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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학자들 ‘MB노믹스’에 쓴소리

    경제학자들 ‘MB노믹스’에 쓴소리

    국내 경제학자들이 국민과의 소통에 실패해 추진 동력을 잃은 ‘MB노믹스(이명박 경제철학)’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13일 서울대에서 한국국제경제학회 주최‘MB정부의 대외경제정책:평가와 전망’ 정책토론회에서였다. 고환율 정책, 쇠고기 개방 등 새 정부 경제정책의 강도높은 대응책을 주문했다. ■ “美선 신자유주의 타당성 잃어” 조순 “FTA에 너무 매달려”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를 지낸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는 ‘글로벌 경제와 미국경제’라는 기조강연을 통해 새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정책 기조에 대해 일갈했다. 조 명예교수는 공기업 민영화, 교육 자율화 등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정책과 관련,“미국에서도 신자유주의는 이미 정책으로서의 타당성을 잃었다.”며 미국경제가 한국의 모델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한국이 새삼 신자유주의, 금융자본주의의 모델을 그대로 들여올 경우 한국경제는 그 하중에 눌려 견디지 못할 것이고 사회는 끊임없는 내부파열에 시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은 금융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미국을 모방하면 선진국이 되는 줄 알고 있다.”면서 “한국이 선진국이 되려면 인적·물적·제도적 인프라 등 갖춰야 할 기본을 먼저 닦고 국민 생활이 도덕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나라가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자유무역협정(FTA)에 매달리고 있다.”면서 “한국정부가 추진하는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과의 FTA가 모두 타결되면 엄청난 부자유(不自由)에 묶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고환율정책은 물가에 치명적” 최창규 “고금리 대응책 필요” 최창규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환정책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정부의 고환율 정책을 비판했다. 최 교수는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와 물가상승)상황에서 무리한 고환율 정책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치명적이고 내수회복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물가가 환율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의도적으로 환율을 올리는 것은 잘못된 정책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급격한 원화절하 정책은 물가 상승 뿐 아니라 내수 위축과 그에 따른 고용 악화 효과도 가져온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소규모 개방경제하에서 물가안정목표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환율의 자유로운 변동을 허용하는 것이 옳다.”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경우 오히려 고금리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쇠고기 파문은 투명성 부족 탓” 이경태 “추진 배경에 의구심”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성난 민심’은 정부가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해 발생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경태 국제무역연구원 원장은 “우리나라가 동시다발적 FTA을 추진해 긍정적 효과를 얻었지만 외형적 팽창에 치중하면서 절차적 투명성, 여론 수렴 등에 소홀해 치르지 않아도 될 비용을 지불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미 FTA의 경우 공개적 논의 없이 갑자기 협상 개시를 발표해 국민들에게 추진 배경에 대한 의구심을 심어줬고 심각한 국론 분열을 초래했다.”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둘러싼 여론의 반대도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佛·獨·뉴질랜드 韓人들도 ‘촛불’

    |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박창규기자|“한국 촛불들 힘내세요.” 프랑스, 독일, 뉴질랜드의 교민과 유학생들이 1일(이하 현지시간) 동시다발적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교민·유학생 100여명은 이날 오후 5시 파리 에펠탑 맞은 편 트로카데로 인권광장에서 ‘한국의 촛불들을 지지하는 재불한인들의 모임’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광우병 쇠고기 먹고 의료 민영화로 죽거든 대운하에 뿌려다오’‘2MB OUT’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과 촛불을 들고 고시 철회와 폭력진압 중단 등을 촉구했다. 문경훈(37·파리7대)씨는 “인터넷으로 한국 촛불시위 상황을 매일 보고 있는데 강경 진압으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기영인(32·파리 4대)씨는 “이번 촛불시위가 퇴행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각성의 소리라는 점을 한국 정부가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베를린의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에서도 유학생과 교민 80여명이 모여 촛불시위를 벌였다. 참석자들은 ‘미친 소 수입 반대’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면서 한국의 촛불시위 상황을 알리는 전단을 독일인들에게 나눠 줬다. 이날 시위는 독일 한인 인터넷 신문인 ‘베를린 리포트’를 통해 이뤄졌다.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들도 많았으며, 독일인 친구와 동행한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뉴질랜드 교민과 유학생 등 200여명은 오후 5시 오클랜드 시내 아오테아 광장에서 집회를 가졌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도 2시간 동안 참석자들 대다수가 자리를 뜨지 않아 교포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미국과 영국의 교포 주부들은 온라인상에서 쇠고기 수입반대 운동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재영 교포들은 지난달 27일 ‘광우병 반대 리본’을 들고 있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vielee@seoul.co.kr
  • 산업단지 분양가 최대40% ↓

    산업단지 분양가 최대40% ↓

    경제자유구역내 사업 승인기간이 지금의 절반으로 단축된다. 구역내 외국인 학교의 내국인 문호도 확대된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세금 감면기간은 최장 7년으로 늘어난다. 산업단지 분양가격은 20∼40% 싸게 공급된다. 국유지 일부는 임대전용 산업단지로 개발된다. 정부는 2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제3차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경제자유구역 활성화 방안을 확정했다.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는 “방안별로 관련 법을 고쳐 이르면 연내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규제를 풀고 인센티브를 늘린 것이 특징이다. 우선 최장 1년 걸리던 경제자유구역내 사업승인 기간을 3∼5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하급기관에서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하던 심의를 동시다발 형태로 바꿔 시간 낭비를 줄인다는 구상이다. 경제자유구역내 외국인 학교의 내국인 학생 비율 상한선(2%)도 없앴다. 해외에서 5년만 살다 왔으면 비율 제한 없이 내국인도 외국인 학교에 입학할 수 있게 했다. 경제자유구역내 외국인 투자기업에는 세제 혜택을 늘렸다. 법인세와 소득세를 소득발생 후 5년까지는 전액, 이후 2년까지는 절반 감면해준다. 지금은 3년간 100%,2년간 50%다. 경제자유구역 바깥의 개별 외국인 투자 기업에는 7년 감면 혜택을 주고, 정작 경제자유구역내 기업에는 5년만 주는 ‘기현상’을 바로잡은 조치다. 류찬희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산불 3년연속 감소

    산불 발생건수와 피해면적이 3년째 감소하고 있다. 올들어 가뭄일수가 증가하는 등 악조건 속에서 나온 결과여서 주목된다. 산림청은 산불 진화체계 구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데다 산불예방에 대한 국민의식 수준이 향상돼 이같은 결과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4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산불은 269건에 피해면적이 168㏊로 집계됐다.2006년 332건(228㏊), 지난해 371건(215.2㏊)에 이어 3년 연속 피해가 감소한 것이다. 특히 올해는 가뭄일수가 75일로 산불 발생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30㏊ 이상 대형 산불도 올 봄에 발생하지 않았다.2006년에 이어 두번째다.1일 동시다발 산불도 14건으로 지난해 21건(4월29일) 및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2002년 63건(4월5일)에 크게 못미쳤다. 산림청은 동시발생 산불 대응능력을 20건으로 추산하고 있다. 산림청은 이같은 결과가 정부와 지자체의 산불진화 능력이 3년간 크게 향상된 데 힘입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산림청은 진화헬기를 48대(4대는 초대형) 배치했고, 지자체도 42대를 임차해 투입했다. 산불위험예보시스템에 의해 항공관리소 8곳 외에 예산과 삼척, 울진 등 16개 지역에 헬기를 전진 배치해 조기 진화에 집중했다. 이에 따라 헬기 진화율이 역대 최고인 80%로 높아졌고, 진화시간도 87분으로 10년 평균(119분) 대비 32분 단축됐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검찰, 공기업 수사 본격화

