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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車입찰 의향서 제출

    대우자동차 입찰에 현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피아트등 5개사의 참여가 확정됐다.이들 회사는 다음주 초부터 대우차 실사에 들어간다. 대우 구조조정협의회는 28일 이들 5개사가 입찰참가 의향서(LOI)를 제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입찰초청장이 발송된 6개 업체 중 독일의 폴크스바겐만의향서를 내지 않았다. 구조조정협의회는 이들 5개사간에 입찰과정에서 획득한 대우차 관련 정보일체에 관해 보안을 유지하겠다는 ‘비밀보장협정’이 체결되고,향후 실사절차 협의를 거치는대로 다음주초부터 실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사는 5개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며,기간은 45일 정도로 예상된다.이기간중 5개사는 서로 중복되지 않는 선에서 재정(자산·부채현황),공장,자재 등 부문별 자료조사와 공장을 방문한다. 구조조정협의회는 실사가 끝나는 대로 인수제안 요청서를 발송,업체별로 세부 인수조건을 담은 제안서를 받아 심사한 뒤 5월말쯤 2개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본격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육철수기자 ycs@
  • 서울 도로굴착공사 새달부터‘봇물’

    지난해 12월부터 동절기 통제에 들어갔던 서울시내 도로굴착 공사가 다음달1일부터 재개된다. 이에 따라 곳곳에서 벌어지는 공사로 시민들의 통행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7일 현재 올 연말까지 공사를 시행하겠다며각 구청 도로관리심의회에 심의요청된 도로굴착 공사는 모두 8,006건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신청건수로는 147%,공사면적으로는 무려 214%가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도시가스공사가 2,605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통신관련 공사가 2,599건으로 두 종류의 공사가 전체 공사건수의 65%를 차지하고 있다.이밖에상·하수도 1,067건,전기 631건,도로 304건 등이다. 서울시 도로운영과 관계자는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정보화 기간산업 부문 및 공공복리시설 분야의 공사가 특히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넷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전년도에 비해 통신분야 공사의경우 450%,전기분야는 332%나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아울러 공공복리 및주거환경개선분야에서도 전년도에 비해상수도(227%) 하수도(230%) 도시가스(74%)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자치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형공사가 많은 강남구의 경우 테헤란로인터콘티넨탈호텔 앞 굴착공사를 비롯해 도산대로 및 영동대로 등 수십건의도로굴착 공사가 다음달 1일부터 6월까지 사이에 예정돼 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이들 도로공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져 시민들이 큰불편을 겪지 않도록 자치구의 도로관리심의회를 통해 공사시기를 조정하기로 했다. 공사안내표지판을 반드시 설치하는 한편 상수도관 매설을 위한 굴착공사의경우는 반드시 교통방송을 통해 사전에 시민에게 알리도록 했다. 이와함께 불필요한 마구잡이식 굴착공사를 방지하기 위해 순찰을 강화하는한편 야간에 이루어지는 공사의 경우 일일작업물량을 제한하고 포장공사는표층까지 반드시 당일공사를 하도록 의무화했다. 서울시 교통관리실 관계자는 “교통운영개선기획단 산하 도로교통자문위원회를 통해 공사구간에 대한 소통대책 자문을 구하는 등 굴착공사에 따른 교통소통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창동기자 moon@
  • [집중취재] 백신 맞을까 안맞을까

