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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년 걸린 55명의 귀환… 종전선언·베트남식 북미 수교 탄력

    1995년 베트남 수교 때와 비슷한 수순 오늘 개막 ARF서 남북미 동시다발 접촉 65년 만에 조국에 귀환한 미군들이 북·미 신뢰 구축의 전환점이 될까. 6·25 전쟁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이던 지난 27일 북한이 미군 유해 55구를 송환한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환호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위대한 영웅들이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약속을 지킨 김정은 위원장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유해가 더 올 것으로 기대하지만, 김 위원장이 나에게 한 약속을 지킨 것에 대해 언론 앞에서 감사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도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미국 전쟁 포로와 전쟁 실종자들의 유해를 송환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면서 “나는 그가 이 약속을 완수한 것이 기쁘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백악관도 성명에서 “오늘 이뤄진 조치는 북한으로부터의 유해 송환을 재개하고,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5300여명의 미군을 찾기 위한 북한 내 발굴 작업이 재개되는 중대한 첫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워싱턴 정가에는 이번 북한의 유해 송환을 계기로 과거 미국과 베트남의 ‘국교 정상화’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베트남은 1964~1975년, 10년 넘게 전쟁을 치른 ‘적’이었지만 종전 20년 만인 1995년 국교 수립을 했다. 그 단초가 된 게 베트남의 미군 유해 송환이었다. 미국과 베트남은 1985년부터 미군 유해 송환에 상호 협력하면서 양국 간 신뢰를 쌓기 시작했다. 1990년대 초 빌 클린턴 행정부는 베트남이 미군 유해를 넘겨주자 베트남에 대한 무역 금수 조처를 해제했고 관계 정상화로 이어졌다. 워싱턴 정가는 6·12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4개 항 가운데 4번째로 ‘미군 유해 송환’이 포함된 게 복잡한 비핵화 방정식과 연관된 것으로 해석한다. 한 소식통은 “미국 정서에서 유해 송환은 굉장히 중요하고 꼭 이뤄져야 할 사안”이라면서 “북·미가 정치적 부담이 적은 유해 송환으로 서로 신뢰를 쌓으면서 복잡한 ‘비핵화’ 방정식을 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게 북·미 정상회담의 4번째 조항”이라고 풀이했다. 북한이 향후 ‘종전 선언’ 요구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상대와 주고받는 식의 협상 과정에서 북한도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점에서다. 특히 종전 선언을 체제 보장의 출발선으로 보는 시각에서 북·미 양국의 외교적 조율도 이어질 수 있다. 미국도 ‘완전한 비핵화’ 이전에는 대북 제재를 유지한다는 게 확고하다. ‘딜’은 종전 선언으로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당장 30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종전 선언을 둘러싼 접촉이 예상된다. 남북, 북·미, 남·북·미, 남·북·미·중 외무장관 간 동시다발적 회동으로 종전 선언 논의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과 외교장관회의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다만 아직 일정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27일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1일 하와이에서)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들의 유해를 받으라고 지시했다”면서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아들로서 이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게 돼 매우 영광”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의 선친 에드워드 펜스는 한국전 참전용사다. 소위로 참전해 경기도 연천 북쪽의 고지인 ‘폭찹힐’ 전투에서 사투를 벌인 공로를 인정받아 1953년 4월 브론즈 스타 메달(동성훈장)을 받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관가 블로그] 다시 힘 받는 행안부 ‘재난안전 경력’

    [관가 블로그] 다시 힘 받는 행안부 ‘재난안전 경력’

    재난 대응 국민안전 확보 거듭나길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가 추진하던 ‘안전스펙’ 인사 방침에 다시 눈길이 쏠립니다. 행안부에서 고위직에 오르려면 재난안전관리본부 근무 경력이 있어야 한다는 내용인데요 내부에선 기대 반 우려 반입니다. 류희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김 장관의 지시로 이러한 인사 방침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재난 업무는 업무 강도가 세다 보니 다들 맡기를 꺼려합니다. 이로 인해 정부의 재난 대응 역량이 낮아지는 걸 우려한 김 장관이 ‘극약 처방’을 내린 것입니다. 한마디로 “출세하려면 ‘빡센’ 곳에 있다 와라”는 거죠. 김 장관이 떠날 수도 있다는 소문에 흐지부지될 것이란 얘기는 불출마 선언으로 쑥 가라앉았습니다. 대체로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왜인지 행안부 공무원들의 표정이 복잡합니다. 행안부 A사무관은 24일 “고위직에선 ‘제너럴리스트’의 관점이 중요하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멈칫거렸습니다. B서기관도 “필요하긴 하죠”라며 떨떠름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는 행안부가 서로 다른 두 조직이 합쳐졌다는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행정’과 ‘안전’ 두 파트는 내무부 시절부터 지금껏 숱한 만남과 이별을 겪어 왔습니다. 지금은 합쳤지만 아직도 내부에선 서로 ‘내외’하는 분위기가 있죠. 지금은 같이 있지만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데 괜히 ‘낙동강 오리알’이 되면 어떡하나 걱정이 클 겁니다. 다시 분리된다는 얘기가 아직까진 없었지만요. 정부의 안전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차원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능력 있는 공무원이 안전 분야에서 기량을 발휘한다면 그보다 좋은 건 없습니다. 하지만 승진에 눈먼 공무원이 시간만 때우다 가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이런 조치 이후에도 정부의 재난안전 업무는 높은 전문성과 책임감으로 이뤄져야 하니깐요. 안전 스펙이 단순히 중앙부처의 인사 방안으로 그칠 게 아니라 동시다발적인 재난에서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계기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美 맨해튼처럼… 강남, 앞으로 4년간 개벽 수준으로 바뀔 것”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美 맨해튼처럼… 강남, 앞으로 4년간 개벽 수준으로 바뀔 것”

    “민선 7기 4년간 강남은 개벽 수준으로 바뀔 겁니다. 대변신할 정도의 프로젝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강남을 미국 뉴욕의 맨해튼처럼 전 세계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의 민선 7기 취임 일성이다. 정 구청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남 대변혁론’을 주장했다. 그는 “강남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며 “미래 30년, 50년 뒤의 강남 청사진을 구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정 구청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보수 텃밭인 강남구에서 지방선거 사상 최초로 보수 정당 후보를 누르고, 진보 정당 첫 구청장이 됐다. 다음은 일문일답.→강남 청사진을 어떻게 제시하겠다는 건가. -건축전문가, 디자이너, 예술가 등으로 구성된 도시위원회를 만들어 그분들에게 강남을 평가하고 그림을 어떻게 그려 나가야 할지, 그 작업을 맡기려 한다. 강남은 도시디자인 측면에선 서초구보다 뒤져 있다. 다른 구에서 잘하는 건 벤치마킹도 하고 해서 강남을 매력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 찾아오고 싶은 도시, 걷고 싶은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 →강남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는 이유는. -테헤란로는 강남의 중심축인데, 거의 죽어 있다. 강남역에서 삼성역까지 파이낸스나 동부빌딩 외엔 볼 게 없다. 영동대로 축 등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강남의 정체성은 상업지구인데, 실제 상업지구는 5% 정도밖에 안 된다. 도시계획이 오래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강남 간선도로 주변만 빌딩이 우뚝 서 있지, 건물 뒤로 돌아 들어가면 저층 건물들이 밀집해 있다. 스카이라인을 찾아보기 힘들다. 상업지구 지정 문제부터 다시 검토해야 한다. 이는 재건축이나 종상향 문제와 맞물려 돌아갈 수밖에 없다.→재건축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강남은 1970년대 중반에서 80년대 초반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40년이 지나면서 아파트들이 재건축·재개발을 해야 하는 국면을 맞게 됐다. 구민들 이해관계가 가장 밀접하게 얽혀 있어 민선 7기 4년간 ‘핫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구민들 의사를 정책에 반영해 구민들 재산권을 최대한 보장하겠다. →재건축 문제 해결을 위해 중앙정부와 서울시, 강남구가 협력하는 ‘원 팀’(One Team)을 구성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재건축 관련 국토교통부 정책은 강도가 높은데, 어떻게 조율해 가겠다는 건가. -서울시와 국토부는 강남 발전을 위해선 언제든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23년 만에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나왔기 때문에 배려할 거라고 기대도 하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참여정 부 인수위 대변인으로 있을 때 같은 사무실에서 일했다. 국정홍보처장으로 있을 때도 같이 일했다. 개인적으로 소통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어떤 사안이 있으면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서울시에서 건축 관련 일을 오래 하신 분을 부구청장으로 모셔 오려고 한다. →정부 정책과 구민들 이해관계가 상충할 수밖에 없을 텐데. -그렇다. 정부는 거시적·공익적 관점에서 부동산 정책을 펼치고, 강남구민들은 사업성 측면에서 부동산을 바라본다.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강남을 둘러싼 여건이 좋다. 전현희(강남을) 의원께서 국토위 소속이다. 국회, 서울시, 정부와 협의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로 생각한다. →강남 재건축과 관련한 초과이익을 환수해 강북에 쓰겠다고 했는데, 강남 세금을 왜 다른 자치구에 사용하느냐는 지적이 있다. -우리 지역에서 발생하고 거둬들인 세금과 공공기여금은 우리 지역에 우선적으로 써야 한다. 하지만 일부는 우리보다 못한 자치구에 드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우리가 입는 피해보다는 이익이 더 클 것으로 생각한다. 강남도 ‘마더시티’, 즉 기초단체장 맏형으로 서울의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 보듬고 나누는 이미지를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 심어 줄 수 있다. 단, 일방적으로 하진 않겠다. 구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동의도 구하겠다. →강남에서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처음 나왔는데, 이번 승리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나. -변화를 바라는 구민들의 열망이 표심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전임 구청장이 기대 이하 행정을 했고, 지난 23년간 보수당 집권으로 쌓인 문제점들도 있었다. 구민들 스스로 이번엔 바꿔야 한다는 욕구가 강했다. →전임 구청장이 구민 기대 이하의 행정을 했다고 했는데. -서울시와 끊임없이 대립하면서 강남 발전과 경제를 정체시켜 버렸다. 그 피해가 고스란히 주민들 몫으로 돌아갔다. 구민들 자존감도 상처를 입었다. →어떻게 개선해 나갈 건가. -구민 우선 행정을 펼치겠다. 구정 출발점과 종착점이 구민이 되도록 하겠다. 낮은 자세로 항상 구민들과 호흡하면서 기쁨도 슬픔도 함께하겠다. 구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그 바람을 해결해 나가겠다. 주민들의 아픔, 어려움, 불편 사항을 알아야 구정을 펼쳐 나갈 그림이 나오지 않겠나. 그게 바로 열린 행정이다. 서울시와의 소통도 활발히 하겠다. →구민 우선 정책의 예를 구체적으로 들어 달라. -구민 1000명이 서명하거나 요청하면 구청장이나 간부들이 그 사안에 대해 해명하고 설명하는 ‘일천구민청원제’를 시행하려 한다. 민원중간보고제도 시행, 어떤 민원이 접수되면 그 민원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구민들에게 중간중간 결과를 보고하겠다. →열린 행정을 상징적으로 보여 줄 만한 게 있나. -신연희 전 구청장의 구정은 폐쇄적이었다. 구청장실부터 외부와 철저히 차단돼 있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밖에서 전혀 알 수가 없다. 밖에서 구청장의 일거수일투족을 항시 볼 수 있도록 구청장실부터 열린 공간으로 바꾸겠다. →외부 감사도 받을 건가. -진정한 발전이나 화합을 위해선 외부의 객관적인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지금까지 문제점과 부족한 점을 명확히 진단하고,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 주민, 시민단체, 언론, 구의원, 모두 다 감시자다. 제가 하는 일에 문제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지적해 달라. 구정에 바로바로 반영하겠다. →외부 감사기관의 감사 결과를 토대로 인적 청산도 하는 건가. -잘못한 사람이 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 유야무야 넘겨선 안 된다. ‘구청장바라기’로 구청장 비위나 맞추거나 추종해 부당하게 특진하고 호가호위한 부분들은 과감히 청산해야 한다. →민선 7기 4년간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꼭 해내겠다는 것, 한 가지만 말해 달라. -구민들을 편안하게 해드리고 싶다. 보수층에게서도 어딜 가더라도 우리 구청장 괜찮다고 자랑할 수 있는 구청장이 되겠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정순균 구청장은 23년 만에 민주당 소속 첫 구청장… 화두는 구민 행복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약자의 아픔을 보듬을 줄 아는 따뜻한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보수 텃밭인 서울 강남구에서 지방자치 도입 이후 23년 만에 민주당 소속 첫 구청장이 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화두는 구민 행복이다. 민선 7기 4년간 구민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려 한다. 그런 만큼 구청장의 일차적인 직무 목표도 구민들 삶의 질 향상으로 잡았다. 중앙일보 사회부·정치부 기자와 편집부국장을 지냈다. 2002년 정계에 입문, 노무현 대통령 후보 언론 특보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을 거쳐 국정홍보처장을 역임했다. 19대 대선 땐 문재인 대통령 후보 미디어특보단 언론고문을 지내기도 했다. 연매출 2조 3000억원의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 사장 등 요직도 거쳤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강남, 4년간 개벽 수준으로 바뀔 것”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강남, 4년간 개벽 수준으로 바뀔 것”