    공기업의 방만 경영에 대한 전면 사정(司正)을 선언한 검찰이 14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자산관리공사를 전격 압수수색하는 등 동시다발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봉욱)는 이날 증권선물거래소 부산 본사와 서울 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독점수수료 등으로 매년 5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내면서도 공기업으로 지정되지 않은 거래소의 전·현직 경영진이 과다한 인건비 지출과 방만한 자산운용으로 거래소의 이익을 감소시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거래소 임원들이 골프접대비로 10억 5000만원을 지출한 부분도 확인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우병우)는 이날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한국자산관리공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2005년 6월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무담보채권의 채무조정 과정에서 일부 비리 혐의가 포착된 김모 부장을 체포하고, 담당직원을 임의동행해 조사했다. 한편 산업은행의 특혜 대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김광준)는 2002년 4월 그랜드백화점이 발행한 사모사채 1867억원어치를 인수하는 업무를 담당한 최 모 전 산업은행 팀장이 같은 시기 그랜드백화점 주식 28억원어치를 인수한 사실을 확인하고 자금의 출처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날 김만진 그랜드백화점 대표이사를 소환 조사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68혁명 40돌] (2) 혁명은 살아있다-佛 대표적 68세대 이냐시오 라모네 교수 인터뷰

    [68혁명 40돌] (2) 혁명은 살아있다-佛 대표적 68세대 이냐시오 라모네 교수 인터뷰

    |파리 이종수특파원|“모든 종류의 권위주의와 싸웠던 68혁명의 정신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런데 현대인들이 30주년이니 40주년 하면서 68혁명을 자꾸 ‘의례화’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프랑스의 대표적 앙가주망(현실 참여) 지식인으로 불리는 이냐시오 라모네(65) 파리7대 교수는 68혁명 40돌을 맞이한 심정이 약간 착잡한 듯했다.2일(현지시간) 파리 13구 ‘비판적 저널리즘의 상징’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건물에서 만난 그는 68혁명의 ‘계승’을 거듭 강조했다. 그래서인지 혁명 주역들의 ‘변신’을 뼈아프게 꼬집었다.“당시 학생운동 리더였던 다니엘 콘-벤디트가 녹색당의 일원으로 유럽의회에 진출한 것은 흥미로웠다. 그러나 정작 그가 한 일은 무엇인가. 현재의 그는 정치적 부르주아에 불과하다.” 68혁명 당시 마오쩌둥(毛澤東)주의자로서 비판의 칼을 빼들었던 철학자 앙들레 글뤽스만에 대한 평가는 더 혹독했다.“그는 아예 신보수주의로 돌아섰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지지하더니 지난해에는 사르코지를 공식 지지했다. 그의 모습에서 타락·부패를 연상했다. 깨끗하지 못한 ‘늙음의 형태’라고나 할까.” 인터뷰 도중 그의 휴대전화가 끊임없이 울렸다.1997년부터 10여년간 맡았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주간직을 지난 3월에 그만뒀지만 여전히 분주했다. 프랑스의 대표적 68세대로서 68혁명의 정신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그에게 68혁명의 본질과 현대적 의미를 물어보았다. 그는 차분한 어조(이제껏 인터뷰 한 인사 가운데 가장 듣기 쉬운 프랑스어였다는 느낌이었다)로 68혁명의 어제와 오늘을 정리해줬다.“68혁명은 20세기에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다. 정치적 혁명이라기보다는 ‘삶을 변화시키자.’는 문화 혁명이었다. 칼 마르크스는 ‘세계를 변혁시키자.’고 했지만 68세대는 ‘삶을 바꾸자.’고 거리로 나섰던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현대 서양사가 68혁명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어 68혁명의 현대적 계승에 대해서는 “여전히 할 일이 많다. 특히 세계화라는 거센 물결과의 싸움은 매우 중요하다. 각국의 경제 주권을 훼손시키는 국제 자본의 거대한 야망과 싸우는 것은 68혁명과 맥이 닿는다.” 그는 1990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와 인연을 맺은 뒤 세계화를 비판하는 날카로운 기고문을 남겼다. 또 세계화에 반대하는 시민운동단체 ATTAC(Association for a Taxation of financial Transactions in Assistance to the Citizens)를 세워 세계화와 싸우고 있다.ATTAC는 지난해 5월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위험등급을 결정하는 국제수역사무국(OIE) 총회장 앞에 항의 시위를 하러 왔던 한국 농민단체와 함께 지지 시위를 했다. 이어 68혁명의 현재적 의미와 관련, 최근 벌어지고 있는 고교생들의 시위를 주목했다.“교원 정원 감축에 항의하는 고교생들의 시위는 겉으로 보면 교사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것 같지만 실제는 일방적으로 감원안을 밀어붙이는 정부 입장에 반발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68혁명의 정신을 이어받은 움직임이다.” 당시 상황을 설명해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지방 도시 보르도에서 공부하고 있어서 파리 시위 현장에는 없었다. 그러나 당시 프랑스 전역이 혁명의 열기에 휩싸였다. 보르도에서 열린 시위와 정치 논쟁에 참가했는데 ‘새 사회’의 대안으로 마오쩌둥주의, 체게바라주의자 등 다양한 이념들이 분출됐다. 당시 열기는 혁명적 낭만주의에 비유할 수 있다.” 이어 68년 5월혁명의 정점이었던 5월 ‘바리케이드의 밤’에 참여한 많은 친구들의 경험담을 들려줬다.“경찰과의 대치 속에 팽팽한 긴장이 오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위 현장에 참여한 남녀노소가 모두 하나가 돼 갔다.”고 들려주었다. 화제는 프랑스의 현안으로 넘어갔다. 기자가 지난해 대통령선거 2차 국면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이 “프랑스가 발전하려면 68혁명의 유산을 청산해야 한다.”고 도발적인 주장을 해 거센 논란이 일었다고 환기시켰다. 그러자 라모네 교수는 즉각 냉소적 표정으로 “사르코지 대통령이 68혁명의 유산을 청산하자고 한 것은 자가당착이다.”라고 맞받았다. 구체적 이유를 묻자 “68혁명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이혼 경력이 있고 이민자 출신의 가정에서 태어난 그가 프랑스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프랑스와 한국 등 최근에 일고 있는 실용주의 ‘열풍’에 대한 우려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을 네차례 방문할 정도로 한국의 시민운동에 관심이 많았다. “한국과 프랑스 대통령이 모두 ‘실용주의’를 주창하고 나섰는데 실용주의가 무엇인가. 돈이 되면 다 한다는 것 아닌가. 연대와 공동체 정신이 훼손될 가능성이 많아 걱정스럽다. 또 한 국가의 경제가 쉽게 개선될 수 있는가. 한 국가의 경제는 국제 경제와 맞물려 있다.” 그 연장선에서 자신이 비판해온 세계화가 첫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동에서 시작한 세계 금융 위기는 결국 세계화의 위기를 의미한다. 또 석유·곡물 가격의 폭등과 환경 파괴 등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맞물려 있어 국제 경제의 사이클이 달라지는 시기에 직면했다. 이와 관련 미국 대통령 선거가 주목된다.” vielee@seoul.co.kr ●이냐시오 라모네는? 프랑스에서 68혁명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대표적 지식인.1943년 스페인 레돈델라에서 출생. 기호학자 롤라 바르트의 제자로 파리 고등사회과학연구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파리7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로 임용됐다.1997년부터 지난 3월까지 국제문제 전문 월간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편집주간으로 활동. 이 신문에 실은 세계화에 대한 날카로운 기고문으로 유명하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전 국가평의회장과 단독 인터뷰를 할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한국에도 번역 출간된 ‘커뮤니케이션의 횡포’를 비롯 ‘상업의 제물, 커뮤니케이션’‘세계의 새로운 권력과 지배자’‘조용한 프로파간다-대중, 텔레비전, 영화’‘마르코스, 반역의 존엄성’ 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
  • 테마파크 중복투자 우려

