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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의료원 ‘공공재활센터’ 전국 최고시설로 개소

    부산의료원 ‘공공재활센터’ 전국 최고시설로 개소

    부산의료원 공공재활센터가 전국 최대 규모로 새롭게 문을 연다. 부산의료원은 지난해 8월 공공재활센터 공사에 들어가 최근 공사를 끝내고 오는 10일 오후 3시 개소식을 한다고 8일 밝혔다.개소식에는 서병수 부산시장, 백종헌 부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부산대, 동아대, 고신대, 부산백병원 병원장과 의료계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부산의료원 공공재활센터는 총 면적 2379㎡의 2개 층으로, 전국 34개 지역 의료원 가운데 최대 규모다. 공공재활센터는 뇌졸중 등 기존의 재활치료 영역과 신경계, 근골격계, 발달 및 뇌병변장애 치료, 심장·호흡 재활치료, 재활 교육실 등을 갖추고 최신 재활장비 86종을 운영한다. 공공재활센터는 신경계 재활을 선도하고 특히 발달 및 뇌병변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구비했다. 환자의 기능 회복과 재활치료를 해 환자를 최대한 빨리 가정과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학, 재활, 요양 병원 등 관련 기관과 연계해 환자 진료 및 협력을 강화한다. 각 시설은 슬라이딩 도어와 칸막이로 연결해 공간 효율을 극대화했고 필요에 따라 여닫아 대형 치료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부산의료원 인근 화지산에 치유의 숲길을 조성해 밝고 쾌적한 재활공간도 마련했다. 최창화 부산의료원장은 “지역주민과 노인, 장애인, 소아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최상의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질병 예방 및 건강증진을 포함한 포괄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회 바꿔온 헌법…어떻게 가꿔 갈까

    사회 바꿔온 헌법…어떻게 가꿔 갈까

    헌법의 상상력/심용환 지음/사계절 352쪽/1만 6000원 헌법은 살아있다/이석연 지음/와이즈베리 232쪽/1만 4000원 바이마르 헌법과 정치사상/헤르만 헬러 지음/김효전 옮김/산지니/994쪽/7만원대한민국 헌법의 ‘시즌 2’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2016년 12월 9일) 이전인 그해 11월 출간돼 서점가의 헌법 열풍을 일으킨 해설서 ‘지금 다시, 헌법’(로고폴리스)이 ‘시즌 1’이라면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인 현재 쏟아지는 헌법 교양서들은 시즌 2의 성격이 짙다.헌법을 둘러싼 담론은 다양화되고 구체화됐다. 역사인문학자 심용환이 쓴 ‘헌법의 상상력’은 헌법적 가치의 역사성을 미국, 독일, 일본, 북유럽 등 각국 헌정사와 우리 헌정사를 교직해 풀어냈다. 우리나라 제1호 헌법연구관이자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변호사의 ‘헌법은 살아 있다’는 향후 개헌 헌법에 담아야 할 새로운 헌법적 가치를 제시한다. 김효전 동아대 법대 명예교수가 번역하고, 부산 지역의 대표적 출판사인 산지니가 펴낸 ‘바이마르 헌법과 정치사상’은 ‘바이마르 독일’의 헌법적 고뇌와 당대 시대에서의 실패를 조명한 학술서다. 헌법은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의 원점이자 작동 원리다. ‘법 위의 법’이라는 최상위 지위를 부여한 이유다. 헌법이 바뀔 때마다 우리 현대사는 출렁였고, 이 변화를 읽는 건 정치 체제의 변화를 넘어 당대의 헌법적 가치들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인식하는 토대가 됐다. ‘헌법의 상상력’은 역사학자 시선을 통해 세계사적 헌법의 흐름을 좇는다. 미국은 1776년 7월 4일 독립 선포 후 11년 뒤 연방 국가 형태의 헌법을 제정했다. 그리고 단 한 차례도 개정되지 않았지만 ‘수정 조항’들이 켜켜이 쌓일 때마다 민주적 정신을 상기시켰다. 일본의 헌법은 메이지유신을 통해 실험된 1920년대의 ‘다이쇼데모크라시’가 1930년대 군부에 의해 무력화된 경험을 가지고 있다. 2차대전 패전 후 전쟁과 군비의 포기를 천명한 평화헌법은 아베 신조 정권에 의해 개악 위기를 맞고 있다. 저자는 “시민혁명과 같은 강렬한 역사적 성취가 없는 근대화, 극우보수 성향의 정치문화와 패배하는 진보정치가 발전 없는 민주주의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헌법으로 상상해 보자’는 저자의 관점은 북유럽 헌정사에서 구체화된다. 1930년대 경제대공황 시기에 실업보험법과 국민보험법 등 사회복지제도의 근거를 마련한 덴마크의 ‘칸슬레르가데협약’ 등 보편적 복지국가를 역사에 등장시킨 스웨덴, 노르웨이가 헌법 조항에 부합하는 현실을 만들어 온 역사적 노력을 조명한다. 우리에게도 북유럽 못지않은 헌법적 시도가 존재했다. 1948년 7월 17일 제정된 제헌헌법 18조의 이익균점권이다. 노동자와 경영자의 기업 수익 공유를 천명한 이 조항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 그 가치조차 훼손됐다. 보수 인사로 꼽히는 이석연 변호사의 신간은 자신의 성향과 상관없이 헌법적 가치와 양심에 충실한 책이다. 그는 촛불집회에 대해 “대통령과 그 측근 권력자들에 의해 헌법질서가 침해되는데도 헌법을 지켜야 할 권력기관 등이 방관하자 마침내 이 땅의 주인이 나섰다”고 썼다. 그리고 이를 평화적인 ‘헌법적 저항권’ 행사로 규정했다. 이 변호사는 간통죄, 제대 군인 가산점 제도, 인터넷 게시판 본인 확인 제도, 태아의 성별 고지 금지 등 한국 사회를 바꾼 주요 위헌 결정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아울러 향후 개헌안에 담아야 할 조항으로 ▲국가의 정체성 조항과 저항권 조항 신설 ▲권력 구조 또는 정부 형태 손질 등 10가지를 제시했다. 독일 정치학자 헤르만 헬러는 히틀러의 나치에 대항한 헌법적 토대를 조명하고, 가장 민주적인 헌법으로 평가받고도 역사 속으로 사라진 바이마르의 헌법적 이상을 환기시킨다. ‘독일 제국은 공화국이다. 국가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바이마르 헌법 제1조의 구절이 우리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에 구현된 건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공포정치 현실화… 남북관계 경색 장기화 될 듯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을 계기로 악화일로를 걸어온 남북 관계는 더욱 긴장감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남의 피살과 관련해 가장 유력한 관측은 김정은이 자신의 우상화를 위한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해 이복형을 암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이 단절돼 있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김정은의 ‘공포정치’까지 현실화된다면 남북 관계 역시 경색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김정일 생일(2월 16일), 김일성 생일 (4월 15일) 등 내부적으로 주요 정치행사를 앞두고 ‘김정은 체제’ 공고화에 한창이다. 지난 12일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을 시험 발사했다. 여기에 16일 김정일 생일과 다음날 열리는 한·미 연합훈련 키리졸브(KR) 연습 등을 계기로 추가 도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부는 남북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남북 관계가 개선될 여지를 찾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정은의 공포정치에 대한 북한의 내부 동요 조짐이 보인다면 ‘임시 봉합’ 차원에서 핵·미사일 도발을 강행할 가능성도 있다. 김정은은 유일체제를 구축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북한 고위급 간부들을 숙청해 왔다. 고모부인 장성택의 숙청에 이어 이복형 김정남의 피살마저 김정은이 주도했다는 것이 드러난다면, 김정은의 통치 스타일에 불만을 품는 북한 주민도 늘어날 수도 있다.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 내부가 혼란스러워진다면 김정은은 정치적 혼란을 수습할 시간을 벌기 위해 핵·미사일 도발 등 ‘외부 충격’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을 향한 국제사회의 대북 인권 압박 또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인사]

