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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학벌 사다리 ‘봉사활동’/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학벌 사다리 ‘봉사활동’/황수정 논설위원

    대학 입시에 관한 한 대한민국의 학부모는 두 부류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자녀에게 ‘스펙’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부모와 그럴 수 없는 부모. 양질의 봉사활동과 신학기 짧은 기간 자율 동아리 조직 등은 평균치 고교생의 행동반경으로는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다. 능력 있는 부모는 그러니 ‘음지에서 맹렬히’ 빛을 발할 수 있다. 자녀의 진로와 관련성이 높은 봉사활동처를 물색(없으면 만들어 내기까지)해 학교나 학원에 지장이 없도록 시간표를 짠다. 자율동아리 조직도 마찬가지. 일반적인 사정이 이런데, ‘캐슬’의 부모 활약은 어느 정도일지는 상상에 맡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논란이 뜨겁다. 많은 학부모가 분노하는 까닭은 상장의 위조 여부에만 있지 않다. 그의 딸이 동양대 영어영재 프로그램에서 과연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는지 여부도 크게 상관없다. 그런 ‘알짜’ 봉사활동은 동양대 교수 엄마가 아니었다면 애초에 접하기조차 어려웠다는 사실에 분노의 초점이 맞춰진다. 부모가 교수인 대학의 봉사활동에 경쟁 없이 참여하고 수상까지 할 수 있는 학생과 정부기관이 구색용으로 운영하는 안내 사이트를 통해 주말 헌혈 캠페인이나 하는 학생. 입시 평가 장치로서의 봉사활동이 누구한테는 ‘안전판’, 누구한테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인 현실. 손쓸 수 없이 기울어진 기회의 불공정에 여론이 폭발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서울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학년도 서울대 수시 합격생들의 봉사활동은 평균 139시간이었다. 동아리 활동은 평균 108시간. 봉사 및 동아리 활동은 금수저 전형으로 지탄받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주요 평가 장치다. 서울대는 내년도 입시에서 전체 학생의 78.1%를 학종으로 뽑는 ‘학종의 본산’이다. 분초를 다퉈 내신 성적을 챙기는 학생들이 저 많은 시간을 과연 어떻게 확보했는지 대다수 학부모는 놀란 입을 다물기도 어렵다. 지난해 1학기 SKY(서울·고려·연세대) 장학금 신청자의 무려 46%가 9·10분위의 고소득층 자녀였다. ‘부모 스펙=자녀 스펙’의 대물림이 이제는 눈귀를 막아도 도처에서 갖가지 형태로 불거지는 현실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 장관을 임명하면서 교육 불공정을 개선하기 위한 “대대적 교육개혁”을 주문했다. 그런데 교육부는 “학종의 축소, 정시 확대는 없을 것”이라고 일찌감치 선을 그었다. 학종의 몇몇 평가 항목을 없애거나 간소화해 여론을 무마하겠다는 눈치로 읽힌다. “학종이 더 깜깜이 전형으로 불신받을지 모른다”는 한숨이 벌써 쏟아져 나온다. sjh@seoul.co.kr
  • 전국 상업계고 학생들 ‘도전 한마당’ 잔치 열려

    전국 상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의 미래를 향한 ‘도전 한마당’이 전남에서 펼쳐진다. 제9회 전국상업경진대회가 오는 18일~20일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순천효산고, 순천청암고, 벌교상고에서 개최된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전남도교육청이 주관한다. 상업계고 학생들에게 참여와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의 리더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직무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도전의 무대이자 큰 잔치다. 개막식은 18일 오후 3시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교육부, 전국 시도교육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혁신인재 육성 상업교육!’이라는 슬로건 아래 시·도를 대표한 상업계열 특성화고 학생 1600여명과 지도교사 등 5000여명이 참가한다. 대회는 경진 분야 10종목과 경연 분야 3종목, 시범 1종목 등 총 14개 종목으로 운영된다. 경진 종목은 회계실무, 창업실무, 사무행정, 전자상거래실무, 비즈니스영어,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금융실무, 취업설계프레젠테이션, 세무실무, 호텔식음료서비스 실무 등이다. 경연종목으로는 경제 골든벨, 동아리 엑스포, 동아리 콘테스트가 펼쳐진다. 시범 종목은 비즈니스 프로그래밍이 채택됐다. 시험출제는 NBO(National Business Olympiad) 조직위에 위탁해 이뤄진다. 전남 대표로는 경진(경제골든벨 포함) 69명과 경연종목 동아리엑스포 5팀(법성고, 순천청암고, 나주상고, 순천효산고, 벌교상고) 41명, 동아리콘테스트에 3팀(순천청암고, 순천효산고, 목포중앙고) 34명 등 144명이 출전한다. 전국상업경진대회와 함께 고취업박람회도 함께 열려 도내 학생들에게 취업역량 강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박람회에서는 학교 홍보 부스 운영, KB국민은행의 면접강화 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돼 직업교육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희 도교육청 미래인재과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국의 상업계열 학생들이 각자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서대문구에서 만나는 사회복지 ‘A to Z’

    서대문구에서 만나는 사회복지 ‘A to Z’

    제20회 사회복지의 날(9월 7일)을 기념해 서울 서대문구에서 사회복지를 총망라한 체험 행사가 열린다.서대문구는 오는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홍제천 폭포마당 일대에서 ‘2019 서대문구 사회복지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지역주민의 복지서비스 체험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복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복지기관 사이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눔문화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다. 서대문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서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관내 복지관, 장애인복지기관 및 시설, 노인종합복지관, 치매안심센터,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주거복지센터, 자원봉사센터 등 20여개 단체가 참여한다. 장애인, 노인, 가족, 다문화, 고용, 주거 등 분야별로 모두 39개 부스가 운영된다. 각 부스는 복지관 프로그램 안내, 장애인식개선 퀴즈, 가정법률 상담, 노인 취업 상담, 맞춤형주거복지 안내, 자원봉사캠페인, 수화언어 이해, 다문화 페스티벌 등 다양한 내용으로 꾸며진다. 한지공예, 팔찌 만들기, 맷돌 핸드드립 커피 만들기 등 체험 기회도 마련된다. 오전 11시에는 제20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이 열린다. 사회복지인 선언문 낭독과 사회복지 유공자 표창, 축하 공연 등의 순서로 약 50분 동안 진행된다. 결혼이민자 자조모임 ‘센스맘’,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의 ‘한국무용팀’, 서대문장애인복지관의 민요교실동아리 ‘푸른 예술단’, 청소년댄스팀 ‘아모르’ 등의 축하공연도 선보인다. 문석진(사진) 서대문구청장은 “사회복지박람회가 많은 주민 분들이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그것: 두 번째 이야기’ 1위 탈환..2위는 어떤 영화? [박스오피스]

    ‘그것: 두 번째 이야기’ 1위 탈환..2위는 어떤 영화? [박스오피스]

