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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제작사가 만든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올봄 브로드웨이서 공연

    국내 제작사가 만든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올봄 브로드웨이서 공연

    국내 제작사가 만든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올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의 성지’ 브로드웨이를 향한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뮤지컬 제작사 오디컴퍼니는 ‘위대한 개츠비’가 오는 4월 25일 뉴욕 브로드웨이 씨어터에서 공식 오프닝을 가지며 공연을 확정 지었다고 17일 밝혔다. 신 대표가 단독 리드 프로듀서로 작품의 기획과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개막일에 앞서 시범 공연은 3월 29일부터다. 공연장인 브로드웨이 씨어터는 1924년 문을 연 브로드웨이 중심 거리에 있는 극장 중 하나다.뮤지컬은 미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저작권이 2021년 만료되면서 작품의 재사용과 각색이 자유로워지며 국내 제작사도 도전장을 낼 수 있게 됐다. 일찌감치 브로드웨이를 염두에 두고 제작된 이 뮤지컬은 지난해 10월 12일부터 한 달간 뉴저지의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에서 월드 프리미어 공연을 선보였는데, 1200석의 객석을 전 회차 매진시키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는 1934년 개관한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 역사상 가장 빠른 티켓 매진 기록이기도 하다. 원작은 1925년 출간 후 전 세계 30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미국 현대문학의 고전이다. 물질만능주의가 지배했던 1920년대를 배경으로 백만장자 주인공 ‘제이 개츠비’와 그가 사랑한 ‘데이지 뷰캐넌’을 둘러싼 욕망과 파멸을 그린다.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가 연기한 동명의 영화(2013년)로도 사랑받았다. 뮤지컬 무대에서는 스윙·재즈·팝 등 미국 현대음악사를 수놓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당시 시대상을 화려하게 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선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에서의 공연은 브로드웨이 진출을 앞둔 마지막 관문인 ‘트라이아웃’으로 불리기도 한다. 공연 후 평단의 호평도 이어졌다. “무대와 영상에는 아르데코적 요소가 풍부하고 조명은 정교하며 눈부신 의상은 매혹적이다”(뉴욕타임스), “이 공연은 경이로우며, 미국 뮤지컬 공연계의 기념비적인 새로운 작품이 될 운명이다”(브로드웨이 월드) 등이다. 앞서 한국의 뮤지컬이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사례로는 에이콤이 제작한 뮤지컬 ‘명성황후’가 대표적이다. 브로드웨이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는 신 감독도 과거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지만,‘닥터 지바고’, ‘내 소리가 들리면 소리쳐’ 등을 올린 바 있다. 이번 ‘위대한 개츠비’는 오는 6월 16일 열리는 제77회 브로드웨이 토니어워즈 후보작 대상이 된다. 신 대표는 “명작의 시대를 관통하는 새로운 이해와 해석을 넓히는 동시에 현대 관객에게는 우리가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이상주의 정신을 생각하게끔 하고 싶다”며 “브로드웨이를 발판으로 한국뿐 아니라 런던, 호주, 아시아 등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프로덕션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 광화문에 우뚝 선 이순신 장군…서울신문의 역사가 되다 [서울신문 역사관]

    광화문에 우뚝 선 이순신 장군…서울신문의 역사가 되다 [서울신문 역사관]

    서울 광화문 광장에 우뚝 선 ‘구국의 영웅’ 이순신 장군 동상은 어떻게 세워졌을까. 지금도 먼 바다에서 밀려오는 왜적을 노려보듯 매서운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이순신 장군상은 한국의 랜드마크가 된 것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968년 광화문 광장에 세워져 서울을 수호신처럼 지킨 이 동상은 서울신문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서울신문은 선열들의 애국충절을 되새기고 내일의 조국을 조망하기 위해 1966년부터 1972년까지 ‘애국선열 조상건립사업’을 펼쳤다. 1966년 서울시청 앞 세종로 큰 길 한가운데에 녹지대에는 37기의 석고 위인상이 있었다. 미술대생들이 작품으로 좌대를 포함해 평균 2m 정도 높이의 석고상을 세웠는데, 초라한 모습에다 훼손되기 쉬웠다. 마침 서울의 도시계획에 따라 석고상이 철거되자 서울신문이 나서서 새로운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대형 동상 건립을 추진했다. ●“서울을 상징하는 대형 동상이 필요하다”이순신 장군상 건립 사업은 이한상 풍전산업 사장이 상금 50만원을 서울신문에 기탁하면서 물꼬를 텄다. 1966년 8월 11일 ‘애국선열 조상건립위원회’가 정식으로 발족됐다. 초대 총재에는 김종필, 부총재에는 장태화 서울신문 사장이 추대됐다. 초대 위원장은 이원우 서울신문 상무가 맡았고 20여명의 고문과 세부 분과를 마련했다. 동상 건립사업은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국내에 제대로 주조된 대형 동상이 없어 해외 공관을 통해 외국 동상의 사진자료를 수집하는 것부터 큰 일이었다. 1966년 11월 2일 건립 대상 인물을 선정하기 위해 학계∙문화계∙관계∙교육계∙실업계 인사에게 설문을 발송했다. 이 때 1차로 건립 대상이 된 것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다.더 큰 문제는 자금이었다. 동상 1기를 만드는데 2000만원이라는 거금이 필요했는데, 정부의 지원을 받아 어렵게 자금을 확보했다. 처음 찰흙로 동상 모습을 구현할 때는 크기가 5m 정도였다. 하지만 세종로 폭이 갑자기 100m로 확장되면서 1.5m를 높여 당시 동양 최대였던 높이 6.5m의 동상을 만들게 됐다. ●“‘탄피’ 조달까지 생각”…한국 랜드마크가 된 동상 동상 크기가 워낙 커서 몸체를 여섯 조각으로 나눠 주조한 뒤 결합하는 방식을 썼다. 주물 담당자는 당시 열악한 경제상황 때문에 충분한 구리를 조달하지 못 해 국방부에서 가져온 ‘탄피’까지 사용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주물 주입이 원활하지 않아 결국 해체한 선박에서 나온 엔진, 놋그릇, 놋숟가락 같은 일반 고철을 사용하게 됐다. 8t에 이르는 무게를 감당할 크레인이 없어 강원 춘천 청평댐에서 작업하던 신형 크레인을 광화문 사거리까지 이동시키는 일도 있었다. 2년의 산고 끝에 1968년 4월 27일 광화문 사거리에 마침내 이순신 장군상이 우뚝 섰다. 서울신문은 그날의 기쁨을 사회면톱에 ‘겨레의 갈 길 밝혀 성웅 현신하다’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이순신 장군상은 2010년 훼손 부위를 보수하는 작업을 거쳤다. 내부 내시경 검사를 한 결과 21곳에 심각한 균열과 부식 현상이 발생했고, 모두 보수하는데 40일이 소요됐다. 이순신 장군상의 보수도 당시 모든 언론이 주목한 빅이슈였다. 보수팀은 우선 고압으로 모래를 쏴 외부를 청소하는 ‘샌딩 작업’을 통해 동상의 원래 색깔을 되찾았다. 용접 불량 부위는 재용접하고 용접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위는 아예 주물을 떠 새로 제작했다.
  • 런던 도심에서 만난 호크니의 일상 [으른들의 미술사]

    런던 도심에서 만난 호크니의 일상 [으른들의 미술사]

