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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 오이아우어, 봄 시즌 ‘모던 마린룩’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온라인 전용 컨템퍼러리 여성복 ‘오이아우어’는 올봄 시즌 모던한 마린 룩을 내세운 1차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시즌 컬렉션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수도이자 항구 도시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람들과 아름다운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고 도시적으로 재해석한 마린 룩을 선보였다. 특히 스카이 블루·핑크·옐로 등 파스텔 색상을 중심으로 여유로운 실루엣과 현대적인 디테일을 적용한 상품들을 제안했다. 이지연 오이아우어 팀장은 “올 봄여름 시즌에는 오이아우어의 감성을 담아 도시적으로 재해석한 ‘모던 마린 룩’을 선보인다”며 “부드러운 파스텔 컬러와 여성스러운 실루엣의 아이템은 페미닌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봄 시즌 1차 컬렉션에 이어 오는 4월에는 2차 출시도 앞두고 있다. 라벤더·옐로·라이트 블루 등 화사한 색상의 원피스 및 블라우스·오이아우어 로고 티셔츠 등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코오롱FnC 브렌우드, 기능성 ‘액션슈트’ 출시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남성복 브랜드 ‘브렌우드’는 활동성이 뛰어난 ‘액션슈트’(ACTION SUIT)를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액션슈트는 특허받은 액션밴드를 적용한 기능성 의류다. 움직임이 잦은 어깨 부분에 스트레치 메시를 적용해 활동성과 통기성을 극대화했다. 일반적으로 슈트는 단정한 외관을 보이지만 그만큼 불편함이 따른다. 하지만 액션슈트는 등판과 소매 전체에 스트레치 안감을 적용해 활동성 높은 비즈니스 정장으로, 혹은 캐주얼한 복장으로도 소화할 수 있다. 또 촉감이 우수한 울 혼방 소재와 하의 허리 조절 훅의 디테일까지 함께 적용해 고급스러운 외관과 실용성을 더했다.
  • 성염 전 주교황청대사 “베네딕토 16세는 원칙주의자, 프란치스코는 공감능력자”

