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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산업 위기, 2024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

    “반도체산업 위기, 2024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

    지난달 우리나라의 무역 적자가 반도체 수요 감소 여파 등으로 1956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인 94억 7000만 달러(약 12조 7000억원)를 기록한 가운데 현재 반도체산업의 위기가 2024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반도체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반도체산업 경기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6.7%는 현재 상황을 ‘위기’라고 진단했다. 이 가운데 20%는 ‘위기의 한복판에 있다’고 응답했고 56.7%는 ‘위기 상황의 초입에 진입했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위기 상황 직전’이라는 응답 비율은 20%, ‘위기 상황이 아니다’라는 답변은 3.3%에 그쳤다. 현 상황을 위기 혹은 위기 직전으로 진단한 전문가 중 58.6%는 이런 상황이 내후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까지와 내년 상반기까지로 전망한 의견은 각각 24.1%와 13.9%에 달했고, 위기가 올해 말 끝날 것이라는 전망은 3.4%에 불과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글로벌 수요 감소 및 재고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미중 기술패권 경쟁 심화 등의 리스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범진욱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이번 국면은 언제 끝날지 모를 강대국 간 공급망 경쟁과 중국의 기술 추격 우려까지 더해진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대만의 산업 재편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대만은 경제 규모가 한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함에도 대만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따라 한국보다 2배 이상 많은 반도체 대기업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의 국내총생산(GDP)은 7895억 달러(1075조 3000억원)로 한국(2450조 9000억원)의 절반을 밑돌았다. 그럼에도 대만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 세계 1위 TSMC와 3위 UMC,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기업) 분야 세계 4위 미디어텍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은 “반도체와 같이 대규모 투자와 연구개발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분야는 정부가 인력·연구개발·세제 등 전 분야에 걸쳐 상호 연계하고 세밀하게 지원하는 게 필수적”이라며 “대만은 핵심 기술인력 확보의 경우 국내 우수 인력 육성과 해외 핵심 인력 유치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데, 한국이 정책적 활용 차원에서 이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반도체 전문가들 “지금은 위기 상황...내후년까지 이어질 것” 경고

    반도체 전문가들 “지금은 위기 상황...내후년까지 이어질 것” 경고

    지난달 우리나라 무역 적자가 반도체의 수요 감소 여파 등으로 1956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인 94억 7000만 달러(약 12조 7000억원)를 기록한 가운데 현재 반도체산업의 위기가 2024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반도체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반도체산업 경기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6.7%는 현재 상황을 ‘위기’라고 진단했다. 이 가운데 20%는 ‘위기의 한복판에 있다’고 응답했고 56.7%는 ‘위기 상황의 초입에 진입했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위기 상황 직전’이라는 응답 비율은 20%, ‘위기 상황이 아니다’라는 답변은 3.3%에 그쳤다. 현 상황을 위기 혹은 위기 직전으로 진단한 전문가 중 58.6%는 이런 상황이 내후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까지와 내년 상반기까지로 전망한 의견은 각각 24.1%와 13.9%에 달했고 위기가 올 연말 끝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은 3.4%에 불과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반도체 공급 과잉, 글로벌 수요 감소 및 재고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 중국의 빠른 기술추격, 미·중 기술패권 경쟁 심화 등의 리스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 반도체산업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반도체산업이 처한 상황은 최근 10년 내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범진욱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과거 반도체산업의 출렁임이 주로 일시적 대외환경 악화와 반도체 사이클에 기인했다면, 이번 국면은 언제 끝날지 모를 강대국 간 공급망 경쟁과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중국의 기술추격 우려까지 더해진 양상”이라고 진단했다.대한상의 관계자는 “지난주 애플이 메모리 반도체의 신규 공급처로 중국 YMTC를 낙점하면서 국내 반도체산업에 위기감을 안겨줬다”라면서 “낸드플래시 부문은 한중 간 기술 격차가 1∼2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업계의 위기감을 전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와 미국의 ‘반도체 칩과 과학법’(반도체법)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칩4 논의가 국내 반도체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응답과 36.6%(매우 긍정적 3.3%·다소 긍정적 33.3%),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46.7%(매우 부정적 16.7%·다소 부정적 30%)로 맞섰다. 큰 영향 없을 것이라는 응답 비중은 16.7%였다. 반도체법의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50%(매우 긍정적 3.3%·다소 긍정적 46.7%),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40%(매우 부정적 20%·다소 부정적 20%)였다. 국내 반도체산업의 단기적 위협요인으로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 감소(부정적 영향 80%), 중국의 코로나19 봉쇄(66.7%),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63.3%), 우크라이나 전쟁(56.7%) 등이 꼽혔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산업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정책과제로 칩4 대응 등 정부의 원활한 외교적 노력(43.3%), 인력 양성(30%), 연구개발(R&D) 지원 확대(13.3%) 등을 제시했다.
  • 논과 벽 교차 ‘井’… 농촌 활력 샘솟네[건축 오디세이]

    논과 벽 교차 ‘井’… 농촌 활력 샘솟네[건축 오디세이]

