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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WWW시대 가고 그리드시대 온다

    인터넷 세계에서 월드와이드웹(WWW)시대가 지고 그리드(grid)시대가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스위스 과학자들이 개발한 그리드 시스템은 WWW보다 1만배나 빠른 속도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인터넷 세상을 혁명적으로 만들 이 시스템이 일반에 보급되면 기존 인터넷은 구식으로 전락하여 설자리를 잃게 된다. 7일 영국 온라인신문인 텔레그래프는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가 올 여름 가동에 들어갈 세계 최대 핵 입자가속기(LHC)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이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보도했다. 그리드 시스템은 분산된 컴퓨팅 자원을 초고속 네트워크로 모아 활용한다는 개념으로 작업 속도를 무한정 향상시킬 수 있다. 이런 기술을 실생활에 응용하면 영화나 음악도 몇 초만에 내려받을 수 있으며 화면정지 현상도 없어지게 된다. 또한 수십만명이 동시에 접속하는 실시간 온라인 게임과 일반전화 요금 수준의 고화질 영상통화도 가능해 ‘정보 혁명’이 예상된다. 그리드 프로젝트의 선두 주자인 영국 글래스고대 물리학과 데이비드 브리턴 교수는 “이 시스템으로 미래 세대는 구세대가 상상하지 못할 방식으로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의 산실인 미 고등연구기획국(DARPA)이 창설 50주년을 맞았다. 옛소련과의 우주경쟁에서 뒤진 미국이 1958년 그 맞불작전으로 만든 기관으로 군사기술 개발이 주목적이었지만 인터넷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컴퓨터용 마우스 개발을 이끌어냈다. 인류생활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기여한 ‘아이디어 공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직원 240명 가운데 절반이 연구 기획자인 DARPA는 양방향 동시통역장치와 신경계에 연결돼 진짜 팔처럼 쓸 수 있는 의수 개발에 지금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미녀냐 추녀냐/ 마음산책 펴냄

    2005년 7월 서울 외교부 청사.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미측 통역은 라이스장관이 팔레스타인 ‘당국(authority)’이라고 말한 것을 ‘권위’로 오역해 기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3∼4초의 짧은 시간내 외교적 수사의 의미를 정확히 읽어내야 하는 까닭에 외교무대에서는 동시통역 실수가 종종 생긴다. 일본의 저명한 동시통역사이자 작가인 요네하라 마리의 ‘미녀냐 추녀냐’(김윤수 옮김, 마음산책 펴냄)는 통·번역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책의 원제는 ‘부정한 미녀인가 정숙한 추녀인가’. 아름답지만 원문에 충실하지 못한 번역은 흔히 ‘부정한 미녀’, 그 반대의 경우는 ‘정숙한 추녀’로 일컬어진다. 동시통역사로서 적확한 단어를 고르고 이해시켜야 하는 고충과 애환은 한두가지가 아니다.“일본 첫 우주인을 뽑을 때였다. 경험이 없는 탓에 소련 우주의학 전문의를 초빙, 신체검사를 했다. 통역을 맡은 나는 이를 시시각각 TBS방송에 보고했다.‘○씨의 음낭 고환에 종양으로 의심되는 덩어리가 확인됐기 때문에….’ 그런데 전화상태가 나빴는지 상대는 계속 되물어왔다. 목소리가 점점 커졌으나 여전히 알아듣지 못했다. 마침내 큰 소리를 질렀다.‘저기 말이죠.○씨의 불알에서 말이죠….’ 아무리 애써도 전달되지 않았던 것은 전화선 탓이 아니라 적절한 표현을 찾지 않은 내 잘못이었다.” 저자는 “통역사는 매춘부 같은 것”이라는 스승의 말을 실감한다고 고백한다.“필요할 때는 어떤 일이 있어도 필요하고, 얼굴이 못생겼더라도 필요하고 무조건 갖고 싶습니다. 그런데 용무가 끝나면 얼굴도 보고 싶지 않고, 돈을 주기 아깝다는 기분이 듭니다.” 통역료는 선불로 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지론이다. 간결하면서도 알기 쉽고 대담한 통역으로 유명한 저자는 처녀작인 이 작품으로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했다.2006년 난소암으로 사망.1만 2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책꽂이]

    ●노동을 거부하라(크리시스 지음, 이후 펴냄) 책을 쓴 크리시스는 독일 뉘른베르크를 거점으로 활동한 좌파 그룹. 소비사회에서의 노동이란 노동하지 않는 시간을 즐기기 위해 행해야 하는 것이 됐으므로 책은 노동을 바라보는 관점을 코페르니쿠스적 시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본주의 상품생산 체제에서의 노동을 거부하고 노동을 삶 자체로 재통합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가자고 제안한다.1만 5000원.●색맹의 섬(올리버 색스 지음, 이마고 펴냄) 미국 컬럼비아대학 메디컬센터 임상신경학ㆍ임상정신의학 교수로 재직 중인 지은이가 어떤 부분을 상실한 인간이 어떻게 적응해가는지를 탐색했다. 그 접근법이 소설처럼 흥미롭다.‘리티코 보딕’이란 특이 풍토병을 앓는 환자들의 사연, 사라져가는 원시생명들의 이야기가 수려한 자연풍광을 병풍삼아 펼쳐지는 ‘맛있는’ 책이다.1만 4000원.●대단한 책(요네하라 마리 지음, 마음산책 펴냄) 일본인 러시아어 동시통역가가 죽기 직전까지 읽은 책 이야기를 186편의 글에 나눠 실었다. 소개되는 책은 390권. 책의 부제(죽기 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은 책들에 대한 기록)처럼 지독한 다독가였던 저자의 책읽기 열정이 게으른 독서습관에 죽비를 내려친다.“새로운 언어를 익히기 위한 가장 고통이 적은 수단 역시 독서”라고 주장하는 책이다.2만 7000원.●유럽의 미래(알베르토 알리시나·프란체스코 지아바치 지음,21세기북스 펴냄) “조만간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유럽은 경제적·정치적 몰락을 피할 수 없다.”는 단언 아래 전개되는 책이다. 개방을 통한 무한경쟁을 지향하는 미국식 자유주의에 주목하고, 유럽이 살아남으려면 우선 미국의 시장자유주의에서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고 주장한다.1만 8000원.●아버지가 없는 나라(양 얼처 나무·크리스틴 매튜 지음, 김영사 펴냄) ‘여인국’이라 불리는 중국 윈난성 오지의 모쒀족 이야기. 모쒀족의 딸로 태어나 미국 일본 등에서 가수, 모델로 활동해온 작가가 서양인류학자와 함께 책을 썼다. 사랑과 가정경제 등에서 여자가 주도권을 쥔 모계사회의 독특한 문화를 통해 현대 가족제도의 기반을 되돌아봤다.1만 1000원.●뉴 소사이어티(피터 드러커 지음, 현대경제연구원북스 펴냄)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의 1950년 저작이나, 국내에는 처음 완역돼 나왔다. 책이 주장하는 새로운 사회란 대량생산 혁명이 가져온 산업사회로, 드러커 사상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드러커는 새 사회에서 경영자뿐 아니라 말단 근로자까지 모든 공정을 숙지하는 관리자적 안목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2만원.●뒤샹, 나를 말한다(마르크 파르투슈 엮음, 한길아트 펴냄) 기성제품을 전시장으로 옮겨놓는 혁신적 기법으로 미술개념의 본질을 뒤흔든 마르셀 뒤샹의 전기.1913년 미국 아모리쇼에 ‘계단을 내려가는 나체’를 내놓아 뉴욕 화단을 뒤흔든 사연 등 전위미술의 선구자로 살았던 뒤샹의 발자취를 그의 발언과 미술사가이자 평론가인 저자의 해설을 곁들여 꼼꼼히 더듬었다.1만 7000원.●백범 어록(김구 지음, 돌베개 펴냄) ‘백범일지’ 주해본을 낸 창원대 도진순(사학과)교수가 사진 100여장과 함께 엮었다. 귀국 회견, 우파 청년과의 담화, 임정 환영대회 답사,3·1절 경축사, 남북연석회의 축사 등 백범의 어록과 관련 언론기사들을 통해 만년의 백범 행적을 읽을 수 있다. 분단과 통일문제를 다룬 어록이란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1만 3000원.
  • 美 대선 ‘히스패닉의 힘’