    살아있는 거장으로 여겨지는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1937~)의 전시 ‘데이비드 호크니: 일상으로 그린 드로잉’(David Hockney: Drawing from Life)이 오는 21일까지 런던 국립초상화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호크니는 60여년간 그의 지인과 주변 인물, 주변 환경 등을 주로 그려왔다. 호크니는 2019년 봄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로 이주했다. 이곳은 19세기 인상주의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 곳이다. 거기서 호크니는 새로운 일상과 풍경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호크니의 절친들전시는 호크니의 어머니 초상화에 이어 호크니와 평생 인연을 맺은 친구 셀리아 버트웰(Celia Birtwell), 그레고리 에반스(Gregory Evans), 모리스 페인(Maurice Payne)의 초상화들을 선보인다. 셀리아는 텍스타일 디자이너로서 호크니의 뮤즈라는 별명에 걸맞게 1960년대부터 60년 이상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레고리는 1974년 파리에서부터 인연을 맺어 약 50년간 조수이자 스튜디오 매니저, 큐레이터로 호크니와 인연을 맺어왔다. 모리스는 인쇄업자로서 앞의 두 인물과 달리 업무로 만난 사이였으나 1960년대 중반부터 인연을 맺어 업무와 일상을 공유하는 사이가 되었다. 이들의 초상은 최근 2019년 초상화에 이르기까지 장시간에 걸쳐 그려졌다. 화가가 나이 먹듯, 자연스럽게 이들의 나이 드는 모습이 작품에 기록되어 있다. 전시는 셀리아, 그레고리, 모리스를 각각 전시하고 후에 나이 든 이들의 모습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게 했다. 호크니는 그의 오래된 친구들의 익숙한 얼굴들을 시간이 지나 다른 장소에서 다른 감정의 표정을 세심히 표현했다. 코로나를 극복하고 그린 그림그리고 마지막 방에는 노르망디 초상화 방으로서 그가 코로나 격리에서 벗어난 2021년. 그는 사람들을 스튜디오로 초대해 초상을 그렸다. 호크니는 그의 친구뿐 아니라 그의 치료사, 정원사 등 주변 인물을 그렸다. 여기에 초대된 이들은 자신이 입고 싶은 옷, 자신이 취하고 싶은 자세 등을 스스로 결정했다. 호크니는 자신의 주변 인물들 초상화 사이에 자신의 자화상을 두었다. 호크니는 이렇게 주변인들 사이에서 빛을 발했다. 2021~2022년 코로나로 온 세계가 모든 일상이 멈춰있었을 때, 노작가는 노르망디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지인들과 주변인들을 스튜디오로 초대해 그들의 일상을 기록했다. 호크니는 코로나로 일상이 멈춘 그 시기를 또 한 번 창조의 시기로 바꿨다. 우리는 거장이라 부르는 예술가와 동시대를 사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이미경 연세대 연구교수·미술사학자 bostonmural@yonsei.ac.kr
  • “1년 관리비 80억원 이순신대교, 국도로 승격해야”···지역사회 촉구는 메아리 뿐

    “1년 관리비 80억원 이순신대교, 국도로 승격해야”···지역사회 촉구는 메아리 뿐

    전남 광양시와 여수시를 연결하는 총길이 2260m 현수교인 ‘이순신대교’의 관리비를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순신대교 총 유지관리비는 2014년 12억원, 2018년 35억원, 2021년 66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80억원을 넘었다. 지난 2013년 2월 개통 이후 작년까지 유지관리에 총 443억이 투입됐다. 이순신대교의 유지·관리 비용은 전남도 33%, 여수시 42.7%, 광양시 24%씩 각각 분담하고 있다. 이순신대교는 여수국가산단과 포스코 광양제철소 등을 오가는 대형 화물차의 통행량이 많아 도로가 패이거나 균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인건비 등 유지·관리비용은 매년 증가추세다. 도는 이순신대교의 하자보수기간이 지난해 만료되면서 오는 4월 실시하는 교량 전체의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올해 부담해야 할 비용이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때문에 전남도와 여수시·광양시 등은 이순신대교의 국도 승격을 매년 촉구하고 있지만 정부로부터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하는 상황만 지속되고 있다. 전남도 등은 다리 개통에 따른 공적 효과가 큰 만큼 국도 59호선을 연장해 국가가 직접 관리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실제 이순신대교 개통 후 여수산단과 광양항 간 이동시간이 8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되면서 물류비 절감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신용식 광양시의원은 지난 16일 제324회 광양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국가산단 간 통행도로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와 지자체 재정부담 해소를 위해 이순신대교의 국도 승격을 다시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정부는 매년 철강과 석유화학이라는 양대 국가기간산업 단지에서 수 조원의 국세를 징수하는데도 정작 이순신대교 유지관리비용은 재정과 기술이 열악한 지자체가 떠안고 있다”며 “올해 광양시는 50억원의 분담금을 부담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지역 사회에서는 이순신대교의 재정 부담이 해소되면 어린이, 청소년, 청년, 어르신, 장애인 등에 대한 선순환 복지 투자로 이어진다는 기대감을 전하고 있다. 국비 1조 700여억원을 들여 건설한 이순신대교가 개통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현수교 주탑(270m)을 세워 국내·외 주목을 받았지만 정부와 지자체간 예산 떠넘기식의 골머리를 앓는 다리가 되고 있다.
  • 에버랜드, 판다 체험 갤러리 ‘바오 하우스’ 20일 오픈

    에버랜드, 판다 체험 갤러리 ‘바오 하우스’ 20일 오픈

    에버랜드가 판다 갤러리 ‘바오 하우스’(BAO HAUS)를 20일 오픈한다. 판다 ‘찐팬’을 위한 테마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시즌제로 선보이는 공간이다. 첫 번째 시즌은 푸바오가 주인공이다. 바오 하우스는 에버랜드 내 약 430㎡(130평) 규모로 조성됐다. 고객들은 12m 높이의 초대형 판다 조형물 ‘자이언트 바오’, 테마 갤러리 ‘바오 하우스’ 등을 통해 판다 가족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다. 갤러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강철원 사육사가 아이바오, 러바오와 처음 만난 순간부터 푸바오가 태어나 성장하고, 최근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판다 가족이 탄생한 과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이어 푸바오가 머물렀던 인큐베이터, 사육사들의 책상과 유니폼 등이 전시돼 있다. 푸바오 팬으로 유명한 방송인 전현무, 레드벨벳 슬기, NCT 텐 등 연예인들이 직접 그린 판다 팬아트 작품들도 볼 수 있다. 푸바오와 판다 가족을 떠올리며 체험할 수 있는 고객 참여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바오 하우스 한가운데 다섯 판다 가족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초대형 바오 패밀리 조형물이 조성돼 있어 판다를 만져 보는 듯한 부드러운 촉감을 경험하고 기념사진도 촬영할 수 있다. 홀로그램 포토존에서는 에버랜드 유튜브에서 조회수 1500만 회 이상을 기록했던 ‘사육사 장화에 매달린 푸바오’ 영상을 고객이 사육사가 돼 재현해볼 수 있다. 바오 하우스는 회당 40명씩 동시 입장해 약 15분간 이용할 수 있다. 에버랜드 모바일앱 내 온라인 예약 제도인 스마트 줄서기를 통해 이용객 누구나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 풍경 안 탐험하거나, 캔버스 밖 상상하거나…이광호의 ‘붓질 연구’

    풍경 안 탐험하거나, 캔버스 밖 상상하거나…이광호의 ‘붓질 연구’