    땅에는 오랜 역사가 있고, 오랜 기억이 있다. 하지만 산업화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자연은 원래의 모습을 잃고 땅의 역사는 사라지고 있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기억도 소멸되고 만다. 더이상 젊은 인구의 유입이 없어진 농촌은 늙어 간다. 건축이 이 모든 것을 되살린다면 어떤 방식이 될까? 경기도 이천 호법면에 지난봄 문을 연 ‘논스페이스’는 과거 논농사의 기억을 담은 건축과 함께 실험적인 문화공간을 제안하고, 이를 통해 지역 재생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천은 예로부터 쌀농사로 유명한 지역이다. 그중에서도 호법면은 이천쌀의 주산지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모내기를 하고 가장 먼저 쌀을 수확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가을의 문턱에 찾은 호법면 주박리. 광진평야의 젖줄과도 같은 복하천의 짙푸른 물결이 넘실대고 텃새가 한가로이 날아든다. 천변으로 피어나기 시작한 코스모스가 바람결에 살랑이고, 하천을 따라 줄지어 선 논에는 벼가 서서히 익어 가고 있다. 나지막한 산과 논들이 주변 풍경을 이루는 평화로운 농촌의 한가운데 ‘논스페이스’가 자리하고 있다. 러스틱 라이프를 꿈꾸는 MZ세대들에게 핫플레이스로 입소문이 날 만한 위치다.‘논스페이스’는 은퇴한 건축주가 오랫동안 꿈꿔 온 귀촌을 실현하기 위한 공간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온 건축사사무소 정웅식 소장은 “논농사와 화훼농사를 하며 늙어 가고 있는 지역 마을에 다양한 문화들이 교류하는 교차 공간을 가진 실험적인 문화시설을 제안함으로써 새로운 생명과 가능성으로 지역을 재생시키고자 했다”고 말했다.32년간 경기도 지역 공립고등학교를 돌며 기술교사 생활을 하다 호기롭게 명예퇴직을 한 건축주 유창길씨는 평화로운 지박리 마을의 풍경이 마음에 들어 정착지로 정하고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했던 낚시터를 구입했다. 방치된 지 오래여서 평소엔 쓰레기가 쌓여 있고, 비만 오면 물이 넘치는 낚시터 자리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울산시 변두리의 시골 마을 논밭 사이에 설계 사무실을 내고 자연을 관찰하며 의미 있는 작업을 해 온 정 소장을 만나면서 유씨의 꿈은 현실이 될 수 있었다.지속가능한 지역 재생에 관심이 많았던 정 소장은 “물이 맑고 풍부해 논농사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화훼 생산이 가장 많은 곳이지만 명성과는 달리 더이상 젊은 인구의 유입이 없어서 지역 사회는 고령화됐다”면서 “건축을 통해 지역을 재생하겠다는 건축주의 생각에 공감했고 복하천이 유유히 흐르는 마을에 오면 마음이 편해서 프로젝트를 흥미롭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주변의 논보다 좀 높게 쌓인 야트막한 언덕배기에 노출 콘크리트로 된 사각기둥 더미들이 부락을 이루듯 모여 있는 ‘논스페이스’를 공중에서 보면 우물 ‘정’(井) 자를 여러 개 겹쳐 놓은 바둑판 모양이다. 논 한가운데의 노출 콘크리트 건물이라 이질적일 것 같지만 묘하게도 주변 풍경과 잘 어우러진다. 3년 전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이곳의 예전 모습이 궁금해 1970~80년대 위성지도부터 구해 봤다는 정 소장은 “논길의 수로처럼 여러 개의 벽을 격자형으로 세워 중첩된 공간에 가로와 세로의 질서를 부여하며 논의 기억을 되살렸다”고 말했다. “오래전부터 천을 따라 자연 형성된 논이 있었고, 이후에 정비되면서 대상 부지는 논농사에 필요한 저수지로 활용되다 어느 순간부터 낚시터로 사용되고 있었는데 그마저도 관리가 되지 않아서 흉물이 돼 있었습니다. 하천을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논이 낚시터로 사용되면서 단절됐던 논의 흔적을 회복하고 싶었습니다.”그는 땅의 기억을 짚어 단절된 흔적을 되살리면서 다양한 문화가 교차할 수 있는 건축 공간을 구상했다. 단절됐던 논의 기억을 복원하기 위해 콘크리트 벽을 논길의 수로처럼 세웠다. 가로와 세로의 콘크리트 벽들이 교차하면서 다양한 공간 질서가 만들어졌다. ‘논스페이스’는 가로와 세로의 질서가 잘 정비된 바둑판 논처럼 확연하다. 남쪽의 낮은 산에서 흘러오는 자연의 흐름이 논, 하천 그리고 반대편 작은 하천의 교차점을 통해 논과 산으로 이어진다. 이것이 다시 논과 산으로 반복되고 그 연장선에 논스페이스의 벽이 이어지며 세로의 질서를 이룬다. 콘크리트 벽들이 교차하면서 직조된 공간에는 외부의 나무, 돌, 물, 하늘, 자연 등을 들여왔다. 가로와 세로의 벽들이 교차하는 지점에 만들어지는 공간들은 논스페이스의 특징이자 기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건축적 장치다. 정 소장이 ‘교차 공간’이라고 이름 지은 개별 공간들은 여러 가지 특징을 지닌다. 선형 공간이어서 동선이 길고, 각 공간이 영역화돼 있으며 외부 공간이 많이 만들어져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시점에 따라 다양한 소실점을 만들어 내고 모든 방위에서 다양한 자연 풍경을 선사한다. 영역화된 공간 덕택에 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자기만의 공간을 즐길 수 있다. 긴 선형 공간은 다양한 활동이 서로 방해하지 않으면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해 준다. 루프탑에 형성된 외부 교차 공간도 다양한 플랫폼을 생성하는 확장된 공간이 된다. 기본 형태는 1층 모양과 같지만 높낮이를 다르게 벽을 세우고 벽 사이에 유리를 끼워 전망을 고루 즐길 수 있는 루프탑은 때로 지역민들의 리버 마켓이나 공예품 전시 및 판매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루프탑에 오르면 바닥에 깔아 놓은 자갈들을 밟는 소리가 자박자박 귀를 즐겁게 하고, 푸른 하늘 아래로 보이는 농촌 풍경에 눈이 시원하다. 하늘은 높고 가을바람이 산뜻하다.정 소장은 “일반적으로 상업시설을 지을 경우 전망이 좋은 건축물을 짓고, 대형 공간을 만들어 좌석을 많이 배치하고 싶어 하지만 제가 이 땅에 와서 느낀 것은 건물을 낮게 지어 평화로운 풍경들을 다양하게 건축 안에 품어 내는 것이었다”면서 “작은 개별 공간들로 이뤄진 나지막한 덩어리를 짓자는 구상을 건축주가 흔쾌히 받아들여 줬다”고 말했다. “다른 문화들이 서로 융합하고 소통하게 되면서 새로움을 계속해서 창출하게 됩니다. 가로와 세로의 질서로 만들어진 교차 공간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확장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이것이 새로운 교차 문화들을 생산하게 될 것입니다. 일반적인 상업 공간을 뛰어넘어 민간이 만들어 내는 지역 복합 문화공간의 플랫폼을 지향하고자 하는 것입니다.”오감이 작동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는 정 소장의 말대로 입구에 들어서 비어 있는 공간 아래에 서면 바람을 느낄 수 있다. 어디선가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고 탄화 목재를 사용해 만든 가구들 덕분에 후각이 작동한다. 시간 속에서 변화하는 재료의 물성에 관심이 많은 그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천장의 볏집 노출 콘크리트를 시도했다. “어릴 적에 모내기를 한 뒤 쌓아 놓은 볏단에서 놀던 추억이 있어요. 이 공간에 그런 느낌을 주기 위해 벽은 시골 논바닥처럼 거칠고 투박한 느낌을 주었고, 천장에는 수작업으로 만든 중국산 멍석을 이용해 콘크리트를 타설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볏집이 변형되고 물성도 바뀌어 내부 공간에서 느끼는 감성이 달라질 것입니다.” 정 소장은 바둑판 모양의 ‘논스페이스’ 브랜드 디자인부터 전시행사 기획까지 도맡아 돕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건축가의 역할이 공간을 구축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그 공간이 의도대로 잘 작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는 그는 논스페이스 첫 번째 전시로 이천 지역에서 작업하는 고판이 작가의 전시기획과 작가와의 대화를 직접 진행했다. ‘논스페이스’라는 이름에 대해 그는 “사방으로 논이 펼쳐진다고 해서 ‘논스페이스’이기도 하지만 보편화된 물리적 공간이 아니며(NON-SPACE), 차별화되고 실험적인 추상적 공간(NONSPACE)이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건축주 유씨는 카페와 공간 운영을 올해 스물아홉인 장남 호상씨에게 맡겼다. 특별히 홍보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소문을 들었는지 젊은이들이 찾아와 주는 게 신기하다는 그는 “건축의 힘이 정말 크다고 느꼈다”면서 “은퇴 후 이렇게 아들과 함께 시골에 내려와 일할 수 있으니 더 없이 즐겁다”며 활짝 웃었다.
  • 한미연합사단, 창설 후 최초·최대 규모 연합·합동 화력 과시

