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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최구식의원 사무실 등 6~7곳 압수수색

    檢, 최구식의원 사무실 등 6~7곳 압수수색

    10·26 재·보궐선거 당일 발생한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 사건’이 당초 경찰의 수사 발표와는 다른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범행을 주도한 피의자와 연루자들 사이에 오간 1억원의 ‘대가 가능성’이 드러나는 가운데 검찰은 사건에 얽힌 해당 국회의원 사무실 등 6~7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전격 압수수색하는 등 강도 높게 수사를 벌이고 있다. ‘우발적 단독 범행’이라는 경찰의 수사가 검찰에 의해 ‘조직적 집단 범행’ 쪽으로 무게 중심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당초 사건을 맡았던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 공격 사건과 관련, 주범인 최구식 의원 전 비서 공모(27·구속)씨와 범행 당시 술자리에 동석했던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 김모(30)씨가 디도스 공격을 수행한 정보기술(IT) 업체 대표 강모(25·구속)씨 등에게 건넨 1억원에 대해 “범행 대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14일 발표한 “범죄와 관련없는 개인 간 거래”라던 입장을 불과 하루 만에 바꾼 셈이다. 경찰은 “김씨를 지난 14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거짓말 탐지기로 조사한 결과 이상 반응이 나왔다.”면서 “김씨와 공씨가 이전에 전혀 돈거래가 없었다는 점, 이 돈이 강씨에게 들어간 점 등으로 미뤄 ‘개인 간 거래’라는 단정적 의견을 내놓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공씨에게 1000만원을 송금할 당시 디도스 공격에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라는 경찰의 거짓말 탐지기 조사 항목에서 ‘거짓’에 해당하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그러면서도 ▲김씨가 공씨에게 1000만원을 보낼 때 송금자명에 ‘차용증’이라고 기록한 점 ▲강씨 소유의 갤럭시탭에 ‘공○○형 1000만원’이라고 공씨에게 돈을 받은 정황이 기록돼 있는 점 ▲급여통장 등 실명 계좌로 거래를 한 점 등을 들어 ‘사건과 무관한 금전 거래’라는 기존 판단에 여전히 비중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 안팎에서는 “향후 검찰 수사에서 김씨의 공모 혐의가 드러날 경우에 대비해 경찰이 책임을 피하기 위한 사전 포석을 놓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사건의 피의자 중 한 명인 차모(27)씨를 16일 검찰에 송치, 사실상 수사에서 손을 뗄 방침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부장 김봉석)은 이날 오전 11시쯤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4시간여 동안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6층에 있는 최 의원 사무실과 경남 진주 사무실을 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5개와 각종 서류 등을 압수했다. 또 박 의장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으나 예우 차원에서 영장을 집행하지 않고 임의 제출 형식으로 관련 자료를 받았다. 국회의장실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기는 이례적이다. 검찰은 집행하지 않은 영장을 법원에 반납했다. 검찰은 경찰의 압수수색에서 제외된 공씨의 자택 등에 대해서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 분석을 통해 1억원 자금 출처와 함께 윗선 개입 여부를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백민경·이영준·최재헌기자 white@seoul.co.kr
  • [2011 관가 10대 뉴스] (6) 구제역 파동

    지난겨울 사상 유례가 없었던 구제역 발생으로 올해 봄까지 전국의 축산 농가는 초토화됐다. 경북 안동의 한 축산농가에서 시작된 구제역은 4월 중순까지 150여일이나 지속되며 11개 시·도 75개 군의 6241개 축산농가를 휩쓸었다. 구제역은 방역당국은 물론, 현장에 파견된 공무원이 격무로 사망하는 등 큰 후유증을 남겼다.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소 15만 1000마리, 돼지 331만 8000마리, 염소 8000마리, 사슴 3000마리 등 가축 348만 마리가 매몰 처분되었다. 계속되는 방역과 매몰작업으로 8명의 공무원이 목숨을 잃었다. 구제역은 초기대응 부실로 막대한 비용과 시행착오를 겪은 다음에야 기세가 꺾였다. 정부는 초기 살처분으로 구제역 확산 저지에 나섰다. 하지만 요원의 불길처럼 전국으로 계속 번지자, 백신접종이란 극약처방에 나섰다. 따라서 재정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살처분에 따른 보상비 1조 8000억원, 방역과 백신접종비 등을 합쳐 3조원이 넘는다. 수많은 가축들이 동시다발로 살처분되다 보니 부실 매몰지에서 침출수 유출로 인한 2차 환경오염 문제까지 불거져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급기야 정부는 사태 수습을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6개 중앙부처에서 선발된 인력으로 ‘부처합동 매몰지관리 지원팀’을 꾸려 대응에 나섰다. 당시 중대본에 파견됐던 한 과장은 “구제역과 매몰지 정비작업이 이뤄지는 동안 언론과 인터넷에서 ‘식수대란’, ‘침출수 비상’, ‘축산업 붕괴’, ‘대재앙’ 등 극단적인 표현들이 나와 힘들었다.”면서 “아침 일찍 나와 밤늦게 들어가다 보니 육체적·정신적 이중고에 시달려야 했다.”고 회상했다. 또 가축 살처분을 지켜봤던 지방의 한 공무원은 “동물을 처참하게 죽여야 했던 광경을 떠올리면 진저리가 쳐진다.”면서 “다시는 그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구제역과의 전쟁에 일반행정 공무원 48만명, 군인 33만명, 경찰 14만명, 소방공무원 30만명, 민간인 69만여명 등 연인원 200만명이 참여했다. 살처분된 가축 무덤이 전국적으로 4800여개나 만들어졌다. 특히 가축 매몰지 침출수 유출 등 2차 피해 우려는 아직까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구제역 때문에 국민들이 겪은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구제역이 발생한 축산농가 근처는 통행이 원천적으로 봉쇄됐고, 경조사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가축들이 대규모로 살처분되다 보니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의 수입이 늘고, 가격도 올라 물가에 큰 타격을 안겼다. 엄청난 대가를 치르는 과정에서 얻은 교훈이라면 방역에 대한 시스템과 축산농가의 의식을 한 단계 높였다는 점이다. 정부가 ‘가축질병 방역체계 개선 및 축산업 선진화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방역체계를 보완·개편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성과물로 해석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멕시코, 전국 동시다발 달 관측 기네스기록

