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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사과 한마디 없이 공약 파기”

    “朴대통령 사과 한마디 없이 공약 파기”

    노동계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인 25일 대규모 집회와 성명을 통해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시위대의 가두 행진 과정에서 경찰이 캡사이신(최루액) 스프레이를 뿌리면서 한때 양측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태삼씨가 경찰에 연행됐다. 시위대와 경찰 병력이 집중된 도심에서는 퇴근 인파와 맞물려 혼잡이 빚어졌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과 부산, 울산, 광주 등 전국 12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국민파업대회’를 열었다. 특히 서울광장 집회에 민주노총 조합원 등 1만 3000명(경찰추산·주최측 4만명)이 집결하는 등 전국에 2만 8000명(경찰추산·주최측 10만명)이 모였다. 경찰은 질서 유지를 위해 서울에만 185개 중대(1만 4000여명) 등 전국에 290개 중대(2만 3000여명)를 배치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집회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시간제 일자리 확산 중단 ▲의료·철도 민영화 저지 ▲밀양송전탑 공사 중단 ▲반값등록금 공약 이행 등 25가지 요구안을 내놓고 정부에 이행을 촉구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총파업 대회사에서 “박근혜 정권 집권 이후 총체적 관권부정선거로 민주주의가 어떻게 파괴되는지 목도했다”면서 “경제민주화와 복지 강화라는 공약은 사과 한마디 없이 파기되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서울광장 집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을지로입구역, 종각역, 안국역을 거쳐 광화문 시민열린마당까지 거리 행진을 했으며 오후 7시쯤 서울광장에 다시 모여 촛불대회를 열었다. 애초 경찰은 민주노총이 신고한 도심 행진을 불허했지만,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24일 민주노총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거리 행진을 허용했다. 행진 과정에서 시위대 일부가 인도에서 차도로 내려오자 경찰이 몇 차례 경고방송 뒤 시위자 얼굴을 향해 캡사이신 스프레이를 뿌린 탓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노총에 속한 전국철도노조도 이날 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파업을 벌인 조합원 징계를 철회하고 임금교섭에 성실히 응해 달라고 철도공사 측에 요구했다. 노조는 필수유지업무 근무자를 현장에 남긴 채 파업했고 사측은 1800여명의 대체 인력을 투입해 열차는 정상 운행됐다. 한편 보수단체인 재향경우회의 고엽제전우회 소속 회원 2000명(경찰추산·주최측 8000명)도 이날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맞불 집회’를 열어 “종북세력의 핵심인 민주노총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민노총 25일 총파업

    민주노총이 25일 박근혜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전국 12곳에서 동시에 국민파업 투쟁을 벌인다고 선포했다. 당초 경찰은 민주노총이 신고한 도심 행진을 불허했지만, 서울행정법원은 24일 민주노총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거리 행진을 허용했다. 경찰은 그러나 시민 보행공간 확보를 위해 질서유지선을 설치하고 거리 행진을 통제할 방침이어서 양측 간 충돌이 우려된다. 국민파업대회는 서울, 울산, 부산, 광주 등 전국 12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민주노총은 국민파업대회에 전국적으로 총 20여만명의 조합원과 시민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수도권 국민파업대회는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열리며 보건의료노조 등 1만 5000여명의 조합원들은 보신각 등 서울 도심 13곳에서 사전 집회를 열 계획이다. 서울광장 집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을지로입구역, 종각역, 안국역을 거쳐 광화문 시민열린마당까지 인도를 이용해 거리 행진을 하며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국민 촛불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상향공천 도입 여권 ‘또 다른 딜레마’

    새누리당이 6·4 지방선거에 도입하기로 한 ‘상향식 공천제’를 놓고 극심한 딜레마에 빠졌다. 당 지도부는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준다”, “중앙당의 입김을 배제하겠다”는 제도의 취지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기초단체장들의 ‘현역 프리미엄’ 극대화와 맞물려 자신들의 공천 영향력 감소 등을 우려하고 있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19일 “상향식 공천제 도입에 따라 당원 50%, 일반 국민 50%로 기초단체장·광역의원·기초의원 후보를 선정하게 되면 이름이 알려진 현직들이 모조리 당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유지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제도이며 조직력이 약한 정치 신인이 제도권에 진입할 수 있는 길은 전면 차단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자칫 이미지 선거, 금권 선거로도 전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열린우리당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상향식 공천 방식을 적용해 참신성과 중량감 있는 정치 신인들을 투입하려 했지만, 오랜 기간 지역구에 터를 잡고 공을 들인 지역 인사와 현역 등에게 패배하면서 전략에 차질을 빚었다. 결국 의원의 ‘기득권 내려놓기’ 차원의 상향식 공천제가 지방 토호 세력들의 ‘기득권 유지’ 수단으로 변질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본선에 출마하는 후보는 선거운동을 사실상 두 번 치러야 한다는 점도 약점이 되고 있다. 비용 측면에서 출혈이 극심하다 보니 본선에선 힘이 빠져 경쟁력을 잃을 게 불을 보듯 뻔하다. 지역별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경쟁을 누가 어떻게 공정하게 관리할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 결국 ‘돈 선거’로 전락할 우려마저 제기된다. 당 내부에서는 “이럴 바엔 차라리 기초공천제를 폐지하는 편이 낫겠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대선공약이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안을 비판 속에 백지화하면서 내놓은 ‘고육지책’이기 때문이다. 또 여야 ‘공천 쇄신 경쟁’의 일환으로 여겨지고 있다 보니 차마 제동을 걸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간첩 조작 의혹’ 2월 국회 새 뇌관

    ‘간첩 조작 의혹’ 2월 국회 새 뇌관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조작 의혹이 2월 국회에서 여야 충돌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야권은 16일 이 사건을 ‘국가기관의 초대형 간첩 조작사건’으로 규정하며 ‘선(先) 국정조사 후(後) 특검’을 요구하고 나섰고, 여당은 ‘정치 공세’라고 일축하며 파장 확대에 부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간첩활동 혐의로 기소된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의 항소심에서 재판부에 제출된 유씨의 ‘출입경기록 조회 결과’ 등이 위조됐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최재천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헌정질서를 위협하고 유린한 초대형 게이트”라면서 “국가 기관의 신뢰를 뿌리째 뽑고 외교적 망신까지 초래한 이번 사태에 대해 국회 관련 상임위를 망라하는 종합적인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조사 후 별도의 특검까지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간첩사건 조작 의혹을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과 엮어 대여 공세의 핵심 고리로 삼을 계획이다.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1심 무죄 판결에 대한 반발 여론이 증폭되는 상황과 맞물려 특검을 관철시킨다는 목표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전국 시·도당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김용판 무죄판결 규탄 및 특검 도입 촉구를 위한 전국 동시 거리홍보전’에 나섰다. 김한길 대표는 “국정원과 검찰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어섰다”고 규탄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국조·특검 요구가 정치적 공세라고 차단막을 쳤다. 그러면서 “실체 파악이 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진상조사를 해서 죄가 드러나면 처벌하면 될 일”이라면서 “정치권에서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함진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검찰은 신속히 증거 조작이 맞는지 명확히 가려야 하며, 정부도 외교적 마찰이 없도록 협조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재판 결과도 나오지 않은 사안에 개입해 정치 공세 수단으로 검찰과 사법부를 압박하는 건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국정원 개혁특위로도 불똥이 튀었다. 민주당은 이날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국정원의 수사기능 이관 문제를 다시 꺼내들었다. 국개특위 민주당 간사인 문병호 의원은 “국정원의 반인권적 용공조작은 묵과할 수 없는 사태”라면서 “국정원의 대공 수사 기능을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으로 이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국정원의 대공 수사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고 맞섰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한·미, 北사이버위협 공동대처 본격화