    8일 ‘극장판 헬로카봇: 달나라를 구해줘!’에 1위를 내줬던 ‘그것: 두 번째 이야기’가 다시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9일 ‘그것: 두 번째 이야기’는 3만 104명(누적 관객수 44만 498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했다. ‘그것: 두 번째 이야기’는 아이들이 사라지는 마을 데리에 27년 만에 또다시 나타난 그것과 돌아온 루저 클럽의 마지막 결전을 그린다. 특히 이번 편에서는 제임스 맥어보이와 제시카 차스테인부터 빌 헤이더, 제이 라이언, 제임스 랜슨, 이사야 무스타파, 앤디 빈 등이 어른이 된 루저 클럽을 결성해 어린 배우들과 놀라운 싱크로율을 선보인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2만 7445명(누적 관객수 114만 486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로 순위를 회복했다. 관객수 100만 돌파에 성공한 ‘유열의 음악앨범’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미수(김고은 분)와 현우(정해인 분)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장기 흥행과 함께 10일 VOD 서비스를 시작한 ‘엑시트’는 2만 625명(누적 관객수 924만 6529명)의 관객을 모으며 3위에 안착했다. ‘엑시트’는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는 청년백수 용남(조정석 분)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 분)의 기상천외한 용기와 기지를 그린 재난탈출액션 영화다. 4위 ‘변신’은 1만 4889명(누적 관객수 177만 2855명)의 관객을 모았다. ‘변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린 공포 스릴러다. 9월 9일 영화 박스오피스 순위 1위 ‘그것: 두 번째 이야기’ (9월 4일 개봉) 2위 ‘유열의 음악앨범’ (8월 28일 개봉) 3위 ‘엑시트’ (7월 31일 개봉) 4위 ‘변신’ (8월 21일 개봉) 5위 ‘분노의 질주: 홉스&쇼’ (8월 14일 개봉) 6위 ‘극장판 헬로카봇: 달나라를 구해줘!’ (9월 4일 개봉) 7위 ‘47미터 2’ (8월 28일 개봉) 8위 ‘나쁜 녀석들: 더 무비’ (9월 11일 개봉 예정) 9위 ‘봉오동 전투’ (8월 7일 개봉) 10위 ‘안녕 베일리’ (9월 5일 개봉)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의진의 교실 풍경] 이상한 나비 효과

    [이의진의 교실 풍경] 이상한 나비 효과

    1학기 중간에 교육부에서 공문이 내려왔다. 지금도 개개의 교사가 학교생활기록부에 접근하려면 교육부가 발급한 인증서가 있어야 로그인이 가능하다. 그런데 2학기부터는 한발 더 나아가 휴대폰 문자든 ARS든 인증을 한 번 더 거치는, 이른바 2차 인증을 의무로 하라는 내용이었다. 당연히 교사들이 반발한다. 이미 학교생활기록부는 교육부로부터 발급받은 인증서가 없으면 접근 불가다. 한데 거기서 번거롭게 인증을 한 번 더 거치라는 건 아무리 좋게 봐줘도 학교생활기록부에 대한 대국민 불안감을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달래 보자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차 인증제가 도입된다고 해도 당사자 아닌 누군가가 불법으로 학교생활기록부에 접근하는 것을 원천 봉쇄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인증서를 뚫는 자가 2차 인증을 못 뚫을 리 없다. 업무의 불편함만 가중시키는 조치였고, 이 때문에 대부분 교원단체가 반발했다. 그제서야 2학기를 앞두고 다시 공문이 내려왔다. 대입과 직접 연관 없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2차 인증을 거치지 않는 상태로 모두 원위치, 고등학교만 ‘교과별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입력 시 2차 인증을 거치는 걸로 말이다. 맞다. 학교생활기록부(이하 생기부)는 중요하다. 꼭 대입의 전형 요소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개인 정보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강조되는 현대사회에서 한 개인의 가장 민감한 정보들이 무더기로 실려 있는 게 바로 생기부다. 주민번호, 살고 있는 집 주소, 성적, 성적 관련 특기사항, 각 교과 교사가 수업 시간에 관찰한 학생에 대해 기록한 특기사항까지 한 아이의 학교생활 전체가 기록돼 있는 공문서다. 그렇기에 보안과 관련해서 해마다 현장의 교사와 교직원을 조이는 지침이 끊임없이 새로 생기고 하달된다. 그럼 현장에서는 어떤 식으로 보안을 책임지는가. 우선 담임을 제외한 개개의 교사는 일부 영역에만 접근 가능하다. 예를 들어 동아리 관련 사항을 기록하려면 자신이 맡고 있는 동아리만 열리고, 그 외에는 열람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생기부를 출력하는 경우에도 보안과 관련해 절차가 나뉜다. 외부 제출용의 경우 행정실에 정식으로 발급 신청을 해야 한다. 이때 반드시 본인이 직접 신청해야만 한다. 검토, 확인용의 경우에만 담임교사가 출력할 수 있는데 그 경우 외부 유출은 불가하고 그 자리에서 검토, 확인한 후 바로 분쇄기에 넣어 파기하게 돼 있다. 오늘도 우리 반 학생이 생기부를 출력해 달라고 왔길래 행정실 가서 정식으로 신청하라고 했다. 개인정보가 모두 담겨 있는 거니 보안에 신경 쓰라고 당부에 당부를 하고도 꼭 물가에 어린애 내놓은 심정이라 결국 어디 흘리지 말라고 뒤통수에 대고 한 번 더 잔소리를 하고야 말았다. 그런데 이번에 깜짝 놀랐다. 졸업한 사람의 생기부가 중인환시리(衆人環視裡)에 마구 공개되고 있는 게 아닌가. 졸업생의 생기부는 학교 내 어떤 교사도 접근 불가다. 딱 두 명만 예외다. 행정실의 생기부 출력 담당자와 나이스 업무 담당 교사만 열람 및 출력 권한이 있다. 그런데 이렇게 쉽게 구멍이 뚫릴 수 있단 말인가. 누군가 거부할 수 없는 압력을 행사해 유출을 지시한 건지 정의감에 불타는 한 개인이 저지른 범법행위였는지 아직까지 밝혀진 것은 없다. 그러나 이런 식이면 법이고 뭐고 우습다. 생각해 보자. 졸업했는데도 내 아이의 생기부가 본인 동의 없이 누군가에 의해 낱낱이 털리는 상황을 말이다. ‘개인정보보호법’이 있다 해도 선량한 다수의 사람은 언제든 자기 개인정보가 낱낱이 털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늘 불안에 떨어야만 한다. 게다가 학교 현장에서는 작금의 사태와 관련해 또 무슨 엉뚱한 조치가 내려올까 두렵다. 잘못은 엉뚱한 놈이 했는데 뒷수습은 나머지 모든 사람들이 해야 하는 상황, 이미 우리는 이런 ‘이상한 나비 효과’를 수십 년째 겪고 있기 때문이다.
  • [별별 이야기] 별 하나와 꿈, 그리고 추억/전영범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별별 이야기] 별 하나와 꿈, 그리고 추억/전영범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해마다 방학이면 천문대를 찾아오는 고등학생들이 있다. 학교 천문 동아리 학생 20여명이다. 그들은 천문대에 한번 올라오는 것만으로도 한없이 즐거워한다. 천문대에서 그들을 맞이하는 것을 몇 년째 하다 보니 이제는 새로운 학생들과의 만남이 하나의 즐거움이 됐다. 학생들은 때로는 산 아래로 낮게 흘러가는 구름에 감탄하고 작은 망원경으로 직접 천체를 관측하기도 하며 관측이 전혀 안 되면 이전에 찍어 둔 천체 관측 자료를 이용해 자료를 처리하거나 멋진 천체 사진을 만들어 보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냥 땅바닥에 누워 밤하늘 은하수를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 가장 즐거워한다. 이럴 때 유성이라도 하나 떨어지면 세상이 떠나갈 듯 요란해진다. 학창 시절의 좋은 추억이며 몇몇 학생에겐 꿈을 가지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해마다 그중 몇 명은 천문학과나 지구과학 분야에 도전한다.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던 학생들이 좋은 기억으로 자신의 미래를 정한다면 그게 바로 도전이 아닐까 싶다. 10여년 전 천문학과로 진학하진 못하지만 천문학자의 꿈을 한번 경험해 보고 싶어 학교 연구과제로 천문학을 신청했다는 학생과 함께 비스듬하게 기운 보현산천문대 연구동 지붕에 누워 밤새 별을 본 적이 있다. 멋진 은하수를 배경으로 수시로 떨어지는 유성을 보고 별자리를 찾아 같이 맞춰 보기도 했는데 돌고래자리같이 작은 별자리는 오히려 그 학생한테 내가 배웠다. 오래전 고교 시절 나는 친구들과 미래를 상상하며 20년 후 다가올 21세기에 우주선을 만들어 먼 우주여행을 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다. 21세기가 시작된 지도 벌써 20년 가까이 됐지만 아직 우주선을 만들지도, 우주여행을 하지도 못하고 있다. 그래도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이미 그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머지않아 달은 비교적 쉽게 가고 화성도 좀더 노력하면 갈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태양계 밖 가까운 외계행성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기대해 본다. 최근 보현산천문대 1.8m 망원경으로 발견한 북극성 근처의 ‘8 UMi b’ 행성에 우리 이름을 달아 주는 공모를 진행 중이다. 이 외계행성은 빛의 속도로 가도 520년이 걸리니 여행이 거의 불가능하겠지만 가장 가깝다는 4.3광년 떨어진 ‘프록시마 b’ 행성은 한번 꿈꿔 볼 수 있지 않을까.
  • 권력에 맞선 독립영화, 그들에겐 ‘투쟁’이었다

