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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대미자세 180도 달라졌다

    ◎올들어 「반미투쟁 월간」 자취 감춰/주적 대상 탈피… 관계개선에 주력 『북한의 대미 자세에 「코페르니크스적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한 정부당국자는 30일 북한이 올들어 종래 미국을 「주적」으로 삼아왔던 자세에서 급격히 탈피하고 있다는 점을 이렇게 강조했다. 북한의 대미 자세전환의 결정적 징후는 올들어 이른바 「반미 공동투쟁월간」이 슬그머니 사라진 점이다.지난 59년 이래 매년 6월25일부터 7월27일까지 약 한달간 연례적으로 전주민을 총동원해 펼쳐오던 대대적인 반미선전공세가 자취를 감춘 것이다. 북한은 지난 91년까지는 매년 「반미 공동투쟁 월간」을 지정,북한 전지역에서 반자본주의사상과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하는 각종 행사를 동시다발적으로 벌였다.긴장된 동원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내부단합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나아가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 및 정당단체들과 공동으로 「조선 인민과의 연대성행사」를 이 기간 동안 병행해 국제적인 반미,반한투쟁을 선동하기도 했다.그러나 미국과의 관계개선 필요성을 절감한 이후인 92년부터는 행사규모 자체를 눈에 띄게 축소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올해는 6월25일부터 7월27일까지를 「범청학련 반미 평화월간」으로 설정했다.그래서 반미투쟁 선동이 아니라 아예 조·미 기본합의서 이행을 부르짖으며 적대관계 종식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분단이후 북한의 혁명전략의 양대축인 「반미 자주화투쟁」과 「반파쇼 민주화투쟁」중 전자가 사실상 실종된 것을 뜻한다. 다른 각도에서 본다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앞당기기 위한 본격적인 정지작업일 것이다.북한이 대미 관계개선과 이를 통한 유·무형의 지원획득이야말로 그들식 표현대로 체제생존을 위한 「중심고리」로 간주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통일원의 한 당국자도 이 점을 강조했다.즉 『북한을 지탱해온 중요한 수단이었던 대미 적대정책이 미국과의 관계개선 정책으로 변화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때문에 이같은 자세전환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대남 적대정책의 강화로 투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김정일의 북한체제가 의도적으로 대남 긴장을 고취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요컨대 미국이라는 「주적」이 사라진 마당에 남한에 대한 적대감을 증폭시켜 그들의 취약한 정권기반을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는 얘기다.최근 격화되고 있는 북한의 대남 비방도 이와 무관치 않은 셈이다.〈구본영 기자〉
  • 활발해지는 북­일 접촉/강석진 도쿄특파원(오늘의 눈)

    한일정상회담에서 대북한 공조체제를 재확인한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북한과 일본간의 접촉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북한 러시가 일어나는 듯한 형국이다. 24일 일본에 도착한 북한 외교부 산하 군축평화연구소 대표단(단장 김연길)은 겉으로는 학술교류를 내세우고 있지만 외교부의 공식직함도 갖고 있어 외교부 현역관리라고 보는 것이 오히려 타당하다.대표단 가운데 지난 3월 외무성 벳쇼 북동아시아과장과 북경에서 국교정상화 교섭재개를 위해 비밀접촉을 가진 바 있는 이철진 일본과장은 북한 외교부 안에서도 대일 외교를 좌우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24일밤 야마사키 다쿠 자민당정조회장은 이번주 안에 북한대표단과 실무접촉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북한과 일본의 실무과장급이 만나면 국교정상화교섭 재개와 식량지원 등에 대해 얘기가 오갈것은 확실하다.북한과 일본의 접촉이 공공연한 무대로 한발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한두차례 실무접촉 뒤에는 국교정상화 교섭이 재개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이와 관련,이케다 유키히코외상은 24일 연립여당 정책책임자들과 만나 『정부간 국교정상화 교섭을 진행시키고 싶다.당차원의 외교가 북한에의 식량지원 문제에 이르려면 4자회담의 실현 전망이 서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당장 식량지원은 어렵지만 접촉은 해나가겠다는 것이다. 한편 사민당은 북한 노동당대표단의 방일을 다시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노동당대표단의 일본방문이 실현되면 정부와 당차원 모두에서 북·일 접촉이 동시다발로 진행되는 셈이다.또 7월 중순에는 경제팀인 김정우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장이 일본을 방문,대북투자를 호소할 예정으로 있는등 북한은 대일외교에 당·정은 물론 경제부문까지 올코트 프레싱으로 나오고 있다. 북한·일본간의 이런 활발한 접촉에 한국은 어느 정도 이해를 하는 것같다.일본이 북한과의 접촉문제를 한국과 긴밀히 협의한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고 어차피 북한·일본간 접촉은 시대의 흐름이라는 인식 때문이다.또 북한과 일본이 접촉한다고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뒤흔들 만큼 급속한 전개는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되고 있다. 직접 당사자인 한국의 대북 접촉경로가 꽉 막힌 상황에서 일본의 활발한 북한접촉을 보는 기분은 왠지 씁쓸함을 떨치지 못하게 한다.
  • 가스 시설물 총점검하라(사설)

    가장 안전해야 할 도시가스가 서울의 주택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누출돼 대피소동이 벌어진데 이어 폭발사고 참사까지 빚어진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수십명의 인명을 앗아간 서울 아현동 가스폭발사고와 대구가스폭발참사의 악몽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비슷한 사고가 또다시 일어난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당국은 이번사고의 원인을 명확히 밝혀내고 책임질 사람이 있으면 철저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아현동과 대구사고가 일어난 직후 당국은 요란한 대책들을 내놓았지만 이번 사고로 그대책들의 진실성에 대해 다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도시가스는 누구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선진형 대체연료다.그러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 대형참사를 일으킬지 알수없는 위험한 폭발물이나 다름없다. 도시가스사고 예방에는 다른방법이 있을수 없다.철저한 관리와 특별한 주의밖에 달리 대처할 수단이 없는 것이다.그런점에서 당국의 부실한 감독과 관련업체의 허술한 관리체제는 심각한 문제점이 아닐수 없다.이번 사고도 따지고 보면 가스공급체계의 결함과 안전관리소홀 등 고질적인 병폐가 개선되지 않아 일어난 것이다.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바로 그밑 지하에는 위험요소들이 널려 있다.거미줄처럼 얽혀있는 가스관·통신망·전기배선 그리고 지하철건설현장 등 각종 지하시설물들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당국은 이들 시설물의 안전사고예방을 위한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시행해야 한다.그러기위해서는 우선 지하시설물에 대한 총체적이고 빈틈없는 재점검이 시급하다.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안전사고예방을 위해서는 이보다 효과적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당국이 지금부터 서둘러야할 가장 중요한 일은 시민들을 안전사고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하는 일이다.
  • “북 실상 파악위한 실무접촉일뿐”/미 국무부「북 인사 면담」해명

