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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구차 안에 관 대신 마약을!” 마약조직 검거돼

    ”설마 운구차를 잡겠어?” 벤츠나 푸조 등 고급자동차를 개조해 만든 운구차를 이용해 마약을 운반하고 밀매하던 마약조직이 체포됐다. 운구차에 코카인, 마리화나 등 마약을 가득 싣고 남미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 국경 주변에서 활약하던 국제마약조직을 검거했다고 아르헨티나 국경수비대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르헨티나 국경수비대에 따르면 이 조직은 운구차에 은밀하게 마약을 숨기거나 마약이 가득 찬 관을 싣고 이동하는 식으로 국경을 넘나들면서 마약장사를 했다. 국경수비대 관계자는 “장례식에 사용되는 자동차, 특히 운구차에 대해선 단속이 심하지 않다는 점을 악용해 편하게(?) 밀매거래를 해왔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국경수비대는 약 17개월 전 운구차를 이용한 마약밀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첩보를 접수하고 이날 동시다발 압수수색을 벌여 조직원을 체포하고 운구차와 마약, 기관총, 11만 달러(약 12억원) 상당의 현금 등을 압수했다.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파라과이 등의 국경지역에선 국제마약밀매가 갈수록 늘고 있어 당국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지방 살타 주(州)에선 최근 마약 운반에 사용되는 비행기가 뜨고 내려앉는 비밀 활주로 120개가 무더기로 발견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北-中동북3성 경협 ‘시동’

    北-中동북3성 경협 ‘시동’

    북한 내 권력 서열 3위인 최영림 총리가 경제각료들을 대거 이끌고 중국 동북 지방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12개 시·도 당 책임비서가 처음으로 집단 방중, 동북 지방을 둘러보고 간 직후인 까닭에 북한의 중앙과 지방이 동시다발적으로 중국 동북3성과의 경협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에서 목격된 최 총리 일행은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을 겸한 노두철 부총리, 김창룡 국토환경보호상, 배달준 국가건설감독상, 황학원 도시경영상 등 대부분 경제 담당 각료들이다. 중국통인 김성기 외무성 부상도 20여명의 수행단에 포함됐다. 최 총리는 하얼빈에서 지빙쉬안(吉炳軒) 당서기 등 헤이룽장성 고위 간부들과 만나 “헤이룽장성이 갖고 있는 농업 등 각 영역에서의 성공 경험과 선진 기술을 배우고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지 서기가 설명한 헤이룽장성의 농업 현대화 계획 등에 대한 화답 형식이긴 하지만 이는 북한 농업 분야를 중심으로 헤이룽장성과의 적극적인 협력 방안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 총리 일행은 3일 지린성 창춘(長春)으로 이동, 쑨정차이(孫政才) 당서기와 회동하는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시·도 책임비서 등의 방중 때 동선인 동북3성을 집중 시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대북 소식통은 “사실상 북한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최 총리의 방중은 북·중 경협을 구체화하기 위한 실사 성격이 짙다.”고 진단했다. 또 “노두철 국가계획위원장이 동행한 점으로 미뤄 중국의 경제사회발전 5개년 계획을 북한 실정에 맞게 도입하는 방안이 논의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최 총리 일행이 동북3성 시찰을 마친 뒤 베이징으로 이동, 원자바오 총리와 만나 북·중 경협을 구체화시킬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지구촌 테러공포 확산] 전문가가 본 지구촌 동시다발 테러 원인·해법

    [지구촌 테러공포 확산] 전문가가 본 지구촌 동시다발 테러 원인·해법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는 테러. 테러는 누가 왜 저지르는 것일까. 테러를 막기 위한 해법은 없는 것일까.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는 안전한 것일까. 국제안보분야 전문가들의 진단을 들어봤다. ●누가 테러를 저질렀나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송유관 폭파에 대해 예멘의 지방 부족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알카에다 입장에서 예멘 남부 사막지대에 있는 송유관을 파괴하는 것이 무슨 정치적 이득이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알카에다를 만악의 근원으로 보는 것은 핵심을 놓치는 것”이라면서 “차분하고 명확한 근거와 준거를 갖고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상현 세종연구소 안보연구실장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 소행이라고 본다.”면서 “이슬람 근본주의자가 원하는 것은 이슬람 가치 훼손에 대한 문제 제기다. 그건 하루아침에 끝날 문제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누가 그들을 테러로 이끄는가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예멘, 아프간, 파키스탄, 수단 등에서 젊은이들을 테러로 이끄는 공통분모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바로 “세계적인 양극화로 인한 소외”다. 그는 “새로운 세계질서에서 소외되는 ‘실패 국가’ ‘취약 국가’가 발생하고 그 속에서도 소외되는 집단들의 불만이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21세기 테러리즘의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테러 집단은 취약 국가의 부유층한테선 자금을 지원받고 빈곤층에선 인력을 공급받는다.”고 말했다. 서 교수도 “테러는 사회·경제·정치적 요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슬람 운동가들 상당수가 대학 출신 실업자들”이라면서 “중동 국가들 대부분이 독재 치하에 있다는 점과 희망이 없는 젊은 세대의 저항이 맞물리면서 일부 극단주의자들이 생겨난다.”고 설명했다. ●테러 대응 해법은 무엇인가 이 실장은 “테러는 일국 차원의 대응으론 효과가 없다.”면서 “테러 대응을 위한 국제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근본적으로 테러라는 게 사회 저층의 불만 표출이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개발 지원, 삶의 질 개선을 위한 국제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미국이 아프간에 집중하자 테러 세력이 이젠 예멘으로 흘러가는 ‘풍선 효과’가 존재한다.”면서 “세계 차원의 양극화를 해결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고 단언했다. 서 교수도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폭탄 제조법을 익힐 수 있는 지금 상황에서는 결국 예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문화사회에 진입한 한국도 이제는 소외 계층이 일으키는 테러 문제가 먼 나라 얘기가 아니다.”면서 “국내에 거주하는 중동 출신들과 정서적 공감대를 확대하고 차별을 없애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G20 회의에 어떤 영향 미칠까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G20 서울 정상회의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출입국관리 체계를 뚫고 한국에 입국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을 뿐더러 정보 당국의 시야 안에 있다.”면서 “한국에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위원도 “송유관 폭파는 G20 개최 자체에 대한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면서 “서울회의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객원 칼럼] 낯선 자들의 배려/김동률 KDI 연구위원·언론학