    권력에 맞선 독립영화, 그들에겐 ‘투쟁’이었다

    1980년대는 ‘운동’으로서의 영화가 발화하고 실천된 시기다. 충무로의 자본과 배급구조를 벗어난 비제도권 영화들이 현실사회의 참여와 정치적인 목적으로 제작되고 상영돼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한국에서 독립영화의 정의가 자본뿐만 아니라 권력으로부터의 독립까지 포함돼야 하는 이유다. 소형영화, 단편영화, 작은영화, 열린영화, 민중영화, 비제도권 영화 등으로 불리며 대안적이고 정치적인 활동을 펼친 1980년대의 영화운동은 1990년 1월 30일 ‘한국독립영화협의회’ 결성을 계기로 ‘독립영화’라는 이름을 부여받는다. 한국 영화운동의 역사를 보려면 1979년 최초의 대학 영화단체로 결성된 서울대 영화연구회 ‘얄라셩’부터 거론해야 할 것이다. 이들은 1982년 최초의 진보적 영화단체 ‘서울영화집단’의 설립에 주축으로 나서 1980년대 영화운동의 시발점이 됐다. 박광수, 문원립, 홍기선, 송능한, 황규덕, 김홍준 등이 성원으로 활동했다. 제3세계 영화운동에 주목한 서울영화집단은 ‘민중영화론’을 주창하며 ‘수리세’(1984) 등의 소형영화를 만들었고, 1983년 ‘새로운 영화를 위하여’를 출간하는 등 이론 작업도 진행했다. 1986년 서울영화집단을 비롯해 영화운동을 해 온 소규모 영화집단들이 발전적으로 해체, 통합하면서 ‘서울영상집단’이 결성됐다. 단체명은 영화운동을 필름 매체로만 한정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홍기선, 이효인이 ‘파랑새’(8밀리, 40분, 1986) 사건으로 구속된 후 서울영상집단은 UIP 직배 저지 투쟁 등 충무로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민족영화연구소’와 민족문화운동연합 산하의 서울영상집단으로 조직이 분리된다. 1989년 서울영상집단은 ‘들풀’, ‘새힘’과 함께 ‘노동자뉴스제작단’을 결성, 노동운동 현장을 기록한 ‘노동자뉴스’로 독립영화의 안정적인 배급 시스템을 확보하는 값진 성과를 이룬다. 1987년에는 ‘작은영화제’ 이후 활발하게 결성됐던 대학 영화패 중 총 13개 대학이 모여 ‘대학영화연합’이 탄생했고, 그해 7월 서울예전, 중앙대, 한양대 영화패의 청년 영화인들이 ‘장산곶매’라는 이름으로 모였다. 장산곶매가 만든 최초의 16밀리 장편 ‘오! 꿈의 나라’(이은·장동홍·장윤현, 1989)는 광주항쟁을 정면으로 언급한 최초의 극영화다. 이 영화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전국 150개 공간에서 500회 이상 상영하며 1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대안적인 상영망 구축의 훌륭한 선례를 남겼다. 장산곶매의 두 번째 작품 ‘파업전야’(이은·장동홍·장윤현·이재구, 1990)는 동시 상영 투쟁을 전개하고 관객들이 스스로 공권력에 대항해 상영을 성공시키는 등 1980년대 영화운동을 대표하는 귀중한 성과로 기록된다. 1980년대 충무로의 변방에서 대안 진영을 구축했던 대학 영화동아리 혹은 문화운동 출신의 청년들은 이후 대거 상업영화계로 이동해 1990년대 한국영화의 새로운 도전을 주도했다.
  • “법원·병원서 봉사했어요” 학종 보면 부모가 보인다

    “법원·병원서 봉사했어요” 학종 보면 부모가 보인다

    9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대입 공정성 등 대입 개편을 강력하게 추진한다고 발표하면서 지난해 대입개편안 발표 1년 만에 교육계는 또다시 대입 논쟁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시 확대가 아닌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 강화’에 방점을 찍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정시 확대를 요구하며 학종에 대한 불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학생·학부모와 교육계에서는 학종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학종에 활용되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기재 기준과 학종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들의 평가 투명성이 논의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에 따르면 현 고1 학생들이 치르는 2022학년도부터 학생부에서 부모 정보 기재란을 없애고 수상경력도 학기당 1개로 제한했다. 조 장관 딸이 대입 당시 자기소개서에 기재했던 소논문 활동도 기재가 금지된다. 하지만 봉사활동 실적은 그대로 학생부에 쓸 수 있고, 자율동아리 활동도 여전히 기재가 가능(학년당 1개 제한)해 논란은 여전하다. 부모의 인맥 등을 활용해 일반 학생들은 쉽게 할 수 없는 병원이나 법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등 봉사활동의 질에서 격차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부 기재 가능 내용이 학교활동 중심으로 간소화되면서 과목별 500자 이내로 서술이 가능한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일부 학생과 교사들 사이에서 ‘세특 부풀리기’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학 과목 세특에 ‘수업시간에 독특한 풀이방법으로 친구들의 호응을 얻었다’는 학생이 내신등급은 5등급인 경우도 있었다”면서 “향후 학생부 개편 방향에서는 세특에서 사실 위주로 작성할 수 있게 하고 사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생부 기재 기준과 함께 대학의 선발 투명성 확대도 학생부 공정성 강화를 위한 중요한 한 축으로 꼽힌다. 교육부는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에서 “대학의 학종 평가기준과 부정사례를 공개하고 학종으로 선발된 신입생들의 출신 고교 및 지역을 공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학종 신입생들의 배경을 분석해 학종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강남쏠림’ 등을 억제하는 정책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평가기준 공개가 ‘OO대학 학종 맞춤형 컨설팅’ 등으로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고, 사립대학들이 신입생들에 대한 정보공개에 순순히 응할지도 미지수다. 전경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장은 “학종 합격자들의 출신 고교를 과학고·외고·자사고·일반고 등 세부적으로 공개해 정책 활용도를 높여야 하고 평가 기준 공개도 인성 및 성적 비율 등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 정도로 공개하면 된다”면서 “2명 이상의 평가자가 여러 단계를 거쳐 심사하는 ‘복수 평가자·단계별 전형’의 제도화를 통해 학종 평가 과정의 신뢰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가천대, 국제 대학생 창작자동차 경진대회서 금상