    ◎거의 사설기관 초청받고 개인자격 방미/현상태론 대북투자할 미국기업 없을것 한·미정상회담에서 제의된 4자회담에 대한 북한측의 공식반응이 없는 가운데 최근 각종 세미나 참석등을 구실로 미국을 찾는 북한인이 부쩍 늘어나면서 북한과 미국간의 관계개선 모색을 위한 과속 질주가 우려되고 있다.지난주부터 불과 2주사이에 워싱턴을 비롯,샌프란시스코·애틀랜타등에서 4∼5개의 대표단이 동시다발적으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미국관리들과의 면담에서 북한경제실패를 자인하고 미국측의 경제적 도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버클리대가 주최한 코리아평화통일 심포지엄에 김경남 사회과학원 통일문제연구소 부소장,김영성 김일성대 사회정치학 연구실장 등 3명의 북한대표가 참석한 것을 비롯,워싱턴에서는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국제군축세미나에 북한의 군축평화연구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한 이번주에는 조지워싱턴대 동아시아연구소 주최 남북한 경제협력 학술대회에 북한 대외경제위원회 김정우 부위원장 일행이 참석했으며 26일부터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북·미주기독학자회의」에 참석키 위해 이종혁 노동당 아태평화위부위원장 일행이 와있다.이들 역시 워싱턴을 방문,국무부 관리들과 만날 계획으로 있다. 그러나 미국무부측은 한국측의 우려표명에 대해 『북한의 정확한 실상파악을 위해 그들의 면담요청을 받아들여 이뤄지는 「실무접촉」일뿐』이라고 그 의미를 축소하면서 북한대표단들이 사설기관의 초대를 받아 개인자격으로 미국에 왔으며 대부분의 메시지가 북한의 어려운 경제를 도와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조지워싱턴대 학술대회에 참석했던 김정우는 국무부관리와의 면담에서 북한의 어려운 경제현실을 비교적 솔직하게 설명하면서 미국측의 추가경제제재완화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즉 미행정부의 경제제재가 미기업인들의 북한투자를 지연시키고 있으며 그것이 북한경제침체의 큰 요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무부관리들은 미국이 경제제재를 완화한다 해도 현재 북한의 정치·경제상황에서 진출할 미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중국과 베트남에는 제재가 한창일 때도 많은 기업이 「사업성」을 보고 몰래 들어갔던 예를 상기시켰다. 따라서 미관리들은 북한에의 진출이 필요하다면 기업인들이 먼저 제재해제를 요청해올 것이라면서 북한이 기업인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지로 평가될 수 있도록 내부개혁을 통한 자구노력이 우선 필요함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한편 미학계 일각에서는 특히 김정우가 북한의 경제현황을 설명하면서 그동안 북한경제운영방식의 실패를 자인한 것은 바로 북한내에 김일성의 통치에 대한 재평가 논의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김정일이 홀로서기 과정에서 과거 소련의 스탈린 격하운동과 같이 김일성에 대한 격하운동을 펼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아무튼 김정우에 의해 공식화된 북한경제운용방식 논란은 그가 자급자족경제체제의 강력한 옹호에도 불구하고 향후 북한사회 변화의 신호탄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 한반도 학술회의 남·북 태도/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지난 22일과 23일 이틀동안 조지 워싱턴대에서 개최된 한반도경제협력 국제학술회의는 최근 북한의 판문점 도발로 인한 안보긴장과 한·미정상회담에서의 4자회담 제의등 국제이목이 한반도로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마련된 자리여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 대학 부설 동아시아연구소가 주관한 이 학술회의는 남북한과 미국·일본의 한반도 경제관련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남북한간의 경제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특히 북한측 대표단의 면면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남북경제공동위위원장을 역임,우리에게도 낯익은 북한 대외경제위원회 김정우 부위원장(차관)을 단장으로 김정기 국제무역촉진위서기장,박석균외교부 미주국 부국장등 모두 6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학술회의의 멤버로는 적절치 않은 듯했으나 경제 및 외교의 실무책임자급이라는 점에서 최근 극심한 식량난과 판문점 도발 등의 북한측 진의파악을 위해서는 좋은 기회로 보였다. 예고 없는 불참을 다반사로 해와 늘 주최측의 애를 먹이던 북한대표단은 이번에는 회의 전날 당초 명단대로 6명이모두 워싱턴 내셔널공항을 통해 여유만만한 모습으로 나타나 오히려 주최측을 놀라게 했다. 김정우는 공항에서 북한당국이 4자회담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학술회의 기조연설을 통해서는 자본주의국가들과의 관계개선을 통한 수출증대라는 획기적 경제정책전환을 밝히는등 「달라진 북한」을 소개하기에 바빴다.미국무부 관리들과의 면담은 물론 워싱턴의 각 정책연구기관은 그들을 세미나등에 연사로 다투어 초청,북한의 실체파악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같이 중요한 시점에 나타난 북한대표들을 미국측이 십분활용하고 있는 데 비해 우리측 담당자들은 시종일관 학술회의 자체의 의미를 깎아내리는 데만 열중하는 자세를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다.당초 주최측은 한국정부에도 경제관리 3명과 학자 3명을 초청했으나 우리는 학자 3명만 참석했다.더욱 안타까운 것은 주미한국대사관측의 태도다.『새로운 얘기가 나올 게 없다』면서 옵서버 자격으로나마 직원 하나도 파견하지 않았다. 남북대화는 별도의 멍석을 깔아놓은 곳에서만 이뤄지라는 법은 없다.북·미대화가 이미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언제 어디서라도 만나겠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고 보면 적어도 이번 학술대회에서 보인 우리측 정부나 대사관의 태도는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다.
  • 4자회담과 미의 한반도정책(한반도새질서 구축될까:5·끝)

    ◎클린턴 위기의 북한 “충격 줄이기”/평화체제 구축엔 재선전략 속셈도/북 손익계산·중 냉랭한 태도 걸림돌 제주정상회담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클린턴 미 대통령이 공동제의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4자회담은 그동안 산발적으로 진행돼오던 미국의 북한접촉을 동시다발적인 양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북한과의 제네바 핵협정을 통한 한반도 평화정착을 4년간 대외정책의 최대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클린턴행정부는 오는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한반도에서 보다 확실하고 가시적인 평화보장 장치를 구축해냄으로써 평화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를 유권자에게 심어준다는 재선전략을 바탕에 깔고 있다.따라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는 하반기 이전에 어떤 형태로든 한반도 평화 진전을 이룩하기 위한 총력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욱이 4자회담은 그동안 미국이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기본적 입장으로 취해오던 ▲남북한 당사자의 직접대화 ▲북한의 평화협정체결 요구 불인정 등 양대원칙의 수정을 포괄적으로 수용하는 것으로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미국측 운신의 폭을 한결 넓혀 주었다. 우선 20∼21일 미·북한간 미사일회담(베를린)을 개최한 것을 비롯,내달중에는 연락사무소 개설을 위한 미·북한 고위급회담이 추진되고 있으며 한국전 미군유해송환을 위한 회담 등이 연이어 계획되고 있다.또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통한 제네바핵협정의 후속조치가 진행되고 있으며 인도적 조치이긴 하지만 미국의 북한수해에 대한 지원 등도 이뤄지고 있다. 23∼24일에는 워싱턴에서 조지워싱턴대 동아시아연구소가 주최,남북한과 미·일이 참가하는 「남북한경제협력학술대회」 개최 등 각분야별로 다양한 접촉이 이뤄질 전망이다.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김정우 대외경제위원회 부위원장(차관)을 비롯 김정기 국제무역촉진위 서기장,박석균 외교부 미주국 부국장 등 경제 및 외교관련 고위관리들이 북한대표로 참가,학술대회 이후 이들이 국무부 관리들과 가질 비공식 회동이 주목을 끌고 있다. 그동안 북한이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미국과 직접대화를 하려는 속셈은 벼랑에 처한 북한의 정치·경제적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유일한 국가는 미국 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미국과의 평화협정으로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고 대북한경제제재 조치의 추가 해제와 핵거래에 성공한 예를 살려 미사일,미군유해 등 가용한 「상품」을 총동원,경제적 위기를 타개한다는 전략인 것이다. 한편 미국은 북한의 변화가 한국 등 동북아안보 전반에 끼칠 수 있는 충격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북한체제의 이른바 「연착륙」을 유도해 왔다.그러나 50억달러 상당의 경수로 및 에너지비용을 부담하며 핵동결 약속을 받아낸 것같은 클린턴행정부의 「사회사업식」 외교에 대해선 우려의 소리가 높다.미사일협상,유해송환협상 등의 대가로 얼마가 더 필요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결국 4자회담은 교착상태에 빠진 한반도 평화문제의 해결을 위해 남북한과 미국 이해의 최대공약수로 나온 것으로 성사된다면 한반도 평화의 새 지평을 열수 있는 획기적 제안으로 볼 수 있다.그러나 북한의 손익계산이 진행중이고 중국은 최근 헤이그 미·중외무회담에서 전기침 외교부장이 냉담한반응을 보여 그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자칫 미국과 중국과의 복잡한 현안문제에 얽혀 한반도문제가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있다.그러나 전기침 역시 남북당사자간의 직접대화를 강조하고 있어 미국은 직접대화 분위기조성을 위한 4자회담에 중국 참여의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 신한국 “3김구도 지속땐 21세기 암운”

