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동시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봉사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메달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청탁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리우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7,894
  • ‘바이올린 여제’ 안네 소피 무터 5년 만의 내한

    ‘바이올린 여제’ 안네 소피 무터 5년 만의 내한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바이올리니스트’, ‘바이올린 여제’ 안네 소피 무터(61)가 한국을 찾는다. 무터는 오는 1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피아니스트 램버트 오키스(78)와 함께 무대에 올라 모차르트와 슈베르트, 클라라 슈만과 레스피기의 곡을 선보인다. 내한 무대는 5년 만이다. 올해로 데뷔 48주년을 맞는 무터는 1976년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의 영 아티스트로 데뷔했다. 이듬해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08~1989)과 함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세계 음악계에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며 본격적으로 세계를 누비기 시작했다. 카라얀이 이끄는 독일 베를린 필과 함께 녹음한 모차르트 협주곡 3번과 5번을 시작으로 다양한 레퍼토리를 축적해 온 그는 동시대 음악에도 큰 열정을 보여 지금까지 31개의 작품을 세계 초연하기도 했다. 바이올린과 관련해 무터의 이름 앞에 붙는 화려한 수식어는 괜히 따라오는 게 아니다. 그래미상 4회 수상, 음악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폴라상 수상, 유럽의 권위 있는 음악상인 에코상을 9번 받은 것은 물론 지멘스상, 독일음반상, 프랑스 디스크 그랑프리상, 일본 로열 임페리얼상 등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클래식 음악상을 모두 휩쓴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세계 최대 클래식 음반사인 도이치 그라모폰은 2006년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2009년 멘델스존 탄생 200주년, 2016년 무터 데뷔 40주년, 2020년 베토벤 탄생 250주년 등 기념해에 여지없이 무터의 음반 박스 세트를 발매하며 동시대 거장의 역사를 함께했다. 언제나 변함없이 바이올린 연주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갈수록 진화하는 무대로 놀라움을 안겨 왔다. 이번 공연은 카라얀과의 인연을 시작하고 지속하게 해줬던 작곡가이자 남편이 사망했을 때 장례를 치른 뒤 처음 연주한 작곡가로 그에게도 매우 특별한 모차르트의 소나타 18번으로 문을 연다. 슈베르트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해 작곡한 작품 중 단연 돋보이는 슈베르트 환상곡 C장조, 무터가 가장 아끼고 자주 연주하는 곡인 레스피기 소나타 등이 이어진다. 기획사 크레디아는 “이번 공연은 ‘바이올린 여제’ 무터의 음악 세계와 품격이 얼마나 깊고 넓어졌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한 여인의 생애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각별한 무대로 기억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 발레, 피아노를 만나다…두 개의 시선이 된 스무 개의 시선

    발레, 피아노를 만나다…두 개의 시선이 된 스무 개의 시선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선율 위로 무용수가 신비로운 춤을 더했다. 발레와 음악, 같은 것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이 어우러져 음악이 발레로, 발레가 음악으로 형상화된 것 같은 매력을 뽐냈다. 지난 8~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는 현대음악과 현대무용이 만난 독특한 무대가 펼쳐졌다. 제목은 ‘메시앙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 프랑스의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1908~1992)이 작곡한 ‘아기예수를 바라보는 스무 개의 시선’에 컨템포러리 발레가 만난 시간이었다. 곡은 성부의 시선, 별의 시선, 성모의 시선, 성자의 시선 등 총 20개의 다양한 시선이 등장한다. 장장 2시간에 걸쳐 열 손가락을 모두 사용한 화성과 극을 달리는 악상과 템포를 포함하는 동시에 예측 불가능한 빠른 화음 변화를 요구하는 고난도의 곡이다.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현란한 연주에 무용수 김주원과 김현웅, 김유식, 최낙권, 김소혜, 이창민이 움직임을 더했다. 남녀의 만남, 소통, 소외 등을 몸짓으로 표현했는데 곡의 분위기를 타고 동작들이 아름답게 펼쳐지면서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말 그대로 두 개의 시선(발레와 음악)이 메시앙의 음악을 새롭게 바라본 작품이었다. 이 공연에서 직접적으로 시선을 끄는 건 무용수들이었지만 은은히 더 빛난 건 조재혁의 연주였다. 조재혁은 무대 뒤편에서 지치지도 않은 채 마라톤 연주를 이어가며 곡이 품은 소리의 아름다움과 영적으로 충만한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했다. 특히 마지막에 하얀 종이 꽃가루가 눈처럼 하염없이 내리는 환상적인 장면은 관객들의 마음을 경건하고 숭고하게 만드는 특별한 감정을 선사했다.
  • [특파원 칼럼] 강한 여성, 강한 나라

    [특파원 칼럼] 강한 여성, 강한 나라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13개월여간의 레이스를 접었다. 그는 가장 많은 주들이 경선을 치렀던 지난 5일 ‘슈퍼 화요일’에 대패한 뒤 중도하차를 선언했다. 3선 하원의원, 미 역사상 최연소 재선 주지사, 트럼프 행정부 첫 유엔대사 등 화려한 이력을 바탕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도전장을 냈지만 벽은 높았다. 공화당 중도 지지층이 응원한 그에게 ‘큰손’ 코크 가문이 이끄는 슈퍼팩도 후원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극우 마가(MAGA·미국을 더욱 위대하게) 세력과 ‘성난 백인들’의 몰표로 결국 무릎을 꿇었다. 이제 대선 무대에서 헤일리 전 대사의 모습을 볼 수 없다. 그럼에도 그는 트럼프식 극우주의에 맞서 싸운 공화당 여성 후보로 분명한 획을 그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는 두 명의 나이 든 백인 남성 후보에게 동시 대항한 그의 여정은 전통 온건 공화파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새 세대’와 ‘유색인종 여성’으로서의 자격 증명이기도 했다. 경선 초기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직접 방문해 지켜본 헤일리 전 대사의 유세에서 유독 귀에 들어온 것은 이 문장이었다. “강한 여자아이가 자라서 강한 여성이 되고, 강한 여성이 강한 나라를 만든다.” 헤일리 전 대사는 미국 고립주의를 자처하는 트럼프에 맞서 세계에 관여하는 ‘강한 미국’을 재건하겠다는 캠페인에서 ‘강한 미국을 만들기 위한 강한 여성’의 필요성을 매번 강조했다. 그는 “기회가 주어지면 여성들은 열심히 일하며 매번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면서 “우리가 이길 유일한 방법은 과거의 부정과 불만을 버리고 앞으로 나가는 새 세대 보수 지도자와 함께 전진하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헤일리 캠프 역시 “그는 어린 소녀들이 ‘그들이 원하는 건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이 싸움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여성이 참정권을 획득한 것은 1920년이다. 그로부터 2주년 되던 1922년 미 유력 일간지인 시카고데일리트리뷴은 시사만평에서 이렇게 질문했다. “그녀는 얼마나 높이 올라갈 것인가?” 그로부터 다시 100년이 지난 2024년 3월 이 질문은 대답을 얻지 못한 채 남아 있다. 2016년 미 대선에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후보보다 290만표를 더 얻고도 선거인단 확보에 밀려 대권 도전에 실패했다. 8년이 지난 올해 헤일리 전 대사는 워싱턴DC 경선에서 승리한 사상 첫 여성 공화당 후보 기록을 세웠지만 한계도 뚜렷했다. 콜로라도주립대 카린 바스비 앤더슨 교수는 AP통신에 “민주·공화 양당 유권자들이 두 나이 든 백인 남성에게 지지를 보냈다는 사실은 여전히 나이 든 백인 남성이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믿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래도 좌절의 경험들은 언젠가 올 성취의 밑바탕이 되리라고 믿는다. 제2, 제3의 헤일리가 나오길 기대하며 그가 사퇴 연설에서 인용한 영국 첫 여성 총리 마거릿 대처의 말을 기억하련다. “절대 군중을 따르지 말라. 당신 자신의 마음에 따라 결정하라.” 이재연 워싱턴 특파원
  • 온·오프라인 카레이싱 모두 정상 찍은 20대 청년