    가천대, 국제 대학생 창작자동차 경진대회서 금상

    가천대학교는 기계공학과 자작차 동아리 Team SCUD가 최근 경기도 자동차안전연구원 주행시험장에서 열린 2019 국제 대학생 창작자동차 경진대회에서 전기자동차 부문 금상(2위·한국교통안전공단이사장상·상금 200만원)을 수상했다고 9일 밝혔다. 국제 대학생 창작자동차 경진대회는 대학생들이 직접 설계·제작한 자동차의 안전과 주행성능 및 기술수준을 평가하여 우승팀을 가리는 대회로 국내·외 45개 대학, 64개 팀이 참가해 직접 만든 창작자동차 기술을 선보였다.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2개 부문으로 나누어 대회를 진행했다. Team SCUD는 소프트웨어 제작 프로그램 아두이노를 이용하여 속도계 및 배터리 상태 표시기를 자체 제작해 주목을 받았다. Team SCUD는 가속성능, 슬라럼, 내구주행 등 모든 종목에서 안정적인 실력을 보이면서 금상을 수상하였다. Team SCUD는 가천대 기계공학과 자작차 동아리로 현재 22명이 활동 중이다. 2016년, 2018년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에서 1위(최우수상)를 차지했으며 국제 대학생 창작자동차 경진대회에서는 지난해 3위(은상)에 이어 올해 2위(금상)을 차지하는 등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정영훈 팀장(23)은 “대회기간과 태풍 예상 시기와 겹쳐 준비 과정이 어려웠다. 전기차 특성상 꼼꼼한 방수처리가 필요해 꼬박 밤을 새면서 작업을 했으며 큰 바람이 불 것을 예상하고 공기저항에 알맞게 차량을 개조하는 등 열심히 대회를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며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팀원들과 함께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사설] 당정청 밀실 논의로 시늉만 하겠다는 대입 개편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대학입시 제도 개편에 들어간 교육부가 별도의 논의 기구 없이 당정청 협의만 진행하기로 한 모양이다. 이런 식으로 백년대계를 손대도 될 일인지 이만저만 걱정스럽지 않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6일 대입 개편 논의를 위해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을 비공개로 만나 실무협의를 했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교육부는 태스크포스(TF)를 따로 만들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신뢰도 제고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하더니 당정청 협의로 일단락 짓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공정성 시비가 갈수록 높은 학종을 손보겠다면서 교육 현장이나 대학,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할 계획조차 없다니 차라리 그대로 둬서 혼란이라도 없게 하라는 쓴소리가 터진다. 대입 개편 시도는 지난 1일 대통령의 갑작스런 말 한마디로 시작됐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입시 특혜 의혹이 걷잡을 수 없어지자 여론을 무마하려는 일과성 처방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안 그래도 컸다. 그런 마당에 교육부가 이렇게 졸속으로 입시 개편 작업을 진행해 학생과 학부모, 대학의 불신과 혼란은 어떻게 감당할 요량인지 궁금할 뿐이다. 아무리 사정이 급해도 정치적 셈법으로 저울질해서는 안 될 것이 교육 정책이다. 자기소개서, 동아리 및 봉사 활동, 교내 상 등 학종의 평가 장치가 부모의 능력과 학교장의 개인적 의지, 교사의 역량에 따라 ‘복불복’인 현실은 더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턱없이 낮은 정시 비율을 상향할 수 없다면 교육부는 금수저 전형으로 불신받는 학종의 공정성을 높이는 실질적인 방안을 전방위로 강구해야 한다. 뜻이 맞는 당정청 관계자들끼리 어물쩍 입시 개편의 생색만 냈다가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무엇보다 학부모와 교사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반영해야만 한다.
  • 엄마 옷장 뒤지고 롤러장 가는 10대… “촌스럽다고? 특별하잖아”

    엄마 옷장 뒤지고 롤러장 가는 10대… “촌스럽다고? 특별하잖아”

