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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하겠습니다, 광주 ‘5월 정신’

    5·18민주화운동 36돌 기념일 이틀 전인 16일 국립 5·18민주묘지엔 참배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광주 곳곳에선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열리는 등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보수정권’ 8년째 진행 중인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각지에서 참배객이 몰리면서 5·18의 전국화에도 청신호가 되고 있다. 이날 5·18민주묘지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5만여명이 ‘오월 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묘지를 찾았다. 전국 대학생들은 단체로 참배에 나서고 있다. 서울에서 온 김모(20·대학생)씨는 “학교 역사동아리에서 단체로 버스를 빌려 타고 묘지를 참배한 뒤 5·18 공원과 사적지 등을 둘러봤다”며 “전남대·금남로 등 선배들이 독재에 맞서 싸웠던 현장에 와 보니 책에서 접했던 5·18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광주시 곳곳에서는 5·18 역사 왜곡에 대한 학술대회와 음악회, 전시회 등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각종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오는 7월 31일까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5주년 및 개관 1주년 기념 기획전’을 연다. ‘진실의 주인’이란 주제로 1980년 광주시민들이 남긴 기록물을 통해 5·18민주화운동 이후 진실 규명 과정을 회고한다. 이날 오후엔 5·18 참상을 세계에 처음 알린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 추모식이 5·18 구묘역에서 열렸다. 추모식에는 지난 15일 광주를 찾은 힌츠페터 가족과 5월 단체, 1980년 해직 언론인 등이 참석했다. 광주시는 특히 15~19일 1980년 광주 현장에서 취재를 했던 외신기자들을 초청해 5·18 역사를 재증언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번에 초청된 외신기자는 미국의 브래들리 마틴(더 볼티모어 선)·노만 소프(아시아 월스트리트저널)·팀 셔록(저널 오브 커머스)·도널드 커크(시카고 트리뷴) 등 4명이다. 브래들리 마틴은 이날 “옛 전남도청, 광주YMCA 건물이 현대화되는 등 변화 속에서도 광주시민이 얼마나 용감하게 살았는지 느꼈다”며 소회를 털어놨다. 이들은 광주에 머무는 동안 대학생·시민과 미팅을 갖고 ‘1980년 5월의 광주,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의 하루’란 주제의 기사도 쓸 예정이다. 또 5·18민주광장에서 열리는 5·18민중항쟁기념 전야제와 5·18민주화운동기념식, 민주의 종 타종식에도 참여한다. 윤상원 열사 생가도 방문한다.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관 전시실에서 5·18아카이브전 ‘5·18, 그 위대한 연대’ 전시회가 열린다. 17일에는 금남로 일원에서 전야제와 민주대행진, 주먹밥 나눔행사 등이 펼쳐진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로제 치즈 치퀸’ 출시…치밥까지 가성비 극대화

    ‘로제 치즈 치퀸’ 출시…치밥까지 가성비 극대화

    치맥의 계절이다. 낮에는 제법 여름 날씨를 보이는 5월은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는 시기로 외식업계에서는 신 메뉴 출시가 이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에 소비자의 니즈와 트랜드를 파악하는 가운데 가성비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리치푸드가 출시한 ‘로제 치즈 치퀸’이 눈길을 끈다. 여심 취향 저격이라는 메뉴 소개와 같이 ‘치즈 치퀸’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의 치즈가 더해진 요리 치킨으로 올해 치킨 업계 트렌드로 자리잡은 치밥으로도 선호되고 있다. 이 신메뉴는 그 동안 브랜드 내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치르치르 시그니쳐 메뉴인 크림 파스타와 치킨 메뉴인 ‘치르치르 미치르’를 누르고 신 메뉴 출시 한 달 만에 세일즈 믹스 최상위와 가맹점 별로 25%이상 매출이 증가 되는 등 효자 메뉴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특히, 홍대, 부산 등 주요 도시의 매장에서는 하루 40~50개가 판매된 가운데 아이폰 로제골드, 장미 향수 등 푸짐한 경품 프로모션에 대한 참여 열기도 뜨겁다 치킨 동아리 ‘서울여대 치킨 왔슈’ 회장은 “요리치킨 브랜드인 치르치르가 결국 일을 냈다. 로제 치즈치퀸은 치킨도 요리라는 카테고리에 오를 수 있고 소비자의 입장에서 치킨과 치즈 그리고 밥까지 3박자가 잘 맞는 메뉴로 매일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진정한 요리 치킨”이라고 시식 소감을 전했다. 중국의 유명 외식 매거진 ‘동방미식’ 측은 한국외식 시장 투어 당시 홍대 매장에서 ‘로제치즈치퀸’을 주문 후 시식하며 “치킨 요리의 새로운 지평을 연 놀라운 메뉴”라며 “중국에서도 잘 맞을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에 진출해 있는 ‘피쉬앤그릴&치르치르’매장에서도 맛볼 수 있어 좋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인위적인 광고보다 소비자들의 SNS에서 바이럴되고 있는 로제 치즈 치퀸은 특히 5월 로즈데이를 맞이해 치킨 여왕을 뽑아 1년 무료 치킨 이용권을 증정하는 등 치킨 덕후들에게 만족을 제공하는 기발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한편 치르치르를 운영 중인 리치푸드는 5월 첫 주 연휴 기간 중국 해외 사업본부가 있는 랑팡에서 중국 마스터 프랜차이즈 대표들과 해외사업부 컨퍼런스를 진행해 신메뉴 교육과 점포 매출 증진을 위한 마케팅 실행안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포토 다큐] 태양의 후보생

    [포토 다큐] 태양의 후보생

    ‘군인=남성’의 공식이 깨진 지 오래다. 매년 250명을 뽑는 여대 학군단(ROTC:Reserve Officers’ Training Corps)의 경쟁률은 6대1에 육박한다. 11월엔 숙명여대와 성신여대에 이어 이화여대에 세 번째 여대 학군단이 창설된다. ‘여군 1만명 시대’를 앞두고 대한민국 최초의 여대 학군단인 숙명여대 217학군단을 찾았다. “충성! 교육 집합 인원 보고!” 오전 8시 20분.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는 학군단의 군사학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한 교실에서는 전투복을 입은 55기(4학년)가, 다른 교실에서는 단복을 입은 56기(3학년)가 형광색 펜으로 밑줄을 그어 가며 진지한 표정으로 수업에 임했다. 일주일에 주말을 제외한 사흘은 조조체력단련으로 하루를 열고 나머지 이틀은 이날처럼 단복을 입고 군사학 수업을 듣는다. 각 잡힌 제복과 베레모, 한 손에는 007가방. 캠퍼스를 걸으면 많은 학생 속에서도 단연 눈에 띈다. 최도윤(55기·사회심리학과) 후보생은 “단복을 입으면 더 조심스럽긴 하지만 일반 여대생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며 ‘화장품’을 예시로 들었다. “다만 후보생들은 위장크림은 A사보다 B사가 발림이 더 좋고 빨리 안 굳는다는 등의 이야기를 더하죠.” 안보 관련 뉴스를 접하면 ‘선배들은 이번 외박도 통제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훈련 들어간 친구들을 걱정하는 자신을 볼 때 일반 여대생과 조금 다르다고 느낀단다. 딱딱해 보이는 007가방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한 후보생의 가방을 열자 여느 여대생처럼 핑크빛 물품들과 화장품이 있다. 그 사이로 보이는 생소한 물건 하나. 근력에 도움이 된다는 닭가슴살 도시락 통이다. 많은 후보생의 관심사는 단연 체력이다. 남성과 여성의 신체적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더욱 독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지원(55기·체육교육과) 후보생은 ‘20㎏ 완전군장을 한 채 마친 행군’을 잊지 못한다. “탈진하는 남후보생들도 있었는데 여후보생들은 낙오자 없이 행군을 마쳤어요. 일부 남후보생이 ‘여후보생들도 정말 똑같은 군장을 멘 게 맞느냐’며 ‘선두였던 여후보생들이 잘 이끌어 줘 행군을 마칠 수 있었다’고 했을 때 뿌듯했죠.” 여후보생 개개인의 의지는 군사종합훈련에서 빛을 발했다. 2012년 군사종합훈련부터 여대 학군단은 화생방과 통신장비, 개인화기 등의 과목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는 등 계속 상위권을 지켰다. 학군단에 있는 족구동아리도 여대 학군단만의 색다른 노력이다. 군대 필수 운동종목인 족구를 통해 부대 생활을 예습한다. 이들의 지원 동기가 궁금하다. 장기복무를 희망하는 김진희(56기·체육교육과) 후보생은 “현재 중사로 복무 중인 오빠와 함께 6·25참전용사인 할아버지의 뒤를 잇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예은(56기·정치외교학과) 후보생은 여성 군사안보 전문가를 꿈꾼다. “정치외교학과에 재학하면서 국방·안보 분야에 관심이 생겼는데 국내에는 실무를 바탕으로 한 여성 군사안보 전문가가 거의 없더라고요. 정훈장교 복무 후 대학원을 이수해 군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기관에서 연구원이나 실무자로 활동하고 싶습니다.” 여대 학군단을 바라보는 안 좋은 시선과 편견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다. 임솔이(55기·아동복지학부) 후보생은 “싫어하는 마음을 막을 수는 없다”며 자신의 역할에 대해 “그들이 우리를 더 싫어하지 않도록 본분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 자신을 화려하게 꾸밀 나이에 스스로 전투복과 단복을 입은 여대생들. 취재 중 들리는 ‘까르르’ 웃음은 영락없는 20대 여대생이었지만, 그녀들의 의지와 목표는 누구보다도 견고했다. 조금 특별한 꿈을 꾸게 된 이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글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車·항공우주 첨단 체험공간… 5개월 만에 50만명 ‘북적’