    한미연합사단, 창설 후 최초·최대 규모 연합·합동 화력 과시

    한미연합사단이 창설 이후 최초·최대 규모의 사단급 연합·합동 화력운용훈련(CJFCX)을 시행한다고 31일 공개했다. 지난 2015년 1월 창설된 한미연합사단은 대한민국 육군과 미국 육군의 연합 군사 조직으로, 양국의 여단급 병력이 단일 지휘체계를 공유해 하나의 사단으로 편제된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부대다. 지난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여러 훈련장에서 동시다발로 실시하는 이번 훈련에는 한미 연합전력 17개 부대 900여명이 참가해 연합사단의 동일한 훈련통제 계획을 바탕으로 부대의 종심 및 근접전투 간 연합·합동 화력 운용 절차 등을 숙달했다. 연합작전 간 상호운용성을 검증하기 위해 한미연합사단 통제하에 한미 대대급 이상 지휘소들이 참가해 연합 지휘통제체계 구축, 상황·표적정보 공유, 전자전, 기동·사격 절차 등 전투 수행 절차를 통합 숙달하고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검증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한국 수도기계화보병사단 16여단, 1군단 및 28사단 포병여단, 5·6군단 정보대대, 육군 항공사령부 901·902 아파치 대대가 참여했다. 미측은 한미연합사단 순환배치여단, 2전투항공여단, 210포병여단, 7공군이 나섰다. 경기 포천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는 수기사 16여단, 28사단 포병대대, 5·6군단 정보대대와 미측 순환배치여단, 7공군이 근접항공지원(CAS)과 전차포·박격포 사격훈련을 벌였다. 주한미군은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시행한 훈련을 연합뉴스 등에 공개했다. 적 박격포 사격을 탐지하고 한미가 박격포로 연합 대응사격에 나서는 훈련, 교전 구역으로 이동한 적 기계화 부대를 상대로 CAS를 수행하기 위해 ‘탱크 킬러’로 불리는 미 7공군 A-10 공격기를 동원하는 훈련이 이뤄졌다. K-9 자주포, 팔라딘 자주포, 4.2인치 박격포, 120㎜ 박격포, K1A2 전차, M1A2 에이브럼스 전차 등의 무기가 훈련에 동원됐다. 현재 진행 중인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와는 별개다. 한미연합사단 협조단장 김남훈 준장은 “한미연합사단 편성 이래 이렇게 한미 연합전력이 하나의 팀으로 단일 지휘체계 아래 사단급 야외 기동훈련을 실시한 것은 처음”이라며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연합사단 작전 부사단장인 브랜던 앤더슨 대령은 “한미동맹보다 강력한 동맹은 세계에 없다”며 “적의 위협이 강해질수록 한미동맹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31일 경기도 포천시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실시된 한미연합 야외기동연습에서 주한미군 M1A2 전차가 사격하고 있다.
  • 中 당대회 코앞… 재봉쇄 방역 고삐

    中 당대회 코앞… 재봉쇄 방역 고삐

    상하이·베이징 봉쇄로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퍼져 여러 도시가 동시다발적으로 통제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성사시킬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코앞이어서 당국이 방역의 고삐를 강하게 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랴오닝성 다롄(인구 740만명)은 이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 닷새간 도심 지역을 전면 봉쇄한다고 밝혔다. 가구당 1명만 하루 한 차례 생필품 구입을 위해 외출할 수 있고 주민들은 매일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기관과 기업들은 재택근무에 돌입했고, 필수 생산시설은 외부와 격리된 ‘폐쇄루프’(24시간 공장 안에서 생활) 방식으로 가동한다. 대중교통 운행도 전면 중단했다. 다롄에서는 지난 19일 5명을 시작으로 전날까지 77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앞서 쓰촨성 청두(2100만명)와 랴오닝성 선양(970만명)도 지난 29일부터 영화관과 주점,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폐쇄했다. 식당은 배달만 가능하다. 주민들의 PCR 검사 주기도 종전 72시간에서 48시간으로 줄였다. 청두는 지난 13일부터 28일까지 352명, 선양은 이달 23일부터 29일까지 29명이 확진됐다. 베이징과 가까운 허베이성 스좌좡(1100만명)은 지난 28일부터 도시 전체의 버스와 지하철 운행을 중단했다. 감염자가 발생한 구역을 차단하고 상업시설도 폐쇄했다. 베이징 위성도시인 허베이성 줘저우(70만명)도 지난 23일부터 도시 전체가 봉쇄됐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 역시 29일부터 중국 최대 전자상가인 화창베이 영업을 금지시켰다.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통해 감염자 및 사망자 수를 세계 최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고 자부한다. 대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대로 추락했다. 그럼에도 베이징에서는 시 주석의 최대 치적으로 방역 성공을 꼽는 이들이 많다. ‘경제보다 생명’이라는 정부의 논리에 수긍해서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의 성과를 평가할 20차 당대회까지는 현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 브라탑만 입은 BJ들 인도서 춤췄더니… “무사하길” vs “나라 망신” [넷만세]

    브라탑만 입은 BJ들 인도서 춤췄더니… “무사하길” vs “나라 망신” [넷만세]

    인도 여행 중 가슴골 등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현지 남성들 앞에서 춤을 춘 아프리카TV 여성 BJ(인터넷방송 진행자) 2명이 28일 온라인상에서 실시간으로 화제가 되며 논쟁의 중심에 섰다. 아프리카TV에서 A 채널을 운영하는 BJ B씨는 이날 생방송(라이브 스트리밍)에서 친구 C씨와 함께 인도 현지 길거리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는 콘텐츠를 진행했다. 인도 남성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이들을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BJ들은 브라탑 등 노출이 있는 옷을 입고 섹시 댄스와 코믹 댄스 등을 연달아 췄고, 자신들이 촬영 중인 카메라를 향해 가슴·엉덩이 등 신체 부위를 클로즈업하는 동작을 취하기도 했다. 많은 남성들은 이들이 춤추는 모습을 응시했고 몇몇 남성들은 휴대전화를 들고 촬영하기도 했다. 이날 생방송에는 BJ들이 박수를 요청하자 인도 남성들이 무뚝뚝한 표정으로 바라볼 뿐 특별한 호응은 하지 않는 모습, BJ들의 길거리 공연을 불편해하는 듯한 현지 중년 여성의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이 같은 장면은 ‘실시간 목숨 건 아프리카 방송 근황’ 등 제목으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동시다발적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엠팍)에서는 “돈이 좋긴 해도 저럴 필요까지 있나. 위험한데”, “진짜 사고 나겠네” 등 댓글이 달리며 BJ들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쏟아냈다. ‘개드립넷’에서도 “카메라 뒤쪽에 경호원 여러 명이라도 있나”, “돈보다 중요한 게 있지 않나. 몸 조심히 오시길”, “해 떨어지기 전에 호텔로 피신해라” 등 BJ들이 위험에 처할까 걱정하는 반응이 나왔다.여초 커뮤니티에서도 “나 인도 오래 살았는데 온몸을 사리로 감아도 외국인이면 무조건 쳐다보는데 진짜 너무 위험한데 안전 귀가했으면 좋겠다”(더쿠), “여행할 때 옷차림은 자유라서 뭐라 하고 싶진 않은데 남자들 때문에 걱정된다. 왜 하필 인도에”(인스티즈) 등 댓글이 달렸다. 그러나 다수의 네티즌들은 BJ들의 안전을 단순히 걱정하기보다는 이들의 행동이 너무 무모하며 민폐를 끼치는 행동일 수도 있다는 지적을 더 많이 했다. ‘웃긴대학’(웃대)에서는 “남자랑 같이 다녀도 남자 죽이고 성폭행하는 동네인데”, “밤 12시까지 클럽 가서 놀았다는데 그냥 간을 놓고 다니는 듯”, “우크라이나에 비비탄총 들고 들어간 거랑 뭐가 다름” 등 BJ들이 인도 현지에서 성범죄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엠팍’에서도 “인도에서는 십수명이 갑자기 달려들어 일행 두들겨 패고 여자만 끌고 간다”, “미성년자 소녀를 수십명이 성폭행하고 장기까지 꺼내 죽게 한 사건이 있었다” 등 인도의 엽기적인 성폭행 사건들을 떠올리는 이용자들이 많았다. 이 같은 우려에 한 엠팍 이용자는 “(인도 여행) 첫째 날에 저 여자분들이 ‘우리가 성폭행을 당하든 납치를 당하든 죽든 우리가 당하는 일이다. 상관없다’라고 못 박고 시작했다. 그 뒤로 마음 편히 보고 있다”는 설명을 남기기도 했다. 더쿠에서는 BJ들의 안전만 문제가 아니라 이들이 미칠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 더쿠 이용자들은 “쟤네는 저러고 가버리면 그만이지만 현지에 살거나 유학하는 사람들만 저 피해를 고스란히 보는 거다”, “인도 여자들이 보면 조롱당하는 기분이겠다. 왜 남의 나라까지 가서 민폐를 끼치나”, “저기서 인도 사람들한테 ‘아임 프롬 코리아’ 하면서 말 걸고 다니던데 나라 망신이다”, “위험한 것도 문제지만 그쪽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것도 큰일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인스티즈’에서도 “관심 받으려고 자기들 발로 간 거 (무슨 일이 생겨도) 한국에 도와달라고 하지 말라”, “고통스럽게 당한 피해자들이 많을 텐데 그걸 이용해서 콘텐츠 장사할 생각을 한다는 게 참…” 등 반응이 많았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온난화의 역습, 동시다발 태풍·폭염·가뭄 부른다

