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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해진 특기자 전형방법

    ◎중앙대­영화·TV상 입상 수험생 학교장 추천받아/동서대­수능 120점 이상 설계·측량 특기자 선발/경희대­바둑 프로기사·아마대회 5위입상자 대상/전남대­고교 지리성적 전학년 평균 「우」 넘으면 가능 특정분야에서 능력이 탁월하면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에 별로 구애받지 않고 대학에 들어가는 길이 더욱 넓어졌다.대상 분야도 영화·의상·측량·설계 등으로 다양해졌다. 특기자 선정 기준에 대한 권한은 97학년도 입시부터 국립교육평가원에서 각 대학으로 넘겨졌다.98학년도 입시에서는 99개 대학이 특기자 전형으로 3천609명을 선발한다. 특기 유형은 모두 19개 분야에 이른다.문학·어학·수학·과학·음학·체육·컴퓨터·지리·농업 등의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학생이나 국제기능올림픽 입상자 등이 대상이다.신문방송·영화·의상·측량·설계 등 5개 분야와 특정자격소지자도 이번 입시부터 추가됐다. 영화 특기자 4명을 뽑는 중앙대는 국내·외적으로 공인된 영화 및 TV상을 받은 경력이 있거나 영화를 제작한 경험이 있는 수험생으로 학교장의 추천을 받도록 규정했다.수능성적은 100점 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하다. 동서대는 대학 또는 광역시·도 등이 주최한 기능대회에서 우수상급 이상에 입상한 설계과 측량 특기자를 선발한다.수능성적은 120점 이상이면 된다.광주여대는 수능성적 120점 이상으로 전국 규모의 의상 관련 대회나 공모전에서 입상한 학생을 의상학과 특기자로 모집할 계획이다. 홍익대와 경기대는 사법고시·공인회계사·세무사 등 각종 국가고시 1차 합격자와 동시통역사·세무사·변리사 등의 자격증 소지자를 따로 뽑는다. 전남대는 수능성적 70% 이상이고 고교 지리성적이 전학년 평균 「우」이상인 학생을 지리 특기자로 선정했다. 경희대 등 3개 대학은 지난번 입시부터 프로기전에 출전한 프로기사나 전국 대회 등에서 5위안에 입상한 아마추어기사를 특기자로 선발하고 있다.단국대는 농업분야 특기자로 농림·낙농·원예·조경 등 농업 분야 2급 공인자격증 취득자를 특기자로 선발한다.
  • 바웬사,고대 강단에 선다/석좌교수로 연1∼2회…5월22일 첫강의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폴란드의 전직 대통령인 레흐 바웬사(54)가 고려대 강단에 선다. 고려대 김호진 노동대학원장은 5일 『바웬사를 노동대학원 석좌교수 자격으로 특별 초빙,오는 99년 2월까지 강의를 맡기기로 했다』며 『오는 5월22일 인촌기념관에서 「민주주의와 리더쉽」이란 제목으로 첫 강의를 한다』고 밝혔다. 두번째 강의는 같은달 24일 「폴란드의 민주화 및 개혁경험과 교훈」을 주제로 프레스센타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강연 내용은 전문가가 동시통역한다.바웬사는 1년에 한두 차례 내한,강연할 예정이다. 지난 94년 12월 대통령 자격으로 방한했던 바웬사는 오는 5월21일 내한한다.바웬사의 왕복여비와 체재비,강사료 등은 고려대가 부담한다. 김원장은 『노동운동 지도자와 대통령을 지낸 바웬사의 경험이 노동법 문제로 갈등을 빚고있는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며 『바웬사의 초청 강연이 바람직한 노사관계 정립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대측은 지난해 10월부터 바웬사측과 10여차례 접촉을 가진 끝에 올 1월말 수락을 얻어냈다. 바웬사는 폴란드 그다니스크 조선소 노조위원장이던 지난 80년 자유노조를 이끌고 파업을 주도하는 등 노조지도자로 명성을 떨쳤다.83년에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90년 12월 폴란드의 첫 민선대통령에 당선됐었다.
  • 이화여대 표경희 취업보도실장에 듣는다

    ◎여대생 「바늘구멍 취업관문」 뚫기/자격증·토익 등 저학년때부터 준비/면접때 「끼」보다 단정한 몸가짐이 더 호감 취업시즌을 맞아 여학생의 취업실태와 전망을 이화여대 표경희 취업보도실장에게 듣는다. ­최근 여대생들의 취업현황은. ▲지난 72년부터 25년 동안 취업 관계일을 해왔다.예전에 비해 여건은 나아졌지만 여성인력에 대한 기업의 편견은 여전하다.여성 자신도 편견과 나태로 꺼리는 직종이 있다. ­취업률과 경향은. ▲이화여대는 졸업생의 80% 이상이 취업한다.사회가 전문화됨에 따라 섬세하고 감각적인 특징을 지닌 여성의 취업 기회는 넓어졌다.보수보다는 장래성과 안정성을 중시하며 평생 직업을 원한다. ­여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종은. ▲언론사,광고직,공무원,변리사,디자이너,동시통역사 등이다.자신의 개성을 발휘할 수 있고 안정적인 직종을 원한다.무엇보다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적절한 대우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 취업자들에게 충고할 사항이 있다면. ▲개인별로 차이는 있지만 일에 대한 욕심과 승부욕이 적다는지적을 가끔 받는다.야근을 피하고 골치 아프면 시집이나 가겠다는 마음은 고쳐야한다.일에 애착을 가져야 한다. ­취업예비생들에게 당부할 말은. ▲저학년때부터 업종과 직종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필요한 자격증을 따야 한다.여학생들은 대체로 외국어 준비를 착실하게 하는 편이지만 무작정 외국연수에만 의존하지 말고 실제적인 영어실력,즉 토익점수 등을 확보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컴퓨터는 필수다. ­면접 때 주의사항. ▲개성시대라고 이른바 「끼」를 너무 내세우는 학생들이 있다.시대는 변했지만 차분한 성격에 밝은 표정,단정한 몸가짐은 누구에게나 호감을 준다.
  • 모든 문화예술 단체의 총본산/예술인 회관은 어떤곳

    ◎11,000평 규모… 424억 들여 98년 완공/1,000석 공연장 갖춘 지상20층 건물 8일 기공식을 가진 서울 양천구 목동 예술인회관은 그동안 문화예술인들 사이에선 가장 시급한 숙원사업으로 건립이 추진돼왔던 건물.예총 회장선거에서 이 회관 건립이 번번이 최대 공약사업으로 등장했던 것만 보더라도 그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7단지 부근에 건립될 예술인회관 규모는 연건평 1만1천887평에 지상 20층,지하 5층.98년말까지 총 4백24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공사비는 문체부등 정부지원과 회관 임대수입,그리고 예총을 비롯한 각 문화예술단체의 기금모금 사업을 통해 조달된다. 이 회관의 가치는 무엇보다 각 문화예술단체들이 총 집결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자리마련에 있다.기존 동숭동 예총회관이 첨단 정보수집과 문화예술인들의 교감을 공유하기엔 비좁고 열악한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이 건물 마련이 큰 이슈로 대두돼왔다. 회관에는 동시통역 시설이 갖춰진 1천석 규모 공연장을 겸한 국제회의장과 300평 규모 전시실을비롯해 예술자료실,다양한 크기의 회의실,창작 스튜디오,편의시설 등이 마련된다.특히 예총 각 회원단체들의 장르별 사무실이 모두 들어서 이를 중심으로 관람집회시설과 업무시설,근린생활시설,판매시설 등이 설계돼 문화예술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술의 전당과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등을 설계해 잘 알려진 건축가 김석철씨가 설계를 맡았고 시공은 쌍용건설의 몫이다.〈김성호 기자〉
  • 새달 나진·선봉 포럼/20국 4백여명 참가/북 김정우 회견