    [명인·명물을 찾아서] 車·항공우주 첨단 체험공간… 5개월 만에 50만명 ‘북적’

    “국립부산과학관에서 다양한 과학 체험하세요.” 부산과학관이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과학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안에 있는 부산과학관은 지난해 12월 11일 개관 5개월 만에 이미 50만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이대로라면 연말까지 100만명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5개 과학관 중 개관 초기에 100만명을 달성한 과학관은 2009년 문을 연 국립과천과학관이 108만명으로 유일했다. 이처럼 많은 관람객이 단기간에 부산과학관을 찾은 것은 전시물의 82%가 체험형인 데다 우수한 교육프로그램, 자체 보유한 석·박사급 강사와 과학해설사를 활용한 교육이 톡톡히 한몫했다. 이에 힘입어 15일 현재 부산·울산·경남은 물론 대구·경북과 호남, 수도권 학교의 단체 학생 관람객 3만여명이 예약돼 있다. 하태응 홍보실장은 “부산과학관의 관람객 기록은 상설전시장 외에도 가족과학캠프, 학교단체 과학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시관 특색 있는 체험형 전시물로 꾸며 부산과학관은 동남권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항공우주, 선박, 에너지 및 방사선 의학을 주제로 동남권 최고의 지역거점형 과학관으로 180개의 다양한 전시물이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82%인 148개 이상이 기초과학의 원리와 첨단기술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전시물로 학생들의 과학 지식 습득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또 천체투영실, 어린이관, 야외전시장, 캠프관을 갖춰 전시와 관람, 교육을 위한 공간을 넘어서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의 휴식공간인 과학테마파크로 조성됐다. 과학관 중앙홀의 탑승형 슬라이더는 즐겁게 나아가는 과학으로 항해를 상징하는 전시물로 놀이기구 성격을 겸하고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끈다. 전시관은 자동차·항공우주관, 선박관, 에너지·방사선의학관, 천체투영관, 천체관측소 어린이관, 야외전시관 등으로 구성됐다. 자동차·항공우주관은 고대인들이 발명한 바퀴를 시작으로 엔진과 자동차의 진화와 항공, 우주로 향하는 인류의 끊임없는 도전과 창조를 담은 다양한 전시물이 설치돼 있다. 다이내믹한 음향과 스크린 영상으로 자동차 발달과정과 다양한 기계 움직임을 보여주는 ‘트랜스토피아’ 영상관, 실제로 발사되는 모형 제트엔진, 달의 중력 현상을 체험하는 월면걷기 등의 전시물은 과학 원리부터 첨단 과학기술의 미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선박관에는 과학과 기술, 수학과 해양과학을 연계한 각종 체험전시물이 자리한다. 입구의 거대한 코끼리 모형(애칭 ‘코니’)은 부력과 선박의 관계를 알려주는 상징 전시물이다. 아르키메데스 실험을 통해 부력의 원리를 익히고 무게중심을 배우는 기초과학과 선박의 설계, 조립과 같은 조선공학, 선박의 운항과 항해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를 체험할 수 있다. 4D 영상관에서는 미래 해양기술의 발달로 이루어낼 꿈의 도시를 만날 수 있다. 에너지·방사선의학관은 햇빛과 물과 바람 등 자연에너지를 이용해서 삶을 풍요롭게 만든 인류의 지혜가 앞으로 미래 청정에너지의 발달과 활용기술로 발전하는 과정을 탐구하는 전시관이다. 또 에너지원으로 사용된 방사선을 활용해서 난치병인 암을 치유하는 첨단 방사선 의학의 원리를 체험할 수 있다. 상설전시관에선 더욱 과학적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게릴라 과학콘서트’를 진행한다. 고리비행기를 만들어 보는 ‘응답하라 베르누이’, 알루미늄캔 세우기 등 무게중심을 알아보는 ‘갸우뚱 기우뚱’, 밴더그래프를 활용한 인형 머리카락 세우기 등 정전기 체험이 진행되는 ‘찌릿찌릿 정전기’가 운영된다. 이 밖에 어린이관은 미취학아동들을 대상으로 쉽고 재밌게 과학을 이해하고 아이들의 신체발달에 자극되도록 100% 놀이를 통한 체험전시물이 들어 서 있다. 야외 전시장은 여름엔 물놀이 시설로 이용되는 워터플레이그라운드, 대형 요요 등이 설치된 사이언스 파크, 무선조종(RC)카를 즐기고 동호인들이 교류하는 공간인 ‘GO!GO! 신나는 레이스장’으로 구성돼 있다. 과학관 나무숲 사이 600m를 시원하게 달리는 꼬마기차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을 위한 과학테마파크임을 알려준다. 천체투영관에서는 120도로 편안히 누워 눈앞에 펼쳐지는 지름 17m의 대형 스크린에서 쏟아져 나오는 밤하늘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다. 국내 과학관 중 최대 규모인 360㎜ 굴절망원경이 있는 원형 돔 형태의 주관측실과 천장이 열리는 슬라이딩 루프 모양의 보조 관측실, 천체교육장 등 국내 최고 수준의 관측시설을 갖춘 천체관측소도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 올 들어서만 87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관측 장비는 주망원경 외에 직경 500㎜의 반사망원경, 태양 관측 전용망원경 등 4대의 보조망원경과 10여대에 이르는 이동식 천체망원경을 이용해 주간에는 태양 및 직녀별과 같은 밝은 별, 야간에는 달과 행성, 성단, 성운 그리고 안드로메다은하 등 다양한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 ●학교단체 및 가족 단위 과학캠프 인기 부산과학관은 자유학기제와 체험학습 등을 위해 학교단체 과학캠프를 마련해 이달부터 운영하고 있다. 일정은 과학관에서 개설한 천체캠프, 이공계 진로캠프, 3D프린터 등을 배우는 엔지니어링과 소프트웨어(EnS) 캠프, 과학동아리를 위한 과학탐구캠프 등으로 짜였다. 여기에다 학교에서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구성할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의 흥미와 탐구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학교단체 과학캠프는 수학여행을 위해 부산을 찾는 다른 지역 초·중·고 학교도 이용 가능하다. 비용은 프로그램과 이용시간에 따라 1인당 2만 5000~3만 5000원을 받는다. 식비는 별도다. 자유학기제로 학교 단체 교육에 참여했던 고교 1학년 이지나(17)양은 “이렇게 즐거운 과학관은 처음이다. 평소 과학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단순한 것들에도 과학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만족해했다. 차를 몰고 멀리 가지 않아도 아이들과 함께 별을 찾으며 밤하늘의 낭만과 어린 날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가족과학캠프도 인기를 끈다. 교육과 체험, 숙박을 포함해 1인당 2만 5000원이란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온 가족이 숙박할 수 있는 캠프관을 활용해 편안하고 낭만적인 주말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다. 야간 천체관측을 포함한 주말 가족과학캠프를 월 2회 이상 운영한다. 가족과학캠프 정원은 30가족 120명을 기준으로 한다. 캠프관은 과학관 뒤쪽의 2층 건물로 개별 샤워실과 화장실을 갖춘 30개 객실을 이용한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가족과학캠프 프로그램은 천체관측과 야간에 과학관 전시실을 엿보는 ‘과학관은 살아 있다’ 등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과학관 4층의 천체관측소에서 국내 최대의 굴절망원경으로 은하와 행성 등 다양한 천체를 직접 관측하고 과학관 2층의 야외 데크에서 이동형 천체망원경을 아이들과 함께 조작하면서 밤새도록 밤하늘의 낭만을 즐기며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프로그램이 충실하다 보니 가족과학캠프는 11회 연속 매진 기록을 세우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가족과학캠프에 참여한 학부모 이영재(45)씨는 “주말에 과학관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재밌고 유익한 프로그램도 즐기고 편안하게 숙박도 해결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남권 최대 국립부산과학관 부산과학관은 미래창조과학부와 부산시가 1217억원(국비 852억원, 지방비 365억원)을 들여 동부산관광단지 11만㎡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건립했다. 정부가 직영하는 국립중앙과학관이나 국립과천과학관과 달리 정부와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출연하는 특별법인으로 후원회 운영 및 기부금 모집이 가능한 시민참여형 과학관이다. 부산과학관은 충청권에 있는 국립중앙과학관과 수도권의 국립과천과학관, 대구·경북권의 국립대구과학관, 호남권의 국립광주과학관과 함께 5대 권역별 거점 과학관이다. 부산과학관은 매주 월요일과 매년 1월 1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문을 연다. 과학관을 경유하는 시내버스(185번)가 있고, 주말에는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이영활 관장은 “국립부산과학관이 최고의 체험전시물을 갖춘 명품과학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과학교육의 장, 놀이와 체험으로 과학을 배우고 익히는 과학테마파크로 만들어 가겠다”며 “이를 위해 지역의 역량과 자원을 한데 모아서 주민 참여형 지역거점 과학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제2인생, 한지 공예로

