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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공격헬기의 원조 ‘코브라 공격헬기’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공격헬기의 원조 ‘코브라 공격헬기’

    지난 8월 30일 경기 용인비행장에서 주간 비행 훈련 중이던, 육군 AH-1S 코브라 공격헬기 1대가 주 회전날개가 분리되는 동시에 불시착했다. 헬기는 1m가량 상승해 기체 이상 여부를 점검하는 비행 준비를 하던 중 주 회전날개가 분리돼 날아갔다. 조종사와 사수가 탑승하고 있었지만 비행 고도가 낮아 크게 다치지 않았다. 사고가 난 코브라 공격헬기는 우리 육군의 주력 공격헬기로 전차 잡는 하늘의 독사로 알려져 있다. 사상 최초의 공격전용헬기 공격헬기는 오늘날 지상군에게 가장 위협적인 무기이다. 지상전의 왕자인 전차도 공격헬기 앞에서는 한 순간에 무력해진다. 이러한 공격헬기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곳이 바로 베트남전이었다. 베트남전 당시 UH-1 헬기의 활약에 주목한 미 육군은, UH-1 헬기에 기관총과 로켓을 장착해 무장헬기로 사용했다. '건쉽'으로 불린 이들 헬기들은, 병력 수송을 담당하는 UH-1 헬기를 호위하는데 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기동헬기를 무장헬기로 개조한 건쉽은 각종 무장의 장착으로 기체중량이 늘어나면서, 기체의 기동성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적 대공화기에 대한 피탄면적이 넓어 생존성도 떨어졌다. 결국 UH-1 헬기의 제작사인 벨사는 UH-1 헬기를 기반으로 완전한 공격전용헬기로 탈바꿈시킨 모델 209를 미 육군에 제안했다. 이후 미 육군은 모델 209를 채용한 후 AH-1G 휴이 코브라라는 제식명칭을 부여한다. 88서울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해 도입된 코브라 베트남 전쟁에서 공격헬기의 가능성을 보여 준 코브라는, 이후 토우 대전차 미사일을 운용하면서 '탱크킬러'로 본격 변신을 시도한다. 특히 미 육군이 운용하던 코브라 공격헬기는 변형을 통해 AH-1Q, AH-1S, AH-1F로 진화했다. 우리 육군은 지난 1978년 미 해병대용의 AH-1J 8대를 최초로 도입했다. AH-1J 공격헬기의 도입으로 공격헬기의 위력을 실감한 육군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AH-1S 공격헬기 70여대를 도입한다. 1988년부터 배치가 시작된 AH-1S 공격헬기는 1990년대 초반까지 매년 10여대가 도입 되었다. 이 가운데 20여대는 야간에도 토우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시 나이트(C-NITE) 조준장치를 새롭게 장착했다. 코브라 공격헬기는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북한의 공기부양정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6대가 서해 5도에 배치되었고, 육군은 운용 중인 코브라 공격 헬기의 생존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일부 기체에 신형 지대공 미사일 생존장비를 장착했다. 도입 30년 업그레이드 필요해 올해로 도입된 지 30년이 된 육군의 코브라 공격헬기. 어떤 무기체계가 되었던 수명주기를 보통 30여 년 정도로 본다. 여기서 수명주기란 대상무기, 장비의 요구 혹은 필요성의 인정으로부터 폐기처리까지의 기간을 뜻한다. 비록 육군에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가 도입되었지만, 여전히 숫자 면에서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주력 공격헬기라고 할 수 있는 코브라 공격헬기의 업그레이드는 육군 항공전력 유지를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코브라 공격헬기와 관련된 업그레이드 안이 국내외 방산업체들을 중심으로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있다. 우선 국산 대전차 미사일이라고 할 수 있는 '천검'의 장착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소형무장헬기(LAH)용으로 개발이 진행중인 천검은 사거리가 8㎞에 달해, 코브라 공격헬기에 장착 운용되는 토우-2A 보다 2배 이상 먼 거리에 있는 적 전차를 파괴할 수 있다. 또한 최근 코브라 공격헬기의 제작사인 벨사는, 우리 군에 회전익 날개와 엔진을 업그레이드 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H-1S 코브라 공격헬기 제원 (출처 합동참모본부) 제작사 미국 벨사 / 순항속도 227㎞/h / 엔진능력 1,800 마력 X 1 / 최대이륙중량 10,000lbs / 항속시간 2.5 시간 / 무장 20mm 기관포, 2.75인치 로켓, 대전차유도미사일(토우)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무턱대고 신용대출 받다간 봉 된다…최대 6.59% 금리격차

    무턱대고 신용대출 받다간 봉 된다…최대 6.59% 금리격차

    대학 재학 중 저축은행에서 연 23.8%의 신용대출을 받은 박모(29)씨는 중소기업에 취업한 뒤 동료로부터 신용등급이 상승하거나 소득이 증가하면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박씨는 금리인하요구권을 행사해 실제 금리가 연 17.0%로 인하됐다. 금리인하요구권을 몰랐다면 고금리 부담을 계속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평소 은행대출을 받기 어려웠던 직장인 김모(35)씨도 저축은행에서 연 11.0% 신용대출을 받으려다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을 통해 9.2%로 대출을 받았다. 저축은행 대출을 이용하는 소비자들 중에는 금리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몰라 부담하지 않아도 되는 돈을 이자로 내는 경우가 많다. 저축은행 사이 금리를 비교하거나, 각종 서민금융상품을 찾아보면 같은 조건에서 대출금리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우선 저축은행들의 제시한 대출금리를 비교해 보는 것이 기본이다. 대부분 소비자들이 평소 익숙한 저축은행을 이용하거나 대출모집인에게 문의한 후 대출을 받고 있지만, 저축은행 사이에서도 대출금리 차가 크다. 실제 올 7월 중 각 저축은행의 신용 7등급 신규 개인신용대출 평균금리를 비교해보면 최대 6.59% 포인트까지 금리차가 났다. 금융감독원 혹은 저축은행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쉽게 금리를 비교할 수 있다. 또 저축은행 대출 상담 과정에서 신용조회회사(CB사) 개인신용등급을 반복적으로 조회해도 신용등급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저축은행과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무턱대고 저축은행을 찾기 전에 서민금융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지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은행들은 새희망홀씨, 햇살론, 바꿔드림론 등 서민정책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대출대상이 신용등급 6~10등급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특히 저신용자에게 적합하다. 이자도 6.5~10.5% 수준이고, 미소금융은 2.5~4.5%까지 이자가 떨어진다. 만약 이미 저축은행에서 대출받았다면 금리인하요구권을 적극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신용등급이 상승하거나 연체없이 대출을 이용한 고객들이 저축은행을 상대로 금리를 낮춰줄 것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따라서 소득·재산이 늘었다거나 승진으로 인해 회사 내 직위가 올랐다면 저축은행에 문의를 해 금리 조정을 받아야한다. 혹 대출이자를 갚지 못하게 됐다면 저축은행에 프리워크아웃을 신청하는 것이 유리하다. 프리워크아웃은 실직 또는 급여 미수령으로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거나 치료비 부담 등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상황에 놓은 가입자에게 원리금 상환을 유예해주거나 이자를 감면해주는 제도다. 31일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업권은 취약차주비중이 높아 지원대상도 은행권과 차이가 있다”면서 “원리금 상환유예 뿐 아니라 일시상환에서 분할상환으로 상환방법을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사설]정부, 금리동결 함의 새겨 경기 회복 최선 다해야

