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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역급행버스 도입… ‘용인~서울’ 출퇴근 빨라진다

    광역급행버스 도입… ‘용인~서울’ 출퇴근 빨라진다

    경기 용인시가 서울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광역급행버스를 도입하는 등 개선책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시가 제시한 개선책은 ▲광역급행버스 도입 ▲좌석예약제 확대 ▲2층 전기버스 추가 ▲명동성당 인근 가변 정류장 정차 ▲퇴근시간대 강남 일원 노선 역방향 운행이다. 시는 우선 교통 체증이 심한 출근 시간대 승객이 많은 주요 정류장에만 정차해 이동시간을 단축하는 광역급행버스를 27일부터 운행한다. 명지대에서 출발해 강남역으로 가는 5001-1번, 강변역 방면으로 가는 5600번을 오전 6~8시 각각 두차례에 걸쳐 좌석 예약제로 운행할 예정이다. 좌석 예약제는 시민들이 오전 6~8시에 서울로 가는 광역버스의 좌석을 스마트폰 앱(Miri,DIGILOCA)를 통해 예약한 뒤 탑승하는 서비스다. 6월부터는 5001번(강남역), 5005번(서울역), 5700A번(강변역)에도 적용하고 급행버스로 운행하는 5001-1번과 5600번도 포함시킨다. 용인과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14개 노선(33회)에서 좌석 예약제가 시행된다. 시는 광역버스 승객이 더 많이 탈 수 있도록 친환경 2층 전기버스도 확대할 방침이다. 국토부가 올해 도입하기로 한 총 50대의 전기버스 중 14대가 용인시에 배정돼 올해 말까지 순차 투입될 예정이다. 대상 노선은 명지대에서 출발하는 5000A/B번(서울역) 5대, 5001번(강남역) 1대, 5003번(강남역) 8대다.만차 운행이 잦은 이들 버스 노선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시는 서울 시내 도심 혼잡으로 인한 병목현상을 해소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16일부터 서울 중구 명동성당 방향으로 운행하는 4101번, 5000A/B번, 5005번, 5005(예약)번, P9211(퇴근)번이 중앙차선 버스정류장이 아닌 가로변 버스정류장에 정차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버스전용차로 혼잡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퇴근 시간대에 서울 강남에서 경기도로 향하는 광역버스가 열차처럼 일렬로 늘어서면서 발생하는 버스전용차로의 정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일부 노선은 정류장 순서를 바꿔서 운행한다. 대상 노선은 1560번, 5001번, 5001-1번, 5002B번 5003번이다. 6월말부터 경부고속도로→신양재IC→강남→신논현→반포IC→경부고속도로 등의 방향으로 운행한다.기점에서 출발하는 첫차부터 오후 2시까진 기존 방향대로,오후 2시부터 막차까진 역방향으로 운행한다. 시는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등과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광역버스 개선 방안을 협의해 이 같은 개선책을 마련했다.
  • 아이수루 서울시의원, 키르기스스탄 매체와 인터뷰 통해 의정활동 2주년 소회 밝혀

    아이수루 서울시의원, 키르기스스탄 매체와 인터뷰 통해 의정활동 2주년 소회 밝혀

    서울시의회 아이수루(더불어민주당·비례)의원이 지난 7일 서울시의회 의원연구실에서 키르기스스탄(본국)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의정활동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아이수루 의원은 지난 2022년 6월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키르기스스탄 출신 의원으로 최초의 다문화 비례대표 서울시의원이다. 아이수루 의원은 당선 후 약 2년간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상임위 소관 각종 안건 심사와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문화예술 진흥과 서울 시민의 문화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다문화를 대표하는 서울시의원으로서 토론회 개최 및 5분 자유발언, 시정질문 등을 통해 서울시 외국인주민 및 다문화가정을 위한 좀 더 포용적이며 적극적인 정책 추진 필요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정책 제안을 이어 나가고 있다.아이수루 의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하며 “키르기스스탄에서 이주하신 분들뿐만 아니라 서울에 거주하는 모든 다문화 주민을 대표해서 시의원이 된 만큼 다문화 가족의 대변인이라는 생각으로 그들의 고민과 문제가 무엇인지 소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의정활동을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니 믿기지 않는다”라고 언급하며,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더 많은 이주민과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계속해서 서울시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의정활동을 이어 나갈 것을 약속했다.
  • [열린세상]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인간

    [열린세상]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인간

    요즘 시간이 한가할 때 관심을 끄는 매력적인 프랑스 철학자 세 사람이 생겼다. 루소, 라캉, 지라르가 그들이다. 원래는 정보자본주의 속에서 나타나는 세계적 쏠림현상과 불평등을 관찰하다 루소를 읽게 됐는데, 인간의 욕망을 바라보는 관점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라캉과 지라르를 만났다. 루소는 1753년 프랑스의 디종 학회가 논문을 모집하는 광고를 보고 생제르맹 숲으로 들어가 글을 썼다. ‘인간 사이에 불평등이 생겨난 기원이 무엇인가’라는 공모 주제에 대한 논문이었다. 고아처럼 자란 루소는 예리한 통찰로 논문을 썼지만 입상을 못 했다. 탈락한 글을 묶어 2년 후 책으로 펴낸 것이 ‘인간 불평등 기원론’이다. 인간이 원시적 자연 상태를 벗어나 문명화되면서 역설적으로 타락이 시작됐다는 진단이다. 자신의 기본적인 수요를 넘는 잉여와 소유를 탐하게 되며 인간은 점점 자신의 힘이나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데 골몰하게 됐다. 결국 타인의 시선에 의해 자신이 정의되기를 원하는 존재가 되고 사회는 점점 힘센 자의 지배체제로 변모하며 불평등이 심화됐다는 것이다. 라캉과 지라르는 인간의 욕망을 좀더 객관화해 바라본다. 라캉은 환자의 문제를 기질이나 개인의 서사에서 찾지 않고 사회적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구조로 보았다. 욕망을 인간의 본질로 규정하는 동시에 존재의 결여에 대한 열망으로 파악한 것이다. 그렇기에 그것은 완전히 충족될 수 없는 구조에 놓여 있다. 인간을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는 존재로 규정할 때 타자를 반드시 나와 다른 주체, 다시 말해 타인으로 국한할 필요는 없고 내 안에서 하나로 통합될 수 없는 이질성을 포함하는 것으로 보는 편이다. 지라르는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는 존재’라는 라캉의 화두를 인용하되 나와 타자 사이에 매개를 설정한다. 인간의 욕망을 본래적이거나 자연발생적으로 보는 것은 낭만적 거짓말일 뿐이며, 타자의 욕망을 모방하고 싶어 하게 만드는 매개자의 구조를 드러내는 것이 진실에 가깝다고 말한다. 욕망에 대한 이들의 설명은 정보자본주의가 진전되고 세계화가 진행돼 극단적 쏠림과 불평등이 심화하는 오늘의 사회 현상을 설명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정보기술로 세계화가 진척되고, 생산과 소비의 장이 통합된 가운데 개인은 엄청난 쏠림의 제물이 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자유와 개성을 찾아 자신의 방을 찾아들어 가는 듯하지만, 실상은 더 밀접히 연결된 세상에서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존재로 지배당하고 욕망의 매개물에 압도당한다. 사회문화적으로 유례없는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경제적으로는 불평등을 극단화시키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를 포함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지배하는 넷플릭스의 위력은 변화된 세상의 한 단면이다. 2023년 넷플릭스의 시장 지배력은 62%나 상승했고, 전 세계 유료 가입자 수는 2억 7000만명에 달한다. 수입, 수출을 따로 고민할 것도 없이 이곳을 통해 세계를 상대할 수 있다. 이 서비스의 지배력은 전 세계의 동영상 서비스를 압도한다. 사실 한인 소녀 에이버리가 김밥을 싸는 동영상이 780만뷰를 기록했다는 뉴스는 반갑고, 한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도 기쁘다. 어느 날 자고 일어나 보니 모두 맨발로 황토길을 걷고 있는 현상도 재미있다. 그러나 그 저변에서는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고 모방하는 개인들과 그것을 매개하는 연결 구조가 강화되고 있으며 다양성이 죽고, 개인과 지역의 정체성이 사라지며, 쏠림과 불평등의 물결이 심화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제적으로는 유동성과 불안정성을 증가시키며 위험을 높이는 측면도 존재한다. 이 시대의 개인이야말로 진정한 나를 찾는 성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정치도 다양성을 보호하고 쏠림을 희석시킬 지혜로운 정책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허탄한 과시와 싸움 말고. 이종수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맛집이라는 단어에 가려진 씁쓸함에 대하여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맛집이라는 단어에 가려진 씁쓸함에 대하여

