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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중권 “케밥 봉사자들, 나보다 훌륭해”…세월호 현장에선 “잔치하냐” 항의

    진중권 “케밥 봉사자들, 나보다 훌륭해”…세월호 현장에선 “잔치하냐” 항의

    진중권 케밥 진중권 동아대학교 교수는 24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터키인 케밥 봉사와 관련된 기사를 링크하고 “마음만은 잊지 않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진중권 교수는 “아주 미묘한 문화적 차이인데 여기서는 과민반응으로 보이지만, 현장에서는 어땠는지 여기서는 알 수가 없다. 아무튼,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거기 내려간 터키 분들이 저보다 수 천 배 훌륭한 분이라는 것. 그 말을 하고 싶었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이날 오전 세월호 침몰 사고의 피해 가족들이 대기 중인 진도 실내체육관 앞마당에 케밥 지원 자원봉사가 이뤄졌다. 한국인과 터키인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은 “터키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 모두 세월호 침몰 사고 소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서울에 사는 터키인들이 십시일반해 실종자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진도에 왔다”고 말했다. 케밥을 준비 중인 식탁 아래에는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합니다”란 문구의 플래카드로 마음을 전했다.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한다. 형제의 나라 터키.’라는 내용의 현수막도 내걸었다. 이들은 손수 만든 케밥을 체육관 내부로 나르며 봉사활동에 구슬땀을 흘렸지만 결국 오후 1시쯤 철수했다. 케밥을 받기 위해 줄을 서는 광경 등이 숙연해야할 현장 분위기를 헤친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한 여성 자원봉사자는 케밥을 만들고 있는 봉사단을 찾아와 “실종자 가족들 중에 ‘여기가 잔치집’이냐고 항의 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분들께는 뭐라고 할 것이냐”며 “좋아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으니 자제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항의가 이어지자 케밥 봉사자들은“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실종자 가족분들과 여기 다른 자원봉사자 분들을 위해 오늘 점심까지만 만들고 가려고 했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케밥 봉사자들은 “진도군청의 허가를 받고 개인자격으로 찾았는데 심려를 끼친 듯하다”며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내자는 우리의 목적이 제대로 전달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난사고 예방·수습 전문가 전담기구 설치를”

    세월호 침몰 사고를 계기로 국가의 위기 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전문가들로 구성된 민간 재난대응기관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안전행정부 등 정부 부처에 따르면 자연재해 등 각종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각 시·도에 재난안전대책본부가 구성돼 있다. 특히 박근혜 정부는 대선 때부터 국정 주요 가치로 ‘안전’을 강조하며 통합 재난 대응 시스템을 주요 국정과제로 내세웠다. 예방 중심의 선제적 재난 관리 및 재난 대응 컨트롤 타워 기능 강화, 재난 안전 통신망 구축 등도 약속했다. 그러나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중대본이 컨트롤 타워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한계를 드러내 국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심각 상태’의 재난 사고에는 안행부가 중대본을 가동해 통합 지원 역할을 담당하게 돼 있지만 지휘 체계의 혼선으로 대처 능력이 떨어져 총체적인 문제점만 노출한 것이다. 중대본은 탑승자 수는 다섯 차례, 구조자 수는 여덟 차례나 바꿔 발표해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중대본이 현장 경험이 없는 행정 관료들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형 사고일수록 전문가가 현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전문가에 의한 체계적인 사고 수습 기능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휘 체계의 혼선도 노출됐다. 이번 사고 수습 과정에서 안행부와 해양수산부가 엇박자로 큰 혼란을 초래하며 국민들의 불신을 자초한 것도 안행부 장관이 같은 지위의 다른 장관을 지휘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이 때문에 육상, 해상, 항공 등의 각종 재난 사고를 예방하고 만약의 사태에 유형별로 신속하게 대응하는 전담 기구를 출범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특히 이 전담 기구는 행정 관료가 아닌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해 현장에서 상황을 직시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권한을 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재난 전문가인 이동규 동아대 교수는 “재난 대응 시스템과 지휘 체계도 현장 중심으로 재편하고 그에 맞는 인력, 권한, 예산, 책임을 줘야 한다”면서 “사고 유형별로 전문 인력을 양성해 대응 능력을 높이고 전문지식을 축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전국 11개 의대 첫 학사편입… 준비 어떻게

    전국 11개 의대 첫 학사편입… 준비 어떻게

    2015학년도에 전국의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이 처음으로 학사 편입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등 11곳에서 입학 정원의 30%인 278명을 학사편입으로 선발한다. 학사편입은 한시적으로 이뤄진다. 의전원과 학부를 병행하는 대학의 의대 전환 대학들이 2015학년도부터 2018학년도까지 4년 동안, 의전원에서 의대로 전환한 대학들은 2017학년도부터 2020학년도까지 4년 동안 정원의 30%에 대해 한시적인 학사편입이 허용된다. 2017학년도와 2018학년도에는 22곳 전체가 학사편입을 허용하게 된다. 올해 전국 11개 의과대학 학사 편입학 원서접수 기간은 오는 10월 7~10일이다. 대부분은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정한다. 학사 학위 취득자만 지원할 수 있다. 학교별로 일정 기준 이상의 공인어학성적과 학부 선수과목으로 화학, 생물학 등을 이수해야 한다. 지원자는 1개 대학에만 지원할 수 있다. 단일 모집군제이기 때문이다. 단 의대와 의전원 간 중복지원은 가능하다. 올해 학사편입으로 의대를 모집하는 11곳 중 서울대를 포함해 동아대, 성균관대, 아주대, 연세대, 전남대, 중앙대, 충북대, 한양대 등은 지난 15일 모집요강을 발표했다. 고려대, 영남대의 전형계획도 이달 말에 나올 전망이다 학사편입 의대 지망생들도 지원 대학의 자격 기준인 공인어학성적, 선수 과목 등을 점검하고 대학별 전형방법에 맞춰 1단계 서류평가와 2단계 면접에 대비해야 한다. 대학 대부분이 1단계 서류평가를 통해 2~4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 심층면접 점수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2단계에서 에세이(50점)와 심층면접(50점)을 합산하는 아주대나 2단계에서 심층면접과 함께 구술고사 점수를 반영하는 충북대처럼 면접 외 다른 평가 방식을 채택한 학교도 있다. 한양대도 1단계 서류평가로 모집인원(33명)의 3배수 안팎을 선발하고, 2단계에 전공기초 필답고사(일반화학, 생화학, 세포생물학)와 면접을 실시한다. 영역별 배점은 1단계 300점, 전공기초 600점, 면접평가 100점 등이다. 연세대 전형 중 창의리더십 인재 전형(5명)은 기본적인 서류평가와 함께 연구논문, 특허, 전문자격증, 수상실적 등의 창의적 활동, 리더십 활동을 증명할 자료를 종합해 평가한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21일 “학부 졸업생을 대상으로 2015학년도 의학계열 모집은 16곳의 의전원, 11곳의 의대가 있으므로 의전원이나 의대 편입을 준비하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사실상 3차례의 지원 기회가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의학계열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1차적으로 MEET 시험 고득점과 공인어학성적 향상에 힘써 의전원 수시와 정시에 대비해야 한다. 학사편입까지 고려한다면 생물과 화학 등 기본 과목을 충실하게 이해해 지원 학교별 면접 또는 필기시험에 대비해야 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국산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임상 효과 우수해”

