은1군(KBO리그)은 하루 5개 경기가 열리는 구장에 각 구장 당 2명씩 총 10명이 투입되고, 2군(퓨처스리그)은 하루 6경기에 구장 당 1명씩 총 6명이 배정됩니다. 기록위원장 1명까지 포함하면 총 17명이 이 일을 하고 있죠. (Q) 경기장에 오면 어떻게 업무를 시작하는지1군의 경우엔, 2인 1조로 편성돼 있어요. 한 명은 기록지에 수기로 옮겨 적는 일을 하고 다른 한 명은 전산에 입력합니다. 야구장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노트북을 설치하고 통신 문제 등을 확인한 후 경기 시작 1시간 전엔 오더(선수명단)를 교환합니다. 오더가 제대로 작성됐는지 중복되진 않았는지, 그날 공식 엔트리와 차이는 없는지를 살피고 최종 확인된 선수 명단을 기록지에 옮겨 적으면서 하루를 시작해요.(Q) 생애 첫 1군 경기 기록 기억하는지솔직히 기억은 잘 안나요. 그래서 그 당시의 기록지를 다시 한번 보게 됐어요. 오늘 경기가 열리는 LG와 SK의 류중일 감독과 SK 염경엽 감독이 제 첫 경기 선수로 등록됐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참 오래됐구나’라는 생각은 들어요. (Q) KBO 최초 3000경기 출장했을 때 기분은제 스스로는 ‘늘 하던 게임의 일부다’라고 생각하면서 담담하게 게임에 임했던 거 같아요. 3000 경기를 ‘이 경기는 정말 중요한 거니깐, 잘해야지’라고 생각하게 되면 더욱 긴장할 거 같아서 늘 하듯이 한 게임, 한 게임하는 마음으로 임했던 거 같아요. (Q) 3000이란 숫자 그 의미가 남다를 텐데기록원으로서 3000 경기를 했지만 선수들하고 비교하는 건 좀 아닌 거 같아요. 선수들이 많은 경기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체력과 실력, 이 두 가지 모두가 뒷받침 되어야 하지만 그에 비해 공식기록원은 체력적인 부담이 없고 글로 적을 수만 있으면 되니깐 선수와의 비교는 무리인 거 같아요. 어떻게 보면 제가 기록원이라서 3000경기를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Q) 가족의 지지가 큰 도움이 됐을 텐데공식기록원들은 시즌이 시작되면 거의 절반은 지방에 있어요. 대구, 부산, 마산, 광주 대전 등 선수들처럼 이동을 반복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족일에는 조금 소홀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선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죠. (Q) 기록위원도 경기 중 긴장하는지당연히 긴장하죠. 경력의 차이에 따라 긴장의 완급은 있겠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플레이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유심히 보면서 기록해 나가야하기 때문에 매우 긴장하게 되죠. (Q) 굵직굵직한 기록들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3000경기 출전 때 여러 곳에서 인터뷰하면서 이런저런 경기들에 대해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었죠. 정경배 선수의 KBO 첫 연타석 만루홈런(1997년 5월 4일), 두산 베어스 김동주 선수가 넘긴 잠실야구장 개장 이후 18년 만의 첫 장외 홈런(2000년 5월 4일),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의 40-40 달성(2015년 10월 2일). 그 외에 4타자 연속 홈런 등의 역사적 순간에 현장에 있었죠. (Q) 가장 인상적인 기록 순간두산베어스 김동주 선수의 잠실야구장 장외홈런도 매우 인상 깊었던 순간으로 생각하지만 기록원으로서 기록지 하나가 완성되고 나서 ‘아, 진짜 이건 멋있는 경기다’라고 느낀 건, 2004 한국시리즈 4차전(삼성-현대유니콘스전)에서 삼성 배영수 선수가 10이닝 노히트노런을 한 경기였어요. 아쉽게 승부가 안 나는 바람에 공식기록으로는 인정 못 받았죠. 하지만 10이닝을 노히트노런으로 던졌다는 것과 더불어 그 경기를 지지 않았던 당시 현대유니콘스도 참 대단한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Q) 다시는 나오지 못할 것 기록이 있다면KIA와 롯데(2010년 7월 29일) 경기 중 있었던 기록이죠. 한 이닝(3회)에만 솔로, 투런, 쓰리런, 만루홈런으로 총 10점이 났죠. 보통 한 이닝에 10점 나오는 게 쉽지 않은데 그 10점 모두 홈런으로, 그것도 사이클링 홈런을 통해 얻게 된 거죠. 그 기록은 아마도 100년이 지나도 안 나올 거 같아요.(Q) 기록 시스템엔 어떤 변화가 있는지제가 입사할 당시에는 각 구장에서 경기가 끝난 후 기록지를 팩스로 보내면 전산실 직원들이 받아서 수작업으로 일일이 전산에 입력했죠. 하지만 경기 수가 많아지고 통계의 전산화에 관심 갖게 되는 90년대 후반부터는 실시간으로 입력하게 됐죠. 지금은 구장에서 기록원이 모든 기록들을 입력하면 포털에 실시간으로 떠요. 볼카운트 하나하나까지 말이죠. 선수들의 통계가 바로바로 나오게 되는 건 당연하고요. (Q) 발전한 통계기술들은 어떻게 활용되는지이런 통계자료들은 경기하면서 내는 선수 개개인의 성적을 분석해 팀에 도움이 되는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죠. 예전엔 타율, 홈런 개수 등의 단순 통계만 나왔죠. 하지만 ‘과연 타율만 높다고 이 선수가 우리 팀에게 진정 필요한 선수냐’에 대한 건 뜯어볼 필요가 있는 거죠. 홈런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선수라고 할 수 없죠. 삼진이 많기 때문에 질적인 측면에선 아무래도 떨어지는 거죠. 결국 ‘과연 선수들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기록이 뭔가’를 고민하게 됐고 OPS(출루율+장타율),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등 선수들이 과연 우리 팀이 승리하는데 얼마나 기여했느냐를 조금 더 디테일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된 거죠.(Q) 선수들 항의는 없었는지KBO 공식기록원으로서 항의 안 받은 사람은 없어요. ‘그게 어떻게 에러입니까, 안타 아닙니까. 고쳐주십시오’라는 식으로 말이죠. 얼마 전 이진영 선수 은퇴 기록경기가 있었는데 마침 그날도 제가 기록하게 됐죠. 이진영 선수도 자기 기록에 애착이 많아서 공식기록원과 안타, 에러 문제로 토로를 참 많이 한 선수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Q)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기록은저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노히트노런 경기는 아직 기록해 보지 못했어요. 노히트노런이 참 대단한 기록인 건 분명하지만 공식기록원의 입장에선 애환이 숨어있죠. 만일 어느 한 타구를 안타인지 에러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안타라고 기록하게 되면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이 기록이 깨지게 되는 거죠. 그래서 7회 정도까지 노히트노런으로 갈 경우, 애매한 타구의 경우 에러로 기록해서 대기록을 이어 주는 게 맞지 않나라는 생각도 하죠. (Q) 기록위원을 꿈꾸는 이들에게기록강습회를 매년 하는데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이 엄청 많이 몰려들어요. 물론 공식기록원들을 꿈꾸는 분들도 있고요. 그런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는 ‘단지 야구를 좋아하는 걸 넘어서, 야구를 사랑해야 한다’라는 거죠. 야구를 사랑하지 않고는 이처럼 매일매일 같은 일을 반복해야 하는 것이 쉽지 않을뿐더러 지방도 다녀야 하고, 5시간이나 지속되는 긴 경기도 참아내기야 하기 때문이죠. (Q) 본인이 생각하는 ‘야구’란선발투수만 보면 그 경기의 대충 흐름을 예상할 수 있지만 모두 예상대로 흘러가지만은 않게 되죠. 오늘 삼진 당한 선수가 내일 홈런 칠 수 있고, 오늘 진 팀이 내일 연승할 수 있고, 이번 시즌 꼴찌한 팀이 내년 시즌 우승할 수 있는 게 야구인 거 같습니다. 새옹지마처럼 돌고 돈다고 할까요.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활력 뿜뿜~ 노원 청년동아리 지원

