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동성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100
  • 강원 영동권 대형 산불, ‘양간지풍’이 키운다

    강원 영동권 대형 산불, ‘양간지풍’이 키운다

    해마다 꽃소식과 함께 찾아오는 봄 바람에 강원 영동권 주민들은 가슴을 졸인다. 태백산맥을 넘어 불어 오는 강하고 고온 건조한 서풍으로 대형 산불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불어오는 바람은 국지적 바람으로 옛부터 ‘양간지풍’(襄杆之風)’ 또는 ‘양강지풍’(襄江之風)으로 불린다. 봄철 서풍은 강원도와 경북 동해안 전역에 걸쳐 불어오지만 특히 강원 영동지역인 양양~ 간성, 양양~강릉 사이의 바람이 심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번 대형 산불도 백두대간을 넘어 부는 초속 20~30m의 준태풍급 바람으로 피해를 키웠다.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높은 태백산맥을 넘어 오며 고온 건조해져 동해안으로 급속히 내달리며 강하게 분다. 마치 헤어드라이어에서 뜨겁고 건조한 바람이 부는 원리를 닮았다. 영동지역에서 잊을만하면 대형 산불이 발생하며 악몽이 되풀이 되는 이유다. 강풍은 봄철 남고·북저 형태의 기압 배치에서 서풍 기류가 형성될 때 자주 발생한다. 한반도 남쪽 고기압과 북쪽 저기압 사이에 강한 서풍이 밀려와 태백산맥을 넘어 동해안에 더 건조한 바람이 부는 것이다. 또 영서지역 차가운 공기가 태백산맥을 넘을 때 역전층을 만나 압축되는 동시에 속도도 빨라진 강한 바람을 만든다. 밤에 산불이 나면 동쪽으로 퍼지는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나 산불 진화를 더 어렵게 만든다. 공기가 차가워지는 밤일수록 산에서 해안가로 부는 바람이 더 강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봄철 이동성 고기압이 우리나라로 이동해 상층 대기가 불안정할 때 바람은 강해진다. 이 때문에 영동지역에 피해를 끼친 산불은 대부분 2월부터 5월에 집중됐다. 여기에 면적 82%가 산림으로 둘러싸인 지형적 영향에다 동해안은 산불에 취약한 소나무가 많아 피해를 키운다. 이런 바람으로 지난 1996년 3762ha를 태운 고성 산불을 비롯해 1998년 강릉 사천(301ha), 2000년 동해안 4개 시·군(2만 3138ha), 2004년 속초 청대산(180ha)· 강릉 옥계(430ha), 2005년 양양(1141ha) 등에서 대형 산불이 끊이지 않았다. 이후 강한 불씨 단속으로 잠시 잠잠하던 대형 산불은 2017년 삼척(765ha)과 강릉(252ha)에서 악몽이 다시 재현 됐고, 지난해 2월 삼척 노곡(161ha)과 도계(76ha)에 이어 그해 3월 고성 간성에서 356ha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바람은 특히 고온 건조하고 속도가 빨라 산불이 나면 진화에 속수무책이라는 특성을 갖는다. 지난 2005년 4월 천년 고찰 낙산사를 집어삼켰던 산불도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2m까지 관측됐다. 이번 산불도 동해안에 내려진 강풍경보 속에 산불은 바람을 타고 해변쪽으로 급속히 번졌다. 전날 4일 오후 미시령에는 순간 초속이 30m 이상 몰아쳤고, 해안가에도 초속 20m 안팎의 태풍급 강풍이 이어졌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5일 오후부터 바람이 잦아지고 주말쯤 비 소식을 기대해 볼 수 있겠지만 영동지역은 5mm 미만으로 양이 적을 전망이다”며 “그래도 건조경보가 건조주의보 정도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경상감영 도심 속 풍속재연행사, 400년전 대구를 보다

    조선시대 영남지역의 정� ㅀ姸─ㅁ본簾ㅁ냑育� 중심지인 대구 경상감영에서 전통문화의식 재연 및 다채로운 체험을 통해 옛 경상감영의 풍속을 느낄 수 있는 풍속재연행사가 이번주부터 오는 10월 26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대구 경상감영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본 행사는 오후 2시 타종군 행차를 시작으로 조선시대 종 또는 북을 이용하여 시간을 알려주던 경점시보의식(타종행사), 수문장 교대의식, 취타대 공연, 전통무예시범 등의 순으로 진행되며 오후 4시까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사진도 함께 찍을 수 있다. 또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행사로 약식 경정시보(타종행사), 전통복식 착용 및 기념사진 촬영, 민속놀이 및 형벌도구 체험장 등 각종 체험행사가 경상감영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에는 시민의 관심을 유도하고 청년들의 참여를 위해 경상감영공원을 벗어나 전통병영의식을 하는 군사들이 대구 도심 속의 관광지이자 젊은이들의 거리인 동성로로 행차하여 옛 풍속에 대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6일 오후 2시부터 경상감영공원 선화당에서 지금의 성년식에 해당하는 조선시대 관혼상제의 첫번째 의식행사인 성년례(남자의 관례와 여자의 계례)가 약식으로 개최된다. 특히 올해는 2020 대구?경북 관광의 해를 맞이하여 전통문화를 알리는 대구 관광 상설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1천만 관광객유치 목표에 발돋움하고, 관광 트렌드에 맞게 전 연령대의 다채로운 전통체험을 늘려 진행한다. 대구시관광협회 홈페이지(www.daegutravel.or.kr)를 통해 경상감영 풍속재연행사의 안내와 타종체험(경점시보의식) 신청자를 접수하고 있으며, 타종체험은 현장접수도 가능하다. 경상감영은 조선시대 경상도를 관할하던 감영으로 지금의 도청과 같은 역할을 담당했으며, 선조 34년(1601년) 대구로 이전되어 1910년까지 영남권 중심 감영기능을 담당하였고, 현재 경상감영공원 일대(중구 포정동·1만4678㎡)는 2017. 2.26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제538호로 지정 된 바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간암세포 이제는 굶겨서 없앤다