    2019년의 중고생들이 청재킷에 청바지, 이른바 ‘청·청 복고 패션’을 입고 학교 축제에서 90년대 아이돌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 어른들은 촌스러운 옛날 문화를 따라 하는 아이들이 당황스럽지만 아이들끼리는 서로를 “힙하다”(트렌디하다)고 치켜세운다. 10대들 사이에 레트로(Retro·복고 문화)가 유행하고 있다. 레트로란 ‘과거를 추억하면서 그 시절로 돌아가려는 흐름’을 뜻한다. 그러나 10대들에겐 어른과 달리 추억할 과거가 없다. 10대들의 레트로를 ‘뉴트로’(Newtro)로 구분해 부르는 이유다. 겪어본 적 없는 기성세대 추억의 문화를 신기해하고 따라 하는 신세대들만의 복고 열풍, 뉴트로 인기가 아이들 사이에서 식지 않고 있다. 10대들에게 복고풍 옷은 익숙한 유행 제품이다. X세대의 전유물이었던 배꼽티는 이제 ‘크롭티’라는 이름으로, 나팔 바지는 부츠컷 팬츠로 명칭만 바뀌어 2019년 10대들의 ‘잇템’(유행하는 아이템)이 됐다. 화려하고 큰 무늬, 과장된 어깨 뽕도 유행과 함께 다시 돌아왔다. 이러한 변화에 일부 어른들은 “요즘 애들 옷 입는 것이 촌스럽다”면서 고개를 갸웃거린다. 요즘 아이들의 졸업 사진에도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이예진(19)양은 고교 졸업 사진 촬영을 위해 어머니가 신혼여행 때 입었던 원피스를 꺼내 입었다. 초록색 바탕에 큰 꽃무늬 원피스가 요즘 유행하는 ‘레트로 로맨틱 룩 플로럴 원피스’와 비슷하다. 이양은 “예쁠 뿐 아니라 의미도 있어 이 옷을 선택했다”면서 “눈에 띄는 화려한 옷 덕분에 사진 촬영 내내 연예인이 된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세은(15)양도 “중학교 졸업 사진을 찍을 때 빨간 립스틱에, 90년대 스타일의 진한 화장을 했는데 거울에 비친 평소와 달리 보여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뉴트로는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문화’인 셈이다. 빈티지 옷에 빠져 직접 쇼핑을 다니는 10대들도 적지 않다. 한다원(16)양은 주말이면 친구와 서울 종로구 동묘 시장 쇼핑에 나선다. 한양은 지난 1일 “빵모자와 니트 조끼를 옷더미 속에서 건져 싸게 샀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랑 글을 올렸다. 한양은 “부모님 옷장의 옷처럼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좋아서 구제 옷을 종종 산다”면서 “부족한 용돈에 옷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 동묘는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김서영(15)양도 “투박한 디자인이 편하고 창의적”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옷 가게에 걸린 브랜드 기성복은 다 똑같은 디자인뿐이고 유행도 금방 지나버린다”고 말했다.학교 축제 역시 ‘복고 콘셉트’로 열린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북구 삼각산고등학교 축제 ‘늘품제’에서 사회자는 복고 댄스로 분위기를 달궜다. 복고를 주제로 한 공간도 학교 곳곳에 차려졌다. 방송반 학생 한인지(17)양에 따르면 삼각산고 교육동아리는 ‘방탈출 게임’ 부스를 복고풍으로 꾸몄다. 이들은 1970년대 재개발 지역 다방을 건달들이 점령당했다는 설정으로 분위기를 연출해 놀이에 재미를 더했다. 뿐만 아니라 삼각산고 학생회는 ‘8090클럽’ 부스도 열었다. 학생들은 그 안에서 80~90년대 노래를 들으며 딱지나 공기 등 옛날 놀이를 즐겼다. 상으로는 문방구에서 팔던 ‘불량식품’을 줬다. 한양은 “축제 뒤 학생들 사이에서 ‘신선하고 특별한 추억이 됐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복고가 부모와 자녀를 잇는 징검다리가 되기도 한다. 화려한 조명과 90년대 가요로 채워진 ‘롤러장’(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실내 공간)은 10대와 어울리지 않지만 초등학생들에게 인기가 좋다. 경기 남양주의 한 롤러장에서 땀을 흘리며 롤러스케이트를 타던 정현진(12)군은 “엄마가 어렸을 때 이렇게 놀았다고 들어서 더 재밌다”고 웃었다. 또 “여기서는 원래 이렇게 해놓고 논다고 들어서 촌스럽다고 생각은 안 한다”고 말했다. 아들과 친구들을 데리고 이틀 연속으로 롤러장을 찾았다는 김민정(44)씨는 “옛 추억이 생각나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설명해 줬다”면서 “아들 손잡고 함께 탔는데 몸이 옛날 같지는 않다”면서 아쉬워했다. 롤러장을 운영하는 송준호(51)씨는 “가족 단위로 많이들 오신다”면서 “부모님이 더 신나서 탄다”고 전했다. 송씨는 “미세먼지 때문에 요즘 아이들이 야외 활동을 많이 못하는데 롤러스케이트가 복고 문화에 힘입어 실내 스포츠로 자리 잡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경기 용인에 사는 김승유(15)양은 부모님과 90년대 음악으로 소통한다. 유튜브 채널 ‘SBS 케이팝 클래식’ 덕분이다. 이 채널은 H.O.T, 신화, god, 핑클, SES 등 1세대 아이돌의 무대와 옛날 연예인들의 진행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어 온라인에서 큰 인기다. 김양은 “귀로만 들었던 노래를 무대로 직접 보니 느낌이 새로웠다”면서 “어머니도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을 엄청 반가워하셨다”고 말했다. 김양은 “어머니랑 얘기하다가 샤크라, god, 박기영의 새로운 팬이 됐다”면서 즐거워했다. 90년대 노래 광팬 방가은(15)양은 아빠, 엄마가 추천한 옛날 노래로 플레이리스트를 채운다. 방양은 “최근 고 김광석씨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노래를 반복 재생한다”면서 “요즘 노래는 3분 안에 의미 없는 가사를 몰아치는 반면 옛날 노래는 특유의 정서와 감명 깊은 가사가 있다”고 말했다. 10대들이 복고를 즐기게 된 배경에는 미디어 환경의 영향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실제로 10대들은 데이터베이스(DB)화된 20~30년 전 영상들을 클릭 한 번으로 손쉽게 찾아본다. 또 이들이 태어나기 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콘텐츠들이 지금도 계속 양산되고 있기 때문에 10대들은 수시로 복고에 노출된다.유튜브에서 90년대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를 찾아본다는 이수(14)양은 “저와 제 또래 친구들은 학원을 다니느라 마음껏 뛰어놀지 못한다. 그래서 미달이가 천방지축 뛰어다니는 모습이 좋아 계속 본다”고 말했다. ‘지붕 뚫고 하이킥’, ‘응답하라’ 시리즈도 이양이 즐겨 보는 콘텐츠다. 대부분 대가족, 집단 공동체가 구성원으로 등장한다. 때문에 이양은 “개인 위주인 지금보다 따뜻하고 정감 있다”고 말했다. 화려하고 세련된 그래픽의 요즘 게임보다 저화질 레트로 게임을 즐기는 10대도 많다. 오락실 테트리스 게임을 좋아한다는 권유빈(15)양은 “요즘 게임은 생각할 게 많고 어렵다”며 고개를 저었다. 권양은 “고전 게임이 규칙도 단순해서 간단히 즐기기 좋다”면서 “500원으로 할 수 있는 가장 기분 좋은 소비”라고 설명했다. 10대들의 뉴트로 선호 이유에 대해서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들이 디지털 원주민 세대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 평론가는 “이들에게 익숙한 디지털 복제품은 손쉽고 편리하지만 상대적으로 희소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반면 “아날로그 제품은 불편하거나 기회가 한 번밖에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치 있게 느껴지고 더 신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 평론가는 “10대들에게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유행이나 흐름은 불안 요소가 된다”면서 “여기서 빠져 나와 편안하게 있고 싶은 친구들이 복고를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향은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 공학과 교수는 “복고를 표피적으로 받아들여 스타일 중심으로 소비하다 보면 금방 싫증이 날 수 있다”면서 “부모 세대와 대화를 통해 의미를 찾거나 검색으로 배경을 공부하는 것도 10대들이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당정청만 모인 대입 개편 회의… 교육계 “밀실 논의 안 돼” 반발

    당정청만 모인 대입 개편 회의… 교육계 “밀실 논의 안 돼” 반발

    교육부, TF팀 구성·공론화 계획 안 밝혀 소폭개편이라 내부 회의로 매듭지을 수도 학생부 항목 삭제 찬반 대립 큰 파장 우려 교총 “공론화 과제 선정 함께 논의해야”대입 제도 개편 논의에 나선 교육부가 공론화 등 교육계와의 협의 계획은 밝히지 않아 ‘밀실 논의’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공정성을 강화하는 작업이 가져올 파장이 상당한 탓에 교육계와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8일 교육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지난 6일 대입 제도 개편 논의를 위한 실무 협의회를 열고 ‘학종 공정성·투명성 강화’라는 방향을 도출했다. 교육부는 현재까지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꾸리거나 공론화를 진행할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학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논의해 온 데다 ‘정시 30% 확대’라는 큰 틀을 건드리지 않는 소폭의 개편안을 준비하는 만큼 내부 실무진 회의로도 충분하다고 보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학종 공정성 강화를 위한 소폭의 제도 개편도 교육계와의 협의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교육부의 학종 공정성 강화 방안으로 봉사활동·자기소개서·교내 수상 경력·자율동아리 항목 삭제 또는 축소가 거론되지만 항목 하나를 없애는 데도 찬반양론이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교원단체들은 이들 항목을 삭제해 “학교 정규 교육과정 위주로 학생부를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자소서는 대학이 학생들을 파악하는 중요한 자료”, “자율동아리 기재가 학년당 1개로 제한되기 때문에 충분하다” 등의 반론도 나온다. 교육부가 ‘학종 공정성 강화’라는 방향성을 명확히 하며 ‘정시 확대’ 논란은 일축했지만 교육계의 예상 범위에서 벗어난 방안이 도출될 가능성도 여전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학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결국 정량 평가의 중요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학종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적용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부가) 대통령 지시에 따라 학종 개편에 나선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지만 대통령 지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정부가 내부 논의를 거쳐 공론화 과제를 내놓고 교육계와의 논의에 나설 것으로 본다”면서도 “공론화 과제를 내놓는 것 역시 교육계와 함께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 5일 입장문을 내고 “현장 교사를 중심으로 한 교육감협의회 대입제도개선연구단과 대학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해 바람직한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교직원이 학생부 ‘무단 조회’ … 구멍 뚫린 학생부 보안