    ■외교부 ◇국장급△개발협력국장 정진규△문화외교국장 이은용◇심의관(급)△재외동포영사국심의관 이재완 ■법무부 ◇전보 <법무연수원 용인분원>△교수 우남준 김윤섭 전현민 김한조 최두천 조홍용 조지은 최재아<대검찰청>△검찰연구관 오정돈(특별감찰단장) 이명신(특별감찰단 팀장)<서울동부지검>△부부장 허인석<서울남부지검>△공판부장 정연헌△형사5부장 이준엽△형사6부장 박승대△공안부장 강정석△부부장 김성동<서울서부지검>△공판부장 배창대△부부장 김석담<의정부지검>△형사4부장 김완규<인천지검>△형사6부장 정진용△부부장 양건수(UNODC 방콕 파견 예정) 이선혁(헌법재판소 파견 유지) 김희경(감사원 파견)<수원지검>△형사5부장 양재혁△부부장 박성민<성남지청>△부장 권기대(감사원 파견복귀)<여주지청>△지청장 김훈<안양지청>△부부장 윤중현<대전지검>△형사2부장 예세민(주제네바대표부 파견복귀)△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 이계한<대구지검>△형사2부장 김성훈△부부장 김창진<부산지검>△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 박기종<부산서부지청>△지청장 김재구△차장 윤재필△형사1부장 위성국△형사2부장 김정호△형사3부장 이승호<울산지검>△공판송무부장 이병석<거창지청>△지청장 조대호<군산지청>△부장 윤철민<제주지검>△부장 최성국△부부장 서정식<부산지검>△부부장 김형욱<부산동부지청>△부부장 주진우 ■국방부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 파견 오성식△국제정책관실 국제정책과장 양성태 ■환경부 ◇과장급 전보생활환경과장 박봉균△환경보건관리과장 최민지△화학물질정책과장 류연기△화학안전과장 정환진△기후대기정책과장 홍동곤△교통환경과장 김영우△자연정책과장 박연재△국토환경정책과장 유명수△폐자원관리과장 홍정섭 ■국민안전처 △특수재난실 원자력협업담당관 강청원 ■관세청 ◇부이사관 승진△감사담당관 안문철△자유무역협정집행기획담당관 유영한 ■통계청 ◇국장 보임△통계정책국장 홍두선 ■중소기업청 ◇국장급 승진△국방대 교육훈련 파견 오기웅◇부이사관 전보△운영지원과장 김성섭 ■기상청 ◇고위공무원단 교육 파견△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고위정책과정 신도식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로·자유학기연구본부장 박천수△국가진로교육센터장 겸 총괄팀장 이지연 ■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장 이길원△다우미디어센터소장 김대중△스포츠단장 권유찬 ■아미코젠 △사장 유행준
  • 현대차 348명 임원인사… R&D 부문 약진

    현대차 348명 임원인사… R&D 부문 약진

    현대자동차그룹이 6일 성상록(63) 현대엔지니어링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348명의 정기 임원승진 인사를 했다. 인사 규모는 전년보다 20명(5.4%)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해마다 연말에 정기 임원 인사를 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최순실 국정 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와 검찰 조사 등으로 임원 인사를 늦춰 왔다.●엔지니어링 사장에 성상록 승진 발령 이번 인사는 전문성을 갖춘 신임 경영진 발탁과 미래기술 연구개발(R&D)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에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한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화공플랜트사업본부장은 동아대 공업화학공학과 출신이다. 화공플랜트 영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R&D 부문 임원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부사장 승진 임원 11명 중 7명이 R&D 및 기술 부문에서 나왔다. 친환경차 및 차량 정보기술(IT) 등 미래 선도기술 확보를 위해 R&D 인력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에서는 1960년생 동갑내기인 정영철(57) 전무와 박수남(57) 전무가 나란히 정보기술본부장 부사장, 상품전략본부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공병석(44) 바디기술센터 위원, 이홍욱(45) 파워트레인1센터 위원, 홍보기(47) 환경기술센터 위원 등 현대기아차 R&D 분야에서도 3명의 연구위원이 탄생했다. ●장웅준 이사대우, 38살 최연소 임원 그룹 내 최연소 임원도 기술 부문에서 탄생했다. 주인공은 장웅준(38) 현대기아차 최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 개발실장으로 이번에 이사대우로 승진하면서 ‘별’(임원)을 달았다. 높은 성과를 낸 여성 임원에 대한 승진 인사도 눈에 띈다. 조미진(55)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부원장(상무)이 전무로 승진하는 등 총 4명이 승진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학생 장사’ 최성환, 설날 씨름대회 한라장사

    ‘대학생 장사’ 최성환, 설날 씨름대회 한라장사

    최성환(영암군 민속씨름단)이 올해 설날장사 씨름 대회에서 한라장사로 등극했다. 최성환은 28일 충남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린 ‘IBK 기업은행 2107 설날장사 씨름대회’ 한라급(110kg 이하) 5판 3승 제 결정전에서 박정의(정읍시청)를 3-1로 물리쳤다. 첫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최성환은 두 번째 판에서 들배지기 기술로 박정의를 모래판에 눕혀 1-1을 만들었다. 세 번째 판에서 빠른 잡채기로 박정의의 기세를 꺾고서 네 번째 판에서 덮걸이 기술로 우승을 확정했다. 최성환은 이로써 2015년 설날 장사 우승 이후 2년 만에 한라장사 꽃가마에 올랐다. 최성환은 동아대 소속이던 2013년 추석 대회 때 씨름판을 평정하며 이만기 이후 30년 만에 ‘대학생 한라장사’ 타이틀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분노·좌절 담은 ‘300자 카타르시스’

    분노·좌절 담은 ‘300자 카타르시스’

    30대 남성 댓글 여론 주도 “사회 문제에 직면한 30대 댓글로 두려움 드러내는 듯” 네티즌 38%만 “댓글 신뢰” “최근에 한화그룹 재벌 3세 난동 기사를 보니 화가 치밀더군요. 댓글을 달고 ‘공감’ 버튼을 10번 넘게 눌렀더니 기분이 좀 풀렸습니다. 다들 분풀이하는 걸 테니 댓글 내용은 안 믿습니다.”(30대 직장인 전모씨) 30대 남성이 인터넷 댓글을 주도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결혼·보육·주택 문제 등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들었다. 댓글이 일종의 분노 분출구가 된다는 의미다. 실제 10명 중 2명은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자신이 쓴 댓글을 스스로 삭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여론을 파악하면서도 댓글 내용을 신뢰하지는 않았다. 네이버의 1월 둘째주(7~13일) 댓글 1위 기사는 지난 12일 YTN이 보도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 인터뷰’였다. 17일 오전 11시까지 1만 3615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성별로는 남성이 64%였고, 연령별로는 30대가 36%로 가장 많았다. 경제 기사 중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외식 물가도 급등… 소주값은 역대 최고’(KBS) 기사도 4949개의 댓글 중 남성이 80%를 작성했고, 연령별로는 30대가 38%로 가장 많았다. 언론재단이 지난해 네이버 뉴스에 게시된 댓글 2400여만건을 분석한 결과도 남성이 댓글을 단 비율이 79.7%였고, 30대가 32.0%로 가장 많았다. ●작성자 스스로 삭제한 댓글 17%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30대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에 직면하는 세대”라며 “결혼, 보육, 주택 문제 등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댓글을 통해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댓글 중에 분노를 담은 내용을 쉽게 볼 수 있다. 네이버에서 댓글 작성자 스스로 지운 댓글이 약 17%를 차지하는 것도 같은 이유로 보인다. 관계자는 “자극적인 사건 사고, 절망을 더하는 사회 이슈 등에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댓글을 썼다가 지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30대 남성이 상대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익숙하지 않아 댓글을 주요 소통 통로로 삼는다는 분석도 있다.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통상 10대·20대의 댓글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실제는 30대 이상의 댓글이 훨씬 많다”며 “젊은 세대가 SNS로 자신의 의견을 활발하게 개진하지만 중·장년층은 댓글로 목소리를 전한다”고 말했다. ●“전체 여론 아니지만 무시 못해” 네티즌들이 댓글을 통해 여론의 흐름을 읽으면서 정작 그 내용을 신뢰하지는 않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한국언론재단 조사(890명 설문)에 따르면 65.7%가 ‘댓글로 전체 여론을 짐작할 수 있다’고 했지만 37.9%만이 ‘댓글을 믿을 수 있다’고 답했다. 또 댓글의 영향력에 대해 ‘사회 갈등을 유발한다’가 81.2%였고 ‘다른 사람을 화나게 한다’가 84.2%나 됐다. 박경우 동아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소수의 댓글이 사회 전체의 여론을 대표하는 것처럼 포장된다는 우려도 있지만, 댓글도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여론 창구”라며 “하지만 ‘댓글 신고’부터 ‘명예훼손 소송’까지 법적·제도적 장치가 갖춰진 만큼 성숙한 토론을 위해 네티즌들의 자정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낮에는 공, 밤에는 책… ‘뇌섹남 K리거’의 비법