    멕시코, 전국 동시다발 달 관측 기네스기록

    기네스 강국 멕시코가 전국에서 동시에 달 관측하기 신기록을 수립했다. 4일(현지시간) 멕시코 전국에서 열린 ‘스타의 밤’ 행사에서 천체망원경 2753개가 달을 겨냥, 동시다발 관측 기네스기록을 세웠다. 종전의 최고기록은 2009년 멕시코가 세운 1042개였다. 이번 행사는 ‘도전 멕시코 2011’이란 이름으로 기네스기록을 경신하기 위해 열렸다. 현지 언론은 “100개 이상의 도시와 주요 유적지에서 수천 명이 천체망원경을 이용해 같은 시간에 달을 관측했다.”고 전했다. 한 참가자는 “100달러(약 11만 5000원)짜리 초라한(?) 망원경에서부터 1만 5000달러(약 1700만원)짜리 고가 망원경까지 참여한 대단한 행사였다.”고 말했다. 천체망원경을 사용하지 않고 달을 ‘쳐다본’ 사람을 포함하면 참가인원은 1만 5000여 명이었다. 달 관측에 관한 한 멕시코는 독보적인 존재다. 지난 10월 멕시코는 한 장소에서 최대 인원 달 관측하기 세계기록을 수립했다. 미국과의 국경도시 후아레스에 458명이 모여 천체망원경으로 달을 관측했다. 기네스에 푹 빠진 멕시코는 지난 2-3년간 매년 독특한 세계 최고·최대 기록을 세우며 기네스 강국으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최대인원 민속춤 추기, 세계에서 가장 큰 타코 만들기 등 신기록을 연이어 수립했다. 타코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멕시코의 전통음식이다. 그러나 멕시코는 기네스등재에 필요한 예산부족으로 타코 신기록은 기네스에 올리지 못했다. 사진=프리메라플라나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 폐연료봉 재처리 두고 난항

    지난 10월 13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추진하기로 합의한 ‘다원적 전략동맹’이 시험대에 올랐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과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협의 등 양국 간 민감한 협상이 동시다발로 이뤄지면서, 협상 결과에 따라 향후 양국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통상부는 6일 박노벽 한·미 원자력협정 전담대사와 로버트 아인혼 미국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보가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나 원자력협정 개정을 위한 4차 협상을 시작했으며, 8일까지 실무협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오는 2014년 3월로 만료되는 원자력협정 개정안을 내년 말까지 도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폐연료봉 재처리 문제를 둘러싼 한·미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현행 원자력협정상 우리나라가 폐연료봉 재처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2016년이 되면 폐연료봉 보관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게 된다.”며 “관건은 양국 간 폐연료봉 처분 관련 ‘파이로 프로세싱’(건식처리공법) 등 기술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 협정에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장관을 지냈던 송민순 민주당 의원은 “미국은 파이로 프로세싱도 무기급 핵물질을 추출할 수 있는 재처리 방식으로 보기 때문에 10년 공동연구를 앞세워 문제 해결을 뒤로 미루고 있다.”며 “제3국 재처리 위탁 권리 확보 등 이번 협상을 통해 공고한 한·미 관계가 말뿐만 아니라 우리가 필요로 하는 과실을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미사일 지침에 규정된 탄도미사일 사거리와 탄두 중량 확대를 위한 협상도 최근 몇 차례 열렸지만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우리 측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능력이 향상된 만큼 지침상 정해진 ‘사거리 300㎞, 탄두중량 500㎏’ 기준을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비확산을 중시하는 미 측은 남북이 미사일 정확도 등에서 현저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현행 기준으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 범죄에 따른 한·미 간 SOFA 협의도 개선에 대한 공감대는 마련했지만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우리 측은 한·일 간 SOFA 수준에 준하는 협정 개정도 검토하고 있지만 미 측은 합의사항 일부만 개선하는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미국의 최근 대이란 제재에 한국이 동참하는 문제도 한·미 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미국은 한국의 원유 수입 중단까지는 아니라면서도, 추가 제재를 취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박재범 칼럼] 나랏일에 앞장서는 분들께 드리는 고언

    [박재범 칼럼] 나랏일에 앞장서는 분들께 드리는 고언

    요즘 세태를 보면 너무나 거칠다. 여야는 물론 시민단체 등 국민의 현재 삶과 앞날을 걱정한다는 모든 정치적 세력들의 공방이 지나치게 원색적이다. 게다가 신구(新舊)의 양자 대결구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는 뉴 디바이스에 힘입어 속도 빠르게 진행, 축록전의 열기를 달군다. 아쉬운 것은 이들의 언어가 정제돼 있지 않아 본이 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자신과 반대 견해를 가진 사람에 대해 조롱과 막말은 예사다. 주먹을 휘두르고 ‘약을 올렸으니 맞아도 싸다.’고 한다. 형식이 내용을 상당폭 규정하는데 내용만 좋으면 만사 OK라는 식이다. 최근 몇 가지 사례를 보면 우리가 법치사회에 살고 있는지,무법천지에 있는지 헷갈린다. 핫이슈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국회 통과를 놓고 국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의해 최루탄이 터뜨려졌다. 법의 산실에서 벌어진 폭력에 대해 국회의원들은 눈을 감고 있다. 법을 만든다고 법을 깔아뭉개도 되는지 묻고 싶다. 뜻이 떳떳했다면 처벌을 자청하는 게 당당하다. 그뿐이 아니다. 법을 집행하는 경찰간부가 시위대에 의해 계급장이 뜯겨나갔음에도 한낱 말씨름의 소재가 되고 있다. 역시 법의 최종 해석자인 판사가 SNS를 통해 대통령을 조롱해도 결말은 흐지부지된다. 피고나 변호사가 판사를 조롱할 때 판사는 발연대로(勃然大)할 것이다. 자신이 대접받고자 한다면 타인도 대접해야 한다. 입법, 행정, 사법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이들 사안을 보면 ‘정치적인 것’이 인간사회의 모든 것에 앞선다는 인식이 공통적으로 깔려 있는 듯하다. 현자들은 세상사에 대해 나와 나 이외의 사람과 사물이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로 풀이한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도전과 응전으로, 신채호는 아(我)와 비아(非我)로 이런 이치를 설파한 것으로 보인다. 주먹을 휘두르다 보면 자신도 반드시 주먹에 얻어맞는다. 그리고 ‘정치적인 것’이 삶의 모든 부분을 좌지우지할 때 삶은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는 것을 역사는 경험으로 알려준다. 이미 우리 곁에는 100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한국인으로 자리잡았다. 아무리 빗장을 치려 해도 한국의 경제가 망가지지 않는 한 국내 거주 외국인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한국은 세계 1등 제품 390여 가지를 만들어 팔고 있다. 한국전쟁 61년 만에 일궈낸 이런 성취를 평가받아 주요20개국(G20) 서울회의와 세계육상대회를 열었다. 동계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개최하게 됐다. 한국은 세계의 끄트머리에 매달려 끌려가는 처지가 아니라 세계를 이끌어가는 위치로 위상이 달라졌다. 앞으로 어떻게 지금의 위치를 지키고 향상시킬 것인가. 조롱과 무례함과 폭력으로 가능할까. 동양의 고전 서경(書經)은 첫머리에서 요임금의 덕치를 칭송하고 있다. 추정해 보면 수천년 전 사람들은 지금보다 훨씬 험악했을 것이다. 수년 전 내전에 휩싸인 아프리카의 사진을 보면 길거리에 해골이 뒹구는 장면이 비일비재하다. 당시 상황도 이에 못지않았을 수 있다. 그런 시절을 딛고 요는 태평성대를 일궈냈다. 서경은 이렇게 적고 있다. ‘지극히 공손하고 끝없이 겸양하는 윤공극양(允恭克讓)’. 성장과정이나 지향점이 다른 사람들끼리 이해갈등을 조정해 평화를 일구는 첫발이 공손하고 겸양하는 태도임을 적시하고 있다. 사기열전에서는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끼치는 영향에 대한 에피소드가 여러 개 실려 있다.그중 하나가 왕이나 대신들이 큰 마차를 타고 뻐기는 것을 좋아하자 서민들까지 따라하는 풍토를 꼬집은 대목이 있다. 국회의원과 판·검사, 나랏일에 큰 목소리 내는 모든 분들은 서민의 모범이 돼야 할 높은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전체가 욕설과 폭력에 만연된 것은 이른바 국가의 일에 나서는 사람들의 몫이 크다고 본다. 나랏일을 걱정할수록 내용은 치열하게 따지되 상대방에 대한 태도는 윤공극양을 지켜, 우리 사회에서 욕설과 폭력·조롱이 줄어들게 하는 데 앞장서 줬으면 싶다. jaebum@seoul.co.kr
  • [종편 불안한 출범] 野 “그들만의 잔치” 평가절하