    “국산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임상 효과 우수해”

    국내에서 아시아 최초로 개발한 2세대 만성골수성백혈병(CML) 치료제의 임상 효과가 입증됐다. 특히 이 치료제가 항암제 내성으로 치료가 어려운 말기 환자에게서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돼 주목받고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와 동아대병원 김성현 교수팀은 기존 항암제 치료 과정에서 강력한 내성이 발생해 유전자의 일부가 변형된 돌연변이를 가졌거나 글리벡 치료에 실패한 22~75세의 만성기 CML 환자 77명에게 라도티닙(슈펙트) 400㎎을 1일 2회 복용하게 한 뒤 12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전체의 65%인 50명은 발병 시점에 비해 혈액 내 암세포가 10분의 1 이상 감소하는 주요 염색체반응을 얻었다. 여기에서 나타난 주요 염색체반응이 24개월 이후까지 유지되는 비율이 87%에 달해 치료 효과가 지속성을 갖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또 전체 환자의 47%인 36명에서는 치료 시작 후 1년 안에 필라델피아 염색체가 완전히 제거된 ‘완전염색체 반응’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치료 후 전체의 96%는 12개월 이상의 생존율을 보였고, 86%는 질환이 급성기로 진행하지 않고 안정된 상태로 유지되었다. 의료진은 “이는 기대 이상으로 우수하고 빠른 치료효과”라고 설명했다. 치료 중 관찰된 주요 부작용은 혈구 감소, 피로감, 황달 등이었으나 치료 용량을 줄이거나 일시적으로 투약을 중단하면 부작용이 개선되어 안전성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시행된 임상 2상 연구(교신저자 김동욱, 제1 저자 김성현) 결과는 혈액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Haematologica) 최신호에 게재되었다. 국내 의학자가 10년 넘게 국산 항암제를 임상 연구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게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도티닙은 2003년 일양약품㈜이 개발했으며, 김동욱 교수팀이 주도적으로 전임상 및 임상 1상 연구를 진행했다. 이어 2011년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인도, 태국 등지의 12개 주요 대학병원에서 2상 임상시험이 완료되어 이듬해 식약처로부터 글리벡 치료에 실패한 CML 2차 치료제 승인을 얻었다. 김동욱 교수는 “라도티닙(슈펙트)이 개발됨에 따라 다국적 제약사의 기존 백혈병 치료제의 약값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져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약값이 가장 싼 나라가 되었으며, 국내 의학자가 주도하고 국내 9개 대학병원 연구진이 공동 연구네트워크를 형성해 임상연구를 수행함으로써 우리의 의학 수준을 세계에 과시하는 계기도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교수는 이어 “2상 임상시험을 통해 기존 항암제로는 치료하지 못한 CML 환자들에게서 우수한 치료 효과를 얻은 만큼 향후 적절한 복용 용량을 확정하면 치료율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현재 한국 등 아시아권 24개 대학병원에서 진행 중인 3상 임상연구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국민을 위한 정부는 어디에…