    어떤 바람이 몰아쳐도 야생의 생명력은 빳빳하게 몸을 세우고 맞설 기세다. 한 편에선 붉고 흰 이끼, 마른 줄기가 경계 없이 얽히고 엮이며 꿈결처럼 아득한 풍경으로 인도한다.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 K1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은 한동안 이 ‘구상 같으면서도 추상 같은’ 풍경 속을 이리저리 거닐어보며 ‘나만의 장면’을 찾아보게 된다. 특히 작가가 뉴질랜드의 케플러 트랙에서 발견한 습지를 확대해 60개의 캔버스에 나눠 그린 ‘무제 4918’ 연작 앞을 오래 머물게 된다. 캔버스 하나하나가 각각 고유한 풍경을 담고 있는 동시에 폭 12m 규모로 하나의 거대한 풍경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가운데 하나는 군집에서 빠져 맞은 편 벽면에 크기를 더 키워 자리해 있다.극사실주의 화가 이광호(56·이화여대 예술조형대 교수)가 국제갤러리에서 9년 만에 연 개인전 ‘블로우 업’은 이렇게 관객이 동선과 시선에 따라 이미지를 다르게 포착하고 프레임 밖으로 얼마든지 뻗어나가볼 것을 권유한다. 28일까지 선보이는 65점의 신작에서 붓질은 더 거침 없어졌고, 대상과 대상 사이의 경계는 더 유연하게 풀어졌다. 최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젊은 시절 사람들이 내 그림을 3분 이상 봐주는 게 소망이었는데 관람객들이 움직이며 계속 작품에 시선을 주고, 다양한 각도와 프레이밍으로 작품을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는 걸 보고 뜻이 통했다 싶어 흡족했다”며 미소지었다. 인물화, 정물화, 풍경화 등 분야를 가로질러온 그는 이번 전시에 40여년 화업 인생의 화두였던 ‘붓질 연구’를 집약했다. 작가는 “과거엔 대상을 오롯이 재현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기 때문에 붓질에 구속돼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풍경의 극단적인 확대를 통해 형상의 제약에서 벗어나면서 활발한 터치감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했다.작가는 화면 구성에 신경쓰면서 붓질 하나하나에 더욱 집중하며 작업했다. 보는 이에겐 ‘즉흥적’으로 보이는 붓질의 결과로 가까이서는 추상, 멀리서는 구상이 만들어졌다. 직접 제작한 다양한 캔버스 천 때문에 달라진 물감의 흡수력으로 화면에는 저마다 다른 호흡이 만들어졌다. 밀랍에 안료를 섞은 뒤 불에 달궈 윤곽을 흐리게 하는 고대 이집트의 엔코스틱 기법으로 빚어낸 우연의 효과도 매혹적이다. 그는 “회화에서 ‘매너’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그 화가만이 지닌 고유의 붓질로 가수의 음색이나 소설가의 문체 같은 것”이라며 “화가가 자신의 회화적 감흥을 잘 전달하려면 자신만의 매너를 보여야 하고 나 역시 나만의 붓질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작가가 유일하게 상상으로 작품 안에 들여보낸 존재는 한 구석에 자리한 꿩 한 마리다. 꿩은 어느 때고 그림 바깥으로 걸어나갈 듯, 바깥을 향해 있다. 작가의 아바타인 꿩을 통해 관람객에게 ‘프레임 밖의 공간을 상상하고 경계를 확장하라’고 주문를 건 셈이다.
  • ‘46억 횡령’ 해외도주 건보공단 팀장 “회사·국민에 죄송”

    ‘46억 횡령’ 해외도주 건보공단 팀장 “회사·국민에 죄송”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횡령 사건 피의자가 17일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재정관리팀장으로 재직하며 총 46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는 최모(46)씨를 17일 오전 5시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했다. 최씨는 해외 도피 후 1년 4개월 만에 필리핀에서 지난 9일 검거됐고 이날 국내에 들어왔다. 최씨는 2022년 4월 27일부터 7차례에 걸쳐 17개 요양기관의 압류진료비 지급보류액 46억 2000만원을 본인 계좌로 송금해 횡령한 뒤 해외로 도피했다. 이 중 7억 2000만원은 회수했지만 39억원가량은 최씨가 가상화폐로 환전해 범죄 수익을 은닉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2년 9월 건보공단이 최씨를 고발했고 경찰은 최씨가 필리핀으로 도피한 사실을 파악하고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행했다. 동시에 수사관서인 강원청 반부패수사대와 코리안데스크(외국 한인 사건 전담 경찰부서), 경기남부청 인터폴팀으로 구성된 추적팀을 편성했다. 추적팀이 약 1년 4개월간 집중추적을 펼친 끝에 최씨가 필리핀 마닐라 고급 리조트에 머무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필리핀 경찰과 함께 최씨의 동선과 도주 경로를 파악하고 세탁물 배달원 등 현지 정보원을 활용해 최씨의 얼굴 사진을 촬영해 동일인임을 확인하는 등 세부 계획을 수립해 검거에 성공했다.조사를 위해 곧장 강원경찰청으로 압송된 최씨는 “회사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회사와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답했다. 공범을 묻는 말에는 “없다”며 단독범행을 주장했다. 범행 동기와 필리핀 도주 이유, 남은 횡령금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경찰은 필리핀 이민국 내부 사정으로 최씨의 국내 송환 절차가 완료되기까지 최소 한달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씨가 코리안데스크 파견 경찰관과의 면담에서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자 필리핀 대사관과 코리안데스크 담당관이 경찰청과 협의해 필리핀 이민국과 조기 송환을 위한 교섭을 시도했다. 동시에 필리핀 대사관과 코리안데스크는 최씨를 안정시키며 조기 송환에 필요한 절차에 협조하도록 설득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검거 후 8일 만에 최씨를 국내로 송환할 수 있었다. 최씨가 항공기에 탑승한 이날 0시 체포영장을 집행한 경찰은 횡령금 사용처와 남은 횡령금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한 뒤 이르면 이날 저녁 혹은 오는 18일 오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최씨의 횡령 혐의 외에 범죄수익은닉 혐의를 추가 조사하고 필요하면 계좌 동결 조치를 하는 등 범죄수익금 환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혁신방안 묻고, 후배 양성 독려… ‘기술인재’ 직접 챙긴 이재용