    테마파크 중복투자 우려

    인천 송도유원지에 미국 파라마운트사의 무비(영상)테마파크 조성사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영종도, 경기도 화성 등에도 유사한 테마파크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중복투자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대우차판매(주)에 따르면 파라마운트 영화사와 합작으로 송도유원지에 올해 안에 놀이시설을 겸한 무비테마파크 조성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에에 앞서 다음달 20일에는 파라마운트사와 라이선스 계약 조인식을 갖게 된다. 내년 9월 열리는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맞춰 일부 놀이시설을 우선 완공해 임시 개장한다는 구체적 계획까지 잡혀 있다. 경기도도 지난해 11월 미국 유니버설스튜디오 컨소시엄과 화성시 송산그린시티에 영상 중심의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와 함께 인천공항공사도 지난 14일 영종도 왕산 인근 150만㎡ 부지에 복합레저 및 업무단지를 갖춘 ‘MGM 테마파크’를 건립키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MGM은 파라마운트, 유니버설과 함께 미국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영화제작사여서 이곳 테마파크 역시 영상 중심의 레저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경기도 시흥시도 군자매립지에 테마파크를 건립한다는 방침 아래 현재 사업자들부터 투자의향서(LOI)를 받고 있으나 구체적인 테마파크 성격은 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처럼 테마파크 조성 붐에 대해 기대보다는 중복투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형 테마파크가 수익을 내려면 연간 방문객이 500만명 이상은 돼야 하는데, 인접지역에 3개의 대형 테마파크가 조성되면 사업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는 테마파크 시장이 좁아 일본과 중국 등 외국 고객을 유치하지 않는 한 채산성을 맞추기 힘든 상황이다. 더구나 수도권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지자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테마파크가 조성되면 ‘윈-윈’보다는 제살깎기 경쟁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의 테마파크와 화성의 테마파크는 성격이 유사한 사업”이라며 “면밀한 검토를 통해 국가적 차원의 낭비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문화관광부 등에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흥시 관계자는 “당초 군자매립지에 영상테마파크를 구상했지만 다른 3개 지역에서 영상테마파크를 들고나와 방향을 선회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中 규탄’ 전세계 티베트인 뭉친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티베트 독립 시위를 둘러싸고 다시 지구촌이 긴장하고 있다. 전세계적인 시위가 계획돼 있고 덩달아 티베트 및 칭하이(靑海)성 등 중국 내 티베트인 집거 지역들이 술렁이고 있다.●베이징올림픽 성화 해외봉송 차질 우려 티베트 망명정부 및 관련단체들이 참여한 ‘티베트인 연대 위원회’는 오는 10일부터 사흘 동안 중국 정부의 유혈 탄압에 항의하는 집회와 시위를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티베트 등 중국 국내 및 각 지역별로 충돌이 우려된다.1일 시작된 베이징올림픽 성화 해외 봉송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10일은 티베트 시위 유혈사태 발생 한 달째로 이를 계기로 6∼12일 전세계 티베트인들과 지지자들이 참여하는 기도회와 집회를 연다는 것이 티베트 망명정부 측의 계획이다.7일 기도회에는 참석자들의 집단 삭발식도 예정돼 있다. 티베트인 연대 위원회 위원장 펜파 체링은 “평화시위와 요구사항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계획됐다.”며 “인도 뉴델리에서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가 열리는 17일 평화적 시위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베트 시위는 위구르족이 모여 사는 신장(新疆)자치구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망명 위구르인 조직인 ‘세계 위구르대표대회’ 대변인 딜사트 라시트는 최근 신장·위구르 자치구 허톈(和田)시에서 1000여명의 위구르족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진압으로 모두 500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으로서는 이슬람을 신봉하는 위구르족들의 움직임에 더 긴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림픽 개최전이나 개최 기간에 시위·테러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 준 군사조직인 66만명 무장경찰에 동원령을 내렸다고 인민무경보(人民武警報)가 2일 보도했다. 사태 악화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프라납 무케르지 인도 외교장관은 유례 없이 달라이 라마에게 “달라이 라마는 존경받는 손님이며 손님으로 인도에 머무는 동안 인도와 중국간 관계를 해치는 어떤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까지 내보냈다.●美의회, 부시 올림픽 참석금지 법안 추진 그럼에도 국제사회의 압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국 공화당 하원 정책위의장인 타데우스 매코터 의원은 중국의 티베트 시위 무력진압 등을 이유로 조지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관리들의 베이징 올림픽 참석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1일 정식으로 발의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베이징 올림픽 불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불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아키히토 일왕 등 왕족들도 오는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산케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4월 방일했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통해, 같은 해 1월엔 왕세자 부부를 초청했었다.jj@seoul.co.kr
  • “초고층 화재예방 관련 법 제정”

    “초고층 화재예방 관련 법 제정”

