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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증시 또 11~12% ‘팬데믹 폭락’ 트럼프의 이 발언 때문

    뉴욕증시 또 11~12% ‘팬데믹 폭락’ 트럼프의 이 발언 때문

    글로벌 유동성 공조에도 미국 뉴욕증시가 16일(현지시간) 대폭락했다. 지난 12일 낙폭보다 오히려 더 컸다. 30개 초대형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997.10포인트(12.93%) 하락한 2만 188.5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324.89포인트(11.98%) 내린 2386.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70.28포인트(12.32%) 떨어진 6904.59에 각각 마감했다. 3대 지수의 낙폭은 120년 뉴욕증시 역사에 가장 충격적인 사건인 1987년 ‘블랙 먼데이’ 때 22.6%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낙폭이었다. 오전 9시30분 개장 직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기준으로 7% 이상 급락하면서 일시적으로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주가 급등락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15분 동안 매매를 중단하는데 지난 9일과 12일에 이어 일주일새 벌써 세 번째다. 거래가 재개된 이후에도 낙폭은 더 커졌다. 다우지수는 2000포인트를 넘나드는 폭락세를 이어가다가, 장 막판 3000포인트까지 밀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가 오는 8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발언이 낙폭을 키웠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개최한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 참석해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끝나겠느냐는 질문에 정말 훌륭하게 일을 한다면 위기가 7월이나 8월에 지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것(바이러스)이 씻겨 나가는데 그 정도 시간대가 맞을 수 있다”면서 “그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전역에 통행금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특정하게 감염병 빈발 지역에 조치를 취할 수는 있겠지만 전국 차원의 격리나 통행금지 조치를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15일 동안 10명 이상 모이는 모임은 갖지 말라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또 코로나19 발병 이후 어려움을 겪는 항공사에 대해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정부가 100%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제가 계속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면서도 바이러스 확산이 멈춘다면 미국 경제는 엄청난 급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연방정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매우 훌륭한 조기 결정을 내렸다”며 연방 정부의 대응을 설명하던 중 불쑥 한국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한 측면에서 훌륭한 일을 해왔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다른 측면에서는 처음에 많은 문제가, 한국은 많은 문제와 많은 사망자가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4100명이며 이 가운데 71명이 숨졌다. 존스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감염자는 17만 4000여명이며 희생자는 6700여명이다. 한편 유럽증시도 4~5%를 웃도는 폭락세를 보이면서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4.10% 떨어진 5151.08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5.31% 하락한 8,742.25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5.75% 내려간 3881.46으로 거래를 끝냈다.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이탈리아의 이탤리40 지수는 8.35% 떨어진 1428.9에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다음으로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많은 스페인의 IBEX 35지수도 7.94% 하락한 6103.00으로 거래를 끝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2,450.37로 장을 마감해 5.25% 내려갔다. 앞서 마감한 아시아권 증시도 2~4%대 폭락했다. 주요 국가 중앙은행들의 전폭적인 ‘유동성 공조’에 대한 의구심이 아시아권 증시부터 고개를 든 셈이었는데 몇 시간 뒤 개장하는 17일 아시아권 증시에도 연쇄적인 충격이 예상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한은 0.5% 포인트 금리인하, 아쉽다

    한국은행이 어제 오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당겨 열어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연 1.25%에서 0.75%로 내려가 사상 처음으로 0%대 금리 영역에 도달한 것이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전격 인하한 것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은이나 미 연준의 전격 인하 배경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한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직면한 우리 경제는 기축통화국인 미국보다 더 심각하다. 글로벌 수요가 급감하는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는 `더블 쇼크’ 탓이다. 중국과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의 경제 충격으로 세계경제 성장률이 최대 1% 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말할 것도 없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로 낮췄다. 한국은행이 어제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내렸지만 비상한 시국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한은의 기준금리 조정 폭이 크지 않았지만, 지금은 내우외환의 상황 아닌가. 많은 전문가가 0.75% 포인트의 ‘빅컷’을 예상했던 이유다. 2008년 10월 금융위기 당시 한은은 0.75% 포인트의 빅컷을 단행한 바 있다. 선제적 금리인하의 시기를 놓쳤다는 점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미 연준은 우리보다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지만 이달에만 두 번에 걸쳐 1.5% 포인트의 금리를 내렸다. 한은의 전격적인 금리인하가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겠지만 최근 냉정을 되찾은 부동산 시장을 살펴볼 필요는 있다. 급격한 금리인하로 일부 해외 자본의 유출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지금은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제의 붕괴를 막고 금융시장의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순위다. 당장 매출이 90% 가까이 떨어진 소상공인과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도산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 생계를 위협받는 취약계층을 살려야 한다.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철강, 항공, 유통산업도 도와야 한다. 정부가 11조 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현실을 감안하면 아직 부족하다. 2009년 금융위기에 추경은 28조 4000억원이었다. 금리인하가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선 한은의 여수신 정책을 더 탄력적으로 운용해 시중은행들이 소상공인들에게 원활하게 대출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번 금리인하가 금융붕괴를 막고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마중물이 돼야 할 것이다.
  • 한은, 주요국 돈 풀자 ‘뒷북’… “경기 부양 안 돼” “줄도산 막을 것”