    북한은 다음달 13일부터 15일까지 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에서 열리는 국제투자포럼에 4백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호텔건설·통신시설구비 등 마무리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2일 밝혀졌다. 북한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김정우 위원장이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최근호와 가진 회견 내용에 따르면 북측은 이번 포럼에 20여개국,4백여명의 외국투자가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입북경로는 4∼5가지로 열어놓고 있다. 김위원장은 입북경로에 대해 ▲9월 12일 북경 국제원탁회의 종료후 특별기로 함경북도 어랑비행장에 도착해 기차편으로 들어가는 방법 ▲일본 니가타에서 배편으로 나진항으로 직접 가는 방법 ▲중국 연길에서 훈춘∼권하∼도문∼남양을 거치는 육로 ▲러시아 하산에서 두만강을 건너 입북하는 방법 등이 있다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숙박시설과 관련,나진호텔건설의 7월말 완성과 함께 선봉회관 개장공사도 촉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동시통역 설비를 곧 유럽에서 구입하고 통신문제 해결을 위해 태국 록슬리통신회사가 이동통신 5백회선,교환통신 1만5천회선을 8월초까지 설치,납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나진·선봉 투자설명회에 우리측은 경공업 내지 생필품 생산 관련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약 40∼70여명의 참관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구본영 기자〉
  • “레바논계 필리핀인” 국적·혈통 위장/실체드러난 남파간첩「칸수」

    ◎신분 속이려 말련서 교수경력 쌓아 입국/“외국인으로 우리말 완벽” 학생들에 인기 지난 3일 국가기밀제공혐의로 안기부에 구속된 단국대 사학과 무하마드 칸수 교수(50)는 레바논계 필리핀인으로 위장한 남파간첩이었다. 본명은 정수일.나이는 62세.지난 88년부터 단국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저명한 이슬람문화 비평가로 활동해 왔다. 정은 부친이 필리핀인,모친은 레바논 사람인 다국적 혈통으로 위장,두차례에 걸쳐 국적을 세탁했다. 84년 4월 한국에 들어와 연세대 어학당에 입학,한국어를 배웠다.평소 『휴가기간중에 한국어를 배울 목적으로 한국에 왔고 2∼3개월동안 체류할 계획이었으나 한국이 좋아 눌러 앉았다』고 주위 사람들을 속였다. 신분을 숨기기 위해 81년에는 말레이시아로 건너가 말레이대 이슬람아카데미의 교수를 맡는 등 다국적 경력을 갖추었다. 국내에는 84년 9월 단국대 사학과 박사과정에 입학,89년 12월 「신라와 아랍·이슬람제국관계사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논문은 고려시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던 한국과 아랍의 교류가 9세기 이전 통일신라시대에 이미 활발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국내 학계에서 평가받았다. 88년 단국대 초빙교수로 임명돼 국내 활동의 근거를 마련했다.단국대에서 동서문화교류사를 강의했으며 90년부터 한국외국어대의 동시통역대학원에도 출강했다.단국대 학부에서는 교양아랍어를 가르쳤다. 그를 처음 본 학생들은 외국인으로 생각하지 않았다.외모때문이다.정은 이를 의식한 듯 수업시간에 『나는 필리핀 태생이고 레바논 국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교수지만 우리말을 완벽하게 구사,학생들 사이에 인기도 높았다는 것이다. 연구실에 밤늦게까지 남아있는 때가 많아 공부를 많이 하는 교수로 소문이 나기도 했다. 88년 한국여자와 결혼한 뒤 『이제 한국사람이 다 됐다』고 말해왔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있는 우성아파트에 부인 원모씨와 둘이 살았다.이웃 주민들은 이들 부부사이에 자녀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은 평소 이웃들에게 자상하고 친절한 태도를 보여 「깐디교수」라는 애칭으로 불렸으며 부인 원씨는 반상회에도 잘 참석해왔다.주민들은 『콧수염때문에 외국인인줄 알았으나 우리말을 너무 잘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때 일부 신문에 문화시평 등을 기고,필명을 날리기도 했으며 한반도의 불교전래 등에 관한 새로운 학설을 담은 「신라·서역교류사」「서역고」 등의 학술서와 신문 등에 발표한 글을 모은 「세계속의 동과 서」를 95년에 펴내기도 했다.〈노주석·이지운·박준석 기자〉 ◎주요 간첩 사건 일지 ▲69.1.31=판문점을 통해 위장귀순한 북한 중앙통신사 부사장 이수근 간첩 혐의로 체포. ▲69.5.14=당시 공화당 전국구 의원 김규남 북한을 방문,노동당에 입당한 혐의로 구속. ▲82.7.1=서독에 위장 망명한 뒤 귀순한 김진모 등 간첩 3명 검거. ▲82.9.10=전직 공무원과 이화여대 교수 등이 낀 25년 암약 고정간첩단 29명 적발. ▲86.9.4=이병설 서울대 교수 11년동안 암약한 혐의로 구속. ▲92.9.7=36년동안 암약한 전 민중당 공동대표 김낙중 구속. ▲92.9.29=거물급 공작원 이선실이 주도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조직원 58명 구속.▲94.6.16=대학강사가 포함된 조선노동당 지하당 「구국전위」 조직원 10명 구속.
  • 언론연구원 원장 신우재씨/정책연 본부장 함정훈씨

    ◎미디어본부장 안기덕씨 한국언론연구원(이사장 장재국)은 19일 사원 임시총회를 열고 제6기 원장에 신우재 청와대 공보비서관을 선임하고 정책연구본부장에 서울신문편집국장을 지낸 함정훈 전 국민일보 전무,미디어서비스본부장에 안기덕 언론연구원 연수국장을 각각 임명했다. ◎얼굴/박학다식… 「걸어다니는 백과사전」 다방면에 박학다식해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이라 불린다.문장도 미려해 7년7개월동안 최장수 재직을 기록한 청와대 공보비서관 시절 대통령의 스피치라이터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는 평가. 누구와도 친근하게 지내는 원만한 성격.사진촬영은 전문작가 수준으로 한국야생화를 주제로 한 금년도 책상용 달력도 제작.한국동시통역연구소 대표인 부인 김지명씨와 1남1녀. ▲서울·53세 ▲서울대 철학과 ▲한국일보 기자 ▲문공부 공보국장·홍보조정관 ▲서독대사관 공보관
  • 한국외대 통역대학원/세계수준 통역사 배출요람

    ◎91년 동양권 첫 국제통역사협 별마크 획득/12월 단독건물로 독립… 강사진도 “최고수준” 「국제회의 통역은 우리가 최고」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회의마다 유명인사 옆에 앉아 통역에 열심인 젊은 여성들을 자주 본다.동시통역사인 이들은 대부분 한국 외국어대학교 동시통역대학원 출신이다. 외대 통역대학원은 세계적으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세계 통역사협회는 전 세계 2백여개 통역대학원의 등급을 매긴다.별 표시(★)를 얻으면 최상위 그룹이다.자연히 별 표시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일 수 밖에 없다.강사 수준과 시설이 협회의 공인 기준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 최고 등급은 별 3개인데 파리 통역대학원 등 5곳 뿐이다.별 2개는 11곳,별 1개는 10곳으로 모두 합쳐도 26곳에 지나지 않는다. 외대 통역대학원은 지난 91년 별 하나를 얻었다.동양권에서는 처음이다. 정원은 8개학과 2백20여명.휴학생을 뺀 재적 인원은 보통 1백70여명.강사진이 1백여명으로 강사와 학생 간의 1대1 교육이 가능하다. 강사진 수준도 세계 최상급이다.한영과의 경우 17명의 강사 중 15명이 통역사나 번역사다. 한가지 흠이라면 시설이 다소 처진다는 점.이것만 보완되면 별 3개 획득도 충분하다는 게 안병만 외대총장의 얘기.따라서 시설 강화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사업은 통역대학원의 단독건물 확보.오는 12월 완공예정이다.통역대학원으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단독건물을 갖는다.지하 1층,지상 5층의 건물에는 2백50명 수용 규모의 국제회의장과 8개 국어를 동시통역할 수 있는 첨단장비가 설치된다.〈박준석 기자〉
  • 예술로 풀어낸 동성애 어떤 모습일까