    서울 노원구는 이달부터 구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을 청년동아리 활동이 본격 가동된다고 15일 밝혔다. 구는 청년들의 지역사회 참여활동을 넓히고자 지난달 12일까지 15세 이상 39세 이하 3인 이상으로 구성된 동아리를 대상으로 청년동아리 지원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총 61개 동아리 365명이 지원 신청했다. 구는 1차 서류심사와 심층면접을 통해 21개 동아리(190명)를 선정했다. 동아리당 최대 100만원을 지원한다. 선정된 동아리는 지역 내 육군사관학교 야구장, 불암스타디움 등에서 매달 친선경기 등을 통해 지역청년들의 단합과 2020년 노원리그 참가의 포부를 밝힌 청년 창단 야구동아리 ‘노원루키즈’, 코미디 창작극을 직접 각본해 공연무대에 올리고 싶다는 ‘극단 초아’ 등 다양한 동아리들이 선정됐다. 선정된 동아리는 이달부터 활동에 들어간다. 다음달과 11월에는 동아리 활동 진행사항에 대한 공유와 의견 수렴을 위해 ‘노원 청년 반상회’를 연다. 12월에는 동아리 활동 성과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청년동아리 지원사업이 청년의 취업과 창업, 청년 활력 증진에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구는 청년의 열정처럼 활력이 넘치는 노원, 지역과 공존하며 젊은 노원을 만들어 나가는 정책을 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여주시, 남한강 여름축제 ‘그냥 놀자’ 열린다

    여주시, 남한강 여름축제 ‘그냥 놀자’ 열린다

    “신륵사 느티나무 숲으로 피서 오세요” 경기 여주시는 17일 오후 2시부터 저녁 9시까지 신륵사 입구 느티나무 숲 속에서 2019 남한강 여름축제 ‘그냥 놀자’ 행사를 갖는다고 15일 밝혔다. ‘그냥 놀자’ 축제는 독립운동의 고장 여주에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전통예술과 현대예술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통해 여주시민이 아름다운 느티나무 숲 속에서 한여름의 더위를 씻고 즐기며 휴식할 수 있는 종합문화예술제이고, 한국민예총여주지부가 주관하고 여주시가 후원한다. 이항진 시장은 “종합문화예술축제 ‘그냥 놀자’를 통해 여주시민들이 보다 건강하고 활기차게 무더운 여름을 극복하시고, 이 행사를 통해 자연과 문화와 인간이 어우러지는 신명나고 즐거운 축제가 되길 바란다.” 고 밝혔다. 이날 오후2시 거리로 나온 예술 버스킹 공연을 시작으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가수 오디션 본선 행사, 초·중·고등학생들의 댄스공연, 거제시 택견회의 택견 마샬아츠 창작극, 첼로앙상블, 설장고 독주, 상모판굿, 3.1운동 독립기념 어린이 뮤지컬 공연 등 문화예술 동아리 및 전문예술인들의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관람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가수 오디션 본선 행사 우승자에게는 평화의 소녀상 OST 음반제작과 음원등록은 물론 향후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여주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에서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전문지식 가진 경찰대생… 불법 촬영물 유포 안 했지만 구속”

    “전문지식 가진 경찰대생… 불법 촬영물 유포 안 했지만 구속”

    호프집 화장실에 만년필형 불법 촬영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로 붙잡힌 경찰대 3학년생 A(21)씨가 이전에도 수차례 불법 촬영을 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A씨는 주거가 일정하고 동종 전과가 없지만 경찰대생이라 증거인멸 등에 능할 수 있다는 이유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중부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구속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A씨를 기소했고 현재 1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A씨는 지난 5월 10일 서울 중구 약수동 한 호프집 공용 화장실에 불법 촬영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피해자가 화장실에 만년필형 불법 촬영 카메라가 휴지에 싸여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A씨의 범행이 드러났다. 이후 경찰은 A씨의 노트북과 휴대전화, 이동식저장장치(USB) 등에 대해 디지털포렌식을 실시, A씨가 올해 초부터 수차례 동아리 모임이 열리는 장소의 화장실에 불법 촬영 카메라를 설치해 여학생들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발견했다. A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며 “호기심 때문에 범죄를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대는 A씨를 퇴학 처리했다. A씨는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진 않았지만 이례적으로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수사 절차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가진 경찰대생이란 점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경찰대생이라 구속”…올 초부터 수차례 불법촬영

    “경찰대생이라 구속”…올 초부터 수차례 불법촬영

    화장실 불법촬영 경찰대생…이전에도 수차례 불법촬영단순불법촬영 혐의로는 이례적 구속…“증거인멸 우려”호프집 화장실에 만년필형 불법촬영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로 붙잡힌 경찰대 3학년생 A씨(21)가 이전에도 수차례 불법 촬영을 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A씨는 경찰대생이라 증거인멸 등에 능할 수 있다는 이유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중부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A씨를 지난달 11일 구속하고 같은 달 16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A씨를 기소했고, A씨는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5월 10일 서울 중구 약수동 한 호프집 공용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피해자가 화장실에 만년필형 불법촬영 카메라가 휴지에 싸여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A씨의 범행이 드러났다. 경찰은 압수영장을 받아 A씨의 노트북과 핸드폰, 이동저장장치(USB), 경찰대에서 쓰는 컴퓨터 등을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분석한 결과 이번 사건 전에도 여성들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발견했다. A씨가 올해 초부터 수차례 대학생들이 취미활동을 하는 동아리 모임에 참석해 화장실에 불법촬영 카메라를 설치했다가 회수하는 방식으로 여학생들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것이다. 동아리 활동을 함께했던 피해자들이 분노해 A씨를 강하게 처벌해달라고 경찰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면서 “호기심 때문에 범죄를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대는 A씨를 퇴학처리했다. A씨는 불법촬영물을 유포하지는 않았지만, 이례적으로 구속됐다. 주거가 일정하거나 동종 전과가 없으면 구속되지 않은 게 일반적이다. 경찰대에서 3년간 범죄 수사에 대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불법촬영물을 유포한 적은 없었다”면서 “단순불법촬영혐의로 구속이 이루어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범죄 수사 절차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가진 경찰대생이란 점이 작용해 A씨가 구속됐다”고 덧붙였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과목 칸막이 없앤 교육 실험… 옆 학교로 원하는 수업 들으러 간다

