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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 비상령은 뒷전 축제에 행정력 올인

    산불 비상령은 뒷전 축제에 행정력 올인

    봄철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산불로 인해 전국에 비상이 걸렸는데도 지방자치단체들이 산불 방지는 뒷전인 채 축제판 벌이기에 열을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월 경남 창녕군의 정월대보름 화왕산 억새태우기 행사장에서 발생한 대형참사에서 보듯, 자칫 산불 방지에 소홀하거나 초기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할 경우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자치단체들의 각별한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29ha 소실 경주, 특별 비상 기간에 지역 축제 14일 경북도에 따르면 산림청은 전국적으로 산불이 계속 이어지자 지난 6일까지 전국에 내렸던 ‘ 산불방지 특별 비상 경계령’을 오는 26일까지 연장했다. 이에 앞서 도는 지난 9일 산불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전환하는 등 산불 방지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도의 경우 올들어 지난 13일까지 22개 시·군(울릉군 제외)에서 101건의 산불이 발생해 임야 175㏊가 소실되는 등 전국 산불 최다 발생지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군위와 영주에서는 산불로 주민 1명씩이 목숨을 잃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도내 상당수 지자체가 행정력을 지역축제 개최에 쏟아 붓고 있어 산불 예방 활동은 뒷전으로 밀려 나고 있는 형국이다. 올들어 8건의 산불이 발생해 임야 29㏊가 소실된 경주시는 18~23일 6일간 시내 황성공원 일원에서 ‘경주 한국의 술과 떡잔치 2009’ 행사를 연다. 경주에서는 지난 10일 낮 12시30분쯤 동천동 보문관광단지 진입도로 갈대 밭에서 발생한 산불이 3일째 번져 임야 13㏊가 불에 타고 인근 주민 200여명이 한때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또 같은 날 오후 1시쯤에도 감포읍 오류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소나무와 잡목 등 임야 9㏊를 태우고 20시간만인 11일 오전 9시쯤 진화됐다. 그런데도 시는 황성공원 행사를 연기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화왕산 참사’ 타산지석… 지자체 경각심 요구 칠곡군도 지난 6~8일 대형 산불이 발생했으나, 봄철 산불 방지대책 기간(5월15일까지)인 다음달 7~10일 사흘간 신동제 일원에서 아카시아 벌꿀축제를 열 계획이다. 칠곡은 이번 산불로 임야 80㏊가 불에 타고 주민 30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영덕군도 오는 24~26일 3일간 축산면 축산항 일원에서 ‘영덕 물가자미 축제’를 개최한다. 군은 축제의 성공을 위해 각종 행사 준비와 관광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들어 영덕지역에서 발생한 3건의 산불로 임야 3.8㏊가 불에 탔고 건조주의보에 강풍주의보까지 내려진 상태여서 산불 발생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올들어 산불이 3건씩 발생, 임야 0.3~0.6㏊가 소실된 청송군과 문경시도 다음달 2~3일, 1~10일 각각 ‘주왕산 수달래제’와 ‘문경 전통 찻사발 축제’를 연다. 또 최근 3개월여 동안에 산불 11건이 발생한 영천시도 같은달 3~5일 화북면 정각리 별빛마을에서 ‘보현산 별빛축제’를, 영양군도 5월8~10일 일원산 등에서 ‘웰빙 영양 일월산 산나물 한마당’ 행사를 연다. 도 관계자는 “잦은 산불로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지자체들이 한가하게 축제판을 벌이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면서 “군수 등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행정에만 눈이 팔려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검찰과 노측 반격카드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검찰과 노측 반격카드

    노무현 전 대통령 한 사람만 남았다.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받은 100만달러(2007년 6월)와 조카사위 연철호(지난해 2월)씨가 받은 500만달러를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된 ‘뇌물’로 보는 검찰은, 마지막 소환자를 위한 압박카드를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600만달러와의 연관성을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나서자 검찰은 사용처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 2007년 시애틀 방문때 부부 행적 추적 ‘패밀리 각본’ 뒤집는다 ●檢 압박카드 2007년 시애틀 총영사였던 권모씨를 불러 조사한 것 역시 권 여사가 받아서 빚을 갚는 데 썼다고 주장하는 100만달러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조처로 해석된다. 노 전 대통령 부부가 100만달러를 받은 직후 미국을 방문해 권씨를 통해 이를 건호씨에게 전달했다고 보고, 당시 행적 재구성을 통해 혐의를 구체화하려는 것이다. 앞서 건호씨가 투자한 미국 벤처회사의 대표 호모씨를 불러 조사한 것 역시 건호씨의 투자금이 600만달러 가운데 일부라는 의혹을 입증, 이 돈과의 연결고리를 노 전 대통령까지 이어가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권양숙 사법처리’ 역시 검찰이 만지작거리고 있는 압박 카드다. 검찰은 13일 권 여사가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았고, 추가 소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나중에”라고 답했다. 노 전 대통령의 태도에 따라 검찰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검찰은 권 여사를 언제라도 기소할 수 있는 패를 거머쥐었다. 바로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다. 권 여사는 검찰 조사에서 100만달러를 받아 썼다고 자백했다. 쓰임새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달러가 필요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는 얘기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금융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직원 130여명의 명의를 빌려 10억원을 이틀 만에 100만달러로 환전한 것 역시 불법 행위다. 외국환거래법은 내국인이 외국 거주자나 법인에 투자하거나 이들과 돈거래를 할 때 이를 사전에 정부에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나흘간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연씨, 권 여사, 건호씨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조사했다. 전격적이고 이례적인 방식이었다. 이는 입맞추기를 차단해 ‘노무현 패밀리(가족)’의 진술에서 모순점을 찾아 내려는 또 다른 압박 카드였던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600만달러를 ‘노 전 대통령의 몫’이라고 밝혔다. 그 근거로는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 100만달러를 준비했고,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대통령이 500만달러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는 것이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은 “갚지 못한 빚이 있어 아내가 100만달러와 3억원을 받았고, 최근에 그 사실을 알았다.”고 해명했다. 500만달러는 연씨가 받은 순수한 사업자금으로 퇴임 직후에 가족에게서 들었다고 했다. 정 전 비서관이나 연씨, 권 여사, 건호씨의 진술은 대체로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사소하더라도 엇갈리거나 상식에 맞지 않는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허점을 밝혀 낼 계획이다. 검찰은 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 간, 박 회장과 권 여사 간 통화내역을 추적하는 등 박 회장 진술의 신빙성을 뒷받침할 ‘물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朴 특별한 사정’ 부각… 檢과 밀약설 공세 朴진술 신빙성 뒤흔든다 ●盧 반격태세 이젠 반격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반격의 화살이 검찰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모든 의혹의 발화점인 박 회장의 입을 압박함으로써 검찰에 맞서겠다는 것이다. 최근 언론을 통해 나오는 박 회장의 진술이 예외없이 자신을 겨냥하고 있는 점에 노 전 대통령은 상당한 의구심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특정 언론에서 담당검사나 알 수 있는 박 회장의 진술이 연일 대서특필되고,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노 전 대통령은 박 회장의 진술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무슨 ‘특별한 사정’” 때문에 나온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노 전 대통령은 박 회장의 ‘특별한 사정’을 밝혀내 자신을 향하는 박 회장 진술의 ‘신빙성’의 뿌리를 흔들겠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새벽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구속영장 기각 전까지 검찰은 박 회장의 진술을 ‘신빙성 100%’의 금과옥조처럼 여겼다. 박 회장의 진술은 불법자금을 받은 사실을 부인했던 민주당 이광재 의원을 구속했고, 정대근 전 농협회장의 입에서 “이 의원에게 돈을 줬다.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자백을 이끌어 내는 개가를 올렸다. ‘술술 분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검찰에 협조적이었다. 물론 검찰 관계자는 “피할 수 없는 물증을 제시하면”이라는 전제 하에 “박 회장이 세세한 정황까지 기억해서 이야기한다.”고 말해 왔다. 일각에서 제기될지 모를 ‘플리바게닝(사전형량조정제도)’ 의혹을 차단하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이 같은 의혹을 노 전 대통령이 제기하고 나섰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검찰과 박 회장의 ‘보이지 않는 약속’을 밝히겠다는 것이다. 실제 노 전 대통령 측은 대검 중수부 수사팀이 수사대상인 태광실업의 차량을 이용하고, 태광실업 별관에 있는 베트남 총영사관 사무실을 사용하는 등의 ‘플리바게닝’을 의심할 만한 정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회장이 항소심에서 풀려나는 것을 조건으로 검찰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술술 부는 박 회장이 검찰엔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박 회장의 오버가 노 전 대통령에겐 반전의 기회로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한나라당 한 중진은 “노 전 대통령은 검찰에 명확한 물증을 요구하는 전략으로 난관을 일단 헤쳐 나간 뒤 후일 정치적 재기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정치적인 영역에서 나오는 이야기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못 느끼며, 수사는 사법적인 영역”이라면서 “‘박 회장 진술이 맞기는 맞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 수사팀에는 상당히 거슬리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홍성규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글로벌 시대] 한식의 경쟁력을 높이려면/최정화 한국이미지 커뮤니케이션 대표