    *실태와 대책. 최근 예방백신 접종과 관련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영유아를 둔 부모들이‘백신 공포’에 떨고 있다. ◆보건당국의 입장. 당국은 연이은 백신관련 사고에 대해 한마디로 “약품 자체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안심하고 예방접종을 계속해달라고 주문한다. 국립보건원은 최근 5건의 백신사고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이나 후유증으로 단정할 만한 결과는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14일 MMR-1(홍역 볼거리 풍진)백신 예방접종 후 혼수상태에 빠져 백신 부작용으로 추정됐던 16개월된 여아의 경우도 정밀검사 결과 뇌척수액에서 백신바이러스가 아닌 ‘에코(ECHO)바이러스’가 발견됨에 따라 부작용과 무관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다른 3건은 영아 돌연사,나머지 1건은 질식에 의한 저산소증으로 추정됐다. 식품의약품안정청 관계자는 “통상 같은 제품번호에 2만∼30만명분의 백신이 만들어져 유통된다”면서 “만약 제품에 문제가 있다면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야하는데 아직까지 그같은 일은 한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보건원 관계자도 “백신접종 대상 나이인 1세 미만 영아에게 1만명당 3명꼴로 연간 200여건 발생하는 돌연사가 예방접종 사고로 오인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부작용 사례. 그러나 100% 안전한 백신은 없다.보건당국은 “백신의 생산·제조,유동·보관,접종과정 등 모든 과정에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더라도 생체에 이물질을 주입하는데 따른 불가피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과민성 반응에 의한 쇼크사(死),혼수,장애 등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하지만 접종시 주의사항을 준수하면치명적인 부작용은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95년 이후 지난해까지 보건당국에 보고된 백신 관련 사고는 95년 4건,96년1건,98년 4건,99년 1건 등 모두 22건.이 중 백신접종과 사고와의 인과관계가 밝혀져 보상금을 받은 경우는 10건에 불과하다.일본뇌염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 또는 뇌염발생이 4건,일본뇌염과 유행성출혈열백신 접종 후 사망 1건,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와 소아마비백신 혼합접종으로 인한 사망 또는 질병·장애발생 4건 등이다. 세계건강기구(WHO)는 모든 안전수칙을 지켜도 결핵(BCG)은 1,000∼2만회,소아마비는 300만회,MMR은 100만회,DTaP 75만회당 1건씩 불가피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이에 따라 영유아에게 연간 1,000만건의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0∼150건(사망 0∼16)건의 중증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있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문제점 및 대책. 생후 2∼6개월에 가장 많이 행해지는 백신 접종은 고도의정밀성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백신과 부작용간의 인과관계와 백신 개발과정에서 파악하지못한 부작용 등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후 부작용 전문감시체계’를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부작용이 발생한 환자들에 대한 정확한 자료수집과 과학적 분석,제약회사별·도매상별·제품번호별 부작용 발생 빈도와 경향 분석 등의 자료가 있어야만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해당 제품에 대한 역학조사 및 제품 사용중단,유통구조 개선 등의 시정조치를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완벽한 백신부작용 감시체계를 갖추고 있는 미국의 경우 사소한 부작용까지 모두 FDA(식품의약국)와 CDC(질병통제센터)가 공동 운영하는 예방접종감시체계로 보고돼 분석에 활용되고 있다.특히 제약회사들이 부작용 사례를 직접 수집,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백신 생산에서부터 접종 직전 단계까지에 대한 현장 감독체계를 구축,허가 및 생산단계에서 올바른 기준이 적용됐는지,포장시 제품에 대해 정확한 설명이 표기됐는지,저장과 운송단계에서 냉장조건이 적정한지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감독해야 한다. 보건복지부 여성복지과,국립보건원 방역과,식약청 등으로 다원화되어 있는비효율적 관리조직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특히 임시 예방접종사업 및 부작용 조사,표준예방접종지침 관리,예방접종심의위원회 운영 등 보건원의 백신 관련 업무가 전담인력 없이 업무지원 사무관 1명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 것부터 개선되어야 한다. 김인철기자 ickim@. *백신이란.백신은 미생물을 죽이거나 특정부분을 변형시켜 우리 몸에 면역반응을 일으키도록 만든 특별제품이다.피부 주사 또는 코나 입 등을 통해 접종한다. 1796년 영국인 의사 제너가 ‘어려서 우두에 걸린 사람은 천연두에 걸리지않는다’는 속설에 착안해 천연두를 예방하는 백신을 발견한 이후 인류는 백신 개발을 통해 콜레라 결핵 장티푸스 등을 차례로 정복해 왔다. 백신은 크게 살아 있는 균을 사용한 생균백신과 죽은 미생물을 사용한 사균백신으로 나뉜다.결핵 예방백신인 BCG를 비롯,장티푸스,소아마비,홍역.천연두 예방약 등이 대표적인 생균백신이다.사균백신으로는 A형 간염,인푸루엔자,일본뇌염 등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7개 제약회사에서 모두 58개 품목의 백신을 생산하고 있으며 유행성출혈열 등 일부 균주 이외에는 백신제조에 쓰이는 모든 균주를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예방 접종을 하지 않음으로써 위중한 질병이 발생할위험도는 접종 부작용과는 비교할 수 없다.예컨대 홍역의 경우 백신접종의이상 반응 가능성은 100만명당 1.19명이지만 접종없이 자연 상태에서 홍역을 앓을 확률은 1,000명당 1명이다. 전문가들은 “유럽에서도 빈번한 예방접종 부작용 사고로 접종을 중단한 일이 있으며 이로 인해 해당 질병이 크게 만연했었다”면서 “예방접종을 기피할 게 아니라 접종을 받으면서 접종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가능성을 미리 확인하고 예방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조언한다. 김인철기자. *과연 안전한가. 백신은 상용화될 때까지 수많은 실험과 검사 단계를 거친다.DTaP(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백신은 무려 14단계의 검정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제약회사 등 백신 개발기관은 새로운 백신을 개발할 때 식약청에 실험의 적절성을 입증할 수 있는 ‘생물학적 제제 기준 및 시험방법 검사’를 제출한다.또 안전성·유효성 심사,제조시설 검사 등을 받는다.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전임상 실험과 사람을 대상으로 3차에 걸친 임상 실험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한 뒤 자가시험성적서를 식약청에 제출한다. 식약청은 백신 개발 후에도 적정 원료를 사용했는지 여부를 검사하고 시판전에 백신을 무작위로뽑아 최종 국가 검정을 한다. 복잡한 과정을 완벽하게 검증하려면 많은 전문요원이 필요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열악하다.미국 식품의약국(FDA)에는 1,000명 이상의 백신평가요원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겨우 38명이 모든 백신을 검사한다. 백신은 내장·냉동 상태에서 이동과 보관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없다.유아의 체질과 몸 상태를 정밀 검사하고 접종을 해야하나의사나 부모 모두 이를 간과하고 있다. 식약청 생물학평가부 이석호(李石浩) 부장은 “세계보건기구는 유통과정의안전성 확보를 위해 백신의 변질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VVM(Vaccine Vial Monitor)라벨을 부착할 것을 권유하지만 제약업체는 비용상승 등의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 ** 영동세브란스 손영모박사 “웬만하면 오전에 접종하세요”.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일시적으로 해소하기 우해 무턱대도 안전하다고 할 것이 아니라 사고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해 과학적인 근거로 국민을 안심시켜야 합니다.” 백신 예방접종 심의위원회에서 백신관련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서울 영동세브란스병원 소아과 손영모(孫英模·49) 교수는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이 보다 투명하고 철저한 검정을 통해 백신의 시판을 허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손교수는 “아무런 근거없이 이해 관계에 따라 안전하다거나 불안전하다고주장하는 것은 국민의 불신을 증폭시킬 뿐”이라면서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당국이 백신 접종후에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른 것을 단순한 우연으로치부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에서 수입해오던 백일해 백신을 98년부터는 국내에서도 생산한다”면서 “새로운 백신의 안전성을 투명하게 검사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이어 이 백신에 대한 허가 기준을 다시 설정했는지와 최근의 사고와 관련이 있는지를 식약청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교수는 “국민은 백신의 품질에 대해서 불안해 하지만 현재 품질을 보장할 수 있는 곳은 제약회사와 식약청 밖에 없다”면서 “식약청은 제약회사의 로비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지와 앞으로 백신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는지를 자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교수는 “부작용은 보통 몇시간 안에 발생하기 때문에 가능한 오전에 접종을 받아 사후 응급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고,접종 전에 특이 체질 여부를전문의에게 진단받아야 하며,접종 후에도 아이의 상태를 관찰해 기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설민심 잡기 여·야 총력전

    여야는 설 연휴를 맞아 각각 ‘안정속의 개혁론’과 ‘중간평가론’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귀향 홍보대책을 마련하는 등 4·13 총선을 앞두고 민심잡기경쟁에 돌입했다. 여야는 특히 3일간의 설 연휴를 총선 표심(票心)의 중요한 분수령으로 판단,중앙당과 지구당 차원에서 풀뿌리 민심 파악 및 각종 쟁점에 대한 논리 홍보에 주력키로 했다. 민주당은 설 연휴 홍보전략의 기본개념을 ‘지속적인 정치·경제개혁을 위해서는 여당이 안정의석을 확보하는 정치안정이 중요하다’는 ‘신(新) 안정론’으로 정하고 귀향 의원 및 당원들을 통해 적극 전파키로 했다. 또 경제위기 극복 등 지난 2년간 국민의 정부가 성취한 각종 개혁성과의 체감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은 다수 야당이 소수 여당의 개혁정책을 방해했기때문이라는 논리로 안정의석 확보의 당위성과 야당의 ‘반개혁성’에 중점을둘 방침이다. 민주당은 귀향활동을 통해 얻은 지역 민심을 총선 공약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설 연휴 직후 총선공약준비기획단을 구성키로 했다. 자민련은 보수성향의 부동층을흡수하기 위한 귀향활동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특히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운동과 민주당의 내각제 강령 배제로 곤경에 처해 있는 자민련의 입장을 유권자들에게 직접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여겨 ‘음모론’을 상세히 소개한 당보를 제작,배포했다. 한나라당도 설 연휴를 현 정권의 실정과 야당 승리의 당위성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계기로 삼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당보인 민주저널과 홍보책자 등을 시·도지부에 내려보냈으며,귀성객들을 겨냥한 현수막 게양 및 의정토론회 개최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한종태기자 jthan@
  • [여성 선언] 이젠 가정도 ‘확 바꿔’