    美 대선 ‘히스패닉의 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서 히스패닉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9일(현지시간)에는 대통령 후보들이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로 정책토론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저녁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대학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 이날 토론회는 미국의 최대 스페인어 방송인 유니비전에서 주최했다. 사회자가 스페인어로 질문을 하면 후보들이 동시통역을 통해 듣고 영어로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답변도 동시통역을 통해 스페인어로 중계됐다. 민주당 후보들이 스페인 방송 토론회에 기꺼이 참석한 것은 미국 내에 백인 다음으로 히스패닉 유권자가 많기 때문이다.2005년도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에 따르면 히스패닉 인구는 미국 전체의 14%가 넘는다. 흑인보다 많은 숫자다. 민주당 후보자 가운데 2명은 사실 통역이 필요 없었다.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는 본인이 히스패닉 출신이다. 또 코네티컷 출신의 크리스 도드 상원의원도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평화유지군으로 일한 경험이 있어 스페인어가 유창하다. 그러나 후보들 간의 형평성 때문에 두 후보도 영어로 답변해야 했다. 미국 최초의 히스패닉 대통령을 꿈꾸는 리처드슨 주지사는 “미국 내 4300만명의 라틴계 주민들이 스페인어로 토론회를 들을 수 없다는 점이 실망스럽다.”면서 후보들이 영어로 질문에 대답하도록 한 토론 규정에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도드 상원의원도 스페인어 솜씨를 자랑할 수 없는 토론 규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스페인어를 하지 못하는 다른 후보들도 한마디씩 주고받았다. 데니스 쿠치니치(오하이오 주) 하원의원은 “집권하면 스페인어를 제2의 국가 언어로 만들겠다.”고 호언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히스패닉들의 관심이 많은 이민 문제가 주요 이슈였다. 토론을 진행한 사회자들은 미국내 불법 이민자 1200만명에 대한 정책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에 대해 7명의 후보 모두가 집권하면 이민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다루겠다고 약속했다. 버락 오바마(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은 케냐 출신인 부친이 이민자로서 겪은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지난해 미 상원을 통과한 포괄적 이민법을 지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뉴욕 주) 상원의원은 “불법이민자를 돕는 사람을 처벌하는 이민법은 예수 그리스도를 처벌하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부시 행정부가 추진중인 멕시코 국경의 장벽 설치를 반대한다면서 “만약 12피트의 장벽을 설치하면 13피트의 사다리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라크 철군 문제도 이날 토론회의 주요 쟁점이었다. 유니비전에 따르면 히스패닉의 3분의2가 이라크 전에 반대하고 있다. 클린턴 의원은 이를 의식한 듯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과 라이언 크로커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가 10일 의회에 제출할 이라크 보고서 내용에 상관없이 미군 철수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클린턴 의원은 이라크 보고서가 ‘군사적 해결책이 없다.’는 이라크 사태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바꾸진 못할 것이라면서 “미군을 철수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한 발 더 나아가 일부 미군이 아니라 전 병력을 6∼8개월 안에 이라크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dawn@seoul.co.kr [용어클릭] ●히스패닉 멕시코 등 중남미 출신 미국인을 이르는 용어다. 라티노, 라틴아메리칸이라고도 부른다. 스페인어를 사용한다. 백인이나 흑인, 아시아인처럼 인종적 개념은 아니며 경제·사회·문화적 개념의 분류다. 히스패닉 가운데도 백인이 있고 흑인과 혼혈인이 혼재한다. 히스패닉은 전통적으로 이민 정책이 관대한 민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히스패닉 표의 40%를 끌어들여 승리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 [20&30] 결혼 빠르거나 늦거나

    [20&30] 결혼 빠르거나 늦거나

    최근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20대 초반 여성 연예인들이 잇따라 결혼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가인, 이요원, 홍은희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장신영·한채영까지 ‘어린 아줌마’ 대열에 합세했다.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던 현 결혼적령기를 거스르는 이들을 20&30세대들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일반적인 결혼 적령기보다 앞당겨 결혼하는 ‘조혼’과 이와 반대되는 개념인 ‘만혼’에 대한 20&30의 다양한 생각을 들어 봤다. 강국진 류지영기자 betulo@seoul.co.kr ■ ‘조혼’ 이래서 좋다 ●“일찍 결혼하면 노후가 편안해” 다음달이면 결혼 10주년을 맞는 경찰관 권모(37)씨는 지금도 결혼에 대해 후회하는 부분이 하나 있다. 좀 더 일찍 결혼하지 못한 아쉬움이 그것이다.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지금의 아내와 ‘캠퍼스 커플’이 된 권씨는 군복무와 시험준비 끝에 경찰이 돼 1997년 결혼할 때까지 3년이나 자신을 기다려준 아내가 고맙기만 하다. “남자 나이 25살 정도에 결혼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고시나 박사 학위 등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 대학생들은 졸업 뒤 ‘월급쟁이’로 살게 되잖아요. 어차피 요즘 세태로 보면 50세 이전에 생업에서 손을 놓아야 하는데 50세 전후로 자식들 결혼시키고 사랑하는 아내와 마음 편히 여생을 즐기며 사는 것이 경제적·정서적으로 훨씬 행복하지 않을까요?일찍 결혼한다는 것은 아내와 단 둘이 있을 시간이 더 많아진다는 의미도 있으니까요.” ●“안정된 기반이 사회적 성공 앞당겨” 결혼 7년차인 회사원 이모(34)씨는 “결혼을 일찍 하는 것이 7대3 정도의 비율로 장점이 많다.”고 말한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이씨는 “외환위기 직후 결혼해 국가경제가 어려웠지만 맞벌이를 해서 그런지 우리 부부는 오히려 풍요로웠다.”고 회상한다. 대학 1학년 때부터 사귀었던 지금의 아내와 결혼한 이씨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한 덕분에 많은 친구들이 총각 시절 겪는 여러 가지 방황들을 겪지 않았다.”면서 “결혼은 나에게 안정된 기반 위에서 오직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줬다.”고 만족해했다. “일찍 결혼한 덕분인지 전 이미 외모부터 말투까지 명실상부한 ‘아저씨’가 됐지만요. 그래도 세월의 연륜으로 여기며 만족하고 있어요. 아직도 총각인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아직도 그들이 현실 감각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나는 자식들 밥 굶기지 않으려는 일념으로 한푼이라도 아껴가며 살아가는데 결혼 안 한 친구들이 문화 생활이나 데이트, 해외 여행 얘기만 들먹이는 걸 듣다 보면 솔직히 괴리감이 들죠.” ●“조건 구애없는 순수한 사랑 가능해” 방송국 PD 김모(31)씨는 조혼 예찬론자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취직 뒤 곧바로 결혼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입장이다. 평생 순수한 사랑을 간직할 수 있어서라고. 그 역시 취직하자마자 대학 때부터 만났던 여자친구와 결혼해 5살배기 아들 하나를 키우고 있다. “결혼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남녀 모두 어느 정도 ‘때’가 묻게 마련이잖아요. 결혼 상대방이 집을 마련해 올 수는 있는지, 월급은 충분한지, 학벌은 좋은지 등등을 따지다 보면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아직 ‘세상물정’ 모를 때 결혼하면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히 상대방을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늘 아내와 친구처럼 지낼 수 있고 싸워도 곧바로 화해할 수 있어요. 살다 보면 반드시 인생의 어려움이 닥치기 마련인데 조건을 보고 결혼했다면 힘든 시기에 그런 조건이 없어졌을 경우 결혼생활이 어떨까요? 이런 의미에서 조건에 구애받지 않는 순수한 사랑은 결혼생활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인생의 ‘축복’이라고 봅니다.” ■ ‘만혼’ 이래서 좋다 ●준비 안 된 결혼은 오히려 버거워 회사원 장모(36)씨는 큰 아들이 11살인 ‘조혼남’이지만 다시 태어난다면 늦게 결혼하고 싶다고 한다.20대 초반부터 책임과 희생을 짊어지며 살아온 게 힘에 부쳤기 때문이다.‘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하듯 남편과 아빠 또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게 장씨의 지론이다. “결혼을 언제 했는지도 가물 가물하네요.24살에 했으니까 남자치곤 상당히 빨리 했죠.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집안을 돌볼 여자가 필요했거든요. 결혼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너무 일찍 한 것은 아닌가 아쉬울 때는 있어요. 당장 아이 교육비만 해도 30대 중반인 제 월급으로는 버거운 게 사실이거든요. 최근 결혼해 아직도 신혼생활의 달콤함에 젖어 살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교육비·집값 등 경제적 부담으로 고민하고 있는 제 처지가 딱하다고 느껴지기도 해요. 아이를 일찍 키워 놓으면 노후가 편하다고들 하지만 남들 40대에 고민해야 할 문제를 10년이나 앞서 매달리다 보니 ‘조로(早老)’한다는 느낌도 들어요.” ●결혼 뒤 후회 말고 많이 만나 보시길 아직 미혼인 회사원 송모(36)씨는 “남자라면 군대를 갔다 온 뒤 직장생활을 3∼4년 정도 한 30대 초반이 결혼 적령기”라면서 “결혼이란 서로 다른 경험을 해 온 두 사람이 새로운 삶을 창조하는 것인 만큼 행복한 결혼을 위해서는 수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몇 년 전 결혼까지 생각하던 여성이 있었지만 당시 완벽한 가정을 꾸릴 자신이 없어 헤어졌다는 송씨는 “좀 더 노력해 1∼2년 안에 준비된 결혼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방탕한 생활을 부추기는 것은 아니고요. 결혼 전 가급적 많은 상대방을 만나 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결혼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보거든요. 수능시험을 보는데도 모의고사를 많이 보면 그만큼 자신있게 대처할 수 있잖아요. 하물며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결혼은 두말할 나위가 없죠. 그렇다고 결혼 전 만나는 사람을 ‘연습용’으로 생각하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고요. 만날 때마다 늘 ‘나’와 상대방에 대한 이해에 최선을 다하되 시행착오를 줄여 나가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만나다 보면 진짜 내 ‘짝’이라 느끼는 사람을 만나게 돼도 실수없이 잘 해 나갈 수 있겠죠.” ●결혼은 인생의 무덤…가급적 천천히 동시통역사를 준비중인 최모(27·여)씨는 결혼이 인생의 무덤이라고 생각한다. 전세계를 무대로 마음껏 꿈을 펼치고 싶은 그에게 결혼은 꿈을 구속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현재 최씨는 30대 중반은 돼야 결혼을 생각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남자들은 ‘결혼하면 물에 손 한번 안 담그게 다 해주겠다.’고 말하지만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걸 잘 알아요. 여자에게 필요한 것은 손에 물이 묻냐 안 묻냐가 아니라 남편이 자신의 꿈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해 주느냐 하는 것이죠. 주위에 결혼을 위해 자신의 꿈을 버리는 여성분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편들도 아내가 애 낳고 키우다 제 풀에 꺾여 꿈을 포기하길 은근히 기대하는 것 같아요. 결혼을 안 할 수 없는 것이라면 차라리 전 하고 싶은 일들을 어느 정도 이룬 뒤 생각해 볼래요.”
  • [20&30] 결혼 빠르거나 늦거나