    낮에는 공, 밤에는 책… ‘뇌섹남 K리거’의 비법

    90대1 경쟁 뚫고 성남FC 입단 드리블 즐기는 WF… U리그 4골 “네이마르처럼 축구 즐기고 싶어… 은퇴 후엔 FIFA 행정가 꿈 키워” “제가 뭘 이뤘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제 시작인걸요.” 들뜬 표정을 애써 감춘 이건엽(22·서울대 체육교육과 졸업 예정)이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29일 서울대입구역 근처 커피숍에서 만난 그는 모두 271명이 참여한 프로축구 성남 FC의 공개 테스트를 다른 두 명과 함께 통과해 화제를 모았다. 1988년 황보관, 이듬해 양익전(이상 유공) 이후 27년 만에 배출된 서울대 출신 프로축구 선수라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그는 K리그 전북 현대의 12세 이하(U12) 클럽에 몸담은 인연에다 부친이 교환교수로 머무른 미국 조지아주 아데나에서 중학 1년을 재학하며 축구의 재미에 빠져들었다. 귀국해 서신중 2학년 때 축구부가 있는 광희중으로 전학했고 축구 명문 보인고에 진학했다. 어머니는 늘 “축구를 하더라도 학업을 게을리하지는 말라”고 채찍질했고, 그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고3 때는 축구부 훈련을 마치고 밤 10시부터 일반 학생 기숙사에 올라가 함께 수능 준비를 했다. 모든 수업을 다 들을 수는 없어 짧은 시간 공부해도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과목에 집중했다. 선수 경력이 없는 선수가 더 많은 서울대 축구부에서는 더더욱 학업에 매달리는 분위기였다. 시험 기간에는 새벽 5시까지 공부하는 일이 다반사였고 밤을 하얗게 지새운 날도 많았다고 돌아봤다. 올해 U리그에서 4골을 넣으면서도 4.3만점에 평균 학점 3.87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그는 “지원할 때는 성남 구단이 클래식 소속이었는데 중간에 챌린지로 강등됐다. 한때 신인인 내가 더 유리해지나 머릿속으로 재보기도 했지만 어느 경우든 내가 하기 나름이라고 마음을 고쳐먹었다”며 멋쩍어했다. 또 “계약서를 쓸 때도 그렇고 박경훈 감독을 만났을 때나 황의조 선배와 스쳐 지나갈 때도 담담한 느낌이어서 스스로도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포지션이 윙포워드인 그는 드리블을 즐긴다며 웃었다. “크로스 올리는 것보다 수비수를 제치며 파고드는 윤일록(FC 서울)과 에덴 아자르(첼시)와 비슷해요. 일록 선배와 닮았다는 얘기도 들어요. 처음에는 리오넬 메시를 좋아했는데 이제는 신처럼 모시고, 네이마르가 축구를 진정 즐기는 것 같아 닮고 싶은 선수로 꼽고 있습니다.” 고교 1년 선배인 성봉재(경남 임대), 동기 명준재(서울 이랜드 임대)로부터 프로 생활의 어려움을 전해 들으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엽은 이번에 나란히 입단한 둘이 관심을 덜 받는 것에 미안함을 느낀다고 했다. “합숙 기간 한방을 쓴 황원(동아대)은 키 194㎝로 제공권에다 준수한 기술을 겸비한 선수”라고 했고 한 살 어린 이승현(홍익대)도 왼쪽 풀백과 미드필더를 모두 볼 수 있으며 왼발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프로 생활을 끝낸 뒤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행정가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있다. “섣부른 얘기가 되겠지만 박지성 선배를 보면서 제 마음속에 늘 그림 하나를 그리고 있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글 사진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윤겸의 영남기행화첩 고려청자 3점 보물 된다

    김윤겸의 영남기행화첩 고려청자 3점 보물 된다

    조선시대 후기 화가인 김윤겸(1711∼1775)이 영남 지역을 여행한 뒤 그린 ‘영남기행화첩’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김윤겸 필(筆) 영남기행화첩’과 ‘경주 불국사 삼장보살도’, ‘청자 상감퇴화초화문 표주박모양 주전자 및 승반’ 등 문화재 7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 부산 동아대 박물관이 소장 중인 ‘영남기행화첩’에는 김윤겸이 합천, 거창, 함양, 산청, 부산 동래의 풍경을 담은 그림 14장이 담겼다. 조선 후기 선비들의 여행과 시문서화(詩文書畵) 문화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옅은 청색의 선염(渲染·물이 마르기 전 붓질을 해 색이 번지도록 하는 기법)이 특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고려청자 3점도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청자 상감퇴화초화문 표주박모양 주전자 및 승반’은 도자기 몸에 물감을 두껍게 입히는 퇴화(堆花) 기법으로 초화문(草花文)을 만든 주전자와 밑받침 접시(승반)로, 안정감 있는 몸체와 생동감 넘치는 문양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청자 죽순모양 주전자’는 상형청자 중 드물게 죽순을 형상화했다. 독창적인 기형(器形)과 빙렬(氷裂,표면에 가느다랗게 간 금)이 거의 없는 표면, 은은한 광택이 돋보인다. 이 밖에 18세기에 제작된 조선 불화인 ‘경주 불국사 삼장보살도’, ‘곡성 도림사 아미타여래설법도’와 불교 서적인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도 있다. ‘경주 불국사 삼장보살도’는 경상북도에서 활동하던 화승인 밀기, 채원, 서징이 1739년 경주 거동사(巨洞寺) 오주암에서 제작했다. ‘몽산화상법어약록’은 중국 원나라 고승인 몽산화상 덕이의 법어를 간략하게 줄인 책으로, 조선 초기 승려인 신미가 토를 달고 우리말로 번역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정경진 부산 행정부시장 ‘아름다운 명퇴’

    정경진 부산 행정부시장 ‘아름다운 명퇴’