    온난화의 역습, 동시다발 태풍·폭염·가뭄 부른다

    한국이 집중호우로 극심한 물난리를 겪을 때 스페인과 프랑스 등 유럽 전역에선 40도를 훌쩍 넘는 폭염과 가뭄으로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다. 중국에서는 폭염, 가뭄, 홍수가 동시에 발생하기도 했다. 원인은 지구온난화다. 미국 기상 컨설팅 기업 웨더타이커, 콜로라도주립대, 플로리다주립대, 미시시피주립대, 엠브리리들 항공대,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해양대기청(NOAA) 국립허리케인센터 공동 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태풍 발생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8월 17일자에 실렸다. 열대성 저기압은 적도 부근의 열대 해상에서 발생하는 기상 현상으로, 동아시아에서는 태풍, 인도양에서는 사이클론, 북대서양에서는 허리케인으로 불린다. 허리케인이 6~11월 사이에 발생한다는 계절적 정의는 1965년에 만들어졌다. 한국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7~10월에 발생한다. 최근에는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빠르게 형성되는 경우도 잦다. 연구팀은 1979~2020년 대서양 지역의 허리케인 활동 시작과 1900~2020년 허리케인 미국 상륙 시기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1979년 이후 허리케인 첫 발생이 10년에 5일꼴로 빨라지고 있다. 또 1900년 이후 허리케인의 미국 상륙 시기도 10년에 2일꼴로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열대성 저기압 발생 시기가 빨라지는 이유도 결국 온난화로 인한 해수온도 상승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칭화대,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공동 연구팀은 온난화로 인해 담수가 줄어 2060년이 되면 아시아 일부 지역은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이 생길 것으로 봤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기후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 8월 16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아시아 지역의 급수탑으로 불리며 하류 쪽에 사는 약 20억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담수를 공급하는 티베트 고원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팀은 인공지능(AI) 기계학습 모델로 기온, 강수량, 습도, 구름량 등 기상변수를 고려해 티베트 고원의 담수 총저수량을 시뮬레이션했다. 특히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보고서에서 제시된 세 가지 기후 시나리오에 따른 저수량을 예측했다. 그 결과 현재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약한’ 기후 시나리오 상황에서도 담수 저장량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줄어들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현재보다 줄어도 21세기 초반(2002~2030년)과 비교해 21세기 중반(2031~2060년)에는 담수가 230Gt(기가톤) 사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또 중국 동부와 인도, 중앙아시아 일대의 담수 저장량은 현재보다 45~60%가량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현재와 비슷한 수준 또는 더 많아질 경우 담수 저장량은 현재의 10~20% 수준까지 줄어들면서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일으킬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를 이끈 디룽 칭화대 교수(수문학)는 “이번 연구는 앞으로 수십년 동안 이산화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지 못하고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선에서 그치기만 하더라도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겪게 된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이번에는 아시아 지역에 한정해 분석했지만 실제로는 지구온난화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물부족 현상을 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최악 가뭄’ 獨 라인강 물류 마비… 폭염 신음하던 英·佛엔 폭우·강풍

    ‘최악 가뭄’ 獨 라인강 물류 마비… 폭염 신음하던 英·佛엔 폭우·강풍

    폭염과 가뭄, 산불, 홍수 등 이상기후가 동시다발적으로 지구촌에 몰아치고 있다. 가뭄과 사투를 벌이던 프랑스와 영국에 난데없는 폭우가 내리는 등 종잡을 수 없는 이상기후로 곳곳에서 인명과 인프라, 산업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체벨레(DW)와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수개월 동안 가뭄으로 신음했던 프랑스와 영국에 17일 강풍과 폭우가 덮쳤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이날 기상청이 “한 달치 강수량의 비가 한 시간 동안 내렸다”고 밝힌 가운데 지하철역과 버스에 빗물이 들어찼다. 에펠탑 꼭대기에서는 시속 104㎞의 강풍이 관측됐고 센강의 수위는 35㎝ 상승했다. 남부 마르세유에서는 해변이 폐쇄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우박도 내렸다.영국에서는 18건의 홍수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최고 100㎜에 달했다. 런던 빅토리아역에서는 발목까지 빗물이 차올랐으며 폭우로 공연과 운동경기가 중단되는 사례도 속출했다. 외신들은 폭염과 가뭄으로 말라버린 땅이 폭우에 취약해졌다고 분석한다. 영국 BBC는 “가뭄으로 건조해진 지면에 빗물이 스며들기 어려워 폭우가 홍수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오염된 빗물이 바다로 방출되면서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해변 수십 곳에 오염 경보가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는 세계 각국에서 보고되고 있다. 최악의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져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독일 라인강에서는 선박들이 운항을 포기하거나 적재 용량의 4분의1만 채운 채 운항하면서 수상 물류가 사실상 마비됐다. 알제리에서는 북부 14개 마을에 산불이 덮쳐 26명이 숨졌고,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에서는 달리던 열차에 산불이 옮겨붙어 기차에서 탈출하려던 승객 10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웃도는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치솟으면서 쓰촨과 충칭, 저장 등 지역이 전력 사용 제한 조치를 내리면서 폭스콘, 도요타, CATL 등의 산업시설이 조업을 중단했다. 뉴질랜드에서는 17일 남섬 북부 일부 지역에 300㎜가 넘는 비가 내리는 등 사흘간 “100년 만의 폭우”가 쏟아져 산사태가 발생하고 도로가 유실되는 등 피해를 낳았다.
  • 칠레 티에라아마리야의 대형 싱크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칠레 티에라아마리야의 대형 싱크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칠레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의 싱크홀이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건 처음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언론은 "아타카마 지역 티에라아마리야에서 싱크홀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며 "최소한 6번 싱크홀이 발생한 기록이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인용된 티에라아마리야 당국의 문건을 보면 이 지역에서 첫 대형 싱크홀이 발생한 건 30년 전인 1993년이었다.  굉음과 함께 지름 32m, 깊이 18m의 싱크홀이 발생, 지역이 발칵 뒤집혔다.  조사 결과 싱크홀 발생엔 다양한 원인이 얽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분별한 채굴, 이로 인한 지하 암석층의 균열, 지하수의 흐름 등이 싱크홀을 만들었다는 게 당국의 조사 결과였다. 조사보고서에는 "채굴작업을 위해 광산을 운영하던 회사가 펌프를 동원해 지하수를 마구 퍼냈고, 퍼낸 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싱크홀이 생기는 데 결정적 원인이 됐다"고 되어 있다.  오호스델솔라도라는 회사가 소유하고 있던 광산회사는 법적 책임을 져야 했다.  10년 뒤인 2013년 티에라아마리야에선 싱크홀 3개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티에라아마리야 도심 입구에 첫 싱크홀이 발생한 데 이어 한 가정주택 정원에서도 싱크홀이 파였다. 케브라다데멜렌데스란 곳에선 세 번째 싱크홀이 발생했다.  당국은 당시 민간전문가, 광산회사 관계자들 등이 참여한 가운데 대대적인 조사에 나섰다. 싱크홀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지하 1650m까지 땅을 파내려갔다.  하지만 당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싱크홀이 발생한 가정주택 지하에는 광산개발의 흔적조차 없었다.  현지 언론은 "1993년 첫 싱크홀의 전례 때문에 광산개발이 싱크홀을 만든 것이라고 의심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과학적인 규명은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2021년 티에라아마리야에선 한 주민의 신고로 또 다른 싱크홀이 보고됐다. 지름은 5~6m로 비교적 작았지만 민가와 인접해 있어 주민들의 공포는 컸다고 한다. 게다가 2개의 비슷한 싱크홀이 더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주민들은 두려움에 시달려야 했다.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싱크홀의 원인은 끝내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처음 발견된 대형 싱크홀에 대한 조사는 계속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광산회사가 구리생산을 늘리기 위해 모종의 무리수를 둔 게 아닌지 전문가들은 의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처음 발견됐을 때 지름은 약 25m였지만 싱크홀은 점점 커져 지금 지름은 50m를 넘는다.
  • 檢 ‘서해 피격 윗선’ 동시 압수수색