    한은, 주요국 돈 풀자 ‘뒷북’… “경기 부양 안 돼” “줄도산 막을 것”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 0.25%로 인하 은행권 RP 사들여 유동성 공급 계획도 “소극적인 한은… 골든타임 놓쳐” 비판에 이주열 “지금 판단해도 2월 동결” 반박 “심리적 안정 효과뿐… 경기 반등 어려워” “통화정책 적절… 기업 이자부담 줄일 것”16일 한국은행이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연 0.75%로 떨어뜨리고 사상 첫 0%대 금리 시대로 돌입한 건 코로나19 사태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위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4년여 만에 ‘제로 금리’(0.0~0.25%)로 회귀하고 대규모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등 ‘헬리콥터식 머니’(무차별 돈 풀기)를 가동한 가운데, 우리도 더는 돈 풀기를 미룰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이 작용했다. 하지만 그간 한은이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 공조를 외면한 채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골든 타임’을 놓쳤다는 비판도 거세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7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뒷짐을 지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빅컷’(기준금리 1.0% 포인트 인하)이 발표되고 나서야 뒤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서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도 금리 인하가 세계적인 물결이니까 어쩔 수 없이 내려야 하는데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임시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비판에 대해 “지금 판단해도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은 적절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이 총재는 “확진환자 수가 급증하던 시기였는데 그런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는 것보다는 취약 부문에 대한 애로를 덜어주는 미시적 대책이 훨씬 효과적이었다”며 “확진환자 급증세가 꺾이고 주요국이 정책금리를 내린 지금이 금리 인하 효과가 잘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를 낮추고, 공개시장운영 대상 증권에 은행채를 포함하는 방안도 의결했다. 은행의 환매조건부채권(RP)을 사들여 신용 경색을 완화하고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금융기관에 저금리로 자금을 공급해 대출이 확대되도록 유도하는 ‘금융중개지원대출’의 금리를 연 0.50~0.75%에서 0.25%로 낮추기로 했다. 지난달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기존 25조원에서 30조원으로 증액한 데 이은 추가 조치다. 한은은 중소기업, 코로나19 피해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효과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한은 대책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엇갈렸다. 금융시장 안정엔 도움이 되지만 경기 부양엔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부터 경기 부양 효과뿐 아니라 중소기업 줄도산 방지에도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리 인하는 6개월 정도 시차가 있어 당장 (경기 부양에)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망해가는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에 돈이 돌아야 하는데 금리를 내린다고 취약 부문에 돈이 쥐어지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금리 인하는 심리 안정 효과 정도이지 경기를 반등시키기는 어렵다”며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 인하로 대출은 늘겠지만 중소기업 도산 우려를 계산하는 금융사들이 생각만큼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추가경정예산을 비롯해 재정정책은 이미 최대치에 와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내린 건 적절한 통화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도 “한은이 평소의 두 배인 0.5% 포인트 인하한 만큼 기존보다 금리 인하 효과가 클 것”이라며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 인하로 은행들이 대출을 늘리고 이자 부담을 줄여주면 어려운 기업들이 도산하는 걸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부동산에 돈 쏠릴 우려에도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 무게

    美 주말 깜짝 빅컷에 서둘러 긴급 소집 “마이너스 성장이냐 플러스냐의 싸움” 2008년처럼 채권 매입·대출 늘릴 수도 한국은행이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금리를 내린 것은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0.50% 포인트)과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0.75% 포인트) 두 번뿐이다. 한은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로 사상 처음 0%대 금리 시대에 들어섰지만 시장에서는 벌써 추가 인하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 이코노미스트는 “떠밀려 금리 인하를 했는데 이게 마지막이 아니라는 게 더 우려스럽다”며 “2월 거시지표가 나오는 월말이 되면 금리 추가 인하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제 성장률은 마이너스냐 플러스냐의 싸움인 것 같은데 다른 국가 정책당국의 자세보다 한국이 안이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추가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선진국은 0%대 금리를 넘어 마이너스 금리 정책까지 시행하고 있지만, 신흥국의 경우 기준금리를 일정 수준 이하로 낮출 경우 부작용이 더 커지는 ‘실효하한’이 존재한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기 때문이다. 금리가 낮아져 돈이 더 많이 풀릴수록 생산적인 부문에 많이 쓰이기보다는 부동산으로만 쏠릴 가능성이 큰 점도 추가 인하 가능성을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 교수는 “금리 인하 기간이 오래 유지되면 부동산 시장 및 신용에 대한 압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다만 코로나19가 일시적인 충격에 머문다면 당장은 금리 추가 인하 등 경기 부양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 충격과 금융시장 혼란이 이어질 경우 긴급 유동성 확대책 등 한은이 추가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금리 인하 조치 외에도 채권을 대거 사들이고 대출을 늘려 28조원에 달하는 돈을 풀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미국發 제로금리속 中·日 돈 쏟아부었지만… 시장 불안 못 재웠다

    미국發 제로금리속 中·日 돈 쏟아부었지만… 시장 불안 못 재웠다

    트럼프 “아주 행복”… 언론 “강력한 조치” 中 지준율 인하… 95조 유동성 추가 공급 日, ETF 매입 목표액 연간 6조→12조엔 亞 증시 대부분 2% 이상 곤두박질 ‘냉랭’ 골드만삭스 “올 美 성장률 1.2% → 0.4%” 경제 위축·공급망 붕괴… ‘통화정책’ 한계 파월 연준 의장 “재정정책 대응 중요하다”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제로금리’를 선언하고 4차 양적완화(QE)에 나서면서 세계 경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과 일본, 홍콩 등 중앙은행도 연준과 보조를 맞춰 ‘돈 쏟아붓기’에 나섰지만 시장의 반응은 아직 차갑다.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고자 국경 봉쇄와 상점 폐쇄, 사회적 거리 두기 등에 나서면서 소비가 급감해 실물경제가 무너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원유 수요도 크게 줄고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도 대폭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면서 소비 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16일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18일 열릴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이틀 앞두고 긴급회의를 열어 1% 포인트나 금리를 내린 것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은 강력한 조치라는 평가”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최대 고용과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15일(현지시간) 연준이 제로금리를 단행했다는 소식에 “아주 행복하다. 그들이 (금리인하를) 이뤄내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6일 선별적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해 5500억 위안(약 95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심사 기준을 통과한 은행들은 12.5% 수준인 지준율을 0.5∼1.0% 포인트씩 내려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를 지원한다. 일본은행도 당초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연 6조엔(약 69조원) 규모인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목표액을 당분간 12조엔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일본이 임시 회의를 개최한 것은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발생 이후 9년 만이다. 달러 페그제를 시행하는 홍콩도 기준금리를 1.50%에서 0.86%로 낮췄다. 하지만 전 세계가 파격 조치에 나섰음에도 16일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은 5% 가까이 급락했다.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2% 넘게 떨어졌다. 코로나19 경제 충격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고 소비활동이 위축돼 ‘금리 인하만으로는 지금의 위기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불안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5일 기준금리 인하 결정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의 한계를 지적하며 “재정정책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실직자나 중소기업에 직접 도달할 (정책) 수단이 없다”면서 “이번 상황은 다면적인 문제여서 정부나 사회 곳곳에서 답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경제 피해가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통화정책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미국 셰일 기업들에 직격탄을 날린 유가 하락세도 진정되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상당수 전문가들은 지난해 대비 올해 석유 수요 감소폭이 2009년의 금융위기(하루 100만 배럴)는 물론 2차 석유파동 때인 1980년(265만 배럴)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 제공 업체 IHS마킷은 올해 평균 석유 수요가 최대 280만 배럴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오는 4월까지 석유 수요 감소폭이 하루 40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저유가 상황이 길어지면 원유 체굴 단가가 높은 미 셰일업계가 대거 도산해 미국 경제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0.4%로 크게 낮췄다. 올해 1분기는 0%, 2분기는 마이너스 5%로 예측했다. 이는 기존 1분기 전망치 0.7%, 2분기 전망치 0%에서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미 신용평가사 무디스 역시 최근 펴낸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2%에서 4.8%로 낮췄다. 세계 1, 2위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실물경제가 동시에 얼어붙으면서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9조 달러(약 1경 1000조원) 넘게 증발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GDP가 2조 3300억~9조 170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져 지난해 세계 GDP(88조 달러)의 10% 가까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美 이어 한은도 ‘빅컷’… 첫 0%대 금리