    한국은행이 어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9개월 째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의견도 상당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국회에서 “내년까지 경제가 괜찮다고 한다면 그 이후를 생각할 때 정책여력 차원에서 금리 수준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은은 정부가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관리물가 품목을 제외하면 물가상승률이 이미 2%를 넘었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 총재는 금통위 이후 열린 간담회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둘러싼 고민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은 총수요 정책이기 때문에 총공급이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도 “(주택가격 상승은) 풍부한 유동성이 하나의 요인이 되는 것도 사실이고, (가계부채 증가세 등) 금융 불균형 축적을 방지할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에 이어 이번까지 2회 연속 인상 소수의견을 낸 이일형 금통위원도 금리인상의 근거로 금융 불균형을 근거로 제시했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번 한은의 금리동결은 ‘울며 겨자먹기’식 결정에 가깝다. 통화정책이나 부동산 시장 등을 감안하면 당장이라도 올려야 하지만 실물경제만 보면 되려 금리를 낮춰야 할 정도로 우리 현실이 암울하기 때문이다. 7월 취업자 증가 폭이 8년 6개월 만에 최소인 5000명으로 떨어지는 ‘고용쇼크’가 닥친데다가 소비자 심리와 기업 체감 경기 등도 최악이다. 고소득층을 제외한 중산층 이하 계층의 소득도 줄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확대 우려 등 대외 환경도 좋지 않다. 같은 날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산업생산은 전달 대비 0.5% 증가했지만 설비투자는 0.6% 감소했다.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환란 이후 최장기 투자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와 향후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동반 하락한 상태다. ‘경기 하락의 초기 단계’라는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대세로 자리잡을 정도다. 경제는 심리다. 정부가 나서서 시장의 심리를 위축시킬 필요는 없다. 그러나 ‘9개월 연속 경기 회복세’(8월 기획재정부 경제동향)라거나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하고 있다”(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는 식의 장밋빛 전망만으론 경제 회복에 도움이 안 된다. 제대로 된 정책 대응을 하기 어려운데다 정부 정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무너질 수 있어서다. 증가율 10%에 가까운 슈퍼 예산을 내년에 편성한 것도 경기가 안 좋기 때문이 아닌가. 정부는 지금이라도 경기 상황을 솔직히 인정하고 위기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한다. 예산이 집행되기 전까지 실물경제의 추가적인 악화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미·중 통상분쟁 등 리스크 관리와 일자리 창출, 민생 개선 등을 위해서도 전력을 다하는 게 필요하다.
  • 정해진 시간만 먹는 ‘시간제한 섭취법’, 다이어트 효과 입증

    정해진 시간만 먹는 ‘시간제한 섭취법’, 다이어트 효과 입증

    식사 시간을 제한하거나 단축하는 ‘시간제한 섭취법’(Time-restrected feeding)이 건강과 몸매를 동시에 지키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솔크연구소(Salk Institute) 연구진은 24시간을 주기로 하는 생체시계에 영향을 미치는 색소인 크립토크롬을 제거한 실험쥐를 임의대로 나눴다. 이후 A그룹의 쥐에게는 쥐가 허기를 느낄 때마다 먹이를 먹게 했고 B그룹의 쥐에게는 하루 중 8~10시간만 먹이를 먹게 했다. B그룹의 식습관은 하루 동안 제한된 시간만 음식을 섭취하는 시간제한 섭취법에 속한다. A그룹과 B그룹이 하루동안 섭취한 먹이에는 다량의 지방이 포함돼 있으며 칼로리는 동일했다. 이후 두 그룹의 운동성과 콜레스테롤 수치, 비만 여부 등을 관찰했다. 그 결과 A그룹에게서는 대사 장애에 속하는 비만이나 고지혈증 등의 증상이 나타났으며 혈액에서도 지방과 포도당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식사 시간을 엄격하게 제한한 B그룹에게서는 비만과 고지혈증의 위험이 전혀 나나타지 않았으며, 도리어 살이 찌지 않고 날씬한 몸을 유지했다. 뿐만 아니라 B그룹의 체력이 A그룹보다 좋아서 트레드밀에서의 운동성 테스트에서도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러한 결과는 생체시계가 건강한 신진대사를 유지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의 인식을 완전히 뒤엎은 것이다. 생체시계의 주된 역할 중 하나는 호르몬 분비를 통해 식욕을 억제하거나 식욕을 촉진하는 것이다. 학계는 생체시계에 문제가 생길 경우 비만과 고지혈증 등의 대사 장애가 나타난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생체시계를 완전히 멈추게 한 뒤에도 먹는 시간을 제한한 쥐에게서는 대사 장애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이는 대사 장애의 유인이 생체시계 보다는 잘못된 식습관 때문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생체시계의 기능도 잃어간다. 이번 연구는 생체시계에 문제가 생긴 사람들도 식욕을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지난 30일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인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항공업계 “지방세 감면 축소로 항공산업 경쟁력 위축돼 … 재고해달라”

    항공업계가 정부의 지방세 감면 혜택 축소 방침을 재고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항공협회는 31일 항공기 지방세 감면 축소에 대한 국내 국적항공사의 공동의견을 마련해 행정안전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31일 협회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최근 자산 5조원 이상의 대형 항공사(FSC)에 대해 지방세를 감면해주던 것을 내년부터 중단하는 내용의 ‘지방세 관계법률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지금까지 항공사는 항공기를 구매할 때 취득세를 60% 감면받았고 보유한 항공기의 재산세도 50% 감면받았다. 이를 통해 양대 대형항공사가 감면받은 액수는 대한항공이 289억원, 아시아나항공이 50억원이다. 저비용항공사(LCC)는 감면 혜택이 유지되지만 기간이 5년으로 축소된다. 이에 대해 행안부는 항공업계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물컵 갑질’ ‘기내식 대란’ 등 양대 항공사가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철퇴’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한국항공협회는 이번 입법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양대 항공사가 연간 356억원을 추가 부담해야 해 사업이 위축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한국항공협회는 “신규 항공기 도입에 차질을 빚고 해외 항공사 대비 비용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라면서 “LCC 역시 전략적 노선 확대로 사업영역을 적극 확대하는 상황에서 항공업계 전체의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라고 주장했다. ‘자산 규모 5조원’이라는 기준 역시 최근 항공업계가 처한 난관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국적 대형항공사의 경우 부채비율이 600% 이상”이라면서 “유가, 환율, 금리 등 외부 환경 변동성에 취약한 항공산업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했다”라고 우려했다. 협회는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대다수 경쟁국은 항공기 취득세와 재산세를 부과하지 않으며 우리나라는 선박과 철도, 자동차 등에 지방세 감면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해외 경쟁국 대비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국내 유사 산업 간 형평성 등을 위해 항공기 지방세 감면은 정책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기로에 선 ‘한국형 복지국가’ 성공하려면