    온·오프라인 카레이싱 모두 정상 찍은 20대 청년

    “모터스포츠는 비용과 시·공간의 제약 때문에 일반인이 입문하기 어려운 종목이지만 가상현실인 ‘시뮬레이터 레이싱’(심레이싱)이 허들을 낮출 수 있죠.” 온라인 자동차경주 게임인 심레이싱 대회에서 수년간 정상을 지킨 뒤 실제 카레이싱 대회에서도 우승을 거머쥔 김규민(22) 선수. 지난 1일 경기도 용인의 DCT레이싱 캠프에서 만난 그는 “게임하다 온 애가 진짜 레이싱을 할 수 있겠느냐는 편견도 있었지만 커리어로 증명해 냈다”고 말했다. 김 선수는 심레이싱 선수로 활동하다 만 19세가 돼 운전면허를 딴 지 불과 3개월 뒤인 2020년 7월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괴물 신인’이란 이름으로 레이싱 무대에 발을 디뎠다. 통상 모터스포츠의 기본이라 불리는 ‘카트 레이스’로 입문해 실력을 쌓아 상위 클래스에 도전하는 일반 레이서들과는 다른 길을 밟은 것이다. 지난해에는 현대자동차가 주최하는 ‘현대 N 페스티벌 아반떼 N 컵’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 ‘2023 현대 주니어 드라이버’에 선정돼 다음달 독일에서 열리는 ‘2024년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 레이스’ 출전을 앞두고 있다. 그는 PC 화면이나 페달, 운전대의 느낌 등 제한적인 감각에 의존해야 하는 심레이싱에 비해 오감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운전이 더 ‘친절한’ 환경이라고 했다. 심레이싱이란 말 그대로 가상의 공간에서 자동차 레이싱 경주를 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말한다. 게임용 운전대와 기어, 페달 등의 전문 장비를 갖춰 실제 운전하는 느낌을 최대로 구현해 낸 것이 특징이다. PC를 기반으로 한 ‘아이레이싱’이나 플레이스테이션을 기반으로 한 ‘그란 투리스모’ 등 다양한 게임이 여기 속한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상승하면서 국제자동차연맹(FIA)은 2021년 국제 디지털 모터스포츠 위원회를 발족하며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셰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심레이싱 프로팀 후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메타버스 등 가상공간이 여러 업계의 화두인 가운데 가상현실이 현실과의 간극을 진정으로 좁힐 수 있을까. 가상현실과 현실에서 동시에 활동하고 있는 김 선수의 생각을 묻자 그는 “진동이나 중력에 의한 몸의 쏠림, 압력 등은 여전히 실제 레이싱에서만 느낄 수 있는 차이”라며 “가상현실이 현실과 동등한 수준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단순히 시각적으로 3차원을 구현해 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청각, 촉각에 이어 다양한 움직임에 수반되는 압력을 구현해 내는 단계까지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왕권을 강화시킨 ‘의회 정치’… 국가를 무너뜨린 ‘의회 패싱’[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왕권을 강화시킨 ‘의회 정치’… 국가를 무너뜨린 ‘의회 패싱’[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대헌장으로 불리는 마그나카르타는 1215년 영국의 존 왕이 귀족들에게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자 이에 불만을 품은 귀족들이 왕에게 대항해 왕에게서 받아 낸 문서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왕의 독주와 전횡을 막고 백성의 권리와 자유를 쟁취한 문서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러한 기존의 해석에는 놓친 부분이 있다. 존 왕이 헌장 초안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귀족들과 오랜 시간 토의함으로써 그들에게서 화해를 끌어낼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즉 대헌장은 통치자와 귀족들이 긴 시간 협상한 결과물로, 결국에는 통치자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도운 모범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더 나아가 존 왕은 귀족들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음으로써 이들이 더는 국정 운영에 방해꾼이 아니라 동반자이자 책임자로 참여하게 했다. 이렇게 해서 대헌장은 훗날 영국에서 왕과 귀족들이 국사를 걱정하고 논의하던 의회를 탄생시키고 대의민주주의가 발전하는 초석을 놓았다.대헌장 제정을 계기로 왕과 귀족의 신뢰가 회복되고 양측이 협치함으로써 정책 의제를 수월하게 입법화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왕들은 의회의 동의를 얻으면 세금을 징수하거나 법률을 제정하고자 할 때 일을 좀더 쉽게 추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점차 깨달았다. 의회를 이용한 통치는 결국 왕권 안정은 물론 국가 재정 수입 증가와 건실한 재정으로도 이어졌다. ●왕이 만든 의회, 왕의 국정 파트너 영국 이외의 유럽 국가들도 의회와 더불어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 통치자에게 유리함을 인식하게 됐다. 왕들은 의회를 국가 운영에 매우 유용하고 편리한 장치이자 교두보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프랑스의 필리프 4세는 1302년 삼부회로 알려진 신분제 회의를 소집했다. 전국의 성직자, 귀족, 시민의 대표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프랑스 역사상 최초의 의회를 연 것이다. 필리프 4세는 당시 대외적으로 교황 보니파키우스 8세와 대립하면서 위기감을 느끼자 프랑스가 왕권을 중심으로 통합됐음을 과시하려고 의회를 소집했다. 그의 이러한 정치적 실험은 의회가 왕의 정책에 거국적인 지지를 표명함으로써 성공을 거두었다. 영국의 왕이 과세를 하려고 의회의 힘에 의존했듯이 프랑스의 통치자도 의회의 지지를 등에 업고 강력한 군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필리프 4세는 신민의 대표 기구인 의회의 지지를 끌어냄으로써 교황과 벌인 권력 다툼에서 승리했다. 이렇듯 통치자의 위용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려고 왕국의 대표자들을 소집해 의회라는 기구를 만든 당사자는 바로 통치자 자신이었고, 왕은 의회라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았다. 하지만 아름다운 음악은 지휘자와 악단의 호흡이 잘 맞을 때 가능한 법이다.