    美 이어 한은도 ‘빅컷’… 첫 0%대 금리

    기준금리 1.25%→0.75%로 전격 인하 IMF·금융위기 때도 ‘가지 않았던 길’ 이주열, 1%대 성장률 가능성 내비쳐 2차 추경 가시화… 경기부양 총력전 美연준, 1%P ↓ ‘제로금리’ 열었지만 뉴욕 증시 이달 세 번째 ‘서킷브레이커’한국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 포인트 인하했다. 0%대 기준금리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가보지 않았던 길로 역대 최저 금리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국내외 경제 상황이 과거 금융위기 이상으로 심각해졌다는 통화 당국의 진단이다. 정부도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가시화하면서 경기 부양 총력전에 나섰다. 한은은 이날 오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75%로 내렸다. 통상적 인하폭인 0.25% 포인트의 2배인 0.5% 포인트를 내리는 ‘빅컷’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금리 인하 기회를 놓쳤다는 점에서 ‘뒷북 수습’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해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상당히 커진 상황”이라며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은 애초 전망한 숫자(2.1%)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1%대 성장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한은은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경제·금융 안정화 조치도 발표했다. 먼저 연 0.50~0.75%인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를 0.25%로 내리기로 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한은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시중은행에 저리로 지원하는 자금이다. 유동성을 충분한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해 한은 환매조건부매매(RP) 대상 증권에 은행채도 포함하기로 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약 4년 만에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돈풀기’(양적완화)에 나선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미 연준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1.00~1.25%에서 0~0.25%로 전격 인하했다. 지난 3일 0.5% 포인트 내린 데 이어 12일 만에 1% 포인트나 추가 인하한 것이다. 연준은 7000억 달러(약 853조원) 규모의 양적완화 프로그램도 가동해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기로 했다. 연준이 제로 금리와 양적완화에 나선 건 2014년 10월 3차 양적완화를 끝내고 이듬해 12월 제로금리 종료를 선언한 뒤 약 4년 만이다.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돈 쏟아붓기’에 동참했다. 연준은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영국 중앙은행(BOE), 캐나다 중앙은행(BOC), 스위스 중앙은행 등 6개 기축통화국의 달러 스와프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준의 파격적 통화완화 조치에도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개장 직후 주가 급락으로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또 발동됐다. 지난주 두 차례에 이어 이달 들어서만 세번째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꼼수는 꼼수를 낳는다… 민주당도 비례연합당에 ‘의원 꿔주기’

    꼼수는 꼼수를 낳는다… 민주당도 비례연합당에 ‘의원 꿔주기’

    “최소 7명 이상 확보 비례 순번 앞당겨야 연합정당 측서 요청하면 막지는 않을 것” ‘선거법 취지 훼손’ 비난 목소리 계속될 것 녹색·기본소득당도 비례연합 참여 공식화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의 기호를 앞 순번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의원 꿔주기’에 착수했다. 미래통합당 일부 의원들이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옮겨 간 것을 ‘꼼수 이적’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던 민주당이 똑같은 작업에 나선 것이다. 여기다 미래한국당도 또다시 현역 의원 추가 물색에 나서면서 양당이 대놓고 ‘꼼수 경쟁’을 펼치는 모양새가 됐다.  민주당은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들을 비례연합정당으로 보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연합정당에 참여하기로 한 이상 최소 7명의 의원을 확보해 미래한국당(6석)보다 비례 정당투표 순번을 앞당기겠다는 전략이다. 정당 투표용지 기호는 각 당 소속 의원수에 따라 배정되는데, 현재대로라면 민생당(18명), 미래한국당(6명)·정의당(6명), 자유공화당(2명) 등의 순이다.  민주당의 의원 파견 움직임은 16일 이해찬 대표가 불출마 의원들과 따로 오찬 자리를 가지면서 구체화된 분위기다. 이 대표와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강창일 의원을 만난 데 이어 다른 불출마 의원들도 차례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비례연합정당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다. 당 차원에서 의원들을 설득하거나 권하지 않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윤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불출마 의원 중에 (연합정당을) 선택하겠다는 분들이 있을 것이고, 연합정당 측에서 요청이 있다면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의원들의 이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같은 발언과 분위기 자체가 불출마 의원들에게는 부담을 주는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한 불출마 의원은 “그런 요청이 온다면 갈 수도 없고, 안 갈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런 움직임에 자극받은 미래한국당도 현역 추가 확보에 나섰다. 미래한국당은 아예 정당 투표 1번을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통합당 현역 의원들을 최대한 끌어와 현재 6석인 의석을 민생당보다 많은 20석 정도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다. 김종석 의원 등 일부 비례대표와 불출마 의원들이 추가로 이적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연합정당 불참을 선언한 정의당은 거대 정당들의 꼼수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의당 정호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민주당의 행태를 거론한 뒤 “현역 의원 꿔주기는 의석 도둑질에 더해 선거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21대 총선에 불출마할 5명의 의원을 불법 파견해 무려 6억원의 국고 보조금을 갈취한 미래한국당과 뭐가 다른가”라고 꼬집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美 이어 한은도 ‘빅컷’… 첫 0%대 금리