    보수 언론의 종합편성채널 개국을 하루 앞둔 30일 야권은 “언론악법 날치기의 결과물이자 권언유착의 산물”이라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민주당은 조선·중앙·동아일보와 매일경제 등 종편 4개사가 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과 고려대에서 합동개국 축하쇼를 열고 정식 방송을 시작하는 데 대해 “MB 정권 ‘방송장악음모’의 화룡점정이며 그들만의 잔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 전원은 당론으로 개국 행사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의 정권 유지를 위해 특혜를 거듭 받아온 종편이 방송통신위원회의 노골적인 개입에 힘입어 15~20번의 황금채널을 배정받았다.”면서 “똑같은 목소리를 내는 방송매체가 왜 4개씩이나 신설돼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으며 언론의 다양성, 민주주의의 가치가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1공영 1민영의 미디어렙에 종편이 포함돼야 한다며 신속히 법안을 도입하자는 입장이다.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매체 영향력이 큰 보수 언론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보수 진영에 유리한 방송을 내보낼 경우 여론전에서 불리하다고 보는 것이다. ●여·야 “미디어렙 법안 연내 제정” 한편 이날 여야 6인 미디어렙 소위원회는 첫 비공개 회동을 갖고 미디어렙 도입 법안을 올해 안에 제·개정하고, 지역 및 종교방송 등 방송 광고 취약 매체에 대해 현행 한국방송광고공사 지원 수준이 유지되도록 강제규정을 두는 데 합의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FTA 무효” 野5당 장외 세몰이 시작됐다

    “FTA 무효” 野5당 장외 세몰이 시작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 서명을 기점으로 야당이 반FTA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주로 국회 밖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 온 야5당은 한·미 FTA 강행 처리 이후 처음으로 30일 국회 앞마당에 자리를 깔고 ‘이명박 정권 심판’을 외쳤다. 이날 ‘한·미 FTA 날치기 무효화 5000인 선언 기자회견’에는 야5당과 시민사회 인사 250여명이 참석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등 지도부도 총출동했다. 야당의 한·미 FTA 반대 연대가 한층 공고화되는 모습이다. 야당은 각계 인사 5000명에게 1인당 1만원씩 걷어 한·미 FTA를 반대한다는 신문광고를 낼 계획이다. 기자회견은 뜻을 함께하는 5000명의 ‘시민 광고단’이 모였음을 선언하는 자리였다. 민주당 손 대표는 “한·미 FTA 이행법안에 서명까지 했는데 국민들이 뭘 어쩌겠느냐고 생각하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라며 “야5당과 시민사회가 끝까지 투쟁해 결코 이대로 놔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노당 이 대표도 “한·미 FTA 비준이 무효화될 때까지 야당은 국민 앞에 있겠다.”고 선언했다.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부산과 대구, 대전 등 주요 도시에서는 2일 ‘한·미 FTA 날치기 무효화 전국동시다발 대회’가 열린다. 3일에도 범국민대회가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야당 의원들은 시위대 앞에 서서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을 막는 ‘방패막이’ 역할도 자임했다. 장외 투쟁과 별도로 원내에서는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형사고발 등 법적 투쟁도 병행하고 있다. 민주당 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FTA와 충돌하는 미국의 이행법이 수정되었는지도 확인하지 않고, 아직까지도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폐기에 극렬히 반대하고 있는 김 본부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종걸 의원을 대표로 내세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함께 헌법재판소에 한·미 FTA 비준 무효화 헌법소원을 내기 위한 법적 검토에도 착수했다. 헌법소원은 다음 주 청구할 예정이다.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이 맡은 ‘한·미FTA무효투쟁위원회’는 국회에서 한신대 이해영 교수 등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단과 긴급 자문회의를 하고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했다. 우원식 민주당 대외협력위원장은 “을사늑약에 비견될 만한 중대한 사안이다 보니 야5당도 이견이 없고 당의 유·불리를 따질 것도 없이 모두들 적극 나서고 있다.”며 “대통령이 서명은 했지만 아직 갈 수 있는 길목은 많다.”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열린세상] 막장 방송드라마 이제 그만/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막장 방송드라마 이제 그만/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내일이면 종합편성채널 방송이 시작된다. 현 정부의 대표적인 선심성 정책이라는 방송과 콘텐츠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4개 종합편성채널 모두 개국의 순간을 맞은 것이다. 현재 운영 중인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에 이어 방송계와 문화계의 지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만한 사건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종합편성채널의 개국을 축하하면서도 한편으론 우려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정부는 IPTV를 허가할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종합편성채널을 선정하면서도 다양하고 질 좋은 콘텐츠를 시청자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장밋빛 미래를 장담했다. 그러나 과연 시청자들은 늘어난 채널만큼이나 질 좋고 다양한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을까. 멀리 갈 것도 없이 현재 대다수의 가정에서 시청하고 있는 케이블방송의 실상을 보자. 지상파 방송 중계 또는 재방 채널, 일부 영화나 게임, 스포츠 등의 채널을 빼면 볼 만한 프로그램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더구나 심야 시간대에 이르면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포르노 수준의 프로그램들이 버젓이 안방에서 표현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종합편성채널 개국을 준비하면서 유명 PD며 작가, 배우들의 쟁탈전과 이적설이 어지러이 보도되곤 했다. 그야말로 당분간 지상파 방송과 종합편성채널 간은 물론 종합편성채널 간에도 생사를 거는 치열한 시청률 경쟁이 벌어질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특히 우려되는 것이 가정 드라마다. 그렇잖아도 꽤 오래 전부터 적잖은 지상파 방송드라마들이 이른바 막장드라마가 되어 가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불륜, 패륜, 출생의 비밀, 복수, 자살, 강간 등 선정성, 폭력성, 비윤리성, 비현실성, 현실 왜곡 등 보통의 삶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자극적인 상황이나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는 드라마가 안방을 점령한 지 오래다. 오죽하면 며칠 전 국민배우로 불리는 최불암 선생이 요즘 TV는 보기에 안타깝고 부끄럽다고까지 자조했을까. 개국 후 단기간 내에 시장 우위를 점해야 하는 종합편성채널 간에는 물론 지상파 방송과의 시청률 경쟁에서 방송드라마는 첨병 노릇을 할 것이다. 시청률 경쟁은 이들 회사의 존망을 좌우할 광고 수주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침체상태인 9조원 안팎의 국내 광고시장 규모가 일시에 커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결국 늘어난 매체 간의 광고 확보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일부 간접광고를 허용한다 해도 지금보다 훨씬 어려운 여건이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드라마의 막장화는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 것 같진 않다. 우리는 흔히 게임의 중독성을 염려한다. 지난 20일부터 청소년들에 대해 심야시간대에 온라인게임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셧다운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게임의 중독성이 주로 청소년에 관한 일이라면, 가정에 파고드는 막장드라마의 폐해는 온 세대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것이다. 당분간은 막장드라마가 문화산업시장을 키우는 데에 기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작정 시장이 커지는 것이 능사일까. 과연 계속해서 우리 문화산업시장은 이런 드라마들로 계속 성장할 수 있을까. 흔히 표현과 창작의 자유, 시청자 선택권을 말하며 막장드라마를 옹호하는 측도 있다. 그러나 단기간의 시청률 경쟁에서 승리함으로써 일부 방송미디어사업자들은 미소를 지을지 모르지만 알게 모르게 우리네 가정과 국민의 정신 속에 스며든 해독은 어찌해야 할까. 사실 외부로부터 간섭받기 전에 방송사업자들이 스스로 드라마를 자정하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나 지상파방송사와 종합편성채널사의 양식을 기대하는 것은 당분간 나무에서 생선을 구하는 것과 다름없을 것 같다. 정부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안방을 건전한 가정으로 돌려주는 심의제도 등을 확실히 마련하여 시행할 필요가 있다. 종교계와 시민단체들도 정치적 의사 표명도 좋지만 이런 문제에도 감시자로서 앞장서 주면 좋겠다. 무엇보다 이쯤에서 시청자들도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막장드라마 퇴출운동을 우리 가정에서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 [영화프리뷰] ‘로프트’