성공한 군주는 ‘의회 정치’ 활용의회와의 협상 결과물 英 대헌장 佛 삼부회 지지 얻은 필리프 4세다수결로 왕 선출했던 獨 ‘선제후’의회가 왕권 안정의 교두보 역할의회 협력 없인 왕권도 위험루이 16세 의회제 활용할 줄 몰라佛절대왕정이 대혁명 배경 되기도의회의 힘 무시했던 일부 통치자정치적 역풍 맞아 국정 혼란 초래의회 정치의 또 다른 선진국인 독일에서는 통치자와 신민 대표자가 주종 관계가 아니라 대등한 관계였다. 전통적으로 지방분권적 성향이 유난히 강해서 토착 세력이 중앙정부로부터 독립적이었던 독일에서는 통수권자인 왕조차 지방 호족들 손에 선출됐다. 특정 가문에서 왕위가 세습되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때도 왕위 계승에 대한 귀족들의 동의 절차가 필요했고 왕권의 정통성은 귀족들의 선출로 보장됐다. 이러한 역사적 이유로 선제후들이 왕을 선출하는 금인칙서가 반포(1356)되기도 했다. 왕이 죽으면 왕국을 대표하는 선제후 7명이 모여 다수결로 새로운 통치자를 뽑는 것을 명문화한 것이다. 신임 왕은 자신을 선출해 준 데 대한 답례로 귀족들과 일종의 선거 계약을 해야 했다. 이는 독일어로 ‘발카피툴라티온’(Wahlkapitulation)이라고 하는데 ‘카피툴라티온’(Kapitulation)은 사실 항복이라는 뜻이니 왕권은 귀족권, 즉 통치자는 신민의 대표자들과 타협·협상·협력적 태도를 보여야 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통치자·선제후단은 합의제적 모습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1356년의 ‘선거법 개정’ 과정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왕과 선제후들이 1년 이상 협의 과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양측이 서로 합의해 선거법을 만들었으므로 왕위 계승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할 여지가 줄어들었고, 동시에 선제후단은 왕국을 대표하는 대의 기구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었다. 흑사병이라는 사상 초유의 감염병에 직면하자 왕과 선제후단은 합심해서 국가의 통일성과 안정성을 확보해 위기를 타개하고자 했다. 양측은 공공선을 지상 목표로 삼아 인내심을 갖고 정치적 대화와 타협으로 국정을 안정화할 수 있었다.●혁명까지 불러일으킨 슬로건 중세 독일에서 가장 강력한 군주로 평가받는 프리드리히 2세는 대귀족들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면서 그들의 영지에 동의 없이 과세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러한 의회주의적 전통은 훗날 “대표 없이 조세 없다”는 슬로건에서도 잘 드러난다. 18세기 중반 영국이 북미 식민지에 세금을 부과하자 신대륙에 정착한 영국인은 “국민이 자신들의 대표자를 뽑아 의회에 보내지 않으면 세금을 부과당할 수 없다”며 저항했다. 자신들을 대표할 의회 의원을 선출할 투표권이 없으니 영국 정부에 세금을 낼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영국 정부가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이기는커녕 군대를 보내 진압하면서 식민지 주민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했다. 결국 미국 독립전쟁(1775~1783)이 벌어졌고 영국은 미국이라는 거대한 식민지를 잃었다. 마그나카르타의 협상자들이 과세를 둘러싼 팽팽한 기 싸움을 현명하게 해결했지만, 후대의 영국인은 그러지 못했다. 국민을 대표하는 의회를 거치지 않고 국민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바꾸려던 영국 왕실의 정책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식민지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은 자신들의 의견을 대변할 대표, 즉 의회를 구성하는 것이었다. 이들은 당시 영국 왕인 조지 3세에게 희망을 품고 기다렸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자 통치자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점차 분노로 바뀌었다. 결국 이들은 1774년 ‘대륙 의회’를 구성하고 영국 왕실에서 독립하면서 직접 대안을 찾으려고 했다. 의회와의 관계를 제대로 설정하지 못하는 바람에 정부가 붕괴한 역사적 사례는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1789년의 프랑스 대혁명을 들 수 있다. 1789년 5월 5일 프랑스 절대왕정을 상징하는 베르사유궁전에서 루이 16세는 신분제 회의를 소집했다. 절대왕정이 확립되면서 1614년 이후 단 한 번도 개최되지 않다가 무려 175년 만에 의회가 열렸으니 제대로 운영될 리 없었다. 의회가 열리기 전부터 사람들은 인권·자유와 평등·민주주의적 국가 운영 방식 등에 대한 논의를 활발히 진행했기에 이들의 정치의식은 크게 성장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의회를 소집하라고 요구했으나 왕은 전혀 들으려 하지 않았다.왕이 백성들의 목소리를 직접 경청할 수 있는 ‘민생 행보’를 펼치기 어려웠던 시대였기에 의회를 통해 우회적으로나마 이런 급격한 변화를 읽어 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터이다. 하지만 자신의 막강한 공권력에만 의존했던 왕은 신민의 대표 기구인 의회라는 좋은 제도를 활용할 줄 몰랐다. 이처럼 꽉 막힌 정치 상황에서 스스로 주권자로서 인식하기 시작한 국민은 새로운 국회(국민의회)를 구성하고 혁명을 일으켰다. 루이 16세는 몰래 도망치다가 붙잡히는 수모를 당했고, 결국 의회가 내린 사형 결정에 따라 단두대에서 처형됐다. 한 달 뒤면 대한민국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그 결과가 여소야대이든 여대야소이든 대통령은 의회를 국정 파트너로 존중하고 의회와 때로는 타협하고 때로는 협치하며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 유럽에서는 의회를 뜻하는 ‘팔러먼트’(parliament)라는 단어가 13세기부터 사용됐는데, 어원은 중세 프랑스어의 ‘파를레’(parler·말하다)에서 파생됐다. 이처럼 본래 의회는 왕과 신민의 대표자들이 협상을 벌이는 기구였음을 잊지 말자. 영국·프랑스·독일·미국 등 의회민주주의가 발전한 선진국의 역사적 사례가 보여 주듯이 성공한 통치자는 국민의 대의기관인 의회의 정치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상응하는 권한을 부여했다.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 격상된 의회는 공동체의 번영을 이루려고 통치자와 기꺼이 협력했다. 하지만 의회를 무시하거나 존중하지 않은 통치자들은 정치적 역풍을 맞아 목숨을 잃거나 심지어 국가에 손해를 입혔다. 역사는 성공한 통치자가 되려면 의회와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해야 함을 말해 준다. 중앙대 교수·작가
  • 구로 ‘희망온돌’ 뜨끈뜨끈… 모금액, 서울 1위