    美 이어 한은도 ‘빅컷’… 첫 0%대 금리

    기준금리 1.25%→0.75%로 전격 인하 IMF·금융위기 때도 ‘가지 않았던 길’ 美연준, 금리 1%P 또 인하 ‘제로금리’ 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도 돈풀기 가세 한국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 포인트 인하했다. 0%대 기준금리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가보지 않았던 길로 역대 최저 금리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국내외 경제 상황이 과거 금융위기 이상으로 심각해졌다는 통화 당국의 진단이다. 정부도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가시화하면서 경기 부양 총력전에 나섰다. 한은은 이날 오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75%로 내렸다. 통상적 인하폭인 0.25% 포인트의 2배인 0.5% 포인트를 내리는 ‘빅컷’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금리 인하 기회를 놓쳤다는 점에서 ‘뒷북 수습’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해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상당히 커진 상황”이라며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은 애초 전망한 숫자(2.1%)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1%대 성장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경제·금융 안정화 조치도 발표했다. 먼저 연 0.50~0.75%인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를 0.25%로 내리기로 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한은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시중은행에 저리로 지원하는 자금이다. 이번 조치로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상 대출이 늘어나고, 돈을 빌린 중소기업들도 이자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여기에 유동성을 충분한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해 한은 환매조건부매매(RP) 대상 증권에 은행채도 포함하기로 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약 4년 만에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돈풀기’(양적완화)에 나선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미 연준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1.00~1.25%에서 0~0.25%로 전격 인하했다. 지난 3일 0.5% 포인트 내린 데 이어 12일 만에 다시 1% 포인트나 추가 인하한 것이다. 연준은 7000억 달러(약 853조원) 규모의 양적완화 프로그램도 가동해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기로 했다. 연준이 제로 금리와 양적완화에 다시 나선 건 2014년 10월 3차 양적완화를 끝내고 이듬해 12월 제로금리 종료를 선언한 뒤 약 4년 만이다.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돈 쏟아붓기’에 동참했다. 연준은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영국 중앙은행(BOE), 캐나다 중앙은행(BOC), 스위스 중앙은행 등 6개 기축통화국의 달러 스와프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주열 “성장률 2.1% 미치지 못할 듯…주택가격 단기 상승 제한”

    이주열 “성장률 2.1% 미치지 못할 듯…주택가격 단기 상승 제한”

    한은, 기준금리 0.75%로 전격 인하…사상 첫 0%대 기준금리 “취약계층, 영세자영업자, 중소기업 차입비용 가능한 큰 폭 낮출 필요”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올해 성장률 전망은 애초 전망한 숫자(2.1%)에 미치지 못할 것 같다”면서 “그 숫자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되는지 전망은 현재로서 가능하지도 않고 의미가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뒤 인터넷을 통한 생중계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렇게 말했다. 한은은 지난달 27일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2.3%에서 2.1%로 내렸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확산이 전 세계적으로 언제쯤 진정될 것이냐는 것이 전제돼야 전망이 가능하기에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면서 “지난번 봤던 것보다는 아래쪽으로 갈 리스크가 훨씬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 배경에 대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빠르고, 또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해 경제활동 위축 정도가 크고 또 세계로 확산해 그 영향이 장기화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임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국내 기준금리가 0%대 영역에 들어서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달 27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고조되고 실물경제 위축이 빠른 속도로 심화하는 데 따른 대응 조처로 분석됐다. 이 총재는 “이런 상황에서 취약부문, 영세 자영업자, 중소기업의 차입 비용을 가능한 큰 폭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고 봐서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거의 150bp(1bp=0.01%포인트) 내리며 빠른 행보를 보인 점도 한은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 줬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실효하한 밑으로 내리기는 어려운데, 이는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의 변화, 주요국 정책금리의 변화 등에 따라 상당히 가변적”이라면서 “한은은 이런 변화에 대응해 모든 수단을 망라해 적절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단기적 주택 가격 상승세 어려울 것” 이 총재는 이와 함께 “단기적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세계 경기 위축 우려가 상당히 커졌고 그에 따른 국내 실물경제도 상당히 타격을 받는 상황”이라면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가계 차입 비용을 낮추면서 원론적인 의미에서 주택 수요를 높이는 효과가 있을 수는 있지만 주택 가격은 금리 요인 외에도 다른 요인도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정부가 거시건전성 정책 등을 통해 부동산 가격 안정 노력을 기울였고 정책 의지는 일관성 있게 추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물론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돼 경제 활동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갔을 때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는 제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통합당, 범여권 비례연합에 “짬뽕당…석고대죄해야” 맹공

    통합당, 범여권 비례연합에 “짬뽕당…석고대죄해야” 맹공

    이준석 “끔찍한 혼종…차라리 선거법 사과해라”미래통합당이 16일 범여권 비례대표 연합정당 창당에 대해 ‘짬뽕당’, ‘국민을 우롱하는 행태’라고 강력 비판했다. 심지어 선거법 처리와 관련해 “국민 앞에서 석고대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야합 추종 세력들의 참여를 시한을 정해 독려하고 있지만 불참 내지 소극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정의당과 민생당의 상황을 감안할 때 비례연합정당은 사실상 비례민주당 창당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비례연합 정당 참여에 대해 ‘거대 야당의 나쁜 의도를 저지하고 연비제 취지를 살려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궤변”이라며 “스스로 말 바꾸기를 하면서 비난의 화살을 우리 통합당으로 돌리겠다는 건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선거 후 법 개정’을 언급한 것에 대해선 “법 개정의 취지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도 모자라 선거법이 잘못됐다며 법 개정 운운하고 나선다. 얼마나 더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겠다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비례민주연합은 ‘짬뽕당’”이라며 “주 35시간 노동 주장하는 녹색당과 주 52시간 주장하는 민주당이 만나면 44시간으로 합의하나. 문재인 대통령은 동성혼을 시기상조라고 했다. 동성혼을 찬성하는 사람은 이 당을 찍어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 ‘끔찍한 혼종’은 유권자에게 정책이 아닌 당리당략을 보고 투표하도록 강제한다. 차라리 선거법에 대해 사과하고 민주당 단독으로 비례민주당을 하라”고 강조했다. 신보라 최고위원은 “자가당착에 빠진 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이 자당의 위성 정당임을 고백하라. 그리고 제1야당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한 선거법 문제에 대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에도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황교안 대표는 ‘세금 쥐어짜기’, ‘돈 풀기’로는 현재의 위기를 감당하기 어렵다면서 “무분별하게 돈 퍼다 주면 정작 필요할 때 정부가 나서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가 올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지금 마스크 구매하는 것을 보니 마치 사회주의 국가에서 줄 서서 배급받는 모습이 연상된다”며 “정부가 ‘투매’를 했으면 동사무소가 통·반장을 통해 공급하면 되지, 왜 국민들에게 또 줄을 서서 마스크 구매하라고 하나. 그러고도 국민을 위한 정권이라 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발열 뒤에도 진료하고 출근하고…일본 곳곳 코로나19 구멍