    다섯 남자의 비밀스러운 공간인 로프트. 그리고 그곳에서 발견된 한 여자의 시체. 과연 이들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가. 새달 8일 개봉하는 ‘로프트’는 한 여자의 죽음을 둘러싸고 용의자 다섯명의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네덜란드 스릴러 영화다. 여성 감독인 앙투와네트 베우머가 연출한 이 작품은 기존의 미국 할리우드 스릴러물과는 다소 다른 색채를 띤다. 유럽 영화 특유의 섬세함과 치밀한 시나리오, 과감한 장면이 이어지며 강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주인공은 다섯 명의 절친한 친구들이다. 유능한 건축가인 매티아스는 자신이 지은 건물의 꼭대기에 비밀스러운 공간을 마련하고, 친구들과 함께 공유하기로 한다. 이들은 이곳에 부인이 아닌 다른 여자들을 데려와 즐길 수 있도록 열쇠를 나눠 갖고, 서로의 비밀을 유지하기로 약속한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방에서 한 여자의 시체가 발견되자 이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진다. 한순간에 용의자로 변해 버린 다섯 명의 친구들은 저마다 여자의 죽음과 관련이 없다며 빠져나가려고 한다. 그러면서 서로를 의심하고 비난하기 시작한다. 작품의 묘미는 진짜 범인을 찾기 위한 과정에서 드러난다. 과묵하면서도 동정심 많은 정신과 의사 바트, 코믹하지만 때론 짓궂은 술주정뱅이 친구 빌렘 등 저마다 각기 다른 성격의 인물 캐릭터들이 우선 눈길을 끈다. 또한 이들에게 각자 숨겨진 욕망과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극적 긴장감이 고조된다. 감독은 우정과 사랑, 배신과 질투 등을 오가는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를 잡아내며 보다 입체적인 스릴러물을 완성했다. 작품의 구성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이야기의 서술이 시간의 흐름대로 이어지지 않으며 각자 인물에게 발생하는 사건에 따라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된다. 관객들은 추리 소설을 읽듯이 퍼즐 조각을 짜맞추며 긴장감 속에 사건의 실체를 점차 파악하게 된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치밀하게 구성된 시나리오다. 2008년 벨기에 출신 에릭 반 루이 감독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이 영화는 내년에 할리우드에서도 리메이크할 예정이다. 베우머 감독은 “극장을 찾은 관객이 모든 구성이 들어맞는지 확인하고 싶은 욕구를 갖게 만들고자 했으며, ‘유주얼 서스펙트’를 볼 때 경험했던 그런 느낌을 갖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절대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는 마지막 반전. 갑작스럽지만, 다소 뜬금없는 반전에 허탈함을 느낄 수도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孫 야권 통합정당 로드맵 ‘역풍’

    孫 야권 통합정당 로드맵 ‘역풍’

    손학규(얼굴) 민주당 대표가 전날 선언한 연내 범야권 ‘민주진보 통합정당’ 건설 로드맵이 당내외의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4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저지를 위해 마련된 민주당 긴급 전국지역위원장 회의는 손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는 성토장이 됐고,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당권주자들도 한목소리로 지도부를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 회의와 지역위원장 회의 등에서 민주진보 통합정당의 당위성을 거듭 역설했다. 손 대표는 “통합은 시대의 요구”라면서 “통합에 참여할 야권의 모든 세력이 모이는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통합의 원칙, 범위, 일정을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야권통합 전당대회는 12월 18일(당헌당규상 선거일로부터 1년 전 당 대표직 사퇴기한) 이내 추진하고자 한다.”며 전대 이전에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대표직에서 물러날 경우 사실상 통합 전대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손 대표 측의 판단이다. 손 대표를 포함한 친손(친손학규)계 의원들은 지역위원장 회의에 앞서 여의도의 한 식당에 모여 원내외 지역위원장들을 설득하기 위한 비공개 작전 회의를 가졌다. 회의 직후 친손계 의원들은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반발 분위기를 돌리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험악한 분위기를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지역위원장 회의에는 100여명의 위원장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당 지도부가 인사말에 이어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려 하자 “왜 지도부 말만 언론에 공개하느냐.”며 발언권을 요구했다. 지도부를 비판하는 고성도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왔다. 조경태 의원은 “통합이 아니라 야합이며 민주당을 선거자원봉사조직으로 전락시킨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도부 사퇴를 촉구했다. 유력 당권주자인 박 전 원내대표는 “당헌당규대로 전대를 준비해야 하며 즉각 전대준비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종걸 의원은 11일 전대를 요구하며 “민주당을 죽이는 시간끌기용”이라고 비난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박근혜 수첩’ vs ‘안철수 편지’ 품고 羅·朴 마지막 지지호소