    교직원이 학생부 ‘무단 조회’ … 구멍 뚫린 학생부 보안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학교생활기록부를 한영외고 교직원이 조회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학생부 보안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교육부가 학생부 조회와 기록에 2차 인증을 요구하는 등 기술적인 보안을 강화하고 있지만,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학생부를 악용하는 일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이 이번 학생부 유출 사건을 통해 드러났다고 교육계는 지적한다. 7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이 한영외고의 학교행정정보시스템(NEIS) 로그 기록을 확인한 결과 지난 8월부터 최근 사이에 한영외고 교직원이 조씨의 학생부를 조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교육청은 해당 교직원이 본인 동의 없이 조씨의 학생부를 조회해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다음주 중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당초 교육계에서는 학교에서 조씨의 학생부를 유출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봐왔다. 초중등교육법과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본인 및 보호자 동의 없이 학생부를 외부로 유출했을 경우 징역 3~5년 또는 벌금 2000~5000만원에 처해지기 때문이다. 또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징계도 내려진다. 교직원이 학생부를 유출하는 것은 사실상 ‘옷 벗을 각오’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학교 학생의 학생부를 조회, 기록하는 권한은 각 학교별로 학교행정정보시스템(NEIS)를 관리하는 ‘마스터’가 교사들에게 부여하는데, 담임 교사와 교과 교사 정도로 한정돼 있다. 김용서 교사노조연맹 사무총장은 “졸업생의 학생부 조회 권한은 극히 제한돼 있다”면서 “조회했을 경우 NEIS에 로그 기록이 남기 때문에, 학생부 무단 조회와 유출은 특히 공립학교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교육부가 NEIS 접속 권한에 대한 기술적 보안을 강화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는 2학기부터 고등학교에서 NEIS의 성적과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 입시에 반영되는 메뉴에 접근할 때 2차 인증을 하도록 하고 있다. 기존에는 교육부 공인인증서와 아이디,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됐지만, 앞으로는 교사 개인 휴대전화로 발송되는 OTP 번호를 입력하거나 자동응답시스템(ARS) 인증을 추가로 거쳐야 한다. 이는 2016년 대구의 한 사립 고교에서 한 교사가 공인인증서를 도용해 자신이 담당하는 동아리 학생들의 학생부를 조작한 사건이 벌어진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해당 교사가 동료 교사의 공인인증서를 복제하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직접 물어 알아낸 뒤 접속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학생부 접근 권한의 관리 부실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교사들 사이에서는 “도덕성 부재의 문제를 시스템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회의론이 나온다. 학생부의 무단 조회와 조작은 교장 등 관리자의 지시 또는 교사들 간의 공모로 발생한 것이지 NEIS의 보안이 취약해서 발생한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대구의 사례에서는 친한 교사에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쉽게 알려줘 발생했지만 이는 극히 드문 사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도 성남의 한 사립 고교에서 교무부장이 자신의 자녀의 학생부를 조작한 사건에서도 담임교사가 문제를 제기했지만 학교 측이 은폐하려 하기도 했다. 한영외고의 ‘학생부 무단 조회’ 역시 교육계에서는 사립학교 안에서 이같은 불법행위가 종용 또는 묵인됐을 가능성을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다.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은 “학생부 유출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되지 않는 범죄”라면서 “한영외고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조국 딸 인턴 활동 조작 의혹 잇따라… 檢, 전방위 수사

    조국 딸 인턴 활동 조작 의혹 잇따라… 檢, 전방위 수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씨가 대학과 대학원 입학을 위한 자기소개서에 빼곡하게 적은 각종 외부활동 경험들이 부풀려졌거나 조작됐을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2010학년도 고려대 수시전형에 응시하며 적은 5건의 외부 인턴십 프로그램 등과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응시 때 적은 4건의 인턴 및 봉사활동도 모두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거나 과정 등에 석연치 않은 점들이 있다. 고려대 입시용 자소서에 담긴 교내 동아리 3개 활동 가운데 조씨가 직접 만들었다는 인권동아리 ‘한영 인권지킴이’가 북한이탈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는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여명학교 관계자는 5일 “오래된 일이라 기록이 없지만 학생 동아리 축제 때 캠페인을 위해 홍보 책자를 보내준 것은 기억난다”면서 “다른 봉사활동을 한 것도 맞다”고 했다. 2009년 5월 인권동아리 명의로 51만여원을 여명학교에 후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나머지 스펙에는 의문점이 많다. 핵심 쟁점인 단국대 의대 인턴활동과 의학 논문 제1저자 등재의 경우 과정에 의문이 있다면, 대학 시절 스펙은 실제 활동을 했는지조차 의심받고 있다. 부산대 의전원 자소서에 ‘대학 1학년 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을 3주간 했다’고 썼지만 실제로는 대학 2학년 때인 2011년 7월 이틀만 출근을 했고, 인턴이 아닌 아르바이트(연수생) 신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KIST에서는 대학생 연수생을 공식 모집하지 않았고, 활동증명서도 실제 연수생을 감독한 박사가 아닌 조씨 어머니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초등학교 동창인 A박사에게 발급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은 정 교수의 연구실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들을 토대로 조씨의 스펙과 관련된 기관과 인사들을 전방위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책과 배움의 큰 잔치 ‘2019 군포 독서대전’ 20일 개막

    책과 배움의 큰 잔치 ‘2019 군포 독서대전’ 20일 개막

    경기도 군포시는 책과 배움의 큰 잔치 ‘2019 군포 독서대전’을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초막골생태공원과 중앙도서관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제8회 평생학습축제와 함께 한다. 지역 대표 행사인 독서대전과 평생학습축제는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다양한 체험, 공연, 전시 등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초막골생태공원에는 독서문화 관련 부스 10개와 평생학습 부스 31개를 설치한다. 또 군포지역 내 독서 동아리들의 구연동화, 인형극, 가야금 연주와 그림책 낭독의 합동 공연도 열린다. 특히 지역 거주 작가(소설가 해이수, 시인 조동범)와의 만남뿐만 아니라 영화 ‘언니가 간다’의 김창래 감독이 군포 거주 지역작가로서 참여하는 인문학 강연도 마련됐다. 독서대전 개막식은 행사 첫날 오후 5시부터 진행되며, 평생학습축제의 기획공연인 서커스와 저글링은 행사 양일간 하루 2회 운영한다. 독서의 달에 군포에서는 6개 공공도서관에서 다양한 강의·공연·전시 행사를 개최한다. 한대희 군포시장은 “책과 배움의 큰 잔치가 펼쳐질 초막골생태공원에서는 아름다운 가을 풍경도 마음껏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엑시트 900만 돌파, 가족 총출동 인사