    구로 ‘희망온돌’ 뜨끈뜨끈… 모금액, 서울 1위

    서울 구로구가 ‘2024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에서 역대 최대 성금품을 모아 서울시 자치구 모금액 1위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구로구 역대 최대치인 동시에 서울시 자치구 중 역대 최대치다. 구로구는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을 진행한 결과 성금 9억 8100만원, 성품 33억 8600만원으로 모두 43억 6700여만원을 모금했다. 지난해보다 12억원이 증가하고 목표액인 16억원을 2.7배 초과 달성한 규모다. 구로구의 각계각층에서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덕의초등학교 백지안 학생은 돼지저금통에 모은 9만 7940원을 보내왔고 덕성어린이집 어린이들은 고사리손으로 아나바다·벼룩시장을 통해 모은 70만 3000원을 기부했다. 구는 고액을 기부하거나 정기적으로 참가한 경우 표창패와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우수한 실적을 거둔 부서에도 포상금을 지급하고 직원에게는 표창을 수여한다. 구로구 관계자는 “물가상승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많은 기부자분의 따뜻한 마음 덕분”이라며 “소중한 성금과 성품을 필요한 분들께 골고루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월 5만원만 내면 돌봄·식사…아이들 키우기 좋은 양천구

    월 5만원만 내면 돌봄·식사…아이들 키우기 좋은 양천구

    “아파트 단지 안에서 월 5만원만 내면 언제든 우리 아이 돌봄부터 식사와 간식, 놀이까지 맡아 주니 걱정을 덜었어요.” 개학 시기에 맞춰 지난 4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 10단지 주민공동시설에 문을 연 ‘우리동네키움센터 양천 6호점’을 이용하는 한 맞벌이 학부모는 매일 ‘학원뺑뺑이’를 돌려야 했는데 이제 든든한 버팀목이 생겼다며 밝게 웃었다. 양천구가 등하굣길 안전부터 놀이와 돌봄까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에 문을 연 우리동네키움센터 6호점은 주변 초등학생 인구 비율이 9.8%에 달해 돌봄시설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요구돼 온 신정동 목동아파트 10단지에 있다. 주변 500m 내에 신서·양명초교 등 두 곳이 있어 접근성도 좋다. 지난해 1~3월 공동주택 유휴공간 발굴 및 주민설명회를 바탕으로 해당 지역을 키움센터 조성 후보지로 유치한 뒤 입주자대표회의와의 무상임대 사용 협약을 체결해 기존 독서실 공간을 리모델링했다. 월 5만원에 급식·간식, 프로그램을 모두 이용할 수 있고 일시로 돌봄이 필요한 학부모는 하루 2500원에 이용이 가능해 문의가 늘고 있다고 구는 전했다. 구는 오는 12일 개소식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돌봄과 함께 놀이도 창의적으로 할 수 있도록 환경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구는 올해 노후 어린이공원 9곳을 ‘테마형 놀이터’로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지난달 재개장한 신월4동 문화어린이공원, 신월2동 꽃동산어린이공원, 신정4동 진주어린이공원 3은 각각 ‘어린왕자’, ‘나무 위의 집’, ‘바다생물’로 테마를 정해 재정비됐다. 올해 추가로 재정비되는 신월1동 돌다리어린이공원, 신정4동 오구어린이공원 등은 ‘은하수’와 ‘패션 런웨이’ 등의 테마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이들의 등하굣길 안전도 강화했다. 올해는 양강초, 갈산초, 신원초 등 14개 학교에 교통안전지도사 28명을 배치해 저학년 학생의 안전 관리를 책임진다. 특히 올해부터 학교 여건에 맞게 교통안전지도사가 동행하거나 위험 지역 거점 배치를 새롭게 병행해 보다 적극적인 안전 관리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초저출산 시대에 공공이 우리 아이들의 돌봄을 포함해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은 국가적 과제가 됐다”면서 “양천에서는 누구나 걱정 없이 아이를 맡기고 키울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연봉 3억 5천 변호사입니다”…‘日공주의 남자’ 근황

    “연봉 3억 5천 변호사입니다”…‘日공주의 남자’ 근황

    결혼과 동시에 평민이 된 마코 전 일본 공주와 남편 고무로 게이의 근황이 전해졌다. 10일(한국시간) 일본 월간지 ‘여성자신’은 마코의 뉴욕 생활을 전하며 그의 남편 고무로 게이가 최근 뉴욕 소속 법률사무소에서 연봉 4000만엔(약 3억 5900만원)을 받으며 성공한 변호사의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의 뉴욕사무소가 공표한 일본어가 통하는 법률사무소 리스트에 고무로는 뉴욕의 법률사무소에서 유일하게 일본어 대응이 가능한 변호사로 이름이 올라 있었다. 지난해 2월에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고무로는 당초 2000만엔(약 1억 7900만원)의 연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1년 여만에 연봉이 2배 가까이 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우수한 인력 빼내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대우를 크게 높인 것으로 보인다. 고무로는 수입이 늘자, 과거 재정문제로 논란이 됐던 모친에게 용돈을 보내는 등 효도까지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매체는 “고무로의 모친인 가요가 최근 명품 양장을 입는 등 생활 환경이 좋아졌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16억원 정착비 받지 않았다”…평민된 공주의 ‘뉴욕 생활’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인 마코는 결혼과 함께 공주 신분을 버리고 미국 뉴욕에 정착했다. 2018년 결혼 당시 남편인 고무로 게이는 불안정한 경제력과 집안의 빚문제로 논란이 됐다. 왕실을 떠날 때 지급되는 약 16억원 상당의 정착비를 노린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결혼 반대 여론이 높았다. 당시 일본 매체는 마코의 결혼과 미국행을 ‘야반도주 결혼’이라며 비난했다. 이에 마코 전 공주는 왕실을 떠나는 왕족에게 주어지는 일시금을 받지 않았으며 여성 왕족 결혼 의식, 결혼식, 작별 의식 등 모두 실시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지난 2021년 10월 결혼식을 올린 후 뉴욕으로 향했다. 이후 고무로는 뉴욕주의 로스쿨에서 공부했고 삼수 끝에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 출산율 0.7명 무너져도 국회는 모른척…21대 국회서 발의된 저출생 법안 중 3.2%만 통과

    출산율 0.7명 무너져도 국회는 모른척…21대 국회서 발의된 저출생 법안 중 3.2%만 통과

    22대 총선을 맞아 각 정당이 저출생 관련 공약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21대 국회에서 통과된 저출생 관련 법안은 전체 안건 기준으로 3.2%에 그친다는 시민단체의 분석이 나왔다. 출산율 0.7명이 무너지고 있지만 국회는 상황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21대 국회 법안 발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임신·출산·육아․가족돌봄과 관련된 모·부성보호제도 법안 220건 중 실제 통과된 개정된 법안은 7건(3.2%)에 그쳤다. 복수 법안을 놓고 병합심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대안 반영 폐기된 의안까지 포함해도 28건(12.7%)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는 저출생 관련 법안이 단 1건도 통과되지 않았다.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법안에는 육아를 이유로 퇴직한 근로자가 같은 사업장에 재취업하는 걸 돕거나 사업주의 육아휴직 불이익을 구체화하는 법안 등이 포함됐다.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중 저출생 관련 법안은 137건이 발의됐지만 18건(13.1%)만 가결되거나 대안 반영 폐기됐다. 근로기준법은 발의된 30건 중 ‘임신 중인 여성근로자가 근무 시간 변경을 신청하는 경우 사용자가 허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 1건(3.3%)만 통과됐다. 고용보험법은 총 53건 중 3건(5.7%)이 원안으로 통과됐고, 5건(9.4%)은 대안 반영 폐기됐다.
  • 고민정 44% vs 오신환 37%…정청래 49% vs 함운경 33%