    [글로벌 시대] 한식의 경쟁력을 높이려면/최정화 한국이미지 커뮤니케이션 대표

    최근 들어 한국 음식 세계화가 화두이다. 한식을 세계화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우리 국민의 호응을 얻어야 한다. 우리가 자랑스러워하지 않는데 해외에서 사랑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려면 우선 한식에 대한 국민의 자긍심을 심어줘야 하며 한국 음식의 우수성을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 서양 음식은 코스로 요리가 나오는 시간 전개형이고 한식은 한 상 푸짐하게 차려 나오는 공간 전개형이다. 한식으로 서양을 공략할 때에는 그들에게 익숙한 코스 요리 전략도 소비자 눈높이를 고려한다는 면에서는 좋지만 무조건 맞출 필요는 없으며, 중요한 건 그들의 입장에서 배려하는 융통성이다. 외국인 셰프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한식의 문제도 바로 이 융통성 부족이다. 메뉴도 불고기나 김치 위주로만 가야 한다는 기존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메뉴, 양념과 요리법을 상대방에게 맞춰 내는 방법을 모색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웰빙 트렌드가 세계를 휩쓰는 지금 우리 한식이야말로 채식과 육류가 절묘하게 배합된 건강식 그 자체가 아닌가. 동시에 일반 대중이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단품 요리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공한다면 시장에 쉽게 파고들 수 있다. 여론 주도층들을 대상으로 한 코스 요리와 일반 대중을 겨냥한 실용적인 요리로 동시다발적인 공략을 한다면 효과는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다. 즉 한식을 세계화하려면 여론 주도층들이 감탄할 수 있는 격조 있는 식당, 일반인들도 손쉽게 찾는 대중 식당, 나아가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도 빨리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점까지 고루 있어 선택 가능하게 해주어야 한다. 아무리 우리 음식이 훌륭해도 남들이 몰라준다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한국 음식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엮어 소개할 수 있는 스타 셰프 양성이 절실하다. 또 고객들과 대면하여 한국 이미지 알리기의 최전방에 배치된 웨이터도 글로벌 매너가 몸에 배도록 훈련시켜야 한다. 외국에서 한식을 알리려면 표준화를 해 어느 정도는 맛을 예측 가능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어디서든 같은 음식을 시켰을 때 유사한 맛이 보장돼야 외국인들도 한식에 도전할 것이 아닌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왜 한식을 즐기지 않는가.’라고 물으면 첫째 입에 맞지 않고, 둘째 냄새가 너무 강하며, 셋째 비위생적 분위기 때문이라고 한다. 첫눈에 당기지 않고 냄새도 거부감이 있어 선뜻 손이 가질 않는다는 것이다. 한식의 세계화를 논할 때 음식만 따로 떼어놓고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한식을 먹는 것은 종합 문화를 향유하는 것이며 한식당은 총체적 문화 공간이 돼야 한다. 서양인들이 일식당을 좋아하는 것은 음식뿐만 아니라 깔끔한 분위기와 동양의 정취가 배어나는 인테리어와 그릇들까지 그들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외국의 한식당이 성공하려면 한식과 한국 문화에 열정을 갖고 매료돼야 하며, 한식당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한국에서부터 맞춰나가야 한다. 국격을 높이듯 식격도 높여야 한다. 국격 제고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듯이 식격을 높이는 것도 시간이 필요하며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식문화와 맛에 대한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 영국 음식이라고 하면 유럽에서 가장 맛없는 음식으로 생각되지만 제이미 올리버를 비롯한 국제적으로 유명한 셰프에 영국인이 많은 것은 초등학교 때부터 음식과 맛에 대한 교육을 하기 때문이다. 그 아이들이 10년 있으면 요리사로 클 수 있으며, 아이들부터 시작하는 게 한식 세계화의 기본이다. 서양인과 동양인이 다 좋아하며 우리의 혼이 담긴 요리를 개발해 나가면서도 한국의 맛과 멋이 어우러진 전통을 승계할 수 있도록 창의적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할 것이다. 한식은 우리 문화의 뿌리이며 우리의 경쟁력이다. 최정화 한국이미지 커뮤니케이션 대표
  • 지자체, 산불과의 전쟁

    전국에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와중에 꺼진 불까지 다시 살아나자 자치단체들이 ‘산불과의 전쟁’에 나섰다. 충북도는 50여시간만에 꺼진 옥천군 군서면 상중리 식장산 불이 9일 새벽 다시 되살아나는 등 산불이 끊이지 않자 이날 산불예방 특별대책을 시·군에 내려보냈다. 시·군 공무원의 50%를 마을별로 배치해 계도방송을 하고 소각행위를 철저하게 단속하라는 게 골자다. 공무원 입회 아래 허용했던 논두렁 태우기마저 금지하겠다는 것이다. 충북도 산림과 이재국씨는 “이번 특별지시로 공무원들은 가뭄이 끝날 때까지 비상근무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충북도는 전문산악인과 산림청 소속 공중진화대원들을 식장산에 긴급 투입, 불길을 잡은 데 이어 밤늦게까지 잔불정리작업을 벌였다. 불이 다시 살아나는 이유는 헬기와 진화인력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불씨가 남아 있기 때문인 것으로 산림당국은 보고 있다. 울산시는 최근 방화로 추정되는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는 동구 봉대산과 마골산의 입산을 전면 금지했다. 또 산불방지대책본부를 24시간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한 뒤 산불예방 단속 20개반을 편성해 집중단속에 들어갔다. 울산시는 산불예방 캠페인을 전개하고 지난 1월15일 동구의 산불 방화범을 검거하거나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사람에게는 전국 최고 금액인 1억원을 주기로 했다. 경남 창원시는 9일부터 주요 산의 등산로를 산불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폐쇄한다. 폐쇄되는 산은 대암산, 비음산, 장복산, 백월산 등 4곳이다. 정병산과 용추계곡, 천주산 등은 폐쇄 대상에서 제외된다. 경북도는 ▲산불 신고 보상금 상향 조정(현행 300만원→1000만원) ▲산불감시원 확대 배치(2500명→3000명) ▲무인 카메라 증설(65곳→80곳) ▲감시 초소 및 감시탑 증설(500곳→600곳) 등을 추진키로 했다. 경북의 경우 올들어 지난 8일까지 전국에서 가장 많은 87건의 산불이 발생해 임야 147㏊가 불에 탔다. 전국종합·옥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전국 산불 경계령

    전국 산불 경계령

    산불 때문에 전국이 비상이다.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까지 불자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 산림청 헬기마저 부족해 진화가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6일 오전 6시쯤 충북 옥천군 군서면 상중리 식장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50여 시간 만에 불길이 잡혔다. 8일 오전 헬기 17대와 공무원·소방대원 800여명이 진화작업을 벌여 큰 불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 3일간의 산불에도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임야 7여㏊가 불에 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옥천군 관계자는 “밤 사이 방화선을 잘 구축해 그나마 피해면적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경북 칠곡 산불현장에 산림청 헬기가 모두 투입되는 바람에 불이 커졌다.”며 “군과 소방당국 헬기가 진화에 나섰지만 구조상 산림청 헬기만큼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전북도 나흘째 산불이 나 30여㏊의 임야가 소실됐다. 7일 오후 3시쯤 전북 임실군 삼계면 산수리 노적봉에서 발생한 산불은 임야 20여㏊를 태우고 발화 18시간 만인 8일 오전 9시30분쯤 진화됐고, 이날 낮 12시40분쯤 무주군 무주읍 가옥리 주동마을 뒷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강원에선 이날 오전 10시쯤 양구군 방산면 장평리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청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발령했던 산불방지특별경계령을 오는 13일까지 연장했다. 전국종합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데스크 시각] 녹색성장의 5가지 이슈/이도운 미래기획부 차장