    국민을 위한 정부는 어디에…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100시간이 넘었지만 구조와 수색에 우왕좌왕하는 정부의 무기력한 대응에 국민들은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정부는 1970년 326명이 숨진 남영호 침몰 참사 이후 재난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재발 방지를 외쳤지만 이번에도 40여년 전과 달라진 것은 거의 없었다. 20일 재난·방재 전문가들에 따르면 남영호 침몰 참사 이후 1993년 292명의 사망자를 낸 서해 훼리호 참사, 2010년 46명의 장병이 희생된 천안함 침몰 사건 등이 터졌을 때 정부 안팎에서는 선진 재난대응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정부의 제대로 된 후속 조치는 없었다. 천안함 침몰 사고 1년 뒤인 2011년 정부가 발간한 ‘천안함 피격사건 백서’에는 사건 초기부터 침몰 상황에 대한 보고 및 전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혼선을 초래했고, 위기관리 시스템에 따른 대응과 조치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러한 문제점은 판박이처럼 되풀이됐다. 서해 훼리호 참사 이후 승선자 명단 파악이 의무화됐지만 여전히 지켜지지 않았다. 세월호에서는 승선자 명단에도 없는 사망자가 나오는 등 탑승자 숫자가 다섯 차례나 변경됐고, 구조자 숫자도 여덟 차례 바뀌는 등 혼선이 벌어졌다. 또 ‘해상안전에 대한 국제협약’에 국제선을 운항하는 3000t 이상 크루즈는 통신과 항적 변화를 기록하는 블랙박스 설치가 의무화됐다. 하지만 세월호는 6000t급이 넘지만 국내 여객선은 협약 준수 의무가 없다는 이유로 설치돼 있지 않았다. 과적이 원인이 된 남영호 침몰 사고 이후 한국해운조합에서 선박 화물적재 상황을 점검하고 있으나 실제 화물 적재량과 해운조합에 보고한 기록은 서로 달랐고, 점검도 형식적인 것에 그쳤다. 해상 재난사고 대응 매뉴얼도 부실했고,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았다. 승객 대피를 책임져야 할 선장 이준석(69)씨와 항해사, 조타수, 기관사들은 현장 지휘와 응급처치, 구명정 작동, 외부와의 교신 등을 담당해야 했지만 가장 먼저 현장을 빠져나왔다. 이들 선박직 15명은 전원 생존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은 325명 중 75명(23%)만 구조됐다. 정부의 컨트롤타워가 제 역할을 못하다 보니 사고 초기부터 우왕좌왕했다. 해경과 해군, 어선이 투입됐지만 역할 분담이 제대로 안 되면서 사고가 발생해 배가 침몰할 때까지 2시간 20분 동안 제대로 된 구조 작업을 하지 못했다. 방재 안전 전문가인 조원철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사건은 현장에서 일어나지 정부 청사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국가 비상 시스템을 현장 중심으로 법·제도화하고 그에 걸맞은 권한과 책임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난 전문가인 이동규 동아대 석당인재학부 교수는 “위기 발생 시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현장 ‘사고지휘시스템’(ICS)의 통합 구축이 절실하다”면서 “위기 상황을 사례별로 판단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양성하고 직급에 상관없이 그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도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서울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안전 관리” 그토록 외치더니… 무기력한 정부

    현 정부 조직개편안의 핵심인 ‘안전관리’가 전남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를 통해 총체적 문제점을 드러냈다. 정부는 앞서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개편하고 안전관리본부라는 조직을 신설했다. 또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을 대폭 개정해 안행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재난 대응 총괄·조정기구로 두는 체계를 구축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17일 “D+3시간, 즉 사고 발생 뒤 3시간 이내에 재난 대응의 성패가 결정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16일 오전 8시 52분 전남소방본부 상황실에 침몰 신고가 최초로 접수됐지만 중대본이 가동된 건 오전 9시 45분이었고, 전남도가 대책본부 상황실을 가동한 건 오전 9시 50분이었다. 또 잠수 구조 인력이 현장에 투입된 건 낮 12시가 지나서였다. 팩스와 전화통화로 이뤄지는 비상 업무 처리는 ‘정부3.0’ 구호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현재 중대본은 해경으로부터 팩스로 상황보고서를 받고 있다. 인명 피해 현황 등을 각 중앙부처와 사고 현장의 지방자치단체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전산 시스템이 마련돼 있었다면 지난 16일 노출한 현황 집계 과정에서의 혼선은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정부는 중대본 외에도 해양수산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했다. 규정상 이 본부는 해당 일선 지자체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업무 지원 및 협조 요청을 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자칫 부처 간 협업이나 일관성 있는 현장 지휘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동규 동아대 석당인재학부장은 “중대본에 순환 근무를 배제하고 전문 역량을 키우도록 하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10년 뒤에도 아마추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정과제인 ‘총체적인 국가 재난관리체계 강화’와 ‘항공, 해양 등 교통안전 선진화’ 관련 업무가 안행부와 국토교통부로 이원화돼 있다”면서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와 해양 사고율 10% 저감을 목표로 한 범정부 해상 안전대책 시행이 유기적인 연결 없이 따로 나열만 돼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정부는 각 부처별로 역할을 나눠 인명 구조와 수색, 원인 규명, 가족 지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 안행부는 전남도에 사고 수습에 필요한 비용(특별교부세)을 지원하고 현장상황실과 해경청 등에 국·과장급 연락관 39명을 파견했다. 해수부는 선박 인양과 피해 가족 지원 및 보상 등 사후 수습 지원을 맡는다. 해경청은 해상 및 선체 내부 수색 지속, 선체 구난계획 실행, 수사본부 설치 및 합동조사반 구성을 통한 수사를 진행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프로야구] ‘될성부른’ 떡잎

    [프로야구] ‘될성부른’ 떡잎

    새 얼굴들이 돌풍을 일으킬 준비를 마쳤다. 올 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신인은 최영환(22·한화)이었다. 동아대를 졸업하고 올 시즌 2차 1라운드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그는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로 7경기 7과3분의2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했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일단 최영환을 중간 계투로 활용하되 마무리 송창식이 부진할 경우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시범경기를 찾은 한화 팬들은 강속구를 뿌리는 최영환의 등판을 환호로 맞았다. 내야수 중에서는 KIA의 우투좌타 강한울(23)이 돋보인다. LG의 외국인 투수 코리 리오단에게 우월 솔로 홈런도 뽑아낸 그는 시범경기에서 29타수 6안타(타율 .207)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백업 내야수로 시즌을 시작해 주전 도약을 노린다. SK의 사이드암 박민호(22)도 ‘즉시 전력감’이다. 직구와 싱커,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시범경기 5경기 5와3분의2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 평균자책점 3.18을 신고해 이만수 SK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중고 신인’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입단 후 5년 이내 1군 경기에서 30이닝 이하를 던진 투수와 5년 이내 60타석 이하로 출전한 타자는 신인왕을 받을 수 있다. 넥센의 조상우(20)도 눈에 띈다. 지난 시즌 5경기에 출전, 8이닝을 소화한 그는 시범경기에서 150㎞를 넘나드는 묵직한 직구를 뿌렸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조상우는) 팀에서 공을 많이 들인 선수다. 팀의 미래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LG 좌완 윤지웅(26)도 주목할 만하다. 2011년 넥센에서 데뷔한 그는 이후 2년간 경찰청에서 복무했다. 첫해 53경기에 출전했지만 28과 3분의2이닝으로 30이닝 기준을 넘지 않아 신인왕 자격이 있다. 그는 경찰청에서 선발과 구원 모두 가능성을 보여 줬다. 지난해 계약금 6억원을 받고 NC에 입단했지만 부상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윤형배(20), 2군 출신 외야수 박건우(24·두산), 경찰청에서 기량을 닦고 복귀한 외야수 문선엽(23·삼성), 롯데 주전 3루수 자리를 노리는 오승택(23)도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 경쟁에 뛰어든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부고]