    기로에 선 ‘한국형 복지국가’ 성공하려면

    최근 국민연금 개혁을 둘러싼 논쟁에서 보듯 복지국가로 가는 길은 평탄하지 않다. 이는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다. 각 나라가 처한 사회경제적 상황과 정치적 제도, 역사적 유산 등에 따라 장애물의 양상이 다를 뿐이다. 우리나라는 복지 이슈가 제기될 때마다 유독 이념 논쟁이나 대중영합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 성공적인 복지국가들은 이념적 편향이나 교조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민생정치의 관점에서 합의적이고 실용주의적으로 문제에 접근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교육부총리를 지낸 안병영 연세대 명예교수 등 행정학자 4명이 함께 쓴 이 책은 한국형 복지국가에 대한 합리적인 모색을 목표로 복지담론에 관한 이론과 지식을 총망라했다. 사회복지 정책의 개념과 철학, 복지국가 이론과 역사, 보건의료와 연금정책 등 어느 한 분야 놓치지 않고 꼼꼼히 다뤘다. 저자들은 “한국 복지국가는 발전의 기로에 서 있다”면서 “이제 복지를 좌우의 문제도 이념의 문제도 아닌 우리 사회의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유용한 수단의 하나로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이를 위해 우리가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네 가지 사항을 제시한다. 첫째, 기초보장 사각지대 해소와 중산층도 의지할 수 있는 탄탄한 소득보장제도의 확립이다. 이 바탕 위에 노동시장의 유연화와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의 결합이 필요하다. 둘째, 소득 격차와 사회적 이동성 저하를 막기 위한 공보육과 공교육의 역할 강화다. 셋째, 사회보장제도의 지속 가능성과 효율성 제고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복지국가의 물질적 기반을 다지기 위해 경제 활력과 혁신을 도모해야 한다.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과제지만 복지국가를 향한 여정에 반드시 필요한 길잡이임에 틀림없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74세 할머니 동성 결혼 허용, 석달 전 세상 떠난 파트너와

    74세 할머니 동성 결혼 허용, 석달 전 세상 떠난 파트너와

    미국 유타주에 사는 보니 포에스터(74) 할머니는 최근 법원으로부터 결혼을 인정받았다. 세상의 여느 신랑신부가 하는 결혼과 사뭇 다르다. 우선 그녀의 결혼 상대는 동성인 여성이다. 그것도 3개월 전에 세상을 떠난 이와 성혼이 선언됐다. 어떻게 된 일일까? 포에스터 할머니는 무려 50년 가까이 솔트레이크 시티에 거주하는 베벌리 그로상 할머니와 동성 가정을 이뤄왔다. 지난 5월 그로상은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패트릭 코럼 연방법원 판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둘의 결혼이 합법적으로 인정된다고 선언했다. 유타주에서는 동성 결혼이 2013년부터 합법화돼 주민이 법원에 청원을 제기하면 대부분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예식 같은 것을 통해 하는 것은 아니고 법정에서 선언만 한다. 변호인이며 20년 넘게 둘의 친구로 지낸 로버트 훌은 이번 판결이 드물긴 하지만 전례가 없는 일은 아니라고 했다. 이달에만 두 번째 동성 결혼 판결이라고 전했다. 훌은 둘이 “정말로 끈끈했다”고 말했다. 포에스터는 1968년 1월 뉴욕에서 처음 그로상을 만났던 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했다. 포에스터는 남편에게 두들겨 맞아 갈비뼈가 부러진 상태였고 두 눈을 모두 얻어맞아 선글라스를 낀 채였다. 그로상이 다가와 “선글라스 벗어봐. 지금은 1월이야”라고 말했다. 곧바로 사랑에 빠졌다고 했다. 그로상의 푸른 눈동자를 본 순간 사랑에 빠져 날 위해 태어난 사람으로 보였다고 했다. 일주일 뒤 둘이 합쳤고 그 뒤 죽음이 그들을 갈라놓을 때까지 한 번도 떨어지지 않았다. 1979년 그로상이 병든 어머니를 돌봐야 한다고 해서 유타주로 옮겨왔다. 포에스터는 유방암, 자궁경부암을 앓았고 29차례나 등 수술을 받았다. 시력감퇴로 앞이 안 보이기 시작했고 희귀 뼈 감염 때문에 2016년 두 다리를 잘라냈다. 포에스터를 돌보다 이번에는 그로상이 시력 상실에 만성 심장질환을 앓게 됐다. 그렇게 그로상이 세상을 뜨기까지 둘은 따로 요양시설에서 지냈다. 임종은 했다고 했다. 이어 그녀를 여읜 뒤 “내가 누군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내 인생이었다”고 돌아봤다. 2015년부터 미국 전역에서 동성 결혼이 가능해졌지만 둘은 건강 때문에 결혼하지 못하다가 한 사람이 세상을 등진 뒤에야 하게 됐다. 포에스터는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그녀는 날 위해 태어났고 난 그녀를 위해 태어났다. 우리는 서로를 찾아냈다. 난 그렇게 믿는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대학 이슈 프로그램] “美 굿즈샵 탐방 ‘인상적’… 성신여대 ‘수룡이’ 홍보할 실마리 찾아”

    [대학 이슈 프로그램] “美 굿즈샵 탐방 ‘인상적’… 성신여대 ‘수룡이’ 홍보할 실마리 찾아”