    “민선 7기 4년간 강남은 개벽 수준으로 바뀔 겁니다. 대변신할 정도의 프로젝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강남을 미국 뉴욕의 맨해튼처럼 전 세계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의 민선 7기 취임 일성이다. 정 구청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남 대변혁론’을 주장했다. 그는 “강남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며 “미래 30년, 50년 뒤의 강남 청사진을 구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정 구청장은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보수 텃밭인 강남구에서 지방선서 사상 최초로 보수당 후보를 누르고, 진보정당 첫 구청장이 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강남 청사진을 어떻게 제시하겠다는 건가. -건축전문가, 디자이너, 예술가 등으로 구성된 도시위원회를 만들어 그분들에게 강남을 평가하고 그림을 어떻게 그려나가야 할지, 그 작업을 맡기려 한다. 강남은 도시디자인 측면에선 서초구보다 뒤져 있다. 다른 구에서 잘하고 있는 건 벤치마킹도 하고 해서 강남을 매력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 찾아오고 싶은 도시, 걷고 싶은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 ➜강남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는 이유는. -테헤란로는 강남의 중심 축인데, 거의 죽어 있다. 강남역에서 삼성역까지 파이낸스나 동부빌딩 외엔 볼 게 없다. 영동대로 축 등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강남의 정체성은 상업지구인데, 실제 상업지구는 5% 정도밖에 안 된다. 도시계획이 오래 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강남 간선도로 주변만 빌딩이 우뚝 서 있지, 건물 뒤로 돌아 들어가면 저층 건물들이 밀집해 있다. 스카이라인을 찾아보기 힘들다. 상업지구 지정 문제부터 다시 검토해야 한다. 이는 재건축이나 종상향 문제와 맞물려 돌아갈 수밖에 없다. ➜재건축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강남은 70년대 중반에서 80년대 초반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40년이 지나면서 아파트들이 재건축·재개발을 해야 하는 국면을 맞게 됐다. 구민들 이해관계가 가장 밀접하게 얽혀 있어 민선 7기 4년간 ‘핫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구민들 의사를 정책에 반영해 구민들 재산권을 최대한 보장하겠다. ➜재건축 문제 해결을 위해 중앙정부와 서울시, 강남구가 협력하는 ‘원 팀’(One Team)을 구성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재건축 관련 국토교통부 정책은 강도가 높은데, 어떻게 조율해가겠다는 건가. -서울시와 국토부는 강남 발전을 위해선 언제든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23년 만에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나왔기 때문에 배려할 거라고 기대도 하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참여정부 인수위 대변인으로 있을 때 같은 사무실에서 일했다. 국정홍보처장으로 있을 때도 같이 일했다. 개인적으로 소통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어떤 사안이 있으면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서울시에서 건축 관련 일을 오래 하신 분을 부구청장으로 모셔오려고 한다. ➜정부 정책과 구민들 이해관계가 상충할 수밖에 없을 텐데. -그렇다. 정부는 거시적?공익 관점에서 부동산 정책을 펼치고, 강남구민들은 사업성 측면에서 부동산을 바라본다.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강남을 둘러싼 여건이 좋다. 전현희(강남을) 의원께서 국토위 소속이다. 국회, 서울시, 정부와 협의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 ➜강남 재건축과 관련한 초과이익을 환수해 강북에 쓰겠다고 했는데, 강남 세금을 왜 다른 자치구에 사용하느냐는 지적이 있다. -우리 지역에서 발생하고 거둬들인 세금과 공공기여금은 우리 지역에 우선적으로 써야 한다. 하지만 일부는 우리보다 못한 자치구에 드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른 자치구에 나눠줄 액수가 얼마가 될 진 모르겠지만 우리가 입는 피해보단 이익이 더 클 거라고 생각한다. 강남도 ‘마더시티’, 즉 기초단체장 맏형으로 서울의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 보듬고 나누는 이미지를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 심어줄 수 있다. 강남이 다른 자치구보다 못 산다면 왜 남을 도와주느냐고 따질 수 있지만 강남은 재정상황 등 여러 면에서 우리나라 대표 도시다. 단, 일방적으로 하지 않겠다. 구민들 의견 충분히 듣고, 동의도 구하겠다. 강남구민들을 깍쟁이나 이기적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는 잘못됐다. 잘못 덧씌워진 이미지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강남구민들도 인색하지 않고, 베풀 줄 알고, 함께할 줄 안다. ➜강남에서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처음 나왔는데, 이번 승리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나. -변화를 바라는 구민들의 열망이 표심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전임 구청장이 기대 이하 행정을 했고, 지난 23년간 보수당 집권으로 쌓인 문제점들도 있었다. 구민들 스스로 이번엔 바꿔야 한다는 욕구가 강했다. 선거운동 기간 만난 유권자들도 ‘이번엔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운동기간 언제쯤 당선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나. -처음부터 당선된다고 봤다. 한 번도 떨어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주변을 탐문해 보니, 전통적인 진보 고정표가 35%정도 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남북관계 개선으로 40%까진 얻을 수 있다고 봤다. 거기에 5%만 더 얻어 45%만 되면 3자 대결에서 무조건 이길 거라고 봤다. 예상이 적중했다. 46% 득표로 이겼다. ➜40%에서 45%로, 이 5%는 어디서 얻게 된 거라고 보나. -개인적인 경력과 경쟁력, 그리고 보수층의 교차투표가 주효했다고 본다. 이번 선거에서 보수층에서 교차 투표를 많이 했다. 시장은 김문수 후보 또는 안철수 후보를 찍고, 구청장은 저를 찍었다. 강남에서 박원순 시장보다 제가 1만 3185표를 더 얻었다. ➜전임 구청장이 구민 기대 이하의 행정을 했다고 했는데. -서울시와 끊임없이 대립하면서 강남 발전과 경제를 정체시켜 버렸다. 그 피해가 고스란히 주민들 몫으로 돌아갔다. 구민들 자존감도 상처를 입었다. ➜어떻게 개선해나갈 건가. -구민 우선 행정을 펼치겠다. 구정 출발점과 종작점이 구민이 되도록 하겠다. 낮은 자세로 항상 구민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기쁨도 슬픔도 함께하겠다. 구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 그 바람을 해결해 나가겠다. 주민들 아픔, 어려움, 불편 사항을 알아야 구정을 펼쳐나갈 그림이 나오지 않겠나. 그게 바로 열린 행정이다. 서울시와 소통도 활발히 하겠다. ➜구민 우선 정책,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달라. -구민 1000명이 서명하거나 요청하면 구청장이나 간부들이 그 사안에 대해 해명을 하고 설명을 하는 ‘일천구민청원제’를 시행하려 한다. 민원중간보고제도 시행, 어떤 민원이 접수되면 그 민원이 어떻게 처리되고, 지금 어느 파트에서 논의되고 있는지, 언제쯤 처리되는지, 처리해 보니 이런 문제점 때문에 구청 단독으로 처리하기 어렵고 중앙정부와 협의하겠다 등 구민들에게 중간 중간 처리 결과를 보고하겠다. ➜열린 행정, 상징적으로 보여줄 만한 게 있나. -신연희 구청장의 구정은 폐쇄적이었다. 구청장실부터 외부와 철저히 차단돼 있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밖에서 전혀 알 수가 없다. 밖에서 구청장 일거수일투족을 항시 볼 수 있도록 구청장실부터 열린 공간으로 바꾸겠다. ➜보수층은 어떻게 포용하려 하는가.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을 가진 분들이 자신들이 배제되거나 소외받지 않을까,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는 걸 안다. 그분들과 더 많이 교류하고, 그분들 생각을 읽고,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행정을 펼치겠다. 보수, 진보, 이념, 여야, 정파를 떠나 57만 구민만 바라보고 구민을 위한 행정을 하겠다. ➜외부 감사도 받을 건가. -외부 감시를 받아야 그릇된 길로 가지 않는다. 진정한 발전이나 화합을 위해선 외부의 객관적인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지금까지 문제점과 부족한 점을 명확히 진단하고,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선 정리가 필요하다. 이걸 하지 않고선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주민, 시민단체, 언론, 구의원, 모두 다 감시자다. 제가 하는 일에 문제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지적해 달라. 구정에 바로바로 반영하겠다. ➜외부 감사기관 감사 결과를 토대로 인적 청산도 하는 건가. -잘못한 사람이 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 유야무야 넘겨선 안 된다. ‘구청장바라기’로 구청장 비위나 맞추거나 추종해 부당하게 특진하고 호가호위한 부분들은 과감히 청산해야 한다. 다만, 외부 감사는 잘못된 점은 고치고 부족한 점은 채우는 게 목표다. 외부 감사를 받는다고 해서 전임 구청장 정책을 싹 다 바꾸겠다는 게 아니다. 발전시킬 사업은 계승·발전시키고, 보완할 사업은 보완하겠다. ➜민선 7기 4년간,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꼭 해내겠다는 것, 한 가지만 말해 달라. -구민들을 편안하게 해드리고 싶다. 보수층에서도 어딜 가더라도 우리 구청장 괜찮다고 자랑할 수 있는, 그런 구청장이 되겠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100초 인터뷰] “개, 고양이 도살 금지법 통과에 사활을 걸었어요”

