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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泰 100여명 사살

    |파타니(태국)·암본(인도네시아)·카슈미르(인도) 연합| 이라크에서 기독교와 이슬람간의 ‘종교전쟁’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이슬람 분리주의 운동이 격렬해지고 있다. 28일 태국 남부 이슬람 거주지역인 얄라,송클라,파타니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이 15곳의 경찰서와 군 검문소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다. 습격에 가담한 무장세력은 대부분 이슬람 지역의 분리를 주장하는 10대의 젊은이였으며,칼 한자루만 들고 습격을 감행하는 등 자살공격의 성격을 보였다고 경찰 관계자는 말했다. 이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100명이 넘는 무장세력이 사살됐으며,경찰 3명과 군인 2명도 사망했다. 종교분쟁 성격을 띤 유혈사태가 발생하자 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국경 경비를 강화하는 등 인근 국가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인도네시아 동부 말루쿠섬에서는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간 유혈 충돌이 나흘째로 접어들었다.28일 새벽에도 산발적인 총성과 폭발음이 암본 시내를 진동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1명이 추가로 숨지고 13명이 부상했다.과격 이슬람 교도들은 칼과 막대기 등으로 무장하고 이슬람 사원으로 집결해 기독교 분리주의자들에 맞서는 ‘성전’을 촉구하고 있어 지난 1999∼2001년 9000명의 사망자를 내고 겨우 무마된 종파간 충돌 상황이 재현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알 카에다와 연계된 동남아 지역 이슬람 무장조직인 제마 이슬라미야(JI)도 이번 충돌에 가담해 분리주의를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지난 20일부터 5단계 총선 투표에 돌입한 인도의 카슈미르 지역에서도 28일 이슬람 무장세력 용의자들의 수류탄 테러로 3명이 사망하고 85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 [北용천참사] 유류와 섞이면 연쇄폭발 가능

    북한 용천역 폭발 사고는 질산암모늄 비료가 실린 화차와 유조차가 가까이 접근한 상태에서 일어나는 바람에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고 국내 전문가들은 분석했다.질산암모늄은 비료와 공업용 폭약의 원료로 쓰이는 물질로 상온에서는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지만 가연성 물질과 함께 있거나 밀폐·압축된 상태에서 충격을 받으면 폭발한다. 서울대 화학부 백명현(56·여) 교수는 25일 “질산암모늄은 비교적 안정된 화합물로 섭씨 200도로 가열해도 산화질소만 배출할 뿐 폭발이 일어나진 않는다.”면서 “하지만 휘발유 등 유류를 섞으면 공업용 폭약의 원료가 될 정도로 엄청난 폭발력을 지니고 있으며,조그만 폭발에도 연쇄반응을 일으켜 큰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질산암모늄 비료를 적재한 화차들과 유조차들을 ‘갈이’하던 중 부주의로 전기선에 접촉해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새어 나온 유류가 질산암모늄과 섞여 연쇄폭발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백 교수는 “질산암모늄은 불순물을 섞거나 많은 양을 압축했을 때도 폭발하기 쉽다.”면서 “세계적으로도 질산암모늄 비료를 많이 쌓아두었다가 폭발한 사례가 여러 차례 있어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는 어느 곳에든 한꺼번에 500t이상 적재하지 못하게 금지하고 있으며,가정에서는 1t이상 취급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LP가스 수입·공급업체의 한 관계자는 “대량의 가스가 집중적으로 모인 상태에서 큰 충격으로,그것도 동시다발적으로 폭발이 일어나야 그 정도의 피해를 낼 수 있다.”면서 “LP가스와 유류만으로 이정도 폭발이 일어났다고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한화 질산사업팀의 홍정권(31) 대리는 “질산암모늄이 다이너마이트보다 폭발력이 약하긴 하지만 대량으로 실려 있을 경우 전기스파크나 물리적인 힘에 의해 이번 사고 같은 대규모 폭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찰특공대 김일환(33) 폭발물처리반장은 “다이너마이트 300㎏이 폭발해야 반경 10m가량이 패는 것과 비교해 볼 때 이번처럼 150m깊이의 웅덩이가 패려면 다이너마이트 몇십t의 화력이 필요하다.”면서 “LP가스나 휘발유만으로도 폭발은 가능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피해 규모가 이렇게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질산암모늄은 다른 폭약원료 가격의 60~70%선이라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북한에서는 주로 ‘질안’이라고 부르며,대표적인 화학비료공장인 흥남비료연합기업소에서 비료용으로 많이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이라크 연쇄테러 최소 68명 사망

    21일(현지시간) 오전 7시쯤 이라크 남부 도시 바스라에서 차량폭탄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폭발사고가 3곳의 경찰서 부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최소한 68명이 숨지고 98명 이상이 부상했다.경찰서 3곳은 크게 파괴됐다. 또 사고 발생 두 시간 뒤 바스라 남부 주바이르의 경찰학교에서 네번째 폭발사고가 발생, 3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영국군도 4명이 다쳤다. 범행을 저지른 세력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연합군측은 수니파 저항세력이 시아파 밀집지역으로, 미국과 더불어 연합군의 주축을 이루는 영국군이 주둔 중인 바스라를 겨냥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바스라의 영국군 대변인은 “4개의 폭발사고 모두 자살 폭탄테러범에 의해 자행됐다.”고 말했다. 또 바스라의 와엘 압둘 하피즈 시장은 “이번 폭발은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그들이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바스라의 사우디아 경찰서 앞에서 발생한 폭발은 통학하는 초등학생 등 승객을 가득 태운 버스를 포함,차량 4대를 파손시켜 수백명의 사상자를 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한편,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의 치안본부 건물 앞에서도 이날 자살테러로 보이는 차량폭발이 발생,최소한 9명이 숨지고 6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도운기자 dawn@ ˝
  • 해운업계-수출업계 운송료 줄다리기