    “벡스코 건립 당시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등 논란이 많았는데 소신을 갖고 노력해 성사시킨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정경진(57)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21일 33년 8개월간의 공직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부산 전시컨벤션센터인 벡스코 건립이라고 밝혔다. 정 부시장은 정년이 몇 년 남았지만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오는 30일 명예퇴직한다. 정 부시장은 민선 6기 출범 후 서병수 부산시장과 호흡을 맞췄다. 행정부시장에 취임해 2년 5개월 근무했다. 1983년 행시 26회로 공직에 들어왔다. 중앙부처와 경남도, 청와대·중국 파견 등을 제외하고는 공직생활 대부분을 부산시에서 했다. 부산 사상 출신으로 초·중·고교와 대학을 부산에서 다닌 그는 부산을 누구보다 사랑한다. 정 부시장은 상업계 명문인 부산상고 졸업 후 한국은행에 들어갔다. 당시 한국은행 고졸 행원 입사는 인문계 학생이 서울대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려웠다는 말이 돌 정도로 최고의 직장이었다. 하지만, 그는 어릴 적 꿈이었던 공직자의 길이 가슴 한편에서 떠나지 않아 입행 2년 만에 그만뒀다. 동아대에 들어가 행시에 도전했다. 소탈한 성품과 온화한 성격 등으로 직원들에게 인기도 최고였다. ‘함께 근무하고 싶은 상사’로 3년 연속 뽑혀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그는 “상하고위를 떠나서 서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직원들과 소통했다”고 말했다. 그를 상사로 모셨다는 한 직원은 “행정을 꿰뚫고 있고 합리적인 성격의 소유자”라고 했다. 그는 “몸은 떠나지만 마음은 부산시에 두고 간다”며 명퇴 소감을 대신했다. 행정학 박사인 그는 내년 3월부터 모교인 동아대에 출강할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후진 위해 아름다운 ‘명퇴’ 정경진 부산시 행정부시장

    후진 위해 아름다운 ‘명퇴’ 정경진 부산시 행정부시장

    “몸은 떠나지만 마음은 부산시에 두고 갑니다.” 정경진(57)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오는 30일 명예퇴직한다. 정 부시장은 21일 “아직 정년이 몇년 남아 있지만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이달 말 명예퇴직을 하기로 결심했다”며 “과오 없이 명예롭게 떠나게 돼서 기쁘다”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 정 부시장은 민선 6기 출범 후 서병수 부산시장과 호흡을 맞췄다. 행정부시장에 취임해 2년 5개월 근무했다. 1983년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들어와 33년 8개월간 일했다. 중앙부처와 경남도, 청와대·중국 파견 등을 제외하고는 공직생활 대부분을 부산시에서 했다. 청와대 파견 공무원들은 대부분 한 직급을 올려 나오지만, 정 부시장은 승진 없이 나와 당시 고생만 하다 왔다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부산 사상 출신으로 초중고와 대학을 부산에서 다닌 그는 부산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애정을 가지고 있다. 정 부시장은 상업계의 명문인 부산상고 졸업 후 첫 직장인 한국은행에 들어갔다. 당시 한국은행 고졸 행원입사는 인문계 학생이 서울대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려웠다는 말이 돌 정도로 상고 출신으로는 최고의 직장이었다. 하지만, 그의 가슴 한편에는 어릴 적 꿈이었던 공직자의 길이 계속 떠나지 않았다. 입행 2년 만에 그만두고 동아대에 진학한 뒤 본격적인 행정고시를 준비해 합격했다. 소탈한 성품과 온화한 성격 등으로 직원들에게 인기도 최고였다. ‘함께 근무하고 싶은 상사’로 3년 연속 뽑혀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그는 “업무에 대해서는 엄격했지만, 상하고위를 떠나서 서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직원들과 소통했다”고 말했다. 그를 상사로 모셨다는 한 직원은 “행정을 훤히 꿰뚫고 있고 무리한 업무지시는 하지 않는 등 합리적인 성격의 소유자라 존경하고 따르는 후배들이 많았다”고 칭송했다. 정 부시장은 공직생활 중 부산전시컨벤션센터인 벡스코 건립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당시 건립과 관련해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등 논란이 많았는데 소신을 갖고 끝까지 노력해 성사시켰다”며 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자연인으로 돌아가지만 부산과 지역발전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준다면 그간의 행정 경험을 살려 부산발전에 보탬이 되는 보람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행정학 박사인 그는 내년 3월부터 모교인 동아대에 출강할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실체 규명 어려운 ‘세월호 7시간’ 신속 탄핵심판 걸림돌 되나

    세월호 7시간 규명 착수 땐 지체 헌법 충실 의무 위반 여부 미지수 朴대통령 측 쟁점 일일이 다툴 듯… 마구잡이 증인 신청 땐 통제 불가 헌재 ‘변론주의’ 고수도 지연 우려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를 심판할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 의결서에 적힌 모든 쟁점을 심리하겠다는 원칙을 밝히면서 탄핵심판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야 3당 요구로 탄핵 사유에 포함된 ‘세월호 7시간 의혹’이 자칫 신속한 심리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른 탄핵 사유와 달리 숱한 의혹만 제기됐을 뿐 검찰 수사에서 제대로 실체가 가려지지 않은 사안이어서 사실관계 규명과 진위 여부 공방으로 헌재 심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얘기다. 헌재의 탄핵소추 심리는 ‘변론주의’ 원칙에 따라 이뤄진다. 변론주의란 사실과 증거의 제출을 당사자에게 일임하고, 법원은 이에 관여하지 않는 재판 원칙을 말한다. 탄핵심판 청구인인 국회와 피청구인 박 대통령 측의 증인 채택이나 증거 제출 등을 놓고 공방을 이어가거나 의도적으로 심리를 지연시키는 전략을 취하더라도 재판부가 직권으로 제동을 걸기 어렵다. 실제로 탄핵소추 사유를 놓고 국회와 박 대통령 측은 거의 모든 핵심 쟁점에 대해 일일이 다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앞선 검찰 수사에서도 박 대통령은 대기업의 재단 모금 강요나 제3자뇌물죄 등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번에도 사실관계를 부인하며 증인신청 등을 요구할 여지가 상당하다. ‘사안의 중대성’을 참작한다면 헌재가 피청구인 측 증인 신청을 함부로 거절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 측의 적극적 협력이 없으면 심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교적 심리가 간단했던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심판은 63일, 통진당 해산 사건은 꼬박 1년이 걸렸다. 정태호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재가 신속한 심리를 진행하기 위해선 중첩되는 헌법·법률 위반 사안들을 하나의 쟁점으로 모으고, 어느 일방의 불필요한 증인신청 등을 적절하게 잘라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 국회는 헌법 제10조 생명권 보장 조항에 위배되고 박 대통령의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헌재가 이에 대한 규명 작업에 착수할 경우 시간이 지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재현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회가 탄핵소추안에 7시간 의혹을 집어넣은 것은 헌법, 법률 위반의 측면 외에도 정치적인 이유도 있는 것 같다”면서 “해당 의혹이 헌법 충실 의무에 위반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헌재는 이날 재판관 회의를 열고 변론 개시에 앞서 증거조사 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했다. 증인신문 절차와 증거물 제출, 조사 방법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논의가 끝나고 오는 16일 박 대통령의 답변서가 도착하는 기점을 기준으로 준비절차 기일을 지정할 예정이다. 헌법재판소법 제11조는 효율적이고 집중적인 심리를 진행하기 위해 당사자의 주장과 증거를 정리할 수 있도록 준비 절차를 실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배보윤 헌재 공보관은 “빠른 심리와 보안 유지를 위해 매년 연말에 전직 재판관들을 모시고 해 오던 송년 만찬을 취소하는 등 재판관 9명 전원이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탄핵심판이 끝날 때까지 모든 공식·비공식 행사에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헌재는 이날 탄핵심판 집중연구팀(TF)를 가동한 데 이어 14일 증거조사를 전담할 수명재판관을 지정하기로 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리우 태권도 스타들 시즌 ‘마지막 발차기’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태권도 스타들이 올 시즌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9일부터 이틀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사르하치 올림픽 경기장에서 2016 태권도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을 개최한다. 이 대회에는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여자부 49㎏급 김소희(한국가스공사), 67㎏급 오혜리(춘천시청)을 비롯해 동메달을 딴 남자부 58㎏급 김태훈(동아대), 68㎏급 이대훈(한국가스공사) 등 태권도 스타들이 총출동해 다시 한 번 박진감 넘치는 발차기를 선보일 전망이다. 지난해까지는 남녀 각 4체급에서 올림픽 랭킹 상위 8명만을 초대했지만 올해부터는 개최국 선수 1명을 포함한 체급당 16명으로 참가 선수도 늘어나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총 41개국 128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 한국은 리우올림픽 메달리스트 5명을 포함해 총 10명의 선수가 출전, 참가국 중 가장 많은 선수를 내보낸다. 러시아와 멕시코는 8명, 여자부 57㎏급 스타인 제이드 존스의 영국은 6명의 선수를 출전시킨다. 각 체급 금·은·동메달 수상자는 각각 6000달러·3000달러·1000달러의 상금을 받는다. 대회가 끝나면 11일 바쿠 바담다르호텔에서 2016 WTF 갈라 어워즈가 열린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31>MC계의 ‘팔방미인’ 허참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31>MC계의 ‘팔방미인’ 허참