    檢 ‘서해 피격 윗선’ 동시 압수수색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조사 중인 검찰이 16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 등 사건 당시 주요 안보 관련 지휘라인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 국정원의 고발 이후 한 달 넘게 기초조사에 집중하다 이날 한꺼번에 ‘윗선’을 겨눈 것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박 전 원장 등을 줄줄이 소환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이희동)는 이날 박 전 원장, 서 전 실장, 서 전 장관의 자택을 비롯해 10여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휴대전화, 일정이 적힌 수첩 등을 비롯한 사건 관련 증거물을 확보했다. 지난달 6일 국정원이 박 전 원장 등에 대해 고발한 지 41일 만이다. 검찰은 또 국방부 산하 부대와 해양경찰청 등 사건 관련자가 근무하는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주요 피고발인의 증거 인멸 가능성을 낮추고자 같은 날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박 전 원장은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가 2020년 9월 서해에서 북한군에게 피살됐을 당시 첩보 내용이 담긴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한 혐의(국가정보원법상 직권남용,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로 국정원에 의해 고발됐다. 검찰은 이씨가 자진 월북이 아닌 표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국정원 내부 보고서를 박 전 원장이 삭제하라고 지시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원장은 압수수색이 끝난 뒤 취재진에 “약 30분에 걸쳐서 했는데 휴대전화 1대, 수첩 다섯 권이 (압수수색의) 전부다. 예의 갖춰서 압수수색했다”면서 “서버를 지웠다는데 왜 우리 집을 압수수색하겠는가. 국정원 비밀문건을 가져오지 않았나 해서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방송에 출연해서는 “겁주고 망신을 주려고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서 전 실장은 당시 국방부 등에 이씨가 자진 월북한 것으로 조작하라는 취지의 지침을 내렸다는 의혹을, 서 전 장관은 감청 정보가 담긴 군사 기밀 삭제를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수사팀은 최근까지 군사통합정보처리체계(밈스) 담당자와 감청 정보 수집을 맡는 777사령부 소속 부대원을 조사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윗선 줄소환 등 수사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2020년 9월 23일 피격 사건 이후 두 차례 열렸던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한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전 정권 주요 참모를 대상으로 수사가 번질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치보복 수사’라며 반발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인디언 기우제식 수사로 그들이 원하는 증거가 나올 때까지 털겠다는 검찰의 집념이 무섭게 느껴질 정도”라며 “민생경제 위기, 코로나19 재유행, 폭우 피해로 국민은 아우성인데 윤석열 정부는 전 정부를 겨냥한 신북풍몰이와 보복 수사에만 매달리고 있으니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 윗선 정조준하는 ‘서해 공무원’ 檢 수사…박지원 자택 등 10여곳 압색

    윗선 정조준하는 ‘서해 공무원’ 檢 수사…박지원 자택 등 10여곳 압색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조사중인 검찰이 16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 등 사건 당시 주요 안보 관련 지휘라인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 국정원의 고발 이후 한 달 넘게 기초조사에 집중하다 이날 한꺼번에 ‘윗선’을 겨눈 것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박 전 원장 등을 줄줄이 소환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이희동)는 이날 박 전 원장, 서 전 실장, 서 전 장관의 자택을 비롯해 10여 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휴대전화, 일정이 적힌 수첩 등을 비롯한 사건 관련 증거물을 확보했다. 지난달 6일 국정원이 박 전 원장 등에 대해 고발한 지 41일 만이다. 검찰은 또 국방부 산하 부대와 해양경찰청 등 사건 관련자가 근무하는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주요 피고발인의 증거 인멸 가능성을 낮추고자 같은 날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박 전 원장은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가 2020년 9월 서해에서 북한군에게 피살됐을 당시 첩보 내용이 담긴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한 혐의(국가정보원법상 직권남용,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로 국정원에게 고발당했다. 검찰은 이씨가 자진 월북이 아닌 표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국정원 내부 보고서를 박 전 원장이 삭제하라고 지시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원장은 압수수색이 끝난 뒤 취재진에 “약 30분에 걸쳐서 했는데 휴대전화 1대, 수첩 다섯 권이 (압수수색의) 전부다. 예의 갖춰서 압수수색했다”면서 “서버를 지웠다는데 왜 우리집을 압수수색하겠는가. 국정원 비밀문건을 가져오지 않았나 해서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방송에 출연해서는 “겁주고 망신을 주려고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서 전 실장은 당시 국방부 등에 이씨가 자진 월북한 것으로 조작하라는 취지의 지침을 내렸다는 의혹을, 서 전 장관은 감청 정보가 담긴 군사 기밀 삭제를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수사팀은 최근까지 군사통합정보처리체계(밈스) 담당자와 감청정보 수집을 맡는 777사령부 소속 부대원을 조사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윗선 줄소환 등 수사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2020년 9월 23일 피격 사건 이후 두 차례 열렸던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한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전 정권 주요 참모를 대상으로 수사가 번질 가능성도 있다.더불어민주당은 ‘정치보복 수사’라며 반발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인디언 기우제식 수사로 그들이 원하는 증거가 나올 때까지 털겠다는 검찰의 집념이 무섭게 느껴질 정도”라며 “민생경제 위기, 코로나19 재유행, 폭우 피해로 국민은 아우성인데 윤석열 정부는 전 정부를 겨냥한 신북풍몰이와 보복 수사에만 매달리고 있으니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 ‘박지원·서훈 압색’에 민주 “보복에만 ‘올인’, 국민·경제 챙기는 대통령이 안 보여”