    ◎전철타고 이동유세… 공천헌금 해명도­국민회의/“지역감정 굴레 벗는게 이시대의 사명”­민주당/수도권 집중공략… 내각제·견제론 강조­자민련 총선을 열흘앞둔 1일 여야 지도부는 수도권과 충남·전북·경북 등 전략지역을 돌며 세몰이를 가속화했다.중반전 표밭 다지기로 필승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신한국당◁ 이회창 중앙선대위 의장은 충남 청양·홍성과 금산·논산지구당,전북 익산갑·을과 정읍,군산갑지구당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지지를 호소했다. 헬기를 타고 강행군한 이의장은 『21세기에도 몇몇 당수들사이에 정권을 놓고 싸우는 3김구도가 계속되면 나라 발전은 당리당략에 희생되고 말 것』이라며 총선 승리를 통한 새정치 구현을 역설했다.특히 『신한국당은 PK당도 TK당도 아니고 호남당과 충청당은 더더욱 아닌 전국을 포용하는 국민정당』이라면서 압승을 독려했다. 그는 야권의 여소야대 안정론을 겨냥,『여소야대의 6공때 3개 야당이 서로 다투고 세력다툼을 하는 바람에 정부가 제대로 일을 하지 못했다』고 반박한뒤 『오죽하면 3당합당을 했겠느냐』고 반문했다.이어 장학로사건을 언급,『비리 규명과 이를 빌미로 한 야당견제론은 별개의 문제』라면서 『지역당의 한계를 초월해 정부를 비판,견제하고 정국안정을 유도하는 것은 신한국당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도 경북 청송·영덕,울산지역 정당연설회에서 정치발전을 위한 여당의 필승을 다짐했다.박위원장은 『김대중·김종필씨가 지역할거를 무기로 다시 정치중심에 서서 21세기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려고 한다』면서 『진짜로 견제가 필요한 사람은 물러갈 김영삼 대통령이 아니라 대권욕심으로 정치의 모래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DJ와 JP』라고 비난했다. 박위원장은 『DJ와 JP뿐만 아니라 우리도 이번 총선이 대선 전초전이며 대권의 향배와 직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대통령 후보로 이미 정해진 70대의 노정객을 선택하느냐,끊임없는 자기변신으로 국민적 정당으로 거듭나는 우리 당의 젊고 애국적인 지도자를 뽑느냐는 유권자들의 몫』이라며 현명한 선택을 촉구했다.〈금산·익산=박찬구 기자〉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인천·부천·안양·안산등 경인지역 9개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이번 선거에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공략에 주력했다. 김총재는 상오 10시30분쯤 영등포역에서 전철에 탑승,시민들과 물가·교육등을 화제로 대화를 나누며 첫유세지인 부평역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인천 동아시티백화점앞에서 열린 부평갑 정당연설회에서 김총재는 『검찰이 장학로씨 비리금액 27억원중 21억원은 떡값 명목이었기 때문에 처벌하지 않는다는 파렴치한 결정을 내렸다』며 『김영삼 대통령은 검찰의 엄정한 재수사를 지시하라』고 요구했다. 김총재는 또 공천헌금파동과 관련,『관련자인 국창근씨와 박태영의원이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하는데도 검찰이 사건을 조작하고 있다』고 말한 뒤 『만일 내가 돈을 받았다면 책임을 지겠지만 그런 일은 절대 없기 때문에 자신있다』고 주장했다. 정대철 선대위의장은 하오 5시 서울 오류동에서 그린유세를 갖고 「장학노 떡잔치」「만우절 시사퀴즈」등의 이벤트를 통해 지지를호소했다.〈인천=김상연 기자〉 ▷민주당◁ 서울과 부산·대전·인천·충남등 전국 11곳에 김원기 공동대표와 이기택 고문·홍성우 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동시다발적으로 정당연설회를 열었다.민주당은 특히 대전역 광장에서 대전지역 7개 지구당 연합유세를 갖고 자민련의 아성인 이곳에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진력했다. 김원기 대표는 이 유세에서 『지역감정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은 이 시대를 사는 한국인의 사명』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성우 선대위원장은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겨냥,『굴욕적인 한일협정을 주도한 대가로 일본기업에게서 거액의 비밀정치자금을 받아 쓴 김종필씨의 본질은 보수가 아니라 친일매국』이라고 비난하고 그의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이기택 고문은 반산초등학교에서 열린 부산 해운대·기장갑 유세에서 『이번 선거에 투표하지 않는 사람이 많을 수록 제2의 노태우,제2의 장학로가 줄줄이 양산될 것』이라며 투표참여를 호소했다.〈진경호 기자〉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서울 송파 강동 동작 관악 서대문과 인천 서구 부평 계양 강화,경기 안양 과천 군포등 수도권에서 정당연설회를 갖고 내각제 개헌등을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김영삼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하는 일을 보면 「권력이 이런거구나」하는 생각이 들만큼 독단적이고 비민주적』이라고 비난한 뒤 『김대통령이 임기후 여생을 편안히 보내기 위해선 여소야대 정국을 만들어 현정권을 견제해야 한다』고 안정·견제론을 강조했다. 5·18특별법 제정과 관련,『자민련이 반대한 것은 현행법으로도 광주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 공천 헌금·안정론 등 쟁점별 공방 “후끈”