    [달콤한 사이언스] 간암세포 이제는 굶겨서 없앤다

    정상 세포에 돌연변이가 발생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암’세포는 주변 세포들에게서 영양분을 빼앗는다는 특징도 갖고 있다. 특히 간암세포의 경우는 생존을 위해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르지닌을 외부에서 섭취해야 한다. 국내 연구진이 간암세포가 먹잇감인 아르지닌을 아예 섭취할 수 없도록 차단해 굶겨 제거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서울대 약대, 이화여대 약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공동연구진은 간암세포가 자신의 생존에 필수적인 아미노산을 감지하고 이를 섭취하도록 이동하는 능력을 차단해 굶겨 죽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메타볼리즘’ 5일자에 발표했다. 간암세포가 아르지닌을 외부에서 섭취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연구자들은 아르지닌을 분해하는 효소를 이용해 간암세포가 아르지닌을 이용할 수 없도록 하는 치료법을 찾아냈지만 장기간 사용할 경우 내성이 생긴다는 문제점에 맞닥뜨리게 됐다. 연구팀은 이전처럼 아르지닌을 분해하는 것이 아니라 암세포가 단백질 합성에 활용하지 못하도록 세포질로의 이동을 제한하는 방법을 찾아나섰다. 연구팀은 세포나 조직의 생리적 농도와 비슷한 아르지닌을 감지하고 이동시키는 것이 ‘TM4SF5’라는 막단백질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간암세포가 생체물질을 분해하면 세포소기관인 리소좀 내에 아르지닌이 만들어지는데 리소좀 내 아르지닌 농도가 높으면 TM4SF5가 이를 감지해 세포질로 이동시켜 간암세포의 생존과 증식에 활용하게 되는 원리이다. 연구팀은 TM4SF5 억제 화합물을 이용해 TM4SF5과 아르지닌 결합을 막아 간암세포의 먹잇감을 근원적으로 차단시켜버리는 것이다. 간암세포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이 같은 효과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원 서울대 약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정확히 밝혀내지 못한 세포 소기관인 리소좀 내부의 아르지닌 감지 센서를 생리학적 수준에서 찾아냈다는 점과 아르지닌의 이동성을 제어해 간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다는 원리를 확인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신한은행 사회초년생위한‘첫 급여 드림 적금’ 신한은행이 첫 급여 이체 고객이 적금에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첫 급여 드림(Dream) 적금’을 내놨다. 새내기 직장인은 물론 급여 계좌를 신한은행 계좌로 옮기는 고객도 대상이다. 한도는 월 최대 100만원, 기간은 1년이다. 기본금리는 2.0%로 급여 이체 실적이 늘수록 우대이자율도 올라간다. 급여 이체를 3개월 이상 했다면 이후 적금한 금액부터 연 1.0% 포인트, 6개월 이상이면 2.0% 포인트, 9개월 이상이면 연 3.0% 포인트를 각각 더해준다.●교보생명 ‘무배당 실속있는 치매종신보험’ 교보생명이 종신보험과 치매보장을 결합한 ‘무배당 교보 실속있는 치매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중증치매 진단을 받으면 가입금액의 100%를 진단보험금으로, 이후 사망하면 가입금액의 20%를 사망보험금으로 각각 받는다. 중증치매에 걸리지 않고 사망하면 가입금액의 120%를 사망보험금으로 지급한다. 사망보험금을 최소 장례비 수준인 10%만 일시금으로 받고 나머지는 최대 20년 동안 생활자금으로 나눠 받을 수도 있다. 가입 대상은 만 15~75세다.●한화생명, 환급형 ‘스페셜통합종신보험’ 사망보험금을 최대 1.5배까지 증액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또 30% 저해지 환급형에 가입하면 최대 20%까지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 체증형 상품에 가입하면 고객이 선택한 나이(50세, 60세)부터 5년간 주계약 가입금액의 10%가 증액된다. 예를 들어 가입금액 1억원을 60세 체증형으로 가입하면 60세부터 매년 10%인 1000만원씩 보험금이 증액돼 5년 후인 64세부터 총 1억 5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가입연령은 만 15~70세다.●한국투자증권 ‘미국헬스케어랩’ 출시 한국투자증권이 미국 헬스케어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한국투자미국헬스케어랩’을 내놨다. 기존 헬스케어 펀드들과 달리 혁신 헬스기업에 투자해 미 정부의 약가 인하 압력 가능성 등 위험성을 낮췄다. 미국 헬스케어 산업은 연 평균 11% 성장하고 있고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준재 한투증권 투자상품본부장은 “변동성이 계속되는 시장에서 좋은 투자 대안”이라고 말했다.
  • 美 시카고 첫 ‘동성애 흑인 여성’ 시장 탄생

    美 시카고 첫 ‘동성애 흑인 여성’ 시장 탄생

    흑인 여성이자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이며 정치 신인인 로리 라이트풋(가운데) 전 연방검사가 2일(현지시간) ‘거물급 정치인’ 토니 프렉윈클 쿡카운티 의장을 누르고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56대 시장 당선을 확정한 후 지지자들 앞에서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미국 3대 도시인 시카고에서 흑인 여성이 시장이 된 것은 처음이다.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공연하게 밝힌 시장도 시카고 역사상 없었다. 시카고는 정치적으로는 진보적이지만 사회문화적으로 보수적인 도시로 분류된다. 이런 시카고에서 3가지 조건을 갖춘 정치 무경험자 시장이 탄생한 데 대해 현지 언론은 “부패한 시카고 정치에 신물 난 유권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선거사에 새로운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라이트풋은 민주당 소속으로 2014년 흑인 소년 총격 사살 사건 재수사 과정에서 경찰위원회 의장으로 임명돼 이름을 알렸다. 다음달 20일 취임식을 열고 임기를 시작한다. 시카고 AFP 연합뉴스
  • WTO 미중 무역전쟁 탓 전세계 무역성장률 1.1% 포인트 하향