    음식에 관해 글을 쓰면서 동시에 외식업에도 발을 담그고 있지만 ‘맛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건 극도로 꺼리는 편이다. 맛집이란 단어가 품고 있는 아이러니함과 폭력성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자 맛집공화국이다. 일상에서 ‘맛집’이라는 표현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한다. 어딘가로 나갈 때면 반드시 맛집을 검색하고, 맛집을 추천받고, 맛집에 가고 싶어 한다. 맛집이라는 말은 음식이 맛이 있는 집이라는 뜻으로 쓰인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어째서 나타나게 된 것이냐에 대해선 딱히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맛집이란 말은 대체 언제부터 사용하게 된 것일까. 맛집의 탄생은 한국의 급격한 경제성장과 연관이 있다. 전쟁 후 경제는 1970년대부터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다. 1980년대가 되면서 1가구 1승용차 시대, 전국을 구석구석 누비며 어디든 갈 수 있는 이른바 ‘마이카’ 시대가 열렸다. 타이어 소비 진작을 위해 자동차로 찾아갈 만한 식당을 소개한 프랑스의 ‘미슐랭 가이드’의 탄생처럼 이 시기를 기점으로 신문과 방송 등 언론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 맛집이란 단어였다. 그동안 아는 사람만 알던 전국의 숨겨진 맛집을 발굴해 소개하는 글과 방송이 대중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본격적인 맛집 바람이 불었다. 감각을 자극하는 맛집 콘텐츠는 인쇄매체나 방송매체 가릴 것 없이 대중의 이목을 끄는 필승의 아이템이었다. 아무리 깊고 깊은 산자락에 있다 해도 맛집이라고 소개되면 전국 각지에서 온 손님들로 장사진을 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대체 얼마나 맛이 있으면 수시간을 기다리며 줄을 설까 하며 사람들은 의심 반 호기심 반으로 대기열에 기꺼이 동참했다. 맛집 콘텐츠가 영향력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권력구조가 생겼다. 그때는 지금처럼 손가락 몇 번 까딱이면 누구나 손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던 시절이 아니었다. 신문과 잡지를 비롯한 인쇄매체와 방송을 통해서만 정보를 접할 수 있었던 때였다. 정보를 제공하는 쪽과 받는 쪽이 명확히 구분됐다. 음식에 대해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하는 이들은 소문난 맛집을 다니며 식도락의 즐거움을 얻거나 취향을 공고히 다졌고, 대중은 전문가와 미디어가 소개하는 곳을 믿고 찾아가기 시작했다. 식당 입장에선 미디어에 맛집으로 소개된다는 건 곧 막대한 수익이 뒤따름을 의미한다. 소위 ‘대박’을 치기 위해 미디어와 전문가가 권력이 돼 기획된 맛집이 만들어지거나 맛집을 평가하고 순위를 매기는 기묘한 상황도 벌어졌다. 소셜미디어(SNS)가 등장하기도 전의 일이다. 더이상 정보가 특정 계층의 독점이 아닌 공유의 시대가 열렸지만 권력구조는 그대로다. 이제는 전국을 다니며 누구보다 많이 먹어 본 전문가 대신 새롭게 ‘인플루언서’가 등장하면서 맛집 마케팅은 보다 더 과열되고 있다. 모두가 맛을 쫓고 소비하지만 정작 중요한 걸 놓치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맛집은 대체 누구의 기준으로 어떻게 정해진 것인가란 질문이다.생각해 봐야 할 건 TV나 SNS에 나오는 인플루언서나 전문가가 먹은 음식과 내가 지금 먹은 음식이 완벽하게 동일한 것일까란 점이다. 사람들은 식당에서 만들어 내는 음식의 맛이 공장에서 찍어 낸 기성제품처럼 일관될 거라 기대하지만 맛을 늘 일관되게 낸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똑같은 식재료와 똑같은 레시피를 주고 열 명이 음식을 만들면 열 가지 다른 맛의 음식이 나온다. 재료의 상태나 만드는 사람의 숙련도 컨디션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식당 입장에선 갑자기 맛집으로 소문이 나서 손님이 많아져도 마냥 기뻐할 수는 없다. 하루에 100인분을 만들다가 같은 인력으로 200인분을 만들어야 하면 음식의 질이나 완성도는 자연스럽게 떨어지기 마련이다. 너무 손님이 많아져 바빠지면 서비스도 불친절해지고 맛도 불안정해진다. 준비 없이 너무 알려지는 것도 재앙에 가까운 일일 수 있다. 결국 맛은 상수가 아니라 변수다. 우리가 맛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같은 음식을 놓고 이야기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서로 다른 맛의 음식을 맛보고 이야기하는 것일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사람마다 경험의 폭이 다르고 그것이 결국 기호를 결정하고 취향을 만들어 낸다. 소위 자칭 ‘전문가’의 맛에 대한 평가는 어디까지나 그의 경험과 기억에서 비롯된 하나의 의견일 뿐 절대적인 지표로 여겨선 곤란하다. 이 글을 쓰고 있는데 마침 동생에게서 연락이 왔다. 친구가 곧 이탈리아로 신혼여행을 가는데 소위 ‘찐 로컬 맛집’을 알려 달라는 메시지였다. 크게 한숨을 내쉬고는 이렇게 답을 했다. “어디든 맛있게 먹고 나왔으면 그게 맛집이야.” 장준우 셰프 겸 칼럼니스트
  • [자치광장] 어린이는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한다

    [자치광장] 어린이는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한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한 에피소드가 있다. 자신이 어린이 해방군 총사령관이라고 주장하는 한 청년이 아이들이 탄 학원버스를 그대로 몰고 가 즐거운 하루를 보낸 죄(?)로 법정에 선 이야기다. 청년은 외친다. ‘하나, 어린이는 지금 당장 놀아야 한다. 둘, 어린이는 지금 당장 건강해야 한다. 셋, 어린이는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한다.’ 드라마 속 이야기를 지켜본 현실의 부모들은 총사령관의 쩌렁쩌렁한 외침에 마음이 울렸을 것이다. 더 오랜 시간 함께 보내지 못하는 미안함, 더 재밌게 놀아 주지 못하는 미안함, 더 돌봐 주지 못하는 미안함은 모든 부모가 느껴 봤을 것이다. 부모는 원래 그런 존재니까. 노원구의 돌봄 정책도 그런 미안함에서 출발한 것이 많다. 유치원까지는 그럭저럭 보냈지만, 초등학생이 되면 방과 후 돌볼 방법이 없어 학원을 전전하게 하거나, 텅 빈 집에 혼자 있게 했던 공백은 학교와 아파트단지 가까이에 있는 29곳의 ‘아이휴(休) 센터’가 메워 주게 했다. 회사에서 조퇴할 수도 없는데 갑자기 아이가 아프다는 연락이 와 발만 동동 구르던 초조함은 ‘노원 아픈 아이 돌봄센터’가 달래 준다. 부모가 직접 차려 주지 못하는 식사는 1식 1000원에 맛과 영양의 균형을 잡은 아동 식당에서 친구들과 함께 누릴 수 있게 했다. 어린이집에서 하루를 보내는 영유아들의 보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교사 1인당 아동 비율을 축소하는 노원 안심어린이집 사업이, 동네에서 함께 키우고 서로 의지할 양육자들을 위해 10곳의 공동육아방 사업이 동시에 운영 중이다. 돌봄의 시기를 넘어 건강한 즐김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는 11곳의 청소년 아지트가 건전한 놀이공간을 제공하고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사춘기 청소년에게는 청소년 성상담센터가 전문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통계청의 2023 합계출산율 발표에서 서울시는 전체 0.55명이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했고, 노원구는 그나마 자치구 중 가장 높은 0.67명을 기록했다. 출산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는 만큼 출산하지 않는 이유도 그만큼 다양할 것이고 대응 방법도 다양해야 할 것이다. 그중 노원구가 가장 자신 있는 분야는 아이가 태어난 후 성장하는 모든 과정에서 필요한 돌봄을 개별 양육자에게 떠넘기지 않고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것이다. 노원구의 아동의 권리보장과 성장 환경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와 관심은 2018년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 이후 2022년 상위 단계 재인증이 증명하고 있다. 어버이날, 어린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며 ‘어린이는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한다’는 어린이 해방군 총사령관의 말을 다시 생각한다. 신체·정신·사회적으로 약자인 어린이가 행복한 곳이라면 어른들도 행복한 곳일 테니까. 노원의 모든 어린이에게 행복을, 노원의 모든 가정에 축복을 기원한다.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 “이전 혹성탈출 DNA 이어받아 수준 높은 한국 관객 만족할 것”

    “이전 혹성탈출 DNA 이어받아 수준 높은 한국 관객 만족할 것”