    ‘박근혜 수첩’ vs ‘안철수 편지’ 품고 羅·朴 마지막 지지호소

    1분 1초가 아쉬웠다. 마지막 순간까지 사력을 다했다. 모든 인적 자원을 총동원했다. 상대의 폐부를 찌르는 ‘언어’도 모두 쏟아냈다. ‘대선급’ 보궐선거답게 마지막 날까지 피말리는 접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범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 모두 후회 없이 싸웠다. ●시장에서 시청까지, 걷고 달리고 나경원 후보의 25일 마지막 유세 컨셉트는 ‘걸어서 서울 속으로’였다. 캠프에 따르면 나 후보는 이날 14㎞를 걸었고, 지하철로 50㎞를 이동했다. 버스와 택시로 달려간 거리도 70㎞가 넘었다. 나 후보의 이날 동선을 포털 지도검색으로 검색해 합쳐 보니 총 138.94㎞에 이르렀다. 나 후보는 새벽 5시 30분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하는 것으로 유세를 시작했고, 저녁 시청 앞 서울광장 유세에 이어 종로 피아노거리 유세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모두 36개의 행사 및 유세를 소화했다. 주요 전철역에서는 군중 유세를 펼쳤고, 서울역·대학로·신촌 등에서는 줄곧 걸으며 유권자들을 만나 호소했다. 박원순 후보는 밤을 꼬박 새우는 강행군에 나섰다. 세수도 하지 않고 수염도 깎지 않았다. 25일 0시부터 자정까지 서울을 훑었다. 그가 이동한 거리는 191.83㎞다. 도보 유세와 지하철 이동시간을 뺀 차량 이동시간만 8시간 25분이다. 박 후보는 신논현역에서 대리운전기사를 격려하며 유세를 시작했고, 노량진수산시장 등 새벽시장을 찾아 나섰다. 주요 지지층인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이 있는 홍익대 앞에서는 대학생들과 연신 ‘인증샷’ 찍기 등 퍼포먼스를 벌였다. 해가 저물자 박 후보는 범야권 인사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1000여명이 모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집중유세를 벌였고, 동대문 두타 광장에서 ‘인증샷 놀이’를 하며 선거운동의 대미를 장식했다. ●박근혜 “정당 없이 책임정치 불가” 마지막 날 나경원 후보에게 가장 큰 힘이 된 이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였다. 전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찾아가 ‘응원 편지’를 전달한 데 이어 이날엔 박 전 대표가 프레스센터에 있는 나 후보 선거사무실로 찾아가 “나 후보가 정말 애 많이 썼고, 참 잘했다.”고 격려했다. 박 전 대표는 지원 유세를 벌이며 시민들로부터 들은 요구사항을 빼곡하게 적은 수첩을 나 후보에게 건넸다. 수첩에는 버스전용차로가 끊겨 불편하다는 얘기에서부터 보육시설을 늘려 달라는 맞벌이 부부의 바람, 교원 정원을 늘려 달라는 노량진 고시생의 호소 등이 빼곡히 담겼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당정치는 민주주의 실현에 중요한 뿌리”라며 “책임있는 정치가 되려면 정당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무소속 박 후보를 견제했다. 박 전 대표는 13일간의 재보선 유세 지원을 모두 마치고는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새로운 정치는 정치의 기본에 더욱 충실해야 하고 그래야만 희망과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이번 선거가 새로운 정치의 시작이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선거 막판에 안철수라는 ‘천군만마’를 얻은 박원순 후보는 이날 ‘연합군’ 작전을 구사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손학규 민주당 대표, 박지원 전 원내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조승수·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등 범야권 지도부를 비롯해 박 후보의 멘토단인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신경민 전 MBC 앵커, 가수 이은미 등이 트위터와 거리 유세를 통해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조 교수, 탤런트 권해효 등은 자원봉사자 1000여명과 함께 지하철역 출구 1515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투표 독려 1인 캠페인 ‘Vote 1026! 널 기다릴게’를 진행했다. 한 전 총리는 “투표하지 않으면 악의 편”, “유 대표는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1번(나경원)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박 후보의 승리는 진보 대통합과 정권교체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朴 운동원이 운동원 폭행” 논란 나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박 후보와의 차별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이번 선거는 재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복지를 확대하겠다는 나경원을 택할 것이냐, 무작정 무상복지를 하겠다는 박원순을 택할 것이냐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박 후보가 서울을 맡으면 서울의 상징인 광화문 광장은 반미(反美) 집회의 아지트가 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 오세훈 전 시장 심판론을 역설했다. 그는 “이명박, 오세훈 시장 10년간 서울시가 빚더미로 변했다. 25조원을 대학생 등록금, 일자리에 안 쓰고 전시·겉치레 행정에 쏟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낡은 시대를 연장하려는 세력이 다시 총결집하고 있다.”면서 “변화를 바라는 모두가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고 정성을 모아 승리를 지켜야 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막판 총력전 열기가 양측 지지자들의 충돌과 폭력 사태 시비로 번지기도 했다. 나 후보 측은 오후 6시30분쯤 세종문화회관에서 유세를 마치고 이동하던 여성 운동원들이 박 후보의 광화문 유세 현장 인근에서 박 후보 측 운동원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선관위와 경찰에 조사를 촉구했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삼성-애플 IT대전] 삼성·애플 특허소송비 총 4억弗… 기술혁신 발목 잡아

    [삼성-애플 IT대전] 삼성·애플 특허소송비 총 4억弗… 기술혁신 발목 잡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전 세계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특허전쟁이 격화되면서 특허 리스크가 기업들의 기술개발과 성장동력 발굴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기업의 연구·개발 의지를 높여 기술 혁신을 이끌어 내야 할 특허가 되레 막대한 소송비용으로 기업의 역량을 분산시켜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구글노믹스’의 저자인 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 제프 자비스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혁신과 성장이 아닌 단지 소송을 막기 위해 사용된 비용이 미국에서만 올해 180억 달러(약 20조원)에 달한다.”며 현재의 특허 시스템을 비판했다. 기업들이 특허 방어를 위해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쓰다 보니 생산 활동 및 연구·개발(R&D) 등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지난 8월 구글이 모토롤라를 인수하는 데 쓴 비용은 125억 달러. 모토롤라 같은 세계적인 휴대전화 제조업체를 두 번 가까이 살 수 있는 엄청난 돈이 생산 활동과 직접 관련이 없는 특허전문 변호사들의 손에 넘어간 것이다. 글로벌 특허전쟁의 ‘최전선’이라 할 수 있는 IT 업계의 경우 소송 비용은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업체들이 특허전에 주로 이용하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경우 일단 소송을 시작하면 두 업체 모두 1000만 달러(약 115억원)가 넘는 비용이 들어간다. IBM이나 애플 같은 ‘거물’일 경우 최고의 특허 전문가들로 이뤄진 ‘드림팀’ 변호인단을 꾸리는데 이 경우 3000만~4000만 달러까지도 치솟는다. 삼성과 애플의 사례에서처럼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소송을 진행할 경우 시간과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불어난다. 현재 9개 나라에서 30여건의 소송을 진행 중인 두 회사는 지금의 소송을 마무리 짓는 데만 각각 2억 달러 이상을 써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업체의 경우 특허권 침해 여부와 무관하게 특허 소송에 휘말리는 것만으로도 소송 비용으로 파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처럼 IT 업계가 막대한 비용을 불사하며 전쟁에 나서는 것은 기술 혁신의 속도가 빠른 산업 특성상 ‘한 번 밀리기 시작하면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콘텐츠 서비스 등 전체 IT 산업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문제는 기술혁신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러한 현상이 하이브리드자동차와 가전, TV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기기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는 데 있다. 국내 업체들이 서둘러 특허전쟁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글로벌 특허전에서 한국이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지금부터라도 기업들이 특허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국제적인 표준 기술을 많이 개발해 향후 일어날 수 있는 소송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대섭 지식경제부 산업기술시장과장은 “기술 개발을 할 때 늘 특허를 염두에 두는 ‘특허경영’을 해야 한다.”면서 “연구·개발할 때 표준화에 중점을 두고 국내 기술이 국제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학이나 공공연구기관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태윤 전국경제인연합회 미래산업팀장은 “특허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출연연구기관이나 대학 등에서 기술을 개발한 뒤 기업으로 이전되는 특허의 선순환 구조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대섭 과장은 “대학이나 공공연구기관의 특허 기술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지영·김승훈기자 superryu@seoul.co.kr
  • 그리스 ‘긴축 반대’ 48시간 총파업