    ●황덕철(전 한국수력원자력 처장)정상국(전 LG그룹 부사장)송재산(사업)씨 장모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2)3410-3151 ●임혁기(서구산업 사장)혁백(고려대 교수)씨 모친상 김광조(유네스코 아태본부장)이용남(북갤럽 대표)씨 장모상 23일 경주 동국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11시 (054)776-9411 ●이광순(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상근부회장)씨 모친상 24일 건국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2030-7901 ●양석환(산업은행 홍보실 홍보팀장)기환(사업)조환(서울의원 원장)씨 부친상 24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30분 (02)2258-5940 ●황선혁(대전시교육청 감사총괄서기관)씨 장모상 24일 충남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42)257-6943 ●이용두(전 대구대 총장)씨 부인상 24일 경북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53)200-6149 ●유택노(전 한국통신진흥 대표이사)씨 별세 영진(상계백병원 교수)씨 부친상 홍창욱(SBS PD)김규태(삼성전자 수석연구원)씨 장인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2)3410-3151 ●강정식(서울 성북구의회 의원)씨 별세 22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30분 (02)923-4442 ●김범철(대신증권 미래전략담당 전무)씨 부친상 24일 중앙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2)860-3500 ●김주영(현대증권 동래지점장)씨 장인상 23일 울산하늘공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52)255-3865 ●정연원(영도초 교사)승인(코리아세븐 대표이사)일권(전 삼성자동차 근무)씨 부친상 24일 부산 동아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51)256-7011 ●강호근(MJ유통 차장)씨 부친상 최규현(한컴 대표이사)최일우(동국대 중앙도서관 과장)씨 장인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30분 (02)3410-3151
  • 부산 아시아 의료관광메카 노린다

    부산 아시아 의료관광메카 노린다

    부산을 찾는 해외 의료관광객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부산시와 지역의료계, 관광 협회 등의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현지 마케팅, 홍보와 함께 질 높은 의료 수준이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시는 지역 의료기관 298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외국인 환자 유치(진료기준) 실적을 조사한 결과 2만 1798명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2012년 1만 4125명보다 54% 증가한 것이다. 시의 해외환자 유치실적은 2009년 해외환자 유치가 시작된 이래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지난해 러시아가 9894명으로 전체의 45.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다음은 중국 2696명, 일본 1589명, 미국 1270명, 필리핀 905명, 베트남 787명 순이다. 국가별 증가율을 분석해 보면 러시아는 2012년 5333명에서 86%, 중국은 1542명에서 57.2% 증가했다. 시는 특히 필리핀이 2012년 672명에서 35%, 베트남이 421명에서 87% 늘어나는 등 동남아시아 국가의 증가 폭이 확대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이는 동남아시아의 경제 성장과 함께 의료관광객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러시아, 중국 외에 부산이 향후 중점 마케팅 대상국가를 선정하는 데 참고할 만한 의미 있는 통계로 분석된다. 병원별로는 동아대병원이 9894명을 유치해 1위로 조사됐다. 진료 형태별로는 입원 환자와 외래 환자가 각각 54%, 55%로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입원환자 증가는 암, 심혈관, 척추·관절 등 중증환자의 증가가 많다는 것을 나타낸다. 김기천 시 식의약품안전과장은 “새로운 의료관광의 타깃 지역으로 분석된 동남아시아를 공략하고자 4월 초 허남식 시장이 직접 베트남에서 열리는 ‘2014 부산의료관광산업 해외특별전’에 참석하는 등 동남아 의료관광 시장 공략에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커버스토리] 연아 혼자 5조원 ‘효과’

    [커버스토리] 연아 혼자 5조원 ‘효과’

    올해는 4년 주기로 열리는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몰려 있어 스포츠 스타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해다. 김연아(24·올댓스포츠)와 이상화(25·서울시청) 등 소치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비롯해 오는 6월 브라질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하는 태극전사, 9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다섯 대회 연속 종합 2위를 목표로 하는 스타들이 엄청난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스타 한 명이 만인(萬人)을 먹여 살리는 시대. 이른바 ‘스타노믹스’(스타들의 경제학)가 주목받고 있다.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국민체육진흥공단은 한양대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에 경제적 효과 용역 연구를 의뢰했다. 대답은 5조 2350억원. 김연아의 개인 수익을 제외한 기업들의 네이밍 라이선스 제품 매출만 1조 7891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용역이 발주되지 않았지만 김연아가 소치 대회를 통해 당시 못지않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광고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CM전략연구소의 경원식 소장은 “김연아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1월 8.26%에서 2월 12.63%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한 이상화는 광고계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이상화의 광고료는 1년에 2억~3억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두 배 이상 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홍명보호가 브라질에서 8강에 성공하면 또 한번 열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한양대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 연구 결과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에 성공한 덕에 총 10조 2000억원의 파급 효과가 발생했다. 그러나 스포츠가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를 과신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희준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스포츠와 관련한 소비나 여가비 지출은 ‘제로섬’ 현상이 강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경제 효과가 만들어지더라도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손여은 “국민악녀? 대본 닳도록 채린이 연구”

    손여은 “국민악녀? 대본 닳도록 채린이 연구”