    “이번 영화는 1968년 오리지널 ‘혹성탈출’과 앞선 ‘시저 3부작’의 팬들 모두가 즐길 수 있을 겁니다.” 8일 개봉하는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연출을 맡은 웨스 볼(44) 감독이 7일 한국 기자들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번 영화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2011),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2014), ‘혹성탈출: 종의 전쟁’(2017)을 가리키는 이른바 ‘시저 3부작’에 이어지는 4편이다. ‘혹성탈출’ 시리즈는 프랭클린 J 샤프너 감독이 피에르 불의 동명 소설을 1968년 영화화한 이후 이번 편까지 모두 10편이 제작됐다. 시저 3부작은 실험실 유인원이었던 시저가 인간을 능가할 정도로 영리해지고,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퇴화한 인간과의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편은 시저의 죽음 이후 300년 정도가 지난 시점이 배경이다. 자신을 시저로 자칭하는 유인원 프록시무스에게 맞서 인간 소녀 메이와 함께 자유를 찾으러 떠나는 유인원 노아의 여정을 그렸다. 특히 유인원과 인간의 뒤바뀐 지배 관계가 원작을 떠올리게 한다. 볼 감독은 “1968년 오리지널 작품은 당시 내게 어마어마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영화에서도 여러 부분을 재현했다”고 밝혔다. 유인원들이 말을 타고 그물 등을 사용해 인간을 포획하는 장면은 원작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눈에 띄는 장면이 될 듯하다.볼 감독은 이번 편에 대해 “시저의 신화를 그대로 가져오고 동시에 주인공 노아의 변화를 그렸다는 점에서 앞선 영화의 DNA를 그대로 이어받았다”면서도 “그저 이어지는 4편이 아니라 새로운 장(챕터)을 열고자 노력했다. 영화의 톤이나 모험, 인물 등에서 새로운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동시에 관객에게 유의미한 메시지도 전달하고 싶었다. 진실이란 게 얼마나 연약한지, 그리고 권력, 욕심, 역사, 충성심에 대해 생각하도록 했다. 그런 점에서 지난 10년간 3부작의 유산을 잘 담았다”고 했다. 이번 편에서는 노아의 부족이 독수리를 길들여 사용하는 모습이라든가 덤불로 뒤덮인 도시의 모습, 프록시무스가 구축한 대규모 노역장 등이 눈에 들어온다. 볼 감독은 “특수효과(VFX)를 담당한 웨타 스튜디오 기술진은 내가 주문하는 건 무엇이든 만드는 마법사들이었다”며 “단순히 눈만 즐거운 정도가 아니라 실제와 똑같아 그대로 믿게 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관객에게 “영화를 큰 스크린에서 보면 탁월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눈이 높은 한국 관객도 즐겁게 봐 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 문화기술 강국 꿈꾸는 사우디… 탈석유화 정책에 ‘재정 보릿고개’ [글로벌 인사이트]

    문화기술 강국 꿈꾸는 사우디… 탈석유화 정책에 ‘재정 보릿고개’ [글로벌 인사이트]

    엔터·스포츠·AI 기간산업 다각화관광 등 서비스 수출 319% 고성장지난해 비석유 분야 수입 634조원처음으로 GDP 비중 50% 넘어서신산업 발굴에 6분기째 예산 적자석유 생산 감축에 경제 성장 둔화올 1분기 적자규모 작년 대비 4배↑2026년까지 ‘마이너스 재정’ 전망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놀랄 만한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해 비(非)석유 부문이 국가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것이다. 2016년 4월 25일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경제 다각화를 위해 15개년 장기 계획을 제시한 ‘비전 2030’의 반환점을 지난 시점에서 이뤄낸 성과는 고무적이다.사우디 정부는 지난달 말 발표한 비전2030 연례보고서에서 “1064개 계획 가운데 87%가 계획대로 달성됐거나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에 등재된 문화유산 수는 7개로 늘었고, 자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2740만명에 달했다.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은 2023년 기준 37%로 2017년(18%)의 두 배를 넘었고, 최종 목표인 30%도 이미 달성했다. 현재까지 주택 6만 6000호를 공급한 사우디는 지난해 63.74%인 국민 자가 보유 비율을 2030년까지 7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비전 2030’의 핵심은 2030년까지 석유가 아닌 새로운 국가 기간산업을 육성해 비석유 부문 수입을 2014년 1630억 리얄(약 59조원)에서 1조 리얄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다. 이에 대한 투자는 7000억 달러(약 951조원) 규모 자산을 관리하는 국부펀드 공공투자기금(PIF)이 주도한다. 사우디 재무부는 지난해 비석유 부문 경제 수입이 1조 7000억 리얄(약 634조원)을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사우디의 의료,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사회서비스업은 10.8% 증가했고, 교통·통신(7.3%), 무역·음식점·호텔(7%)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관광 지출로 대표되는 서비스 수출은 최근 2년간 무려 319% 성장했다. ●IMF “내년 사우디 성장률 6%” 국제통화기금(IMF)은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부패에 맞서 싸우며 기후변화의 도전에 맞서기 위한 사우디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IMF는 사우디의 2025년 GDP 성장률 전망을 5.5%에서 6%로 높였는데, 이는 주요 경제국 가운데 인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석유 자원이 풍부한 사우디에서 다른 분야 성장이 힘을 잃는 ‘자원의 저주’를 푸는 것은 1970년대 석유파동 이후 오랜 숙원 사업이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인 2020년에 원유를 가져가면 되레 돈을 받는 ‘마이너스 유가’를 경험하면서 경제 다각화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지난해 유엔 기후정상회담(COP28)에서 ‘탈석유화’에 대한 국제사회 압박 역시 거세졌다. 사우디의 대외 정책 변화도 전략적이다.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등으로 중동 지역에서 워싱턴의 영향력이 줄어든 틈을 타 베이징과 합세해 ‘글로벌 사우스’(남반부 저개발국) 리더가 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는다. 최근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포린폴리시(FP)에 “비전 2030은 지역의 안정과 안보 없이 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4년 가까운 카타르 봉쇄를 2021년 1월 해제하고, 7년간 끊어진 이란과의 국교도 지난해 3월 정상화했다. 중국과 러시아, 인도가 포함된 유라시아 지역 안보기구인 상하이협력기구와 대화를 시작했고,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축 협력 모임)에도 올해 1월 공식 합류했다. 7개월 넘게 이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중동 전체로 확전되는 것을 경계해 휴전도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사우디는 전기차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에 ‘통 큰’ 투자를 하고 있다. PIF는 미국의 전기차 제조사 루시드 모터스에 최소 100억 달러를 투자해 사우디 자체 브랜드 시어(Ceer)를 내놨다. 2026년에 15만대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를 생산한다는 것이 목표다. 반도체와 AI에도 최소 40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챗GPT 제작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도 이 펀드에 투자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오일머니로 문화·스포츠 적극 투자 사우디는 문화·스포츠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2021년 골프 투어 LIV를 탄생시켰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인수했다. 지난 3월에는 중동·남아시아 프로야구 리그 ‘베이스볼 유나이티드’와 프로야구 구단 3개를 창설하기로 했다. 미국 종합격투기 대회 ‘프로페셔널 파이터스 리그’(PFL) 지분도 인수했다. 사우디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스포츠에 최소 63억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BTS)의 리야드 공연과 세계 최대 이스포츠 축제 ‘게이머스8’도 성사시켰다. 사우디는 국내외 영화 제작자에게 1억 54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신성장산업 발굴을 위한 자본 지출이 재정 수입 증가분을 앞지르면서 사우디 국가 예산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사우디 재무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1분기 적자 규모가 124억 리얄로 1년 전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정부는 원유 감산을 시작한 2022년 말부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 석유 경제는 9% 감소했고, GDP는 0.8% 줄었다. 올해 정부 예산은 790억 리얄 적자가 예상된다. 2025년과 2026년에도 ‘마이너스 재정’이 이어질 전망이다.●석유 감산 조치로 경제 빠르게 위축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 러시아산 원유 공급 제재로 반사이익을 보면서 그해 사우디는 석유 수출 급증으로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8.7%)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기저효과가 사라져 최하위권(-0.9%)으로 추락했다. 최근 IMF는 사우디가 석유 감산을 연장하자 올해 경제성장률을 2.7%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감산 이후 사우디 경제가 20년 만에 가장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비석유 부문은 2.8% 성장해 나름 선방했다. 그러나 전 분기 4.2%와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확실히 둔화됐다. ‘비전 2030’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것도 사우디의 미래산업 패권 경쟁을 불안하게 만든다. 홍해에서 시작해서 동쪽으로 170㎞를 잇는 미래형 도시 네옴의 핵심 건축물 ‘더 라인’ 사업이 지연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보도했다. 매체는 ‘더 라인’의 총길이가 2.4㎞로 줄고 거주민은 30만명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2030 세계 엑스포’와 ‘2034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2034 하계아시안게임’(리야드) 등 국가 재정에 무리를 주는 사업은 계속 늘고 있다. ●제조업 공급망·인재 부족 등 걸림돌 사우디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조달 목표액은 1000억 달러였지만, 실제 달성액은 330억 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액은 GDP의 1.2%에 불과해 2021년 10월 무함마드 왕세자가 제시한 연간 1000억 달러 또는 GDP 대비 9.2% 달성 목표에 크게 못 미쳤다. 비전 2030의 실현을 위해 장기적으로 사우디 정부가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도 많다. 사우디는 2018년 민법과 회사법을 개정하는 등 다수 법령을 친기업적으로 개선했지만, 아직까지는 중동 국가 특유의 관계 중심 문화가 더 중요하다는 인상을 씻지 못하고 있다. 부족한 제조업 공급망과 역량 부족, 우수 인재 육성 시스템 부재, 낮은 노동생산성, FDI 부족 등의 문제를 하루빨리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 외국인도 기업 총수 된다… 쿠팡 김범석 또 제외될 듯

