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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혼모’ 명칭 퇴출된다…”주홍글씨 미혼모에 새이름을”

    ‘미혼모’ 명칭 퇴출된다…”주홍글씨 미혼모에 새이름을”

    미혼모.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 그 이름은 ‘낙인’이다. 지우기 힘든 주홍글씨다.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제과점 주인을 꿈꾸던 ‘17세 미혼모 성은이의 희망 노래’<2010년 9월 29일 자 11면> 보도 이후에도 그랬다.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도 많았지만 악플도 적지 않았다. 누가 이들에게 ‘죄인’의 굴레를 씌웠을까. 서울신문과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가 가정의 달을 맞아 미혼모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을 조금이나마 바꿔 보려고 한다. 그들을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따뜻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시민단체도 함께 나섰다. 서울신문은 미혼모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전환하기위해 명칭 공모와 함께 홀로서기에 성공한 그녀들의 이야기, 부족한 지원책, 대안 등을 5회에 걸쳐 시리즈로 싣는다. 미혼모에 대한 새 이름 짓기 공모전은 6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http://seoulhanbumo.or.kr)에서 참가 신청서를 내려받아 온라인(hanbumo@seoul.go.kr)이나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대상 1명에게는 50만원, 우수상 1명에게는 30만원, 가작 2명에게는 각각 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제공된다. 대상작은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와 미혼모 관련 단체 등에서 ‘미혼모’를 대체하는 단어로 사용될 예정이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가족·친구도 등 돌려요”… 편견에 두번 운다 ‘대부분 10대 임신으로 교육적·경제적 정도가 낮아 충분한 건강관리를 받을 수 없으며 부모로서의 발달과업을 달성할 수 없다.’, ‘신체적인 미숙과 영양 부족으로 유산, 조산, 저체중아 출산 등 고위험 임산부와 고위험 태아 및 신생아가 된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건강길라잡이’ 사이트에 소개된 미혼모의 정의다. 이렇듯 아직도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정부나 공공기관에조차 뿌리 깊게 박혀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미혼모는 ‘결혼하지 않은 몸으로 아이를 가진 여자’로 기재돼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강조하는 사회·문화적 환경 속에서, 결혼제도를 통한 출산만이 합법적인 것으로 규정돼 편견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나친 고정관념 탓에 제도화된 결혼관계가 아닌 미혼 남녀의 출산이 모두 죄악시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생활에서 그 ‘주홍글씨’는 더 짙다. 김혜림(31·가명)씨도 혹독한 과정을 겪었다. 2008년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김씨는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친구에게 아이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남자친구 역시 “책임지겠다.”며 그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말뿐이었다. 남자친구는 자신의 부모에게도 김씨의 임신과 출산을 알리지 않았다. 김씨는 철저히 혼자가 됐다. 갓난아이만이 유일한 안식처였다. 그는 직장에 다니면서도 동료들에게 미혼모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동네에서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을 직장 동료가 보고 말았다. 당황했지만 그는 친한 동료라 믿고 사실대로 모든 것을 털어놨다. 그러나 말로는 이해한다던 동료는 점차 변했다. 시선이 달라졌고, 연락도 하지 않았다. 마치 김씨가 ‘죄인’이라도 된 듯이. 결혼해서 자녀가 있는 친구들은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어머니도 없는 그에게는 위안의 손길이 절실했다. 출산하기 바로 몇 달 전 그는 친구에게 임신 사실을 토로했다. 돌아온 대답은 “낙태해.”였다. 결국 그 친구와도 연락이 끊겼다. 믿었던 동료나 친한 친구조차도 외면하는 모습을 보고 김씨는 세상에 미혼모라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기로 했다. 그는 “사람들은 미혼모라고 하면 그냥 나쁘게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머니 대신 딸처럼 대해 주던 외숙모와 외삼촌도 등을 돌렸다. 외삼촌은 “도와 주지 말라.”며 외숙모와 그를 가까이 하지 못하게 했다. 이것이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미혼모들의 현주소다. 무슨 사연이 있든, 어떤 과정을 겪었든 사람들은 미혼모를 일단 색안경부터 끼고 본다. 사회적 낙인, 생활고, 가족·친구와의 단절까지 삼중고를 떠안고 제 자식을 택한 엄마를 ‘단죄’하려 든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대다수의 미혼모들은 가장 어려운 것이 “사회의 따가운 시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조사한 ‘미혼모·부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와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모는 3.18점을 기록, 동성애자(3.48점) 다음으로 차별을 받는 집단으로 조사됐다. 이어 외국인 노동자(3.17점), 장애인(3.09점), 미혼부(3.07점), 영세민(2.88점), 결혼이주자(2.78점), 이혼자(2.71점), 여성(2.50점) 등의 순이었다. 남기철 동덕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러한 사회적 편견은 여성 개인의 시민적, 모성적 권리를 부인하고 낙태와 입양으로 연결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미혼모·부를 개인적 삶의 선택으로 존중하고, 가족의 형태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선되면 입양, 낙태 문제가 적지 않게 해소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박근혜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 팀장은 “당당하게 아이를 키우는 환경이 조성되면 자연스레 입양과 낙태 대신 출산을 결정하는 여성이 늘고, 결국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언론과 공공기관, 시민단체가 미혼모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함께 나섰다.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와 20여곳의 미혼모관련 단체들은 지난달 28일 ‘미혼모지원단체협의체’를 발족했다. 구세군 두리홈, 구세군 한아름, 마음자리, 마포클로버, 보아스아동, 청소년 상담 센터, 샤인힐, 서울특별시아동복지센터, 성동구건강가정지원센터, 생명누리의 집, 아름뜰, 안산시건강가정지원센터, 열린집, 영락모자원, 착한벗선우랑 심리상담센터, 한국미혼모가족협회,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해오름빌, 창신모자원, ㈔지혜로운 여성, 동국대학교 사이프 동아리 등이 뜻을 모았다. 이날 발족식에는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등 총 18개 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미혼모의 새 이름을 지어주세요’ 캠페인 준비와 선포식, 향후 계획 등을 논의했다. 서울신문과 이 단체들은 미혼모에 대한 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핵심은 미혼모의 새명칭 공모다. 또 캠페인 공모전과 더불어 다음(daum) 아고라에서 토론과 응원서명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미혼모들이 말하는 ‘미혼모’ “제가 미혼모라는 걸 아는 순간부터 사람들 눈빛이 변해요. 아이를 대하는 것도 달라지고요. 저희는 변한 게 없는데….” ‘편견 가득한 눈빛과 싸늘한 반응’. 미혼모들이 느끼는 우리사회의 따가운 시선이다. 특히 미혼모를 ‘우리와 다른 사람’으로 보는 편견이 이들을 더 위축되게 만든다. 지난해 홀로 자녀를 출산한 최서원(30·가명)씨. 그녀는 미혼모를 무책임한 여성으로 여기는 주변의 시선 때문에 여러번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최씨는 “주변에서 미혼모라고 하면 언제든 아이를 두고 도망갈 수도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충격을 받았다.”면서 “ ‘살다 보면 한번쯤 큰일이 닥칠 텐데 그때 도망가는 거 아니냐’고 물어올 때 가장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미혼모를 “가장 후회 없는 삶을 선택한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자신의 소중한 아이를 지키고 책임지기 위해 세상의 편견에 맞서 아이를 택한 사람이라는 뜻에서다. 미혼모들은 무엇보다 일상 속에서 부딪히는 주변인들의 눈초리가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미혼모의 자식이라고 홀대하거나 차별할까 봐 두렵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혼모는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열린 부모교육에 참석했다가 다른 학부모들로부터 싸늘한 시선을 느꼈다며 울먹였다. 그녀는 “자기소개를 하는데 특이한 내 성씨를 딴 아이의 이름을 함께 말하자 나를 보는 시선이 차가워졌다.”면서 “혹시 내 아이에게 신경을 덜 쓰거나 차별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마음을 졸인다.”고 말했다. 서울 청림동에 사는 미혼모 박소은(19·가명)씨 역시 홀로 아이를 키우면서 부딪히는 장벽이 예상 외로 높다고 말했다. 미혼모라는 이유로 취직이 잘 되지 않아 경제적인 어려움도 크다. 8개월 된 자녀를 키우는 박씨는 “대부분 미혼모들은 출산하고 빨리 아이를 맡기고 돈을 벌러 나가는데 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도 많은데 우리 같은 미혼모들은 더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이 아이를 낳고 기르니 슈퍼우먼이지요.” 박씨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서울에서 ‘미혼모’ 명칭 사라진다…6일부터 27일까지 새 이름 공모