    공교롭게도 21세기가 문을 열자마자 한국사회,한국사람들이 작정이라도 한듯 한꺼번에 확 바뀌고 있는 느낌이다.변화의 바람은 곳곳에서 심상치 않은기운으로 감지된다.부정부패와 권위주의 등 구악에 절어 있는 정치권을 유권자의 힘으로 바꾸고 말겠다며 소매를 걷어붙인 시민단체들과 기왕의 무관심이 의심스럽게 그들의 활동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고 있는 시민들,그 불가항력에 몰려 생존의 방도를 찾느라 혼란스런 정치권,벤처기업 인터넷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는 경제,세계화의 거센 물결,다양성 창의성 존중과 개인주의의 확산 등등.마치 정치혁명 경제혁명 문화혁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가운데 가부장적 권위주의,획일적 가치관,수직적 위계질서,특권과 차별 등이 변화의 급류에 밀려나면서 민주주의와 다원주의,수평적 관계지향,개인의 자유와 인권존중 등의 가치가 비로소 우리사회의 지형도를 바꿔가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역사적인 변화의 흐름에 홀로 저만큼 비켜서 있는 곳이 있다.바로우리의 가정이다.호주제 아래 꾸려지고 있는 우리의 가정은 민주적이지도 평등하지도 자유롭지도 조화롭지도 못하다.가정의 주인은 남자이고 결혼과 함께 시가에 강제적으로 편입되는 여자는 이른바 주부(주인의 아내)로서 남편과 그의 가문의 번영을 위한 도구로 인식된다.아이를 낳아도 남편의 성을 붙여야 하고 남녀유별의 차별적 역할분담 아래서 주부들은 자유를 제한당할 뿐 아니라 남편과도 평등하고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다. 집밖에선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드높은데 주부들은 독립된 개인으로 존재하지조차 못하는 것이다. 우리의 가정은 아직도 ‘가부장제’라는 낡은 탈을 쓰고 효(孝)를 빌미로한 권위주의와 여성차별의 족쇄에 묶인 채 과거의 시간 속에 갇혀 있다.그러나 지금 사회 각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혁명적인 변화가 제대로 결실을 맺으려면 우선 가정부터 확 바꿔버려야 한다.가정은 사회를 이루는 기본단위이고 인성함양의 일차적인 장이기 때문이다. 흔히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으로 구분되는 가정과 사회는서로에게 무관한별개의 영역이 아니다.양자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사적인 것은 정치적인 것’이기도 한 것이다.가정의 민주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사회의 민주화는 불가능하다. 우리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가정부터 확 바꿔야 한다는 주장은 아직도 미약하다.힘을 가진 남자들이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흥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들어 이곳저곳에서 여자들의 용감한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있다.호주제 폐지운동이 지난해부터 상당한 힘을 얻고 있고 명절 성차별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제기되더니 마침내는 ‘나는 제사가 싫다’는 통렬한 부르짖음이 책으로 튀어나왔다. 결혼후 삼십년 동안 가부장제와 맞서 싸워온 ‘나는 제사가 싫다’의 저자이하천씨는 제사를 호주제와 함께 ‘가부장제의 두 귀신’으로 규정했다.그리고 ‘여성들이 한 남자와 결혼했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몇대 조상까지 제사를 떠맡아 지내며 가부장제를 유지시키는 것이 과연 옳은가’를 묻고 있다. 이어 평등하고 해방적인 새로운 제사양식을 소개하기도 한다. 어쨌거나 현재 제사의 내용과 형식은 우리의 가정이 새 시대에 맞게 환골탈태하기 위해 한번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다.무엄하다고? 제사는 우리의 미풍양속이라고? 정당보스들의 밀실공천도 그 일당들에겐 아름다운 관행임을 상기하자. 김신명숙 if 편집위원·작가
  • ‘비리 정치인 심판’ 거리로…

    비리·무능 정치인을 심판하자는 2000년 총선시민연대(총선연대)의 서명운동이 시작돼 거리투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공천 반대 인사 명단 발표를 사흘 앞둔 총선연대는 21일 낮 12시 서울 종로2가 YMCA 앞에서 ‘시민단체 낙선운동 합법화 100만인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총선연대 집행부 간부와 회원 30여명은 시민들에게 낙선운동 참여를 호소하며 지지 서명을 받았다. 총선연대는 이날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매주 2차례씩 9개 권역별로 서명운동을 펼친다.서울에서는 종로와 서울역,대학로 등 이동 인구가 많은 지역 5곳을 번갈아 돌면서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서명을 마친 장재수씨(62·서울 서대문구 마포동)는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사실인 양 폭로하는 정치인들에게 짜증이 났다”면서 “이번 서명운동은 이러한 시민의 뜻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총선연대는 24일 오전 10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공천 반대 인사 최종 명단을 발표하고 25일에는 국회 앞에서 부패 정치인을 ‘쓰레기’에 비유한 ‘쓰레기 분리 수거’ 공연을 할 예정이다.30일에는 전국적으로 100만인 서명운동을 동시다발적으로 편다. 이랑기자
  • ‘난타 2000’ 재미·볼거리 업그레이드

    지난 8월 세계 최대규모의 공연예술축제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PMC환퍼포먼스의 ‘난타’가 더많은 볼거리와 재미로 무장하고 다시 무대에 선다.오는 14일부터 서울 정동극장에서 공연되는 ‘난타2000’(연출 최철기)은 2년에 걸쳐 쌓아온 연륜에다 올 한해 국제무대 경험에서 얻은 세련미를 보태 한결 노련하고 풍부해진 모습으로 관객을 맞을 예정. 무엇보다 내년 미국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진출을 앞두고 본격적인 해외시장용으로 버전업한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갖게하는 공연이다. 여자 요리사를 포함한 4명의 ‘못말리는’요리사가 주어진 한시간안에 결혼피로연 음식을 준비하면서 온갖 주방기구를 악기 삼아 신나게 두들기는 기본포맷은 여전하다. 여기에 이번 공연에서는 각 장면의 디테일한 구성을 한층보강해 시각적인 재미를 더한다.일명 ‘칵테일쇼’와 ‘불쇼’는 지금까지공연에서 못보던 장면.‘칵테일쇼’는 요리사들이 칵테일을 만들면서 제대로맛이 나지 않자 칵테일병과 잔을 던지고 받으며 다투는 장면으로이전의 접시날리기 솜씨와 쌍벽을 이룬다.튀김용 기름에 불이 붙어 소동을 피우는 선에서 그쳤던 ‘불쇼’도 이번엔 알코올을 입에 머금고 뿜어내는가 하면 화염방사기까지 동원해 스펙터클한 장면을 연출한다.자칫 위험할 수 있는 이 장면을 위해 요즘 배우들은 스턴트맨을 방불케하는 맹연습을 하고 있다고. 그러나 무엇보다 제작진이 이번 공연에서 가장 크게 신경쓴 부분은 실제 요리하는 장면이다.빈대떡 하나였던 메뉴를 철판볶음밥,통돼지구이 등으로 늘려 고기굽는 연기와 냄새를 객석에 그대로 전달할 예정이다.사물놀이의 전통장단이 귀를 즐겁게 하고,아크로바틱을 연상케하는 다양한 쇼가 눈을 시원하게 하면서 이젠 관객의 후각까지 자극하겠다는 심산이다.여기에 무대 가운데 한쌍의 장승을 세우고 전통 결혼식장면을 추가함으로써 한국적 색채를 보다 강조한다. 한편 지난 10월22일부터 11월20일까지 미국 올랜도 디즈니월드에서의 초청공연에서 ‘난타’는 총 3만5,000여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는 성공을 거두었다. 하루에 수십개의 공연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점을 감안할때 회당 200∼300명의 고정관객은 1,2위를 다투는 좋은 성적이라는게 디즈니월드측의 평가였다고 제작사측은 귀띔했다.‘난타’는 내년 1월 일본 순회공연을 시작으로 미국 시애틀(5월),영국·유럽투어,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투어를 거쳐 10월 ‘꿈의 브로드웨이’에 입성한다.제작사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위해 ‘블루’‘화이트’‘레드’등 팀을 세개로 늘려 풀가동할 계획이다.‘우리 것’을 철저히 연구하고 개발해 만든 토종 뮤지컬 퍼포먼스 ‘난타’가21세기 세계시장에서 성공한 문화상품의 표본으로 꼽힐지 관심을 모은다. 2000년1월23일까지.(02)773-8960. 이순녀기자 coral@
  • 전쟁·테러… ‘지옥의 땅’ 코카서스