    성염 전 주교황청대사 “베네딕토 16세는 원칙주의자, 프란치스코는 공감능력자”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두 교황’이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교황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영화에서 진보적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추기경 시절 보수적인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만나 종교·사회적 이슈를 두고 대립하지만, 끝내 두 교황은 신 앞에서 서로 이해하고 개인적 신뢰와 우정을 쌓는다는 이야기는 비가톨릭 신자들에게도 깊은 감동과 사색을 안겼다. 베네딕토 16세와 직전 교황인 요한 바오르 2세 재임 기간에 주교황청 한국대사를 지냈고 프란치스코 교황도 두 차례 알현해 한국에서 세 교황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인 성염(78) 전 대사를 지난 18일 서울 도봉구 자택에서 만나 세 교황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교한다면. “요한 바오로 2세는 연극인이다. 연설이나 표정에 연극인다운 제스처가 있었다. 베네딕토 16세는 원칙주의적 학자였고, 교황청 내 검찰청 격인 신앙교리성에서 수십년간 근무해 표정이 딱딱했다. 교회 문제에서도 진중한 스타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회 신부이자 교구장으로서 계속 사람을 상대하고 사귀어 온 분이다. 내가 만났을 때 이야기를 하면 그는 나의 눈을 쳐다보며 경청하고 공감하는 공감능력자였다. 교회와 신도들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항상 생각하고 같이 고민해 온 개방적인 분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화하면 영화처럼 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배우의 연기가 대단했다.” -영화에서 진보주의자로 표현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실제로도 가톨릭 개혁에 주력하고 있는데. “가톨릭 내 보수와 진보가 대립하는 이슈 중 하나는 이혼이다. 가톨릭 신자 간 결혼에 대해선 이혼이 허용되지 않는다. 이혼한 신자가 교회를 찾아오면 다른 신자들은 그들을 낮춰 보며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런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혼이 교리에 어긋나는지 아닌지의 논쟁을 넘어 이미 이혼한 신자를 파문자 취급은 하지 말자고 말했다. 그들도 교회의 자녀이고 상처 입은 사람이니 교회를 찾아오면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이미 재혼하고 자녀까지 낳은 그들에게 이혼은 교리에 어긋나니 헤어지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결국 교황은 즉위 후 5년간 노력해서 이 문제를 풀었다.” -보수파가 반발하지는 않았나. “가톨릭 교회 안에 여전히 율법주의 전통이 존재하기에 교황이 개혁적 행보를 하면 보수파는 책을 내서 공개적으로 교황을 비난하는 등의 일이 허다하다. 보수파는 이혼 문제와 관련 ‘자비가 계명을 면제해주지 않는다’며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황은 동성애에 반대하고 깨끗한 결혼생활을 유지해야 하지만,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이혼한 사람이라는 이유로, 지금처럼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이유로 그들을 사람 취급하지 않는 것은 더 큰 죄라는 입장이다. 교황은 즉위하자마자 ‘가엾어서 택하노니’라는 표어를 택했다. 하느님은 사람을 불쌍해서 부르지 선량해서 부르는 게 아니다. 가엾은 사람에게 가서 교회로 오게 하자는 것이다.” -세 교황은 한반도 문제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들었다. “2003년 주교황청 대사로 부임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 신임장을 제정할 때 30분 정도 요담을 나눴다. 교황은 각국에서 새로 부임한 대사가 신임장 제정사를 하면 답을 하는데, 이를 통해 그 국가의 국민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당시 북핵 위기였는데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북핵 문제는 철저하고 검증 가능하게, 그러면서도 공평하게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지만 동시에 미국의 핵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부활절이나 성탄절 계기에 한반도와 북핵 문제를 이야기했다. 국제사회에 북핵 문제를 무력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해결할 것을 호소하고 대북 지원에서 인도주의 원칙을 강조했다. 대북 지원을 북핵 협상의 조건으로 삼지 말라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한 후 전임 교황이 계획한 해외 순방지 외에 첫 순방지로 한국을 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부터 남북 대화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열 번 이상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대사께서는 김희중 대주교와 함께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특사단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했다. 당시 북미 대립이 격화되며 한반도 전쟁 위기가 고조되는 시점이었는데 교황이 한반도 문제를 언급했나. “특사단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황과 회담하기 하루 전이었다. 우리는 교황을 예방하기 앞서 총리 격인 국무원장과 대화를 했다. ‘문 대통령께서 교황님의 많은 지도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했다’고 전달했더니 국무원장이 ‘우리가 내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데 우리에게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닌가’라고 물었다. 북핵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메시지는 없느냐는 뜻인 것 같았다. 우리는 ‘북핵 문제 해법은 북미가 직접 회담으로 풀어야 하고, 북미가 회담을 하려면 정기적인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하지 않는 게 방법’이라고 했다. 이튿날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대화를 했는지 모르겠다. 다만 이후 바티칸 외무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교황께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분이 바라는 바를 다 전달했다’고 하더라.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1년 후 한미 연합훈련은 유예되고 북미 회담이 이뤄지지 않았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10월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방북 요청을 사실상 수용했다. 하지만 2019년 북미·남북 관계가 교착되면서 교황의 방북 가능성은 낮아진 것 같은데 어떻게 전망하는가. “‘교황’은 라틴어로 ‘폰티펙스’(pontifex)다. ‘폰티’는 ‘다리’, ‘펙스’는 ‘만드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교황은 즉위 직후 바티칸 주재 외교관들을 만나 ‘제가 하는 일은 다리를 놓는 일이다. 사람을 만나게 하고 화해하게 하고 격려하게 하는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되면 제가 한다’고 했다. 교황도 국가원수라 상대국의 공식 초청이 없으면 움직이기 어렵지만, 교황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볼 때 평화에 기여한다면 어디나 기꺼이 찾아갈 분이다. 교황이 인권을 탄압하는 북한에 가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기독교를 ‘인간 존엄성에 대한 경탄’으로 재정의했다. 인간 존엄성이란 인권이다. 다만 바티칸은 민족자결주의, 즉 한 국가가 왕정이든 민주정이든, 공산주의든 자본주의든 선택할 수 있는 권리도 중시한다. 그래서 교황은 쿠바든 북한이든 어디든 가서 인간 존엄성을 호소하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소박한 행보로도 화제를 모았는데. “소박한 행보 또한 ‘기독교는 인간 존엄성에 대한 경탄’임을 실천하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인 비서가 들려준 이야기인데, 교황이 즉위한 지 3일 후 이 비서가 교황에게 구두를 닦아 주겠다며 달라고 하자 교황은 ‘평생 내 손으로 구두를 닦았는데, 평생 해온 나의 직업을 뺏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위트 있게 거부했다고 한다. 교황의 소박한 행보는 ‘가난한 자에 대한 우선적 선택, 신자유주의는 우상숭배’라는 그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교황이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상·하원 의장의 만찬 초대에 대해 선약이 있다고 불참한 뒤 현지 교회에서 마련한 노숙자와의 파티에 참석한 적이 있다. 당시 교황과의 만찬을 기대했던 정·재계 인사들은 ‘있는 놈들도 천국 가자’라고 비아냥댔지만, 교황은 ‘가난한 사람을 만져 보면 그리스도의 살결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성 전 대사는 세 교황과 한국을 연결하며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외교관이기도 하지만, 교부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 등을 라틴어 원전에서 번역하는 신학자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에는 고립된 광주의 상황을 서울에 알리고 광주민주화운동의 주모자로 수배된 투사를 숨겨주기도 했다. 그리고 가톨릭 교회의 역사적 과오를 비판하고 사회에 정의 구현을 외치는 종교·사회 개혁가로 활동해 왔다. 80년 가까이 숨 가쁘게 달려온 그의 일생을 들어보았다. -가톨릭을 어떻게 접하게 됐는지. “할아버지 적부터 개신교를 믿었다. 다만 집안이 가난해 학비는 물론 숙식까지 해결되는 가톨릭 미션스쿨 광주 살레시오중학교에 들어갔다. 중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안 돼 가톨릭 입교를 준비하시던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어머니의 종교적 유산도 있고, 가톨릭계 학교의 은덕도 있어 자연스럽게 가톨릭 신자가 됐다.” -가톨릭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사제를 준비하다가 포기했는데. “살레시오 중·고등학교를 다니며 살레시오 수도회 수사신부들이 가난하고 불우한 청소년들을 보살피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나도 그들처럼 되겠다는 생각에 가톨릭대 신학과에 입학하고 10년간 사제가 되는 길을 걸었다. 그런데 1972년 어느 날 가톨릭과 개신교, 불교, 천도교, 원불교, 유교 청년 대표들이 모이는 ‘종교제’에 나갔는데 지금의 아내를 만났고 첫눈에 반했다. 두 갈래 길에서 고민했지만 사제를 포기하고 결혼을 택했다. 지금까지도 후회는 없다. 이 길을 걸어온 게 아주 행복하다. 잘 걸어왔다.” -동양인 최초로 교황립 살레시안대학교 라틴어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자의 길을 택한 이유는. “그리스도교는 그리스·로마문화와 합류해 4세기쯤 중세와 근현대의 유럽 문화를 형성한다. 그 지점에 교부라고 불리는 학자들, 대표적으로 아우구스티누스가 있었다. 이들이 그리스도교와 그리스·로마문화를 어떻게 통합시키고 새로운 문화를 창출했는지 연구하고 싶었고, 그래서 이들의 저작을 번역하고자 라틴어를 배우고자 했다. 처음에는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자 했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한국외대에서 중세철학과 라틴어를 공부해 아우구스티누스와 토마스 아퀴나스를 강의할 사람을 찾았고, 나를 뽑았다. 이후 서강대에서 중세철학을 가르치시던 정의채 교수가 은퇴하자 나를 초빙했다.” -가톨릭 내 대표적 진보단체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에서도 활동했는데. “내가 태어난 곳이 전남 장성인데 1948년 제주민 토벌에 파병되기를 거부한 군인들이 주도한 소위 여순사건이 있었다. 당시 우리 마을 삼서 소룡리도 여수·순천 인근이라 초토화됐다. 그러니 나는 지독한 반공주의자가 됐어야 했다. 그런데 어릴 적 성당에서 주일학교 선생님이 교리를 가르치면서 아이들을 모아 놓고 우익 계열인 서북청년단에서 활동했던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늘어놓았다. 여자 빨치산을 잡아 어떻게 난자해 죽이는지를 아이들에게 자세하게 이야기하더라. 나는 ‘가톨릭 신자인데 사람을 저렇게 죽여서 되겠는가’라고 생각하며 트라우마가 생겼다. 이후 1970년대 해방신학을 접하고,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으며 크리스천의 양심, 의무를 갖고 사회문제에 투신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광주민주화운동의 ‘마지막 수배자’였던 윤한봉 씨를 자택에 숨겨주고 망명을 도왔다고 들었다. “당시 서울에 있었는데 아무도 광주에서 일어나는 일을 몰랐다. 나를 비롯해 교회 내 동료들은 교회 조직을 통해 간간이 소식을 듣고 있었다. 크리스천으로서 진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교회에 나오는 신자들이 모두 읽는 주보에 광주 소식을 실었다. 그러던 중 동료들이 윤한봉 씨를 숨겨달라고 부탁해 집에 잠시 숨겨줬다가 여의치 않아 안전한 장소를 구해 옮겨줬다. 윤 씨는 군부 세력에 의해 광주민주화운동의 ‘원흉’으로 몰렸으니 잡혔으면 재판도 없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대사님을 교회에서 사회로 나오게 했던 크리스천의 양심, 의무란 무엇인가. “1960년대 가톨릭은 크리스천이 정의 구현을 복음선포의 사명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사회가 정의와 평화, 화해, 공평과 같은 가치 위에서 정화되도록 하는 게 신앙인으로서 크리스천의 사명이라는 가르침이다. 크리스천의 의무는 아우구스티누스가 논변하기도 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신국론’에서 팔이 안으로만 굽는 사사로운 사랑은 지상의 나라에 속해 구원의 범위에서 벗어나지만, 이해관계와 이념을 넘어 타인들을 품어주는 사회적 사랑은 하느님의 나라에 속한다고 설파했다. 인간은 사회적 사랑으로 구원받는 것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사회적 사랑이란 다름 아닌 정치적 사랑을 가리킨다고 했다. 가난하고 약한 자를 위한 정의를 세우고, 이를 위해 정치에 참여하고 선거권을 행사하는 것이 정치적 사랑이다.” -가톨릭 내에서도 보수·진보 간 갈등이 존재하나. “일부 교회에선 신부가 정치 이야기를 하면 보수적인 신자들이 일어나 ‘정치 이야기를 하지 말라’며 소리친다고 한다 신부가 ‘이는 정치 문제가 아니라 복음 문제다’라고 하면 그들은 ‘누가 당신에게 월급 주냐. 우리가 헌금해서 주지 않느냐’는 반박까지 나온다고 한다. 신부들도 지역감정이나 정치적 이념에 따라 갈리곤 한다. 어떤 분은 ‘박근혜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했냐’고 강변하고, 어떤 분은 세월호 참사 이후 팽목항에 가서 산다. 주교들도 마찬가지다. 가톨릭 교회 내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 운동이 벌어졌을 때 주교들에게 서명을 요청하니 둘로 갈리더라. 마치 선거에서 영호남이 갈리듯이. 그런데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에 감사하다는 뜻으로 한국 주교단이 바티칸에 갔는데, 교황이 주교들에게 ‘세월호는 어떻게 됐는가’라고 물었다. 주교들이 모두 충격을 받았는지 이후, 적어도 가톨릭 모든 교회에서는 4월 16일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미사가 있었다.” -최근 보수 개신교 일부가 보수 정치 세력과 결합하면서 점차 극단적, 배타적으로 흘러간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 진보적 종교 단체가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한 반감도 존재한다. 종교인의 정치 참여 어떻게 봐야하나. “결국 사회정의를 세우느냐 마느냐의 문제다. 성경 마태복음 25장에는 인류 전체가 운명을 판가름 받는 최후의 심판이 그려진다. 인간을 멸망과 구원 두 패로 나누는데, 내 옆에서 누군가 배고플 때 먹을 것을 주고 헐벗을 때 입을 것을 주고 감옥에 갔을 때 찾아가는 자들을 구원한다고 설명한다. 예수를 믿어서 천국에 가는 게 아니다. 인간과 인간이 관계를 맺는 것을 통해 하느님과의 관계가 결정되는 것이다.” -일반 신자들은 어떤 믿음을 갖고 정치에 참여해야 하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야기한 바가 있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비밀투표를 한다. 이는 모세의 장막과 비슷하다. 모세는 자신의 백성을 거느리고 이집트를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장막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하느님과 만났다. 하느님과 독대하는 자리인 것이다. 투표소에서도 하느님과 일대일로 마주한다. 당신이 누구에게 투표하는지는 하느님만 안다. 하느님의 가르침대로만 투표하면 된다. 가난하고 약하고 소외받는 사람을 위해 한 표를 던지는 것이 하느님의 가르침이다. 이 외에는 이기심일 뿐이다. 다른 종교 신자도 마찬가지다. 불자라면 부처님의 대자비에 따라서 투표하면 된다.” -대사님께서는 지금도 아우구스티누스 라틴어 원전을 번역하시고 출간해오고 계신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인지. “2007년 대사직에서 물러나고 조용히 산을 보며 번역 작업을 하고자 경남 함양의 지리산 자락에 집을 마련했다. 이후 서울에는 한 달에 한두 번 일이 있을 때만 오고 나머지는 함양에 머문다. 지리산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며 자연의 혜택을 받으니 건강한 것 같다. 그리고 위대한 사상가의 책을 읽고 천착하면 정신 건강은 유지되는 것 같다. 특히 아우구스티누스의 저작을 읽으면 인류의 역사는 인간의 착오로 저질러지는 게 아니라 신의 의지와 인간의 의지가 함께 만들어내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우리가 실수를 해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역사관에는 인간의 사회적 사랑이 자리한다. 정의구현이 곧 복음선포라는 가르침이 자리한다. 신앙을 가진 지성인으로서 올바른 정신을 갖고 똑바로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지성인으로서의 건강이라고 할 수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울 명동성당 등 천주교 서울대교구 미사 중지…190년 만에 처음