    한·미 군 당국이 처음으로 사이버 테러 위협에 공동대처하기 위해 실무협의회를 열고 정보 공유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연이어 발생한 북한의 사이버전 수행 능력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인식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7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제1차 국방 사이버정책실무협의회(CCWG)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장혁 국방부 정책기획관과 존 데이비스 미국 국방부 사이버정책부차관보 대리가 참석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양국은 사이버 가상 공격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토의식 연습을 진행했고 위기 대응과 관련해 취약점이 무엇인지 분석했다”면서 “신종 기술 등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사이버전을 비용 대비 효과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공격 수단으로 보고 사이버전 인력과 조직을 적극적으로 양성해 왔다. 일명 ‘121국’이라고 불리는 정찰총국 산하 전자정찰국과 사이버전지도국은 3000여명의 정예 해킹 요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관은 지난해 6월 청와대 홈페이지와 국내 언론사 등 16개 기관 사이트를 마비시켰고 3월에는 KBS 등 언론사와 금융기관의 전산망을 동시다발적으로 해킹 공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2000년대 초반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 등 미군 관련 홈페이지에 가장 많은 접속 기록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檢, 체육단체 10곳 수사… 공공개혁 신호탄

    검찰이 각종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체육단체 10곳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 1, 2부와 일선 청의 특수수사 전담 부서가 대거 투입돼 박근혜 대통령이 주문한 ‘공공부문 개혁’의 신호탄으로 분석된다. 대검찰청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체육단체 비위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등 일선 검찰청의 특별수사 전담부서에 배당했다고 5일 밝혔다. 수사 대상 단체 중 대한배구협회와 대한야구협회 관련 사건은 각각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와 특수2부(부장 임관혁)에 배당됐다. 대한배구협회는 부회장 2명이 회관 매입 과정에서 건물 가격을 부풀린 뒤 횡령하는 등 예산을 불투명하게 집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한야구협회는 전직 사무처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2012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사업비를 중복해 정산하는 수법으로 모두 7억 13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고발당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대한공수도연맹, 대한복싱협회 비위 사건은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최창호)에 배당됐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직원들이 5억원 상당의 후원 물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고, 대한공수도연맹은 회장의 아들인 상임 부회장이 대표선수의 훈련 수당 1억 4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다. 이 밖에 수원지검은 경기도태권도협회, 울산지검은 울산시태권도협회에 대한 수사에 들어가는 등 일선 검찰청 특수라인이 동시다발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문체부의 고발 내용을 중심으로 비정상적인 단체 지배구조와 각종 회계 비리를 광범위하게 살펴볼 방침이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약 4개월 동안 대한체육회, 국민생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시도 체육회, 시도 생활체육회, 시도 장애인체육회 및 중앙 시도 경기단체 등 체육단체 2099개를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실시했다. 문체부는 조직 사유화, 단체 운영 부적정, 심판 운영 불공정, 회계 관리 부적정 사례 등 모두 337건의 비위 사실을 적발해 10개 단체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관련자 19명을 고발했다. 체육계를 비롯한 공공기관들은 이번 수사를 전국 검찰의 특수수사 부서가 맡았다는 점에서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박 대통령이 공기업과 공공기관 개혁을 강도 높게 주문한 만큼 체육계 비리 수사를 마친 검찰의 칼끝이 공기업 개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초 신년 구상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비정상적인 관행을 정상화하는 개혁을 통해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겠다”며 “먼저 공공부문 개혁부터 시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유명작가 사진전 열렸다 하면 10만명 ‘찰칵’… 이유가 뭐죠?

    유명작가 사진전 열렸다 하면 10만명 ‘찰칵’… 이유가 뭐죠?

    세계적인 유명 작가들의 사진전이 지난해 말부터 잇따라 국내 미술계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중 한두 건의 대형 사진전이 관람객의 발길을 끌어모은 적은 있지만 동시다발적으로 흥행몰이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사진전에선 관람객 10만명이 넘는 이색 기록이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2개월여의 전시를 마무리한 ‘로버트 카파 100주년 사진전’과 ‘라이프 사진전’은 각각 11만 7000여명과 10만 4000여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현대사의 굴곡진 단면을 여과없이 보여주면서 호응을 얻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개막해 다음 달 23일까지 이어지는 대림미술관의 ‘청춘, 그 찬란한 기록전’도 지금까지 10만명 넘는 관객이 몰렸다. 모델을 연상시키는 젊은 사진작가 라이언 맥긴리가 질풍노도의 청춘을 몽환적 분위기로 표현한 데다, 전시를 파티·강연과 연계한 미술관 측의 마케팅이 먹혀들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이어지는 ‘점핑샷’의 원조 필립 할스만의 ‘점핑위드러브전’도 흥행 성적을 내고 있다. 기획사나 마케팅을 앞세운 미술관이 주도하는 대형 사진 전시 외에 중소 규모 사진전도 붐을 일으키고 있다. ‘퍼스널 다큐멘터리 사진’의 선구자로 꼽히는 ‘로버트 프랭크전’은 다음 달 9일 폐막을 앞두고 2개월여만에 1만 5000명이 넘는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사진전문 미술관인 한미사진미술관의 전시로서는 매우 이례적이다. 또 지난 10일 개막한 ‘솔섬’의 작가 마이클 케나의 국내 세 번째 개인전(공근혜갤러리)도 입소문을 타면서 수천명의 관람객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3월 23일까지 이어지는 리움미술관의 ‘히로시 스기모토전’도 흥행 대열에 합류했다. 국내에서 사진전이 흥행몰이에 성공한 사례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10월 막을 내린 국립현대미술관의 ‘한국현대사진 60년’(10만 3000여명)과 같은 해 8월 폐막한 ‘매그넘 코리아 사진전’(13만명)이 그들. 이후 2010년 ‘퓰리처 사진전’(18만명)과 ‘내셔널지오그래픽전’(14만명), 2012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전’(10만명) 등이 10만명이 넘는 관람객 몰이에 성공한 기록을 이어갔다. 이처럼 최근 대형 사진전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철집 대한사진예술가협회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디지털 방식의 SLR 카메라가 폭넓게 보급되면서 사진동호회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급성장했다”면서 “사진 애호가의 눈높이가 높아진 것은 물론이고 일반인들의 이해도도 높아져 고급 사진전으로까지 관심이 확산된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심리학자인 신수진 연세대 교수도 “내실있는 사진전시가 이전에는 부족했던 피사체의 다양성을 충족시키면서 관람객층이 확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지방선거·安風… 갑오정국의 핵