    제2인생, 한지 공예로

    육아 등을 위해 직장을 그만둔 중년 여성들이 다시 일터를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일을 다시 하고 싶어도 마땅히 전문성이 없어 막막해하는 주부들이 많다. 동작구가 지역 여성들의 이런 고민을 풀어 주기 위해 한지공예 강좌를 연다. 동작구는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2차례에 걸쳐 동작50+(플러스)센터에서 ‘한지공예 1인 창업 아카데미’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에서는 경력단절여성 등을 상대로 한지를 이용해 휴지갑과 쟁반, 접시, 수납장 같은 상품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친다. 1기 강좌는 16~27일 열리며 2기는 다음달 13일부터 24일까지 운영된다. 기수별로 수강생 25명을 받아 오후 2시부터 4시간씩 총 10회 강의할 예정이다. 별도의 수강료는 없다. 재료비 3만원만 개인이 부담하면 된다. 구는 1기 수강생 선발을 마쳤고 2기는 오는 25일 동작50+센터 홈페이지(www.dongjak.50center.or.kr)나 전화(02-3482-5060)를 통해 신청받는다. 구는 또 교육이 끝난 뒤에도 수강생들이 제품 판매 등에 나설 수 있도록 돕는다. 수강생들이 한지공예 창업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면서 작품을 전시,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 50+센터와 숭실상상키움관 등에서 수강생들이 공동으로 실습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줄 방침이다. 행복한 일자리센터 안에도 한지공예 상품 판매·실습 공간을 준비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울산고래축제’ 고유 콘텐츠 살렸더니 문화·관광도 살았다

    ‘울산고래축제’ 고유 콘텐츠 살렸더니 문화·관광도 살았다

    고래떼가 물살을 가르는 울산 앞바다. ‘고래도시 울산 남구’가 주말마다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울산 남구를 찾은 이들은 고래바다여행선에 올라 푸른 물살을 가르는 고래떼에 환호하고, 고래박물관·고래연구소·고래생태체험장을 찾아 고래의 신비를 배운다. 또 인근 식당과 관광지 등 지역 경제도 덩달아 신바람이다. 오는 26일부터는 고래축제가 열려 관광객의 흥을 돋운다. ●고래떼 헤엄치는 울산 앞바다 국내 유일의 고래바다여행선이 긴 겨울잠을 깨고 지난달부터 운항을 재개했다. 지난 4월 2일 첫 출항 이후 올 들어 3번이나 고래떼가 발견됐다. 어린이날인 지난 5일에는 참돌고래 1000여 마리가 장생포 앞바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20여분간 고래바다여행선 주변을 헤엄치다가 사라졌다. 고래바다여행선은 지난 4월부터 오는 11월 말까지 매주 고래탐사 7회, 디너크루즈 2회 등 모두 9회씩 운항한다. 고래탐사는 화·수·목요일 오후 2시, 금·토요일 오후 1시,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2시 운항하고, 디너크루즈는 금·토요일 오후 7시에 출발한다. 고래를 발견하지 못한 승선객들에게는 고래박물관 무료 관람이나 고래생태체험관 40% 할인 혜택을 준다. 고래바다여행선에서 내리면 장생포마을 골목길이 관광객을 반긴다. 560m의 마을 골목길은 고래잡이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골목길은 3개 구간으로 구분된다. 1구간은 ‘고래꿈의 길’, 2구간은 ‘장생포 이야기길’, 3구간은 ‘추억의 골목길’이다. 주제에 맞게 이야기와 그림으로 꾸몄다. 주민들의 식수원으로 이용됐던 옛 우물도 주민 소통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됐다. 마을 빈터 곳곳에는 화단을 만들어 방문객들에게 꽃향기와 여유를 준다. 전망데크에 오르면 마을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과거·현재·미래 품은 ‘고래축제’ 울산의 대표 축제인 고래축제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일원에서 열린다. ‘2016 울산고래축제’는 ‘우리 함께’(we together)를 주제로 역사, 생활, 문화, 예술, 체험 등으로 다양화했다. 올해는 과거 고래잡이 성공을 기원하던 의식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수상 퍼포먼스가 열린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재미와 현실감을 더했다. 축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행사장을 ▲사랑고래마당 ▲고래광장 ▲돌고래마당 ▲장생포 고래밥 ▲글로벌 장생포 ▲장생포 옛마을 ▲추억놀이 장생포 등 총 7개 존으로 나눴다. ‘사랑고래마당’에서는 개막식을 비롯해 멀티미디어쇼, 악극 장생포, 고래사랑 어린이합창제, 폐막식 등이 열린다. ‘고래광장’에서는 우리 동네 명물내기, 클럽 JSP, 동아리팀 공연 등을 선보이고, ‘돌고래마당’에서는 인형극, 마술쇼, 가족뮤지컬, 팀퍼니스트, 수상 퍼포먼스 등이 진행된다. ‘장생포 고래밥’에서는 다양한 먹거리 판매와 잔치고래국수이벤트가 열리고, ‘글로벌 장생포’에선 세계 음식 먹거리존과 세계 전통문화 체험·전시 및 공연이 진행된다. ‘장생포 옛마을’에서는 품바 공연, 고래를 찾아라 등 참여·체험 무대가 마련되고, ‘추억놀이 장생포’에서는 고래투호, 고래닭싸움, 고래박치기 등이 펼쳐진다. 또 축제 기간 동안 매일 2회 퍼레이드가 열린다. 선사시대 사람들의 고래와 관련한 삶을 엿볼 수 있다. 고래와 소년의 판타지 여행을 소재로 한 멀티미디어쇼와 수중인간 및 공중부양 등 거리 퍼포먼스, 고래연 날리기, 고래박물관과 고래문화마을을 연결하는 석고인간 퍼포먼스, 보물고래 찾아라 등이 진행된다. ●고래 문화관광산업으로 ‘진화’ 장생포는 ‘관광 울산’을 이끄는 대표 지역이다. 고래 관광객 증가가 울산 관광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장생포를 찾는 방문객 수가 이를 뒷받침해 준다. 2005년 23만 9000여명으로 조사된 방문객은 2011년 48만여명, 2013년 70만여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2014년에는 세월호 사고 여파로 66만여명으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다시 89만 8579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시설별 방문객 수는 고래생태체험관 44만 1700여명, 고래박물관 29만 9000여명, 고래문화마을 11만 1000여명, 고래바다여행선 3만 4900여명 등으로 조사됐다. 관광객 증가는 고래관광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래와 관련한 새로운 볼거리와 시설이 도입되고 콘텐츠도 다양해지고 있다. 내년 5월부터 운행하는 모노레일이 대표적이다. 8인승 5량의 모노레일은 고래박물관에서 고래문화마을까지 1.3㎞ 구간을 운행한다. 전기로 움직여 공해 없이 사계절 운행이 가능하고, 스크린도어와 전자식 제어장치를 설치해 안전성도 확보한다. 남구 관계자는 “모노레일은 노약자와 어린이들의 이동을 도와 가족 단위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래등대, 장생포 환상의 섬(가칭) 등 새로운 관광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고래문화마을에 지상 2층, 전체 면적 500㎡ 규모의 5D 입체영상관이 내년에 설치된다. 입체영상관은 사방과 천장에 스크린을 설치하고, 음향, 특수효과 등을 도입해 생동감을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퇴역 국산 1호 전투함인 ‘울산함’도 장생포에 전시된다. 울산함은 1980년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국산 전투함 1세대다. 남구는 고래문화특구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전시시설을 조성한다. 퇴역한 울산함은 해군으로부터 무상으로 대여받았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고양 장항에 신혼·사회초년생 특화단지 4000가구