    서울 명동성당 등 천주교 서울대교구 미사 중지…190년 만에 처음

    염수정 추기경 “신자 안전과 생명 우선” 서울 명동성당을 포함한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미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서울대교구가 미사를 중단한 것은 1831년 교구가 생긴 이래 처음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25일 담화문을 내고 “서울대교구 내 각 본당은 2월 26일부터 3월 10일까지 14일 동안 신자들과 함께 하는 미사를 중지하고 본당 내 회합이나 행사, 외부의 모임도 중단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사순절의 시작인 ‘재의 수요일’을 재의 예식과 미사 없이 시작한다는 것이 무척 마음 아픈 일이지만 신자들의 안전과 생명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결정했음을 헤아려주시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염 추기경은 “국가와 정치지도자들을 위해서도 기도를 바쳐주기 바란다. 정치지도자들은 국민에게 중요한 존재며, 국가의 중요한 선택을 할 때 국민의 생존과 안정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혹시라도 코로나19의 불행한 상황을 정략적이거나 정치적인 도구로 삼으려고 하는 시도는 결코 없어야겠다”고 당부했다. 전국 16개 교구 중 13곳 미사 중단천주교 서울대교구는 한국 천주교회 소속 16개 교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서울대교구에 속한 본당 수는 명동대성당을 포함해 총 232개다. 신자 수도 전체 586만여명 중 152만여명(15.6%)으로 가장 많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따르면 천주교 16개 교구 중 미사 중단조치에 나선 곳은 제주, 마산, 원주교구 등 3곳을 제외한 13개 교구다. 마산교구는 미사 중단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현지 상황에 따라 신부님들의 재량에 맡긴다”면서 교구 본당의 미사 중단 여부를 사제 판단에 따르도록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9살 소년, 동성애 美 민주당 대선주자에게 “커밍아웃 용기 주세요”

    9살 소년, 동성애 美 민주당 대선주자에게 “커밍아웃 용기 주세요”

    “저도 당신처럼 용기를 내고 싶어요” 9살 소년이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피트 부티지지(38)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에게 커밍아웃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은 22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덴버 유세 현장에 나온 어린 소년이 부티지지 전 시장을 만나 커밍아웃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미국 민주당 최초로 커밍아웃(coming out, 성 소수자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일)을 한 대선후보다. 2015년 동성애자임을 밝힌 그는 2018년 ‘남편’과 결혼했다. 민주당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후 성 정체성에 대한 원색적 비난이 쏟아졌지만 “남편을 사랑한다”라고 고백하며 당당히 맞섰다.그런 그가 덴버 유세장에 나타났을 때 9살 소년 자카리 로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사전에 제출한 자신의 질문지가 무작위 추첨에 걸려 부티지지 전 시장에게 전달됐을 때는 거의 기절 직전이었다. 질문지에는 “용기를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세상을 향해 제가 게이라고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래요? 저도 당신처럼 용기를 내고 싶어요”라고 적혀 있었다. 사회자로 나선 제나 그리스월드 콜로라도 국무장관이 질문지를 읽어내려가자 청중들은 환호했고, 소년은 무대 위로 불려 올라갔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당당하게 무대 위로 올라온 소년을 보며 “용기에 대한 조언은 별로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넌 꽤 강해 보인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이어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내가 게이라는 사실을 말하기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성 정체성을 공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네가 누구인지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에 문제없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혼란 속에서도 무게중심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지지자들은 소년이 부티지지 전 시장에게 직접 만든 팔찌를 전달한 후 무대를 내려올 때까지 함성과 박수를 쏟아냈다. 부모님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소년은 행사가 끝난 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티지지 전 시장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매우 신이 났고 정말 행복했다. 관객 앞에서 내가 동성애자라는 것을 말할 수 있어 기쁘고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워싱턴 정가의 샛별로 부상한 부티지지 전 시장은 지난 3일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샌더스 상원의원을 0.1%포인트 차로 누르고 1위에 오르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그러나 11일 진행된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는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1위 자리를 반납했으며, 네바다에서는 3위로 내려앉았다. 이에 대해 부티지지 전 시장은 네바다 코커스 개표에 오류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하버드대 재학 중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유학한 부티지지 전 시장은 29세에 사우스벤드 시장에 처음 당선됐으며, 시장 재직 중이던 2014년 7개월간 휴직을 하고 아프가니스탄에 파병 근무를 나갔다 돌아왔다. 이후 몰락한 지역 경제를 살리고 인구가 줄어 동력을 잃은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80%의 압도적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박철현의 이방사회] 이게 다 아베 총리 탓이다

    [박철현의 이방사회] 이게 다 아베 총리 탓이다

    요즘 “일본 왜 그래”라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 그들의 궁금증은, 당연히 코로나19 대처 방식을 둘러싼 일본 정부의 이해되지 않는 행동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방역 시스템을 갖췄다는 일본이 왜 갑자기 이렇게 됐을까. 예방의학의 최선진국이며 잇단 자연재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체계화된 빈틈없는 매뉴얼, 섬나라의 특성을 살린 원천적 차단, 청결한 위생의식이 자랑이었던 나라다. 그런데 국립감염증연구소는 지난 13일이 돼서야 비로소 민간 제약 기업 및 연구소에 감염자의 항체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지적, 특히 뉴욕타임스의 “절대 따라해서는 안 되는 교과서적 모범을 보여 주고 있는 일본”이라는 기사가 나오자 아베 신조 총리는 긴급회의를 열어 하루 300명분의 진단을 1100명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언론들도 지역사회 감염, 즉 3, 4차 감염이 가시화되자 지난 15일부터 이전과는 다른 심층적인 보도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확진환자 수가 증가하자 드완고, GMO 등 IT 대기업들이 발빠르게 재택근무를 실시했고 18일부터는 소프트뱅크, 히타치 등도 그 뒤를 따랐다. 하지만 최초 확진환자 발표로부터 한 달이나 지난 시점이었고, 설상가상 일본 후생노동성은 확진환자들의 감염 후 동선을 일반에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도쿄 NTT데이터에 근무하는 지바현의 20대 확진환자가 두 차례 통근 지하철을 이용했고 40대 도쿄 확진환자는 신칸센을 타고 지방을 다녀왔는데 언제 어느 노선을 탔는지 공개하지 않아 불안과 공포를 야기시켰다. 정부는 총체적인 판단 미스를 범했고 이를 지적해야 할 일본 언론은, 적어도 지난 14일까지는 정부 발표의 충실한 대변자에 불과했다. 일본이 왜 이렇게 됐는가. 아베 총리가 주도하는 내각 관방 중심의 정치 때문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2019년 7월부터 시작된 수출규제 정책이나 징용공 문제도 형태만 달랐지 이러한 관방 정치의 폐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국가 간의 외교협정과 관련없이 개인의 청구권은 소멸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2007년 일본최고재판소는 인정했다. 니시마쓰 건설에 청구권 소송을 건 중국인 강제징용자들의 손을 들어 줬기 때문이다. 한국이 아니라 일본의 사법체계에서 이미 결론이 난 사안이다.하지만 일본 정부는 ‘한일협정’이라는 외교적 약속을 계속 강조했고, 일본 언론은 이를 충실히 받아쓰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한국’이라는 이미지를 심었다. 또한 한국의 대법원에서 최종 판결이 났을 때를 대비해 신일철주금에 절대 화해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사법적 판단에, 내각관방부가 주도해 사기업에 이러한 명령을 내린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 않은가. 그리고 몇 달 지나 수출규제라는 대악수를 뒀다. 결과는 알다시피 일본의 반영구적 손해로 나타났다. 총리 관저가 일본의 국익을 오히려 해친 셈이다. 하지만 이를 지적하는 지식인과 언론은 별로 없다. 이번 방역사태 역시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관저가 주도한 방역대책은 국립감염증연구소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민간의 참여는 배제됐고, 설상가상으로 시약조차 부족했다. 시중의 일반병원들은 국립감염증연구소가 배포한 코로나19 감염의심 증상 매뉴얼에만 의존해 하나라도 해당되지 않으면 검사조차 하지 않았다. 지바 20대 남성 확진환자가 네 번이나 병원을 옮겨 다닌 이유다. 19일부터 시작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 선의 하선시에는 재검사조차 하지 않고 승객들을 그냥 집으로 돌려보냈다. 크루즈선의 승객이었던 80대 감염 부부는 사망했다. 컨트롤타워가 내각관방부라면 관저가 사태의 중요성을 깨닫고, 관저 주도로 강력한 방침과 조치를 취해야 했다. 하지만 책임자인 아베 총리는 국회 질의에서 자신의 스캔들 덮기에만 급급했고, 전문가회의는 지난 16일에 처음으로 열렸다. 확진환자가 나온 후 한 달이나 지난 시점이었다. 이렇듯 전적으로 국민들에게 의존하는 한심한 일본 정부를 보면, 그나마 한국 정부는 여론에 흔들리지 않는 것 같아 안심이 된다. 정파를 떠나 국민 모두를 위해, 하루빨리 이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원할 따름이다. 같이 힘내자.
  • 한국투자증권, 안정성·수익률 다 잡았다… 쏠쏠한 인컴펀드