    과목 칸막이 없앤 교육 실험… 옆 학교로 원하는 수업 들으러 간다

    “어어, 선 따라 움직인다!” 교실 바닥에 테이프를 붙여 빙 두른 테두리를 따라 바퀴 세 개가 달린 로봇이 움직였다. 로봇이 이리저리 꺾이고 휘어진 테두리를 따라 천천히 앞으로 향하자 학생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지난 7일 서울 관악구 당곡고등학교 컴퓨터실습실에서는 학생 18명이 방학을 잊은 채 컴퓨터와 로봇을 앞에 두고 씨름하고 있었다. 교육용 로봇 코딩 교구인 레고 마인드스톰 ‘EV3’를 명령한 대로 움직이도록 프로그래밍하는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EPL)’ 수업 시간이었다. 학생들은 남진표 교사의 지도를 받으며 로봇이 “회색을 만나면 정지한다”, “회색 트랙 안쪽을 벗어나지 않고 주행한다” 등의 명령을 구현하도록 프로그래밍하는 실습을 했다. 자율형 공립고인 당곡고에서는 여름방학 동안에도 EV3와 아두이노(다양한 센서나 부품을 연결할 수 있고 입출력, 중앙처리장치가 포함된 기판), 인공지능(AI) 등을 다루는 단기 수업이 열려 교실 곳곳이 학생들로 북적였다. 지난달에는 디지털포렌식 분야의 권위자인 이상진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이 이틀에 걸쳐 학교를 찾아 특강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소프트웨어(SW) 중점학교, 올해 SW 선도학교로 지정된 당곡고는 기존 일반고의 ‘이과’ 대신 ‘SW중점과정’을 운영한다. SW중점과정 학생들은 2·3학년 동안 ‘정보과학’ ‘프로그래밍’ 등 SW 전문교과와 ‘심화수학’, ‘융합과학’ 등 과학고의 전문 교과들을 자유롭게 선택해 들을 수 있다. 과학 실험과 토론 대회, 과학자 특강 등이 열리는 ‘과학 아카데미’, 실생활의 여러 문제에 수학을 접목해 해결하는 활동을 하는 ‘실험수학반’ 등 강의와 캠프, 대회 등이 1년 내내 끊이지 않는다. AI 로봇 분야를 지망하는 1학년 유재림(16)군은 동아리와 방과후수업, 방학 특강 등에 참여하며 EV3와 코딩, C언어(프로그래밍 언어의 일종) 등을 익히고 있다. 유군은 “당곡고가 SW중점학교여서 진학을 결정했다”면서 “SW와 AI 등 진로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것을 배울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학교가 특성화된 중점 과정을 운영하고 학생들이 다양한 선택 과목을 이수하는 모습은 교육당국이 구상하는 일반고의 발전 방향이다. 2025년 전면 시행되는 ‘고교 학점제’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며 교육 과정을 스스로 설계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나아가 각각 ‘로봇’, ‘디자인’, ‘융합’ 등으로 특성화된 학교들이 하나의 캠퍼스를 이뤄 학생들이 단과 대학들을 오가듯 인근 학교들을 찾아 심화된 과목을 이수하는 것 또한 교육당국의 밑그림이다. 고교 학점제 연구학교이기도 한 당곡고는 2·3학년 학생들이 ‘일반과정’과 ‘SW중점과정’으로 나뉘어 2년간 총 24개 과목을 선택한다. 심중섭 당곡고 교장은 “학생들의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을 가장 우선시했다”고 설명했다. 학교는 과목 선택에 칸막이를 두지 않는 ‘전면 개방형 선택교육 과정’을 도입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거쳐 실제 교과를 개설할 때는 ‘15명 이상 선택한 교과는 무조건 개설, 10명 이상 선택한 교과도 가급적 개설’이라는 원칙을 세웠다. 연극과 기타연주, 시 창작 등 이색 교과들이 개설됐다.SW중점학교지만 ‘실용 국어’, ‘영어권 문화’, ‘미술 비평과 감상’ 등 인문사회와 예체능계열 과목에도 다양한 교과가 개설돼 있다. 디자인 분야를 지망하는 2학년 조진주(17)양은 이날 학교에서 태블릿을 활용해 ‘한국 사회’를 주제로 디자인을 설계하는 미술 수업에 참여했다. 조양은 “다양한 미술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데다 3D프린터와 아두이노, 미디어아트 등 미술과 정보기술(IT)을 접목해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인근 4개 일반고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연합형 교육과정도 학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 준다. 당곡고에서는 ‘과학과제 연구’와 ‘수학과제 탐구’ 과목이 개설돼 인근 고교 학생들이 모여 실험하고 토론한다. 당곡고 학생들도 다른 학교에서 ‘글로벌 리더십’, ‘문학개론’ 같은 심화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학교가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부를 채울 수 있어 학생부종합전형에 강점이 있는 환경이라고 학교 관계자는 귀띔했다. 심 교장은 “선택형 교육과정을 구현하는 전제 조건은 학교 공간의 혁신”이라고 말했다. 획일적인 교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학교 공간을 뜯어고쳐 다양한 교실을 구축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당곡고는 서울교육청의 ‘꿈담교실’ 사업 등을 통해 와이파이가 구축된 교실과 학습카페, 토론공간, 휴식공간 등을 마련했다. 1학년들을 대상으로 한 장기적·심층적인 진로교육과 심화과목에 대한 교사들의 철저한 준비도 뒷받침됐다. 심 교장은 “학생들에게 일반고에 진학해도 자신의 진로에 맞는 교육 과정을 설계해 배울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 줘야 한다”면서 “교육당국의 지원이 확대된다면 일반고가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당곡고가 실험하고 있는 ‘고교 학점제’와 ‘교과 중점 학교’는 일반고의 교육 여건을 강화하고자 하는 고교 교육 혁신의 두 축이다. 모든 일반고의 교육 과정을 다양화해 학생들이 맞춤형 교육을 받으며 역량을 키운다는 취지다. 김영선 서울교육청 중등교육과정 장학관은 “교장과 교감, 교사, 행정직원 등 학교 전체가 한뜻으로 뭉쳐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장과 교감 등 관리자는 선택형 교육과정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의지를 갖고 학교 현장을 지휘해야 하며, 복잡해지는 학교 행정에도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교사들이 겪게 될 업무 환경의 전례 없는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선택으로 학교에 어떤 교과가 개설되느냐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해야 하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 필요한 경우 교사 한 명이 여러 과목을 담당하게 될 수 있다. 학년별로 각기 다른 심화과목을 가르치기 위해 교재 연구와 수업 준비에 상당한 노력이 투입된다. ‘다(多)과목’과 ‘교과 전문성’을 동시에 요구받는 역설은 교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지점이다. 교원 양성체계 개편과 현직 교원의 전문성 강화, 교원의 행정업무 경감 등 다각도의 대책이 논의되는 가운데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원도 감축해야 한다는 논리가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선택형 교육 과정의 취지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에 대한 진로교육의 내실화도 이뤄져야 한다. 서울교육청은 진로진학상담교사 등 기존 교사들을 개별 학생들의 진로 탐색과 교육과정 설계, 진학까지 지도하는 전문가로 양성한다는 ‘CDA(Curriculum Design Advisor) 육성’ 정책을 내놓았다. 도시와 농어촌의 교육 격차를 좁힐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농어촌의 소규모 학교는 다양한 과목을 운영할 교실 수가 부족한 데다 인근에 학교가 없을 경우 연합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도 까다롭다. 온라인 수업으로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대면 수업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구심도 여전하다. 상대평가로 학생들을 줄세우는 대입 제도는 고교 교육 혁신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대입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향력이 유지되거나 확대되면 학생들은 수능을 위한 과목을 선택하게 된다. 고교 학점제는 내신 성취평가제(절대평가) 도입을 전제로 하는데, 교사의 평가에 대한 신뢰도가 낮고 고교 유형이 복잡한 현재의 체계에서는 성취평가제 역시 정교한 설계가 요구된다. 주석훈 미림여고 교장은 “대입 제도에 손을 대지 않으면 학생들의 실질적인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기 어렵다”면서 “교육계 전반이 나서 대입 제도 개편 방안을 조속히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경남 학교 교가·교목 등에 일제잔재 여전, 교체 추진