    해운요금 인상을 둘러싸고 해운업계와 수출업계의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해운업체들이 용선료 및 유가 상승 등을 이유로 운임 인상 움직임을 보이자 수출업계는 운임이 오르면 수출 채산성이 악화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해운업계, 동시다발적 운임 인상 해운업계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다음달부터 북미 수출항로 가운데 서안항로는 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450달러,동안항로는 600달러를 인상키로 했다. 또 유럽항로의 경우 FEFC(유럽운임동맹)가 올해 4차례에 걸쳐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운임을 1000달러 정도 올리기로 했다. 호주항로는 이미 TEU당 300달러를 올리기로 했으며,중동항로는 4월1일부터 TEU당 200달러 올렸다. 해운업계에서는 올들어 수출입 완제품의 해운운임이 대략 30%가량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요금뿐 아니라 짐을 실을 선박조차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중국은 물동량이 늘어나자 원자재에 이어 이를 실어나를 선박까지 싹쓸이하고 있다. 벌크선은 운임지수가 1년새 3배가량 오르면서 선박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벌크선은 시멘트나 곡물·석탄·철광석 등을 나르는 데 사용되는 선박으로,중국의 원자재 반입이 늘어나면서 이들 선박은 중국항로에 집중 취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업계,원자재·운임 이중고 한국무역협회는 “최근의 해운요금 인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다.”며 “가격담합이 허용되는 해운동맹의 특성을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동남아 항로의 요금인상은 물동량 증가보다 해운시장 활황 분위기에 편승한 점이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무역협회는 화학,백색가전 등 일부 품목의 운임이 너무 올라 적자수출이 불가피하다고 항변하고 있다.또 철강 등 일부 제품은 운임 상승으로 미국이나 중동 수출을 줄였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타이어 업체는 “해운요금 인상에 따른 원가부담이 연간 160억원에 달한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운임인상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당분간 운임강세 지속 해운협회는 화주협회 등이 반발하고 나서자 “운임인상은 국내 해운회사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해운동맹 등에서 가이드라인을 결정하는 만큼 국내 업체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 또 국내 해운회사들의 한국화물 운송분담률이 25%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다른 나라 배가 실어나르는데,다른 나라 선박은 그냥 놔두고 왜 국내 회사들에만 요금문제를 제기하느냐고 반문한다. 한국선주협회와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9일 한진해운·현대상선 등 해운업체,포스코·한국타이어등 무역업체,해양수산부·산업자원부 관계자 등 60여명이 모여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1년을 전후해 불황으로 선박발주가 줄어 당분간 운임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이라크 ‘시아파 聖日’ 대충돌 위기

    10일 시아파 최대 성일(聖日) 아르비엔야를 맞아 수백만에 달하는 신자들이 이라크 남부 성지로 모여들고 있고,이들의 운집이 미군의 점령을 규탄하는 반미 시위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이라크 저항세력들도 바그다드 함락 1주년과 아르비엔야에 맞춰 대공세를 펼 것이라고 선언,대규모 유혈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지난 며칠간 미군과 시아파 및 수니파 이슬람 저항세력들간의 충돌 격화로 이라크인 300여명이 숨지고 400명 이상이 부상해 이라크인들의 반미감정이 폭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폴 브리머 미 최고행정관은 8일 이라크 남부의 치안상황이 매우 혼란스럽다면서,수백만의 이슬람 신자들이 이곳에 모일 경우 매우 실질적인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욱이 오랜 경쟁관계였던 이라크 내 시아파와 수니파가 미국이라는 공동의 적을 맞아 사상 처음으로 서로 연합하는,상상할 수 없었던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연합군과 이슬람 연합세력간 대결이라는 새 국면으로 발전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새 위협으로 떠오른 외국인 납치 이라크 파병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납치가 동맹국가들의 새 골칫거리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이같은 외국인 납치는 연합군에 대한 공격과 병행해 압박을 극대화하려는 이라크 저항세력들의 의도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무자헤딘 여단’이라는 단체가 이라크에 파병된 일본 자위대가 3일 내에 철수하지 않으면 자신들이 납치한 3명의 일본인을 죽이겠다고 위협한 데서 드러나듯,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외국인 납치는 이라크에 파병한 나라들간의 동맹체제를 균열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 것으로 여겨진다.또 미국이 6월30일 이라크로의 주권 이양을 앞두고 동맹국들의 협조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에 이같은 협조를 어렵게 만들어 미국에 타격을 가한다는 계산도 바탕에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일본인 살해 위협에도 불구,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자위대 철군은 없다고 밝힌 데 대해 고마움을 표하면서 연합군간의 동맹체제가 흔들리지 않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사정은 그리 간단치 않다.카자흐스탄이 5월 이후 자국 병력의 이라크 주둔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고,9일 기지 인근에 박격포 공격을 받은 태국의 체타 타나자 국방장관은 태국군 장병들의 안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더 불투명해진 주권 이양 8일 누리 바드란 내무장관의 사임은 미국의 이라크 행정장악력을 더욱 약화시켜 주권 이양 작업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게 확실하다.바드란 장관은 브리머 행정관이 최근의 치안 불안과 관련,이라크 경찰을 책임지고 있는 자신의 업무 수행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내무장관과 국방장관을 모두 시아파가 차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해 사임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과도통치위원회의 아바디 통신장관은 바드란의 사임에 이어 추가 사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럴 경우 미 군정과 과도통치위의 위상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계속되는 치안 불안,지지부진한 재건 작업 등에 행정권까지 위축된다면 6월30일로 예정된 이라크로의 주권 이양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세진기자 yujin@ ■ 美軍·저항세력 교전 격화 9일 바그다드 함락 1주년을 맞아 이라크 전역에서 미군과 이라크 저항세력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이라크에 파병한 연합국 동맹체제 붕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 납치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이라크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또 이라크에 파병한 일부 국가들이 동요하며 동맹에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라크 임시정부의 누리 바드란 내무장관은 8일 폴 브리머 최고행정관과의 의견 불일치를 내세워 내무장관직을 사임했다.몇몇 다른 각료들도 바드란에 이어 사임할 것으로 보여 미국의 행정 장악력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최악상황으로 치닫는 이라크사태 미군은 9일 바그다드와 나자프,팔루자,쿠트,쿠파 등 이라크 전역에서 시아파 및 수니파 전사들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미군은 저항세력들이 장악한 쿠트와 나자프,쿠파를 재탈환하기 위해 이들 도시를 외곽에서 포위,격렬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이라크 민병대는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 이라크 저항세력은 8일 일본인 3명,영국인 1명,이스라엘인으로 보이는 아랍계 1명,캐나다인 1명 등 모두 6명의 외국 민간인을 납치한 데 이어 9일에도 이탈리아인 4명과 2명의 미국인 등 6명을 인질로 잡았다. 일본인 3명을 납치한 ‘무자헤딘 여단’이라는 단체는 이라크에 파병된 일본 자위대가 3일 내로 철군하지 않으면 이들 3명을 산 채로 불태워 죽일 것이라고 위협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9일 일본인 3명을 납치한 이슬람 무장세력의 자위대 철수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날 자위대 철수 여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없다.”면서 “테러리스트의 비열한 협박에 끌려들어가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날 피랍자의 조기구출을 위해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일본인 인질사건 대책본부’를 설치,가동에 들어갔다. ●泰총리 “상황 악화땐 주둔군 철수” 이라크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외국인 납치가 행해진 것은 처음으로,연합군에 참여한 국가들에 새 위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일본 자위대와 태국군 기지가 이라크 저항세력들로부터 공격을 받는 등 주로 미군에 집중됐던 공격 대상이 연합군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데다,외국인 납치 대상이 주로 이라크전에서 미국을 지원한 나라의 국민들이어서 몇몇 파병 국가들 사이에 동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는 9일 자국군의 이라크 배치에 대해 재고하고 있으며 인도적 임무 수행이 위태로운 현재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철수를 명령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존 애비자이드 중부군사령관은 이라크 주둔 병력을 1만명 정도 증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유세진기자 외신 yujin@seoul.co.kr ˝
  • [이라크 ‘제2전쟁’] 외국인 연쇄납치… 파병국들 동요 臨政각료 잇단 사임… 美軍政 타격