    허참(67)은 얼마 전 경기 남양주에 있는 자기 농장을 일반에 오픈했다. 음식을 먹고 노래를 듣는 전원형 레스토랑으로 꾸미고 ‘참스팜스’라는 간판을 세웠다. 2층은 일종의 기록실로 만들었다. 자신의 예능 40여년 역사가 담긴 사진, 포스터, 앨범들을 여기에 모았다. 자기 그림 작품들도 여러 점 걸었다. 그래도 가장 눈에 띄는 건 서울 여의도 KBS 녹화홀에서 25년 동안 실제로 썼던 ‘가족오락관’ 네온사인이다. “창고에 처박아 두면 그냥 썩는다고, 방송국에서 선물로 주더군요. 그걸 여기 가져와서 전원을 연결하니까 불이 들어오는데, 눈물이 납디다. 그 오랜 시간 등 뒤에서 나를 지켜보느라 고생했다. 이제는 내가 널 지켜봐 줄게, 이렇게 다짐했어요.” ●1973년 여동생 결혼 밑천인 3만원 들고 ‘무작정 상경’ -기차가 덜컹거리며 부산역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속으로 웃음이 났다. 아무 대책 없는 ‘무작정 상경’의 주인공이 내가 되다니…. 군에서 막 제대한 1973년 어느 날이었다. 지갑 속엔 3만원이 들어 있었다. “오빠가 나중에 돈 벌면 몇 배로 갚아줄게.” 결혼 밑천 삼는다고 고이 모아 온 여동생의 돈이었다. -서울살이는 예상보다도 힘들었다. 집 따위는 애초부터 없었으니 군대나 고향 친구들 집을 번갈아가며 하루하루 전전할 수밖에 없었다. 얼마 후 정동 MBC 근처에서 구멍가게를 하는 친구 집에 얹혀살게 됐는데, 자전거로 채소나 생선 같은 것들을 배달해 주며 공짜 숙식의 대가를 치렀다. 그러고 있다 보면 코미디언이 됐든, MC가 됐든, DJ가 됐든 뭐라도 하나 일자리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기회는 뜻하지 않게 왔다. 그해 겨울 군대 친구와 함께 종로에 나갔다가 통기타 라이브 클럽 ‘쉘부르’를 지나치게 됐다. 문앞에 탄산음료 ‘오란씨’ 시음 행사를 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한 잔 얻어먹을 요량으로 안에 들어갔다. (입구에 유난히 코가 큰 사람이 서 있었는데, 쉘부르의 주인이자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PD 겸 DJ로 활동하던 이종환 선생이었다) 무대에서는 이태원, 전언수씨로 구성된 통기타 듀오 ‘쉐그린’이 공연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노래를 마친 뒤 객석 손님들에게 경품을 주는 행운권 추첨을 시작했다. 내가 딱 걸렸다. “무대로 잠깐 올라오세요.” 나는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사람들을 웃길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내 몇 마디에 공연장은 폭소와 박수로 가득 찼다. 정신없이 웃던 이태원씨가 물었다.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아, 그게…기억이 안 나네요.” “허 참, 자기 이름도 몰라요?” “앗, 제 이름을 어떻게 아셨나요? 저는 허참입니다.” 공연이 끝나고 이종환 선생이 나를 불렀다. “여기에서 일해볼 생각 없나?” -월급은 없었다. 먹여주고 재워주면 그걸로 족했다. 청소나 허드렛일을 하면서 틈틈이 손님들 신청곡 받아 노래를 틀어주는 게 나의 일이었다. 그러다 잠깐씩 무대에 올라 짤막하게 MC를 볼 일이 생겼는데, 차츰 “쉘부르에 명물이 하나 들어왔다”고 입소문이 났다. 날 보러 오는 손님들이 하나둘 늘면서 몇 달 후에는 어니언스, 쉐그린, 김정호, 김세화, 권태수 같은 포크 스타들의 공연을 진행하는 정식 MC로 승격이 됐다. 스탠딩 코미디와 노래를 섞은 ‘허참쇼’라는 코너도 만들어졌다. -MBC의 라디오 PD 겸 DJ였던 박원웅 선생이 어느 날 나를 불렀다. “우리 회사에서 ‘청춘은 즐거워’라는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DJ 해볼 생각 없나.” 현기증이 났다. ‘얼마 전까지 자전거에 동태 궤짝이나 채소 꾸러미를 싣고 지날 때마다 그토록 높게 보였던 MBC 사옥. 그곳에 내가 입성한다.’ 나는 그때까지도 쉘부르의 객석에서 소파 몇 개 붙여놓고 슬리핑백에서 잠을 자는 신세였다. 노래 ‘편지’의 성공으로 형편이 나아진 어니언스 임창제가 물려준 슬리핑백이었다. 방송 DJ를 시작하면서 동대문 근처에 방을 얻은 나는 임창제의 슬리핑백을 의기양양하게 다른 친구에게 물려주고 쉘부르 시대를 마감했다. ●남다른 입담… 통기타 라이브 클럽 ‘쉘부르’에서 운명의 MC 제안 -우리 집안의 뿌리는 황해도다. 나도 거기에서 태어났는데, 이듬해 6·25 전쟁이 났고 아버지는 가족들을 데리고 월남을 했다. 어쩌다가 땅끝인 부산까지 와서 부민동에 터를 잡고, 법원 공무원으로 취직했다. 그 덕에 적당히 풍족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초등학교 때 어머니가 소고기 반찬을 싸 주면 나보다 못사는 아이가 배급받아온 옥수수빵과 바꿔 먹기도 했다. -나는 그림에 소질이 있었다. 1956년 부민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학교 대표로 미술대회에 나가 여러 번 상을 받았다. 고등학교 때에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직접 그려 팔아 용돈을 벌기도 했다. 미술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능이었다면 남다른 끼와 말솜씨는 어머니에게서 받은 것이었다. 소풍 가서 사회자는 늘 내 차지였다. 그래선지 말이나 행동에 남다른 스타 의식이 강했다. 이를테면 아침에 교문에서부터 영화배우처럼 겉멋을 부리며 걸었다. 저 멀리 3층 교실 창문에서 나를 선망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을 여자애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웅변대회에도 단골로 나갔다. 주위 사람들을 가장 즐겁게 만들었던 것은 나의 성우 흉내였다. ‘삼국지’, ‘수호지’, ‘전설 따라 삼천리’ 같은 라디오 드라마를 듣고 외워 목소리 흉내를 내면 식구들, 친구들이 자지러지게 웃었다. 국어 시간에 ‘유세차 모년 모월 모일에 미망인 모씨는~’으로 시작하는 고전 ‘조침문’을 ‘전설 따라 삼천리’의 성우 유기현씨 목소리로 읽어주면 교실은 난리가 났다. -공부는 못했다. 일찌감치 대학을 포기하고 영남상고에 들어갔는데, 막상 졸업을 할 때가 되니 아버지는 “네가 장남인데 대학을 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하셨다. 재수를 시작했는데, 길게 하지는 못했다. 공부 의욕도 떨어졌지만 집안 형편이 크게 기울어졌다. 안 한 것이든 못한 것이든 공부에 대한 아쉬움은 지금도 크다. -1972년 군 복무 중 ‘10월 유신’이 선포됐다. 박정희 정부는 전군에 ‘문화선전대 경연 행사’를 열어 유신의 필요성을 병사들에게 홍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당시 사단 웅변대회 선수로 뽑힌 나를 대대장이 불렀다. “이상용, 너는 오늘부터 웅변 대신에 문선대 경연 준비를 해라.” 유신헌법이 뭔지를 내가 알 리 없었다. 나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 ‘우리 몸에는 우리 옷을 입어야 하는데, 유신헌법이야말로 우리 몸에 맞는 옷이다’를 주제로 코미디를 구성해 연기했고, 사단에서 1등을 했다. 그때부터 MC 겸 코미디 담당으로 예하부대를 돌며 유신 홍보 공연을 다녔다. MC와 코미디언으로서 능력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얼마 후에는 사단 내 방송 DJ도 맡게 됐는데, ‘쌀’을 ‘살’로 발음하고 ‘의사’를 ‘어사’라고 말하는 억센 부산 사투리가 문제가 됐다. 문선대 공연에서야 사투리가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수단이었지만, 아무래도 방송에선 아니었다. 교정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매일 책과 신문을 소리 내어 읽었다. 이 또한 나중에 사회에 나와 큰 도움이 됐다. ●‘수그려라’가 제 좌우명… 저를 방송인으로 남게 한 건 8할이 ‘노력’ -박원웅 선생의 스카우트로 MBC 라디오 데뷔를 한 이후 몇몇 프로그램이 나를 더 따라왔다. 사람들은 나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리듬감 있는 말투를 좋아했다. 하지만 얼마 안 돼 위기가 찾아왔다.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가요계를 평정할 때였으니 1976년쯤인 듯한데, MBC 라디오의 간부 한 분이 나를 호출했다. “라디오 진행자를 전부 아나운서로 교체하라는 지시가 위에서 내려왔다. 미안하다.” 교통정보 프로그램 ‘푸른 신호등’에서 하차하라는 말이었다. 방 한 칸 신혼살림에 아내는 첫아이를 임신한 상태. 세간이라곤 쌀통 하나뿐이고, 찬장도 없어 사과상자로 대신하고 있던 우리 부부였다. “저, 좀 더 잘하겠습니다. 이거 그만두면 생계가 막막해집니다.” 소용없었다. 다시 실업자가 됐다. 폭음을 하고 들어가 아내의 품에서 한참을 울었다. -방송하는 사람은 방송국에서 안 불러 주면 끝이다. ‘푸른 신호등’에서 졸지에 잘린 뒤 나는 장사를 하기로 했다. MBC 근처에 신발가게를 차렸다. 동대문 시장에서 패션구두 같은 것을 떼어다 아내와 같이 팔았다. 조용필이나 이은하 같은 스타들이 찾아와 도와주기도 했다. 하지만, 6개월도 안 돼 망했다. 장사는 말주변만 갖고 하는 게 아니었다. 그런데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었다. 묘하게도 신발가게를 폐업하자 방송 요청이 연달아 들어왔다. 잠깐 동안의 실업자 생활과 신발가게 실패를 통해 나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세상에 간단한 것은 없다. 무엇이든 필사적으로 해야 한다.’ -라디오로 주가가 오르면서 TBC ‘7대 가수쇼’ MC로 TV 데뷔를 했다. 운현궁 공개홀에서 남진, 나훈아, 이미자 등 당대의 스타들과 인사를 했다. ‘내가 여기까지 왔나.’ 가슴이 벅차올랐다. 