    경남 학교 교가·교목 등에 일제잔재 여전, 교체 추진

    경남지역 일선 학교 교가·교목·역사관 등 곳곳에 일제 잔재가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도교육청은 13일 도내 학교를 비롯한 모든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일제잔재 청산대상과 소녀상 설치 등 우리얼 살리기 교육사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4개 학교 교가가 친일 경력 작곡가 현제명(2개교)과 조두남(2개교)이 작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또 1개교는 최남선이 작사한 교가를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교육청은 친일 경력 음악가들이 만든 교가는 해당 학교 공동체와 협의를 해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가이즈카 향나무를 교목으로 지정한 학교도 10개교로 조사됐다. 도교육청은 일본 향나무 교목도 해당 학교와 의논해 우리나라 고유 나무로 교목을 바꿀 예정이다. 7개 학교에는 일제강점기 교장을 지낸 일본인 교장 19명의 사진이 역사관 등에 전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제강점기 졸업사진에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가 포함된 사례도 조사됐다. 도교육청은 해당 학교 일제 잔재 사진들도 철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학교 주변에서 사용하는 일제식 교단 언어인 ‘졸업사정회’를 ‘졸업평가회’로 바꾸겠다는 학교도 있었다. 일부 학교에 일제 잔재가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해 체험활동, 독립운동 후손 명패달기, 경술국치일 찬죽먹기, 고교생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 등 우리얼 살리기 사업 및 활동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평화를 염원하기 위한 소녀상이 도내 교육기관 42곳에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교육 관련 동아리가 초등학교 20개교(575명), 중학교 68개교(1039명), 고등학교 116개교(1857명)에 구성돼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최둘숙 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일본의 무역 보복과 독도영유권 주장 등에 맞서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한 중장기 교육사업을 꾸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구미공단 50주년 기념 일정·행사 확정

    올해 조성 50주년을 맞은 구미국가산업단지 기념 행사가 다체롭게 펼쳐진다. 경북 구미시는 다음 달 열리는 구미공단 50주년 기념사업 일정과 행사를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구미시는 이날 구미공단 50주년 기념사업 종합보고회를 열고 문화·예술·체육행사 등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우리나라 근대화를 이끈 구미공단의 성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새로운 100년의 비전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기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6∼22일을 구미공단 50주년 기념주간으로 지정하고, 17일 구미상공회의소 주최로 심포지엄을 열기로 했다. 18일에는 구미코에서 50주년 기념식에 이어 문화예술회관에서 클래식 공연인 음악의 밤을 연다. 19일 구미코에서 국제탄소포럼을, 코오롱 분수광장에서 코오롱 분수문화축제를 각각 연다. 20일 IT의료융합기술센터에서 사회복지의 날을 기념하고 금오산대주차장에서 밴드, 댄스, 국악 등 시민 동아리 10여팀이 공연하는 구미시민페스티벌도 마련한다. 21일에는 낙동강 동락공원에서 녹색자전거대행진과 농업한마당 대축제를, 금오산대주차장에서 노동자한마음대회도 연다. 구미시는 이번 행사를 국가 차원으로 추진한다는 차원에서 최근 상생형 구미일자리 투자 협약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행사 참석을 건의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지난 반세기 역사를 재조명하고 구미 경제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취지로 구미공단 50주년 기념행사를 한다”며 “활기찬 공단, 시민 모두가 행복한 구미가 되도록 행사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광명시, 광복절날 평화열차콘서트·일본 규탄대회 연다

    광명시, 광복절날 평화열차콘서트·일본 규탄대회 연다

    경기 광명시는 오는 15일 오전 10시 시민회관에서 제74주년 광복절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광복절 기념식 행사는 1부 기념식과 2부 기념공연으로 진행된다. 광복회 회원을 비롯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100인위원회 위원과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기념식에서는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한 일본의 일방적인 경제보복 행위에 대해 일본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도 갖는다. 결의문에는 아베정권의 후안무치한 ‘경제보복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정당하게 배상하며, 식민침탈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15일 저녁 7시 광명시민운동장에서는 평화열차 콘서트가 열린다. 뮤지컬‘여명의 눈동자’와 전시 ‘평화열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과 함께 지난 100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새로운 100년의 출발을 공유한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창작된 뮤지컬로 개그우먼 박미선이 공연 해설을 담당하고, 뮤지컬 배우 신서옥과 임재현·김류화 외 13명이 출연한다. 또 ‘8·15 평화열차 콘서트’는 광명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광명시 문화예술 동아리 등이 참여하는 다채롭게 선보인다. 광명시민의 ‘평화를 바라는 메시지’를 모아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 ‘평화열차’ 전시도 마련돼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일방적 역사 교육보단 아이 스스로 생각할 기회 줘야”