    [100초 인터뷰] “개, 고양이 도살 금지법 통과에 사활을 걸었어요”

    “중요한 것은 표창원 의원의 개, 고양이 도살 금지법을 통과시키는 것입니다. 여기에 사활을 걸고 있어요.”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는 최근 이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4월 16일 국내 최초로 ‘개를 식용목적으로 도살하는 행위’가 위법이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에 박 대표는 “앞으로 같은 사안에 대해서 같은 법 해석이 적용되리라 본다”며 “매우 의미 있는 판결”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원서동 창덕궁 옆에 위치한 케어 사무실에서 만난 박소연 대표는 부천의 한 불법 개 농장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식용목적으로 개를 도살한 행위가 위법이라는 법원 판결을 이끌어낸 바로 그 사건이다. 지난해 여름. 개 농장주 A씨가 전기충격기를 이용해 개 1마리를 잡은 것이 문제가 됐다. 박 대표는 “정당한 사유 없이 개를 죽였다”며 지난해 10월 A씨를 고발했다. 동물보호법 제8조 제1항 제4호인 ‘정당한 사유 없이 죽이는 행위’(수의학적 처치의 필요, 동물로 인한 사람의 생명·신체·재산의 피해 등)를 근거로 했다. 박 대표는 “부천지역에 사는 활동가들에게 제보를 받았다. 부천 지역에 남은 마지막 개농장이었다”며 “그곳에서 50마리의 개를 구조했다. 지속적으로 자행된 불법 도살행위에 대해 묵과할 수 없어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사건을 접수한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은 지난 3월 8일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기소했다. 그리고 인천지법 부천지원은 지난 4월 16일 A씨에게 약식명령으로 벌금 300만원을 물렸다. 현행법상 치료 목적이거나 사람에게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을 죽이는 행위에 대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된다. 이 조항은 2007년 동물보호법 개정 이후 효력을 가졌으며 식용 목적의 도살과 관련해 검찰이 기소한 것은 이 사건이 처음이다. 박 대표는 “도살업자나 육견업자들이 법의 사각지대를 악용해 그동안 굉장히 당당하게 영업을 해왔다. 이 문제에 대해 정부는 마땅한 현행법이 없어서 손을 쓰지도, 해결할 의지도 없었다. 하지만 동물보호법 8조인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을 죽이는 행위가 학대에 적용된 것을 계기로 현행법으로도 도살 행위가 위법이라는 판결을 얻어 냈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를 토대로 박 대표는 식용 목적의 개 도살을 적극적으로 막겠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번 판결을 근거로) 전국적인 동시다발적인 소송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 개개인들이 자기 지역에 있는 불법 개농장과 도살장을 고발할 수 있도록 ‘와치 독’ 프로젝트도 발족했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개농장 입장에서는 생계가 걸린 문제다. 반발이 만만치 않을 터. 이에 박 대표는 “지금까지 막대한 이익을 취해왔던 산업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반발은 이미 예상했다. 다만 현행법상 위법이라는 판결이 내려진 만큼, 이제 그들도 빨리 전업을 준비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개 식용금지법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축산물위생관리법상 개는 소, 돼지 등과 달리 ‘식용을 목적으로 하는 동물’로 분류되지 않은 상황이다. 하여 식용견을 키우는 업자들은 아직 사육이나 도축, 유통 과정 등에서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는다. 이에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0인은 지난 6월 20일 ‘동물보호법 일부개정법률’을 발의하고 축산물 위생관리법 상 ‘가축’으로 규정되지 않은 동물을 죽이는 행위를 금지하자고 제안했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개 도살 행위가 원천적으로 금지되는 셈이다. 식용을 위한 도살이 금지되면 식용문화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는 박 대표는 “축산물 위생관리법상 정의되지 않은 동물에 대한 도살행위를 막겠다는 것은 국민의 건강권을 위해서도 보편타당한 법안이고, 실효성이 높은 합리적인 법안”이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다. 박 대표는 동물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개식용 문제 해결이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 등록제를 비롯해 유기동물이 생기지 않도록 불법 번식, 과잉 번식 등을 차단할 수 있는 합리적인 법과 제도들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개, 고양이를 포함해 모든 동물의 불법 도살을 막을 수 있는 표창원 의원의 동물보호법 개정한 통과를 위해 ‘표창원 닷컴’(www.표창원법.com), 혹은 ‘프리 독 코리아 닷컴’(www.freedogkorea.com)에 서명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박 대표는 우리나라의 개식용 문화에 대해 “이제는 사라져야 할 관습”이라며 “우리나라는 1000만 반려인구를 가졌다. 하지만 민주주의 국가 중 유일하게 개식용을 허용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대외적인 혼란과 불이익을 감수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문성호,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남북, 관계개선·철도 급류… 북미, 미군 유해송환 준비 착착

    남북, 관계개선·철도 급류… 북미, 미군 유해송환 준비 착착

    27일로 남북 정상회담(4월 27일)이 열린 지 두 달, 북·미 정상회담(6월 12일)이 열린 지 보름이 됐다. 지난 두 달간 남북 간, 북·미 간 후속 조치들이 복잡다기하고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과연 대북 관계가 분야별로 어떤 지점까지 진전됐는지 단번에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남북 및 북·미 관계의 진전 상황을 정리해 봤다.판문점 선언은 남북 관계 개선, 군사긴장 완화, 북 비핵화 등 세 부문으로 정리된다. ‘남북 관계 개선’ 부문은 남북 고위급회담, 체육회담, 적십자회담, 철도협력 분과 회담 등에서 후속 합의들이 이뤄졌고, 현재 대부분 이행 단계에 접어들었다. 27일엔 지난 22일 적십자회담의 합의 결과에 따라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8월 20~26일)를 준비하기 위해 남측의 현지 시설점검단이 금강산으로 파견됐다. 통일부·대한적십자사·현대아산 관계자, 협력업체 기술자 등 20명이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금강산호텔, 외금강호텔, 온정각, 발전소 등 관련 시설을 29일까지 점검한다. 지난 19~22일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를 위해 남측 기술자들이 출퇴근 방식으로 방북해 개성공단 내 종합지원센터와 교류협력협의사무소에서 전기·설비·건축 등 공사 준비작업을 진행했다. 이달 말까지 개·보수 공사에 착수하고 8월 중순에 교류협력협의사무소 건물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여는 게 목표다. 지난 18일 체육회담에서는 7월 4일 평양에서 남북통일농구경기를 열기로 했고, 오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8월 18일~9월 2일) 개·폐회식에서 공동으로 입장하는 한편 일부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키로 했다. 동해선·경의선의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도 지난 26일 철도협력 분과 회담에서 청사진이 나왔다. 7월 24일부터 경의선 북측 구간에 대해 현지 공동조사를 시작하고, 7월 중순에는 경의선·동해선 철도 연결 구간에 대해 공동 점검키로 했다. 다만 판문점 선언의 ‘군사 긴장 완화 부문’은 상대적으로 이행 속도가 빠르지 않다. 지난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 및 전단 살포 중지 합의가 이행됐지만, 비무장지대(DMZ) 및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평화지대화의 경우 지난 14일 남북 장성급 군사 회담에서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판문점 선언의 ‘비핵화 부문’은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재확인되면서 탄력을 받았다. 북은 지난 4월 이미 핵실험·미사일 발사 시험을 중단한다고 선언했고, 5월에는 풍계리 핵실험장을 선제적으로 폐기하면서 핵탄두의 개발을 멈추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싱가포르 공동선언 직후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측이 미사일 발사 시험장을 곧 폐기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북한은 아직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반면 싱가포르 공동선언 4조에 명시된 6·25전쟁의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주한미군 측은 유해를 넘겨받기 위해 나무 상자 100여개를 판문점을 통해 북에 전달했고, 오산 미군 기지에는 유전자(DNA) 검사를 위해 유해를 하와이로 이송하려 금속관 158개를 준비해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선언 기자회견에서 약속했던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등 연합군사훈련 중단 선언을 최근 이행했다. 다음 수순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북 고위 인사 사이에 열릴 북·미 정상회담 후속협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상회담 후 2주간 후속협상이 열리지 않자 난항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너무 조급한 기대”라며 “미 국무부 및 중앙정보국(CIA) 관계자들이 평양에서 의제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북한도 3~6개월간 진행할 중대한 초기 비핵화 조치를 하려면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현재의 충분히 빠른 속도가 유지될 경우 연말까지 종전선언을 하고, 북한의 비핵화 조치도 10% 수준까지 이뤄질 수 있다”며 “즉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남북 경협이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2018 우수 중소기업 마케팅대전 성공적 개최

