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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정] 부산대 김희수 교수 이동성유전인자 교양 도서 출간

    △ 부산대학교 생명과학과 김희수 교수는 우리 몸의 절반을 차지하는 ‘이동성유전인자’ 이야기를 다룬 교양 도서 ‘이동성유전인자의 신비한 세계’(부산대 출판문화원)를 발간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이동성유전인자는 생물 종 다양성을 형성하는 핵심 구성 요소다. 유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마이크로리보핵산을 만들어내 질병과 진화 조절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 北 최선희 “5일 북미 실무협상 개최 합의” 그런데 장소가 없어

    北 최선희 “5일 북미 실무협상 개최 합의” 그런데 장소가 없어

    북한과 미국이 오는 5일 비핵화 실무협상을 열기로 했다고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1일 밝혔다. 최 부상은 이날 발표한 담화를 통해 “조미(북미) 쌍방은 오는 10월 4일 예비접촉에 이어 10월 5일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하였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난 이번 실무협상을 통해 조미 관계의 긍정적 발전이 가속되기를 기대한다”며 “우리측 대표들은 조미실무협상에 임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담화는 다만 오는 4일 예비접촉과 5일 실무협상 장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AP통신도 최 부상이 회담 결과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를 표명했다고 전한 뒤 예비 접촉과 실무협상 장소를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5일 두 나라 협상 대표가 마주 앉으면 지난 6월 30일 판문점 회동에서 실무협상 개최에 합의한 이후 98일 만의 일이이다. 실무협상 장소는 미국 측이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인데 스웨덴을 비롯한 유럽과 동남아, 평양과 판문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수십년 동안 대미 문제를 다뤄온 ‘미국통’ 김명길 전 베트남주재 대사가 외무성 순회대사 직책으로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마주할 것으로 점쳐진다. 실무협상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따라 미국이 제공할 상응조치를 놓고 치열한 수 싸움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동시적, 병행적’으로 이행한다는 원칙 아래 최종단계를 포함한 비핵화의 정의부터 합의하고 핵시설 동결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북한은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를 단계적으로 주고받으며 신뢰를 쌓아나가자는 식으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김명길 순회대사는 지난달 20일 발표한 담화에서 “나는 미국 측이 이제 진행되게 될 조미협상에 제대로 된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리라고 기대하며 그 결과에 대하여 낙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방법’에 대해선 “조미 쌍방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으며 실현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는 취지가 아닌가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9월 수출 11.7%↓…넉달째 ‘두자릿수 마이너스’

    9월 수출 11.7%↓…넉달째 ‘두자릿수 마이너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한국 수출이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이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4개월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월 수출(통관 기준)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 감소한 447억 1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 연속 하락하며 2015년 1월~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떨어진 이후 최장기간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이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것은 6월 -13.8% 이후 4개월째다. 수출액 감소는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 수출품목의 단가 하락에 따른 것으로 전체 수출 물량은 늘어났다. 지난달 물량 증가율은 1월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3.1%를 기록했고 1∼9월 누적 물량도 0.9%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9월중 하루 평균 수출은 21억 8000만달러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20억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올해 최고 기록인 59억 7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무역수지는 9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부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일본 수출 등 대외여건 악화, 지난해 기저효과, 반도체 D램 단가 하락세 지속 등으로 9월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4.0%), 자동차 부품(2.1%), 무선통신(1.1%), 선박(30.9%), 가전(0.4%) 등 주력품목과 이차전지(7.2%), 바이오·헬스(25.2%) 등 신(新) 수출성장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자동차 수출은 2017년 7월 이후 처음으로 6개월 연속 증가했고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14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중국 수출이 21.8% 급감하고 미국 수출도 2.2% 줄었다. 산업부는 “세계 경기를 이끄는 미국, 중국, 독일의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수출도 감소 추세에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으로의 9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낙폭은 전월의 -6.6%보다 줄었다. 9월 대일 수입은 8.6% 감소해 전월의 -8.2%보다 하락 폭이 다소 확대됐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진행된 7∼9월 3개월간 대일 수출은 4.1%, 수입은 8.4% 감소했다. 다만 8월 기준 한국의 일본 수출 감소(-6.6%)보다 일본의 한국 수출 감소율(-9.4%)이 더 크게 나타나 수출 규제로 인한 영향은 일본이 더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신북방 지역인 독립국가연합(CIS·41.3%)과 유럽연합(EU·10.6%), 중남미(10.8%) 수출은 증가세로 전환됐다. 수입은 5.6% 줄어든 387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반도체 단가 회복 지연 및 유가 변동성 확대 등 세계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어려운 여건에도 수출이 지난달보다는 다소 개선됐다”며 “일평균 수출과 무역수지가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수출 활력 회복 조짐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도심 속 일상의 일탈을 꿈꾼다, 2019 노원 탈축제 개막

    도심 속 일상의 일탈을 꿈꾼다, 2019 노원 탈축제 개막

    서울 노원구가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노해로 일대(롯데백화점 사거리~노원 순복음교회)에서 ‘2019 노원 탈축제’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일상의 일탈을 꿈꾸다’라는 주제로 진행하는 이번 탈축제는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탈과 함께 전통과 현대, 춤과 음악이 어우러진 노원의 대표적인 주민 참여형 축제다. 지난해에만 34만여 명이 참여하는 등 관람객들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명실상부한 서울시 브랜드 축제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한층 다양한 퍼포먼스로 무장한 탈 퍼레이드 경연 탈축제의 백미는 ‘탈 퍼레이드 경연’이다. 축제 이튿날인 5일과 6일 이틀간 노해로 550여m 구간에서 펼쳐진다. 팀마다 주어진 3~4분 동안 독창적이고 자유롭게 표현한 탈과 가면을 쓰고 무용, 댄스, 무술 등의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올해는 지난해 23개 팀에서 대폭 늘어난 60개 팀이 참여한다. 전체 참가팀의 60% 이상이 지역 내 문화예술단체와 동아리 등 지역 주민들이다. 경연은 세 부문으로 나눠 진행한다. 5일 오후 4시 30분부터 지역 내 출전팀이, 6일 오후 3시 30분부터는 아동·청소년, 오후 4시 50분부터는 일반인·대학생을 대상으로 예선과 결선이 치러진다. 특히 이번 경연은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한 프로급 실력을 갖춘 20개 팀이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2018 원주 다이나믹 댄싱카니발 대상을 수상한 ‘포스댄스 컴퍼니&우석대학교 태권도 시범단’, 합기도 무술 퍼포먼스를 펼치는 ‘랩터스 합기도’,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의 조화 ‘DA 댄스컴퍼니’ 등이다. 이들과 더불어 지난해 탈 퍼레이드 경연에서 대상을 차지한 ‘블루엔젤스 마칭밴드’와 주민들의 많은 박수갈채를 받은 노원구 치어리딩협회의 ‘NCA Team CheerLiters’ 등이 열정의 무대를 선보인다. 또한 필리핀, 러시아 등에서 온 3개의 외국팀이 경연에 참가해 이국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중에서도 필리핀 최고의 힙합 퍼포먼스 팀 ‘돈 주앙’은 세부 시눌룩 페스티벌 힙합 부문에서 3년 연속 대상을 차지한 팀으로 인기 게임 캐릭터인 슈퍼마리오를 연상케하는 음향과 의상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전문 댄서들로 구성된 러시아 팀 ‘퍼스트라인’은 러시아 전통 무용을 비롯해 모던 클래식,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안무를 통해 신선하고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경연 심사기준은 ‘창의성 및 예술성’, ‘역동성 및 협동일체감’, ‘관객 호응도’, ‘참여인원 및 시간엄수’ 등으로 퍼레이드 연출 시 참가자의 절반 이상은 탈, 가면을 착용하거나 페이스페인팅을 해야 된다. 최우수 팀에게는 500만 원 등 총 28개 팀에 3천 2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행사장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문화 예술공연 특히 올해는 노원구의 중심인 노해로 뿐만 아니라 노원 문화의 거리 일대에서도 공연이 펼쳐진다. 4일 오후 5시에는 전야제 행사로 청소년들의 끼와 재능을 엿볼 수 있는 ‘전국 올스트릿 퍼포먼스 댄스대회 T.A.L‘이 문화의 거리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15개 팀이 댄스 배틀을 펼쳐 최고의 한 팀에게는 상금 200만원을 수여한다. 5일 오후 7시 10분에 시작되는 본 행사장에서는 3000여 명이 참여해 ‘독도는 우리땅’, ‘노원아리랑’을 주제로 한 플래시몹을 선보인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가 어우러진 플래시몹을 시작으로 밤 9시에는 뮤지컬 배우 최정원, 이건명, 서범석 등이 출연하는 탈 뮤지컬 갈라쇼 ‘오페라의 유령’이 공연된다. 이어서 6일 오전 11시에는 롯데백화점 앞 무대에서 19개동의 대표 가수들이 탈을 쓰고 노래 실력을 뽐내는 ‘마들 탈 가요제’가 열린다. 전문 MC 조영구의 사회와 인기가수 노라조, 서주경 등이 초대가수로 출연한다. 오후 3시 30분에는 노원 순복음교회 앞 무대에서 온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창작 비보잉 배틀 ‘B-On Top 경연’이, 오후 7시 40분에는 ’뽈레뽈레‘의 타악 퍼포먼스와 육군사관학교 군악대의 마칭밴드 축하공연이 예정된 가운데 밤 9시 10분에는 인기가수 윤도현 밴드의 폐막공연이 펼쳐져 탈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주민들의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참여로 발전하는 탈축제 이번 축제에서는 탈 퍼레이드 외에도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이 눈길을 끈다. 주민 300여명으로 구성된 주민합창단은 개막공연에서 ‘아 대한민국’, ‘아름다운 나라’ 등을 열창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자단 30여명은 축제 전부터 지역 곳곳에서 노원 탈축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청소년과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 200여 명이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힘을 보탠다. 이외에도 연주, 댄스, 밴드 등 생활 문화예술 동아리들의 다양한 공연과 체험, 전시, 마케팅 등 주민 기획부스도 운영한다. 탈을 주제로한 축제 답게 지역문화 유산과 전통 탈 연희극 공연도 마련했다. 와우쇼핑몰 앞에 마련된 탈연희 무대에서는 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마들농요, 애오개 본산대, 고흥 군립예술단, 어린이 뮤지컬 ‘깨비깨비 도깨비’ 공연이 이어진다. 오후 2시에는 퇴계원 산대놀이가 열린다. 또한 농사체험, 궁중병과?떡 만들기, 왕릉 팝업북 만들기 등 지역 문화유산 컨텐츠를 경험할 수 있어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알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개막식은 5일 저녁 7시 20분 롯데백화점 앞 무대에서 개최한다. 뮤지컬 배우 이건명과 박소연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개막식에서는 하늘이 내린 탈이 주민들을 춤추게 한다는 개막 주제를 독특한 퍼포먼스로 표현해 축제의 열기를 한껏 고조시킬 전망이다. 한편 축제가 펼쳐지는 동안 노해로 일대는 5일 새벽 2시부터 7일 새벽 4시까지 교통이 전면 통제된다. 따라서 이 기간 동안 노해로를 지나는 버스(노원05, 1167, 1132)는 우회해 운행하게 된다. 오승록 구청장은 “지친 일상에서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신명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기획단계부터 만반의 준비를 했다”며 “매년 새로운 노원구만의 특색있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북한 유엔대사 “북미협상, 기회냐 위기냐 미국 손에 달렸다”