    서울에서 ‘미혼모’ 명칭 사라진다…6일부터 27일까지 새 이름 공모

    미혼모.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 그 이름은 ‘낙인’이다. 지우기 힘든 주홍글씨다.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제과점 주인을 꿈꾸던 ‘17세 미혼모 성은이의 희망 노래’<2010년 9월 29일 자 11면> 보도 이후에도 그랬다.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도 많았지만 악플도 적지 않았다. 누가 이들에게 ‘죄인’의 굴레를 씌웠을까. 서울신문과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가 가정의 달을 맞아 미혼모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을 조금이나마 바꿔 보려고 한다. 그들을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따뜻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시민단체도 함께 나섰다. 본지는 미혼모에 대한 사회의 인식 전환을 위해 명칭 공모와 함께 홀로서기에 성공한 그녀들의 이야기, 부족한 지원책, 대안 등을 모두 5회에 걸쳐 시리즈로 싣는다. 미혼모에 대한 새 이름 짓기 공모전은 6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http://seoulhanbumo.or.kr)에서 참가 신청서를 내려받아 온라인(hanbumo@seoul.go.kr)이나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대상 1명에게는 50만원, 우수상 1명에게는 30만원, 가작 2명에게는 각각 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제공된다. 대상작은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와 미혼모 관련 단체 등에서 ‘미혼모’를 대체하는 단어로 사용될 예정이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주홍글씨’ 된 명칭 ‘미혼모’ 이제는 바꿀 때다  ‘대부분 10대 임신으로 교육적 경제적 정도가 낮아 충분한 건강관리를 받을 수 없으며 부모로서의 발달과업을 달성할 수 없다.’, ‘신체적인 미숙과 영양 부족으로 유산, 조산, 저체중아 출산 등 고위험 임산부와 고위험 태아 및 신생아가 된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건강길라잡이’ 사이트에 소개된 미혼모의 정의다. 이렇듯 아직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조차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미혼모는 ‘결혼하지 않은 몸으로 아이를 가진 여자’로 기재돼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강조하는 사회·문화적 환경 속에서, 결혼제도를 통한 출산만이 합법적인 것으로 규정돼 편견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나친 고정관념 탓에 제도화된 결혼관계가 아닌 미혼 남녀의 출산이 모두 죄악시 되고 있다는 것이다. 친구·동료·가족까지 외면하는 그들의 현실  실제 생활에서 그 ‘주홍글씨’는 더 짙다. 김혜림(31·가명)씨도 혹독한 과정을 겪었다. 2008년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김씨는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친구에게 아이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남자친구 역시 “책임지겠다.”며 그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말뿐이었다. 남자친구는 자신의 부모에게도 김씨의 임신과 출산을 알리지 않았다. 김씨는 철저히 혼자가 됐다. 갓난 아이만이 유일한 안식처였다. 그는 직장에 다니면서도 동료들에게 미혼모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동네에서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을 직장 동료가 보고 말았다. 당황했지만 그는 친한 동료라 믿고 사실대로 모든 것을 털어놨다. 그러나 말로는 이해한다던 동료는 점차 변했다. 시선이 달라졌고, 연락도 받지 않았다. 마치 김씨가 ‘죄인’이라도 된 듯이. 결혼해서 자녀가 있는 친구들은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어머니도 없는 그에게는 위안의 손길이 절실했다. 출산하기 바로 몇 달 전 그는 친구에게 임신 사실을 토로했다. 돌아온 대답은 “낙태해.”였다. 결국 그 친구와도 연락이 끊겼다.  믿었던 동료나 친한 친구 조차도 외면하는 모습을 보고 김씨는 세상에 미혼모라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기로 했다. 그는 “사람들은 미혼모라고 하면 그냥 나쁘게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머니 대신 딸처럼 대해주던 외숙모와 외삼촌도 등을 돌렸다. 외삼촌은 “도와주지 말라.”며 외숙모와 그를 가까이 하지 못하게 했다.  이것이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미혼모들의 현주소다. 무슨 사연이 있든, 어떤 과정을 겪었든 사람들은 미혼모를 일단 색안경부터 끼고 본다. 사회적 낙인, 생활고, 가족·친구와의 단절까지 삼중고를 떠안고 제 자식을 택한 엄마를 ‘단죄’하려 든다. 취재 과정에 만난 대다수의 미혼모들은 가장 어려운 것이 “사회의 따가운 시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족의 형태로 인정해야낙태, 입양 문제도 해결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조사한 ‘미혼모·부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와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모는 3.18점을 기록, 동성애자(3.48점) 다음으로 차별을 받는 집단으로 조사됐다. 이어 외국인 노동자(3.17점), 장애인(3.09점), 미혼부(3.07점), 영세민 (2.88점), 결혼이주자(2.78점), 이혼자(2.71점), 여성(2.50점) 등의 순이었다. 남기철 동덕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러한 사회적 편견은 여성 개인의 시민적, 모성적 권리를 부인하고 낙태와 입양으로 연결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미혼모·부를 개인적 삶의 선택으로 존중하고, 가족의 형태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선되면 입양, 낙태 문제가 적지 않게 해소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박근혜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 팀장은 “당당하게 아이를 키우는 환경이 조성되면 자연스레 입양과 낙태 대신 출산을 결정하는 여성이 늘고, 결국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언론과 공공기관, 시민단체가 미혼모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함께 나섰다.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와 20여곳의 미혼모관련 단체들은 지난달 28일 ‘미혼모지원단체협의체’를 발족했다. 구세군 두리홈, 구세군 한아름, 마음자리, 마포클로버, 보아스아동, 청소년 상담 센터, 샤인힐, 서울특별시아동복지센터, 성동구건강가정지원센터, 생명누리의 집, 아름뜰, 안산시건강가정지원센터, 열린집, 영락모자원, 착한벗선우랑 심리상담센터, 한국미혼모가족협회,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해오름빌, 창신모자원, ㈔지혜로운 여성, 동국대학교 사이프 동아리 등이 자리했다. 이들은 ‘미혼모의 새 이름을 지어주세요’ 캠페인 사업 준비와 선포식, 향후 계획 등을 논의했다. 이 날 발족식에는 서울시청, 여성가족재단, 한국미혼모가족협회등 총 18개 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본지와 이 단체들은 미혼모에 대한 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핵심은 미혼모의 새명칭 공모다. 또 캠페인 공모전과 더불어 다음(daum) 아고라에서 토론과 응원서명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미혼모가 말하는 미혼모… “미혼모는 OO이다” “제가 미혼모라는 걸 아는 순간부터 사람들 눈빛이 변해요. 아이를 대하는 것도 달라지고요. 저희는 변한게 없는데.”  ‘편견 가득한 눈빛과 싸늘한 반응’. 미혼모들이 느끼는 우리사회의 따가운 시선이다. 특히 미혼모를 ‘우리와 다른 사람’으로 보는 편견이 이들을 더 위축되게 만든다.  지난해 홀로 자녀를 출산한 최서원(30·가명)씨. 그녀는 미혼모를 무책임한 여성으로 여기는 주변의 시선 때문에 여러번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최씨는 “주변에서 미혼모라고 하면 언제든 아이를 두고 도망갈 수도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충격을 받았다.”면서 “ ‘살다보면 한번쯤 큰일이 닥칠텐데 그 때 도망가는거 아니냐.’고 되물어올 때 가장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미혼모를 “가장 후회 없는 삶을 선택한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자신의 소중한 아이를 지키고 책임지기 위해 세상의 편견에 맞서 아이를 택한 사람이라는 뜻에서다.  미혼모들은 무엇보다 일상 속에서 부딪히는 주변인들의 눈초리가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미혼모의 자식이라고 홀대하거나 차별할까봐 가장 두렵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혼모는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열린 부모교육에 참석했다가 다른 학부모들로부터 싸늘한 시선을 느꼈다며 울먹였다. 그녀는 “자기소개를 하는데 특이한 내 성씨를 딴 아이의 이름을 함께 말하자 나를 보는 시선이 차가워졌다.”면서 “혹시 내 아이에게 신경을 덜 쓰거나 차별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마음을 졸인다.”고 말했다.  서울 청림동에서 사는 미혼모 박소은(19·가명)씨 역시 홀로 아이를 키우면서 부딪히는 장벽이 예상 외로 높다고 말했다. 미혼모라는 이유로 취직이 잘 되지 않아 경제적인 어려움도 크다. 8개월 된 자녀를 키우는 박씨는 “대부분 미혼모들은 출산하고 빨리 아이를 맡기고 돈을 벌러 나가는데 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도 많은데 우리같은 미혼모들은 더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이 아이를 낳고 기르니 슈퍼우먼이지요.” 박씨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주홍글씨’ 된 명칭 ‘미혼모’ 이제는 바꿀 때다