    이르면 올해 안에 층별 대피장소 등 피난공간 확보를 의무화한 ‘초고층 건축물 화재저감대책에 대한 법률’(가칭)이 제정된다. 또 숭례문 및 정부중앙청사 화재사고 등을 계기로 관련 공무원들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정책실명제’가 도입되고, 관련 자료는 영구 보존될 전망이다. 최성룡 소방방재청장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00층 이상 초고층 건물 건립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안전관리는 열악하다.”면서 “다 짓고 고치는 것보다 건물을 지을 때 구조적으로 안전하게 짓는 게 중요한 만큼 관련 법률을 올해 안에 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인천 송도 인천타워(151층 610m), 서울 상암(130층 580m),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112층 522m) 등 초고층 건물이 줄줄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초고층 건물은 비상계단이나 베란다 형태의 대피층 등 피난공간을 설치해야 하는 규정이 없고, 창문도 없어 화재 발생시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현행 고가사다리차는 16층 이상 건물에는 활용할 수 없는 한계도 있다. 최 청장은 “이미 학계에서 검토가 끝나고, 관련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법률에는 초고층 건물 화재에 대비한 전문소방대 신설 등도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책사후관리시스템을 강화해 각종 사고 발생 및 처리 과정에서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린다는 계획이다. 최 청장은 “지금까지 사고가 터지면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일회성 조사로 끝나거나, 관계부처간 협력도 흐지부지돼 책임지는 공무원이 없었다.”면서 “앞으로 대형사고가 나면 사고 시점부터 ‘정책실명제’를 도입해 관계부처의 협조 사항이나 정책 위반 등 세부 내용을 인사기록카드처럼 정리해 영구 보존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정책 입안 과정에 누가 참여했고, 어느 기관이 비협조적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어 책임을 지울 수 있다는 것. 최 청장은 “영구 보존을 위해 정부문서 보존규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면 개정할 것”이라면서 “숭례문·정부중앙청사 화재사고에 우선적으로 소급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소방공무원에 대한 인력 재배치 등 조직개편에도 착수했다. 최 청장은 “현장 인력이 부족한 만큼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유사시 필요 인력이 사고 현장에 출동할 수 있는 구조로 바꾸겠다.”면서 “제2단계 정부 조직개편 작업과 맞물려 이같은 인력 재배치가 다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방소방인력 충원특별법’(가칭)도 제정해 한시적으로 운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현재 전국 3만여 소방인력의 3분의2는 3교대가 아닌 2교대로 근무하는 등 현장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하지만 소방인력 충원은 각 시·도에서 이뤄져 예산 배정 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또 유아 및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조기 안전교육을 의무화하기 위한 ‘안전문화진흥법’(가칭)도 제정할 계획이다. 장세훈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티베트 독립 요구 대규모 폭동

    티베트 독립 요구 대규모 폭동

    중국의 티베트 수도 라싸에서 14일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폭동이 발생했다. 시위대는 중국인 상점과 차량에 불을 지르고 중국군이 이에 맞서 시위대에 최루탄과 실탄을 발사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상당수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대규모 유혈사태가 우려된다. CNN,AP 등 외신들은 이날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1000여명의 시위대가 돌과 콘크리트를 던지고 군용차량을 파손하며 한때 시위진압 경찰들을 시내 외각으로 몰아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특히 중국 최대 부족인 한족 소유 상점과 차량을 타깃으로 공격했다. 이번 폭동은 1989년 3월5일 라싸에서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저항운동이 벌어진 이후 최대규모다. 특히 8월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5개월도 채 남기고있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의 유혈 진압으로 사태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인권단체 등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발과 함께 인권탄압 등을 이유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전세계적인 보이콧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폭동은 조캉사원 인근의 바크호르 광장 부근에서 발생했으며 티베트인 상점 주인들은 시위대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상점 바깥에 티베트의 스카프를 내걸었다. 지난 10일 티베트 봉기 49주년을 맞아 티베트 현지는 물론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위가 시작돼 중국군의 봉쇄에도 불구하고 5일째 이어지고 있다. ●달라이 라마, 무력진압 중단 촉구 인도에 망명중인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이날 “티베트 주민들의 뿌리깊은 분노의 표현”이라면서 중국 당국의 무력진압 중단을 촉구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 (4) 개방을 겁내지 말라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 (4) 개방을 겁내지 말라