    대학에 다니는 동안 교수와 함께 해외를 탐방할 기회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런데 학생들이 직접 연구 주제와 국가를 선정하고 해외연수를 기획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성신여대의 ‘글로벌 프론티어’다. 글로벌 프론티어는 학생들이 직접 미래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주제와 국가를 자율적으로 선정하는 성신여대의 국제교류 프로그램이다. 인솔 지도교수와 함께 자신들이 탐방할 해외의 교류대학, 정부 기관, 기업, 사회단체 등과 사전에 접촉하고 1~2주간 그곳에서 학술교류와 연수를 한다. 지난 2016년 겨울방학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401명의 학생이 아시아권, 유럽권, 영미권 곳곳에 다녀왔다. 이번 하계방학에도 15개 팀 122명의 학생과 15명의 지도교수가 자신들이 기획한 연구 주제를 7개국에서 수행했다. ‘설마(SULMA)’ 팀의 캐릭터 브랜드마케팅 사례나 ‘성공’ 팀의 ‘젠트리피케이션 상생 프로젝트’ 기획 등이 일례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단순한 해외 경험이 아니라 직접 기관과 만나고 진로를 결정하는 데 큰 길잡이가 돼줬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여름방학 동안 이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LA에 다녀온 성신여대 설마 팀원들을 만나봤다. 설마 팀은 ‘성신여대 브랜드마케팅’을 주제로, ‘수룡이’(성신여대 캐릭터 공모전 대상작)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탐구했다.→팀 이름에는 어떤 뜻이 담겨있나요. -이혜빈(산업디자인과 16학번·이하 이) : 모든 혁신은 ‘설마’하는 작은 호기심에서 비롯됩니다. 탐방계획도 어떻게 하면 성신을 알릴 수 있을까 하는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됐죠. ‘Sungshin University LA Marketing’의 앞글자를 따서 팀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요즘 성신여대에서 인기인 ‘수룡이’가 뭔지요. -방진경(경제학과 13학번·이하 방) : ‘수룡이’는 성신여대에서 올해 1월 개최한 재학생 캐릭터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이 캐릭터는 학교 인스타그램 등 각종 홍보 매체에 등장하며 재학생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죠. 또 지난 5월에는 재학생 제작자들과 학생회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학과별 특색과 개성을 살린 53개의 학과별 캐릭터가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탐방 주제와 주제 선정 이유는 무엇인지요. -방 : 우리 팀의 탐방 주제는 캐릭터인 수룡이를 통한 성신여대의 브랜드마케팅입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시점에서 대학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마케팅이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해 주제를 선정했습니다. 올해 초 재학생들의 손으로 수룡이 캐릭터가 탄생한 만큼 수룡이를 이용해 우리 대학을 마케팅 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해본다면 학교와 학생을 위해서 유의미한 탐방이 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고, 이를 위해 미국 LA로 떠나게 된 것입니다. →미국 탐방 중 인상 깊었던 것이 있나요. -최진영(영문학과 13학번·이하 최) : 탐방 첫 번째 날 UCLA 굿즈샵을 방문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대학 굿즈샵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양하고 퀄리티 높은 제품들에 너무 놀랐습니다. 단순히 학생들을 위한 제품들만 있는 것이 아니고 키즈용품, 애견용품 등 다양한 상품군을 생산해 교외 사람들에 대한 노출 빈도를 높인 부분이 배울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 LA 소재 대학교 굿즈샵을 갔을 때 공통으로 느껴졌던 것은 상품의 소비대상이 학생에 국한돼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를 위한 상품이 준비돼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또한 상품들은 학교의 상징성을 포함할 뿐만 아니라 실용성도 매우 높아 보였습니다. 물건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학교를 상징하는 색감과 아이덴티티를 눈에 담아 왔습니다.→탐방 후 어떤 아이디어를 제시했나요. -방 :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나름대로 해결 방안을 만들어봤습니다. 먼저 수룡이와 성신여대의 연결성이 부족하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수룡이의 탄생 배경에 대한 설화를 만들었습니다. 이를 홍보팀, 학보,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알린다면 수룡이와 성신과의 연관성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최 : 최대한 많은 사람이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스토리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수룡이와 설화적 요소, 성신여대를 하나로 결합해 스토리를 만들었습니다. 수룡이 캐릭터 선정 시 일각에서 언급됐던 ‘왜 여대는 귀여운 캐릭터만 사용하느냐’는 의견과 ‘성별에 국한되지 않은 강인한 용이라는 점이 좋다’라는 의견을 반영해 모든 학생이 수룡이를 강인하면서도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 굿즈를 이용해 수룡이의 노출 빈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기동성이 높은 상품들에 주목했습니다. 가령 수룡이 티셔츠를 입고 다니면 자연스레 홍보 효과를 노릴 수 있고, 해외 교환학생들이 수룡이 러기지 택을 캐리어에 달고 본국으로 돌아간다면 그 나라에까지 수룡이와 성신을 알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팀 내 디자인 전공 학생들은 머그컵, 티셔츠, 슬리퍼 등의 시안을 제작했고, 몇몇을 직접 실물로 제작해보기도 했습니다.→지역 사회와의 연계 방안도 고민했다고 하는데요. -방 : LA의 LACMA 갤러리 등의 사례를 살펴보고 지역 사회와 연계해 지역 주민들과의 공생을 추구하는 방안이 지역 주민들의 상당한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성신여대의 경우 가까운 거리에 성북구청, 성북경찰서, 성북소방서 등의 관공서가 있다는 점을 활용해 이들과 협업으로 수룡이와 성신여자대학교 자체를 지역 주민들에게 가까이 각인시키고 더 좋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요즘 여성청소년에 대한 성범죄가 날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성폭력 근절 캠페인, 불법 촬영 근절 캠페인의 마스코트로 수룡이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성신여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최 : 사실 우리 팀이 생각해 본 해결 방안들이 실행된다면 정말 좋겠지만, 현실화 여부를 떠나 수룡이가 다양한 방면으로 최대한 활용됐으면 좋겠습니다. 탐방을 하면서 캐릭터 마케팅의 중요성과 대학 캐릭터의 잠재력을 너무 많이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요. -방 : 학생들이 글로벌 프론티어 프로그램에 많이 지원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의 프로젝트 기획부터 결과를 도출하기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굉장히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프로젝트를 끝내고 난 후 엄청난 뿌듯함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학생 신분으로 지도교수님을 포함해서 각 기관의 전문가들을 만나보는 것이 굉장히 드문 기회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기획·구성은 학생이 주도… 교수는 조연 역할만 수행” ‘설마’ 팀 지도교수 인터뷰‘설마’ 팀의 지도교수인 이형민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강의실에서 하던 수업과 프로그램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 -프로그램은 현장 탐방 성격이 강해서 실제성과 현장성이 부각됩니다. 강의실에서 배운 개념을 직접 체험하고 더 깊은 차원의 논의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이 글로벌 프론티어를 통해 얻은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과의 활동에서 어떤 역할에 중점을 두셨나요. -프로그램 자체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전반적인 기획과 구성을 진행하는 만큼 교수는 조연의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이를테면 LA에서 CGV 4D 스튜디오를 방문할 일이 있었는데 날짜를 미리 섭외해 놓는다든지 전반적인 일정을 맞추고 탐방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미리 학생들과 나누는 일 등입니다. →공공기관에서의 캐릭터 마케팅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캐릭터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좋은 의미를 깊이 있고 간결하게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입니다. 공공기관이나 대학뿐만 아니라 일반에서도 연구·활용한다면 그 기관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유튜브 운영하다 잘릴까봐… ‘디지털 부업’ 눈치보는 직장인들