    “일방적 역사 교육보단 아이 스스로 생각할 기회 줘야”

    “우리나라와 일본의 역사를 제대로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게 중요합니다. 역사는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볼 수 있는 창이니까요.”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이후 한일 관계를 비롯한 동북아 역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정부도 오는 2학기부터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역사교육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진정한 동북아 평화와 협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는 취지에서다. 백옥진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기회를 단순한 역사 교육의 확대가 아닌 역사 교육의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회장은 “예를 들어 일방적으로 독도가 우리나라 영토라거나 일본군 위안부 사례 등에서 보이는 안타까운 과거에 대해서만 수업시간에 이야기하면 학생들의 생각이 일본이라는 국가 전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배타적 민족주의’로 흐를 우려가 있다”면서 “독도를 자기들 영토라고 잘못된 주장을 하고 위안부 등 과거의 잘못을 사과하지 않는 일본 정부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 회장은 정부가 일방적인 교육 지침이 아닌 학생 스스로 역사에 대해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동아리·캠페인 등 체험 활동을 통한 역사교육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백 회장은 “아이들에게 일본의 역사 문제에 대한 자료를 직접 찾아보도록 과제를 내주면 일본의 잘못뿐 아니라 과거를 반성하는 일본 시민들의 사례를 찾아오기도 한다”면서 “역사적 사실만 알려주면 우리 아이들은 충분히 스스로 판단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역사교사모임은 이르면 이번 주 최근 한일 관계를 계기로 한 올바른 역사수업에 참고할 수 있는 공동수업안을 만들어 교육 현장에 배포할 계획이다. 백 회장은 학교 밖에서 할 수 있는 역사 교육 방법도 소개했다. 쉽게는 집에서 부모와 함께 일본 관련 역사 문제를 다룬 영화나 책을 함께 보거나 읽고 이야기하는 방법이 있다. 백 회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를 다룬 영화 ‘눈길’이나 ‘귀향’, 위안부 피해자이자 평화운동가인 김복동 할머니의 실화를 다룬 다큐멘터리 ‘김복동’ 등을 추천했다. 더 적극적으로 지난해 8월 서울 용산구에서 문을 연 식민지역사박물관을 찾거나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 참여하는 방법도 아이들 스스로 역사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백 회장은 덧붙였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송파에도 평화의 소녀상

    송파에도 평화의 소녀상

    서울 송파구는 오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송파책박물관에서 ‘송파 평화의 소녀상’ 건립식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소녀상은 앞을 응시하는 눈과 꼭 다문 입, 앞으로 내민 오른손과 도약을 준비하는 왼발 등을 청동 조형물로 형상화했다. 소녀상과 함께 261.5㎡ 규모의 정원도 건립한다. 이른바 ‘기억과 인권과 평화의 정원’이다. 정원은 누구든 편하게 앉아 대화하고 사색할 수 있는 곳으로 소녀상 이외에 다른 석재 조형물도 들어선다. 소녀상은 시대 풍파를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소녀의 용기와 다짐을, 정원은 꽃과 나무를 통해 평화를 지지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소녀상 건립은 지난해 7월 관내 보인고등학교 역사동아리 학생들이 구 홈페이지에 있는 ‘구청장에게 바란다’를 통해 건의한 데서 비롯됐다. 건립 추진 서명운동에 이어 올 1월 건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지역 내 문화·종교·여성·청소년·소상공인 등 131개 단체가 동참, 시민 성금 1억원도 모았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소녀상과 정원이 우리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는 ‘공감과 공유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울릉군 괭이갈매기 보호 ‘뒷북행정’ 논란

    울릉군 괭이갈매기 보호 ‘뒷북행정’ 논란

    경북 울릉군이 섬에 서식하는 괭이갈매기 보호에 뒤늦게 나서 ‘뒷북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울릉군은 9일 괭이갈매기 주요 서식지인 북면 관음도 인근 울릉 일주도로변에서 괭이갈매기 로드킬 예방 캠페인을 벌였다고 밝혔다. 캠페인에는 김병수 울릉군수를 비롯해 울릉경찰서, 천부초등학교 유네스코 한마음 동아리,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해설사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국립공원공단 김미란 박사의 ‘괭이갈매기 생태 및 보호에 관한 강연’에 이어 일주도로 운전자에게 괭이갈매기 로드킬 예방 안내문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군은 지난 7일 북면 관음도관광안내소 앞 등 3곳에 괭이갈매기 로드킬주의 도로표지판을 설치했다. 군 관계자는 “괭이갈매기 로드킬주의 도로표지판이 설치되기는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군의 이 같은 조치는 자발적이 아닌 외부 요청에 따라 뒤늦게 이뤄진 것이다. 울릉군 북면 천부초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유네스코 한마음 동아리 회원들이 지난달 초 김 군수에게 ‘섬 지역 일주도로에서 자주 로드킬 당하는 괭이갈매기 가족을 지켜달라’는 손편지를 보낸 것이 계기가 됐다. 이들은 일주도로 일대에 괭이갈매기 보호 현수막을 자체 제작해 내걸기도 했다. 군이 지난해 말 괭이갈매기 집단 서식지 일대에 건설된 울릉 일주도로를 개통하면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도로변에서 괭이갈매기가 흔히 로드킬 당한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천부초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괭이갈매기 산란철(4~7월) 등하교시 어린 괭이갈매기들이 로드킬 당한 광경을 자주 목격하면서 많이 가슴 아파했다”면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다 군청에 편지를 보내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울릉 주민들은 “군의 근시안적이고 무사안일한 행정이 어린이들의 가슴까지 아프게 했다”면서 “부끄러운 일이지만 뒤늦게라도 괭이갈매기 보호를 위한 노력이 전개된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전교생 20여명인 천부초교는 지난해 1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의해 유네스코 운영학교로 지정됐으며, 평화·자유·정의·인권과 같은 유네스코의 이념을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앞장서 실천하고 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모여라, 금천구민 손맛 담긴 엄청난 플리마켓으로~