    [데스크 시각] 녹색성장의 5가지 이슈/이도운 미래기획부 차장

    지난해 9월부터 ‘녹색 성장’ 분야를 담당하며 세계 각국의 클린 에너지와 그린 비즈니스를 취재했다. 글로벌 녹색혁명을 선도하는 기업과 대학, 연구소, 정부 등의 테크놀로지와 첨단제품, 서비스, 정책 등을 현장에서 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또 하나의 소득은 녹색 성장과 관련해 제기됐던 몇 가지 이슈들에 대해 나름대로의 시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것이다. 먼저 녹색 성장이 미래가 아니라 현재의 문제라는 점이 확실해졌다. 아이슬란드는 이미 수력과 지열, 즉 재생에너지만으로 전기와 난방을 100% 해결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전기자동차를 만드는 테슬라(Tesla)의 J B 스트로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리는 미래가 아니라 현재의 시장에서 검증된 기술만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물론 수소 연료전지나 핵 융합 같은 몇 가지 기술은 미래를 위해 남겨 두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둘째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가의 문제다. 녹색 성장은 여러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만 하더라도 7, 8개가 한꺼번에 개발되고 있다. 햇볕이 따가운 스페인은 태양광에, 바닷바람이 강한 덴마크는 풍력에, 화산지대인 아이슬란드는 지열에, 해양국가인 포르투갈은 파력(波力)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특출한 자연 자원이 없는 독일은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면서 그 분야마다 최고의 테크놀로지를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우리나라도 당연히 독일 모델을 따라야 한다고 본다. 셋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조화 문제다. 녹색 혁명은 정보기술(IT) 혁명과는 다르다. 똑똑한 친구 2명, 그리고 컴퓨터 한 대로 세상을 바꿔온 것이 IT 혁명의 구조였다. 구글이 그랬고, 야후가 그랬다. 그러나 에너지 혁명은 그런 식으로는 이뤄질 수 없다. 엄청난 인적·물적 자원이 필요하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정부와 글로벌 기업이 아니면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지능형 전력망) 시스템을 개발한 텐드릴의 팀 엔월 사장은 “대기업은 인프라스트럭처와 사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중소기업은 발빠른 의사결정과 행동으로 기존의 서비스를 혁신해 나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넷째는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다. 알렉산더 카스너 전 미 에너지부 신재생에너지 담당 차관보는 “햇빛이 비치는 곳에 태양광을, 바람이 부는 곳에 풍력 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전기차가 달릴 수도 없고, 지열 발전소 건설도 어렵다. 이런 문제를 정부가 해소해 줘야 할 것이다.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앨런 히거 UC샌타바버라대 교수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정부 보조금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어차피 예산을 써야 한다면 효율적이고 투명해야 한다. 미국의 오바마 정부는 경기부양에 사용된 예산 내역을 인터넷에 낱낱이 공개한다. 이를 참조할 만하다. 다섯째는 국민의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 하는 문제다. 다시 말해 홍보와 교육의 문제다. 세계 최초의 스마트 그리드 프로젝트가 미국 콜로라도 주의 볼더에서 진행되고 있다. 볼더는 평균 연령 29세, 평균 가구 소득 8만 4000달러로 미국에서도 가장 젊고, 풍요롭고, 교육수준이 높은 지역(2007년 기준)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시작한 스마트 그리드 프로젝트는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볼더의 시민들조차 새로운 시스템이 너무 어렵다고, 혹은 귀찮다고 느낀다고 자원보전센터(CRC)의 키스 데스로지어 대표는 전했다. 다른 모든 정책과 마찬가지로 녹색 성장도 국민과 함께 가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것이다. 이도운 미래기획부 차장 dawn@seoul.co.kr
  • [사설] G20 합의성과 각국의 실천에 달렸다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내년 말까지 5조달러를 쏟아붓고,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에 1조 1000억달러를 추가로 출연하기로 합의했다. 또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규범을 위반한 국가의 명단을 공개하는 한편 헤지펀드와 신용평가사 등에 대한 규제도 강화하기로 했다. 글로벌 재정 지출 확대와 금융규제라는 국제 공조를 통해 위기 타개의 돌파구를 마련키로 한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번 정상회담의 공동의장국이자 차기의장국으로서 합의문 채택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함에 따라 앞으로 새롭게 재편될 국제금융질서에서 경제규모에 걸맞은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우리는 지난달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합의한 내용을 보다 구체화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입장 차이로 국가별 이행담보 장치는 빠졌지만 추가 경기부양책의 공동목표치를 제시했을 뿐 아니라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금융규제를 대폭 강화하기로 한 것은 큰 성과로 평가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영국이 강력하게 요구했던 금융기관 부실자산 처리방안 등에 대한 확실한 대책이 제시되지 않은 점이라든가, 추가 부양책의 산정 기준 등이 빠진 것은 유감이다.그럼에도 G20 정상들이 인식을 공유했다시피 지금의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국제 공조가 필수적이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이 주요국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재정 집행 확대에 나서야 경기 부양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비록 미흡할지라도 이번 합의가 실행에 옮겨질 수 있도록 각국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10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쓰나미’에서 살아 남는 길이다.
  • GM대우 유동성 악화… 쌍용차 ‘생사 기로’

    국내 자동차 업계도 이달부터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미국 GM의 파산 위기에 따른 GM대우의 유동성 악화, 쌍용자동차의 청산 우려, 현대자동차의 노사 충돌 등 악재가 동시다발로 예고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GM대우에 대한 산업은행의 추가 지원 여부는 최악의 경우 5월말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정부가 GM 자구안을 ‘퇴짜’놓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GM대우의 자금난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모기업인 GM이 회생쪽으로 확실하게 가닥을 잡은 뒤에야 지원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앞서 GM대우는 그리말디 사장까지 나서 지식경제부와 산은에 1조원대의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판매 전망도 밝지 않다. 생산 물량의 90%를 GM의 판매망을 통해 수출하는데, 판매망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우리 정부의 노후차 교체시 세제 지원안도 5월 시행 예정이라 이달 내수 판매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도 다음달이 분수령이다. 현재 삼일회계법인은 쌍용차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며 다음달 6일쯤 법원에 최종 조사보고서를 제출한다. 결과에 따라 회생이냐 청산이냐가 결정된다. 현재로서는 청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이달 중순부터 본격 진행되는 현대차의 임금단체협상도 파열음이 예상된다. 노조측이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임단협 유효기간 1년으로 축소 ▲주간연속2교대 및 월급제 시행 등 다소 무리한 요구를 하며 파업까지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서울시 행정망 해킹 방어에 ‘구멍’

    서울시 행정망 해킹 방어에 ‘구멍’

    #2009년 3월 서울 A구청. 행정전산 서버에 접속한 외국 국적의 해커 B씨는 작업후 10분만에 가족관계부와 토지대장에 접속해 서류를 위조해냈다. 10만명의 구민 개인정보를 도용해 이른바 ‘대포 통장’과 ‘대포폰’으로 수십억원대의 사기극을 펼쳤다. 뉴타운·재개발 사업 등 처음에 보안유지가 필요한 각종 도시개발 사업의 세부 계획을 미리 빼돌려 부동산 투기꾼들에게 팔아먹었다. ●사이트 한곳 뚫리면 전체 위험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같은 가상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뻔한 아찔한 상황이 최근 시에서 발생했다. 국가정보원이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의 ‘정보보안실태’를 정기 점검한 결과, 보안상의 허점이 20여개나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48시간 동안 13개 사이트에 대해 비공개로 실시한 표본조사 점검에서 ▲정보보안 규정 운영 ▲전자우편 보안 ▲악성코드 대응 등의 항목에서 매우 취약한 것으로 지적받았다. 국정원이 지적한 대표적 허점은 개인 웹메일과 행정포털 메일의 통합운영. 해커들이 ‘미끼 프로그램’을 이용, 사이트에서 손쉽게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알아내는 만큼 공문서와 개인정보가 순식간에 넘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본청 정보화기획단에서는 직원들이 이메일을 열 때 공인인증서를 통해 로그인하도록 권고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또 해커들이 여러 홈페이지에 동시다발적으로 뿌려놓는 해킹프로그램도 골칫거리다. 구청에선 홍보부서 직원 등 비전문가들이 보안관리를 담당하고 ‘보안키’마저 설치되지 않아 아이디와 패스워드 유출이 상당할 것으로 판단했다. 서울시가 직·간접으로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는 모두 264개. 자치구의 직영사이트를 제외하면 나머지 중 119개는 본청 정보화기획단이, 105개는 38개 실·국이 운영한다. 이들 사이트는 모두 거미줄처럼 얽혀 있기 때문에 한 곳이 뚫리면 중앙서버도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문인력·예산 턱없이 부족 보안담당 부서의 간부는 “(이런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 (해커들에게) 당장 공격받을 수 있는 허점이 있다.”면서 “당장 보안관리센터를 만들고 취약점에 대한 진단 의무화와 운영인력 확보를 서두르겠다.”고 보고했다. 정보화기획단에 소속된 5명의 보안인력으로는 2명이 24시간 동안 2교대하기에도 벅찬 실정이어서 곧 8명, 3교대 체제의 보안관제팀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국제인증심사원(ISO27001)을 통한 사이버보안평가제를 도입하고, 30억원을 들여 각 자치구에 사이버침해대응센터를 설치해 시청 보안센터와 행정안전부·국가정보원이 연동하는 ‘광역 보안관제’ 체계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기능과 보안이 한층 강화된 국가공인증(GP KR) 방식으로 변경하고, 중요문서는 암호화했기 때문에 공문서 및 개인정보가 해킹당할 일은 드물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CEO가 저녁먹자 불러서 갔더니 ‘황당한 퇴직’ 국회의원 또 도진 외유병 출산휴가 마친 뒤 복귀하니 무급휴가 가라고? 新자린고비…종이값·야근비·홍보비도 없다 한약 부작용 신고 ‘0’
  • 北 “뭐 쏠지 두고보라” 발사 임박 암시