    2018 우수중소기업마케팅대전이 지난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총 221개 기업, 311개 전시부스규모로 진행되었으며, 중소기업의 판로 확보에 대한 어려움을 해소하고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제고하는 기회가 됐다. 누구나 체험해 볼 수 있는 전시회는 중소기업명품관, 생활용품관, 디지털가전 등 8개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일반 참관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총54여개사의 국내, 외 대형 유통채널 관계자들을 초청한 구매상담회를 통해 유통망 입점을 연계했다. 특히 한류상품을 선호하는 해외 유통바이어를 겨냥하여 생활형 소비재를 주력상품으로 전시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수출 기회도 확대했다. (미국,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말레이시아, UAE 등) 지난 4일부터 오는 24일까지는 민간 대형 유통사와 협력하여, 우수중소제품 마케팅 주간(`IMSTARS Week’)을 지정하고 동시다발적인 마케팅 붐 조성에도 힘썼다. 아임스타즈 위크는 국내 주요 백화점, 할인점, 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을 망라한 민간대형유통사(22개사)가 모여 중소기업제품 기획판매전, 전용관 운영, 중소기업제품 홍보 등 중소기업의 내수시장 진입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히든TOP5상품은 ㈜오토싱의 무선 스마트, ㈜네트워크코리아의 IOT 스마트 콘센트, ㈜케빈오차드의 오떼떼마모떼 주방세제, ㈜헤어프랜드의 전동헤어염색기, ㈜헥스하이브의 피오라 360 블랙박스로 최종 우승 제품은 ㈜헤어프랜드의 전동헤어염색기다. 이번 히든스타상품 공개오디션은 총 211개 중소기업이 예선에 참여하고 1차, 2차 심사를 거쳐 생방송 공개오디션에서 선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올해도 이어진 2018우수중소기업마케팅대전을 통해 중소기업제품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제고가 되었길 바란다”며 이어 “내년에도 중소기업들의 판로개척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러 文대통령, 한국 정상 첫 하원 연설… 한반도 비핵화 지지 호소

    방러 文대통령, 한국 정상 첫 하원 연설… 한반도 비핵화 지지 호소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1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8일 발표했다. 한국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 방문은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9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한다. 특히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면서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전략적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첫 정상외교 무대인 만큼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평화체제 구축, 동북아 냉전체제 극복을 위한 러시아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해 우리 경제영토를 넓혀 가는 ‘신북방정책’을 현실화하는 방안도 논의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앞서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9개의 다리’를 놓아 동시다발적 협력을 이뤄 갈 것을 제안했다. ‘9개의 다리’는 가스와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 분야를 뜻한다. 4·27 남북 정상회담 직후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철도와 가스, 전력 등 남·북·러 3각 협력사업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 등 주요 인사도 접견한다. 23일 자정(한국시간)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열리는 월드컵 조별리그 한국-멕시코전을 관람하고 선수들을 격려한 뒤 귀국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대북 청사진 내민 폼페이오 “비핵화 땐 국제사회 편입 돕겠다”

    대북 청사진 내민 폼페이오 “비핵화 땐 국제사회 편입 돕겠다”

    “北 강하고 안전하며 번영된 미래 누릴 것” 경제 지원 넘어선 체제보장 패키지 제시공동체 인정 시사… IMF 가입 승인 유력 폼페이오 “72시간 실무협상 실질적 진전” 비핵화·체제보장 방식 의견 접근한 듯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에 따른 미래 청사진의 키워드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강하고 안전하고 번영된 국가’를 제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뉴욕 고위급회담에 대해 “지난 72시간 동안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심 쟁점인 비핵화 방식과 체제 안전 보장에 대한 의견 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고위급회담을 끝내고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강하고(strong), 연결되고(connected), 안전하고(secure), 번영한(prosperous) 북한의 모습을 상상한다”고 말했다. ‘SCSP’로 요약되는 키워드 중 ‘안전’과 ‘번영’은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언급한 북한의 체제 보장과 경제적 보상을 의미한다. 미국의 민간 자본 투입을 허용해 북한의 인프라와 농업을 발전시키며 경제 번영의 길을 적극 돕겠다는 구상이다. ‘강한 북한’은 체제 안전 보장 약속과 경제적 번영을 통해 북한이 진짜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음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키워드는 ‘연결’이다.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에 따라 ‘은둔의 왕국’ 체제를 견지해 온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충실히 이행할 경우 국제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걸 시사한 대목이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핵을 포기하면 경제적 혜택이 부여된다’는 기존 입장, 즉 압박에 굴복한 북한에 시혜를 베푼다는 식의 태도에서 북한을 대화와 협상의 상대로 인정하고 불가침 협정과 평화 협정, 북·미 수교, 제재 해제, 경제적 지원 등 포괄적인 체제 보장 패키지를 제시한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미국의 첫 단계는 국제통화기금(IMF) 가입 승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북한이 세계은행(WB),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구에 가입하려면 선결 조건으로 IMF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72시간’은 뉴욕은 물론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던 북·미 간 실무 접촉 결과를 모두 아우른 것이다. 뉴욕 회담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만큼 큰 그림을 완성해 갈 핵심 사안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결심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실질적 진전’은 미국이 고수해 온 CVID와 그에 대해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영구적이고 불가역적이고 검증 가능한 체제 안전 보장’(CVIG) 간 어느 정도 입장 차가 좁혀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구체적으로는 CVID의 원칙적 선언과 핵무기·핵물질·탄도미사일을 포함한 핵폐기 시간표, 이후의 검증·사찰 절차, 그리고 그에 조응한 일련의 체제 보장 패키지 로드맵이라는 전체 프로세스에서 일정 수준의 합의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은 비핵화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북한에 상당 규모의 핵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선(先) 반출·폐기를 압박해 왔다. 이는 최고지도자의 결단 없이는 불가능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몫이 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러, 북극 항로 선박 통행제한 추진… 한국, 신북방정책 이상 없나