당시 고려진씨와 짝을 이뤘는데 최초의 남녀 공동 MC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150명 정도의 여성 MC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얼마 후에는 MBC ‘토요일 밤에’와 함께 주말 저녁을 양분하고 있던 TBC ‘쇼쇼쇼’의 MC로 위키리(이한필)의 뒤를 이어 발탁됐다. 쇼쇼쇼에서 나와 최고의 콤비를 이뤘던 정소녀씨를 만났다. ‘허참’ 하면 ‘정소녀’, ‘정소녀’ 하면 ‘허참’이었다. 다른 프로그램에서 나와 같이 MC를 보던 정혜경씨는 내 이름에 이어 자기 이름을 말하는 순서에서 돌연 ‘정소녀’라고 엉뚱한 소리를 하는 보기 드문 방송사고를 내기도 했다. -한창 때에는 새벽부터 심야까지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방송을 했다. 방송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극심한 스트레스다. 수십년을 해도 마찬가지다. 거기에서 오는 긴장과 피로, 고독감을 술로 달래면서 건강이 많이 나빠졌다. 한밤중 방송이 끝나면 심신이 허기져서 무교동 낙지골목 등을 훑고 다녔다. 그렇게 일에 술에 파김치가 돼서 집에 갔다가 새벽에 나오는 생활이 이어졌는데, 방송국에서 쓰러져 응급차로 실려간 적도 있었다. -나를 대표하는 ‘가족오락관’은 1984년 4월 3일 벚꽃이 한창일 때 처음 전파를 탔다. 내 나이 서른다섯이었다. 공교롭게 마지막 1237회 녹화일이 2009년 4월 2일이었다. 하루도 어긋나지 않는 만 25년. 나의 청춘과 중장년이 그대로 녹아 있는 사반세기와 좀 더 따뜻하게 이별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던 것은 참 아쉽다. 새로운 포맷의 참신한 가족오락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해서 갑자기 관두게 됐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KBS는 가족오락관 후속으로 ‘가정오락관’이란 프로그램을 편성했지만, 몇 번 내보내고는 시청자 반응이 안 좋다며 폐지해 버렸다. 지금은 온 가족이 모여 볼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수그려라’가 나의 좌우명이다. 남을 존중하고 경청하려고 애쓴다. 남들 앞에 과하게 나서지 않으려 한다. 나는 항상 나보다 나은 사람들이 많다는 걸 염두에 두고 무대에 오른다. 후배들한테 말한다. 분위기 뜨고 흥겹다고 해서 객석에 마이크 들이대며 반말하는 것도 해서는 안 된다고.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방송인으로서 나의 능력이 선천적인 것인지, 후천적인 것인지. ‘끼’는 타고났을지 몰라도 나머지를 채운 것은 나의 부단한 노력이었다고 말한다. 나는 젊어서 사람들 앞에 나서기 위해 시중에 있는 거의 모든 유머집을 구입해 외우고 또 외웠다. 소설이건 수필이건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중요한 부분을 메모해 암기했다. 교수, 의사, 성악가, 요리사, 언론인 등 자기 분야의 고수들과의 만남을 소중히 여겼다. 그들과의 얘기는 모두가 살아 있는 공부였고, 나는 그 속에서 끊임없이 단련될 수 있었다. 김태균 경제정책부장 windsea@seoul.co.kr ■허참은 누구 본명은 이상용. 1949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민 MC’ 중 한 명이다. TBC 동양방송, KBS 한국방송, MBC 문화방송에서 수많은 TV 및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중에서도 26년 동안 진행한 KBS ‘가족오락관’은 그의 이름과 동일시된다. 코미디언, 가수, 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다. ▲영남상고, 동아대, 중앙대 국제경영대학원 수료 ▲TV 프로그램 TBC ‘7대 가수쇼’ ‘쇼쇼쇼’ ‘전국 TOP10 가요쇼’, KBS ‘가족오락관’ ‘도전! 주부가요스타’ ‘왕건오락관’ ‘지구촌 노래자랑’, MBC ‘젊음은 가득히’ ‘지붕뚫고 하이킥’, 대전MBC ‘허참의 토크&조이’, SBS ‘빙글빙글 퀴즈’ ‘잉꼬부부 재치부부’, MBN ‘엄지의 제왕’ ▲라디오 프로그램 MBC ‘싱글벙글쇼’ ‘푸른 신호등’ ‘청춘은 즐거워’, SBS ‘허참의 즐거운 저녁길’ ▲음반 ‘왜 몰라주나’(1976년) ‘추억의 여자·소낙비’(2007년) ▲제29회 한국방송대상(2002년) 제12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2005년) KBS 연예대상(2006년)
  • [In&Out] 北이탈주민 3만명 시대 맞은 우리의 인식/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In&Out] 北이탈주민 3만명 시대 맞은 우리의 인식/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난달 27일 통일부는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을 ‘사회통합형’으로 개선하겠다며 7개 추진방향을 제시했다. 북한이탈주민 3만명 시대를 맞아 기존 남한 사회 정착과 지원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관련 정책을 진정한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만들기 위한 방향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취지다. 초기 정착지원이 정착금, 임대보증금 지원 등 보상 위주로 이뤄졌다면, 2000년대 초반 이후에는 현금지원 대신 취업교육을 강화하고 자립자활에 목표를 뒀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그들은 탈북자라는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삶의 질이 낮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통일부는 이에 따라 ▲비전 설계 지원 ▲북한이탈주민 멘토링 시스템 구축 ▲생활안정과 자립을 위한 역량 강화 ▲사회진출기회 확대 ▲탈북청소년 인재 육성 ▲지역사회 통합 ▲북한이탈주민정책 협업체계 정비 등 7가지 정책 추진방향을 제시했다. 초기정착을 위해 ‘생애설계과정 운영’과 ‘정착금 및 주거지원금 증액’을 추진하며, 취업강화 차원에서 ‘공공부문 채용 확대’와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 ‘자산형성제도 개선’, ‘직장·주거 연계 강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탈북 청소년과 관련한 정책 역시 사회통합형에 맞춰 개선된다. 통일부는 ‘통일 리더’ 배출을 위해 탈북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그동안 소극적 지원에 머물렀던 제3국 출생 북한이탈주민 자녀에 대한 지원방안도 담고 있다. 이 같은 정책방향은 기존의 생계형 탈북에서 삶의 질을 위한 이주형 탈북이 증가하고 있는 현 추세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내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은 향후 통일시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된다. 북한이탈주민의 남한 생활 중 가장 힘들어하는 요인 중 하나는 그들을 향한 우리 사회의 차별적 시선이다. 북한이탈주민, 새터민, 자유민 등 남한으로 이주해 온 그들을 부르는 용어는 너무나 다양하다. 특정사람을 구별 짓는 이러한 용어야말로 어쩌면 그들의 정체성 혼란과 정착의 어려움을 잘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남한에 입국해 주민등록번호를 부여받은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호칭에 의해 우리와는 다른 사람들로 구별되는 것이다.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우리의 인식 전환이 필요할 때다. 통일은 거대 담론이 아니라 우리 곁에 와 있는 북한 출신 주민들과 함께 나누는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한다. 북한에 두고 온 가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힘겨워하지만 정작 그들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인식은 미약하다.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지원은 제도가 아닌 그들을 이해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한때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목 놓아 부르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왜 통일해야 하는지, 통일이 되면 무엇이 좋은지에 대한 논리를 찾는다. 우리에게 통일은 선택의 대상이지만 북한이탈주민에게 통일은 고향에 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 ‘먼저 온 미래’, ‘통일의 마중물’이라고 불리는 북한이탈주민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통일의 비전과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우리사회의 시선을 바꿀 필요가 있다. 통일은 혼자 가는 길이 아닌 여럿이 함께 만들어 가는 현재진행형이다.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은 교육과 취업, 건강, 법률 등 다양한 서비스가 어우러져 원스톱 지원체계가 이뤄질 때 더욱 효과적이다. 우리 곁에 온 북한이탈주민과의 아름다운 동행이 바로 통일의 시작이다. 먼 훗날 언젠가 다가올 기다리는 통일이 아니라, 지금 나로부터 시작하는 통일이 필요하다. 사회통합형 정책의 실질적 효과는 바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식변화에서부터 비롯될 것이다. 당신이 통일이다.
  • [탈북 3만명 시대] “탈북민은 ‘먼저 온 통일민’… 통일 이후까지 추진할 정책 필요”