    혁신방안 묻고, 후배 양성 독려… ‘기술인재’ 직접 챙긴 이재용

    “미래는 기술인재의 확보와 육성에 달려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내 최고 기술자들과 만나 기술인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새해 첫 경영 행보로 차세대 통신기술 연구개발(R&D) 현장을 점검한 데 이어 핵심 기술자들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별도로 가진 건 기술인력에 힘을 실어 주는 동시에 미래 기술 확보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16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2024 삼성 명장’ 15명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기술인재는 포기할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이라면서 “기술인재가 마음껏 도전하고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9년부터 사내 최고 기술 전문가인 명장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제조기술, 금형, 품질, 설비, 인프라 등 각 분야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제품 경쟁력 향상과 경영 실적에 기여한 전문가를 대상으로 해마다 명장을 선정한다.올해는 삼성전자 10명, 삼성디스플레이 2명, 삼성전기 2명, 삼성SDI 1명 등 총 15명이 명장으로 뽑혔다. 역대 최대 규모로 이 회장의 ‘기술 중시 경영 철학’ 기조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실적 부진 등으로 임원 인사 규모를 최소화한 것과도 대비된다. 이 회장은 간담회에서 명장들이 기술 전문가로 성장해 온 과정, 애로사항을 듣고 제조 경쟁력을 계속 높여 나가기 위한 방안, 미래 기술인재 육성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 회장은 간담회를 마친 뒤에는 “현장에서 봅시다. 후배들도 잘 키워 주세요”라며 명장들을 격려했다고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직원들의 ‘롤모델’인 명장은 자기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은 것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후배 양성에도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새해 들어 이 회장이 기술 챙기기에 총력전을 벌이는 것은 새로운 기술 확보만이 글로벌 경기침체, 지정학적 변수 등 외적 요인에도 흔들리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2022년 10월 회장 취임을 앞두고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며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삼성의 글로벌 R&D 조직인 삼성리서치를 찾았을 때도 “어려울 때일수록 선제적 R&D 투자가 필요하다. 더 과감하게 더 치열하게 도전하자”며 역대급 투자를 예고했다. 지난 5년간 삼성전자의 R&D 투자 규모를 보면 실적 등락과 관계없이 계속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9조 9000억원 규모의 R&D 투자는 2022년 24조 9000억원으로 3년 새 5조원 늘었다. 최악의 ‘반도체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지난해 반도체(DS) 부문에서만 14조원 안팎의 적자가 난 것으로 추정되는데도 지난해 R&D 투자 규모는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 “G밸리 기업·지역경제 활성화… 금천, 살맛 나는 경제도시 만들 것”[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2024 새해 포부]

    “G밸리 기업·지역경제 활성화… 금천, 살맛 나는 경제도시 만들 것”[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2024 새해 포부]

    지난 11일 오후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을 만나기 위해 금천구청사를 찾았다. 무슨 일인지 1층 엘리베이터 앞이 장사진이었다. 인파는 12층에서 우르르 내렸다. 궁금증은 유 구청장과의 인터뷰에서 풀렸다.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구가 개최한 ‘중소기업 지원사업 설명회’에 참석한 기업 임직원들이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500여명이 오는 바람에 강당 안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이 있을 만큼 성황이었다. 유 구청장은 “올해 기업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실감했다”며 “지원에 목마른 기업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유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새해 첫 업무일인 지난 2일 G밸리 현장을 돌아봤다.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나. “현장에 나가 기업과 소상공인들을 만나면 코로나19 팬데믹,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힘들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어려움이 생기면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분들이 약자이다. 올해 핵심은 경제와 일자리이다. 민생에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 G밸리는 대한민국 제1의 경제활동 중심지이다. 지식산업센터 97곳, 1만 145개의 입주 기업에 약 14만명이 일하고 있다. 서울시 대중교통 이용 현황을 분석해 보면 오전 7~9시 출근 시간대 서울 지하철역 중 가장 많은 인원이 내리는 곳이 가산디지털단지역(2만 9273명)이다. 역삼역(2만 8902명), 강남역(2만 8302명)보다도 많다. G밸리의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인프라를 개선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살맛 나는 경제도시 금천을 만들고 싶다.” -구체적으로 G밸리 기업을 어떻게 도울 계획인가. “중소기업과 신생 창업기업의 경영 활동을 지원하고 산학관 협력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중앙대와 협약을 맺었다. 지역혁신 창업활성화 지원시설인 금천청년창업허브, 금천영상미디어창업센터, G뷰티 컬처센터 등 3곳을 거점으로 기술이전, 연구개발 지원 등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한국디자인진흥원과 협력해 중소기업에 디자인 개발, 제조지원, 홍보마케팅 등 전 과정을 지원한다. 기업들이 안정적인 경영 여건을 확보하도록 중소기업육성기금을 50억원 규모로 확대해 기업당 최대 1억원을 연 0.8%의 고정금리로 지원한다. 지난해 금리(1.5%)보다 낮춰 이자 부담을 최대한 줄였다. 현재 3단지에만 있는 기업지원센터를 2단지에도 신설해 기업인들이 불편함 없이 행정 업무를 보도록 지원할 생각이다.”G밸리 경쟁력 강화 방안지식산업센터 97곳·기업 1만개 입주中企육성기금 금리 0.8%에 대출디자인·제조·마케팅 전 과정 지원기술이전·연구 지원 등 공동사업 약자 동행… 더 안전하게스마트·인적 안전망 동시에 가동1인 가구 위기 예방에 선제 대응베이비붐 세대 맞춤 일자리 창출화재·범죄 예방 등 안전 향상 집중 -G밸리의 성장에도 여전히 삭막하고 인프라가 부족한 곳으로 느끼는 사람이 많다. “직접적인 기업 지원만큼 도시를 녹색으로 가꾸는 일이 중요하다. 지식산업센터 건물 사잇길의 담장을 철거하고 산책로와 쉼터를 곳곳에 배치하는 G밸리 녹색거리 조성 사업과 공개공지를 활용한 열린쉼터 조성을 통해 지역사회와 교감하고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G밸리를 만들려고 한다. 지난해에는 금천문화재단과 함께 퇴근길 버스킹 공연을 열었는데 퇴근길에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달랠 수 있었다는 호평이 많았다. 업무공간 외에 휴게실이나 회의실 등이 부족한 기업이 많은 만큼 공유 회의실이나 휴식공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G밸리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고 기업인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 지식산업센터 설립과 승인부터 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사후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 G밸리 발전방안에 대한 세미나 개최 등으로 기업체와 상시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도 마련할 예정이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취약계층의 고통은 더 커진다. 복지안전망을 튼튼히 하고 약자 동행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고 취약계층의 사회적 고립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1인 위기가정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망과 통통희망나래단, 금천동행지기 활동을 통한 인적 안전망을 동시에 가동한다. 통신 빅데이터와 전력사용량 등의 정보를 분석해 안부를 확인하는 인공지능(AI) 안부든든서비스, 고독사 예방을 위한 AI스피커 사업을 확대하고 중장년 1인가구에 밑반찬 바우처 카드를 제공하는 ‘다함께 찬찬찬’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어르신 복지에 가장 중요한 일자리 확충에도 힘쓸 예정이다. 특히 신노년층인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수요에 맞는 일자리 사업을 발굴하려고 한다. 점점 다양해지는 수요에 대응해 복지사업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에 내년 출범을 목표로 금천복지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3대 구정 키워드로 G밸리, 약자 동행, 안전을 내세웠다. 지역 안전은 어떻게 챙길 생각인가. “다양한 사회적 재난과 이상 동기 범죄 발생으로 안전의 중요성이 날로 커진다. 자연재해와 각종 사건 사고 등 재난 안전 분야의 예방 대응책을 마련해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한다. 올해는 지역안전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교통사고, 화재, 범죄, 생활안전, 자살, 감염병 등 6개 분야에서 지자체 안전수준을 1~5등급으로 평가하는 것인데 오는 3월 용역을 통해 우리 구의 취약점과 개선사항을 찾고 맞춤형 사업을 추진하겠다. 경찰·소방 등 관계기관과 ‘지역안전지수 향상 TF 추진단’을 구성해 유기적으로 협력하겠다.”
  • 윤석열표 ‘민생토론회’… 정책홍보 강화는 환영, 일 폭탄엔 한숨