    외국인도 기업 총수 된다… 쿠팡 김범석 또 제외될 듯

    국내 기업 ‘친족 경영’ 보편화계열사 지분 미보유 등 충족 5가지 맞는 기업 찾기 어려워金, 4년째 총수 지정 피할 듯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 사주가 동일인(총수)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예외 요건’이 올해부터 생긴다. 외국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동일인 규제의 역차별을 해소하고 제도를 보다 합리적으로 운용하려는 취지다. 다만 미국 국적자란 이유로 2021년부터 3년 연속 동일인 지정을 피해 온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올해도 지정을 비켜 갈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독점거래 및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다음주쯤 발표할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과 동일인 지정 결과에 반영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사주 일가의 부당 내부거래와 사익편취를 감시하기 위해 매년 그룹 총수가 누구인지를 지정하고 자료 제출 의무를 부여한다. 지금까지는 명문화된 규정 없이 ‘실질적인 지배력’을 기준으로 동일인을 지정해 왔다. 앞으로 기업집단을 사실상 지배하는 사주는 다섯 가지 예외 요건을 동시에 갖추면 동일인 지정을 피할 수 있게 된다. ▲동일인이 법인이든 자연인이든 대기업 집단 범위 동일 ▲사주가 국내 계열사 주식 미보유 ▲사주의 친족이 국내 계열사 주식 미보유 ▲임원 등 국내 계열사 경영 미참여 ▲국내 계열사와 채무보증·자금대차 미존재 등이다. 요건이 충족되면 법인이 동일인으로 지정되고, 사주는 규제에서 벗어나게 된다. 동일인 판단 기준은 사주의 국적에 상관없이 적용된다. 국내 계열회사에 지분이 없는 사주에 대한 ‘총수 규제’에 숨통을 틔우는 조치로 해석된다. 문제는 친족 경영이 보편화된 한국은 예외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국내 기업 환경에 부합하기 어려운 요건”이라면서 “기존 동일인으로 지정됐던 사주가 올해 지정을 피하는 사례는 가물에 콩 나듯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행령 개정의 발단이 된 쿠팡의 김 의장은 4년 연속 동일인 지정을 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쿠팡의 최상위 기업 쿠팡Inc의 지분 10.2%를 보유했다. 쿠팡Inc는 국내 쿠팡 법인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김 의장은 국내 계열사 지분은 보유하지 않았고, 국내 계열사 경영에 참여한 친족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장은 애초부터 동일인 지정이 어려웠던 셈이다.
  • 美 실업자 늘자 세계는 환호?… 물가 낮춰 금리인하 촉매제 되나

    美 실업자 늘자 세계는 환호?… 물가 낮춰 금리인하 촉매제 되나

    실업률 0.1%P 증가 속 임금은 둔화IMF 총재 “美 연내 인플레 낮출 듯”뉴욕연방은행 총재 “올 금리인하”4월 고용지표 물가 안정에 기대감 ‘미국 노동시장이 죽어야 세계 경제가 살아난다?’ 역설적인 가정이지만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미국 고용시장에서 나온 부진한 지표가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일으켜 금융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우려로 증시가 급락했는데 이제는 미국의 실업률 증가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가 안도하는 모습이다. 미국발 금리인상에 따른 고물가로 세계가 장기간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결국 달러 패권국이자 세계 경제 대국인 미국이 먼저 금리를 내려야 글로벌 경기도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대담에서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없이 올해 안에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다. 그가 낙관의 근거로 집어 든 것은 미국의 ‘4월 고용 데이터’다. 그는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올해 안에 잡히겠느냐는 것인데 몇몇 데이터를 보면 조금 더 걱정스럽지만 다른 데이터는 ‘그래,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며 “나는 방금 (미국의) 고용 데이터를 봤다”고 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인하 조건으로 지목한 것은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비농업 취업자 수다. 지난 4일 발표된 이 수치는 17만 5000건 늘어나 전월(31만 5000명)은 물론 전문가 전망치(24만명)보다도 크게 낮았다. 실업률은 3.9%로 전달보다 0.1% 포인트 올랐고, 주간 임금상승률도 0.2%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상으로 미국 고용시장의 과열 우려는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완전고용’에 가까운 미국의 고용시장은 경기가 과열됐다는 대표적인 신호였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해 연준이 금리인하를 주저하게 했다. 결국 4월 이후 풀이 꺾인 미국의 고용시장이 물가를 낮춰 연준의 금리인하를 앞당길 수 있는 촉매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1분기 성장률과 고용지표를 종합하면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는 분명히 좋아졌다”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수록 글로벌 경기도 안정화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미 연준 인사들도 연내 금리인하에 무게를 싣는 발언을 잇달아 내놨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 고용지표를 몇 개월씩 확인할 게 아니라 데이터를 총체적으로 봐야 한다”며 “지금으로선 (연준의) 통화정책이 아주 좋다. (올해 안에) 결국은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고용시장이 강하기 때문에 오히려 연준이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면서 “현재 미국의 금리가 시장의 수요를 억제해 물가 상승률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낙관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이날 뉴욕증시와 주요 지수도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3%, 나스닥지수는 1.19% 올랐다. 전날 휴장했던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57% 올랐다. 삼성전자가 4.77% 오른 코스피도 사흘 만에 반등해 2.16% 급등했다.
  • 脫청와대·가치 외교·우주항공청 공약 지켰지만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 추진은 ‘가시밭길’ [尹대통령 취임 2주년]

    脫청와대·가치 외교·우주항공청 공약 지켰지만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 추진은 ‘가시밭길’ [尹대통령 취임 2주년]

    ‘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을 대선 당시 구호로 내세웠던 윤석열 대통령은 어떤 공약을 어디까지 이행했을까. 2022년 5월 취임과 동시에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탈청와대’ 공약을 지켰던 윤 대통령이지만, 강력하게 의지를 밝혀 왔던 ‘3대(노동·교육·연금) 개혁’ 분야에서는 국회에서의 협치와 국민 지지를 이끌지 못해 ‘동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근로시간 유연화 등 동력 떨어져 3대 개혁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와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하며 드라이브를 거는 것에 비해 속도가 붙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가장 먼저 노동개혁을 이뤄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자 했지만 근로시간 유연화를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이 국회에서 막혔다. 4월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해 향후 개혁 이행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정부는 지난해 양대 노총의 회계공시 결정 등을 노사 법치주의 확립 성과로 평가하는 동시에 노동개혁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사회적 대화 등으로 노동개혁의 출구를 찾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교육개혁에서 정부는 국가 책임 돌봄·교육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오는 2학기 전면 시행 방침을 세운 늘봄학교와 내년 전면 시행 예정인 ‘유보통합’(영유아 보육·교육 체계 일원화) 등에 대한 학부모 호응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일부 교원단체는 교사 업무 부담과 질적 제고 없는 졸속 추진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이 밖에 정부는 사교육 카르텔 근절과 교권 보호 4법 개정 등을 성과로 꼽는다. ●여야, 연금개혁안 합의 불발 땐 ‘원점’ 연금개혁은 21대 국회 임기가 끝나는 오는 29일까지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22대 국회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공론화위원회는 ‘조금 더 내고, 더 많이 받는 방안’을 도출했지만 여야 간 합의에 이르지 못해 개혁안을 완성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야당은 소득 보장을 중시하는 측면에서 공론화위 안에 찬성하는 반면 재정 안정과 미래세대 부담을 고려하는 여당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3대 개혁 외에는 의료개혁에서의 성과가 기대된다.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9일 회담에서 의료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 이 대표는 “의대 정원 확대 같은 의료개혁은 반드시 해야 할 주요 과제이기 때문에 민주당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의료계와 소통하고 있지만 답보 상태이며, 이 대표는 국회 공론화특별위원회를 제안한 상태다. 야당과의 협조를 구한다면 의료개혁의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야 공감대 속 의료 개혁엔 성과 기대 3대 개혁 추진은 더디지만, 탈청와대를 통한 제왕적 대통령 잔재 청산 등 핵심 공약 일부는 이행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역대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동과 500m 떨어진 집무실에서 근무했으나,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한 건물에서 참모들과 수시 소통하며 국정을 돌보고 있다. 과학 분야 대표적 성과로는 기술 패권 시대 대응력 제고 차원에서 공약했던 한국판 나사 ‘우주항공청’이 오는 27일 문을 연다. 외교 분야에서는 국정과제로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약속했던 윤 대통령의 가치 외교가 성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2023년 4월 워싱턴 선언과 같은 해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를 거쳐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고 한일 셔틀 외교 복원을 진행했다. 반면 가치 외교의 반작용에 대한 지적은 숙제로 남았다. 밀착하는 북중러 관계나 국정 과제에 실린 북한 비핵화, 남북관계 정상화 등은 남은 임기 동안 윤 대통령이 풀어야 할 과제로 분류된다.
  • 공공기관 성적표 ‘일률적 잣대’… 담 넘는 “불공정 평가” 목소리