     ‘대부분 10대 임신으로 교육적 경제적 정도가 낮아 충분한 건강관리를 받을 수 없으며 부모로서의 발달과업을 달성할 수 없다.’, ‘신체적인 미숙과 영양 부족으로 유산, 조산, 저체중아 출산 등 고위험 임산부와 고위험 태아 및 신생아가 된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건강길라잡이’ 사이트에 소개된 미혼모의 정의다. 이렇듯 아직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조차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미혼모는 ‘결혼하지 않은 몸으로 아이를 가진 여자’로 기재돼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강조하는 사회·문화적 환경 속에서, 결혼제도를 통한 출산만이 합법적인 것으로 규정돼 편견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나친 고정관념 탓에 제도화된 결혼관계가 아닌 미혼 남녀의 출산이 모두 죄악시 되고 있다는 것이다. 친구·동료·가족까지 외면하는 그들의 현실  실제 생활에서 그 ‘주홍글씨’는 더 짙다. 김혜림(31·가명)씨도 혹독한 과정을 겪었다. 2008년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김씨는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친구에게 아이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남자친구 역시 “책임지겠다.”며 그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말뿐이었다. 남자친구는 자신의 부모에게도 김씨의 임신과 출산을 알리지 않았다. 김씨는 철저히 혼자가 됐다. 갓난 아이만이 유일한 안식처였다. 그는 직장에 다니면서도 동료들에게 미혼모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동네에서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을 직장 동료가 보고 말았다. 당황했지만 그는 친한 동료라 믿고 사실대로 모든 것을 털어놨다. 그러나 말로는 이해한다던 동료는 점차 변했다. 시선이 달라졌고, 연락도 받지 않았다. 마치 김씨가 ‘죄인’이라도 된 듯이. 결혼해서 자녀가 있는 친구들은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어머니도 없는 그에게는 위안의 손길이 절실했다. 출산하기 바로 몇 달 전 그는 친구에게 임신 사실을 토로했다. 돌아온 대답은 “낙태해.”였다. 결국 그 친구와도 연락이 끊겼다.  믿었던 동료나 친한 친구 조차도 외면하는 모습을 보고 김씨는 세상에 미혼모라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기로 했다. 그는 “사람들은 미혼모라고 하면 그냥 나쁘게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머니 대신 딸처럼 대해주던 외숙모와 외삼촌도 등을 돌렸다. 외삼촌은 “도와주지 말라.”며 외숙모와 그를 가까이 하지 못하게 했다.  이것이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미혼모들의 현주소다. 무슨 사연이 있든, 어떤 과정을 겪었든 사람들은 미혼모를 일단 색안경부터 끼고 본다. 사회적 낙인, 생활고, 가족·친구와의 단절까지 삼중고를 떠안고 제 자식을 택한 엄마를 ‘단죄’하려 든다. 취재 과정에 만난 대다수의 미혼모들은 가장 어려운 것이 “사회의 따가운 시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족의 형태로 인정해야낙태, 입양 문제도 해결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조사한 ‘미혼모·부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와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모는 3.18점을 기록, 동성애자(3.48점) 다음으로 차별을 받는 집단으로 조사됐다. 이어 외국인 노동자(3.17점), 장애인(3.09점), 미혼부(3.07점), 영세민 (2.88점), 결혼이주자(2.78점), 이혼자(2.71점), 여성(2.50점) 등의 순이었다. 남기철 동덕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러한 사회적 편견은 여성 개인의 시민적, 모성적 권리를 부인하고 낙태와 입양으로 연결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미혼모·부를 개인적 삶의 선택으로 존중하고, 가족의 형태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선되면 입양, 낙태 문제가 적지 않게 해소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박근혜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 팀장은 “당당하게 아이를 키우는 환경이 조성되면 자연스레 입양과 낙태 대신 출산을 결정하는 여성이 늘고, 결국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언론과 공공기관, 시민단체가 미혼모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함께 나섰다.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와 20여곳의 미혼모관련 단체들은 지난달 28일 ‘미혼모지원단체협의체’를 발족했다. 구세군 두리홈, 구세군 한아름, 마음자리, 마포클로버, 보아스아동, 청소년 상담 센터, 샤인힐, 서울특별시아동복지센터, 성동구건강가정지원센터, 생명누리의 집, 아름뜰, 안산시건강가정지원센터, 열린집, 영락모자원, 착한벗선우랑 심리상담센터, 한국미혼모가족협회,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해오름빌, 창신모자원, ㈔지혜로운 여성, 동국대학교 사이프 동아리 등이 자리했다. 이들은 ‘미혼모의 새 이름을 지어주세요’ 캠페인 사업 준비와 선포식, 향후 계획 등을 논의했다. 이 날 발족식에는 서울시청, 여성가족재단, 한국미혼모가족협회등 총 18개 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본지와 이 단체들은 미혼모에 대한 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핵심은 미혼모의 새명칭 공모다. 또 캠페인 공모전과 더불어 다음(daum) 아고라에서 토론과 응원서명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강북구 “소질계발 장학재단 연내 발족”

    강북구 “소질계발 장학재단 연내 발족”

    “교육의 본질은 인성 계발, 즉 소질을 찾는 것입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2일 꿈나무 키움 장학재단을 연내 발족시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존 재단이 단순히 학업우수생을 발굴하는 것이라면 이는 음악, 체육, 미술 등의 분야에서 재능이 탁월한 인재를 키운다는 점에서 다르다. 소질을 갖고도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포기하는 유아·청소년들의 꿈을 이뤄 준다는 계획이다. 최근 장학재단 운영 및 지원조례를 제정·공포해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정상 운영을 위한 기본재산을 50억원으로 잡았다. 구는 매년 1억~2억원 이상 지속적으로 예산을 출연한다. 박 구청장 자신도 월급 일부를 기부할 예정이다. 그만큼 재단에 거는 기대가 크다. 상반기에 발기인 및 추진준비위원회를 만든다. 향후 공정한 수혜 대상자 선정을 위해 학자들로 소질심사위원회도 구성한다. 그는 “후원은 걱정하지 않는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면서 “혜택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커서 성공하면 그 혜택을 돌려줄 것이라 믿는다. 바로 피드백”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유치원생을 둔 학부모들을 만난다. 올가을 어머니독서클럽을 발족하기 위해서다. “소질 계발의 첫걸음은 책 읽기라고 봐요. 어머니들이 먼저 책을 읽으면 아이들도 따라하지 않겠어요. 유소년 때부터 자기주도학습을 체질화하는 거죠. 두고 보세요. 명문사립고 유치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게 독서클럽일 것입니다.” 어머니독서클럽이 발족되면 작가와의 대화, 토론회, 독서지도인사 초청 강연, 작가와 함께 떠나는 여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그는 또 독서클럽의 활성화를 위한 하드웨어를 구축했다. 우선 10억여원을 들여 유비쿼터스(U) 도서관 시스템을 마련, 30만 장서를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도록 했다. U도서관은 개별적으로 운영되는 공공도서관을 통합해 주거지와 가까운 도서관이나 지하철역 등에서 전체 도서관의 소장자료를 검색·대출·반납할 수 있는 24시간 무인 시스템이다. 독서동아리 홈페이지도 만들었다. 도서 정보와 독서감상문을 서로 공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강북문화정보센터 홈페이지와 연계, 지역도서관 도서 검색도 가능하다. 박 구청장은 “아이들에게 김소월을 읽고 삼국지를 읽는 습성을 길러 준다면 노년의 삶이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요.”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주민들에게 물음을 던진다고 했다. “여러분은 어떤 자녀를 원하십니까.”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9개 대학 - 재래시장 ‘상생 협력’

    재래시장과 대학들이 처음으로 1대1 상생협력을 체결했다. 28일 대전시청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태평시장 등 대전지역의 9개 대학과 재래시장이 상생협력을 체결했다. 짝을 이룬 대학과 전통시장은 ▲충남대-송강시장 ▲우송대-중앙시장 ▲대전대-문창시장 ▲배재대-도마큰시장 ▲혜천대-한민시장 ▲목원대-가수원 상점가 ▲한밭대-유성시장 ▲한남대-중리시장 등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형 할인매장과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대학과 재래시장이 이처럼 한꺼번에 협약을 맺은 것은 국내 처음”이라며 “시에서도 행정·재정적 지원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재래시장 측은 시장을 학생 동아리활동이나 축제 행사장으로 빌려주고 빈 점포를 학생 휴식장소로 제공한다. 특히 학생들이 시장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 봉사활동 인증서도 발급해준다. 사회복지기관, 관공서 등이 아닌 재래시장에서 인증서를 발급하기는 처음이다. 대학은 재래시장에 마케팅 컨설팅을 해주고 재래시장 온누리 상품권을 구입, 각종 시상품이나 생일 선물로 활용한다. 재래시장에서 행사가 있을 때 학생들을 도우미로 투입하고 점포정리 등도 돕도록 한다. 이덕훈 한국재래시장학회장(한남대 경영학과 교수)은 “대학이 사회복지시설이 아닌 재래시장을 자원봉사 장소로 택한 것은 획기적”이라며 “젊은이들이 몰려 재래시장에 활력이 생기면 매출증대로 이어져 서민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관악구 ‘행복한 학교’ 사업에 50억 지원