    북한 유엔대사 “북미협상, 기회냐 위기냐 미국 손에 달렸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30일(현지시간) “조미협상이 기회의 창으로 되는가, 아니면 위기를 재촉하는 계기로 되는가는 미국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74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둘러싼 북미 간 막판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태도 변화를 거듭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사는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진 책임을 남측에 돌렸다. 그는 “세상 사람들 앞에서는 평화의 악수를 연출하고 돌아앉아서는 우리를 겨냥한 최신 공격형 무기 반입과 미국과의 합동 군사연습을 강행하고 있는 남조선 당국의 이중적 행태”를 비난하면서 판문점 남북공동선언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조미공동성명이 채택된지 1년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조미 관계가 좀처럼 전진하지 못하고 조선반도 정세가 긴장격회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매달리면서 정치·군사적 도발 행위들을 일삼고 있는데 기인한다”고 비판했다.김 대사는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 동지께서는 역사적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게 필요하고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했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계산법을 가질 충분한 시간을 가졌으리라 보고 미국 측과 마주 앉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불과 한 해 전 북과 남, 온겨레와 국제사회를 크게 격동시킨 역사적인 북남선언들은 오늘 이행단계에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졌다”면서 “세상 사람들 앞에서는 평화의 악수를 연출하고 돌아앉아서는 우리를 겨냥한 최신 공격형 무기 반입과 미국과의 합동 군사연습을 강행하고 있는 남조선 당국의 이중적 행태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우리를 겨냥한 최신 공격형 무기 반입과 미국, 남조선 합동 군사연습은 상대방에 대한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며 무력증강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판문점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며 도전”이라면서 “북남관계 개선은 남조선 당국의 사대적 본성과 민족공동의 이익을 침해하는 외세 의존 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북남선언의 성실한 이행으로 민족 앞에 지닌 자기 책임을 다할 때에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힘을 만능으로 내세운 일방주의에 의해 많은 나라의 자주권이 유린되고 전반적 국제관계가 긴장되고 있으며, 평화가 위협당하고, 발전이 갈수록 억제당하고 있다”면서 “세계평화와 안전의 중대한 사명을 지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국제적 정의는 안중에도 없이 특정국가의 전략적 이익 추구를 위한 도구로 전락해 선택적인 나라에 대한 제재 압박과 제도 전복까지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사는 “자주권 존중과 주권 평등의 원칙이 무참히 유린되는 현실은 국가들이 자기들의 강한 힘을 가질 때만 진정한 평화와 안전을 이룰 수 있다는 심각한 교훈을 주고 있다”며 미국과 유엔 안보리를 재차 압박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구청장 3선 연임의 조건/주현진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구청장 3선 연임의 조건/주현진 사회2부장

    민선 7기 들어 25명의 서울 구청장 가운데 8명이 3선 연임으로 10년째 지역을 이끌어 오고 있다. 1995년 처음 시작한 지방자치가 20년 이상 무르익으면서 3선 연임이 대거 출현했다. 민선 3기 때 반짝 5명이 나온 뒤 민선 4~6기 단 3명을 배출한 데 그친 것을 감안하면 3선 중진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주인공은 강서, 강북, 구로, 도봉, 동대문, 서대문, 용산, 종로 등 8곳이다. 지자체장은 최대 3선 연임으로 임기를 제한하는데 이들 중 강서, 동대문, 용산 3개 지역 구청장은 민선 2기 때도 한 번 지냈기에 도합 4선의 관록을 자랑한다. 지난 한 달간 이들 8인을 모두 만나 인터뷰했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많다. 우선 흙수저 출신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7남매 중 고등학교 때까지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던 큰누이가 가난 때문에 대학 대신 구로공단을 택했던 기억을 떠올릴 때면 아직도 눈물이 난다. 본인도 당연히 고등학교 졸업 후 돈벌이를 할 목적으로 덕수상고에 진학했다가 ‘반란’을 일으켜 고려대 법학과에 진학한 뒤 가장 빠른 생계 수단으로 행정고시를 택해 서울시 공무원이 됐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도 가난 때문에 전남 나주에서 혼자 상경해 신문배급소에서 먹고 자며 고학했고, 대학 시절에는 부마항쟁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수배생활을 하다 삼청교육대에 끌려가기도 했다. 가난 때문에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살았던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대학에 합격하고도 가족들에게 기쁜 소식을 알릴 길이 없어 막막했던 적이 있다고 한다. 뚝심 있게 사업을 이끌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2010년 민선 5기로 처음 취임한 뒤 국내 최초 전문공연장인 서울 아레나 건립 계획을 내놨을 때만 해도 ‘뜬구름 잡는 소리’라는 반응 일색이었지만 꾸준히 추진한 끝에 오는 2021년 사업 준공을 앞두고 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지난 2002년부터 연거푸 두 번 구청장 선거에서 떨어지고 8년간 매일 북한산 둘레길을 다니다가 순국선열 애국지사 16명의 묘를 보고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 사업을 구상해 현재 공정률이 70%에 육박한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강남 뺨치는 신도시인 마곡지구를 완성했고,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전문 건축인의 식견을 살려 서촌 등 지역에 명소를 대거 탄생시켰다. 처복이 대단하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민선 2기 취임 후 선거법에 걸려 낙마한 뒤 10년간 야인으로 지냈지만 보광동 웅변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생계를 꾸렸던 부인은 단 한 번도 싫은 내색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다른 지자체장의 부인들도 비슷하다. 경제 문제가 이혼의 가장 큰 이유가 되는 요즘 시대에 수년간 돈 한 푼 벌어오지 못하는 가장을 위해 선거까지 도와야 했다니 어머니도 하기 힘든 인내와 희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꼽는 3선 연임의 조건은 ‘운칠기삼’이다. 그동안 지방선거를 일곱 번 치러 오면서 서울 25개 구는 정치적 바람에 따라 선거 결과가 좌우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특정 당의 ‘싹쓸이’ 현상이 강했다. 실제로 민선 7기 서울 25개 구청장 가운데 24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단체장 선거는 이렇듯 바람이 좌우한다고 봤기 때문인지 스스로에 대해서는 연임 제한을 두지 않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3선 연임 구청장이 직을 버리고 내년 총선에 나오면 공천 때 감점을 줘 떨어뜨리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운칠기삼이 이어질까. 3선 연임을 넘어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jhj@seoul.co.kr
  • 전남도, 외국 투자기업 등 6개 회사와 673억 투자협약 체결