    지방선거·安風… 갑오정국의 핵

    갑오년 새해 정국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그리고 야권발 정국지형 가변성 등 휘발성 강한 정국 변수들이 엉켜 돌면서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우선 6월 4일 지방선거에서 여야가 대충돌한다. 2016년 4월 총선, 2017년 12월 대통령선거의 교두보 마련을 위해 모든 정치세력이 지방선거에 명운을 걸기 때문이다. 자연히 6·4 지방선거가 관심사다. 대선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대형 선거로 박근혜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도 있다. 선거를 전후해 무소속 안철수(얼굴) 의원의 신당이 실질적으로 출현할 것인지 주목된다. 선거 결과는 집권 2년차를 맞는 박근혜 정부의 향후 국정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안팎의 요인 때문에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등을 내세워 여권에 대한 정치공세를 강화할 것 같다. 외부 공격을 강화함으로써 친노(친노무현)와 비노의 갈등을 가리기 위해서다. 외생변수인 안풍(안철수 바람)도 차단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대선 불복 심판론을 호소할 태세다. 지방선거와 5월 30일의 19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전후해 여야 지도부 교체 가능성이 있다. 새누리당은 황우여 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5월을 전후해 전당대회가 열리며 당권·대권 경쟁의 시동이 걸릴 수 있다. 국회의장과 당 대표 선출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지도력도 불안정하다. 신당 창당 과정은 정치권에 충격이 될 전망이다. 안철수의 정치실험이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정당정치의 축으로 뿌리내릴지가 큰 관심사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양분하는 정치권에서 새로운 정치세력, 대안 세력이 될 경우 기존 정치권은 지각변동을 겪어야 한다. 안철수 신당은 현재 여론조사에서 위력을 떨치고 있다. 그러나 수치상일 뿐, 실제로 정치세력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7월 30일, 10월 29일 재·보선 승부에도 영향을 줄 변수다. 존망의 기로에 있는 진보정당들의 운명도 올해 갈린다. 통합진보당은 정부가 헌법재판소에 정당해산심판을 청구, 위태위태하다. 정의당도 활로 찾기에 골몰하고 있지만 답이 보이지 않는다. 새누리당 이재오, 민주당 우윤근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이 올해 상반기 중에 권력분산형 개헌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개헌 논의 향배도 정계 재편을 촉발할 수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글로벌 시대] 동북아 안보 불안과 북한/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동북아 안보 불안과 북한/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현재 동북아의 안보는 매우 불안한 상태이다. 그 배경에는 G2국가로서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중국의 패권 추구와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전략, 그리고 집단자위권을 들먹이면서 군사적 대국화를 꿈꾸는 일본이 있다. 이들 3국의 이해득실은 상충하고 있는데다가, 특히 주권과 국익이 걸려 있는 해상의 영유권을 둘러싼 중·일 간의 갈등은 경제적 상호 의존과는 달리 외교·군사적으로는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중·일 두 나라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창설과 방공식별구역에 따른 견해 차이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더욱 이 지역에서의 안보는 북한의 무모한 도발과 핵 위협으로 흔들리고 있다. 과거 3차에 걸친 핵실험을 불문에 부치더라도 지난 19일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은 한국 보수단체의 반북 시위가 그들의 ‘최고 존엄’을 건드렸다는 이유로 “예고 없이 타격하겠다”는 내용의 전통문을 청와대 국가안보실로 보내왔다. 우리 정부도 국방부 정책기획실 명의로 20일 ‘북측이 도발 시에는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는 내용의 답신을 발송했다고 한다. 이러한 동북아지역의 안보불안을 감안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6일 안보장관회의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설치를 지시했고, 20일 청와대는 NSC 상무위와 사무처를 설치한다고 했다.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은 이 지역의 안보가 얼마나 불안한가를 잘 말해주고 있다. 특히 김관진 국방장관은 “내년 1월 하순부터 3월 초에 북한의 도발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고 했고,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도 북한의 “도발 위협이 위험 수준에 와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문제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나 도발 위험 수준을 어떻게 무산시키느냐에 있다. 그간 땀과 눈물 그리고 피로 이룩한 한국의 산업화와 민주화의 위업, 그리고 찬란한 유·무형의 건설이 내외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도전에 대한 효과적인 응징을 위해서는 남남갈등으로부터 국민총화를 이끌어내고 한·미동맹과 한·중 간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통해 북한에 대한 강력한 외교·군사적 제재를 가해야 한다. 북한의 무력 도발은 남북한 간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국제성을 띨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미·중과의 공조·협력은 불가피한 그들 두 나라의 과제이기도 하다. 이 같은 안보 위기를 잘 극복하기만 하면 다음과 같은 체제 말기적 현상들을 고려할 때 머지않아 북한에 의한 도발이나 위협은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 왜냐 하면 이른바 ‘지식인들의 탈주 내지 이반 현상’은 고 황장엽 비서를 비롯해서 시작된 지 이미 오래라는 사실이 그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무원의 상태에 빠지고 있는 북한은 감이 저절로 물러 감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그렇다. 뿐만 아니라 피폐한 경제기반과 헐벗을 대로 헐벗은 인민들로는 전쟁을 치를 수 없는 ‘전쟁 수행 능력’상의 문제점과 최근 고모부 장성택을 숙청할 수밖에 없었던 김정은의 취약한 군력 기반과 그 같은 패륜적 행태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북한사회 전반에 만연돼 있는 ‘도덕적 불감증’ 등은 인류 역사상 체제 말기에 나타나는 현상들로 북한에서는 이런 것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북한이 자초하고 있는 체제 붕괴에 대비해서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시급하고 중요하다.
  • 겨울철 피부미인 비법 ‘계란팩’ 영양공급에 각질제거까지