    고민정 44% vs 오신환 37%…정청래 49% vs 함운경 33%

    4·10 총선에서 서울 최대 격전지로 불리는 ‘한강 벨트’에서 여야 간 팽팽한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 민주당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에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의 만만찮은 수성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바람이 거세지면서 정치권에서는 결국 ‘인물론’이 승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1 의뢰로 한국갤럽이 지난 8~9일 서울시 광진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내일이 국회의원 선거일이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고 의원은 44%, 오 전 의원은 37%를 기록했다. 두 사람 격차는 오차 범위 안인 7%포인트다. 진보당 박대희 예비후보와 무소속 서정민 예비후보는 각 1%, 우리공화당 조시철 예비후보는 0%, ‘없다’는 8%, 모름·응답 거절은 7%였다. 국회의원 투표 후보를 계속 지지할지 묻는 조사에서는 ‘계속 지지할 것 같다’는 응답이 63%였지만 ‘다른 후보 지지로 바뀔 수도 있다’는 응답도 36%에 달했다. 광진을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 의원이 서울시장 출신 오세훈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를 2746표(2.55%포인트) 차이로 승리했지만 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더 많이 득표했다. 갤럽이 마포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49%로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33%)을 1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정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마포을은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구다. 정 의원은 건국대 1989년 서울 주한미국 대사관저 점거 사건을 주도한 강성 운동권 출신으로 당내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스피커로 불린다. 정 의원은 제17대 총선부터 제19대·제21대까지 각각 마포을에서 3선을 지냈다. 국민의힘은 정 의원의 대항마로 함운경 회장을 전략 공천했다.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출신인 함 회장은 1985년 ‘민족통일·민주 쟁취·민주 해방 투쟁위원회’(삼민투) 공동위원장으로서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하다 투옥됐다. 1996년 무소속으로 서울 관악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하는 등 여러 차례 고배를 마시고 전북 군산에서 횟집을 하며 운동권 적폐 청산 운동에 앞장서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로 광진을과 마포을의 여론조사 응답률은 각각 16.1%와 12.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광주자동화설비마이스터고, 졸업생 취업 “눈에 띄네”

    광주자동화설비마이스터고, 졸업생 취업 “눈에 띄네”

    광주자동화설비마이스터고등학교가 심각한 청년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2023학년도 졸업생 취업률 80%를 달성했다. 10일 자동화설비마이스터고에 따르면 올해 졸업생 69명 중 55명이 졸업과 동시에 한전KPS(5명), 한국 중부발전(3명), 한국석유공사(2명) 등 13개의 공기업과 포스코(3명), 삼성전자DS(17명), 삼성SDI(2명) 등 국가기간산업 및 첨단 4차산업 분야의 대기업, 그리고 국내 유수 중견 및 강소기업 등에 취업했다. 올해 취업률은 최근 반도체 분야 등에서 수출 부진으로 인한 우리나라의 경제위축과 공기업 채용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달성해 더욱 그 의미가 크다. 자동화설비마이스터고는 2010년 마이스터고 전환 이후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진로 설계에 도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과정 평가형 산업기사 자격취득 과정 등 다양한 창의적 교육활동으로 학생들은 자기소개서 작성 시 보다 심층적이고 다채로운 내용을 담을 수 있었다. 또한 취업처 지원 시 응시하게 되는 NCS 직업 기초 능력 및 직무수행능력 평가 역량 강화를 위해 비교과 시간과 자습 시간을 이용해 토의·토론 수업과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는 등 학생들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깨우치고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의 실전 면접에 도움을 주기 위해 역량 있는 내·외부 강사를 초빙, 컨설팅 및 실전 면접 피드백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학교 구성원 모두가 힘쓰고 있다. 자동화설비마이스터고 강민수 교장은 “학교와 교사들이 취업에 필요한 각 단계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높은 취업률을 달성했다”라고 밝혔다.
  • “이성 되찾고 논의 나서야”… 일부 의대 교수·전문의 시국 선언 발표

    “이성 되찾고 논의 나서야”… 일부 의대 교수·전문의 시국 선언 발표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에 이어 교수들이 잇따라 사의를 밝히는 가운데 일부 교수와 전문의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동료 교수들에게 연대를 호소했다. 10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이대서울병원 등 8개 병원 교수와 전문의 16명은 소속과 실명을 밝히고 ‘의료 붕괴를 경고하는 시국선언’이라는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해 연대 서명을 받고 있다. 이들은 사이트에서 “저희는 수련을 잠시 쉬고자 결정한 후배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채우며, 환자를 돌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수련병원의 교수, 전문의들”이라고 소개했다. 시국 선언문에서는 “현재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 정책 추진은 대한민국의 우수한 의료 체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으며 이 사태가 종식되지 않을 경우 전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이해관계자는 이성을 되찾고, 정부와 의료계 대표는 함께 허심탄회하게 합리적 방안을 논의해 해법을 도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선언문에는 정부가 필수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 이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의대 정원 증원을 포함한 의료 정책에 대한 비판적 논의에 열린 자세로 논의할 것 등을 요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또 전공의들을 향한 위압적 발언과 위협을 중단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한 전국의 수련병원 교수·전문의들에게 “모든 의사 구성원이 단합하여 현재의 위기 극복에 동참하기를 바란다”며 연대를 호소했다. 이들은 국민을 향해서는 “기성세대로서 의료계의 현재 모습에 책임을 가지고 있다. 국민들이 현재의 의료 혼란을 초래한 책임을 의사들에게 묻고자 한다면 전공의가 아닌 우리를 비롯한 기성세대를 향해야 함이 마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에 대해 느낀 실망감을 이해하며 동시에 상황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봐 줄 것을 부탁한다”며 “주도적인 시각에서 의료를 깊이 있게 바라보고 국민이 안심하고 올바르게 의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더욱 고민하여 진정한 의료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28분간 無응답…비행기 ‘기장·부기장’ 모두 잠들었다

    28분간 無응답…비행기 ‘기장·부기장’ 모두 잠들었다

    승객 153명을 태우고 이륙한 인도네시아 항공기가 기장과 부기장이 동시에 졸아 항로를 이탈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인도네시아 교통부는 10일(한국시간) 현지 항공사 ‘바틱에어’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인도네시아 국가교통안전위원회(KNKT)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25일 오전 3시 15분쯤 바틱에어의 A320 비행기가 수도 자카르타에서 술라웨시섬 남동부 할루올레오 공항으로 떠났고, 2시간여 비행끝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후 비행기는 공항에서 점검을 마친 뒤 승객 153명과 승무원 4명을 태우고 오전 7시 5분쯤 다시 자카르타로 돌아가기 위해 이륙했다. 30분 뒤 기장은 휴식을 취하겠다며 부기장에게 조정권을 넘긴 뒤 잠을 잤는데, 조정권을 받은 부기장 역시 잠이 든 것으로 전해졌다. 부기장도 잠이 들자 비행기의 항공 경로가 달라졌다. 바틱에어 측이 계속해서 교신을 시도했지만, 마지막 교신 이후 28분간이나 응답이 없었다. 다행히 잠에서 깬 기장이 잠든 부기장을 발견했고, 교신에 응답한 뒤 비행경로를 수정했다. 비행기는 졸음운전에도 불구하고 안전히 착륙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두 조종사 모두 인도네시아인이며 기장은 32세, 부기장은 28세였다. 보고서는 “부기장은 생후 한 달 된 쌍둥이 아기가 있어, 아이를 돌보느라 비행 전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KNKT는 바틱에어에 적절하고 정기적인 조종석 점검을 실시하고 조종사와 승무원이 비행 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세부 절차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 김연아♥ 고우림, ‘맞후임’에 한 행동…군대 일화 전해졌다