    [객원 칼럼] 낯선 자들의 배려/김동률 KDI 연구위원·언론학

    연전에 일어난 일이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도쿄로 오는 델타 국제선을 이용할 때다. 내가 탑승한 항공기는 폭우와 번개로 인해 착륙을 못한 채 애틀랜타 공항을 수십회 선회하며 가솔린을 쏟아 버리고 있었다. 무려 두 시간 넘게 지체해 도쿄행은 물론 인천행 연결 항공편까지 놓칠 상황이었다. 승무원에게 사정을 설명하자 예상 밖의 일들이 일어났다. 우선 뒤쪽에 앉아 있는 나를 일찍 내리기 좋은 맨 앞쪽으로 안내한 데 이어 공항 당국에 무선으로 나의 이름과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가까스로 착륙에 성공, 짐을 찾기 위해 서성이는 나에게 동승했던 젊은 숙녀가 말했다. 그녀는 ‘미스터 킴이 짐을 찾아 곧 도착할 것’이라고 미리 얘기해 주겠다며 도쿄행 항공편 탑승구로 쏜살같이 나 대신 달려갔다. 예약항공편을 놓치면 이틀을 기다려야 하는 절박한 순간에 서너명의 백기사가 동시다발로 나타난 것이다. 막상 짐을 찾아 도쿄행 탑승구로 달려가자 멀리부터 “미스터 킴”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일사천리로 수속을 끝내고 오르자 비행기는 굉음을 터뜨리며 날아올랐다. 나는 귀국길 내내 타인에 대한 배려란 화두에 골몰했다. “비행기가 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나의 한마디에 택시는 끼어들기는 기본으로, 엄청난 속도로 김포공항으로 냅다 달렸다. 광화문에서 출발한 택시는 불과 15분 조금 넘어 국내선 대합실에 도착했다. 서둘러 수속을 끝낸 뒤 좌석에 앉기가 무섭게 비행기는 이륙했다. 어머니가 편찮으시다는 연락을 받고 고향으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그토록 미워했던 광폭 운전 덕분에 주말 마지막 항공편을 놓치지 않는 행운을 누렸다. 얼마 전 일어난 일이다. 나는 그날 이후 운전을 하면서 타인의 끼어들기에 완벽하게 관대해졌다. 뒷좌석의 딸아이가 놀리든, 동료가 양로원 운전이라고 힐난하든, 누구든 끼어들라치면 나는 곧바로 브레이크를 밟아 공간을 준다. 놀리는 딸아이에게 무게를 잡고 한마디 한다. 저 자동차에는 어린 아기가 몹시 아파 병원으로 향하는 것일 수도 있고, 혹은 저 손님은 첫아이를 낳는다는 아내의 전화에 달려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급히 달리는 거리의 자동차들, 그들마다의 사연이 있을 수 있다는 나의 설명에 딸아이는 못 이긴 채 수긍해 준다. 말은 그럴듯하지만 나 스스로 성인군자처럼 타인에 대한 배려 의식을 타고 난 것은 아니다. 끼어들기와 새치기에 분노하고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어디 한두번이겠는가. 그러나 앞서 예를 든 그날의 경험들은 끼어들기에 관한 한, 나로 하여금 한없이 관대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다. 나는 그동안 많은 순간 타인의 배려를 받고 살아왔을 뿐, 나의 삶은 배려하는 그들에 비해 남루하기 그지없다. 여전히 조그마한 것에도 분노하는, 내공이 부족한 소시민일 뿐이다. 그러나 나는 나만의 경험으로 인해 배려가 인간사회에 얼마나 아름다운 행위인지를 속속들이 체험했다. 공공화장실의 좌변기 덮개가 언제나 올려져 있는 사회, 자신을 희생해 타인의 공간을 배려해 놓은 좁은 공간에서의 주차 등등, 사소한 배려가 우리 사회를 보다 아름답게 한다. 경쟁만이 전부가 아니다. 결국은 남을 배려하는 이타주의(altruism)자들이 미래의 세상을 이끌어 갈 것이라는 예측이 최근 들어 잇따르고 있다. 오늘날 스마트 폰으로 상징되는 네트워크 사회에서 개인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마치 혼자만 전화기를 가지고 있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타의 중요성을 강조한 예로, “디지털 노마드”를 창안한 세계적인 석학 자크 아탈리의 주장이다.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타인의 성공이 곧 나에게도 도움이 되고, 타인의 불행이 나에게도 재앙이 된다는 의미다. 그는 이타주의로 무장한 새로운 지식인 집단이 미래의 인류역사를 이끌어 갈 것이라 내다봤다. 맞는 말이다. 가끔씩 경험하는, 모르는, 낯선 사람들이 베푼 배려가 인간사회를 진보시키고 이 늦가을을 따뜻하게 한다.
  • 사정 칼날 어디로… 몸 사리는 정치권