    겨울철 피부미인 비법 ‘계란팩’ 영양공급에 각질제거까지

    쌀쌀한 겨울바람과 건조한 실내공기 탓에 겨울철 피부는 편한 날이 없다. 겨울은 실내외 온도차가 커서 피부자극도 늘어나고, 피부 각질이 일어나기 쉬운 계절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먹지 말고 피부에 양보하는 천연팩이다. 겨울철에는 유수분 밸런스가 불균형을 이루고, 각질로 인한 노화, 주름, 탄력저하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때 각질제거를 주 1회 정도 해주면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천연재료로 샤워 전 팩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톡톡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피부 각질을 제거하는 천연재료로는 단연 계란이 으뜸으로 꼽힌다. 계란 노란자와 흰자는 각각 다른 효과를 볼 수 있는데, 각질 및 클렌징에는 흰자를, 영양 및 수분공급에는 노른자를 사용하면 된다. 계란 흰자의 거품은 세정효과가 뛰어나고 딥클렌징이 가능하다. 모공 속 피지나 블랙헤드를 없애주는 것은 물론이고 하얗게 일어난 각질을 제거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자극적이지 않은 천연재료이기 때문에 피부가 예민한 사람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계란 흰자는 거품기로 충분한 거품을 내고 눈과 입주변을 제외하고 얼굴에 펴 바른다. 거품은 피부결을 따라 부드럽게 마사지한 후 꼼꼼하게 헹궈내면 된다. 흰자팩은 모공수축효과와 피부를 조여주는 효과도 있다. 노른자의 활용법도 있다. 노른자에는 비타민D와 레시틴이 풍부하다. 레시틴은 피부 속까지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고 매끄럽고 촉촉한 피부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얼굴이 건조하고 주름이 걱정이라면 일주일에 2~3번 정도 노른자 팩을 해주면 좋다. 계란 노른자는 꿀과 함께 사용할 때 효과가 배가 된다. 꿀2 작은술에 밀가루 1큰술, 계란 노른자 하나를 잘 섞어 발라주면 보습과 영양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다. 또한 코부분에 계란 노른자를 바르면 피지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韓·獨서 같은 날 원고 패소… 한쪽 멈춰야 소송전쟁 끝날 듯

    “유감스러운 결과다. 다만 이번 판결이 다른 나라에서 진행되는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2차 소송에서 애플의 손을 들어준 법원결정에 항소의 뜻을 밝힌 삼성은 좀 더 지켜보자는 담담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속내는 편치 않다. 미국 법원과 행정부가 노골적으로 자국 기업인 애플의 편을 들어 준 점을 고려하면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워낙 민감한 사안인 데다 여전히 재판이 끝나지 않아 최대한 말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법조계는 물론 업계에서도 이번 판결이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인 삼성과 애플과의 소송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서호선 변리사는 “국내외 법정에서 나온 판결은 서로 연계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소송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허법인 가산 정승복 변호사도 “나라마다 진행 중인 재판은 각자 사안이 조금씩 다른 데다 사법부는 독립적인 성격을 띠기 때문에 2심 결과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사안의 중요성이나 세계인의 시선 등을 고려할 때 각국의 사법부는 각자의 자존심을 건 신중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같은 날인 11일(현지시간) 독일 만하임 법원은 삼성 측의 손을 들어줬다.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제기한 키보드 언어선택 관련 특허(EP‘859) 침해 청구를 특허법원이 기각한 것이다. EP‘859특허는 각국 언어를 자음과 모음 단위로 메모리 장치에 보관하고, 이를 이용자가 필요할 때 언어 패키지를 선택하게 하는 기술이다. 애플은 자사의 특허를 삼성이 침해했다고 주장했지만 독일 특허법원은 “이미 유럽 등 통신업계에서는 비슷한 방식은 오래전부터 쓰였다”며 특허를 인정하지 않았다. 더불어 애플이 재판 과정에서 수정한 청구항들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한국 법정에서의 패소로 특허전에 있어 삼성 측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졌다. 삼성은 프랜드 논란을 벗어나기 위해 관례를 깨고 표준특허 대신 상용특허 문제를 들고 나왔지만 첫 재판부터 패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독일 법정이 약속이나 한 듯 고소인 측이 제기한 특허권을 인정하지 않은 것은 그만큼 양측 모두 무분별한 소송을 이어간다는 방증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양측 소송전 결과를 보면 문제 제기한 쪽 의견이 기각되는 일이 많았다”면서 “그만큼 각국 재판부도 양측의 특허권 싸움이 과열됐다고 보는 분위기인 듯하다”고 말했다. 한 예로 독일 법원은 애플이 제기한 소송 6건 중 3건을 연달아 기각했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가운데 양측에 어떤 결말을 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정 변호사는 “특허소송에서 고소 건수나 액수도 점점 불어나면 결국 합의로 마무리되는 일이 많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베팅이 과열되고 있고 양측 모두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내놓고 있는 회사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삼성과 애플의 소송전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쪽이 ‘드롭’하지 않는 한 끊나지 않는 싸움이라는 것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씨줄날줄] FTA와 농업 대책/오승호 논설위원

    관리들이 “여야가 따로 없어 좋다”고 했던 곳이 두 곳 있다. 환경부와 농식품부였다. 환경 또는 농업 정책은 여야 모두 우군(友軍)이라는 평(評)이 관리들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왔다. 환경부는 출범 초기 부총리급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농촌 출신 국회의원들은 여야 구분 없이 한목소리를 냈다. 2004년 초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의결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기도 했다. 한·칠레 FTA의 여진(餘震)은 컸다. FTA 체결로 ‘농어업인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만들어 7년 동안 1조 2000억원의 지원 기금을 조성했다. FTA 발효(2004년 4월 1일) 2개월 뒤에는 FTA 추진 절차를 체계화한 ‘자유무역협정체결 절차규정’(대통령훈령)을 만들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FTA의 위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할까. FTA가 봇물 터지듯 쏟아질 기세다. 한·호주 FTA 타결에 이어 중국·인도네시아·캐나다와의 협상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뉴질랜드와는 내년 2월 공식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캐나다·인도네시아와는 연내 타결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중국과 일본이 아세안, 싱가포르, 멕시코 등과 FTA를 체결해 시장을 선점하자 2004년 여러 나라와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 FTA로 타격을 받을 산업은 농업이다. 호주·뉴질랜드·캐나다는 축산 강국이다. FTA 체결로 특정 업종에 이익이 집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나라는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자동차·전기전자 등 수출 효자 품목에 치우쳐 있는 것은 문제다. 서비스산업을 키워야 하듯이 농업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한·일 FTA 협상이 중단된 가장 큰 이유는 한·일 관계 경색 요인도 있지만 농업이 결정적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이 농수산물 개방 범위를 매우 낮은 수준에서 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다. 국내 농업계는 농업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기에 일본과의 FTA에 기대를 걸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농업 인구 감소 속도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지난해 농가 인구 비율은 6.4%다. 일부에서는 5% 이내인 선진국 예를 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선진국들은 고품질 농산물 중심으로 농업을 정착시킨 반면 우리는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으로 농사에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농업이 따가운 눈총을 받는 산업이어선 안 된다. 잇단 FTA 추진이 농업에 미칠 파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과거와는 차별화된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낙동강 괴물쥐’ 뉴트리아 급증… “포획 대책 마련해야”