    WTO 미중 무역전쟁 탓 전세계 무역성장률 1.1% 포인트 하향

    세계무역기구(WTO)가 올해 세계 무역성장률을 1.1%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미중 무역협상 등 통상 갈등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성 증가 등이 무역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WTO는 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이 지난해 9월 예측했던 3.7%보다 한참 낮은 2.6%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3.0%보다 0.4%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내년 세계 무역 성장률은 미중 무역전쟁 완화를 전제로 3.0%로 올해보다는 소폭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WTO는 예상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성장률 저하의 원인으로 미중 간 보복 관세 부과 등 무역전쟁, 더 약화된 글로벌 경제 성장, 선진국에서의 금융시장 변동성 및 통화긴축 환경 등을 이유로 들었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은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누구도 이런 분석에 대해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각국 간에 무역 긴장 완화, 기술 혁명과 일자리 창출, 개발 촉진 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보고서는 구체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및 재정 지출 확대 등 경기 부양 효과 감소, 유럽 통화 양적 팽창 단계적 중단, 중국 경제 정책의 서비스·소비 중심 전환 등이 무역 성장률 저하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정부가 올해 검토 중인 수입자동차 관세 부과 및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혼돈 등도 올해 세계 무역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로버트 쿠프만 WT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의 교역은 전 세계 교역의 3%에 불과하지만, 자동차 교역은 8%를 차지하기 때문에 자동차 관세의 충격이 훨씬 클 수 있다”면서 “가을에 전망치를 수정하게 된다면 브렉시트부터 미중 무역갈등과 또 다른 무역갈등까지 더해진 상황을 고려해 볼 때 하향 조정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세계경제가 미중 무역전쟁과 금융 긴축 등으로 성장 모멘텀을 더 잃었다면서도 단기간 내에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경제의 70%가 성장둔화를 겪을 것이라며 미국도 예외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세계경제는 2년간의 꾸준한 성장 이후 불안해졌다”면서 향후 전망도 불안정하고 무역 전쟁과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취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IMF는 지난 1월 올해 세계 성장률을 3.5%로 전망했으며 이는 여전히 합리적”이라면서도 “다음 주 업데이트된 전망에서 볼 수 있겠지만 그 이후 더 많은 모멘텀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IMF는 앞서 1월 올해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를 기존 3.7%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 전망치도 기존 3.7%에서 3.6%로 내려 잡았다.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는 몇 년 전에는 동시다발적인 성장 가속이 있었지만, 지금은 동시다발적 성장 감속과 모멘텀 둔화 상황에 있다”면서 “2년 전에 세계경제의 75%가 성장 상승을 경험했지만 올해는 글로벌 경제의 약 70%가 성장 둔화를 겪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딸 낳아 행복한 산모, 동성애 아들 부부의 대리모로 손녀 본 할머니

    딸 낳아 행복한 산모, 동성애 아들 부부의 대리모로 손녀 본 할머니

    딸을 안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산모는 미국의 61세 할머니. 그런데 사실은 손녀를 본 것이다. 어떻게 된 일일까?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사는 세실 엘레지는 아들 매튜와 동성애자 남편 엘리엇 도허티가 아이를 갖고 싶다고 말하자 흔쾌히 동의해 인공수정란을 자신의 자궁에 착상해 지난주 손녀 우마 루이즈를 출산하기에 이르렀다고 영국 BBC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 공립학교 교사인 아들과 미용사 사위 내외가 처음에 가정을 이루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자 세실이 먼저 대리모 역할을 하겠다고 자원했고 “물론 아들 내외는 웃음을 터뜨리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처음에야 가벼운 농담처럼 시작했다. 사위 도허티는 “어머니에게선 정말 아름다운 감정이 싹튼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이기심을 모르는 여인”이라고 말했다. 의료진과 먼저 상의해 인공수정이 가정을 이루는 하나의 가능한 옵션이란 조언을 들었고, 세실이 인터뷰와 여러 차례 검사를 통해 임신이 가능하다는 청신호가 켜졌다. 세실은 “매우 건강해 내가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매튜가 정자를 제공하고 도허티의 누이 레아가 난자를 기증해 마지막이자 유일한 희망인 체외수정(IVF) 시술을 했다. 매튜는 “우리는 특별한 방법을 동원하고 틀 밖의 일들을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임신이 순탄하게 이뤄졌고, 세 자녀를 둔 세실의 이전 임신과 비교했을 때도 정기적인 검진 징후는 “조금 나아진” 것으로 보였다. 수정란이 착상되고 일주일도 안돼 아들 내외가 사온 임신 테스트기로 처음 세실이 검사 결과를 확인했을 때는 음성이었는데 아들이 세실을 위로할 겸 들렀을 때 아들은 테스트기의 두 번째 선이 핑크빛이 돼 임신이 된 사실을 확인하고 함께 기뻐했다. 세실은 너무 기뻐 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아들 매튜는 돌아봤다.그러나 보수적인 네브래스카주에선 성적 소수자(LGBT) 가정에 대한 차별 대우를 각오해야 했다. 동성애자 결혼이 2015년에야 합법화된 이 주에서는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을 막는 주 입법이 없었다. 2017년까지도 이 주에서는 동성애자 부모의 양육을 금지하는 법이 유지되고 있었다. 보험회사에서도 보험금 지급은 자신의 아기를 낳는 경우에만 해당한다며 버텼고, 끝내 그녀는 이기지 못했다. 우마의 출생 기록부에는 아들 이름만 적혔고, 도허티의 이름은 올라가지 못했다. 매튜는 “그런 일이야 우리를 가로막는 걸림돌 가운데 아주 작은 미세한 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4년 전 동성애 결혼을 하겠다고 스컷 카톨릭 고교에 알렸다가 해고당해 떠들썩하게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다. 당시 그의 해고가 부당하다며 온라인 청원에 10만 2995명이 참여했다. 매튜는 “혼자 끙끙 앓아선 안된다는 것을 배웠다”며 자신의 가정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들에 대해서도 커뮤니티와 지지자들의 응원과 함께 하며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결국 우리는 가정을 이뤘고, 친구가 됐다. 우리를 지지하는 든든한 커뮤니티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실은 아기와 자신 모두 잘해내고 있다며 “이 어린 소녀가 그토록 많은 응원을 등에 업고 있으니 사랑스러운 가정 안에서 잘 성장할 것이다. 그게 내가 바라는 바”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전국 곳곳 강풍예비특보…3일밤 위기, 초속 20m 위력은

    전국 곳곳 강풍예비특보…3일밤 위기, 초속 20m 위력은

    기상청이 2일 강원, 경북 등 전국 곳곳에 강풍예비특보를 발령했다. 건조한 날씨 속에 바람까지 매우 강하게 불고 있어 화재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 강원도 강릉, 동해, 태백, 삼척, 북부·중부·남부 산지와 경상북도 영덕, 울진, 포항, 경주, 북동 산지 등에 강풍 예비특보를 발표했다. 강풍특보는 3일 밤 발령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3일 밤부터 5일 오전 사이 제주도 인근에 이동성 고기압, 한반도 북쪽에는 저기압 중심이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남고 북저의 기압 배치로 바람이 강하게 불겠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에는 3일 오후 9시쯤부터 바람이 초속 9∼16m(시속 32∼58㎞)로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에는 순간 풍속 초속 20m(시속 72㎞) 이상의 아주 강한 바람이 불 수 것으로 예상된다. 초속 20m 이상의 바람이 불면 사람이 제대로 서 있기 힘들고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도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층 건물에서는 유리창문이 깨질 수도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해안과 일부 내륙에도 바람이 초속 8∼13m(시속 29∼47㎞)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윤 사무관은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지역은 백두대간을 넘은 서풍이 고온·건조해지고 지형적인 영향으로 4월 오랜 기간 동안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가능성이 크다”며 대형 산불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주의보가 발효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3일부터 브루나이, 동성애·불륜에 투석사형