    러, 북극 항로 선박 통행제한 추진… 한국, 신북방정책 이상 없나

    남북 경제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남북 경협 문제가 전반적으로 논의됐고, 특히 남북 경협의 동맥이 될 경의선·동해선 철도 연결이 주요 과제로 테이블에 올랐다. 반면 남북 경협을 넘어 문재인 정부가 국정 과제로 추진하는 신북방정책의 바닷길인 북극 항로는 러시아의 ‘몽니’로 이용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가 북극 항로를 지나는 배를 러시아 국적으로 등록한 선박 또는 러시아에서 만든 선박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러시아가 북극 항로의 문턱을 높이려는 배경에는 북극에 매장된 막대한 천연자원이 자리하고 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북극 항로가 원유·가스 등 자원을 수출하는 수송로인데 러시아 자원을, 그것도 자국 영해에서 외국 선박들만 실어나르며 이득을 보는 꼴을 더이상 보기 싫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북극 항로 이용 선박을 제한하려는 데는 해운·조선업을 육성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의도도 숨어 있다고 분석한다. ●유엔 해양법엔 영해라도 타국 선박 통행 보장 이날 해양수산부와 북방경제협력위원회에 따르면 러시아가 북극 항로 이용 선박을 러시아 등록 및 건조 선박으로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단 북극 지역에서 생산된 원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을 수송하는 배가 대상이다. 컨테이너선 등 상선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법안은 향후 개발할 북극 지역 자원 개발 프로젝트에 적용된다.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 반도에 매장된 천연가스를 개발하는 ‘야말 프로젝트’ 등 기존 자원 개발 사업은 대상이 아니다. 해수부는 러시아가 ‘북극 LNG2’ 프로젝트를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극권 기단 반도에 연간 생산 용량 1830만t 규모의 액화 플랜트를 짓는 사업으로 러시아는 2023년 가동을 목표로 삼았다.신북방정책을 총괄하는 북방경제협력위원회는 러시아의 이번 법안이 실제로 시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한다. 북방경제협력위원회 관계자는 “일단 선박 등록의 경우 러시아 국적으로 바꾸는 데 큰 문제가 없고, 러시아 건조 선박으로 제한하는 방안은 러시아가 천연가스 수송선을 만들 기술력이 없기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진다”면서 “만약 러시아가 이런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한 배의 북극 항로 이용을 실제로 차단한다고 해도 유엔 해양법을 어기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러시아가 북극 항로 대부분이 자국 영해를 지나기 때문에 지배권을 주장해 왔지만 유엔 해양법에서는 영해라고 할지라도 배의 통항을 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향후 상선으로 법 적용을 확대하는 등 북극 항로에 대한 기득권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잇따라 발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북극 항로를 지나는 선박에 대한 규제를 더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 법안은 그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에 선박 등록 가능하나 취득·등록세는 비싸 해수부에 따르면 이 법안이 시행되면 북극 항로를 지나려는 우리 선박들은 당장 러시아로 국적을 바꿔야 한다. 선박 등록은 어느 나라에서든 할 수 있어서 등록 자체에 문제는 없다. 그러나 취득·등록세 등 비용이 늘어난다. 한국과 다른 해운 선진국의 원양 선박들은 세금 등 비용이 거의 없는 파나마나 몰타 등에 등록돼 있다. 러시아는 이들 국가보다 등록비가 비싸다. 현재도 북극 항로를 공짜로 지날 수 없다. 북극 항로를 이용하려는 선박은 러시아 교통부 북극항로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쇄빙선이 없는 경우 러시아에 돈을 내고 쇄빙선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쇄빙선을 갖고 있는 나라는 거의 없어서 사실상 ‘통행료’인 셈이다. 계절에 따라 북극 얼음의 상태가 달라 쇄빙선 서비스를 받으려 해도 러시아에 한참 전에 요청해야 하는 등 준비 과정도 복잡하다. 전문가들도 이번 법안을 북극 항로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러시아의 상징적 조치로 보고 있다. 홍성원 영산대 북극물류연구소장은 “북극 지역에 매장된 자원이 많기 때문에 러시아는 북극 항로를 더 지키려 할 것”이라면서 “한국과 러시아가 북극 항로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서 우리가 북극 항로를 이용하려면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테르담까지 수에즈운하 뱃길보다 10일 단축 북극 항로 개척은 정부의 국정 과제인 신북방정책과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의 핵심 사업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부터 러시아와 북극 항로 공동 개척과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경제 협력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남북 경협의 로드맵인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으로 이어진다. 동해권 에너지·자원벨트를 중장기적으로 구축하고 금강산, 원산·단천, 청진·나선을 남북이 공동 개발한 뒤에 우리 동해안과 러시아를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신북방정책을 구체화한 ‘9브릿지’ 사업에서도 북극 항로가 중요하다. 9브릿지 사업은 지난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문 대통령이 러시아 측에 제안한 것이다.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북극 항로, 조선, 농업, 수산, 산업 단지 등 9개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협력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북극 항로를 새로운 물류 루트로 개척해 상업적 이용을 활성화해야 미래 북극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 또 북극 항로는 한국~유럽을 잇는 ‘신(新)실크로드’이기도 하다.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기존 바닷길보다 운송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수에즈운하를 거치면 40일(2만 2000㎞)이 걸리지만 북극 항로를 따라가면 30일(1만 5000㎞) 만에 주파한다. 최근 수에즈운하를 운영하는 이집트 정부가 통행세 할인에 나선 이유도 북극 항로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북극 항로는 현재는 북극의 얼음이 녹는 7~11월 사이 5개월가량만 이용할 수 있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지만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2030년에는 연중 운항이 가능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북극 항로 개척·이용을 위해 러시아와 해운·조선 분야까지 경제 협력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홍 소장은 “러시아가 잠수함 등 군함 건조 기술은 뛰어나지만 가스 수송선과 상선 등을 만드는 기술력은 부족해서 현재 북극 지역에서 나오는 자원을 수출하는 데 외국 선박과 조선 기술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한국이 러시아의 북극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자원 장기 운송 계약과 수송선 건조 수주 등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쇄빙선 수주하면 한국 조선업 새 먹거리 될 듯 정부도 북극 항로를 통해 침체된 해운·조선업을 부활시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해운 분야에서는 북극 지역 화물을 확보하고 운송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해수부를 중심으로 2030년 이후 북극 항로의 연중 운항이 가능해질 때를 대비해 북극 항로로 수송할 정기 화물을 조사해 발굴하고 경제성을 분석할 계획이다. 북극 얼음이 녹는 정도 등을 고려해 2023년 이후 컨테이너선도 시범 운항하기로 했다. 조선 분야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기존의 발주(러시아)-수주(한국) 중심의 한·러 협력을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킨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러시아의 건조 능력 확보를 위해 기술 협력을 추진하고 러시아의 조선업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이다. 한·러 조선 협력을 통해 한국가스공사의 북극 에너지 프로젝트 참여도 모색한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쇄빙선을 우리 조선사들이 수주할 경우 한국 조선업의 새 먹거리가 될 전망이다. 중국 조선사들의 저가 수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조선사들이 러시아 쇄빙선 수주를 선점한다면 당장의 유동성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미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만들어 2014년 러시아로부터 총 15척의 주문을 받았고 현재까지 4척을 인도해 수주 전망도 밝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겉으론 中 기술굴기 견제… 속내는 ‘북중 밀약’ 압박

    유학생 비자부터 투자까지 제한 中언론 일제히 “전면전 될 것” 미국 정부가 중국산 첨단 기술제품에 25% 관세 폭탄 부과 강행뿐 아니라 중국의 ‘투자 제한’, 유학생 비자 제한 추진 등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동시다발적으로 쏟아내고 있는 조치들이다. 미국은 바이오 신약과 로봇, 전기차, 반도체 등 중국산 첨단 제품에 부과될 25% 관세 목록을 다음달 15일 최종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핵심 산업기술을 획득하려는 중국 개인과 기업에 대해 투자제한 조치 및 수출통제 강화를 위한 목록도 다음달 30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속전속결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의 차별적인 기술 허가 요건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3월 세계무역기구(WTO)에 제기한 분쟁 해결 절차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무부도 중국의 지식재산권(지재권) 도용 근절을 목적으로 중국인들에게 발급하는 비자 유효기간을 단축하는 조치를 시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날 AP통신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로봇, 항공, 첨단 제조업 등 특정 분야의 중국 유학생 비자 기한을 1년으로 제한할 것이라는 추진 계획을 전했다. 미국이 강경책으로 전환한 건 장기적으로 중국의 ‘기술 굴기’가 미국의 안보와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중국의 제조 2025’ 같은 중국의 산업 정책이 미국과 전 세계 기업들에 해를 준다”고 주장했다.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는 명구처럼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미 행정부와 의회의 시각차도 한몫하고 있다. 백악관은 ‘2차 무역협상에서 승리했다’고 자신했지만, 조야를 중심으로 짜인 건 ‘실패한 협상’ 프레임이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속았다’는 굴욕 협상 평가가 비등해졌다. 일각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략적인 ‘중국’ 견제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중 관계가 밀착되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대하는 북한의 태도가 돌변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불만을 토로한 정황과 맥이 닿아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8일 2차 방중 이후 미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는 등 북·중 밀약설을 의심하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의 대중 무역 공세 재개는 ‘북·미 정상회담에 간섭하지 말라’는 중국에 대한 경고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도 미국의 변심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중국 관영매체들이 일제히 경고하고 나선 건 반격 조치를 시사한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다음달 15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방안이 나오면 이전 협의는 모두 효력을 잃게 된다. 미·중은 전면적인 무역전쟁 모드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관세 조치가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의 다음달 2~4일 방중을 앞두고 나온 점에 주목하며 “중국은 싸우고 싶지 않지만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상대가 싸우기 원한다면 끝까지 싸워 주겠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허무하게 끝난 ‘조·올의 꿈’… 북·미 18년 만에 다시 꿈꾼다