    여야 정치권이 검찰발(發) 사정(司正) 한파에 잔뜩 몸을 움츠리고 있다. 한화그룹, 태광그룹, C&그룹 등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검찰 수사가 정치권 로비 고리 캐기로 귀결될 가능성이 커지자 여야 어느 쪽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예외는 아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이후 정치 역풍에 시달려온 검찰이 칼끝에 사정을 두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앞선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22일 “검찰은 정권 말기로 갈수록 통제가 되지 않는다. 조직의 안위를 위해 여권과 거리를 두려는 속성이 있다.”면서 “일단 수사가 진행되면 여야를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 출신 한 의원은 “김준규 검찰총장이 최근 수사팀에 정치 외풍을 배제한 수사를 주문한 것으로 안다.”면서 “수사 방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의혹의 확산을 차단하는 데도 주력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태광그룹, C&그룹 사건 모두 전 정권 때 일들 아니냐.”면서 “검찰 수사에서 모두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의혹의 눈초리를 야당으로 돌려세우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민주당의 경계심은 더 뚜렷하다. 일련의 수사를 전 정권 인사 등 야권을 겨냥한 ‘기획성 사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박주선 최고위원이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수사는 기업의 비자금 수사가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을 방지하고 야권을 탄압하기 위한 정략적 차원의 수사”라고 언급한 것도 맥을 같이한다. 반면 청와대는 야권에서 제기되는 ‘표적수사’ 의혹을 한마디로 일축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태광이나 한화는 모두 내부고발에서 수사가 시작된 것이며, C&그룹도 비자금이 드러난 만큼 (검찰에서) 수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대적인 사정정국이 예고되는 것에 대해서는 “시점이 공교롭긴 하지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일부러 그런 것을 하겠느냐.”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G20 회의가 끝난 뒤 검찰수사가 본격화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을 차단하기 위해 대규모 사정정국으로 몰아 가고 있다는 일부 시각에도 부담감을 드러내 보였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검찰수사과정에서 정치인들의 연루사실이 드러난다면 여권 인사든 야권 인사든 가리지 않고 사법처리를 하는 게 당연하며, 그래야 또 국민의 호응을 받지 않겠느냐.”면서 “(사정정국은) 잘못하면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이번 검찰의 수사와는 별도로 ‘공정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이미 공언한 대로 3대 비리(교육·토착·권력비리) 척결에는 한층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지난 21일 경찰의 날 축사에서 “경찰의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토착비리, 교육비리, 권력비리를 뿌리 뽑아야 한다.”면서 “불법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공권력을 집행해야 한다.”고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성수·구혜영·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알카에다 佛정조준

    프랑스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유럽에 대한 동시다발 테러를 준비해 온 알카에다가 프랑스를 우선 공격 목표로 삼은 탓이다. 수도 파리의 에펠탑과 노트르담 성당, 주요 기차역 등에 대한 테러 위협도 더 높아졌다. 프랑스 정부는 17일(현지시간) 안보 위협 단계를 높여 최고 수준 바로 밑 단계인 선홍색 경보를 발령하고 공공장소 등에 대한 검문검색을 한층 강화했다. 조만간 최고 단계인 주홍색 경보 발령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의 브리스 오르트푀 내무장관은 “테러 위협이 실제적이며 우리는 경계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오르트푀 장관은 현지 라디오와 TV 인터뷰에서 최근 알카에다가 유럽, 특히 프랑스에 대한 테러 공격을 준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정보를 사우디아라비아 정보 당국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오르트푀 장관은 지난 주말에는 인터폴로부터 여성 자폭범에 의한 테러 가능성에 대해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태광 비자금 수사] 1차 타깃은 방통위… ‘방송법 로비’ 의혹에 화력집중

    [태광 비자금 수사] 1차 타깃은 방통위… ‘방송법 로비’ 의혹에 화력집중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이 급거 귀국함에 따라 검찰 수사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이제 관심은 이 회장의 ‘입’에 쏠린다. 검찰의 태광그룹 수사는 편법증여와 정·관계 로비 의혹 등 ‘투트랙 수사’로 진행될 전망이다. 전자(前者)는 이 회장이 그룹 경영권의 ‘3대 세습’을 위해 외아들인 현준(16)군에게 계열사 지분을 편법으로 넘겨줬다는 것이고, 후자(後者)는 방송사업 확장을 위해 비자금을 조성해 정·관계에 뿌렸는지 여부다. 1차 타깃은 방송법 개정 주무기관인 방송통신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검찰이 지난 13일 서울 장충동 태광그룹 본사 압수수색에 이어 곧바로 그룹 회계담당 등 실무자들을 전격 소환조사한 것은 그동안 태광그룹에 대한 내사가 상당히 진행돼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검찰이 15일 로비설 등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에 대해 “기사가 앞서 나갔다. 확대 해석을 말아 달라.”고 밝혔지만 태광 관계자 소환에 이어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를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부른 것은 이번 수사가 상당 부분 진척돼 있고 ‘속전속결’로 끝날 수 있다는 자심감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압수물 분석이 어느 정도 끝날 것으로 보이는 다음 주 후반부터는 수사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편법증여와 비자금 조성을 통한 정·관계 로비 등 두 갈래 수사를 동시다발적으로 펼치면서도 선후(先後)를 고려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비자금이 4000억원가량 조성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만큼 조성 경위와 ‘사용처’에 대한 조사가 강도 높게 진행될 전망이다. 검찰은 편법증여 부분보다 상대적으로 파악이 쉽지 않은 비자금 수사에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1997년 태광산업 사장에 이어 2004년 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은 종합유선방송(MSO)을 그룹의 ‘신형엔진’으로 삼고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케이블TV 회사인 태광 티브로드를 세운 이 회장은 취임 당시 1조 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막강한 현금 동원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미디어 부분에 집중 투자했다. 뉴미디어는 이 회장의 서울대 동기동창인 진헌진 당시 티브로드 사장과 이상윤 안양방송 및 수원방송 사장이 쌍두마차로 이끌었다. 이 회장을 축으로 한 ‘삼각편대’는 시장점유률 30%의 업계 1위로 부상했다. 문제는 이 같은 고속성장은 방송법 개정을 통해 가능했다는 점이다. 2009년 이전 방송법은 전국을 77개 케이블방송 권역으로 나눴고, 특정 사업자가 5분의1 이상을 갖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이런 제한 규정은 미디어산업을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삼은 이 회장으로서는 반드시 풀어야 할 족쇄였다. 때문에 검찰은 2006년 태광의 큐릭스 지분 인수 및 방송법 개정 과정을 주목한다. 큐릭스는 당시 서울지역에서 가입자 54만여명을 보유한 종합유선방송사로 6개 권역의 사업권을 쥐고 있었다. 그런데 당시 방송법 규제 조항으로 볼 때 태광이 큐릭스를 인수할 필요성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태광은 군인공제회를 내세워 큐릭스의 일정 지분을 인수했다. 이는 방송법이 개정될 것이라는 확신 없이는 불가능하다. 방송법은 2008년 12월 태광의 바람대로 개정됐다. 이는 검찰이 방송법 개정 과정을 주목하는 이유다. 1조 5000억원 이상 현금 동원력을 갖고 있었고, 차명계좌 등을 통해 조성한 비자금으로 방송법 개정 로비를 했을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따라서 방송법 개정을 주도한 방송위원회(현 방송통신위원회)가 검찰의 1차 타깃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무부서인 방송정책국과 윗선이 주목된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英언론 “美 중간선거 겨냥 테러위협 과장”