    ◎서대문갑­“안정 의석”­“현정부 중간 평가” 열띤 공방/서울 종로­」경제 바로세우기」­「장씨사건 성토」 맞서/서울 용산­“내가 지역발전 적임자” 공약경쟁 불꽃 총선일을 11일 앞둔 일요일인 31일 전국에서 1백30회의 합동연설회가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되면서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날에 이어 두번 째로 열린 이날 연설회에서 후보자들은 공천헌금·안정론 장학노사건 등 쟁점 별로 공방을 벌였다. ○어두워도 청중 열기 ▷서울 종로◁ 대신중고등학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는 「정치 1번지」답게 3천여명의 청중이 모여들어 일대를 교통체증으로 몰아넣는 등 선거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모습.특히 정당후보들의 연설순번이 끝부분에 집중돼 어둑어둑할 무렵까지 청중들의 집단퇴장 없이 유세장의 열기가 지속됐다. 신한국당 이명박후보는 『이제는 「경제 바로세우기」가 필요한 때』라고 말문을 연뒤 『서민경제의 위기 상황은 실물경제를 담당해 본 사람만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고 전문경영인 출신인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그는 장학노씨 비리에 대한 시중의 여론을 의식한듯 『엊그제 김영삼 대통령과 통화해 싫은 소리를 많이했다』고 소개한뒤 『앞으로는 여든 야든 가신출신이 실세로 포진하는 정치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국민회의 이종찬후보는 연단에 오르자마자 『검찰이 최근 장학노사건을 수사하다 「청와대 5인방」의 엄청난 비리를 밝혔으나 덮어버렸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면서 『이를 낱낱이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의 노무현후보는 먼저 『왜 종로에 왔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서 지역구를 바꾼 이유를 설명한뒤 『5공정권의 특명을 받아 민정당을 창당한 주역』·『그가 신화의 주인공이면 정주영씨는 조물주냐』면서 국민회의 이후보와 현대그룹 출신으로 「신화는 있다」는 책을 쓴 신한국당 이후보를 비판했다. 자민련 김을동후보는 『여성정책의 잘못을 바로잡고 여성지위를 향상시키는데 이 한몸 바치겠다』고 강조했다.〈서동철 기자〉 ○정통 정책정당 강변 ▷서대문갑◁ 한성고등학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는 2천여명의 청중이 몰려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이에 화답하듯 5명의 후보들은 대선자금공개,개혁의 완성,3김청산 등의 단골메뉴를 주제로 열띤 설전. 첫 연사로 나선 국민회의 김상현후보는 연설에 앞서 청중들에게 시위중 숨진 연세대생 노수석군에 대해 묵념을 올릴 것을 요청.이어 『이번 총선은 김영삼 정권에 대한 심판이다』라고 맹공. 민주당 박경산후보는 『국민들은 YS가신이니 DJ추종자니 JP거수기집단이니 하는 1인보스정치에 신물이 나있다』고 말한뒤 『민주당만이 정통 정책정당』이라고 강변. 신한국당 이성헌후보는『지속적인 개혁을 위해서는 원내안정의석이 필요하다』고 운을 뗀 뒤『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사리사욕만 앞세우는 구시대 정치인을 청산하고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이뤄야 한다』며 국민회의 김후보를 겨냥. 무소속 고은석후보는 『지금 서울에는 고향만 있고 이웃은 없다』며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타파하고 국민화합을 이루는 데 앞장서겠다』고 주장.〈김상연 기자〉 ▷도봉을◁ 쌀쌀한 날씨 때문에 일반 청중이 적어다소 썰렁한 분위기속에서 치러진 전통적 야당 강세지역인 서울 도봉을 선거구 합동연설회에서 신한국당 백영기후보는 『금융실명제가 있었기에 수천억원의 부정축재를 파헤칠 수 있었고 5·18청산 등 역사바로세우기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강조하고 『20여년 동안 야당후보를 뽑아 낙후된 도봉을 되살리기 위해 국회로 보내달라』고 지지를 호소. 국민회의 설훈후보는 『국민회의가 한국 경제를 중소기업 중심으로 만들어 흔들리는 한국경제를 바로 세우겠다』고 역설. 민주당 유인태후보(현의원)는 『우리 정치는 위안보다는 고통을 주고 희망보다는 절망을 줄만큼 불신을 낳고 있다』고 비판하고 『온갖 정경유착과 부정비리를 저지르고 수많은 검은 돈을 대선자금에 쓴 정권을 문민정부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일갈.〈손성진 기자〉 ○휴일 불구 신파몰려 ▷용산◁ 봄비가 내린 뒤 끝이어서 쌀쌀한 날씨속에 진행된 첫 합동연설회에는 예상보다 많은 1천여명의 유권자들이 휴일임에도 연설회장인 한강로 2가 용산초등학교로 나와 한표를 행사할 후보들의 연설을 경청. 신한국당 서정화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여소야대가 재현되면 정치불안은 물론 사회불안,나아가 경제불안으로 이어져 국가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서 신한국당과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뒤 『용산은 21세기 지역발전을 위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만큼 영종도 신공항과 서울을 잇는 고속철도의 시발역을 용산역으로 유치하겠다』고 다짐. 국민회의 오유방후보는 이번 선거를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로 규정한뒤 서울시의 집행부와 의회를 국민회의가 장악하고 있는 만큼 2조원이 투자되는 「신용산개발계획」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자신을 국회로 보내줄 것을 호소. 민주당 강창성후보는 『88년 이후 여당의원만을 뽑아 용산엔 용은 커녕 지렁이만 득실되고 있다』면서 용산구의 최대숙원사업인 미군기지 이전과 서울시청 유치를 위해서는 한·미 국방정책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자신이 적임자하고 주장. 자민련 김재영후보는 「철학없는 개혁정치」를 비난한 뒤 안정을 희구하는 보수진영이 단합할것을 강조.이밖에 무당파국민연합 정한성후보와 무소속의 이천형후보는 돈 안쓰는 깨끗한 선거를 약속.〈황성기 기자〉 ▷대구◁ 중구 동인초등학교에서 열린 대구 중구연설회는 청중들이 2천여명이 몰려,후보자들의 열띤공방을 지켜봤다. 첫 연사로 나선 국민회의 이수만후보는 『자신만이 유일한 중구 토박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선거에서 지역 감정을 타파해 선거혁명을 이루자』고 말했으며 무소속 김영철후보는 『지역개발의 최대 관건인 위천공단조성을 위해 출마자 전원이 공동성명을 발표하자』고 제안. 자민련 박준규후보는 『김영삼정권 3년동안 지역경제는 날로 위축되었다』며 『전직 대통령으로 부터 거액의 비자금을 받고도 구속까지한 현정권의 역사바로세우기는 허구』라고 주장. 민주당 이강철후보는 『국회의원 8번이나 한 사람이 대구를 위해 한 일이 무엇이냐』고 반문하며 『전직 대통령비자금을 폭로한 민주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 무소속 림철후보는 『이번 선거는 21세기를 이끌어갈 일꾼을 뽑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젊고 참신한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주장. 무당파연합의 한병후보는 『무당파연합을 밀어주어 대구를 대표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자』고 말했다. 신한국당 유성환의원은 『트집잡는 정치보다는 일하는 정치를 교활한 정치보다는 정직한 정치를 돈챙기는 정치보다는 가난하지만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며 주장. ○“선거폭력에 철퇴를” ▷해운대·기장갑◁ 이날 하오2시 부산 해운대구 반여1동 장산초등학교에서 열린 해운대·기장갑 선거구 합동연설회에는 8천여명의 군중이 운집한 가운데 여·야 후보들은 ▲깨끗한 선거 ▲위천공단조성 불가 등을 주요 이슈로 내세우며 자신만이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 신한국당의 김윤환후보는 『부산의 아시안게임과 지하철3호선 건설계획등을 유치해 부산발전의 밑바탕을 마련했다』며 『지나친 정치논리에 휘말리면 경제가 죽는다』며 경제논리를 전개. 김후보는 또 최근 발생한 민주당 이기택후보의 부인 이경의여사의 실신사건과 관련,『불법선거를 감시하던 신한국당 청년당원이 이후보측 선거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스스로 넘어지는 자작극을 벌인 것』이라고 주장. 민주당의 이기택후보는 이번 선거는 『3김시대 종식을 묻는 선거로서 3김이후의 대안은 나와 민주당뿐이다』며 『더 큰일을 하기위해 나를 뽑아야 한다』며 한표를 호소 이후보는 『신한국당 청년당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 치료중인 부인이 휠체어를 타고 유세장에 나오려는 것을 말렸다』며 현 정부가 진정한 문민정부라면 선거폭력에 대해 특단의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며 폭력선거 추방에 정부가 나설 것을 강력 촉구.
  • 여야 유세의 주공격 목표

    ◎신한국당­개혁 지속 역설… 「장학로 파문」 진화 주력/국민회의­「장씨사건」 집중부각… 대여 공격 카드로/민주당­지역할거 타파­공천헌금문제 이슈화/자민련­「박정희 향수」 무기로 TK지역 파고들기 정당연설회 첫날인 27일 여야는 대규모 장외유세대결을 벌였다.4당은 각기 상대 정당들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며 공격의 주목표를 더욱 분명히 했다.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유세에 나선 신한국당의 지도부는 「장학로악재」를 희석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부패방지를 위한 제도 보완에 힘을 주었다.사건 여파를 최소화하고 야권 공세를 효과적으로 진화한다는 전략이다.특히 민감한 수도권 표밭에 이회창 중앙선대위의장과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을 집중 투입해 파문을 조기에 매듭짓고 국면 반전을 꾀할 작정이다. 이날 서울지역 정당연설회에서 이의장이 부패방지기본법 제정을 역설하고 박위원장이 고위직 부패를 국기확립차원에서 중형으로 다스릴 것을 제의한 대목에서 여권의 해법을 읽을 수 있다.득표전에서 장씨사건을 호재로 삼으려는야권 전략에 「김빼기 작전」으로 대응한다는 계산이다. 동시에 지역별 맞불작전으로 3김시대의 낡은 정치와 지역패권주의를 청산하기 위한 지속적인 개혁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다.김윤환대표는 이날 경북지역 정당연설회에서 지역특수성을 감안,3김시대 청산과 정치안정에 무게를 실었다.대구·경북지역의 자민련과 무소속 바람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한동 국회부의장,최형우·김종호 의원 등 중진들도 차별화된 유세전략으로 담당 권역을 맡아 파상공세를 펼친다.공천헌금 시비와 세대교체 문제를 부각시켜 대야 공세의 고삐를 죄고 여소야대를 주장하는 견제안정론에 맞서 지속적인 개혁을 위한 강력한 정부의 필요성을 호소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비해 국민회의 민주당 자민련 등 야3당은 신한국당은 물론 상대 야당에 대해서도 거의 「직격탄」을 쏘아대고있다. 이제까지 보여온 초반 득표전때의 강도를 훨씬 능가,상대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구축을 주요 홍보전략으로 구사하기 시작한 것이다.또 수도권은 장학노파문과 대선지원금,경북·대구지역은 「박정희 대통령 향수 부채질」 식의 야권 지역별 홍보전략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먼저 국민회의는 김대중 총재가 직접 전면에 나서 장학노파문을 언급,이를 고리로 김영삼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요구함으로써 초반전의 주요 쟁점으로 삼으려는 의도를 확연히 드러냈다.특히 장씨의 부정축재와 함께 「여자문제」를 공식 거론,이 문제를 여권핵심에 대한 공격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여성표와 연계시키려는 계산도 내비쳤다. 민주당은 역시 3김정치의 청산과 지역할거주의 타파를 주 쟁점으로 삼고 이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시도했다.홍성우 선대위공동의장은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에 대해 「대선자금」과 「공천헌금」 문제를 집중 거론,차별성을 부각시킴으로써 초반 기선 제압과 지지확산을 꾀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자민련은 첫 포문을 박정희 대통령의 일가인 박재홍씨의 구미갑에서 엶으로써 이 지역을 발판으로 경북·대구지역을 공략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내비쳤다.김종필 총재는 특히 『조국의 경제기적을 일군 박전대통령의 고향』이라는점을 여러차례 강조,내각제 도입이나 보수·안정론과 더불어 「박정희 향수」를 무기로 이 지역을 공략할 심산임을 드러냈다. 그러나 새로운 증거와 논리 제시가 뒷받침되지 않아 선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이다.특히 일부 야당의 홍보기법은 지역정서를 바탕에 깐 것으로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양승현·박찬구 기자〉
  • “부동표 40%를 잡아라”/각당 득표전략짜기 골몰