    배우에게 최고의 훈장은 작품 속 이름으로 기억되는 것이다. 다른 정보가 끼어 들어갈 틈이 없을 만큼 극 중 캐릭터를 완벽히 구사했을 때에야 비로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요즘 김수현 작가의 SBS 주말드라마 ‘세번 결혼하는 여자’에 채린 역으로 출연 중인 손여은(31)에게 이 말은 딱 들어맞는다. 철없고 개념도 없는 ‘밉상’ 계모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낸 그는 드라마를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으로, ‘국민 악녀’라는 애칭까지 챙겼다. 지난 10일 만난 그는 이런 관심이 “그저 낯설기만 하다”면서 운을 뗐다. “대개 악녀 역할을 하면 ‘못됐다’며 때리는 시청자들도 있고 밥 먹지 말라고 타박도 한다는데 저는 달라요. 식당에 가면 연기가 재밌다면서 오히려 서비스를 듬뿍 주시거든요(웃음).” 이 드라마에서 채린은 여러모로 독특하다. 초반에는 눈치 없고 맹한 이미지였다가 후반부로 가면서 재혼한 남편의 어린 딸과 신경전을 벌이다 광기까지 드러내는 극단으로 치닫는다. 비중도 주연급만큼이나 커졌다. 지난 주말 방영분에서는 마지막 장면에 그의 얼굴이 단독으로 클로즈업됐을 정도다. “처음엔 재혼한 남편 태원(송창의)을 향한 해바라기 같은 사랑을 하는 캐릭터로만 설정돼 있었어요. (김수현) 작가님이 전작인 ‘구암 허준’을 보고는 양가집 규수 같은 참하고 단아한 인물 연기를 원했다고 들었죠. 하지만 극이 진행되면서 채린이 굉장히 굴곡이 있는 인물로 변해 가고 있었어요.” 김 작가의 작품은 시놉시스가 따로 없기로 유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연기자는 대본을 연구하면서 캐릭터를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그는 대본을 20~30번씩 읽고 또 읽으며 전체 맥락을 파악한 뒤 끊임없이 ‘왜?’라는 의문을 자신에게 던지며 캐릭터를 다듬었다. “채린은 사회생활 경험이 많은 어른이 아니라 자기밖에 모르는 미성숙한 인간 유형이에요. 콧소리 섞어 징징대는 목소리, 소심한 종종걸음 등의 독특한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막장 드라마의 악녀라기보다 이유 있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접근하려고 애썼죠.” 종영(3월 30일 예정)을 향해 가는 드라마에서 채린은 현재 갈등의 핵심축이다. 남편과 전처의 딸을 손찌검해 이혼 위기에 처했다. 지난 9일 방송 직후 그의 이름이 인터넷을 달궜다. 나무라는 시어머니(김용림)에게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뭐!”라고 맞받아친 문제의 장면 때문이다. “그 장면에서는 두세번 NG가 났어요. 감정 제어를 못 해 반말을 툭 뱉는 바람에 김용림 선생님이나 스태프들 모두 웃음보가 터져 버렸어요(웃음).” 특히 그가 가정부 역인 임실댁(허진)과 티격태격하는 장면들은 후반 시청률을 끌어올린 견인차로 꼽힌다. 그래서일까. 까다롭기로 소문난 김 작가도 두 사람에게는 애드리브(즉흥연기)를 허용했다. “허 선생님(허진)은 워낙 실제 상황처럼 연기를 하시니까 저도 더 집중이 잘되고 애드리브도 절로 나왔죠. 식탁을 닦다가 서로 행주를 뺏으며 기 싸움을 한다거나 콩나물을 무칠 때 임실댁이 손을 탁 치면 놀라는 장면 등은 애드리브였어요.” 극 중 채린은 김 작가 특유의 대사톤을 따르지 않는 거의 유일한 연기자이기도 하다. 그는 “작가의 전작들을 열심히 연구했지만 정작 촬영 현장에서는 그냥 내 말투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며 “나중에는 작가님도 계획되지 않은 날연기 느낌이 더 좋다고 격려해 주셨다”며 웃었다. 그에 대한 작가의 은근한 애정은 곳곳에서 묻어난다. 그가 대학(부산 동아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는 것을 알게 된 작가는 그가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연주하는 장면을 넣었다. 조만간 쇼팽의 곡을 치는 장면도 등장한다. 부산에서 나고 자라 ‘조신하게’ 피아노만 치던 그가 배우의 길로 접어든 건 말 그대로 우연이었다. 대학교 1학년 때 서울에 놀러왔다가 길거리 캐스팅으로 광고 모델을 할 기회가 생겼고, 그 일을 계기로 연기자를 꿈꿨다. 아버지의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2005년 SBS 드라마 ‘돌아온 싱글’로 데뷔한 그는 중간에 걸그룹 영입 제의도 있었지만 연기만을 고집했다. 근 10년간 드라마 ‘뉴하트’ ‘찬란한 유산’ ‘대왕의 꿈’ ‘각시탈’ 등에 조·단역으로 출연하며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는 대중과 공감하는 연기를 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확신이 그를 오늘에 이끌었다. 그의 실제 성격은 또박또박 할 말 다 하는 채린과는 딴판이다. 숫기 없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낯가림이 심하고 차분하다. 스스로도 낯선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야말로 요즘 그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 “카메라 앞에서는 신기하게도 아주 딴사람이 돼요. 나를 그 상황에 맞기고 몰입하는 게 즐거워요. 다음 작품요? 저도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지 설렌답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복강경 위암수술 모든 병기에 유효 확인”