    최근 미국 정부가 서유럽 동시다발 테러위협 주의보를 발령한 것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테러위협을 과장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7일(현지시간) 와지드 샴술 하산 영국 주재 파키스탄 대사와 유럽 정보기관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유럽 정보기관의 한 고위관계자는 미국 정부, 특히 백악관이 제기한 테러 위협에 대해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내놨다. 파키스탄이나 아프가니스탄에서 훈련을 받던 유럽 국적 테러용의자들이 유럽 주요도시에 있는 중요 건물과 관광지에서 테러를 일으킬 가능성을 제기할 수는 있겠지만 과연 그것이 결실을 볼 만큼 무르익었는지는 다수 정보기관 관계자들이 고개를 저었다. 토마스 드 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은 앞서 기자들에게 “독일을 겨냥한 테러 징후가 없다.”면서 “독일이 위험하다는 것은 ‘가정’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카스탄 대통령의 측근인 하산 대사도 오바마 행정부가 다음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테러 위협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이고 있는 전쟁에 병력 증강 지지를 확보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주장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유럽 테러용의자 독일인 45명 추격전

    파리, 베를린 등 유럽 주요도시에 대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테러 단행 날짜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용의 선상에 오른 테러리스트들과 이들을 쫓는‘ 유럽 정보당국의 숨바꼭질이 숨가쁘게 펼쳐지고 있다. ABC방송은 8일 독일에서만 정보 당국이 최소 45명의 테러용의자들을 뒤쫓고 있다고 전하고, 테러 저지를 위한 정보·체포 활동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프간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신문을 받고 있는 알카에다 조직원 아프간계 독일인 아메드 시디퀴 등의 정보가 유럽 테러 계획 차단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ABC방송도 “시디퀴가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미국 수사관들에게 여러 정보를 제공했고, 이 정보는 두 번째로 붙잡힌 독일인 알카에다 조직원 라미 마카네시와 다른 정보 제공자들에 의해 사실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시디퀴 등은 이번 유럽 동시다발 테러계획은 알카에다의 최고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직접 독려하고 있다고 실토했다. 함부르크공항 청소부로 일해 온 시디퀴는 1997년부터 당국의 감시를 받아왔으며 지난해 독일을 떠나 파키스탄으로 갔다가 현지에서 잡혔다. 시리아계 독일인 마카네시는 독일 헤센주 바이터슈타트 감옥에 수감돼 있다. 독일 국내정보기관인 독일연방헌법보호청(BfV) 대변인은 “이슬람 사원이나 문화센터 등 테러 모의 장소 폐쇄도 간단한 일이 아니다.”라면서 “수년에 걸쳐 폐쇄조치에 필요한 정보를 모아왔다.”고 설명했다. 유럽 정보당국은 유럽 각 지역에 퍼져 있는 이슬람 사원과 중동 지역 연고 유럽인에 대한 ‘초정밀 스크린’도 진행 중이다. 한편 미국 정보 당국자들은 이번 유럽 테러 계획에 대한 언론 보도와 당국의 여행경보 발령으로 테러 계획이 늦춰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 백악관 안보 담당관 딕 클라크는 “알카에다의 과거 사례를 보면 사전에 계획 일부라도 노출되면 뒤로 물러나서 그룹을 재편하고 잠시 기다린다.”고 말했다. 그는 “알카에다는 때로 1년도 기다리며 9·11 뉴욕테러 때는 미국의 테러경보 발령 때문에 당초 계획을 한두 달 늦췄다.”고 지적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노벨문학상 수상 바르가스 요사 작품세계·삶