    코카서스 지역 정정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다. 동·서유럽·아시아를 가르는 코카서스 산맥 남북쪽에 자리잡고 있는 아르메니아,체첸,다게스탄,그루지아 등에서 테러와 전쟁의 포화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아르메니아의 정정위기는 27일 발생한 의사당 총격사건으로 극에 달하고있다.테러범들이 의사당에서 총기를 난사,바즈겐 사르키샤 총리(40),카렌 드미르치얀 국회의장 등 9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로베르트 코차리안 대통령은 넉달만에 새총리를 임명하고 총선을 실시해야할 판국이다. 지난 91년 소연방에서 독립후 반복된 정치혼란이 재연되고 있는 모습이다. 나고르노 카라바흐를 둘러싼 아제르바이잔과의 10년 분쟁으로 경제피폐도 극에 달해있다. 이웃 그루지아는 에두아르드 세바르나제 대통령의 집권 이후 안정을 되찾고는 있지만 남서부 지역에서는 납치·테러가 빈발하고 있고 북서부 압하지아공화국과는 여전히 대치상태에 있다. 그루지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다케스탄과 체첸은 러시아연방과 전쟁상태에 있다.러시아는 체첸 회교분리주의자들이 다게스탄 공화국의 체첸접경 마을을 점령하자 군대를 파견해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러시아군은 현재 테러범 근절을 명분으로 체첸 수도 그로즈니를 맹폭중이다.체첸의 경제기반을 완전 초토화함으로써 체첸의 분리의지를 완전히 꺾자는속셈처럼 보인다. 러시아의 공군기들은 27일 무방비나 마찬가지인 그로즈니 서부 산업지대에있는 정유공장 등을 2시 동안 공습했으며 미사일과 로켓포로는 그로즈니 시내 요소요소를 가격했다. 러시아군은 현재 그루즈니 북부와 동부 서부 등 세곳에서 진격하면서 체첸공화국이 항복하도록 목을 죄고 있다. 박희준기자 pnb@
  • 신당동 떡볶이 전성시대 다시 오나

    간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중 하나가 ‘떡볶이’이다.매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한 두 번은 먹어봤을 정도로 떡볶이는 오랫동안 ‘간식왕’자리를 지켜왔다.생각만해도 군침이 도는 음식이다.그런 ‘떡볶이’가 축제 테마로 떠올랐다. ‘신당동 떡볶이 페스티벌’. 이는 문화관광부가 오는 20일 대학로·인사동·홍익대앞·신당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마련하는 ‘문화의 달,파티’의 하나.신당동 떡볶이 골목에서 열린다. 군것질거리로만 여겨졌던 떡볶이가 이처럼 정부에서 주관하는 행사 소재로떠오른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친근하게 여기고 좋아한다는 얘기가 될 것이다.왜 떡볶이를 좋아할까. 떡볶이의 미학(味學)은 무엇보다 맵고 개운한 맛에 있다.대부분의 간식거리가 달거나 느끼한 반면 떡볶이는 칼칼한 자극으로 미각을 만족시킨다. 떡,어묵 등 기본재료 외에 라면·쫄면·달걀·만두·튀김 등을 추가함으로써 어우러지는 맛의 변주 폭도 넓다.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의 입맛에 제격이다.만들기 쉬운 데다 ‘오징어’ ‘카레’ ‘치즈’떡볶이등 창의력을 무한히 발휘할 수 있는 음식이라는 점도 한몫한다.그리고 가격이 싸다.5,000원이면 두 사람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한끼 식사로도 충분해 주머니 부담이 적다. 떡볶이는 조리법에 따라 두 가지로 나눌수 있다.재료와 양념을 한꺼번에 넣어서 직접 끓여 먹는 ‘즉석 떡볶이’와 커다란 사각 철판에 양념을 끓인 다음 떡과 어묵,달걀을 넣고 만드는 ‘철판 떡볶이’가 그것.‘철판 떡볶이는포장마차에서 많이 팔아 일명 ‘길거리 떡볶이’ 또는 ‘포장마차 떡볶이’로도 통한다. ‘즉석 떡볶이’는 ‘신당동 떡볶이’가 대표적이다.야채와 함께 먹을 수있는 장점이 있지만 즉석에서 조리해 먹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철판 떡볶이’는 바로 먹을 수 있다.날씨가 쌀쌀해지면 ‘철판 떡볶이’는 더욱 인기다.추위에 발을 동동 구르다가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어묵국물에 떡볶이 한접시를 후딱 해치우고 나면 추위도 가시고 배도 든든해지기 때문이다. 둘은 재료에서도 차이가 난다.즉석 떡볶이는 앉은 자리서 익혀 먹으므로 떡은 가능하면 가늘고 어묵도 종이처럼 얇은 것이라야 한다.그래야 재료가 익으면서 적당하게 간이 배어 맛있다. 그러나 철판 떡볶이는 만들어 놓은 상태서 손님을 기다리기 때문에 떡은 통통하고 어묵은 도톰해야 한다.그래야 오래 둬도 떡이 퍼지지 않고 제맛을 유지할 수 있다. 신당동 떡볶이 상우회 조옥성회장(45·조가네 떡볶이 대표)은 “신세대의입맛이 변해 유행을 타기도 하지만 학창시절 추억을 되새기며 가족들과 함께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았을때 보람을 느낀다”며 “이번 페스티벌을 계기로신당동 떡볶이 골목이 예전의 활기를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 신당동 떡볶이-이것이 ‘비법' 재료 가는 떡(쌀떡이 아니어도 가능함),어묵(식성에 따라 라면·쫄면·당면·삶은 달걀 등을 추가해도 됨),양배추,당근과 양파,양념장(고추장·춘장·마늘다진것·육수·물엿,멸치다시다,라면스프 등을 넣어 섞은 것), 고춧가루,소금. 만들기 ①떡·어묵에 채썬 양배추와 당근,양파,파를 함께 프라이팬에 넣는다.양배추는 물이 나오면서 부피가 줄므로 많이 넣는다.②프라이팬 높이 절반정도로 물을 붓고 양념장을 식성껏 넣는다.고춧가루도 넣고 간은 소금으로 한다. 조리포인트 센불에 끓여야 하며 뚜껑은 덮지말것.고추장과 춘장의 비율은9:1정도로 해야 신당동 떡볶이 맛이 남. * ‘신당동 떡볶이'의 유래 ‘떡볶이’하면 신당동,신당동하면 ‘떡볶이’를 떠올리게 된다.그만큼 오래됐다는 이야기다. 손님들도 다양하다.소문을 듣고 찾아오거나 학창시절 추억을 되새기기 위해 온 사람들.학생들.모두 떡볶이를 먹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이곳은 다른 먹자골목과 달리 ‘원조’ 싸움이 없다.누구나가 즉석 떡볶이개발자로 ‘마복림 할머니네’ 주인인 마복림 할머니(79)를 인정한다. 상우회 조옥성회장에 따르면 신당동 즉석 떡볶이의 역사는 대략 27년전인 1973년부터 시작한다.6·25전쟁 직후부터 시작됐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춘장을 넣은 즉석 떡볶이는 이때부터라고 조회장은 말한다. 신당동 떡볶이는 한때 짜장 떡볶이라하여 논란이 있었으나 값싸고 특별한맛으로 인기를 끌었다. 가수 DJ덕의 리메이크곡 ‘신당동 떡볶이’에 나오는 DJ가 등장한 것은 80년대 중반.마할머니 가게앞으로 흐르던 개천 복개공사가 끝나고 새로운 가게들이 들어서면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뮤직박스를 들여놓은 것이다. 이때가 신당동 떡볶이 전성시대.30여개의 가게가 있었다.그러나 주고객인청소년들이 피자·햄버거를 즐기면서 발길이 줄어들고 DJ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면서 기세가 한풀 꺾였다. 이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햄·소시지 사리 등이 등장했으며 지금은 라면·어묵·쫄면·만두·삶은 달걀 등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신당동 떡볶이 집에서 사용하는 재료는 모두 같다.한곳에서 공급받기 때문이다.그러나 양념은 집주인의 손맛으로 집집마다 조금씩 차이가 난다. 22곳이 영업중이며 ‘약속’에는 아직도 DJ박스가 남아있다.이곳에서는 지난 3월까지만 해도 노래를 틀어 주었다. 강선임기자 * 신당동 떡볶이 페스티벌 20일 낮 12시부터 신당동 떡볶이 골목에서 행사가 시작된다. 원조로 알려진 ‘마복림 할머니네’를 포함,22개 가게가참가한다. 떡볶이집 주방장이 나와 ‘신당동 즉석 떡볶이’만들기 시범을 보이고 떡볶이에 일가견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는 7팀이 출연,‘떡 신(神)경연대회’를연다. 요리경연대회에 필요한 양념과 기본재료는 신당동 떡볶이 상우회에서 제공한다.참가자들은 이를 제외한 나머지 재료들을 준비,즉석에서 선보인다. ‘인기상’과 특이한 떡볶이를 선보인 팀에게 주는 ‘특별상’이 있다.특별상은 행사위원들이 선정하며 인기상은 페스티벌 구경꾼들로부터 가장 많은스티커를 받은 팀에게 주어진다. 이밖에도 만화전시회,힙합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밤 12시까지 계속된다. 강선임기자
  • 20일 문화의 달 기념행사 다채