    2∼3년 안에 우리 경제는 전방위 개방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세계 각국과의 동시다발적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발효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이명박 정부 임기 동안 개방화는 더욱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그동안 보호와 지원 대상이었던 농업, 금융 등 경제 각 부문이 글로벌 경쟁의 전면에 노출되게 된다. 먼저 변화하지 않으면 변화를 강요당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열린 빗장’에 두려움을 갖고 회피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해 신성장 동력을 찾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농업> ●‘가격→가치´ 패러다임 전환하라 농업 분야는 개방화에 따른 ‘피해 1순위’로 인식된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미개척 분야가 많은 ‘블루오션’이다. 이에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수출 농업’ 전략으로 개방화 파고에 맞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한다. 상대국 시장 또한 개방되는 것이기에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을 통합된 하나의 시장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가격’에서 ‘가치’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하다. 김병률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더 이상 미국 등 해외 농업국과의 구도를 ‘헤비급 대 플라이급 대결’로 보면 안 된다.”면서 “소비자들은 이제 싼 가격이 아닌 품질과 안전성, 맛, 브랜드가 우수한 제품을 찾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농산무역’이 재배한 파프리카가 일본에서 중국산 등을 제치고 석권할 수 있었던 요인도 품질경쟁력 때문이다. 특히 우리 고유의 음식 문화의 세계화와 연계한 농식품·식자재 수출을 전략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 연구위원은 “중국 인구 중 1억명이 우리와 생활 수준이 비슷하고 일본이란 거대 시장도 가까이 있어 수요처를 해외로 돌리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국내적으로는 미래학자 제르미 리프킨이 언급한 ‘공장형 농업생산’으로 농업의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평균 재배면적 0.5㏊의 소규모 영농으로는 공급 기반이 불확실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정부 지원도 업그레이드가 시급하다. 송백훈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위원은 “소득보전 정책보다는 신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키워주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 ●국제경쟁력 업그레이드 기회 금융 분야도 ‘우물안 개구리’의 한계를 탈피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 국내에선 이미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이다. 한·미 FTA 협정 등으로 금융시장 개방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금융회사들 사이의 경쟁을 심화시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 또한 우리 금융기관들의 미국 진출 환경이 개선돼 국내 금융의 세계화에 기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미 FTA로 국내 금융규제가 투명해지면, 양국간에 ‘신뢰’수준을 높여 국내 금융회사들이 미국에 진출할 때 영업 여건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감독당국이 한국을 포함해 주요 28개국을 적절한 금융감독이 이루어지는 국가로 분류하고 있지만 FTA가 발효될 경우 금융규제 투명화로 신뢰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뉴욕주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에 대한 ‘자산유지 의무비율 폐지’가 결정됐다. 이는 미국에서 영업하는 데 따르는 자산관리 비용을 절감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미국시장에서 국내 은행들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제조업> ●선진국 원천기술 흡수해야 제조업 분야도 개방화에 따른 열매를 최대한 수확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특히 산업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부품·소재산업 분야에서 선진국의 원천기술을 잘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기계·정밀화학, 의약품 제조업 등 일부 부문이 단기적으로는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경쟁력만 갖추면 세계 시장에 자유롭게 진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효율적인 구조조정과 틈새시장 구축이 얼마나 빨리 이루어지는지 여부가 성패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개방화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에 위협이자 더할 나위 없는 기회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현재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은 미미한 실정이다. 산업연구원(KIET) 등에 따르면 중소기업 중 해외시장을 가진 기업은 24.5% 수준에 불과하다. 때문에 중소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시장 개방에 대비한 방어와 함께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는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과당경쟁을 피해 새로운 수요처를 마련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이영주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협소한 내수시장에서 대기업 하도급 등 과당경쟁을 벌이는 중소기업들이 세계 거대 성장시장으로의 진출을 통해 국내 의존도를 낮추고 대형화·전문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 기술 선진국과의 기술협력 등을 통해 혁신기반을 강화하는 등 기회요인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소기업들도 시장 개방을 두려움이 아닌 새로운 기회로 보는 분위기다. 산업연구원 조사 결과 약 79%의 중소기업이 FTA 체결이 긍정적이거나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봤다. 특히 한·미 FTA 경우 수입품의 80%가 자본재·중간재이기 때문에 이를 수출 부품으로 활용하면 수출 가격 인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로 시계 제조업체 로만손 관계자는 “스위스에서 핵심 부품을 수입하는데, 한·EU FTA 효과로 적지않은 이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소영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세계 금융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미래의 반도체’는 제조업이 아니라 금융이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아시아 금융허브의 지속’을 강조하는 이유다.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현재 은행·증권·보험·자산운용사 등이 해결해야 하는 것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자산규모의 확대와 전문성 확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금융회사들의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인력확보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 5대 증권사의 총자산 및 자기자본 규모는 미국 5대 투자은행의 각각 1.3%,6.7%에 불과하다. 특히 자기자본의 수준은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능력을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소 5조원 이상의 덩치가 필요하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규모면에서 세계 금융시장에서 밀린다. 그러나 눈깜짝할 사이에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본시장 내에서의 M&A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자본의 금융진출을 허용하는 금산분리 완화 정책도 은행·증권사들의 ‘빅뱅’을 통한 몸집키우기를 도와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규모만 키운다고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는 것도 아니다. 일본 은행들의 경우 1980∼90년대 자산규모로는 세계 100대 은행에 다수 합류했지만, 금융의 후진성을 극복하지 못했다. 전문성도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유럽의 이름있는 은행들도 세계적인 미국계 IB들과 같은 영업을 시도했으나, 대부분 실패했다. 특히 영국의 바클레이스뱅크 등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거나,M&A 대상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금융계에서는 스위스계의 CSFB정도가 유럽계 중 드물게 IB뱅크로 성공한 케이스로 손꼽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한 사장은 “투자은행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데, 이들을 해외에서 영입할 수 있는 시스템도 거의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선진국의 투자은행들은 과감한 인센티브를 부여해 고급인력을 확보하는데 국내는 그러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 금융계는 보수적 관행으로 인력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금융계의 한 인사는 “하버드 경영학과를 나와서 미국 헤지펀드에서 3∼4년 경험을 가진 재미교포를 영입하려고 했다. 그쪽에서는 연봉이 적어도 한국에서 근무하고 싶어했는데 도저히 최저 수준의 연봉도 맞출 수가 없어서 포기했다.”면서 “싱가포르에서 연봉이 10억원이라는 풍문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금융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 은행·증권·자산운용사 등을 살펴볼 때 현재의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에서 발생한 위기를 ‘미래에셋’이 잘 넘기면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하면서 “제조업도 마찬가지로 내부에서 성장한 힘으로 해외에 진출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소한 국내에서 성공해야만 해외의 브랜드로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IB가 성공할 수 있는 관건은 든든한 네트워크를 통해 투자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어야 하는데, 지명도가 높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플레이어라고 하지만, 우리가 선진시장에서 싸워 이길 능력은 거의 없다. 따라서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동유럽 등 신흥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단독]인수위, 장관후보 개인과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국무총리와 새 정부의 각료 후보자 및 장관급 인사들을 위한 ‘인사청문회 TF’를 구성, 가동 중인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동시다발적으로 실시되는 인사청문회에 대비해 인수위 차원에서 체계적인 뒷받침을 한다는 방침이다. 정권교체에 따라 인사청문회 준비 주체가 불명확해지자 인수위가 발벗고 나선 것이다. 재산, 병역, 납세 등 개인신상에 관련된 사항은 후보자 본인과 해당부처가 대응할 수 있으나 새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는 대응체계가 미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인수위는 장관 후보자들에게 이명박 정부의 국정철학과 정책기조를 학습시킨다는 방침을 정했다. 인수위는 장관 후보자들이 이명박 정부와 코드를 맞추기 위해 후보자로 지명되면, 이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열어 이명박 정부의 국정철학과 정책에 대해 학습시킨다는 계획이다. 워크숍은 장관 후보자 전체 또는 경제·사회·외교안보 등 분야별로 한다는 방침이다. 인수위는 또 워크숍과 별도로 장관 후보자들에게 해당 부처의 업무보고도 할 예정이다. 인수위가 새 정부 예비장관들 ‘개인교습’에 나선 셈이다. 지난 정부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참여정부 출범 초기만 하더라도 인사청문회 대상자는 국무총리와 헌법재판관·대법관 등의 헌법기관과 검찰총장·경찰청장·국정원장·국세청장 등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핵심 권력 기관장들만이 인사청문회 대상이었다. 하지만 2005년 6월 전 국무위원을 대상으로 인사청문회를 확대하는 인사청문회법 개정으로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새 장관들의 인사청문회가 동시에 열리는 것이다. 새 정부의 국무총리 ‘인사청문회TF’의 경우 한승수 유엔기후변화특사가 국무총리로 지명된 지난달 28일보다 2주 앞서 ‘인사청문회 TF’를 구성,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인사청문회 TF’는 인수위 해당 분과 내에 존재한다.TF팀장은 해당 부처에서 인수위에 파견된 전문위원들이 맡는다. 정부조직개편안에 따라 통폐합되는 부서는 업무관련 비중이 높은 부처를 중심으로 TF를 구성한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세계경제포럼-세계사회포럼 또 의제 맞불