    한국투자증권, 안정성·수익률 다 잡았다… 쏠쏠한 인컴펀드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를 위한 ‘한국밸류 글로벌리서치 배당인컴펀드’(주식)를 출시했다. 신흥국 채권과 리츠(부동산투자신탁) 등 변동성이 낮은 고배당 자산으로 기본 수익을 확보하고 우량 배당성장주에 투자해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는 게 특징이다. 가격 변동성이 낮으면서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이 발생하는 배당주,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인컴 펀드 중 하나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투자자산 선별을 위해 개별 종목의 지속성, 성장 가능성, 위험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또 주요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국가와 통화별로 최적의 자산 배분 비중을 산출한다. 펀드 운용은 한국투자밸류운용이 맡는다. 이 상품은 해외주식형 펀드 상품이다. 연금자산을 투자하면 매매차익에 대한 과세가 이연되고 연금 수령 시점에 낮은 세율이 매겨진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대신증권, AI ‘로보’ 알아서 척척… 안전하게 목돈 마련

    대신증권, AI ‘로보’ 알아서 척척… 안전하게 목돈 마련

    대신증권은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한 알고리즘으로 투자 대상을 찾는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출시했다. 변동성이 큰 금융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대신 로보어드바이저’는 사람의 주관적인 판단을 배제한다. 인공지능의 한 분야인 머신러닝 기법과 포트폴리오 배분을 위한 수학적 모형인 ‘블랙-리터만 모형’을 통해 투자 대상을 찾는다. 대신금융그룹의 금융공학 부서가 개발했으며 금융위원회와 코스콤이 주관한 테스트베드를 통과했다. 알고리즘으로 운용되다 보니 판매·운용 보수가 최저 수준(0.087~0.137%)이다. 또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로만 투자 대상을 한정해 변동성과 매매비용을 절감했다. 최광철 대신증권 상품기획부장은 “로보어드바이저가 목돈 마련의 새로운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성소수자 편견 깨기 도전… 국회 공론화 통해 차별금지법 만들겠다”

    “성소수자 편견 깨기 도전… 국회 공론화 통해 차별금지법 만들겠다”

    지난 3일 미국 민주당의 대선 경선 첫 번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투표)에서 성소수자인 피터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장이 깜짝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부티지지 돌풍’은 보수적인 우리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먼 나라 이야기다. 이런 가운데 4·15 총선에서 커밍아웃을 하며 출사표를 던진 성소수자 후보자가 있다. 정의당 임푸른 트랜스젠더 인권특별위원장이다. 임 위원장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동안 당 성소수자위원회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에서 활동했지만 파급력이 부족했다. 국회 안으로 의제를 끌고 들어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성소수자 차별 문제를 제대로 공론화하기 위해 ‘국회 입성’에 도전했다는 얘기다. 그는 “군대에서는 동성애자를 색출해 처벌하는 조항 때문에 고통받고, 에이즈는 치료제까지 나온 만성질환인데 비난의 대상은 여전히 성소수자”라며 차별적 현실을 꼬집었다. “성소수자는 차별을 너무 많이 받아 인권이라고 할 만한 게 존재하나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 위원장의 국회 입성 후 첫 번째 목표는 ‘차별금지법 제정’이다. 그는 “차별금지법 제정 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만큼 국회에서 성과를 내고 싶다”고 밝혔다. 차별금지법은 2007년 법무부 입법예고안을 포함해 총 다섯 차례 발의됐다. 지난 대선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20대 국회에서는 발의조차 되지 못했다. 임 위원장은 성소수자 정치인에게 국회의 문턱이 높은 이유로 ‘제도와 편견’을 꼽았다. 특히 그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이번 총선에서도 ‘성소수자 할당’은 없어 아쉽다고 털어놨다. 또 성소수자를 특수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잘못됐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미국에서는 부티지지가 성소수자라서 주목받는 게 아니다”라며 “유럽과 미국 정치권에서 성소수자라는 특성은 개인이 가진 하나의 특성에 불과한 것으로 취급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소수자를 대변하자는 시대정신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정치인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마하티르 후임 임명 때까지 임시 총리로, 말레이시아 정국 ‘깜깜’

    마하티르 후임 임명 때까지 임시 총리로, 말레이시아 정국 ‘깜깜’

    마하티르 모하마드(94) 말레이시아 총리가 갑자기 국왕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국왕은 이를 받아들여 후임을 임명할 때까지만 임시 총리로 임명했다. 정국이 격랑 속으로 들어갔다. 누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고 총리에 오를지 아무도 알 수가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이날 링깃화의 가치는 3년 만에 최저치를, 주가지수는 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1981년부터 2003년까지 총리를 지내며 집권 여당 바리산 나시오날(BN)을 장악해 수십년 동안 말레이시아 정계를 좌지우지한 마하티르는 2018년 나집 라작 총리를 몰아내고 다시 총리에 오르며 세계 최고령 총리로 기록됐다. 라작 전 총리는 수십억 달러의 정부 기금을 착복했다는 추문에 연루돼 낙마했다.  마하티르는 원래 자신의 부관이었던 안와르 이브라힘(72) 인민정의당(PKR) 총재에게 2~3년 뒤 총리 직을 물려주겠다고 공언했으나 최근 다시 그를 배제하고 새로운 연립 정부를 구성하려 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1998년 안와르가 지도부에 도전하자 안와르를 축출했고, 결국 부패와 동성애 혐의로 수감됐던 전력이 있어 2018년 마하티르가 안와르와 다시 호흡을 맞춰 새로운 야당 파카탄 하라판(희망연대 PH)을 결성하자 모두 놀라워했다.  그러나 마하티르는 언제 권좌를 안와르에게 물려줄 것인지를 여러 차례 공언하지 않았다.그렇게 시간을 끌다 말레이시아 총리실은 24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2시) 성명을 내 총리가 국왕에게 사임서를 냈다고 밝혔다. 국왕은 몇 시간 뒤 이를 수리하고, 다만 후임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만 임시 총리를 맡아달라고 했다.  더 스타 등 현지 언론은 마하티르의 사의 표명이 총리직 이양 약속을 뒤엎기 위한 전략이라고 내다봤다. 한 소식통은 “국왕은 마하티르 총리가 의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사의를 반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뒤 총리직을 이양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아즈민 알리(56) 경제부 장관을 더 마음에 두고 있다는 말들이 계속 나왔다. 안와르는 마하티르의 당(PPBM·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과 본인이 속한 당의 반대파들이 새로운 연정을 꾸리려고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과 범말레이시아이슬람당(PAS)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고 전날 폭로해 정계가 소용돌이쳤다.  말레이 메일은 완 아지자 완 이스마일 부총리가 이 나라 최초의 여성 총리에 오를 것이라고 점치기도 해 주목된다.  안와르는 이날 마하티르를 만난 뒤 “그는 음모에 연루되지 않았다. 이전 정권과 관련된 야당과는 어떤 식으로도 협력하지 않기 위해 사임했다더라”고 전했으나 그의 정확한 속내는 알려지지 않았다. 마하티르 소속 당은 이날 4개 여당 연합인 PH에서 탈퇴를 선언하고, 마하티르를 계속 지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마하티르는 당 대표에서도 물러났다. 안와르가 속한 PKR 의원 11명도 탈당했으며, 탈당 인사 가운데 아즈민 PKR 부총재 겸 경제부 장관도 포함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19, K리그 직격탄....사태 진정 때까지 개막 무기한 연기