    北 “뭐 쏠지 두고보라” 발사 임박 암시

    ■ 미사일 벼랑외교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둘러싼 긴장이 계속 비등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미군은 일본 오키나와에 미사일 정찰기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고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2호의 발사 준비 움직임을 둘러싼 한국과 미국 고위 정부관계자들의 대북 경고수위도 더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1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장거리미사일 발사와 관련, “우주개발은 자주적 권리이며 현실 발전의 요구”라고 강조, 발사 임박설에 힘을 실으며 긴장을 높였다. 조선중앙통신은 “우리나라에서 무엇이 날아올라갈지는 두고 보면 알 것”이라며 엄포를 놓았다. 미사일 발사는 2월 말에서 4월이 고비로 여겨진다. 북한엔 미사일 발사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이 기간에 이어지기 때문이다.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25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3월8일), 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과 인민군 창설일(4월25일) 등의 계기들이 기다리고 있다. 19~20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방한 기간 동안의 대북 메시지 내용이 북측 발사 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 6일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위성용 로켓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은 표리일체”라며 인공위성 발사기술이 군사적으로도 이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7일 북한 노동신문도 ‘평화적 우주이용권’을 강조했다. 대외적으로 위성 발사라는 주장을 펴면서 미사일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1998년 8월에도 당·정·군 주요 보직 인사를 확정하는 최고인민회의 첫 전체회의를 1주일 앞두고 대포동 1호(북한은 인공위성이라고 주장)를 쏘아 올렸다. 최고인민회의 첫 전체회의는 3월 말에서 4월 초쯤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대포동 2호 발사에 필요한 물자를 함경북도 무수단리(옛 대포동) 미사일 기지로 운반하는 작업을 최근 마친 상태다. 그동안 북한은 무수단리 미사일 기지에서 대포동 2호를 조립해 왔다. 미사일이 조립되면 미사일을 높이 30여m의 발사대로 이동시켜 수직으로 세운 뒤 탄두(彈頭)를 장착한다. 발사대 설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사일에 액체연료를 주입하는 과정도 남아 있다. 이달 말 실제 발사도 가능한 상황이다. 북한은 2006년 대포동2호 발사 실패 뒤 발사대를 개량하고 자동펌프식 연료주입 장치를 설치해 발사 준비시간을 줄였다. 정보 소식통들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인 25일쯤이 고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거리 미사일과 함께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 동시다발적으로 스커드B, 스커드C 미사일 등을 발사할 가능성도 주목된다. 단·중거리 미사일 발사를 통해 NLL을 분쟁수역화하고 우리 함정에 위협을 가해 위기국면을 높일 가능성도 높다는 게 군의 분석이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은 황해도 초도 등의 지대함(地對艦) 미사일기지 등에서 지난해 10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시험발사를 하는 등 훈련수위를 높여 왔다. 16일 이상희 국방부 장관이 국회 본회의 답변에서 “북한이 서해에서 함정공격과 함대함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군 당국은 북한의 서해 NLL 일대 공중도발 가능성에 대비, 국산 지대공 유도무기인 ‘천마’를 전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천마는 20㎞ 이상의 항공기를 탐지·추적할 수 있고 고도 5㎞로 날아오는 각종 전투기를 10초 이내에 요격할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통해 한반도 긴장을 높이고 대내 결속을 다지는 한편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등에 대한 대외 메시지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사일 카드를 고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고대 수시전형 집단소송 추진

    고교 등급제 논란을 빚고 있는 고려대학교 수시 2-2 전형과 관련, 교육위원들이 고려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추진하기로 했다.박종훈 경상남도교육위원은 11일 “올해 고대의 수시 2-2 일반전형은 학교측이 밝힌 대로 교과성적이 우선돼야 하고 특별전형과 달리 공개적인 전형이 되어야 하는데도 고대는 비공개적인 이상한 방법을 동원해 일선고교의 진학지도 교사들도 납득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소송취지를 설명했다.그는 이어 ”하지만 고대는 전형 결과에 대한 이의 제기와 전형 과정 공개 요구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더욱 분노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그대로 두면 내신을 무력화시키는 현상이 내년에 더 확산되면서 고교교육 파행이 우려돼 뜻을 같이하는 교육위원 13명이 피해자들을 규합하여 고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이들은 불합격처분 취소 청구소송도 검토했으나 현실적으로 실익이 없다고 보고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박 교육위원은 “각 지역 교육위원들이 창구가 돼 고대 수시전형으로 인해 피해를 본 학생이나 학부모를 소송 희망자로 모집하며 소송은 한꺼번에 서울에서 제기하거나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제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소송시기는 이르면 이달 말이 될 전망이다.이와 관련, 박 교육위원을 포함한 전국교육자치발전협의회 소속 13명의 교육위원들은 12일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송의 취지와 소송 제기 방법 등 향후 대응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앞서 고대는 교과영역 90%, 비교과 영역 10%를 반영하겠다고 했으나 1차 합격자 발표 결과 외국어고 출신 지원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58%가 합격해 고교등급제가 적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다음은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인 교육위원. ▲박종훈(경남)▲조재규(경남)▲민병희(강원)▲최창의(경기)▲이재삼(경기)▲장휘국(광주)▲정만진(대구)▲박명기(서울)▲이부영(서울)▲이선철(울산)▲이청연(인천)▲이언기(인천)▲김병우(충북)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형언할 말이 없다” 호주 산불 사망자수 최소 170여명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를 강타한 동시다발적 산불로 9일(현지시간) 오후 현재까지의 사망자수는 적어도 17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또 발화지점이자 최대 피해지역인 멜버른 북쪽 킹레이크 및 주변지역 등에 걸쳐 최소한 750채의 가옥과 33만㏊가 불탔으며 37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케빈 러드 총리는 이날 “무엇이라고 형언할 말이 없다. 대학살 이상의 상황”이라며 사망자 집계치가 더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사망자가 230명까지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이 밝혔다. 빅토리아 경찰 당국은 1983년 빅토리아주와 호주 남부에서 75명이 사망한 일명 ‘재의 수요일’ 사건을 뛰어넘는 사상 최악의 화재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호주 정부는 국가비상계획에 따라 3만여명의 소방관과 긴급 구조요원을 산불 현장에 투입해 진화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기대했던 비가 내리지 않아 소방관들이 부상하거나 탈진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해지역 주민들에 대한 긴급 자금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이재민 1인당 성인은 1000호주달러(약 90만원), 어린이는 500호주달러의 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호주 경찰은 화재의 일부를 방화로 보고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 경위는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선 뉴사우스웨일스 지역의 방화범으로 8일 15세 소년을 검거했을 뿐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매클러랜드 빅토리아주 법무장관은 이번 방화범은 살인죄가 적용될 경우 종신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사상 최악의 가뭄과 폭염에서 비롯된 자연발생적 산불일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꽃남’, 사상최초 ‘주연5人’ 전원 사고… “혹시?”

    ‘꽃남’, 사상최초 ‘주연5人’ 전원 사고… “혹시?”