    유튜브 운영하다 잘릴까봐… ‘디지털 부업’ 눈치보는 직장인들

    최근 삼성전자의 사내 관심사 중 하나는 ‘직장인 유튜브 허용 여부’다. ‘일과 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도 되느냐’는 사내 익명게시판 질문에 ‘하고 싶다’는 댓글이 여럿 달렸다. 지난 21일 회사가 ‘유튜브용 카메라 개발을 위한 사원 설문조사’를 시행했을 땐 직원들 사이에 경계령이 돌았다. 순수하게 카메라 개발을 위한 설문인지, 사원 중 ‘부업형 유튜브 창작자’를 색출하려는 작업인지 사측 진의를 파악해야 한다는 갑론을박이 오갔다. 설문 문항 중 유튜브를 하는 목적을 묻는 조항이 있었기 때문이다.유튜브 채널 운영은 주 최대 52시간 근무제 시행 뒤 직장인들이 찾아낸 ‘저녁 활동’ 중 하나다. 유튜브 커뮤니티인 크리에이터 연구소를 운영하는 박준섭(28)씨는 “최근 열린 유튜브 원데이클래스 인원 18명 중 7명이 직장인이었다”면서 “유튜브 제작에 관심을 표시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유튜브를 운영하는 직장인은 많지 않다. 국내 30대 기업 대부분에서 ‘영리활동 겸업’을 금지한다는 사내규칙(내규)을 채택하고 있는 현실에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다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해서다. 한 대기업 직원은 “요즘 같은 ‘N잡 시대’에 직장인이라고 ‘대도서관’과 같은 유튜브 스타가 되고 싶지 않겠느냐”면서도 “회사 내규는 헌법의 직업선택 자유를 제한한 것 같다고 주장하고 싶지만, 괜히 그러다 회사에서 잘릴까 봐 실행은 꿈도 못 꾼다”고 털어놨다. 반세기 전 평생직장 시대 만들어진 기업 내규가 디지털 세대의 발목을 잡는 셈이다. 겸업 금지 내규를 유지하는 기업과 겸업 유튜버를 지향하는 직원 간 갈등은 콘텐츠를 올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한 직장인은 “그동안에도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가 유행했지만 회사가 이를 통제할 명분은 없었다”면서 “유튜브가 획기적으로 개인 콘텐츠 창작자에게 수익모델을 제공한 게 오히려 기업이 근로자의 온라인 활동을 통제할 근거가 되어 버렸다”고 푸념했다. 창작자와 수익을 나누는 게 유튜브의 성공 비결인데, 그래서 오히려 국내 직장인들의 창작활동이 위축되는 모순이 생긴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직장인 유튜버들은 기업 이미지에 큰 해를 끼치지 않는 콘텐츠 위주로, 혹시 적발돼도 무사할 수 있는 장르를 선택한다. ‘브이로그’처럼 일상을 다루는 장르가 주를 이루는데, 이때에도 업무내용이나 회사사람들 얼굴이 카메라에 비치면 통편집하는 등 ‘자체 검열’을 한다. 유튜브 컨설턴트인 황대선 컨설튜브 대표는 “직장인 창작자들은 인사고과 등에 반영될 것을 우려해 동료 얼굴이 안 나오는 방송을 만든다”고 말했다. 이런 제약조건을 다 피하다 보니 한국 인기 유튜브 채널은 먹방이나 안정감을 주는 소리 위주 콘텐츠(ASMR) 일색이다. 한국과 다르게 일본은 정부가 나서 직장인의 ‘디지털 부업’을 장려하고 있다. 올해 초 일본 후생노동성이 직장인 대상 부업 촉진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게 계기가 됐다. 가이드라인은 본업에 지장을 주거나, 기업 비밀이 누설되는 경우, 회사 명예를 손상시키는 경우, 본업과 같은 분야여서 회사 이익을 해하는 경우에만 겸업을 불허하도록 설계됐다. 금지한 것을 제외하고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 방식’이다. 가이드라인이 생긴 뒤 코니카, DeNA, 로토제약 등이 부업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요즘 일본 각지에서는 인터넷 부업 관련 세미나가 활발히 열리고 있다. 일본 설문업체 NEXR 조사에 따르면 부업을 하는 사람들 중 66.3%가 인터넷 관련 직업을 선택하려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사진 판매업, 중고 제품 재판매업, 광고제휴업, 온라인 비서 등이 짬을 내 참여할 수 있는 직군들이다. 송일영 노무법인 세움 대표 노무사는 “회사는 직원이 회사 업무에 집중하길 원하기에 겸직을 포괄적으로 제한하는 규정을 두고 싶어 하지만, 이런 강압적인 취업 규칙이 오히려 직원들의 창의력을 없애고 숨어서 몰래 부업을 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도 일본처럼 겸직이 가능한 범위와 제한 사유를 구체화해 투잡 양성화를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해묵은 낙태죄·현대車 노조·국보법… 헌재 ‘사이다 결정’ 내릴까