    ‘낙동강 괴물쥐’ 뉴트리아 급증… “포획 대책 마련해야”

    이른바 ‘괴물쥐’로 불리는 뉴트리아의 개체수가 갈수록 늘어 낙동강 일대 습지와 철새서식지 감소 등 피해를 주고 있지만 근본적인 퇴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올해 7월까지 낙동강에서 포획된 뉴트리아는 모두 3433마리로 2011년 559마리, 2012년 1천116마리, 2013년 1758마리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부산에서만 전체 포획 수의 절반 가량인 1669마리가 잡혔고 합천군에서는 22마리, 창원시는 74마리가 잡혔다. 이밖에 진주는 107마리, 김해 243마리, 창녕 338마리, 밀양 363마리, 함안 617마리 등이 잡혔다. 현재 뉴트리아 퇴치는 낙동강 연안의 지자체가 각각의 예산을 편성해 덫으로 생포하는 방법 이외에 포획수만큼 포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포상금은 마리당 2만원선이다. 지자체별로 뉴트리아 포획수가 차이나는 것은 지차체 예산 규모 때문이다. 뉴트리아 포획에 적극적인 부산시는 올해 3500만원을 포획 포상금으로 책정하고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예산을 신청한 상태다. 하지만 인근 김해시나 여타 지자체의 관련 예산은 수백만원대에 불과한 실정이라 포획 독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0일까지 11개 시·도와 함께 뉴트리아 집중포획에 나서고 있지만 기간이 한달도 안돼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포상금 지급과 관련, 뉴트리아를 포획한 사람이 거주하는 지자체로부터 받도록 한 규정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뉴트리아는 야행성으로 사람의 손길이 잘 닿지 않는 강 수초 등에서 서식하는데다 난폭해 포획이 쉽지 않다. 이런 어려움을 뚫고 포획을 하더라도 타지역에서 원정 온 포획꾼은 포상금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때문에 뉴트리아 포획을 환경부가 맡아 예산을 편성해 지자체와 공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경철 ‘습지와새들의친구’ 사무국장은 “현재의 뉴트리아 포획 시스템은 지자체마다 들쑥날쑥한 예산을 책정해 그 예산만큼만 잡아 결국 예산만 낭비하고 뉴트리아의 확산도 막지 못하는 형국”이라면서 “환경부가 뉴트리아 포획정책을 일임해 관련 예산을 책정하고 지자체와 함께 지속적,동시다발적으로 뉴트리아를 포획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980년대 남아메리카에서 모피와 식용 목적으로 수입된 뉴트리아는 이후 수익성 하락으로 사육농가가 급격히 감소해 방치됐다. 이후 별다른 천적이 없는 가운데 수생식물과 철새 등 닥치는대로 먹어치워 2009년 생태교란동물로 지정됐다. 현재 낙동강 일대 서식하는 뉴트리아 수는 최소 1만에서 최대 10만마리로 추정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낙하산 인사·파벌싸움·주인의식 부재 ‘12년 곪은 상처’ 터졌다

    낙하산 인사·파벌싸움·주인의식 부재 ‘12년 곪은 상처’ 터졌다

    KB국민은행은 자산 286조원에 28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한 국내 최대 은행이다. 하지만 요즘 만신창이가 됐다. 그동안 쌓여 온 비리와 부실, 불통과 비효율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서 큰 수술을 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과거 하늘을 찔렀던 직원들의 자부심도 땅에 떨어졌다. 2001년 11월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으로 통합 국민은행이 출범한 지 만 12년. 오랜 낙하산 인사와 내부 파벌싸움, 주인의식 부재 등이 키운 국민은행의 위기는 다른 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민은행은 다른 은행들보다 ‘CEO(최고경영자) 리스크’에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다. 2008년 KB금융지주 출범 당시 강정원 행장과 황영기 회장의 불협화음, 뒤이은 불명예 퇴진이 대표적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4대 천왕’으로 꼽힌 어윤대 전 회장 등도 낙하산 논란을 불렀다. 국민은행 내부에서는 반복된 낙하산 인사가 문제의 시발점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성낙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 당선자는 최근 사태에 대해 “금융지주 출범 후 KB금융과 은행이 낙하산의 놀이터가 됐고 관치가 득세하면서 예견됐던 일”이라면서 “낙하산 인사들은 국민은행 특유의 기업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단기 성과주의에 치우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계속된 낙하산 인사는 조직 내부 통제력의 약화로 이어졌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낙하산 인사로 인해 사기가 저하되고 조직의 기강이 해이해지면서 동시다발적으로 비리와 부실이 발생한 것”이라면서 “결국 오랫동안 쌓여 온 관치금융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대등 합병 이후 쌓여 온 파벌 다툼과 그로 인한 주인의식이 없는 조직문화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한 금융계 인사는 “아직까지도 국민은행에서는 ‘국민 출신’끼리, ‘주택 출신’끼리만 통한다는 게 정설”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KB는 CEO가 바뀌면 직원의 80%가 자리를 이동한다고 할 정도로 조직 운용의 장기적 비전이 없었다”면서 “그러다 보니 주인의식을 갖고 업무에 충실하기보다는 사내 정치에 급급하게 되고 한탕주의 풍조가 발생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됐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늦게 민영화돼 공공기관 특유의 방만한 문화가 다른 은행들보다 강하다”고 지적했다. 주인 의식 부재는 이번 사태를 겪는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행장이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다. 임 회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최근 사태에 대해 “주인의식이 없어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지난 27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금융사고는 몇몇 개인의 잘못이 아닌 은행장인 저를 포함한 경영진과 직원 모두의 책임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조직을 대표한다는 주인으로서 자부심이 없어서인지 금융당국에 제출하는 보고서도 정확도가 떨어지고 면피성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민은행 내부에서는 신한이나 하나은행같이 강력한 리더십이 없다는 점을 현 사태의 원인으로 보기도 한다. 올 7월 임 회장과 이 행장 선임과 관련해 낙하산 논란이 일자 국민은행 관계자는 “신한이나 하나처럼 조직이 안정되고 강력한 내부 1인자가 있는 곳이 부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금융계 인사는 “신한이나 하나는 늦게 시작한 만큼 특유의 파이팅 기질이 있지만, 국민은행은 오랫동안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국민은행은 28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객신뢰 및 임직원 윤리 회복을 위한 실천 결의’ 행사를 가졌다. 이 행장은 “이번 사태는 관련자 몇 명의 처벌과 대국민 사과 등으로 적당히 얼버무릴 사안이 결코 아니다”면서 “은행장을 포함한 모든 경영진과 2만2000명 직원 모두가 책임을 느끼고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 국민은행 내부 고위 관계자조차 “이번 사태는 10년 이상 누적된 문제가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이라면서 “어지간한 자정 결의와 경영 쇄신 노력으로는 쉽게 고쳐지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시스템 개혁이 이뤄지지 않는 한 사태 해결 노력은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고 말한다. 윤석헌 교수는 “지배구조와 내부통제에 대한 명확한 정리가 있어야 내부 구성원들이나 외부 고객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감사 부서는 부실 사태나 위법 적발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은행장이 직접 책임지는 준법감시부에서 비리문제를 책임지고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甲 중의 甲’ 정치인들 밀착감시자…국회 출입기자들의 어제와 오늘