    ◎신한국­전국서 동시다발 소규모 집회… 젊은 유권자 공략/국민회의­청문회식 거리유세 등 막판 바람몰이 일정 확정/민주당­당내 스타급의원 모임 구성… 「젊은 당색」 홍보 강화/자민련­연예인 동원 「품앗이형」 유세로 보수층 향수 자극 여야 4당은 후보등록마감일(27일)이 눈앞에 다가옴에 따라 각종 이벤트성 유세전략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여야는 특히 역대 다른 선거에 비해 몰표를 기대할 만한 메가톤급 쟁점이 없는 이번 총선의 특징을 감안,갖가지 기발한 홍보·유세 아이디어를 짜내는데 골몰하고 있다. ◇신한국당=아직 부동층이 40%선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를 흡수하는 홍보논리 개발과 유세전략 수립에 선거전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특히 부동층을 20∼30대 및 40대 이상이라는 두 그룹으로 나눠 차별적인 접근방법을 구사할 방침이다. 24일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이 서울시지부에서 시범을 보인 「이동무대」 유세는 젊은 유권자를 겨냥한 바람몰이식 득표전략이다.젊은층에 인기가 있는 박위원장이 종이마이크등으로,확성기를 사용치 못하도록 하고 있는 선거법을 지키면서 주특기인 거리유세에 나선다는 것이다. 신한국당은 이를 위해 특수제작된 유세차량을 3대나 장만해 놓았다.필요하다면 이동무대에서 팬터마임과 같은 눈길을 끌 수 있는 프로그램도 공연한다는 방침이다. 정당연설회도 과거처럼 대규모 장외집회는 시대착오적이라고 보고 27일부터 전국에 걸쳐 소규모 집회를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이때 지식인 및 중산층에게 어필하는 이회창 선대위의장이 헬기를 이용한 기동유세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국민회의=막판 바람몰이를 위한 총재반·중진반·그린반등 3개 유세반의 일정과 동선을 이미 확정해 놓은 상태다.유권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대규모 유세등 이벤트식 행사에 대한 윤곽도 대략은 정하고 첨단 유세장비등을 확보해 준비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규모 여성대회와 총재반의 권력별 합동유세,대형 멀티미디어를 동원한 청문회식 거리유세등이 주요 기획이다.현재 김대중 총재와 정대철 선대위의장등 당 지도부·「그린캠프 21」의 호프집 대화,택시기사와의 오찬,임대아파트 주민과의 간담회등은 이를 위한 사전 분위기 고조용이다. ◇민주당=스타급 의원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당의 장점을 살려 특정인을 당의 간판으로 내세우는 대신 이들을 집단상품화해 타당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득표전략을 마련하고 있다.지난 20일 이부영 최고위원과 노무현 전 부총재,이철 총무등 당내 스타급 의원 18명이 「21세기 정치 새주체선언 모임」을 구성,득표전의 전면에 나서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30대 출마자 40명으로 이뤄진 「청년프런티어」도 22일 이 「새정치주체」에 가세,젊은 당색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자민련=중앙당 차원의 행사보다는 후보 개인의 장점을 살리는 기획에 중점을 두는 분위기다.예산이 적게 드는 캐치프레이즈식 홍보와 선전으로 승부를 건다는 계획 아래 중앙당 홍보팀을 풀 가동하고 있다. 이들은 「원조 보수」「대통령병 퇴장」「자민련이 바로 세우겠습니다」와 같이 유권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구호를 쉴새없이 쏟아내고 있다. 또 지명도가 높은 전·현직의원과젊은 후보군을 구별,「거리유세」를 벌인다는 계획이다.젊은층은 연예인들을 동원한 품앗이형 「공동유세」를,노·장년층은 고전적인 「확성기유세」를 통해 보수층의 향수를 자극한다는 식이다.〈양승현·구본영·진경호 기자〉
  • 청주서 선대위 2차회의­중간 득표전 점검

    ◎신한국­자민련 텃밭서 「승세 잡기」/“2단계 시도별 필승대회 성공적” 자평/26일부터 동시다발 연설회로 표몰이 신한국당이 자민련의 「충청 바람」에 제동을 걸었다.중앙선거대책위 제2차 회의를 자민련 영향권인 충북에서 소집,득표활동을 중간 점검하고 전열을 가다듬었다.개혁 지도부의 상징성이라는 무게를 실어 지원활동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회창 중앙선대위의장 주재로 20일 하오 청주관광호텔에서 열린 회의는 22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의 중간판세를 분석하고 득표전략을 점검하는 자리였다.대체적으로 『나쁘진 않다』는 공감대를 나눴다는 후문이다.김종호·정재철·황명수·남재두·박세직 의원과 서석재·홍재형 위원장 등 부의장단 11명과 강삼재 선대위본부장,김철선 대위대변인 등 지도부가 자리를 함께 했다.신경식 충북도지부위원장과 송광호·민태구의원 등 충북지역 공천자 6명도 참석,현지의 감을 전달했다. 지도부는 이틀동안 연이은 대전,충남·북 필승결의대회의 여세를 몰아 지역분할구도와 낡은 정치의 종식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자민련 바람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과 경합 지역에 대한 지원방안도 논의했다. 이의장은 인사말에서 『현장을 둘러보니 얼마나 고생이 많은지 절실히 느꼈다』며 격의 없는 분위기를 이끌었다.그는 『그동안의 총선준비 과정과 성과를 검토하고 앞으로 전망과 계획에 대한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나누자』고 강조했다.『중앙에 편중되지 않고 자리를 옮겨가며 전국적인 선거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본부장은 보고에서 『과반수 안정의석을 확보하기 위한 건곤일척의 한판 승부에 대비해 단계별 필승체계를 차질없이 이끌어가고 있다』고 밝혔다.지구당 차원의 1단계 필승체계를 갖춘데 이어 2단계 시·도별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3단계로 선거기간 개시일인 26일부터는 계층별로 이벤트화한 지역별 정당연설회를 동시다발로 열어 승세를 굳힐 예정이다.지도부를 전략지역에 선별 투입,「전국정당」,「인물정당」 이미지를 부각시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무적으로는 초고속 문서동시전송기기를 사용,그때그때 중앙의 세부전략을 각지역에 동시 발송하는 탄력적인 기동시스템을 가동할 것이라고 소개했다.야당전략에 대한 공세적인 홍보전략의 일환이다.후보 개인별 홍보를 특화하고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깨끗한 선거를 솔선 수범할 것도 다짐했다. 비공개 토론에서는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정계개편설과 관련,『더 이상 불필요한 논쟁을 그치고 당의 단합된 모습을 보이자』고 의견을 나눴다고 김대변인이 전했다.여당에 대한 각 종교단체의 시각을 평가,분석하고 중진의원들이 「종교계 끌어안기」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전국구에 여성과 당료후보를 배려해야 한다는 일부 건의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1시간 남짓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내부단합을 통한 필승으로 지역감정의 벽을 뚫고 인물본위의 정치판을 꾸미자고 서로를 격려했다.마지막 3차회의는 격전지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다.〈청주=박찬구 기자〉
  • 연내 점진적 개방 수용않으면 북한체제 머지않아 파탄