    3일부터 브루나이, 동성애·불륜에 투석사형

    동남아시아의 이슬람교 국가인 브루나이에서 불륜이나 동성애 행위를 한 사람을 투석 사형에 처하도록 한 새 형법이 3일부터 시행된다. 이와 함께 절도죄를 저지른 사람의 손과 발을 절단하는 처벌도 도입된다. 브루나이는 2014년 동남아 국가 가운데에서는 처음으로 엄격한 이슬람법을 도입했으나 동성애 행위 처벌을 놓고는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에 직면, 법 시행을 미뤄왔다. 2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새 형법은 이슬람 신자가 아닌 외국인 여행자에게도 적용된다. 절도를 저지르면 초범은 오른손을 절단하고 재범은 왼쪽 다리를 절단한다. 동성간 성행위나 혼외자와의 성행위는 상대방 한 편이 이슬람 교도이면 행위자가 이슬람과 관련이 없더라도 투석사형 등의 처벌 대상이 된다. 아사히는 그러나 이런 행위에는 복수의 증인이 있어야 하는 등 입건하는데 엄격한 조건이 부과된다고 단서를 달았다. 브루나이 정부의 이 같은 법 시행에 대해 국제사회 반발이 커지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는 이 같은 브루나이 정부 결정에 항의해 브루나이 정부 소유 호텔 이용을 거부하자는 운동을 확산시키고 있다. 투숙 거부 대상은 브루나이 정부 소유 해외 호텔 9곳이다. 런던의 유명 호텔 도체스터와 로스앤젤레스의 베벌리힐스 호텔을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지에 있다. 영국 팝스타이자 동성애자 인권 운동가인 엘튼 존은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브루나이 정부의 투석 사형 법률 시행에 반대하는 클루니를 칭찬하며, 그의 행동을 따르기로 했다”며 “호텔 직원들에게 사랑을 보내지만 브루나이 정부의 그런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메시지를 반드시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클루니는 지난주 “브루나이 정부 소유 호텔에 숙박하거나 이곳에서 회의를 하는 순간 모든 돈이 투석 사형을 집행하기로 한 브루나이 정부의 주머니로 곧바로 들어간다”면서 이용 거부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각국 정부와 저명 인사들도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페니 모돈트 영국 국제개발부장관은 트위터에 “브루나이 정부의 결정은 야만적인 것”이라며 “그 누구도 그런 사형 집행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는 브루나이의 투석 사형은 충격적이고 야만적이라고 비난했다. 2020년 대선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조 바이든 전 미 부통령도 “브루나이 정부의 투석 사형은 끔찍하고 비도덕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인터내셔널(AI)은 브루나이 형법이 “인권침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AI는 동성간 성행위 등은 애초 범죄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면서 “인권을 침해하는 형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공기청정 전문기업 클레어, KST 인텔리전스와 MOU

    공기청정 전문기업 클레어, KST 인텔리전스와 MOU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극심해지면서 공기청정기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요 교통수단인 차량 내 공기 정화에도 관심이 쏠리면서 차량용 공기청정기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앞으로는 일부 택시에도 공기청정기가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혁신형 택시 브랜드 ‘마카롱 택시(macaron TAXI)’의 내부에 공기청정 전문기업 ‘클레어 주식회사’의 공기청정기가 설치될 예정인 것. ‘클레어’와 인텔리전스 서비스 기업 ‘KST인텔리전스’는 최근 MOU를 체결하고, KST인텔리전스 자매회사인 KST모빌리티가 운영하는 마카롱 택시에 차량용 디스플레이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등의 분야에서 차량 실내 공기질 개선 및 Taxi commerce를 위한 상호 업무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양사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공기청정기를 통해 마카롱 택시의 실내 공기질을 개선 및 유지하고, 운전자와 탑승 고객의 안전 및 승차감을 높일 수 있는 택시 실내 환경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계획이다. 또 공기청정기에 디스플레이를 부설, 고객에게 광고 및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등 특별한 커머스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KST인텔리전스 정규홍 대표는 “클레어는 뛰어난 공기청정기술과 제품 양산 능력을 가진 기업으로 특히 차량용 공기청정기의 제품력이 훌륭하다고 평가된다”면서 “이번 업무 협약은 KST홀딩스가 지향하는 MaaS(Mobility-as-a-Service), 더 나아가 LaaS(Lifestyle-as-a-Service) 관점에서 운전자와 탑승자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레어 주식회사 이우헌 대표 역시 “우리의 공기청정기술 및 공기질 수집 및 분석 기술이 마카롱 서비스 플랫폼과 결합해 보다 새로운 경험과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모빌리티 서비스로 발전해갈 것을 기대한다”면서 “최근 실내 공기질 수집, 분석 기술을 통해 새로운 연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ST인텔리전스는 KST홀딩스의 자회사로 빅데이터 수집과 분석, 이동성 서비스 플랫폼개발과 운영, 데이터 기반 신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KST홀딩스와 자매회사들의 모든 마카롱 브랜드 서비스 상품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 솔루션을 마카롱 원(macaron ONE)이라는 플랫폼 브랜드를 통해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를 파트너사에 제공하는 B2B 비즈니스도 진행한다. 또한 국내를 대표하는 공기청정기술 전문기업 클레어 주식회사는 팬, 필터 원천 기술부터 공기청정기 완제품 양산능력을 두루 갖추고 있으며,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을 진행해 전 세계에 혁신적인 공기청정기 브랜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정수의 원픽] ‘여성’과 ‘도전’… 이달의 소녀가 던진 키워드