    엑시트 900만 돌파, 가족 총출동 인사

    영화 ‘엑시트(이상근 감독)’가 9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엑시트’가 지난 4일 9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 7월31일 개봉해 8월 내내 박스오피스 1위 및 상위권 유지, 9월에 접어들어서도 꾸준히 관객을 동원하며 사랑받아왔다. 이에 ‘엑시트’의 주역들이 관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재기발랄한 감사 릴레이 인증샷을 공개했다. 조정석은 ‘900만 관객 돌파, 영화 ’엑시트‘를 사랑해주신 관객 여러분 감사드립니다’라며 칠판에 쓴 손글씨로 마음을 표현했다. 영화 속에서 분필을 으깨 손에 발라 등반하던 용남 캐릭터에 차용한 아이디어다. 또 임윤아는 ‘구름정원 부점장 정의주’ 이름표를 들고 재치 있는 인증샷을 남겼다. 이어 고두심은 ‘구백만, 감사합니다!’라고 곱게 쓴 손글씨를 인증했고 김지영은 ‘너 심마니 할거야?’라는 팻말을 들고 ‘아니, 900만 왔으니까 완등할 거야. 감사합니다’라고 센스 넘치는 인사를 보냈다. 강기영은 독특하게 영화 속 쓰레기 봉투 수트에 착안해 쓰레기 봉투와 비상구 표식을 함께 인증하며 웃음을 전한다. 구점장의 미웠던 모습마저 사랑스럽게 느껴지게 만드는 인증 사진이다. 또한 고희연에서 프로김밥러로 통한 배유람은 김밥을 들고, ‘사람 살려주세요’ 명대사로 유명한 유수빈은 마이크를 들고 인증했다. 신세휘는 ‘900만 축하! 용남오빠 취직 축하해. 이제 갓난아기 아니네’라며 영화 밖에서 용남이 취직 했다는 전제로 인증샷을, 김강훈은 용남 삼촌이 사주고 싶어했던 초코 음료를 마시며 귀여움을 뽐냈다. 마지막으로 이상근 감독은 일명 ‘9시트’라고 불리우며 숫자 9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연관성을 지닌 ‘엑시트’의 900만 돌파를 기념하여 칠판을 숫자 9로 가득 채우며 재치 넘치는 인증샷을 남겼다. 한편 ‘엑시트’는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는 청년백수 용남(조정석)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의 기상천외한 용기와 기지를 그린 재난탈출액션 영화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서초, 21일 청소년 꿈 익는 ‘서리풀축제’

    서울 서초구가 오는 21~28일 여는 ‘제5회 서리풀페스티벌’에서 청소년 800여명이 꿈과 끼를 발산한다. 구는 전국에서 처음 클래식 음악문화지구로 지정된 반포대로 일대에서 진행되는 ‘서초드림하이’에서 지역의 초등학생, 중·고교생들이 문화예술 페스티벌 ‘사운드 오브 서초’와 영어뮤지컬 ‘페임’으로 기량을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축제 개막일인 21일과 마지막 날인 28일 열리는 ‘사운드 오브 서초’에서는 8개 중·고등학교의 14개 동아리 250여명이 참여해 오케스트라, 댄스, 가야금 공연 등으로 관객들의 발길을 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완성하는 영어뮤지컬 ‘페임’은 22일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진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兪 “정시 확대 아닌 학종 공정성 강화… 大入 변경 없다”

    대입제도 개선 논의에 착수한 교육부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공정성 강화를 중점으로 추진한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정시 확대’ 가능성을 일축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열린 심포지엄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대입제도 재검토’ 지시에 대해 “학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유 부총리의 발언은 지난 1일 문 대통령의 지시 이후 처음으로 나온 교육부의 공식 입장이다. 유 부총리는 “정시와 수시 비율을 조정하는 것으로 불평등과 특권의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난해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 개편 방안은 발표한 대로 진행하며, 수시와 정시의 비율이 조정될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확대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 부총리의 발언에 따라 교육부는 지난해 마련한 학종 공정성 제고 방안에서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지난해 ‘학생부 신뢰도 제고 방안’을 국민참여 정책숙려제 1호 안건에 부쳐 최종 방안을 도출했다. 당시에는 자율동아리와 봉사활동, 교내 수상 실적을 제한적으로 기재하는 방향으로 결론 났지만, 교육계에서는 이들 항목도 모두 삭제해 정규 교과과정 위주로 학생부를 개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부 간소화에만 치중할 경우 학생의 다양한 역량을 평가한다는 근본 취지가 사라진 ‘알맹이 없는’ 학생부로 위축될 수 있다. 학생부에서 변별력을 찾기 힘들어진 대학들이 면접 등을 강화하는 ‘본고사 부활’로 이어질 수 있다. 교육 관련 단체들은 각 대학의 선발 과정에서 공정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촉구했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각 대학의 학생 선발 과정에 국가가 파견하는 입학사정관의 참여를 의무화하는 ‘공공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고 교육부 산하에 ‘대학 입시 공정관리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대학들이 전형 기준과 결과를 공개하고 이의 제기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학이 선발 결과와 기준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경우 ‘맞춤형’ 사교육 상품이 등장하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그 밖에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신분과 처우가 불안정한 탓에 전문성을 쌓기 어려운 대학 입학사정관들의 고용 안정도 학종의 공정성 강화를 위해 거론되는 방안 중 하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유은혜 “정시 확대 아닌 학종 공정성 강화… 2022 대입 변경 없다”

    유은혜 “정시 확대 아닌 학종 공정성 강화… 2022 대입 변경 없다”

    “정시·수시 비율 조정으로 불평등 못 바꿔” 사걱세 “공공입학사정관제 등 도입해야” 전교조 “기준 공개… 이의제기 절차 필요”대입 제도 개선 논의에 착수한 교육부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공정성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정시 확대’ 가능성을 일축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열린 심포지엄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대입 제도 재검토’ 지시에 대해 “학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유 부총리의 발언은 지난 1일 문 대통령의 지시 이후 처음으로 나온 교육부의 공식 입장이다. 유 부총리는 “정시와 수시 비율을 조정하는 것으로 불평등과 특권의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난해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 개편 방안은 발표한 대로 진행하며, 수시와 정시의 비율이 조정될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확대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교육부는 지난해 마련한 학종 공정성 제고 방안에서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지난해 ‘학생부 신뢰도 제고 방안’을 국민참여 정책숙려제 1호 안건에 부쳐 최종 방안을 도출했다. 당시에는 자율동아리와 봉사활동, 교내 수상 실적을 제한적으로 기재하는 방향으로 결론 났지만, 교육계에서는 이들 항목도 모두 삭제해 정규 교과과정 위주로 학생부를 개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부모의 영향력이나 사교육이 개입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를 폐지하자는 주장과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기록의 객관성을 높이는 방안도 교육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학생부 간소화에만 치중할 경우 학생의 다양한 역량을 평가한다는 근본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 학생부에서 변별력을 찾기 힘들어진 대학들이 면접 등을 강화하는 ‘본고사 부활’로 이어질 수 있다.각 대학 선발 과정에서 공정성을 제고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대학들이 전형 기준과 결과를 공개하고 이의 제기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별 학생의 최종 점수나 탈락 이유를 공개해 ‘깜깜이 전형’이라는 오명을 벗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부 결과 공개가 ‘맞춤형’ 사교육 상품이 등장하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각 대학의 학생 선발 과정에 국가가 파견하는 입학사정관의 참여를 의무화하는 ‘공공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고 교육부 산하에 ‘대학 입시 공정관리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학종은 금수저 전형?… 교육계 “정시 확대” vs “학종 보완”