    ◎평통 자문회의 잠정결론 벼랑끝 상황의 북한체제가 멀지않아 붕괴할 것인가,한고비를 넘기고 다시 살아날 것인가. 식량난을 비롯해 북한이 처한 대내외 입지가 최악의 상황에 빠져들고 있는 징후가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하지만 정작 북한체제의 존속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민주평통자문회의(사무총장 박상범)는 6일 정부 및 민간 북한전문가들의 견해를 집대성해 이에 대한 1차적 해답을 제시했다.평통은 「북한체제 위기론의 평가와 분석」이라는 보고를 통해 김정일체제가 단기적으로 당장 붕괴하지는 않겠지만 개혁·개방을 계속 외면한다면 체제존립의 결정적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 보고서는 90년대 들어 5년 연속으로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하면서 94,95년의 산업가동률이 30% 수준을 밑돌고 있다고 지적했다.또 귀순자가 93년 8명,94년 52명,95년 40명,96년 2월 현재 12명 등으로 증가일로에 있는데다,탈북 도미노현상이 북한내의 고위 기득권층에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북한경제가 외부의 획기적 지원이나 김정일정권이 실용주의 라인으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멀지않아 회생불능의 파탄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북한정권이 이같은 내부 불안상황에 대한 통제력을 어느 시점에서 살실할 경우 엄청난 급변사태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이 때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로는 우선 최고지도자(김정일)에 대한 저격사건 발생이나 그의 급격한 건강악화나 우발사고 및 친위쿠데타 및 이에 따른 내란사태가 제기 됐다.나아가 ▲지역적으로 동시다발적인 식량폭동현상 빈발 ▲대규모 탈북사태 ▲체제위기 극복 불가능에 따른 제한적이고 충동적인 대남 무력도발 감행 가능성도 예견됐다. 그러나 북한당국은 현재 김정일정권의 누수현상과 정치적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극히 대증요법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를테면 탈북기도자,체제비난자등에 대해 공개재판과 처형등을 자행하고 국경수비를 강화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라디오·카세트테이프등 반입물품에 대한 통제,해외출장자 가족에 대한 사상교육 강화,해외주재 당정간부들의 소환등도 마찬가지다. 이는 장기적으로 예상되는 북한 체제위기에 대한 근본처방이 아님은 물론이다.따라서 북한체제는 김정일 후계구도가 공식화될 것으로 보이는 올해 안에 점진적이나마 개혁·개방을 수용할 것이냐,완전한 자생력 상실을 뜻하는 「홀로서기」를 계속할 것이냐에 대한 선택을 강요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 사립대­총학생회/등록금 갈등 재연 조짐

    ◎학교측­대부분 14∼18% 수준 추진/학생회­“한자리수 안되면 납입거부”/등록기간 눈앞에두고 고지서 발부 못하기도 등록금 인상을 둘러싼 대학과 학생간의 해묵은 갈등이 올해에도 재연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고려대가 7일 가장 먼저 인상률을 정부의 가이드라인 이내인 14.9%로 확정했다. 고려대는 7일 긴급 처장회의를 열어 당초 18∼21% 안보다 낮은 14.9%만 올리기로 확정했다.학생회측은 학교측과 내부적으로 협의를 마쳤으나 구체적인 일정 등은 서총련 등과 공동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나머지 대부분의 사립대학은 정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은 외면한 채 이미 책정한 인상률을 크게 낮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반면 학생들은 한자리수 인상을 주장하며 등록금 납입 거부투쟁을 펴기로 하는 등 강경하게 맞설 전망이다. 「한국대학 총학생회연합」(한총련)은 새학기 초부터 대학별 등록금 투쟁과 병행,전국 동시다발 집회 및 연대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경우에 따라서 동맹휴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사립대학들은 재학생의 경우등록금을 15% 안팎으로,신입생은 이보다 더 높이 올린다는 방침이다. 연세대는 재학생의 경우 계열별로 15∼18% 인상안을 제시하며 총학생회와 5차례에 걸쳐 협의회를 열어 토론을 가졌다.총학생회측은 2∼7% 인상안을 내놓고 있다.연세대는 오는 12일부터 시작될 등록기간을 코앞에 두고도 고지서를 발부하지 못하고 있다. 총학생회측은 학교측이 고지서를 일방적으로 발부할 경우 총학생회 계좌를 개설해 등록금을 따로 걷는 등 납입거부 투쟁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18∼22%를 올려 이미 등록을 거의 끝마친 신입생 등록금은 논의 대상여부를 놓고 학교와 총학생회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서강대도 14∼15% 인상키로 확정,이미 지난 달 31일 재학생들에게 고지서를 발부했다.총학생회는 이에 반발,오는 14일부터 3일간 계속되는 등록금 납부기간에 앞서 8일부터 납입거부 투쟁을 하기로 했다. 외국어대는 인문계 15.5%,자연계 16.5%,공대 17.5%로 확정됐으나 역시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경희대는 15% 인상안을 정하고 다음 주부터 학생대표와 협의할 계획이다.
  • 대러 「동시다발 저항」…국제 이슈화/체첸반군 잇단 인질억류 안팎

    ◎반군 “납치 여객선 인질 일부 석방 용의”/시가전 3일째… 러군 사망자 18명으로 ○…체첸반군이 페르보마이스카야를 비롯해 체첸 수도 그로즈니,터키등 4개 지역에서 러시아에 대한 「동시다발적 공격」을 감행,체첸인질 사태는 복잡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체첸반군이 러시아 남부 페르보마이스카야에서 러시아군의 전면 공격에 저항하고 있는 동안 마스크를 한 6명의 다른 체첸인들이 16일 터키에서 러시아행 여객선을 납치,체첸군의 인질극은 처음으로 러시아 국경을 넘으며 세계적 이슈가 되고 있다. ○…터키 흑해 항구에서 승객 2백명이 탄 여객선을 납치한 체첸반군은 17일 로이터통신에 인질 일부를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터키 흑해 연안의 삼순항 관리들도 납치범들이 인질 일부를 석방할 용의를 갖고있다고 전했다. 삼순항의 한 관리는 『납치범들이 정박해 인질 일부를 석방하고 이스탄불로 계속 서진하겠다고 밝히는 무선통신을 청취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인질들이 인근 시놉항에서 풀려날 것이라고 설명다. ○…러시아군의전면 공격으로 시작된 페르보마이스카야에서의 전투는 3일째로 접어들고 있으나 체첸반군이 강력히 저항.러시아 특공대는 계속 헬기,야포 탱크 등의 지원을 받으며 공격. 치열한 시가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마을 중심까지 가까스로 진격했던 특공대 6명은 체첸반군의 매복공격으로 전사.러시아 관리는 러시아군 사망자가 12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인명피해와 인질들이 어떻게 됐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체첸의 수도 그로즈니에서는 16일 아침(현지시간) 그로즈니 외곽의 발전소에 근무하는 40여명이 또 다른 체첸반군에 인질로 잡혔다.인질들 대부분은 러시아인으로 알려졌으나 어디로 잡혀갔는지는 불명확.
  • 서유럽·남미 등 「부패와의 전쟁」 한창