    전남도가 30일 전남도청에서 광양에 투자를 결정한 6개 기업과 총 673억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240여명의 새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협약식에는 뤼센위 에이치에이엠㈜ 사장, 안석규 ㈜쓰리레빗코리아 대표, 남택선 남선철강공업㈜ 대표, 박영실 ㈜비케이에너지 대표, 손덕환 ㈜티에이치이 대표, 한광성 ㈜킹톱스 이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정현복 광양시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 기업은 모두 광양지역 주요 산업 근간을 이루고 있는 광양제철, 광양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추가 기업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중국 기업이 직접 설립하거나 일부 출자 예정인 에이치에이엠㈜, ㈜킹톱스, ㈜쓰리레빗코리아 등 3개 외투기업은 생산제품 대부분을 광양항 등을 통해 중국, 동남아시아, 미국 등에 수출할 계획이어서 광양항 물동량 증가도 예상된다. 협약에 따라 에이치에이엠㈜은 광양항 서측배후단지 8만 6316㎡ 부지에 177억원을 투자해 프리미엄 분유를 제조한다. 한류 영향 및 중국에서 한국제품 선호에 따라 연간 생산되는 2만t 전량을 중국으로 수출한다. 70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중국 흑룡강성 이핀유업그룹유한공사에서 전액 출자해 설립했다. 이핀유업그룹은 중국 분유업계 8위 업체다. ㈜쓰리레빗코리아는 중국 불산삼토자한유한공사와 파트너사 협약을 체결해 국내 유일의 대형 자기질 타일을 생산한다. 광양 익신산단 1만 4160㎡ 부지에 154억원을 투자한다. 생산물량의 80%는 광양항을 통해 미국, 유럽 등으로 수출한다. 61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다. ㈜킹톱스는 중국 광동성 진성개인의료보호용품 과학기술유한공사 장융 대표가 설립, 광양항 서측배후단지 3만 1919㎡ 부지에 33억원을 투자한다. 중국에서 한국산 위생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 킹톱스에서 생산하는 생리대, 기저귀 등 개인위생용품은 광양항을 통해 전량 중국과 동남아시아로 수출한다. 사료 원료 개발 및 수입 공급 전문기업인 ㈜티에이치이는 광양항 서측배후단지 3만 7473㎡ 부지에 88억원을 투자해 제조, 보관, 유통가공 등이 가능한 복합물류센터를 건립한다. 제조 가공 제품은 광양항을 통해 중국과 베트남 등으로 수출한다. 신규 일자리는 25명이다. ㈜비케이에너지는 광양 익신산단 8803㎡ 부지에 89억원을 투자해 수상태양광 구조물 제조공장을 건립한다. 기존 소재보다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 사용으로 성능이 우수하고, 나노코팅 모듈 사용특허 등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급성장 중이다. 내수는 물론 광양항을 통해 미국과 말레이시아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남선철강공업㈜은 광양 신금산단 1만 513㎡ 부지에 103억원을 투자해 경량구조용 C형강을 생산한다. 원재료인 아연도강판 등을 광양제철에서 매입함으로써 물류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12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김영록 도지사는 “광양제철소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광양항 등을 갖춘 세계적 물류 배후단지인 광양에 투자를 결정한 기업이 중국, 일본 등 세계시장에서도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번 투자협약을 계기로 전남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크게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도와 광양시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현복 광양시장은 “이번 투자로 우리 시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면서 “이러한 경쟁력있는 기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광양시도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민선7기 이후 지금까지 347개 기업과 투자액 12조 1222억원, 일자리 창출 규모 1만 699개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글로벌 유동성 불안의 경고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글로벌 유동성 불안의 경고

    최근 미국의 단기자금시장 금리가 급등해 금융불안이 확산되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시장 안정을 위해 긴급 자금을 투입했다. 특히 ‘레포’ 금리로 지칭되는 초단기금리가 일반적인 2% 수준에서 10%대까지 치솟으며 금융시장에서 단기 유동성 부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기자금 부족에 따른 신용경색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일 발표된 뉴욕연방은행의 최근 ‘레포’ 공개시장 조작계획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버나이트 레포’로 750억 달러(약 90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하며 기간이 조금 더 긴 ‘14일 레포’ 형태로 300억 달러(약 36조원)를 제공하기로 돼 있다. 9월 30일부터 10월 10일까지는 ‘오버나이트 레포’로 750억 달러의 단기자금을 공급하는 계획이다. 즉 미국 연준이 막대한 양의 단기 유동성 자금을 금융시장에 긴급히 공급한다는 뜻이다. ‘레포’는 대개 하루 내지는 짧은 기간이 지난 시점에 다시 사는 환매를 조건으로 채권을 팔고 그 기간 이후에 이자를 붙여 다시 매입하는 형태의 환매조건부(還買條件附)인 채권의 매매를 나타내는데, 그 금리가 급등한다는 것은 단기금융시장에 자금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만기가 길기 때문에 자금이 필요해도 단기자금 융통에는 사용이 어려워서 보유해도 유동성이 부족해지기 쉬운데, 레포를 통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더구나 채권을 담보로 하는 레포는 상환에 어려움이 발생해도 담보채권을 매각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상적으로는 신용위험에 따른 문제도 크지 않은 것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대부분 국가에서 레포는 중앙은행과 민간 상업은행 간 유동성 공급 수단 등으로 널리 활용된다. 그러나 기술적(技術的)인 금융상품 내지는 전문적인 거래 방식에 따른 것이어서 일반인이 접근하는 투자 대상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현재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최근 불안한 글로벌 금융시장을 보여 주는 주요 신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세계경제를 흔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출발은 단기금융시장 경색이었는데, 유동성 부족과 담보자산 가치 하락에 따른 레포 시장 불안이 당시 위기의 시작을 알린 신호탄이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과거 금융위기가 대개는 예금주들이 너도나도 은행에서 돈을 찾는 뱅크런에서 촉발됐다면, 글로벌 금융위기는 레포 시장에서 유동성이 부족한 결과 담보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발생한 레포런의 특성을 보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현재 상황을 미국 금융시장의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할 수 있다. 또한 미국은 대형 금융기관 집중이 심해서 이들이 금융시장에 대한 독점력을 활용해 높은 초단기금리를 받는 것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법인세 납부 시기로 인해 세금 납부를 위한 자금 수요가 몰렸던 것을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단기자금 압박에 따라 미국 연준이 최근에 취한 긴급 유동성 공급 조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실상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 경고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미 미국 국채시장의 장단기 금리 역전 같은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발생한 이번 사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유동성 경색 같은 심각한 상황의 전조일 수 있다. 특히 미국 금융시장의 경우는 각종 규제가 강화되면서 금융기관의 유동성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미국 경제가 약화되면서 금융불안 역시 확대되고 있다. 또한 미국 정부의 지출 규모가 커져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한 자금 수요가 증대하는 점도 자금시장 불안에 영향을 주고 있다. 결국 이러한 단기금융시장 불안은 미국 경제의 취약점을 반영해 글로벌 유동성 공급을 위축시키는 사태로 확산될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이러한 미국 금융시장의 움직임과 직접 연관된 것은 아니어도 실제로 우리나라 레포 시장에서도 일부 불안한 상황이 특정 시점에서 관찰되기도 했다. 더구나 국내 경기 악화로 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노동비용 등 각종 비용 증가로 자금관리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더구나 최근 우리 역시 정부 지출 확대로 세금 부담 증가에 대한 위험 노출이 커지고 있음을 고려할 때 기업과 가계가 안정적으로 유동성과 자금을 확보하고 관리해야 하는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시점이다.
  • “DLF 위험성 은행 직원도 잘 몰라… 금융기관에선 못 팔게 해야”

    “DLF 위험성 은행 직원도 잘 몰라… 금융기관에선 못 팔게 해야”