    관악구가 ‘학생이 행복한 학교’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구는 지난 14일 조례 개정안이 구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관내 84개 학교의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교육복지사업에 교육경비 보조금 50억원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27일 밝혔다. 교육기회의 불균형을 없애고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다각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조례 개정으로 교육경비 보조 기준액 범위를 예산의 5%에서 7%로 상향 조정했다. 매년 교육 분야에 50억~70억원까지 예산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향후 5년간 3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한 셈이다. 우선 학력부진으로 생긴 학교 부적응을 없애기 위해 68개교에 31억 8000만원을 들여 학습진단 및 학습코칭, 멘토링,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 등 다양한 학력신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영어교실, 음악실, 시청각실 등 학교 시설을 쾌적하게 만드는 데 49개교에 8억 8000만원을 지원한다. 또 학생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해 학교 적응력을 높일 목적으로 편안한 상담환경 조성, 개별·집단 상담 및 심리검사, 심리치료 등 상담교실 운영을 위해 9개교에 1억 5000만원을 배정한다. 12개교에 1억 2000만원을 지원해 리코더 앙상블, 난타, 학부모와 함께하는 독서 동아리와 같은 특기적성 동아리와 방과 후 돌봄교실 등을 운영한다. 주민 평생교육에도 2600만원을 지원한다. 5월부터는 학생들의 정서발달과 사고력 증진을 위해 혁신학교 지정 등 교육정책과 관련된 특수사업을 공모하고 학습준비물로 인한 학부모의 부담 경감을 위해 각급 초등학교에 6억 7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육경비 지원 때 교육청 사업과 중복되지 않도록 하고, 학교지원사업에 대한 평가를 시행해 결과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이번 조례 개정안에 명문화했다. 나대준 교육지원과장은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관악구의 교육서비스 질은 물론 교육경비 보조사업의 효율성까지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어린이날 낀 5月 자치구마다 행사 풍성

    어린이날 낀 5月 자치구마다 행사 풍성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시내 곳곳에서 온 가족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쏟아진다. 도봉구는 다음 달 5일 어린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도록 ‘차 없는 거리, 아이들 세상’ 행사를 개최한다.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쌍문동 도당길 발바닥공원 앞 도로 400m 구간의 차량을 통제해 놀이마당과 체험마당, 먹거리마당, 공연마당 등을 열 예정이다. 강서구는 5일 박물관 특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가양2동 허준박물관에서 오전 10시 한방과자 만들기와 인형극, 한방차 무료시음 등이 준비된다. 가양1동 겸재정선기념관에서는 손수건 염색과 내 그림으로 부채 만들기, 겸재와 사진 찍기, 겸재현장답사 등이 열린다. 앞서 4일엔 우장산공원에서 글짓기와 그림 그리기, 동요 부르기 등 어린이 솜씨 경연대회가 열려 재롱을 뽐낼 수 있다. 성동구는 5일 오후 2시 왕십리 광장에서 ‘꿈나무 축제, 와글와글’ 행사를 진행한다. 꿈나무 체험부스에서는 딸기우유 만들기와 솜사탕 만들기, 비눗방울 체험 등 신나는 체험을 할 수 있고, 오후 3시 30분 청소년 동아리단의 댄스와 노래, 비보이 공연이 ‘우리들 세상’을 꾸민다. 식구끼리 함께할 수 있는 가족 레크리에이션과 게임 등 재밌는 공연도 준비했다. 영등포구는 5일 어린이 경제교육 뮤지컬 ‘재크와 요술 저금통’을 공연한다. 10세 이하 어린이를 위한 뮤지컬로 춤과 노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웃음코드를 접목한 구성이 돋보인다. 당산동 3가 영등포아트홀에서 5일 오후 2시와 4시 공연한다. 양천구는 5일 양천·신월·목동 구민체육센터 수영장과 계남다목적체육관 배드민턴장을 무료로 개방한다. 수영장은 오전과 오후로 나눠 보호자를 동반한 어린이 70명씩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중구는 5일 오전 10시부터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지역 어린이집 어린이와 학부모 9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린이날 대축제’를 연다. 구는 만화주인공 캐릭터와 사진 찍기, 나무 호루라기 만들기, 널뛰기와 윷놀이 등 9개 놀이마당을 마련했다. 먹거리 장터와 알뜰장터를 마련해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5~6일 강동구청 앞 디자인서울거리에서는 인형극과 캐릭터퍼레이드 등 ‘착한놀이&박람회’가 열린다. 3000㎡에는 15개 부스의 놀이체험관이 조성돼 상상자동차 만들기, 낚시놀이, 인형극, 나무창작놀이 등을 즐길 수 있다. 주변 음식점 50여곳에서는 어린이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또 암사동 선사주거지에서는 어린이 물놀이와 마당극 등 ‘어린이날 기념 축제’가 개최된다. 전쟁기념관에서는 5일 13세 이하 어린이 2500명에게 입장 순으로 장난감과 책, 문구 등을 선물하고 특전사 장병들의 특공무술 시범과 군악대와 의장대 행사, 연예병사 사인회 등 ‘나라사랑 어린이 문화축제’로 하루를 달군다. 서울시는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와 함께 보신각 타종을 하는 ‘어린이날 희망타종’을 5일 오전 11시 종로구 관철동 보신각터에서 개최한다. 인터넷 접수자 12명과 현장 접수자 12명 등 24명에게 타종 기회를 준다. 시는 다양한 인기 공연을 5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여성행복객석’도 운영한다. 판타지 댄스 뮤지컬 ‘프린세스 콩쥐’가 4일 오후 8시와 5~8일 오후 2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A석 입장료는 5000원이다. 또 마술과 그림자쇼인 ‘찰리아저씨의 매직 콘서트’가 5일 오후 2, 4시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열린다. 입장료는 1만원이다. 시청팀 huyn68@seoul.co.kr
  • [관가포커스] “아는 것이 힘이다” 법제처는 열공 중

    대학교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공부 동아리의 열기가 법제처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실·국별 업무 분야를 넘어 공통의 관심 주제별로 구성된 동아리는 대부분 업무시간을 피해 오전 8~9시 또는 점심 시간을 활용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이익현 경제법제국장 등 13명이 만든 ‘비교공법연구회’는 지난해 말 국내에 없었던 미국 행정법 개론 번역서를 발간하는 등 불모지에 가까운 미국 행정법 연구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국장은 “국내 행정법은 프랑스와 독일의 행정법이 일본을 통해 전해지면서 정착됐다.”면서 “외환위기 이후 미국법을 기초로 한 금융규제법령이 정비된 뒤로 미국형 행정법 도입이 늘어나는 등 미국 행정법 연구의 필요성이 커져 공부 동아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비교공법연구회는 지난해 초부터 매주 화요일 오전 업무 시간 전 한 시간 동안 미국 행정법 원서를 주 교재로, 일정 분량을 회원들이 번역하고 발제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국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법률시장까지 개방되면 미국 행정법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해킹 건당 3억” 흔들리는 구루

    “해킹 건당 3억” 흔들리는 구루

    현대캐피탈과 농협의 전산사고로 해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청소년들에게 이들은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보안이 철저하다는 정부나 대기업 등의 전산망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해킹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커 하면 컴퓨터에 매달려 사는, 사회성이 부족한 이른바 ‘오타쿠’(마니아)로 보는 어두운 그림자도 드리워져 있다. 또 해킹 기술을 통해 협박과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범죄자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해커라고 모두 범죄자는 아니다. 해킹 기술을 악용해 금전적 이득을 노리는 ‘블랙 해커’가 있다면 이들을 막는 ‘화이트 해커’가 있다. 보안을 뚫으려는 ‘창’(블랙 해커)과 이를 저지하려는 ‘방패’(화이트 해커) 간의 보이지 않는 전쟁도 치열하다. 해커도 등급이 있다. 다른 사람이 개발한 해킹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초보 수준 해커는 ‘스크립트 키디’(script kiddie)라 하며, 중간급 수준은 ‘위저드’(wizard)로 독자적으로 해킹 툴이나 보안 솔루션을 개발한다. 최고 보안이 적용된 정부·기업의 전산망을 뚫을 수 있는 최정상급 해커는 ‘구루’라고 불린다. 농협 서버를 뚫은 블랙 해커는 ‘구루급’으로 분류된다. 국내 해커는 ‘스크립트 키디’ 최소 1000여명, 위저드급 800여명, 구루급 50~100여명으로 추산된다. 화이트 해커는 범죄와 거리가 멀다. 보안 동아리에서 해킹 기술을 연구하고 기업의 보안 취약성을 분석하는 순기능을 한다. 실제 웹사이트가 아닌 가상 환경에서 해킹 기법을 익힌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해커협의회인 데프콘(DEFCON)을 비롯한 국내외 해킹 대회에 참가하는 등 대한민국 해커로서 자부심을 키운다. 국제해킹방어대회인 ‘코드게이트 2009’에서 최연소 우승자로 화제를 모은 박찬암(23)씨. 그는 국내외 해킹대회에서 6차례나 우승한 구루급이다. 현재 인하대 컴퓨터공학과 재학생이자 보안 전문업체인 소프트포럼의 보안기술팀장이다. 그는 “(알려진 것과는 달리) 해커들을 보면 활달하고 사회성이 뛰어나다.”고 말한다. 문제는 블랙 해커. 하지만 국내에서는 해커에 대한 보수 등이 열악해 화이트 해커도 ‘검은 유혹’을 받는다. 이는 박 팀장도 마찬가지. 경쟁 기업에 대한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과 DB 해킹까지 의뢰가 다양하다. 그는 최대 3억원을 제안받기도 했다. 국내 화이트 해커 양성과 윤리 교육을 하는 해커 대학의 김태순 이사도 5000만원을 제시하며 악성코드를 제작해 달라는 의뢰를 받은 적이 있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끝내 의뢰자는 붙잡지 못했다. 조직폭력배들이 한 온라인 기업의 해킹을 요구한 경우도 있었다. 국내에서 ‘작업 해커’를 확보하지 못하면 중국 해커를 매수한다. 한국과 중국의 블랙 해커들이 웹·시스템·네트워크로 각각 공격 역할을 분담해 공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김 이사는 “이들은 기업체의 DB나 가입자 정보 해킹부터 디도스 공격을 예고하고 돈을 요구하는 사례들이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트 해커들은 우리 기업들의 ‘위기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우려한다. 블랙 해커들의 협박에 많은 기업들이 돈으로 무마하거나 해킹 자체를 은폐한다고 지적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용어클릭] ●해커 블랙 해커는 개인적인 목적을 노려 악의적으로 해킹을 일삼는 이들을 말한다. 반면 화이트 해커는 순수하게 학업과 연구 등을 위해 해킹을 하는 정보 보안 전문가를 뜻한다. 과거에는 해커가 유능한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뜻했고, 불순한 의도를 가진 해커를 크래커(cracker)라 부르기도 했다.
  • 해커 1세대들 뭐하나