    정부가 주관하는 기념일 행사는 늘 대동소이하다.국립극장이나 세종문화회관에서 몇몇 관계자들에게 훈포장을 수여하는 것으로 진행되는 획일적인 기념식은 ‘문화의 날’이라고 해서 딱히 다를 게 없었다.그런데 이번엔 달라졌다.정부는 뒤로 물러서고 대신 문화예술계의 양대 단체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오는 20일 대학로,인사동,홍익대앞,신당동 일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문화의 달,파티’는 그렇게해서 만들어졌다. ●대학로 메인파티‘돌아보며 내다보며’를 주제로 오후 6시부터 3시간동안마로니에 공원 특설무대에서 마련된다.세대와 계층,취향과 쟁점을 가로질러다양한 문화적 화두를 돌아보는 동시에 현재 새롭게 떠오르는 경향을 전망하는 자리.조용필에서 HOT까지,이애주의 도당굿 살풀이에서 젊은 춤꾼들의 현대무용까지 각 세대별로 향유해온 당대의 문화 코드들이 ‘버라이어티 쇼’로 펼쳐진다.맞은 편 무대에서는 틈틈이 테크노DJ들의 레이브 파티가 벌어진다. ●신당동 ‘떡볶이페스티벌’신당동을 대표하는 음식인 떡볶이를 축제의 테마로 당당히 끌어올렸다.떡볶이 가게 주방장 30명과 일반인 30명이 골목에서벌이는 ‘떡 신(神)선발대회’와 외국인 떡볶이 경연대회, 젊은 퍼포먼서들의 호객 행위 예술 등이 열린다.이밖에 떡볶이 DJ경연대회,떡볶이촌 바닥그림과 조형물 등 깜짝 아이디어가 다채롭다. ●홍대앞 ‘다함께 차차차’오후 6시30분부터 홍대앞 피카소거리가‘공인된’춤판으로 탈바꿈한다. 무용교수,전문 무용수는 물론이고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어울려 스텝을 밟을 수 있다.테크노DJ,래퍼,록밴드,오케스트라 연주단,라틴 악단이 참여해 라이브연주로 춤의 생기를 더할 예정.춤에 자신 없는 사람들도 걱정할 필요없다. 홍대앞 댄스 전문공간, 소극장,클럽 등 10여곳에서는17∼19일 오후 7시부터 2시간동안 전문 춤꾼들이 다양한 춤을 무료로 가르쳐준다. ●인사동 ‘미스터 김을 위하여’‘전통의 거리’라는 이미지에 맞춰 고전과현대, 장년층과 청년층의 만남을 시도하는 전시·설치 기획전을 연다.‘미스터 김’은하루하루를 옥죄여사는 우리 시대의 샐러리맨을 상징한다.아트 포장마차,우리 시대의 표정그리기 등이 마련된다. ●대학로 ‘유랑극단’연극의 메카 대학로에서는 마당극과 마임이 펼쳐진다. 오후 1시부터 ‘형설지공’‘경신난장’‘호랑이 이야기’등 세 편의 마당극이 공연되고,20여개 마임팀이 트럭을 개조한 마차를 타고 거리 곳곳을 누빈다.(02)720-9272이순녀기자 coral@
  • 의보통합 연기 배경·전망

    정부와 여당이 지난 9일 당정회의를 열고 직장,지역,공무원 등 3대 의료보험 통합을 6개월 연기하기로 한 것은 발표문에서 밝혔듯이 ‘통합에 따른 부작용을 가급적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다시 한번 이해 당사사들의 의견을 조율해 통합에 따른 문제점을 극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표면적인 이유는 한국노총 등 관련단체들의 반대 운동에 따른 것이다.한국노총,직장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봉급자 보험료 과잉부담 저지 및 사회보험 개혁 범국민대책회의’는 지난달 27일 514만명이 서명한 ‘의료보험 통합 2년 유예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했다.일부 직장의보 조합도 통합에 따른 구조조정을 우려,관련 자료의 제출을 거부하는 등 조직적으로 반대운동을 벌여왔다. 하지만 의보통합을 지지해온 경실련,민주노총,국민건강권 확보를 위한 범국민연대(건강연대) 등 사회개혁 지지세력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당장 건강연대는 의보통합 연기방침에 대한 규탄성명을 발표하고 오는 12일 전국 동시다발로 의보통합연기음모 분쇄를 위한 노동자·농민·시민 결의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당정은 통합 시기를 2000년 1월에서 7월 이후로 늦추겠다고 했으나 그리 설득력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6개월이라는 한시 기간을 통해 그동안 드러난부작용을 치유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이번에 의보통합이 연기됨으로써 의료보험,고용보험 등 4대 사회보험의 통합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태순기자 stslim@
  • NGO 서울대회 11일 개막