    김현중 → 김준 → 이민호 → 구혜선→ 김범까지. KBS TV2 ‘꽃보다 남자’의 네 주인공 ‘F4’ 멤버 전원이 잇따라 교통사고를 당하며 팬들을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다. ‘꽃보다 남자’는 역대 드라마 사상 최초로 모든 주연급 배우가 한달 내 사고를 당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지난달 21일 윤지후 역의 김현중이 교통사고를 당한 하루 뒤인 22일 김준이 사고를 당했으며 그로부터 4일 뒤인 26일 이민호의 사고 소식이 알려졌다. 이어 오늘(3일) 오전 김범의 교통 사고 소식이 전해지며 사실상 ‘F4’ 전원이 교통사고를 겪게 됐다. 불행 중 다행으로 사고를 당한 F4 연기자들 모두는 큰 부상은 없었다. 그러나 팬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시간도 없이 연이어 터지는 ‘꽃보다 남자’ 교통사고 뉴스에 당혹스러움을 표하고 있다. F4 뿐만이 아니다. ‘꽃보다 남자’의 홍일점인 금잔디 역의 구혜선은 지난 달 28일 서울 청담동의 한 수영장에서 다이빙신을 찍다가 수영장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는 부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했다. 다행히 구혜선은 다음 날인 29일 촬영에 합류했다. 드라마 주연급 연기자 5명의 잇단 사고 소식에 네티즌들은 양극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기 드라마인 ’꽃보다 남자’ 촬영에 지장이 없기를 바라며 3일 사고를 당한 김범의 쾌유를 바란다는 의견이 대다수인 반면, 단순히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엔 어려운 경우의 수라는 의심어린 지적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실제로 지금껏 역대 드라마 작품 중 모든 주연배우가 동시다발이 아닌 아닌 개개인으로 한달 내 사고를 당한 사례는 전무했다. 이에 대해 ‘꽃보다 남자’ F4 배우의 소속사 관계자들은 “우리도 당황스럽지만 사고를 드라마 홍보 수단으로 보는 시선은 유감”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제작진과 스태프, 출연진 모두가 역시 큰 사고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다행으로 여기며 감사히 촬영에 임하고 있다.”며 “사고가 액땜인 듯 드라마의 인기로 이어 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꽃보다 남자’는 잇단 악재에도 불구, 지난주 MBC ‘에덴의 동쪽’을 제치고 월화극 왕좌에 오른데 이어 2일 방송된 9회 방송분은 자체 내 최고 시청률인 29.7%(시청률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 결과)를 기록하는 등 2009년 핫 신드롬으로 우뚝 올라섰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장외 입법전 가열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여야의 장외 입법전이 가열되고 있다.한나라당은 15일 전국 6개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정책설명회를 가졌고, 민주당은 대전·충남에서 ‘MB악법’을 저지하기 위한 첫 결의대회를 열고 본격 세몰이에 나섰다.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정책설명회에서 “야당이 별별 악선전으로 국민을 기만해 오는 동안 정부·여당은 품질에만 신경쓰느라 포장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 했다.”면서 “우리가 추진하는 민생·경제 개혁 법안은 경제를 살리고 서민 생활을 안정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도부는 이날 전북도당을 방문한 것을 비롯, 부산과 인천·충북·충남 등에서 중점법안 처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6일에는 서울·광주·울산·전남, 20일에는 강원·경북, 22일에는 제주에서 정책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1차 입법전의 패인이 홍보 부족에 있다고 판단하고 최고위원이 총출동한 설명회를 통해 반전을 꾀한다는 복안이다.민주당은 이날 대전에서 ‘MB악법 규탄 및 철회 촉구 결의대회’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18일 광주·전남, 21일 충북 등 전국 11개 권역을 돌면서 여론전을 벌인다. 진보 성향의 시민사회단체 및 지역사회와 결의대회를 공동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이명박 정권이 지난 1년간 국민에게 준 고통은 역대 어느 정권보다 컸다.”면서 “‘MB악법’ 저지를 위해 국민 여러분이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충청권이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의 직격탄을 맞는 지역이란 점을 감안해 “정부가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 개정안 등을 통과시킨 것은 국회 경시 풍조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와 의원 등 20여명은 현지 거리홍보에도 나섰다. 결의대회가 향후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물밑 작업이라는 데 무게를 둔 분위기다.특히 민주당은 16일 ‘난공불락’으로 꼽혀온 서울 강남지역을 집중 공략한다. 강남구 삼성2동 문화센터에서 열리는 결의대회에는 지도부를 포함해 추미애·최규식·박영선 의원 등 지명도 높은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다.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에서 시민·사회단체 간담회와 시국 강연회를 잇따라 열었다. 민노당은 오는 20일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시국대회를 갖는다. 자유선진당도 이회창 총재가 직접 나서 충청권을 중심으로 민생탐방에 나설 예정이다.오상도 김지훈기자 sdoh@seoul.co.kr
  • “MB 악법” vs “MB 약법” 설 민심잡기 메시지 전쟁

    ‘MB 악법(惡法)’ VS ‘MB 약법(藥法)’ 2월 입법대치전을 앞두고 여야가 메시지 개발과 전파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이 지난 12월 임시국회에서 한나라당의 쟁점법안을 ‘재벌은행법’, ‘휴대전화도청법’, ‘네티즌탄압법’ 등으로 규정하며 여론전을 이끌었다는 분석 때문이다. 여야는 2월 입법대치전에서도 간결하고 명확한 메시지가 여론의 지지를 이끌 주요 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1차 입법대치전에서 사실상 패배한 이후 민주당의 ‘재벌언론법’ 주장에, ‘경제살리기 보약법’으로, ‘방송 마저 재벌 줄래’ 구호에 ‘방송 몽땅 외국 줄래’로 맞서는 등 홍보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폭력정당’ 공세에 ,‘청와대 하청정당’으로 반박하고 있다. ●시각적 효과 노린 동영상도 여야는 이같은 메시지와 함께 법안 찬반 요지를 담은 홍보지침서나 특별당보를 만들어 이번 설 연휴 기간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당원 교육 등을 목적으로 시각적 효과를 노린 파워포인트 자료나 동영상까지 준비하고 있다. 여야는 메시지 전략을 바탕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바닥민심 훑기에 나섰다. 2월 임시국회 직전인 이번 설 명절이 여론전의 승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14일 대구·대전을 시작으로, 오는 22일까지 권역별 법안 알리기에 들어갔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각 지역을 동시다발로 순회하며 국민에게 중점법안과 법안의 2월 국회 통과 당위성을 홍보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당 지도부는 대구·대전을 거쳐 창원·충북·천안·전북·부산(15일), 서울·광주·전남·울산(16일),춘천(20일), 제주(22일) 등을 찾는다. 지역 홍보를 위해 소속 의원들에게 145쪽 분량의 ‘주요법안 해설자료’도 배포했다. ●여야 전국 순회 홍보전 주력 민주당은 15일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전국 시·도별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MB악법 규탄 및 철회촉구 결의대회’를 연다. 쟁점법안의 문제점과 국회 폭력사태의 원인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속 의원들에게는 법안관련 홍보지침서도 배포키로 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시도당 연석회의에서 “여권의 행태는 물건을 훔치려다 들킨 도둑이 주인에게 몽둥이를 드는 적반하장격”이라며 전의를 다졌다. 구혜영 주현진기자 koohy@seoul.co.kr
  • 장하준 ② “경제위기 2막 시작도 안했다”