    ‘박지원·서훈 압색’에 민주 “보복에만 ‘올인’, 국민·경제 챙기는 대통령이 안 보여”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지원·서훈 전 국가정보원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 자택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한 데 대해 “인디언 기우제식 정치보복 수사를 당장 멈추기 바란다”고 반발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인디언 기우제식 수사로, 그들이 원하는 증거가 나올 때까지 털겠다는 검찰의 집념이 무섭게 느껴질 정도”라며 “민생경제 위기, 코로나19 재유행, 폭우 피해로 국민은 아우성인데 윤석열 정부는 전 정부를 겨냥한 신북풍몰이와 보복 수사에만 매달리고 있으니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부당한 정치보복 수사에 결연하게 맞설 것”이라며 “그로 인한 혼란과 갈등은 윤석열 정부의 책임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경고한다”고 했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고민정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낮은 국정 지지율에 직면한 윤석열 정부가 국민 관심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려는 수준 낮은 작태가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0년 9월에 발생한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의 근거나 팩트는 달라진 게 없는데 정권이 바뀌었다고 판단을 달리해서까지 문재인 정부 흠집내기에 올인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을 앞둔 때 윤석열 정부만의 비전과 정책은 사라지고 계속된 전 정권을 향한 보복 수사에만 집중하는 현 정권의 모습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여전히 국민 생명을 지키고 경제를 살리는 이 나라의 ‘대통령’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검찰 압수수색 이후 YTN에 출연해 “압수수색은 30분 만에 끝났다고 한다”며 “제가 국정원의 어떤 비밀문건을 가지고 나왔는가를 보고 압수수색하지 않았는가 생각했는데 가져간 것은 휴대전화, 일정 등이 적혀 있는 수첩 다섯 권을 가져갔다”고 했다. 이어 “국정원 서버를 삭제 지시했다는데 왜 저희 집을 압수수색 하느냐. 국정원 서버를 압수수색해야지”라며 “겁주고 망신을 주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 대만 포위훈련 마친 中, 서해서도 실사격 무력시위

    대만 포위훈련 마친 中, 서해서도 실사격 무력시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중국이 대만 무력 통일 연습 성격의 군사훈련을 감행하면서 양안(중국과 대만) 긴장이 극대화된 가운데 중국이 대만 주변에 이어 우리 서해에서도 열흘간 실사격 훈련을 시작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는 22일 연합훈련에 나서는 한미 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전날부터 오는 15일까지 매일 오전 8시(현지시간)∼오후 6시에 황해(서해) 수역에서 실탄 사격훈련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동안 5곳의 훈련 구역에서 선박 진입이 금지된다고 중국 해사국은 밝혔다. 훈련 구역은 장쑤성 롄윈강과 랴오닝성 다롄 인근으로 알려졌다.중국군의 훈련은 한미 연합훈련 일정에 앞서 진행된다. 지난달 29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미 워싱턴DC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북한이 준비 중인 7차 핵실험에 맞서 미 전략자산 전개 등 강력한 대응 태세를 보여 주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은 이달 2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을지자유의방패’(UFS)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훈련에 돌입한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3일 “이름만 바꾼 북침 전쟁 연습”이라며 서울과 워싱턴을 맹비난했다. 베이징도 대만해협 위기 고조의 책임을 미국에 두고 사격훈련을 통해 분노를 표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군은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2∼3일)을 전후해 동시다발적인 군사훈련을 단행했다. 특히 이달 4~7일 대만 전체를 포위하는 형태로 ‘통일 작전 리허설’에 나서 고강도 군사훈련을 펼쳤다. 중국의 전투기와 함정이 양안 경계선 역할을 해온 ‘대만해협 중간선’을 수시로 넘어갔고 둥펑 계열 미사일도 처음으로 대만 상공을 가로질렀다. 무인기 역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중국과 가까운 대만령 진먼다오 상공을 통과했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떠났지만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 갈등의 파고는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다. 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5일 캄보디아에서 폐막한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서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위험은 역외 강대국의 부당한 개입과 빈번한 방해”라며 미국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중국 외교부도 지난 5일 “펠로시 의장이 강렬한 반대와 엄정한 항의를 무시하고 대만 방문을 강행해 제재 조치를 선포한다”며 미국과의 국방부 실무회담과 해상 군사안보 협의체 회의 취소 등 8개항을 발표했다. 펠로시 의장 개인과 직계 친족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반면 미국은 중국의 무력 위협이 지나치다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백악관은 대만을 향한 중국의 군사훈련에 대해 6일(현지시간) “현 상황을 변경하려는 중국 측의 시도는 중대한 (긴장) 고조”라며 “도발적이고 무책임하며 오판의 위험성을 키운다”고 밝혔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전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긴장 고조를 추구하지는 않지만, 지역에 대한 안보 약속을 지키고 국익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로널드 레이건호의 대만 인근 체류를 연장하는 동시에 최근 하와이에서 열린 ‘환태평양훈련(림팩) 2022’ 영상과 호주와의 공중연합훈련인 ‘쿨렌동22’ 영상을 공개해 억지력을 과시했다. CNN방송은 “미국과 인도가 오는 10월 중국·인도 국경 분쟁지대 인근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해 중국 견제에 착수한다”고 전했다.
  • 대만 포위훈련 마친 中, 서해서도 실사격 무력시위

    대만 포위훈련 마친 中, 서해서도 실사격 무력시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중국이 대만 무력 통일 연습 성격의 군사훈련을 감행하면서 양안(중국과 대만) 긴장이 극대화된 가운데 중국이 대만 주변에 이어 우리 서해에서도 열흘간 실사격 훈련을 시작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는 22일 연합훈련에 나서는 한미 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전날부터 오는 15일까지 매일 오전 8시(현지시간)∼오후 6시에 황해(서해) 수역에서 실탄 사격훈련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동안 5곳의 훈련 구역에서 선박 진입이 금지된다고 중국 해사국은 밝혔다. 훈련 구역은 장쑤성 롄윈강과 랴오닝성 다롄 인근으로 알려졌다.중국군의 훈련은 한미 연합훈련 일정에 앞서 진행된다. 지난달 29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미 워싱턴DC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북한이 준비 중인 7차 핵실험에 맞서 미 전략자산 전개 등 강력한 대응 태세를 보여 주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은 이달 2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을지자유의방패’(UFS)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훈련에 돌입한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3일 “이름만 바꾼 북침 전쟁 연습”이라며 서울과 워싱턴을 맹비난했다. 베이징도 대만해협 위기 고조의 책임을 미국에 두고 사격훈련을 통해 분노를 표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군은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2∼3일)을 전후해 동시다발적인 군사훈련을 단행했다. 특히 이달 4~7일 대만 전체를 포위하는 형태로 ‘통일 작전 리허설’에 나서 고강도 군사훈련을 펼쳤다. 중국의 전투기와 함정이 양안 경계선 역할을 해온 ‘대만해협 중간선’을 수시로 넘어갔고 둥펑 계열 미사일도 처음으로 대만 상공을 가로질렀다. 무인기 역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중국과 가까운 대만령 진먼다오 상공을 통과했다.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떠났지만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 갈등의 파고는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다. 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5일 캄보디아에서 폐막한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서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위험은 역외 강대국의 부당한 개입과 빈번한 방해”라며 미국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중국 외교부도 지난 5일 미국과의 국방부 실무회담과 해상 군사안보 협의체 회의 취소 등 8개항을 발표했다. 펠로시 의장 개인과 직계 친족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반면 미국은 중국의 무력 위협이 지나치다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백악관은 대만을 향한 중국의 군사훈련에 대해 6일(현지시간) “현 상황을 변경하려는 중국 측의 시도는 중대한 (긴장) 고조”라며 “도발적이고 무책임하며 오판의 위험성을 키운다”고 밝혔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전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긴장 고조를 추구하지는 않지만, 지역에 대한 안보 약속을 지키고 국익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로널드 레이건호의 대만 인근 체류를 연장하는 동시에 최근 하와이에서 열린 ‘환태평양훈련(림팩) 2022’ 영상과 호주와의 공중연합훈련인 ‘쿨렌동22’ 영상을 공개해 억지력을 과시했다. CNN방송은 “미국과 인도가 오는 10월 중국·인도 국경 분쟁지대 인근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해 중국 견제에 착수한다”고 전했다.
  • [서울포토] 그리스 아테네 인근 산불… 화염과 연기로 뒤덮인 주택가