    ◎극단 단홍 「천사의 바이러스」·남성무용가 박해준의 「금지된 사랑Ⅱ」 국내 초연/찬사의 바이러스­“에이즈·동성애”가 사회 미치는 영향 분석/금지된 사랑Ⅱ­불 시인 랭보·베를린의 비극적 사랑·우정 동성애 문제를 무대위의 예술로는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동성애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사회 한귀퉁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동성애를 다룬 무용과 연극이 곧 선보인다.남성 현대무용가 박해준씨가 7월1∼2일 서울 창전동 포스트극장(3672­8631)에서 공연할 「금지된 사랑 Ⅱ」와 극단 단홍이 7월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741­3391)무대에 올릴 「천사의 바이러스」.동성애에 익숙한 외국인들의 시각에서 예술성을 바탕으로 진지하게 풀어낸 이들 두 작품은 일반인은 결코 이해하기 힘든 동성애라는 주제를 과감히 다루는 국내 초연무대라는 점에서 특별한 관심을 끈다.〈편집자주〉 ▷연극◁ 93년 퓰리처상 수상작인 토니 커시너 원작의 「천사의 바이러스」는 에이즈에 걸린 동성연애자들의 사랑과 이웃에 대한 애정을그린 작품. 에이즈에 감염됐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남자 다섯명이 감염에 대한 두려움을 감춘채 서로를 속이고 미워하다가 결국은 연대감을 회복해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함께 찾아간다는 내용이 기둥줄거리이다.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프랑스 등에서 극찬을 받은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공연된다.미국 연극의 전형적 구성요소인 도시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시사적인 소재에 신랄한 풍자성을 가미했다. 연극배우이자 동시통역사인 배유정씨가 번역을 맡았고,지난해 연극「뺑끼통」으로 대학로 연극계에 돌풍을 일으킨 유승희씨가 연출해 에이즈와 동성애라는 사회문제를 인간적 시각에서 파헤친다. 「뺑끼통」에서 호모역으로 열연한 채필병씨,「에쿠우스」초연 때 앙상블을 이룬 이승호·차유경씨가 호흡을 맞춘다.하오 4시30분·7시30분.〈김재순 기자〉 ▷무용◁ 무용계의 기대주 박해준씨가 안무한 「금지된 사랑 Ⅱ」는 프랑스 시인 폴 베를렌과 랭보의 비극적인 사랑과 우정을 그린 영화 「토탈 이클립스」를 무용으로 만든 작품. 지난 92년「젊은 춤꾼 가을잔치」에서 대상,94년 「올해의 남성무용가」상 등 여러차례 상을 받은 박씨의 데뷔 10년 기념작이다. 동성애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던 박씨가 춤으로 동성애를 짚어보겠다고 나선 까닭은 영화를 보고 『동성애를 다른 시각으로 볼 수도 있다』고 여겼기 때문. 박씨는 야한 옷차림이나 적나라한 몸짓보다는 절제된 몸동작과 연극적인 동작선으로 두 시인의 정신적인 교감과 예술세계를 묘사할 계획. 랭보역은 박씨가 맡으며,유형준(베를렌 역)이현수씨(베를렌의 부인역)가 출연한다.이번 무대에는 고전을 빌려 X세대의 사랑을 풍자한 신작 「로미오와 줄리엣」,성의 상품화를 고발한 「기지촌」이 함께 오른다.1일 하오 8시,2일 하오 4시30분·8시.〈김수정 기자〉
  • 무협/ASEM개최 준비 어떻게 하나

    ◎내년 첨단 컨벤션센터 건립 착수… 99년말 완공/최대 1만명 수용규모… 각종 회의실 60개 갖춰 한국무역협회는 2000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제3차 ASEM(아시아 유럽 정상회의)행사 개최지로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단지가 추천됨에 따라 회의 개최전인 99년 12월말까지 컨벤션센터를 완공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거재윤 무협 기획담당 상무는 이날 『한국종합전시장(KOEX)구관 및 잔여용지 2만3천9백91평의 터에 약 2천8백억원을 들여 내년 4월 연건평 2만4천6백평 규모의 대규모 컨벤션센터 건립에 착수,99년 12월말까지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컨벤션센터는 최대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 홀을 비롯,각종 회의실 60여개와 전시홀 등으로 구성되며 각 회의실에는 동시통역시설,화상회의시설,오디오­비디오 시설,이동식 좌석 등이 설치되며 ASEM중에는 30여개국의 정상을 비롯,5천여명의 대표단을 위한 정상회의장,양국간 회의장,각료회의장,국별사무국,프레스센터,음식료 시설 등으로 사용된다. 무협은 이 컨벤션센터를 현재 무역센터와 마찬가지로설계와 시공을 병행하는 「패스트 트랙」 공법으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박희준 기자〉
  • 바하만작 「동시에」·보만작 「사랑과…」 번역서 출간

    ◎남녀관계 본질탐구의 압권/독어권 두 여성작가 소설집 눈길/미묘한 감정흐름 예리하게 묘사 독일어권 현대 여성작가 두사람의 소설집이 나란히 번역돼 나왔다.잉게보르크 바하만의 「동시에」(예문)와 가브리엘레 보만의 「사랑과 결혼의 27가지 이야기」(문예산책)가 그것. 이 작품들에 공통되는 소재는 단연 관계,그중에서도 남녀간 관계의 문제다.그런 만큼 섬세한 심리묘사가 서사를 압도한다.굵은 주제의식 보다 삶의 기미를 포착하는 예리한 눈매가 세계를 인식하는 여성 특유의 감수성을 보여주는 책들이다. 단편집 「삼십세」로 우리나라에서도 은근히 많은 독자를 모은 바하만은 결코 편하게만 읽히지 않는 실존적 문제의식을 지녔으면서도 엉클어진 내면의 욕망과 좌절을 귀신같이 집어내는 섬세함이 특징.26년 오스트리아 생인 그는 평생 시집 두권,작품집 두권,장편 한편,방송극 두편을 쓴 과작 작가다.「동시에」는 죽기 1년전 출간된 마지막 작품집으로 바하만 문학의 무르익은 경지를 보여준다는 평. 이 책에 실린 다섯 단편엔 모두 진실에서 겉돌며 사람간의 단절을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여인들이 등장한다.「동시에」의 동시통역사 나드야는 외교관 프랑켈과 함께 여행중이지만 둘은 서로의 자의식에 갇혀 합일의 황홀함을 모른다.「그녀의 행복한 눈」에서 미란다는 장님에 가까운 시력이면서도 남자친구의 주름살을 외면하기 위해 안경을 쓰지 않는다. 이처럼 다른이와의 행복한 만남을 모르는 주인공들을 내세워 바하만이 주목하는 것은 그러나 소통 불가능성 그 자체라기 보다는 소통의 노력을 그칠수 없는 삶의 본질 쪽인 것 같다.그런점에서 바하만의 주인공들은 실존적이다. 바하만의 작품이 존재의 본질을 파고드는데 반해 보만의 단편은 일상생활에서 부부관계의 단면들을 정확한 관찰로 들춰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32년 독일생인 보만은 우리나라에선 처음 번역되는 작가로 역시 장편과 시,방송극,라디오극 등을 두루 소화하는 팔방미인.하지만 이 책에 실린것과 같은 아주 짧은 단편에서 예리한 관찰력,풍자와 반전으로 이끄는 위트를 특히 인정받고 있다 한다. 「다함께 건배」의 청소년담당 판사 노버트는 너그러운 판결로 유명하지만 어느 날은 장모가 강도를 당했는 데도 피의자에만 관용을 베푸는 바람에 아내와 심리적으로 충돌한다.보만의 작품에는 특히 닳고 닳은 노부부들이 자주 등장,「한밧줄에 묶인 원수」 같을수도 있는 이 관계의 본질을 소름끼치게 들춰 보여준다. 번역을 통해 읽는 작품들은 우리의 생활감각과 다소 동떨어진 감도 없지 않다.하지만 부부간의 미묘한 감정흐름을 예리하게 드러내는 솜씨는 양의 동서를 떠나 사람관계의 본질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다.〈손정숙 기자〉
  • 4국 정상 「영상악수」… 우호 다져/원격 영상정상회의 안팎