    세계 비정부기구(NGO)의 축제인 서울 NGO 세계대회가 10일 등록접수와 동북아포럼,고건(高建) 서울시장의 환영만찬 등의 행사에 이어 11일부터 5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21세기 NGO의 역할’을 주제로 한 이번 대회는 유엔경제사회이사회 NGO협의회(CONGO),유엔공보처 NGO집행위원회,경희대 밝은사회클럽국제본부(GCS)가 공동 주최한다. ‘뜻을 세우고,힘을 모아,행동하자’를 슬로건을 내세운 이번 대회는 5차례의 전체회의와 주제별 종합회의,분과별 토의로 진행되는데,전체회의는 ▲20세기의 회고 ▲21세기의 전망 ▲인류문명의 평가 ▲NGO의 활성화 ▲미래의진로를 각각 소주제로 삼고 있다. 1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참석해 개회사를 낭독하며,이어 ‘20세기 회고’,‘21세기 전망’을 주제로 한 전체회의Ⅰ과 전체회의Ⅱ가 열린다. 다음날에는 ‘인류문명의 평가’를 주제로 한 전체회의Ⅲ과 주제별 종합회의Ⅰ,Ⅱ가 열리며 ‘NGO 활성화 방안’,‘NGO 성공사례’ 등 180여개의 분과별 워크숍이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주제별 종합회의는 ▲평화와 안보 ▲교육의 재평가 ▲인간존중과 인권 ▲양성평등 ▲보건과 건강 ▲환경과 주거,인간 ▲윤리와 가치의 조화 ▲경제.사회개발 ▲청소년과 아동 ▲노인복지 등이 주요 테마다. 13일에는 분과별 워크숍이 계속되고 14일에는 지난 이틀간 열린 분과별 워크숍 결과를 토대로 종합분과 종결회의를 2차례에 걸쳐 갖는다.‘NGO 활성화’를 주제로 한 전체회의Ⅳ도 개최된다.마지막날인 15일에는 전체회의Ⅴ가‘미래의 진로’를 주제로 열린다.또 ‘21세기 NGO 선언문’인 ‘서울선언’도 발표된다.이어 평화대행진과 대회종결을 알리는 폐회식을 끝으로 ‘99 서울 NGO 서울대회는 막을 내리게 된다. 대회중에는 각종 문화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수변무대 등에서 염광여상 고적대 퍼레이드와 국립극장북의 대합주 공연이 열리고 11일 개회식 식전·식후행사로 리틀엔젤스 합창과 태권도시범,국악 관현악,태평무,테너 섹소폰,재즈.사물놀이,판굿 등이벌어진다. 또 12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 태국 필리핀 민속공연단이 참가하는 ‘아시아 민속예술제’가 열리며 14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모차르트 오페라 ‘돈조반니’가 공연된다. 15일 폐회식은 올림픽 공원 한얼광장 주변에서 월드비전 어린이 합창단 공연과사물연주,길놀이 공연,불꽃놀이 등으로 꾸며진다.
  • 新黨 전국순회 토론회 새달2일부터

    신당 창당 추진위는 28일 본격적인 신당 홍보와 여론 수렴을 위해 오는 10월2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서울토론회,3일 제주 토론회를 갖는 등 전국 순회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서울과 제주 토론회에는 이재정(李在禎)총무위원장,김은영(金殷泳)정책위원장,송자(宋梓)·한명숙(韓明淑)위원이 주제발표를 한다. 이와 함께 각계의 대표성을 지닌 추진위원들을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인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주현진기자 jhj@
  • 저물가·고성장·무역흑자 경제체질강화 기회 삼아야

    최근 우리 경제에 ‘고성장·저물가·국제수지 흑자’라는 세마리 토끼를동시에 잡는,우리 경제사에서 드문 일이 나타나고 있다.특히 지난 80년대 초반 저물가 정착 후 수년간 고성장과 국제수지 흑자가 뒤따랐던 것과는 달리현재는 저물가와 고성장,국제수지 흑자가 동시에 나타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이같은 변화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구조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이 추세를 잘 활용하면지난 86∼88년의 ‘3저(低)호황’에 이어 우리 경제가 또 한번의 ‘도약기’를 맞을 가능성을 예견하고 있다. 27일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재계 등에 따르면 고유가·엔고·반도체 특수 등의 호·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반도체 특수와 원화절하에 따른 수출증가가 고유가와 엔고로 인한 수입상승분을 웃돌고 있다.국제원유값이 1달러 오를 경우 연간 수입액은 9억달러 늘어난다.따라서 최근 원유값 급등에 따른 추가 수입액은 20억∼3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반도체는 개당5달러선에서 총 120억 달러어치가 수출됐으나 15달러로 높아져 추가 외화가득액이 수백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간단히 추정해도국제원유가 급등에 따른 수입액은 반도체 수출로 메우고도 남는다. 경기회복 역시 빠르다.상반기 7.3%에 이어 연간 7∼8%의 성장도 어렵지 않다.산업은행은 27일 ‘4·4분기 산업경기전망조사’에서 BSI(기업경기실사지수)가 3·4분기 잠정치 119보다 높은 125로 당초 예상을 훨씬 넘는 매우 빠른 상승국면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재정경제부의 김대유(金大猷)종합정책과장은 최근의 고성장·저물가·국제수지 흑자 기조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총체적인 구조조정 작업의 결과로 우리 경제의 체질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물론 잠재적인 문제도 있다.무엇보다 소비와 국내설비투자가 크게 회복되고 있어 수입을 유발하고 있다.엔고로 일본제품의 수입비중이 큰 것도 부담이된다.각종 공공요금이나 유가 인상 등으로 국내 물가 압박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무역수지 흑자는 올들어 7월까지 155억달러로 연말까지 올 정부 목표 200억달러를 웃돌 전망이다.올들어 8개월간 0.7%상승에 그친 국내 소비자 물가는 하반기에 공공요금이 모두 인상돼도 목표인 2% 이내로 유지될 전망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저물가·고성장·국제수지 흑자’ 기조가 단순히 엔고와 반도체 특수라는 우발적 현상 때문 만은 아니며 바닥경기 탈출에 따른 ‘반짝 경기’도 아니다”고 진단했다.따라서 “구조조정과 철저한 원가개념의 확산을 통해 기업들이 수입을 줄이면서 수출과 판매를 늘리도록 유도하면서 최근의 경제호기를 경제체질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일기자 bruce@
  • ‘독립예술제99’ 17일부터 예술의 전당서