    ‘연간 4%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은행 직원의 말을 믿고 독일 국채 금리와 연계된 파생결합펀드(DLF)와 파생결합증권(DLS)에 돈을 넣은 투자자들이 최근 원금 100% 손실을 입으면서 해당 상품들을 판매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감독 기관인 금융감독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은행들이 금융 지식이 부족한 사람뿐 아니라 치매 증상이 있는 노인에게도 DLF와 DLS를 판매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25일에는 DLF·DLS 사태 피해자들이 서울중앙지법에 은행들을 상대로 불완전 판매 등으로 인한 계약 취소 및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29일 소송을 주도한 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으로부터 DLF·DLS 사태의 본질과 왜 이러한 금융소비자 피해가 계속 반복되는지 등을 들어 봤다.-이름부터 생소하다. DLF와 DLS가 뭔가. “한마디로 도박에 가까운 금융상품이다. DLF와 DLS는 독일 국채금리의 변동성과 미국·영국의 ‘이자율 스와프’(CMS)라는 수학금리의 변동성을 갖고 확률 게임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독일의 국채금리 0%를 기준으로, 이 금리가 일정 기간 0.3% 미만으로 떨어지면 4%의 금리를 주고, 0.3% 이상 떨어지면 그 떨어지는 금리의 200배 혹은 333배의 손실을 보는 상품이다. 최대 수익 4%를 받기 위해 원금 손실 100%를 감수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외국의 금융상품 설계자나 투자자들은 4% 손실에 운 좋으면 100%의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곳에 베팅한 것이다. 결국 금리의 변동성을 갖고 동전 던지기 내기를 하는 것과 같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8700억원가량 투자가 됐는데, 지난 27일 기준으로 6000억원 이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피해자는 총 3700명인데, 1인당 평균 투자액은 2억원 수준이다. 심지어 고용보험기금도 600억원을 투자해 477억원의 손실을 봤다.” -투자를 하다가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소송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집단소송을 제기한 건 피해 보상을 받기 위해서다. 분쟁 조정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고 다양하지만, 이번에 소송을 진행하는 이들은 계약이 원천 무효라고 보기 때문이다. 얼마나 위험한 상품인지 은행에서 제대로 설명을 안 한 것은 물론 상품의 성격도 정확하게 알려 주지 않았다는 것이 소송을 제기한 사람들의 주장이다. 실제 DLF와 DLS의 상품 구조가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이를 판매한 은행 직원들도 이 상품이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고 팔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제나 금융전문가라고 해도 한국 국채금리의 변동성을 예측하기 쉽지 않은데, 독일 국채금리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겠나. 또 이를 근거로 수익 4%를 올릴 수 있다며 원금 손실 100% 가능성이 있는 상품을 노인이나 은퇴자들에게 안전한 상품이라고 권했다면 도덕적, 법적으로도 책임이 있다. 특히 소송을 건 사람들은 투자 상품 설명서를 비롯해 관련 서류조차 받지 않는 등 절차상의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가입자들의 욕심이 이런 사태를 만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에 소송을 준비하다가 70세가 넘은 치매 증상을 앓고 있는 노인이 DLF와 DLS에 가입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과연 이분이 과도하게 욕심을 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심지어 이번에 문제가 된 DLF와 DLS는 수익이 4% 수준이다. 저축은행에 맡겼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보다 1~2%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난다. 한마디로 ‘하이리스크-하이리턴’(고위험 고수익)도 아닌 ‘하이리스크-로리턴’(고위험 저수익)이라는 것이다. 피해자들의 욕심이 이런 사태를 만든다는 논리는 책임을 방기한 금융기관과 감독당국이 자신들의 잘못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가하려는 것이다. -이전에도 키코나 저축은행 후순위채 판매 사건 등 금융소비자 피해 사고가 계속 있었다. 한마디로 사건이 반복되는 것인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은행에 고위험 금융상품을 팔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준 게 가장 큰 원인이다. 키코 사태의 경우 기업들이 피해를 봤고, 저축은행 후순위채 사건은 서민들이 피해를 많이 봤으며, 이번엔 중산층이 피해를 많이 봤다. 여기에 사고 이후 대책이 부실한 것도 한 원인이다. 예를 들어 A라는 상품이 불완전 판매로 피해자를 양산했다고 하면, 이 상품에 대한 근본적인 규제가 필요한데 서류 하나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대책이 나온다. 심지어 그 서류도 소비자가 받지 않겠다고 하면 안 받을 수 있는 길도 열어 놓는다. ‘사후약방문’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막아야 하나. “이렇게 위험한 상품을 은행이나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금융기관에서는 팔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저도) 금융권에 수십년 동안 있었는데, 이번에 나온 DLF나 DLS 같은 상품의 경우 구조를 이해하고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은행의 현장 직원들이 제대로 상품을 이해하고 소비자들에게 설명할 수 있었을까. 어렵다고 본다. 소비자들에게 설명해 주고 보여 준 것은 수익뿐이고, 위험에 대해선 제대로 전달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대부분의 금융소비자들은 은행이라는 금융기관이 증권사나 저축은행 같은 곳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은행에서 권하는 상품의 경우 안전성이 보장됐다고 믿고 가입한 사례도 많다. 결국 은행 스스로 ‘우리도 위험한 금융상품을 판매합니다’라고 광고를 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고위험 금융상품을 아예 판매하지 않는 게 맞다. -이렇게 위험한 상품을 은행이 판 이유는 뭐라고 보나. “수익 때문이다. 키코를 예로 들면 1억원짜리 키코 상품을 팔 때 얻는 수익이 1억원짜리 정기예금 400개를 팔았을 때 얻는 것과 같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가입 금액의 1%를 보수로 은행들이 챙겼는데, 이걸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만기를 1개월에서 6개월 단위로 쪼개서 팔았다. 1개월 단위로 판매한 상품은 1년 보수로 얻는 수익이 12%가 된다. 여기에 은행이 지는 위험은 없다. 이러니 은행 경영진이 이런 위험 상품을 팔라고 지시를 내렸고, 인사 고과 등이 걸려 있는 영업점은 앞뒤 안 가리고 판매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위험이 무엇인지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을 것이다. -시스템 차원에서 무엇을 고쳐야 하나. “소비자의 금융 지식 정도에 따라 팔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차별을 두고, 이를 어길 경우 처벌을 강하게 해야 한다. 특히 금융시장의 발전을 위해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벌금을 확실하게 높여야 한다. 우리는 이런 사고가 나면 금융기관들이 1억원 정도 벌금으로 끝난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 처벌이 더 엄격하다.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룩셈부르크 회사의 실적 등에 연계한 금융상품을 불완전 판매한 키데이먼트 투자사의 경영진에게 7600만 파운드(약 1121억원)의 벌금을 매겼는데, 이는 그 회사가 거둔 수익 7330만 파운드(약 1082억원)보다 많았다. 미국은 이런 피해가 발생하면 벌금 외에 부당수익과 그에 대한 이자까지 다 돌려주게 하고 있다. 상품 판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거나 처벌을 강화해 금융기관들의 경각심을 높이는 방안 가운데 한 가지는 이뤄져야 한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 ▲1987년 중앙대 대학원 국제경제 졸업 ▲1989년 신한은행 입사 ▲2012년 사단법인 금융소비자원 출범 ▲한국거래소 분쟁조정심의위원 ▲한국여신전문금융업협회 사회공헌위원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소비자자문단 자문위원
  • “美 현명한 판단을” 압박 높이는 北

    “美 현명한 판단을” 압박 높이는 北

    “미국은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 나서야” 김계관 외무상 고문도 “트럼프 용단 기대”북한이 임박한 북미 비핵화 실무 협상을 앞두고 연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현명한 선택’을 요구하며 비핵화 해법과 관련, ‘새로운 방법’을 협상에 들고 나오라고 막판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리기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참사관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열린 ‘2019 글로벌 평화포럼’에서 “미국은 심사숙고하여 진정성과 대담한 결단을 가지고 성근한(성실한) 자세로 (싱가포르) 조미(북미)공동성명의 이행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리 참사관은 북한은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을 이행하려는 의지를 보인 반면 미국은 이행은 하지 않고 대북 제재를 유지하고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강행했다고 비난하면서 “오늘의 관건적 시점에서 미국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리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김계관 외무성 고문도 지난 27일 담화에서 워싱턴 정가에 북한의 ‘선 핵포기’ 주장이 살아 있다고 지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조선 접근 방식을 지켜보는 과정에 그가 전임자들과는 다른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나로서는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선택과 용단에 기대를 걸고 싶다”고 했다. 이를 놓고 최근 평양에서 이뤄진 북미 실무진 사전 접촉 당시 미국이 ‘새로운 방법’을 분명히 제시하지 않은 데 대해 북한이 공개적으로 압박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북한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김명길 비핵화 실무협상 대표에 이어 김계관 고문까지 내세워 실무협상 띄우기에 나선 만큼, 협상 재개 시점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28일 `2019 글로벌 평화포럼’ 만찬에서 ‘(북미) 실무협상이 언제쯤 열릴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점이 낙관적”이라고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전날 뉴욕 한국특파원 간담회에서 실무협상 재개 시기와 관련해 “수주(내에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조선중앙통신 보도) 초대형 방사포 시험 사격의 현지 지도 이후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도 북미 실무협상 내지 북미 3차 정상회담 임박 징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에 앞서 김 위원장이 다음달 1일 중국 수립 70주년과 6일 북중 수교 70주년 사이에 중국을 방문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남자들 간의 러브스토리..어떤 내용?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남자들 간의 러브스토리..어떤 내용?