    ◎김 대통령 “한·러 협력 심화 기대” 메시지 김영삼 대통령은 14일 하오 옐친(러시아) 스칼파로(이탈리아) 쿠츠마(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세나라 정상과 영상을 통해 「합동정상회의」를 가졌다.김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국제통신시설 개통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모스크바와 서울,로마,키예프를 잇는 원격영상회의에 참석한 것. 러시아는 지난해 2월 한국 일본과 연결되는 해저광케이블을 개통한데 이어 최근 이탈리아 터키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의 동서를 잇는 현대적 통신망을 완성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서울의 한국통신 국제영상회의실의 시설을 이용,회의에 참가했다.회의는 25분동안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다. 영상회의는 옐친 대통령의 인사로 시작돼 김대통령을 비롯,참가국 정상의 축하 메시지로 이어지고 옐친 대통령의 감사 인사로 끝났다.4개국 정상들은 화면을 향해 손을 내미는 영상 악수를 나누고 박수로 회의를 마쳤다. 김대통령은 이날 『나는 제1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서 유라시아 초고속 정보통신망 건설을 제의한바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러시아의 통신망 개통이 앞으로 건설될 초고속 국제 정보통신망에서 핵심적인 하부 구조역할을 담당하리라 본 것이다.김대통령은 『새로 개통된 통신시설이 러시아와 이웃나라간의 우의와 협력을 증진하고 러시아의 시장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옐친 대통령은 『한·러 양국은 건설적이고 상호보완적인 동반자관계를 설정했으며 러시아는 한국과의 관계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츠마 우크라이나대통령은 『한국의 놀라운 경제발전은 김대통령이 영도력을 발휘한 결과』라면서 『우크라이나는 한국의 놀라운 경제발전을 좋은 모범사례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윤여전 청와대대변인은 『영상을 통해 김대통령이 여러 나라 정상들과 회의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는 한국과 러시아의 돈독한 우의관계 및 김대통령과 옐친 대통령의 개인적 우정과 정보화 세계화시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 “메콩강개발 합동위 곧 구성”/“범아 철도망 북 참여 시간문제”

    ◎김 대통령 KBS회견 김영삼 대통령은 10일 『메콩강 유역개발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메콩강 개발 민관합동위원회」를 곧 구성해 종합적이고도 적극적인 검토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밤 KBS­1 TV로 방송된 「ASEM 2000,신실크로드를 만든다」는 제목의 특별회견에서 『오는 14일로 예정된 「메콩강유역 개발 서울투자 포럼」에는 메콩강유역 6개국과 아시아개발은행의 대표들이 참가하는 등 메콩강 개발사업이 이제 구체적인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범아시아 철도망의 한반도 연결은 현재 3억달러에 이르고 있는 남북한 사이의 교역과 경협을 확대해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각국의 권유에 의해 북한도 참여하게 될 것이며 시간문제로 생각한다』고 강조 했다. 류근찬 KBS 9시뉴스 앵커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회견에는 미국의 돈 오버도퍼(전 워싱턴포스트 기자) 등 외국 언론인 5명이 동시통역 형식의 화상 질문자로 참가했다.
  • “일 총리의 「한·일 가교역」 기대”/김 대통령 KBS회견 안팎

    ◎외국 유명언론인 첫 합동 인터뷰/질문자 대부분 외교안보 권위자 김영삼 대통령은 10일 저녁 KBS­TV와 「ASEM 2000,신실크로드를 만든다」는 제목의 특별회견을 가졌다.회견은 외국언론인 5명이 동시통역형식의 화상질문자로 참가한 가운데 류근찬 KBS 9시뉴스 앵커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회견 질문자는 미국의 돈 오버도퍼(전 워싱턴포스트기자),일본의 다카시마 하츠히사(NHK 해설위원장),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발리예프(이타르타스 통신기자),중국의 꾸위릉(CCTV 국제부주간),영국의 데이비드 와츠씨(더 타임스 아시아부장) 등 이었다. 김 대통령이 화상을 통해 여러명의 언론인과 합동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특히 질문자로 등장한 사람들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그 나라를 대표할만한 언론인들이다. 김 대통령은 이날 2000년 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한국유치 의미를 거듭 강조하고 성공적 개최를 위한 국민 협조를 당부했다.김 대통령은 『3차 ASEM회의의 한국유치는 우리의 민주화와 경제발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이자 21세기의시작과 함께 세계 중심국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방콕 제1차 ASEM회의에서 합의된 범아시아 철도망 구축과 관련,『각국의 권유에 의해 북한도 참여하게 될 것이며 시간문제로 생각한다』고 북한의 참여를 낙관했다. 김 대통령은 한·일관계에 대한 질문에 『일본이 그때그때 우리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적이 있다』면서 『그러나 하시모토 일본총리와 과거를 직시하는 가운데 미래지향적으로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하시모토 총리가 「한·일관계의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얘기해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북경 세계여성회의/“여성교육 지원” 손여사 연설에 갈채