    [주말 인사이드] ‘甲 중의 甲’ 정치인들 밀착감시자…국회 출입기자들의 어제와 오늘

    대한민국 국회 출입기자. 대한민국 사회에서 ‘갑(甲) 중의 갑’으로 통하는 정치인과 국회의 감시자다. 22일 현재 422개사, 1378명이 출입기자로 등록돼 있다. 국회 본관 1층에 있는 정론관을 ‘전진기지’로 삼아 24시간 취재한다. 타사 기자와는 물론 동료 간 경쟁도 숙명이다. 2004년 여야 정당들이 원내정당을 선언, 당의 중심을 국회로 이동시키며 국회 출입기자들의 활동 거점도 당사에서 국회로 이동했다. 처지도 변했다. 국회 출입기자, 속칭 ‘정치부 기자’는 과거 언론사 안팎에서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이젠 기자들 사이에서도 예전만큼의 인기에 훨씬 못 미친다. 국회 출입기자 위상은 현저히 약화됐다. 인터넷, 종편 등 매체의 증가로 기자 숫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도 있긴 하지만 특히 주요 신문과 방송 기자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정보의 ‘독과점’이 약해져서다. 단적으로 예전에는 차량등록만 하면 자가용을 이용해 국회 출퇴근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1개사에 1~2명만 국회에 주차할 수 있고, 다른 기자들은 국회 밖 둔치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취재 관행도 바뀌었다. 20여년 전만 해도 국회 출입기자들은 회사별로 담당을 정해 오전 6~7시 여야 정당 주요 당직자 집으로 출근해 아침식사를 함께하며 정치권의 각종 정보들을 취재했다. 늦은 밤에도 정치인 집을 찾았다. 친해지면 집에서 독대하며 고급정보를 얻었다. 이른바 ‘낭만’도 있었다. 요즘도 비공식 취재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공식적인 발표가 대부분이다. 의원회관 취재도 어려워졌다. 정보 접근 자체가 쉽지 않게 됐다. 이에 따라 요즘 국회 출입기자들은 4~5명의 소모임을 만들어 취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소모임에 끼지 못하면 ‘물’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소모임에서 제외된 기자들이 정치인에게 항의하는 경우도 가끔 발생한다. 술자리 취재도 현저히 줄었다. 명절날이면 일부 정치인들이 돌리던 가벼운 선물도 자취를 감추었다. 그래서 “사명감이 없으면 국회 출입기자는 어렵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자연스럽게 국회 출입기자 사회가 메말라졌다. 소속 회사가 다른 선후배들이 함께 어울려 식사하며 정보를 교환하거나 취재 기법까지 전수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이제 거의 사라졌다. 써야 할 기사량이 크게 늘어 업무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교류의 장이 마땅치 않은 것도 일조한다. 국회 고위인사가 “기자들 간 칸막이가 심하고, 마땅한 교류장소도 없어 삭막해졌다”고 말할 정도다. 20년 안팎 국회의원 생활을 하거나 보좌관 활동을 한 이들은 “예전과 달리 요즘 기자들은 발표하는 것만 쓴다. 차별화된, 발로 쓴, 깊이 있는 기사가 적다. 기자정신도 약해진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자가 급증한 가운데 이들이 차디찬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 기사를 송고하는 기자정신을 발휘하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다. 취재 환경은 열악해졌지만 투지만큼은 여전히 넘친다. 국회 출입기자에게도 ‘계급’이 있다. ‘반장’이 가장 높고 막내는 ‘말진’으로 불린다. 나머지는 모두 ‘잡진’이다. ‘계급’별로 나름대로의 애환이 있겠지만, 현장에서 발로 뛰며 가장 고생하는 말진이 그중에 특별하다. 말진들은 “말진을 해 보지 않고선 말진을 논하지 말라”는 얘기로 자신들의 처지를 스스로 위안한다. 이들의 일과는 ‘일정 챙기기’부터 시작된다. 정치인들의 일정이 곧 정치부 기사의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일정을 빠트리면 낙종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각사 말진들끼리는 공고한 풀(pool) 체제를 가동해 ‘상부상조’한다. 언론사 간의 특종 경쟁과는 별도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정치 일정을 혼자 챙기기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 적는 일이 말진의 기본 임무다. 토씨 하나 그대로 ‘워딩’(wording)을 받아 적거나 노트북에 입력한다. 취재원을 만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이른바 ‘뻗치기’를 한 뒤 답변을 받아내는 일도 이들 몫이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 말진들을 힘들게 한다. 지난해 겨울 대선 후보들의 유세 현장에서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앉아 손가락이 얼어가는 상황에서도 말진들은 맨손으로 유세 발언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받아써야 했다. 또 아침 7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조찬모임이 있어 새벽 찬바람을 맞으며 출근하는 날이 허다하다. 국회 회의가 자정을 넘길 때가 많아 새벽별 보며 퇴근하는 것도 예삿일이다. 점심 시간까지 이어지는 회의 탓에 식사를 굶을 때도 비일비재하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녹음 기능을 활용하는 말진이 많아졌다. 빠르게 쏟아지는 말을 실시간 받아쓰기가 어려워서다. 취재원을 향해 사방팔방에서 스마트폰을 들이대는 모습이 연출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녹음을 풀어 정리하는 데 시간은 다소 걸리지만 정치인들의 ‘워딩’을 빠짐없이 포착할 수 있어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 그런데 이 말진들의 녹음은 의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식사 자리에서 몰래 녹음하는 경우가 허다해졌다. 특종 경쟁이 빚어낸 씁쓸한 단면이기도 하다. 종종 선을 넘는 경우가 있어 “기자 윤리가 절실하게 필요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 출입기자 사회도 양극화가 심해졌다. 전체 국회 출입기자 중 하늘색 상시출입기자증을 받은 기자들은 562명이다. 나머지 장기출입증 소지자 등은 출입증을 자주 바꾸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연간 300만원 안팎의 이용료를 내는 소속 회사 자체 부스가 없으면, 60여석인 기자회견장의 한 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을 매일 벌여야 한다. 등록 기자 가운데 이름만 올려놓은 비활동성 기자도 반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근무 환경은 열악하다. 2005년 말 국회기자실을 지상 1층에서 지하 1층(그때 ‘어감이 좋지 않다’며 1층으로 둔갑시켜 꼭대기 6층이 7층이 됨)으로 옮겨 환기 및 통풍이 잘 되지 않는다. 장마철이면 곰팡이가 피고 겨울이면 건조해 호흡기 및 피부 질환에 시달리는 기자가 많다. 기자실을 옮기려는 시도가 몇 차례 있었지만 무산됐다. 본관 옆 후생관에 프레스센터와 세종시 공무원들이 이용할 ‘스마트워크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회 측에 따르면 스마트워크센터는 빨리 추진되어도 2018년 전후에나 완공될 것이라고 한다. 국회 출입기자들은 그때까지 때로는 서로 협력해 취재하면서도, 격심한 특종 경쟁을 해야 한다. 과거에는 ‘갑’의 지위에서 취재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을’ 신세다. 국회 출입기자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그들은 한국 정치를 밀착 감시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오늘도 뛰고 또 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2014 월드컵] 한국, 스위스·그리스·알제리 한 조땐 16강 ‘희망’