    복강경을 이용한 위암수술이 조기 위암은 물론 진행성 등 모든 병기의 위암에서도 종양학적으로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복강경으로 위암을 수술치료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5년 이상 장기 추적한 세계 최초의 연구 결과다. 분당서울대병원 김형호·아주대병원 한상욱 교수팀은 각각 복강경수술과 개복수술을 받은 위암 환자 약 3000명을 장기간 추적조사한 결과, 수술방식에 따른 차이가 없었다고 11일 밝혔다.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KLASS)가 주관한 이 연구에는 분당서울대병원(김형호), 아주대병원(한상욱), 세브란스병원(형우진), 여의도성모병원(김욱), 서울대병원(이혁준), 부천순천향대병원(조규석), 서울성모병원(송교영), 전남대병원(류성엽), 동아대병원(김민찬), 계명대병원(류승완) 등 전국 10개 대형 의료기관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1998년 4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위암 치료를 위해 근치적 수술을 받은 환자 2976명(복강경 위 절제술 1477명, 개복수술 1499명)을 대상으로 복강경수술과 개복수술의 장기 성적을 위암 병기별(1A~3C)로 분석했다. 그 결과, 병기에 관계없이 복강경수술과 개복수술이 동일한 생존율을 보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수술합병증 및 사망률도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가 없었다. 최근 들어 조기위암 환자에게는 복강경수술을 주로 적용한 반면 진행성 위암인 경우에는 개복을 통한 포괄적인 병변 절제를 시도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 관행이었으나 그동안 장기 생존을 분석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세계 복강경 위암수술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에서 다수의 의료기관이 참여해 모든 병기의 위암에서 복강경수술이 종양학적으로 안전하다는 점을 밝힌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김형호 교수는 “세계적으로 많은 의사들이 복강경 위암수술을 시행하고 있지만 장기성적에 대해서는 믿을만한 연구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면서 “한국에서 복강경 위암수술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대규모 다기관 연구를 시작할 때부터 세계 의료계가 관심을 보였고, 결과적으로 장기 생존율에 차이가 없음을 입증함에 따라 복강경 위암수술이 표준수술법으로 정착하는데 중요한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구권에 비해 위암 발생률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배를 열지 않고도 위암을 치료할 수 있는 복강경수술의 도입은 큰 괌심을 끌었다. 개복 수술에 비해 절개 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어 출혈이나 합병증 위험이 적은 데다 미용적 측면에서도 우수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강경수술이 위암의 표준수술법인 개복수술의 완벽한 대안으로 인식되지 못했으며, 전문의마다 안전성에 대한 의견도 제각각이었다. 개복수술은 오랜 기간 적용해 안전성이 확인됐지만, 복강경수술은 장기연구 결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연구 결과는 임상 암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를 통해 발표됐으며,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임상종양 리뷰지(Nat Rev Clin Oncol)’도 ‘리서치 하이라이트’로 이 연구 성과를 조명했다. 미국의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병원 비비안 스트롱 교수는 임상종양학회지 논설을 통해 “이 연구를 통해 최소침습적 접근인 복강경수술이 종양학적으로 안전하며, 개복수술과 동등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명쾌하게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아주대 한상욱 교수는 “복강경수술이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장기 성적이 없어 많은 논란을 겪은 게 사실”이라며 “우리 의료진에 의해 복강경 위암수술이 표준치료법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중요한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는 김형호 교수를 책임연구자로 지명해 복강경 위암 수술에 대한 전향적 다기관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16개 병원 14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합병증 및 사망률, 비용 대비 효과와 환자의 삶의 질, 면역력과 장기생존율을 비교하기 위한 연구로 오는 2015년에 결과를 제시할 예정이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논문 표절’ 논란 문대성 의원 표절로 최종 결론

    ‘논문 표절’ 논란 문대성 의원 표절로 최종 결론

    새누리당 문대성(37) 의원의 박사 논문이 2년 만에 표절로 최종 결론이 났다. 27일 국민대에 따르면 이 학교 연구윤리위원회에서 문 의원 논문에 대해 본조사를 한 결과 표절로 결론을 내렸던 예비조사의 결론을 확정했다. 학교는 전날 문 의원에게 이 같은 결과를 통보했다. 앞서 국민대는 2012년 4·11 총선 당시 이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문 의원의 논문이 표절 논란에 휩싸이자 3월 말 연구윤리위원회를 소집해 논문 표절 여부를 심사했다. 그해 4월 예비조사위원회는 “박사 학위 논문 연구주제와 연구목적의 일부가 명지대 김모씨의 박사 학위 논문과 중복되고, 서론과 이론적 배경 및 논의에서 상당 부분이 일치해 통상적으로 용인되는 범위를 심각하게 벗어났다”면서 상당 부분을 표절로 인정했다. 문 의원은 예비조사 결과가 나온 후 새누리당을 탈당했고, 동아대 교수직에서도 물러났다. 이후 학교 측에 “소명 기회를 달라”며 재심을 요청했고, 학교는 본조사를 벌였으나 2년 동안 결론을 유보해 왔다. 한편 문 의원은 지난해 11월 새누리당에 재입당을 신청했고, 최근 복당이 확정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부고] 엄춘보 한일철강 창업주

    [부고] 엄춘보 한일철강 창업주

    엄춘보 한일철강 명예회장이 7일 별세했다. 96세. 고인은 평안북도 용천 출신으로 중국에서 다롄중학교를 졸업하고 만주전신전화㈜, 상해스탠다드 석유회사에서 근무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1957년 한일철강을 창업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정갑(개인 사업)·정헌(한일철강 회장)·정근(하이스틸 사장)·정호(동아대 국문학과 교수)씨, 딸 정희(의사)씨가 있다. 빈소는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0일 낮 12시.
  • [부고] 前한글학회 회장 김계곤 박사