    발열 뒤에도 진료하고 출근하고…일본 곳곳 코로나19 구멍

    일본 곳곳에서 코로나19 예방에 철저히 대응하지 않아 방역에 구멍이 생기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기침이나 발열 등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이들이 출근을 계속하거나 불특정 다수 사람과 접촉을 반복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16일 NHK의 보도에 의하면 광역자치단체인 오사카부는 청사에서 근무하는 60대 직원은 이달 2일 발열, 기침 등 증상이 시작됐으며 14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증상이 나타난 후에도 11일까지 계속 출근했으며 심지어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타인에게 코로나19를 전염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오사카부 별관에 있는 이 직원과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는 다른 직원 4명을 자택에 대기시켰다. 하지만 오사카부는 감염된 직원이 청사에 오는 이들과 직접 접촉하는 업무를 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청사 폐쇄 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 감염된 직원은 청사 내 공조 설비 등의 보수·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발열이 나타났는데도 나흘간 출근을 계속한 보육교사도 있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이달 7일 발표된 지바현 거주 20대 보육사는 지난달 27일 발열이 있었지만, 감염이 확인될 때까지 4일간 열차를 타고 도쿄의 보육원으로 출근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탑승자가 하선한 뒤 당국의 조치에도 구멍이 뚫렸다. 후생노동성은 배에서 내려 귀가하는 승객 등에게 주의 사항을 담은 ‘건강 카드’를 배포했는데, 이 가운데 일부에게 건넨 건강 카드에서는 급하지 않거나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하고 집에 머물라는 내용이 누락돼 있었다고 NHK는 전했다.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귀가했지만, 재검사에서 감염이 확인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는 7명에 달한다. 후생노동성은 ‘외출 삼가 요청이 누락돼 외출한 사람이 있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며 사과했다. 군마현에서는 70대 남성 의사가 열과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 후에도 1주일 넘게 외래 환자를 진료하거나 왕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14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기준으로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1530명이다. 하루 사이 46명이 늘어났는데, 이 중 15명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병원으로 이송된 뒤 감염이 확인된 승객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국 긴급 금리인하 “시장 변동성 완화 기대”

    미국 긴급 금리인하 “시장 변동성 완화 기대”

    16일 대신증권은 이번 미국의 긴급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을 넘어선 조치라며 이번 조치를 통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제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하고 7천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동락 연구원은 “연준의 이번 기습 기준금리 인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우려와 주가 급락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통화 당국 차원에서 내놓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공 연구원은 “이번 금리 인하는 정례가 아닌 긴급회의를 통해 이뤄졌다”며 “이미 앞선 긴급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인하한 상황에서 또다시 긴급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이를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 폭을 1%포인트(P)로 설정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과 동일한 사실상 제로금리 수준까지 낮췄다”며 “이를 통해 현재 통화 당국이 진단하는 금융시장이나 경제 상황이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하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현지 시각으로 주말인 일요일에 금리를 변경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에도 없었던 조치로, 주말에 기준금리가 변경된 것은 지난 1979년 10월 6일 토요일 저녁에 금리가 인상된 이후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공 연구원은 “해당 조치들이 워낙 급박하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장의 메시지 해석 과정에서 일정 정도의 혼란은 따를 수 있다”면서도 “이번 조치를 계기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변동성 확대 국면을 제어하는 실질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시간으로 16일 오전 현재 S&P500, 다우존스, 니스닥100 선물지수는 4% 이상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니케이225 선물도 3~4% 대 떨어진 채 거래되고 있다. WTI 근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 가량 빠진 30달러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미 연준 “제로금리로, 825조원 양적완화 시작” 트럼프 “행복”

    미 연준 “제로금리로, 825조원 양적완화 시작” 트럼프 “행복”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내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복하다고 화답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또 7000억달러(약 852조원) 규모의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로 했다. 연준의 이날 조치는 17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예정된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이틀 앞두고 전격적으로 단행됐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내 “코로나바이러스가 공동체를 훼손하고, 미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에서의 경제적 활동에 피해를 줬다”면서 “글로벌 금융 여건이 심각하게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위원회는 경제가 최근의 사태를 극복하고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궤도에 올랐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현재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언론 브리핑에 나서자마자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부터 언급하며 “아주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큰 걸음이고 그들(연준)이 해내서 아주 기쁘다”면서 “연준을 축하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준이 7000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를 시작한다고 언급하며 “규모는 커질 수 있다. 그러나 그들(연준)은 거기서 시작하기로 했고 정말 좋은 뉴스다. 우리나라를 위해 정말로 대단한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전날만 해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겨냥해 인신공격적 발언도 서슴지 않으며 대폭적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다. 연준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지난 3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했을 때도 추가 인하를 계속 압박했다. 한편 미 연준과 유럽 중앙은행(ECB) 등 6개 중앙은행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파장에 대응하기 위해 달러 스와프 라인 금리를 인하한다. ECB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연준과 ECB, 영란은행, 일본은행, 캐나다중앙은행, 스위스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스와프 금리를 25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스와프 새 금리는 달러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OIS) 금리에 25bp를 더한 수준으로 내려간다. 이들 은행은 또 기존 일주일 단위인 스와프 오퍼레이션에 부가적으로 84일 만기 오퍼레이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ECB는 달러 자금 시장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가격과 만기 혜택을 적절한 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워라밸도 보람도 없다… 바닥치는 日관료 인기