    고양 장항에 신혼·사회초년생 특화단지 4000가구

    경기 고양시 장항동 호수공원 옆에 행복주택 5500가구가 들어선다. 서울 용산역 공영주차장에도 1000가구가 건설된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22곳에 행복주택 1만 3000가구를 지을 수 있는 땅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행복주택사업 확정 물량은 12만 3000가구로 늘어났다. 고양 장항지구(145만㎡)는 지금까지 내놓은 행복주택단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비슷한 가구만큼 분양 아파트도 함께 건설된다. 신혼부부·사회초년생 특화단지로 개발된다. 신혼부부 특화단지(2000가구)는 중앙공원과 가깝게 배치하고 투 룸형 주택으로 설계했다. 국공립어린이집, 어린이 도서관, 장난감 놀이방 등이 들어 있는 육아종합지원센터도 설치된다. 사회초년생 특화단지(2000가구)에는 자족시설용지를 넣고 개별공장지역과 붙여 배치한다. 청년벤처타운, 청년소호센터 등 창업 지원 시설도 들어선다. 나머지(1500가구)는 교육시설과 붙여 건설하고 대학생 등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 단지에는 도서관, 공동세탁실, 동아리방, 재능나눔센터(방과후학습방)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카셰어링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곳은 인근에 킨텍스, 한류월드가 자리잡고 한류문화콘텐츠 복합단지인 K컬처밸리도 들어설 예정이다. 행복주택단지와 함께 지식산업센터, 청년벤처타운, 문화·업무시설이 함께 조성된다. 지하철 3호선(마두역·정발산역),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킨텍스역) 및 자유로 장항인터체인지를 이용할 수 있어 교통 여건도 빼어나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지능형도시(스마트시티)로 건설해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를 높일 방침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을 맡고 2018년 착공한다. 서울 용산역 용산구 한강로3가 1만㎡ 국유지에도 행복주택 1000가구가 들어선다. 용산역과 붙어 있는 곳으로 현재는 공영주차장으로 사용 중이다. 정부·서울시 간 협업 추진 사업으로 국토부가 국유지를 장기간 저렴(연 1%)하게 임대하고 서울시는 주택사업승인 등 각종 인허가를 진행하며, SH공사는 행복주택을 건설·운영하는 방식이다. 입주민·지역주민을 위한 육아돌봄센터 등 보육시설과 창업지원·문화·상가시설 등이 함께 들어서며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초구 방배3동 일대 성뒤마을에도 500여 가구의 행복주택이 들어선다. 사당역과 예술의전당 사이 우면산 기슭으로, 분양주택과 함께 들어선다. SH공사가 사업을 맡고 주거·상업·업무시설을 함께 배치할 계획이다. 행복주택 가구수 등 구체적인 개발 구상을 연내 수립하고, 개발 구상안은 현상 공모한다. 서울 구로구 오류동 낡은 주민센터를 재건축해 저층에는 주민센터, 보건소, 주차장 등 공공시설을 넣고 6~15층에는 행복주택 164가구가 건설된다. 일부 가구는 오피스텔형으로 짓는다. 이 밖에 경기 안성시 중앙대 인근 아양지구(700가구), 하남감일2지구(425가구), 충북 충주시 호암지구(550가구), 제주첨단지구(530가구) 등 18곳에 6300가구가 건설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야구팬 몰리는 고척동 ‘차 없는 먹자골목’ 변신

    야구팬 몰리는 고척동 ‘차 없는 먹자골목’ 변신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는 오는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일대가 차 없는 거리로 변신한다. 구로구는 고척돔 인근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야구 관람객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고척동 먹자골목 800m 구간을 ‘차 없는 거리’(보행전용거리)로 시범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고척동 먹자골목은 다양한 맛집과 즐길거리가 있는 곳으로, 지역 주민과 동양미래대학 직원·학생들이 즐겨 찾는다. 지난해 11월 고척돔이 개장하고 넥센이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 야구팬들도 먹자골목의 주 소비층으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구로구는 야구 관람객들에게 먹자골목을 알리고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상인회와 뜻을 모아 ‘차 없는 거리’를 기획했다. 우선 인기 구단이 격돌하는 1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보행전용거리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먹자골목을 걸으면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채운다. 주민 아마추어 동아리와 동양미래대학 동아리가 태권도 시범, 난타, 첼로 연주 등 다양한 무대를 꾸민다. 상인회는 홀몸어르신에게 무료로 식사 대접을 하면서 세대 간 융화의 장을 마련한다. 구 관계자는 “이번 ‘차 없는 거리’ 행사를 계기로 고척동 먹자골목이 야구팬들에게 많이 알려져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면서 “안전하고 즐거운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구로, 15일 고척스카이돔 주변 ‘차없는 거리’…먹자골목 살리기

    구로, 15일 고척스카이돔 주변 ‘차없는 거리’…먹자골목 살리기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는 오는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일대가 차 없는 거리로 변신한다. 서울 구로구는 고척돔 인근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야구 관람객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고척동 먹자골목(?사진?) 800m 구간을 ‘차 없는 거리’(보행전용거리)로 시범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고척동 먹자골목은 다양한 맛집과 즐길거리가 있는 곳으로, 지역 주민과 동양미래대학 직원·학생들이 즐겨 찾는다. 지난해 11월 고척돔이 개장하고 넥센이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 야구팬들도 먹자골목의 주소비층으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구로구는 야구 관람객들에게 먹자골목을 알리고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상인회와 뜻을 모아 ‘차 없는 거리’를 기획했다. 우선 인기 구단이 격돌하는 1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보행전용거리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먹자골목을 걸으면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채운다. 주민 아마추어 동아리와 동양미래대학 동아리가 태권도 시범, 난타, 첼로 연주 등 다양한 무대를 꾸민다. 상인회는 홀몸어르신에게 무료로 식사 대접을 하면서 세대 간 융화의 장을 마련한다. 구 관계자는 “이번 ‘차 없는 거리’ 행사를 계기로 고척동 먹자골목이 야구팬들에게 많이 알려져 활성화하길 기대한다”면서 “안전하고 즐거운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행복주택 1만 3000가구 건설 후보지 신규 확정