    노벨문학상 수상 바르가스 요사 작품세계·삶

    남미 문학 하면 주로 ‘마술적 리얼리즘’을 떠올리지만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사실성과 유머, 에로틱함을 겸비한 다양한 작품 세계를 펼쳤다. 사실적인 표현 방식, 빠른 사건 전개, 치밀한 구성으로 특징지어지는 요사의 문학 세계는 날카로운 위트와 재치, 풍부한 상상력, 짙은 휴머니즘 정신에 의한 공감과 감동으로 세계성을 인정받았다. 요사는 1936년 페루의 아레키파에서 태어나 두 살 때 외교관인 할아버지를 따라 볼리비아로 갔다. 아홉 살에 귀국해 수도원 부설 학교에서 소년 시절을 보내고, 1950년 리마의 레온시도 프라도 군사학교에 진학했다. 군사학교에서의 경험은 1963년 27살에 내놓은 첫 장편소설 ‘도시와 개들’에 녹아 있다. 외부와 단절된 군사학교를 배경으로 시험지 유출 등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통해 위선과 도덕적 부패, 폭력으로 얼룩진 페루의 정치 현실을 신랄하게 풍자한 이 작품으로 요사는 어린 나이에 작가로서의 위치를 굳혔다. 1953년 리마의 산마르코스 대학교에 입학해 문학과 법학을 공부했고, 스페인 마드리드 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5년 결혼했다가 1964년에 이혼했으며, 이듬해 지금의 부인인 사촌 패트리샤와 재혼해 2남1녀를 두었다. 요사의 젊은 시절은 지난해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된 자전적 장편소설 ‘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에 잘 녹아 있다. 이 소설은 ‘열여덟 살이나 먹은 남자 마리오와 서른두 살밖에 안 된 여자 훌리아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축으로, 마리오가 일하는 라디오 방송국 인기 연속극과의 교차 편집을 통해 현실과 허구의 벽을 허물고 동시다발적인 인간 삶의 다양한 형태를 유머로 풀어 냈다. 대선에 출마할 정도로 요사는 사회 현안에 대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젊은 시절에는 사회비판에는 성역이 없어야 한다며 독재 정권을 비판했다. 하지만 1971년 쿠바의 한 젊은 시인이 시집에서 쿠바 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투옥되고 공개적으로 자아비판을 받은 사건을 계기로 우파로 돌아선다. 이 사건은 많은 지식인이 쿠바 정부의 이념적 경직성에 회의를 품게 했고 요사 자신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이후 자신의 정치적 입장 변화를 설명하는 글에서 밝혔다. 우석균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 교수는 7일 “요사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엇갈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 교수는 “1990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던 멕시코 시인 옥타비오 파스를 요사가 변절자 취급한 적 있는데 그 역시 현재 좌파로부터 변절자, 백인 중심주의자로 비난받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1990년 대선에서 낙마한 것도 지나친 신자유주의적 공약 탓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요사의 작품을 예정작까지 포함해 5종 출간한 출판사 문학동네 해외문학팀의 오영나 부장은 “적당히 야하고 풍자적이며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등장하는 요사의 작품은 이미 한국에서도 충실한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다.”며 “현실에 기반을 둔 상상력이 환상적인 데다 아이러니한 삶의 모습이 녹아 있으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강하다.”고 말했다. 요사는 1982년 콜롬비아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노벨 문학상을 받은 이후 남미에서는 28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요사는 ▲1936년 페루 아레키파 출생 ▲1952년 16살에 희곡 ‘잉카의 도주’로 문단 데뷔 ▲1953년 리마 산마르코스대학에서 문학과 법학 전공 ▲스페인 마드리드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 ▲1963년 ‘도시와 개들’ 발표 ▲1966년 ‘녹색의 집’ 발표. 페루국가상, 스페인 비평상 수상 ▲1994년 세르반테스 문학상 수상
  • 예멘 英대사관 피습… 유럽 테러의 서곡?

    알카에다 최고위급 인사가 유럽 동시다발 테러 음모를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 테러 공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또 예멘에서는 영국 대사관을 겨냥한 테러가 발생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유럽 대테러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 조사 중인 아프간계 독일인 테러 용의자 아메드 시디키가 유럽 테러의 지휘부로 알카에다의 최고위급 인사인 유니스 알 마우레타니를 지목했으며 그를 만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시디키는 알 마우레타니가 2008년 인도 뭄바이 테러와 유사한 공격을 유럽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감행하려고 했다고 실토했다. 또 알 마우레타니가 알제리 출신의 프랑스 시민권자 1명, 독일계 이란인 1명과 함께 테러 사전답사를 위해 직접 함부르크를 방문할 계획도 세웠다고 자백했다. 지난 7월 체포된 뒤 아프간 주재 미 바그람 공군기지에 수감된 시디키는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지역에 걸친 이번 테러 정보를 최초 공개한 주인공으로 알려졌다. 다소 생소한 이름의 알 마우레타니는 북아프리카 출신으로 알카에다의 대외작전을 주도한 인물로 전해졌다. 독일 당국은 시디키의 발언과 관련,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최근 파키스탄과 아프간 접경에 대한 미군의 무인기 공습이 강화된 것도 알카에다의 유럽 테러 계획을 사전 차단하려는 조치였다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지난 4일 미군 무인기가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을 공습하는 과정에서 5명의 독일인을 포함, 8명의 반군이 사살되기도 했다.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은 지난 2주간 파키스탄 국경지역의 탈레반 근거지를 집중 공격해 100여명의 반군을 사살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또 유럽 테러의 주요 대상국으로 지목된 프랑스는 5일 테러 용의자 12명을 체포하는 등 본격적인 대테러작전에 돌입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이날 남부 항구도시 마르세유와 남서부 보르도에서 알카에다와 연계된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 프랑스 경찰은 마르세유와 아비뇽 인근에서도 무기와 폭발물을 밀매한 테러 용의자 9명을 체포하고 이들이 갖고 있던 총과 탄약을 압수했다. 한편 6일 예멘 주재 영국 대사관 소속 외교차량이 공관 인근에서 수류탄 공격을 받아 대사관 직원 등 모두 4명이 다치는 등 세계 전역에 동시다발 테러 징후가 포착돼 국제사회를 긴장시키고 있다. 또 지난 5월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서 차량테러를 기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파키스탄계 미국인 파이잘 샤자드(30)는 5일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이슬람과의 전쟁은 이제 시작일 뿐이고 미국의 패배가 임박했다.”며 추가 테러를 경고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佛서 7년 살면서 이런 삼엄한 검문 처음”

    “佛서 7년 살면서 이런 삼엄한 검문 처음”