    [이정수의 원픽] ‘여성’과 ‘도전’… 이달의 소녀가 던진 키워드

    해마다 수백 명의 아이돌이 데뷔하지만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라 대중의 주목을 받는 아이돌은 극히 소수에 그친다. 케이팝이 전 세계로 뻗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아이돌 음악을 평가절하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아이돌 음악 중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숨은 보석’을 찾아 4주마다 소개한다.속눈썹까지 새하얀 알비노(백색증) 여성이 새빨간 사과를 덥석 베어 문다. 머리에 히잡을 두른 여성이 있는 힘껏 달린다. 흑인 여성은 자기 앞에 가로놓인 벽을 향해 힘찬 발길질을 하고, 빨간 체육복을 입고 책상 앞에 순응하며 앉아 있던 중국 소녀들은 하나둘 책상 위로 올라선다. 여러 여성들이 나비처럼 날아오를 듯 춤을 추는 장면이 반복된다. 걸그룹 ‘이달의 소녀’가 지난 2월 발표한 리패키지 앨범 ‘멀티플 멀티플’의 타이틀곡 ‘버터플라이’ 뮤직비디오는 잠시도 시선을 뗄 수 없을 만큼 강렬하다. 응축된 역동성이 막 피어나오려는 순간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성’과 ‘도전’이라는 키워드가 뚜렷하게 떠오른다. 뉴스나 다큐멘터리가 아닌 국내 대중문화에서 알비노 여성에 주목한 적이 있던가. 장애를 가진 여성, 억압 받는 여성 등을 동정의 대상이 아닌 주체적인 존재로 그린 이 뮤직비디오는 한국 가요계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수작이다.당당한 여성상을 드러내는 아이돌 노래와 뮤직비디오는 꾸준히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자신과 주변의 이야기에서 지역과 피부색을 가리지 않고 모든 여성의 이야기로 명확하게 확장시킨 것은 이달의 소녀가 처음이다. 이것은 케이팝이 더이상 한국과 주변 국가에서만 소비되는 문화가 아님을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버터플라이’ 뮤직 비디오에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의 찬사가 쏟아지는 이유다. 이달의 소녀의 2년 6개월 발자취를 차근차근 좇아왔다면 ‘버터플라이’ 뮤직비디오가 단순히 ‘여성의 도전’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걸 눈치챌 수 있다. ‘걸 프론트’에 등장했던 카세트플레이어, ‘하이하이’에서 멤버들이 신던 캔버스화 등이 이번에는 다른 여성들의 손에 들려 있고 앞선 뮤직비디오들에서 여러 차례 나온 ‘선악과’를 이용한 장면이 다른 형태로 재현된다. 이달의 소녀 멤버 간 관계성만을 토대로 짜여진 줄 알았던 세계관이 무한히 확장되는 순간이다.이달의 소녀는 2016년 10월 첫 번째 멤버 희진의 솔로곡을 선보이는 것으로 데뷔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총예산 99억원이 들었다고 알려진 데뷔 프로젝트에만 2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현진, 하슬, 여진, 비비, 김립, 진솔, 최리, 이브, 츄, 고원, 올리비아 혜 등 모두 12명의 멤버가 차례로 나왔고 지난해 8월 완전체 정식 데뷔곡 ‘하이 하이’를 발표했다. 그 사이 이달의 소녀 1/3, 오드아이써클, yyxy 등 3~4명씩으로 이뤄진 유닛 활동으로 다양한 매력을 보여줬다. 유례없는 기간과 예산이 투입된 데뷔 프로젝트의 성공을 의문시하는 반응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버터플라이’를 통해 보여준 케이팝의 새로운 도전과 가능성만으로도 이달의 소녀가 지닌 가치는 충분히 빛난다. tintin@seoul.co.kr
  • “우리 이혼해” “정부 못 믿어” OECD 평균보다 높았다

    “우리 이혼해” “정부 못 믿어” OECD 평균보다 높았다

    30%만 “정부 신뢰”… 1위 스위스는 81% 동성애 수용도 개선됐지만 여전히 하위우리나라의 이혼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 국민 10명 중 3명만 정부를 신뢰할 정도로 불신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1일 OECD가 발표한 ‘한눈에 보는 사회 2019’에 따르면 한국의 조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율)은 2016년 기준 2.1명으로 1990년(1.1명)보다 2배 가까이 치솟았으며, OECD 평균(1.9명)도 넘어섰다. 한국의 조혼인율도 1990년 9.3명에서 2016년 5.5명으로 감소했다. 다만 OECD 평균(4.8명)보다는 높은 편이다. 평균 혼인 연령은 여성의 경우 같은 기간 24.8세에서 30.1세로, 남성은 27.8세에서 32.8세로 각각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OECD 평균(여성 30.0세, 남성 32.3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또 한국은 중앙정부와 사법 시스템, 군·경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인구 가운데 30%만 정부를 신뢰한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8번째로 낮은 것이다. 1위인 스위스(81%), 2위인 룩셈부르크(71%) 등의 정부 신뢰도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한국인의 79%는 정부에 부패가 만연하다고 믿었으며, 이는 OECD 평균(43%)을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사법 시스템 신뢰도는 26%로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낮았고, 군에 대한 믿음도 47%로 가장 낮았다. 경찰 신뢰도(64%)는 OECD에서 5번째로 낮았다. 한편 2001∼2014년 한국의 동성애 수용도는 10점 만점에 2.8점으로 OECD 회원국 중 4번째로 낮았다. 1981∼2000년 당시 동성애자 수용도였던 2.0점에서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하위권이다. 한국보다 동성애자 수용도가 낮은 나라는 터키(1.6점), 리투아니아(2.0점), 라트비아(2.4점)였으며 에스토니아(2.8점)는 한국과 같았다. OECD 평균은 5.1점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아시아나 구조조정 착수 “자산 매각·노선 정리 단행”

    아시아나 구조조정 착수 “자산 매각·노선 정리 단행”

    아시아나항공이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자산 매각, 비수익 노선 정리, 조직 개편 등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퇴진에도 “충분치 않다”는 반응이 나오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1일 사내게시판에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제목의 담화문을 올려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먼저 지난달 2018년 감사보고서에 대해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박삼구 회장 퇴진과 임직원에게 실망과 걱정을 끼쳤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과감한 혁신을 통한 수익구조 개편과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하고 시행한다”며 ‘3대 중점과제’를 발표했다. 한 사장은 먼저 추가적인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금융권의 지원을 끌어내겠다고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의 총 차입금은 3조 440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만 1조 3200억원에 이른다. 차입금 구성은 금융리스 부채(41%)와 자산담보부증권(ABS·36%)이 대부분이다. 금융기관 차입금은 14% 정도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각할 수 있는 아시아나의 자산으로는 아시아나IDT, 금호연건(중국)유한공사,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개발, 금호리조트, 에어서울, 에어부산, 웨이하이포인트호텔&골프리조트, 게이트고메코리아 등이 꼽힌다. 앞서 산업은행도 아시아나 측에 우량자산 매각과 시장차입 상환계획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항공운송에 필요하지 않은 우량자산 매각 등 신용등급 유지를 위한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채권단이 만족할 만한 대책을 내놓으라는 요구로 해석됐다. 박삼구 회장 사재 출연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아시아나가 처분할 수 있는 우량자산에 대한 처분 검토와 결정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사장은 또 노선 운수권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하게 비수익 노선을 정리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항공기 운영 대수를 축소해 수익성 위주의 노선 체계로 재편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아시아나가 운영하는 노선은 현재 87개에 달한다. 국제선은 22개국 64개 도시에 76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고, 국내선은 10개 도시에 11개 노선이 있다. 국제선 화물망도 11개국 27개 노선에 뻗어있다. 이 가운데 비용은 많이 들고 수익이 나지 않는 노선을 과감하게 정리하겠다는 게 한 사장의 구상이다. 아울러 현재 보유·임대 중인 항공기 83대 중 연료 효율이 낮고 노후한 항공기도 처분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통계를 보면 아시아나 항공기 83대 중 22.9%(19대)가 기령(항공기 연수) 20년 이상인 노후기다. 이는 국내 항공사 중 노후 항공기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이다. 이를 정리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기단을 운영하겠다는 의도다. 한 사장은 조직개편 방침도 밝혔다. 그는 “시장환경 변화에 능동적이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개편하겠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조직개편 그림은 밝히지 않았지만, TF가 개편안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사장은 이날 이미 ‘3대 중점과제’의 구체적인 방안 도출과 빠른 실행을 위해 TF를 꾸려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영책임을 맡은 사람으로서 현 경영상황에 대한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며 “혼신의 힘을 다해 조속한 시일 내에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기후 변동 컸던 3월…4~5월은 평년보다 더운 날씨 보일 듯