    ●국제 경제 위기 지난해 말 대공황에 버금가는 상황이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지난 여름에 리먼브러더스 망한다고 할때 누가 제2의 대공황 이야기 하길래 ‘과장된 거 아니냐.’고 생각했는데, 지난해 11월 말에 보니 그게 과장된 이야기 아니었다는 생각 했죠. 저만 해도 사태가 이렇게 심각할지 상상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대공황처럼 심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때는 복지국가 개념이 없었고.미국이 아무리 복지가 약하다지만 실업수당도 있고 기본적으로 밥은 먹여주잖아요. 케인즈가 나오기 전이라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정부는 균형재정을 해야한다는 믿음이 있을 때죠. 결국 32년 루스벨트 나오면서 정부가 돈을 풀기 시작했잖아요. 초반에 균형재정한다고 돈 줄 죄고 은행 국유화 상상도 못하던 때죠. 대응 자체가 현재는 더 적극적이고 다양해서 그때 만큼은 안 갈 거 같아요. 그러나 문제 크기 자체는 그때 못지 않다.그러나 그 이후 최악인 것은 사실이죠. 70년대 석유파동이나 80년대 초 경제 불황도 있었지만 지금처럼 주요 국가가 동시다발적으로 무너진 적은 없었거든요. 그 뒤 한달이 흘렀는데 지금은 어떻게 보시는지?  =그때랑 비교해서 아직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나라별로 다른데 일본은 제 생각보다 빨리 이렇게 되는거 같고 유럽 대륙은 생각보다 잘 버티는 것 같고. 중국은 사람들이 굉장히 장밋빛으로 봤는데 리먼브러더스 터졌을 때 중국이 다 사는게 아니냐고도 했는데... 계속 중국은 미국 혹은 선진국 수출로 돌아갔는데 그게 무너지면서 지난달(12월)에 처음으로 줄었어요. 외환 2조 달러 있다고 하지만 날아가면 순식간이거든요. 저는 중국이 잘 될 거라고 보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수축한 거 같아요. 유럽대륙은 잘 버티더라구요. 금융시장이 영국 미국만큼 발달하지 않아서 그런지..모르죠.이건 감이니까요. 구체적 통계숫자가 많이 나오지 않고 있어서. 현재 글로벌 금융위기를 어떻게 봐야 할지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지난 4반세기 세계를 지배한 신자유쥬의적 금융자본주의의 문제점이 결집되서 일어난 거라고 봐야죠. 하루이틀에 끝날 것도 아니고 최소 1,2년은 갈 일이고 진짜 일이 잘못 풀리기 시작하면 과거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을 이야기한 것처럼 장기 불황으로 들어갈 수도.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각국이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구조적 문제가 엄청 나거든요. 몇가지 예를 들자면 영국 미국 가계저축이 없어요. 한국도 높았지만 10여년 동안 엄청난 변화를 거치면서 미국 영국 다음으로 가계저축 안하는 나라가 됐거든요. 소비 저축 형태부터 지속가능하지 앟은 형태였기에 미국 영국은 이런 것부터 바꿔야. 그 다음에 미국 자동차 산업 등이 그 동안 누적된 문제를 말하자면 정공법으로 푸는게 아니라 예를 들어 제너럴모터스가 80년대 중반부터 일본 차에 밀린다고 지적했는데, 금융쪽으로 돌려서 문제를 푼다든가 아니면 자기 덩치를 이용해 M&A로 쉬운길로 빠져나가서 버텨온 건데 근본적으로 안된다는 거든요. 기술력이 떨어지는 걸 어떻게 해결할 건가.신자유주의가 조장해온 돈 놓고 돈 먹기가 훨씬 낫다는 태도 자체가 바뀔 필요가 있어. 그게 바뀌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터지고 또 터지고 할 건데 그런 대대적 방향 전환을 할 수 있을지 그걸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선생님이 주창한 ‘재벌과 사회의 대타협론’의 정당성을 더 강화했다고 해석해도 될는지요?  =김대중 정부 특히 노무현 정부 밑에서 재벌 규제 하는데 기본적으로 주식 시장을 통해서 하는 것이었거든요. 박정희 전두환 때까지는 금융시장이 닫혀있고 인수합병 자체가 어려웠기 때문에 말하자면 재벌들이 피라미드식 구조로 조금 갖고 많이 지배하는게 별 문제가 없었거든요. 그러다 확 바뀐게 뭔가 하면 외환위기 위기 뒤 주식시장이 개방되고 인수합병이 자유로워지니 갑자기 불안해진거죠. 어떻게 보면 재벌 자업자득이에요. 외완위기 전까지 10여년 동안 전경련 중심으로 미국의 주주자본주의 논리 제일 열심히 퍼뜨린게 전경련이었거든요 아이로니컬한 것은 소버린에 먹힐 뻔했던 SK의 최종현 회장이 당시 전경련 회장으로 앞장섰거든요. 주주자본주의 논리 들여와서 박정희가 말한, 기업은 나라를 위해 있는 것이라는 기업보국 논리를 공격한 거죠. 들여온 논리가 기업은 주주 것이라는 거죠. 주주 맘대로 해야 기업이 잘된다는 논리 퍼뜨려서 정부 공격했죠. 재미있는 것은 외환위기 뒤 참여연대 중심 소액주주운동이 기가 막힌 것은 ‘너희가 주주자본주의 말을 많이 했는데 너희가 주인이냐?’ 이렇게 나선거죠. 큰일이 난 거죠. 그런 과정에서 재벌들이 갖고 있던 자기 모순이 폭로된 거죠. 참여연대식 논리로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재벌 지배한 거죠. 제 생각은 결국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그런 식의 금융자본주의 논리라는 게 한계가 명확히 드러났다는 거죠. 재벌 통제를 주식시장으로 했는데 주식시장이 박살이 나버렸단 말이죠. 그럼 뭘로 재벌을 통제할 거냐. 이게 무슨 시장으로 할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합의를 도출해서,정확하게 어떤 형태가 될지 모르지만 처음부터 다시 밑그림을 그려야 할 게 아니냐?.우리나라에서 재벌 역할은 뭐고, 지은 죄, 잘하는 건 뭐고. 지금 상황에서 재벌을 어떤 식으로 써야 일반 국민에게 제일 좋은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주식시장을 통한 재벌 지배라는 논리가 이번 금융위기로 정당성이 약화됐기 때문에 제 같은 입장이 더 의미가 있게 됐다고 할 수도 있죠.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제위기가 언제까지 갈지요? 또 한국에서 이에 대응하는 해법을 내놓으신다면?  =처음 서브프라임 문제 나올 때 미국 정부에서 부실 규모가 500억내지 1000억불, 혹시 문제가 되더라도 가볍게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이렇게 말했는데 본격적으로 터지니까 부실 규모가 3000억불이었거든요. 그러다 지난해 10월 구제금융 7000억불이었죠. 그 전에 구제한 거 포함하면 1조불인데 맨처음 이야기한 것보다 20배 불어난 거죠. 거짓말하려고 한게 아니라 파생상품 만들어서 스위스 독일에 팔고 어떤 것들은 장부외 거래 등, 장부외 거래는 액수를 밝힐 필요가 없거든요. 이런 것도 있기 때문에 지금 아무도 정확한 규모를 몰라요. 또 한가지 예측하기 어려운 게 금융권에서 빵 터져서 실물경제로 번지고 있는데 빅3 넘어가고 영국 유명 도자기회사 웨지우드 등 100년 전통 넘은 회사 줄줄이 넘어갔는데 이게 어디까지 갈지 아무도 모르거든요. 기본적으로 금융위기가 실물부문으로 넘어왔는데 이게 완전 끝난 게 아니고 끝나더라도 금융부문을 한번 더 쳐야 되거든요. 그때야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말할 수 있어.1막 지나 2막 진행인데 3막도 시작 안했는데...그런 의미에서 올 하반기에 회복될 거라는 거는 바람이고 최소 1년 길게는 2년 보는데, 지금 현재로선 아무도 자신있게 말할 수 없어. 한국 상황에서 해법이라면?  =단기적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죠. 왜냐하면 일이 터지기 전에 뭐를 해야했는데..예를 들면 자본시장이 완전 열려있는데, 2006년부터 외국자본이 들어와서 주식 시장이 두배로 뛰었단 말이예요. 외국투자가들이 돈을 많이 넣으니...그때랑 비교해서 경제가 그렇게 나빠진 것도 없는데 주식시장이 반토막이 난단 말이예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요.  =장기적으로는 고민할게 많죠. 우리나라 규모가 자본시장을 개방해야 되나? 자기 통화가 국제시장에서 자유롭게 통하지 않는 나라는 자본시장 개방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에 글로벌 스탠드다 해서 맹목적으로 따라간 신자유주의를 다시 고민해야 되죠. 90년대 초반에 한국경제 5%대 성장해서 위기 운운했는데 그런 나라가 왜 4% 성장한다고 하니 좋아하는 상황이 됐는지.왜 이래 어려워졌나? 뭔가 잘못된 거 같은데 이런 걸 고쳐볼 기회 같은데...단기적으로는 재정지출 늘리고 금융기관 공적자금 투입 등 다른 나라 하는것 더 이상 할 수 없어요. 이미 폭탄은 터진 거든요. 책상 밑에 숨으라는 말을 할 수는 있지만. 하도 못해 폭탄이 우리 집에서 터진 것도 아니고 옆집에서 터졌는데 뭘 어떻게 하겠어요?..장기적으로 체질 개선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것은 우리 정부 정책 입안자들이 한미 FTA는 개방이 대세니 따라야 한다고 해놓고 이제 미국 등이 규제 강화한다고 해도 우리는 독야청청 개방한다고 하는데 그런 식으로 인식이 좀 안이한 것 같아요. 강만수 재경 장관 경질론이 많이 나오는데?  =글쎄요 제가 그 분을 잘 모르지만...기본 방향이 잘못 돼 있기 때문에 누가 장관을 해도 별 차이 없을 거예요.그 장관이 들어와서 방향을 완전 바꾼다면 몰라도 그런 상황이 아니고...물난리가 났는데 양동이로 물을 퍼내는 것 아닙니까. 어떤 사람이 하면 조금 더 잘 퍼내서 다른 사람보다 물이 1센티 정도 더 내려갈 수 있겠지만 홍수가 난 건 뻔하고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은 양동이라는 거죠. 누가 하나 그게 그거죠. ●일반론(혹은 입장) ‘시장이 너무 중요한 제도이니 시장주의자에 맡겨둘 수 없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이는 강력한 국가와 개인,사회가 양립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그 때문에 이상적 혹은 책상 앞 생각이라는 비판도 받으셨는데요. 어떻게 강력한 국가와 노조,재벌의 공존이 가능한가요?  =학자들의 의무는 너무 현실적이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현실에 가능한 것 하자고 하면 학자가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학자들은 항상 너무 이상적이 아니냐는 말을 할 필요가 있죠. 선진국도 지금은 잘 난척 하지만 100년 전만 해도 여자 투표권 요구하면 막 잡아갔잖아요. 200년 전에 노예해방 얘기하면 정신병자였지만 지금은 흑인이 대통령이 됐잖아요. 그런 식으로 비현실적 이야기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다음, 평화라고 하면 좀 그렇지만 싸움이 안 나는게 한쪽이 강해도 가능하지만 모두 강해도 가능하거든요.노조가 강한 스웨덴 핀란드 이런 나라는 파업하지 않거든요. 다 아니까. 강한줄 아니까. 세력균형이 돼 있으니까. 자본가들도 쟤들 말 안 들어주면 크게 들고 일어나면 우리도 좋을게 없다 뭐 이런 식이죠. 이탈리아처럼 노조가 약한 나라들이 더 시끄러워요. 하나가 세야 조용해지는 것 아니거든요. 더 바람직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이 자기 목소리를 갖고 성숙하게 알아서 타협하며 지내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거기까지 가는 게 어려운 일이고 시간이 걸리는 일이고 안될 수도 있지만 서로 견제와 균형을 하면서 각자 자기 힘과 목소리로 서로 죽이지 않고 타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대로 갖다 쓸수는 없지만 그냥 머리에서 그려보기 보다는 그런 나라가 있다는 게 현실성을 더해주는 거죠.  그리고 불가능한것 같은 상황에서 되는 경우도 많이 있어요. 스웨덴이 1920년대에는 파업율이 제일 높았어요. 그러다 30년대 타협한 거거든요. 20년대 스웨덴에서 유례없는 사회적 대타협 이야기하면 웃었을 것 아녜요. 지금 불가능해 보여도 의외로 될 수도 있고 또 그런 목표를 가져야 하다 못해 70,80%라도 이루는 것이니까. 그를 위한 지식인의 역할이라면?  =지식인은 우선 공부를 해야죠. 현실 문제에 대해 평가를 하고 개입을 하는 지식인 입장에서는 대중과 소통할 의무가 있어요. 신문에 글을 쓰고 언론에 나서고 대중서적을 쓰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사회적 분업의 문제 아니겠어요? 정치인, 행정가, 노동운동가 등을 보면 솔직히 시간이 없어요. 언제 한가하게 앉아 책 읽고, 스웨덴 같은 나라 연구할 수 없거든요. 그런 일 하라고 저희 같은 직업이 있거든요.그런 의미에서 지식인은 군수품 생산하는 공장이고, 현실에서 언론인 정치인 노동운동가는 그거 갖다 쓰는 장수고 소대장이고 그런 분들이죠. 군수 공장이 군수물자를 잘 생산해야 하는데 딴 데 관심 두면 문제죠. 지식인으로서 중요한 책무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겠죠. 선생님의 생각은 사회민주주의의 주장과 맥이 닿는 면도 있습니다. 그래서 좌파와 우파 모두에게 공격당할 여지가 적지 않을 것 같은데요?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니라 공격받고 있죠.(웃음) 글쎄요 저는, 좌우 그렇게 따지고 싶지 않거든요. 사실 좌우 개념도 애매하고, 역사적 맥락과 그 나라 특수 조건 아니면 그 시점에 있어서 담론 구조에 따라 좌우라는 게 애매한 개념입니다. 저같은 경우 스웨덴을 연구하면서 충격받은 게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좌우 개념에서는 좌파는 대기업 같은 거 싫어하고 중소기업 좋아해야 하는데 스웨덴 같은 경우는 중소기업인들이 도리어 노조를 반대하거든요. 재들은 기업이랑 짝짜궁이라는 둥. 이처럼 나라별로 좌우별로 특이한 경우가 있거든요. 유럽은 중앙은행 독립을 좋아하는 게 우파거든요. 반면 우리나라는 독립을 좌파가 지지하거든요. 나라마다 특성이 있다는 거죠. 좌우 개념이 나라마다 역사적 맥락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엄밀하게 나누는 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추상화 시키면 바라는게 있기는 있죠. 다같이 잘 사는 사회, 뭐 그런 의미에서는 사회민주주의와 통한다고 얘기할 수 있지만.그 목적을 이루려고 재별과 타협하는 걸 주장하니 좌파에서 싫어하고 이런 건데. 저는 실용주의자다. 그렇다고 돈 되면 다 하자는 실용이 아니라 제가 바라는 큰 추상적 의미의 목표가 있고 그것을 위해서 등소평 흑묘백묘도 있잖아요. 좌우파 핵심 이념이라고 생각하는 게 다른 나라에 가면 완전히 반대인 게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실용적으로 보지 않으면 우리 나라 특유의 이념적 편향 혹은 우리에 영향 준 서구 좌우파 유명한 사상가들 사상의 포로가 된다는 거죠.
  • “구석기박물관 세워 문화자존심 지켜야”