    9일 바그다드 함락 1주년을 맞아 이라크 전역에서 미군과 이라크 저항세력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이라크에 파병한 연합국 동맹체제 붕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 납치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이라크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또 이라크에 파병한 일부 국가들이 동요하며 동맹에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라크 임시정부의 누리 바드란 내무장관은 8일 폴 브리머 최고행정관과의 의견 불일치를 내세워 내무장관직을 사임했다.몇몇 다른 각료들도 바드란에 이어 사임할 것으로 보여 미국의 행정 장악력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최악상황으로 치닫는 이라크사태 미군은 9일 바그다드와 나자프,팔루자,쿠트,쿠파 등 이라크 전역에서 시아파 및 수니파 전사들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미군은 저항세력들이 장악한 쿠트와 나자프,쿠파를 재탈환하기 위해 이들 도시를 외곽에서 포위,격렬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이라크 민병대는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 이라크 저항세력은 8일 일본인 3명,영국인 1명,이스라엘인으로 보이는 아랍계 1명,캐나다인 1명 등 모두 6명의 외국 민간인을 납치한 데 이어 9일에도 이탈리아인 4명과 2명의 미국인 등 6명을 인질로 잡았다. 일본인 3명을 납치한 ‘무자헤딘 여단’이라는 단체는 이라크에 파병된 일본 자위대가 3일 내로 철군하지 않으면 이들 3명을 산 채로 불태워 죽일 것이라고 위협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9일 일본인 3명을 납치한 이슬람 무장세력의 자위대 철수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날 자위대 철수 여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없다.”면서 “테러리스트의 비열한 협박에 끌려들어가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날 피랍자의 조기구출을 위해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일본인 인질사건 대책본부’를 설치,가동에 들어갔다. ●泰총리 “상황 악화땐 주둔군 철수” 이라크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외국인 납치가 행해진 것은 처음으로,연합군에 참여한 국가들에 새 위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일본 자위대와 태국군 기지가 이라크 저항세력들로부터 공격을 받는 등 주로 미군에 집중됐던 공격 대상이 연합군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데다,외국인 납치 대상이 주로 이라크전에서 미국을 지원한 나라의 국민들이어서 몇몇 파병 국가들 사이에 동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는 9일 자국군의 이라크 배치에 대해 재고하고 있으며 인도적 임무 수행이 위태로운 현재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철수를 명령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존 애비자이드 중부군사령관은 이라크 주둔 병력을 1만명 정도 증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유세진기자 외신 yujin@seoul.co.kr˝
  • “全종파 성전” 이라크 準전시