    기후 변동 컸던 3월…4~5월은 평년보다 더운 날씨 보일 듯

    지난 3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지만 중후반에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변동성이 큰 날씨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1일 발표한 ‘3월 기상특성’에서 이 같이 밝혔다. 지난달은 이동성 고기압과 기압골의 영향으로 기온이 평년(5.9도)보다 1.6도 가량 높은 날씨를 보여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한 1973년 이후 평균기온 4번째로 높았으며 평균 최고기온은 3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 최고기온이 10일 이상인 일수는 27일로 2002년 26일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더운 날씨를 보였던 이유는 2월 후반부터 중국 북동부에 형성된 상층 기압능의 영향이 지난달 10일까지 이어지면서 고온현상이 지속됐고 3~6일, 19~20일, 26~27일에는 이동성 고기압과 기압골의 영향으로 따뜻한 남서~남동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크게 올랐다. 그러나 중후반에 갈수록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날씨를 보였다. 특히 13~14일, 22~24일과 31일은 상층 찬 공기의 유입과 대륙고기압의 확장으로 꽃샘추위를 보였다. 기압골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강수일수는 평년 수준과 비슷했지만 3월 전국 강수량은 38.7㎜에 불과해 평년(47.3~59.8㎜)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상청은 지난달 말 ‘3개월(4~6월) 기상 전망’을 통해 이달과 다음달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이며 6월은 평년과 비슷한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평년(11.8~12.6도)보다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이겠지만 일시적 상층 한기의 영향으로 기온이 떨어질 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수량은 평년(56.1~89.8㎜)보다 다소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5월 역시 이동성 고기압 때문에 맑고 건조한 날이 많고 평년(17~17.4도)보다 높은 기온분포를 보여 더울 것으로 예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 가뭄 잦은 이유 알고보니…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 가뭄 잦은 이유 알고보니…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를 휩쓸고 지나간 산불로 86명이 숨지고 헐리웃 스타들이 살고 있는 부촌까지 화마가 휩쓸고 지나가는 등 가옥과 건물 1만 4000여채가 불에 타는 등 100년래 단일 산불사건으로 가장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 일대가 유독 가뭄과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이는 ‘워커순환’이라는 적도 태평양 일대의 대기 움직임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국내 연구진이 미국과 독일 연구자들과 함께 워커순환이 최근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이유를 밝혀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연구단,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미국 마이애미대 해양대기과학부, 대기환경관리청(NOAA) 국립환경정보센터, 독일 유럽기상위성센터(EUMETSAT) 공동연구팀은 최근 ‘워커순환’이 강화되고 있는 것은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지구온난화 때문이 아닌 기후시스템 내에서 발생한 자연변동성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기후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 2일자에 발표했다. 워커순환은 적도 태평양 일대에서 평균적으로 관측되는 시계 방향의 대규모 대기 순환현상으로 해수면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동태평양 지역에서는 하강기류가 나타나고 해수면 온도가 높은 인도네시아 부근 서태평양 지역에서는 강한 상승운동이 일어난다. 워커 순환 때문에 지표면에서는 동풍이 주로 관측되고 대기 상층에서는 서풍이 주로 나타난다. 그런데 이 워커순환이 1990년대 초부터 최근까지 강하게 나타나 동태평양 지역의 해수온도는 지구온난화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동안 많은 과학자들은 물리, 화학, 생물학적 과정들을 포괄하는 컴퓨터 수치모델을 사용해 워커순환 강화 경향의 원인을 밝혀내고자 했다. 수치모델 상으로는 온실가스 증가로 인해 지구 온도가 상승해 워커순환 강도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반대현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지구 전체 범위를 정기적으로 관측할 수 있는 위성자료를 포함해 다양한 지상관측가료를 이용해 워커순환 변화 패턴을 분석했다. 그 결과 기후모델을 이용한 실험에서는 평균적으로 워커순환 약화경향을 보였지만 위성관측상으로는 강화경향이 나타났다. 이를 통해 최근 워커순환 강화현상은 인간 활동에 기인하지 않거나 직접적인 관련성을 갖지 않고 자연적 과정으로 일어나는 기후시스템 내 자연변동성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의석 IBS 기후물리연구단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온실가스 증가를 포함한 인간활동이 열대 지역 대규모 대기 순환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줬다”라며 “전 지구적 영향을 미치는 기후시스템의 여러 과정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구 전체를 포괄하는 장기간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슬로바키아 첫 여성 대통령 된 정치 신인

    슬로바키아 첫 여성 대통령 된 정치 신인

    불법폐기물과의 투쟁…환경분야 노벨상 정경유착 질린 국민들, 두자녀 엄마 선택환경운동가 출신의 정치 신인이 동유럽 슬로바키아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됐다. 31일(현지시간) CNN 등은 슬로바키아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발표를 인용해 전날 열린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진보적 슬로바키아’의 주사나 카푸토바(45)가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선관위는 전국 투표소 개표율 96.8% 기준으로 카푸토바 후보가 58.3%를 득표해 41.7%에 그친 연립정부 여당 사회민주당의 마로스 세프쇼비치 후보를 이겼다고 밝혔다. 이로써 카푸토바는 슬로바키아 제5대 대통령이자 첫 여성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됐다. 그는 지난 14년간 수도 브라티슬라바 인근의 고향 마을 페지노크에서 불법 폐기물 매립 문제와 싸운 환경운동가다. 긴 법정 투쟁 끝에 대법원으로부터 매립 불허 판결을 받아내 2016년 환경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골드만 환경상’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진보적 슬로바키아 당 부대표를 지낸 것 외에는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 카푸토바는 두 자녀를 둔 이혼녀이며 동성애를 옹호하고 낙태 금지에도 반대한다. 슬로바키아가 카푸토바를 선택한 것은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과 분노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월 슬로바키아 정치인들과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의 유착 관계를 파헤치던 잔 쿠치악 기자가 피살당한 이후 정경유착 척결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계속됐다. BBC는 “카푸토바 당선자는 이번 선거를 선과 악의 대결 구도로 끌고 갔다”고 승리 이유를 분석했다. 슬로바키아 대통령은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자리라 실권은 총리에게 있다. 하지만 슬로바키아 대통령은 내각 구성 승인권, 헌법재판관 임명권 등을 가진다. 블룸버그통신은 카푸토바 당선자의 승리를 일종의 포퓰리즘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폴란드, 헝가리, 독일, 이탈리아 등의 포퓰리즘과 다르고 우익, 민족주의와 거리가 멀다”고 분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조지 클루니, 엘튼 존 “동성애·간통죄 ‘투석사형’ 브루나이 왕가 9개 호텔 불매해야”