    코로나19, K리그 직격탄....사태 진정 때까지 개막 무기한 연기

    K리그1, K리그2 개막 닷새 앞두고 전격 연기김학범호, 3월 아프리카 팀과 친선전도 난항국내외 스포츠 경기 및 대회 연기 취소 잇따라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가 국내 스포츠 ‘빅2’ 중 하나인 프로축구 K리그도 삼켜버렸다.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오는 29일과 3월 1일로 예정된 K리그1과 K리그2 개막을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될 때까지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사실상 무기한 연기에 다름 아니다.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지난해 처음 관중 23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대박을 맞은 K리그로서는 직격탄을 맞게 된 셈이다. 앞서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지난 21일 해당 지역을 연고로 한 대구FC와 포항 스틸러스의 홈 개막전을 연기하기로 했다가 지난 주말 사태가 악화되자 사흘 만에 일정 전체를 미루기로 확정했다. 연맹 관계자는 “전사회적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는 점 등이 고려했다”면서 “코로나19 여파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추이를 지켜본 뒤 변경된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사회는 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K리그 구단들의 홈 경기를 당분간 무관중 경기로 치를 것을 권고했다. K리그가 돌발 사태로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된 것은 처음이다. 과거 올림픽이나 월드컵 때 일부 일정에 변화를 준 적은 있으나 개막 전 미리 계획된 경우였고, 앞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는 리그 중단이나 연기 없이 예정대로 치러진 바 있다. K리그 사무국은 26일 예정된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와 신인 및 외국인 선수교육 아카데미 등 선수단 참석 행사도 전면 취소했다.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축구 대표팀도 일본과 연계해 다음달 남아프리카공화국,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을 국내로 불러들여 친선전을 하려고 했으나 남아공 등이 난색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한축구협회는 장소를 제3국으로 변경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함께 협회가 주관하는 세미 프로리그 K3와 K4, 아마추어와 프로 클럽이 출전하는 토너먼트 대회 FA컵의 다음달 경기를 모두 미루기로 결정했다. K리그 심판 운영 설명회도 취소됐다. 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일정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날부터 열릴 예정이던 코리아컬링리그 플레이오프도 무기한 연기됐다. 대한체육회는 선거제도 개선안 등이 상정된 27일 대의원 총회를 취소했다. 대한테니스협회도 다음달 초 개막이 예정된 전국 종별 대회를 취소했다. 국가대표 경기로 휴식기에 들어가 오는 26일 재개되는 프로농구는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는 방안이 유력하다. KBL은 25일 향후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앞서 전날 프로배구도 남은 시즌을 무관중 경기로 치르기로 확정됐다. 코로나19는 세계 곳곳에서 스포츠계를 뒤흔들고 있다. 특히 축구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먼저 불거졌던 중국에서 슈퍼리그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지난 22일 개막한 일본 J리그도 후생노동성의 요청에 따라 리그 중단을 포함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J리그 사무국은 일단 선수나 프런트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팀의 다음 경기를 연기한다는 입장이다. 확진자가 150명을 넘어선 이탈리아도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 주말 세리에A 네 경기가 연기됐다. 또 다음 주말 경기도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자유 얻은 학생은 교권도 존중”… 인간다운 학교 위해 싸운다

    “자유 얻은 학생은 교권도 존중”… 인간다운 학교 위해 싸운다

    “수학 문제 못 푼다고 손바닥 때리고, 봉사라면서 힘든 노동을 몇 주 동안 시킨 적도 있어요. 이런 일이 당연한 게 아니라는 걸 알려 주고 싶었어요.”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안소연(18·활동명 해별)양은 ‘조례만드는청소년’이라는 단체에서 활동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소연양은 지난 1년간 친구들과 함께 경남 지역에 학생인권조례를 도입하기 위해 싸웠다. 하지만 “교권을 침해한다”,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그래도 10대들은 물러설 생각이 없다. “우리는 진 게 아니다. 아직 못 이긴 것”이라고 외친다. 누군가는 이들의 싸움을 ‘야자 하기 싫어서’, ‘머리를 염색하고 싶어서’ 하는 투정으로 여긴다. “왜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반항하느냐”고 노골적으로 되묻는 어른도 있다. 10대들의 외침에는 “우리를 하나의 인격체로 봐달라”는 간절함이 있다. 소연양 역시 “조례가 인권침해를 막을 완벽한 방패일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우리가 겪은 일들이 인권침해였음을 스스로 깨닫고 함께 바꿔 나갈 때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조례, 교권 침해·동성애 조장한다고? 소연양을 비롯한 경남 지역 청소년이 바라는 학생인권조례는 10년 전인 2010년 경기도가 처음 제정했다. 광주와 서울, 전북도 뒤이어 만들었다. 조례의 큰 틀은 같다. 학생이 나이와 성별, 종교, 임신·출산, 성적 정체성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으며, 물리적·언어적 폭력으로부터 자유롭고 복장이나 두발 등 외모에서도 개성을 실현할 권리를 가진다는 내용이다. 어쩌면 당연해 보이는 권리를 얻으려고 ‘조례만드는청소년’은 어른들과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하지만 2009년, 2012년에 이어 지난해 5월에도 경남도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세 번째 실패다. 청소년들은 기독교단체와 보수교원단체의 반발이 컸다고 돌아봤다. 반대 측은 “이미 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되고 있는 다른 지역에서 교권 침해가 급증하고, 학생들의 성적은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조항에 대해서는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찬성 3명과 반대 6명으로 조례안을 부결시켰다. 학생이 아닌 어른들 편을 들어 줬다. 이 과정을 모두 지켜본 소연양은 “청소년에게 투표권이 없으니 표를 의식하는 의원들로서는 우리 손을 들어 주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10대들이 학생인권조례에 매달리는 이유는 뭘까. “시대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교실에서는 인권침해가 공공연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주입식 교육 체제 때문에 학생이 주체적인 존재가 아닌 통제 대상으로 취급받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적지 않은 청소년이 복장이나 머리 모양, 휴대전화 소지와 같은 소소한 규제부터 체벌이나 인격 모독적 발언까지 여러 종류의 인권침해에 노출된다는 게 학생들의 항변이다. 학생들은 학생인권조례를 최소한의 안전망으로 여긴다. 이마저 없는 지역의 학생들은 여전히 교사들과 교복 치마 길이나 머리 염색 여부를 두고 승강이를 벌인다. 차별적인 발언도 심심찮게 오간다. 소연양 역시 “선생님이 ‘공부 잘하는 애 옆에서 왜 민폐를 끼치느냐’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서 성적으로 학생들을 차별한다”고 했다. 이어 “그 말을 들은 친구가 속이 상해 울자 오히려 선생님이 ‘수업 분위기 나빠지게 왜 우느냐’며 구박했다”고 덧붙였다. ●인권조례 긍정적 효과… 체벌·혐오 감소 학생인권조례가 교육 현장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효과는 수치로 확인된다. 서울학생인권조례에 따르면 학생들은 인권이 침해됐다고 느낄 경우 언제라도 교육청 학생인권옹호관에게 상담·조사·권리구제를 신청할 수 있다. 2012년 조례 시행 후 학생인권 상담 건수를 살펴보면 2013년 927건, 2015년 1136건, 2017년 1551건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0월 말 기준 575건으로 약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서울시교육청 김영준 학생인권옹호관은 “학생인권조례 도입 이후 학교 현장에서 체벌이 많이 줄었다”면서 “앞으로 욕설, 혐오 표현 등 언어폭력에 대해서도 권고와 교육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생인권 신장이 곧 교권 침해’라는 일각의 주장이 무색할 만큼 교사들도 조례에 호의적이다. 경력 20년의 경기도 교사 A씨는 “우리 학교는 염색도, 화장도 모두 허용했지만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았다”면서 “우리가 아이들에게 자유를 준 만큼 아이들도 교사를 존중해 줬고, 수업도 더 원활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례가 도입된 지역도 갈 길은 멀다. 전국중고등학생진보동아리총연합회가 지난해 7월 서울시내 중고교 학생 1742명(응답자 16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9명(96.4%)이 학생인권조례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가운데 70.3%는 조례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불만스럽다고 대답했다. 학생들은 여전히 학교에서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꼈다. 서울의 한 상업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은 “선생님들이 ‘여자애가 그게 뭐냐’, ‘혼전순결은 지켜야 한다’는 등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억압하는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고 털어놨다. 이 여학생처럼 성별이나 종교, 나이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침해당했다는 응답이 전체의 41.6%였다. 교사로부터 체벌을 받거나 욕설을 들은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한 공업고등학교의 남학생은 “체육복을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엉덩이를 때리거나 심한 욕설을 하는 선생님도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응답자의 절반 정도(52%)가 교사에게 체벌이나 기합, 언어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설문조사는 조례 도입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음을 보여 준다. ●“학생인권과 교권은 상충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학생인권조례는 학생과 교사의 신뢰를 형성하고, 학교를 인간다운 공간으로 만드는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불필요할 정도로 엄격한 규제가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를 망친다고 생각하는 교사도 적지 않다. 조례가 도입되지 않은 지역인 충남 교사 B씨는 “복장이나 화장 규제가 엄격하고 꿀밤을 때리는 등의 체벌도 허용되는 분위기라 교사와 학생이 마치 감시자와 피감시자 관계로 느껴질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이어 “인권과 교권은 상충되는 개념이 아닌 만큼 우리 지역에서도 학생인권조례가 도입돼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고 교과 수업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국중고등학생진보동아리총연합회의 성인 대표인 최준호(23)씨는 “교권은 교사의 권위가 아닌 교사의 인권으로 해석돼야 한다”며 “그 관점에서 보면 교권과 학생인권은 충돌하지 않는다. 학생인권이 존중될수록 교권도 존중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대들은 “계속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조례는 결국 제정되지 못했지만 소연양과 ‘조례만드는청소년’은 그간의 활동을 담은 기록집을 만들었다. 자신의 권리를 외치고 지키기 위해 싸우는 청소년들이 있었음을 보여 주기 위해서다. 앞으로 조례 제정을 위해 어떻게, 얼마 동안 싸울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아직 진 것이 아니며 친구들을 위해 할 일이 더 많다”는 확신이 생겼다는 점이다. 소연양은 “일단 우리의 활동을 기록으로 기억하기로 마음을 모았다”면서 “앞으로 조례를 만드는 활동을 계속 해나갈지는 고민 중이지만 이 활동이 멈추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청소년들의 참정권이나 인권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경주서 숨진 40대, ‘코로나19’ 3번째 사망자…열흘간 외부활동