    이라크는 전국이 준(準)전시상태에 돌입했다.북부 모술에서부터 남부 나시리야까지 주요 도시에서 연합군과 저항세력이 충돌,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시아파 소장파 지도자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는 추종세력들에 연일 연합군에 대한 항전을 촉구하고 있다.사드르측은 6일(현지시간) 바그다그내 수니파 주민들이 미군 축출전선에 지지의사를 밝혀왔으며 라마디 팔루자 모술에서도 공동전선이 구축됐다고 주장했다.바그다드 수니파 주민들은 “종파와 관계없이 미군 축출을 위한 성전”이라고 강조했다. ●연합군 전체가 타깃… 철군압력 거세져 이라크 저항세력이 미군뿐만 아니라 연합군 전체를 공격함에 따라 자국내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에 군대를 보낸 국가들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우크라이나는 7일 새벽부터 1600여명의 병력을 쿠트에서 퇴각시키기 시작했으며,정치권의 이라크 철군 압력도 받고 있다.1300명을 파병한 네덜란드 정치지도자들은 다음주 의회에서 이라크 문제를 의논하자고 제안했다.150명이 파병된 노르웨이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과반수가 철군을 주장했다.불가리아에서는 파병지인 카르발라의 치안상황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각료회의가 소집됐다. 미국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부시 미 대통령이 7일 소집한 국가안보회의에 바그다드에 있는 존 아비자이드 중부군 사령관,폴 브리머 미 군정 최고행정관도 전화로 참석한다.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에 파병을 요청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그루지야가 앞으로 6개월간 평화유지 활동을 할 159명의 병력을 예정대로 7일 파병한 것이 유일한 위안이다. ●사드르 “연합군 협력자는 이라크인 아니다” 시아파 성소 나자프에 은신하고 있는 사드르는 미군에 골칫거리다.체포명령을 내렸지만 막상 체포하면 그동안 미군에 우호적이었던 시아파의 지지를 놓칠 가능성이 농후한 데다 전면적인 봉기까지 유발할 수 있다. 그냥 뒀다가 그간 우호적이던 다수의 온건 시아파 지도자들이 사드르를 지지하게 되면 미군은 이라크내 지지세력을 잃게 된다.미 중부군의 마크 키미트 중령은 7일 기자회견에서 사드르의 메흐디 민병대를 분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쉽지 않을 전망이다.사드르는 7일 성명서를 통해 “연합군 협력자들은 이라크인이 아니며 정직한 사람들에게 권력이 이양돼야 한다.”고 밝힐 정도로 기세등등하다.미국과 협상해온 시아파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 시스타니를 겨냥했다는 해석도 가능한 대목이다. ●힘얻는 저항세력 이라크인들 사이에 사드르의 인지도가 계속 올라가면서 많은 지원자가 저항세력에 몰리고 있다.사드르가 은신했던 쿠파는 추종세력이 완전 장악했다. 미군이 저항세력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민간인 피해도 이라크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미군은 전투기까지 동원,3일 동안 팔루자 공략에 나섰다.이 과정에서 민간인 60여명이 사망했다.카르발라에서는 성지순례 중이던 이란인 5명을 포함,민간인 8명이 숨졌다.이란은 이라크 여행 자제령을 내렸다. 한편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1주년이자 성(聖) 금요일(예수의 수난일)인 9일 시아파 무장세력이 연합군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준비중이며 이란이 일정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르 델라 세라’가 이탈리아군 정보기관을 인용,7일 보도했다. 전경하기자 외신 lark3@seoul.co.kr˝
  • ‘이라크전 1년’ 전세계 반전함성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야말로 세계 제1의 테러리스트다.’ 20일 이라크전쟁 개전 1주년을 맞아 미국과 유럽,아시아,남미 등 전세계 곳곳에서 미국의 이라크 침공 부당성을 규탄하고 이라크를 점령한 외국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반전시위가 열렸다.외신들은 최소한 100만명 이상이 모인 이탈리아 로마에서의 시위를 최대규모로 꼽으면서,전세계 수백개 도시에서 적게는 수천명에서 많게는 수십만명이 모인 반전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에서 1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등 미 전역 250여개 도시에서 반전시위가 열렸다.시위대들은 ‘부시는 거짓말쟁이’,‘이라크 점령 종식’,‘전쟁과 점령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교육에 국가예산 투입’ 등의 피켓을 들고 11월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부시 대통령 축출을 다짐했다.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은 9·11테러를 저지른 알카에다가 근거지로 삼았던 아프가니스탄 침공은 이해할 수 있다 해도 테러와 아무 관계없는 이라크 침공은 잘못이라며,이라크전쟁으로 세계가 더 안전해졌고 이라크인들의 삶이 개선됐다는 부시 대통령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외쳤다.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세계 34개국이 미국편에서 싸우고 있다며 이라크전쟁의 정당성을 옹호하면서,이라크전쟁은 정의와 삶의 가치에 대한 인식간의 대립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와 아랍권 이라크인들은 특별한 반전시위 없이 개전 1주년을 보냈다.이들은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축출로 삶이 보다 나아졌다고 인정하면서도 외국군의 이라크 점령에 대해서는 강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그러나 미군을 겨냥한 자살폭탄테러와 공격이 끊이지 않는 등 전쟁의 그림자는 개전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걷히지 않고 있다. 이집트와 요르단 등 아랍권에서도 미군의 이라크 침공 부당성을 지적하고 미국의 이라크 점령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제히 벌어졌다. ●유럽 등 그밖의 나라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시작된 반전시위는 유럽을 거쳐 남미 국가로 이어졌다.최대 규모를 기록한 이탈리아 시위대들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부시의 애완견이라고 비아냥거렸으며,지난 11일 열차폭탄테러로 201명이 숨진 스페인에서도 수십만명이 미국과 이라크전쟁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유세진기자 yujin@˝
  • 외국자본·국내기업, 동시다발 기업사냥 M&A확산 ‘경보’

    ‘한국은 지금 M&A중’ 인수·합병(M&A) 열풍이 산업계를 강타하고 있다.업종을 가리지 않고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M&A 트렌드도 과거처럼 매물로 나온 기업이 주된 타깃이 아니라 경영권을 빼앗기 위한 적대적 M&A가 주류를 이룬다.따라서 기업 가치보다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들에는 ‘M&A 경보’가 발효된 상황이다. 적대적 M&A의 진원지는 외국계 펀드.소버린자산운용과 SK㈜와의 경영권 분쟁처럼 이들 펀드는 지분을 대량 매집,향후 경영권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국내기업들도 사업 다각화와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 위해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물산이 대표적인 경우다.이들 기업은 외국계 펀드의 대량 지분 매집으로 경영권 분쟁 조짐마저 엿보인다.시장에서는 제2의 SK㈜의 가능성을 우려한다. 템플턴은 올 들어 삼성중공업 지분을 꾸준히 매집,지분율을 종전의 8.77%에서 10.03%로 높여 삼성전자(17.6%)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특히 템플턴은 유아용품 제조업체인 아가방과 식품업체인 CJ의 지분도 대량 보유하고 있다. 영국계 연기금펀드 운용사인 헤르메스는 최근 삼성물산 지분 5%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되면서 삼성전자 지분 매각,삼성카드 증자 불참 등 민감한 요구를 잇따라 제기,갈등을 빚고 있다.삼성물산은 초일류 기업인 삼성전자 지분을 3.3% 보유하고 있다. 대우증권 M&A컨설팅부 성종률 부장은 “경영진의 독단과 횡포로 인해 회사 가치보다 주가가 낮은 기업들은 언제든지 외국계 펀드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LG경제연구소 오문석 센터장은 “국내외 투자가들이 그간의 배당을 바라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의결권을 적극 행사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면서 경영진과 대주주간의 분쟁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기업들도 M&A를 단순한 경영전략이 아닌 생존 수단으로 연결시키고 있다.살기 위해서는 덩치를 키우고 전문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판단에서 동종업체간 M&A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대주주인 HSD엔진은 조선업체인 STX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HSD엔진은 최근 STX 지분 270만주(12.79%)를 매입,최대주주로 떠올랐다.기존 대주주인 STX 강덕수 회장의 지분은 6.75%에 불과하다. 자동차부품시장에도 M&A바람이 줄을 이으면서 최근 한달간 인수·합병과 매각이 3건이나 성사됐다. 국내 최대 자동차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어 아폴로산업을 인수키로 하고 이 회사 지분 65.4%를 330여억원에 사들이기로 의결했다.경북 경주에 있는 아폴로산업은 자동차 앞뒤 범퍼와 헤드램프 등을 생산,연간 2000여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자동차부품업체이다. 또 자동차 냉장소재를 제조하는 NVH코리아도 최근 같은 업종의 인산기업을 흡수합병하고 부품사업 강화에 나섰다.자동차 몸체를 주로 생산하는 서진산업은 미국 타워오토모티브사에 매각됐다. 해운업계도 예외가 아니다.노르웨이 골라LNG사는 지난 9일 대한해운 지분 9.9%를 장내 매수해 지분율을 14.6%로 높이자 대한해운측은 지분확대의 속뜻을 파악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일본 해운업체인 야마네해운과 쓰네이조선 계열사인 감바라키센이 흥아해운 유상증자 실권주 17만주(7.17%)씩을 인수해 각각 흥아해운의 3대 주주에 올라섰다.양사의 지분을 합치면 최대주주 지분(13.4%)를 웃돈다.일본 해운업체들이 지난해 41억원 이상의 적자를 낸 흥아해운의 실권주를 인수한 것은 단순 투자 목적으로 보기 힘들다고 증권업계는 설명한다.한·일노선의 해운물량 확보를 위한 장기적 M&A포석이란 분석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적대적 M&A에 대비해 정관을 정비하고 우호주주 네트워킹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삼성경제연구소 강원 수석연구원은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경영권 보호장치를 최대한 정관에 반영하고,M&A 관련 의결권을 강화해 경영진의 동의없이는 인수·합병이 어렵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승 김경두기자 golders@˝
  • 알카에다 ‘열차테러’ 주장