     경기 고양시 장항동 호수공원 옆에 행복주택 5500가구가 들어선다. 서울 용산역 공영주차장에도 1000가구가 건설된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22곳에 행복주택 1만 3000가구를 지을 수 있는 땅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행복주택사업 확정물량은 12만 3000가구로 늘어났다. 행복주택은 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 등 청년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으로 대중교통이 편리하거나 직주근접이 가능한 곳에 건설된다. 주변 시세보다 20~40% 저렴한 임대료로 최장 10년까지 살 수 있다.  고양 장항지구(145만㎡)는 이 지역의 마지막 남은 알토란 부지로 지금까지 내놓은 행복주택단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비슷한 가구만큼 분양 아파트도 함께 건설된다. 신혼부부·사회초년생 특화단지로 개발되며 육아·일자리 등 입주계층에 특화된 다양한 주민편의시설이 설치된다. 신혼부부 특화단지(2000가구)는 중앙공원과 가깝게 배치하고 투룸형 주택으로 설계했다. 국공립어린이집, 어린이 도서관, 장난감 놀이방 등이 들어 있는 육아종합지원센터도 설치된다. 사회초년생 특화단지(2000가구)에는 자족시설용지를 넣고 개별공장지역과 붙여 배치한다.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청년벤처타운, 청년소호센터 등 창업 지원시설도 들어선다. 나머지(1500가구)는 교육시설과 붙여 건설하고 대학생 등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현재 대학 유치를 추진 중이다. 이 단지에는 도서관, 공동세탁실, 동아리방, 재능나눔센터(방과 후 학습방)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카셰어링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곳은 인근에 킨텍스, 한류월드가 자리 잡고 한류문화콘텐츠 복합단지인 K-컬쳐밸리도 들어설 예정이다. 수도권 서북부 전시·방송·문화 중심지로 행복주택단지와 함께 지식산업센터, 청년벤처타운, 문화·업무시설이 함께 조성된다. 지하철 3호선(마두역, 정발산역),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킨텍스역) 및 자유로 킨텍스·장항인터체인지를 이용할 수 있어 교통여건도 빼어난 곳이다. 주거환경, 교통, 방범·방재, 에너지 등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지능형도시(스마트시티)로 건설해 입주민들의 주거만족도를 높일 방침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업을 맡고 2018년 착공할 계획이다. 서울 용산역 용산구 한강로3가 1만㎡ 국유지에도 행복주택 1000가구가 들어선다. 용산역과 붙어 있는 곳으로 현재는 공영주차장으로 사용 중이다. 정부-서울시간 협업 추진 사업으로 국토부는 국유지를 장기간 저렴(연 1%)하게 임대하고 서울시는 주택사업승인 등 각종 인허가를 진행하며, 사업시행자인 SH공사는 행복주택을 건설·운영하는 방식이다. 입주민·지역주민을 위한 육아돌봄센터 등 보육시설과 창업지원·문화·상가시설 등이 함께 들어서며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활성화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용산역 행복주택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창조적인 디자인을 적용하고 친환경·에너지 절감형 건축물로 건설하고 교통개선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용산역지구와 함께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서초구 방배3동 일대 성뒤마을에도 행복주택이 들어선다. 사당역과 예술의 전당 사이 우면산 기슭으로 분양주택과 함께 들어선다. SH공사가 사업을 맡고 주거·상업·업무시설을 함께 배치할 계획이다. 행복주택 가구 수 등 구체적인 개발구상을 연내 수립하고, 개발 구상안은 현상공모한다.  서울 구로구 오류동 낡은 주민센터를 재건축해 저층에는 주민센터, 보건소, 주차장 등 공공시설을 넣고 6~15층에는 행복주택 164가구가 건설된다. 일부 가구는 오피스텔형으로 짓는다. 이밖에 경기 안성 중앙대 인근 아양지구(700가구), 하남감일2지구(425가구), 충북 충주 호암지구(550가구), 제주첨단지구(530가구) 등 18곳에 6300가구가 건설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해피투게더’ 이제훈, 잔망 캐릭터 ‘끼부림계 뉴페이스’ 예능 욕망 폭발

    ‘해피투게더’ 이제훈, 잔망 캐릭터 ‘끼부림계 뉴페이스’ 예능 욕망 폭발

    이제훈이 끼부림계의 뉴페이스에 등극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는 ‘올킬 남녀 특집’으로 배우 이제훈-김성균-문희경, 에이핑크 정은지-김남주가 출연해 목요일 밤 안방극장을 웃음으로 올킬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영화배우 이제훈은 순수한 얼굴 뒤 치명적인 잔망매력을 드러내며 ‘해투’를 ‘이제훈 입덕방송’으로 만들었다. 이날 이제훈은 시작과 함께 끼를 부려(?) 웃음을 터뜨렸다. 자신의 자리가 아닌 MC 전현무의 무릎에 앉기를 시도한 것. 4년 전 ‘해투’에 출연해 험난한 예능 신고식을 치렀던 이제훈의 작정한 예능 욕망이 드러난 대목이었다. 끼부리기와 함께 폭발한 이제훈의 예능감은 갈수록 활활 타올랐다. 이제훈은 함께 영화를 찍은 김성균이 “이제훈은 현실에서 노잼”이라고 폭로하자 “저는 핵노잼인 것 같다”며 셀프 디스를 감행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제훈은 ‘미담 제조기’ 유재석의 자리를 위협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제훈은 “촬영 중 스태프가 배탈이 난 것을 알았다. 모두들 신경을 안 쓰는데 계속 신경이 쓰이더라. 그래서 홍콩에서 사온 만병 통치약을 건넸다”며 훈훈한 미담을 털어놨다. 이에 전현무가 “몰래 한 일이 왜 이렇게 알려졌나?”고 의문을 제기하자, 이제훈은 능청스러운 미소와 함께 “그러게요?”라고 답해 폭소를 유발했다. 그런가 하면 이제훈은 에이핑크 정은지-김남주, 박명수, 문희경을 들었다 놨다 하며 쫄깃한 재미를 선사했다. 이제훈은 “에이핑크를 아냐?”는 질문에 “두 분을 안다. 정은지 씨랑, 그 누구더라”라며 뜸을 들이다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김남주씨?”라고 답하며 밀당을 펼쳤다. 또한 이제훈은 “요즘 EDM 음악을 자주 듣는다”면서 ‘EDM 공장장’ 박명수를 급 방긋하게 만들자마자 “그런데 시끄러운 것은 별로 안 좋아한다”고 말해 박명수에게 굴욕을 안긴데 이어 “박명수의 노래는 너무 좋아한다. 그치만 쥐팍 음악은 못 듣겠더라”며 박명수를 쥐락펴락해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나아가 이제훈은 문희경의 악녀연기 상황극에서는 ‘따귀’를 피하기 위해 포옹과 애교로 무마하는 농익은 스킬을 선보여 여심을 뒤흔들었다. 한편 이제훈은 입담뿐만 아니라 다재다능한 능력까지 드러내며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녹였다. 그는 버스커 버스커의 ‘여수 밤바다’를 달달하게 소화한 데 이어 “힙합 댄스 동아리 출신”이라고 밝히며 숨겨왔던 수준급 댄스 실력까지 뽐냈다. 그러나 곧 김남주-엄현경과의 커플댄스에는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몸치 댄서로 돌변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핵노잼을 핵꿀잼으로 바꾼 이제훈의 전천후 활약에 네티즌의 반응 역시 폭발했다. SNS 등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이제훈 잔망미 폭발! 덕통사고 제대로 당했음”, “이제훈에게 이런 매력이 있는 줄 몰랐음! 누가 핵노잼이래요 이렇게 재밌는데”, “이제훈씨 예능 자주 나와주세요!”, “오늘 내 마음 저격 제대로 당했네! 아 심장 아파”, “이제훈 별로.. 내 맘 속의 별로”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KBS 2TV ‘해피투게더3’는 매주 목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KBS 2TV ‘해피투게더3’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광장] 도서관이 학교의 ‘심장’이라고?/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도서관이 학교의 ‘심장’이라고?/임창용 논설위원