    조지 클루니, 엘튼 존 “동성애·간통죄 ‘투석사형’ 브루나이 왕가 9개 호텔 불매해야”

    이슬람 국가인 브루나이 왕가가 오는 3일부터 동성애자나 간통을 저지른 사람에게 돌을 던져 사망케 하는 ‘투석사형’을 집행하기로 하자 미국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사진·58)와 영국 가수 엘턴 존(72)이 잇따라 이들 왕가가 소유한 9개의 고급 호텔에 대한 불매운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클루니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연예매체 데드라인을 통해 “브루나이 투자청이 소유한 ‘도체스터 컬렉션’ 럭셔리 체인이 운영하는 고급 호텔에 머물거나, 모임을 하거나, 식사를 할 때마다 우리는 동성애 또는 간통을 이유로 자국민을 죽을 때까지 돌을 던지거나 채찍질을 하는 사람의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불매를 독려했다. 존 또한 “성 정체성에 따른 차별은 잘못됐으며 어떤 사회에서도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뜨거운 여론…‘핵잠수함’은 왜 필요한가

    [밀리터리 인사이드] 뜨거운 여론…‘핵잠수함’은 왜 필요한가

    “핵잠수함 도입 필요” 정치권 한 목소리원자로 이용 고속 운항 가능…추적 용이 막대한 개발비용 걸림돌…논의 시작해야핵추진(원자력) 잠수함 도입 여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핵잠수함 도입 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은 2017년 9월 한미 정상회담이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 전략자산 도입 범위에 핵잠수함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핵잠수함 도입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울 만큼 전략자산 확보에 강한 의지를 피력해왔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그해 8월 공개적으로 “핵잠수함 도입 문제를 검토할 때가 됐다”고 밝혀 사업 추진에 힘을 실었습니다. 정치권도 모처럼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해군본부 국정감사에서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30년을 목표로 하는 기동함대 창설을 언급하면서 “핵추진 잠수함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 대통령과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도 (핵잠수함 도입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며 조속한 사업추진을 촉구했습니다. 해군은 핵잠수함 개발을 위한 비공개 태스크포스(TF)를 추진하고 있는데, 정부의 결단만 나오면 형상 제작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해군은 이미 지난해 4월 핵잠수함 도입과 관련한 연구를 마쳤고, 군사적으로 도입 필요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핵잠수함, 적 잠수함 추적에 최적화 핵잠수함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장진오 한국국방연구원 군사발전연구센터 연구위원은 디젤 잠수함의 추적 기술 단점을 보완하려면 장시간 잠항이 가능한 핵잠수함이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디젤잠수함은 축전지를 이용해 추진력을 얻는데 축전지를 소진하면 스노클(해상의 공기를 빨아들이고 배기가스를 밖으로 배출하는 장치)을 통해 디젤 엔진을 작동해 충전해야 한다. 축전지 충전을 위해 스노클을 하면 적에게 탐지될 위험이 높아지고 추적 임무를 하다가도 충전을 위해 임무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또 적 잠수함을 후방에서 추적하려면 ‘소나’(수중 음파탐지장치) 기능을 최대로 높이기 위해 지그재그 운항이 필수적인데, 적정 거리를 유지하려면 적 잠수함 속도의 1.5배를 내야 합니다. 이 때 디젤 잠수함은 최대 속력이 시속 28~37㎞인데 반해 최신 핵잠수함은 45~66㎞ 정도로 속도를 낼 수 있어 교전이나 추적에 훨씬 효과적입니다. 최대 추진력을 얻으면 어뢰와 거의 비슷한 속도까지 낼 수 있어 회피 기동에도 용이하다고 합니다. 아울러 디젤 잠수함에 비해 크기가 큰 핵잠수함은 미사일 발사관이나 어뢰관 수도 많아 공격성능이 뛰어납니다.물론 장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잘 모르는 의외의 복병은 ‘소음’입니다. 해군사관학교 연구팀이 지난해 펴낸 ‘원자력 추진 잠수함 최소 소요량 결정을 위한 임무 할당 최적화 모델’ 보고서에 따르면 핵잠수함의 소음은 120~130㏈ 수준으로 디젤 잠수함보다 10~30㏈이 높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중국의 한 핵잠수함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해역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에 탐지돼 쫓기다 결국 국기를 단 상태로 해상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수모를 겪기도 했습니다. ●소음문제, 극복 가능…국내 기술도 향상 그렇지만 고질적인 소음 문제도 기술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 미군이 건조한 최신 잠수함인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은 디젤 잠수함보다 소음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은 배우 제라드 버틀러(50)가 주연한 할리우드 영화 ‘헌터 킬러’에 실제 등장한 잠수함입니다. 장 위원은 “핵잠수함은 기술진보를 통해 소음을 계속 줄여나가고 있고 소음 측면에서 디젤 잠수함보다 우수한 핵잠수함도 개발된 상황”이라며 “(디젤 잠수함보다 소음이 크다는 주장은) 과거에는 타당했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설득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우리의 방음기술도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지난해 12월 ‘2018년 최우수 연구상’ 수상자로 김봉기 기계시스템안전연구본부 시스템다이나믹스연구실 책임연구원을 선정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순수 우리 기술로 잠수함 방음기술을 개발했고, 2020년 취역하는 국내 첫 3000t급 중형 잠수함인 ‘도산 안창호함’에 적용해 시험평가까지 마쳤습니다.이외에 ‘핵잠수함 크기가 너무 커서 수심이 얕은 서해엔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 여론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장 위원은 “핵잠수함은 원자로 규모에 따라 2500t부터 1만 6500t까지 다양하다”며 “기동성이 뛰어난 4500t급의 중형으로 예상한다면 대잠 작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현실적으로 핵잠수함을 건조하거나 도입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막대한 건조비용’과 ‘국제사회 동의’입니다. 도산 안창호함을 건조하는 데 1조원이 소요된 만큼 이보다 훨씬 많은 개발비용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미국의 ‘시울프급’ 잠수함은 1척 건조에 무려 3조 4000억원이 들었고, 러시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도 1척에 1조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했습니다. 개발기간도 최소 7년 이상이 걸릴 전망입니다. ●막대한 예산·국제사회 동의 해결해야 따라서 정부와 정치권이 공개적으로 사업 추진 의지를 밝히고, 국민적 공감대가 마련돼야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북한과의 화해무드 영향으로 현재는 핵잠수함 개발 논의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황입니다. 핵잠수함을 건조하려면 연료로 사용할 20% 미만의 저농축 핵연료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 부분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2015년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에 따라 우리나라는 우라늄을 20%까지 농축해 핵연료를 조달할 수 있지만, ‘평화적 이용’이라는 단서가 달려있는 게 문제입니다. 핵연료를 제3국에서 구입하면 협정을 피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미국과 국제사회의 동의 없이 핵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사업을 궤도에 올려놓으려면 외교적 노력을 더해야 합니다. 장 위원은 “하지만 핵 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협정의 금지 대상인 핵무기와 기타 핵폭발장치에는 핵잠수함이 포함돼 있지 않아 국제조약 위반이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기술적인 문제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2003년 노무현 정부는 ‘362사업’이라는 명칭의 핵잠수함 개발 사업을 진행했는데, 당시 사업에 참가한 김시환 글로벌원자력전략연구소장은 “원자력 추진 잠수함용 원자로 기본 설계를 이미 2004년에 완료했고 2년 안에 원자로를 제작해 잠수함에 장착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뜨거운 여론에 부응할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은둔형 외톨이’ 문제에 골머리 앓는 일본…40대가 전체 40%