    1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발생한 통근열차를 향한 동시다발적 폭탄테러 공격으로 인한 희생자가 사망 198명,부상 1400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부상자들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어디까지 늘어날지 점치기 힘든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산하조직인 ‘아부 하프스 알 마스리 여단’이 이번 테러 공격을 자행했다고 주장하는 이메일을 런던의 알 쿠드스 알 아라비신문으로 보내와 알카에다가 이번 테러 공격의 배후로 급속히 떠오르고 있다.또 9·11테러 발생 911일 만에 이번 공격이 이뤄진 것은 우연이 아니라 알카에다의 개입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만일 이같은 주장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라크전에 참전한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알카에다의 보복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미 정보관리들은 알카에다가 아직까지 자신들의 범행을 이처럼 신속히 자인한 전례가 없는 데다 ‘아부 하프스 알 마스리 여단’이 예전에도 거짓주장을 한 전력이 있으며 테러 공격에 대한 수사가 이제 초기단계임을 들어 아직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사건 직후 바스크 분리주의 단체인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의 소행이라고 밝혔던 스페인 내무부도 폭발물 뇌관들과 코란 내용이 담긴 아랍어 테이프가 실린 승합차가 사건 현장과 가까운 곳에서 발견되고 알카에다의 테러 공격 자행 주장이 전해지자 한발 물러섰다.앙헬 아세베스 내무장관은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유럽전략정보안보센터 산하의 싱크탱크 세계테러감시소(WOT)는 ▲과거 ETA는 민간인들을 공격하기 전 반드시 사전경고를 했지만 이번에는 아무 경고도 없었던 점 ▲경찰이나 군,공무원 등 정부대표를 표적으로 했던 과거 ETA 전통과 배치되는 점 ▲ETA가 과거에는 자신들의 공격 후 자신들의 소행임을 홍보했으나 이번에는 적극 부인하고 나선 점 ▲ETA의 공격이 이번처럼 동시다발적이고 대규모로 무자비하게 자행된 전례가 없었다는 점 등을 들어 이번 공격을 ETA의 소행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인연감의 유럽안보분석 전문가 미아 소어는 ETA의 범행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그는 우선 이번 공격에 사용된 폭발물이 ETA가 과거 사용했던 것들과 같은 것임을 주목하고 있다. 또 스페인과 프랑스의 지속적 단속으로 ETA의 대다수 지도자들이 체포된 후 지도자들이 젊은 세대로 교체되면서 새 전략을 채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2001년 11월 스페인에서 체포된 알카에다 조직원 가운데 1명이 ETA와 접촉한 흔적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고 지적,ETA가 알카에다식 수법을 도입한 새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은 12일터 사흘간을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각급 학교와 은행,박물관 등이 문을 닫았다. 11일 밤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촛불집회가 열렸고 12일에도 희생자 추모 및 테러 규탄을 위한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유엔을 비롯해 미국·유럽 등 세계 각국은 일제히 테러를 통해 특정 목적을 이룰 수는 없다며 스페인 테러를 규탄하고 나섰다. 유세진기자 yujin@˝
  • 최대표 “閔펀드 國調 검토”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4일 안상영 부산시장 자살사건과 관련,“권력에 의한 살인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 최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야당 광역단체장에 대한 무모한 수사가 빚은 결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야당 정치인과 단체장을 빼가기 위한 정치공작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회유를 거부하는 정치인과 단체장에게는 비열한 정치보복과 탄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김혁규 전 경남지사를 빗대 “안 시장은 죽음을 스스로 택했으나 전직 도지사는 변절해 권력을 향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의 중심에 서서 불법 관권선거와 공작정치를 계속한다면 이번 총선은 정상적으로 치를 수 없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우리당은 대통령 탄핵을 포함해 모든 조치를 심각하게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노 대통령 사돈인 민경찬씨의 653억원 펀드조성 의혹에 대해선 “노 대통령과 검찰은 한점 숨김없이 진상을 밝히지 않으면 국회 국정조사에서 모든 의혹을 파헤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부정부패와 관련된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법원 영장이 발부되는 경우 불체포특권을 과감히 포기하고 대통령의 사면권도 제한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돈을 건네는 사람도 돈을 받는 사람도 동일한 형량으로 처벌하는 쌍벌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대출기자 dcpark@˝
  • 이라크 저항세력 카르발라서 테러