    해커 1세대들 뭐하나

    국내 해커의 역사는 컴퓨터가 처음 출현한 미국에 비해 길지 않다. 1980년대 처음 등장했던 국내 해커들은 90년대 들어 수가 늘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해커라는 용어가 일반화된 계기는 1996년 카이스트와 포항공대(현 포스텍) 간 ‘해킹 전쟁’ 사건이다. ●잡스·빌게이츠도 한때 해커 90년대 초반부터 라이벌 관계였던 카이스트의 해킹 동아리 ‘쿠스’와 포항공대 동아리 ‘플러스’는 당시 상대 학교의 전산 시스템을 해킹, 마비시켰다. 국내의 대표적 공과대학이라는 자존심 싸움 때문이었다. 그 바람에 2명의 학생이 구속되기도 했지만 국내 보안 수준을 크게 끌어올린 계기가 됐다. 보안업계에서는 당시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던 이들을 국내 해커 1세대라고 부른다. 이들은 사건이 일어난 직후 휘몰아쳤던 ‘정보기술(IT) 광풍’을 타고 보안업계로 진출했다. 카이스트 ‘쿠스’의 회장으로 해킹을 주도해 구속까지 당했던 노정석(35)씨는 이후 보안업체를 거쳐 구글코리아 프로덕트 매니저를 지낸 뒤 최근 벤처업체 아블라컴퍼니를 창업했다. 한때 카레이서로 활동하기도 했다. 쿠스 회원이었던 김휘강(35)씨는 인터넷보안 컨설팅업체를 운영하다가 온라인 게임업체 엔씨소프트에서 정보 보안 실장 등을 지냈다. 이후 지난해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조교수로 임용되면서 ‘해커 출신 1호 교수’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 밖에 쿠스 출신 졸업생들은 현재 싸이버원, A3시큐리티컨설팅 등 보안업체에서 손꼽히는 보안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포항공대 ‘플러스’의 초대 회장 출신인 이희조(40)씨 역시 박사학위를 딴 뒤 고려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로 일하고 있다. 외국, 특히 미국의 경우 해커가 처음 출현한 것은 1950년대다. ‘컴퓨터를 사랑하고 프로그램을 잘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의 해커라는 용어 역시 당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모형 기차 제작 동아리 학생들이 처음 쓰기 시작했다. ●1950년대 美 MIT서 첫 등장 미국 해커 1세대 중 가장 유명한 이는 자유 소프트웨어(SW) 운동의 아버지이자 MIT 교수인 리처드 스톨만(58)이다. 그는 암호 없애기 운동과 완전 공개 운영체제(OS)를 개발하는 ‘그누(GNU) 프로젝트’ 등을 시작했다. 스티브 잡스와 함께 최초의 애플 컴퓨터를 개발한 스티브 워즈니악(61)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56)도 젊은 시절 해커로 활동했다. 특히 워즈니악은 대학생 신분이었던 1970년대 장거리 전화를 공짜로 쓰거나 전화 요금을 다른 이에게 전가하는 전화 조작(폰 프리킹)에 일가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결국 치유되더라…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결국 치유되더라…

    문학은 간절한 구원의 몸짓이다. 상처가 없이는 문학이 이뤄지지 않는다. 그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하느냐, 비스듬히 비켜서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는 개인에게도, 집단에도 마찬가지다. 소설가 이남희와 김별아가 나란히 책을 냈다. 소설 또는 수필로 형식은 달리했지만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치열하게 구원의 글쓰기, 치유의 글쓰기를 펼쳐낸 점은 한 가지 모습이다. [친구와 그 옆 사람] 이남희 지음 실천문학 펴냄 모든 문학은 ‘치유하는 글쓰기’의 과정이자 결과물이다. 쉬 극복하지 못한 채 쌓이고 쌓여 왔던 콤플렉스는 역설적으로 열등감과 결핍감을 메워주는 무한한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 또 몸과 마음에 남겨진 상처는 대충 반창고로 가려두거나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피고름의 끝이 어디인지 아예 손가락 집어넣어 후벼파는 것으로 치유의 방법을 삼을 수도 있다. ●페미니즘 영 역서 새 소설 세계 구축 중견소설가 이남희(53)의 새 소설집 ‘친구와 그 옆 사람’(실천문학 펴냄)은 과감히 상처를 직면하고 헤집는 편을 택하고 있다. 한 편의 중편과 여섯 편의 단편으로 이뤄진 소설집은 1980~1990년대 리얼리즘으로 세상과 맞서던 이남희가 페미니즘의 영역 안에서 새롭게 자신의 소설 세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증명시킨다. 모든 작품의 화자는 여성이다. 표제작인 중편소설 ‘친구와 그 옆 사람’은 이남희 소설 세계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징검다리와 같은 작품이다. 리얼리즘을 틀어쥐고 소설과 대면해 오던 이남희는 이제 실체조차 의심되는, 상실된 1980년대 혁명의 꿈을 되새기는 한편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그려봤던 소박한 행복, 붙잡을 수 없는 사랑의 부질없음을 혼자 사는 여자 ‘영우’를 통해 발화하고 있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연하남 김환에게 사랑을 구걸하듯 얽매이는 처지는 20세기와 21세기 사이에서 방황하는 이남희의 모습과 다름없다. ●불안·혼돈의 심리 세밀하게 묘사 단편에서 이는 더욱 명확해진다. ‘세 번째 여자’의 은정이, ‘낯선 이들의 집’의 정남이, ‘빛의 제국’의 그녀 등은 모두 이혼한 채 새로운 사랑을 갈구하지만 다양한 이유의 상처로 인해 거듭 배신당하고, 더 큰 상처를 안은 채 스스로 갈무리짓고 만다. 유년 시절 아버지, 이웃의 남자 등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폭력은 ‘어두운 층계 위’나 ‘거미집’에서 정밀히 묘사된다. 읽는 이, 아니 그보다 쓰는 이의 불편함이 더욱 크겠지만 고개를 외로 돌리지 않는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 ‘낯선 이들의 집’ 등을 통해 남녀의 우정 또는 동성애의 가능성을 타진하며 관계의 또 다른 형태를 모색한다. 꿈을 잃어버린, 깊은 상처를 가진 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데에는 자잘한 곳까지 마음 쓰는 이남희의 문체와 언어가 제격이다. 규정짓기 어려운 불안과 혼돈의 심리도, 스쳐 지날 법한 찰나의 상황조차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다만 숨이 막힐 정도로 스스로를 가둬놓는 여리고 섬세한 언어나, 전편에 걸쳐 태연한 표정으로 상처를 헤집고 다니는 인물들의 상황들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허나 어쩌랴. 그것 또한 치유의 방법이니 말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이또한 지나가리라!] 김별아 지음 에코의서재 펴냄 학창시절 10년 동안 줄곧 반장을 지내는 등 모두가 부러워하는 ‘엄친딸’이었지만 사실 일기장에는 ‘죽음과 죽임’만을 반복해서 적었던 ‘소아 우울증’이었음을 뒤늦게 확인하고 고백한다. 또한 살과 피와 뼈를 내줬고 스스로 존재할 수 없는 아이를 길러줬건만 ‘감히’ 대들거나 숫제 투명인간 취급받기 일쑤인 어미임을 아파한다. 늘 지혜롭고 완벽하기를 추구했던 성격은 또 다른 결핍과 욕망을 불러왔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평지형 인간’의 백두대간 산행기 ‘평지형 인간’을 자처하는 소설가 김별아(42)가 쓴 산문집 ‘이 또한 지나가리라’(에코의서재 펴냄)는 굳이 분류하자면 일종의 산행기다. 아들이 다니는 대안학교의 아이들, 학부모들과 함께 백두대간 동아리에 들어가 격주로 백두대간의 한 구간씩 오르내리며 느끼고 겪은 부분을 기록한 글이다. 한번 산을 타면 열 시간 안팎의 시간에 15~20㎞씩 가야 한다. 이렇게 무려 40곳을 지나야 비로소 백두대간 완주가 된다. 지난해 3월 13일 전북 남원에서 대간꾼으로서 첫발을 내디딘 뒤 모두 열여섯 구간을 진행한 김별아가 남긴 중간보고서 격의 산행기다. 암벽을 네발로 기어오르며 말로만 떠들던 죽음의 공포를 실제로 느끼기도 하고, 헤드 랜턴 불빛 하나에 의지해 강풍에 후들거리며 마루금을 걷고, 쏟아지는 비에 쫄딱 젖어가며 산을 오르는 얘기는 함께 주먹을 꽉 쥐게 만들고 허벅지 근육을 팽팽하게 만든다. 하지만 김별아가 정작 하고자 하는 얘기는 ‘상처의 치유’에 있다. 그는 산을 타는 이야기만큼이나, 그보다 훨씬 공을 들여 오랜 시간 자신 안에 품어왔던 상처와 콤플렉스를 털어놓는다. 산을 타기 전에 자신 안에 쌓여 있고 자신을 움직였던 에너지의 원천이 분노와 집착, 증오, 결백임을 확인하는 순간 치유는 이미 시작된 것이나 진배없다. ●진정한 사랑에 터잡은 구원·치유의 글 김별아는 “이 책은 산으로부터 받은 위로의 이야기”라고 적었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에서 받은 상처는 결국 자연이 치유해 준다.”고 덧붙였다. 문득 괜한 걱정이 든다. 김별아가 너무 편안해지는 것은 아닌가. 김별아 안의 결핍과 상처, 불안, 긴장, 슬픔, 질투, 증오, 이런 것들이 모두 사라져버리는 것은 아닌가. 과연 내면의 불 같은 갈등이 없이도 소설이 터져나올 수 있을까. 너그러운 표정을 지으며 온화하게 나를 이해하고, 남을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착한 소설’만 쏟아지는 것은 아닌가. 그러나 진정한 이해와 사랑에 터를 잡으면 치유의 글쓰기도, 문학을 통한 또 다른 구원도 나올 터다. 접어야 할 쓸데없는 걱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해킹 건당 3억” 흔들리는 구루