    [부고] 前한글학회 회장 김계곤 박사

    김계곤(경인교대 명예교수) 전 한글학회 회장이 4일 오전 1시 별세했다. 88세. 1926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나 부산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언어학연구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동아대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인은 ‘국어학 강의’, ‘한글 맞춤법 풀이’, ‘우리말, 글살이의 바른 길’, ‘고운 마음 바른 말·글 온 누리에’, ‘말벗, 글벗, 한벗’, ‘우리 말·글은 우리 얼을 담는 그릇이니’, ‘현대 국어의 조어법 연구’, ‘경기도 사투리 연구’ 등의 저서를 펴낸 한글 맞춤법과 방언학의 권위자다. 1996년에 펴낸 ‘현대 국어의 조어법 연구’는 고인이 30여 년에 걸쳐 집필한 1100쪽에 이르는 역저로 우리 국어 학계에서 조어법 토대를 쌓았다. 대통령 표창(3회)과 국민훈장 모란장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들 종희(한벗 대표이사)·종훈(사업)씨, 사위 서달문(유라시아 엔터프라이즈 대표)씨가 있다. 빈소는 이화여대 목동병원. 발인은 6일 오전. (02)2650-5121.
  • [부고]

    ●박병철(자영업)병렬(한화건설 재무실장 상무)씨 모친상 13일 부산 동아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51)256-7013 ●오종석(자영업)무석(자영업)남석(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정책국장)씨 모친상 13일 대구 영남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53)620-4245 ●임병혁(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부장)씨 모친상 13일 대전 충남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30분 (042)257-1705 ●홍순계(현대해상화재보험 기업마케팅본부장)씨 장모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5시 (02)3010-2291 ●김정수(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씨 별세 13일 부산대병원, 발인 15일 (051)240-7161 ●이종민(한국원자력연구원 홍보협력팀장)씨 장인상 13일 대구 곽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30분 (053)252-1023
  • ‘가제트녀’ 여예슬, 미녀의 탄생 왕중왕 등극

    ‘가제트녀’ 여예슬, 미녀의 탄생 왕중왕 등극

    ‘가제트녀’ 여예슬 씨가 미녀의 탄생 왕중왕에 등극했다. 여예슬씨는 지난 9일 방송된 TrendE(트렌디)채널 ‘미녀의 탄생:리셋’ 왕중왕전에 진출,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앞서 1승, 2승을 차례로 거둔 후 왕중왕전에 올라간 그녀는 장민지, 구민지, 김영애씨와 치열한 대결을 펼쳐 최종 우승이라는 감동의 장면을 선사했다. 최종 우승자인 여예슬씨에게는 부상으로 1,000만원 상당의 뷰티 상품권이 주어졌다. 26살의 평범한 직장인인 여예슬씨는 주걱턱이 남들보다 훨씬 더 발달해, 만화 주인공 가제트를 닮은 외모로 주위에서 놀림을 받았었다. 이에 여예슬씨의 리셋을 책임진 미녀의 탄생 닥터군단 양악수술•치아교정 전영진 멘토는(이루미치과 대표원장) 주걱턱을 넣기 위해 양악수술 후 치아교정, 즉 선 수술 교정방법을 택했다. 그 결과 여예슬씨는 심한 주걱턱에서 브이라인의 갸름한 얼굴로 완벽하게 변신해 화제를 모았다. 양악수술과 치아교정만으로도 180도 달라진 여예슬씨의 리셋은 이례적으로 치과와 성형외과, 대학병원 구강외과의 협진에 의해 이뤄졌다. 치아교정은 이루미치과 전영진 원장, 안면윤곽은 차이성형외과 김종구 원장, 양악수술은 동아대학교 구강외과 김철훈 교수가 집도를 하며 성공적인 수술을 이끌어냈다. 한편 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꿈을 포기하려는 여성들에게 각 분야의 전문가 닥터들이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자신감을 되찾아주는 서바이벌 메이크오버 버라이어티쇼 ‘미녀의 탄생: 리셋’은 지난 9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정치’에 밀리고 낙하산에 치이고 내부승진·전문 경영인은 18%뿐

    ‘정치’에 밀리고 낙하산에 치이고 내부승진·전문 경영인은 18%뿐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의 기관장 10명 중 6명이 정부 관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됐거나 내부에서 올라온 경우는 5명 중 1명꼴이었다. 공무원 출신들이 산하 공공기관의 수장으로 가는 관행이 개선되지 않고서는 공공기관의 빚더미 경영과 방만 경영에 대한 주무부처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신문이 78개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의 기관장(직무대행 등 공석 7명 제외)의 이력 및 지역을 분석한 결과 공무원 출신이 42명(59.2%)으로 가장 많았다. 전문경영인 및 내부 승진자 13명(18.3%)의 3배를 넘었다. 이어 전·현직 국회의원 등 정치인이 7명(9.9%), 교수·연구원 등 학계 6명(8.4%), 노동계·언론인 3명(4.2%) 등이었다. 기관장의 출신 지역은 영남이 28명(39.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충청 각 11명(15.5%), 호남 9명(12.7%), 경기 5명(7%), 제주 3명(4.2%), 강원 2명(2.8%), 해외·인천 각 1명(1.4%)이었다. 대학은 서울대가 25명(35.2%)으로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고려대가 7명(9.9%)으로 뒤를 이었고 성균관대 5명(7.0%), 건국·연세·영남·한양대 각 4명(5.6%), 경북·동아대 각 2명(2.8%)이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임명된 기관장 32명만 놓고 보면 영남 출신이 15명(46.9%)으로 절반에 육박했다. 대학별로 서울대 15명(46.9%)이고 한양대가 3명(9.4%)으로 뒤를 이었다. 연세·영남·인하대가 각 2명(6.3%)이었다. 정부가 지난 11일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전문성 없는 ‘낙하산’ 기관장 임명을 막을 대책을 추가로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공무원이나 정치인 출신이라고 해서 모두다 낙하산도 아니고, 내부 승진자가 오히려 개혁의 칼날을 들이대지 못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싸잡아서 문제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박근혜 정부가 공공기관에 대한 강도 높은 채찍질을 선언한 출발점이라는 측면에서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의 기관장 선임이 한층 중요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최창규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낙하산으로 온 기관장은 노조의 반대에 부딪히면 이를 무마시키기 위해 과도한 복리후생을 약속해 악순환을 만든다”고 말했다. 노조와 이면 계약을 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민간으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정부나 청와대의 입김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7월 발표한 공공기관 합리화 대책에서 올해까지 임추위 독립 강화를 위한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내년으로 늦춰진 상태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롯데, 이인구 정보명 박건우 권영준 방출…새 둥지 트나