    [서울포토] 그리스 아테네 인근 산불… 화염과 연기로 뒤덮인 주택가

    그리스 수도 아테네 인근에서 강한 바람을 타고 산불이 번져 소방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아테네에서 27㎞ 떨어진 펜텔리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강풍으로 번지면서 인근 주민 수백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을 위해  80여 명의 소방인력과 30여 대의 소방 항공기를 투입했다. 그리스에서는 작년 여름 크고 작은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해 서울 면적의 두 배에 이르는 12만1000 헥타르(1210㎢)의 산림이 초토화된 바 있다. AP·로이터 연합뉴스
  • 고유가·고임금·고온 가뭄… ‘3고’에 농어민들 한숨

    유가 급등과 미국발 인플레이션으로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폭염과 장마가 이어지자 전남 지역민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19일 농협 광주·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농업용 면세유 가격은 최근 1ℓ에 1500원대를 찍어 지난해 말 700원대보다 두 배 넘게 올랐다. 인건비와 비료값 등 농기자재 가격도 동시다발적으로 치솟고 있다. 특히 시설재배 등 면세유 사용량이 많은 농가에서는 하반기 영농 면적을 줄이거나 농사를 포기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전남 나주시의 한 시설재배 농가는 “예전보다 재배 면적을 60~70% 수준으로 줄인 시설하우스 농가들이 많다. 하루 인건비를 건지지 못할 정도로 농산물 가격이 떨어져 영농비 부담은 더 커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근로자를 구하기 어려워 인건비마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이에 무안의 일부 농가는 양파 수확을 사실상 포기했다. 상품 가치가 없는 양파를 수확하는 데 비싼 노동력을 쓰는 것보다 그대로 두는 것이 손해를 덜 본다는 계산에서다. 가뭄 피해도 만만치 않다. 한 농민은 참깨를 심었다가 가뭄으로 싹이 나지 않아 밭을 한 차례 갈아엎었다. 가뭄은 깨와 마늘, 감자 등의 밭작물에 큰 피해를 줬다. 어촌에서는 면세유값이 치솟아 출어를 포기하고 있다. 선박용 면세 경유 가격은 1드럼(200ℓ) 기준 지난해 말 12만원 선에서 최근엔 26만원 선으로 껑충 뛰었다. 이렇다 보니 일부 어민들은 아예 출어를 포기하고 있다. 대게와 홍게잡이 배가 많은 경북 영덕 강구항에서는 게잡이 어선 200여척이 항구에 묶였다. 출어를 하자니 비용 부담이 너무 크고, 안 하자니 직원들에게 줄 봉급 걱정이 태산이다. 김정호 환경농업연구원장은 “면세유값 지원의 시급성을 감안해 지자체 차원의 보조사업 확대를 전면적으로 검토할 때”라면서 “올해 비료값 인상분의 80%를 정부와 지자체, 농협이 분담하는 방식으로 바꿔 농가 면세유값 부담을 우회적으로 덜어 주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안보·공공기관장·탈원전… 동시다발 ‘文정부 정조준’

    與 ‘北눈치보기’ 사례 집중조사고위공직자 사퇴 압박 등 지속 윤석열 정부 출범 4개월차에 접어들면서 전임 정권인 문재인 정부를 정조준한 신구 권력 충돌 전선이 동시다발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이 시발점이 된 안보 이슈,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정무직 고위 공직자와 공공기관장의 거취, 탈원전 백지화 등을 둘러싼 신경전이 거세다. 여권은 2020년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 진상조사를 시작으로 문재인 정부의 이른바 ‘북한 눈치 보기’ 사례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귀순 어부 납북 사건, 청와대 국가안보실의 합동참모본부 의장 조사, 동해안 목함 어선 사건 등을 ‘안보 문란’과 ‘안보 농단’으로 규정하고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확대 개편했다. 문재인 정부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안보 이익보다 북한의 심기를 중시했다는 게 여권을 관통하는 시각이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직접 나선 정무직 고위 공직자의 사퇴 압박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설계하고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의 사퇴를 시작으로 ‘친문(친문재인) 기관장‘들의 거취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권 원내대표가 실명을 거론했던 이석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7일 “국민의힘 원로를 이 자리에 취직시키려고 그러느냐”며 반발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도 “권익위는 국회 또는 대법원장이 추천하는, 신분과 독립, 임기가 보장되는 기관“이라며 사퇴를 거부했다. 이와 관련,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홍 전 원장의 사퇴를 공개 압박한 한 총리에 대한 직권남용 고발을 검토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5년 동안 바보 같은 짓”이라고 비난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도 타깃이다. 정부는 지난 5일 국무회의에서 ‘새 정부 에너지정책 방향’을 심의·의결해 전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공식 폐기했다. 2030년까지 원전 비중을 30% 이상 늘리는 게 핵심이다. 이에 민주당 소속 의원 76명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기승전 탈원전 탓, 원전 확대만 내세우는 에너지 정책으로 어떻게 지금의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겠느냐”며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 尹·文 신구 권력 전선 동시다발 확대…안보·탈원전·기관장 거취

    尹·文 신구 권력 전선 동시다발 확대…안보·탈원전·기관장 거취

    윤석열 정부 출범 3개월차에 접어들면서 전임 정권인 문재인 정부를 정조준한 신구 권력 충돌 전선이 동시다발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이 시발점이 된 안보 이슈,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정무직 고위 공직자와 공공기관장의 거취, 탈원전 백지화 등을 둘러싼 신경전이 거세다. 여권은 2020년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 진상조사를 시작으로 문재인 정부의 이른바 ‘북한 눈치 보기’ 사례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귀순 어부 납북 사건, 청와대 국가안보실의 합동참모본부 의장 조사, 동해안 목함 어선 사건 등을 ‘안보 문란’과 ‘안보 농단’으로 규정하고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확대 개편했다. 문재인 정부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안보 이익보다 북한의 심기를 중시했다는 게 여권을 관통하는 시각이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직접 나선 정무직 고위 공직자의 사퇴 압박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설계하고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의 사퇴를 시작으로 ‘친문(친문재인) 기관장‘들의 거취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권 원내대표가 실명을 거론했던 이석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7일 “국민의힘 원로를 이 자리에 취직시키려고 그러느냐”며 반발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도 “권익위는 국회 또는 대법원장이 추천하는, 신분과 독립, 임기가 보장되는 기관“이라며 사퇴를 거부했다. 이와 관련,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홍 전 원장의 사퇴를 공개 압박한 한 총리에 대한 직권남용 고발을 검토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5년 동안 바보 같은 짓”이라고 비난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도 타깃이다. 정부는 지난 5일 국무회의에서 ‘새 정부 에너지정책 방향’을 심의·의결해 전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공식 폐기했다. 2030년까지 원전 비중을 30% 이상 늘리는 게 핵심이다. 이에 민주당 소속 의원 76명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기승전 탈원전 탓, 원전 확대만 내세우는 에너지 정책으로 어떻게 지금의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겠느냐”며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 북, 南인접 강원 금강군서 코로나 첫발생 주장