    ◎손명순 여사 기조연설/요지/한국에 「여성공동의 장」 곧 개관/“오염된 환경·세상 회복시킬 원천이 되자” 존경하는 각국 정부대표와 세계여성지도자 여러분. 올해는 유엔이 창설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면서 바로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은 지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반세기동안 유엔은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고 세계 각국은 여성의 발전과 남녀평등실현을 위해 진력해왔습니다.평등·여성발전,그리고 화해와 평화 없이는 밝은 미래가 없습니다. 이번 회의는 21세기 여성발전을 향한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세계 각국 대표는 여성발전을 위한 행동강령을 채택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이곳에 모였습니다. 오늘날 세계는 냉전체제의 종식으로 인류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러나 지구 곳곳에서는 아직도 지역간·민족간 분쟁과 전쟁,인권침해,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그리고 자연에 대한 남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국가간 경쟁심화에 따른 불평등과 소외에 대한 우려도있습니다. 이처럼 이번 세계여성회의는 인류문명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우리 여성은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볼 때 분명 새로운 발전의 가능성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여성은 불평등과 억압·파괴가 만연하는 부정적 문화를 극복하고 유기적 협력과 공존·평화의 문화를 창조하는 작업에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여성이 빈곤과 문맹·폭력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며 경제·정치적으로 힘을 키워야 합니다. 한국은 48년 정부수립 이래 자유민주주의헌법에 입각해 여성에게 참정권·노동권·교육권을 보장했습니다.한국은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 눈부신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실현해낸 것과 마찬가지로 여성분야에서도 상당한 발전을 이뤄왔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정부는 50년부터 문맹퇴치교육 5개년계획을 수립하여 범정부적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문자해독률,여성의 높은 교육수준을 자랑하는 나라가 됐습니다.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저개발국 여성의 교육과 인력훈련을 위한 지원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한국정부는 80년대초부터 여성의 능력을 개발하고 사회발전에 여성이 동참할 수 있도록 여성관련 법제와 기구를 정비해왔습니다.여성정책전담 정무장관실을 신설했고 가족법을 개정했으며 남녀고용평등법과 영유아보육법·성폭력특별법을 제정했습니다. 금년 7월에는 유네스코와 공동으로 성폭력에 관한 국제전문가회의를 개최,이번 세계여성회의에 상정된 「서울선언문」을 채택하는 등 여성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학교교육과 대중매체의 성차별적 요소개선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습니다.최근에는 여성의 사회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보육시설확충,여성고용기회확대,정치참여증진 등을 중요정책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냉전종식 이후 오늘날 평화롭고 함께 번영하는 지구촌 건설을 위해 인류공동의 문제에 대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습니다.여성문제도 결코 예외가 아닙니다.한국은 여성문제 해결을 위한국제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곧 개관될 「여성공동의 장」에 국제협력의 창구를 마련하였습니다. 인류가 이제까지 애써 키우고 가꿔온 오늘날의 문명은 물적 가치에 치중한 생산과 소비활동,환경을 도외시한 개발,그리고 과학기술의 오용 등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제 여성은 21세기를 앞두고 미래지향적 철학과 이웃을 사랑하고 참된 평화를 추구하는 이상적 세계관을 가지고 진정한 공동체적 삶을 이룰 수 있도록 건전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그리고 푸른 자연을 지키는 운동을 전개합시다.「하늘의 절반」인 여성의 저력은 오염된 환경과 세상을 건강하게 회복시킬 수 있는 새 힘의 원천이 될 것입니다. 우리 여성은 21세기 미래를 이끄는 새로운 주역이 될 것입니다.따라서 여성발전을 위한 정부차원의 적극적 지원은 다른 어느 부문에 대한 투자보다 장기적이며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정신대 증언·비디오 2편 상영/미 대표단 「낙태 자유」선언 추진/GO회의·NGO포럼 이모저모 ○…북경 세계여성회의 한국대표단 명예수석대표로 참석중인 김영삼대통령부인 손명순 여사는 5일 하오 정부기구(GO)회의 이틀째 본회의에서 지난 85년 나이로비대회이후 한국정부의 여성지휘향상을 위한 노력과 정책방향에 대해 기조연설. 핑크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손여사는 이날 하오2시35분쯤 회의장인 아시아 선수촌내 국제회의센터에 도착,유엔의전관의 영접을 받으며 회의장에 들어서다 현관에서 회의장 7층에 있는 한국공보원의 현판을 발견하고 『좋은 곳에 자리잡았다』고 관심을 표명한뒤 2층 귀빈실로 직행. 손여사는 미 대통령부인 힐러리 여사의 연설직전 대회장에 입장,힐러리 여사와 펑페이윈 중국조직위원회 대표에 이어 하오회의 3번째로 연설.13분 가량 진행된 손여사의 연설은 참석자들의 두어차례 박수를 받으면서 진행.특히 『앞으로 한국정부가 저개발국 여성의 교육과 인력훈련을 위한 지원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란 대목에서는 아시아 아프리카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며 공감을 표현. 이날 손명예대표의 연설시작 9분여쯤뒤 2∼3분 동안 동시통역이 안나와 레시버를끼고 있던 참석자들이 한동안 어리둥절.회의관계자 등은 손여사에게 기계작동의 문제가 생겨 잠시 통역이 나오지 않는 상황임을 알린 뒤 통역을 재개시켜 연설은 무난히 진행.연설이 끝난 뒤 손여사는 고개를 깊게 숙여 장내의 관중들에게 인사,장내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손여사는 상오로 예정됐던 스리랑카,우크라이나,나미비아대표 등의 연설이 순연되고 예정에 없던 힐러리 여사의 특별연설이 끼어드는 바람에 1시간여 가량 귀빈실에서 황대사 등과 환담하면서 대기. ○…이날 아침 북경에 도착한 힐러리 여사는 특별연설에서 『이번 회의의 목적은 여성의 힘을 기르고 여성의 인권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여성 인권과 인류의 인권은 결코 분리될 수도 없고 분리돼서도 안된다』고 역설해 박수와 환호를 받기도. ○…중국사회과학원 문헌출판사는 이날 한국공보원을 통해 손명순 여사에게 한국 여류작가의 단편소설을 모은 「한국 여작가품선」한권을 증정. ○…북한NGO가 5일 마련한 「전쟁중 일본의 성노예범죄」주제 워크숍에는 50여석정도의 좁은 장소에 남북한 참가자를 포함,일본·중국·독일인 등 1백50여명이 들어차 정신대문제에 대한 높아가는 관심을 반증.NGO포럼장의 10­M빌딩 48호에서 북한의 종군위안부 및 태평양전쟁 피해자 보상대책 위원회 박성옥 부서기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워크숍에서는 피해자 증언과 종군위안부실태 등을 담은 두편의 비디오가 상영됐다.이자리에 정부대표단의 일원으로 북경을 찾은 이혜정·강부자 의원도 방문해 눈길.이의원은 워크숍이 끝난 후 박성옥 종태위부서기장과 악수와 가벼운 대화를 교환. ○…한국 NGO위원회의 공연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여성문화예술기획의 김경란씨가 NGO포럼장의 유명인사로 부각.인간문화재 김금화씨 등으로부터 신내림굿과 교방춤을 전수받은 김씨는 씻김굿공연 등 군위안부 관련행사는 물론 각종 문화행사를 주도했는데 인터뷰 요청이 쇄도.중국 신화사를 비롯,미국의 몇몇 사진잡지는 벌써 인터뷰를 끝냈고 다른 외국언론도 김씨를 만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후문.NGO 조직위원회가 매일 발간하는 「포럼 95」는지난 3일 김씨의 공연모습사진을 크게 실었으며 김씨가 속한 풍물패의 출연을 요청하는 소수민족단체도 상당수. ○…제4차 유엔 세계여성회의의 거트루드 몽겔라 사무총장은 여성의 사회적 평등을 위한 혁명의 남성도 동참할 것을 요구.그녀는 『이미 이러한 혁명은 시작됐으며 이는 모든 인류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방관자는 있을 수 없다』며 남성뿐 아니라 각국 정부와 국제단체의 관심을 촉구. ○…미국대표단의 도너샤라라 단장은 미국대표단이 이번 회의에서 「여성의 낙태를 위한 선택의 자유」를 추진할 것이라고 천명.바티칸이나 이란 등과 같이 로마 카톨릭과 회교권국가의 대표가 여성의 낙태를 지지하는 문구를 행동강령에 삽입하는 것에 대해 격렬히 반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도너단장은 『우리는 여성의 출산권과 함께 선택의 자유를 위해서도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 ◎이질적 문화권대표간 가교 역할/윤순영 NGO위 연락관 인터뷰 『제가 유엔도 알고 NGO대회도 알기 때문에 이런 일에적임이라고 여겼던가봐요』 제4차 세계여성회의가 열리고 있는 북경에서 NGO위원회 유엔리에종(연락사무관)직함으로 활약하고 있는 재미교포 윤순영씨(50). 『세계 곳곳을 떠돌며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 사이에서 다리역할을 하는 게 제 일이었어요.그러다보니 자연히 이질적인 문화들을 이해하게 되고 누구를 만나든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게 됐지요』 지난 47년 3살때 미국으로 이민,미시간대에서 인류학을 전공한 그는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방콕지사·세계보건기구(WHO)뉴델리지사 등지에서 유엔직원으로 일했다. NGO위원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0년 코펜하겐 포럼 당시 유엔사무국 직원으로 행사진행을 뒷바라지하면서부터.당시 그의 탁월한 업무능력을 눈여겨본 산티아고 NGO사무총장이 회유포럼을 앞두고 「구조」를 요청한 것.이를 받아들여 윤씨는 U유엔무국에 사표를 냈고 NGO의 행동강령을 로비하는 새로운 신분으로 다시 유엔을 출입하게 됐다. ◎「우조교 성희롱 판결」 풍자/NGO 포럼장서 한국의 날 행사/길쌈·강강술래 대미 장식 5일NGO포럼장의 간이무대에는 형형색색의 선고운 한복들이 막바지로 접어들어 조금씩 진이 빠지고 있는 포럼의 분위기를 산뜻하게 추스리고 있었다.「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을 주제로 하는 「한국의 날」 행사가 NGO포럼장에 마련된 간이무대에서 이날 하오5시45분 시작된 것.이번 포럼에서 정신대문제를 국제적인 이슈로 끌어올리고 정치·발전·인권분야의 워크숍에 고루 참가,한국여성운동의 지평을 크게 넓힌 우리 NGO위원회가 힘을 모아 마련한 자축 한마당이었다.동시에 5백여명에 이른 외국인참가자와 마음의 벽을 허물고 한국적 「신명」을 나눈 교류의 자리이기도 했다. 여성문화예술기획이 연출을 맡은 이날 행사는 하오5시 글로벌 텐트앞에서 청사초롱을 앞세운 한복차림의 우리 NGO 1백여명이 행사장까지 길놀이를 펼쳐 포럼 참가자의 자연스러운 관심을 이끌어내며 시작됐다.삼삼오오 모여든 외국인을 이끌고 무대에 이른 대열은 예술기획 소속 이혜란씨의 깃발춤에 맞춰 문열이굿을 펼쳤다. 이어 성폭력·환경·장애인문제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는 캠페인과 서울대 우조교 성희롱 원고패소판결 등을 풍자한 마임으로 이날 행사는 무르익었다.언어와 인종은 달라도,어쩌면 생각도 조금씩 다르겠지만 여성이 함께 눈앞에 놓인 문제의 벽을 넘어보자는 공연의 뜻은 참가자의 뜨거운 박수로 응답받았다. 신내림굿을 받고 무당이 된 김경란의 춤사위와 안혜경의 환경노래공연은 흥겨움과 푸근함을 더한 시간.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길쌈짜기와 강강술래는 특히 인기가 높았다.참가자 모두가 함께 출 수 있도록 무대의 문을 활짝 열었기 때문.긴 막대에 오색끈을 매어 꼬아가는 길쌈짜기에 직접 참가한 미국인 참가자 에미 애덤스양은 『다른 어느 나라의 행사에 가봐도 이렇게 직접 민속춤을 춰볼 기회는 없었다』고 동양문화의 한자락을 맛본 즐거움을 말했다.
  • 여의도에 지상 30층 최첨단 지능빌딩 탄생