    워라밸도 보람도 없다… 바닥치는 日관료 인기

    잔업시간 민간의 7배… 월급은 적어 아베 장기집권·스캔들 이탈 부추겨 “우수 인재 못 잡으면 미래에 악영향”우리나라 중앙부처 관가를 상징하는 대명사가 예전에는 ‘과천’이었고, 지금은 ‘세종’이라면 일본에서는 근대화 이후 줄곧 ‘가스미가세키’였다. 도쿄 중심부 지요다구에 있는 가스미가세키 지구에 재무성, 경제산업성, 농림수산성, 외무성, 법무성, 후생노동성, 문부과학성 등 대부분 부처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공무원 5급 시험(행정고시)에 해당하는 ‘종합직’ 시험에 합격해 ‘커리어’(간부) 관료가 돼 가스미가세키에서 근무한다는 것은 일본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국가공무원의 인기와 위상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종합직 공무원 시험 응시자는 1만 7295명에 그쳤다. 3년 연속 감소하며 처음으로 2만명 선이 무너졌다. 역대 최다였던 1996년의 4만 5254명에 비하면 40%도 안 된다. 내각 인사국이 지난해 여학생 440명을 대상으로 공무원 인턴 실습 기회를 주는 등 우수 인재를 공무원 사회로 끌어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대세를 거스르기에는 역부족이다. 공무원 사회를 떠나는 사람들도 급증하고 있다.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부처인 경제산업성에서는 지난해 한 해에만 무려 23명의 커리어들이 민간기업 등으로 옮겨가 관가에 충격을 줬다. 23명은 경제산업성 연간 신규 채용자의 절반 수준이다. 대형 인력정보업체 엔재팬의 경우 이직을 하고 싶다며 회원으로 가입한 공무원이 지난해 말 기준 1만 237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나 늘었다. 2000년 사업 개시 이후 최고치로 특히 20대 공무원의 증가율이 33%에 달했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활동이 보장되는 환경에서 자신의 꿈과 능력을 펼칠 수 있는 민간 분야의 기회가 많아진 게 우선적인 이유이지만, 개인의 ‘삶의 질’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도 못지않은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최근 민간의 ‘일·가정 양립’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가스미가세키의 상대적 박탈감은 한층 더 커졌다. 게이오대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가스미가세키에서 일하는 국가공무원의 잔업시간은 월평균 100시간으로 민간 14.6시간의 거의 7배나 됐고, 정신질환으로 인한 휴직자 비율도 민간의 3배였다. 도쿄대 출신의 한 커리어 관료는 “고유업무 처리와 국회답변서 작성 등으로 야근이 잦아 매일 같이 전철 막차를 타고 집에 들어가야 하는 때도 있다”면서 “그런데도 월급은 민간기업의 대학 동기들과 비교도 안 될 만큼 적어 아내에게 자주 바가지를 긁힌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국가에 대한 사명감을 강조하며 가스미가세키에 신규 인재를 불러오거나 기존 인재를 붙들어 두는 것은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공무원 사회 내부에서부터 나오는 이유다. 특히 아베 신조 총리가 연관된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 의혹을 감추기 위해 재무성이 공문서를 변조해 파문을 일으키는 등 공무원으로서 명예와 긍지를 실추시키는 사건이 잇따르는 것도 젊은 인재들의 이탈을 가속화하는 이유로 꼽힌다. 아베 총리의 집권이 8년을 넘어서면서 우리나라의 청와대에 해당하는 총리관저 및 내각관방 등 정권 핵심으로의 권력 집중은 갈수록 심해지는 반면 2014년부터 개별 부처의 간부 인사권이 아베 총리와 핵심 측근들의 손에 들어가는 등 일선 부처의 사기는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 경제 저널리스트 나카니시 도루는 “국가공무원직이 외면당해 국정의 중추를 담당할 우수 인재가 가스미가세키로 모여들지 않게 되면 일본 전체의 미래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세계증시 시총 숨막히는 공포…1경 9000조 증발

    세계증시 시총 숨막히는 공포…1경 9000조 증발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이후 글로벌 경제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요동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못지않은 불확실성이 찾아오면서 유례없는 경제 위기가 도래했다는 진단이다. 과거 금융위기 때와 달리 소비·생산·투자 등 실물경제 타격이 금융으로 옮겨 간 ‘복합 위기’라 파장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일시적인 충격일 뿐 금융기관의 건전성, 유동성 측면에서 과거 금융 위기와는 다르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지난 감염병 때와 달리 전 대륙으로 번지면서 인적·물적 자원 교류가 차단되는 국경 봉쇄까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위기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던 수출마저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가 더 무서운 까닭을 ▲실물·금융 복합 위기 ▲팬데믹에 따른 국경 봉쇄 ▲수출 타격 등 세 가지 키워드로 살펴봤다.지난 13일 과도한 시세 변동 때 투자자를 보호하는 안전장치인 ‘서킷브레이커’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발동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998년 도입된 서킷브레이커는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급락한 상황이 1분 이상 지속되면 20분간 매매 거래가 중단되는 제도다.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역대 네 번째다. 미국 9·11 테러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은 2001년 9월 12일이 마지막이었다. 코스닥지수도 8% 넘게 급락하면서 2016년 2월 이후 4년 1개월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금융위기 수준인 11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우리나라 증시가 혼란에 빠진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 생산 차질, 수출 감소 등 실물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커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76.1% 감소했다. 감소폭은 1999년 1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컸다. 할인점 매출은 19.6%, 백화점 매출은 30.6% 감소했다. 다만 온라인 매출액이 27.4% 증가하면서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6.5% 늘었다. 과거와 달리 실물경제에서 시작된 이번 위기로 주식 외에 채권과 원화 가치도 큰 폭으로 하락하는 ‘퍼펙트 패닉’이 도래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은 일반적으로 주가가 빠질 때 가치가 오른다. 이에 따라 주가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상승’(채권금리는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금융시장 전체가 패닉에 빠지면 가치가 하락한다. 지난 9일 장중 연 0.998%까지 내려갔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3일 연 1.149%에 장을 마쳤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값도 하락세다. KRX 금 시장에서 지난주 첫 거래일인 9일 g당 6만 4726원이었던 금값은 금요일인 13일에는 6만 2151원으로 내려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도 금은 9일 온스당 1674.5 달러로 거래되다가 13일 1515.7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달러 가격은 치솟았다. 지난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8원 오른 1219.3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191.0원에서 시작해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3일 1.3% 오른 98.76을 기록했다. 다른 자산을 팔고 가장 안전한 달러(현금)를 손에 쥐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것은 1968년 홍콩 독감, 2009년 신종플루 이후 세 번째다. 코로나19는 과거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세계적인 확산세를 보이는 것이다. 감염병 공포에 따른 소비 위축, 생산 차질 등으로 세계 각국의 경제도 흔들리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15일 “실물경제 타격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수출 비중이 높고 세계 각국과 네트워크가 구축된 한국 경제는 각국의 국경 봉쇄나 비상사태 선포 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해외경제 포커스를 통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경기 침체를 겪을 우려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가 오는 6월까지 이어지면 이탈리아는 관광업 매출이 국내총생산(GDP)의 0.3∼0.4% 수준인 50억∼70억 유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중국도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1~2월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2% 감소했고 수입은 4.0% 줄었다. 중국에서 전체 15.2%의 중간재를 수입하는 미국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지난주 세계 각국의 증시도 혼란에 빠졌다. 지난 9일 전 세계 증시는 ‘검은 월요일’을 맞은 이후 일주일 내내 하락세가 지속됐다. 코스피는 일주일 만에 13.2% 주저앉았고, 코스닥은 18.5%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같은 기간 16.0% 급락했고, 홍콩항셍지수(-7.9%), 중국 상하이종합지수(-4.8%)도 하락했다.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와 유럽 증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2일 폭락장을 맞았다가 다음날 회복하긴 했지만,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8.2~23.3% 하락했다. 이탈리아가 23.3%로 낙폭이 가장 컸고, 독일(-20.0%), 프랑스(-19.9%), 영국(-17.0%)도 급락했다. 뉴욕 증시는 지난 13일 반등했지만, 일주일 사이 다우존스30(-10.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8.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8.2%) 등 3대 지수가 모두 주저앉았다. 15일 블룸버그가 86개국 증시의 시가총액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기준 전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은 코로나 이전 고점인 지난 1월 20일과 비교했을 때 16조 6696억 달러 감소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52일 만에 1경 9475조원이 사라진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 기간 증시가 하락한 국가는 82개국이고, 상승한 국가는 4개국에 불과했다. 코로나19 확산 공포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유가 전쟁 조짐으로 국제 유가도 대폭락했다. 각국의 국경 봉쇄와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위축, 생산 차질은 세계 경기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수출 기반의 우리나라 경제는 타격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우리나라 2월 수출은 일평균 기준 11.7%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유럽연합(EU), 품목으로는 자동차와 석유화학 등이 부진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위기는 과거 감염병으로 발생한 경제 위기 단계를 뛰어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공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이 사스나 메르스 등 과거 감염병 사태 때보다 더 크고, 회복 속도는 느리다”고 진단했다. 과거엔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은 후 13거래일 이내에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 코로나19는 주가와 장기금리 모두 2개월째인 이달 들어서도 직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제품 설계, 부품과 원재료 조달, 생산, 유통, 판매로 이어지는 글로벌 밸류 체인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상근자문위원은 “부품과 원재료 조달 등 공급 측면에서 중국과 유럽에 의존하다 보니 어느 한 국가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전체가 흔들린다”며 “중국이 회복 국면에 접어든다고 해도 미국과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한국에 또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WHO 권고… 세계 표준으로 가장 정확”