    해묵은 낙태죄·현대車 노조·국보법… 헌재 ‘사이다 결정’ 내릴까

    새 재판부로 공 넘어간 낙태죄 ‘핫 이슈’ 가장 오래된 현대차 노조 업무방해건 한정위헌 전망 속 사법농단 맞물려 주목 ‘軍 동성애 관련 형사처벌’ 위헌 가능성 국보법 8수째… 전향적 결정 나올 수도 전기료 누진제, 국민 눈높이 반영 관심헌법재판관 5명이 교체된 후 다음달 출범하는 6기 재판부가 심리할 주요 사건은 낙태죄를 포함해 각종 사회 이슈와 연관돼 있다. 30주년을 맞은 헌재가 앞으로 결정할 사건을 국민 관심사에 맞춰 선정했다. 재판 중인 사건에 대한 헌법소원인 규범통제형, 공권력으로 인한 기본권 침해 여부를 따지는 권리구제형 헌법소원과 법원에서 직접 청구하는 위헌법률 심판으로 나눠 뽑았다. 29일 헌재에 따르면 당초 5기 재판부가 선고할 것으로 예상됐던 낙태죄는 새 재판부로 공이 넘어갔다. 부녀의 낙태를 처벌하는 형법 269조 1항과 270조 1항에 대한 헌법소원이다. 헌재는 지난 5월 공개변론을 열어 임부의 자기결정권 등을 침해한다는 청구인의 주장과 태아의 생명권도 국가가 보호해야 할 기본권이라는 법무부의 입장을 들었다. 이진성 헌재 소장 등 재판관 6명이 인사청문회에서 낙태죄 손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적도 있어 위헌 결정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가장 오래된 사건인 현대차 노동조합의 업무방해 사건은 대법원의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가 불거지며 관심사로 떠올랐다. 헌재가 이 사건에 대해 한정위헌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법원행정처가 대응책을 마련한 사실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 조사 결과 밝혀졌다. 노조가 특근 등 연장·휴일근로를 거부한 것에 대해서도 업무방해죄를 적용해 처벌할 수 있을지가 쟁점이다. 청와대 100m 이내 집회 금지에 대한 헌법소원은 앞서 결정된 유사한 사건과 마찬가지로 헌법에 어긋난다는 결정이 나올 수 있다. 헌재는 외교기관, 국회, 총리공관, 법원 100m 이내 집회를 금지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조항에 대해서는 이미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위헌법률 심판사건에는 일명 ‘군 동성애 사건’으로 불리는 군대 내 성추행 형사처벌 사건이 눈에 띈다. 헌법 재판관으로 지명된 이석태 변호사가 대리인 단장을 맡았다. 군형법은 항문성교 등을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군대 밖에서 동성과 합의하에 성관계를 한 육군 대위도 이 법 조항을 근거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011년 결정에서 근소한 차이(5대4)로 합헌 결정이 난 데다, 이 변호사가 재판관으로 합류하면 위헌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김해원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 조항이 명확하지 않아 이성 군인 간 항문성교까지 처벌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위헌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 조항은 헌재의 8번째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이메일 계정으로 4건의 이적표현물 문서파일을 전송받은 뒤 또 다른 사람에게 전송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사건이다. 이석태 변호사가 민변 회장 시절부터 국가보안법의 완전한 폐지를 주장해 왔고, 남북 간 화해 무드 등을 반영해 기존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의료인이 2개 이상의 의료기관을 개설하거나 운영할 수 없다고 규정한 의료법 사건도 있다. 네트워크 병원들은 의료인의 직업수행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보건복지부 등은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제한할 수 있다고 맞선다. 헌재는 2016년 공개 변론을 열었지만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생활과 밀착한 사건들도 있다. 한남연립 재건축조합이 제기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사건은 2014년부터 4년째 심리 중이다. 전기요금 누진제 사건에 대해 위헌법률제청한 법원은 “전기요금은 조세적 성격을 갖고 있는데, 현행 전기사업법은 전기요금의 실질적 내용에 대해 규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동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여름마다 전기요금 누진제에 대한 비판이 나오지만 정부나 헌재 어느 곳도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다”며 “헌재는 위헌 결정을 해야 하고, 정부도 생활 패턴에 맞게 누진제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사할린 징용 피해자들이 제기한 대일청구권협정 부작위 사건은 6년째 헌재에 계류돼 있다. 유사한 사건인 일본군 위안부 대일 배상청구권 관련 행정부작위 사건은 2011년 5년 심리 끝에 헌법에 반한다는 결정이 나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살림남2’ 김동현 정자왕 등극 “정자 2억만 마리...일반인 15배 수준”

    ‘살림남2’ 김동현 정자왕 등극 “정자 2억만 마리...일반인 15배 수준”

    ‘살림남2’ 김동현이 류필립을 제치고 정자왕에 등극했다. 29일 방송된 KBS2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산전 검사에 나선 김동현-송하율 예비부부 모습이 그려졌다. 오는 9월 결혼을 앞둔 김동현과 송하율은 자연 임신 가능 테스트를 받았다. 의사는 “송하율 씨 난자 나이는 33세로 정상 범위”라고 진단했다. 이어 “김동현은 보통 일반 성인 남성 정자가 1cc당 1500만 마리라고 하면 정상으로 본다. 김동현 씨는 1cc당 2억 2900만 마리가 나왔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정자 양도 많으면서 마릿수도 많다. 운동성도 겸비해 국가대표급이다. 자연임신은 당연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김동현은 “괜히 검사했다. 안 해도 될 것을 괜히 수고했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KBS2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중국 남성 화장실만 성관련 낙서가 많은 이유

    중국 남성 화장실만 성관련 낙서가 많은 이유

    화장실 낙서는 중국 대륙뿐 아니라 어디서나 발견할 수 있는 현상이다. 중국 온라인매체 ‘sixthtone’은 29일 왜 유독 남자 화장실 벽에만 낙서가 많은 지에 대해 주목했다. 최근 중국 안후이사범대 연구진은 남녀 화장실 낙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여성 화장실 낙서는 대부분 시험 대역을 찾는 것이었고 남성 화장실 낙서의 내용은 54%가 성과 관련된 것이었다. 안후이사범대 연구진은 성과 관련된 화장실 낙서를 5가지 기준으로 분류했는데 성에 대한 질문, 성에 대한 환상, 동성애, 성 서비스 제공에 대한 문의, 기타 등으로 나누었다. 대부분의 화장실 낙서는 성에 대한 환상을 그렸으며 특히 주먹으로 성행위를 하는 것과 같은 비현실적인 내용이 많았다.중국에서 성은 터부시되는 주제지만 공공화장실만은 예외였다. 특히 네 명의 남학생이 한 방을 쓰는 대학기숙사에서 화장실은 성에 대한 욕구를 분출할 수 있는 유일한 개인적 장소로 사용됐다. 중국 속담에 ‘주방에서는 주부, 거실에서는 숙녀, 침실에서는 창녀’란 말이 있는데 만약 여성들이 이런 남성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당장 놀림감이나 조롱의 대상이 된다. 특히 동성애와 관련한 화장실 낙서는 중국 남성들의 비뚤어진 성 관념을 보여준다. 동성애 관련 낙서는 대부분 파트너를 찾는 것이었지만 “남성을 정복하는 것은 여성을 정복하는 것보다 훨씬 큰 성취다”란 내용도 있었다. 중국 저장성 사회과학원의 왕진링은 “현대 중국의 성은 전통적, 가부장적, 남성 중심적, 서방에서 수입된 관념 등 네 가지가 중첩되어 있다”며 “중국 사회주의에서 성은 혁명의 필요성 때문에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현대 중국의 남성은 점점 그 남성성을 발현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으며 오직 화장실 낙서를 통해서만 과시하고 있다고 연구진은 결론지었다. 중국 남성 대학생들의 성에 대한 겉으로는 소극적이지만 실상 지대한 관심은 한국 영화 ‘색즉시공’의 아류작이 8편이나 중국에서 자체 제작된 사실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대학생들의 성에 대한 환상을 담은 코미디인 ‘색즉시공’은 중국에서 정식 개봉되지 않았지만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 영유아에게 필수적으로 접종해야 하는 백신이 품질 미달로 밝혀져 중국에서 분노 여론이 들끓었을 때 ‘공산당 전복’이란 내용의 낙서가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 아동병원 화장실에 등장하기도 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베를린의 우울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베를린의 우울