    채널 CGV에서 상영 중인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눈길을 끌었다. 안드레 애치먼 작가의 소설 ‘그해, 여름 손님’을 원작으로 한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1980년대 이탈리아의 여름을 배경으로 17세의 소년과 24세의 청년이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하워드 로젠만 프로듀서는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것에 대해 “첫사랑의 감각, 열정, 에로티시즘 그리고 사랑으로 인한 불안감까지 잘 표현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피터 스피어스 프로듀서 역시 “남자들 간의 러브 스토리임에도 성별, 성적 취향 관계없이 오로지 ‘첫사랑’에 대한 감상과 이해로 가득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2018년 3월 개봉 당시 누적 관객수 199,337명을 기록했다. 동성 간의 사랑을 그린 퀴어 영화이지만 아름다운 색채와 가슴을 울리는 대사 등으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며 관람객 평점 9.12, 네티즌 평점 7.68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황교안 “조국 사건, 文 권력형 비리게이트”…전국서 장외집회

    황교안 “조국 사건, 文 권력형 비리게이트”…전국서 장외집회

    한국당, TK 등 전국 8곳 동시다발 집회“조국보다 더 나쁜 文, 가만둬선 안돼”조국 딸 겨냥 “장학금 빨대로 빨아. 인간이냐”‘反조국‘ 여론전…개천절 광화문 50만 집회자유한국당이 주말인 28일 수도권을 제외한 대구, 부산 등 전국 주요 지역에서 장외집회를 동시다발로 열고 ‘조국 사퇴’ 여론 확산에 주력했다. 대구에 내려간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조국 사건은 문재인 대통령의 권력형 비리 게이트” 라고 수위를 높였다. 한국당은 다음달 3일 개천절에 서울 광화문에서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50만명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대구·경북과 부산·울산·창원 등 영남권을 비롯해 충청, 강원, 호남, 제주 등 8개 지역에서 일제히 ‘조국 파면 촉구’ 권역별 집회를 열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각각 대구와 경남 창원으로 향했다. 당의 오랜 지지 기반이자 텃밭인 TK(대구·경북),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반(反) 조국’ 여론을 본격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당 지도부는 조국 법무부 장관은 물론 문 대통령을 겨냥해 그야말로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황교안 대표는 동대구역에 열린 ‘文정권 헌정유린 규탄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대구·경북 합동집회에서 “‘조국 사건’은 조국 만의 문제가 아닌 문재인 대통령의 권력형 비리 게이트”라면서 “이 정권을 법정에 세우고 교도소에도 보내야 한다. 그러려면 반드시 내년 총선에서 그리고 대선에서도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대통령이 거짓말에 엉터리 소리를 하고, 청와대 비서실과 여당도 거짓말을 하며 조국을 비호한다”면서 “이 권력형 비리 게이트를 우리가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경북 일부에 여전한 과거 ‘박정희 정서’를 공략하는 발언을 하며 ‘반조국’ 여론몰이를 이어갔다. 황 대표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권 들어서 완전히 폭망했다”면서 “대구·경북이 정권을 막아야 한다. 이 정부의 폭정을 끝장내겠다”고 말했다. TK에 지역구를 둔 한국당 의원들도 총출동해 목소리를 높였다. 주호영 의원은 “조국 같은 이중인격자, 교도소에 가야 할 사람이 법무부 장관을 하면 우리 국민 중에 장관 못할 사람이 있겠느냐”면서 “조국보다 더 나쁜 사람은 바로 문 대통령이다. (이 정권을) 가만둬서는 안 된다”고 했다. 최교일 의원은 “조국 문제가 이제는 ‘문재인 정권 게이트’로 발전하고 있다”고 했고, 장석춘 의원은 “조국은 피라미, 미꾸라지다. 언급할 가치도 없는 한심한 작자”라면서 “자유대한민국을 망친 것은 문재인”이라고 말했다.김규환 의원은 “돈 없는 근로자 자식이 받아야 할 장학금을 그들이 빨대로 다 빨아 먹었다. 그것들이 인간이냐”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김광림 의원은 “낮에는 자유주의, 밤에는 사회주의를 하는 조국은 대한민국 장관이 아닌 조선인민공화국으로 보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 만남의광장에서 열린 집회에는 나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회부의장인 이주영 의원, 강석진 경남도당 위원장 등 경남을 지역구로 한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참석해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은 알고 보니 ‘검찰 장악’이었다. 대한민국이 21세기 신독재 국가로 가고 있다”면서 경상도 사투리로 “조국은 구속하고 문재인 정권은 확 디비뿌자(뒤집어 엎자)”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자택을 압수수색한 검사에게 본인이 장관이라며 전화한 게 딱 들켰다”면서 “이는 바로 직권남용으로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것이며 (조 장관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조경태 최고위원은 부산 집회에서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이 구속될 때, 현직 대통령이 검찰에 뭐라고 했었나”라면서 “이놈의 대통령은 자기 식구도 아닌데, 조국이 뭔데 검찰에 압력을 넣나. 대통령이 자격이 있는가”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분열시키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있나”라면서 “국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문재인 정권을 끄집어내리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 집회에 참석한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범법자가 무슨 검찰 개혁이냐. 대통령은 왜 조국을 그토록 지키려 드는가, 무슨 약점 잡혔나, 동성애 옹호하는 조국은 출산 장려하는 국무위원이 될 수 없다 등등 귀에 꽂히는 시민들의 규탄사가 끝이 없다”고 현장을 중계했다. 조 장관 일가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을 향해 개혁 필요성을 강조하며 사실상 ‘경고’ 메시지를 던진 문 대통령은 물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싸잡아 비난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이 범죄자를 감싸며 검찰을 비난한 것은 헌법을 준수하겠다는 취임 선서를 스스로 부정한 것”이라면서 “조국에 이어 문 대통령마저 공개적인 겁박으로 진실을 가리고 법치에 도전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국민의 경고”라고 말했다. 민경욱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달을 보라는데 엉뚱하게 손가락을 보고 있다. 조국이 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압수수색을 방해한 게 본질”이라면서 “조국 사퇴가 바로 검찰개혁”이라고 주장했다.홍준표 전 대표 역시 페이스북 글에서 “대통령까지 나서서 수사 중인 검찰을 겁박하고 범죄혐의자를 비호하는 나라가 나라다운 나라냐”면서 “내 공적 생활 38년 동안 8명의 대통령을 봐 왔지만 이런 어처구니없는 대통령은 처음 본다”고 비난했다. 이어 “국민의 나라를 마치 자기 왕국인 것처럼 헌법 위에 군림하면 문 대통령도 탄핵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탄핵을 거듭 거론했다. 당초 한국당은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수도권 집회를 열기로 했으나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우려에 취소했다. 한국당은 개천절인 다음달 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5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남의 인종차별 트윗 폭로한 기자, 본인의 차별 트윗 드러나 해고