    “WHO 권고… 세계 표준으로 가장 정확”

    “美언급 방법 국내 사용 안 해” 선 그어 伊·佛 등선 적극 검사 등 韓대응 찬사국내 코로나19 진단검사의 신뢰성을 놓고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미국 의회의 한 의원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답변을 인용해 한국의 진단키트가 비상용으로 쓰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최근 진단 결과가 음성에서 양성으로 뒤바뀌는 사례까지 언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국내 진단검사의 정확도에는 문제가 없다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방역당국은 현재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검사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한다. 미국에서 언급된 진단검사법은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지 않는 검사법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5일 브리핑에서 “현재 국내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대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존재 자체를 확인하는 RT-PCR 검사 방법으로 진단하고 있다”며 “신뢰성은 전혀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도 국내에서 시행하는 RT-PCR 진단검사 방법이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에 사용하는 ‘표준’이라고 보고 있다. 김재석 한림대 의과대학 강동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미 하원의원의 발언은 구체적인 내용이 전혀 없다”며 “전 세계에서 RT-PCR 검사를 공식적으로 코로나19 진단에 사용하고 있고 그게 가장 정확하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에 대한 유럽 국가 등의 찬사가 이어지고 잇다. 이탈리아 일간 일메사제로는 최근 분석기사에서 “한국은 개방적 소통과 시민 참여, 적극적 검사에 주력하며 바이러스 사태를 극복하고 있다”고 평했다. 프랑스 르피가로도 최근 “일상생활의 구체적 대책을 마련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했다”면서 개인 위생수칙을 지키는 한국인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호평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수도권 심상찮은데… 생활치료센터 서울·경기·인천 500여실

    수도권 심상찮은데… 생활치료센터 서울·경기·인천 500여실

    수도권에 지역 감염 추세 심상치 않아 대구 자택 대기중 4명 사망 ‘반면교사’ 음압병상 ‘간이’ 합쳐도 서울 809개 호전되더라도 옮겨 갈 ‘치료센터’ 부족 “너무 느긋… 폭발 때 나서면 늦다” 지적“사망 등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겠다.”(1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환자 수가 3500명을 넘고 사망자가 17명이나 나오자 정부는 감염병 봉쇄 전략에서 피해 최소화 전략으로 전환했다. 유행의 전파 속도를 늦추고 유행의 크기를 낮추는 방식으로 갈아탄 정부는 환자 상태에 따라 관리를 달리 하기로 하고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확충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보름이 지난 지금까지 서울 등 수도권에 마련된 생활치료센터는 400실 규모에 불과하다. 음압병상도 여유 있는 수준이 아닌데다 간이 병상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지역감염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생활치료센터 확충 등 선제 대응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최근 서울, 경기, 인천의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심상치 않다. 서울에서는 구로 콜센터, 동대문구 교회·PC방 집단감염 사태 등으로 확진환자 수가 254명(오후 9시 기준)이다. 경기와 인천도 각각 200명, 30명을 넘었다. 대구·경북의 확진환자 수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인구 밀집도 등을 감안하면 순식간에 폭발적으로 늘 수 있다.확진환자가 급증한 대구는 부랴부랴 병상 확보에 나섰지만 환자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입원 대기 중인 환자가 2000명 안팎에 다다르면서 4명의 환자가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자택에서 대기하다 사망했다. 전북, 충북 등 타 지역의 생활치료센터로 환자들을 이송하면서 급한 불을 끄고 있지만 여전히 335명이 입원을 기다리고 있다. 대구는 사실상 재난 상황이기 때문에 미리 대비를 할 수 없었다 해도, 인구가 밀집해 있는 수도권은 어느 정도 준비를 할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향후 비상 상황에서 제대로 대처를 못하면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노홍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수도권은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 경기 등 각 지자체들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돌발 상황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인 수준이다. 서울시는 16일부터 태릉선수촌을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한다. 경기도도 이번 주 경증 환자를 수용할 시설을 운영한다. 각각 최대 210실, 200실 규모에 그친다. 인천도 145실 규모다. 서울시가 2단계로 9개 시설(최대 1840실)을 생활치료센터로 사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 중증 환자를 위한 음압병상(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해 바이러스 순환을 억제하는 음압기가 설치된 병상) 수도 늘고 있지만 의료계에서는 불신의 시선을 던지고 있다. 간이 음압병상 수를 더한 탓에 ‘숫자만 부풀려진 게 아니냐’는 것이다. 서울 내 음압병상 수는 지난 11일 380개에서 이틀 만에 809개로 늘었다. 코로나19 확진환자를 수용하기 위해선 음압병상 대비 입원환자 수(가동률)가 중요한데, 병상 수가 늘어나면 분모가 커지면서 가동률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서울 내 음압병상 가동률은 13일 기준 27.2%로 여유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간이 음압병상에는 전실이 없다. 전실은 공기 중 전파를 막고 음압을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하는 공간이다. 이진서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실이 없다면 환자가 다니는 동선의 병동을 다 정리해야 한다”면서 “병실만 있다고 환자를 입원시킬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음압병상에서 치료를 받던 중증환자는 상태가 호전되면 생활치료센터로 이송시켜야 하지만 기존 환자가 버틸 경우 병원에서 강제할 수단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는 “지자체장이 강제권을 쓸 수 있다고 해도 환자들이 협조를 해 주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증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진 이런 때일수록 돌발 사태를 대비해 ‘철벽 방어’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지역 주민들의 불안을 크게 키우지 않는 선에서 지나칠 정도로 병상 확보를 미리 해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생활치료센터를 지정한다고 그 다음날 곧바로 쓸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사태가 커지기 전에) 미리 열어서 조금씩 환자를 받아가면서 치료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자체들이 대구 상황을 봤으면서도 좀 느긋한 것 같다”면서 “중증환자, 고령자 중심으로 치사율을 낮추는 선제적인 치료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뒷북치고, 우왕좌왕… 경제컨트롤타워 ‘리더십’ 발휘하라