    |바그다드·카르발라 AFP 연합|이라크 저항세력이 27일 오후 1시(현지시간) 이라크 남부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에서 미군이 아닌 이라크에 파병된 외국군대를 겨냥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생포된 후 최대의 공격을 감행,연합군 7명 등 19명이 숨지고 180여명이 부상했다. 이번 테러는 한국군 추가 파병 결정과 일본 자위대 선발대의 이라크 입국과 때를 맞춰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 이라크 저항세력들이 미국 동맹국에 보내는 경고메시지로 간주돼 주목된다.이날 불가리아군 사령부,태국군 초소,시청 등을 겨냥한 동시다발 폭탄테러로 폴란드 사단 산하 불가리아군 5명과 태국군 2명이 사망했다. 불가리아 국방부는 카르발라 인근에 위치한 불가리아군 사령부가 자살폭탄공격을 받았다면서 자국병사 4명이 숨지고 27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태국 역시 초소근무 중이던 자국 병사 2명이 차량폭탄테러로 사망했다고 확인했다.또한 미군 5명을 포함,최소 37명의 연합군이 이날 공격으로 부상했다.부상자 중에는 아크람 알 아르다위 카르발라 시장과 과도통치위원회 위원과 직원 5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그다드 남쪽 110㎞ 지점에 위치한 카르발라에는 지난 9월 이후 폴란드군 사령관(소장)의 지휘하에 불가리아군 480명,태국군 440명 등을 포함한 9000여명의 연합군이 주둔해 왔다.
  • [사설] 조류독감 확산 속수무책인가

    조류독감이 빠른 속도로 전국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충북 음성에서 처음 발견된 조류독감은 주말을 넘기며 충남 천안과 경기 안성을 거쳐 경북 경주와 전남 나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방역당국은 초기 대응에 실패했고,이제는 전국 단위의 방역망을 가동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닭과 오리의 소비 위축에 따른 가격 폭락으로 도산하는 축산농가들이 속출하는 등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전염병 방역은 사람이든 가축이든 초기 대응이 생명이다.초기에 확산을 막지 못하면 다음 단계에서는 수십배의 노력을 기울여도 막아내기 어렵다.그러나 당국의 초기 방역망 체계는 너무 엉성했다.최초 발견에서 신고와 감염 사실 확인까지 무려 5일이나 걸렸다.당국은 그제서야 반경 10㎞의 방역망을 가동했으나 조류독감은 최초 발견지로부터 200㎞ 밖의 경북 경주와 전남 나주로까지 확산돼 ‘뒷북 치기’에 그쳤다. 후속 대책도 갈팡질팡했다.감염 사실이 확인된 직후에라도 추가 감염이 의심되는 충남·북 일대에 닭·오리의 이동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다.무엇보다 역학조사팀이 아직까지 국내 유입 경로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점이 효과적인 방역을 어렵게 하고 있다.게다가 전국 52개 씨오리 농장 중 절반에 씨오리를 공급하는 충남 천안의 원종오리(씨오리의 씨오리)농장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당국은 이미 한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총력 방역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부족한 방역 및 역학조사 인력과 장비를 대폭 보강하고 인체 전염성 여부를 신속히 가려주기 바란다.그래야 소비자들의 불안이 해소되고 소비 위축에 따른 축산농가의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도발적 실험·상상력으로 뭉쳤다” 젊은연극 3色축제

    독특한 빛깔,색다른 성격의 3색 연극 페스티벌이 초겨울 무대를 풍성하게 수놓는다.몸짓 언어의 마술사들이 펼치는 ‘한국마임 2003’,아시아 연극의 미래를 짚는 ‘아시아신세기연극열전’,그리고 스스로 ‘경계의 연극’으로 부르는 ‘마지날씨어터페스티벌(변방연극제)’이 서울 홍익대앞과 대학로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실험과 도발,상상력을 무기삼아 주류 연극에 도전장을 내민 젊은 연극인들의 축제에 뛰어들어 보자. ●한국마임 2003 한국 마임의 어제와 오늘,내일을 한눈에 보는 자리이다.한국 마임의 선구자격인 유진규 유홍영을 비롯해 유럽 유학파 출신으로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는 2세대 임도완 박미선,그리고 이제 막 해외에서 돌아온 신진 마이미스트 등 22개 마임팀이 한자리에 모인다. 최근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순회공연을 가진 유진규네 몸짓의 대표작 ‘빈손’이 개막작으로 공연되고,임도완이 이끄는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축구 경기의 역동성을 마임으로 표현한 ‘축구’를 선보인다.유홍영의 ‘신문’은 신문속에 담긴 다양한 삶의 모습을 재치있는 아이디어로 표현한 작품. 프랑스 마르셀마르소 국제마임학교를 졸업한 이태건의 ‘밤으로의 여행’,영국 모던마임학교를 나온 윤종연의 ‘오르페우스’ 등 젊은 마이미스트들의 신작도 기대할 만하다.6일부터 17일까지 홍익대앞 씨어터제로.www.komime.net(02)338-9240. ●넥스트웨이브-아시아신세기연극열전 5일부터 21일까지 문화일보홀에서 펼쳐질 이 행사는 한국,홍콩,일본,싱가포르,중국 등 아시아 5개국 차세대 연극인들의 다채로운 상상력이 빛을 발하는 무대로 꾸며진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한국,홍콩,일본 3개국 여성 연극인들이 공동제작한 ‘세자매-크로스아시아버전’.안톤 체호프의 원작을 동시대 아시아 여성의 일상과 성장기를 모티프로 새롭게 재구성했다.중국 아방가르드 연극을 대표하는 멍징후이 연출가의 대표작 ‘코뿔소의 사랑’도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중국의 현대연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이밖에 극단 노뜰의 신작 ‘귀환’,싱가포르 실험극단 TNS의 ‘코안(Koan)’,연출가 김재엽이 이끄는드림플레이프로젝트의 ‘아홉개의 모래시계’등 5개 작품이 번갈아 공연된다.www.nextw avefestival co.kr(02)325-8150. ●마지날씨어터페스티벌 국내 유일의 대안 연극제를 표방하며 1999년부터 ‘변방연극제’라는 이름으로 매해 치르던 행사를 올해부터 명칭을 바꿔 지난달 중순 대학로 학전블루소극장에서 막올렸다.오는 7일까지 계속되는 연극제에는 기존 연극의 상투성을 훌쩍 뛰어넘어 도발적인 실험정신으로 똘똘 뭉친 7편의 작품이 선정됐다. 몸과 언어의 결합을 통해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한 남자를 묘사한 두댄스시어터의 ‘갈비뼈가 숨을 쉴 때’,멀티미디어를 활용해 표현방식의 확장을 시도한 연출가 채홍덕의 ‘러버(Lover)’가 연극제 마지막주를 장식한다.www.mtfestival.com(02)762-0010. 이순녀기자 coral@
  • 美軍, 이라크저항세력 46명 사살/바그다드 북부서 매복공격 격퇴…민간인 8명도 사망