    주류에 몸담기를 거부하는 언더그라운드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판을 벌인다.17∼26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독립예술제 99’는 국내 인디문화의 현주소를 확인하고,미래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자리. 지난해 첫 행사와 마찬가지로 공개모집,자유참가의 원칙에 따라 161개 공연·전시 단체와 65편의 영화가 참여한다.이번에는 특별히 ‘한국적 프린지의실험’을 모토로 내걸었다.주변부를 뜻하는 프린지(fringe)는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유래한 ‘열린 축제공동체’를 뜻하는 개념으로,독립예술제는 이를 통해 그동안 소외돼 온 비주류 문화예술인들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실험정신을 분출시키는 출구 역할을 지향한다. 대학로에서 어렵게 행사를 꾸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예술의 전당이 공동주최자로 나서 한결 진행이 수월해졌다. 자유소극장,한국정원 야외극장,만남의 광장 등 예술의 전당 10여군데 실내·외 공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프로그램을 연다. 행사는 이구동성(무대예술제),고성방가(음악축제),내부공사(미술전시축제),암중모색(영상축제),중구난방(거리예술제)등 5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이구동성’은 연극 무용 마임 등 젊은 예술가들의 다양한 몸짓 예술을 선보이는 무대로 23팀이 참가한다.‘고성방가’에서는 말 그대로 록 테크노 힙합 클래식 국악 재즈 포크 등 온갖 장르의 새로운 음악들을 접할 수 있다. ‘내부공사’의 ‘호부호형·호형호제’전은 기성 미술계의 권위와 매너리즘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다.독립영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암중모색’에서는 기존의 독립영화에 대한 무거운 이미지를 변화시킬 ‘판타스틱·재기발랄전’‘암중모색 라이벌전’등이 기획됐다. 축제 프로그램외에 ‘대안의 길찾기’‘독립문화와 시각이미지’등을 주제로한 학술포럼과 ‘미술인의 밤’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한가위인24일 오후8시에는 영상·테크노·타악·무용이 어우러지는 흥겨운 레이브 파티가 열린다.(02)512-6903이순녀기자
  • 검찰 반부패特搜部 구성

    대검은 오는 17일 박순용(朴舜用) 검찰총장 주재로 전국 특수부장 회의를 열어 ‘반부패특별수사부’(가칭)를 구성,고위공직자와 경제사범 등에 대해대대적인 사정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전국 13개 지검및 5개 재경지청 등에 ‘반부패특별수사지역본부’를 설치,정치인·고위공직자·경제계 인사와 지역 토호들을 사정대상으로 정해 동시다발적으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종락기자
  • “라니냐 하반기에 더 기승 부린다”

    홍수와 폭염 등 전세계 엄청난 기상재난을 일으키고 있는 ‘라니냐 현상’이 올 하반기에는 더욱 기승을 떨칠 것으로 예상돼 우려를 낳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신 기상보고서에서 세계 강우(降雨)패턴에 큰 영향을 끼치는 라니냐 현상이 오는 10월까지 계속 세력을 확장,세계 곳곳에 기상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지난 4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PL)는 태평양상의찬 해수층으로 세계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라니냐 현상이 점차 수그러들고 있다고 발표했었다.하지만 태평양 적도상과는 달리 북·남태평양상의 수온과수면은 이후로도 회복을 못해 일부 기상학자들 사이에서 ‘라니냐 기상재난설’이 다시 대두되기도 했었다. 라니냐의 발달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기상재난은 바로 홍수와 가뭄.성질이판이한 극과 극의 기후재난을 서로 다른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일으킨다. 현재 중국 양쯔강 유역을 비롯해 동·서남 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홍수피해와 미국 동부 및 중국 동북부 지방을 강타중인 폭염은 라니냐 기상재난의 전형이다. 잦은 폭우와 폭풍이 몰려온다는 것도 라니냐 발달의 두드러진 특징이다.최근 필리핀과 태국 등지에 ‘태풍’이 자주 발생하고 일부 미 기상전문학자들이 올해를 ‘사상최악의 허리케인(폭풍) 해’로 점치고 있는 것도 모두 이때문이다. 콜로라도 주립대학의 윌리암 그레이 교수(기상학과)는 5일 미 유에스에이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폭염과 가뭄 뒤끝에 미국은 ‘허리케인 세례’라는 또다른 기상재난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오는 11월까지 엄청난 강풍을 동반한 3∼4개의 대형 허리케인이 잇따라 미국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한데 이어 소규모 폭풍 등도 자주 일어 곳곳에홍수사태와 진흙사태가 속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옥기자 ok@
  • 주류·비주류문화의 공존과 ‘프린지 페스티벌’ 전형 모색

    비주류 언더 문화집단의 잔치인 ‘독립예술제 99’가 오는 9월17일∼26일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다.이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열리는 것이다.지난해 8월 대학로에서 ‘독립예술제 98’이라는 타이틀로 열린 첫 행사에는 84개 단체가 참여,22일의 행사 기간중 모두 5만명의 관객이 찾아왔다. 독립예술제 사무국은 올해 두가지 새로운 시도를 한다.하나는 고급예술 전용공연장으로 여겨져온 예술의 전당과 공동으로 행사를 개최하는 것.얼마전개관 11년만에 처음으로 언더그룹에 자유소극장을 개방한 예술의 전당은 한발 더 나아가 자체기획 프로그램인 밀레니엄축제의 하나로 독립예술제를 끌어들였다.밀레니엄축제는 2000년을 100일 앞둔 9월23일을 기준으로 전후 10일간 오페라페스티벌,유네스코국제무용제,한중일 타이포그라피전 등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독립예술제는 이 행사들이 열리는 동안 예술의전당 실내외 10여개 공간에서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독립예술제 집행위원장 이규선씨는 “주류문화와비주류문화가 서로 긴장관계 속에서 공존을 도모하는,의미있는 실험의 장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둘째는 한국적 프린지페스티벌의 전형을 모색하는 자리라는 점.프린지(fringe·주변부)는 1947년 에딘버러 국제페스티벌에서 행사에 초청받지 못한 작은 공연단체들이 행사장 주변에 자생적으로 모여,공연을 하면서 시작된 대안문화축제이다. 프린지의 가장 큰 특징은 보통 축제 프로그램과 달리 예술적 기준에 따른 심사나 선정과정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다는 것.또 행사에 참가하는 단체들이 공연의 주제와 형식의 자유를 보장받는 만큼 공연을 위한 필요조건이나 재원조달은 각자가 책임져야 한다.독립예술제 사무국은 이번 행사에서 이같은 프린지의 운영원리와 방식을 도입,자유참가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참가를 원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오는 8월14일까지 사무국으로 신청하면된다.(02)512-6903∼4이순녀기자
  • [김삼웅 칼럼] 김대중·장면정부의 멍에