    다시 의제대결이 시작됐다. 매년 1월말이면 세계화 담론과 반세계화 담론이 ‘지구적 대결장’에서 맞부딪친다. 세계화 진영은 스위스 다보스에 37년째 붙박이 전진기지를 세워 왔고, 반세계화 진영은 전 세계(2005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2006 베네수엘라 카라카스·파키스탄 카라치·말리 바마코,2007 케냐 나이로비)를 돌며 다보스와 대결하는 대항캠프를 7년간 꾸려 왔다. 전자는 ‘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포럼’)이라 불리며 세계 각국 정상과 장관, 국제기구 수장, 재계 및 금융계 최고 경영자들을 불러 모아 세계경제 발전방안을 논하고, 후자는 이름 없는 생활인들이 ‘세계사회포럼’이란 이름으로 다보스가 상징하는 세계화엔진에 맞불을 놓는다. ●각자 의제 놓고 마주선 두 포럼 올해도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두 포럼이 각자의 의제를 놓고 마주섰다. 세계경제포럼은 23일부터 ‘협력을 통한 혁신의 힘’을 의제로 4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세계사회포럼도 하루 앞선 22일부터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는 슬로건 하에 전 세계 72여개 국가에서 공동행동에 돌입했다. 두 포럼은 참석자 면면에서 양극단이라 할 만하다.‘2008 세계경제포럼’엔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 등 27개국 정상과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및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 등이 참석했다. 한국에선 사공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이 다보스를 찾아 신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설명한다. 반면 세계사회포럼에 유명인사는 거의 없다. 각 나라에서 살아 가는 평범한 생활인들이 참여자 대부분을 구성한다. 세계화를 반대하는 개개인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 ‘대항 공간’으로 세계사회포럼을 활용하는 측면이 크다.72여개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된다는 점에서 규모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2008년 1월 양 포럼은 ‘불투명한 세계경제’란 공통 변수를 만났다. 변수는 동일하되, 변수를 해석하는 관점은 상이하다. 두 포럼의 대결 각이 명확해지는 부분도 이 지점이다. ‘협력을 통한 혁신의 힘’이란 세계경제포럼의 올해 의제는 세계가 당면한 ‘공동의 위기’를 전제로 깔고 있다.▲전 지구를 심한 독감에 걸리게 한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 ▲점점 커지는 식량안보 위협 ▲천정부지로 치솟는 에너지 가격 등 세계경제포럼의 ‘글로벌 리스크 2008’ 보고서 골자는 세계화란 양지에 깃든 불길한 그림자를 드러낸다. 함께 힘을 모으지 않으면 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가중될 거란 절박함을 포럼 의제는 함축하고 있다. ●‘다른 세상’은 가능한가 세계사회포럼의 시각은 정반대다. 세계화의 균열은 ‘협력’이란 ‘포장된 언어’ 이면에서부터 파생된다고 본다. 현실 속 세계화는 국가간 ‘협력’보다 자본·군사 강국의 ‘독주’에 기반한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의 교토의정서 비준거부와 대 테러 전쟁 확대는 ‘협력적 세계화’의 감춰진 진실이다. 세계사회포럼은 현재의 위기 극복은 세계화 담론이 지배하는 ‘기존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2008 세계사회포럼’은 예년과 달리 특정 국가에 모여 진행하는 행사 대신 나라별 자체 기획에 따라 치러진다.‘세계사회포럼-1·26 세계행동의 날’ 한국조직위원회 류미경 조직기획팀장은 “해를 거듭하면서 일회성 이벤트보다는 해당 국가의 요구와 문제의식을 반영한 일상화된 포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지난해 케냐 나이로비 대회에서 제안돼 합의됐다.”고 설명했다.22일 정오 전 세계 동시다발적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발을 뗀 ‘2008 세계사회포럼’은 26일 ‘전쟁과 신자유주의, 인종주의와 가부장제에 맞선 세계 공동행동’으로 절정을 이룬다. 방글라데시에서는 빈민을 위한 원탁회의가 개최되고, 볼리비아에서는 차별반대 전국 캠페인이 발족되며, 프랑스에서는 이주민 및 이라크전쟁과 관련한 대규모 집회가, 독일에선 공공재 사유화를 반대하는 토론회가 열린다. 국내에선 비정규직 차별과 이주노동자 문제, 빈곤의 여성화와 기후온난화, 장애인 차별 등 14개 의제를 놓고 ‘다른 세상’의 가능성을 토론할 예정이다.33개 단체,1000여명이 참여한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이명박특검, 김경준씨 소환

    이명박특검, 김경준씨 소환

    “억울합니다. 그리고 국민들께 죄송합니다.” ‘BBK 주가조작’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정호영 특별검사팀의 소환으로 22일 오후 1시50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신인터밸리 특검 사무실에 들어섰다. 취재진이 소감을 묻자 검푸른 남색 양복에 수갑을 찬 김씨는 준비한 듯 “억울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의 양쪽 팔짱을 끼고 있던 교도관이 발걸음을 재촉하며 강제로 끌어가자 그는 “국민들께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기고 특검 사무실로 들어갔다.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에 이어 특검 수사까지 잇따라 받고 있는 김씨는 지친 듯 살이 빠지고 피곤한 기력이 역력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입국 당시 자신감 넘치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이날 김씨는 검찰의 회유·협박 의혹과 관련해 4시간 동안 집중 조사받았다. 그는 “검찰이 ‘수사에 협조하면 재판 때 유리하게 해주겠다.’고 회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도 “검찰이 누나와 아내를 공범으로 처벌하지 않겠다며 협조하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BBK 주가조작 사건이나 ㈜다스 실소유주 의혹 등에 앞서 특검팀이 김씨를 상대로 검찰의 협박·회유 의혹을 수사함에 따라 ‘이명박 특검법’이 규정한 모든 수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게 됐다. 그러나 김씨의 ‘기획입국설’ 의혹을 수사 범위에 포함시킬지는 아직 결론내지 못했다. 특검내에서는 ‘이명박 특검법’이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김씨의 입국 배경은 검찰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과 특검법 제2조에 따라 김씨와 관련한 고소·고발·인지 사건을 두루 수사할 수 있으니 피하지 말자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단독]이명박특검, 김경준씨 오늘 소환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정호영 특별검사팀은 22일 중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를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측은 21일 “특검팀에서 불러 22일 처음으로 소환 조사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 관계자도 “BBK 주가조작 사건 등 검찰의 기존 수사 기록 분석이 마무리 단계”라며 김씨 소환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8만 쪽에 달하는 수사 기록을 검토하느라 직접 조사를 미뤄왔던 특검팀이 김씨 소환을 시작으로 이 당선자의 각종 의혹을 밝혀줄 관련자를 잇따라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상암 DMC 특혜 분양 의혹과 관련해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했던 특검팀은 21일 실무를 맡았던 서울시 공무원인 최모씨를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특검팀이 수사를 시작한 이후 소환 조사를 벌이는 것은 처음이다. 특검은 압수물을 분석하기 위해 이날 A회계법인 소속 회계사 3명을 특별수사관으로 임명, 수사팀을 강화했다. 수사팀은 ㈜한독산학협동단지와 학교법인 진명정진학원에서 압수한 회계자료를 분석한 뒤 BBK 주가조작 사건 등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김학근 특검보는 “관련자 소환과 압수물 분석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수시로 변호사·회계사·세무사 등 전문직 종사자를 특별수사관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대통령 소속위·과거사위 ‘집중포화’

    대통령 소속위·과거사위 ‘집중포화’