    ◎쌍용증권 새 사옥 통신·사무 자동화 여의도 증권가에 새 명물이 탄생했다. 모든 것이 자동화된 지하 7층,지상 30층짜리 최첨단 지능빌딩이 등장했다.쌍용투자증권의 신 사옥으로 쓰일 이 건물은 인텔리전트 빌딩시스템(IBS)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빌딩자동화(BA)와 정보통신(TC)은 물론 사무자동화(OA)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자동화됐다.건물 안에는 미래지향과 세계화를 위해 어학 연수실과 원격 영상회의실을 비롯,3개 국어 동시통역 시설을 갖춘 대강당,뉴욕·런던·도쿄·홍콩 등 세계 4대 금융도시와 연결된 국제 금융 네트워크,사무자동화 시스템 등이 완벽하게 들어섰다.특히 엘리베이터 입구와 각 사무실 출입구에는 통제용 카드판독기를 설치,일반인들은 직원의 안내없이는 한 발짝도 못 움직인다.또 주요시설 및 통로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외부침입자를 24시간 감시한다.1층 로비에는 무인 안내시스템을 설치,화면을 손으로 눌러 각 부서의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도록 했다.2층 로비에는 고객을 위한 증권 전자게시판과 케이블TV 화면이 있다.
  • 북경「세계여성대회」준비 한창/안경옥 정무2 조정관,참관마치고 귀국

    ◎9월 개최… 20개단체 조직위 결성/만명수용 회의장 8개어 통역시설 오는 9월 북경에서 열리는 제4차 세계여성회의를 앞두고 중국 여성계의 준비가 한창이다.지난 12월 북경을 방문하고 돌아온 정무제2장관실 안희옥조정관은 최근 개혁의 바람을 맞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여성계 및 여성대회 준비상황에 대해 보고했다. 「여성의 발전,평등,평화」를 모토로,「고용,교육,건강」을 소주제로 한 이번 북경대회는 지난 75년 멕시코에서 개최된 세계여성대회 이래 만 20년을 맞이해 열리는 대회로 어느 대회보다 규모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특히 이번 대회는 85년 「2천년대를 향한 여성발전을 위한 나이로비전략」 집행성과를 돌아보는 의미를 가지게 된다. 지난 92년 중화전국부녀연합을 비롯한 노동자협회 등 전국의 20여개 조직이 모여 창립된 세계여성회의 중국조직위원회(위원장 팽대운)는 세계여성대회와 NGO(비정부조직)포럼 준비를 위해 각종 세미나개최,홍보지발간,필요시설 장치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마무리작업에 바쁘다. 주요활동으로는 정부회의와 포럼을 위해 5천여차례 훈련을 통해 1백만명을 교육시키는 직원양성사업실시와 전국여성들의 참여를 권장하기 위한 「통속독본」등 홍보자료 2백50만부 발간,지력경련대회(문답식 경쟁경연대회)를 통한 기본지식숙달 등이 진행되고 있다. 역대 최대규모가 예상되는 이번대회는 장소도 최고급 수준이다.전국 당대회 및 주요행사에 사용되며 정치·경제·외교활동의 중심이 되고 있는 인민대회당은 세계여성대회 개폐막식 장소로 쓰인다.북경시 중심인 천안문광장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총 17만㎡의 건평을 자랑한다.1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회의장은 8개언어 동시통역시설과 전자투표기 등 첨단시설이 갖춰져 있다. 한편 안희옥조정관은 이번 중국방문길에 중국의 여성정책관계자들과 문화 풍습등이 비슷한 두나라 여성들간의 상호교류를 확대키로 했으며 지난 92년 김갑현 전 정관의 방문이래 두번째로 이루어진 한국 여성정책관계자의 이번 방문으로 한국과 중화전국부녀연합회와의 협력관계가 한층 두터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 한국전 참전용사 대표 접견/김 대통령(김대통령 순방여로)

    ◎「WTO총장」 김상공 지지확인/키딩총리 김영삼대통령은 호주 방문 사흘째인 18일 폴 키팅 총리와 정상회담및 공동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총리내외가 주최한 오찬과 하이든 총독내외가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하는 것을 끝으로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및 아·태지역 3개국 순방 공식일정을 모두 마쳤다. ▷정상회담◁ ○…김대통령은 이날 총리 집무실이 있는 국회의사당 현관에서 키팅 총리의 영접을 받고 방명록에 서명한 뒤 응접실에서 날씨와 호주의 한국전 참전을 화제로 잠시 환담. 키팅 총리가 『대통령께서 오셔서 날씨가 맑고 화창하다』고 말하자 김대통령은 『정말 그렇다』면서 『조금전 전쟁기념관에 헌화하고 왔는데 딴 곳보다 한국전 참전용사비 앞에 꽃이 가장 많아 인상적이었다』면서 두나라의 혈맹관계를 강조. 단독회담장인 총리집무실로 자리를 옮긴 두 정상은 기념촬영을 한 뒤 45분간의 단독회담을 시작. 단독회담에는 한승주 외무부장관,권병현 주호주대사,정종욱 청와대외교안보수석,유병우 외무부아태국장과 통역으로박진 청와대비서관이 배석. 단독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확대정상회담 배석자들은 회담장인 케비넷룸에서 대기하며 환담. 단독회담을 마친 두 정상은 곧바로 케비넷룸으로 이동,배석자를 소개한 뒤 60분 남짓 현안을 논의. 확대회담에는 단독회담 배석자 말고 김철수 상공자원부장관 김시중 과기처장관 이양호 합참의장 강재섭 총재비서실장과 청와대의 한이헌경제·주돈식공보수석과 김석우 의전비서관등이 배석. ▷공동기자회견◁ ○…정상회담 직후 국회의사당 회견실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는 60여명의 내외신기자들이 몰려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 우리말과 영어 동시통역으로 약 30분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두나라 정상은 지난 6월 서울과 보고르 APEC정상회의에서 만난 뒤 이번이 3번째 회동이라고 언급,개인적인 친근감을 강조. 특히 키팅총리는 모두발언에서 김대통령이 그동안 보여준 민주적 열정과 개혁정책에 존경심을 표시. 김대통령은 『캔버라에 오기 전에 시드니를 방문,국토가 잘 가꾸어져 있고 친절한 국민,깨끗한 도시에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오늘 회담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피력. 키팅 총리는 남북한관계에 대해서는 남북 당사자 사이의 대화를 통한 해결원칙을 강조.키팅 총리는 또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의 세계무역기구(WTO)사무총장 입후보에 대해 한국기자가 의견을 묻자 『아·태지역에서 WTO총장이 꼭 선출되길 바란다』고 지지를 표시. ▷총독주최만찬◁ ○…김대통령은 키팅 총리와의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을 마치고 휴식을 취한 뒤 숙소인 총독관저에서 하이든 호주총독 내외가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 김대통령 내외는 숙소인 2층 거실에서 1층 접견부속실로 내려와 하이든 총독내외의 영접을 받고 잠시 환담을 나눈 뒤 만찬장에 입장,두나라 우호증진을 다짐하는 축배 제의로 만찬을 시작. 만찬이 끝난 뒤 김대통령은 하이든총독과 2층 거실 앞에서 작별인사를 나눴는데 김대통령이 묵은 곳은 총독내외의 거실과 복도를 사이에 둔 가까운 곳에 위치. ▷전쟁기념관 헌화◁ ○…김대통령은 한·호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상오 켄버라시내에 있는 전쟁기념관을 방문,그레이션 전쟁기념위원회 위원장및 켈슨 기념관장의 영접을 받으며 추념홀안의 무명용사비에 헌화. 김대통령은 이어 한국전 때 재3대대장을 지냈던 해셋 예비역 육군대장을 비롯한 한국전 참전용사 대표 5명을 접견하고 『한국이 가장 어려울 때 수고를 많이 해 줘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 김대통령은 전사자 이름이 새겨진 회랑을 돌면서 특히 3백48명의 한국전 참전 전사자 비명 앞에서 해셋 예비역대장으로부터 『당시 제3대대가 가장 용감했으며 압록강까지 올라갔다가 중공군에 밀려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를 듣고 『그때 후퇴하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언급.또 한국전 전시실에서 참전용사 대표들로부터 가평전투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그 때의 상황을 상상하고도 남는다』고 피력.
  • 「바틱」차림 정상들 격의없는 토론(김 대통령 순방여로)