    “해킹 건당 3억” 흔들리는 구루

    현대캐피탈과 농협의 전산사고로 해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청소년들에게 이들은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보안이 철저하다는 정부나 대기업 등의 전산망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해킹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커 하면 컴퓨터에 매달려 사는, 사회성이 부족한 이른바 ‘오타쿠’(마니아)로 보는 어두운 그림자도 드리워져 있다. 또 해킹 기술을 통해 협박과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범죄자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해커라고 모두 범죄자는 아니다. 해킹 기술을 악용해 금전적 이득을 노리는 ‘블랙 해커’가 있다면 이들을 막는 ‘화이트 해커’가 있다. 보안을 뚫으려는 ‘창’(블랙 해커)과 이를 저지하려는 ‘방패’(화이트 해커) 간의 보이지 않는 전쟁도 치열하다. 해커도 등급이 있다. 다른 사람이 개발한 해킹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초보 수준 해커는 ‘스크립트 키디’(script kiddie)라 하며, 중간급 수준은 ‘위저드’(wizard)로 독자적으로 해킹 툴이나 보안 솔루션을 개발한다. 최고 보안이 적용된 정부·기업의 전산망을 뚫을 수 있는 최정상급 해커는 ‘구루’라고 불린다. 농협 서버를 뚫은 블랙 해커는 ‘구루급’으로 분류된다. 국내 해커는 ‘스크립트 키디’ 최소 1000여명, 위저드급 800여명, 구루급 50~100여명으로 추산된다. 화이트 해커는 범죄와 거리가 멀다. 보안 동아리에서 해킹 기술을 연구하고 기업의 보안 취약성을 분석하는 순기능을 한다. 실제 웹사이트가 아닌 가상 환경에서 해킹 기법을 익힌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해커협의회인 데프콘(DEFCON)을 비롯한 국내외 해킹 대회에 참가하는 등 대한민국 해커로서 자부심을 키운다. 국제해킹방어대회인 ‘코드게이트 2009’에서 최연소 우승자로 화제를 모은 박찬암(23)씨. 그는 국내외 해킹대회에서 6차례나 우승한 구루급이다. 현재 인하대 컴퓨터공학과 재학생이자 보안 전문업체인 소프트포럼의 보안기술팀장이다. 그는 “(알려진 것과는 달리) 해커들을 보면 활달하고 사회성이 뛰어나다.”고 말한다. 문제는 블랙 해커. 하지만 국내에서는 해커에 대한 보수 등이 열악해 화이트 해커도 ‘검은 유혹’을 받는다. 이는 박 팀장도 마찬가지. 경쟁 기업에 대한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과 DB 해킹까지 의뢰가 다양하다. 그는 최대 3억원을 제안받기도 했다. 국내 화이트 해커 양성과 윤리 교육을 하는 해커 대학의 김태순 이사도 5000만원을 제시하며 악성코드를 제작해 달라는 의뢰를 받은 적이 있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끝내 의뢰자는 붙잡지 못했다. 조직폭력배들이 한 온라인 기업의 해킹을 요구한 경우도 있었다. 국내에서 ‘작업 해커’를 확보하지 못하면 중국 해커를 매수한다. 한국과 중국의 블랙 해커들이 웹·시스템·네트워크로 각각 공격 역할을 분담해 공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김 이사는 “이들은 기업체의 DB나 가입자 정보 해킹부터 디도스 공격을 예고하고 돈을 요구하는 사례들이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트 해커들은 우리 기업들의 ‘위기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우려한다. 블랙 해커들의 협박에 많은 기업들이 돈으로 무마하거나 해킹 자체를 은폐한다고 지적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용어클릭] ●해커 블랙 해커는 개인적인 목적을 노려 악의적으로 해킹을 일삼는 이들을 말한다. 반면 화이트 해커는 순수하게 학업과 연구 등을 위해 해킹을 하는 정보 보안 전문가를 뜻한다. 과거에는 해커가 유능한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뜻했고, 불순한 의도를 가진 해커를 크래커(cracker)라 부르기도 했다.
  • ‘이발사’ 윤영배 여백과 여운의 음악

    ‘이발사’ 윤영배 여백과 여운의 음악

    1993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한국 가요사에 작지만, 깊은 발자국을 남겼다. 루시드폴(본명 조윤석)과 말로(정수월), 이승환, 이한철, 이규호를 배출한 것. 그리고 또 한 명. 동아리 후배 이한철과 팀을 꾸려 나왔던 ‘이발사’ 윤영배(43)가 주인공이다. 윤영배는 그 후 싱어송라이터 창작집단인 하나음악과 연을 맺었다. 장필순과 불독맨션의 앨범 등에 참여하면서 독특한 노래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오래 전부터 솔로 앨범을 기대하게 했지만 은둔자의 삶을 살았다. 영화 ‘산책’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참여하다가 돌연 여행길에 올라 네덜란드의 명문 음악원인 암스테르담 콘서바토리움에 입학했다. 하지만 곧 자퇴를 했다. 2년여의 네덜란드 생활을 끝낸 뒤 제주도에 내려가 밭을 갈았다. 오랜 침묵을 지키던 그가 데뷔 17년 만에 첫 앨범 ‘바람의 소리’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키 큰 나무’와 ‘이발사’ ‘바람의 소리’ 등 5곡을 어쿠스틱 기타의 사운드 위에 사려 깊은 목소리로 얹었다. 양념은 모두 뺐다. 여백과 여운이 느껴진다. ‘EBS 스페이스 공감’은 20일 밤 12시 35분에 싱어송라이터 ‘이발사’ 윤영배의 공연을 방송한다. 스페이스 공감 무대 또한 윤영배의 앨범처럼 비워낸 듯 자연스러운 구성으로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바람의 소리로만 채운다. 고(故) 김광석의 해맑은 웃음과 예전 안치환의 담백함이 윤영배에게서 오롯이 묻어난다. 공연에는 윤영배의 20년 지기이자 동료인 가수 이한철도 함께 무대에 올랐다. 그의 별명 ‘이발사’는 웬델 베리의 장편소설 ‘포트윌리엄의 이발사’에서 따왔다. 작은 강변마을 포트윌리엄의 간판도 없는 조그만 이발소에서 동네 사람들 곁에 공기처럼 스며든 이발사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윤영배는 “이런 삶이 진정한 삶 아니겠느냐.”란 생각을 했다고 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강릉 봄축제서 구제역 시름 날려요