    정부의 각종 위원회가 인수위의 수술대에 올라 결국 반토막나게 됐다.416개에 이르는 위원회 중 201개만 존치, 생존율이 51%에 불과하다. 그동안 ‘위원회 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행정 비효율의 주범으로 지목돼온 탓에 관가에서는 이번 조치를 사필귀정으로 여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대적인 감축은 필요하지만 국민권익위 등 여러 위원회가 하나로 통합된 위원회의 향후 역할과 인권위의 대통령 직속으로의 이관은 다소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도 과거 정부 색깔 지우기 이번에 대통령 소속 위원회와 과거사위원회는 집중 포화를 받았다.‘참여정부의 색깔 지우기’라는 지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위원회 출범 및 운영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 철학이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대통령 소속위는 31개. 이 중 9개가 살아 남았다. 없어질 위원회 대부분은 노무현 대통령이 역점을 둬 추진한 정책사업과 관련이 있다.11개의 국정과제위 중 행정도시건설위만 존치되고 동북아시대위, 정부혁신위 등 10개는 분해된다. 겨우 목숨을 부지한 행정도시건설위도 사실 4월 총선에서 충청표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과거사위는 ‘대학살’로 받아들인다. 친일반민족진상규명위,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 등 14개 과거사위 중 진실화해위 1개만 남고 모두 사라진다. 과거사위는 막대한 정부 예산을 쓰면서 편향적인 기준으로 역사를 정리한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국민권익위의 통합 효과? 국민권익위는 국민고충처리위, 청렴위, 법제처의 행정심판위 등 3개 위원회를 통폐합해 국무총리실 산하에 신설되는 조직이다. 국민의 권익 향상 통로를 일원화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벌써부터 통합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진다. 공직자 부패 조사와 행정심판 등 업무영역이 너무 판이해 통합 효과를 내기에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들 기관은 업무가 중복·상충되는 부분이 적어 조정의 필요성이 없다.”면서 “업무대상이 전혀 다른데 동시다발적으로 일이 터졌을 경우 우선 순위를 어디에 둬야 할지 단체장의 역량도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인권위 대통령 직속은 인권후퇴? 독립기구인 인권위와 방송위가 대통령 직속으로 위상이 바뀌자 이를 놓고 왈가왈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구의 대통령 직속기구 전환은 독립성 저해로, 정치 권력에 휘둘릴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인권위는 정부에 의해 침해되는 인권을 구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과연 대통령의 영향력 아래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이종수 한성대 교수는 “인권위처럼 성격상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경우 대통령 직속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규제개혁위는 위원회 중 위원회 중앙인사위, 중소기업특별위 등 대통령소속 행정위 8개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위원회가 바로 규제개혁위다. 규제개혁위는 단순히 서바이벌 게임에서 승리한 정도가 아니다. 새 정부의 가장 막강한 위원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 조직개편도 규제개혁 완화차원에서 접근할 정도로 이명박 당선인의 화두는 규제개혁이기 때문이다. 이 당선인은 18일 “월·주·일 단위로 계획하라.”며 세세한 규제개혁 로드맵을 주문할 정도로 규제개혁 작업에 고삐를 조였다. 현재 위원회는 헌법 4개, 법률 334개, 대통령령 78개 등 대부분 법령에 설치 근거를 두고 있다. 인수위의 위원회 정비 방안이 확정되려면 이들 법 개정 등 300여개의 법률을 재정비해야 한다. 국회는 물론, 부처 이기주의라는 높은 산을 넘기가 그리 녹록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최광숙 강주리 기자 bori@seoul.co.kr
  • 이번엔 삼성 계열사 ‘정조준’

    이번엔 삼성 계열사 ‘정조준’

    삼성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이건희 회장의 자택과 집무실 등 동시다발적으로 실시한 압수수색 장소 가운데 삼성SDS e데이터센터 2곳에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SDS e데이터센터는 삼성 계열사의 주요 데이터 서버를 보관·관리하는 곳이기 때문에 특검이 사실상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착수했음을 의미한다. 삼성SDS e데이터센터는 과천·수원·구미 등 3곳에 있으며 특검은 지난 15일 과천센터에서 6시간, 수원센터에서 10시간 동안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가 지난해 11월 사흘 동안 압수수색을 했던 곳이 과천센터다. 특검이 불과 몇시간 만에 두 센터의 압수수색을 완료했다는 것은 특정 계열사 서버에서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데이터만을 뽑아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압수수색 대상 장소는 데이터센터지만, 사실상 서버의 주인인 계열사들을 압수수색한 것이다. 특히 주목할 곳은 수원에 있는 데이터센터다. 수원센터는 지난해 말에야 부분적으로 가동을 시작한 곳으로 현재 일부 계열사의 서버만 들어와 있다. 특검은 특정 계열사가 비자금 조성 등에 관여한 정황을 이미 상당부분 파악했다는 얘기다. 현재 수원센터에서 서버를 관리하고 있는 계열사는 삼성물산과 전자계열사 일부다. 증권과 생명 등 금융계열사는 아직 과천센터에만 서버를 두고 있다. 만약 특검이 삼성물산을 겨냥해 수원센터를 압수수색했다면 차명계좌 등 비자금 관리 측면이 아니라 비자금 조성이라는 핵심을 수사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계열사의 경우 인트라넷을 통해 오가는 메일, 문서 등이 보관되는데 특검은 임직원 사이에 오간 이메일 등을 노린 것 같다.”고 말했다. 특검은 또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차명의심계좌 거래내역 등을 토대로 성영목 호텔신라 사장 등 삼성계열사와 삼성그룹 임직원 4∼5명에게 출석 요구서를 보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성 사장은 이학수 부회장이 비서실 전무이사로 재직하던 시절 ‘오른팔’ 역할을 했다. 그러나 특검측은 “소환 통보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틀 동안 이어진 압수수색과 관련해 특검팀 관계자는 “김용철 변호사가 (비자금을 숨겨 놓은) 비밀금고가 있다고 해서 어제 삼성 본관 27층을 치밀하게 조사했으나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03년 대검 중수부의 불법대선자금 수사 당시 김인주 부사장이 비밀금고의 존재를 진술한 것으로 확인돼 검찰 부실수사 논란과 함께 삼성의 증거인멸 의혹이 일고 있다. 특검팀 다른 관계자는 “승지원에 별다른 게 없어서 이튿날 이 회장 자택까지 압수수색했다.”고 언급해 압수수색의 소득이 많지 않음을 내비쳤다. 홍지민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이건희 회장 “…”

    15일 삼성그룹은 이틀째 계속된 특검팀의 몰아치기 압수수색에 당혹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건희 회장은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함구한 채 집에 머물렀다.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하필 삼성전자가 매출액 1000억달러를 역사적으로 찍은(발표한) 날에…”하며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그러면서도 특검팀의 동시다발 압수수색에 성실히 협조하는 자세를 보였다. 삼성그룹은 전날 승지원(이 회장의 서울 이태원동 집무실)이 뚫린 충격이 워낙 컸던 때문인지, 이날 특검팀 30여명이 서울 중구 태평로 본관 건물에 들이닥치자 “어느 정도 예상했다.”며 차분함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오전 9시쯤 시작된 수색이 점심시간을 건너뛰고 오후 6시까지 이어지자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어 이 회장의 자택과 경기 전산센터 2곳까지 압수수색당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지자 망연자실하며 거의 일손을 놓다시피했다. 한 임원은 “예상했던 것보다 수사 속도가 너무 빠르고 강도도 높다.”면서 “경영공백이 생각보다 장기화될 것 같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본관 압수수색은 27층과 28층에서부터 시작됐다.28층에는 이 회장의 집무실과 이학수 전략기획실장(부회장) 방이 있다.27층에는 전략기획실 소속 재무팀과 인사팀이 있다. 27층과 28층 수색을 마친 특검팀은 예상을 깨고 26층으로 내려갔다.26층에는 전략기획실 소속 기획팀과 홍보팀이 있다.비자금 의혹 등과 직접 연관이 없는 홍보팀까지도 수사한 것이다. 전략기획실 전체를 뒤집어본 셈이다. 전략기획실은 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다. 옛 구조조정본부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권한이 막강했던 비서실이다. 그룹의 경영철학을 제시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한편 계열사간 사업영역과 핵심투자를 조정한다. 따라서 이곳의 압수수색은 일찍부터 예견됐다. 삼성은 자체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민감한 자료는 어느 정도 지운 것으로 알려졌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새정부 정책키워드는 ‘경제·외교’