    뒷북치고, 우왕좌왕… 경제컨트롤타워 ‘리더십’ 발휘하라

    ‘실기론’ 한은, 뒤늦게 주내 금리 인하할 듯 과감한 구조조정·통화스와프 성사시켰던 IMF·금융위기 당시 경제팀들과 대조적 “홍남기·이주열, 靑·정치권 눈치보지 말고 주도적으로 앞장서 코로나 위기 대처해야”코로나발(發) 초유의 경제 위기 상황에서 ‘경제 컨트롤타워’인 기획재정부가 선제적 대응을 하기보다 청와대 지시만 수행하는 수동적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은행 역시 금리 인하 타이밍을 놓쳐 ‘실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전직 경제 수장들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이주열 한은 총재에게 “눈치 보지 말고 주도적으로 경제 위기를 헤쳐 나가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직 경제 수장들은 마스크 대란에 대해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기재부가 마스크 대책에 집중하다가 악화된 경제 상황에 발빠른 대처를 못 했고, 그렇다고 마스크 불편함을 해소하지도 못했다는 지적이다. 홍 부총리는 세계 증시가 폭락한 지난 9일(검은 월요일) 마스크 생산업체를 방문하는 데 대부분의 일정을 할애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장차관이 직접 현장을 챙기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또 기재부는 지난 6일 ‘마스크 5부제’를 발표하면서 대리 구매는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어린이의 불편함이 제기됐음에도 밀어붙였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대리 수령 범위를 넓히라”고 지시하자 사흘 만에 대리 구매를 허용했다. 기재부는 지난 4일 코로나19에 대응해 11조 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발표했지만, 이 또한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등을 떠민 데 따른 결과다. 정부 안팎에서 추경의 필요성이 제기됐음에도 홍 부총리는 지난달 3일 “연간 예산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추경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잘라 말했다. 기재부는 최근 정치권에서 잇달아 제기된 재난기본소득 지급에 대해서도 “정부이전지출 승수효과가 0.16에 불과하고 재정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재난기본소득으로 4조 8000억원을 줘도 실제 국내총생산(GDP)은 7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료 도그마’에 매몰돼 비상 시국에 틀에 박힌 대책만 고집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지금은 비상 시국인 만큼 효과 있는 정책은 현금을 직접 지급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최근 기재부의 행보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경제팀이 주도적으로 기업·은행을 구조조정하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땐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성사시켜 위기를 넘겼던 사례와는 대조적이다. 전윤철 전 경제부총리는 “장관들이 최고 의사결정기관인 국무회의에서 토론을 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장관이 책임지고 일하면서도 자기 소신에 안 맞으면 그만둬야 하는데 이런 모습을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도 “정책 당국자들은 정치권의 눈치만 보지 말고 필요한 것은 강하게 호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예상 밖 동결’을 결정한 한국은행이 이번 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내릴 게 확실해 보인다. 관심은 소폭(0.25% 포인트)인지, ‘빅컷’(0.50% 포인트)인지에 모아진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썼던 유동성 공급 정책도 꺼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 박자 늦은 한국은행, 이번주 중 금리 인하 유력

    한 박자 늦은 한국은행, 이번주 중 금리 인하 유력

    17~18일 임시 금통위 개최 예상…0.25% 인하할 듯2008년 금융위기 때 썼던 유동성 공급 카드도 고려 한국은행은 이번주 중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썼던 유동성 공급 정책도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금리를 동결한 한은이 결국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 박자 늦은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한은 등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은 지난 12일 열린 금통위 정례회의에서 안건 논의를 마친 뒤 임시 금통위 개최 필요성과 시기를 논의했다. 지난달 27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이후 실물경제 위축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 13일 “임시 금통위 개최 필요성에 대해 현재 금통위원들 간에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다우지수(-9.99%)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증시가 폭락 마감한 직후였다. 앞서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세계 경제 위기로 번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3일 기준금리를 연 1.00~1.2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세계보건기구는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팬데믹을 선언했고,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국제금융시장은 출렁였다. 변동성과 하락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못지않은 수준이었다. 한은이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금리 인하로 대응한 전례가 있었던 만큼 이번에도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법에는 의장이나 2명 이상 금통위원의 요구에 따라 임시 금통위를 열 수 있도록 명시돼 있다. 한은은 2001년 ‘9.11 테러’ 직후인 9월 19일에도 임시 금통위를 열어 0.50%포인트를 전격 인하했고,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 27일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를 사상 최대 폭인 0.7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임시 금통위는 오는 17~18일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본회의 처리가 17일로 예정돼 있는데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이 17~18일(현지시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공포 심리를 잠재우려면 재정 당국과 통화 당국이 확장적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 모두 부양하는 정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금융상황 특별점검회의에 경제부처 장관들 외에 이 총재가 참석한 것도 이러한 ‘쌍끌이 부양책’과 궤를 같이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4일 간부회의에서 “통화정책만으로 코로나19의 파급 영향을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 과정에서 정부정책과의 조화를 고려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임시 금통위가 열려도 한 번에 0.50%포인트 이상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리를 한 번에 내리기보다는 은행·증권사에 유동성을 공급하거나 코로나19 피해 업종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한은은 금리 인하와 함께 채권을 대거 사들이고 대출을 늘려 28조원에 달하는 돈을 풀었다. 지금은 기준금리가 연 1.25%로, 2008년보다 인하 여력이 적기 때문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지난달 금리를 동결하면서 자영업자나 기업에 대한 선별적·미시적인 지원 대책이 우선이라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금통위는 지난달 금융기관에 저금리로 자금을 공급해 대출이 확대되도록 유도하는 ‘금융중개지원대출’의 한도를 기존 25조원에서 30조원으로 증액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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