    허무하게 끝난 ‘조·올의 꿈’… 북·미 18년 만에 다시 꿈꾼다

    2000년 10월 훈장이 주렁주렁 달린 군복을 입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특사가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을 방문했다. 북한 권력 서열 2위로 김 위원장의 최측근이자 군부를 대표하는 실력자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 총정치국장이었다. 사상 처음으로 북한 고위급 인사가 미국 땅을 밟은 것이다.조명록은 백악관에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튿날 북·미 관계 개선과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밝힌 ‘북·미 공동 코뮈니케’를 발표했다. 뒤이어 같은 달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평양을 전격 방문해 김 위원장을 면담하고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전격 합의했다. 불가능해 보이던 북핵 문제 해결과 북·미 적대관계 청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웠다. 성사됐다면 한반도의 운명을 바꿨을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은 같은 시기에 터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그해 11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으로 물거품이 됐다. 그후 북한은 6차례 핵실험을 통해 핵무력을 완성했고 지금에 와서야 다시 북·미 정상회담이 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18년 전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지금이야말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마지막 기회라는 얘기가 나온다. 조명록의 뒤를 이어 31일 북한 고위급 인사로는 18년 만에 미국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조명록과 올브라이트가 못 다 이룬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북·미 정상회담으로 가는 도정의 마지막 단계인 김영철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만남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8년 전 조명록의 방미가 이뤄진 때는 미국의 ‘페리 프로세스’ 발표로 북핵 위기가 누그러지고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완화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선언에 이어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한반도 문제의 획기적 진전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시점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4·27 남북 정상회담과 5·26 남북 정상회담을 열어 북·미 정상회담을 중재한 것처럼, 당시에도 한국 정부의 활약이 빛났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일의 대화 의지를 확인한 김대중(DJ) 당시 대통령은 회담 직후 황원탁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백악관에 급파해 클린턴에게 회담 결과를 자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미 관계를 개선하려면 김정일 위원장과 직접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반응은 좋았다. 7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아지역안보포럼을 계기로 북·미는 즉각 첫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김정일의 미국 특사 파견 문제를 협의했다. 김정일은 그로부터 석 달 뒤 특사 파견을 결정했다.샌프란시스코를 거쳐 10월 9일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 도착한 조명록은 군복 차림으로 클린턴을 만나 김정일의 친서를 전달했다. ‘북한 인민과 군대가 안보에 아무런 위협이 없다고 확신할 수 있다면 미국이 우려하는 안보 문제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며 관계 정상화를 희망한다는 요지의 친서였다. 클린턴을 평양으로 초청한다는 김정일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이에 클린턴은 “먼저 사전 조율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며 올브라이트의 평양 방문을 제안했다. 이런 북·미 공감대를 바탕으로 올브라이트는 미국 고위층 인사로는 처음으로 2000년 10월 23일 오전 7시 평양 땅을 밟았다. 웬디 셔먼 대북정책조정관, 스탠리 로스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로버트 아인혼 비확산담당 차관보, 찰스 카트먼 한반도평화회담담당 대사, 잭 프리처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담당 국장 등 선발대 50여명과 기자단 57명 등 210여명이 수행했다. 올브라이트의 첫 일정은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 방문이었다. 김정일 면담은 방북 둘째 날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첫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올브라이트는 회고록에서 “도착 첫날 점심식사를 하던 중 오후에 예정된 모든 일정이 취소되고 김 위원장을 만나기로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올브라이트는 김정일에게 클린턴의 친서를 전달하고 3시간가량 회담했다. 그는 김정일에게 “북한 미사일과 관련한 만족스러운 합의 없이 내가 클린턴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을 권유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자 김정일은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판단한 것은 잘못이며, 미사일 문제는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면서 “성실하고 진지하게 대화를 나눈다면 우리가 못 해낼 일은 없다”고 밝혔다.이 자리에서 김정일은 시리아와 이란에 미사일을 수출하는 것은 외화벌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회담 뒤 올브라이트는 김정일의 안내로 5·1경기장에서 열린 집단체조와 카드섹션 ‘아리랑 공연’을 관람했다. 당시 평양 군중의 일사불란하고 거대한 매스게임을 보고 놀라는 올브라이트의 표정은 큰 화제가 됐다. 공연 중간에 대포동 미사일 발사를 묘사하는 대목에서 김정일은 올브라이트에게 “저것은 우리의 처음 미사일 발사입니다만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라고 했다. 북·미 관계 개선을 향한 복합적인 메시지가 담긴 말이었다. 북·미 회담은 시간문제로 여겨졌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의회를 장악하고 있던 공화당은 클린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반대했다. 우파 전문가들도 북·미 정상회담을 반대했다. 올브라이트는 “그간 추진해 오던 미사일방어(MD) 계획을 클린턴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수포로 돌릴 수 있다는 두려움이 깔려 있었다”고 회고했다. 임기 말의 클린턴은 정치적 반대를 물리칠 동력을 상실했다. 더 큰 문제는 중동 평화협상이었다. 12월이 다가오며 클린턴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문제를 매듭짓는 일에 매달려야 했다. 다급해진 미국은 김정일에게 회담 장소를 평양이 아닌 워싱턴으로 바꿀 것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거부했다. 결국 클린턴은 북·미 회담을 포기하고 12월 21일 아침, 우리 정부에 “평양을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고 알려왔다. 29일에는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벌어진 심각한 폭력 사태에 클린턴 대통령이 중재에 나서게 되면서 방북 일정을 잡기가 애매해졌다”며 평양 방문 포기를 공식 발표했다.훗날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회고록에서 “웬디 셔먼 대북정책조정관은 나에게 김 위원장의 ‘시간 개념 부족’을 탓했다. 만일 김정일이 조명록의 방미를 한 달만 앞당겼어도 역사는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란 얘기였다”고 밝혔다. 새로 출범한 부시 행정부는 2001년 3월 워싱턴을 방문한 DJ에게 “대북한 정책 검토를 끝내기 전까지는 북한과 협상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이후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다. 첫 북·미 정상회담 추진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났지만 18년 전과 지금은 다른 측면도 많다. 당시는 미국 정권 교체기였지만, 지금은 한·미의 대통령이 모두 임기 초반이다. 18년 전보다는 북·미 정상회담 합의를 지킬 ‘시간적 변수’가 유리한 셈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트럼프 “北 김영철 뉴욕 오고 있어…위대한 팀 배치했다“

    트럼프 “北 김영철 뉴욕 오고 있어…위대한 팀 배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금 뉴욕으로 오고 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 김영철 부위원장이 지금 뉴욕으로 향하고 있다”며 “내 편지에 대한 확실한 답변, 고맙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북한의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을 이유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북-미 정상회담 취소 뜻을 전하며 “언제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하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트위터에서 “우리는 북한과의 협상을 위해 위대한 팀을 배치했다. 현재 협상들이 정상회담과 그 이상을 위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부터 판문점 북쪽 지역 통일각에서 성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29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조지프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동시다발적으로 의제와 의전 등에 관해 협상을 벌이고 있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앞서 김 부위원장 일행은 미국행을 위해 이날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김 부위원장은 미국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나 북미정상회담을 최종 조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당초 예상됐던 워싱턴이 아닌 뉴욕을 선택한 것은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를 방문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미국과 북한은 외교 관계를 맺고 있지 않아 북한 외교관들의 이동은 제한된다. 대표부 건물과 유엔본부 반경 약 40km를 벗어날 수 없다. 이외 지역을 가기 위해선 일일이 미 국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특히 김영철 부위원장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에 협력했다는 이유 등으로 미 재무부의 ‘특별지정 제재 대상(SDN)’에 2010년 올랐다. 이 때문에 미국에 입국하기 위해선 사전에 미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2009년에 총참모부 정찰총국장에 임명됐고, 2016년에 당 통일전선부장직을 맡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총련 “판문점 선언 이행에 공헌”

    조총련 “판문점 선언 이행에 공헌”

    4년마다 열리는 최대 행사 평화 국면 속 열띤 취재 열기 “민단과도 교류 확대 추진”지난 26일 오후 1시쯤 일본 도쿄 기타구 주조역 앞. 정면 개찰구를 중심으로 왼쪽에서는 ‘재일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모임’ 등 우익단체 사람들이 재일 조선인과 북한 정권을 비난하는 ‘헤이트 스피치’(증오연설)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반대편에서는 이를 비판하는 젊은이들의 ‘반(反)헤이트 스피치’ 시위가 진행됐다. 최고 볼륨으로 틀어놓은 양쪽의 확성기 소리가 주말 오후 인파와 섞이면서 주조역 일대는 극도로 어수선한 모습이 연출됐다. 양쪽의 맞불집회가 열린 것은 이곳에서 500여m 떨어진 도쿄조선문화회관에서 오후 2시부터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제24차 전체대회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었다. 조선총련 전체대회는 올림픽처럼 4년에 한 번 열리는 최대 규모 행사다.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 등 일찍이 없었던 동시다발 대화 국면에 열리는 것이어서 이날 대회에 대한 안팎의 관심이 높아졌다. 일본에서도 거의 모든 주요 언론들이 현장 취재를 나왔다. 허종만 조선총련 의장은 이날 발표한 향후 4년간 중점 과제에서 “판문점 선언 이행과 북·일 평양선언에 기반한 양측 간 국교 정상화 실현에 공헌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판문점 선언’ 등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화해 분위기에 맞춰 일본에서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과의 교류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이날 대회에 축하문을 보내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동포들과의 민족단합 사업을 통 크게 벌여 나가며 통일애국운동을 기운차게 전개해 통일의 새 역사를 써 나가는 데 중요한 일익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선총련 관계자는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맞아 동포사회의 단합과 자주통일을 위해 같은 걸음을 해 나가자고 민단에 호소한다”며 “우리 민족사의 전환적 국면에 맞게 새로운 전성기를 여는 획기적 계기를 만들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조선인 3세, 4세가 조선총련의 주력이 되는 만큼 전반적인 사업 체계의 이정표를 새롭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경찰·김경수·靑, 드루킹 수사 3각 커넥션?

    경찰·김경수·靑, 드루킹 수사 3각 커넥션?

    靑, 송인배와 접촉 알게 된 날 金 혐의 공개… “시선 분산 의심” 경찰 “수사 공유 사실 없다” 해명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된 ‘드루킹’ 김동원(49)씨가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인 김경수 전 의원과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과도 여러 차례 접촉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경찰이 김 전 의원, 청와대와 수사 내용을 공유하며 드루킹 수사를 진행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22일 서울경찰청과 드루킹 측의 증언 등에 따르면 드루킹은 지난 2월 20일 김 전 의원을 직접 찾아가 ‘일본 오사카 총영사’ 청탁이 왜 무산됐느냐며 따졌다. 두 사람은 언성을 높여 다퉜다. 이어 3월 17일 드루킹은 김 전 의원에게 “인사 약속을 지키는지 보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고, 다음날 “김 전 의원의 불법적인 일들에 대해 3월 20일쯤 언론에 털어놓겠다”고 알렸다. 그로부터 3일 뒤인 21일 오전 9시 경찰이 드루킹의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로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했고 드루킹은 체포됐다. 같은 날 오전 10시쯤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드루킹의 청탁 대상인 도모(61) 변호사에게 전화해 “면접을 보자”고 했다. 같은 달 28일 백 비서관은 도 변호사를 청와대로 불러 드루킹의 인사 청탁 배경을 조사했다. 김 전 의원과 경찰 그리고 청와대가 우연찮게도 드루킹을 상대로 동시다발적인 ‘3박자’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경찰과 청와대가 수사 상황을 공유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은 또 있다. 청와대는 “드루킹과 송 비서관이 접촉한 사실을 지난 4월 20일 처음 인지하고 조사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때마침 경찰은 김 전 의원이 드루킹에게 “홍보해 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드루킹이 “처리하겠다”고 답했다는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또 처음으로 김 전 의원 소환 방침을 밝혔다. 드루킹과 김 전 의원이 보안성 높은 메신저인 ‘시그널’로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공개한 날도 이날이다. 청와대가 송 비서관과 드루킹의 접촉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막으려고 경찰을 통해 김 전 의원의 일부 혐의를 공개하며 시선을 분산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송 비서관 연루 사실의 인지 여부는 수사 중인 사항이라 확인해 줄 수 없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의 부실 수사 정황은 더욱 굳어지고 있다. 경찰이 드루킹에 대한 강제 조사를 하려고 체포 영장을 신청할 때 함께 첨부한 진술 조서에 드루킹이 김 전 의원을 알게 된 경위에 대해 “송 비서관이 소개해 줬다”고 답변한 내용이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이철성 경찰청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송 비서관의 연루 의혹에 대해 “몰랐다”고 답했다. 앞서 드루킹은 19대 대선 직후인 지난해 6월 김 전 의원에게 도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에 앉혀 달라고 청탁했다. 김 전 의원은 “도 변호사의 이력과 경력을 살펴본 결과 적합하다고 판단돼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는 “오사카 총영사는 정무·외교 경력이 필요하다”며 거절했고 김 전 의원은 같은 해 11월 드루킹에게 거절 사실을 전달했다. 한편 경찰은 드루킹이 운영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의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김 전 의원이 드루킹에게 100만원을 건넸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은 “소설 같은 얘기”라며 돈을 준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또 IS 악몽… 印尼 일가족 6명, 성당·교회 3곳서 자폭 테러