    ◎김대통령,각국 이해 감안 연설 신중/산책도중 클린턴과 밀담… 관심 집중/보고르시 경비 삼엄… 주민환영 각별 김영삼 대통령은 15일 인도네시아의 보고르에서 개막된 제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알파벳 순서에 따라 7번째로 무역자유화를 주제로 연설했다.이날 상·하오 회의가 끝난 뒤에는 회의에 참석한 정상들과 공동기자회견을 갖는 것으로 APEC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정상회의◁ ○…이날 APEC 정상회의는 지난해 시애틀 정상회의와 마찬가지로 배석자 없이 정상들이 모여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 김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은 인도네시아의 고유의상인 엷은 갈색계통의 「바틱」을 입고 회의에 참석,동시통역 이어폰으로 상대국 정상의 연설내용을 들으면서 토론. 각국 정상들은 상오 9시부터 차례로 도착,10분 남짓 리셉션을 가진 뒤 보고르궁 뒤쪽 정원에서 기념촬영을 했으며 알파벳순으로 회의장에 입장해 U자형 안락의자에 착석. ▷발제연설◁ ○…김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캐나다 필리핀 칠레 파푸아뉴기니 중국 일본에 이어 7번째로 발언. 김대통령은 『각국의 다양한 발전수준을 감안하되 선진국들은 목표연도를 앞당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나 선진국의 무역자유화 목표연도에 대한 구체적 수치는 각국의 첨예한 이해대립을 감안한듯 제시하지 않아 신중한 태도를 견지. ▷산책◁ ○…각국 정상들은 상오 회의와 오찬을 마친 뒤 하오 1시40분쯤 보고르궁앞 정원으로 나와 10여분동안 산책. 김대통령은 이날 클린턴대통령과 나란히 오찬장을 나와 산책하는 동안 내내 둘이서만 「밀담」을 나눠 보도진의 관심이 집중. 이날 두 정상은 박진 공보비서관을 통역으로 대동한 가운데 대화도중 시종 진지한 표정을 지어 가벼운 화제가 아닌 무거운 내용이 논의됐을 것이라는 관측을 유발. 특히 클린턴대통령은 박비서관에게 김대통령의 얘기를 되묻는 모습이 몇차례 눈에 띄었고 두 정상은 일행이 연못가에 이르렀을 때는 일행과 따로 떨어져 대화를 계속. 두 정상은 산책이 끝날 무렵 무라야마 일본총리가 다가오자 함께 손을 잡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해 14일 저녁 3국 정상회동에서 다져진 우의를 과시. 이날 사진기자들은 자기나라 대표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소리를 지르며 취재경쟁을 벌였으며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이 계속 밀착대화를 나누자 김대통령이 누군지를 확인하기도. ▷회담장 도착◁ ○…각국 대표들은 나라이름의 알파벳 순서에 따라 보고르궁에 도착,입구에 미리 나와 기다리던 인도네시아 수하르토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궁안으로 입장. 김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서 제공한 연갈색 전통의상인 「바틱」을 입고 승용차에서 내려 수하르토 대통령과 반갑게 악수한 뒤 사진기자들을 향해 수하르토대통령과 함께 포즈.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8시17분쯤 숙소인 만다린호텔을 출발,자카르타와 보고르 사이의 60㎞구간 「자고라이」고속도로를 따라 50분만에 회담장에 도착.4차선인 이 고속도로는 현대건설이 지난 74년부터 6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했으며 완벽한 시공으로 유명한 도로로 한국대통령이 이 고속도로를 달려보는 것은 김대통령이 처음. 주최측은 각국 대표들을 위해검은색 벤츠승용차 1대와 지프 1대씩을 제공했으나 클린턴대통령은 본국에서 공수해 온 대통령전용 리무진을 타고와 눈길. ○…정상회의가 열린 가루다홀은 보고르궁의 메인홀로 중세유럽 궁전풍의 분위기. 천장에서 바닥까지 높이가 10여m에 이르고 둥근기둥 10여개가 천정을 받쳤으며 창문마다 붉은 커튼으로 장식. ▷회담장 주변◁ ○…인도네시아 국영 방송인 TVRI는 이날 보고르로 가는 톨게이트에서부터 보고르궁에 이르는 연도에 5백m 간격으로 중계팀을 배치,인도네시아 전역에 각국 대표의 도착장면을 생중계. 인도네시아측은 보고르시 전역에서 삼엄한 경호작전을 펼쳤으며 각국 정상들이 도착하기 3시간전부터 주민·학생들이 나와 정상들을 환영할 채비를 갖추기도. ◎김 대통령 발제연설문 전문 먼저 우리가 이 아름다운 보고르에서 만나 아시아·태평양의 장래를 논의할수 있도록 해주신 수하르토 대통령각하의 노고를 치하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금년에 처음으로 이 회의에 참석하신 칠레의 프레이대통령,일본의 무라야마총리,말레이시아 마하티르총리,멕시코 살리나스대통령,파푸아뉴기니의 찬총리를 환영하는 바입니다. 또한 클린턴대통령을 비롯하여 작년에 시애틀에서 만난 우리가 여기에서 다시 모이게 된 것을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작년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이 고비를 맞고 있을때 우리는 역사적인 첫 APEC지도자회의를 개최하여 UR 타결을 위한 의지와 지지를 표명하였습니다. 바로 그 후에 우리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의 탄생을 보게 되었습니다.우리 APEC 회원국들이 작년 회의의 정신을 이어 새로운 국제무역기구가 내년 1월1일부터 출범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그러나 이 기구의 탄생만으로 자유무역제도가 완성된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바로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는 작년에 시애틀에서 APEC가 세계경제의 성장과 개방적 국제무역제도의 확립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의 비전으로 제시하였습니다. 본인은 다시 한번 APEC가 세계무역의 자유화를 위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합니다.APEC는 다양한 경제발전 수준과 문화적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다양성을 장애물로 여기지 않고 상호 보완하는 기회로 활용함으로써 아·태경제공동체의 위대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하며 이를 실천에 옮겨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는 무엇보다도 무역과 투자의 각종 장애를 제거하는 것입니다.우리는 과제의 제시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의 목표를 설정할 시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본인은 오늘 지도자회의에서 APEC의 무역 및 투자자유화 목표연도에 대해서 진지하게 논의할 것을 제의하는 바입니다. 본인은 APEC 회원국의 경제발전수준의 차이와 현행 무역자유화정도를 감안할 때 목표연도를 2020년으로 잡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와같은 목표의 실천과정에서 역내 회원국의 다양한 발전수준이 반영되어야 하며 선진국의 경우 목표연도를 앞당기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APEC 각료회의나 여러 관련기구들을 통해 각국이 처한 상황에 알맞은 실천방안들을 조속히 만들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차기 지도자회의에서는 그 실천방안들에 관한 토의가 있기를 기대하는 바입니다. 또한 세계화시대에 가장 핵심이 되는 자본과 기술의 이동을 촉진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은 이와 관련하여 지난 12일 제6차 APEC 각료회의에서 투자원칙이 채택된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그리고 무역과 투자에 관련된 분쟁의 해결을 위해서는 APEC 나름의 분쟁조정절차를 마련하고 관행을 쌓아 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가 무역 및 투자 자유화 문제에 대하여 오늘 기탄없는 토의를 거쳐 실질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우리가 오늘 이곳 보고르에서 내리는 결정은 위대한 아시아·태평양시대의 새 이정표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감사합니다.
  • “자원·건설”의 거대시장 개척/한국­인도네시아 정상회담 결산