    모여라, 금천구민 손맛 담긴 엄청난 플리마켓으로~

    서울 금천구가 관내 생활예술인 동아리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주민 손으로 꾸미는 문화 행사를 개최한다.금천구는 금천문화재단과 함께 오는 17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가산동 G밸리 기업시민청에서 ‘엄청난 플리마켓‘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주민들로 구성된 생활예술인 동아리 12곳이 참가해 캘리그래피 작품, 강아지 옷, 들꽃 공예, 그림, 무드등, 디퓨저, 천연 비누, 도자기, 가죽공예품 등을 판매한다. 플리마켓의 이름과 주제 선정, 운영 등에도 생활예술인들이 직접 참여한다는 설명이다. 방문객들이 생활예술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도록 작품 전시, 일일 수업 등의 프로그램도 열린다. 한편 이번 플리마켓 참가자들은 금천구가 이달부터 운영하는 생활예술협의체에 합류해 오는 10월과 11월 두번에 걸쳐 열리는 금천생활문화축제 ‘엄청나’를 함께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대구대 대규모 입학박람회 개최…수시 89% 선발

    대구대가 10일 경산캠퍼스 성산홀 본관에서 ‘2020 수시모집 대구대학교 대입정보박람회’를 개최한다. 박람회에서는 1대1 맞춤형 입시상담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입학상담관’, 학과 교수가 직접 학생들의 전공과 진로를 상담해 주는 ‘진로·전공 멘토관’을 운영한다. 또 학생부 종합전형 모의면접을 진행하는 ‘모의면접관’을 마련, 학생들이 직접 실전과 같은 면접을 연습해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입학사정관, 교수, 교사들이 함께 입시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콘서트와 동아리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이날 수화통역사 등 지원 인력을 배치해 장애학생들의 입시 상담을 돕고, 대구 지하철 1호선 안심역과 2호선 임당역 등지에서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이와 함께 ‘차 한 잔의 여유’란 이름으로 찾아가는 입학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입학 상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 지역 커피숍에서 진행하는 입학 상담 프로그램이다. 사전 참가 신청을 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지정된 커피숍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커피를 마시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입학 상담이 가능하다. 대구·경산 지역은 8월 23일부터 9월 5일까지 대구 수성구 범어역 인근(이대표커피), 달서구 죽전역 인근(커피스미스), 경산캠퍼스(성산홀 8층 입학처) 등지에서 입학 상담을 진행한다. 대구 북구 팔거역 인근에서는 30일~9월 1일까지 3일간 운영한다. 또한 울산(울산 인스타 카페), 구미(탐앤탐스 원평점-롯데시네마점), 포항(포항 창의 카페)지역은 4회(24일, 25일, 31일, 9월 1일), 창원(2oz커피 ? 창원시티세븐내) 지역은 2회(24일, 25일)에 걸쳐 입학 상담이 진행된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과 사전 참가신청은 대구대 입학처 홈페이지(http://ipsi.daegu.ac.kr)에서 가능하다. 백지원 대구대 입학처장은 “이번 입학박람회와 찾아가는 입시컨설팅은 대구대 입학에 관심이 있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실질적이고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면서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대는 이번 수시모집을 통해 전체 모집인원(4593명)의 89%에 이르는 4080명(정원내 3578명, 정원외 502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책벌레들이 또래에 추천한 책, ‘청소년도서 100권’ 읽어볼까

    책벌레들이 또래에 추천한 책, ‘청소년도서 100권’ 읽어볼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청소년들이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직접 또래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2019 청소년추천도서 100권’을 선정해 6일 발표했다. 도서관이 진행하는 청소년 독서문화프로그램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에 참여한 중·고교 독서동아리 ‘책벌레 리더스’ 학생들이 직접 읽고 선정했다. 어른 눈높이가 아닌 또래 눈높이에서 본 책이어서 더 친근하다.100권은 총류 2권, 철학 9권, 사회과학 17권, 자연과학 13권, 기술과학 11권, 예술 6권, 언어 2권, 문학 29권, 역사 11권이다. ‘공부머리 독서법’(책구루)을 비롯해 ‘선생님, 제 마음이 왜 이렇게 힘들죠?’(바이북스), ‘이제껏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인플루엔셜), ‘누가 뭐래도 내 길을 갈래’(사계절), ‘급식체 사전’(학교도서관저널)처럼 청소년들의 생활과 직접 연관된 책들이 많았다. 가장 많은 추천책 목록이 있는 문학 분야에서는 구병모 작가의 ‘버드 스트라이크’(창비)와 같은 성장 소설은 물론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문학동네), 백세희 작가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처럼 가볍고 읽기 편한 작품, 베스트셀러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역사서에서는 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나는 여성이고, 독립운동가입니다’(우리학교), ‘만세열전’(생각정원), ‘일제강점기 그들의 다른 선택’(피플파워)과 같은 책이 포진했다. 도서관 측은 “학교와 공공도서관은 물론 부모들이 청소년 독서지도 시 목록을 유용하게 활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추천 도서 목록은 도서관 홈페이지(nlcy.go.kr)의 ‘독서문화 활동지원’→‘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에서 받을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강북 2030 ‘혼족’ 구청서 여가활동 삼매경

    서울 강북구가 2030세대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자기 돌봄 프로그램 ‘나를 더 나답게’를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주관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자칫 소외될 수 있는 ‘혼족’의 건전한 여가활동을 위해 기획됐다. 센터 2층 강의실에서 열린다. 이달 17일, 24일, 31일 총 3회에 걸쳐 오전 10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 진행한다. 프로그램 내용은 ▲1인 가구 정리 수납 및 공간 활용법 ▲소비 습관 점검 및 경제교육 ▲내 방 꾸미기 ▲소품(우드 스피커) 만들기 등으로 이뤄진다. 구는 프로그램에 빠짐없이 참석한 대상자들이 동아리를 구성하면 다음달부터 1인당 3만원의 활동 지원금을 3회 지급할 방침이다. 오는 10월 26일에는 보고회를 겸한 뮤지컬 감상 시간도 예정돼 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이번 사업이 1인 가구 교류 활성화 기반 마련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디즈니 기죽인 한국영화… 뭘 봐도 더위 싹~