    남의 인종차별 트윗 폭로한 기자, 본인의 차별 트윗 드러나 해고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가장 많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일간 ‘디모인 레지스터’의 한 기자가 스포츠 팬의 과거 인종차별 트윗을 폭로했는데 그 역시 차별적인 트윗을 날렸던 사실이 드러나 결국 해고됐다. 2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애런 캘빈 기자는 카슨 킹(24)이란 아이오와주립대 미식축구 팀 팬이 과거 인종차별 트윗을 날린 것을 폭로했다. 킹은 지난 14일 관중석에서 “‘부시 라이트’를 더 따라주세요”라고 손글씨로 적은 포스터를 들고 있는 모습이 ESPN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같은 팬들이 600달러를 모아주자 그는 전부 어린이 병원에 기부했다. 모금 운동이 불붙자 킹이 포스터에 적은 송금 사이트 벤모(Venmo)와 부시 라이트 맥주 제조원인 앤하우저부시, 아이오아주 기업들이 잇따라 큰돈을 내놓아 180만 달러로 불어났다. 주지사까지 나서 28일을 “카슨 킹의 날”로 선포하며 “그의 이타심과 자발심이야말로 아이오와인의 본성이며 생활 방식”이라고 칭송했다. 캘빈 기자는 8년 전 고교 시절의 킹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해 두 차례 차별적인 농을 트윗으로 날린 사실을 24일 폭로하는 기사를 신문에 실었다. 카지노 경호요원으로 일하던 킹은 기자회견을 열어 “열여섯 살 때 재미삼아 날린 글이 이렇게 문제가 될줄 몰라 당황스럽다”며 “이런 글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기자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진지하게 사과드린다”며 “감사하게도 고교 시절의 꼬마들은 커나간다. 그리고 바라건대 책임 있고 남을 돌보는 성인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자신이 2016년 7월 8일 “인종주의와 혐오도 학습된 행위란 점을 배울 때까지 우리는 그것을 제거할 수가 없다. 다른 이를 향한 관용이야말로 그 첫 걸음”이라고 3년 전 자신이 편협함에서 벗어나 있었다고 적시했다.하지만 부시 라이트는 킹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아이오와대학의 스테드 패밀리 어린이병원에 35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한 약속은 지키겠지만 한정판 캔맥주에 킹의 얼굴을 인쇄해 1년 동안 공급하는 일은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랜 과거의 트윗 글이 후폭풍을 낳자 누리꾼들은 이번에는 캘빈 기자의 과거 트윗 가운데 동성애 결혼, 가정폭력을 조롱하는 글, 인종차별 구호 등을 폭로했다. 캘빈 기자는 “부적절하고 무감각한 과거 트윗들을 모두 삭제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우리 신문이 남에게 가한 잣대를 똑같이 적용했을 때 나 스스로도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사과드린다”고 트윗을 날렸다. 지난 26일 저녁 이 신문사 편집인 캐롤 헌터는 독자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여러분의 화 난 목소리를 듣고 있다. 해서 캘빈 기자를 해고했다. 직원들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점검하고 있으며 청소년 시절의 일을 폭로하는 기사를 작성하는 이의 배경을 조사하고 그 정보가 진정 뉴스가치가 있는지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만족하지 않고 있다. “진정 대단한 뭔가를 해보려던 젊은 남자를 모욕하고 창피주려고 했던 일”에 대해 신문 전면에 사과문을 게재할 것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27일 현재 16만 6000명 이상이 서명했다. 킹은 전날 지지의 뜻을 보낸 이들을 비롯해 “스스로의 얘기를 공유해준 스테드 패밀리 어린이병원의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드린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그는 과거의 일이 이렇게 문제가 될 수 있고 사람들의 의견이 갈릴 수 있다는 데 압도된다면서도 “최근 2주의 일을 통해 힘을 합치면 뭔가를 다르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라건대 이 모든 일들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영감을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조 장관 “돼지열병 원인 조속 규명”…임진강 등 접경하천 ASF바이러스 미검출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27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하천수 등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와 멧돼지 폐사체 조사 등을 실시해 원인을 조속히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환경부 서울상황실에서 열린 ASF 긴급 대책회의에서 “명확한 감염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확진 사례가 잇따르면서 국민 걱정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전날 오후 귀국한 조 장관은 북한의 바이러스가 멧돼지나 하천을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에 대한 조사 필요성에 공감했다. 조 장관은 “발생지역 주변 멧돼지 폐사체를 철저하게 조사해 멧돼지로부터 감염이 확인되면 초기에 완벽히 차단해야 한다”면서 “멧돼지가 발생 농가와 매몰지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중국에서 ASF가 발생한 지난해 8월부터 전날까지 전국 야생멧돼지 1094마리(폐사체 포함)를 검사한 결과 검사 결과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활동성이 강한 야생 멧돼지로 ASF가 전파될 경우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수 있다. 조 장관은 “양돈농장에 남은 음식물을 주는 것이 전면 금지됐기에 남은 음식물이 부적절하게 처리되지 않도록 꼼꼼히 관리해야 한다”며 “양돈 농가가 사용했던 하루 1220t의 남은 음식물을 대체 처리하는 과정에서 국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조해 가축 매몰지와 분뇨 침출수로 인한 2차 환경오염을 방지해야 한다”며 “분뇨를 통해 바이러스가 확산하지 않도록 가축 분뇨 공공 처리시설 방역에도 힘써 달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임진강 등의 하천수에서 ASF 바이러스 오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한의 감염된 멧돼지에서 바이러스가 접경지역 하천을 따라 우리나라로 옮겨졌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번 결과로 ASF 감염경로는 오리무중인 상태로 남게 됐다. 환경과학원은 국방부 협조를 얻어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포천·연천·파주·김포를 가로질러 흐르는 한탄강(6곳)·임진강(11곳)·한강하구(3곳) 등 총 20개 지점에서 하천물을 채취했다. 환경과학원은 접경지역 농장에서 의심 신고가 계속 들어오고 확진 농가도 늘고 있어 추가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강화지역 3곳을 포함해 2차 수질 조사 및 집중 호우 등으로 하천 수량이 불어난 지역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도 진행키로 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조명래 환경장관 “돼지열병 원인 조속 규명…하천 검사·폐사체 조사”

    조명래 환경장관 “돼지열병 원인 조속 규명…하천 검사·폐사체 조사”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27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하천수 등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와 멧돼지 폐사체 조사 등을 실시해 원인을 조속히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조 장관은 이날 환경부 서울상황실에서 열린 ASF 긴급 대책회의에서 “명확한 감염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확진 사례가 잇따르면서 국민 걱정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전날 오후 귀국한 조 장관은 북한의 바이러스가 멧돼지나 하천을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에 대한 조사 필요성에 공감했다. 조 장관은 “발생지역 주변 멧돼지 폐사체를 철저하게 조사해 멧돼지로부터 감염이 확인되면 초기에 완벽히 차단해야 한다”면서 “멧돼지가 발생 농가와 매몰지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중국에서 ASF가 발생한 지난해 8월부터 전날까지 전국 야생멧돼지 1094마리(폐사체 포함)를 검사한 결과 검사 결과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활동성이 강한 야생 멧돼지로 ASF가 전파될 경우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수 있다. 조 장관은 “양돈농장에 남은 음식물을 주는 것이 전면 금지됐기에 남은 음식물이 부적절하게 처리되지 않도록 꼼꼼히 관리해야 한다”며 “양돈 농가가 사용했던 하루 1220t의 남은 음식물을 대체 처리하는 과정에서 국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조해 가축 매몰지와 분뇨 침출수로 인한 2차 환경오염을 방지해야 한다”며 “분뇨를 통해 바이러스가 확산하지 않도록 가축 분뇨 공공 처리시설 방역에도 힘써 달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김계관 “트럼프 남다른 결단력에 용단 기대” 폼페이오 “전화벨 울리기만”

    김계관 “트럼프 남다른 결단력에 용단 기대” 폼페이오 “전화벨 울리기만”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이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을 높이 평가하고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용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당초 이달 안으로 예상됐던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일정을 아직 잡지 못했다고 밝힌 지 얼마 안돼 김계관 고문의 발언이 나왔다. 김 고문은 지난 4월 승진이 확인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전임자로, 과거 대미 핵협상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북한은 이날 담화를 발표한 김계관의 직잭을 ‘외무성 고문’으로 확인했다. 김 고문은 이날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조선(대북) 접근방식을 지켜보는 과정에 그가 전임자들과는 다른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나로서는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선택과 용단에 기대를 걸고 싶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어 “나와 우리 외무성은 미국의 차후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무협상 재개를 둘러싸고 기싸움이 한창인 시점에 김 고문의 담화가 발표된 것은 협상에 앞서 결과를 낙관할 수 있는 더욱 명확한 메시지를 미국에 요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고문은 “지금까지 진행된 조미수뇌상봉(북미정상회담)들과 회담들은 적대적인 조미관계에 종지부를 찍고 조선반도(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이 깃들도록 하기 위한 조미 두 나라 수뇌들의 정치적 의지를 밝힌 역사적 계기로 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뇌회담에서 합의된 문제들을 이행하기 위한 실제적인 움직임이 따라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하여 앞으로의 수뇌회담 전망은 밝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신뢰 구축과 조미공동성명 이행을 위하여 우리는 반(反)공화국 적대행위를 감행하여 우리나라에 억류되었던 미국인들을 돌려보내고 미군 유골을 송환하는 등 성의 있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강조했다. 김 고문은 “그러나 미국은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을 위하여 전혀 해놓은 것이 없으며 오히려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고 대조선 제재압박을 한층 더 강화하면서 조미관계를 퇴보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아직도 워싱턴 정가에 우리가 먼저 핵을 포기해야 밝은 미래를 얻을 수 있다는 ‘선 핵포기’ 주장이 살아있고 제재가 우리를 대화에 끌어낸 것으로 착각하는 견해가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나는 또 한 차례의 조미수뇌회담이 열린다고 하여 과연 조미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겠는가 하는 회의심을 털어버릴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계관 고문이 담화에서 한미군사연습과 제재 문제를 직접 거론함으로써 앞으로 진행될 실무협상이나 북미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들이 북한의 핵심 요구 사항이 될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일정을 아직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9월 내 실무협상 개최는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협상 재개 시점이 10월로 넘어가게 됐다. ‘우크라이나 의혹’을 둘러싼 미국 민주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이 북미협상의 ‘돌발 변수’로 불거진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은 조속한 실무협상 재개 입장을 재확인하며 일단 북미 협상의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 도중 ‘북한이 이달 어느 시점에 미국과 만나겠다는 의향을 밝혔는데 (리용호) 외무상은 올해 유엔총회에 오지 않았다. 이에 대한 당신의 반응을 듣고 싶다.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북미 간 협상을 여는 데 대한 구체적 계획이 있는가‘란 질문을 받고 “우리는 9월 말까지 실무 협상이 있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내비친 공개적 성명을 봤다”며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나 “북한 사람들도 안다. 그리고 난 이곳에서 다시 단언하게 돼 기쁘다.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 팀은 그들(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난 그렇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1년 반 전에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목표들을 진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대화에 관여할 기회들이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전화벨이 울리고 우리가 그 전화를 받아 북한이 되는 장소와 시간을 찾아갈 기회를 얻게 되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한 약속들을 이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북한의 ‘답’을 기다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실무협상이 9월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진 것과 관련, 미국 정가가 탄핵의 소용돌이에 들어간 것과 맞물려 북측의 복잡한 셈법 가동이 일부 작용한 게 아니냐고 관측하기도 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주말날씨] 제주·남부지방은 주말 내내 비…중부지방 토요일 맑은 날씨