    ◎세계 각국 「검은 돈」 스캔들로 “몸살”/부정축재 지도자들 실형·망명/좌·우 진영 거액들 줄줄이 법정위해­이태리/클린턴 「화이트 워터」로 구설수 올라­미국 세계 각국에서 정치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부패와의 전쟁」이 한창이다.특히 최근들어서는 후진국에서의 엄청난 부패스캔들이 비교적 잠잠해지고 있는 가운데 서유럽과 같은 선진지역에서 크고 작은 스캔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오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로 대변되는 부패추방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는 좌·우파 정치세력의 거두들이 모두 철퇴를 맞고 있다.지난 9월 우파정치의 대명사 줄리오 안드레오티 전총리가 마피아조직과의 유착혐의로 법정에 선데 이어 지난 27일에는 20여년간 이탈리아 사회당을 이끌었던 베티노 크락시 전총리가 92년 총선 당시 유수 재벌인 페루치그룹으로부터 1백10억리라(약 55억원)를 수뢰한 혐의로 밀라노법정에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아 마니 풀리테 이후 최대의 금융스캔들을 기록했다. 언론재벌출신으로 화려하게 정계에 등장했다가 지난해 12월 연정붕괴로 집권 7개월만에 실각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총리도 자신 소유의 4개 기업이 세무관리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을 처지에 놓여 있다. 프랑스에서도 「검은 돈」이 문제가 되고 있다.최근 우파정당인 공화당(PR)의 불법정치자금 조성경위를 조사하던 한 검사가 PR당사에서 2백40만프랑(3억6천만원)의 뭉칫돈을 발견,재정담당자로부터 이 돈이 총리관저에 보관돼 있는 비자금에서 흘러나온 것이라는 진술을 받아냈다. 현정부에 와서도 알랭 쥐페 총리가 파리 부시장 재직시 아들에게 낮은 임대료로 시소유의 아파트를 빌려준 혐의로 상당한 곤욕을 치르다 검찰의 불기소결정으로 간신히 위기를 벗어났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사무총장인 빌리 클라스는 벨기에 경제장관 재직 당시인 지난 88년 2억2천5백만달러에 상당하는 헬기를 이탈리아의 군수회사로부터 도입하면서 1백60만달러의 뇌물을 받아 소속 정당인 플랑드르사회당에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나토 사무총장직을 사임한 것은 물론벨기에 사법당국에 의해 기소되기에 이르렀다. 미국에서는 클린턴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 시절 부동산전문회사인 화이트워터사에 투자해 부당하게 재산증식을 한 「화이트 워터 스캔들」로 줄곧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으며 특히 상원 화이트워터 특위가 26일 클린턴 대통령측에 대해 49건의 문서를 제출토록 소환장을 발부하는 한편 대통령 부인 힐러리 여사에 대한 청문회 증인 출석문제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중남미도 정치지도자들의 부패스캔들이 끊이지 않는 지역.비록 증거불충분으로 무죄선고를 받기는 했지만 콜로르 전 브라질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뇌물수수혐의로 법정에 선데 이어 비슷한 시기 페레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공금횡령혐의로 법정에 섰다. 또 최근 알베르토 다익 에콰도르 부통령이 45만달러의 공금을 유용한 혐의로 도피,현재 코스타리카에 망명중이며 콜롬비아의 삼페르 대통령은 마약조직으로부터 6백만달러를 받아 선거에 사용한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 지진공포(외언내언)

    지구촌이 때아닌 지진공포에 휘말리고있다.일본 중국 동남아 알래스카등 주로 환태평양 화산대를 따라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아직은 큰 피해를 낼만큼 강한 지진이 발생한 것은 아니나 동시다발 내지 군발의 지진들이어서 큰지진의 불길한 전조가 아닌가 하는 두려움으로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불안과 공포가 심한 곳은 지진의 나라 일본인 것 같다.관동대지진으로 유명한 도쿄에서 서남 1백여㎞ 떨어진 태평양연안의 세계적 온천관광지 하코네(상근)·아다미(열해)등에 인접한 이즈한토(이두반도)는 배를 타고 있는것 같은 착각을 느낄 정도로 연일 땅이 흔들리고 있으며 6일엔 6명의실종자까지 났다. 이웃 중국에서 24만명의 희생자를 낸 76년 당산 대지진이 금년과 같이 불길한 윤8월이었다고 해서 지진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점도 일본사람들의 불안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고베(신호)시를 페허로 만든 한신(판신)대지진 직후요 관동지진 같은 대지진이 일어나기 쉬운 주기일뿐 아니라 후지산이 폭발할지도 모른다는 경고까지 나오던 참이어서 공포심은 더하다.워낙 지진이 많은 나라여서 국민생활 자체가 온통 내진체제를 갖추고 있는 일본이지만 지난번 한신지진으로 그런 준비가 얼마나 보잘것없고 무력한 것인가도 새삼 실감한 터여서 더욱 그렇다고 한다. 우리 한반도도 지진안전지대는 아니다.우리기록 중 가장 피해가 컸던 것은 통일신라시대인 779년의 경주에서 발생했던 것으로 1백여명이 사망했다는 기록이 있다.한동안 조용하던 지진이 90년대 들어 빈번해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불길하다.6일밤 동해 속초·울진 앞바다 지진과 8일 아침의 울산 앞바다 지진은 금년들어 백령도 등에 이은 25번째 지진이다.한반도도 점차 지진활동기로 접어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워진다. 우리도 이제는 지진 대비노력이 낭비라고만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 하이테크 체전(외언내언)

    「서울올림픽」이 공산 동구권을 무너지게 했다는 것은 이제 세계사적인 고전이 되어간다.부품수가 10의 5승만큼 되는 것이 하이테크다.그런 시대의 올림픽이므로 그 운영도 하이테크체계로 운영되었다.80년대 중반까지도 복사기가 보급되지 않아 기름잉크 범벅의 등사판으로 뉴스레터를 찍어가며 국제회의를 치르던 동구권으로서는 그것은 경이였다. 제75회 전국체전은 포항을 비롯한 중소도시에서 치러진다.체육회 창설 75년만에 처음으로 이뤄지는 일이다.과연 지방화시대 원년에 이룬 쾌거다.만약에 하이테크 시대의 기능으로 치르는 스포츠 행사의 기술 축적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못했을 것이다.전국 어디서 지은 농산물이라도 온라인 컴퓨터체계로 전국판매가 가능한 것이 우리다.체전의 중소도시 개최도 문제없이 치를 능력을 우리는 이미 갖추고 있다. 「체육을 국민복지의 중요한 분야로 여기고 있다」는 대통령의 치사가 있었다.한 나라가 월드컵을 유치하는 일도 이제는 경제원리로 풀어간다.고용으로부터 제조산업 광고 정보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경제개념으로 운영해야 하므로 그러기 위한 능력을 보유해야 승부가 난다. 큰 규모의 대회가 개최되면 거기따라 소프트웨어가 개발되고 개발된 것은 모든 분야에 기여한다.그것이 순환원리다.기반시설에 대한 투자,관심의 확대,수요의 창출치 동시다발로 활기를 띠게 된다.광주에서는 비엔날레라는 문화행사가 활력을 창출하고 경북에서는 스포츠행사가 높은 가을하늘에 승리의 깃발들을 수놓게 된다.10월은 아름다운 달이다. 우리에게는 그밖에도 계속되는 스포츠일정이 있다.월드컵 유치 동계 유니버시아드·아시안게임….이런 일정은 단순한 시간표가 아니다.이때마다 우리의 가능성은 성장해 갈 것이다.국민건강에 이바지하는 것은 물론 풍요와 다양성을 위한 개발과 실천의 현장이 되는 것이다.
  • 방송·연예인/15대총선 향해 누가 뛰나