    ◎자동차·간접자본등 경제개발에 본격 참여/아세안·비동맹 주도국과 협력의 장 마련 김영삼대통령이 국빈으로 방문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우리 이웃의 강국중 하나다.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국제무대에서 지역결사체로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아세안(ASEAN)의 중심국이다. 김대통령은 그 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 대통령과 13일 우호적인 분위기 아래 정상회담을 가졌다.정상회담 자체가 갖는 의미나 성공적인 회담결과에 비추어 한국은 아세안의 친구로,인도네시아의 친구로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다는 평가가 가능해졌다.소모적인 강대국 외교에서 벗어나 아시아 지역권에서의 뿌리내리기를 새로운 외교목표로 설정한 김대통령의 외교정책이 착실히 구체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날 정상회담의 성과는 세가지 정도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강화에 인도네시아가 적극 협조를 다짐했다는 점이다.두번째는 국제무대에서의 협력과 관련,한국의 현안인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의 세계무역기구(WTO)사무총장출마와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 문제에 인도네시아가 지지 또는 긍정적인 검토를 약속했다는 점이다.세번째는 두나라 경제의 상호보완성과 착실한 경협확대에 만족을 표시하고 실질관계의 강화를 약속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비동맹외교를 주창해온 아세안은 지역화·블록화하는 세계적 흐름을 타고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점증시켜 가고 있다.특히 경제적 측면에서 개도국들이면서 무한한 자원들을 보유한 이들 국가군의 성장 가능성과 경제적 역동성은 세계 최고로 뽑힌다.동서 블록의 틀을 벗어나 개별적·지역적 역량이 중시되는 신국제질서에서 아세안은 세계 중심국가로 나아가려는 한국경제의 발진기지로서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었다. 이같은 성격때문에 아세안과의 협력강화는 당연하게도 동서블록체제가 무너진 뒤 한국외교와 경제가 추진해야 할 최우선 과제일 수 밖에 없었다.김대통령은 아세안의 주변국가인 필리핀에서 필리핀개발의 중심 경협파트너로 한국을 설정하게 했다.이어 그 중심국가인 인도네시아로 와 한국의 아세안 친구되기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고 그 결과가 정상회담 결과발표로 구체화된 것이다. 이날 회담에서 두나라 정상은 국제협력 분야와 관련,아태경제협력체(APEC)의 기능강화를 주도하자는데 의기투합했다.이같은 의기투합의 바탕위에서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강화하자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경제협력분야에서 우리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인도네시아의 2단계 25개년계획에의 참여를 희망했다.우리는 인도네시아 경제개발에의 참여문제를 최대현안으로 다루었고 그만큼 인도네시아의 태도를 궁금해 했었다.이에 대해 인도네시아는 『자동차·전자분야에 대한 한국기업의 투자와 통신·항만·건설등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한국기업의 참여를 기대한다』는 적극적인 뜻을 밝혀 우리측이 「만족스런 회담」이란 발표를 낳게 만들었다. 한국이 두번째 주요 현안으로 다룬 액화천연가스의 공급 및 가격조정에 대해 인도네시아는 일부약속,일부 이해의 뜻을 밝혔다.인도네시아는 안정공급을 약속하면서 국제가격보다 다소 높은 가격에 대해서는 『한국의 취지를 이해하며 구체적인 내용은 실무선에서 논의하자』는 반응을 보였다. 인도네시아는 세계4위의 인구대국이면서 한반도 10배크기의 국토를 가졌다.액화천연가스·원목등 무한한 자원을 가진 나라이다.인도네시아를 강국으로 불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방문을 통해 거대한 시장 인도네시아의 큰문을 열었다.인도네시아의 문을 연 것은 아세안의 문을 연 것이기도 하다.아세안경제의 가능성에 한국경제의 가능성을 접합시켰다고도 할 수 있다. 한국경제의 세계화전략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내일 개막 APEC 정상회의 어떻게/의전생략 자유토론식 5시간 회의/김 대통령 알파벳순 따라 7번째 입장/「정원산책」때 관심있는 정상들과 담소 15일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의 정상회담은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약 60㎞ 떨어진 보고르시 대통령궁 「가루다홀」에서 열린다.대령령궁은 8만5천평의 세계최대 보고르식물원 한복판에 위치해있다.주위는 끝없이 펼쳐져 있는 숲과 잔디밭,호수에 둘러싸여 있어 정상들은 대자연을 만끽하며 회담분위기에 젖게 된다. 이번 회담에 칠레 프레이대통령,일본 무라야마총리,말레이시아 마하티르총리,멕시코 살리나스대통령,파푸아뉴기니 찬총리등 5개국 정상들은 APEC정상회담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정상들.대만의 이등휘총통은 중국측의 완강한 반대로 참석하지 못해 「17개국 정상회담」이 됐다.정상들은 주최측이 마련한 승용차편으로 회담장에 도착하는데 인도네시아는 정상과 수행원들을 위해 벤츠등 고급승용차 4백대를 APEC개막전 직수입했다.정상들은 회의시작 한시간쯤 전에 도착한다.식물원을 둘러보며 담소를 나누고 대통령궁앞에서 기념촬영도 하기 위해서다. 기념촬영에 이어 정상들은 곧바로 주최측이 마련한 인도네시아 전통의상인 「바틱」으로 갈아입고 회의장에 들어선다.입장순서는 각국의 알파벳순.우리나라 김영삼대통령은 7번째로 입장한다.대통령궁 안에는 회의실,공식만찬실,대통령집무실등 대형홀이 여러개 있는데 정상들이 들어가는 「가루다홀」은 2백여명이상을 수용하는 대규모 회의실.회의는 상오와 하오 두차례 열리며 2시간30분씩 5시간동안 진행된다.모든 의전절차를 생략하고 자유로운 토론형식으로 전개된다. 정상들은 통역이나 각료,보좌진들은 배석시키지 않고 동시통역 이어폰만을 낀채 회의를 진행한다.U자형 회의실에는 책상이나 마이크가 없으며 정상들은 안락의자에 둘러앉아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상오회의가 끝나면 정상들은 오찬에 이어 「정원산책」도 한다.정상들에게는 이시간이 서로 관심있는 나라의 정상들과 담소하는 더없이 귀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의는 정상간의 비공식회의기 때문에 공식의제는 없다.그러나 이번 각료회의의 결의에 따라 정상들은 역내 무역자유화 목표연도를 토의하게 된다.현재까지는 저명인사그룹(EPG)의 건의를 받아들여 목표연도를 2020년으로 설정할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중국의 강택민주석과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총리등은 무역자유화 목표연도에 대한 구체적인 시한을 박는데 소극적인 입장을 보일 것으로 알려져 지도자사이에 뜨거운 토론도 예상되고 있다.회의의 전반적 분위기를 가늠할 첫 발제는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대통령이 맡게되는데 김영삼대통령도 상오회의에서 5분 정도의 발제를 할 예정이다.김대통령은 무역자유화 목표연도의 설정을 강력히 지지하고 아·태 초고속 통신망 구축및 APEC통신장관회의 개최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정상들간에 무역자유화 목표연도를 설정,이른바 「보고르선언」을 채택하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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