    공공기관 성적표 ‘일률적 잣대’… 담 넘는 “불공정 평가” 목소리

    상대평가로 기관별 특성 고려 없어안전사고·민원 많은 기관에 불리“조삼모사 성과급” “지급률 부적절”교수 등 민간 평가단 전문성 논란도“독립성 고려한 절대평가 도입해야” 해마다 6월에 발표되는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둘러싼 논란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기관별 특성이 고려되지 않은 채 일률적 잣대로 평가받는 데 불만을 느끼는 공공기관들이 적지 않지만 이의 제기는 언감생심이다. 탁월(S)·우수(A)·양호(B)·보통(C)·미흡(D)·아주 미흡(E) 등 6개 등급을 상대평가 방식으로 매기다 보니 ‘운’에 따라 등급이 좌우된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공공기관 운영법’이 제정된 2007년부터 시행됐다.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경영 실적과 재무 관리 상태를 평가해 경영 개선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됐다. 교수와 회계사, 변호사 등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단이 서면 평가, 현장 실사 등을 거쳐 S·A·B·C·D·E 6등급을 매긴다. 낙제점인 E를 받거나 2년 연속 D를 받으면 기재부 장관이 기관장을 해임하거나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할 수 있다. 평가 대상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수는 지난해 130개에서 올해 87개로 축소됐다. 공공기관 내부에선 “평가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토로가 끊이지 않는다. 업무 성격이 다른 기관을 같은 지표로 평가한다는 게 가장 큰 불만이다. 업무 특성상 민원이 많은 기관은 고객만족도 점수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에너지·사회간접자본(SOC) 관련 공공기관에 안전사고 발생 건수가 많은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해당 기관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성적표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최근 안전 관리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기관 관계자는 “안전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건 포기해야 한다는 자조적인 분위기가 내부에 가득하다”고 말했다. 산더미 적자에 허덕이는 공기업 관계자는 “경영을 못해서가 아니라 역대 정부 정책에 의해 국민 부담을 덜다가 쌓인 적자인데, 지난해부터 재무 관리 성과 반영 비율이 높아지면서 좋은 등급은 기대도 안 하게 됐다”며 한숨지었다. 업무 관련 소관 부처와 경영평가를 주관하는 기재부 등 ‘두 시어머니’의 눈치를 동시에 봐야 한다는 점도 불만이었다. 지난해 D등급을 받은 공공기관 직원은 “소관 부처의 과제를 수행하면서 기재부가 제시하는 획일적인 평가 기준까지 맞추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토로했다. 경영평가가 노조 활동을 옥죄는 수단이 된다는 불만도 있었다. 직원 복지 혜택이 늘어나면 재무 성과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노조 집행부는 기재부의 권고 안에서만 노조 활동을 할 수밖에 없다. 노조 활동이 활발한 공공기관은 정성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는 풍문을 다수 기관이 기정사실로 인식하고 있다. 경영평가 성과급을 놓고도 문제 제기가 빗발쳤다. 최고 등급 S를 받은 기관 직원은 기본급의 250%, A는 200%, B는 150%, C는 100%의 성과급을 차등 지급받는다. 반면 D·E등급 기관 직원은 성과급에서 배제된다. 지난해 D등급을 받은 기관 직원은 “잘못된 평가로 자격이 없는 공공기관에 성과급이 주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좋은 등급을 받는 기관도 썩 달가워하지는 않았다. A등급을 받은 기관 직원은 “성과급 재원을 기존 연봉에서 얼만큼 분배하느냐의 문제라 조삼모사인데 ‘돈잔치’란 비판을 받고,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며 개혁 대상으로 지목되는 것도 억울하다”고 말했다. 감사원도 지난해 감사 보고서에서 “소속 임직원의 권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영평가가 일정 기준에 따라 관리, 보존되지 않아 평가단의 책임성, 평가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경영평가의 순기능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일을 잘한 기관이 낮은 등급을 받는 예는 있지만, 일을 못한 기관이 높은 등급을 받는 사례는 드물다는 점에서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 제도 현황 및 개선 방안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각 기관의 독립성을 고려한 성취도 대비 절대평가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기관들의 주요 사업 계획과 성과를 정성평가하는 지표도 있지만 교수 등 민간 전문가로 이뤄진 평가단이 각 기관의 특성과 사업을 충분히 이해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실제 경영평가에 참여한 적이 있는 한 교수는 “전문가 집단이 가지는 가장 큰 맹점은 자기 분야에서만 전문적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어떤 기관의 주요 사업이 ‘가지치기’인 적도 있는데 그 기관에서 가지치기가 왜 필요하며 그 해에 그것이 중요한 사업인지를 경영이나 행정을 전공한 교수들이 짧은 시간 안에 이해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보통 교수 4명이 한 팀이 돼 12개 기관을 평가하는데, 전체 평가 일정상 기관에서 서면 자료를 주면 본업을 병행하고 있는 교수들이 한 달 안에 다 익히고 이틀 만에 현장 실사를 통해 모든 궁금증을 풀어야 한다”며 “추가로 궁금한 게 생겨도 로비 등 공정성 시비가 붙을까 봐 기관에 적극적으로 질문하지 못해 평가단 입장에서도 매우 답답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 “원작과 시저 3부작의 DNA 모두 담았다”…‘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웨스 볼 감독

    “원작과 시저 3부작의 DNA 모두 담았다”…‘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웨스 볼 감독

    “1968년 오리지널 ‘혹성탈출’과 앞서 ‘시저 3부작’ 팬들 모두가 이번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겁니다.” 8일 개봉하는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연출을 맡은 웨스 볼(44) 감독이 7일 한국 기자들과 온라인 화상 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번 영화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2011),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2014), ‘혹성탈출: 종의 전쟁’(2017)을 가리키는 이른바 ‘시저 3부작’에 이어지는 4편이다. ‘혹성탈출’ 시리즈는 프랭클린 J. 샤프너 감독이 피에르 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1968년 처음으로 영화화한 이후 이번 편까지 모두 10편이 제작됐다. 시저 3부작은 실험실 유인원인 시저를 주인공으로 하는 3편의 영화를 가리킨다. 인간을 능가할 정도로 영리해진 유인원 시저가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퇴화해버린 인간과의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내용이다.이번 편은 시저의 죽음 이후 수 세기가 지난 시점을 배경으로 한다. 시저를 자칭하는 유인원 프록시무스에 맞서 인간 소녀 메이와 함께 자유를 찾으러 떠나는 유인원 노아의 여정을 그렸다. 특히 유인원과 인간의 뒤바뀐 지배 관계가 원작을 떠올리게 한다. 볼 감독은 “1968년 오리지널 작품은 당시 내게 어마어마한 인상을 남겼다”고 소개했다. 특히 유인원들이 말을 타고 그물 등을 사용해 인간을 포획하는 장면은 원작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반가울 법하다. 유인원이 인간 소녀의 이름을 부를 때 ‘노바’라고 하는 것도 그대로 썼다. 그러나 영화 중반 소녀가 자신의 이름을 ‘메이’라고 밝히는 부분이라든가, 말을 못하는 인간과 달리 유려하게 말을 하는 내용은 원작과 흡사하다. 볼 감독은 메이에 대해 “캐릭터, 의도, 배경 등이 미스테리한 인물이다. 노아와 메이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관객은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고, 나중에 유인원 왕국에서 문이 열렸을 때 정체를 알게 된다. 영화가 끝날 때쯤엔 노아와 메이가 크게 변화하는데, 관객은 이후 다음 챕터를 기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볼 감독은 “시저의 신화를 이어가면서 주인공 노아의 변화를 그렸다는 점에서는 앞선 3부작의 DNA를 그대로 이어받았다”면서도 “그저 4편이 아니라 새로운 장(챕터)을 열고자 노력했다. 영화의 톤이나 모험, 인물 등에서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관객에게 유의미한 메시지도 전달하고 싶었다. 영화를 보면 진실이란 얼마나 연약한가 그리고 권력,욕심, 역사, 충성심에 대한 메시지를 잘 녹였다. 지난 10년간 유산도 잘 담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모셥 캡처 기법으로 유인원의 생생한 표정을 잘 살려 화제가 됐다. 이번 편에서는 노아의 부족이 독수리를 길들여 사용하는 모습이라든가, 덤불로 뒤덮은 도시의 장면, 프록시무스가 구축한 대규모 노역장 등이 눈에 들어온다. 볼 감독은 “특수효과(VFX)를 담당한 웨타 스튜디오 기술진은 내가 주문하는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마법사들이었다”면서 “단순히 눈만 즐거운 정도가 아니라 실제와 똑같아 그대로 믿게 될 정도”라고 자부했다. 한국 관객을 향해서는 “이번 편을 큰 스크린에서 보면 탁월한 영화적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눈 높은 한국 관객도 즐겁게 봐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 [퍼블릭 인사이드]공공기관 경영평가 때마다 불공정 논란…개혁 대상은 공공기관 아닌 ‘평가 제도’