    “구석기박물관 세워 문화자존심 지켜야”

    경기 파주 교하읍은 한반도 중부의 대표적인 하천인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흘러드는 곳에 있다.사람이 살기에 적당한 완만한 구릉지가 대부분으로 넓은 평야가 가까이 있다.지리학자인 최창조 전 서울대 교수는 통일 이후 이곳을 수도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을 만큼 지리적 요충지이다.교하신도시 조성공사는 대한주택공사와 파주시가 공동으로 수행하는 사업이다.1,2.3지구를 모두 합치면 1647만㎥로 분당신도시보다 크다. 현재 발굴조사가 벌어지고 있는 운정1지구는 면적이 489만㎡로 지표조사 단계에서부터 47곳에서 각종 유물이 발견되어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재 운정1지구에서 출토되고 있는 구석기는 10만년 전 안팎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곳에서는 현재 주먹도끼를 비롯해 다양한 구석기가 나오고 있지만, 후기 구석기의 대표적 제조법인 돌날떼기수법의 존재를 보여주는 돌날 유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후기 이전의 구석기로 볼 수 있다고 발굴 조사를 벌이고 있는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의 이융조 원장은 설명했다. ●운정1지구 47곳서 유물 출토 운정1지구에서는 2004년 말 이후 시굴 빛 발굴 조사가 이루어지면서 특히 구석기 분야에서 상당한 발굴성과를 거두었다.그럼에도 언론의 주목을 크게 끌지 못한 것은 운정1지구 거의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발굴조사 결과가 한 데 모아지는 창구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 이곳에서는 22일 지도위원회를 가진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을 비롯하여 경기문화재연구원,중앙문화재연구원,고려문화재연구원 등이 시굴 및 발굴 조사를 벌였거나,지금도 벌이고 있다.하지만 발굴 결과는 개별 조사기관의 산발적인 발표에 그쳤을 뿐 종합적으로 공표된 적이 없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는 놀랄 만한 발굴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언론의 주목을 끌지 못했고,따라서 일부 중요 유적의 보존이나 유물 보존을 위한 박물관 및 유물전시관의 필요성도 한 두 사람의 학자에 의해서만 제기됐을 뿐이었다. 따라서 사업주체인 주택공사와 파주시도 유적 보존 및 유물 보존 및 전시 시설 건립의 필요성을 그다지 심각하게 느끼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융조 원장은 “교하신도시에 박물관이나 유물전시관이 세워지지 않는다면 이곳에서 출토된 중요유물은 국립박물관에 귀속되고,나머지 유물은 발굴에 참여한 조사기관들이 보관하게 되는 등 뿔뿔이 흩어져 시간이 흐르면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조차 없게 된다.”면서 “뿐만 아니라 교하신도시에 입주하는 주민들이 누려야 할 커다란 문화적 자산과 자부심을 빼앗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파주시·주공,보존 마인드 부족 이에 따라 고고학계 일각에서는 개발 사업 시행자인 파주시와 주택공사의 문화재 보존에 대한 인식 변화를 촉구하면서도,적어도 같은 개발지역 안에서 문화재 발굴조사에 참여하는 조사기관끼리는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희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과거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파리시장 시절 시내에서 신석기유적이 발견됐을 때 현장을 방문하여 공사를 중단시키고 박물관을 짓도록 했던 프랑스의 사례가 이 땅에서도 재현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국제적 웃음거리로 전락한 폭력국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둘러싸고 국회가 지난주 벌인 난장판 모습이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미국 뉴욕타임스는 해머와 소화기가 동원된 국회의 아수라장 모습을 전하면서 “한국 국회에서 폭력적 충돌은 처음 있는 게 아니다.”면서 한국 특유의 거친 민주주의 행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중동의 유력 영자신문 걸프뉴스와 영국의 일간 가디언지,일본의 NHK 등은 난투극 장면을 보도했다.어물전 망신은 꼴뚜기라더니,국회가 한국 망신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여야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가파르게 대치할 조짐이다.한나라당이 모든 상임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법안심의를 강행한다는 방침에서 한발 물러나 야당과 적극 대화에 나서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이에 대해 민주당은 직권상정용 명분쌓기,날치기 수순밟기라는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게다가 “이명박 대통령이 전면전,속도전을 요구하며 총사령관으로서 대한민국 국회를 전쟁터로 만들었다.”고 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면서 퇴로없는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한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여야의 대치 국면은 이번주에도 충돌 소지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낸다.25일까지 대화에서 타협의 정치력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국회가 폭력의 장으로 추락한 데 대한 책임은 여야 모두에 있고,자성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여야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상생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대치국면에서 한발짝씩 물러나 냉각기를 가질 것을 우리는 권고한다.대화와 타협으로 경제위기 극복에 필요한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것이 폭력국회의 오명을 그나마 씻는 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아울러 국회에서 또다시 폭력이 재연되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바란다.그러려면 이참에 폭력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할 것이다.
  • [사설] 차별화된 경쟁력이 지방살리기 핵심