    [탈북 3만명 시대] “탈북민은 ‘먼저 온 통일민’… 통일 이후까지 추진할 정책 필요”

    ‘탈북민 3만명 시대’를 맞아 전문가들은 탈북민 지원 정책이 큰 틀에서 국내 안전망에 편입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탈북민은 ‘먼저 온 통일민’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사회집단인 만큼 지원 정책도 한반도 통일 이후까지 감안해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탈북민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따뜻한 시선이 어떤 정책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점에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5일 “탈북민들을 정치적으로 특별한 존재로 대우하기보다는 다른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국내의 시스템에 정상적으로 편입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며 “앞으로 3만명을 넘어 탈북민 5만명 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모범적인 탈북민 정착 사례 등을 적극 발굴해 전파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정부의 지금 정책은 탈북민 1인을 겨냥해 이뤄지고 있다”면서 “정착지원금, 주택 지원 등 대부분이 물질적 지원에 초점이 맞춰진 것인데 5만명, 10만명 시대가 되면 계속 이 같은 정책으로 가진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정부는 지원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탈북민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도 입을 모았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탈북민들이 공산주의 사회에서 살아온 인생을 우리가 제멋대로 재단해서 판단하는 게 오해의 시작”이라며 “이 때문에 탈북민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통일 과정에서 남북 간 화학적 통합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정아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탈북민들처럼 다른 문화권에서 살다 오면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게 당연한 일”이라면서 “본의 아니게 문화적, 언어적 차이로 오해를 부르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석향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역시 “탈북민들은 일반 사무직에도 취직하기 어려울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굉장히 부정적인 이미지들이 존재한다”며 “배타적인 인식, 부정적인 인식을 털어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정부와 학계, 시민단체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탈북민들 스스로가 불평하기보다는 당당한 구성원으로서 거듭 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탈북민들에게 취업, 사업, 학업 등 분야의 진입 장벽이 높은 게 현실이지만 이런 환경에 비관하지 말고 기회를 잡기 위해 실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탈북민 중 일부는 불철주야 공부해 공공기관과 대기업에 취직하는데 이는 아주 바람직한 정착 사례”라고 강조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부고]