    [20&30] 결혼 빠르거나 늦거나

    최근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20대 초반 여성 연예인들의 잇따라 결혼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가인, 이요원, 홍은희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장신영·한채영까지 ‘어린 아줌마’ 대열에 합세했다.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던 현 결혼적령기를 거스르는 이들을 20&30세대들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일반적인 결혼 적령기보다 앞당겨 결혼하는 ‘조혼’과 이와 반대되는 개념인 ‘만혼’에 대한 20&30의 다양한 생각을 들어 봤다. 강국진 류지영기자 betulo@seoul.co.kr ■ ‘조혼’ 이래서 좋다 ●일찍 결혼하면 노후가 편안해 다음달이면 결혼 10주년을 맞는 경찰관 권모(37)씨는 지금도 결혼에 대해 후회하는 부분이 하나 있다. 좀 더 일찍 결혼하지 못한 아쉬움이 그것이다.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지금의 아내와 ‘캠퍼스 커플’이 된 권씨는 제대하고 3년간 시험준비 끝에 경찰이 돼 1997년 결혼했다. “남자 나이 25살 정도에 결혼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고시나 박사 학위 등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 대학생들은 졸업 뒤 ‘월급쟁이’로 살게 되잖아요. 어차피 요즘 세태로 보면 50세 이전에 생업에서 손을 놓아야 하는데 50세 전후로 자식들 결혼시키고 사랑하는 아내와 마음 편히 여생을 즐기며 사는 것이 경제적·정서적으로 훨씬 행복하지 않을까요? 일찍 결혼한다는 것은 아내와 단 둘이 있을 시간이 더 많아진다는 의미도 있으니까요.” ●안정된 기반이 사회적 성공 앞당겨 결혼 7년차인 회사원 이모(34)씨는 “결혼을 일찍 하는 것이 7대 3 정도의 비율로 장점이 많다.”고 말한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이씨는 “외환위기 직후 결혼해 국가경제가 어려웠지만 맞벌이를 해서 그런지 우리 부부는 오히려 풍요로웠다.”고 회상한다. 대학 1학년 때부터 사귀었던 지금의 아내와 결혼한 이씨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한 덕분에 많은 친구들이 총각 시절 겪는 여러가지 방황들을 겪지 않았다.”면서 “결혼은 나에게 안정된 기반 위에서 오직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줬다.”고 만족해했다. “일찍 결혼한 덕분인지 전 이미 외모부터 말투까지 명실상부한 ‘아저씨’가 됐지만요. 그래도 세월의 연륜으로 여기며 만족하고 있어요. 아직도 총각인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아직도 그들이 현실감각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나는 자식들 밥 굶기지 않으려는 일념으로 한푼이라도 아껴가며 살아가는데 결혼 안 한 친구들이 ‘유럽식 자본주의’니 뭐니를 들먹이며 지금보다 세금을 더 내 복지를 확충해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솔직히 괴리감이 들죠.” ●조건 구애없는 순수한 사랑 가능해 방송국 PD 김모(31)씨는 조혼 예찬론자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취직뒤 곧바로 결혼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입장이다. 평생 순수한 사랑을 간직할 수 있어서라고. 그 역시 취직하자마자 대학 때부터 만났던 여자친구와 결혼해 5살배기 아들 하나를 키우고 있다. “결혼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남녀 모두 어느 정도 ‘때’가 묻게 마련이잖아요. 결혼 상대방이 집을 마련해 올 수는 있는지, 월급은 충분한지, 학벌은 좋은지 등등을 따지다 보면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아직 ‘세상물정’ 모를 때 결혼하면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히 상대방을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늘 아내와 친구처럼 지낼 수 있고 싸워도 곧바로 화해할 수 있어요. 살다 보면 반드시 인생의 어려움이 닥치기 마련인데 조건을 보고 결혼했다면 힘든 시기에 그런 조건이 없어졌을 경우 결혼생활이 어떨까요?이런 의미에서 조건에 구애받지 않는 순수한 사랑은 결혼생활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인생이 ‘축복’이라고 봅니다.” ■ ‘만혼’ 이래서 좋다 ●준비 안 된 결혼은 오히려 버거워 회사원 장모(36)씨는 큰 아들이 11살인 ‘조혼남’이지만 다시 태어난다면 늦게 결혼하고 싶다고 한다.20대 초반부터 책임과 희생을 짊어지며 살아온 게 힘에 부쳤기 때문이다.‘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하듯 남편과 아빠 또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게 장씨의 지론이다. “결혼을 언제 했는지도 가물 가물하네요.24살에 했으니까 남자치곤 상당히 빨리 했죠.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집안을 돌볼 여자가 필요했거든요. 결혼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너무 일찍 한 것은 아닌가 아쉬울 때는 있어요. 당장 아이 교육비만 해도 30대 중반인 제 월급으로는 버거운 게 사실이거든요. 최근 결혼해 아직도 신혼생활의 달콤함에 젖어 살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교육비·집값 등 경제적 부담으로 고민하고 있는 제 처지가 딱하다고 느껴지기도 해요. 아이를 일찍 키워 놓으면 노후가 편하다고들 하지만 남들 40대에 고민해야 할 문제를 10년이나 앞서 매달리다 보니 ‘조로(早老)’한다는 느낌도 들어요.” ●결혼 뒤 후회 말고 많이 만나 보시길 아직 미혼인 회사원 송모(36)씨는 “남자라면 군대를 갔다 온 뒤 직장생활을 3∼4년 정도 한 30대 초반이 결혼 적령기”라면서 “결혼이란 서로 다른 경험을 해 온 두 사람이 새로운 삶을 창조하는 것인 만큼 행복한 결혼을 위해서는 수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몇 년 전 결혼까지 생각하던 여성이 있었지만 당시 완벽한 가정을 꾸릴 자신이 없어 헤어졌다는 송씨는 “좀 더 노력해 1∼2년 안에 준비된 결혼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방탕한 생활을 부추기는 것은 아니고요. 결혼 전 가급적 많은 상대방을 만나 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결혼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보거든요. 수능시험을 보는데도 모의고사를 많이 보면 그만큼 자신있게 대처할 수 있잖아요. 하물며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결혼은 두말할 나위가 없죠. 그렇다고 결혼 전 만나는 사람을 ‘연습용’으로 생각하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고요. 만날 때마다 늘 ‘나’와 상대방에 대한 이해에 최선을 다하되 시행착오를 줄여 나가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만나다 보면 진짜 내 ‘짝’이라 느끼는 사람을 만나게 돼도 실수없이 잘 해 나갈 수 있겠죠.” ●결혼은 인생의 무덤…가급적 천천히 동시통역사를 준비중인 최모(27·여)씨는 결혼이 인생의 무덤이라고 생각한다. 전세계를 무대로 마음껏 꿈을 펼치고 싶은 그에게 결혼은 꿈을 구속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현재 최씨는 30대 중반은 돼야 결혼을 생각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남자들은 ‘결혼하면 물에 손 한번 안 담그게 다 해주겠다.’고 말하지만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걸 잘 알아요. 여자에게 필요한 것은 손에 물이 묻냐 안 묻냐가 아니라 남편이 자신의 꿈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해 주느냐 하는 것이죠. 주위에 결혼을 위해 자신의 꿈을 버리는 여성분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편들도 아내가 애 낳고 키우다 제 풀에 꺾여 꿈을 포기하길 은근히 기대하는 것 같아요. 결혼을 안 할 수 없는 것이라면 차라리 전 하고 싶은 일들을 어느 정도 이룬 뒤 생각해 볼래요.”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미래는 금융이다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미래는 금융이다