    경주서 숨진 40대, ‘코로나19’ 3번째 사망자…열흘간 외부활동

    자택서 숨진 뒤 진단검사 코로나19 ‘양성’ 판정 경북 경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이 증상 발현 후 일주일간 출근 등 외부 활동을 한 것으로 밝혀져 지역 사회에 전파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 사후에 진행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이 남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A씨는 코로나19로 숨진 3번째 사망자로 분류됐다. 경주시, 경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9시쯤 A(40·남)씨가 집에서 숨져 있는 것을 지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지인은 “야간 출근임에도 출근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아 집에 가보니 숨져 있었다”고 경찰 조사에서 밝혔다. 경찰은 그가 만성 기침이나 기관지염 증상이 있어 가끔 병원에서 진료받았다는 주변인 진술에 따라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보건당국에 검사를 맡겼다.12일 기침약, 14일 기관지염약 처방 후 일주일 만에 사망 감염경로, 감염 후 동선 파악 어려워 A씨는 12일 경주 외동읍에 있는 한 의원에서 만성 기침약을 처방받았고 14일에는 기관지염약을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일주일 만에 코로나19로 숨져 진료 당시 증상이 나타났던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당국이 감염 경로를 확인하고 있지만, A씨가 이미 숨진 데다 만성 질환 증상이 코로나19 증상과 비슷해 감염 경로나 감염 후 동선 파악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가 증상이 나타난 이후 회사에 출근하는 등 열흘이나 외부 활동을 했다는 점에서 주변으로 전파했을 가능성에 우려가 커졌다.A씨는 숨지기 전날인 20일에도 오후 4시부터 21일 오전 1시까지 야간 근무를 하고 퇴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시는 의료진과 접촉자, 방역 및 이송자, 장례식장 직원 등 9명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접촉자, 동선 등 파악에 나섰다. 이영석 경주시 부시장은 브리핑을 하고 “질병관리본부와 협조해 정확한 정보를 확인해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겠으니 가짜뉴스나 유언비어에 불안해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 장기 입원하고 있던 63세 남성이 지난 19일 새벽 폐렴 증세로 숨진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었다. 21일 오후에는 대남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된 55세 여성이 사망했다.경주 20대 대학생도 확진 판정…대구 동성로 다녀와 동대구역서 기차로 서경주역 이동 한편, 경주시에서는 이날 현곡면에 사는 22살 남성 B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B씨는 대학생으로 최근 대구와 경주를 오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지난 19일 저녁 대구 동성로 꽃집과 식당을 방문했고 동대구역에서 기차를 타고 서경주역에 도착해 걸어서 집으로 갔다. 20일 오전 10시부터 6시간 동안 현곡면 PC방을 찾았고 오한과 발열 증세를 느껴 21일 아버지 차로 동국대경주병원 선별진료실에서 검사를 받았다. 그 뒤 22일 오전 10시 30분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돼 있다. 경주시는 동선을 추가로 파악하고 가족, 친구 등 접촉자를 관찰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전북 코로나19 두번째 확진자 가족 음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은 A(28·전북 김제시 진봉면)씨의 가족 4명과 여자친구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전북도는 113번 확진자인 보험설계사 A씨의 가족 4명에 대해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22일 밝혔다. 이들 가족은 의심 증상을 보여 국가지정격리병원인 전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가족들은 이날 퇴원했지만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오는 3월 2일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A씨는 지난 7∼9일 대구 동성로와 북성로 등을 여행했으며 10일부터 오한과 기침, 가래 증상이 있어 20일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김제 봉남면의 단독주택에서 할머니, 부모, 남동생 등과 함께 거주해왔다. 아울러 A씨와 밀접 접촉자인 여자친구도 음성으로 판정돼 3월 2일까지 자가격리 조처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A씨 여자친구의 협조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22일 현재 A씨와 A씨의 직장동료(36·남성) 등 3명으로 집계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대전 첫 코로나 환자, 자가격리 후 수시 외출 논란(종합)

    대전 첫 코로나 환자, 자가격리 후 수시 외출 논란(종합)

    대전의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건당국의 자가격리 조치 이후에도 수시로 외출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발열로 보건소 가면서도 생활용품점, 우체국 들러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확진자 A(23)씨는 지난 20일 오후 7시쯤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 선별진료소 방문 당시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지만 A씨가 대구를 들른 사실을 밝히면서 자가격리 조치가 내려졌다. 그러나 A씨는 21일 오전 9시쯤 발열 증세가 나타나자 다시 보건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이때 보건소 외에도 생활용품점과 우체국을 들렀다. 문제는 발열 증세가 대구에 머물렀던 18일 오전부터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A씨는 감기라고 생각해 약국에서 해열제를 사서 20일 저녁까지 복용했고, 병원이나 보건소는 찾지 않았다. 다만 A씨는 신천지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3~18일 대구 관광…18~21일 대전 곳곳 돌아다녀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 중인 A씨는 대전에 사는 친구 1명과 함께 지난 13일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대구로 갔다. 대구에서 13일부터 18일 오전까지 대구를 관광했다. A씨 등은 대구에 머무르는 동안 동성로 등을 찾았고, 경산역 부근 모텔에서 머물렀다. 18일 오전부터 발열 증세가 나타난 A씨는 대구 영남대 약국에서 해열제를 사 먹었다. 18일 오후 2시쯤 경산역에서 친구와 함께 기차를 타고 대전으로 온 뒤에는 대전시 동구 자양동의 친구 집(원룸)을 찾았다.대구에서 온 친구는 잠시 후 다시 대구로 돌아갔다. A씨는 자양동 원룸에 사는 친구와 또 다른 친구 2명 등 4명은 18일 오후 중구 은행동 삼겹살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이후 근처 노래방에 갔다가 편의점을 들른 뒤 자양동 친구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다음날인 19일 오전 11시쯤 근처 대학 건물에 들어가 사진을 찍은 뒤 음식점에서 식사했다. 이어 오후 3시 10분부터 5시까지 커피숍에 머문 뒤 311번 시내버스를 타고 중구 은행동으로 갔다. 은행동에서는 오후 늦게까지 쇼핑했다. 이때 들른 곳은 구두점, 쿠키 가게, 보석 가게, 지하상가 A·B·C·D구역, 대전역 등이다. 이후 102번 시내버스를 타고 친구 집으로 갔다. 20일에는 정오가 넘은 시간에 노래연습장에 갔다가 PC방, 케이마트 등도 잠시 찾았다. A씨는 20일 오후 6시 50분쯤 동구보건소를 찾아가 진료를 받은 다음 자가격리 조치됐다. 그러나 21일에 친구 집에 있는 동안 발열 증세가 나타나자 보건소를 다시 갔다. 이 때는 마스크를 쓰고 택시를 타고 보건소를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날 우리동네 DC아웃렛점, 대전지방우편취급소 우체국 등도 들렀다. 대전시 “확진자 들른 곳 많아 확산 가능성 우려” 대전시 관계자는 “이 여성이 이러는 동안 18명 정도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여성과 함께 대구에 간 친구들은 전남 여수와 전북 전주 등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대전시는 “자양동과 여수·전주에 사는 이 여성의 친구는 코로나19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대전시는 A씨를 충남대병원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에 입원 격리 조치했다. 이어 밀접 접촉자를 자가 격리 조치했다. 또 A씨가 이용한 시설은 임시 휴업 조치하고 접촉자를 추가 조사하고 있다. 대전시는 A씨와 접촉자 등의 카드 사용 내용 조사 등을 통해 동선을 정밀조사하기로 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확진자가 방문한 곳이 많아 A씨로 인한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작지 않다”면서 “움직인 곳 주변 긴급 방역과 접촉자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정부, 코로나19 환자에 신종플루 치료제 추천…경증에 효과”