    [주말날씨] 제주·남부지방은 주말 내내 비…중부지방 토요일 맑은 날씨

    남해상에 위치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제주와 남부지방은 일요일인 29일 오전까지 빗방울이 떨어지겠지만 그 밖의 지역에는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은 “남부지방은 29일까지 남해상에 위치한 기압골의 영향을 받겠고 중부지방은 산둥반도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토요일까지는 구름이 많은 날씨를 보이다가 일요일에는 맑아질 것”이라고 27일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남해상에 위치한 기압골 때문에 제주도와 전남, 경남지역은 29일 일요일 오전까지, 경북 남부는 토요일인 28일까지 가끔 비오는 곳이 있겠다. 토요일 오전과 낮 사이에는 전북과 중부지방에서도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29일 오전까지 예상 강수량은 경남 남해안과 제주도 20~60㎜, 경남, 전남, 경북 남부지역은 5~40㎜, 전북지역은 5㎜ 미만이 되겠다. 28일 전국의 아침 예상기온은 15~21도, 낮 기온은 24~28도로 평년보다 2~4도 정도 높은 기온분포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 낮 기온은 서울, 대전 27도, 강릉, 광주, 대구, 제주 26도, 부산 24도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모래까지 남해상에 위치한 기압골 발달 여부에 따라 강수지역과 강수량의 변동성이 있겠으며 낮과 밤 사이 일교차가 10도 가까이 나는 만큼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28일 토요일 저녁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일대는 오후 6시부터는 구름 없는 맑은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기온도 21~24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中경제 덮치는 ‘D 공포’

    中경제 덮치는 ‘D 공포’

    중국에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의 공포’가 밀려오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경제의 둔화가 가팔라지는 가운데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중국의 디플레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하는 PPI는 제조업 활력과 관련된 경기 선행지표 중 하나다. 2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8월 PPI는 0.8%로 하락했다. 시장이 예상한 하락 폭(0.9%)보다는 작지만 7월 하락 폭(0.3%)을 크게 웃돈다. 두 달 연속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다 8월 하락폭은 전달보다 더 커졌다는 점에서 위기의 신호로 읽힌다. 장닝(張寧) UBS 이코노미스트는 “PPI 디플레와 비식품물가 완화는 모두 성장률 모멘텀이 둔화하고 내수가 취약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PI 부진 이어지면 기업들 디폴트 위협 중국의 PPI 상승률은 지난 5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7월에는 3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8월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가 2012년 3월부터 2016년 8월까지 54개월 연속 PPI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장기 디플레 국면에 빠졌던 상황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PPI가 마이너스로 들어서면 통상 디플레의 전조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경기 하강 국면에서 나타나는 디플레는 산업생산 감소와 실업 증가 등으로 이어지면서 경제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PPI 부진이 이어질 경우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은 디폴트(채무불이행) 함정에 빠질 수 있고 소비자의 지갑도 얇아질 수 있는 것이다. 앞서 중국의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02년 2월 이후 17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중국 경제의 월별 지표가 급격한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경제성장률 둔화에 대한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6.2%까지 곤두박질쳤다. 이에 올해 성장률 마지노선을 6.0%로 정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적극 방어에 나섰으나 역부족이다.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지난 9일 중국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월 전망했던 6.2%에서 6.1%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6.0%에서 5.7%로 0.3% 포인트 끌어내렸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통계를 못 믿겠다며 중국의 실질 성장률은 3%대에 불과하다는 견해가 상존한다. 중국 중산층은 벌써부터 ‘경제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중산층 사이에서는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와 경기 둔화세가 이어지면서 경제성장에 대한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중국 중산층이 좋은 직장과 풍부한 사업 기회, 지속적인 자산가치와 소득 상승, 비교적 용이했던 해외 여행 및 해외 자산 이전 등의 환경이 끝날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광둥성 선전의 회사원 잭 룽은 “지난해 경기가 안 좋다는 느낌이 강했지만 증거가 없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돼지고기 가격 상승, 위안화 가치 하락 등으로 중국이 어렵다는 느낌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 하락 위험에 해외자산 투자 움직임 이에 따라 일부 부자들은 해외로의 자산 이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선전의 한 민영은행 금융 컨설턴트 애니 천은 “부유한 고객들 모두 중국의 정치·경제적 변화에 대해 걱정한다”며 해외 투자에 대한 장벽이 높아지는 가운데 해외 자산이 없는 부자들은 부를 해외로 옮기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해외 자산 투자에 신중하던 고객 중 일부가 최근 몇 주 새 생각을 바꿨다”면서 “해외 부동산 거래·보유에 대한 위험이 장래의 위안화 가치 하락 위험보다 낮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2조 1500억 위안(약 360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상당의 감세 정책 등 연초 내놓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도 힘에 부치자 이달 들어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해 90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풀기로 하는 한편 금리 인하까지 추가로 단행할 태세다. 더욱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 출범 이후 중국 정부는 경제에 잠재적 위험이 될 수 있는 부채 리스크 관리에 금융 정책의 초점을 맞춰 왔는데 중국이 이런 기조와 반대로 지준율과 금리 인하 카드를 동시에 써 돈줄 풀기에 나선 것은 그만큼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다. 이 와중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중국 전역 확산에 따른 ‘국민 고기’인 돼지고기 가격의 폭등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중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대비 80.9%나 치솟았다. 지난해 8월 중국 북부 랴오닝(遼寧)성의 한 농가에서 처음 발병한 후 9개월 만에 중국 내 31개 성·직할시·자치구로 모두 퍼졌다. 중국은 전 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하며, 이 중 95%를 국내에서 조달한다. 과일값도 전년 동기 대비 24% 뛰었다. 중국 정부의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난 10일 돼지고기 사육 농가와 돼지고기 구매 소비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물량이 부족한 일부 지역에는 한 사람이 일정량 이상의 돼지고기를 사지 못하게 제한하는 등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데 이어 각 정부부처와 지방정부에 돼지고기 증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각 정부 부처들은 관련 대책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생태환경부는 각 지방정부에 환경보호를 위해 수년간 실시해 왔던 양돈 농장 폐쇄 정책의 철회를 지시했다. 교통부는 돼지고기 운송 트럭의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했고, 은행감독위원회는 돼지 농장에 대한 대출을 무조건 허용하라고 은행에 지시했다.●건국일 앞두고 돼지 열병에 민심 이탈 우려 돼지고기 파동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은 후춘화(胡春華) 부총리가 중국 전역의 양돈 농장 등을 돌며 돼지고기 증산과 가격 안정을 독촉하며 진두지휘하고 있다. 후 부총리는 “돼지고기의 공급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은 경제 문제일 뿐 아니라 긴박한 정치 임무”라며 “돼지고기 공급이 충분하지 못하면 샤오캉(小康·중진국) 사회 달성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당과 국가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민심이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후 부총리가 맡은 이 임무가 류허(劉鶴) 부총리가 맡은 무역전쟁이나 한정(韓正) 부총리가 맡은 홍콩 시위보다 더 막중하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온다. 지난주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는 미중 무역전쟁도, 홍콩 시위도 아닌 바로 ‘돼지고기’였다. 돼지고기 검색 건수는 무역전쟁 검색 건수보다 무려 69배나 많았다. khkim@seoul.co.kr
  • 은행장이 기업 찾아 ‘맞춤형 지원’… 지역 경제 살리는 부산은행