    또 IS 악몽… 印尼 일가족 6명, 성당·교회 3곳서 자폭 테러

    프랑스 파리에서 12일(현지시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테러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이번에는 러시아 체첸공화국 출신의 청년이 도심 번화가에 흉기를 들고 나타나 시민을 상대로 무차별 공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사건 직후 IS는 이번 범행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2015년 11월 IS 폭탄 테러로 130명이 목숨을 잃은 것을 비롯해 최근 지속적인 테러에 시달린 프랑스 전역에 다시 공포감이 번지고 있다.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쯤 프랑스 유명 극장인 오페라 가르니에 인근 몽시니가에서 한 남성이 행인들을 상대로 갑자기 흉기를 꺼내 공격했다. 몽시니가는 소설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잘 알려진 오페라 극장과 레스토랑, 주점, 백화점 등이 몰려 있어 유동인구가 매우 많다. 한인 식료품점도 있어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특히 이날은 토요일 밤이어서 줄지어 늘어선 가게들마다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위협을 가하면서 평화로운 주말 도심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놀란 관광객과 시민이 비명을 지르며 숨을 곳을 찾아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괴한은 가게마다 들러 사람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한 목격자는 “칼을 든 괴한이 손에 피를 가득 묻힌 채로 거리를 돌아다녔다”며 “이 남성이 식당 입구에 있는 젊은 여성을 공격하고 달아났다”고 전했다. 20~30대로 보이는 남성이 숨졌고, 4명이 다쳐 인근 조르주 퐁피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2명은 중상이다. 경찰은 범인을 전기충격기로 제압하려고 시도하다가 결국 사살했다. 그는 범행 당시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라는 뜻의 “알라후 아크바르”라고 외쳤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IS는 자신들의 선전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이번 범행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자신들을 탄압하는 미국 주도 연합군을 목표로 삼은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사법 당국은 범인이 1997년 체첸공화국에서 태어난 프랑스 국적의 20세 청년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파리에서는 2015년 11월 축구경기장인 스타드 드 프랑스와 바타클랑 극장 등 시내 6곳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추종 세력의 동시다발 총격·폭탄 테러로 시민 130명이 희생됐다. 또 이듬해인 7월 남프랑스 니스에서 대형트럭이 돌진해 86명이 목숨을 잃었다. IS는 니스 테러 역시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프랑스 검찰은 당시 트럭 운전사와 IS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13일 인도네시아 제2 도시인 수라바야에서는 9세 소녀를 포함한 일가족 6명이 성당과 교회 3곳에서 연쇄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해 최소 13명이 숨지고 41명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테러 용의자 6명이 일가족이며 시리아에서 인도네시아로 돌아온 IS 동조자 500명 가운데 일부라고 밝혔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일가족 가운데 16세와 18세인 아들 2명이 이날 오전 7시 30분쯤 먼저 폭탄을 실은 오토바이를 타고 수라바야 구벙 지역의 성당 경내로 들어가 자폭했다. 이어 오전 8시쯤에는 얼굴을 가린 어머니가 9세와 12세인 딸 2명을 데리고 디포느고르 거리에 있는 교회 경내로 들어가다가 보안요원의 제지를 받자 자살 폭탄 테러를 벌였다. 비슷한 시간 아르조노 거리에 있는 교회 앞에서는 아버지가 차량을 이용해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수라바야에 있는 모든 성당과 교회에 미사나 예배를 올리지 못하도록 하고 일대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경찰은 또 IS 연계 테러 조직인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가 테러의 배후일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오늘의 눈] 아웃링크 시대가 오면…/김민석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아웃링크 시대가 오면…/김민석 산업부 기자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이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 방식에 관해 문제의식을 일깨웠다. 지금처럼 네이버뉴스 안에서 뉴스 소비가 이뤄지게(인링크) 하지 말고 포털에서 뉴스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연결되는 ‘아웃링크’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링크 기사에 댓글과 공감·비공감 등 기능을 붙이고 기사의 순위를 매기기 때문에 드루킹 김모(49)씨 같은 세력이 악용해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는 진단에서다. 네이버 측은 “과거에 아웃링크 방식으로 뉴스 서비스를 운영할 때 고객 불만이 하루에 수십개씩 접수됐다”고 말한다. 언론사마다 다른 화면 구성과 선정적인 광고 배너 등 때문이라고 했다. 급기야 네이버는 최근 124개 언론사에 공문을 보내 아웃링크 방식 전환에 대한 의견 수렴에 나섰다. 아웃링크가 전환하면 ‘기사 전재료’가 없어진다는 점도 은근히 언급하면서 말이다. 실제 모바일에서 네이버를 거치지 않고 한 뉴스 사이트의 기사를 클릭했더니 온갖 바로가기 배너와 광고창이 동시다발로 떠서 기사를 가렸다. 아웃링크 방식으로 뉴스서비스가 바뀌어도 그에 따라 어뷰징(부정사용) 방법도 진화할 것이다. 네이버의 모니터링을 피해 자극적인 ‘낚시’ 제목을 다는 언론사가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 아웃링크 방식으로 전환되면 네이버의 주장대로 분명 심한 ‘몸살’을 앓게 될 것이다. 전재료와 ‘손님몰이’가 없어지면 당장 운영이 어려운 언론사가 나올 수도있다. 하지만 네이버라는 ‘가두리 양식장’에서 벗어나면 독자라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할 것이다. 뉴스 가치 판단의 잣대를 더이상 독자가 아닌 네이버에 내주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포털의 뉴스정책이 바뀌면 거기에 맞춰 ‘잘 팔리기 위해’ 갈팡질팡할 일도 없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짜뉴스’를 만들고 어뷰징을 하는 언론사는 결국 도태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기레기’라고 욕을 먹을 일도 조금씩 줄어들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것은 기자의 성급한 희망사항일까. shiho@seoul.co.kr
  • 공천후보 탈락한 김성제 의왕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

    공천후보 탈락한 김성제 의왕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

     더불어 민주당 경기도 의왕시장 공천후보에 탈락한 김성제 시장이 26일 6.13 지방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시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하기 위해 더불어 민주당을 탈당해 선거에 승리해 다시 돌아오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김 시장은 “신창현 국회의원의 불공정하고 부당한 공천 횡포로 경선에 참여할 기회조차 박탈 당했다”라며 “재심신청을 했으나 마지막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6월 이후부터 수많은 음해성 고발과 투서가 자행돼 왔다”며 “그러나 이와 관련하여 저는 단 한 번도 기소나 처벌을 받은 일이 없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왕시는 백운밸리, 장안지구, 포일지구, 산업단지, 고천행복타운 등 다양한 대규모 도시개발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사업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해 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다”라며 “이러한 중차대한 시점에서 의왕시를 위해 자신이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마무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선 5기, 6기에 이어 3선에 도전하는 김 시장은 의왕시의 계약직 채용비리 의혹 등의 이유로 최근 당의 공천심사에서 탈락했다. 그는 “ 경기도당 공천관리위원인 신창현 의원이 저를 정치적 라이벌로 생각해 저를 기어이 컷오프 시켰다”라고 주장하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채인석 화성시장 공천 신청 후 불출마를 선언하고, 지난 19일 김성제 의왕시장, 오수봉 하남시장이 민주당 공천심사에서 탈락했다. 이어 26일 최성 고양시장과 유영록 김포시장의 탈락이 확정돼 경기도 내 민주당 소속 현직시장 탈락은 모두 5명으로 늘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드루킹 체포 한 달 만에… 경찰, 경공모 등 압수수색 호들갑