    새정부 정책키워드는 ‘경제·외교’

    새 정부가 추진할 주요 정책의 핵심 키워드는 ‘경제 살리기’와 ‘외교력 강화’로 압축된다. 특히 경제·교육 분야에서는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기존 틀을 180도 뒤집는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부동산·대북 분야에서는 당분간 기존 틀을 유지하는 ‘속도 조절’이 예상된다. 13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 보고한 155개 분야별 국정과제 가운데 외교·통일·안보 54개, 경제 52개 등 두 분야가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서민생활비 절감 우선 과제로… ‘총선용´ 논란 가능성 새 정부 출범 초기에는 경제 분야에 ‘올인’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논란을 빚고 있는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등 친기업 정책, 유류세·통신비·고속도로통행료 인하 등 서민 대책이 우선 추진 과제로 꼽혔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산업은행 민영화, 금산분리 완화 등은 톱니바퀴처럼 물려 있는 사안인 만큼 ‘패키지’로 처리해야 한다.”고 밝혀 규제완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돼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4월 총선과 맞물려 ‘밀어붙이기’‘선심성’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학입시 자율화로 대표되는 교육 정책도 전면적인 궤도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 이 당선인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교육 문제와 관련, 막연한 본고사 폐지가 아니라 학부모들이 봤을 때 학교 공부만 열심히 해도 대학 갈 수 있겠다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안을 만들라.”고 직접 주문했다. ●종부세 인하·용적률 완화는 빠져 반면 이날 업무보고에서 양도세 완화 외에 눈에 띄는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은 포함되지 않았다. 종합부동산세 인하나 재건축 용적률 완화와 같은 ‘알맹이’가 빠져 있어 당분간 ‘숨 고르기’가 예상된다. 섣부른 정책 발표가 집값 폭등으로 이어질 경우 총선을 앞두고 부담 요인이 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당선인은 “주택가격은 비싸고 더 올라서는 안 되기 때문에 건설업체 손해 없이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대북 정책도 새 정부 출범 초기에는 변화보다 안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대북 정책은 가장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북핵 폐기 우선 해결과 한·미 동맹 강화라는 원칙적인 수준에서 단계적 접근이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조직개편 발표 20일 이후로 연기 인수위는 또 이날 업무보고에서 정부조직 개편방향과 초안을 보고했다. 여기에는 청와대·총리실 조직 축소를 비롯, 각 부처의 기능중심 재편방안,416개에 이르는 정부위원회 통폐합 등이 포함됐다. 이 당선인은 “공직자들이 반(反) 변화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 뒤 “인수위원들도 몸가짐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15일로 못 박았던 개편안 발표 시기는 20일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도 “(개편안 발표 시기가) 다음주는 되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세훈 한상우기자 shjang@seoul.co.kr
  • ‘세계화’ 민족주의 논쟁에 어떤 고민 던지는가

    ‘세계화’ 민족주의 논쟁에 어떤 고민 던지는가

    최근 학계의 가장 첨예한 논쟁 가운데 하나는 민족주의 논쟁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논쟁 리스트 앞머리엔 늘 민족주의-탈민족주의 논쟁이 자리한다. 가속 페달을 밟는 지구화·세계화가 논쟁을 현재화·미래화하는 매개변수다. 세계화는 ‘친일´ 대 ‘반일´, ‘식민지근대화론´ 대 ‘자본주의맹아론´으로 대표되던 기존 민족주의 논쟁에 ‘배타적 민족주의´ 대 ‘국제적 탈민족주의´ 논쟁을 가세시켰다. 세계화는 ‘미완의 친일청산 완성론´ 대 ‘자학적 친일청산 비판론´이란 진보-보수간 논쟁구도에 ‘역사바로세우기´ 대 ‘생존 위한 선진화´란 논쟁을 껴입혔고, ‘저항적 민족주의 유효론´ 대 ‘배타적 민족주의 극복론´으로 진보진영 내부를 분화시켰다. 비판사회학회가 11,12일 ‘지구화시대-탈국가적 상상력’이란 주제로 숙명여대에서 여는 심포지엄은 세계화가 민족주의 논쟁에 어떤 고민을 던지는지 잘 보여준다. 심포지엄은 단일 국가 경계 내에서 인식·실천론을 발전시켜 온 사회과학이 지구화와 조우하는 과정에서 정치·경제·사회적 연구방법을 어떻게 전환해야 하는가 하는 절박한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세계화·지구화와 공명할 때 민족주의 논쟁은 더 이상 먹물들의 한가한 말다툼 차원을 넘어선다. 투자자-국가소송제 도입을 명문화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만 해도 ‘탈국가-탈민족적 협정’ 대 ‘국민국가 주권침해’라는 관점이 첨예하게 부딪치고 있다. 심포지엄의 민족주의 논쟁엔 대표적인 탈민족주의 역사학자 중 한 명인 임지현 한양대 사학과 교수와 분단이 개인 삶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온 김귀옥 한성대 사회학과 교수가 나선다. 임 교수 발표문(‘아래로부터의 지구화와 탈민족적 상상력’)에서 국경으로 상징되는 현 시기 민족주의는 분쟁의 상징이다. 한·일간 독도-다케시마 분쟁, 한·중간의 동북공정 분쟁, 중·일간의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 분쟁, 러·일간 쿠릴열도 분쟁 등 국경을 전제로 한 국가 관계는 ‘지뢰밭’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우리 고유의 영토라는 관념이 시민사회의 역사의식을 지배하는 한 민족주의라는 규율권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배타적 민족주의를 구성해온 국사(國史) 해체’를 주장한다. 국사가 자국에만 유리한 기술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국정교과서와 일본의 ‘새역사교과서’는 적대적 공범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 나라의 일방적 국사 해체가 아니라 동시다발적 국사 해체를 통해 동아시아 차원의 상호비판과 자기성찰적 연대가 절실하다.”고 말한다. 반면 김 교수 발표문(‘신자유주의 시대의 민중적 민족주의’)은 민족주의가 여전히 낡은 것일 수 없다는 입장에 선다. 그는 “민족주의는 현실적으로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라면서 “지구의 문제를 나의 문제로 인식하는 데 수많은 제약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사해동포주의를 갖도록 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므로 전술적 수준에서 민족주의는 활용할 만하다.”고 강조한다. 해외동포와 라이따이한, 외국인 노동자, 국제결혼 여성 등의 문제를 소수자 인권이 아닌 민족 문제와 결부해 풀 때 구체적 실천력을 가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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