    “日정부, 코로나19 환자에 신종플루 치료제 추천…경증에 효과”

    요미우리 “증상 악화 방지 효과…정부, 제약회사에 곧 증산 요구”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게 신종 인플루엔자(신종 플루) 치료제인 ‘아비간’(일반명 Favipiravir)이 경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며 투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에게 아비간을 시험 투약한 결과 경증 환자의 증상 악화나 무증상 감염자의 증상 발현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러한 결과를 고려해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에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아비간을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가토 후생노동상은 곧 제약회사에 아비간 증산을 요구할 계획이다. 아비간은 일본 후지 필름의 자회사인 후지필름도야마 화학이 개발한 신종 플루 치료약이며 일본 내에서 제조·비축돼 있다. 이 약품은 특정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 효과가 있으며 에볼라 출혈열 치료에 유효하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日 크루즈선 파견근무 일본 공무원들 검사없이 직장 복귀 논란 NHK “최소 90명 크루즈선에 들어가 상당수 검사 안 받아”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의 하선 봉쇄로 수백 명의 감염자를 양산했었던 크루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파견됐던 일본 공무원들이 바이러스 검사를 받지 않고 직장으로 복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NHK 보도에 따르면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하고 있는 크루즈선에 들어가서 일한 후생노동성 직원 다수가 업무 종료 후 바이러스 검사를 받지 않고 본래 일하던 직장으로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선내에 들어간 후생노동성 직원은 적어도 90명에 달하며 발열 등의 증상이 없는 직원 다수가 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파견됐던 후생노동성 직원 가운데 2명은 선내 작업 중 발열 등의 증상이 확인돼 검사를 받았다.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승객과 승무원 가운데 22일 오전 기준 63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에 파견됐던 후생노동성 직원이 검사 없이 직장에 복귀하는 것은 감염을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선내에서 사무를 담당하던 40대 후생노동성 직원과 30대 내각관방 직원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지난 20일 확인됐었다. 야당은 이를 계기로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 등이 바이러스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전세기로 귀국한 13명 추가 확진… 美확진자 26명으로 늘어 한편 일본 크루즈선에서 미국의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미국인 가운데 11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AP 통신과 CNN 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브래스카대학 의료센터(UNMC)는 전날 밤 이 시설에 보내진 코로나19 고위험군 13명 가운데 11명이 이 병에 감염됐다는 네브래스카 공중보건연구소의 검사 결과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검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기존 감염자 15명과 합쳐 모두 26명으로 늘었다.다만 감염자로 판명된 사람 중 일부만 가벼운 증상을 보일 뿐 나머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이 의료센터는 밝혔다. 미 정부는 지난 16일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이 크루즈선에서 미국인 승객 328명을 빼내 전세기로 귀국시켰다. 미 정부는 그러나 이들 가운데 13명을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보고 네브래스카대학 의료센터로 보내 치료와 재검사를 받도록 했다. 이들 13명은 일본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미국인 14명 가운데 일부와 양성 판정은 받지 않았지만 현기증·기침·열 등의 증상을 보이거나 만성질환이 있어 코로나19에 걸릴 경우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셸리 셰드헬름 UNMC 비상관리·생화학대비태세 사무총장은 양성으로 판정된 11명 중 일부는 일본에서 양성 진단을 받았고 일부는 진단 결과가 불분명한 채 왔다고 설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경기부양 ‘돈폭탄’ 던지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경기부양 ‘돈폭탄’ 던지는 중국

    “경기를 부양하라.”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매머드 폭풍이 중국 경제를 집어삼킬 기세를 보이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연일 “전력을 다해 질병의 경제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올해의 경제발전 목표를 완수해야 한다”고 엄명을 되풀이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경기부양을 위한 총동원 체제 가동에 들어갔다. 그 선두에는 교통운수부가 나섰다. 2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교통운수부는 20일 경제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방향을 결정하는 공작 회의에서 교통 부문의 투자와 주요 프로젝트의 작업 재개를 독려해 올해 투자 목표 달성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요청했다. 중국은 올해 도로와 수로 건설 등 교통망 사업에 1조 8000억 위안(약 311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중 1단계 고정자산 투자에는 419억 위안의 농촌 도로 건설과 71억 4000만 위안의 항만 건설이 포함돼 있다. 철도 건설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철도(CSR)그룹은 앞서 18일부터 베이징~선양(瀋陽) 고속철과 베이징~슝안(雄安) 도시 간 철도 등을 포함한 전국 17개 주요 철도 프로젝트의 341개 현장에서 건설을 재개했다. CSR는 중국 전역에서 올해 시행 예정인 116개 프로젝트 가운데 28곳이 공사를 재개했으며 이들 공사 현장에는 7만여명의 인력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공포로 인구이동을 제한하면서도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급락할 것을 우려한 고육책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 GDP 성장률이 1분기 2%대로 추락하고 연간 5%에도 못 미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자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을 통해 경기부양을 적극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인민은행도 거들었다. 인민은행은 20일 정책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1년물(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0.10%포인트 내린 4.05%로 고시했다. 5년물 LPR도 기존보다 0.05%포인트 떨어진 4.75%로 고시했다. LPR은 중국 금융기관들이 가계와 기업에 돈을 빌려줄 때 기준으로 삼는다. LPR을 끌어내린 만큼 각 경제 주체들이 부담하는 금융비용은 그만큼 감소해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난다. 지난해 8월부터 18개 시중은행들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금리의 평균치인 LPR를 인민은행은 매달 20일 고시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17일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금리도 3.25%에서 3.15%로 0.10%포인트 끌어내렸다. MLF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금융기관들이 더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되는 만큼 인민은행은 MLF 금리를 통해 LPR을 간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은 이달 LPR이 인하될 것을 예측하고 있었다. 인민은행은 춘제(春節·설날) 연휴 기간 이후 금융시장이 재개된 3일에는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시장에 1조 2000억 위안(약 205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도 했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예방과 통제의 특수 시기에 합리적이고 충분한 유동성과 시장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것”이라고 인민은행이 설명했다. 중국은 당초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도 이룬 만큼 올해 6% 성장을 은근히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창궐이라는 예기치 못한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중국 성장률이 올해 5%대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비관적 관측이 팽배하다. 현재 남한 전체 인구보다 많은 인구 6000여만명의 후베이(湖北)성 경제가 완전히 마비된 상태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기업들이 춘제 연휴를 마치고 업무를 재개 중이지만 여전히 코로나19 방역이 최우선인 만큼 임직원 복귀와 생산, 물류 등에서 큰 차질이 빚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지표들이 줄줄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21일 중국승용차연합(CPCA)에 따르면 이달 2주 동안 판매된 승용차는 4909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5만 9930대)보다 무려 92%나 감소했다. 이 수치는 코로나19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 중국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구체적인 통계다.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자동차는 2500만대가 넘는다. 특히 이번 춘제 연휴 기간 여행·요식 등 주요 소매업종에서 1조 위안(약 170조원)이 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2일 인민일보(人民日報) 인터넷 매체 인민망에 따르면 중국 교통운수부는 올해 춘제 전후 40일간(1월10일~2월18일)의 여행객 수가 전년보다 50.3% 감소한 14억 8000만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1999년 이후 2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춘제 연휴 기간 이후만 놓고 보면 코로나19 탓에 감소율이 80%에 이른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앞서 이 기간동안 30억명이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중국 기업들은 최대 명절인 춘제 전 종업원들에게 보너스를 두둑히 지급하는 관행이 있는 덕분에 춘제 연휴 기간(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에는 소매, 여행업에는 최대 대목으로 꼽힌다. 중국 상무부는 2005년부터 해마다 춘제 연휴기간의 소매·요식업 매출액을 따로 발표해 이 기간 소비 증가율을 비교한다. 지난해 춘제 기간 동안 중국 내 소매·요식업 분야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한 1조 5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하지만 중국 상무부가 올해 춘제 연휴기간 소비 통계를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의 헝다(恒大)연구원의 추정 보고서만 있을 뿐이다. 런쩌핑(任澤平) 헝다연구원장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소매와 요식업(의 매출)은 반감하고 여행 분야는 거의 제로 수준”이라며 “1조 위안이 넘는 수입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해 춘제 기간 중 58억 위안의 수입을 올렸던 영화업에서도 매출이 거의 제로 수준일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중타이(中泰)증권의 2월 보고서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후반의 성장률을 감안했을 때 올해 1분기(1~3월) 명목 GDP는 1조 7000억 위안 늘어났겠지만 춘제의 소비 감소만 1조 2000억 위안에 이른다”며 “전력 회사 석탄 소비량을 추산하면 1분기 산업생산도 4500억 위안 줄어들 것이고 그 외 하락세를 고려하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더욱이 사업 차질로 인한 충격은 대형 국유기업보다는 자영업자와 중소 규모의 민영기업에 쏠리고 있다. 지방정부들의 통제 방침에 따라 부동산 중개업, 영화관 등 각종 서비스업 분야의 활동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상 경제’ 국면이 길어진다면 현금 흐름이 꽉 막힌 자영업자와 민영기업의 줄도산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분기 성장률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6%는 커녕 4%선도 지키지 못할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모건스탠리는 코로나19 사태가 4월에 절정을 이룬다는 가정 아래 올해 1분기 중국의 성장률이 3.5%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중국 경기를 떠받치기 위해 통화보다는 재정정책에 의존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의 저명한 경제 전문가 모임인 ‘중국재부관리(財富管理)50인 포럼’은 지난해 2.8%였던 재정 적자율을 3.5%까지 크게 높이고 중앙정부가 1조 위안의 특별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고 공개 건의했다. 이와 별도로 올해 중국 정부가 지난해의 2조 1500억 위안보다 더 큰 규모의 인프라 시설 건설용 특수목적채권 발행 한도를 각 지방정부에 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경기 부양을 위한 이 같은 수단들은 당면한 중국 경제위기 국면 탈출에 단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부채 비율 급증, 빚으로 연명하는 한계기업(좀비기업) 증가, 금융권 부실화, 주택 가격 급등 등 여러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중국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정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정부와 비금융 기업, 가계를 망라한 중국의 총부채 비율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1%포인트 상승한 245.4%에 이른다. 중국 경제의 잠재적 뇌관으로 여겨지는 부채 문제에 관한 우려가 점증하는 것도 중국 당국에는 또다른 부담 요인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코로나19 급증 국내 금융시장 영향...금값 이틀째 사상 최고가 경신