    윤석열표 ‘민생토론회’… 정책홍보 강화는 환영, 일 폭탄엔 한숨

    부처 아닌 주제별 토론에 긍정적칸막이 없애고 정책 고민 깊어져관행적 ‘보고서 재탕’은 안 통해현미경 수준으로 정책들 살펴야발표 내용 100번 넘게 고치기도토론자 섭외하는 일도 쉽지 않아 타성에 젖은 공직사회 관행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이 새해 업무보고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장차관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형식에서 탈피해 테마 중심의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로 전환한 것이다. 주제별로 국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토론회 형식을 업무보고에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야권에서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용인·고양·수원 등 수도권 격전지에서 민생토론회가 열렸다는 점을 들어 ‘총선용 정책 홍보 행사’라는 비판도 나오지만 부처 칸막이를 허물고 대국민 정책 홍보를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도 만만치 않다. 민생토론회는 지난 15일까지 세 차례 진행됐다. 4일 기획재정부가 ‘활력있는 민생경제’를 주제로 2024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한 것이 시작이다. 국토교통부가 10일 ‘국민이 바라는 주택’을 주제로 재건축 절차를 앞당겨 공급을 늘리는 ‘1·10 주택대책’을 발표했고,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전략을 내놓았다. 앞으로 열릴 토론회 주제는 ▲저출산·고령화 ▲의료개혁 ▲약자복지 ▲국민 안전 ▲규제개혁 ▲노동개혁 등이다. 국민적 화두로 떠오른 저출산·고령화 민생토론회에는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뿐만 아니라 관련 부처가 총출동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 시각에서는 각 부처 업무가 무엇인지보다 정부가 각종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주제별로 나눠 토론의 장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공직사회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이전에는 정책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하기만 했는데, 업무보고 방식이 바뀌면서 폭넓은 시각으로 현안을 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다. 칸막이를 걷어 냈다는 점도 성과로 꼽힌다. 복지부의 한 과장은 “부처별 업무를 큰 목표에 맞춰 구체화하고, 국민이 알고 싶어 하는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면서 체감도 높은 정책을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업무 긴장도가 상승한 것은 물론 ‘보고서 재탕’도 어려워졌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기존 보고에서 정책을 ‘망원경’으로 봤다면 민생토론회는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수준”이라면서 “정책 수요자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쉬운 용어를 써야 하고 성과뿐만 아니라 비전까지 제시해야 해 난도가 높다”고 말했다. 다만 느닷없이 커진 업무 부담에 고충을 호소하는 공무원도 적지 않다. 실무를 맡은 한 공무원은 “중립성과 대표성을 동시에 지닌 국민을 성별·나이·지역에 따라 섭외하고, 말을 조리 있게 하면서 정책 이해도가 높은 토론자를 구하는 일이 간단치 않다”고 털어놨다. 다른 공무원은 “대통령 행사여서 경호상 이유로 정보를 구체적으로 알리지 못한 채 섭외해야 해 지각이나 노쇼(불참)에 대한 우려도 크다”고 전했다. 특정 부서에만 일이 쏠리는 업무 비대칭도 문제로 꼽혔다. 기존 업무보고 때는 부서 업무량이 비교적 균등했는데, 이번에는 주제와 관련된 부서에만 일 폭탄이 떨어졌다. 일부 부서는 토론회 발표 내용을 100번도 넘게 수정했다고 한다. 행안부의 한 공무원은 “임팩트 있는 내용을 뽑아 비전을 보여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생방송이어서 밀도 있고 짜임새 있게 준비해야 하고 토론회 전날과 아침의 동선, 순서, 발언 시간 체크 등 리허설을 할 때도 더 긴장된다”고 전했다.
  • 현대차, 中서 공장 또 매각…충칭 공장 3000억원에

    현대차, 中서 공장 또 매각…충칭 공장 3000억원에

    중국 자동차 시장이 한국 기업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2021년 베이징 공장 한 곳을 매각한 데 이어, 2년 만에 충칭 공장도 팔았다. 한국 기업이 선진국 브랜드에는 인지도 경쟁에서, 중국 현지 업체들에는 가격 경쟁에서 밀리는 ‘넛크래커’(호두까기 도구) 신세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말 충칭 공장을 위푸공업단지건설유한공사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16억 2000만 위안(약 2960억원)이다. 위푸공업단지건설유한공사는 충칭시 소유 충칭량장신구개발투자그룹이 최대 주주인 기업이다. 충칭 공장은 이 그룹의 다른 자회사가 전기차 생산시설로 개조해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칭 공장은 베이징현대가 중국 사업 전성기인 2017년에 1조 6000억원을 들여 연 30만대 규모로 지은 시설이다. 베르나와 엔시노, 피에스타, ix25 등 중국 공략형 전용 차량에 초점을 뒀다. 2021년 말부터 충칭 공장이 생산을 중단해 매각은 시간 문제로 받아들여졌다. 베이징현대 중국 시장 판매량은 2016년 114만대로 정점을 찍었지만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급전직하해 2022년에는 25만대까지 줄었다. 베이징현대의 4개 공장 생산 능력이 연 135만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가동률이 2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창저우 공장도 조만간 매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러면 중국 내 생산공장은 2곳으로 줄어든다. 현대차는 “중국에서의 사업 구조 개선을 위해 다각적으로 사업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번 충칭 공장 매각 역시 생산 운영 합리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현대는 베이징(1·2·3공장)과 허베이성 창저우, 충칭 등에 5개의 생산기지를 운영했다. 그러나 2021년 베이징 1공장을 시에 매각했다. 이 시설은 베이징에 본사를 둔 전기차 업체 리샹(리오토)에 인수됐다.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 ‘시장의 주도권이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신에너지차로 넘어가는’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업계에서는 베이징현대가 사드 배치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동시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흐름에 편승하지 못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한다.
  • 설 연휴 전후 직접일자리 70만명 조기 채용…고용 불확실성 선제 대응

    설 연휴 전후 직접일자리 70만명 조기 채용…고용 불확실성 선제 대응

    정부가 설 연휴 전후로 재정일자리 사업을 통해 70만명을 채용한다. 노인 일자리 63만명 등으로 특정시기에 맞춰 구체적인 채용 규모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예산 집행을 정상화하는 흐름 속에 고용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조기 사업 집행으로 취약계층의 일자리 안정성을 제고키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관계 부처 합동 ‘정부 일자리사업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올해 일자리사업 예산은 지난해(30조 3000억원)보다 3.8%(1조 1000억원) 감소한 29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지출대비 일자리예산 비중은 4.4%로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일자리 전망은 최근 2년간 높은 증가에 따른 기저영향 등으로 취업자수가 20만명대로 증가폭 둔화가 예상된다. 부동산PF 리스크 및 제조업 고용회복 지연 등에 따른 고용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고용여건 악화가 전망됐다. 정부는 미래세대·취약계층 취업 지원과 민간의 일자리 창출 뒷받침, 상반기 조기 집행에 나선다. 일자리 사업 161개(29조 2000억원) 중 6개월 이상 고용요건 등 조기 집행할 수 없는 33개를 제외한 128개(14조 9000억원)를 중점관리대상사업으로 선정해 상반기에 67.0%(10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취약계층 및 지역고용 활성화 등을 위한 직접일자리(117만 4000명)는 1분기 90.0%(105만 5000명), 상반기에 97.0%(114만 2000명) 이상을 목표로 설정했다. 특히 노인 일자리 63만명과 자활사업 4만명, 노인맞춤돌봄서비스 3만 5000명 등을 70만명을 설 연휴 전후에 채용한다.자치단체 참여 일자리 사업도 상반기에 전년대비 11.3%포인트 상승한 39.5%를 집행할 계획이다. 청년층 취업 지원을 위해 재학생 맞춤형 고용서비스 대상자를 고등학생까지 확대하고, 국가기술자격시험 응시료 50% 지원 및 채용예정자 훈련을 확대한다. 특히 기업의 경력 우대 채용 흐름을 고려해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일경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정경훈 고용부 노동시장정책관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지원됐던 일자리 예산이 정상화되는 단계”라며 “고령층과 장애인·여성·청년 등 취약계층 지원과 고용 불확실성에 선제적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북한군 밀려와도 끝까지 찍은 ‘호외’…“우리는 돌아왔다” [서울신문 역사관]