    그리스 정부의 추가 긴축안 표결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그리스 국민들은 48시간 총파업에 들어갔다. 추가긴축안 표결은 20~21일 이뤄진다. 아테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시위대가 운집해 경찰과 거세게 충돌했다. 칠레 대학생들도 교육 개혁을 요구하며 18~19일 이틀간 총파업에 돌입해 세계 곳곳에서 시위 몸살을 앓았다. 그리스의 이번 총파업은 공공 부문 최대 노조인 공공노조연맹(ADEDY)과 민간 부문의 노동자총연맹(GSEE)이 주도한 것으로, 사실상 모든 산업계가 파업에 나서면서 그리스 전역이 마비됐다. 버스와 기차 운행 등 공공서비스가 중단되고 항공 관제사들도 12시간 파업을 선언해 항공편이 줄지어 결항됐다. 급여·임금 삭감에 반대하는 공무원들에 의해 정부청사 건물 10여곳도 봉쇄됐다. 언론 노조도 전날부터 파업을 선언해 20일까지 신문, 방송, 인터넷 등에 뉴스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지 일간지 타 네아는 이번 노동계의 파업을 ‘모든 파업의 어머니’라고 규정하면서 2년 전 시작된 금융 위기 관련 시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파업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날 아테네 의사당 건물 앞에서는 시위대가 경찰들에게 돌과 화염병, 벽돌, 나무, 계란 등을 던지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은 시위대에 최루탄과 섬광탄 등을 쏘며 해산을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의사당 건물 앞 광장은 폭발음과 화염으로 가득 찼다. 일부 시위대는 은행의 창문과 간판을 깨는 등 분노를 표출했으며, 취재 중인 방송사 관계자 등 2명이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아테네 외곽의 대학가 주변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아테네에서만 10만명 안팎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왔고, 경찰 3000여명이 과격 시위를 막기 위해 시내 곳곳에 배치됐다. 제2의 도시인 테살로니키와 파트라스, 크레테 섬의 헤라클리온 거리 등에서도 시위가 벌어지는 등 그리스 전역이 몸살을 앓았다. 이번 추가긴축안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 지원 조건에 따른 긴축 압박으로 마련됐다. 지난해 6월, 올해 6월에 이어 세 번째 나온 긴축안으로, 공공 부문 근로자의 연금·급여 삭감과 증세, 공무원 해고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칠레 대학생 시위는 폭력 사태로 번졌다. 시위대는 바리케이드에 불을 붙여 수도 산티아고 도심 10여곳을 막고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과 대치했다고 AFP가 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설] 이참에 금융권 수수료 제대로 따져 보자

    지난 주말 전 세계 82개국 1500여 도시에서 미국 뉴욕의 반(反)월가 시위에 동조하는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 등 4개 도시에서 시위가 펼쳐진 가운데 오늘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는 한국음식업중앙회가 주최하는 ‘범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가 열린다. 현재 2.7%인 음식점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대형마트나 골프장 수준인 1.5%로 낮춰 달라는 요구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도 고액배당 자제와 함께 “원가 수수료 체계를 스스로 들여다보라.”며 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당초 수수료율 인하에 난색을 표하던 은행과 카드사들이 압력에 밀려 앞다퉈 인하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소비자의 요구에는 요지부동이던 금융권이 뒤늦게나마 수수료율 인하에 나선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우격다짐 식 분위기에 마지못해 동조하는 듯해 씁쓸하다. 그동안 금융권의 수수료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원가체계를 산정하려는 노력이 몇 차례 있었으나 별다른 공감을 얻지 못했다. 비용 산정 기준이 들쑥날쑥했을 뿐 아니라 경영비밀이라는 이유로 관련자료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은행권과 카드사들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수수료 수익 비중이 낮다고 주장한 반면 소비자단체들은 투입 노력에 비해 수수료가 지나치다고 맞서왔다. 선진국은 고도의 금융기법 적용에 따른 전문 서비스 제공 대가이지만 우리나라는 당국이 허가한 영업을 하면서 챙기는 판매수수료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땅 짚고 헤엄치기 식 돈장사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은행과 카드사들은 올해 사상 최대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는 이번 기회에 원가를 제대로 분석해 은행의 과도한 예·대마진과 수수료 가짓수, 카드사의 업종별 수수료율에 대해 시장의 규율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러자면 금융당국이 먼저 자세를 바꿔야 한다. 금융권의 탐욕은 금융기관의 건전성만 강조한 금융당국의 방조로 눈덩이처럼 커졌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소비자의 이해와 불편은 안중에도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수수료 논란이 다시 불거지지 않으려면 소비자 중심으로 금융감독 및 정책을 다시 짜야 할 것이다.
  • 反월가 시위 한국상륙…세계 1,500개 도시 동시다발 집회

    反월가 시위 한국상륙…세계 1,500개 도시 동시다발 집회

    反월가 시위가 한국에 상륙했다. 15일 反월가 시위 국제 공동행동의 날 집회가 금융가가 밀집한 한국 여의도에 상륙한 것. 금융소비자협회와 투기자본감시센터, 참여연대 주도의 금융소비자권리찾기연석회의 등 3개 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탐욕스런 금융자본을 공격하라’, ‘여의도를 점거하라’, ‘우리는 99%다(We are the 99%)’라는 현수막을 내세우고 反월가 시위를 벌였다. 빈곤사회연대 소속 200여명은 저소득층 복지 확충, 노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서울역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오후 6시 무렵에는 경찰 통제로 서울광장에 진입하지 못한 시민사회단체와 노동단체 등 600여명이 대한문 앞에서 ‘1%에 맞서는 99%, 분노하는 99% 광장을 점령하다’를 구호로 내걸고 집회를 가졌다. 15~16일 ‘반 월가 시위’국제 공동행동의 날 집회는 미국 월가 시위 한달째를 맞아 독일, 이탈리아 등 80개국 1,500여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10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일부 시위대가 차량 방화 등 과격한 양상을 보이며 경찰과 충돌했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 청사 앞에서 8000여명이 국제 금융시스템의 부조리한 권력을 비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커버스토리-월가의 99%시위] “독식 맞선 ‘부드러운 권력교체’ 운동”