    롯데, 이인구 정보명 박건우 권영준 방출…새 둥지 트나

    롯데 자이언츠가 이인구 등 4명의 선수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25일 프로야구 9개 구단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류선수 명단을 제출했다. 보류선수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는 것은 구단이 그 선수와 내년에도 계약을 맺고 싶다는 뜻이다. 26일 OSEN에 따르면 롯데는 투수 박건우와 야수 정보명, 이인구, 권영준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사실상 방출인 셈이다. 방출통보를 받은 4명 가운데 특히 이인구와 정보명은 2000년대 중후반 롯데의 주전급 선수로 활약했던 선수들이다. 정보명은 2003년 롯데 신고선수로 입단해 군복무를 마친 2006년 66경기에 나서며 주전 생활을 했다. 이후 2007년에는 11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 8푼 2리를 기록했고 2008년 96경기 타율 2할 7푼 7리, 2009년 86경기 타율 2할 9푼 6리로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다. 그러나 2010년부터 30경기에만 나서기 시작, 2011년은 10경기, 2012년 18경기, 2013년 12경기에만 출전하는 등 입지가 줄었다. 타율도 1할대에 그쳤다. 이인구는 배재고와 동아대를 졸업한 뒤 2003년 롯데에 입단했다. 특히 롯데가 4강 진출에 성공한 2008년 시즌에 42경기 타율 2할 8푼 9리 2홈런으로 역할을 보탰고 2009년 95경기 타율 2할 6푼 9리 5홈런 등의 실력을 보였다. 하지만 이인구는 2012년 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에서 발목 부상을 당하며 1년의 시간을 허비했고 2012년 7경기, 올해 2경기에만 출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규제가 아닌 놀이문화로 게임을 선물하자/이동규 동아대 석당인재학부 교수

    [시론] 규제가 아닌 놀이문화로 게임을 선물하자/이동규 동아대 석당인재학부 교수

    낙제생에 독선적인 외톨이 학생이 있었다. 대학은 비싼 등록금을 내야 한다는 이유로 자퇴를 하고, 친구 집에서 툭하면 잠을 자면서 콜라병을 판 돈과 무료 급식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하고 싶은 게임을 밤새도록 즐기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게임회사 취업을 준비했다. 또 다른 학생은 사회 부적응자, 인터넷 중독자로 불렸다. 기숙사에서 인맥관리를 한다며 공부는 하지 않고 하루종일 컴퓨터에만 매달렸다. 그는 프로그래밍 작업이 제일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했다. 앞서 언급한 학생은 1976년 게임회사 ‘아타리’에서 브레이크아웃(벽돌깨기)을 만들고, 이후 이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의 아이콘인 애플을 탄생시켰다. 당시 스티브 잡스의 나이는 21살이었다. 또 다른 학생은 고등학교 재학 중에 시냅스 미디어 플레이어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한 페이스북을 개발했다. 당시 마크 저커버그의 나이는 19살이었다. 두 사람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젊은이들의 모습일 수 있다. 우리나라 교육 관계자들이나 학부모가 보면 게임중독에 빠진 문제 학생이고, 게임을 하는 행위 자체가 규제 대상으로 비칠 수 있다. 만일 이 두 사람이 우리나라에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최근 정치권에서 게임중독법이 발의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정신의학계와 학부모 단체의 의견을 받아 게임을 ‘중독물’로 간주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게임을 마약, 알코올, 도박처럼 국가가 법을 만들어 관리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게임은 분명 우리의 산업이며 웹 세대에게는 새로운 놀이문화라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현재 우리 사회는 새로운 성장 동력의 가능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정치·경제적 위상에 비해 저평가된 국가브랜드의 격을 높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현 정부에서 강조하는 문화융합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e컬처산업’으로서 게임산업의 재조명이 필수적이다. 게임산업은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판매하고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산업이기 때문이다. 웹에서 이뤄지는 놀이로써의 게임은 다양한 각도에서 재조명돼야 한다. 게임을 하는 청소년들이 실제로 게임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허비해 일상생활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하고 있는지, 게임이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요소는 없는지, 청소년들이 자기 통제력이 약해 게임에 쉽게 중독되고 스스로 헤어나오지 못하는지, 법의 테두리에 가두려고 했던 프레임이 결국에는 청소년의 놀이 행위를 인위적으로 관리·감독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등을 신중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청소년 보호법(가칭 셧다운제), 중독예방관리 및 치료에 관한 법률안(가칭 게임중독법) 등이 청소년에게 ‘유해’한 법이 아니라면, 게임을 하는 대부분의 이용자가 가까운 미래에 우리나라를 이끌어나갈 아이들이기에 신중하고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게임중독법안을 발의한 의원은 정신과 전문의 시절 상담한 아이의 게임 폭력 사례를 경험으로 법안을 대표 발의하게 됐다고 한다. 이는 자신이 경험한 개인의 문제를 사회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는 환원주의 오류로 볼 수 있다. 이런 불편한 오류가 우리 사회에서 아이들을 지치게 만들고 미래의 성장 산업을 선도할 젊은 인재들을 자생적으로 태어나지 못하게 했던 것은 아닌지 반문해봐야 한다. 우리는 정보기술(IT) 기기 또는 인터넷에 몰입하고 있는 친구들을 ‘무언가에 미쳤다’거나 ‘무언가에 중독됐다’고 표현한다. 어른들이 지금껏 자신의 시각에서 벗어난 행위를 하는 청소년들에게 ‘행위 중독’이라는 올가미를 씌우려고 했던 것은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 자신의 분야에서 스스로 개척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아이들에게 규제가 아닌 놀이 문화로서의 게임을 선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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