    김연아♥ 고우림, ‘맞후임’에 한 행동…군대 일화 전해졌다

    군 복무 중인 포레스텔라 멤버 고우림의 근황이 전해졌다. 9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에서는 ‘21세기 레전드 제3탄 Soul의 신 SG워너비 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리베란테는 김지훈 입대 이후 3인조로 ‘불후의 명곡’ 무대에 처음 올랐다. 노현우는 3인조 첫 출격에 대한 설렘을 나타냄과 동시에 “저희가 네 명일 때 우승하면 괜찮은데 김지훈이 군대 갔는데 저희가 우승을 해 버리면…”이라며 우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리베란테는 “지난 1월 입대한 김지훈이 수료를 마치고 자대 배치를 받았다. 국방부 군악 대대로 갔다”며 김지훈이 고우림의 후임으로 군악대에 복무 중인 사실을 알렸다. 리베란테는 “고우림과 김지훈이 나이는 동갑내기 친구인데 선후임 관계가 됐다. 고우림이 김지훈의 맞선임이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고우림이 먼저 김지훈을 찾아가 ‘잘 왔다’고 했다더라”며 “같은 오디션 출신이라 더 잘 챙겨주신 거 같다. 감사하다”고 고우림의 미담을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고우림은 지난 2022년 10월 전 피겨스케이팅선수 김연아와 결혼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군 복무를 이어가고 있다. 고우림은 지난 6일 개인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며 군 휴가를 나온 근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 전지적 러시아군 시점…‘비밀병기’ 우크라 해상 드론과 싸우는 승조원들[포착] (영상)

    전지적 러시아군 시점…‘비밀병기’ 우크라 해상 드론과 싸우는 승조원들[포착] (영상)

    해상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군의 상륙함이 우크라이나 해상 드론의 공격을 받은 당시를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달 14일 우크라이나군은 흑해에서 해상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상륙함 1척을 침몰시켰다고 밝혔다.당시 해상 드론 공격을 받은 상륙함인 카이사르 쿠니코프함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 인근의 알루프카에서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서야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영상은 우크라이나군의 해상 드론 공격을 받은 러시아 병사들이 상륙함 폭발로 인해 함선이 파괴되기 전까지 20여분 동안 다가오는 드론을 물리치려 필사적으로 애쓰는 모습을 담고 있다. 해상 드론이 ‘귀신처럼’ 다가와 상륙함에 부딪힐 때마다 폭발과 함께 밤바다가 환하게 밝하졌고, 카이사르 쿠니코프함 승조원들은 이를 막기 위해 포탄 수천 발을 쏟아부었지만 결국 드론 공격을 막지 못했다.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이 해당 영상을 공개한 것은 카이사르 쿠니코프함이 공격받을 당시 승조원들이 비겁하게 배를 버리고 도망쳤다는 일부 비난에 반박하기 위함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채널 측은 “현재 카이사르 쿠니코프함 선원들은 겁쟁이와 악마처럼 비춰지고 있다. 그러나 당시 영상을 통해 마지막 순간까지 승조원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해내는 모습을 보았다”면서 “최소한 이들을 악당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러시아 당국은 공식적인 사상자 수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우크라이나군의 해상 드론 공격으로 승조원 수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상륙함 잇따라 파괴한 우크라이나의 ‘비밀병기’는?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4일 밤부터 5일 새벽 사이에도 크림반도 페오도시아 항구를 공습해 러시아군의 세르게이 코토프함을 파괴하는데 성공했다. 세르게이 코토프함은 2021년 1월 진수식을 가진 뒤 2022년 7월 흑해함대에 취역한 러시아군의 최신형 군함이다.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GUR)에 따르면 파괴된 세르게이 코토프함의 가격은 6500만 달러, 한화로 약 870억 원에 달하며, 지난 2월 카이사르 쿠니코프함에 이어 세르게이 코토프함까지 파괴한 공격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자체 개발한 해상 드론인 ‘마구라 V5’(MAGURA V5)가 동원됐다. 마구라 해상 드론은 최대 1t의 폭발물을 싣고 80km의 속도로 60시간, 400km까지 운항할 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2014년 당시 러시아에 크림반도를 빼앗긴 뒤 제해권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해상 드론을 통한 공격으로 적지 않은 이득을 보고 있다. 지난 2월 유도미사일함인 이바노베츠함을 침몰시킨 것도 같은 해상 드론이었다.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 보안국 책임자인 바실 말리우크는 CNN에 “해상 드론은 러시아의 침공 직후 수개월에 걸쳐 개발한 결과물이다. 특히 우크라이나만이 가진 기술이 적용됐다”면서 “해당 해상 드론 개발에 민간기업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쟁이 시작된 지 약 8개월 후인 2022년 10월, 전장에 첫 해상 드론을 투입한 뒤, 러시아의 공격에 대항하는 동시에 전황을 뒤바꿀 무기 중 하나로 해상 드론을 선택하고 공급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측은 “작고 빠른 자폭 해상 드론이 해전 상황을 바꾸어놓았다. 이를 통해 ‘러시아의 오만함’을 묻어버릴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 할머니 위해 돌아가신 아버지로 ‘부활’한 남성…중국 감동시킨 AI 기술[월드피플+]

    할머니 위해 돌아가신 아버지로 ‘부활’한 남성…중국 감동시킨 AI 기술[월드피플+]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AI)기술, 원래의 기술 목적보다 악용되는 사례가 많은 딥페이크 기술로 중국 전역을 감동시킨 남성이 있다. 9일 중국 CCTV 방송에서는 랴오닝성(省) 푸순에 거주하고 있는 순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 남성은 어머님에게 보내는 안부 영상을 올렸고 짧은 영상에도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이 찍은 영상의 모습은 본인이 아닌 자신의 아버지였다. 순 씨가 이런 영상을 찍을 수밖에 없던 이유는 연로하신 할머니 때문이다. 지난 2022년 순 씨의 아버지는 충수암에 확진되었다. 발견했을 당시 이미 암 말기 판정을 받았고 병을 고치기 위해 여러 병원을 찾았지만 결국 암 진단 1년 만인 2023년 세상을 떠났다. 당시 중국은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할머니와 아버지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상태였다.아들에게 각별한 감정을 갖고 있던 할머니는 지금까지도 계속 순 씨에게 연락하며 아버지와의 통화를 원했다. 올해로 91세 연로하신 할머니가 충격을 받으실까 봐 가족들은 지금까지 아버지의 죽음을 비밀로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할머니와의 통화를 피하던 순 씨는 할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해 AI 기술을 이용해 아버지의 모습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아버지처럼 하기 위해 길렀던 수염까지 밀고 AI 프로그램을 사용해 아버지의 모습으로 변했다. 영상 속 순 씨는 아버지가 ‘환생’한 듯 “어머님, 저 지하이(继海)입니다. 베이징에서 잘 살고 있어요…”라며 짧은 말을 남겼다. 순 씨가 사용한 프로그램이 고사양이 아니라서 화질이 좋지 않았지만 다행히 연로하신 할머니는 알아채지 못했다. 영상을 찍으면서 순 씨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빈자리를 느끼고, 아버지의 책임감을 느끼면서 과거의 아버지와 ‘이별’했다고 한다. 이 짧은 영상도 북받치는 감정을 추스르면서 보름 만에 완성했기 때문에 두 번째 영상을 찍을 수 있을지도 불분명하다. 또한 할머니가 연로하시기 때문에 언제까지 속일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지만 “좀 더 단단해지고 아버지처럼 가족들에게 정신적인 버팀목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이 뉴스를 접한 중국인들은 “나도 같이 울었다”, “이게 바로 기술 개발의 순기능이다”, “AI 진정한 의미다”, “아마도 이런 게 과학 기술 발전의 초심이 아니었을까?” 라며 감동했다.
  • 안동선관위, ‘한동훈 비서실장’ 김형동 의원 유사 선거사무소 운영 의혹 조사