    국경을 넘나드는 자금이 지난 10년간 급격히 늘어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이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의 주식·채권 투자, 직접투자 등 국경간 자금 흐름이 2005년에 6조 4000억달러(5912조원)로 10년 새 3배로 늘어났다. 우리나라의 올해 예산 240조원의 25배다. 선진국의 경우 노령화로 인한 연금 등으로 제도권 금융기관이 가진 돈이 53조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저금리 때문에 해외 투자를 늘리고 있고 아시아지역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다. 미국의 경우 2001년 2조 3000억달러였던 해외투자가 2005년 4조 6000억달러로 두배로 늘어났다. 신흥시장도 가세했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신흥시장국가가 가진 외환보유고는 9조달러다. 외환보유고, 고유가로 벌어들인 오일달러 등에 기반한 국부(國富) 펀드가 국제 금융시장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투자공사(KIC)도 국부펀드다. ●강력해지고 다양해지는 돈의 힘 투자대상은 돈이 벌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한우·와인·미술품 등에 투자하는 펀드가 나오는 것과 같다. 명품 기업에만 투자하거나, 물·농업 관련 기업, 이산화탄소배출권 등 투자처가 세분화되고 있다. 금융의 윤리·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사회적 책임투자(SRI)펀드가 그 예다. 환경보전, 생명 구조에 관련된 사업 외에도 노동착취를 하지 않는 기업 등에 투자, 윤리펀드라고도 불린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SRI펀드 규모는 2조 5000억달러로 추산된다. 불어난 돈의 힘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는 사모펀드(PEF)에 의한 인수·합병(M&A)이다. 사모펀드는 소수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으고, 자금 속성상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한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한해만 684개 PEF가 활동,4320억달러의 자금(약정액 포함)을 모았다. 그동안 PEF는 벤처기업이나 중소형 기업의 기업공개에 투자해왔다. 그러나 지난 5월 PEF인 서버러스가 자동차업체 크라이슬러를 사들이는 등 수백억달러가 필요한 M&A에도 거침이 없다. 지난해 세계적 M&A의 23%가 PEF에 의해 이뤄졌다.LG경제연구원 진석용 책임연구원은 “금융자본이 산업자본을 압도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4년 연속 사상 최대 이익 투자은행(IB)도 PEF에 자기자본과 고객의 돈을 투자하고 있다. 헤지펀드를 위한 대출, 투자자 관리, 사무업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도 주요 수익원이다. 자본시장통합법의 단골 모델로 등장하는 골드만삭스가 대표적이다. 골드만삭스의 자기자본은 29조원이다. 국내 4대 증권사 평균 1조 5000억원의 20배 규모다.2006회계연도 순익은 전년보다 70% 늘어난 94억 4000만달러(약 8조 7000억원)다.4년전인 2002년의 5배 수준이며 4년 연속 사상 최대 순익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증권사들이 2006회계연도에 거둔 수익 2조 6000억원의 3배가 넘는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골드만삭스는 리스크(위험)를 ‘어루만진다’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리스크 관리에 탁월한 능력을 가졌고 이것이 다양한 상품과 결합, 엄청난 수익을 거두는 원천”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적 3대 IB로 꼽히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의 본사는 뉴욕에 있다. 자본의 국제화가 ‘미국화’라는 지적은 이같은 까닭이다. 미국이 기록하는 엄청난 무역적자를 메울 정도로 IB들이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깊어지는 금융감독기관의 고민 모든 금융기관들이 리스크 관리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시장 위축으로 베어스턴스 소속 헤지펀드의 파산위기가 끊임없이 불거져 나오고 지난해 9월에는 천연가스 선물에 투자했던 헤지펀드 아마란스가 파산했다. 헤지펀드는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외부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차입하는 경우가 많다. 즉 레버리지(leverage) 투자를 하기 때문에 헤지펀드의 파산은 다른 금융기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또 금융시장이 국제화하면서 다른 나라 금융기관의 동향이 자국의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IMF 존 립스키 수석부총재는 지난달 베를린에서 열린 사민당 전당대회에서 “금융혁신과 세계화는 금융감독기관의 업무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고 진단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금융권 ‘2차 빅뱅’ 어떻게 정부가 대우증권을 매각하지 않고 산업은행의 투자업무(IB) 부분과 합쳐 세계적 IB로 키우기로 하자 대우증권의 매각을 기다리던 시중은행들은 낭패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에 희소식도 있다. 지난 5일 윤증현 금감위원장이 “증권사의 순조로운 구조조정을 위해 신규 증권사 설립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금융권의 ‘2차 빅뱅’은 자본시장통합법의 국회통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빠르면 올해 말 교보증권을 필두로 한 생명보험사의 상장 등으로 이미 예고돼 왔다.1997년 외환위기 속에서 금융부실을 처리하기 위해 강제적으로 진행됐던 구조조정과는 완전히 성격이 다르다. 자율적이다. 은행과 은행이, 은행이 증권을, 보험이 증권을 서로 합치면서 몸집을 불리지 않고서는 세계적인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윤 위원장은 “자본확충을 위한 대형화, 글로벌 경쟁을 위한 선결과제”라고 말하고 있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은행은 외환은행,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가 있다. 기업은행 민영화, 농협의 ‘신용, 경제분리’도 ‘은행권 2차 빅뱅’의 흐름 안에 있다. 외환은행은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국민연금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너무 덩치가 커서 국내에서 살 만한 자본이 마땅치 않아 국민연금이 나서거나 금산분리를 완화해 산업자본이 들어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국내 시중은행으로는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씨티,SC제일 등 6개가 있는데 “리딩뱅크는 2∼3개가 적당하다.”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말처럼 은행들이 서로 통합해 대형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금융시장 M&A의 백미는 증권회사의 통합이다. 우선 증권사를 소유하지 못한 은행, 즉 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이 인수에 적극적이다. 기업은행은 소형증권사의 프리미엄이 너무 높을 경우 신규 설립을, 국민은행은 한누리증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나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등도 매물이 나오면 언제든지 인수하겠다는 의사가 강하다. 솔로몬저축은행은 KGI증권 인수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금융강국 모범사례는 한 금융권 고위관계자가 얼마 전 미국 뉴욕을 방문했다.‘금융선진국’ 미국의 대표적인 관문인 존 F 케네디 공항의 출국장을 나오면서 그날따라 유독 광고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곳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 UBS의 이름이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UBS의 국적은 어디일까. 미국이나 영국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스위스다. 금융 전문가들은 금융사 합병을 통한 금융강국 도약의 해외 모범사례로 UBS를 꼽는다.1997년 12월 초. 전 세계 금융시장의 눈길은 온통 스위스로 쏠렸다. 스위스의 양대 은행이던 스위스유니언뱅크(UBS)와 스위스뱅크(SBC)의 합병이 이뤄졌기 때문. 자산 규모 6630억달러의 유럽 최대 IB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 두 회사는 미국계 IB회사들의 공격적인 경영에 대처하기 위해 ‘몸집 늘리기’를 꾸준히 지속했다. 영국 최대 증권사인 SG워버그, 뉴욕의 인수·합병(M&A) 전문 투자은행 딜런리드를 매입했다. 합병 이후에도 미국의 PB회사인 페인웨버를 사들이면서 주식 등 IB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 규모의 경쟁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 결과다. 금융 강국으로 도약한 또 다른 모범 사례는 영국 런던과 싱가포르, 홍콩 등이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실물 경제가 크게 발달하지 못했다는 점. 그러나 IB 업무 인프라 확충과 환경 조성을 통해 국제적인 금융 도시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이 도시에는 국제적인 로펌이나 금융 컨설팅사 등이 다 몰려 있다. 법률·금융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또한 외국인을 위한 병원, 학교 등 최적의 문화 생활을 보장한다. 금융 전문가들이 효율적으로 일을 하고 주말이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각종 인프라가 완비돼 있는 셈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자본시장통합법 통과로 투자은행(IB) 지향…은행·증권사 “이젠 해외시장” # 상황 1 얼마 전 모 은행이 홍콩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 물밑 접촉을 시도했다. 