    드루킹 체포 한 달 만에… 경찰, 경공모 등 압수수색 호들갑

    “김경수 보좌관과 500만원 거래 인사 청탁 좌절 뒤 金의원 협박”‘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인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가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이외에 비공개 카페 2곳을 추가로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봐주기 수사’ 의혹을 떨쳐내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는 모습이지만, 김씨를 체포한 지 한 달 만에 경공모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는 점에서 ‘뒷북 수사’라는 비판은 여전하다. 김씨 등 경공모 회원 5명은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를 이용해 최소 8건 이상 댓글에 반복적으로 공감을 클릭하는 수법으로 여론을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2일 김씨가 운영한 네이버 경공모 카페와 댓글 조작의 근거지로 활용된 경기 파주의 ‘느릅나무’ 출판사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 20일 경공모 카페와 비공개 카페 2곳을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사진, 댓글, 회원 명단 등 자료를 네이버 측에 요구했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김씨가 경공모를 어떻게 운영했는지, 회원들의 아이디를 이용해 댓글을 조작하는 등 불법 행위의 정황이 있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댓글 조작에 정치권이 개입했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경찰은 이날 느릅나무에 대한 2차 압수수색에서 이동식저장장치(USB) 1개를 추가로 확보했다. 건물 안과 밖의 폐쇄회로(CC)TV 영상과 주변 차량 2대의 블랙박스도 압수해 조사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1일 김씨를 체포했을 때 느릅나무에 대한 1차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경공모 회원들이 지속적으로 출입하고 있어 추가 증거자료와 공모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1차 압수수색이 부실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 돼버렸다. 한편 김씨가 김경수 민주당 의원에게 인사청탁을 했다가 좌절된 이후 김 의원 보좌관과 수백만원대 금전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을 빌미로 김 의원을 협박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김씨가 김 의원과의 텔레그램 대화에서 보좌관 A씨와의 500만원 금전 거래를 언급하며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등의 위협성 메시지를 보낸 부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대선 이후 김씨 측으로부터 돈 500만원을 받았고, 올해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돈을 준 사람은 김씨 측이며, 돌려준 시점은 김씨가 체포된 직후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조만간 소환해 500만원의 성격을 규명할 예정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값비싼 ‘불꽃놀이’였던 시리아 공습작전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값비싼 ‘불꽃놀이’였던 시리아 공습작전

    지난 13일(현지시간) 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와 군사시설 인근에서 연이은 폭음이 청취됐다. 곳곳에 배치된 시리아군 진지에서는 대공포탄과 지대공 미사일이 하늘로 솟구쳤고, 지상은 물론 공중에서도 폭음과 화염이 관측됐다.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응징으로 미·영·불 연합군이 공습에 나선 것이었다. 현지 시각으로 토요일 새벽 4시를 기해 일제히 실시된 공습에는 미·영·불 3개국의 해군력과 공군력의 최첨단 장비들이 대거 동원됐다. 가장 먼저 불을 뿜은 것은 홍해와 페르시아만에서 대기 중이던 미 해군 이지스함들이었다. 홍해에서 작전 중이던 이지스 순양함 몬터레이(USS Monterey), 이지스 구축함 라분(USS Laboon), 페르시아만에 있던 이지스 구축함 히긴스(USS Higgins) 등 4척의 함정에서 66발의 토마호크(Tomahawk) 미사일이 연달아 발사됐다. 지중해에서는 미 해군 최신예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 존 워너(USS John Warner)와 프랑스 해군 스텔스 구축함 아키텐(FS Aquitaine)이 토마호크와 스칼프(SCALP) 순항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키프로스섬에서는 영국공군 토네이도 GR.4(Tornado GR.4) 전투기 4대가 최신형 공대지 미사일 스톰 섀도우(Storm Shadow)를 장착하고 이륙했고, 요르단에서도 프랑스 공군 라팔(Rafale)과 미라지 2000(Mirage 2000) 전투기가 공대지·공대공 무장을 장착하고 출격했다. 카타르의 우데이드(Udeid) 공군기지에서도 미 공군 B-1B 초음속 폭격기가 스텔스 순항 미사일인 JASSM을 가득 탑재하고 이륙했고, 시리아 국경 인근 상공에는 러시아·시리아군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연합군 전투기들을 보호하기 위해 EA-6B 전자전기가 대기했다. 구축함과 잠수함, 전투기와 폭격기에서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발사된 105발의 미사일은 타이밍을 맞춰 동시다발적으로 시리아 내 미리 설정된 표적으로 쇄도해 들어갔다. 대량으로 동시 발사된 이들 미사일이 향한 곳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제조시설과 지휘통제시설이었다. 동구타 화학무기 공격에 사용된 신경가스를 생산한 것으로 의심되어온 바르자(Barzah) 과학연구센터에는 무려 76발의 미사일이 쇄도했고, 힘 신사르(Him Shinsar) 지휘통제소에는 22발의 미사일이 집중됐다. 공습 이후 케네스 메켄지(Kenneth McKenzie) 미 합참 전략기획부장은 “바르자에는 3개의 건물과 격납시설이 있었지만 지금 그것들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표적이 초토화되었다고 평가했다. 공습 다음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임무완수(Mission accomplished)”라며 작전이 성공적이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연합군의 이러한 평가와 달리 공습 직후 시리아는 너무도 멀쩡했다. 공습 다음날 시리아 정부군은 동구타 지역을 비롯한 주요 전선에서 대규모 공습을 동반한 총공세를 펼쳤다. 그 결과 반군이 장악하고 있던 주요 도시 몇 개가 순식간에 정부군의 손에 떨어졌다. 바샤르 알 아사드(Bashar al-Assad) 시리아 대통령 역시 언제 공습이 있었냐는 듯 태연하게 공개석상에 나타나 러시아 의회 대표단을 접견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는 “1970년대 개발된 러시아제 방공무기로 대부분의 미사일을 요격했다”며 여유 있는 모습까지 보였다. 휴일 새벽 연합군이 시리아를 향해 날린 약 2000억 원 어치의 미사일이 아사드 정권과 시리아 정부군에는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했던 것이다. 시리아는 공습 직후 연합군이 발사한 105발의 미사일 가운데 무려 67%인 71발의 미사일을 요격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를 부정했지만 그럴 개연성은 충분하다. 시리아 정부군은 토마호크나 드론과 같은 소형 표적 요격에 특화된 최신형 방공체계인 SA-22, 일명 ‘판치르-S1E‘ 시스템은 물론 저고도-중고도-고고도에 걸친 중첩 방공망을 다수 운용 중이며, 여기에 최신형 방공무기로 무장한 러시아도 이번 방공작전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미국은 공습에 나서기 전 전자전기 등을 동원해 적 방공망을 마비시킨 뒤 미사일 공격을 퍼붓는 전술을 구사해 왔지만,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이러한 선제적 방공망 제압 작전에 매우 소극적이었다. 그 결과 2000억 원어치의 미사일을 쏟아 부었음에도 절반 이상의 미사일이 격추되고 고작 3개소의 표적 건물 몇 동만 파괴하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얻고 말았다. 이런 황당한 결과의 배경에는 ‘명분’은 필요했지만 ‘확전’이 두려웠던 트럼프와 푸틴의 복잡한 셈법이 작용했다. 트럼프는 국내 정치적으로 여러 복잡한 사건에 얽혀있고 11월 선거 이전에 대외적으로 뭔가 확실한 ‘한방’을 챙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푸틴 역시 최근 재선에 성공했지만, 부정선거 시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집권 초기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기 위해서 뭔가 강력한 ‘한방’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트럼프와 푸틴의 이해관계 접점은 시리아였다. 트럼프는 대대적인 시리아 공습을 통해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며 인권을 유린하는 전쟁범죄자를 응징했다는 명분을 챙겼다. 최근 무역 분쟁으로 관계가 소원해진 영국·프랑스와 공동작전을 통해 돈독한 동맹관계를 재확인했다는 명분은 덤이다. 푸틴은 이번 공습의 최대 수혜자다. 핵심 동맹국인 시리아를 서방세계의 공격으로부터 지켜냈다는 명분도 챙겼고, 서방세계의 위협으로부터 우방국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추진되던 러시아 초음속 폭격기의 이란 공군기지 배치 협의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는 중동 지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아사드 대통령이 직접 나서 러시아제 무기의 우수성을 홍보해주는 홍보 효과는 덤이다. 이러한 전략적 이익을 위해 트럼프와 푸틴은 계획된 각본대로 움직였다. 미국은 러시아와 시리아가 공습 예정일을 예측하고 미리 대피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고 전투기와 군함을 눈에 띄게 이동시켰다. 표적 선정 과정에서도 러시아 관련 시설은 철저하게 배제됐다. 쇼맨십을 위해 대량의 미사일이 동원되었지만 대부분의 미사일은 동일 표적에 중복 사용되었다. 가장 많은 미사일을 얻어맞은 바르자 과학연구센터는 축구장 2개 정도 되는 면적 위에 고작 3개 동의 건물이 있었지만 여기에 무려 76발의 미사일이 날아갔다. 상당수는 요격되었지만, 집중 공격을 받은 바르자 연구센터는 잔해조차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초토화됐다. 연합군의 2순위 공습 표적이었던 힘 신사르 지휘소 역시 단 2개뿐인 강화 콘크리트 출입구에 무려 22발의 미사일이 집중되어 문자 그대로 잿더미만 남았다. 미군이 적의 지휘소를 공격할 때 통상적으로 퍼붓는 수준의 4~5배에 달하는 수준의 미사일이 불과 2개의 출입구에 집중된 것이다. 미·영·불 연합군의 공습이 시작되기 전 시리아군은 핵심자산을 타르투스와 흐메이님 등 러시아군 주둔 지역으로 대피시키는 한편, 야전군 부대들을 주둔지 밖으로 이동시켜 공습에 대비했다. 미군은 시리아군의 대피 상황을 위성과 정찰기를 통해 낱낱이 파악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공격하지 않았다. 덕분에 연합군의 대규모 공습에도 불구하고 전력을 온전히 보전한 시리아 정부군은 공습 직후 반군을 향해 대공세를 펼 수 있었다. 이후 정부군은 연전연승을 거듭하며 반군을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는 중이다. 막대한 예산을 쓰며 시리아를 공습했지만 서방세계가 당초 예상했던 모습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영국 가디언(The Guardian)지의 지적대로 이번 공습은 값비싼 불꽃놀이(Expensive firework display)에 불과했다. 그 불꽃놀이의 수혜자는 푸틴과 아사드였고, 트럼프는 대통령의 군사력 사용권을 제한하는 전쟁권법 개정과 미국 안팎의 비판이라는 값비싼 청구서 앞에 내몰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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