    베를린에는 황제들이 살던 궁전이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궁전은 폭격으로 심하게 손상됐다. 동베를린을 점유한 동독 당국은 부서진 궁전을 아예 철거해 버렸다. 통일 후 정부는 이 궁전을 되살리기로 했고, 현재 거의 완공 단계에 도달했다. 여기서부터 브란덴부르크문까지 이어지는 대로가 운터덴린덴이다. 도로 분리대 대신 피나무가 늘어선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서 사람들은 그늘을 거닐며 숨을 돌릴 수 있다. 대로 끝에 이르면 그리스식 열주가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브란덴부르크문과 만나게 된다. 이 장엄한 건축물은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 때 세워졌다. 그의 큰아버지 프리드리히 2세는 46년 동안 프러시아를 다스리며 독일 동북부에 치우친 그저 그런 나라를 유럽 최강국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동성애자였던 탓에 후사가 없었다. 큰아버지로부터 탄탄한 나라를 물려받은 운 좋은 조카는 통치 능력은 변변찮았으나 베를린을 수도의 위상에 걸맞은 도시로 개조한 공적을 남겼다. 습지에 세워진 베를린은 제방과 운하, 목조 다리가 뒤엉켜 있었다. 왕이 벌인 건축 사업의 첫 번째 결실이 브란덴부르크문이었다. 1791년에 완공된 브란덴부르크문은 독일 근현대사의 역사적 현장이 돼 왔다. 베를린을 점령한 나폴레옹 군, 보불전쟁에서 승리한 독일 병사들, 기세등등한 나치스, 소비에트 기를 펄럭이는 소련군이 차례로 이 문을 지나갔다. 굳게 닫힌 채 냉전을 상징하던 문은 오늘날 평화와 통일의 상징이 됐다. 이 그림은 1920년대의 운터덴린덴을 보여 준다. 코트 깃을 여미고 우산을 쓴 사람들이 총총 지나간다. 원경에 브란덴부르크문이 보인다. 승리의 여신이 모는 사두마차의 실루엣이 뚜렷하다. 줄지어 지나가는 자동차가 제1차 세계대전 이후임을 말해 준다. 전쟁은 독일의 패전으로 끝났다. 독일은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로 따가운 논총을 받았으며 막대한 전쟁 배상금을 물어야 했다. 승리를 장담하며 전쟁을 부추겼던 정치가, 장군, 사회지도자들 중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았다. 정치 상황은 어둡고 인플레는 심각했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에게 우울함이 느껴지는 것은 괜한 상상이 아니리라. 게오르크 그로스, 오토 딕스 같은 젊은 화가들은 전후 베를린의 황폐한 모습에 절망하고, 중산층의 이기적인 뻔뻔함에 분노했지만, 노년에 접어든 인상주의 화가는 우수에 잠겨 축축한 거리를 바라볼 뿐이다.
  • 강력사건 현장 7년간 누빈 순직 1호 경찰견 ‘래리’

    강력사건 현장 7년간 누빈 순직 1호 경찰견 ‘래리’

    살인·자살사건 210곳서 숱한 공로 실종자 수색하다 독사에 물려 숨져 새달 추모식… 사진·활약상 동판에독일산 수컷 셰퍼드 ‘래리’는 우리 나이로 여덟 살을 먹었다. 태어난 지 11개월이던 2011년 12월 대구지방경찰청 특공대에 배치돼 탐지견으로 이름을 떨쳤다. 2012년 8월 대구경찰청 과학수사계가 신설되면서 특공대 경찰견 일곱 마리 가운데서도 활동성과 학습성에서 빼어나 덩달아 자리를 옮겼다. 래리는 7년 가까이 전국 강력사건 현장 210곳에서 숱한 공적을 세웠다. 지난해 5월엔 경북 포항시 북구 오천읍 오어지 부근 야산에 묻혀 있던 곽모(43·여)씨의 시신을 발견해 사건 해결에 열쇠를 제공했다. 2016년 2월엔 대구 동구 둔산동 능천산에서 주식 실패로 자살한 사람의 시신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6월 경남 창원 골프연습장 부녀자 살인사건, 같은 해 8월엔 경남 남해 경찰관 실종사건 등에 투입됐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충북 음성군 속리산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다가 독사에게 왼쪽 뒷발등을 물렸다.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 동물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째 앓더니 끝내 숨졌다. 음성군 맹동면 인곡리 꽃동네 요양원에 노모를 모셔 두고 인근에서 지내던 A(50)씨가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터였다. 경찰은 래리의 업적을 되새겨 경북 청도 반려동물 전문장례식장에서 수목장을 치렀다. 래리를 아들처럼 아끼던 ‘핸들러’들도 참석해 명복을 빌었다. 래리는 28일 전국 경찰견 1호로 순직 처리됐다. 이준섭 대구경찰청장은 “다음달 10일 추모식 뒤 래리의 사진과 활약상을 담은 A3 크기 동판을 과학수사계 입구에 내건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이 와중에 교황 “동성애는 정신병자” 해석 여지 발언

    이 와중에 교황 “동성애는 정신병자” 해석 여지 발언

    사제들의 연쇄 아동 성학대로 가톨릭 교회가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와중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애자는 정신병자”라고 해석될 만한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아일랜드 방문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동성애 기질을 가진 자녀들을 외면하는 것은 부모 자격이 결여돼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면서 “자녀가 걱정스러운 특성을 보이기 시작한다면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의 이같은 발언 내용이 공개되자 성소수자 단체들이 일제히 반발했다. 이탈리아게이센터 측은 “교황의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며 “우리는 병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교황청 측은 해당 기자회견 보도자료에서 교황의 동성애 관련 발언을 삭제하며 진화에 나섰다. 교황청 대변인실도 “교황은 동성애가 정신적 질환이라는 뜻으로 얘기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교황은 지난 25~26일 아일랜드를 방문해 가톨릭 사제들이 성학대를 저지른 것과 교회에서 조직적으로 이 사실을 은폐한 것을 사죄하고 재발 방지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제21호 태풍 ‘제비’ 괌 부근서 발생…대만 부근 열대저압부는 소멸

    제21호 태풍 ‘제비’ 괌 부근서 발생…대만 부근 열대저압부는 소멸

    제21호 태풍 ‘제비’가 괌 부근에서 발생했다. 기상청은 ‘제비’의 우리나라 영향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괌 동쪽 1340㎞ 부근 해상에서 ‘제비’가 발생했다. 약한 소형급 태풍인 ‘제비’는 현재 시속 26㎞로 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중심기압은 1004hPa(헥토파스칼)이고 강풍 반경은 170㎞다. 태풍 영향권 내 최대 풍속은 초속 18m(시속 65㎞)다. ‘제비’는 30일 오전 9시쯤 괌 북동쪽 700㎞ 부근 해상을 지나 다음달 1일 오전 9시쯤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163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아직 태풍 발생 초기라 정확한 이동 경로는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일본이나 한국 쪽으로 올라오는 것은 맞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한반도 주변에 왔을 때 기압 배치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고 말했다. ‘제비’는 우리나라가 제출한 이름이다. 이 태풍은 지난주 금요일인 24일 국내에 영향을 미칠지를 놓고 관심을 끌었던 대만 주변의 열대저압부와는 관계없다. 이 열대저압부는 태풍으로 발달하지 못하고 소멸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현장 행정] 뚝심으로 뚫었다…4.5㎞가 열렸다