은행 입장에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연봉인 수십억원대와 스톡옵션을 제시했으나, 돌아온 반응은 냉랭했다. 홍콩의 전문가는 “내가 여기서 받는 연봉이 제시한 연봉의 3∼4배”라면서 “한국 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있고 매력적이라고 해도 경력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거절했다. # 상황 2 미국에서 학위를 한 금융 전문가가 환태평양 국가의 은행·감독당국·중앙은행 등을 대상으로 한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그는 싱가포르개발은행(DBS)에서 파견된 딜러와 한 팀이 됐다. 파생상품 딜링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는데 싱가포르 출신의 딜러는 선물 등 파생상품 주문이 들어오면 30∼60초안에 가격을 결정해 거래를 성사시켰다. 국제금융시장에서 훈련된 전문성이 도드라지는 순간이었다. 그는 “금융 선진국과 최소 20년 벌어져 있는 경험의 격차를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간의 칸막이를 없앤 자본시장통합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금융산업의 법적·제도적 인프라는 나름대로 구축된 것이다. 때문에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기관들은 너도나도 투자은행(IB)에 뛰어들어 해외시장으로 뻗어 나가겠다고 한다. 은행은 최근 수년간 한 해 국내에서 낼 수 있는 최대인 10조원대의 이익을 냈다. 더 이상 좁은 국내시장에서 이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사들도 골드만삭스나 메릴린치처럼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기업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높은 수익을 내고 싶어 한다. ●선진금융기법 도입만이 살길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 5일 “국제금융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자본확충 ▲우수한 인력보강 ▲회계기준 선진화와 기업경영의 투명성 등 3가지 요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산 200조원대의 한국 은행들이 세계 100대 은행에 4개가 올라 있지만, 자본 규모나 인력 측면에서는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2조원대의 국내 대형 증권사도 30조원 규모의 외국계 IB와 비교하면 ‘꼬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우수한 인재는 선진 금융기법을 국내에 도입할 수 있는 창구가 된다. 자본확충 과정은 별개로 하더라도 최근 금융기관들이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우수 금융인재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현재는 국제적 수준의 영업이나 리스크 관리는 초보 단계에 불과하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현재 우리는 축적된 금융기법이 부족하기 때문에 외국계 금융기관의 상품을 보면서, 역으로 추론해 비슷한 ‘짝퉁’ 상품을 만들고 있는 형편”이라며 선진 금융기법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근 은행들은 신입 행원들의 구성을 경영·경제·무역학 등 상경계열 위주에서 다양한 전공자들로 바꾸고 있다. 이른바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하이브리드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다. ●다양한 전공자 스카우트 경쟁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143명의 신입행원 중 37%를 철학과 심리학과 디자인학과 등 비상경계열 출신으로 채웠다. 기업은행도 신입행원 210명 중 상당수를 이공계·어문계 출신으로 뽑았다. 남기명 우리은행 IB본부 투자금융팀 부장은 “IB업무는 인력의 질과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한 ‘사람 장사’인 만큼 IB업무 인력의 30%를 외부에서 충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책은행이자 IB를 지향하는 산업은행은 “M&A전문가, 금융공학, 컨설팅, 리스크 관리 등 핵심분야에 외부전문가를 적극 영입해 현재 전 직원의 1.6%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 인력비중을 2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입행원들도 최근 4∼5년간 해외 토목공학석사, 도시공학전공, 변리사, 음대 피아노 전공자, 수학전공자, 동시통역사, 보험계리사 등 다양한 경력·전공자를 뽑았다. 비교적 능력별 임금체계에 거부감이 덜한 증권사들의 인력 스카우트도 활발하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최근 베트남사무소 지점장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담당했던 정성문 삼성물산 베트남지점장을 스카우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업금융사업부 IB1본부에 넥스트벤처투자에서 벤처투자 및 IPO 업무를 담당했던 김구헌 차장을 영입했다. 또 공인회계사 겸 세무사로 한영회계법인에서 M&A와 PI를 담당했던 최명록 차장을 영입했다. 삼성증권도 올 하반기 배호원 사장이 직접 미국을 방문,MBA와 경력직 면접을 통해 인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대우증권은 현재 30여명 수준인 자산운용인력을 내년까지 대형 자산운용사 수준인 60여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증권도 6월 사장이 직접 출장가 런던·뉴욕 MBA 출신 전문인력 14명을 채용했다. 우리증권도 올해 해외 MBA과정을 마친 직원 2명을 채용해 IPO팀,M&A팀에 배치할 예정이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박사는 세계적 수준의 전문금융인력 확충과 관련해 “해외 MBA 출신도 좋지만 국제적 경험이 있는 전문인력을 팀단위로 거액을 주더라도 데려와 함께 일하면서 선진금융기법을 배우는 것이, 국내에서 차근차근 육성하는 것보다 빠른 시간 안에 더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문소영 전경하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세계의 금융허브로 성장하려면 국내 은행과 증권사들이 모두 투자은행(IB)을 지향하겠다고 하자, 한 국책은행 은행장은 불쑥 일본의 ‘노무라 증권’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일본의 노무라 증권도 1990년대 말 IB를 하겠다고 나섰는데 10여년이 지난 지금 그 소리가 쏙 들어갔다.”면서 “세계 경제의 2인자인 일본의 노무라 증권이 실패한 일을 교역수준 11위인 우리나라 은행·증권사가 하겠다고 나선 만큼 웬만한 각오로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선언만 한다고 저절로 제대로 된 IB가 되는 건 절대 아니다. 전세계적인 인적 네트워크는 기본이고, 이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를 취사선택해 정확하게 경기를 전망하고 신용 위험을 분산하는 능력은 필수적이다. IB업무를 제대로 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국내 금융인들은 ‘자유로운 영어 구사력’을 가장 먼저 꼽는다. 외국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쳤더라도 영어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현지 은행이나 증권사 등에서 경험을 쌓을 수 없고, 결과적으로 학벌만 좋을 뿐 선진금융기법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세계적 IB들의 아시아본부가 위치한 홍콩과 싱가포르의 본부장들의 영어실력은 대단히 세련됐다는 평가다. 둘째, 입사 연차에 따른 조직문화의 개선이다. 즉 보상체계가 강화돼야 한다는 얘기다. 수백억달러의 기업 인수·합병(M&A)을 성사할 경우 이에 걸맞은 거액의 인센티브가 보장돼야 한다. 그러나 이는 강성 금융노조가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쉽지 않다. 직원들간의 위화감을 내세워 거액 연봉자의 영입을 막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 IB는 연봉이 전체 보수의 40% 수준이고 성과에 따라 제공되는 인센티브가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입사 연수에 따라 호봉이 산정되고 월급을 받는 현재의 은행 보수체계로는 우수 인재를 끌어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우리은행의 경우 IB업무를 맡은 직원들은 최대 3배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지만 외국계 금융사와 비교하면 ‘새발의 피’다. 산업은행은 경직된 임금체계 탓에 자체 육성한 고급인력들이 매년 10여명씩 외국계 IB로 떠나면서 적잖은 고민을 하고 있다. 금융사 사장에 재정경제부 고위간부가 ‘낙하산’으로 오는 것도 문제다. 금융감독당국은 은행·증권사들이 장기적으로 금융 리스크를 안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뛰어들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시장 논리가 아닌 정치적 논리로 접근한다든지, 리스크보다 안정을 추구해 규제 일변도로 나가면 안주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대마진과 주식매매 수수료가 이익의 70∼80%를 차지하는 현재의 은행·증권사 수익구조로는 세계적 IB로의 전환이 터무니없다는 것이다. 금융기관의 국제적 신인도도 높아져야 한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최근 잡지 ‘아시아 리스크’에 2년 연속 ‘아시아 10대 파생금융기관’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파생상품거래가 허용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신뢰도가 형성되지 않으면 파생상품 등의 거래에서 세계적 파트너로 인정받을 수 없다.”면서 “금융상품 가격을 정확하게 매기고, 위험을 분산·회피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외국계 금융기관 임직원들이 국내에서 거주할 수 있는 교육·금융·부동산 등의 인프라 확충도 필요하다. 인천 송도국제신도시에 거는 기대가 그래서 크다고 한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Local] 부산시, 계약직 4명 채용