    5일(현지시간) 오전 파리 중심가 레알 광장에는 총으로 무장한 군인과 경찰들이 길게 늘어섰다. 곳곳에서 신분증을 요구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프랑스에서 주요 관광지와 번화가 등에는 언제나 무장경찰이 상주하고 있지만,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검문까지 하는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다. 한 경찰관은 “상부에서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면 철저하게 확인하라는 강력한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불만의 목소리도 산발적으로 들렸다. 터키계 프랑스인 위미트 아이딘(28)은 “경찰이 무슬림들만 검문하는 것 같다.”면서 “잠재적 테러리스트 취급을 받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은 일부 관광객들이 불심검문으로 곤경에 빠지는 경우도 간간이 보였다. 알카에다의 테러 위협이 서유럽을 극도로 긴장시키고 있다. 무덤덤하게 반응하던 관광객과 시민들도 연일 잇따르는 언론보도와 경찰의 민감한 반응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두 차례에 걸친 폭파협박에 몸살을 앓았던 에펠탑은 4일에 이어 이날도 일부 통제가 계속됐다. 전망대행 엘리베이터 앞은 긴 줄이 사라졌고, 관광객 상당수는 멀찌감치 떨어져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미국 관광객 구스타프 소콜로스키(35)는 “에펠탑이 주요 공격대상으로 지목됐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큰일이 없을 것으로 믿지만, 혹시 모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노트르담 성당, 퐁피두 센터 등에도 경계가 대폭 강화됐다. 프랑스의 모든 박물관과 미술관 입구에서 실시되는 소지품 검사 역시 강도가 높아졌다. 정기 휴관일을 맞은 루브르 박물관에도 군경의 순찰이 이어졌다. 국립 미테랑 도서관을 찾은 한국인 유학생 김수지(31)씨는 “프랑스에서 7년을 지냈지만 경비원이 가방을 이렇게 꼼꼼히 검사하는 것은 처음 봤다.”면서 “일반인들이 느끼는 것보다 테러위협이 훨씬 심각한 것 아니냐.”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밖에 영국 런던 세인트판크라스역을 오가는 초고속열차 유로스타가 출발하는 파리 북역을 비롯해 샤를 드 골과 오를리 등 주요 공항에서도 다수의 대테러부대 요원들이 군견과 함께 배치됐다. “물건을 방치하지 마라.”는 안내방송도 끊임없이 울려퍼졌다. 반면 프랑스와 함께 알카에다의 공격대상으로 거론된 독일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베를린 중앙역에는 평소보다 많은 경찰이 배치됐지만 특별한 검문검색은 펼쳐지지 않았다. 한 독일 경찰은 “오가는 사람이 워낙 많고, 다들 바쁘게 움직이기 때문에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면서 “솔직히 여기는 물론이고, 파리에서도 테러가 일어난다면 사전정보 이외에는 막을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유럽 언론들은 주요 뉴스로 테러 위협을 전하고 있다. 프랑스 공영방송 TF2는 스튜디오에 테러전문가를 출연시켜 “과거 알카에다의 전략을 보면 테러 계획을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유럽 각국 국민과 관광객들은 뚜렷한 해결책 없이 막연히 불안감만 키우는 정부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프랑스 회사원 루나 보자르(33)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 위험하다면 지하철도 타지 말고 집에 가만히 있으라는 거냐. 정확한 정보를 가진 건지, 아니면 그냥 협박에 놀아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위험이 과대포장됐다고 생각하거나 테러의 위협에 굴하지 않겠다는 사람도 많았다. 미국관광객 마크 이블러드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테러의 위협 때문에 일정이나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은 테러리스트들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리·베를린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에펠탑·베를린 중앙역 알카에다 표적”

    “에펠탑·베를린 중앙역 알카에다 표적”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프랑스 파리 에펠탑, 독일 베를린 중앙역 등 유명 지형물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져 유럽 일대의 테러 공포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미국과 영국이 알카에다의 동시다발적 유럽 테러 음모로 자국민들에게 여행경계령을 내린 지 이틀째인 3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는 서방 정보기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파리 에펠탑 및 노트르담 성당, 베를린 중앙역 등이 테러리스트들의 표적이라고 보도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 같은 사실은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미군기지에 구금된 한 파키스탄계 독일 남성을 신문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테러조직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된 이 남성은 독일 베를린의 아들론 호텔, 알렉산더 광장 텔레비전 송신탑 등 알카에다가 테러를 기획한 세부장소들을 적시해 공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익명의 서방 정보기관관리는 “구체적인 공격계획이 확인됐다.”면서 “테러조직들이 공조해 최소 서유럽의 3개 도시를 공격 목표로 잡았고, 언제 공격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미 정보기관들은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라덴이 유럽 주요 도시들의 공공장소를 겨냥해 ‘뭄바이식’ 테러를 모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인도 뭄바이 테러는 지난 2008년 11월 10명의 무장괴한들이 사흘간 타지마할 호텔과 유대인 문화센터, 기차역 등 동시다발 테러로 160여명을 살해한 사건이다. 테러 대상으로 오르내린 당사국들은 초비상이 걸렸다. 프랑스 보안당국은 이날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자국의 테러를 모의한 것으로 보이는 28세의 알카에다 조직원을 긴급체포했다. 브리스 오르트푀 프랑스 내무장관은 “테러공격 위협은 사실이며 최근 며칠 동안 일련의 관련 정보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당장 경보단계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전날 두 번째로 높은 적색 수준의 테러경계령을 내렸다. 영국 외무부도 프랑스와 독일에 대한 자국민의 여행경계령을 ‘일반’에서 ‘높음’으로 상향조정했다. 체칠리아 말름스트롬 유럽연합(EU) 역내 담당 집행위원의 대변인은 “EU 집행위원회가 미국 정부로부터 여행경계령 발령과 관련된 내용을 전달받았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알카에다 英·佛 테러 징후” 美·유럽 비상

    유럽발 테러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새로운 동시다발적인 유럽 테러 음모로 유럽과 미국 등 관련국들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국무부는 3일(현지시간) 자국 국민들에게 유럽 여행 중 테러 위협에 주의할 것을 경고하는 주의령을 내린 데 이어 영국 정부도 프랑스와 독일을 여행하는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테러주의령을 상향조정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유럽 여행 주의령이 내년 1월11일까지 유효하다면서 유럽에 거주하거나 현지를 여행하는 미국인들은 관광지나 교통 요충 등 공공장소에서 평소 수준 이상으로 개인 신변 안전에 유의하라고 권고했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도 “프랑스와 독일에 대한 여행 경계령이 상향 조정됐음을 밝힌다.”면서 “유럽의 다른 대형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프랑스와 독일에 대한 테러위협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AP·AFP 등 외신들이 전했다. 영국 정부 발표에 앞서 BBC방송은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조직들이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 대한 테러를 준비하는 징후를 포착함에 따라 영국 당국이 여행을 포함한 새로운 테러경계 지침과 권고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지침은 알카에다가 수십개 팀을 대중들이 많이 모이는 시장이나 역, 광장, 행사장 등에 침투시켜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테러를 자행할 위협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주의를 환기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2008년 인도 뭄바이 테러처럼 무장괴한들이 무기를 들고 직접 공격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유럽 안보 관계자는 지난 8월 말부터 파키스탄을 근거지로 한 무장세력이 유럽국가들을 대상으로 동시다발적 테러를 모의했으며 특히 프랑스를 목표로 한 테러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테러계획은 알카에다 최고위층에서 지시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유럽의 대테러담당 관리들은 최근 발각된 유럽 내 동시다발 테러음모는 알카에다가 소문처럼 약화되지 않고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알카에다의 테러위협을 감시하는 유엔 관련단체 책임자인 리처드 바렛은 “그들은 많은 테러행위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며, 이를 위한 조직원과 자금을 갖고 있음을 과시할 필요가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파키스탄에 있는 알카에다 조직은 2005년 영국 런던 지하철 테러 이후 테러에 성공한 적이 없다면서 “젊은 테러요원들을 충원하려면 테러를 통해 힘을 과시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사설] 이번엔 갈 之자 고속함… 防産 현주소 살펴라