    ●홍은영(강릉원주대 교수)씨 모친상 박호근(전 연합인포맥스 사장)씨 장모상 2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4일 오전 10시 (02)2258-5940 ●권인숙(전주대 교수)문주(정보통신산업진흥원 수석연구원)배주(평택굿모닝병원 영상의학과 과장)씨 모친상 전덕수(금왕 사장)씨 장모상 김미경(한양대 교수)씨 시모상 22일 한양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2290-9442 ●전용석(NH농협금융지주 홍보부장)씨 부친상 22일 예산명지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41)334-0521 ●최재진(전 서울동부지검 공안과장)재훈(전 국토교통부 영주국도관리사무소장)재관(자영업)재범(KEB하나은행 지점장)씨 모친상 2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2)3410-6919 ●길용훈(전 GS건설 토목사업본부 상무)씨 모친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6시 (02)3410-6902 ●이재순(법무법인 강남 변호사)재일(두도 대표이사)재원(디자인소리 대표이사)씨 모친상 노천석(남창기업 대표이사)씨 장모상 이나미(이나미의라이프코칭 대표이사)씨 시모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 (02)3410-6917 ●박재영(삼성증권 팀장)경순(산재요양교육원 원장)씨 부친상 22일 부산 동아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5시 (051)256-7015 ●김명선(전 상주여고 교사)씨 별세 태정(인덕대 입학처장)창청(삼성디스플레이 상무)혜원(새마을금고 이사)혜경(동우당제약 본부장)씨 모친상 김성환(새한종합개발 고문)허담(동우당제약 대표이사)씨 장모상 이서진(노원이서진내과 원장)씨 시모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3410-3151 ●윤재길(청주 부시장)씨 장모상 22일 청주성모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20분 (043)210-5180
  • [지역경제 활성화 부산 포럼] 3179억 투자한 유시티… 가상·증강현실 융복합센터 뜬다

    [지역경제 활성화 부산 포럼] 3179억 투자한 유시티… 가상·증강현실 융복합센터 뜬다

    ICT 전문 연구인력 2000명 육박 첫 클라우드데이터 시범단지 조성 부산시가 스마트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적자원, 민간기업의 투자 등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다. 부산은 정보고속도로 등 사물인터넷(IoT) 실현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를 성공적으로 조성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는 도시라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2005년, 세계 최초로 유시티(U-City) 마스터 플랜을 선도적으로 수립했고 유비쿼터스 도시계획 수립을 통해 세계적 유비쿼터스 도시의 청사진을 마련했다. 부산시는 국내 최초로 강서구 미음동에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시범단지를 조성하는 등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기반 인프라와 20개의 대학을 통해 ICT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부산에는 부산대·부경대·한국해양대·경성대·동아대·동서대·동명대·동의대·부산가톨릭대·신라대·영산대 등 12개의 종합대학과 8개의 전문대학 등 모두 20개의 대학이 있다. 이 대학들의 353개 학과에 석사 1518명, 박사과정 366명 등 ICT 전문 인력이 성장하고 있어 필요한 스마트시티 사업에 인적자원 투입은 가능하다. 이는 부산이 가진 장점으로 스마트 도시로 성장하는 데 큰 보탬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앞서 부산시는 10여년 전부터 ICT의 전 세대로 볼 수 있는 유비쿼터스 사업을 추진했다. 2004년 유비쿼터스 선도도시로 선정돼 2005년 유비쿼터스시티 마스터 플랜을 수립했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유 인프라 교통 관광 헬스 방재 항만 등의 분야에 3179억원을 투자해 유비쿼터스 를 설치하는 등 유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한 경험도 강점이다. 당시 ‘유비쿼터스’는 미래 도시를 관통하는 키워드였다. 이어 지난 12일에는 국토연구원, 카이스트 등과 글로벌 선도형 스마트시티 구축 및 해외수출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내년에 부산벡스코 1층 홍보관에 33억원을 들여 가상·증강현실 융복합센터를 구축하기로 하는 등의 노력은 부산을 스마트 도시로서 육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가상·증강현실 융복합센터 설치를 위해 지난 17일 가상·증강현실의 세계적 기업인 HTC 바이브사와 부산 가상·증강현실 융복합센터 구축 운영 협약식을 가졌다. 스마트시티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과 함께 부산시가 센텀시티에 추진하는 스마트 실증단지 사업으로 시민들의 관심이 증가하는 것도 고무적이다. 근처를 지나는 부산시민들이 해가 일찍 지면 일찍 켜졌다가 꺼지는 스마트 가로등을 직접 경험하면서서 신기해하기 때문이다. 부산시가 295억원을 투입해 2006년 시·구·군 16곳과 사업소 23곳, 동 226곳,보건소 16곳 등 총 346개 기관에 초고속 자가정보통신망(부산 정보고속도로)을 구축한 것도 스마트도시 추진에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ICT 관련 전문 R&D기관 부족과 스마트 관련 지역기업의 영세성, 관련산업 육성을 위한 시설 부족, 민간기업의 투자 미미 등은 부산이 스마트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 선결해야 할 과제들이다. 전문가들은 다른 지자체와의 경쟁구도와 필요한 사업비 등 재원의 국가의존이 심화되는 것도 당면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민간투자 강화와 적극적인 국비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데이터 분석 정보 공개 및 데이터 개방을 통한 신뢰행정, 디지털 행정 등의 적극 추진도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유동훈 문체부 2차관 내정자…신망 두터운 ‘국정홍보 전문가’

    유동훈 문체부 2차관 내정자…신망 두터운 ‘국정홍보 전문가’

    30여년 공직 생활의 대부분을 정책 홍보와 국민 소통 업무에 힘써 온 국정홍보 전문가다. 행시 31회인 그는 국정홍보처 외신과장·홍보기획과장, 문화체육관광부 홍보정책관·대변인·국민소통실장 등 관련 요직을 두루 거쳤다. 원만하고 겸손한 성품으로 내부의 신망이 두텁다. 문체부 업무 전반에 정통하고, 소통 및 조직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새로운 업무를 추진하기보다는 ‘최순실 게이트’로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평창동계올림픽, 관광서비스 경쟁력 제고 등 산적한 현안을 풀어 나가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남 통영(57) ▲동아대 경영학과 ▲행시 31회 ▲국정홍보처 외신과장 ▲홍보기획과장 ▲혁신기획관 ▲주브라질대사관 공사참사관 ▲한국예술종합학교 사무국장 ▲문체부 국민소통실 홍보정책관 ▲대변인 ▲국민소통실장
  • ‘피란 수도’ 부산, 그 시절 삶의 내음들

    ‘피란 수도’ 부산, 그 시절 삶의 내음들

    6·25전쟁 때 국군은 나흘째인 1950년 6월 28일 서울을 내준 뒤 남쪽으로 밀려 내려갔다. 정부는 급기야 그해 8월 18일 서울을 버리고 지금의 부산시 서구 부민동 구덕로에 초라한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국제연합(UN)군은 한달 뒤인 9월 15일에야 더글러스 맥아더 사령관의 지휘 아래 인천에 상륙해 대반격을 폈다. 마침내 28일엔 서울을 탈환했다. 정부는 다시 둥지를 서울 광화문 옆에 틀었고, 유엔군은 10월 13일 평양을 점령했다. 그러나 중국의 개입으로 전쟁은 ‘38선’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업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학습효과에 따라 정부는 일찌감치 이듬해 1월 4일 다시 부산을 임시수도로 삼았다. 정전협정을 맺은 1953년 8월 15일까지 부산은 두 차례를 통틀어 전쟁 기간인 1129일 중 1023일 동안 수도 역할을 했다. 대통령 관저와 입법·사법·행정기관이 모여 있었다. 현재 동아대가 박물관으로 쓰고 있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 부산기록원과 부산발전연구원은 ‘피란수도 부산 기록 찾기 공모전’에서 희귀사진 63점을 발굴했다고 10일 밝혔다. 공모전은 6·25전쟁 때 임시수도 정부청사로 쓰였던 경남도청 등 ‘피란수도 부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고자 필요한 기록물을 찾기 위해 올해 8∼9월 진행됐다. 국가기록원은 응모 사진들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자료를 찾아냈다. 1953년 1월 발생한 부산 국제시장 화재 사건 이전의 시장 모습은 매우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국제시장 사진을 제출해 최우수작에 선정된 이송연(88)씨는 “전쟁 발발로 함경남도 함흥에서 혼자 내려와 틈틈이 촬영한 사진을 장롱에 간직하다가 피란수도 기록을 찾는다는 소식에 기쁜 마음으로 출품했다”며 원본을 모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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