    김대중정부와 장면정부는 38년의 시차를 두고 있다.한국현대사에서 두 정권은 출범과정과 성격 그리고 시대상황에 있어서 공통점이 매우 많다. 우선 정통성에서 일치한다.장면정부는 이승만 독재를 붕괴시킨 4월혁명의결과로 태어났으며 김대중정부는 32년 군사정권과 여기에 뿌리를 둔 문민정권의 적폐를 청산하는 명예혁명적 선거를 통해 집권했다. 장면정부가 4·19혁명의 결과라면 김대중정부는 광주항쟁과 6월항쟁으로 이어지는 시민혁명의 산물이랄 수 있다.‘민주주의의 상징’이라는 지도자를중심으로 정통성과 합법성의 강고한 기반 위에서 출범한 두 정권이 쉽게 반대세력의 도전에 취약성을 드러낸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혁명 또는 명예혁명적 과정을 거쳐 합법적으로 집권했지만 상층부 일부만 바뀌었을 뿐 구정권의 인물과 관행이 그대로인 앙시앵 레짐의 ‘허리부문’을 개편하지 못했다. 둘째,독재를 부정하는 안티에서 출발한 새정부는 구체제의 억압구조와 규제를 풀게 되고 따라서 ‘당근과 채찍’을 놓아버린,일종의 무장해제한 권력체이다.여기에 국민은 무한대의 자유를 요구하고 정부에는 청교도적 순결성을바라면서 국민과 정부 사이에 단층현상을 드러낸다. 셋째,‘단군 이래의 자유’가 허용된 상황에서 야당과 사회단체 그리고 독재정권에 협력했던 사람들까지 자신들의 정체성회복의 심리에서 정부공격에앞장서고 일반시민들의 무책임한 시위와 권리의 남용이 나타난다.또한 정권의 시혜로 주어진 자유가 정권을 옭죄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면서 정부의 통제력이 약화된다. 넷째,내각제의 권력분산구조에서 효과적으로 시국에 대처하지 못하고(장면정부)내각제에 발목이 잡혀(김대중정부)권력누수의 조짐을 보인다. 다섯째,독재와 부패를 청산하고 새국정모델을 제시하는 개혁에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희생도 따른다. 그런데 총론적 개혁은 지지하면서 각론의 피해 당사자들은 저항하게 되고다수 국민은 조급하게 개혁의 과실을 요구한다. 여섯째,장면정부는 3·15부정선거원흉·부정축재원흉의 처단이라는 ‘혁명과업’의 해결이 당면과제로 주어졌고,김대중정부는 IMF체제의 국난극복 과제에 매달렸다.그러다보니 국민대중이 요구하는 개혁과 구체제청산작업이 더디게 되었다. 기득층의 저항 소외층의 비판 일곱째,기득층은 자신들의 이해관계에서 개혁을 거부하거나 외면하고 소외층은 기대심리에서 개혁이 지지부진하다고 비판한다.이렇게 하여 개혁과 기대치에 대한 괴리가 증폭되면서 민심이반현상이 나타난다. 여덟째,‘동지적 적대세력’과의 동거를 들 수 있다.장면정부는 같은 뿌리에서 분당한 신민당의 극심한 도전에 시달리고 김대중정부는 다른 뿌리의 공동정권인 자민련의 ‘우호적 적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개혁세력이 결집되지 못한 것이다. 아홉째,진보·보수 지식인의 협공이다.기회주의적인 언론·지식인그룹은 그렇다치지만 진보·정론지를 자처하는 언론과 지식인들까지 ‘정권때리기’에 앞장선다.이승만 정권에서 심한 탄압을 받아온 혁신계와 진보언론이 장면정부공간에서 가장 심한 반정부 비판세력이 되었다.김대중정부를 보수·진보지식인과 언론이 피아 구분없이 비판하는 것도 장면시대와 비슷하다는 지적이다.현정부에 의해 합법성을 인정받게 된 전교조나 민주노총 등이 정부에더욱 과격하다거나 이념적·생태적으로 우호적이어야할 언론과 지식인이 더공격적인 것도 비슷한 현상이다. 지식인 그룹의 역사의식 결론적으로 기득세력과 개혁세력으로부터 동시다발의 공격을 받으면서 ‘민주주의와 경제개발’(장면정부)이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김대중정부)를 추진하기란 쉽지 않다.기득세력의 두터운 장벽과 저항 그리고 분별잃은 혁신세력의 협공으로 장면정부는 쿠데타세력에 빌미를 주게 되고 김대중정부는 개혁정책이 흔들린다. 5·16 이후 지식인과 언론인,진보진영이 당한 시련과 고통을 생각하고 국가발전의 퇴영을 돌이키면서 비판활동의 본질을 되새겨봐야 하겠다.비판은 지식인의 본령이고 존재가치다.그러나 사사로움과 선정성과 하이에나식의 교활함이 겹칠 때 ‘이론적으로 수술은 성공했는데 환자는 죽게 되는’현상을 초래한다.언론인·지식인과 진보 그룹의 역사의식이 필요하다. 주필 kimsu@
  • 남-북 ‘靜中動’ 북-미 ‘접촉활발’

    베이징 구본영특파원 초여름의 베이징(北京)이 후끈 달아올랐다.한반도문제를 둘러싼 동시다발적 회담 때문이었다. 23일 차관급 남측 대표단이 묵고 있는 켐핀스키 호텔은 정중동(靜中動) 분위기였다.대표단은 북측과 전화접촉으로 회담 일정 교섭을 벌였다. 같은 시간 차이나월드 호텔에선 북·미 회담이 열렸다.북측 외무성 김계관(金桂寬)부상과 미국의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담당특사가 만난 것이다.이날 오후 김윤규(金潤圭)현대아산 사장도 날아왔다.억류된 금강산관광객석방 문제를 북한 아태평화위 관계자와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남북차관급회담 남측 대표단은 이날 북측 권민(權珉)대표와 전화연락을 통해 회담 일정을재차 논의했다.북측은 그러나 우리측 제의에 대한 상부의 지시가 오지 않았다면서 “다시 연락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여기서 우리측이 전날 회담에서 북측 ‘기본발언’중 서해사태와 관련한 사과 요구 등이 회담의 전제조건이냐고 묻자 “아니다”라면서 당장 판을 깨지는 않을 뜻을 시사.특히 북측 대표단은 “당분간 계속베이징에 머물 것”이라고 말해 지연작전을 예고. 정부는 북·미 고위급회담,금강산 관광객 억류,서해 교전 사태 등 최근 남북관계 흐름 전반을 감안하면서 북측과의 회담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측 대표단은 북한측이 지연전술을 사용하고 있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측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북측은 접화접촉에서 첫날 남측 제의 내용을 상부에 보고하고 현재 지시를 기다리고 있는 만큼 지시가 오면 다시 연락하자고 전해 왔다”면서 “북측의 서해 교전문제 제기가 이번 회담의 전제조건은 아니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대내용 방송인 중앙방송은 지난 3일 베이징 남북당국간 회담 개최 합의 이후부터 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까지 회담에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 방송은 22일 판문점에서 개최된 장성급회담에 대해서는 23일 아침까지 세 차례 반복 보도했다. 북·미 고위급회담 북한과 미국은 이날 베이징 차이나 월드 호텔에서 고위급회담을열어 남북한 서해 교전사태,북한 미사일 및 금창리 지하시설 등에 관해 논의했다.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담당 특사와 김계관(金桂寬)외무성 부상이 각각 이끄는 양측 대표단은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회담을 가졌다.회담은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돼 점심 식사도 회담장에서 했다. 이에 앞서 회담장에 도착한 김계관 부상은 기자들과 잠시 일문일답을 가졌다. 회담에서 북한 미사일 문제와 북방한계선(NLL)문제가 논의되는가.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다룰 것이다. 페리보고서에 대한 북측의 입장을 밝힐 것인가. 이 문제도 제기되면 다룰 것이다. 회담 전망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무슨 전망인가. k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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