    이명박 정부가 앞으로 5년간 100조원을 쏟아붓는 지방살리기 대책을 내놓았다.지역경제 활성화사업과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지역주민 삶의 질 제고 등에 동시다발적으로 천문학적인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수도권 이외 지역의 경쟁력을 수도권 수준까지 높이는 한편 당면한 경제위기도 타개하겠다는 복안이다.정부는 이를 위해 기존의 ‘5+2 광역경제권’ 개발 구상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초광역개발권 프로젝트와 기초생활권 개발 구상을 제시했다.광역경제권과는 별개로 동·남·서해안 벨트 및 접경 벨트로 특화시킴과 동시에 기초생활권 주민의 삶의 질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우리는 참여정부가 추진했던 지역균형정책이 ‘물리적 균형’에만 집착한 나머지 전체 국가경쟁력을 끌어내리는 동시에 수도권과 지방의 갈등만 증폭시켰던 점을 지적한 바 있다.이런 의미에서 지방의 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라는 이명박 정부의 접근방식은 보다 현실적이라 할 수 있다.하지만 한해 예산의 3분의1에 해당하는 100조원을 투입하면서도 이 정도면 지방이 살아날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기에는 역부족이다.지난 8월 수도권 규제완화 방침 발표 이후 ‘지방홀대론’이 확산되자 지방 달래기 차원에서 포장지만 키운 인상이 짙다.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됐음에도 기업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는 것은 인력과 금융,편의시설,연관산업 등 인프라가 지방에 비해 월등하기 때문이다.과거 정부들도 나름대로 지방살리기 대책을 추진했지만 지방정부의 역량 부족으로 결국 실패했다.지자체간 ‘베끼기 경쟁’으로 하향 평준화만 재촉했던 것이다.따라서 시·군·구간 칸막이를 없앤 광역경제권 개발구상이 성공하려면 이러한 구상을 소화할 수 있는 인력 수급이 뒷받침돼야 한다.특히 지방살리기 사업이 한반도 대운하 재추진으로 변질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켜선 안 될 것이다.
  • [‘이천화재’ 이후] ‘대충대충’ 만든 물류창고는 시한폭탄

    [‘이천화재’ 이후] ‘대충대충’ 만든 물류창고는 시한폭탄

    지난 5일 7명의 생명을 앗아간 서이천물류센터 화재 사고는 정부·소방당국·지방자치단체의 부실관리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이들 기관의 안전불감증으로 이천 지역에 산재한 100여개 물류창고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로 전락해 동시다발적 대형화재에 직면해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7일 경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서이천물류센터는 발화지점인 지하층과 지상 1~2층에 모두 3950개의 스프링클러 헤드가 설치돼 있었지만 화재 당시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또 사망자가 발생한 냉동창고 내에는 스프링클러와 소화전이 아예 갖춰져 있지도 않았다.화재 건물은 소방법에 따라 비상벨과 비상방송 스피커도 구비돼 있었지만 소리가 들리지 않아 무용지물이었다. 통상 비상벨 소리와 방송은 1m 떨어진 거리에서 소음이 심한 공장 소리 정도인 90㏈ 이상 들려야 한다.냉동창고의 경우 밀폐공간이어서 더욱 필수적이다.경찰·소방서 등 관계자들은 “현행 소방법상 냉동창고 내에는 스프링클러 등 기본적인 소방시설을 갖추지 않아도 된다.”면서 “그러나 화재 당시 냉동창고 밖에 설치돼 있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물이 분사되지 않았고,물류창고 관계자와 생존자들은 비상벨과 방송 소리를 전혀 듣지 못했다고 증언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값싼 단열재 사용 묵인 사정이 이런데도 화재 건물은 올 1월22일 소방당국 일제 소방검사와 지난 10월18일 소방점검 대행사의 종합정밀점검을 모두 통과했다.이에 대해 경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7조에 ‘소방검사를 하라.’는 내용은 나와 있지만 1년에 몇 번 어떻게 하라는 구체적 내용은 없다.”면서 “보통 1년에 1회 정도 소방전,스프링클러 설치 유무를 점검하는데 화재 건물은 모두 양호했다.”고 해명했다.이에 따라 대형 창고 등 화재 위험이 큰 건물에 대해서는 소방시설 설치 기준을 강화하고,소방점검 의무사항도 구체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지난 1월 40명이 숨진 인근 코리아2000 냉동창고 참사에 이어 이번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드러난 용접 작업도 관리·감독의 사각지대다.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노동부가 사업주의 안전교육 유무를 감독하도록 돼 있지만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노동부 등 관계자는 “법은 법일 뿐 현실과 다르다.”면서 “법으로 정해져 있다지만 서류로 할 수도 없고 직접 갈 수도 없어 정기적인 감독·조사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점검 없이 서류만 보고 창고 허가 국토해양부는 스티로폼 단열재가 들어간 샌드위치 패널 사용을 묵인해온 것으로 드러났다.물류창고를 지을 때 콘크리트가 아닌 샌드위치 패널을 사용하려면 철강판 양면에 스티로폼이나 글라스울(유리섬유) 같은 단열재를 붙여 쓸 수 있다.하지만 통상 글라스울이 너무 비싸 값이 싼 스티로폼을 많이 쓴다.이는 불이 나면 순식간에 불길이 주위로 번지고,유독가스마저 대량 분출돼 대형참사를 막을 수 없다.관계기관들은 지난 1월 참사 이후 이런 문제점을 제기하며 사용을 금지토록 해달라고 여러 차례 건의했지만 국토부는 번번이 묵살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글라스울은 화재 때 화염 전파가 없고,유독가스가 발생하지 않지만 가격이 3배나 비싸다.”면서 “보통 물류창고를 짓는 데 500억원이 소요되는데,이런 재료를 사용하면 1500억원으로 불어난다.그 비용을 누가 부담하려 하겠느냐.”고 항변했다.업계에 따르면 1m당 스티로폼 가격은 1만 3000원이고,글라스울은 3만 500원이다. 이천시청은 인원부족 등의 이유로 현장 점검 등을 제대로 하지 않고 물류창고 신청만 하면 인허가를 내줘왔다.이천시청 관계자는 “현행 건축법상 건축허가를 내줄 때 공무원이 현장에 나갈 필요가 없도록 돼 있어 현장 점검 등 복합적인 판단은 하지 않는다.”면서 “건설업계에서 대리로 내세운 건축사가 제출한 서류만 보고 인허가를 내준다.”고 말했다.12월 현재 이천시에는 연면적 500㎡ 이상의 물류창고만 95개나 된다.특히 올 들어 대형 화재가 난 마장면 장암리와 유산리는 중부·영동 두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호법분기점에 인접해 있어 교통이 편리해 수십 개의 물류창고가 몰려 있다. 이천소방서 관계자는 “이천 지역의 물류창고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면서 “소방법,건축법 등 관련법을 재정비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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