    [퍼블릭 인사이드]공공기관 경영평가 때마다 불공정 논란…개혁 대상은 공공기관 아닌 ‘평가 제도’

    해마다 6월에 발표되는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둘러싼 논란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기관별 특성이 고려되지 않은 채 일률적 잣대로 평가받는 데 불만을 느끼는 공공기관들이 적지 않지만 이의 제기는 언감생심이다. 탁월(S)·우수(A)·양호(B)·보통(C)·미흡(D)·아주 미흡(E) 등 6개 등급을 상대평가 방식으로 매기다 보니 ‘운’에 따라 등급이 좌우된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공공기관 운영법’이 제정된 2007년부터 시행됐다.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경영 실적과 재무 관리 상태를 평가해 경영 개선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됐다. 교수와 회계사, 변호사 등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단이 서면 평가, 현장 실사 등을 거쳐 S·A·B·C·D·E 6등급을 매긴다. 낙제점인 E를 받거나 2년 연속 D를 받으면 기재부 장관이 기관장을 해임하거나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할 수 있다. 평가 대상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수는 지난해 130개에서 올해 87개로 축소됐다. 공공기관 내부에선 “평가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토로가 끊이지 않는다. 업무 성격이 다른 기관을 같은 지표로 평가한다는 게 가장 큰 불만이다. 업무 특성상 민원이 많은 기관은 고객만족도 점수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현장직이 많은 에너지·사회간접자본(SOC) 관련 공공기관에 상대적으로 안전사고 발생 건수가 많은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해당 기관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성적표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최근 안전 관리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기관 관계자는 “안전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건 포기해야 한다는 자조적인 분위기가 내부에 가득하다”고 말했다. 산더미 적자에 허덕이는 공기업 관계자는 “경영을 못해서가 아니라 역대 정부 정책에 의해 국민 부담을 덜다가 쌓인 적자인데, 지난해부터 재무 관리 성과 반영 비율이 높아지면서 좋은 등급은 기대도 안 하게 됐다”며 한숨지었다. 업무 관련 소관 부처와 경영평가를 주관하는 기재부 등 ‘두 시어머니’의 눈치를 동시에 봐야 한다는 점도 불만이었다. 지난해 D등급을 받은 공공기관 직원은 “소관 부처의 과제를 수행하면서 기재부가 제시하는 획일적인 평가 기준까지 맞추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토로했다. 경영평가가 노조 활동을 옥죄는 수단이 된다는 불만도 있었다. 직원 복지 혜택이 늘어나면 재무 성과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노조 집행부는 기재부의 권고 안에서만 노조 활동을 할 수밖에 없다. 노조 활동이 활발한 공공기관은 정성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는 풍문을 다수 기관이 기정사실로 인식하고 있다. 경영평가 성과급을 놓고도 문제 제기가 빗발쳤다. 최고 등급 S를 받은 기관 직원은 기본급의 250%, A는 200%, B는 150%, C는 100%의 성과급을 차등 지급 받는다. 반면 D·E등급 기관 직원은 성과급에서 배제된다. 지난해 D등급을 받은 기관 직원은 “잘못된 평가로 자격이 없는 공공기관에 성과급이 주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좋은 등급을 받는 기관도 썩 달가워하지는 않았다. A등급을 받은 기관 직원은 “성과급 재원을 기존 연봉에서 얼만큼 분배하느냐의 문제라 조삼모사인데 ‘돈 잔치’란 비판을 받고,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며 개혁 대상으로 지목되는 것도 억울하다”고 말했다. 감사원도 지난해 감사 보고서에서 “소속 임직원의 권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영평가가 일정 기준에 따라 관리, 보존되지 않아 평가단의 책임성, 평가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경영평가의 순기능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일을 잘한 기관이 낮은 등급을 받는 예는 있지만, 일을 못한 기관이 높은 등급을 받는 사례는 드물다는 점에서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 제도 현황 및 개선 방안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각 기관의 독립성을 고려한 성취도 대비 절대평가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기관들의 주요 사업 계획과 성과를 정성 평가하는 지표도 있지만 교수 등 민간 전문가로 이뤄진 평가단이 각 기관의 특성과 사업을 충분히 이해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실제 경영평가에 참여한 적이 있는 한 교수는 “전문가 집단이 가지는 가장 큰 맹점은 자기 분야에서만 전문적이라는 점이다. 체육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등 업무 성격이 완전히 다른 기관들의 주요 사업을 모두 제대로 이해하고 평가하기란 사실상 어렵다”며 “예를 들어 어떤 기관의 주요 사업이 ‘가지치기’인 적도 있는데 그 기관에서 가지치기가 왜 필요한지, 왜 그 해에 중요한 사업인지를 경영이나 행정을 전공한 교수들이 짧은 시간 안에 이해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보통 교수 4명이 한 팀이 돼 12개 기관을 평가하는데, 전체 평가 일정상 기관에서 서면 자료를 주면 본업을 병행하고 있는 교수들이 한 달 안에 다 익히고 이틀 만에 현장 실사를 통해 모든 궁금증을 풀어야 한다”며 “추가로 궁금한 게 생겨도 로비 등 공정성 시비가 붙을까 봐 기관에 적극적으로 질문하지 못해 평가단 입장에서도 매우 답답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 문성호 서울시의원 “‘발달장애인의 편지’ 사실이 아니며 서울시에 광주인화학교 없다”

    문성호 서울시의원 “‘발달장애인의 편지’ 사실이 아니며 서울시에 광주인화학교 없다”

    서울시의회 문성호 의원(국민의힘·서대문2)이 지난 3일 제323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의원들에게 전달된 ‘발달장애인의 편지’는 사실이 아니라 폭로함과 동시에, 이러한 가짜뉴스로부터 장애인들을 보호할 대책 마련 촉구와 동시에 장애인의 자기 결정권 강화 및 종사자 처우 개선방안 모색을 요청했다. 문 의원은 먼저 “뇌병변중증장애인을 포함해 돌봄이 필요한 이들이 분명하게 존재함에도 불구, 전장연을 필두로 여러 활동가라 칭하는, 이른바 일률적인 탈시설을 지향하는 분들에게 고한다. 서울시 내 모든 장애인 복지 돌봄 관련 시설을 광주광역시 인화학교로 매도하지 마라. 또한 모든 교사와 돌봄 종사자를 장애인 인권을 짓밟은 쓰레기로 매도하지 마라”며 일갈했다. 이어 문 의원은 “지난 4월 26일경 다수의 의원에게 은평 모 센터에서 일한 바 있는 활동가 김 씨가 보낸 ‘발달장애인이 드리는 편지’에는 발달장애인 박 씨가 노원구 모 시설에서 인권을 유린당하며 자유를 억압받고 있어 하루빨리 시설에서 나가게 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본 의원은 내용이 너무 터무니없어 편지를 쓴 장애인 당사자와 면담을, 해당 시설에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니 해당 편지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폭로했다. 문 의원의 폭로에 의하면 해당 장애인은 현재 자립 체험 기간으로 시설에 거주하지 않으며, 청소년기에는 원하는 교육을 지원받아 동계스포츠도 즐기며 활동지원사 교육도 이수하여 자격증까지 취득한 것으로 알려져, 편지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 덧붙여 문 의원은 “시설 밖에서 거주하는 그가 왜 시설에서 나가고 싶다고 주장하고, 원하는 교육과 지원을 교사로부터 받아 온 그가 왜 개인의 자유가 박탈된 것처럼 비난적인 묘사를 했는지 물으니 ‘나의 상황을 적은 게 아니라 누군가의 예상을 적은 것’이라고 답했다. 즉, 본인이 겪은 일이 아니며 본인이 있었던 시설은 그러한 인권 유린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명한 것”이라며 이어갔다. 문 의원은 “더군다나 해당 장애인이 탈시설 지원 조례 폐지안을 오세훈 시장이 냈다고 주장하길래 사실과 다르다고 알려주며 어디서 그런 오보를 들었느냐 하니 ‘친구’들을 통해 들었다고 답변했다. 이를 토대로 한 본 의원의 프로파일링은, 발달장애인의 보편적 인지 특성을 고려할 때, 주변에서 세뇌에 가까운 편파적인 정보만 반복하여 제공하거나, 시위하는 내용이 정확히 어떤 것을 목표하는가에 대한 지향점 설명 없이 함께하는 동료들과의 유대감을 강조하고 시위를 이벤트로 느끼게 한다면 얼마든지 현혹되어 시키는 대로 편지를 쓸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해석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문 의원은 “더 이상 장애인들이 불필요한 오보에 휘말려 더 불필요한 가짜뉴스를 생산하거나 공유하지 않도록 확실한 정보를 당사자에게, 힘들다면 그의 보호자나 돌봄 종사자에게라도 확실하게 전달해야 한다. 이에 대한 대책과 대응책을 마련해주시기를 바란다”라며 서울시에 요청했다. 문 의원은 “일률적이고 강압적인 탈시설이야말로 자유를 박탈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경하여 시설의 돌봄을 필요로 하지 않는 개인의 의사대로 자립하여 살아갈 자유와 그 지원을, 상대적으로 중하여 시설의 돌봄을 필요로 하는 개인의 의사대로 돌봄을 받을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며 장애인의 자기 결정권 강화를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문 의원은 “지난 제322회 임시회 시정질의 이후 뇌병변주간보호시설에 대해 장애인자립지원과장으로부터 많은 개선이 진행 중이라는 희망적인 보고를 받아 매우 기쁘다. 부디 서울시 내 3만 8000 뇌병변장애인이 모두 활짝 웃으며 편히 지내는 그날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며 말을 마쳤다.
  • 제주도, 1조 7000억대 한화 관광단지 ‘애월포레스트’ 사전 입지 검토