    책 읽기의 중요성을 거론할 때 가장 자주 인용하는 게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어록이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은 도서관이었다. 내게 독서습관은 하버드대학 졸업장보다 소중하다’는 말은 짧지만 강한 임팩트를 준다. 미당 서정주의 표현을 빌려 각색하면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독서습관’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사실 한 사람이 사고의 폭과 깊이를 키우는 데 독서만 한 게 있을까 싶다. 게이츠의 말에서 특히 주목하고 싶은 두 단어가 ‘도서관’과 ‘독서습관’이다. 책 읽는 습관을 기르는 데에는 그만큼 도서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읽히기 때문이다. 너무 뻔해 보이는 사실을 정색하고 언급하는 이유가 있다. 독서습관을 기르는 데 그토록 중요한 우리 도서관의 현실이 너무 암담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이 체계적으로 책 읽기를 익히고 배워야 할 학교도서관이 그렇다. 2015 도서관연감에 따르면 전국 1만 1700여개 초·중교 대부분이 학교도서관을 갖고 있다. 그러나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에게 독서교육을 할 사서교사를 둔 곳은 720개 학교뿐이다. 나머지 학교엔 대부분 신분이 불안정한 비정규직 사서만 있다. 학교에서 사서교사나 사서는 단순히 책을 구입해 정리하고 빌려주는 단순 노무자가 아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고 재미를 느끼게 할지 고민하는 ‘독서학교 교장’ 역할을 요구받는다. 독서토론 동아리 진행은 기본이고, 독서캠프 개최, 독서신문 발행, 도서관 이용 교육, 독서 관련 강연회 개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한다. 연간 스무 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도서관도 드물지 않다. 아직 책읽기에 미숙한 아이들은 이런 프로그램들을 통해 책을 접하고, 책과 친해진다. 학부모들까지 학교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독서프로그램이나 강연 등에 많이 참석하는 추세다. 한데 그 핵심 역할을 하는 전문인력에 대해선 정부와 교육청 모두 관심이 없다. 당국에선 짧으면 수개월, 길면 1~2년 일하고 그만둘 비정규직 사서들도 이런 중요한 역할을 책임감 있게 수행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 모양이다. 전국 공립 초·중·고교 10개 중 9개 가까운 곳에서 도서관에 사서교사를 배치하지 않고 있는 현실이 이를 상징적으로 말해준다. 일부 학교에선 학생 수가 1500명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익요원이 도서관을 운영하는 곳이 있을 정도다. 현행 학교도서관진흥법(학진법) 시행령은 학생 1500명마다 사서교사나 사서를 두도록 하고 있다. 정규직 사서교사든 비정규직 사서든 상관없다. 사실상 학교도서관 발전을 막는 ‘독소조항’이다. 학교도서관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일정 규모 이상의 학교엔 정규직 사서교사를 두도록 법령이 개정되어야 한다. 게다가 학교 교장, 교감선생님들의 도서관과 사서교사, 사서에 대한 무지와 홀대도 심각하다. 경기 남부의 한 학교의 사서 교사에게 들은 이야기다. 교감이 부르더니 갑자기 도서관 명패와 공문서상 명칭을 모두 도서실로 바꾸라고 지시하더란다. 이유인즉, 교무실이나 급식실, 과학실 등 학교시설이 ‘실’이니 도서관도 통일해야 한다는 것. 고민 끝에 학교도서관진흥법 등 관련 법에 모두 도서관이란 명칭을 쓰고 있으니 재고해달라고 해 겨우 도서실로의 ‘격하’를 막았다고 했다. 사서교사들에 따르면 도서관을 회의실로 착각하는 학교장들도 있다. 교직원 회의 등 각종 회의를 도서관에서 여는 통에 아이들이 쫓겨나거나, 한쪽 구석에서 눈치를 보며 책을 읽는다는 것이다. 이런 무지 탓에 도서관이 엉뚱한 곳에 자리잡기도 한다. 학진법상 도서관은 학교 주출입구에 가깝고 학생들이 접근하기 쉬운 곳에 자리잡아야 한다. 그런데 햇볕도 들지 않는 건물 구석 남는 교실을 도서관으로 활용하는 학교가 아직도 있다. 도서관은 흔히 학교의 ‘심장’에 비유된다. 심장이 펄떡거리며 뛰듯 도서관이 활성화되어야 우리 아이들은 더 크게 성장할 것이다. 심장에 뜨거운 피가 항상 돌듯이 학교도서관에는 아이들이 넘쳐나야 한다. 그리고 그 역할을 해낼 전문인력 배치는 필수다. 교육 당국은 그동안 과연 도서관을 학교의 심장에 걸맞게 대우한 걸까. 혹시 맹장 취급한 것은 아닐까. 한번쯤 돌아보기 바란다. sdragon@seoul.co.kr
  • 꺄~악~~ 5월 황금 연휴… 강서는 디즈니랜드

    꺄~악~~ 5월 황금 연휴… 강서는 디즈니랜드

    강서구는 역사와 예술, 문학과 배움이 어우러진 축제를 준비해 ‘가정의 달’ 5월의 문을 화려하게 연다. 2일 강서구에 따르면 오는 7일 방화근린공원에서 제8회 강서 어린이 동화축제를 연다. 책을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고자 마련한 것으로 매년 10월에 열리던 것을 올해부터 5월로 앞당겼다. 올해는 ‘동화 속으로 떠나는 인성탐험’을 주제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이야기 속 주인공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오전 11시부터 5시까지 8개 구립도서관과 24개 작은도서관·점자도서관·시립도서관, 12개 초·중·고교 등이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마당을 선보인다. 이날 오전 강서공고사거리에서 방화근린공원까지 이어지는 ‘명작동화 퍼레이드’가 가장 큰 볼거리다. 피터팬, 미녀와 야수, 로빈후드, 브레맨음악대, 오즈의 마법사 등 명작동화를 통해 용기, 내면의 존중, 정의, 협력, 우정 등 9가지 인성을 알아가는 자리로 마련했다. 이어 높이 4m짜리 대형 인성실천나무를 세우고 아이들의 각오를 써넣은 인성깃발로 장식한다. 노래와 댄스, 치어리딩, 태권도 등 지역 학교와 동아리들의 장기를 함께 즐기고, 피터팬의 용기 가면과 백설공주의 손거울 등 다양한 소품들을 만들면서 추억을 쌓을 수도 있다. 앞서 5~6일에는 가양동 궁산에서 제2회 겸재문화예술제를 펼친다. 조선의 산천을 그린 진경산수화풍을 완성한 화가 겸재 정선을 중심에 둔 축제다. 18세기 중반 양천현(현 강서구 가양동)의 현령으로 재직하던 겸재의 예술혼과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전시, 놀이와 배움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펼친다. 5일에는 전국사생대회를 비롯해 가족 나들이로 좋은 ‘겸재 발자취 따라 궁산탐방’을 두 차례(오전 10시·오후 2시 30분) 운영한다.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선율이 울리는 겸재 숲 속 음악회, 어린이 밸리댄스와 비보이 공연 등으로 꾸민 겸재예술한마당 등도 올린다. 야외미술관에서는 서울의 300년 변화를 보는 ‘진경의 과거와 오늘전’, 겸재의 그림을 재해석한 ‘나무판 그림 벽화전’과 ‘겸재 시화전’, 어린이의 꿈과 소원을 글과 그림으로 나타낸 ‘우산 속 소원담기전’도 만난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현장 행정] 백성을 두려워하라…강북 민생 1조1항

    [현장 행정] 백성을 두려워하라…강북 민생 1조1항

    조선 최고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은 ‘벼슬살이의 요체는 백성을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목민심서’ 외에 499권에 이르는 책을 남겼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강북구민들에게 6년째 다산아카데미를 통해 정약용의 공렴정신을 심고 있다. 다산아카데미는 박 구청장이 취임하자마자 국내 최고의 다산 연구가인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과 함께 평생교육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서 만들었다. 성신여대 평생교육원에서 일 년에 두 번씩 12주의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수강료가 3만원으로 저렴한 데다 대학 교수진의 수준 높은 강의 덕에 수강하려면 높은 추첨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그는 다산아카데미를 두고 “2011년 시작해 현재 11기까지 모두 555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다산아카데미는 최고의 시민대학”이라고 자신 있게 소개했다.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개혁가인 정약용의 삶과 실학사상을 소개하는 다산아카데미는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생활의 지혜와 경제, 문학 등 다방면의 인문학적 소양을 전달한다. 수강생 60명은 은퇴 뒤 제2의 인생을 모색하는 중년과 자녀보다 학습열이 높은 어머니들이 대부분이다. 지난달 28일 오종록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한 수원성 답사는 다산의 실학정신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현장에서 강의가 이어졌다. 오 교수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인 현륭원이 있는 수원을 찾을 때마다 신하들과 술잔을 기울였던 방화수류정에 서서 질문을 던졌다. “이 정자 어디에 정조가 앉았을까요?” 수강생들이 북쪽에 임금인 정조가 앉았을 것으로 유추하자 이어 “정조가 보는 방향에서 오른쪽인 서반의 신하들 앉는 자리가 왜 동반보다 클까요?”라고 다시 퀴즈를 냈다.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자 서반은 무신들이 앉았던 자리로 문신보다 무신을 중용했던 정조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집권 초기 암살 위험에 시달렸던 정조가 권력을 행사하기 위해 군대를 장악해야 했던 당시 정치상황을 정자 평면도에서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구청장은 “현장에서 이런 깊이 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것이 다산아카데미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현장답사는 정약용이 설계한 수원성과 전남 강진의 다산초당 방문으로 2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다산아카데미 수료생들은 총동문회에 참여하며, 학습동아리도 만들어 강북구 곳곳에 다산 정신을 나눈다. 박 구청장은 “‘배우고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진정한 배움’이라는 다산 선생의 가르침이 다산아카데미를 통해 널리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벌벌 떨다 결국 꿀맛 우정… 서울숲 ‘수상한 대면식’