    |티크리트 AFP 연합|미군은 지난달 30일 바그다드 북부 사마라 지역에서 미군 보급차량 대열에 대한 이라크 저항세력의 동시다발적인 매복 공격을 격퇴하고 46명을 사살했으며,최소한 18명을 부상시키고 8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 과정에서 민간인 8명이 죽는 등 모두 54명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미군 제4 보병사단 대변인인 맥도널드 대령은 저항세력의 이번 공격은 지난 5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종전을 선언한 이래 가장 대규모이고 조직적인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공격으로 미군은 5명이 부상했다. 이 공격 직후 인근 지역에서 한국인 2명이 도로에서 매복 공격을 받고 피살됐으나,미군에 대한 공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군측은 밝혔다. 맥도널드 대령은 사마라의 동,서 양쪽에서 사마라에 진입하던 보급차량 대열이 동시 매복공격을 받았고 한 시간 후 소규모의 세번째 공격이 있었으며, 미군을 공격한 저항세력의 상당수가 사담 후세인의 추종세력인 페다인 민병대 복장을 했다고 덧붙였다. 사마라는 축출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고향인 티크리트와 함께 미군 점령에 대한 저항이 가장 심한 이른바 ‘수니 삼각지대’의 중심지로,바그다드에서 100㎞ 떨어져 있다.
  • 현금서비스·이용한도 제대로 통보않고 축소/ ‘신용없는 카드社’ 분통

    지난 26일 회사원 강모(43)씨는 음식값 3만원을 내려고 우리카드를 내밀었다가 직장동료들 앞에서 큰 낭패를 봤다.식당 주인이 “이용한도 초과”라며 결제를 거부했다.급히 카드사에 전화를 건 후에야 얼마 전까지 1020만원이었던 이용한도가 0원으로 줄어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최근 카드사들이 높은 연체율에 따른 경영난과 불안한 시장상황 등을 들어 회원들의 카드 이용한도를 확 줄이면서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신용불량자가 급증할 조짐을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일부 우량회원들까지 예상치 못한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카드사들이 한도 축소 사실을 회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카드사에는 회원들의 항의가 빗발친다. ●이용한도 1000만원대에서 0원으로 줄기도 우리카드는 강씨 사례와 관련,“올들어 4차례 단기연체를 한 기록이 있기 때문에 지난 20일 회원 6만 3000명의 이용한도를 줄이면서 강씨를 포함시키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씨는 “결제대금 납입을 깜빡해 실수로 연체한 적은 있지만 결코 돈이 없어그런 게 아닐 뿐더러 카드사에서 연체독촉 전화를 단 한 건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거의 모든 카드사들은 이용한도 축소 작업을 벌이고 있다.국민은행(KB카드)이 이달부터 최대 50여만명의 잠재부실 고객에 대해 한도축소에 나서는 것을 비롯,삼성·현대·신한카드도 비우량 회원 등의 현금서비스 한도를 당초 계획보다 일찍 줄이기로 했다.조흥·기업·하나 등 은행권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11월 말 360만명에 육박한 신용불량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주부 한모(32)씨는 “LG카드 현금서비스 한도가 30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줄었다.”며 “그동안 5장의 카드로 돌려막기를 해왔는데 이제는 꼼짝없이 신용불량자가 되는 일만 남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병윤 박사는 “금융기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한도를 줄이기보다는 2∼3개월에 걸쳐 나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돌려막기' 힘들어 신용불량자 폭증 우려 금융전문가들은 연체기록이 없는 우량 카드회원이라도 이용행태에 따라 애꿎게 한도가 줄어들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은행·카드사 등 금융기관들은 통상 분기나 월별로 이용한도를 조정한다.자사 및 타사의 연체 여부,개인소득,직장정보 등을 바탕으로 6∼10등급으로 나눈다. 등급 산정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현금서비스보다는 신용판매(물품 카드결제) 비율을 높이고 현금서비스도 되도록 1개 카드사에서만 받는 게 좋다.같은 액수라도 여러 곳에서 현금서비스를 받으면 1곳에서 받을 때보다 좋은 점수를 얻기 힘들다. 돌려막기 등 잠재부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인터넷 개인정보사이트 등에서 대출신용 한도 등을 알아본다며 너무 자주 조회를 해도 급한 돈이 필요한 위험한 고객으로 분류돼 신용점수가 깎일 수 있다.또 한 카드사나 은행에서 한도축소 등의 조치를 받으면 다른 업체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당하게 된다.특히 최근에는 상호저축은행,캐피털,할부금융 등의 이용현황까지도 공유되고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英 크리스마스 테러설 비상

    |런던 연합|미국의 핵심동맹국인 영국이 크리스마스 폭탄테러설로 떨고 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국내정보국(MI5)과 런던경찰청이 쇼핑센터 등 ‘연성목표물’을 대상으로 한 알카에다의 동시다발적인 폭탄공격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보안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영국에서 암약 중인 알카에다 테러요원들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런던 일대의 대형 쇼핑센터 등을 대상으로 폭탄공격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미 ‘예행연습’을 완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소식통들은 “알카에다식 폭탄테러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경찰이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고 전했다.런던경찰청은 그러나 이날 성명을 통해 “테러목표가 되고 있는 장소나 시간,인물들에 대한 세부 정보가 없다.”며 “특정 시설을 대상으로 한 구체적인 테러경계령을 발동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씨줄날줄] 그림자 게임