    ‘구제역과 폭설의 고통 모두 잊고 봄축제에서 추억 만드세요.’ 강원 강릉지역에 벚꽃잔치와 복사꽃 축제 등 축제와 문화행사가 잇따라 열려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강릉시가 주최하는 2011년 경포벚꽃잔치가 14일부터 23일까지 10일간 경포대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벚꽃잔치는 예년처럼 가수 초청공연 등의 행사로 진행되지 않고 시민노래자랑, 밸리댄스, 대학동아리 댄스, 청소년 난타, 주민자치위원회 사물놀이 공연 등이 펼쳐진다. 또 오는 23~24일에는 주문진 장덕리 일원에서 복사꽃 축제가 개최된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복사꽃축제는 ▲복숭아 묘목 나눠주기 ▲전통놀이 체험 ▲마을사진 전시회 ▲바람개비 만들기 ▲보물찾기 ▲소원 담아 풍선 날리기 등 다채로운 체험·문화행사가 열린다.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는 제7회 해살이마을 개두릅축제가 강릉시 사천면 사기막리 해살이 마을에서 열린다. 축제에는 개두릅 새순따기, 엄나무 문설주 만들기, 관노가면탈 만들기, 창포머리감기, 창포비누 만들기 등의 이색 체험행사와 관노인형극, 사물놀이 공연 등의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문화행사도 잇따라 펼쳐진다. 강릉이 낳은 천재여류 시인 난설헌 허초희(1563~89)를 기리는 ‘2011년 난설헌 문화제’가 23일 강릉 초당동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에서 개최된다. 교산·난설헌선양회 주관으로 열리는 문화제는 서율무용단 공연을 비롯해 들차회, 시낭송회, 백일장, 다례제, 수공예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30일 오전 10시에는 제4회 범일국사 문화축제가 구정면 학산리 굴산사지에서 개최된다. 문화축제는 제1122주기 범일국사 다례제를 비롯해 살풀이, 극락무, 법고, 사물놀이, 민요, 굴산사지 유적답사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겨우내 구제역과 폭설로 고생한 주민들이 경포벚꽃잔치를 비롯해 개두릅축제 등 지역축제를 마련했다.”면서 “화창한 주말 강릉에서 벚꽃, 복사꽃과 함께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입학사정관제 준비하자니 버겁고…안 하자니 불안하고

    입학사정관제 준비하자니 버겁고…안 하자니 불안하고

    일반계 고교생에게 입학사정관제는 일종의 ‘계륵’과 같은 전형이다. 막상 준비하려면 너무 많은 스펙이 필요할 것 같은데, 정작 선발하는 인원은 전체의 15% 정도일 뿐이다. 한편에서는 입학사정관제로 수능이나 내신이 나빠도 쉽게 대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처럼 말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고3 학생들은 스펙이나 비교과 활동에 대한 부담 때문에 결국 수능에 전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원인은 입학사정관 전형이 특별한 무엇인가를 가진 학생만 지원하거나, 학교가 그런 학생들만 뽑는다는 인식 탓이 크다.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는 학생이 첫 번째로 명심할 것은 대학 입학사정관이 가장 원하는 것은 인재상과 학생의 전공에 대한 열정 그리고 가능성이라는 점이다. 군포의 C여고생(표)은 눈에 띄는 비교과 영역 활동이나, 사정관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흔히 하는 특별활동 경력은 없었지만 지난해 리더십 특기자 전형으로 성균관대 사회과학부에 합격했다. 생활기록부를 보면 전형적으로 성적만 좋은 모범생으로 보였다. 모의고사와 내신이 다 좋았지만, 2학년까지 동아리 외에는 특별한 활동이 없었다. 진학 목표 대학은 연세대와 성균관대로, 성적 기준이 매우 높아서 학생부 우수자로 지원하기에는 성적이 모자랐고, 외국어 특기자 전형도 적합하지 않았다. 한 가지 생활기록부상의 특별한 점은 글쓰기와 말하기 능력이 뛰어났다는 점. 또 하나, 진로지도 사항의 장래 희망직업이 외교관이었다. 이 때문에 희망 진로도 행정학과와 정외과로 확고했다. 중학교 시절부터 토론대회나 웅변대회에서 지속적으로 입상한 경력도 있었다. 학생의 장래 직업과 리더십을 연관시켜 목표를 성균관대 리더십 전형에 맞추도록 목표를 주지시키며 전형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우선 전형 1단계만 통과하면 2차 면접에서 솔직한 학생의 실체를 보여 주는 전략으로 계획을 세웠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첫 단계는 일단 학교가 원하는 인재상 파악이다. 대개 입학사정관 리더십 전형의 경우 특별한 경험, 예를 들면 학생회장이나 각종 대회 참가 경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형화된 틀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열의와 능력이다. 지난 2년 동안의 입시에서 성균관대는 학업에 대한 열의, 본인만의 특별한 ‘끼’, 자기주도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갖췄는지 등을 살피는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단순한 스펙 쌓기 대신 자기 전공에 대한 열정을 강조했다. 또 다른 사정 요소인 ‘고교 생활 충실도’는 내신성적과 직결돼 학생에게 3학년 때 집중적인 내신 관리를 강조했다. 그리고 ‘미래의 발전 가능성’에서는 외교관에게 필수적인 외국어 능력을 보여 줄 사항이 없음을 지적하고, 외국어 시험에 응시하게 했다. 학교생활기록부와 활동기록보고서에서는 봉사활동과 학급회장 활동이 잘 드러날 수 있는 기록들을 남기도록 권했다. 그리고 학생의 장기면서 동시에 외교관이 갖추어야 할 능력이라고 보이는 토론 능력을 강화시키고자 토론 대회에도 참가하도록 권했다. 마지막으로 방학 때 연세대 캠프(리더십 관련)에 참가해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에 대한 인식을 가지도록 했다. 이처럼 치밀한 준비와 노력이 당당한 대학 합격으로 이어졌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도움말 이상준 이투스 국영수전문학원 입시컨설팅부 부장
  • 대학가 투쟁도 즐겁게?

    학기 초에만 ‘반짝’하던 대학들의 등록금 투쟁이 예년과는 달리 장기화되면서 각 대학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 중이다. 삭발, 단식 등 과거의 투쟁 방식을 넘어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화를 상영하거나 문화제를 개최하는 등의 ‘즐거운’ 투쟁 방식이 시도되고 있다. 등록금 3.9% 인상안 철회를 요구하며 학교 본관 1, 2층에서 점거농성을 하고 있는 인하대 총학생회는 학교 후문에 무대를 설치해 매주 수요일마다 동아리들이 공연을 선보이는 ‘수요문화제’를 개최한다. 오는 27일에는 등록금 동결을 위한 마라톤대회와 자전거대회를 연다. 지난 4일부터 총장실 점거농성을 하고 있는 고려대 총학생회는 매일 오후 7시에 학생들이 참여하는 강연회, 문화제, 영화제 등을 개최할 예정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 중이다. 이처럼 문화제나 영화제와 같은 투쟁 방식이 등장한 것은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대학가의 학생운동이 쇠퇴하면서 기존의 단식이나 삭발, 총장실 점거 등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학생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전상원(31) 인하대 총학생회장은 “등록금 문제는 전체 학우들의 문제인 만큼 보다 많은 학우들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고민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은 “과격한 투쟁에 거리감을 느끼는 학생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문화제 같은 투쟁방식이 등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스쿨시티’ 과천

    경기 과천시가 학생은 물론 사회인, 퇴직자 등 모든 시민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과천 스쿨 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6일 시는 초등학교에 이어 중학교까지 수업준비물 구입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중학교까지 수업준비물 없는 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시는 이를 위해 초등학교는 학생 1인당 연 2만원씩 1억원, 중학교는 1인당 연 1만원씩 33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또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해 방과후 교실을 초등학교에 이어 중·고등학교까지 확대하고, 학생들이 교사 또는 외부 강사로부터 별도로 국어, 영어 등 주요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강사료를 지원한다. 주말부부, 기러기아빠, 미혼자 등을 위한 맞춤형 교육도 확대해 바리스타, 통기타 강좌와 색소폰, 디지털 카메라 동아리 프로그램도 개설한다. 유명강사를 시민들이 원하는 장소로 제공하는 ‘배달강좌제’도 실시한다. 성인 혹은 가족단위 10명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으며, 한팀당 최대 5회의 신청기회가 주어진다. 강좌는 가구리폼, 퀼트, 숲체험 등 총 43개다. 이 밖에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습습관개선, 학습환경개선, 자기주도학습법 등을 알려주는 부모자녀 학습코칭사업도 실시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어린이 식품안전 동아리’ 운영