    안동선관위, ‘한동훈 비서실장’ 김형동 의원 유사 선거사무소 운영 의혹 조사

    경북 안동시 선거관리위원회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인 김형동 국회의원(안동·예천)의 유사 선거사무소 운영 관련 의혹 조사에 나섰다. 안동선거관리위원회는 22대 총선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 의원이 유사 선거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 8일 안동시 남문동에 있는 한빌딩 4층 보험설계사무소에 조사요원을 보내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공직선거법은 예비후보자가 선거사무소 1곳만 설치할 수 있도록 했는데, 김 예비후보가 이 건물 5층을 당협사무실로 신고하고 4층은 보험설계사무소로 위장한 유사 선거사무소를 운영해 공직선거법을 확인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선관위는 현장 조사에서 김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독려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사회관계망에 글을 쓴 4명을 확인하고, 임의 동행해 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선거법은 선거운동 및 그 밖의 선거에 관한 사무를 처리하기 위해 예비후보자는 선거사무소를 1개 설치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또 누구든 선거사무소, 선거연락소 및 선거 대책기구 외에는 후보자를 위해 선거 추진위원회·후원회·연구소·상담소 등 기존 기관·단체·조직을 활용하거나 새롭게 설립할 수 없도록 했다.
  • 트럼프를 트럼프라 부르지 않는 바이든…이유는? [송현서의 디테일]

    트럼프를 트럼프라 부르지 않는 바이든…이유는? [송현서의 디테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이하 현지시간) 첫 임기의 마지막 국정연설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그간의 국정 성과와 향후 비전을 직접 설명하는 동시에, 대선 리턴매치(재대결)가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강한 견제구를 날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약 1시간7분간 경제, 교육, 재정, 국경, 외교 등 전반에 대한 국정연설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경쟁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칭한 표현은 ‘전임자’(predecessor) 또는 ‘내 또래의 다른 사람들’(Now some other people my age) 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평생 동안 자유와 민주주의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면서 “정직, 품위, 존엄성, 평등, 타인에 대한 존중,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고 증오가 설자리가 없게 하는 것이 미국을 정의해 온 핵심 가치”라고 표현했다. 이어 “(하지만) ‘내 나이대의 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자. 원한과 복수, 보복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나는 아니다”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 세력을 빗대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라고 호칭하지 않고 ‘내 나이 또래의 다른 사람’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에 대해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처럼 트럼프를 부르며 간접적으로 공격하고, 동시에 두 경쟁자의 나이가 비슷하다는 점도 시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국정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칭하는 ‘전임자’라는 단어를 13차례나 언급했다. 그는 “내 전임자인 전직 대통령은 푸틴(러시아 대통령)에게 마음대로 하라고 얘기한다”면서 “전직 대통령이 실제로 러시아 지도자에게 고개를 숙인다고 말한 것이다. 터무니 없다고 생각한다. 위험하고 용납할 수 없다”며 적극 비판했다. 또 총기 규제 강화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내 전임자는 전미총기협회(NRA)에 임기 중 총기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2021년 1월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들이 바이든 대통령 의회 인준을 막기 위해 일으킨 의회 폭동 사건을 거론하면서는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막으려는 반란자들은 애국자가 아니다”라면서 “내 전임자와 여기 있는 일부는 1월6일에 대한 진실을 묻어버리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자 대결시 트럼프 여전히 우세…‘샤이 반 트럼프’ 표심 등 변수 有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당내 경선의 주요 분수령으로 꼽혀 온 ‘슈퍼 화요일’ 선거에서 손쉽게 압승을 거두면서, 미국 대선은 일찌감치 본선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현재 미국 전국 단위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보다 지지율에서 꾸준히 앞서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6일까지 전국 단위 여론조사 591개를 집계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가상 대결 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평균 45.6%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43.5%)을 2.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오차 범위 안의 격차인 만큼 아직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위를 예측하기는 섣부르다는 관측도 나온다.사실상 대선 후보가 확정된 시점에서, 공화당 경선 후보 사퇴를 선언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표심이 어디로 흘러갈지에 따라 지지율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퀴니피액대학교의 최근 여론조사를 인용,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하는 공화당원과 공화당 성향 유권자 가운데 약 50%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고, 37%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반대하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샤이 반(反) 트럼프’ 표심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 버몬트에서 경선 직전에 발표된 주요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 61%, 헤일리 전 대사는 31%로 약 30%포인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섰지만, 실제로는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누르고 승리한 것을 근거로 들며 ‘샤이 반 트럼프’의 표심이 상당수 존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전시회야 뮤지컬이야? 그림 보는 재미 가득한 ‘화가시리즈’

    전시회야 뮤지컬이야? 그림 보는 재미 가득한 ‘화가시리즈’

    뮤지컬 공연인데 마치 미술관에 온 것처럼 색이 화려한 그림들이 가득하다. 완성작이 걸려있기도 하지만 화가가 실제로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처럼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도 보여준다. 요즘 대학로 뮤지컬에 영상을 쓰는 건 기본이 됐지만 단연 그 활용도 면에서 압도적이다. 창작 뮤지컬 ‘화가시리즈’가 뮤지컬의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고 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미술 작품을 공연장에서도 볼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작가의 드라마틱한 삶을 마치 큐레이터의 해설을 듣는 것처럼 펼쳐 내면서 미술과 공연을 모두 잡았다. ‘화가시리즈’는 ‘모딜리아니’와 ‘에곤 실레’로 이뤄졌다. ‘모딜리아니’는 이탈리아의 화가 아마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 ‘에곤 실레’는 오스트리아 화가 에곤 실레(1890~1918)의 삶을 다뤘다. 각각 1시간 정도 길이로 따로 볼 수도 있고 20분 정도의 인터미션을 두고 같이 볼 수도 있다.‘모딜리아니’는 인물의 내면을 그리고 싶은 모딜리아니의 고뇌를 압축해 담아냈다. “철저한 고뇌 없이 명작은 탄생할 수 없다”는 그는 “실제도 허구도 아닌 무의식을 찾으려 한다”며 정답을 요구하는 세계에서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나간다. 눈동자를 본다는 건 영혼을 보는 것이라 믿는 그는 다수의 그림에서 눈동자를 생략했으며 영혼을 잘 알고 나서야 겨우 눈동자를 그려 넣은 괴짜 화가이기도 하다. 모딜리아니는 사후에야 그림의 가치가 폭등한 비운의 삶을 살았다. 사는 동안 초라하게 지낸 그의 삶을 빛내는 유일한 존재는 아내 잔이다. 그러나 축복받지 못했던 두 사람의 사랑은 건강악화로 35세에 죽은 모딜리아니와 그의 죽음을 슬퍼해 21세의 나이에 자살한 잔의 비극으로 끝나버린다.두 번째 이야기인 ‘에곤 실레’는 그가 그린 자화상에 대한 비하인드를 풀어냈다. 에곤 실레의 자화상은 독특한 묘사와 색감으로 보는 이의 마음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어떻게 이런 그림이 탄생했는지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10대 때부터 이미 완성형 화가에 가까웠던 에곤 실레답게 주인공은 자신감이 넘치는 캐릭터로 묘사되고 음악도 강렬한 록음악으로 채웠다. 학교에서는 르네상스 화풍을 따를 것을 강요하지만 에곤 실레는 오늘의 예술을 그리고 싶어 반항하는데 이후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를 만나 빈 분리파에 합류해 꽃을 피우게 된다. 에곤 실레는 연인인 발리 노이칠을 만나 그림 세계가 더 깊어진다. 모딜리아니와 에곤 실레는 같은 시대 서로 다른 곳에서 살았지만 인간의 내면, 진정한 자아, 영혼 등을 추구했다는 면에서 공통점을 가진다.빼어난 화가였지만 에곤 실레 역시 시대의 비극을 극복하지 못한다. 그는 1차 세계 대전 종전 직전인 1918년 10월 당시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에 아내를 잃고 3일 뒤 자신도 사망했다. 그림으로 영훤한 예술가의 삶을 조명한 ‘모딜리아니’와 ‘에곤 실레’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뭐니 뭐니 해도 결국 그림이다. 무대 삼면을 발광다이오드(LED)로 채우고 화가들의 명화를 미디어 아트로 볼 수 있게 하면서 몰입감이 엄청나다. 그림과 음악의 신선한 조합은 새로운 것을 찾는 관객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이다. 작품을 쓴 백혜빈 작가는 “두 예술가의 초상을 넘어 우리 자신의 초상을 그리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여러분의 마음에 숨어있는 자신만의 답을 꺼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록 세상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진정한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살아간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은 세상에 이해받지 못할지라도 진짜 자신의 초상을 그려가며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삶에 대한 용기를 얻게 된다. 9~10일이 마지막 공연이다. 서울 종로구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에서.
  • 정부 산하기관서 전문 직무 맡아도 ‘최저임금’…“이주여성 바라보는 인식 바꿔야”[취중생]