    새달 7일(한국시간)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홍명보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낙관할 수 없다. ‘죽음의 조’가 동시다발적으로 생겨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유럽 전통의 강호들이 톱시드 획득에 실패하면서 판이 뒤엉켰다. 본선에 나서는 32개국은 8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러 각조 1, 2위가 16강에 오른다. 이번 조 추첨에서도 2010년 남아공월드컵과 마찬가지로 각조의 1그룹(포트)에 톱시드, 2그룹에 아시아와 북중미, 3그룹에 아프리카와 남미, 4그룹에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유럽 국가들을 배정할 전망이다. 톱시드에는 개최국 브라질을 비롯,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순으로 스페인(1위), 독일(2위), 아르헨티나(3위), 콜롬비아(4위), 벨기에(5위), 스위스(7위)가 들어간다. 21일 아침 8시 요르단과 대륙 간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르는 우루과이(6위)도 확정적이다. 문제가 되는 건 4그룹이다. 네덜란드와 이탈리아(공동 8위), 잉글랜드(10위), 포르투갈(14위) 등인데, 이들 중 한 팀을 포함해 톱시드의 브라질, 스페인, 독일, 아르헨티나 중 한 팀과 한 조에 묶이면 16강 진출을 낙관하기 어렵다. 여기에 3그룹에 배정되는 코트디부아르(17위), 프랑스(21위)까지 만나면 최악이 된다. 한국에는 톱시드 스위스, 4그룹의 그리스(15위)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16위)와 만나는 게 한결 낫다. 지난 평가전에서 2-1로 이긴 스위스,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0으로 누른 그리스는 모두 해볼 만하다. 본선에 처음 출전하는 보스니아는 상대적으로 약세이고, 3그룹에서는 가까스로 본선에 오른 알제리(32위)가 덜 부담스럽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강남구의 ‘雪戰’

    서울 강남구가 벌써 눈(雪)과의 전쟁에 들어갔다. 올해는 춥고 눈이 많이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 때문이다. 강남구는 신속한 제설을 위해 충분한 인력과 자재를 확보하는 등 ‘제설대비체제’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구는 지난 2월 3일 9.0㎝ 폭설에도 불구하고 집중적인 제설작업으로 주민 불편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는 지난해 문제점을 분석·보완한 대책을 마련했다. 먼저 컨트롤 타워인 제설대책본부를 내년 3월 15일까지 운영한다. 신연희 구청장을 본부장으로 83명이 24시간 교대로 지휘한다. 또 강설 사전 예측시스템의 정확도를 높였다. 인접 지자체인 경기 고양시, 시흥시, 인천 부평구에서 운영 중인 강설 화상전송시스템을 활용해 시계 25㎞ 안팎 지점 3곳을 추가 확보했다. 또 주요도로 교통상황 폐쇄회로(CC)TV와 제설차량 10대에 부착된 위성항법시스템(GPS), 키패드를 통해 현장에서 이뤄지는 작업노선과 작업상황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실시간 제설관리 시스템을 운영한다. 신속한 작업을 위해 제설 기지를 분산, 대치동 가스공사 뒤편 도로관리과 자재창고, 영동대교 남단과 일원터널 앞 교통섬으로 출발 기점을 나눠 차량의 이동시간을 단축하고 동시다발적인 작업을 가능하게 했다. 아울러 경기고와 르네상스호텔 인근 등 교통량이 많으면서 적설로 큰 피해가 예상되는 취약지역 10곳에는 제설인력과 장비를 먼저 집중 배치한다. 제설재로는 염화칼슘과 친환경제설재 668t, 소금 2188t을 이미 확보했다. 기상 여건을 고려해 추가할 예정이다. 제설 살포기·트럭·굴착기·삽날 등 제설장비 5종 138대를 확보하고 지역유관기관, 민간과 제설작업 공조를 위한 협약 체결도 마쳤다. 신 구청장은 “주민들에게도 내 집 내 점포 앞 눈 치우기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美의 중국 포위전략 강화될수록 北·中관계는 공고화 가능성”

    “美의 중국 포위전략 강화될수록 北·中관계는 공고화 가능성”