    [현장 행정] 뚝심으로 뚫었다…4.5㎞가 열렸다

    “주민들이 배봉산 둘레길과 정상부 근린공원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작은 부분 하나까지도 신경 쓰고 챙기겠습니다.”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지난 22일 전농동에 나지막이 솟은 배봉산을 찾아 둘레길 및 정상부 근린공원 조성 마무리 현장을 점검했다. 배봉산은 해발 108m의 완만한 산으로 아파트, 주택가, 학교 등이 밀집한 도심 속에 위치해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동대문구 명소 중 하나다. 유 구청장은 2013년부터 사업비 79억원을 투입해 배봉산 일대 둘레길 조성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둘레길은 총연장 4.5㎞로 배봉산 연륙교~동성빌라 뒤편~배봉산관리사무소~전동초교 뒤편~서울시립대 뒤편~연륙교로 이어지는 순환형이다. 한 바퀴를 도는 데 성인 걸음으로 2시간가량 걸린다. 목재 데크로 만들어 어르신과 장애인, 유모차나 휠체어도 이동할 수 있다. 둘레길과 함께 배봉산 정상부에도 총사업비 22억여원을 투입해 지난 7월 근린공원을 조성했다. 2015년 산 정상부에 있던 군부대가 철수함에 따라 해당 부지에 근린공원 조성을 추진했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군부대 시설을 철거한 뒤 잔디를 심고 벤치와 조명 등을 설치해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배봉산 둘레길 조성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른 데에는 유 구청장의 역할이 컸다. 조성사업이 4단계까지 완료된 상태에서 마지막 5단계 사업이 올해 서울시 예산에 반영되지 못해 공사가 한때 중단됐다. 하지만 유 구청장이 직접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사업의 필요성을 적극 설명했고 그 결과 특별교부금 16억원을 지원받아 5단계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유 구청장은 이날 시찰에서도 정상공원까지 올라가며 표지판부터 손잡이까지 보완 사항을 담당자에게 세세히 지적했다. 둘레길은 다음달 중순 모든 공사가 끝난다. 유 구청장은 “배봉산 둘레길 및 정상부 공원 조성 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주민들이 숲속에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 근교로 오랜 시간 이동할 필요가 없어진 만큼 앞으로도 녹지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면서 “배봉산에서 산책과 운동은 물론 탁 트인 서울의 전경도 감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교황파 vs 反교황파…성학대 의혹 권력투쟁 비화

    가톨릭 교회의 아동 성학대 추문이 친(親)프란치스코 교황 세력 대 반(反)프란치스코 교황 세력 간 권력 투쟁으로 비화되는 모양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포문은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 대주교의 공격으로 시작됐다. 비가노 대주교는 공개 서한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5년 전에 시어도어 매캐릭 전 추기경의 성학대 의혹을 알고 있었다”면서 이 사실을 은폐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NYT에 따르면 비가노 대주교는 동성애에 극렬하게 반대해 온 강경 보수파다. 그는 동성애에 관용적 입장을 보여 온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판해 왔다. 가톨릭 내 보수와 진보 간 노선 투쟁마저 얽히고 있는 셈이다. 비가노 대주교와 교황 모두 침묵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비가노 대주교는 자신이 보낸 서신의 진실성을 입증할 증거를 내놓지 않았고, 침묵과 기도가 필요한 시간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비가노 대주교의 의혹 제기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대신 그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블레이즈 쿠피치 시카고 교구 추기경은 “교황은 실수를 인정하는 신실한 사람이다. 그는 이번 사태를 적절한 방법으로 해결할 것”이라면서 “비가노 대주교의 서신이 사실이라면, 왜 이토록 치명적이고 중요한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 침묵했느냐고 (그에게) 묻고 싶다”며 교황에 대한 의혹 제기 의도를 문제 삼았다. WP는 비가노 대주교의 공개 서한과 관련, “교회 내부에서의 권력 경쟁이 증폭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극적인 증거”라고 논평하고 “개혁주의적 성향의 교황 세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여의도·용산, 투기지역 아니라서 올랐나”

    “여의도·용산, 투기지역 아니라서 올랐나”

    정부가 서울의 집값을 잡으려고 사실상 마지막 카드를 들이댔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에서는 충격을 느낄 수 있겠지만, 단기간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가격 하락 효과는 미미하고 거래량만 줄어드는 이상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규제를 피해 이웃한 지역으로 투기가 번지는 풍선효과 부작용도 걱정했다.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곳에서는 주택 보유자가 대출로 집을 사들이는 투기 수요는 일단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투기지역에서는 대출이 가구당 1건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주택 보유자들이 대출을 안고 추가로 주택을 사들이려는 욕구는 어느 정도 차단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출 규제를 피해 전세를 안고 매입하는 ‘갭투자’도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보유세 부담이 무거워 유주택자들의 추가 구매가 쉽지 않아 주택 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와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단기간 집값 하락에 고개를 저었다. 이들은 정책 약발이 먹히지 않는 이유로 정책 실기(失期)와 학습 효과,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을 들었다. 강남이나 용산, 여의도에서 보았듯이 개발 지역이나 주거환경 개선지역에서는 집값이 오르는 ‘학습 효과’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종로구 교남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강남이나 용산이 투기지역이 아니라서 집값이 올랐냐”며 “투기지역 지정이 집값을 잡는 절대 수단은 아니므로 한껏 오른 집값이 단기간에 떨어질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동작구 재개발 대상 주택을 구입한 김선미씨는 “투기지역 지정 소식을 들었지만, 당장 집을 내놓거나 호가를 낮추기보다는 장기간 묻어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규제 정책에만 치우치지 말고 수요·공급을 맞추는 정책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개발 가능성과 주거환경 개선이라는 호재가 있는 지역의 집값 상승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며 “공공택지 개발로 공급을 늘려 수요를 분산하고,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 자금을 다른 투자처로 분산시켰다면 이 지경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투기 수요를 가려내 규제를 강화하고, 실수요자 거래는 완화하는 선별적 정책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배동성 딸 배수진 득남, 남편 임현준 “볼 때 마다 가슴 벅차”

    배동성 딸 배수진 득남, 남편 임현준 “볼 때 마다 가슴 벅차”

    개그맨 배동성 딸 배수진의 득남 소식이 전해졌다. 27일 배수진 남편 뮤지컬배우 임현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과 감동을 안겨준 임래윤.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정말 고마워 우리 아들”이라는 득남 소식과 함께 아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임현준에 따르면, 배수진은 이날 오후 4시 16분쯤 몸무게 3.25kg의 아들을 출산했다. 아들의 이름은 임래윤으로 알려졌다. 임현준은 “볼 때마다 가슴 벅차고 기뻐서 눈물이 흐르려해. 아빠가 엄마가 정말 많이 사랑해 우리 아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라며 득남 소감을 전했다. 한편, 임현준 배수진 부부는 지난 4월 14일 결혼했다. 혼전임신을 밝힌 두 사람은 결혼한 지 네 달 만에 아들을 품에 안았다. 사진=인스타그램, 피오나 스튜디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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