    북한군 밀려와도 끝까지 찍은 ‘호외’…“우리는 돌아왔다” [서울신문 역사관]

    1950년 6월 25일, 부슬비가 내리던 일요일 새벽 4시 전차를 앞세운 북한군 10개 사단 20만명이 38선 전역에서 남침을 감행했다. 압도적인 북한군의 전력에 국군 4개 사단, 1개 연대가 지키던 방어벽은 너무나 허무하게 무너졌다. 광복의 기쁨을 누린 것도 잠시, 한반도가 전쟁의 참화에 빠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참화 속에서 용맹하게 신문을 발행한 불굴의 서울신문 기자정신은 한국 언론사에 또 하나의 신화로 남았다. ●호외 12회…마지막까지 사옥을 지키다 토요일이었던 6월 24일 여유롭게 퇴근했던 사원들은 다음날 이른 아침 소집명령을 받고 저마다 회사로 달려 나왔다. 박종화 사장은 물론 주필 겸 전무 오종식, 편집국장 우승규를 비롯해 편집국 기자 전원은 비상제작 체제에 돌입했다. 국방부를 출입하던 사회부 기자 한규호와 김우용은 각각 중서부전선과 동북부전선으로 급파됐다.박 사장과 주필, 편집국장이 지휘하는 편집국은 사태추이를 지켜보며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샜다. 당시 석간 체제였던 서울신문은 26일 오후 2시까지 무려 6차례나 호외를 찍어냈다. 이후 27일 오후 4시까지 5차례 호외를 더 찍었다. 그러나 27일자 서울신문이 독자의 손에 쥐어진 새벽녘, 사태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미 26일 밤부터 서울 북방의 국군 방어선이 뚫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27일 대전으로 남하했다. 뒤늦게 피란길에 오른 150만명의 시민이 우왕좌왕하며 서울은 혼란한 상황이었다. 밤새 한강 다리를 넘으려는 인파가 서울역에서 용산까지 이어졌다. 한강 인도교가 끊긴 시각은 28일 오전 2시였다. 27일 오후 사내에선 “다른 신문사는 이미 해산해버렸는데 우리도 무슨 채비를 해야 할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조선일보와 경향신문 등 여타 중앙지는 이미 해산하고 문을 닫은 형편이었고, 동아일보는 이날 오후 4시 “전황이 절망적이고 더 이상 취재활동을 할 수 없다”며 호외 300장을 찍어 차에서 뿌리며 피란을 떠나버린 상태였다. 그러나 서울신문에선 “문을 닫는 건 좀 더 두고 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27일 오후 9시까지도 사장과 주필, 편집국장을 비롯한 기자, 직원 등 20여명은 회사에 남았다.일단 귀가를 결정하고 막 자리에서 일어서려 할 때, 때마침 이선근 국방부 정훈국장이 직접 서울신문사로 달려왔다. 그는 28일 미명을 기해 유엔군 항공기가 전투에 참가한다는 내용의 호외 10만장을 인쇄해달라고 다급히 요청했다. 그렇게 해서 마지막 12번째 호외가 제작됐다. 남은 직원 20여명이 회사를 나간 시각은 28일 오전 2시 30분. 그 때는 이미 한강 다리가 폭파돼 끊긴 시점으로, 그들은 결국 서울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이 가운데 8명은 목숨을 잃거나 납북되는 등 큰 희생을 치렀다. ●“북한군, 아군으로 위장”…한규호, 끝까지 전황 알리다 순직 차량으로 피신하던 박종화 사장의 비서 이승로가 북한군 총탄에 목숨을 잃고 김경진 이사, 김진섭 출판국장, 박종수 편집부국장, 이종석 사회부장이 납북됐다. 사회부 기자 한규호는 취재 중 순직했다. 한규호 기자는 25일 비상소집과 동시에 국군부대에 합류해 27일자 호외에 북한군이 아군으로 위장한 사실과 임진강 전선의 적군이 2개 사단 이상의 대규모 병력이라는 점, 개전 초기 국군의 무방비 상황 등 전황을 생생하게 전달했다.그러나 이후 취재는 이어지지 못 했다. 28일 새벽 파죽지세의 북한군은 최후 저지선인 미아리고개를 넘었다. 한강다리는 이미 끊긴 상태로, 그도 역시 다른 사원들처럼 한강을 넘지 못 한 채 숨어서 수도 함락을 지켜보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의 이름이 찍혀나간 27일자 신문은 현상수배 전단이나 다름 없었다. 한 기자는 서울로 돌아온 28일 당일 북한 내무서 요원에게 체포돼 순직했다. 6·25 전쟁 당시 순직한 종군기자는 외국기자들이 대부분으로, 국내 기자로는 한 기자가 유일했다. 맥아더 장군의 지휘로 1950년 9월 15일 국군과 유엔군은 함정 260척을 동원해 인천상륙작전에 나섰다. 작전이 성공하고 낙동강 전선에서도 북진 총반격이 이뤄져 같은 달 28일 마침내 수도 서울을 탈환했다. 서울신문은 10월 1일 중앙일간지 중 처음으로 ‘수복신문’을 냈다. 청량리 삼양고무공장 창고에서 해체된 윤전기 1기를 회수하고 신교동 맹아학교 등에 흩어져 있던 주조기, 납활자, 조판시설을 어렵게 찾아내 복원한 시설로 신문을 찍어낸 것이다. 그러나 서울 수복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 했다. 중공군의 기습 참전으로 서울신문 직원들은 이듬해 1월 4일 마지막 신문을 찍은 뒤 다시 피란길에 올랐다.고난은 이어졌다. 신문 제작에 필요한 활자 등 기자재를 실은 차량을 미군에 모두 징발당한 것이다. 신문 발행을 위해 마지막까지 서울에 남았던 직원 10여명은 빈 손으로 부산으로 향하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부산에서 모인 50여명의 서울신문 직원들은 함께 숙식하며 국제신보(현 국제신문)의 인쇄기까지 빌려 ‘피란신문’을 발행했다. 그러나 열악한 환경에 신문 발행은 한 달 반 밖에 유지하지 못 했다. ●“진중신문, 한국 언론인의 꺾이지 않는 투지” 1951년 4월엔 포성이 울리는 서울에 돌아와 19일간 ‘진중신문’을 발행했다. 정부도 8월에야 서울로 복귀할 정도로 엄중한 상황이었지만, 신문을 하루 최대 3만부까지 매진시키는 등 전시 상황에서 민심을 안정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문이 찍혀나오는 정오쯤 서울신문 사옥 주변은 독자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아예 아침 일찍부터 사옥주변에 군데군데 모여 앉아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주고받다가 정가 100원짜리 서울신문이 나오면 앞다퉈 사가곤 했다. 진중신문은 전기가 없어 5대의 고성능 윤전기를 세워둔 채 ‘평판기’를 직접 손으로 돌리는 원시적인 방법으로 찍어냈다. 회사에 가마솥을 걸어놓고 밥을 짓고, 반찬은 옥인동의 우승규 편집국장의 집에서 만든 소금에 절인 무가 전부였다. 숙소도 따로 없어 직원들은 사옥도 지킬 겸 지하실의 교환실이나 전기실에서 새우잠을 잤다.다른 피란신문과 달리 서울신문 진중신문은 전시 서울과 중부 일원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기에 한층 돋보일 수 있었다. 2면 왼쪽에 실린 서울시내 납치∙피살∙행방불명자 4616명의 명단은 시민들이 목마르게 기다리던 정보였다. 또 한강 남쪽에 집결해 서울 입성을 초조히 기다리며 집결한 10만여명의 난민 모습을 취재한 기사는 ‘그리운 고향에 들어가게 해주오’라는 부제로 큰 화제를 모았다. 4월 10일엔 대한민국 신문사에 길이 남게 된 우 국장의 명사설 ‘우리는 돌아왔다’를 냈다.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6월 11일 다른 언론사보다 빨리 감격스러운 속간호 1호를 찍어냈다. 진중신문의 눈부신 족적은 한국 신문사에 오롯이 남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펴낸 ‘한국신문 100년지’는 “각 신문이 피란살이 신문을 발행하고 있을 때 서울신문은 정부의 환도 전 처음으로 국배판 2면 신문을 발행해 일부 남아 있던 서울시민들을 기쁘게 했다”며 “이 진중신문은 출중한 것으로서 한국 언론인들의 꺾일 줄 모르는 투지를 단적으로 나타낸 하나의 표본이 됐다”고 서술했다. 최준이 펴낸 ‘신보판 한국신문사’는 “뉴스에 굶주렸던 극소수의 서울시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이 간단한 진중신문에 전신경을 집중해 한 끼의 밥은 못 먹더라도 신문 한 장만은 사서 봐야 되겠다는 열의에 가득 차 있었다”고 서술했다. 송건호가 펴낸 ‘한국언론사’도 “내일의 생명을 보장할 수 없는 전란의 와중에도 국내외의 뉴스를 갈구하는 한민족의 모습은 그대로 내일의 생명과 희망을 추구해 마지않는 투쟁력이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기념’ 도내 전역에서 축하 행사 열린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기념’ 도내 전역에서 축하 행사 열린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기념하기 위한 축하행사가 전북도청과 각 시군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둔 17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8일에는 본 기념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전야제는 ‘함께하는 전북’이라는 주제로 17일 오후 6시부터 도청 광장에서 펼쳐진다. 식전 공연으로 도내 자랑스러운 청소년들의 K-POP 공연과 미디어 대북 공연이 진행된다. 릴레이 플래시몹 영상과 미디어 파사드, 드론, 미디어 불꽃놀이 등 다양한 공연으로 꾸며질 전망이다. 14개 시군에선 출범 축하 행사가 열린다. 각 지역의 여건에 맞는 행사를 통해 모든 시군과 도민들이 함께 출범 의미를 나누고 축하한다는 의미를 담아 행사를 계획했다. 특히 이날 전북특별자치도 기념송과 안무가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18일에는 오전 9시 30분부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출범식이 열린다. 출범식에서는 500만 전북인을 대표해 지역 국회의원, 도의회, 교육감, 14개 시장·군수, 도민 대표 등 2000여 명이 참석한다. 도는 이번 기념행사에서 청년 세대를 중심 무대에 배치함으로써 전북의 미래를 밝혀줄 젊은 세대를 특히 강조할 계획이다. 전북도민들에게 새해 선물인 전북특별자치도라는 복주머니를 터뜨리는 퍼포먼스도 준비했다. 출범 첫날 김관영 지사는 전북특별자치도의 첫 번째 결재 안건으로 민생을 선정해 ‘다 함께 민생 도정 운영계획안’을 1호 결재할 예정이다. 첫 외부 일정으로는 효자5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기념 주민등록등본 발급 퍼포먼스도 계획하고 있다. 초대 전북특별자치도지사인 김관영 지사는 “전라북도가 128년 역사를 끝으로 전북특별자치도로 새롭게 태어난다”면서 “전북특별자치도는 ‘도전의 기회’로서 잘하는 것은 더 잘하고, 새로운 것은 더 빠르게 받아들이는 과감한 도전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 부산신항 화물선서 330만명분 코카인 의심물질 적발