    북, 南인접 강원 금강군서 코로나 첫발생 주장

    북한은 1일 코로나19의 유입 경로를 조사한 결과 남측과 접경지역인 강원 금강군 이포리가 최초 발생지역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야산에서 색다른 물건에 접촉한 군인과 어린이가 최초 발병자라고 주장해 남측에서 살포한 대북 전단과 물품을 코로나 발병 원인으로 지목하고 철저한 신고 및 감시체계 강화를 지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4월 중순경 강원도 금강군 이포리 지역에서 수도로 올라오던 여러명의 인원들 중에서 발열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 속에서 유열자들이 급증했고 이포리 지역에서 처음으로 유열자들이 집단적으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4월초 이포리에서 군인 김모(18살)와 유치원생 위모(5살)가 병영과 주민지 주변 야산에서 색다른 물건과 접촉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들에게서 악성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의 초기증상으로 볼수 있는 림상적 특징들이 나타나고 신형코로나비루스항체검사에서도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전했다.금강군 이포리는 남측의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양구군 해안면과 접해 있는 남북 접경 지역이다. 금강군 이포리에 유입된 악성비루스가 전국 각지에 동시다발적으로 전파된 경위도 분석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악성비루스의 류입경위가 확증된 데 따라 분계연선지역과 국경 지역들에서 바람을 비롯한 기상현상과 풍선에 매달려 날아든 색다른 물건들을 각성있게 대하고 출처를 철저히 해명하라고 지시했다”며 “발견즉시 통보하는 전인민적인 감시체계, 신고체계 강화 비상방역대들에서 엄격히 수거처리하는 등 방역학적대책 강화 등에 대한 비상지시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 “자기야, 날 봐 괜찮은 알바야”… 그땐 몰랐다, 악마의 속삭임

    “자기야, 날 봐 괜찮은 알바야”… 그땐 몰랐다, 악마의 속삭임

    수익 생겼다며 현금인출 유도 온갖 핑계로 추가 입금 요구 데이트앱서 수개월 ‘작전’도 로맨스 스캠 피해 작년 20억 대포계좌로 동시다발 사기 추적하는 새 이미 종적 감춰 보이스피싱 외 지급정지 안 돼 메신저 사기 피해구제안 절실대구에 사는 A씨는 지난 4월 여성 사업가로 가장한 B씨의 인스타그램 팔로 신청을 받았다. 명품과 꽃 등으로 도배한 B씨의 계정은 누가 봐도 성공한 사업가의 모습이었다. B씨는 고수익이 보장되는 부업을 알선해 주겠다며 A씨에게 접근했고 A씨는 B씨가 안내해 준 직원으로부터 메신저로 상담을 받았다. 이 직원은 “원금보장, 수익보장을 해 드린다”며 A씨를 안심시켰다. A씨는 큰 문제 없이 온라인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안내원의 설명에 따라 절차를 진행했다. 이들은 바카라·카지노 등 도박 사이트에 포인트를 충전해 달라는 요구를 하며 사기 행각을 벌였다. 안내원은 사이트의 딜러가 어떤 카드를 뽑을지 미리 예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 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며 피해자를 현혹했다. 도박 사이트이긴 해도 게임에 직접 참여할 필요는 없고 단지 입금만 하면 되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했다. 안내원은 50~150%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며 A씨를 유혹했고 A씨는 그의 설명에 따라 500만원을 입금했다. ●“전산오류” “보안강화” 환급 미뤄 이후 안내원은 실제 수익이 발생했다며 곧 현금을 찾아갈 수 있다고 피해자에게 알렸다. 그러나 안내원은 이후 갖가지 이유를 대며 현금 인출이 어렵다고 둘러대기 시작했다. 수익금을 인출하려면 수수료와 가상계좌 개설 비용을 내야 한다는 식이었다. 그런 뒤에도 안내원은 “시스템에 일시적인 장애가 생겼다”, “보안시스템이 강화됐다”, “수익이 너무 많이 나서 게임머니 지급이 잠금 처리됐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환급을 미뤘다. 이럴 때마다 안내원은 추가 입금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A씨의 피해액은 4000만원까지 늘어났다. A씨의 불안감이 커질 때마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다. 상담팀 직원이라고 불리는 인물은 인출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고 운영팀은 전산장애가 발생했다며 둘러댔다. 결국 수일이 지나 A씨는 이 같은 과정이 사기였고 금액을 돌려받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A씨가 뒤늦게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걸 인지했을 때는 이들 일당이 종적을 감춘 뒤였다. 사기에 이용된 사이트가 신고를 받아 폐쇄되면 이들은 도메인의 알파벳을 한 글자만 바꿔 다시 사기행각을 벌였다. 이들은 SNS에서 이성에게 호감을 산 후 돈을 갈취하는 ‘로맨스 스캠’ 방식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하기도 한다. 호감형 외모의 사진을 도용해 프로필 사진을 설정한 뒤 메신지를 통해 연락을 시도하고 수개월에 걸쳐 상대방과 유대관계를 형성해 교묘하게 돈을 뜯어내는 수법이다. 이들은 본인의 신분을 속여 가상자산(암호화폐)에 투자하도록 유도하거나 데이팅앱의 포인트를 충전하도록 유도한다. 실제 만남을 요구하면 코로나19 때문에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등의 핑계를 댄다고 한다. 로맨스 스캠은 형법상 사기죄로 처벌받을 수 있지만 가상 공간에서 사기 행각을 벌이기 때문에 피의자를 특정하는 게 어렵다. 30일 국가정보원 국제범죄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로맨스 스캠 피해 규모는 20억 7000만원으로 2020년(3억7000만원)보다 5배가량 증가했다. 또 다른 피해자 김모씨도 이런 방식으로 피해를 입었다. 김씨는 최근 데이팅앱에서 C씨와 만난 뒤 친분을 쌓았는데 어느 순간 C씨가 김씨에게 데이팅앱 포인트를 충전해 달라며 요구했다고 한다. 김씨는 3400만원가량을 충전해 줬다가 감당하기 어려운 빚을 지는 바람에 개인회생을 고민 중이다. 김씨가 당한 로맨스 스캠 계좌를 금융사기 방지 서비스인 ‘더치트’에서 검색해 보니 이미 부업 사기, 환전 사기와 같은 여러 사기 범죄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범죄 조직이 동일한 계좌를 이용해 여러 종류의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었다는 얘기다. 한 사기 피해자는 “같은 계좌로 여러 종류의 사기 범행이 일어나는 경우가 잦다”면서 “남자친구 행세를 하든 부업 사업가 행세를 하든 결국 한 조직에 뿌리를 둔 사기꾼들인 셈”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대부분 해외서버… 몸통 법망 피해 부업 사기나 로맨스 스캠은 추적이 힘든 해외사이트 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사실상 피해를 막거나 구제할 법·제도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피해자들이 사기를 당했다고 신고를 해도 대부분 계좌주가 적발될 뿐이다. 계좌주가 적발돼도 범죄 조직에 계좌를 대여해 줬거나 계좌를 도난당한 피해자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몸통인 범죄 조직을 적발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 5월 로맨스 스캠을 당한 피해자는 “경찰이 ‘인터넷 프로코톨(IP) 추적을 했지만 중국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서 진범을 잡는 것은 포기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했다”며 “결국 돈을 보낸 은행마다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토로했다. 경찰 추적이 어렵다는 걸 아는 사기 일당도 피해자들에게 “너의 돈은 이미 다 인출했다”, “계좌가 하루에도 100개는 쓰는데 너 그거 신고할 수 있으면 신고해 봐라”는 식으로 대응을 한다고 한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이 아닌 일반 사기는 계좌 지급정지 제도가 적용되지 않다 보니 피해자들이 피해액을 보전하기 위해 경찰 신고 단계에서 일부러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를 하지만 현재로선 보이스피싱 범죄로 인정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직접 발로 뛰는 게 아니라 금융기관 계좌추적 등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계좌 흐름을 계속 추적해야 하기 때문에 수사가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부업 사기 피해자들은 메신저 단체방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며 자체 대응을 하는 실정이다. 부업 사기 공동대응 피해자 단체방 중 규모가 큰 곳은 130여명이 모여 있을 정도다. 또 다른 피해자는 “부업 사기와 로맨스 스캠, 환전 사기 등은 일종의 메신저피싱이라고 보는데 지급정지가 안 된다니 말이 안 된다”며 “지급정지의 폭이 넓어졌으면 좋겠고 경찰의 수사가 좀더 적극적이라면 사기꾼들이 기라도 죽지 않을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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