    제주도, 1조 7000억대 한화 관광단지 ‘애월포레스트’ 사전 입지 검토

    한화그룹 계열사가 제주시 애월읍 중산간지역에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제주도가 사업자의 도시관리계획 사전 입지 검토 요청에 따른 절차를 밟는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애월읍 상가리 17-5번지 일원의 ‘애월 포레스트 관광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사업자가 도시관리계획 사전 입지 검토를 요청해와 법과 규정에 따라 단계별 검토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사업시행자인 애월포레스트PFV는 친환경 숲 관광단지 조성을 목표로 애월 포레스트 관광단지 조성사업에 사업비 1조 7000억원을 투자해 2036년 12월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월포레스트PFV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가 62%, 이지스자산운용(주)이 18%, IBK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각 10%씩 지분을 가지고 있다. 애월 포레스트 관광단지는 안전체험관 인근 평화로 서측 일원 표고 300~430m 지역 125만 1000㎡로 생산관리지역이 81%, 보전관리지역이 19%다. 주변에 애월국제문화복합관광단지, 프로젝트ECO관광단지 등이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테마파크, 워케이션라운지, 에너지스테이션 등 휴양문화시설(16.7%) ▲골프아카데미, 승마체험장 등 운동시설(2.3%) ▲휴양콘도(890실), 호텔(200실) 등 숙박시설(29.5%) ▲도로, 주차장, 저류지 등 공공시설(14.7%) ▲원형녹지, 조성녹지 등 녹지(36.8%)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도는 지난 2월 2일 사업자가 도시관리계획 사전 입지 검토 서류를 접수함에 따라 4월 26일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실시했다. 사전 입지 검토 자문은 도시관리계획이 적용되는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전에 입지의 타당성을 검토해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선 투자로 인한 사업자의 경제적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하는 제도이다. 도시계획위원회는 주요 자문의견으로 ▲평화로변 완충녹지 설치 등 토지이용계획 재검토 ▲광역 교통망을 포함한 교통처리계획 ▲절수 설비시설을 활용한 용수량 및 오수 발생량 최소화 ▲중수도 사용량 확대와 빗물이용시설 최대화 ▲구체적인 자금조달계획 ▲지역 상생뿐만 아니라 도 전체적인 측면에서의 다양한 공공기여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애월 포레스트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제주특별법 제148조 제1항 제8호에 따라 개발진흥지구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는 방식으로 사전 입지 검토 자문을 받았다. 용수공급은 사업자 측에서 원인자 부담방식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도는 사업 예정 지역의 용수 수요량과 공급량 등을 면밀히 검토해 상수도 공급계획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도로·하수도 등 기반시설 계획, 경관 및 환경계획 등에 대해서도 엄격하고 신중한 검토과정을 거쳐 주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이창민 도 도시균형추진단장은 “사업자가 관광단지 개발사업 시행 승인을 신청하려면 개발사업 시행승인 절차(참고2)에 맞춰 전략환경영향평가, 각종 심의, 환경영향평가 도의회 동의 등을 거쳐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개발사업으로 인한 영향과 우려에 대해 충분한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2040년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해발고도 300m 이상 지역의 보전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도시관리계획 수립기준을 마련하고 있으며, 해당 사업자도 이 기준에 부합하도록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 경기도동물시험연구소, 꿀벌 질병 진단키트 특허 출원·등록

    경기도동물시험연구소, 꿀벌 질병 진단키트 특허 출원·등록

    민간기업 ㈜코젠바이오텍과 공동연구 개발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가 꿀벌의 질병을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꿀벌 질병 진단 키트와 진단 방법에 대한 특허 출원 및 등록을 지난 4월 마쳤다고 7일 밝혔다. 도 동물위생시험소는 지난 2018년부터 ㈜코젠바이오텍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꿀벌 질병의 진단법을 개발했다. 특허 등록된 발명은 꿀벌 질병의 실시간 유전자 진단법에 관한 것으로 ▲노제마병, 석고병 및 백묵병의 꿀벌질병 진단 키트 및 진단 방법 ▲캐시미르벌바이러스병, 검은여왕벌방바이러스병, 이스라엘급성꿀벌마비증 및 기생파리감염증의 꿀벌 질병 진단 키트 및 진단 방법 ▲급성꿀벌마비증, 만성꿀벌마비증, 날개불구병 및 기문응애감염증의 꿀벌 질병 진단 키트 및 진단 방법 등 총 3종이다. 꿀벌은 군집 생활을 하는 특성상 질병의 전파가 빠르고 치료가 어렵다. 또한, 꿀벌 감염병의 원인체는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세균, 진균, 원충 등 다양하며, 임상증상이나 맨눈으로 감별하기 어렵다. 따라서 꿀벌 질병의 신속하고 정확한 검사는 꿀벌 방역에 있어서 중요하다. 시험소는 여러 꿀벌 질병에 대해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다중 진단 키트 개발로, 각 질병에 대하여 특이적이고 민감하게 검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경애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장은 “본 발명이 꿀벌 질병 연구 및 검사에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꿀벌 방역 시스템 구축 및 과학기술 개발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지엔티파마의 심정지 치료제 ‘잔티넬주’, 희귀의약품 품목허가 되나

    지엔티파마의 심정지 치료제 ‘잔티넬주’, 희귀의약품 품목허가 되나

    신약개발 기업인 지엔티파마가 심정지 치료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희귀의약품으로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지엔티파마는 심정지 치료제 ‘잔티넬주’(성분명 넬로넴다즈칼륨)를 희귀의약품으로 품목허가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지엔티파마 관계자는 “심폐소생 후 저체온 치료를 받는 심정지 환자 1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2상에서 잔티넬주의 주성분인 넬로넴다즈칼륨의 안전성과 약효가 확인됨에 따라 품목허가, 희귀의약품 지정, 수입허가, 신속심사 등을 동시에 신청 완료했다”고 말헀다. 심정지 환자는 심폐소생 후 저체온 치료를 받더라도 5일 이내에 전반적인 뇌백질 손상이 발생하며, 대부분은 중증 장애를 겪거나 사망에 이르게 된다. 지엔티파마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심폐소생 후 4시간 이내에 넬로넴다즈칼륨을 투여받은 환자는 위약 투여군에 비해 뇌백질 손상이 유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뇌량(corpus callosum), 학습과 기억 정보를 전달하는 뇌궁(fornix) 등 주요 신경섬유(신경회로) 손상이 넬로넴다즈칼륨을 투여받은 환자에게서 줄어들었다. 또 넬로넴다즈칼륨을 투여받은 환자는 위약(가짜약) 투여군에 비해 90일 후 장애와 사망이 용량 의존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코마 상태에서 저체온 치료를 받으며 약물 투약을 완료한 분석 대상군 중 약물 투약 후 90일 후에 독립활동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된 대상자는 위약 투여군에 비해 저용량 투여군에서 36.6%, 고용량 투여군에서 54.8% 증가했다. 코마 또는 사망 상태에 빠진 대상자는 위약 투여군에 비해 저용량 투여군에서 31.3%, 고용량 투여군에서 37.6% 감소했다. 지엔티파마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경기도 등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넬로넴다즈칼륨은 뇌졸중 후 뇌 손상과 장애의 주원인으로 밝혀진 급성 글루타메이트 신경독성과 지연성 활성산소 독성을 동시에 차단하는 이중표적 뇌세포 보호 약물이다. 2019년 식약처로부터 심정지 후 뇌 손상을 막는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으며, 2020년에는 희귀질환 신약 개발 과제로 선정돼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았다. 지엔티파마 곽병주 대표이사는 “심폐소생 후 저체온 치료를 받는 심정지 환자의 장애와 사망을 줄일 것으로 기대되는 뇌세포 보호 약물 잔티넬주에 대해 희귀의약품으로 품목허가 및 신속심사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 환호가 비명으로…라파에 미사일 쏜 이스라엘, 피란민 기쁨도 잠시 [포착]