    부산신항 화물선서 330만명분 코카인 의심물질 적발

    부산신항에 정박한 화물선에서 코카인으로 의심되는 물질 100㎏이 발견돼 해양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무려 33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16일 남해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3시 55분쯤 부산신항에 정박 중인 국내 선적 화물선 A호(7만t급)에서 코카인으로 의심되는 물질이 발견됐다. 코카인 의심 물질의 양은 100㎏으로 33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정도다. 금액으로 따지면 3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간이시약을 이용한 검사에서 이 물질은 코카인 양성 반응을 보였다. 해경은 보다 정확한 성분 검사를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긴급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A호는 지난달 초 브라질의 한 항구에서 출항해 싱가폴과 홍콩을 거쳐 지난 15일 부산신항에 입항했다. A호의 선저 검사를 진행하던 중 씨체스트에서 코카인 의심 물질이 발견됐다. 씨체스트는 선박의 바닥에 있는 메인 엔진을 냉각하기 위한 해수 흡입구다. 발견 당시 코카인 의심 물질은 1㎏씩 100개로 나눠 포장한 상태로 3개의 검은 가방에 숨겨져 있었다. 해경은 코카인 의심 물질을 모두 압수하고 수사본부를 설치해 A호 승선원을 대상으로 이 물질의 반입, 유통 경로 등을 조사 중이다.
  • “1명 출산에 ‘3분의 1’ 원금 탕감”…나경원의 ‘저출산 대책’

    “1명 출산에 ‘3분의 1’ 원금 탕감”…나경원의 ‘저출산 대책’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장관급) 출신의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헝가리 모델 저출산 대책을 이제부터라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으로 일하며 헝가리 모델에 제가 주목했던 이유는 아주 분명하다. 성공적 정책이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나 전 의원은 “2011년 우리와 비슷한 수준인 1.23명 합계출산율을 기록한 헝가리는 10여년 만에 1.52명 합계출산율을 기록했다”며 “최근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의 2배 가까이 되는 수치”라고 했다. 이어 “언론에서, 또는 정치권에서 우리가 헝가리 모델에 뒤늦게 주목했다고들 말한다”며 “아니다. 아직 많이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나 전 의원은 “한국형 모델로 진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혼시 2억원을 20년간 연 1% 수준 초저금리로 대출해주고, 자녀를 한 명씩 낳을 때마다 3분의 1씩 원금을 탕감해주자는 게 제 아이디어”라며 “저출산을 악화시키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건 안정적인 주택 마련에 대한 부담이 갖고 오는 결혼 포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젊은 세대가 결혼으로 가정을 꾸리기도 벅찬 상황에서 출산율이 오르기를 바라는 건 허무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나 전 의원은 “돈만 주면 결혼하는가. 결혼만 하면 아이를 낳는가. 절대 아니다”며 “당연히 그 외에도 중요한 요소에 대해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경력 단절 해결, 일·가정 양립 실현, 사교육 부담 해소, 절대 소홀히 하면 안 될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고민없이, 걱정없이 생활할 수 있는 좋은 집, 편안한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것만큼 중요한 정책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22대 국회에서 일할 기회를 제게 허락해주신다면, 당연히 저의 1호 의정 활동은 파격적이면서 동시에 효과적인 저출산 대책 마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나 전 의원은 지난해 1월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 시절 기자간담회에서 이러한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대통령실 참모가 정부 정책 기조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정면 비판했고, 나 전 의원은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8명까지 떨어졌다.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2018년에 0.98명으로 처음 0명대로 떨어진 뒤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 숙명여대 최경민 교수팀 “피부 질환, 약물 부작용 없이 치료한다”