    대선자금 정국이 점입가경이다.검찰이 정치권 전체를 향해 칼날을 곧추세우고 있음에도 각 당은 상대편을 생채기 내기에 여념이 없다.이른바 ‘저격수’들의 전면 포진이다.이 때문에 디지털 파고에 떼밀려 뒷방 신세로 전락했던 옛 자객들이 다시 기세를 올리고 있다.저격수들의 총탄이 터질 때마다 익숙한 얼굴들이 선혈이 낭자한 채 허둥대니 관객들은 삿대질을 하면서도 흥미진진한 모양이다.옛말에도 불구경과 싸움 구경이 가장 재미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이번 싸움은 예사롭지 않은 것 같다.과거와는 달리 출연진도 훨씬 더 화려할 뿐 아니라 규모면에서도 ‘스펙터클’‘파노라마’ 수준이다.먼저 한나라당 저격수들의 표적은 현직인 노무현 대통령이다.대선자금이 막 불거진 만큼 공격거리가 많아 ‘실탄’도 넉넉한 것 같다.여기에 지난 대선에서 노 대통령의 선거 살림을 맡았던 민주당도 측면지원을 하고 있다.마치 스타 크래프트 게임에서 한 표적을 향해 화력이 집중되는 형국이다. 또다른 타깃은 한나라당 대선후보였던 이회창씨다.검찰과 열린우리당,민주당으로부터 동시다발적으로 공격을 받고 있다.그럼에도 대선에 패배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한,정치적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야인이라는 점에서 흥행은 다소 떨어지는 듯하다. 조연급들도 맹활약이다.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이 떨어져 나가면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어 서로 칼날을 겨눈다.관객 입장에서도 피아가 제대로 구분되지 않는다.과거 정치게임에서 때론 피해자가,때론 가해자가 되기도 했지만 결국 중재자 역할을 했던 청와대마저 화염에 휩싸여 있다.검찰이 ‘모’ 아니면 ‘도’라는 식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검찰의 한 고위 간부는 이번 대선자금 수사와 정국을 ‘그림자 게임’에 비유했다.화상에서는 포성과 저격수의 총탄이 난무하지만 기대했던 전사자는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비극보다는 희극에 가깝다고 정의를 내렸다. 대선자금 공방이 관객들에게 한바탕 재미만 주는 가부키(歌舞伎)로 막내리지 않으려면 정치의 틀과 운영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해법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 ‘이라크 수렁’에 빠진 美

    이라크에서 폭탄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미국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특히 27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대한 폭탄테러로 미국은 헤어나기 힘든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지난 8월 바그다드 유엔사무소 폭탄 테러 이전까지만 해도 테러공격은 미군 관련시설에 집중됐다.하지만 이제 인도적 국제구호기관과 각국 대사관 등으로 테러가 확산중이다.이라크내 저항세력의 테러가 광범위한 반(反)외세 성격의 게릴라전으로 번져가는 인상마저 주고 있다. 이에 따라 ICRC는 이라크에 배치된 외국인 직원 30∼40명과 이라크인 직원 800여명의 감축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이라크에 파병한 네덜란드 외무부도 바그다드 주재 대사관 직원을 요르단으로 철수시켰다. ●BBC방송,“얼굴 없는 테러” 바그다드에서 27일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테러공격은 본격적 게릴라전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군사전문 월간지인 ‘디펜스 어낼러시스’의 프란시스 투사 발행인은 “이번 공격은 아무렇게나 감행한 공격이 아니다.”며 조직적 게릴라전의징후를 강력히 경고했다. 더욱이 테러의 확실한 배후가 드러나지 않은 채 이라크인 중 피아조차 식별하기 어려운 최악의 상황으로 굴러가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은 커진다.영국 BBC방송은 27일 “점령세력은 저항의 배후가 누구인지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대책조차 세우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꼬집었다. ●매케인 의원,“제2의 베트남전”경고 이라크 사태가 소모전 양상을 띠자 일부 전문가들은 베트남전과 닮은 꼴이 돼가고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한다.존 매케인 미 상원의원은 지난 26일 이라크 상황이 베트남전 당시와 흡사하다고 경고했다. 반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7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그다드 동시다발 자폭테러와 관련,이라크에서 미국이 진전을 이루고 있는 것이 폭도들을 절망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부시 행정부도 내심 이번 연쇄 테러의 심각성을 십분 인식하는 분위기다.연쇄 테러 직후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이라크 군정 책임자인 폴 브리머 최고행정관,리차드 마이어스 함참의장 등의 비밀회동을 가졌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국제사회,이라크파병에 시큰둥 미국의 지원요청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도 시큰둥하다.중국 정부는 28일 이라크에 병력을 파병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장치웨(章啓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은 과거 유엔 평화유지 활동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다른 국제 군사활동에는 동참한 적이 없다.”며 파병계획이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조르제 삼파이우 포르투갈 대통령도 이날 포르투갈군의 11월 파병 가능성이 희박함을 내비쳤다.압둘라 굴 터키 외무장관 역시 터키에게 이라크파병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방식이 적절하지 못했다고 비난하는 등 미국의 계획은 이래저래 꼬이게 됐다. 구본영기자 kby7@
  • 바그다드부시장 총격피살

    |팔루자 AFP DPA 외신|이라크 폭탄테러가 3일 연속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바그다드 부시장이 암살된 것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라크 점령당국 대변인은 28일 바그다드 부시장인 파리스 압둘 라사크 알 아삼이 지난 26일 자택 인근에서 암살당했다고 밝혔다.알 아삼 부시장은 바그다드의 공공서비스를 담당해 왔으며 최근 스페인에서 열린 이라크 재건 지원국 회의에 참석한 뒤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과도통치위원회 위원 1명이 대낮에 저격된 데 이은 두 번째 피격사건으로 게릴라 공격이 행정관리들에게까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약 50㎞ 떨어진 팔루자에서는 차량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지고 여러명이 다쳤다.동시다발적 폭탄테러로 바그다드가 극도의 혼란에 빠진 지 하루만이다. 현지 소식통들에 따르면 폭발은 오후 1시15분쯤 팔루자 지역의 한 경찰서 인근에 주차돼 있던 건설회사 소속의 일제 픽업 트럭에서 발생했다.전기 발전소와 남자 중학교가 인접한 곳이기도 하다. 목격자들은당시 사고 차량에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다며 원격조종으로 폭탄을 폭발시켰을 가능성을 제기했다.또 사망자 가운데 어린아이도 있었으며 사체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불에 탔다고 전했다. 팔루자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지지세력의 저항이 거센 이른바 ‘수니 삼각지대’ 중 한 곳으로 게릴라 공격이 빈번한 지역이다. 한편 한국군 파병 예정지인 북부도시 모술에서도 이날 미군 병사들이 매복 공격을 받아 4명이 부상당했다고 미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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