    벌벌 떨다 결국 꿀맛 우정… 서울숲 ‘수상한 대면식’

    지난달 29일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에서 ‘수상한 대면식’이 열렸다. 강원 횡성에서 온 꿀벌들과 서울 학생들이 처음 얼굴을 마주했다. 꿀벌들은 학생들 주변을 돌며 탐색하고, 학생들은 행여 벌에 쏘이지 않을까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오래지 않아 약간의 두려움은 신기함과 즐거움으로 바뀌었다. 이날은 ‘성동 무지개 꿀벌학교’의 개장식이었다. 지난해 융복합혁신 교육특구로 지정된 구는 ‘온 마을 체험학습장’ 사업의 일환으로 꿀벌학교를 구상했다. ‘온 마을 체험학습장’은 지역 곳곳을 학생들의 체험학습의 장으로 조성하겠다는 정원오 구청장의 교육혁신 사업이다. 학생들의 진로개발을 돕고 현장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취지다. 구는 1년 넘게 서울숲 꿀벌학교 개장을 준비했다. 서울숲에 체험장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기관을 설득하고, 꿀벌의 생태와 채밀 등을 교육해 줄 강사를 찾았다. 다행히 강원 횡성의 ‘에덴 양봉원’에서 흔쾌히 양봉장 설치와 교육에 나섰다. 꿀벌 3종 캐릭터(작은 사진)의 개발과 저작권 등록을 마치고 지난 2월 개장 준비를 완료했다. 꿀벌학교의 첫 수업에 참여한 무학중학교 학생들은 이날 조를 나눠 꿀벌의 생태에 대한 교육과 꿀벌 이름표 만들기 등을 진행했다. 벌이 좋아하는 꽃을 심고 채밀한 꿀을 직접 맛보기도 했다. 이희정(15·무학중 3년)양은 “교실에서만 진행하는 활동들은 답답한 느낌을 줬는데 숲에 나와 직접 꿀벌을 관찰하니 즐거웠다”면서 “친구들과도 그룹활동을 하며 더 가까워질 수 있어 좋았다”고 웃었다. 구는 자유학기제와 방과 후 활동,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모든 교육을 마치면 수료증도 제공한다. 정 구청장은 “멀리 나가지 않고도 도심 속에서 자연생태 교육을 할 수 있어 신청을 문의하는 학교들이 많다”면서 “올해 다양한 학습장을 발굴하고 창의체험의 기반을 구축해 성동만의 교육특화 프로그램으로 확장해 가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동아리·봉사…학교가 더 피곤해져” 고2의 한숨

    활동 내역 의무적 보고서 작성 논술·면접에 자소서 컨설팅까지 “챙겨야 할 항목만 더 늘어” 한숨 “공교육 강화 효과” 긍정적 평가도 서울의 한 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전모(18)군은 “학교 다니기가 너무 피곤하다”면서 “도무지 쉴 틈이 없다”고 푸념했다. 전군은 평일에 학교 수업 후 자율학습을 한다. 일주일에 이틀은 천체 동아리와 독서토론 동아리 활동을 한다. 보고서와 독후감을 꾸준히 작성하는 것은 필수다. 토요일에는 과학논술에 대비해 학원에 다닌다. 매월 마지막 일요일은 인근 복지회관 등에서 봉사 활동을 한다. 남는 시간에는 도서관에서 올해 시작한 소논문 자료를 찾는다. 전군은 “이번 겨울방학에 자기소개서 컨설팅을 받고 면접 학원에도 다닐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학 입시에서 학생부 종합전형 반영 비율이 확대되면서 전군과 같이 피로감을 호소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늘고 있다. 특히 2018학년도 입시에서 그 비중이 더욱 확대돼 부담은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대입에서 비교과의 비중이 올라가면서 이를 대비한 사설 입시 컨설팅이 기승을 부린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다. 교육부가 지난 27일 발표한 ‘2018학년도 대입전형 계획’에 따르면 현 고2 학생부터 학생부 종합전형 모집인원의 비율은 23.7%로 확대된다. 2016학년도 18.9%에서 4.8% 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동아리, 봉사, 독서 등 비교과 활동을 입학사정관이 자기소개서와 면접 등으로 평가한다. 학교생활을 중심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교사들은 학생부 종합전형 확대를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구성완 충남외국어고 진로진학상담교사는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학생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기 어렵다”며 “토론식 수업이 늘어나는 등 학생부 종합전형이 학교 현장 분위기를 많이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의 대학 입시 구조에서 학생부 종합전형 확대는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다는 비판이 강하게 나온다. 현재 대입은 학교 내신을 위주로 보는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선발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 이른바 ‘상위권’ 대학 30개교는 여전히 올해 1만 4861명을 논술시험으로 선발한다. 이들 대학 중 상당수는 수시모집에서 수능 영역별 등급을 합산하는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다. 영어나 수학, 과학 등 일부 과목에 재능을 보이는 특기자전형으로 수백명씩을 선발하는 대학도 있다. 결국 교과는 물론 비교과를 준비하면서 수능과 논술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교과 지식을 묻는 구술고사를 전형 요소에 포함하는 등 학생부 종합전형의 도입 취지에 역행하는 일부 상위권 대학의 전형 방식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동아리·봉사 등 ‘학생부 비교과 활동’ 비중 커진다

    동아리·봉사 등 ‘학생부 비교과 활동’ 비중 커진다

    학생부 전형 더 늘고 정시 축소교내활동 평가 ‘종합전형’ 확대 2018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수시모집 인원이 전체의 70%를 넘어서면서 무게의 중심축이 ‘학생부’로 더욱 기울게 됐다. 반대로 정시모집 비중은 축소되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대입 비중은 더욱 줄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7일 발표한 2018학년도 대입 시행계획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학생부 중심 전형’의 확대다. 학생부 중심 전형은 학생의 내신 등 교과 활동을 위주로 보는 ‘학생부 교과전형’과 자율학습, 동아리 활동 등 비교과 활동을 위주로 평가하는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나뉜다. 특히 학생부 종합전형은 2018학년도 대입전형의 여러 유형 가운데 선발인원이 가장 많이 늘었다. 나민구 한국외대 입학처장은 “비교과에 충실한 학생들이 대부분 교과 성적도 좋은 데다 대학 진학 이후의 생활도 성실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라며 “입학사정관제도의 안착으로 대학들의 평가 방식도 안정되면서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경우 비교과 활동이 특히 중요하기 때문에 교내 활동을 늘려야 한다는 게 일선 고교의 반응이다. 김종우 양재고 진로진학부장은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이 최근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며 “특히 비교과에는 학교 안에서 이뤄지는 각종 활동만 반영되기 때문에 우선은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면서 대비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다만 동아리 활동 등을 너무 다양하게 하기보다는 적성에 맞는 학과를 미리 정하고 나서 일관된 비교과 활동을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대체적인 조언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이 대세이긴 하지만 다른 전형이 적합하다면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고2 때까지의 학생부 성적과 수능 모의고사 성적, 각종 비교과 영역과 관련된 활동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어느 대학의 어떤 전형에 유리한지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2018학년도 대입에서 학생부 중심 전형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정시모집 비율은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2018학년도 수능에서는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치러지며 영어의 반영비율도 대체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학들이 최저학력기준 등을 적용하거나 감점, 가점 방식을 적용하는 등 반영비율과 반영방법이 제각각이어서 수험생의 혼란이 예상된다. 영어 영역은 수시모집에서 113개 학교, 정시모집에서 39개 학교가 최저학력기준 방식으로 반영한다. 고려대 수시모집의 경우 인문사회 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중 2개 영역 등급 합이 6 이내, 자연과학 계열은 7 이내를 요구한다. 연세대는 영어 2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제시했다. 정시모집에서는 성균관대가 9등급에 50점을 주고 이후 등급이 올라갈 때마다 가점을 줘 1등급에 100점을 준다. 고려대는 1등급은 감점을 하지 않고 2등급은 1점을, 나머지 등급은 등급마다 2점씩 감점한다. 서울대는 1등급은 감점이 없고 2등급 이하부터 등급당 0.5점씩 감점한다. 세종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現 고2 대입 64% ‘학생부 중심’ 선발