    최근 동북아시아 외교·안보 지형이 급변하고 있는 것은 대체로 미국이 일본과의 군사적 밀월 관계를 강화하며 중국의 동북아 패권에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에 기인한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며 대북 압력을 강화했던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 요소가 다시 부상하자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중 관계 개선 움직임은 지난 7월 중국의 서열 8위인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의 방북, 9월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방중 등 고위급 교류가 활성화된 데서도 유추할 수 있다. 북한은 “피로써 맺은 친선 관계”를 강조하며 양국 관계 강화 의지를 거듭 천명하고 있다. 중국으로선 미국과 일본의 ‘중국 봉쇄’를 막아줄 방어막으로서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부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입장에서는 미·일 군사 동맹 강화가 일종의 ‘탈출로’로 작용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중국 포위 전략이 본격화될수록 북·중 관계가 이전의 전통적 동맹 수준과 가깝게 유착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북한의 핵무장은 중국의 안보 이익과 배치되는 일이지만 전략적 경쟁 관계에 있는 미국이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과 계속 등을 돌리고 있을 이유도, 의지도 중국은 없다는 것이다. 중국이 북한에 실질적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원유 공급을 중단하지 않은 것이 대북 전략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로 지적됐다. 이상국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북한의 2차 핵실험 때도 전략적으로 북·중 관계를 돈독히 해 왔다”며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강경책은 일시적인 전술적 변화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미래 국정 비전인 세계 강대국으로 발전하려면 그에 걸맞은 국제적 책임감도 발휘해야 한다는 점에서 드러내 놓고 북한 끌어안기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이처럼 북·중 관계가 국제 질서에 따라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번에 확인한 북한도 대미, 대일, 대러 등 다양한 채널 확보에 동시다발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벌어진 간극을 좁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에서는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배(한국명 배준호)씨 모자 상봉을 허용하는 등 강온 전략을 써 가며 미국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워싱턴의 기류는 냉랭하기만 하다. 북한의 최근 대외 동향과 관련해 통일부는 “북한이 전술적 차원에서 대외적 국면 전환을 모색하고 있으나 실질적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와는 2011년 북·러 정상회담 이후 정치적 교류가 거의 없는 상태다. 양국 간 무역 규모는 1억 달러를 겨우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북한 나선경제무역특구와 러시아 하산을 잇는 철도를 5년여간의 공사 끝에 지난달 간신히 재개통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부분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전략적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 여인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러시아도 북한을 미국 견제를 위한 완충지대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선린 관계를 계속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급격히 확대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해 오던 러시아가 중국과 전략적 이익을 공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일 관계는 과거사, 납북자, 북한 핵 문제로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 지난 5월 이지마 이사오 내각관방참여(총리 자문역)가 방북해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포함한 국교 정상화 등을 논의하고 돌아왔지만 성과는 없었다. 대북 ‘압박벨트’에서 벗어난 일본의 당시 돌출 행동에 대해 한·미·중 모두는 비난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이 얘기하는 비핵화 국제 공조에 일본이 참가하고 있는데 일본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그러면서도 “북한은 확실히 북·일 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있다”면서 “10여년 전 ‘평양선언’ 당시 일본이 114억 달러의 전후 보상을 약속한 게 사실이라면 일본으로부터 이를 받아내기 위해 관계 정상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당뇨, 심장병 유발 대사증후군…원인과 관리법은?

    당뇨, 심장병 유발 대사증후군…원인과 관리법은?

    대사증후군은 2형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위험요인들이 군집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다. 과거에는 신드롬 X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으나 1998년 세계 보건기구에서 대사증후군으로 명명된 후 현재까지 불리고 있다. 대사증후군은 인슐린 저항성 및 대상 이상과 임상양상을 모두 포괄 설명할 수 있는 개념의 질환이며, 이러한 요인을 가진 사람들은 당뇨와 심장병이 발병할 확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증후군의 주요 원인으로는 인슐린 저항성이 지목된다. 내장지방이 늘면 혈중 지방산이 증가해 간에 지방이 쌓여 포도당이 간이나 근육에서 충분히 일하지 못하게 되는데, 결국 넘치는 포도당을 저장시키기 위해 인슐린이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저항성 증가이기 때문에 고혈당은 개선되지 않은 채 인슐린 농도만 높게 유지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증상에는 당뇨, 중성지방 증가, 고밀도 콜레스테롤, 고혈압, 통풍 등이 있으며, 방치할 경우 뇌졸중, 심장마비 및 심근경색으로 대표되는 심장질환, 당뇨합병증으로 인한 투석과 실명 등을 유발할 수 있어 빠른 증상자각과 치료가 필요하다. 미국 국립 콜레스테롤 교육 프로그램(NCEP ATP III)에서 발표한 아래 기준 중 3가지 이상 해당되면 대사증후군 진단을 내리게 된다. △허리둘레 남자 > 90cm, 여자 > 80cm (동양인기준) △공복 시 중성지방(TG) > 150mg/dl △공복 시 고밀도 콜레스테롤(HDL) 남자 < 40mg/dl, 여자 < 50mg/dl △혈압 130/85mmHg 이상 △공복혈당 110mg/dl 서울나우병원 윤신의 원장은 “대사증후군의 발생에는 복부비만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므로 체질량 지수(키/체중2)는 정상이나 복부비만의 비율이 높은 한국인에 특히 발생하기 쉽다”며 “심혈관 질환과 당뇨 발병의 위험을 증가시기 때문에 일단 진단을 받으면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일차적인 치료는 1년에 5~10% 정도 체중감량을 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운동량을 늘리고 식단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 윤 원장의 설명이다. 과식, 과음을 삼가야 하는 것은 물론, 금연도 도움이 된다. 윤 원장은 “대사증후군 진단기준 항목에 대한 이상, 즉 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에 대한 치료가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집트 전역 군부 찬반시위 충돌로 최소 51명 사망

    이집트 국경일인 6일(현지시간) 전역에서 군부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군경과 충돌해 최소 51명이 사망하고 260명 이상이 다쳤다고 CNN 등이 전했다. 이 같은 사망자는 지난 8월 충돌로 수백명이 숨진 이후 최대 규모다. 이날 충돌은 지난 7월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군부에 반대하는 무슬림형제단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가 카이로 민주화 성지인 타흐리르 광장으로 행진하면서 촉발됐다. 타흐리르 광장에는 제4차 중동전 승리 40주년 국경일을 축하하고 무르시에 반대하는 수천명이 모여 있던 상황이었다. 군경은 무르시 지지 시위대가 타흐리르 광장으로 진격하자 최루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무르시 지지 세력이 합류해 무르시 반대파와 투석전이 벌어졌고 군경이 곤봉을 휘두르며 시위대 체포에 나섰다. 양측의 시위는 카이로 외에 기자, 알렉산드리아, 베니수에프, 민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무르시 지지 시위대가 타흐리르 광장 진입을 계속 시도해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집트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카이로에서 발생한 충돌로 적어도 20여명이 숨지는 등 전역에서 최소 51명이 숨졌고, 268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집트 내무부는 군경이 무슬림형제단 단원 등 423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군경의 체포 과정에서 시위대 일부는 군경의 진압을 피해 나일강을 헤엄쳐 도망치기도 했다. 군부 반대 시위에 참여한 ‘정당성 지지 국민연합’은 “카이로 도심에서 군경과 충돌해 시위대 11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무슬림형제단은 “군부가 평화로운 시위대를 상대로 폭력과 살인을 저질렀다”고 규탄했다. 이집트에서는 1973년 이스라엘을 상대로 제4차 중동전 승리를 기념하는 이날 군부 찬반 시위가 예고돼 유혈 사태가 우려됐다. 앞서 이집트 법원은 지난달 23일 무슬림형제단 활동을 전면 금지하도록 명령한 바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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