    코로나19 급증 국내 금융시장 영향...금값 이틀째 사상 최고가 경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된 21일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은 충격을 받았다. 반면 금값은 이틀째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66포인트(1.49%) 내린 2162.8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9.85포인트(1.36%) 내린 2165.65에서 출발해 종일 큰 폭의 약세를 지속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3.67포인트(2.01%) 내린 667.99로 마감했다.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5원 오른 달러당 1209.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 3일(1215.6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1200원 선으로 상승해 장중 내내 상승 폭을 유지했다. 반면 금값은 지난 2014년 3월 KRX금시장 개장 이후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 기록을 이틀 연속 새로 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21% 오른 6만2860원에 마감했다. 거래소 금값은 지난 17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시장은 냉정을 찾아가겠지만 당분간 국내 코로나19 관련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해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국내 경제는 정보기술(IT) 비중이 높아 글로벌 공급망 관련 공포가 커질 때 약세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 우려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9%(0.49달러) 오른 53.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7거래일 가운데 6거래일 상승을 기록했다. 국제 급값은 상승세를 이어가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5%(8.70달러) 오른 1620.5달러를 기록했다. 2013년 2월 이후 약 7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대구 여행 확진자 직장동료 1명도 양성 반응

    대구를 여행하고 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전북 김제의 113번 환자 직장 동료 1명이 양성 판정을 받는 등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전북도는 대구시 여행 후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113번째 확진자 A씨(28)의 직장동료 남성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전북지역 확진자는 3명으로 늘었다. 이 남성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A씨의 전주지역 보험회사 동료로, 발열 등 증세를 보여 자가격리된 상태에서 검사를 받았다. 의심증세를 보인 같은 직장의 동료 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대구 동성로와 북성로 등을 여행한 이후 기침과 가래 증상 등을 보였고 20일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받았다. 도는 이와 별도로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군산시 여성 2명에 대한 재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51세 여성은 1월 3일부터 2월 5일까지 중국 지린성에 업무차 다녀와 미열과 흉부 폐렴 증세를 보였다. 또 62세 여성은 2월 10∼13일 베트남 하노이 등을 다녀온 뒤 기침과 인후통 등이 나타났다. 두 여성에 대한 재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전북 체육대회 줄줄이 취소·시설 폐쇄

    전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체육대회가 취소되고 관련 시설이 줄줄이 폐쇄됐다. 21일 전북체육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27일까지 순창공설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0 순창군수기 전국중학교 야구대회’가 취소됐다. ‘제5회 순창군수배 전국유소년 야구대회도’ 22∼27일 같은 장소에서 열기로 했으나 취소됐다. 이같은 결정은 지난 7∼9일 대구 동성로와 북성로를 여행한 도내 거주 28세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내려졌다. 이밖에 군산시장기 우수 고교 초청 야구대회, 제57회 전국 남녀 학생 종합탁구대회, 군산새만금배 일구회기 전국초등 야구대회 등도 모두 열지 않기로 했다. 전북도체육회가 수탁 운영하는 국민체육센터 아주 수영장과 도 체육회관 내 헬스장, 스쿼시장도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선수 경기력 증진을 위해 설립된 전북스포츠과학센터도 무기한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도 체육회는 도내 각 종목단체와 시·군 체육회에 코로나19 예방·행동수칙과 개인위생관리 지침을 내리고 생활체육 지도자의 활동을 중단시켰다. 타 시·도에서 이뤄질 예정이었던 전지훈련 일정도 조율할 예정이다. 전북체육회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체육회도 모든 예방 활동을 다 하겠다”며 “헬스장과 수영장 등 이용객들은 조금 불편하더라도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전북 2번째 확진자 접촉자 다수-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

    전북 2번째 확진자 접촉자 다수-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

    20일 전북에서 두 번째로 나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는 지난 10일부터 증상이 나타났으며 전주, 김제, 군산, 정읍 등에서 폭넓게 활동해온 것으로 나타나 지역사회 감염 확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확진자 A(28)씨는 지난 7∼9일 대구를 다녀왔다. 대구에서는 동대구, 동성로, 북성로 등을 방문했고 중국집, PC방, 술집 등에도 머물렀다. 특히, A씨는 10일부터 오한을 느꼈고 13일부터는 기침을 하는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였지만 일상생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A씨가 10일 이상을 무차별적으로 일반인과 접촉한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A씨의 동선은 지난 9일 오전 9시 30분 고속버스 편으로 대구에서 전주시로 이동한 다음 서신동 백다방, 주차타워, 왕중왕짜장 등을 거쳐 김제시 봉남면 자택으로 이동했다. 이동 수단은 자가용이었다. 자택에서는 부모, 할머니, 남동생 등 4명이 함께 거주하고 있다. 이들 가족은 코로나19 증상이 있어 20일부터 전북대 음압병상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의 1차 검사에서 미결정이 나와 이틀 뒤 재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환자는 10일에는 직장인 전주시 서신동 국민연금빌딩 내 AXA 손해보험에 출근했다. 오한을 느낀 증상은 이날 오전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A씨는 같은 건물에 근무하는 여자친구를 만난데 이어 전주하가지구 푸라닭에서 지인 1명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11일과 12일, 13일 오전까지는 계속 서신동 AXA손해보험에 출근해 직원들과 접촉했다. 13일 오후에는 서서학동 상진바이크, 안전오토바이 등을 방문했다. 14일에는 오전에 오한과 기침이 심해 자택에 머물다가 오후 4시쯤 송천동 원이비인후과와 종로약국에 들러 처방을 받았고 6시 30분쯤 롯데백화점 전주점 입생로랑과 샤넬점을 방문했다. 이때 지인 1명도 동행했다. 이어 오후 6시 35분 롯데시네마 7관에서 지인 1명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15일에는 오후8시에 이철헤어커터(효자CGV점), 같은날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전북대 쓰리팝PC방에 머물렀다. 이때 접촉자는 40~50명으로 추정된다. 16일에도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3시간 동안 전북대 쓰리팝PC방을 방문했고 오후 6시부터 7시까지는 송천동 스타벅스, 8시부터 30분 동안은 송천동 롯데마트를 방문했다. A씨는 증상이 심해진 17일과 18일에도 서신동 AXA 손해보험에 출근해 직원 7명과 함께 근무했고 19일에는 정읍 국제레카사무실, 군산 대박주유소, 군산 나운동 고래설렁탕 등을 차례로 들렀다. A씨는 증상이 개선되지 않자 20일에야 덕진진료실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북도는 A씨의 동선을 파악해 소독작업을 마치고 접촉자를 선별해낼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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