    은행장이 기업 찾아 ‘맞춤형 지원’… 지역 경제 살리는 부산은행

    향토 금융기관들이 침체된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섰다. 특히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어려움에 직면한 지역 기업들에 큰 힘이 되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경기 불황과 일본 수출규제 여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기업체들을 위해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등 ‘지역경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과 빈대인 부산은행장은 지난달 22일 부산은행과 거래 중인 경남 용원의 ㈜세기정밀을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세기정밀은 반도체 부품인 리드프레임을 제조하는 지역 중소기업으로 원재료 일부를 일본에서 수입하고, 완제품 일부는 일본으로 수출한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어려움이 예상되자 김 회장 등 부산은행 관계자들이 일본 수출규제 이후에 처한 상황과 현장 분위기, 경영 애로사항 등을 듣고 ‘맞춤형 지원’을 하기 위해 이 회사를 방문했다. 빈 은행장은 이 자리에서 “현장 경영을 더욱 강화해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신속하고 실질적인 금융 지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영익 세기정밀 대표는 “경기 부진과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데 거래 은행인 부산은행장 등이 직접 회사를 찾아 애로 사항을 청취해 줘 고맙다”며 반색했다.앞서 부산은행은 지난달 7일 2000억원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편성하는 한편 앞으로 5000억원까지 지원 금액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에는 최대 2.0%의 금리도 깎아 준다.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피해가 해소될 때까지 만기도래 여신에 대해서는 연장 및 분할상환 유예, 수출입 관련 외환 수수료 우대와 함께 ‘일본 수출규제 금융애로 신고센터’를 통해 정부의 지원 방안 안내 및 경영컨설팅 등의 업무도 지원한다. 또 일본 수출규제로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기업에 대한 신속한 금융 지원을 하고자 ‘은행장 직속 비상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유동성 자금이 필요한 업체에는 특별 금융 지원 및 금리 감면을 해 준다. 현장 경영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은행장이 직접 기업체를 방문해 현장의 애로 사항을 듣고 은행 경영에 반영할 계획이다. 최근 수년간 침체기에 있는 해운업 지원을 위해 상생펀드 조성 사업도 벌인다. 지역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고, 상생경영을 통한 포용적 금융 실천을 강화하고자 중소기업 대출금 상환 유예 대상도 확대한다. 올해 2월부터 시행 중인 중소기업 분할상환대출 유예 지원 대상을 기존의 제조업, 도소매업, 요식업에서 전체 업종 등으로 범위를 늘린다. 대출금 중 올해 거치 기간이 만료되는 분할상환대출과 상환 기일이 도래하는 분할상환금 등 약 2조원에 대해 최장 1년간 상환 기일을 연장해 주기로 했다. 부산은행 ‘중소기업특별지원단’의 업무범위 및 컨설팅 지원금 규모도 확대한다. 기존 회계, 세무 컨설팅 외에도 채무 및 자금관리 컨설팅을 추가한다. 컨설팅 최소지원금도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늘렸다. 종합 경영컨설팅을 실시해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해 준다. 추가 대출 지원, 지분 출자 등 다양한 금융 혜택도 함께 제공해 경영 정상화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밖에 해외수출 기업 특별여신 지원, 중소기업 수출입 지원 프로그램 등의 사업도 함께 벌인다. 김성주 여신영업본부장은 “이번 조치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과 일본의 부당한 경제 규제로 피해를 보는 업체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자영업자와 함께하는 은행 자영업자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올해 초 ‘자영업 미소만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총 1만명의 지역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사장들의 얼굴에 미소를 가득 채우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단순한 자금 지원에서 벗어나 모바일 홈페이지 무료 제작, 상권분석 컨설팅 등을 해준다. 이를 위해 최근 은행 본점에 ‘자영업 종합지원센터’를 설치했다. 금융상담, 컨설팅, 마케팅 교육 등 완벽한 지원체계를 갖췄다. 생업 등으로 은행 방문이 어려운 자영업자를 위해 총 7명으로 구성된 ‘찾아가는 금융지원팀’을 별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6월부터 금융 취약계층의 원활한 경제활동 지원을 위해 700억원 규모의 ‘2019 포용적 금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민·영세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고금리 대체상환, 재기지원, 신프리워크아웃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고금리 대부업 또는 제2금융권 대출 이용으로 원리금 상환 부담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등에게 도움을 주고자 대출상환 부담 경감 프로그램, 신용등급 관리 프로그램 등 맞춤형 부채관리 컨설팅을 통해 금융거래 정상화 지원에 나선다. 서민·영세자영업자, 사회적경제기업, 다문화가정 등을 대상으로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고금리 대환 프로그램은 은행권에서 공유하는 대부업 대출 정보를 활용해 제2금융권 및 대부업체의 고금리 대출을 상환 중인 고객에게 제1금융권 대출로의 대환을 제공해 고객의 금융비용 완화와 신용등급 회복을 지원한다. ●가계대출 담보권 행사 유예 최대 1년 연장 주목받는 프로그램으로 ‘재기지원’과 ‘신프리워크아웃’이 있다. 재기 지원은 기초생활수급권자·한부모가정 등 사회적 취약계층의 대출금을 탕감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신프리워크아웃 프로그램은 은행권 공동으로 시행 중인 ‘가계대출 프리워크아웃’의 담보권 행사 유예기간을 6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늘렸다. 고객들의 일시적인 유동성 애로를 해결하는 등 운영자금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등에게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해서는 저리 융자지원, 대출한도 우대, 홍보지원, 제품 구매 확대 등 금융과 비금융 전반에 걸친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해 도움을 주고 있다.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사업도 벌이고 있다. 다음달 부산시 상인연합회와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활력 제고를 위한 지역경제 살리기’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지역의 주요 전통시장을 찾아 시장상인회와 간담회를 열어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현장에서 해결 방안도 제공한다. 지역 전통시장별 맞춤형 물품 지원, 깨끗한 전통시장 만들기, 부산은행 임직원 봉사활동 등 자영업자에게 힘이 되는 다양한 지원을 편다. 가맹점 전용 신용대출은 금리를 우대한다●스타트업 지원센터 ‘섬인큐베이터’ 운영 부산은행은 지역 혁신성장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및 컨설팅 지원을 위해 지난 7월 쥬디스태화 9층에 ‘섬인큐베이터’를 열었다. 섬인큐베이터는 지역 혁신기업들에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창업기업 육성 플랫폼이다. 입주 기업에는 사무공간을 무료 제공하고, 금융분야 지원 방안으로 대출한도 및 금리 우대, 투자펀드 조성, 벤처캐피탈 투자 유치와 연계한 투자 기업설명회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5월에는 지역의 창업기업 발굴과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창업투자 경진대회인 ‘B 스타트업 챌린지’를 개최한 바 있다. 창업 성공 사례를 전파하고 우수 사례로 선정된 사업주에게 사업자금을 지원하는 창업 성공 전파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1967년 10월 창립한 부산은행은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지역경제의 ‘혈맥’ 역할을 하는 지역 대표 은행이다. 빈 은행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 디지털 금융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자 모바일은행 섬뱅크, 디지털 영업점 도입, 비금융 분야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등 디지털 금융 선도 은행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정년연장만이 유일한 해법? 초고령사회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정년연장만이 유일한 해법? 초고령사회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한국노동연구원 주최 고령시대 고용시스템 세미나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급속한 고령화 속도 보이지만앞으로 20년간 노동시장의 총량은 줄어들지 않아재취업 강화, 경력단절여성 고용 확대, 재취업 활성화 등노동자들이 노동시장에 오래 남을 수 있도록 하는 것 필요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 노동시장에 가장 적합한 고용시스템은 무엇일까. 정년을 연장해서 노동자들이 더 오래 일하도록 하는 방안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이는 한국 노동시장의 특수성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 해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연공성이 강한 임금 체계를 개편하고 노동자들이 노동시장에 오래 남을 수 있도록 재취업과 이직을 활성화하는 한편, 경력단절여성 등의 고용을 확대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주장이 나온다. 26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노동연구원(KLI) 주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령시대, 적합한 고용시스템의 모색’ 세미나에서는 인구구조의 벼화가 앞으로 국내 노동시장에 기칠 영향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정책 대안이 제시됐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일제히 “정년을 연장하는 것만이 초고령사회에 대비하는 능사가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다. 지난해 ‘고령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는 7년 뒤인 2025년이면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세미나에서 기조발표를 맡은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젊은 노동력’이 감소하는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앞으로 20년간 경제활동인구 자체는 줄어들지 않는다. 다만, 35세 미만 청년취업자의 수는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5년 상대적으로 성장한 산업일수록, 고임금 산업일수록, 평균적인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청년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는 속도가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앞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신산업 분야에서 탄력적인 노동인력 공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징후로도 풀이될 수 있다. 단순히 정년을 연장해서 노동시장의 규모를 유지하는 것만으로 초고령사회에 대비할 수 없는 이유다. 이 교수는 “고령노동이 청년노동을 대신할 수는 없다. 생산성이 낮은 고령노동인력이 생계를 위해 질 낮은 일자리에서 일하고 있는 여건에서는 정년연장이나 고용연장을 위한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경력단절문제가 심한 30~40대 여성의 고용 확대, 이직이나 전직 등 노동시장에서의 이동성을 활성화하기 위한 직업 훈련,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직 등에 대비한 사회안전망 강화 등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년을 연장했더니 오히려 정리해고나 명예퇴직 등 조기퇴직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남재량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제시한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노동자의 고령화에도 불구하고 2016년 35만 5000명까지 꾸준히 증가하던 정년퇴직자는 이후 오히려 감소했다. 올해 35만명으로 다소 증가했지만 정점이었던 2016년에는 미치지 못했다. 반면 권고사직, 명예퇴직, 정리해고 등 조기퇴직자는 최근 늘었다. 2106년 41만 4000명이었던 조기퇴직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올해 60만 2000명을 기록했다. 2016년은 ‘정년 60세 연장법’이 시행된 해이기도 하다. 정년연장이 오히려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남 연구위원은 “정년연장은 노동시장의 양극화가 심한 한국의 상황에서 수혜자가 일부 공공부문과 대기업유노조가 있는 곳에만 국한될 수 있고 취약 근로자들이 오히려 조기퇴직 등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면서 “중고령인력이 가급적 노동시장에 오랫동안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초고령사회에 ‘지속가능한’ 임금 체계를 구축하려면 강한 연공성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임금의 연공성이란 직무의 내용이나 역량 변화와 무관하게 근속연수에 따라서 임금이 오르는 것을 뜻한다. 근속에 따라 자동적으로 임금이 오르는 호봉제가 대표적으로 연공성을 가진 임금제도다. 연공성이 높은 임금 체계는 고성장 시대에 직원들의 장기근속을 촉진하고 조직을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제도였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사라진 저성장 시대에는 유지하기 어려운 제도다. 박우성 경희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고령시대에는 승진이나 승격의 엄격화, 고과승급의 강화 등 점진적으로 임금의 연공성을 완화하는 동시에 근본적으로는 ‘일 중심’의 임금 체계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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