    부산시는 도시계획, 일본어 통·번역,U-교통, 영화영상산업 등 4개 분야에서 근무할 지방계약직 공무원을 공개 채용한다. 인원은 각 분야 1명씩이다. 서류전형·면접시험을 거친 뒤 최종 선발하며, 일본어 통·번역 분야는 번역, 작문, 동시통역 등 실기시험을 병행한다. 응시원서 교부 및 접수는 7월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부산시 총무과 고시담당계에서 접수한다.(051)888-2721.
  • [내가 바로 으뜸 공무원]종로구청 총무과 서수정씨

    [내가 바로 으뜸 공무원]종로구청 총무과 서수정씨

    4만 5000여명에 이르는 서울시 공무원 가운데 영어를 제일 잘하는 ‘영어도사’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종로구청 총무과에서 근무하는 서수정(31)씨. 그녀는 지난달 30일 한국국제화재단 주관으로 서울대 언어교육원에서 열린 ‘전국 지방공무원 외국어 스피치 대회’에서 영어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각 언어권별로 최우수상 1명, 우수상 3명, 장려상 3명이 선발됐는데, 서울시 공무원 중에는 영어권의 서씨와 중국어권의 1명만이 입상했다. 대회에는 나름대로 외국어에 자신이 있는 공무원 561명(영어권 355명)이 참가했다.1차로 외국어 능력평가시험인 ‘스널트(SNULT)’를 통해 추려진 118명이 각자의 주제를 정해 외국어로 발표회를 가졌다. 서씨는 우리 말로도 표현이 쉽지 않은 ‘지방자치단체의 내향적 국제화 제고방안’이라는 주제에 대해 유창한 영어실력을 뽐냈다. 서씨는 14일 “흔히 국제화를 한다며 외국에 가서 한국 홍보를 하는데, 이는 관-관 행사에 그치기 십상이고 비용도 많이 든다.”고 주장하면서 “한국에 와있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국내거주 절차를 도와주고, 주민과 연계한 문화체험 기회를 만들면 정감 넘치는 한류가 입소문을 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씨는 연세대 영어영문과를 졸업하고 지난해 2월 9급 공무원 발령을 받았다. 종로구청 영어모임에 가입, 열심히 영어를 익혔다. 회원들은 원어민 교사로부터 매주 화·목요일에 영어회화를 배운다. 새벽 강의라 회원 30여명 가운데 꾸준히 나오는 사람은 서씨를 포함해 4∼6명뿐이란다. 점심시간에도 시간을 쪼개 서울시인재개발원에서 진행하는 인터넷 외국인강좌를 듣는다. 서씨는 “공무원 생활의 가장 큰 장점은 자기계발 기회가 무척 많다는 것”이라면서 “영어모임 신규 회원을 9월에 뽑는데 많은 동료들이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외국어를 어릴 적부터 좋아해 공부를 열심히 할 뿐이란다. 꿈은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동시통역사 자격을 취득하는 것. 대학시절에 벨기에로 어학연수를 다녀와 네덜란드어도 조금 할 줄 알고, 기회가 되면 일본어도 배우고 싶다고 한다. 외국어를 잘 하는 방법은 “매일 꾸준히 익히는 것이 왕도”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녀는 지난 2월에 시집을 간 새댁이다. 그러나 동료들은 그녀가 영어와 결혼한 사람처럼 영어를 좋아한다고 놀린다. 그녀가 영어로 상을 받자 요즘 종로구청에는 사무실마다 외국어학습 바람이 불고 있다. 서씨는 “공무원은 자신이 만든 정책 하나가 주민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직업이라 매력적”이라면서 “서울이 국제적인 도시로 각광받으면 공무원도 외국어 하나쯤은 능통해야 하지 않을까요.”라며 살포시 웃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부고]

    ●박인주(서경대 부총장)찬주(조선대 법과대 교수)창주(산림청 정비실장)씨 부친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 02)3410-6914●김형구(전 대구중부경찰서 경무과장)씨 별세 영원(원익쿼츠 전무)명원(SKC 이사)길원(볼보 부장)씨 부친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5시 (02)3410-6919●김종섭(대야농협 계장)재명(충청투데이 편집부 기자)씨 모친상 김용의(혜성화학 과장)오성섭(익산 오현초등학교 교직원)씨 빙모상 17일 전북 익산 우석장례식장, 발인 19일 오전 8시20분 (063)837-4444●박용길(KNN 부회장)씨 빙모상 17일 부산 좋은강안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51)610-9671●강태일(전 삼천포중앙고 교장)청(대원비데 회장)완석(한국곡물조합 이사장)씨 모친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5시 (02)3410-6917●윤재식(전 대구염색공업공단 부이사장)씨 별세 장훈(교토 대표)소영(미국 거주)씨 부친상 김길원(미국 거주)씨 빙부상 천별이(동시통역사)씨 시부상 17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30분 (02)392-1899●안인경(고려대 정보수학과 교수)씨 모친상 장원화(한국쉘석유)씨 시모상 17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30분 016-349-1315●박수경(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윤수(현대증권)씨 부친상 박용남(메드뱅크 대표)김준(엘지전자)씨 빙부상 17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2650-2745●구광범(관동대 교수)씨 모친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5시 (02)3010-2236●박순녕(한국경제신문 편집부장)주녕(대한항공 사무장)씨 부친상 17일 부천시 소사동 성가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30분 (032)340-7451●이한구(금융감독원 부국장조사역)씨 모친상 17일 서울 보훈병원, 발인 19일 오전 (02)478-9699
  • [현장 행정] 서초구 신문고 민정진언 재현

    [현장 행정] 서초구 신문고 민정진언 재현

    백성들이 자신의 억울함을 임금에게 직접 고했던 태종대왕 신문고(申聞鼓)민정진언(民政進言)이 605년 만에 고스란히 재현됐다.16일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구민회관에는 호위무관 금군(禁軍)들 사이로 임금을 상징하는 깃발인 어전기장(御殿旗章)이 펄럭였다. 두 줄로 도열한 문무백관(文武百官)사이 용포(龍袍)를 두른 이가 조선 3대 임금이자 신문고 제도를 만든 세종대왕의 아버지 태종대왕이다. 옆에는 원경왕후가 앉아 있다. 태종의 뒤에서 일거수일투족을 챙기는 환관(宦官)들과 근접경호를 펼치는 별시위대장(別侍衛隊將·지금의 경호실장)의 모습도 보인다. 무대 오른쪽에는 당시 궁 문루(門樓)위에 달았다는 신문고가 보인다. ‘둥둥둥’ 신문고가 울리고 북을 울린 30대 남자가 임금에게 사배(四拜)를 올린다. “배(拜), 흥(興), 배, 흥…평신(平身).” 절도 아무렇게나 하는 것이 아니다.‘배’소리에는 절을 하고 ‘흥’에는 허리를 핀다. 이렇게 4번.‘평신’이란 소리를 들어야 비로소 왕에 대한 예를 마치는 것이다. 이어 박첨지라는 자의 진언(進言)이 이어진다. “전하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우면산에 나무들이 말라죽고 숲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날 신문고 민정진언 재현을 위해 연극인, 무용가 등 무려 120여명이 무대위에 올랐다. 지방자치단체의 행사로 보기엔 쉽지 않은 규모다. 의상과 도구 무대배치, 진언의 순서 등은 모두 전문가의 고증에 의해 하나하나 재구성됐다. 행사관계자는 “역사의 현장을 재현, 구민들에게 보여 주는 행사인 만큼 가능한 고증에 충실하도록 최선을 다했다.”면서 “단 언어와 내용은 현대에 맞도록 재구성했다.”고 말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신문고 문화제는 박성중 서초구청장이 태종대왕에게 제사를 지내는 ‘헌릉제향’봉행으로 시작했다. 이어서 ‘신문고 재현행사’,‘조선초기 관직개편 임명식’, 집필을 완료한 법전을 왕에게 보고하는 ‘진서의(珍書儀)’,‘왕자교육’ 등의 재현행사가 극의 형식으로 진행 됐다. 특히 이 중 태종의 자식사랑이 깃든 양녕, 효령, 충녕, 성녕 등 4명의 왕자교육의 현장에는 서초구 초등학생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서초구는 ‘태종대왕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역내 내곡동에 태종의 묘인 헌릉(獻陵·사적 제194호) 등 역사유산들이 있다. 하지만 그리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게다가 구가 생긴 역사도 19년밖에 안돼 역사나 전통보다는 신시가지의 이미지가 강하다. 이에 서초구는 태종을 서초의 역사 아이콘으로 삼고 그가 만든 신문고 진언을 도심 역사축제로 발전시켜 관광자원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같은 배경에서 행사는 모두 영어와 일어로 동시통역됐다. 이쯤 되면 서초구의 태종 띄우기는 이유 있는 선택인 셈이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지역에 헌인릉과 효령로, 정도전 가묘 등 문화유적 등이 있음에도 그간 서초가 현대적인 이미지에 가려 있던 점이 늘 아쉬웠다.”면서 “서초구민에겐 역사적 자긍심을, 다른 시민들에겐 역사를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미드·일드 부흥의 주역 자막맨의 세계