    ◎민자,이덕화·유인촌·김한길씨 영입 추진/뽀빠이 이상용씨 설 무성하나 본인 부인/서유석­15년진행 「푸른 신호등」 하차/정한용­자타가 공인하는 “DJ맨” 그동안 무수한 설로 나돌던 방송·연예인의 15대총선 출마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오는 11월 방영예정인 SBS 정치드라마 「코리아게이트」의 전두환 보안사령관 역으로 캐스팅된 정한용씨는 최근 촬영에 앞서 『분장한 모습이 너무 희화화됐다』며 출연거부의사를 SBS측에 통보했다.자타가 공인하는 「DJ」맨으로 꾸준히 정계진출설이 나돈 바 있는 그는 『아직 당과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고간 것은 아니나 공천받기를 적극 희망하고 있다』고 밝히고 공천을 받을 경우 연기활동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15년동안 MBC라디오 「푸른신호등」을 진행한 가수겸 교통전문가 서유석씨도 경기 일산지역 출마를 위해 방송활동중단을 선언,그간의 총선출마설을 확고히 했다.서씨의 방송중단으로 30년간 장수한 이 프로그램 자체가 10월7일자로 폐지된다.민자당과 국민회의 양쪽으로부터 영입제의를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공천을 받는다면 「국민회의」쪽으로 향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밖에 방송·정가에서 이름이 거명되고 있는 이들은 탤런트 이덕화·유인촌씨와 MC 이상용·이계진씨,또 작가와 야구감독출신의 방송인 김한길·김동엽,영화감독 이장호씨 등이다.이 가운데 지지정당을 확고히 한 몇명을 제외하곤 각 당이 동시다발적으로 영입을 타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순재·최불암(최영한)·정주일씨등 이미 연예인 출신 의원이 포진하고 있는 민자당의 경우 「세대교체」노력을 부각시킬 수 있는 이미지와 당선가능성을 고려,이덕화·유인촌·김한길·이상용씨의 영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중 방송출연 등으로 유명해지기 전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한 바 있는 김한길씨는 경기도 성남쪽 지역구를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국민회의측의 제의를 받고 있는 사람은 아태재단후원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손숙·이장호씨를 비롯,김한길·김동엽씨 등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전고 출신으로 자민련과민자당 두곳으로부터 출마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상용씨는 자신의 이름이 일부 언론에 거론되자 각 언론사에 전송문을 보내 『끝까지 어린이에 봉사하는 뽀빠이로 남겠다』며 정계출마를 강력하게 부인하기도 했다. 이미 정치판으로 자리를 옮긴 KBS 전앵커 박성범(민자당 서울 중구지구당 조직책)·이윤성(민자당 인천 남동구지구당 위원장)·정미홍(서울시 홍보담당관),MBC앵커출신의 변웅전씨(자민련 총재특보)등도 물론 거론되고 있으며 최동호 KBS부사장,이득렬 MBC애드컴사장등도 지역구 출마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브라운관을 통해 유권자에게 친근감과 호감을 준 방송·연예인을 대폭 기용함으로써 「세대교체」 「구당이미지탈피」를 시도하는 각 당의 노력이 실제표와 얼마나 연결될 것인지 두고봐야 할일이다.
  • 서울 연극제/45일간 서울공연장 총동원

    ◎연극협회 주최… 새달 1일 개막/공식 참가작 8편·초청작 7편 경연/한·중 야외굿놀이­한·일 심포지엄도 열려 한국연극협회(이사장 정진수)는 서울연극제의 규모를 확대개편하고 다양한 부대행사를 펼치는 것등을 주요골자로 한 제19회 서울연극제 운영방안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따라 지난해까지 9월 한달동안 문예회관에서 열렸던 서울연극제는 올해의 경우 9월1일부터 10월15일까지 45일간 서울 전역의 각 공연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진다.특히 8개 창작초연작끼리 경연하는 공식참가공연 외에 자유참가 신청 20개 작품중에서 서울연극제 운영위의 심의를 거쳐 선정한 창작극 7편으로 별도의 경연을 펼치는 공식초청공연 부문이 처음 도입돼 관심을 모은다. (주)현대자동차의 협찬에 따라 이 공식초청 공연에 뽑힌 작품에는 한편당 제작지원비 5백만원,또 최우수작품상 1편에는 현대연극상으로 상금 1천만원이 주어진다.이밖에 연출상(상금 1백만원),무대예술상(2인,상금 각1백만원),연기상(4인,상금 각50만원)도 함께 시상된다. 또 서울연극제 본선에해당하는 공식참가공연의 경우 올해는 대상수상팀이 상금 7백만원과 해외연수 지원금 2천2백만원을 비롯,지난해까지 차석 수상단체에게 돌아갔던 지방순회공연 지원금 2천1백만원까지 모두 받게된다. 서울연극제는 또 부대행사로 9월7∼9일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한·중 야외굿놀이와 20∼25일 일본극단협의회와 한·일연극심포지엄을 갖는다.개막축하공연은 9월3∼4일 올 10월하순 열릴 전국연극제의 개최지인 인천의 인천시립극단이 뮤지컬「황금잎사귀」를 올린다. 서울연극제 시상식은 10월16일 하오7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하이라이트와 독일 마임극단 초청공연,수상자 즉석발표등의 종합공연 형태로 진행되며 KBS­TV로 녹화중계될 예정.공식참가공연 8개,공식초청공연 7개,자유참가공연 12개등 모두 27개 작품이 참가하는 올해 서울연극제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관객할인제도에 의한 서울티켓도 발행된다. 서울연극제 공식참가공연부문 참가작과 극단의 공연일정은 다음과 같다. ◇ ▲「쿠데타」(민중,박준용 작·최용훈 연출)=9월6∼12일 ▲「바람분다 문열어라」(신시,차범석 작·김상열 연출)=9월13∼19일 ▲「사상최대의 패션쇼」(뿌리,최인석 작·연출)=9월20∼27일 ▲「이디푸스와의 여행」(무천,김아라 작·연출)=9월28일∼10월5일 ▲「끽다거」(서전,최현묵 작·박계배 연출)=10월6∼13일 ◇ ▲「서툰 사람들」(로열시어터,장진 작·박원경 연출)=9월4∼17일 ▲「그 여자의 소설」(민예,엄인희 작·장영걸 연출)=9월18일∼10월1일 ▲「영월행 일기」(세실,이강백 작·채윤일 연출)=10월2∼15일
  • 지자제와 지역환경 분쟁(사설)

    수도권의 쓰레 기대란이 우려되고 있다.김포 수도권매립장 주민들이 군포시의 산본신도시소각장 건설백지화 방침에 반발,7일부터 군포시 쓰레기반입을 전면금지키로 한데 이어 매립장 인근 다른 주민들도 정부보상책을 더 크게 들고나와 좀처럼 쉽게 해결될것 같지 않다.군포시 쓰레기는 하루 2백여t으로 며칠분만 쌓여도 심각한 사태를 만들 것이다. 우리는 이 문제를 김포­군포 지역에 제한된 하나의 지역이기주의로만 보아서는 안된다.지자제이후 이러한 지역단위 환경분쟁은 앞으로 계속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에 유의 해야 한다. 지자제하에서는 쓰레기를 비롯한 각종 혐오물의 처리나 시설이 결국은 지역단위로 스스로 책임지는 방향으로 갈수밖에 없을는지 모른다.우리와 같이 영토가 좁은 일본은 이미 지역적 환경분쟁을 거친바 있다.그 결과 비좁은 땅에서는 각자가 자기지역내에서 쓰레기를 처리해야하고 매립보다 소각에 치중해야한다는 원칙을 채택했다.도쿄만해도 현재 23개구중 13개구에 구단위청소공장이 가동중이고 2000년까지 1구1개공장을 목표로 건설중에 있다. 해결책이 여기에 이르자 일본은 쓰레기소각장을 여가공간과 함께 만드는 지혜를 개발했다.소각시설을 지하에 넣고 지상에는 각종 레저시설을 갖추고 소각시 열을 이용한 온수 수영장까지 만들어 놓았다.물론 이 여가시설을 만들기까지에는 주민들이 납득할만한 환경영향평가와 그 과학적 검증이 있어야 했다. 이번 김포­군포 경우는 지자제하 첫 지역환경분쟁이라는 점에서 그 해결책을 중시해야 한다.당국은 지자체가 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원하고 있으나 좀 더 원칙적인 작업들이 필요할것이다.환경지역이기주의는 자신의 문제를 자신이 해결해야 하는 것을 뜻한다는 계몽적 작업도 있어야겠고 혐오시설 설치에 대한 보상연구에 있어서도 더 적극적인 아이디어개발이 필요하다.물론 원천적으로 쓰레기를 줄이는 운동은 지속적으로 강화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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