    지난해 9월 건조돼 해상 시험운전 중이던 450t급 유도탄 구속함 한상국함에서 치명적 결함이 발견돼 해군 인도가 보류됐다. 고속 항해를 할 때 똑바로 가지 못하고 ‘갈지자’로 가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정상궤도를 좌우로 2도 이상 벗어나 조종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 함정은 두산중공업이 감속기어와 워터제트 추진기를 제작했다. STX조선해양이 건조를 맡았고, 삼성테크윈이 엔진 축과 조향장치를 납품했다. 방산당국은 일단 워터제트 추진기의 결함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우리 방위산업 기술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된다는 말인가. 대당 860억원짜리 고속함이 똑바로 나아갈 수 없다니 참으로 한심하다. 해군은 차세대 고속함 건조계획에 따라 국방예산 2조 4000억원을 들여 2016년까지 모두 24척의 고속함을 실전 배치할 계획을 세워 놓았다. 현재 6척이 한상국함과 같은 설계와 엔진으로 건조됐다. 문제가 된 두산중공업의 워터제트 추진기는 9번 함까지 납품키로 계약을 맺은 상태다. 한 척의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니 더욱 걱정이다. 국산기술로 개발한 주력 무기의 문제점이 지난해부터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K2 흑표전차의 파워팩 결함, K1 및 K1A1 전차의 변속기 고장, K9 자주포 결함, K21 장갑차 침수, K1 전차 포신 폭발사고 등 부지기수다. 모두 현대로템, 두산중공업, 삼성테크윈 등 주요 방산업체가 만든 제품들이다. ‘K시리즈’의 총체적 부실이라고 할 만하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냉정하게 되돌아 볼 때가 됐다. 사고는 반복됐지만, 원인을 밝히지 않고 묻은 탓이다. 책임자는 처벌받지 않았다. 저가 입찰에 따른 출혈경쟁 결과 해당 업체들이 질 낮은 부품을 써도 눈감았다. 무기개발과 설계·평가를 방산당국이 독점하는 기형적 구조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고칠 것은 반드시 고쳐야 바뀐다. 케케묵은 방산체계를 일신하라.
  • 나홀로 차량에 ‘옐로카드’

    송파구가 교통량을 줄이기 위해 운전자들의 의식 전환 운동에 뛰어들었다. 송파구는 30일 나홀로 운전차량에 대한 옐로카드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는 10월 한달 동안 출·퇴근 시간대에 거리 캠페인을 벌인다. 잠실역사거리와 가락시장사거리, 복정사거리 등 지역 내 상습 교통체증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곳에서 나홀로 운전차량을 발견할 경우 옐로카드를 배부해 교통량 감축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강제성이 없는 만큼 의식 전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송파구에서는 현재 위례신도시와 거여·마천 뉴타운, 문정지구 개발, 제2롯데 건설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들 사업들이 마무리되는 2015년쯤에는 지금보다 30%(43만여대) 이상 교통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양동정 구 교통행정과장은 “교통개선대책과 교통수요관리 등 다양한 교통량 감축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18일 中 대규모 ‘반일시위’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부근 해역의 중국 어선 나포사건으로 중국인들의 반일감정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만주사변(중국명 9·18사변) 79주년인 18일 중국 안팎에서 대규모 반일시위가 예정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본토와 홍콩, 타이완은 물론 미국 등 해외 거주 중국인들까지 동시다발적으로 대규모 시위를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일본대사관 측은 교민들을 상대로 외출 자제 등을 당부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중국의 민간단체 ‘중국 민간 댜오위다오 보위연합회’는 이날 베이징의 르탄(日壇) 공원 등에 집결, 집회를 가진 뒤 주중 일본대사관까지 대규모 항의행진을 벌일 계획이라고 16일 홍콩 언론들이 일본 아사히신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홍콩과 타이완의 댜오위다오 관련 시민단체들 및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중국인들도 현지에서 어선 나포와 만주 침략을 규탄하는 반일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중국 최대 해커조직인 중궈홍커(中國紅客)연맹은 이미 18일을 기해 일본 사이트에 대한 공격을 시도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주중 일본대사관은 지난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민감한 시기인 만큼 광장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방문할 경우 각별히 유의하고, 중국인과 접촉시 말이나 태도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檢, 재·금융계 사정 1차타깃

    검찰의 ‘사정(司正) 방향’이 구체화되고 있다. 먼저 재계와 금융계의 비자금·차명계좌를 정조준했다. SK텔레콤 등 고소·고발 사건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경제계가 1차 타깃임이 분명하다. 검찰이 비자금 조성 의혹이 있는 한화그룹을 전격 압수수색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비자금 조성에 직접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화증권 여의도 사무실 외에 그룹의 핵심인 장교동 본사 25층과 26층 조정기획실까지 털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서울서부지검 검사뿐만 아니라 대검 중수부 검사까지 포함된 압수수색이 오전 9시부터 밤늦게까지 이어지자 한화 수뇌부가 초긴장하는 것은 물론 재계 전체가 아연실색했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재계 사정 의지가 엿보인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돈의 용처를 샅샅이 밝힐 방침이어서 메가톤급 폭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한화 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비자금이 정계와 김승연 회장 일가로 흘러갔을 것이란 설까지 나온다. 검찰은 한화 비선 조직인 ‘장교동팀’이 300억~5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50억원 차명계좌’와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의 횡령·배임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대출 및 계좌관리 실무진을 소환해 자금 흐름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라 회장과 신 사장의 소환도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신 사장의 배임·횡령은 물론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끝난 라 회장의 50억원 차명계좌에 대해서도 수사의 뜻을 밝힘에 따라 ‘라응찬 게이트’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검찰의 이 같은 수사에 대해 사정수사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기업발(發) 게이트’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검찰은 이 대통령이 지난 13일 “공정 사회를 사정과 연결할 생각은 없다.”는 발언에 대해 ‘통상적인 사정을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고 해석하고 있다. 재계 수사에 대한 검찰의 의지는 단호하다. 대검 관계자는 “비자금, 차명계좌 등에서 시작되는 권력형 비리부터 없어져야 공정사회가 가능하다.”며 “기업 및 금융 수사는 최대한 신속하고 빈틈없이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훈·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예금 빼가는 ‘블랙마켓’ 기승