    6년 전부터 할리우드 영화에 우리말 자막을 만들어 온 회사원 박범용(32)씨는 이 분야의 ‘대가’이다. 대학 휴학 중이던 2001년 영어공부를 위해 취미삼아 시작한 일이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삶의 일부’가 됐다. 처음에는 2시간짜리 영화 한편을 번역하는 데 한달도 넘게 걸렸지만 지금은 2주일이 채 걸리지 않는다. 영화 속 대사를 못 알아들어 영어 스크립트에 의존해 해석하던 때도 옛 일이다. 지금은 영화 속 대사의 80% 정도는 듣는 즉시 해석이 되는 ‘준 동시통역사’ 수준이 됐다. 박씨는 “나만의 독특한 글자체로 인코딩된 ‘미드’(미국 드라마) 자막이 P2P 사이트에서 돌아다니는 것을 볼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며 “앞으로는 일본어 공부 차원에서 ‘일드’(일본 드라마) 자막 만들기에도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전역에 한류 열풍이 몰아치고 있지만 국내 안방극장에는 ‘미드·일드’ 열풍이 거세다. 케이블TV에서는 미드·일드가 넘쳐나고 지상파 방송에서도 어렵지 않게 미드를 만날 수 있다. 이러한 미드·일드 신드롬에는 자발적으로 해외 동영상에 자막을 입히는 ‘자막맨’의 활약이 크다. 지금까지 소비자의 입장에 머물러 있던 시청자가 자막작업을 통해 ‘프로슈머´(생산자와 소비자의 합성어)로 변신한 셈이다. ●개인이나 팀 단위로 자막작업 그러면 자막맨들은 어떻게 자막을 만들까? 크게 두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앞서 박씨처럼 혼자서 한편의 동영상 전체에 자막작업을 한 뒤 P2P 사이트에 올리는 경우이다. 개인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문체의 자막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하나는 동호회에서 자막팀을 꾸려 철저한 분업을 통해 삭제 자막을 만드는 방식이다. 신속하게 번역된 자막을 수집하고 수차례의 교정작업을 통해 정확한 자막을 만들어 낸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미국 현지에서 드라마가 방영되면 자막팀의 일원이 P2P 사이트에 동영상을 올린다. 나머지 팀원은 영상을 내려받아 각자 맡은 동영상 부분에 자막을 집어넣는 ‘싱크 넣기’를 한다. 이런 식으로 1시간짜리 드라마의 경우, 짧으면 하루 만에도 완성된 자막이 나온다. 이러한 동호회는 네이트의 ‘드라마 24’ ‘NSC’, 다음의 ‘미국 드라마 24시’ 등 상당수에 이른다. 네이트 드라마 24의 경우 동호인 수만 13만명으로 국내 최대 규모이며,NSC는 자막팀만 무려 50여명에 달한다. 채널CGV의 한 관계자는 “방송용 자막의 경우 번역회사가 영문 스크립트만 보고 번역하기 때문에 극중 특수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기도 한다.”며 “동영상을 직접 보고 번역하는 자막동호회의 자막이 생동감이 크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억지 늘리기 없는 탄탄한 이야기에 매료 그렇다면 자막맨들은 왜 이런 고된 작업을 즐기는 것일까? ‘미드’나 ‘일드’가 보여주는 높은 완성도에 열광하기 때문이다. 시청률이 오르면 분량을 늘려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한국 드라마와 달리 미드와 일드는 철저한 사전제작과 시즌제로 일관된 줄거리를 유지한다. 일드의 경우 하나의 소재를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일본 특유의 문화도 강점. 이 때문에 포털사이트의 다음에는 약 1000여개의 일드 동호회가 활동해 숫자만 놓고 보면 400여개의 미드 동호회를 능가한다. 다음카페 ‘E.R. 사랑과 감동의 메디컬드라마’(2004년 9월 개설)를 운영하는 황민하(31)씨는 “미드들이 극적 수준이 높은 데도 한국에서는 드라마로 잘 소개되지 않아 직접 자막을 만들게 됐다.”며 “한사람이 45분짜리 미드 한편의 자막을 만드는 데 한달 가까이 걸리지만 그래도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회원들의 열기가 높다.”고 말했다. ●저작권 강화로 열풍 지속여부는 미지수 그럼에도 인터넷의 미드·일드 열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저작권이 강화되면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미 FTA가 발효되면 미국의 메이저 영화사들이 미드를 불법 유통시키는 네티즌의 개인정보도 수집할 수 있게 돼 자막맨들은 그야말로 ‘철퇴’를 맞을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몇몇 자막동호회들이 저작권을 이유로 속속 커뮤니티를 폐쇄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한 자막동호회 관계자는 “DVD로 발매된 작품에 대해서는 업로드를 하지 않는다는 게 각 클럽간 암묵적 원칙”이라며 “동영상에 대한 저작권 단속이 강해질 경우 커뮤니티에서 동영상이 아닌 자막만을 공유하는 형태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Local] 부산시 ‘등대콜’ 18일 출범

    부산시는 17일 교통카드와 신용카드 결제, 영수증 발급과 동시통역 시스템 등을 갖춘 ‘등대콜’ 택시 출범식을 18일 오후 해운대구 우동 올림픽동산에서 갖고 운영에 들어간다. 지난 1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 ‘등대콜’ 택시는 지붕에 오렌지색 보안등과 띠를 부착하고 있으며 운전사들도 오렌지색 셔츠에 검은 조끼를 착용한다.‘자가용보다 편한 차’를 모토로 하고 있다. 부산의 개인택시 중 2500대가 브랜드 택시로 전환했다.
  • [Local] 부산시 브랜드 택시 출범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영수증 발급도 해줍니다.” 부산시는 10일 교통카드와 신용카드 결제는 물론이고 영수증 발급과 동시통역 시스템, 내비게이션까지 갖춘 브랜드 택시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서비스 기능을 갖춘 브랜드 택시가 운행되기는 전국에서 부산이 처음으로, 개인택시 중 2500대가 브랜드 택시로 전환된다. 명칭은 항구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등대콜’로 정했고 지난 5일부터 각종 기기 설치 및 보안등을 비롯한 외부 디자인 교체작업을 진행 중이다. 브랜드 택시 장비구축 등에는 총 23억원이 들어가며, 부산시가 12억 5000만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개인택시조합이 부담했다. ‘등대콜’ 택시는 승객이 전화로 불러 타는 콜택시 형태로 운영되는데 요금은 기존 중형택시와 같다.
  • 청와대 1일 ‘FTA 보완 워크숍’

    한·미 FTA(자유무역협정)협상시한이 초읽기에 들어간 30일 청와대는 하루종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이날 오전 중동순방에서 귀국한 노무현 대통령은 공항에서 헬기를 타고 청와대에 들어와 한·미 FTA 고위 협상단으로부터 협상 진행상황을 보고받고 최종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한·미 FTA 협상회의에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김종훈 협상대표가 “전날 노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의 전화통화 이후 약간의 변화들이 있는 것 같다.”고 보고했다. 청와대 대변인인 윤승용 홍보수석은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쟁점들에 대해)도저히 ‘된다’,‘안 된다’는 차원의 지침”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회의에서 “최후의 순간까지 국익을 위해 최선의 협상력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의 지침에는 쇠고기 관세철폐 및 검역, 농산물 개방폭 등 핵심쟁점에 대해 물러설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에는 권오규 부총리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가 청와대에서 열렸다. 청와대측은 국익이 달려 있는 중차대한 사안인 만큼 노 대통령의 순방기간에도 ‘한·미 FTA티에프’를 매일 열면서 상황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시한이 임박해질수록 청와대측은 사실상 ‘타결’을 전제로 추후 일정을 미리 상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미 FTA는 시한에 맞춰 양측 대표가 타결을 선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저녁무렵부터 ‘선 타결, 후 조문화’라는 방식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고 협상 현장에 동시통역사가 배치됐다는 정황이 속속 들어오자 청와대는 추후 일정을 기자들에게 고지하는 등 긴박하게 돌아갔다. 애초 다음달 1일로 상정됐던 노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타결 직후 조문화 작업에 걸리는 시간 때문에 다음달 2일쯤으로 순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한·미 양국이 정치적 여론에 민감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한 조치의 일환이기도 하다. 다음달 1일에는 노 대통령 주재로 장·차관과 국정과제위원, 청와대 수석보좌관 등 130여명이 참석하는 ‘한·미 FTA 워크숍’을 청와대에서 열기로 했다. 협상의 핵심현안에 대한 입장이 가닥을 잡은 시점은 전날 노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의 전화통화 직전이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과의 통화가 성사된 배경에는 미국측의 양보를 얻어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날 오전, 고위 협상단이 보고한 ‘약간의 변화’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가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미국측의 태도가 기존 입장에서 조금 변화했다는 얘기”라는 설명과 맞물리는 대목이다. 하지만 청와대측의 이 같은 입장은 정치권 일각과 시민사회단체 등 반FTA론자들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돼 협상결과를 둘러싼 논란은 쉽사리 사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미국측이 협상을 다음달 2일까지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소문이 돌아 진위를 확인하느라 소동이 빚어졌다. 김정섭 청와대 부대변인은 “협상 시한안에 결판을 낸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면서 “정식으로 미국측에서 접수된 바도 없고 시한 연장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협상 후속준비 기간 동안 직원들에게 ‘골프 금지령’을 내리는 등 각별한 주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부고]

    ●전재식(카텍디자인 차장)민식(윈텍인포 과장)씨 모친상 여동은(한국일보 스포츠팀장)씨 빙모상 7일 건국대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2030-7906●이인철(롯데마트 인사팀장)희철(강소 두원 관리팀장)씨 부친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6시 (02)3010-2253●박홍수(썬티브이 고문)씨 모친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3410-6914●한상국(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상익(미국 거주)씨 부친상 강현주(한마음너싱홈)박경자(미국 거주)씨 시부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3010-2235●임무휘(대동스틸 회장)씨 별세 영기(철흥사 대표)형기(대동스틸 〃)종기(효림종합특수강 〃)창기( 〃 전무이사)씨 부친상 정병호(전 CJI 대표)씨 빙부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6시 (02)3010-2230●김택동(동영반도체 대표)기동(법무법인대륙 변호사)씨 모친상 임규항(자영업)씨 빙모상 김시엽(전도사)씨 조모상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2)3410-6909●이규영(전 후리기획 대표)씨 별세 김순호(약사)씨 상부 이지현(후리기획 업무지원팀장)정현(동시통역사)수현(작곡가)씨 부친상 김홍인(방대홍방사선과 원장)씨 빙부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2)3010-2262●이규선(코스믹전기통신 대표)씨 모친상 이범용(퍼스콘 대표)씨 빙모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2)3010-2261●김종윤(지니F&B 이사)씨 부친상 조창서(공군 중령)김기홍(재미 사업)정우영(시민일보 전무)씨 빙부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9시 (02)3010-2294●이충복(한국지러스트 부회장)효복(현대엘리베이터 상무)정복(이랜택 중국법인장)씨 모친상 정필무(인근개발 회장)채규전(전 두산인프라코아 중국법인장)씨 빙모상 6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590-2352
  • “동시통역사 꼭 될래요”