    ‘은둔형 외톨이’ 문제에 골머리 앓는 일본…40대가 전체 40%

    일본에서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문제가 청소년 뿐만 아니라 중장년 층에서도 심각해지고 있다. 29일 마이니치 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장년 층을 대상으로 한 정부 조사 결과 히키코모리가 젊은 세대 뿐만 아니라 폭 넓은 연령층의 문제가 되고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전체 100만 명에 달하는 히키코모리 규모와 함께, 그 다양성은 문제의 뿌리깊음을 보여주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히키코모리 3명 중 1명이 주로 가계를 지탱하고 있는 아버지나 어머니였다. 조사관계자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80대의 부모가 장기간 집 안에 틀어박힌 50대 자식을 지탱해주는 '8050'문제"라면서 "40대가 히키코모리 전체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는 결과는 ‘8050문제’가 앞으로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년퇴직 후 있을 곳을 잃어버려 집 안에 틀어박힌 60세 이상도 전체의 25%를 넘었다. 전업주부나 가사도우미라고 판단되었으나 실제로는 히키코모리 였던 경우도 밝혀졌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히키코모리가 청소년 문제라는 기존의 입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책마련에 대한 필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지방자치단체 뿐만 아니라 민간단체들과 손잡고 조속히 대책 마련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히키코모리는 ‘6개월 이상 집에 계속 머무르고 있는 상태’로 정의된다. 신체적 병을 갖고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취미로 하는 일이 있을 때만 외출’, ‘근처 편의점 등에만 외출’, ‘방에서는 나오지만 집에서는 나오지 않음’, ‘방에서 거의 나오지 않음’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하며 그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 사람은 히키코모리로 인정된다. 강보윤 도쿄(일본) 통신원 lucete1230@naver.com
  • 조지 클루니 “런던 도체스터, LA 비벌리힐스 호텔에 묵으면 절대 안돼”

    조지 클루니 “런던 도체스터, LA 비벌리힐스 호텔에 묵으면 절대 안돼”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가 브루나이 술탄이 투자한 호텔 아홉 곳을 보이콧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보르네오섬의 이 나라가 다음달 3일부터 동성애자들에 채찍을 휘두르고 돌을 던지는 처형을 실행하겠다고 공언하기 때문이다. 2014년에 이미 남색이나 불륜을 즉시 응징하는 이슬람의 샤리아 율법을 동아시아 국가로는 맨먼저 채택했는데 다음달부터는 아예 즉결 처형으로 이어질 수 있는 태형과 투석형을 시행하겠다고 하자 성적 소수자(LGBT) 운동에 앞장서온 클루니가 결기있게 나선 것이다. 그는 연예 전문 홈페이지 ‘데드라인’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살인을 정당화하는 이 소식은 이 나라만 세계의 흐름과 정반대로 전체주의로 회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브루나이는 왕조이며 이런 보이콧을 해봐야 법률을 바꾸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 뻔하지만 인권 침해를 그저 바라만 보지 않고 뭐라도 해야 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그가 보이콧 대상으로 지목한 호텔들은 영국 런던의 도체스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비벌리힐스를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까지 이른바 도체스터 콜렉션 호텔들이다. 술탄 하사날 볼키아(72)가 소유한 브루나이 투자청이 소유하고 있다. 클루니는 “나도 이곳 호텔들에 많이 묵었다.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아 그 호텔들을 소유한 이가 누군지 몰랐다”고 털어놓은 뒤 “이들 아홉 곳의 호텔들에 머무르거나 회의를 하거나 식사를 하면 국민들을 채찍으로 때리거나 돌을 던져 죽이는 자의 주머니에 돈을 찔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클루니에 동조하는 이들이 차례로 나타나고 있다. 영화감독 더스틴 랜스 블랙은 트위터에 “비벌리힐스 호텔에 묵거나 얼굴을 비치면 이 살인자들을 재정적으로 후원하는 죄를 짓게 된다”고 적었다. 2009년 제81회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밀크’의 각본을 쓴 블랙은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다이빙 동메달리트 톰 데일리의 동성 연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BBC 국제 담당 에디터인 존 심프슨도 도체스터 그룹이 소유한 호텔들을 찾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2014년에도 배우 겸 방송인 엘렌 드제너러스와 워낙 아는 바가 많아 영국에서 ‘지식 국보’란 말까지 듣는 스티븐 프라이가 브루나이의 동성애 처벌 입법에 반대해 도체스터 그룹 보이콧을 선언한 일이 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로 막대한 부를 쌓은 볼키아 술탄은 세금을 걷지 않고 주택과 의료, 교육을 모두 책임져 말레이계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이슬람 율법에 따른 처벌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가 국제 여론이 안 좋자 몇년에 걸쳐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이 율법이 시행되면 도둑질하다 처음 붙들리면 손 하나를 잘리고, 두 번째 걸리면 발 하나를 잘리게 된다. 그는 이 율법이 “조국의 위대한 역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