    예금 빼가는 ‘블랙마켓’ 기승

    조직폭력배와 사채업자들이 은행의 허술한 보안시스템을 뚫고 고객의 예금을 빼내가는 ‘블랙마켓’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은 대외 신인도 등을 우려해 쉬쉬하고 있어 피해를 키우고 있다. 15일 수사당국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불법 예금 인출은 2000년대 초반부터 신용카드 복제조직들에 의해 간간이 발생했으나, 올해 1월부터 조폭과 사채업자들이 범죄를 주도하며 ‘블랙마켓’을 키우고 있다. 이들 조직에 의해 불법 인출사고가 난 금융권은 우리·국민·신한·하나·씨티·대구·부산은행과 농협, 새마을금고, 우체국 등으로 파악됐다. 불법 인출은 편의점 등에 설치된 현금자동지급기(CD기)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기)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1억원대의 예금이 털린 사람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흥업소와 성인오락실 등이 범죄의 주무대”라면서 “이곳에 위장취업한 조직원들이 손님의 현금 인출을 대행하는 과정에서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신용카드를 복제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범죄 조직은 ‘거액 보장’을 미끼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구직자들을 포섭, 카드복제 기술을 전수한 뒤 전국 업소에 위장취업시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조직은 유기적인 범죄를 위해 서울·대전·부산 등 전국에 ‘위장취업망’도 형성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서만 70여명의 피해자가 발생했고, 피해 금액은 3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수사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다른 수사 관계자는 “전국 CD기와 ATM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불법 인출되고 있어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하기 힘들다.”며 “범죄가 전문화·점조직화돼 있어 적발하기도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금융당국도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법 예금인출 피해 신고는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 사고가 나더라도 은행들이 이미지 때문에 보고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기술·제도적인 측면에서 고민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소비자들이 주의할 수밖에 없다.”고 뾰족한 대책이 없음을 내비쳤다. 폐쇄회로(CC)TV, 청원경찰이 포진한 은행도 예외가 아니다.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원들이 은행 창구에서 직접 대포통장(명의도용 통장)을 만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원들이 직접 은행에서 대포통장을 만드는 것은 처음”이라며 “은행 보안·관리 시스템이 엉망”이라고 지적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조폭이 구직자 포섭해 위장취업시켜

    조폭이 구직자 포섭해 위장취업시켜

    #중소기업 영업부장인 이모(46)씨는 3월 중순쯤, 거래처 사람들과 서울 서초동 K유흥주점을 찾았다. 접대 자리인 만큼 모두 만취했다. “현금으로 계산하면 20% 이상 싸다.”는 웨이터의 말에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카드를 건넸다. 웨이터가 인근 편의점 CD기에서 현금을 찾아왔다. 이씨는 며칠 뒤 깜짝 놀랐다. 예금통장에서 3000만원이 빠져나갔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몰라 곧장 은행에 알렸다. #퇴직공무원 김모(62)씨는 퇴직금 1억 3000만원을 날렸다. 그는 최근 춘천의 C성인오락실에서 카드게임을 했다. 돈이 떨어졌다. 종업원이 다가와 “카드를 주면 돈을 찾아다주겠다.”며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 카드를 주고 비밀번호를 가르쳐줬다. 종업원이 돈을 찾아왔다. 며칠 뒤 통장에서 퇴직금 전액이 빠져나갔다. 김씨는 “아내와 노후를 보낼 돈인데…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전국 유흥업소와 성인오락실 등에서 고객들의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복제카드를 만들어 돈을 빼가는 신종 범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 서울과 부산·대구·구미·김천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수사하고 있지만 ‘잔챙이’(위장취업 종업원)만 검거했지 ‘몸통’(조폭·사채업자)은 잡지 못하고 있다. 철저하게 점조직화 돼 있어 윗선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조폭과 사채업자들은 유흥업소나 성인오락실의 종업원들을 포섭하는데 그치지 않고 구직자들을 뽑아 전국 유흥업소 등에 위장취업시키고 있다. 구직자 포섭은 간단하다. 인터넷 취업 사이트에 쉽게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구인광고를 띄운다. ‘유흥업소(또는 오락실)에서 일함, 야간 시간대만 근무, 하루 6~8시간 일함, 월 200만원+알파 보장.’이라는 식이다. 위장취업한 조직원들은 일주일 또는 열흘에 한 번씩 수집한 카드정보를 제공한다. 카드정보와 비밀번호 하나당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까지 지급한다. 카드정보와 비밀번호는 조직끼리 밀거래하기도 한다. ‘50건 기준, 1000만~2000만원’의 정액제로 사고판다. 경찰의 대대적 소탕 작전은 실패만 거듭하고 있다. 지난 4월 경북 구미시 원평동 B유흥업소에 위장취업한 종업원이 수백명의 카드 정보를 빼낸 뒤 잠적했다. 한 달 뒤인 5월8일부터 경북 김천의 신한은행 CD기 등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수백만원씩 현금을 인출하고 있다. 서울 동작서·남대문서, 경북 구미·김천서에 신고가 접수돼 수사하고 있지만 지금껏 검거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들 가명으로 위장취업하고, 대포폰을 사용한다. CD기에는 CCTV가 없어 범인들의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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