    올해 고교 2학년생들이 치르게 될 2018학년도 대학 입시에서는 전체 모집인원의 63.9%인 22만 5092명이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선발된다. 이 가운데 비교과 활동을 주로 평가하는 ‘학생부 종합전형’ 선발 비율은 올해 전체의 20.5%에서 내년에 23.7%로 늘어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전국 197개 4년제 대학의 ‘2018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2018학년도 대입 전체 모집인원은 35만 2325명으로 올해보다 3420명 줄어든다. 올 연말의 2017학년도 입시에서는 24만 8669명(69.9%)이 수시모집으로 선발되지만 내년에는 25만 9673명(73.7%)으로 늘어 처음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70%를 넘어서게 된다. 특히 자율학습과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등 비교과 활동을 ‘자기소개서’와 ‘면접’ 등으로 평가하는 학생부 종합전형은 올해 7만 2772명(20.5%)에서 내년 8만 366명(23.7%)으로 크게 증가한다. 학생의 내신 등을 주로 평가하는 ‘학생부 교과전형’은 올해 14만 1729명(39.8%), 내년 14만 1426명(40.1%)으로 비슷하다. 수시모집 비율이 늘면서 정시모집 비율은 줄어든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은 올해 10만 7076명(30.1%)에서 내년 9만 2652명(26.3%)으로 감소한다. 상위권 대학이 주로 치르는 논술 전형 모집인원은 내년에 31개 대학 1만 3120명으로 올해보다 1741명이 줄어든다. 세종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광장] 자소서와 등골 브레이커 ‘새끼’들/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자소서와 등골 브레이커 ‘새끼’들/황수정 논설위원

    “너거 아부지 머 하시노?” 영화 ‘친구’에서는 “건달입니더”가 대답이다. 이 설정이 로스쿨로 옮겨 가면 딴판이 됐다. 질문의 의도가 다르고, 답변의 기대치가 달라졌다. 실력자 아버지의 이름만으로 입학 보증수표를 받을 수 있었다는 그간의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는 분위기다. 또래의 청년들은 거품 물어 성토할 힘도 없어 보인다. 인터넷에는 맥 빠진 한숨의 댓글이 수북하다. 삼류 영화를 왜 로스쿨 면접장에서 찍고들 있느냐고. 교육부가 전국 로스쿨의 입학 과정을 전수조사했다. 그 내용이 미리 새어나온 통에 벌집 쑤셔진 모양새다. 안 그럴 수가 없다. 자기소개서(자소서) 대신 아버지 소개서를 쓰다시피 해 입학한 사례가 무더기로 걸려 나온 모양이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법관 등 법조인 자녀들이 수십 명 포함됐다고 한다. 당사자들은 며칠째 오금이 저릴 것이다. 요지경 벌집 사정을 구경하게 된 사람들이라고 썩 재미있지만은 않다. 법조인을 양성하는 대학 공간에서 아버지 소개서로 불공정 입학을 거래할 여지가 있다니. 입맛이 쓰다. 로스쿨 입시 공정성 논란이 거세지자 교육부는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바쁘다. 2018년도부터 정량평가 비중을 대폭 올리겠다는 요지다. 자소서에 부모나 친인척 신상 정보를 적으면 불이익을 받게 하겠다고 벼른다. 그런 규정은 대입 전형에도 진작에 못 박혀 있다. 로스쿨 관리가 대학 입시만도 못 했다는 얘기다. 2009년 로스쿨 도입 이후 고관대작 자녀들의 특혜 시비는 귀에 딱지가 앉도록 이어졌다. 그런 북새통에도 로스쿨협의회가 부모 신상을 자소서에 쓰지 못하게 가이드라인을 만든 것은 기껏 재작년이다. 이마저도 권고 사항이어서 위반한들 제재할 도리가 없다. ‘아버지 자소서’를 요구한 쪽은 사실상 로스쿨이었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빤한 이유를 넘겨짚고 있다. 졸업생 취업 성적표 등에서 유력 인사의 아들딸은 이래저래 학교 위상을 세워 줄 잠재인력군이다. 야바위 자소서에 맙소사 소리가 절로 나온다. 불공정 자소서의 위험성은 로스쿨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입, 고입 현장의 사정도 아찔하다. 부모 신상을 밝히지 말라는 규정쯤 얼마든 기술껏 비켜 갈 수 있다. “아버지가 밤새 법률 서적을 뒤지고…” 식의 로스쿨 자소서가 도마에 올라 있다. 학생의 신변 환경을 암시하는 이런 정도의 자소서는 놀랄 것이 못 된다. 지금에서야 교육부가 놀라고 있으니, 그게 더 놀랍다.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아이를 특목고나 유명 대학에 보내 본 부모라면 너무 잘 안다. 그쯤의 요령은 기본이다. 혹독한 내신 경쟁을 걱정하면서도 특목고, 자사고에 기를 쓰고 아이를 밀어 넣는 이유는 간단하다. 대학의 학생부 전형에 절대적인 비교과 활동 계획을 학교가 알아서 관리해 주기 때문이다. 동아리, 독서활동 같은 학생부 관리에 손 놓고 앉은 일반고가 속수무책 죽어 가는 이유다. 좋은 학원의 기준도 마찬가지다. 한정된 글자 수의 자소서를 잘 쓰는 요령, 그 안에 엮을 스토리텔링의 소재까지 기획해 준다면 줄을 설 수밖에 없다. 자소서, 학생부 대비를 핑계로 학원들은 불안한 엄마들을 사흘들이 불러 모은다. 이것이 현실이다. 다양한 소양을 갖춘 부모는 아이에게 그 자체로 천부의 특혜다. 많이 가진 부모의 금수저 특혜는 로스쿨에만 있지 않은 것이다. 답답한 것은 이런데도 앞뒤 돌아보지 않고 학생부 전형에만 열 올리는 정책이다. 고 2가 대학에 가는 2018년도에 서울대는 입학 정원의 78.4%를 학생부 전형으로 뽑는다. 부모 노릇 하기 어려운 시대다. 흙수저 아버지야 말할 것도 없다. 금수저 아버지에게도 자식이 ‘등골 브레이커’가 되기 십상이다. 잘난 아버지의 이름이 해결사가 돼도 좋도록 한눈 질끈 감아 주는 정책은 그 자체로 함정이다. 조만간 교육부가 공개할 로스쿨 실태 조사 결과에 이목이 쏠려 있다. 자식을 불공정 입학시킨 대법관이 누구인지 여론은 멍석말이라도 할 기세다. 이 지경이 되도록 수수방관한 교육부도 크게 반성해야 한다. “금수저 아들을 키우는 것은 팔 할이 아버지의 이름.” 서정주의 명시를 패러디한 인터넷 우스개다. 아무리 접어 줘도 ‘아버지 입김’ 팔 할은 모른 척 참아 넘기기에는 너무 많다. 시인이 지하에서 벌떡 일어날 소리다. sjh@seoul.co.kr
  • 껌딱지? 도화지!

    껌딱지? 도화지!

    “길거리에 버려진 껌은 사람들의 이기심이라고 생각했어요.” 비영리단체 ‘껌그림 캠페인’의 대표 김형철(34)씨는 길거리에 붙은 껌딱지에 강아지나 고양이 등 각종 그림을 그린다. 김씨는 22일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버려지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씨가 이끄는 단체는 물에 잘 지워지지 않는 아크릴물감을 이용해 눌어붙은 길거리 껌딱지에 그림을 그린다. 투명 매니큐어를 발라 코팅을 해 손상을 막는다. 길거리에 있는 껌그림의 특성상 더러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커터칼로 떼어낸 뒤 따로 모아 전시회를 열기도 한다. 이 단체는 지난 9일에도 경기 성남 지하철 8호선 산성역 인근에서 양지동 청소년문화의집 학생과 함께 껌그림을 그렸다. 2006년 공공미술에 대한 대학 수업을 계기로 개인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김씨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영역을 넓혔다. 당시 그가 다닌 경원대(현 가천대) 교내에서 소소하게 시작한 활동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면서 대학 동아리,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행사 제의가 들어올 정도로 유명해졌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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