    [커버스토리-월가의 99%시위] “독식 맞선 ‘부드러운 권력교체’ 운동”

    “월가 시위의 여파로 미국에서 민주, 공화당이 아닌 제3의 정당이 출현할 수도 있다.” 북미지역 진보 독립언론 ‘애드버스터스’의 칼레 라슨(69) 수석 편집인은 13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은 현재의 정치 시스템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캐나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애드버스터스는 지난달 초 “9월 17일 월가를 점령하자.”고 처음으로 제안, ‘99%의 시위’를 촉발한 바 있다. 라슨은 1989년 애드버스터스를 창간, 반(反)기업·소비주의 운동 등을 공격적으로 벌여왔다. →월가 시위를 처음 제안했을 때 지금처럼 확산되리라고 예상했나. -반향을 일으킬 것이란 직감이 있었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젊은이들의 분노가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뉴욕을 넘어 미국 내 다른 대도시와 유럽 등 전 세계로 확산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깜짝 놀랐다. →‘월가를 점령하라’라는 구호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편집국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얻었다. ‘아랍의 봄’에서 영감을 얻었다. →시위는 궁극적으로 무엇을 요구하는 것인가. -1%의 부유층한테서 걷은 세금으로 빈민들을 지원하는 ‘로빈후드 세금’을 도입하고, 주식·채권·외환 등의 금융상품 거래에 금융거래세를 부과하라는 것이다. 오는 29일 전 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 대규모 시위를 열어 우리의 요구를 구체화할 것이다. →요구들이 관철되면 시위는 그만하는 건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젊은이들의 문화운동과 같다. 다양한 형태로 시위는 계속될 것이다. →미국의 정치 시스템이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할 것으로 보나. -미국의 정치 시스템을 신뢰하지 않는다. 2년쯤 뒤에, 빠르면 수개월 내에라도 민주당도, 공화당도 아닌 제3의 정당이 출현할 수 있다. 미국인들은 이제 ‘코카콜라 아니면 펩시콜라’식의 양자택일이 아니라 제3의 진정한 선택을 원한다. →제3의 정당이 내년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얘긴가. -수개월 내에 제3의 정당이 태동한다면 내년 대선에 후보를 내지 말라는 법도 없다. →시위대가 정당조직으로 변모할 수도 있다는 뜻인가. -젊은이들은 정당운동을 지원하는 역할만 할 것이다. →그럼 정치는 누가 하나. 기존 정치권에서 ‘수입’하나. -정치인들만 정치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코티 공원에 있는 25세 여성이 갑자기 주목을 받으며 지도자가 될지 누가 아나. →자본주의를 반대하나. -아니다. 하향식 기업중심주의, 소비중심주의, 카지노 자본주의를 반대할 뿐이다. 좋은 경제시스템, 자유시장, 돈 버는 것 등은 지지한다. →월가 시위가 좌파의 티파티 운동이라는 지적도 있다. -둘 다 열정은 같지만 기본은 다르다. 티파티는 정부를 반대하지만, 우리는 기업에 반대한다. 티파티는 공화당을 지지하지만 우리는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 →월가 시위가 계급투쟁이라는 시각도 있다. -부인하지 않는다. 1%의 탐욕스러운 부자와 가난으로 고통받는 99% 사이에 벌어지는 계급다툼이다. 하지만 우리는 마르크시스트는 아니다. →시위대에 리더가 없어 한계가 있지 않을까. -그 반대다. 리더가 없기 때문에 더 역동적이다. 과거 미국의 시위 역사가 방증한다. →이 시위를 혁명이라고 불러야 하나. -‘부드러운 권력 교체’라고 부르자. 이집트처럼 독재정권을 몰아낸 것은 혁명이라고 하지만 미국, 캐나다, 한국과 같이 부자, 기업, 금융재벌, 언론재벌 등이 권력을 독점한 나라들에 대해서는 권력 교체라고 부르는 게 맞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커버스토리] 오늘 한국판 Occupy 시위… 금융권 촉각속 대책 부심

    [커버스토리] 오늘 한국판 Occupy 시위… 금융권 촉각속 대책 부심

    15일 서울 여의도를 비롯해 지구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반(反)월가 시위를 계기로 금융권이 사회적 약자 배려에 적극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0조원 안팎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들은 고액 배당을 자제할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대출금리 인하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석동 금융위원장, 금융계 원로 등으로부터 탐욕에서 벗어나라는 강력한 주문을 받고 있는 터에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변화를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A금융지주 관계자는 14일 “올해 현대건설 매각대금 등 특별 이익이 많이 나서 당초 주주 배당금을 늘릴 계획이었으나 사회적 분위기가 우호적이지 않고 당국의 반대가 거세다.”면서 “대손준비금 형태로 이익을 유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손준비금은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되면서 손실에 대비해 쌓는 대손충당금과 별도로, 향후 경영 상황 악화 등에 대비해 이익의 일부를 떼어 쌓아 두는 돈이다. 대부분의 금융지주사가 이런 방식으로 고액 배당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은행들은 이익을 쌓아두지 않고 높은 배당으로 소진하다 보니 자본이 부족하면 정부에 손을 벌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주주들을 적극 설득해서 이런 관행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권이 선제적으로 사회 책임경영에 나서야 했다는 반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B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일부 은행들은 가계대출 금리를 0.2~0.5% 포인트 낮출 여력이 있다.”면서 “매를 맞기 전에 발 빠르게 대처했다면 지금처럼 금융권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은행들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현재의 사회공헌예산을 10~15%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적어도 2배 이상을 편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의 사회공헌예산은 7800억원가량이다. 금융권뿐 아니라 국내 대기업과 경제단체들도 반월가 시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우리나라 역시 청년실업률과 고물가 등으로 시달리고 있는 만큼, 유럽이나 미국처럼 시위 양상이 확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D대기업 관계자는 “지금껏 해오던 대로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사회공헌 활동에도 참가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E대기업 관계자는 “좋은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각종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대기업들도 공생발전 방안의 하나인 사회적기업 지원 및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회성 지원보다는 사회적 지원 형태로 돼야 거기서 혜택 받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자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류지영·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29일, 전세계 월가 다 점령하자”