    “다양한 언어를 습득해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권노갑(77) 전 민주당 고문이 희수의 나이에 영어 동시통역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학원 강의를 수강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5일 서울 서초동 이익훈어학원에서 ‘통역대학원 왕기초반’ 과목을 수강 신청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3시간 동안 손자뻘 젊은이들과 함께 ‘영어 삼매경’에 빠졌다. 정치 입문 전에 5년 동안 고교에서 영어를 가르쳤던 그는 이날 수업에 대해 “따라가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수업 방식이나 교재는 처음 접하지만 어려움은 없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오는 11월 한국외국어대 통역대학원 입학시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시험에 붙어 반드시 동시통역사 자격증을 따겠다.”고 다짐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달구벌 질주는 시작됐다

    달구벌 질주는 시작됐다

    ‘이번엔 대구 세계육상 실사’ 강원도 평창의 2014년 동계올림픽 실사가 성공적으로 끝난 데 이어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나선 대구에 대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실사가 22일 시작된다. 헬무트 디겔(독일) 국제연맹 부회장이 단장인 실사단 8명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항공편으로 대구에 내려가 나흘간 일정에 들어간다. 러시아 모스크바도 도전장을 냈지만,2007년 일본 오사카,2009년 독일 베를린에 이어 유럽-비유럽 순환 원칙에 따라 사실상 대구와 호주 브리즈번의 맞대결로 좁혀졌다. 대구의 운명이 판가름나는 것은 다음달 27일 케냐 몸바사에서 열리는 IAAF 집행이사회로 한달 남짓 남았다. 212개국,3200여명 선수가 참가하고 대회당 65억명 이상이 TV중계를 시청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월드컵과 하계올림픽 다음으로 높은 인기를 누린다. 대구 유치위원회는 대회를 유치할 경우 총생산액 3500억원, 부가가치 1500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50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기대한다. 대구월드컵경기장 등 기존 시설을 활용하면 총비용 2100억원 가운데 선수촌과 미디어빌리지 등 1400억원은 일반분양을 통해 회수, 실제 경비는 7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는 브리즈번보다 지명도가 낮고 관광 파급효과가 미약하며 육상 저변도 빈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브리즈번의 주경기장인 ‘퀸엘리자베스2세 스타디움’이 1982년 리모델링돼 인프라가 낡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6만 6000석 규모인 데다 IAAF로부터 1등급을 공인받은 대구월드컵경기장을 비롯,6000명 이상을 수용하고 3000여명이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미디어빌리지,6개국어 동시통역이 가능한 대구엑스코 등과 비교할 때 브리즈번의 인프라는 초라한 수준이라는 것. 문제는 IAAF도 지적한 관중 동원 능력. 대구광역시는 70만명이 경기 관람을 약속한 서명부를 실사단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오히려 한·중·일로 이어지는 미래의 육상시장 발굴을 대구의 홍보 포인트로 활용할 예정이다. IAAF 실사단은 대구의 사회경제적 사정은 물론, 경기장 등 인프라, 안전성과 접근성, 육상에 대한 관심도와 경기력, 관중동원 능력 등을 눈으로 확인하는 한편, 중앙정부 및 정치권의 지원 의지, 마케팅 능력 등도 점검하게 된다. 대구시와 유치위는 실사단 이동 때마다 유치 염원을 느낄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줄 것을 당부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유종하(전 외무장관) 유치위원장은 지금까지 1년반 동안 지구를 세 바퀴나 도는 ‘발품’을 팔아 집행이사 20여명을 만나왔다. 유치위는 다음달 몸바사 이사회에 60명의 대표단을 파견해 총력전을 펼 계획이다. 유 위원장은 “마케팅과 중계권료 등 재정 면에서 대구가 우위에 있다.”며 성공을 자신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부고]

    ●김희건(신한카드 영업지원본부장 부사장)씨 빙부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02)3010-2292●신승하(전 고려대 동양사학과 교수)씨 별세 은지(두산 전자BG과장)주현(하나은행 개포동지점 대리)씨 부친상 권인기(하나은행 인력지원부 차장)김진식(하나은행 BRM팀 〃)씨 빙부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30분 (02)3410-6915●임세근(전 부산은행 부행장)씨 상배 순정(동시통역사)효정(삼성전자 IR팀 과장)씨 모친상 김재우(연세대 의대 조교수)김웅섭(삼성전자 책임연구원)씨 빙모상 13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30분 (02)392-0299●장기영(조선대 교수)기배(롯데카드 광주지점장)씨 모친상 임원배(변호사)오웅탁(한양대 기획처장)양협(속초대 교수)씨 빙모상 13일 조선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62)231-8901●유영근(KT 강원본부장)씨 상배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0●이병익(ING생명 중부본부 상무)씨 부친상 12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02)2650-2742●김성균(도서출판 폄 대표)도균(프라이머스 대표)혁균(레인콤 대표)씨 부친상 김숙자(경향신문사 편집국 교열팀 기자)씨 시부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3010-2295●조성희(전 보안사 경리실장)씨 별세 중광(티오티 대표)씨 부친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3010-2265●허종욱(전 조흥은행 전무이사)씨 모친상 김홍조(재미 의사)씨 빙모상 허남혁(외환은행 자금부)씨 조모상 13일 서울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2072-2011●최삼수(KCC 건재영업총괄 상무)씨 모친상 13일 경남 김해시 부원동 녹십자 요양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55)322-4401●신향근(순천대 교수)단식(교보증권 영업부 차장)성길(금산면사무소)단길(고흥군 농협)경식(대전 성심의원장)씨 부친상 우기홍(한국수자원공사)씨 빙부상 13일 고흥제일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61)830-3443
  • “중국어는 표현뒤에 숨은 뜻 잡아내는 게 중요”

    “원고없이도 세세한 수치까지 완벽하게 기억해내는 칼날 같고 불같은 성격의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부드러운 미소 속에서 불쑥 고시(古詩)와 고사성어를 던지며 은유적으로 뜻을 전해 통역과 상대방을 긴장시키는 리펑(李鵬) 전 총리, 포용력과 설득력이 뛰어난 호남형의 자칭린(賈慶林) 정협주석, 한·중수교에서 북핵문제까지 깊숙하게 관여해 온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부 부부장….” 18년 동안 중국 최고지도층과 각종 장관급회담, 민간 회의 등의 동시 통역을 담당해 온 김혜림 한국방송통신대학 교수가 700여차례의 공식 통역 경험에 바탕을 둔 중국어 통역·번역 사전을 이화여대 출판부에서 펴냈다. 각종 통역 과정에서 많이 쓰이는 중국어의 핵심 단어들을 주제별로 묶어 분야별로 찾아볼 수 있도록 엮었다. 예문도 통역 과정에서 중국인들의 표현을 그대로 살려내 담았다.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한·중(韓中) 통·번역 사전이다. “도대체 이런 표현을 중국어로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에 대한 스스로의 대답인 셈이다.18년 동안의 동시 통역 경험을 집대성한 것이기도 하다. 통역 자리에 설 때마다 18년간의 변화를 실감한다는 김 교수는 “중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시각이 많이 바뀌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데 걱정스러울 때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장관급 인사를 지방정부 국장급 정도가 홀대하는 경우나 회의 석상에서 격에 맞지 않게 목소리를 높이는 중국인사들을 실제로 부딪치게 되는 탓일까. “이름만 대면 다 알 만한 고위층 인사였는데 ‘한국이 중국의 시장경제지위를 인정하지 않으면 큰 실수하는 겁니다.’라며 한국측 참석자들을 향해 언성을 높이더군요. 말이 끝나자마자 이분은 바쁘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더군요.” 2005년 한 비공식회의 때 일이지만 지금도 얼굴 화끈거리는 경험이었다고 기억해냈다. 중국어가 함축적이고 모호한 데다 중국인들이 직설적인 표현을 잘 쓰지 않고 완곡하게 의사를 표시하는 까닭에 형식적인 표현과 태도 속에 숨어 있는 본 뜻을 잡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한번은 회담이 끝나고 회의록을 정리하는데 중국측이 다가와 글자 하나만 바꿔달라고 하더군요. 우리말로는 둘 다 ‘실행한다.’는 뜻으로 자주 번역되는 단어였어요. 중국어로는 큰 차이가 있지요. 중국측은 ‘바로 집행한다.(施行)’는 단어를 ‘(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간다.(推行)’는 것으로 바꿔달라는 거였어요.” 글자 하나가 바뀌면 회담 결과가 근본적으로 뒤바뀌는 일도 적지 않다는 게 이런 예다. 김 교수는 “중국어는 구어체와 문어체의 차이가 큰 데다 문법적 체계가 서구 언어처럼 잡혀 있지 않아 전체적인 문맥 속에서 습득하는 체험을 많이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오는 6월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중국언어학회’에서 ‘한국어·일본어의 언어적 특성과 동시통역전략’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등 한국어에 맞는 통역전략을 연구 중이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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