    어린이들이 안전한 먹을거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학교에 ‘식품안전 동아리’가 운영된다. 강서구는 신월초등학교에 ‘자급자족’이라는 어린이 식품안전 동아리를 만들어 연말까지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구는 동아리 활동에 140만원을 지원하는 등 행정적인 도움을 줄 예정이다.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는 6학년 30명은 매월 둘째·셋 째주 수요일에 먹을거리 교육과 실습을 하고, 셋 째주 토요일에 농촌을 방문해 텃밭가꾸기 체험 등을 하게 된다. 학생들은 ‘음식재료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해요’라는 주제로 협동조합과 농촌을 찾아가 농약과 화약비료 문제점을 공부하고, ‘직접 푸성귀를 키워서 먹어요’라는 주제로 텃밭을 가꾸고, 텃밭에서 키운 재료로 음식도 만든다. 또 된장·고추장·김치 등 전통음식을 만들어 다른 사람과 함께 즐기는 길거리 음식 나누기 행사도 연다. 북한 어린이와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 모금과 편지쓰기 활동도 벌일 계획이다. 노현송 구청장은 “어린이들이 먹을거리의 공급 구조를 배우고, 텃밭 가꾸기와 스스로 만들어 먹기 체험을 통해 미래의 똑똑한 소비자가 될 수 있도록 식품안전 동아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푸드나눔카페 2호 태릉점 가보니

    푸드나눔카페 2호 태릉점 가보니

    5일 오전 7시 커피향이 짙은 지하철 6호선 태릉입구역 푸드나눔카페에 기타를 둘러멘 풋풋한 대학생들이 몰려들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카페가 봄맞이 사랑나눔 이벤트를 펼친다고 해서 서울여대 클래식기타 동아리 ‘예현’ 회원들이 음악회를 열기로 한 것이다. 푸드나눔카페는 기존 푸드마켓과 카페를 결합한 것으로, 차상위계층과 SOS위기가정에 식품 및 생활용품을 지원하고 일반 시민에겐 싼 값으로 커피를 판매해 기부하는 사랑나눔 쉼터다. 박다영 학생은 “나눔 공연이 처음이어서 아침 6시부터 부산 떨며 1시간 넘게 지하철을 타고 달려왔다.”며 “한두명이라도 우리의 음악을 듣고 상쾌한 출근길이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이라며 웃었다. 오전 8시 러시아워가 가까워지자 회원들은 기타 조율을 마치고 음향 등을 조절한 뒤 공연을 시작했다. 음악회 첫곡은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OST ‘언제나 몇번이라도(Always With Me)’. 잔잔한 기타 선율이 붐비는 지하철역에 울려 퍼졌다. 은행원 이은정(32)씨는 “한끼 식사 값에 버금가는 커피보다 단돈 천원으로 즐길 수 있는 이곳 커피가 맛있어 매일 출근길에 사 간다.”면서 “선물로 머그컵도 받고 좋은 연주까지 듣게 돼 기분이 짱”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산 커피가 어렵게 지내는 이웃들에게 기부로 연결되는 줄은 까맣게 몰랐다.”고 흐뭇해했다. 1000원짜리 커피를 사면 500원은 커피 재료값으로, 나머지 500원은 기부돼 차상위계층에 지원하는 생필품 구입비로 쓰인다. 카페 안에는 식용유, 김, 라면, 통조림, 미역, 쌀 등 식료품들이 진열돼 있다. 가격은 100~200원. 심지어 5개들이 라면도 200원이다. 각 자치구마다 있는 푸드마켓이 기초생활수급자 회원들 노력으로 한달에 한번 원하는 것을 공짜로 구입하는 곳이라면, 이곳은 수급자 명단에서 빠진 차상위계층과 위기가정이 200원 미만으로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는 가게이다. 심상오 복지협력팀장은 “모든 복지정책이 수급자 위주로 돌아가다 보니 틈새계층에 돌아가는 혜택은 상대적으로 적다.”며 “이들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공짜 대신 동전 몇푼으로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정지현 동아리 회장은 연주가 끝난 뒤 “출근하던 시민들이 발길을 멈추고 잠깐 연주를 감상하고 가는 모습을 보았다.”며 “나눔 공연이어서인지 연주하는 저도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홍성훈 푸드카페 관리운영과장은 “6일엔 노원구 기타공연 봉사단 ‘마들소리샘’ 이 펼치는 점심공연을 마련한다.”면서 “앞으로도 인근 대학교 동아리들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문화나눔의 장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릉점은 도봉, 노원, 중랑구 등 3개구 차상위계층들이 이용할 수 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200억 투자 대박…30대 ‘쿠팡’ CEO의 성공비결

    200억 투자 대박…30대 ‘쿠팡’ CEO의 성공비결

    국내에 스마트폰이 보급화 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네트워크인 ‘소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소셜 커머스가 활기를 띠고 있다. 대폭 할인된 가격에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소셜 커머스의 뜨거운 열기 한가운데에는 30대 초반의 젊은 최고경영자(CEO)인 김범석(34) ‘쿠팡’ 대표가 있다. 지난 해 8월 문을 연 쿠팡의 현재 회원수는 240만 명. 2위 업체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10명 남짓밖에 되지 않았던 직원 수는 현재 300명을 넘어섰고, 매출은 8개월 만에 100배로 성장했다. 그야말로 ‘대박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셈. 최근에는 미국의 유명 투자자들로부터 200억 투자유치에 성공한 김 대표와 쿠팡은 연일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버드대 졸업한 뒤 벤처사업에 뛰어든 ‘한국의 저커버그’ 김 대표의 남다른 저력과 이력은 페이스북의 창업자로 유명인사가 된 젊은 CEO 마크 저커버그를 연상케 한다. 중학교 시절 미국으로 건너간 뒤 하버드대를 졸업한 그는 고작 스무살 때 처음 사업을 시작했다. “대학생을 타깃으로 한 잡지 ‘커런트’(Current)를 창간해 직접 광고 영업을 했다. 이후 전국잡지로 발전했고 결국 ‘뉴스위크’(Newsweek)에 매각하는데 성공하면서 사업과 광고의 기초를 처음 배웠다.” 대학 졸업 후에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라는 탄탄한 회사에 입사했지만, 새로운 도전에 목말라 하던 그는 2006년 하버드 등 명문대 출신들을 타깃으로 하는 잡지회사인 ‘빈티지미디어컴퍼니’를 세웠다. 이 또한 고가에 매각한 후에는 비즈니스 스쿨에서 전문적인 경영관리시스템을 익혔다. 2009년 미국에서 소셜 커머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한국시장에서도 매력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마친 그는 2010년부터 ‘맨땅에 헤딩’하는 정신으로 쿠팡 오픈을 준비한다. 김 대표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생소한 분야의 벤처사업을 시작해 성공으로 이끈 배경은 무엇일까.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대체로 반항적인 부분이 있다. 예전부터 안전함 보다는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점에 재미를 느꼈는데, 이는 벤처를 하는 사람들의 특징인 것 같다. 우리는 남들과 다른 일을 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도전과 경쟁을 즐기는 것이야 말로 벤처의 진정한 재미 동양인으로서 미국에 사는 동안 그는 도전과 경쟁을 쉬지 않았다. 특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것에 남다른 흥미를 느꼈다. “외국에서 신체조건부터가 다른 외국인들과 경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축구, 레슬링, 육상, 장대높이뛰기 등 운동부터 부딪혀 경쟁했다. 그야말로 정신력과 오기로 싸웠다.” 학부 전공은 정치학이지만 전혀 다른 분야에 뛰어든 것도 매체영역의 새로운 시장과 경쟁에 매력을 느낀 때문이라고. 그는 “벤처에 재미를 붙이는 것은 경쟁에 흥미를 붙이는 것과 비슷하다. 경쟁을 두려워한다면 절대 벤처사업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의 이러한 성격을 갖는데에는 하버드대만의 독특한 교육방식도 한 몫을 했다. “하버드대의 경우 무엇을 하든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마인드가 있어서,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해도 프로페셔널이 될 때까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학교는 내게 지식을 넓히기 보다는 그릇을 넓히는 방법을 알려줬고, 도전에 대한 욕심을 불어 넣어줬다.” ▲젊은 CEO의 성공 비책과 소셜 커머스의 미래 쿠팡의 성공 비책 중 하나가 하버드대 출신 등 대표의 화려한 이력 때문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대표는 “학벌이 성공에 큰 이익이 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내가 젊은 나이에 지금의 쿠팡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직원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더많은 좋은 사람들이 모이면서 회사가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나 혼자만의 이력이나 배경으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것들이다.” 그는 쿠팡을 비롯한 소셜 커머스 업체들이 안전망을 튼튼히 세우고 신뢰도 높은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좋은 거래처와 양질의 소비자 그리고 소셜 커머스 업체가 모두 윈윈(Win Win)하는 것이 바람직한 소셜 커머스의 미래라고 주장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새로운 곳을 파격적인 가격에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소셜 커머스, 그리고 쿠팡의 목표다.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면서 반값 재미와 함께 두터운 신뢰까지 제공할 수 있는 쿠팡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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