    디즈니 기죽인 한국영화… 뭘 봐도 더위 싹~

    디즈니 천하였던 극장가에 한국 영화들이 선전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나란히 개봉한 ‘엑시트’, ‘사자’는 각각 누적관객수 300만명, 116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엑시트’가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는 가운데, 오는 8일 일본군을 상대로 한 독립군의 고군분투를 그린 영화 ‘봉오동전투’가 개봉한다. 서울신문 영화 담당 기자가 다른 시선, 다른 감각으로 영화 3편을 분석했다.[봉오동전투] 이 기자 1920년 6월 봉오동전투에서 ‘어제는 농사꾼, 오늘은 독립군’인 민초들의 삶을 조명한다는 취지는 좋았다. 영화도 정규 독립군인 이장하(류준열 분)보다는 ‘어쩌다 독립군’에 가까운 황해철(유해진 분), 마병구(조우진 분)에게 포커스를 맞춘다. 총 든 일본 군인들을 맞아 야차같이 칼을 휘두르는 유해진의 액션은 호쾌하지만 비현실적이다. 긴 러닝타임 속 큰 변주가 없는 전투신은 배경이 주는 장엄함에도 불구하고 지루하다. 각각의 사연은 기구하지만, 눈물이 살짝 고이되 흐르지는 않는 수준의 감동이다. 일본군을 향하는 칼이 매번 목이나 복부를 관통하는데 필요 이상으로 과격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김 기자 좁은 지역에서 쫓고 쫓기는 액션이 이어진다. 숲, 마을, 골짜기와 낭떠러지 등 다양한 지형에서 자잘한 전투가 연이어 벌어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쫓고 달리는 전투 장면으로 채웠다. 그 장면이 나름 신선한데, 쉴 틈 없이 몰아붙이는 느낌이라 중반 이후 피로함을 유발한다. 중간중간 황해철과 마병구의 유머는 감칠맛을 낸다. 그러나 곧바로 애국심을 강조하면서 초를 친다. 속된 말로 ‘국뽕’ 느낌이 과하다고나 할까. 감독은 영상으로 봉오동 전투의 승리를 보여 주겠다고 작심한 듯하다. 볼만은 하지만, 쥐어짜낸 감동에서 신파 느낌이 난다. ★★★[사자] 이 기자 죽은 아버지(이승준 분)는 경찰관이고, 아들 용후(박서준 분)는 격투기 선수가 됐다. 영화는 격투기 시합에 나선 용후의 탄탄한 몸을 화면 하나 가득 클로즈업하며 박서준을 어떻게 쓸 것인지 선전포고를 하고 시작한다. 그러나 초반만 화려할 뿐. 한국에서 드문 ‘오컬트 액션 영화’를 표방했는데 공포도, 액션도 밋밋하다. 안 신부는 피지컬이 우월한 용후가 없으면 속수무책이고, 수녀들은 기도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뻔한 힘의 논리가 영화를 지배하는 와중에 반전이 없는 형국이다. ★★(별 다섯 개 만점) 김 기자 마귀에 씌인 사람들. 그리고 이를 퇴치하는 가톨릭 신부. 많은 영화가 ‘엑소시스트’(1975) 이후 이 설정을 벗어나지 못했다. ‘사자’ 역시 마찬가지다. 외모가 괴물처럼 변하고, 굉장한 힘을 발휘하는 악마를 퇴치하려는 안 신부는 위기를 겪는다. 여기에 예수의 성흔을 지닌 용후가 등장한다. 그러나 안 신부의 구마의식은 판에 박혀 있고, 성흔으로 힘을 발휘한다는 용후의 설정도 케케묵은 느낌이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신을 멀리한다는 용후의 고뇌는 다소 과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나마 안 신부가 안정적인 캐릭터인데, 애드립으로 던지는 유머가 무리수로 보일 때다 잦다. ★★[엑시트] 김 기자 백수인 용남(조정석 분)과 그가 대학 때 좋아하던 웨딩홀 직원 의주(윤아 분). 지금은 변변찮지만 한때 산악 동아리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던 이들이다. 이들의 장기와 휴대전화, 노래방 기계, 쓰레기 봉지, 아령 등을 각종 생활용품과 결합해 위기를 탈출하는 액션신이 매우 흥미롭다. 두 주연의 연기가 흠잡을 데 없고 ‘케미’ 역시 아주 좋은 데다, 용남의 부모(박인환·고두심 분)를 비롯해 출연진의 연기가 잘 받쳐 준다. 뻔한 로맨스물로 만들지도 않았다. 대형 사건 없이 마무리하는 게 다소 밋밋할 뿐. ★★★☆ 이 기자 아래에서부터 매우 느리게 위로 올라오는 유독가스의 정체는 후반부에 가도 제대로 설명되지 않아 설정이 헐겁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이 아날로그 재난 탈출기가 남의 얘기 같지 않은 이유는, 여러 참사를 거치면서 재난 앞에서 결국 개인의 희생과 능력치에 우선한다는 것을 우리가 겪었던 탓일 터. 도입부 철봉 신도 직접 연기했다는 조정석의 열연과 재난 영화 속에서 더이상 여성이 민폐 캐릭터가 아님을 보여 주는 임윤아의 활약이 눈부시다. 매력적인 짠내 콤비의 맹활약! ★★★☆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디즈니 기죽인 한국영화… 뭘 봐도 더위 싹~