    환호가 비명으로…라파에 미사일 쏜 이스라엘, 피란민 기쁨도 잠시 [포착]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피란민 100만 여명이 몰려 있는 라파지역에 대해 이스라엘이 공격작전을 개시했다. AP통신의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측은 가자지구 라파에 대한 군사작전을 승인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 역시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현재 가자지구 라파 동부에 있는 하마스 테러 목표물을 대상으로 표적 공격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해당 소식과 함께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난민 수만명에게 라파 동부를 떠나라는 전단지를 떨어뜨린 지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라파 지역 공격을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라파 공습으로 현재까지 최소 5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도 여럿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이번 공습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휴전 제안을 수락했다고 발표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져 더욱 충격을 안겼다. 하마스의 휴전 제안 수락 소식이 알려진 뒤 라파의 피란민들은 거리로 나와 환호하며 기뻐했지만, 이내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공습이 시작된 것이다. 현재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중재를 맡고 있는 이집트 측은 “이스라엘 전차가 라파지역에 진입했으며, 이집트 국경과 200m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다”면서 “다만 이스라엘의 이번 작전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작전을 마친 후에는 라파에서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라파는 100만 명 이상의 가자지구 피란민들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피해 텐트촌을 형성한 피난처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라파의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신뢰할 수 있는 계획을 제공하지 않는 한 라파 침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라파 공격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았다. 특히 인질 석방을 포함한 전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마스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이어갈 것이며, 하마스가 요구해 온 병력 철수 및 종전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해 왔다. 이스라엘의 동부 지역 공습이 시작되면서 일각에서는 지상전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공습에 대해 미국은 이스라엘 라파 공습을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중요한 군사작전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이스라엘의 라파 동부에 대한 공습이 시작된 뒤, 하마스와 연대한 무장조직인 이슬라믹 지하드는 6일 이에 대응해 조직원들이 로켓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가까운 남부지역에서 아이언돔 등 방어시스템으로 로켓을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 협상, 어디까지 왔나 최근 이집트에서 열린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 협상에서 하마스는 가자지구 휴전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하마스 측은 “아직 휴전이 성사된 것은 아니고 이제 공이 이스라엘로 넘어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휴전안에는 휴전과 재건, 피란민의 거주지 복귀, 인질과 수감자 교환 등이 포함돼 있다는 게 하마스 측의 설명이다. 또 휴전은 42일씩 3단계로 진행되며, 2단계 휴전 중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철수가 포함돼 있다고 하마스 측은 밝혔다.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 측에서 받아들이기로 한 휴전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의 발표가 이스라엘이 휴전을 거부하는 것처러 보이게 하려는 계략으로 보인다”며 비판했다. 이어 “하마스의 제안은 우리의 필수 요구사항과 거리가 멀다”면서 “협상 대표단을 보내 중재국들들과 우리 요구에 부합하는 합의 도출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 중재에 참여 중인 미국 정부 역시 이스라엘의 라파 공습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이스라엘과 함께 휴전안을 받아들이겠다는 하마스의 입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존 커미 미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우리는 지금 중요한 단계에 있다. 하마스로부터 답변을 받았다”면서 “현재 번스 (CIA) 국장이 이스라엘과 협력해 이를 평가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전했다.
  • ‘황제’ 푸틴, 핵전쟁 일으킬까…취임식 앞두고 전술핵 훈련 지시[핫이슈]

    ‘황제’ 푸틴, 핵전쟁 일으킬까…취임식 앞두고 전술핵 훈련 지시[핫이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이하 현지시간) 취임식을 앞두고 군에 전술핵무기 대비태세를 시험하라고 명령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크림반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관할하는 러시아 남부 군관구에서 해군과 공군이 참여하는 전술핵무기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번 훈련은 일부 서방 당국자들의 제안에 대한 대응”이라면서 “이들(서방국가)은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서방 무기의 사용 제한을 철회하자고 주장해 러시아를 자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방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 깊숙이 관여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는 긴장을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고조시키는 짓”이라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의 이번 발언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를 약속하며 우크라이나 파병설을 다시 한 번 언급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이자 현 외교장관의 발언도 문제 삼았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은 서방이 지원한 무기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데 사용될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의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 자국의 무기가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되는 것을 금지했다.그러나 캐머런 장관은 키이우 방문 일정 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영국이 지원한 무기를 어떻게 사용할지는 우크라이나가 정할 권리가 있다”면서 사실상 러시아 본토 공격이 가능한 장거리 미사일 등의 사용에 대한 허가를 암시했다. 이에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이번 전쟁에서) 패배하기 직전이라면 지상전 파병도 검토해야 한다는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이 러시아의 이번 전술핵 훈련을 촉발했다”고 밝혔다. 캐머런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6일 모스크바주재 영국 대사를 초치해 “우크라이나가 영국제 무기로 러시아를 공격하면, 러시아가 영국 기지들과 군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차르 대관식’ 하루 앞두고 나온 핵 위협 발언 ‘현대판 차르(황제)’로 불리는 푸틴 대통령은 7일 취임식을 시작으로 집권 5기 시대를 연다. 개헌을 통해 사실상 종신집권 발판을 마련한 푸틴 대통령은 ‘대관식’을 하루 앞두고 전술핵 훈련을 지시했다. 이는 앞서 크렘린궁 대변인이 언급한 프랑스와 영국의 발언 이외에도, ‘더 강한 러시아’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외로 장기화하면서 러시아의 대내외 상황은 푸틴 4기 시절보다 훨씬 불안해졌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집권 5기의 시작과 함께 내부 결집 강화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길어지는 전쟁에 대한 회의론을 잠재우고, 서방이라는 ‘공동의 적’을 통해 내부 결집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전보다 더욱 강한 러시아를 각인시키기 위해서라도 전술핵 사용 등의 ‘강한 자극’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대선 승리 직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더 강하고 효율적이어야 한다”며 통합을 강조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이 그동안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에 전술핵을 사용할 수 있다고 위협함에 따라, 서방도 우크라이나에 전술핵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죽음 앞에서 평등한 인간…연대하면 세상이 바뀐다”

    “죽음 앞에서 평등한 인간…연대하면 세상이 바뀐다”

    ‘모든 사람은 죽는다.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 따라서 소크라테스는 죽는다.’ 삼단논법을 설명할 때마다 억울한(?) 죽임을 당하는 소크라테스의 이름 대신 이 세상 그 누구의 이름을 갖다 대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죽음 앞에서는 평등한 우리가 서로 연대할 방법은 없을까. 현대 다큐멘터리 연극의 거장으로 불리는 스위스 출신 밀로 라우(47)가 연출한 작품 ‘에브리우먼’이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라우 연출가의 작품이 한국에 소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그를 서면 인터뷰로 만났다.“오랜 세월을 거슬러 올라 신화나 고전에서 우리의 실제 현실을 마주하게 하는 작업을 종종 합니다.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이 그것을 피하고자 하는 모습과 지나온 삶의 의미를 이해하려는 모습을 동시에 담고 싶었습니다.” 작품은 실제로 죽음을 앞둔 한 여인의 모습을 스크린을 통해 보여 준다. 그리고 무대 위에 등장하는 배우 우르시나 라르디가 그 영상 속 여성과 대화를 나누며 삶과 죽음의 의미를 성찰한다. 스크린에 등장하는 여성의 이름은 헬가 베다우. 창작진이 독일 베를린의 여러 호스피스를 접촉해서 찾은 그는 당시 이미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결국 지난해 1월 세상을 떠난 그는 사전 녹화된 영상으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은 산 사람과 죽은 사람 사이의 진지하고도 철학적인 대화다. “작품을 연출할 때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의 ‘기억’에 의지합니다. 모든 일에는 증언이 있고 그들의 기억에는 각기 다른 수준의 진실이 있죠. 이 때문에 우리는 한 가지 사건을 여러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게 됩니다.” 다큐멘터리 연극이라는 장르는 생소하다. 역사적 사건을 무대 위에 최대한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극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이런 작품으로 세계 공연계에서 상당히 논쟁적인 연출가로도 꼽히게 된 라우는 언론인, 사회활동가로 일했던 경력이 있다. 2009년 ‘차우셰스쿠의 마지막 날들’이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 초청되며 명성을 얻었다. “한국도 전쟁을 겪었고 그 시간을 살아 낸 사람들의 기억이 여전히 현재에 영향을 미치겠지요. 사회적인 이슈에 관심을 기울이는 건 필연적입니다. ‘에브리우먼’은 지극히 사적이고 감성적이며 철학적인 면모를 들추는 공연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사회적이기도 하지요. 사회는 철학을 동반해야 하며 철학은 사회를 품어야 하니까요.” 라우는 정치적 예술의 한계를 지적한 프랑스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를 환기했다. 지극히 정치적인 이야기를 작품으로 올리지만 그 역시 “문화예술에 정치적인 신념이 개입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단다. 대신 그는 “모든 불가능한 것들의 유토피아적 공간을 창조하려고 노력한다”며 “갈등의 당사자들을 보여 주면서 이런 논의가 일어나는 세계가 있다는 걸 알리는 것에 작품의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제 연극을 봤다고 죽음을 타파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조금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세상 아무것도 죽음을 막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 연극의 원작 ‘예더만’에도 나오는 표현처럼 ‘내가 당신 가까이에 서서 당신의 마지막을 지켜보고 있다’는 믿음의 말을 건네는 것, 이런 마음의 교류와 연대가 어떤 식으로든 세계를 변화시킬 거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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