    정부 산하기관서 전문 직무 맡아도 ‘최저임금’…“이주여성 바라보는 인식 바꿔야”[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일한 지 7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최저임금에 가까운 기본 ‘1호봉’ 월급을 받고 있어요. 원주민(한국인) 직원들은 연차가 올라갈수록 호봉도 계속 올라가는 거랑은 달라요. 수당도 저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반절 이하로 받아요.” 베트남에서 한국어 통역 일을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13년 전 한국에 정착하게 된 A씨는 여성가족부 산하 기관인 ‘가족센터’에서 통번역 업무 등을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A씨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손에 쥔 적이 없습니다. A씨와 같은 외국인 직원은 대개 최저임금이나 그보다 8만원가량 많은 센터 내 ‘1호봉’ 월급을 받고 일합니다. 경력이 3년이든, 10년이든 같습니다. 심지어 A씨는 경력이 늘수록 일이 익숙해졌다는 이유로 통번역 업무 말고도 다른 기본 사업 일도 도맡아 하라는 지시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월급은 1년 차 통번역사 급여와 늘 같았습니다. A씨는 9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말이 서툰 결혼이민자나 외국인 등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드릴 수 있어 너무 소중하고 보람찬 직업이고 계속 일하고 싶다”면서도 “한국인과 똑같이 연금과 세금을 내는데 임금차별을 겪을 때마다 억울하고 일할 열정도 없어진다”고 털어놨습니다. “여성 저임금 타파” 외친 지 100년 넘게 흘렀지만 열악한 일터에서 노동 및 생존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참정권에서도 배제됐던 여성들이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거리로 뛰쳐나온 날을 기리는 ‘세계여성의 날’이 올해로 116주년을 맞았습니다. 1908년 3월 8일 미국의 1만 5000여명의 여성은 뉴욕의 루트커스 광장에 모여 노동조합 결성과 선거권을 외쳤고, 이후 세계로 확산하면서 여성에 대한 차별 철폐 운동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성에 대한 임금 및 근로시간 차별이 여전합니다. 이중에서도 복합적인 차별이 몰리는 대상이 바로 ‘이주여성’입니다. 우리 사회에 정착하는 이주 여성의 숫자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지만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거나 최저임금도 안 되는 급여를 받는 경우가 많은 것이죠. 실제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에서 가족센터에서 통번역사 및 이중언어코치로 일하는 이주여성 233명을 조사한 결과 반절이 넘는 54.9%가 연차에 상관없이 ‘1호봉’ 월급을 받고 있었습니다. 올해 최저임금인 206만 740원 미만 월급을 받는 이들도 19.3%나 됐습니다. 가족센터에 적용되는 연차별 호봉 기준표에 따른 월급을 받지 못하는 비율은 82.0%에 달했습니다. 시간외근무수당이나 경력·명절 수당 역시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례도 많았습니다. A씨는 “직장에 문의할 때마다 ‘여성가족부로부터 예산이 충분히 내려오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가 일하는 가족센터의 경우 여성가족부 산하 기관으로 결혼이민자 등이 한국에서 안전하게 정착하고 다양한 인권의 가치를 뿌리내리는 것을 중시하는 곳입니다. 이런 기관에서 일하는 이주 여성조차 노동자로서는 차별받는다는 얘기입니다. 장시간 노동·저임금에 ‘인종차별’까지 중층 차별 다른 일터라고 상황이 나을리 없습니다. 자녀의 학비를 벌기 위해 몽골에서 한국에 온 B씨는 친구의 추천으로 건설 현장에서 청소하는일을 담당했습니다. B씨는 새벽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에 11시간을 일해야 했고, 점심시간을 제하고 오전 및 오후에 한 번씩 간식 시간 ‘10분’을 제하고는 계속 일해야 했습니다. 한 달 내내 휴가 없이 일했던 B씨는 2018년 당시 하루 8만원을 받았습니다.이렇듯 이주 여성은 장시간 노동에 내몰리는 일도 흔합니다. 2022년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결혼이주여성 노동실태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결혼이주여성 4만 3848명 가운데 주 50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자 비율은 21.1%입니다. 월 평균 임금은 100~200만원 미만이 52.5%, 200~300만원 미만이 30.8%로 대다수입니다. 고용·산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비율도 40%에 달했습니다. ‘필리핀 이모’ 도입 전 노동처우 개선부터 최근 우리 정부는 저출생 문제와 일·가정병립을 위한 대책으로 ‘필리핀 이모’ 등으로 대표되는 외국인 가사도우미 정책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주여성에 대한 노동 처우 개선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 없이 추진한다면 제도의 정착조차 어려울 거란 지적도 나옵니다.김영순 인하대학교 다문화융합연구소 소장은 “인권의 가장 사각지대에 있는 이주민, 그중에서도 이주여성은 국가·민족·유형별 차별을 다층적으로 적용받고 있다”면서 “한국은 ‘사회통합’이라는 큰 틀에서 외국인·다문화지원 정책 체계를 상세하게 갖춰놨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다문화 상호주의가 무르익지 않았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외국인 가사도우미 같은 정책도 ‘값싼 노동력’으로 불리는 이들에 대한 임금 차별이나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의 조건을 갖추지 않는다면 도구화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우리 노동시장에서 복합적인 차별을 받는 이주여성의 기본적인 노동권을 보장하고 차별을 줄이려는 노력이야말로 인권 사각지대를 없애려는 의지의 출발선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때입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