    학종은 금수저 전형?… 교육계 “정시 확대” vs “학종 보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현재의 학생부종합전형(학종)격인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교육계에서는 고질적인 ‘학종 vs 정시’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가세해 대학 입시 제도의 재검토를 언급하면서 지난해 한 차례 학교와 학생들을 혼란에 빠지게 했던 ‘대입제도 개편’ 논쟁이 되풀이되고 있다. 그동안 ‘강남의 있는 집 아이들’에게 유리하다며 학종을 비난했던 이들은 조씨의 사례로 학종이 ‘금수저 전형’이라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이를 바탕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중심의 정시가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고 잘라 말한다. 교육계는 정시 확대가 교육 혁신이라는 당면한 과제에 역행한다면서 ‘학종 보완’에 힘을 싣는다. 조씨는 2010학년도 고려대 수시 모집의 ‘세계선도인재전형’에 지원해 합격했다. 당시에는 학종이 아닌 ‘입학사정관제’였다. 입학사정관제는 2007년 도입됐으며 고려대는 이에 발맞춰 2008년 ‘글로벌인재전형’을 신설, 2009년에는 ‘세계선도인재전형’으로 이를 대체했다. 토플(270점 이상) 등 공인 외국어 성적과 미국 대입에 활용되는 AP시험 성적 등을 평가해 선발한 탓에 당시 교육계에서는 이 전형이 내신이 불리한 외국어고 학생들을 선점하기 위한 편법 제도라는 비판이 있었다. 일반고 학생들은 쉽게 취득하기 어려운 시험 점수를 조건으로 요구했기 때문이다. 2010년 당시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조씨가 합격한 해에 해당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의 62%가 외고 등 특수목적고 출신이었다. 100%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금수저 전형’이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 셈이다. 하지만 2015학년도부터 입학사정관제가 학종으로 바뀌면서 ‘학교 밖 실적’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개선됐다. 조씨가 제1 저자로 이름으로 올리고 자기소개서(자소서)에까지 언급해 논란이 됐던 대학 연구소 논문을 비롯해 도서 출간, 공인 외국어 성적, 해외 봉사활동, 교외 수상실적 등은 이즈음까지 모두 학생부 기재가 금지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지침에 따르면 올해 학종 지원자부터는 학생부는 물론 자소서에도 이들 학교 밖 실적을 기재할 수 없다. 현 고1 학생들부터는 학생부에 소논문(R&E)도 쓸 수 없으며 자율동아리 활동과 수상 경력도 제한적으로만 쓸 수 있도록 했다. 일부 학생들이 부모의 경제력이나 인맥, 사회적 지위를 활용해 평범한 학생들이 쉽게 얻을 수 없는 ‘스펙’을 대입에 활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학종의 취지는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학교 내에서 이뤄지는 교육 과정을 충실히 이행한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실제로 이 같은 학종의 취지는 일정 부분 실현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교협이 서울 10개 사립대(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의 2017학년도 입시 결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사교육 등 교육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비수도권 학생들의 전체 진학 비율은 33.5%로 수도권(66.5%)보다 낮았지만 학종으로 진학한 비율은 비수도권이 43.9%(수도권 56.1%)로 인프라 격차를 학종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수능 중심의 정시 모집을 통한 진학 비율은 수도권 학생이 70.6%로 비수도권 29.4%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학종이 사교육 격차를 어느 정도 해소하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당시 대교협이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 서울진학지도협의회 소속의 진로지도교사 및 진학담당 부장교사 등 4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입 전형 인식조사 결과에서도 수능은 74.5%가 사교육의 영향을 받는다(‘영향 받는다’, ‘매우 영향 받는다’)고 답한 반면, 학종은 38.2%만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형 공립고이자 고교학점제 선도 학교인 서울 당곡고등학교 심중섭 교장은 “수능 위주 입시 체제에서는 학생들이 학원에서 수능 준비를 해 학교 교육은 황폐화됐다”면서 “학종이 확대되면서 학교는 다양한 참여형 수업을 늘렸고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아졌다. 학종은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는 제도”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학종의 한계를 지적하며 개선과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끊이지 않는다. 가장 문제가 되는 지점은 ‘몰아주기’다. 학종으로 대학을 진학할 수 있는 학생들은 각 고등학교 내에서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각 학교는 학생들의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학종 합격 가능성이 있는 (성적이 우수한) 아이들에게만 교내 수상 실적 등 ‘스펙’을 몰아준다는 것이다. 일선 학교에서는 학종을 활용하는 대학교가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는다. 심 교장은 “학종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는 곳이 수도권의 소위 상위권 대학에 그친다는 점이 한계”라면서 “학종을 학생 선발에 활용하는 대학들이 확대될수록 더 많은 학생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 봉사 활동과 자율동아리 역시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혹은 지역에 따른 격차가 작용한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학종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는 대학들이 구체적인 정보 공개를 꺼리고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학종이 ‘깜깜이 전형’으로 불리며 비판받는 원인이기도 하다. 전경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장은 “학종은 다른 전형에 비해 요구하는 평가 기준이 복잡하고 뽑힌 학생이나 떨어진 학생 모두 본인이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알 길이 없다”면서 “현재 각 대학이 학종으로 선발하는 학생들의 합격 과정에 대한 정보를 공개해 스스로 평가의 신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 소장은 아울러 학종 선발 학생들의 출신 고교, 지역, 소득수준 등 가정환경 등을 공개해 학종이 결과적으로 어떤 학생들을 뽑고 있는 전형인지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5학년도 학종이 공식 도입된 이후 4년이 지나면서 학종으로도 고교 서열화 현상이 일부 나타나고 있는 지점을 눈여겨볼 만하다. 수시 모집 전형 전체를 학종으로 운영하는 서울대에 수시로 진학한 학생 수가 가장 많은 서울의 고등학교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하나고(예체능계열 고교 제외)다. 하나고는 지난해 52명의 서울대 수시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어 서울과학고와 대원외고, 한영외고 등의 순으로 서울대 수시 합격자가 많았다. 모두 고교서열의 상층부에 있는 전국 단위 자사고와 특수목적고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자사고나 특목고 등은 다년간 쌓아온 ‘학종 노하우’를 바탕으로 진학률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학종의 공정성 논란을 잠재우려고 수능 위주의 정시를 확대하는 것은 ‘주입식’ ‘문제 풀이’ 등 후진적인 교육으로의 회귀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교육계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학종과 정시 간 비율을 따지는 근시안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대입 제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수는 “5지선다형 문제풀이를 가르치는 교육이 미래사회에 걸맞은 교육인가”라고 반문하며 “고교학점제와 내신 절대평가를 통해 학교의 수업을 혁신하고, 학생들은 학교에서 다양한 역량을 기르며 대학이 이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검증하는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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