    확산일로를 걷고 있는 월가식 ‘점령 시위’가 오는 29일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또 29일을 전후로 시위의 목표가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북미지역 진보 독립언론 ‘애드버스터즈’(Adbusters)의 칼레 라슨 수석 편집인은 “오는 29일 대규모 시위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날 미국 전역에서 수백만명이 행진에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시위 규모가 최대 수만명 수준인 현재와는 차원이 달라진다는 얘기다. 애드버스터즈는 지난달 초 “9월 17일 월가를 점령하자.”고 호소, 월가 점령 시위를 처음 촉발한 바 있다. 애드버스터즈가 오는 29일을 택한 것은 그 다음 주인 11월 3~4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겨냥한 것이다. G20 정상회의 직전 주말에 대규모 집회를 열어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세계화에 반대하는 운동’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애드버스터즈의 이 같은 시위 계획은 월가 점령 시위의 지향점을 드러낸 것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라슨 편집인은 월가 점령 시위의 불분명한 목적과 리더십의 부재를 주장하는 세간의 지적과 관련, “시위는 분명 뚜렷한 목적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시위가 빈부격차에 대한 분노의 성격이었다면 앞으로는 정치·사회적 변혁을 위한 긍정적인 프로그램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앞으로는 애드버스터즈가 앞에 서서 시위를 더욱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현재 시위가 미국은 물론 유럽 지역까지 계속 확산되는 추세여서 오는 29일 시위는 전 지구적 차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과거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도시에서만 반대 시위가 벌어지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얘기다. 애드버스터즈는 1989년 라슨과 빌 시멀츠가 비영리·친환경·반소비중심주의를 표방하며 캐나다 밴쿠버에서 창립했다. 격주 발행 오프라인 잡지(12만부)와 온라인 보도를 통해 전 지구적 차원의 사회운동을 하고 있다. 광고비를 받지 않는 대신 반소비주의에 동조하는 독자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애드버스터즈는 월가 시위 전에도 ‘1주일간 TV 안 보기 운동’, ‘하루 동안 구매 안 하기 운동’ 등 진보적 사회운동을 주도한 바 있다. 애드버스터즈의 영문판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와 호주 등에서 발간되며 프랑스와 노르웨이, 스웨덴, 일본 등에도 자매 언론사가 있다. 지난달 애드버스터즈가 월가 점령 시위를 처음 제안했을 때만 해도 시위가 이처럼 확산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애드버스터즈의 제안을 본 시민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으로 퍼나르면서 급속히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동안 월가 시위를 외면했던 미국의 주류 언론들은 시위 4주째로 접어든 지금에 와서야 비중 있게 보도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름도 생소한 작은 독립언론이 크게 ‘사고를 친’ 셈이다. 애드버스터즈의 미카 화이트 선임 편집인은 지난달 시위가 시작됐을 때 “주류 언론이 이 시위를 축소하거나 무시하는 것이 독립언론으로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아랍권 국가의 민주화 시위인 ‘아랍의 봄’에서 월가 시위의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월가식 ‘점령 시위’ 오는 29일을 주목하라…“미 전역 수백만명 행진 계획”

     확산일로를 걷고 있는 월가식 ‘점령 시위’가 오는 29일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또 29일을 전후로 시위의 목표가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북미지역 진보 독립언론 ‘애드버스터즈’(Adbusters)의 칼레 라슨 수석 편집인은 “오는 29일 대규모 시위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날 미국 전역에서 수백만명이 행진에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시위 규모가 최대 수만명 수준인 현재와는 차원이 달라진다는 얘기다. 애드버스터즈는 지난달 초 “9월 17일 월가를 점령하자.”고 호소, 월가식 점령 시위를 처음 촉발한 바 있다.  애드버스터즈가 오는 29일을 택한 것은 그 다음 주인 11월 3~4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겨냥한 것이다. G20 정상회의 직전 주말에 대규모 집회를 열어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세계화에 반대하는 운동’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애드버스터즈의 이 같은 시위 계획은 월가식 시위의 지향점을 드러낸 것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라슨 편집인은 월가식 시위의 불분명한 목적과 리더십의 부재를 주장하는 세간의 지적과 관련, “시위는 분명 뚜렷한 목적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시위가 빈부격차에 대한 분노의 성격이었다면 앞으로는 정치·사회적 변혁을 위한 긍정적인 프로그램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앞으로는 애드버스터즈가 앞에 서서 시위를 더욱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현재 시위가 미국은 물론 유럽 지역까지 계속 확산되는 추세여서 오는 29일 시위는 전 지구적 차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과거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도시에서만 반대 시위가 벌어지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얘기다.  애드버스터즈는 1989년 라슨과 빌 시멀츠가 비영리·친환경·반소비중심주의를 표방하며 캐나다 밴쿠버에서 창립했다. 격주 발행 오프라인 잡지(12만부)와 온라인 보도를 통해 전 지구적 차원의 사회운동을 하고 있다. 광고비를 받지 않는 대신 반소비주의에 동조하는 독자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애드버스터즈는 월가 시위 전에도 ‘1주일간 TV 안 보기 운동’, ‘하루 동안 구매 안 하기 운동’ 등 진보적 사회운동을 주도한 바 있다. 애드버스터즈의 영문판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와 호주 등에서 발간되며 프랑스와 노르웨이, 스웨덴, 일본 등에도 자매 언론사가 있다.  지난달 애드버스터즈가 월가 점령 시위를 처음 제안했을 때만 해도 시위가 이처럼 확산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애드버스터즈의 제안을 본 시민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으로 퍼나르면서 급속히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동안 월가 시위를 외면했던 미국의 주류 언론들은 시위 4주째로 접어든 지금에 와서야 비중 있게 보도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름도 생소한 작은 독립언론이 크게 ‘사고를 친’ 셈이다. 애드버스터즈의 미카 화이트 선임 편집인은 지난달 시위가 시작됐을 때 “주류 언론이 이 시위를 축소하거나 무시하는 것이 독립언론으로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아랍권 국가의 민주화 시위인 ‘아랍의 봄’에서 월가 시위의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영업정지 7개 저축銀 압수수색… 제일2은행장 투신 자살

    저축은행 비리 수사에 착수한 정부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은 23일 오전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 본점과 은행 경영진, 대주주 등의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또 압수수색 대상 은행들의 임원과 경영진의 해외 도피를 방지하기 위해 법무부를 통해 이미 출국금지 조치했다. 합수단은 오전 10시부터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 소속 검사와 수사관 및 검찰 내 지원 인력을 중심으로 해당 은행 본점과 대주주 자택 등에 대해 동시 다발적으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합수단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뒤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각종 회계장부와 전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합수단 관계자는 “재무구조가 부실해진 원인이 불법·부실 대출 등에 따른 것으로 관련 자료를 신속히 확보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압수수색 대상은 영업정지된 토마토·제일·제일2·프라임·에이스 등 7개 저축은행 본점과 은행 임원, 대주주 주거지 등 10여곳인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압수한 자료를 금조부 수사관과 파견받은 정부 관련 기관 전문 인력들의 분석을 통해 불법 내용을 확인한 뒤 혐의가 있는 은행 경영진 등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검찰, 금융감독원, 경찰청, 국세청, 예금보험공사 등 5개 기관으로 전날 구성된 합수단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와 특수부 인력 등 10명을 비롯해 수사관, 유관기관 관계자 등 총 80명으로 구성됐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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