    디즈니 기죽인 한국영화… 뭘 봐도 더위 싹~

    디즈니 천하였던 극장가에 한국 영화들이 선전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나란히 개봉한 ‘엑시트’, ‘사자’는 각각 누적관객수 300만명, 116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엑시트’가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는 가운데, 오는 8일 일본군을 상대로 한 독립군의 고군분투를 그린 영화 ‘봉오동전투’가 개봉한다. 서울신문 영화 담당 기자가 다른 시선, 다른 감각으로 영화 3편을 분석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 기자 죽은 아버지(이승준 분)는 경찰관이고, 아들 용후(박서준 분)는 격투기 선수가 됐다. 영화는 격투기 시합에 나선 용후의 탄탄한 몸을 화면 하나 가득 클로즈업하며 박서준을 어떻게 쓸 것인지 선전포고를 하고 시작한다. 그러나 초반만 화려할 뿐. 한국에서 드문 ‘오컬트 액션 영화’를 표방했는데 공포도, 액션도 밋밋하다. 안 신부는 피지컬이 우월한 용후가 없으면 속수무책이고, 수녀들은 기도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뻔한 힘의 논리가 영화를 지배하는 와중에 반전이 없는 형국이다.(평점 ★★) 김 기자 마귀에 씌인 사람들. 그리고 이를 퇴치하는 가톨릭 신부. 많은 영화가 ‘엑소시스트’(1975) 이후 이 설정을 벗어나지 못했다. ‘사자’ 역시 마찬가지다. 외모가 괴물처럼 변하고, 굉장한 힘을 발휘하는 악마를 퇴치하려는 안 신부는 위기를 겪는다. 여기에 예수의 성흔을 지닌 용후가 등장한다. 그러나 안 신부의 구마의식은 판에 박혀 있고, 성흔으로 힘을 발휘한다는 용후의 설정도 케케묵은 느낌이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신을 멀리한다는 용후의 고뇌는 다소 과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나마 안 신부가 안정적인 캐릭터인데, 애드립으로 던지는 유머가 무리수로 보일 때다 잦다.(★★)김 기자 백수인 용남(조정석 분)과 그가 대학 때 좋아하던 웨딩홀 직원 의주(윤아 분). 지금은 변변찮지만 한때 산악 동아리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던 이들이다. 이들의 장기와 휴대전화, 노래방 기계, 쓰레기 봉지, 아령 등을 각종 생활용품과 결합해 위기를 탈출하는 액션신이 매우 흥미롭다. 두 주연의 연기가 흠잡을 데 없고 ‘케미’ 역시 아주 좋은 데다, 용남의 부모(박인환·고두심 분)를 비롯해 출연진의 연기가 잘 받쳐 준다. 뻔한 로맨스물로 만들지도 않았다. 대형 사건 없이 마무리하는 게 다소 밋밋할 뿐.(★★★☆) 이 기자 아래에서부터 매우 느리게 위로 올라오는 유독가스의 정체는 후반부에 가도 제대로 설명되지 않아 설정이 헐겁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이 아날로그 재난 탈출기가 남의 얘기 같지 않은 이유는, 여러 참사를 거치면서 재난 앞에서 결국 개인의 희생과 능력치에 우선한다는 것을 우리가 겪었던 탓일 터. 도입부 철봉 신도 직접 연기했다는 조정석의 열연과 재난 영화 속에서 더이상 여성이 민폐 캐릭터가 아님을 보여 주는 임윤아의 활약이 눈부시다. 매력적인 짠내 콤비의 맹활약!(★★★☆)이 기자 1920년 6월 봉오동전투에서 ‘어제는 농사꾼, 오늘은 독립군’인 민초들의 삶을 조명한다는 취지는 좋았다. 영화도 정규 독립군인 이장하(류준열 분)보다는 ‘어쩌다 독립군’에 가까운 황해철(유해진 분), 마병구(조우진 분)에게 포커스를 맞춘다. 총 든 일본 군인들을 맞아 야차같이 칼을 휘두르는 유해진의 액션은 호쾌하지만 비현실적이다. 긴 러닝타임 속 큰 변주가 없는 전투신은 배경이 주는 장엄함에도 불구하고 지루하다. 각각의 사연은 기구하지만, 눈물이 살짝 고이되 흐르지는 않는 수준의 감동이다. 일본군을 향하는 칼이 매번 목이나 복부를 관통하는데 필요 이상으로 과격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김 기자 좁은 지역에서 쫓고 쫓기는 액션이 이어진다. 숲, 마을, 골짜기와 낭떠러지 등 다양한 지형에서 자잘한 전투가 연이어 벌어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쫓고 달리는 전투 장면으로 채웠다. 그 장면이 나름 신선한데, 쉴 틈 없이 몰아붙이는 느낌이라 중반 이후 피로함을 유발한다. 중간중간 황해철과 마병구의 유머는 감칠맛을 낸다. 그러나 곧바로 애국심을 강조하면서 초를 친다. 속된 말로 ‘국뽕’ 느낌이 과하다고나 할까. 감독은 영상으로 봉오동 전투의 승리를 보여 주겠다고 작심한 듯하다. 볼만은 하지만, 쥐어짜낸 감동에서 신파 느낌이 난다.(★★★)
  • 2주 쉬고 대대적 개편… ‘일밤은 개콘’ 공식 살아날까

    2주 쉬고 대대적 개편… ‘일밤은 개콘’ 공식 살아날까

    ‘일요일 밤 개콘’이라는 공식은 부활할까. ‘개그콘서트’가 2주 결방이라는 강수를 두며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하고 나섰다. KBS2 TV ‘개그콘서트’ 제작진과 출연진은 최근 리허설 현장을 공개하고 ‘까꿍회장님’, ‘트로트라마’, ‘치얼업보이즈’, ‘복면까왕’ 등 4가지 코너를 미리 선보였다. 박성호 등이 출연하는 ‘까꿍회장님’은 어린 회장님이 된 양비아가 회사 사원들에게 아이 눈높이에 맞는 지시를 내리면서 겪는 좌충우돌 세습기를 그린다. 원래 회장인 박성호는 ‘라이온킹’ 콘셉트로 중간중간 등장해 정체 모를 아프리카어 대사를 한다. 박진호, 이승환 등이 출연하는 ‘치얼업보이즈’는 학교 치어리더 동아리를 배경으로 각기 개성 충만한 단원들이 등장해 웃음을 선물한다. 안소미, 김태원 등이 나선 ‘트로트라마’는 개편에서 살아남았다. 콩트를 뮤지컬 형식으로 풀어낸 이 코너는 참가자들이 무대에서 중간중간 트로트를 부르면서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가장 관심이 집중된 코너는 복면을 쓴 베테랑 개그맨들이 매주 다른 주제로 시사 토론을 벌이는 ‘복면까왕’이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다룬 첫 회에서는 리허설 과정에서 반대 측 토론자가 일본 AV(성인용 비디오)를 사례로 들며 일본산 불매운동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해 논란을 예고하기도 했다. 박형근 PD는 “시사 풍자를 그동안 하기 어려웠는데 그렇다고 가볍게 하면 ‘수박 겉핥기’가 될 거 같았다”며 “깊게 들어가면 공격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하기 어려웠던 것들에 대해 틀을 깨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때 시청률 30%에 근접, ‘국민 예능’으로 불렸던 ‘개그콘서트’는 최근 1000회 특집을 계기로 한 선후배 개그맨들의 부흥 노력에도 장기 침체에 빠져 명맥만 잇고 있다. 지난 2주간 결방한 ‘개그콘서트’는 오는 11일 방송을 재개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영등포구, 양평2동 재미있는 도서관 뜬다

    영등포구, 양평2동 재미있는 도서관 뜬다

    서울 영등포구가 양평2동 작은도서관을 책 읽는 도서관에서 주민들의 문화커뮤니티 공간으로 새 단장했다고 2일 밝혔다. 공부만 하고 책장도 조용히 넘겨야 하는 기존 도서관에서 탈피해 주민들의 사랑방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구는 이번 양평2동 작은도서관 개관으로 낡고 노후한 지역 내 작은도서관을 지역 특색에 맞는 생활밀착형 도서관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작은도서관 공간 개선 사업’에 첫발을 뗐다. 양평2동 작은도서관은 150㎡ 규모로 양평2동 공공복합청사 4층에 위치해 있다. 공간은 크게 도서대여 공간, 주민 커뮤니티 공간, 멀티미디어실로 구분돼 있다. 입구는 도서대여 공간으로 책장과 책을 비치해 도서관 기본 기능에 충실했다. 내부 공간은 넓적한 계단식 소파, 다락방, 스터디룸 등으로 자유롭게 책을 읽으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색상과 형태로 꾸몄다. 멀티미디어실도 마련했다. 구는 이 곳에서 영화감상, 어린이 구연동화, 독서동아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작은도서관 운영시간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도서 대여는 회원 가입 후 이용 가능하다. 구는 각 동주민센터, 경로당, 어린이집 등에 21곳의 작은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2021년까지 연차별 도서관 개선 사업을 실시해 책과 함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마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도서관이 엄숙한 곳에서 책을 매개로 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걸어서 10분 안에 갈 수 있는 즐겁고 친근한 도서관 조성으로 주민 생활 속에 책이 스며드는 영등포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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