    숙명여대 최경민 교수팀 “피부 질환, 약물 부작용 없이 치료한다”

    숙명여자대학교 화공생명공학부 최경민 교수 연구팀이 금속유기구조체(MOF)를 활용해 항생제 없이 피부 상처를 빠르게 치유하는 원리를 규명했다. 숙명여대는 최 교수가 분당서울대병원, ㈜랩인큐브와 함께한 ‘지르코늄 MOF의 다중 흡착 메커니즘에 의한 전염증성 매개체 조절을 통한 상처 치유 촉진에 대한 영향 연구’ 논문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향후 항생제의 주요 부작용으로 지적되는 내성을 줄이고, 동시에 치료 과정도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피부에 난 상처에 주로 사용하는 국소 항생제는 오래 사용할 경우 내성이 생겨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최근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 탓에 내성이 생긴 ‘슈퍼 박테리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주요 피부과 학회에서도 더 이상 예방적 국소항생제 사용을 추천하지 않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항생제 대신 자체 흡수, 흡착 특성이 있는 MOF를 활용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했다. 주로 기체, 분자 등의 저장과 분리에 응용되는 MOF를 상처에 적용해 부작용을 유발하는 염증 매개체의 양을 줄이는 것이 핵심 아이디어다. 연구 결과 생체 내 환경에서 안정적인 특성이 있는 지르코늄 금속유기구조체(Zr-MOF)를 함유한 하이드로겔이 대조군에 비해 상처 치료 효능이 200%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방지하고 상처 치료의 품질은 높이면서 치료 기간까지 단축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린 것으로 평가된다. 최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 사용된 지르코늄 금속유기구조체를 포함한 하이드로겔을 피부질환 치료에 활용하기 위한 실용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상처 치유뿐 아니라 과발현 물질의 제거가 필요한 다른 생체 부위에도 확장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지원사업, 기초의과학연구센터(MRC)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숙대 화공생명공학부 박사과정 류언진 학생이 공동 제1저자, 최경민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고 서울대병원 허찬영 교수, 남선영 교수 연구팀, 숙명여대 기술지주회사 랩인큐브가 함께했다. 이 논문은 독일 와일리(Wiley) 출판사에서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헬스케어 머티리얼즈’(Advanced Healthcare Materials, IF=10.0)에 게재됐다.
  • 울산 동구, 공공부문 생활임금제 첫 시행

    울산 동구, 공공부문 생활임금제 첫 시행

    울산 동구가 올해부터 공공부문 생활임금 제도를 시행한다. 동구는 최저임금 이상의 생활임금을 보장해 저임금 노동자의 삶의 질을 보장하는 ‘공공부문 생활임금 제도’를 올해부터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동구 생활임금액은 시급 1만 1210원, 월 209시간 기준 234만 2890원이다. 대상은 동구가 고용한 노동자와 민간 위탁 사업 소속 노동자다. 공공근로, 지역공동체 사업 등 국·시비 지원 사업 소속 노동자와 임금 수준이 이미 생활임금보다 높은 노동자는 제외된다. 동구는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최소생활 노동시간 보장제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는 공공부문 생활임금 시행·영세사업장 사회보험료 지원 등을 통해 취약계층 노동자를 지원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노동자들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으며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서해선도 파주 까지 운행 …고양시 후광 톡톡히 받아

    서해선도 파주 까지 운행 …고양시 후광 톡톡히 받아

    전철3호선 GTX-A노선에 이어 서해선(소사-대곡)이 경기 파주시 운정까지 연장 운행한다. 파주시는 안산~일산까지 운행중인 서해선이 운정까지 5.3km 연장 운행하는 방안이 국토교통부에서 확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의중앙선 일산역 까지 운행중인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 파주시 야당역, 운정역 까지 운행하게 돼 운정 뿐 아니라, 일산 탄현지구와 덕이지구 주민들 까지 김포공항 방면 이동이 한결 수월하게 됐다. 개통은 코레일 국가철도공단 등과 위수탁 협약 및 실시설계 등을 거쳐 2026년쯤 가능할 전망이다. 서해선 파주 연장은 2019년 5월 3기 신도시 조성에 따른 광역교통개선 계획을 발표하며 최초 논의되기 시작했다. 이후 2021년 11월 ‘서해안권 발전종합계획(2021~2030)’에 서해선 파주 연장이 포함되면서 가시화 됐다.그러나 파주시가 국토부에 사업 승인을 신청했지만, 국가철도공단 ‘수요부문 전문가 검증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김경일 파주시장은 지난해 2월 시민들을 대상으로 ‘파주 철도망 구축 계획’을 발표하는 등 여론화 하고 파주 연장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다시 수행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서해선 파주 연장사업은 마침내 지난해 6월 ‘수요분야 전문가 검증위원회’를 통과했다. 이후 코레일 국가철도공단 등과 세부 추진 방안에 대한 협의를 마친 파주시는 전날 최종 사업승인을 받았다. 파주 연장이 확정됨에 따라, 파주시민들은 김포공항역을 거쳐 부천 시흥 안산까지 경기 서남북권을 환승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김포공항까지 약 1시간 30분 걸리던 이동시간이 30분 내로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시장은 “서해선 파주 연장은 올해 개통 예정인 GTX-A 노선과 함께 파주 철도혁명을 완성할 핵심적인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산서구 대화역 까지 운행중인 일산선(3호선)이 금릉역 까지, 당초 일산 킨텍스역 까지 운행하기로 했던 GTX-A노선은 운정까지 연장 운행이 확정됐다.
  • 새달 1~5일 ‘2024 F/W 서울패션위크’… DDP·성수서 동시 개막

    새달 1~5일 ‘2024 F/W 서울패션위크’… DDP·성수서 동시 개막

    서울시가 올해 가을·겨울 패션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2024 F/W 서울패션위크’를 다음 달 1일부터 5일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작년과 비교하면 6주 일찍 선보인다. 한국 패션에 대한 세계적인 주목도가 높고 매년 서울패션위크를 찾는 바이어가 증가함에 따라 해외 4대 패션 위크(뉴욕, 파리, 밀라노, 런던)보다 먼저 패션 위크를 진행해 전 세계 바이어의 관심과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시는 전했다. 행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성수 에스팩토리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젊은 브랜드의 참여 비중을 높이고자 장소를 기존 DDP에서 성수까지 확장했다고 밝혔다. 21개 브랜드의 패션쇼가 무대에 오른다. 또 68개 브랜드 300여명의 국내외 바이어가 참여하는 트레이드 쇼도 열린다. 서울패션위크 포스터는 홍보대사인 아이돌 그룹 뉴진스가 서울패션위크 참여 브랜드의 의상을 착용한 화보 방식으로 제작됐다. 뉴진스는 시즌별 화보 포스터와 영상에 출연해 서울패션위크와 한국 패션 브랜드를 알릴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패션쇼를 직접 관람할 수 있는 시민 참여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달 16~24일 서울패션위크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200석의 주인공을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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